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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의 유리기판을 만드는 일본전기초자(NEG)가 경기 파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유리기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리기판은 LCD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에 대량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외자유치 담당 관계자는 18일 “NEG가 올해 10월 투자 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사단을 경기도에 파견했고, 김문수 지사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장 규모는 3000억 원을 넘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G가 예정대로 공장을 건설해 유리기판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면 국내 유리기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코닝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1946년 개교한 강남대(총장 윤신일)는 한국 사회복지 역사를 이끌어왔다. 1953년 국내 최초로 사회사업학과를 개설했고 1991년에는 처음으로 노인복지학과를 설치했다. 2004년에는 고령화사회를 이끌 핵심 인재를 양성할 실버산업학부를 만들었다. 또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캠퍼스에는 노후생활체험센터 유니버셜디자인센터 생활건강센터 등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사회복지 이론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학문 간 융합도 이뤄진다. 장애를 가진 재학생을 위한 곰두리버스, 도우미 제도 등을 도입해 2005년 장애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용인시와 함께 용인지역 최초의 특수학교인 용인강남학교를 개교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쌓은 이론과 경험은 차별화된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교내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 스스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또 학생 교직원 동문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지역 복지시설에 대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해외 봉사활동도 교육을 통해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제3세계 교육지원사업 대상인 아프리카 케냐의 카바넷 지역에 위치한 에벤에셀 아카데미와는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법인 강남학원 전 이사장이었던 고 윤도한 박사가 설립한 심전국제교류재단을 통해 강남대 초청 장학생을 선발해 교육시키고 있다. 이 밖에 케냐 포콧 지역에 어린이들을 위한 포콧초등학교 설립을 지원하고 있고 네팔에서는 특수교육과 학생들이 주축이 돼 현지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만원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 같은 고역도 없다. 겨울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의 히터 열기에 시달리다 보면 건강한 사람조차 멀미를 하기 일쑤다. 이는 경기와 인천 등지에서 서울을 오가는 대부분의 광역버스에서 매일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버스처럼 미리 승차권을 구입해 정해진 자리에 앉아가는 출퇴근용 버스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이기 때문이다.○ 정기권 구입해 앉아서 간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른바 ‘지정좌석제’ 버스 운행이 가능하도록 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이달 말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올 8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현재 법제처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개정안에는 출퇴근시간, 심야 등 특정시간대에 회원제 또는 정기 승차권을 구매한 승객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한정면허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의 한정면허는 오지 등 노선버스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서만 가능했다. 새로운 법령이 시행되면 출퇴근시간대에 제한된 승객에게 자리가 지정된 1년 또는 1개월 단위 정액승차권을 판매하는 지정좌석제 버스가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 벤처기업이 같은 방식의 ‘e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 뒤 특정지역에 적정 인원이 모이면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당시 용인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한 경우 승객 1인당 한 달에 9만9000원의 요금을 냈다. 그러나 승객을 빼앗긴 기존 버스업체들의 민원이 접수되자 국토부는 e버스를 불법으로 규정지었고 결국 올 1월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고양 성남 용인 화성 남양주 등 경기지역은 물론 인천에서도 “요금을 더 내도 편하게 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국토부는 새로운 운송 수요와 승객의 다양한 요구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정좌석제 버스 운행을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은 공포와 동시에 바로 시행되지만 각 시도에서 조례 개정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실제 운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문제도 많아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나 출퇴근 시민은 지정좌석제 버스에 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요금이 크게 오를 수 있고 기존 버스업체가 손님 감소 때문에 반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면 버스업체가 다른 노선 운행까지 줄이는 등의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자체들은 개정안 공포 뒤 국토부의 지침이 결정되면 이런 상황을 반영해 조례 개정안 및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자체들은 기존 버스업체가 직접 지정좌석제 버스를 운행하거나 새로운 업체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경우 수익 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약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가 필요해 내년 초는 지나야 실제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운송질서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시행돼야 한다”면서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도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자가용 이용자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며 “그 대신 손실 보전 등은 어렵기 때문에 요금제는 수요와 거리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
2007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립 셍힌 씨(30)는 정 많은 남편과 자상한 시부모 덕택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간혹 TV에서 구박받는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뉴스를 봤지만 그에게는 남 얘기였다. 하지만 립 셍힌 씨에게도 사라지지 않는 근심이 있었다. 바로 고향에 있는 친정어머니인 테 수 씨(51)가 20년 넘게 갑상샘(갑상선) 결절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친정어머니는 현지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에 어른 주먹만 한 혹이 계속 자랐다.○ “한국 사위 덕에 살았어요”지난해 12월 윤명식 씨(39) 가족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지원으로 결혼 후 처음으로 친정을 방문했다. 윤 씨 부부는 “제발 병원에서 진단이라도 받게 도와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현지 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갑상샘 낭종(물혹)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낭종이 워낙 커서 현지 수술은 불가능했다.좌절한 윤 씨 부부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갑상샘 치료의 권위자인 소의영 아주대의료원장이 이들의 사연을 듣고 직접 수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곧바로 테 수 씨 치료를 위한 ‘다문화가족 의료지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적십자사는 삼성사회봉사단과 함께 자선바자를 열어 400만 원가량의 후원금을 마련했다.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테 수 씨와 친정아버지 리 송헨 씨(58)가 지난달 24일 한국을 찾았다. 한국 치료가 결정된 지 약 1년 만이었다. 테 수 씨는 곧바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목에 있던 혹에서 암세포까지 발견됐다. 수술은 13일 실시됐다. 테 수 씨의 목에서 무려 470g에 달하는 혹이 제거됐다. 소 원장은 “치료를 안 했으면 혹이 계속 자라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테 수 씨는 “사위가 아니었으면 평생 혹을 달고 고통스럽게 살았을 것”이라며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반한(反韓) 정서에 긍정적 효과테 수 씨는 16일 퇴원해 경기 양주시 광적면 사위 집으로 갔다. 입국 당시부터 테 수 씨의 건강을 걱정해 온 사돈이 그들을 반갑게 맞았다. 의정부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는 사위 윤 씨는 “장모님이 무사히 수술을 마쳐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랑합니다 장모님!”을 외쳤다. 테 수 씨는 다음 주에 진료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이달 말 출국할 예정이다.문병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가족을 초청하거나 현지를 방문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한국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한국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시흥시 시화산업단지에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고층건물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낮은 공장들 너머 높이 솟은 건물은 한국산업기술대 캠퍼스에 자리한 기술혁신파크(TIP). 연구개발(R&D)과 산학협력, 교육, 생활이 모두 이뤄지는 복합공간이다. 한밤중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시화산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를 알리는 상징적 존재이기도 하다.○ 2012학년도부터 일반대로 전환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가 설립한 한국산업기술대는 ‘실사구시 학문 구현’을 건학이념으로 1998년 문을 열었다. 교육 과정은 철저하게 실용에 맞춰졌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엔지니어링하우스(EH) 프로그램. 교수와 학생, 기업이 연계된 새로운 공학교육시스템이다. 대학 안에서 시간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교육과 연구개발, 산학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 지상 18층, 지하 1층 규모의 TIP는 EH 프로그램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기숙사를 비롯해 식당 스포츠센터 서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두 들어섰다. 기업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일종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셈이다. TIP 내 3∼5층에는 50여 개의 EH가 있다. 학생들은 언제 어느 때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2000년부터 도입한 프로젝트 실습 학점제도 역시 효과가 크다. 학생들이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체에서 실습을 하고 전공 학점까지 따는 제도다. 이런 환경은 곧 취업률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이하 ‘다’그룹에서 한국산업기술대는 전국 1위(74.9%)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교수들의 실적도 뛰어나다. 교원 1인당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이 전국 4위(2008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부터 5년간 진행되는 정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도 수도권 대학 1위로 선정됐다. ‘발광다이오드(LED) 인력양성 사업’ ‘전력저감지원센터 사업’ ‘고부가 인쇄회로기판(PCB) 공동연구센터 사업’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 사업’ ‘대학교육 역량강화 사업’ 등 주요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서 잇따라 대상 대학으로 선정됐다. 한국산업기술대는 2012학년도부터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된다. 일반대로 전환하면 특성을 살린 일반대학원을 확대 신설할 수 있어 산학협력시스템과 연구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학융합의 상징 ‘QWL캠퍼스’ 한국산업기술대는 일반대 전환과 함께 QWL(Quality of Working Life)캠퍼스를 통해 ‘제2창학’을 준비 중이다. QWL캠퍼스는 정부가 전국 3개 국가산업단지에만 조성하는 산학융합지구 사업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올 4월 경기도, 시흥시, 시흥상공회의소 등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산업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산·시흥 스마트허브(반월·시화산업단지의 새 이름)를 정보기술(IT)기계산업 특화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선정됐다. 2016년까지 정부출연금과 민간자본을 더해 총 6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매머드급 국고 지원 사업이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주축이 된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QWL캠퍼스’는 총면적 2만9000m²(약 8800평) 규모로 건립된다. 학교 측은 이 사업을 통해 향후 △기업 연구소 300개 설립 △연구개발 인력 3000명 유입 △1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산업단지 내 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6000억 원 이상의 매출 신장과 총 3500여 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기획처장은 “캠퍼스 환경이 산학융합지구 조성 요건에 최적화된 데다 기업의 접근성, 교육 여건, 산학협력 시스템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QWL복지관이 캠퍼스 내에 함께 건립돼 학생뿐 아니라 산학협력 기업체 임직원들의 복지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비전 2020’ 글로벌 비전 2020은 한국산업기술대가 2007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발전 계획이다. 새로운 기술환경에 맞춰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캠퍼스 환경을 갖추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국가 신성장동력과 직결된 녹색성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에너지·전기공학과’를 신설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글로벌 비전 2020의 핵심인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제2캠퍼스 마스터플랜도 막바지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2캠퍼스는 정부가 시화호 인근에 조성 중인 시화MTV에 들어선다. 연구개발과 생산 시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산학융합형 캠퍼스로 약 33만 m²(약 10만 평)에 이른다. 제2캠퍼스에서 진행될 산학협력 시스템은 기술 교류 중심의 기존 산학협력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차별화된 교육체계와 취업, 상품화 및 생산기술 개발, 국제 교류 확대 등이 체계적으로 연계돼 신기술 신제품 개발 등 공동의 목표를 이뤄내는 미래형 산학협력 모델이다. 오재곤 한국산업기술대 입학홍보처장은 “최근 국내 유수 대학들이 수도권에 제2, 3캠퍼스 건립을 봇물 터지듯 추진하고 있지만 첨단 산업단지를 타깃으로 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례는 한국산업기술대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시흥=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연임 성공한 최준영 총장 인터뷰 ▼산업대에서 일반대 전환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한국산업기술대를 이끄는 최준영 총장(사진)은 요즘 제2캠퍼스 건설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고 있다. 2007년부터 첫 총장 임기 4년 동안 학교의 산학협력 시스템의 내실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면 연임에 성공한 향후 4년은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제2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 총장은 “일반대 전환을 계기로 교명(校名)도 바꾸고 시화 멀티 테크노 밸리(MTV)에 들어설 제2캠퍼스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지 면적 33만 m²(약 10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제2캠퍼스에는 대기업 연구소 등을 적극 유치해 명실상부한 수도권 최고의 산업 및 연구 인력의 메카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 총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0회에 합격해 줄곧 상공부에서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로 활약하다 산업자원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과 정책홍보관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산업인력 양성을 취지로 개교한 이 대학 총장으로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총장은 “산학협력 명문대로의 명성은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일반대학원 설립을 계기로 연구역량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화공단 내 많은 중소기업이 외국 바이어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지만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외국어 교육을 대폭 강화할 생각이다. 그는 “여기 와서 직접 보니까 기업들이 산학협력 못지않게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해외 유학생 유치, 국제 산학협력프로젝트 추진,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과 해외산업현장 견학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미래 인재상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전문 직업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트리즈 기법(TRIZ·주어진 문제의 모순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혁신적 해결방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중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 총장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숙련된 인재를 배출하는 게 우리 대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또 학생들에게 대기업도 좋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기업에 들어가면 특정 분야 전문가밖에 될 수 없지만, 중소기업은 기술뿐만 아니라 영업과 경영 등 자신의 능력에 따라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며 “나중에 창업을 하려면 오히려 중소기업이 유리하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2012 정시모집 어떻게 ▼한국산업기술대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 및 다군으로 분할해 학생을 선발한다. 원서접수 기간은 나군 및 다군 동일하게 23일부터 28일까지다.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다. 특히 2012학년도부터 일반대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번 정시모집부터 군별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다. 모집 인원은 일반전형 576명, 정원 외 특별전형 149명 등 총 725명이다. 나군에서는 일반전형 235명, 농어촌전형 54명,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68명, 재외국민전형 27명을 선발한다. 다군은 일반전형 341명을 뽑는다. 나군에서 일반전형 농어촌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은 모두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재외국민전형은 면접 100%를 적용한다. 다군은 수능 100%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나군의 경우 수능에서 언어(30%, 120점) 수리(35%, 140점) 외국어(35%, 140점) 영역을 반영한다. 다군은 수리(35%, 140점) 외국어(35%, 140점) 탐구(사탐·과탐 가운데 상위 2과목, 30%, 120점) 영역을 반영한다. 반영방법은 수능 백분위 점수로 한다. 학생부는 전 과목을 반영한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며 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20%(20점), 2학년 30%(30점), 3학년 50%(50점)를 반영한다. 문의는 한국산업기술대 홈페이지(www.kpu.ac.kr) 및 전화 1588-2036.시흥=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 초등생 수돗물 탐구교실 21일부터서울시 상수도연구원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아리수 탐구교실’을 개최한다. 하루 2회 개최되며 신청은 연구원 홈페이지(wri.seoul.go.kr)로 하면 된다. 응집 침전 여과 소독 등 수돗물 생산과정을 실험기구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02-3146-1843 ■ ‘제야의 종’ 참여 시민 11명 추첨선발서울시는 31일 밤 12시 종로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에 참여할 11명을 시민추천으로 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희망 봉사 역경극복 용감 등의 주제에 비추어 올해를 빛낸 시민을 추천하면 된다. 전국에서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신청은 21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로 하면 된다. ■ 경기콜센터, 통합-서비스 확대경기도는 내년 5월부터 농업기술원과 팔당수질개선본부 등 15개 직속기관 및 사업소의 대표번호를 경기도 생활민원전화인 ‘120 경기콜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또 다문화가족을 위해 현재 영어만 지원되는 외국어 서비스를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일본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콜센터 상담사를 50명에서 72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또 시군과 협의해 2013년부터 시군 대표번호를 120번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이탈리아 페라리를 주제로 하는 자동차 테마파크가 경기 파주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는 2016년 70만 m²(약 21만 평) 규모의 ‘페라리월드’ 건립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페라리월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파크로 오락과 교육 기능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페라리 관련 자동차 전문 교육시설과 페라리 전시장, 쇼핑공간,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페라리월드가 문을 열었다. 파주시는 지난달 14일 이탈리아 페라리사와 ‘페라리월드 파주’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6개월간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SPC)이 구성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페라리사는 세부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페라리월드’ 라이선스를 제공하게 된다. SPC는 2016년까지 8000억 원을 투자해 파주지역에 70만 m² 규모의 테마파크와 숙박시설 등을 짓게 된다. 1차 사업이 끝나면 추가로 2조 원가량을 투입해 300만 m²(약 90만 평) 규모의 휴양 및 문화시설, 상업시설, 정보기술(IT) 기반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단순히 테마파크 건립 차원을 넘어 페라리월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신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건물. 1층 유리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풍겼다. 와플을 구울 때 나는 고소한 냄새도 은은하게 퍼졌다. 향기의 진원지는 로비 한쪽에 있는 카페. 바로 이날 문을 연 다문화카페 ‘우리’였다. 영어 이름은 ‘카페 위(cafe Wee)’.○ “바리스타 되기 어렵지 않아요” 이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5명은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여성들이다. 필리핀 출신인 조크레실다 씨(34)는 한국에 온 지 8년째를 맞았다. 멋진 유니폼을 입고 능숙하게 커피머신을 조작하는 모습이 전문 바리스타 못지않았다. 결혼 초기 한국에서 생활하며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이날 개업식에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 씨(남편 성을 딴 것)는 “경제적인 문제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모텔에서 머물기도 했다”며 “심지어 필리핀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집도 있고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다”며 “언젠가 필리핀에 돌아가 카페를 열자는 얘기를 남편과 했다”며 웃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스레이멋 랫 씨(22)는 앳된 얼굴에 수줍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와플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얼굴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랫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전문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카페가 문을 연 이날 하루 100여 명의 손님이 카페를 찾았다. 정윤주 우리다문화가정센터 총무팀장(37·여)은 “4월부터 8개월 동안 커피박람회 등을 다니며 꾸준히 교육을 받아 전문 바리스타 못지않은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쉼터, 일터 그리고 배움터 다문화카페 ‘우리’는 성남시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성남시는 앞으로 최장 2년간 다문화카페에 8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결혼이주여성 5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수익금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이게 된다.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적응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 다문화카페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에는 ‘아하’라는 다문화카페가 있다. 아하는 놀랄 때나 반가울 때 나오는 감탄사를 의미한다. 8월 말 문을 열었고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3명이 일하고 있다. 원두커피를 비롯해 베트남 전통음료 등에 대한 호응이 높아 현재까지 약 2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곳 역시 마을기업으로 정부와 가평군의 지원을 받고 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3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 들어선 다문화북카페는 문을 연 지 9개월을 맞았다. 커피와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카페에 300여 권의 책을 비치해 다문화가정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의 모임장소로 유용하다”며 “내년에는 카페를 활용해 이주여성들의 취업과 직업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아기 호랑이와 고슴도치, 페릿(족제빗과의 애완용 동물) 등 다양한 동물을 직접 사육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서울시설공단은 23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겨울방학 동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체험행사에서는 지난달 14일 태어난 아기 호랑이 ‘해님’ ‘달님’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두 호랑이는 국내에서도 이름난 ‘다산왕’ 일가의 후손. 할아버지인 벵골호랑이 ‘대두’는 암컷 ‘강이’와 2002년부터 3년간 무려 16마리를 출산해 다산왕에 올랐다. 특히 2003년 6월부터 1년 남짓한 기간에 4회 출산하고 이 가운데 두 번이나 네 쌍둥이를 낳기도 했다. 보통 벵골호랑이의 임신 기간이 105일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임신과 출산을 쉴 새 없이 반복한 셈이다. 대두의 2세인 ‘강호’ 역시 다산왕 혈통을 이어받아 암컷 ‘미호’와 함께 2008년 이후 지금까지 7회에 걸쳐 19마리를 낳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체험행사에서는 아기 호랑이 외에도 고슴도치와 페릿, 버마구렁이 등을 만날 수 있다. 참가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1인당 6000∼8000원이다. 13일부터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02-450-9381∼2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성남시, 장애인가정 ‘두배통장’ 사업경기 성남시는 내년부터 ‘장애인사랑-행복두배통장’ 사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장애인 가정이 매달 10만 원씩 3년간 360만 원을 저축하면 후원기관인 성남동부새마을금고에서 지원금 360만 원을 더해 720만 원을 돌려주는 것이다. ■ 경복대 간호과 4학년생 전액장학금경복대(총장 전지용)는 3년제에서 4년제로 승격한 간호과 4학년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60명으로 학교 측은 이들에게 총 4억 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송환을 위한 ‘1700리 국토대장정’이 11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에서 마무리됐다. 지난달 19일 경남 통영에서 출발한 국토대장정은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에 참가 중인 30여 개 대북 관련 단체를 주축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23일 동안 부산 대구 대전 수원 서울 등지(약 690km)를 지났으며 100여 명이 대장정에 참여했다. 순례단은 국토대장정 기간에 신 씨 모녀의 송환을 촉구하는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각 지역에서 ‘변함없이 기다리겠다’는 뜻의 노란 리본 517개를 나무 3그루에 매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리본 517개는 지금까지 확인된 납북자 517명을 의미한다. 또 자유의 다리를 건너 민간인통제선 철책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에게 물망초 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최홍재 순례단장은 “신 씨 모녀를 데려오는 날까지 송환 촉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예단장인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에 윤이상 씨의 딸 윤정 씨(61)를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69)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정 씨는 9일 오 박사 등에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파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교육청이 유치원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와 함께 의무교육 실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1일 도교육청의 ‘2012년 경기교육 기본계획’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유치원과 고교의 무상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의무교육 확대 방침도 밝혔다. 그동안 김상곤 교육감이 유치원 및 고교의 무상교육 확대와 의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언급한 데 이어 공식 추진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고교 급식비 지원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내년 초 이와 관련해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무교육 추진은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단계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 교육감은 10월 4일 도교육청 월례조회에서 “영유아 교육·보육 및 고교 무상교육 등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교육복지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도교육청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올겨울에도 이상기후 탓에 기습 한파와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날이 춥고 눈이 많으면 야외활동은 포기하기 마련. 그러나 올해 수도권에서 나들이를 쉽게 포기하면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 추위를 잊게 만드는 다양한 겨울축제가 많이 열리기 때문. 특히 올해 초 구제역 여파로 취소된 축제들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돌아왔다. 청소년들을 위한 취미교실도 다양하다.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될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열린다.○ 눈과 얼음 속에서 즐겨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인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가 내년 1월 6일부터 29일까지 경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2010년 행사에는 79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 못지않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구제역 여파로 개막 직전 축제가 취소됐다. 축제가 열리는 자라섬 옆 가평천에는 6만3880m²(약 1만9000평) 규모의 얼음낚시터가 조성됐다. 3만 명이 동시에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평군은 이곳에 길이 30cm, 무게 700g의 송어 60t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얼음썰매 개썰매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얼음조각과 눈조각, 이글루카페 등 이색 볼거리도 많다. 파주시 탄현면 프로방스마을에서는 ‘2011 프로방스 빛축제’가 한창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400만 개를 이용해 만든 길이 180m의 빛터널, 사계절을 빛으로 표현한 하트공원 등이 인기다. 내년 4월 1일까지 계속된다. 포천시 신북면 허브아일랜드에서는 지난달부터 ‘2011 불빛동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내년 4월 말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700만 개에 이르는 오색 조명 등으로 단장한 동화 속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 조성된 허브산타마을에서는 루돌프 사슴 썰매와 스키 타는 산타를 만날 수 있다.○ 역사부터 댄스까지 배워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유스센터는 내년 1월 ‘도전! 나도 작곡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대중가요를 통해 기초적인 음악이론을 배우고 스스로 가사와 멜로디를 구성해 자작곡을 만들 수 있다. 초등학생이 대상이며 30일까지 접수한다. 동작구 신대방1동 주민센터에서는 ‘청소년 K-POP 댄스 교실’이 열린다. 26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매주 월, 수요일 진행된다. 유명 무용감독 등에게 인기 아이돌그룹의 최신 댄스를 배울 수 있다. 노원구는 국립국악원과 함께 ‘청소년 국악강좌’를 마련했다. 내년 1월 9∼14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초중학생을 위한 사물놀이와 단소 가야금 해금 등의 강좌로 구성됐다. 양천구는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양궁교실을 다음 달 4일부터 운영한다. 경기 과천시 문원동 과천문화원에서는 초중고교생을 위한 ‘역사문화와 친구하기’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의 역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친다. 인문학 기초 강좌 및 답사로 구성된 ‘5일간의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인다.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내년 1월 3∼20일 겨울방학 박물관교실을 연다. 학년에 따라 동식물, 우주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연사 강의가 이뤄진다. 은평구와 성북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선착순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이달 중 신청해야 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
휴일이었던 4일 오후 경기 양평군 개군면의 한 연수원 회의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공단 임원 및 간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였다.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전날 정 이사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뼈아픈 반성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설립 30년 만에 최대 위기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인사청탁 비리사건이 알려지면서 안팎으로 홍역을 치렀다. 전현직 노조위원장과 본부장급 고위 간부들이 승진 부탁을 들어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액수와 상관없이 이번 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임직원은 40여 명에 이르렀다. 1981년 교통안전공단이 문을 연 이후 초유의 사건이다. 언론 및 상급기관의 비판과 질타가 쏟아졌다. 올 8월 취임해 수사과정을 지켜본 정 이사장에게도 수사 결과는 충격이었다. 지난달 20일 정 이사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 비대위 구성은 공단 창립 30년 만에 처음이다. 비대위는 인사비리 연루자 전원을 직위해제하고 중징계 방침을 세웠다. 징계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단은 지난달 22일 현직에 있는 임직원 12명을 파면하고 9명을 해임 조치했다. 이어 인사 및 감사라인의 핵심 간부도 전면 교체하고 시스템도 바꿨다. 인사담당인 경영지원본부장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인사위원회 참여를 최소화했다. 인사위에 참석해도 의결권을 배제하기로 했다. 인사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주고받은 사실이 적발되면 액수에 상관없이 즉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도 도입했다. 돈이 오가지 않아도 인사 청탁이 확인되면 강등 징계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특히 노동조합의 인사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개정해, 노조의 인사개입을 금지했다. 청렴감찰팀도 새로 만들어 수시로 본사 및 지방조직을 순회하며 ‘암행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대적인 조직 혁신 ‘속전속결’ 징계에 이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공단은 5일자로 본사 조직 규모를 20% 축소했다. 기존 44개 부서를 35개로 줄인 것. 또 13개 지사를 6개 거점지역본부로 통폐합했다. 부서장의 86%도 물갈이했다.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보직 수도 줄었다. 2급 이상 간부가 임명되는 보직이 기존 103개에서 85개로 감소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 대신 진입장벽을 없애 부당한 청탁이나 학연 지연 등을 떠나 능력에 따른 인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조직혁신과 인적쇄신에 돌입한 것이다. ‘청렴과 소통’이라는 조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 정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매주 ‘희망편지’를 보내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존폐 기로에 놓일 정도의 심각한 위기를 맞았지만 공단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일 수 있다”며 “확고한 조직쇄신을 통해 청렴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에 있는 안보관광지들이 외국 관광객의 인기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경기도와 파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 제3땅굴 등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53만3000여 명. 4년 전인 2007년 관광객 규모(41만7000여 명)와 비교하면 12만 명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2007년 28만7000여 명에서 올해 28만여 명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007년 13만 명에서 올해 25만2000여 명을 기록해 2배 규모로 급증했다. 이달 말이면 최대 2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의 여파를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다.○ 중국인의 ‘필수 관광코스’로 급부상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은 중국인이다. 파주시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가량이 중국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제주 관광, 서울 쇼핑과 함께 민통선 방문이 3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관광객 전문 가이드인 류영희 씨(32·여)는 “중국 관광객 10명 가운데 8, 9명은 이곳을 찾는다”며 “남북이 대치 중인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오전에도 제3땅굴 주차장에는 대형 관광버스 2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기록물을 보여주는 영상관과 제3땅굴 체험관 곳곳에서 중국어가 들려왔다. 주변 조형물 앞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주변 철조망에 걸려 있는 ‘지뢰(MINE)’라고 적힌 경고판도 신기하게 쳐다봤다.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이 6·25전쟁 참전국이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아는 노년층은 타국에서 전사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 세대를 추모하게 되고 젊은층은 새로운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다. 4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은 “중국이 참전했기 때문에 (6·25전쟁은) 남의 전쟁이 아닌 것 같다”며 “이곳에 와보니 당시 남북한 문제에 중국이 개입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동윤 파주시 민북관광팀장은 “한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안보관광”이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육군 1사단 등과 함께 통역 등 안내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중국군과 북한군 묻힌 ‘적군묘지’도 개방 추진 현재 민통선 내 안보관광은 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을 둘러보는 코스와 허준 선생 묘-해마루촌-제3땅굴-도라전망대를 방문하는 코스 등이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군 당국과 협의해 새로운 관광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우선 도라전망대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전망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새 전망대와 제3땅굴 사이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각각 70억 원과 160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파주시는 내년 중 국도비 지원을 받으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적군묘지를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에 조성된 적군묘지는 6·25전쟁 때 전사한 북한국과 중국군 병사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이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비공개 지역인 이곳을 새로운 안보관광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적군묘지를 개방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록 적군이었지만 예우를 갖춰 묘지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 대외적으로도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윤도현밴드 경기道歌 6000건 다운경기도는 ‘윤도현밴드’가 부른 도 대표 노래(도가·道歌) ‘난 여기에 있네’가 발표 3주 만에 음원 다운로드 6000건을 넘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 8일 경기지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도민 연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 노래는 전용 다운로드 사이트(www.ggsong.co.kr)와 도 홈페이지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농축산 체험 안성팜랜드 7일 개장 다양한 농축산 체험을 할 수 있는 경기 안성팜랜드가 7일 시범 개장한다. 안성팜랜드는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일대 129만 m²(약 39만 평)의 땅에 조성됐으며 방목, 승마, 농축산물 시식, 양떼몰이 공연 등을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
아동보호시설을 운영하면서 받은 정부보조금과 민간 후원금 등 수십억 원을 도박과 주식투자 등으로 탕진한 스님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정부보조금 6억9000만 원과 각계 후원금 23억3000만 원 등 약 30억 원을 빼돌려 도박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사기)로 의정부시 S아동복지시설 원장 정모 씨(56)를 붙잡았다고 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빼돌린 돈을 갖고 지금까지 110여 차례에 걸쳐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아 주로 슬롯머신을 하며 10억 원가량을 잃었다. 또 선물옵션에 2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가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원금까지 모두 날렸다. 의정부 모 사찰 주지인 정 씨는 다른 스님 문모 씨(56) 등 2명을 이 시설의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08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120만 원씩의 보조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33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1990년부터 어린이들을 돌봐왔다. 원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개인 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연평균 5억 원가량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그러나 후원금 대부분을 정 씨가 빼돌리면서 중고교에 다니는 원생들은 생활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추가 횡령도 조사하고 있다.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주부 양미연 씨(35)가 텃밭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결혼한 지 6년째인 2005년경이었다. 당시 양 씨는 연구원인 남편 오성열 씨(40)와의 사이에 네 살 난 아들이 있었다. 양 씨는 “여느 30대 부부처럼 남편은 직장 일로 바쁘고 나 역시 아이 키우고 살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부부끼리 거의 대화도 하지 않을 때였다”고 털어놨다.어느 날 남편은 양 씨에게 농사일을 권유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주말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차에 마지못해 집 근처 주말농장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7년 동안 부부는 주중에도 텃밭을 찾는 ‘도시농부’가 됐다. 가족관계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매일 저녁 가족은 직접 수확한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먹고 주말에 가꿀 작물에 대해 대화한다. 양 씨는 “텃밭에서 먹을거리뿐 아니라 삶의 즐거움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쉽고 재미있는 도시농업양 씨 부부는 1일 오후 2시부터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출연한다. 바로 2011 도시농업 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도시농업을 주제로 강연과 토크쇼, 노래와 댄스 공연 등이 어우러진 행사다. 양 씨 부부는 콘서트에서 도시농업을 통해 달라진 가족관계와 삶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양 씨는 “직장과 가정생활에 지친 도시 가정에 농사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무대에는 국내 1호 채소 소믈리에인 김은경 씨(45·여)도 출연한다. 채소 소믈리에는 채소와 과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김 씨는 2008년 일본에서 자격을 얻었다. 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이날 텃밭에서 키운 배추와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을 만들 예정이다. 김 씨는 “도시농업은 면적이 넓거나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작게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도시농업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예정이다.○ 음악 댄스 토크가 한자리에흥겨운 연주와 댄스 공연도 펼쳐진다. 첫 무대는 전원 농부들로 이뤄진 ‘파머스밴드’. 화성시 장안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김명구 씨(52) 등 5명으로 구성된 록 밴드로 2007년 결성돼 5년째 활동하고 있다. 매달 한 차례 이상 외부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씨는 “농사일과 밴드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1주일에 두 번은 꼭 연습을 한다”며 “이번 콘서트에서도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부천 송내고등학교 댄스동아리 ‘ODBJ’도 무대에 오른다. ODBJ는 오두방정의 약자다. 이들은 농업을 테마로 한 새로운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래하는 농부로 알려진 김백근 씨(48)도 자작곡을 선보인다. 그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농부가수’다. 민기원 농림재단 대표이사는 “도시농업은 도심 속에서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면서 정서를 순화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며 “이번 도시농업 콘서트는 ‘공감과 소통’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지방경찰청은 29일 스마트폰을 통해 미란다원칙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일선 경찰서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이 민간업체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든 ‘외국어 미란다원칙 앱’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8개 언어로 구성됐다. 현행범 체포나 긴급 체포, 여권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상황별, 범죄 종류별로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을 들려줄 수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화여대의료원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SH공사가 분양하는 의료시설용지 4만3277m²(약 1만3000평)를 이화여대의료원이 구입하기로 한 겁니다. 이화여대의료원은 24일 마감 직전 단독으로 입찰했습니다. 입찰 금액은 약 2112억 원. 예정가 2012억 원보다 100억 원가량 많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을지대병원도 관심이 있었지만 높은 땅값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화여대의료원은 이곳에 1000병상 규모의 대형 병원을 세울 예정입니다. 의대와 간호대를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택지개발지구에 대형 병원이 들어서면 앞으로 입주할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5년 전 경기 파주시와 시민들도 마곡지구 입주예정자들과 비슷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2006년 10월 이화여대와 파주시는 새로운 캠퍼스를 짓는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파주시는 2008년 3월 신청 2시간 만에 사업시행을 승인했습니다. 파주시와 시민들은 ‘명문대가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며 대대적으로 환영했습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캠퍼스가 들어설 미군반환기지의 높은 땅값 때문입니다. 국방부와 이화여대가 각각 주장한 1750억 원과 652억 원의 차이는 컸습니다. 다행히 협상을 통해 1114억 원까지 낮아졌습니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차액에 대한 보전방안도 제시했지만 이화여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올 8월 사업 포기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파주시와 시민들은 말 그대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습니다.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고 파주시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치 과정에서 쓴 ‘혈세’를 돌려 달라는 것입니다. 지난달 1일 열린 1차 변론에서 이화여대 측 변호인은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재정 형편상 감당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곡지구에는 2112억 원을 썼습니다. 파주시 관계자는 “어차피 학교재단이 결정했을 텐데 몇 달 전까지 어렵다더니 더 큰돈을 투자하는 모습에 서운함을 넘어 화가 난다”고 말합니다. 낙후된 파주 일대 미군공여지 개발이라는 사회적 명분까지 얻어 각종 혜택을 받았던 명문 대학이라면 좀 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