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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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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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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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DESK’ 완전체” 토트넘, 넘치는 의욕

    ‘손세이셔널’ 손흥민(27)의 소속팀 토트넘이 ‘DESK 완전체’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준비에 돌입했다. DESK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수 손흥민, 해리 케인(사진)의 영어 이름에서 알파벳 한 자씩을 따온 것이다. 지난달 10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1차전 이후 DESK는 붕괴됐다. 이 경기에서 케인이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UCL 결승전을 치르는 가운데 그동안 재활에 매진해 온 케인이 훈련에 복귀했다.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케인은 지난주부터 팀 훈련에 정상 참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케인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의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양발을 모두 사용해 패스게임, 슈팅 훈련 등을 했다. 케인은 훈련 도중 손흥민의 등에 업혀 환하게 웃기도 했다. 케인은 “내일 UCL 결승이 열린다고 해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결승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24골을 터뜨린 주포 케인의 UCL 결승전 선발 출전 여부는 ‘뜨거운 감자’다. 일부 영국 언론은 7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은 그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보다 UCL 8강에서 맹활약한 손흥민(1·2차전 합계 3골)과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루카스 모라 등 현 시점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낫다”고 보도했다. 아약스(네덜란드)와의 UCL 4강 2차전(토트넘 3-2 승)처럼 손흥민과 모라를 투톱으로 내세운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케인의 후반 교체 투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실전 감각과 몸 상태(체력 등)에 의문이 있는 케인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인이 선발로 나서면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과 모라 중 한 명이 선발에서 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 해설위원은 “케인의 선발 복귀 시 빠질 선수는 모라일 것으로 본다. 리버풀의 공격력을 고려했을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공격 외에 수비 기여도도 큰 손흥민을 선발로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손흥민과 케인이 모두 선발로 나선다는 가정하에 토트넘이 4-4-2 전형을 사용하면 둘은 케인이 부상당하기 전처럼 최전방 투톱을 이룰 수 있다. 토트넘이 미드필더 수를 늘린 4-2-3-1 전형을 사용해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울 경우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 케인의 선발 출전 여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인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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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로 발로 멀티골 김신욱, 득점 선두로

    전반 41분. 전북 손준호의 코너킥을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이승기(전북)가 오른발로 툭 쳐서 반대편으로 보냈다. 공은 골문으로 쇄도하는 ‘고공 폭격기’ 김신욱(전북·196cm·사진)의 앞으로 향했다. 공이 자신의 무릎 높이로 왔지만 김신욱은 허리를 푹 숙여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독특한 자세로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후반 12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이 머리와 발로 한 골씩 터뜨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김신욱이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김진수(후반 15분)와 이비니(후반 46분)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연승을 기록한 2위 전북은 승점 27을 기록해 선두 울산(승점 29)을 추격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김신욱은 이날 멀티골로 리그 7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김신욱은 “해트트릭을 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첫 골은 발로 넣는 것이 더 편한 상황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헤딩이 조금 더 편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대구(4위)는 수원(8위)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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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워싸인 이강인… 공은 뻗어나가지 못했다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를 독려하며 2차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20·FC서울)은 “동료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자고 얘기했다. 아직 우리에게는 (조별리그) 2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6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유럽 예선이었던 유럽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7분 포르투갈의 역습 상황에서 트린캉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내세운 한국은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많았고, 공격 전개를 에이스인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사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포르투갈 수비 2, 3명에게 둘러싸인 이강인은 압박을 벗어나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은 밀집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정적 득점 기회(유효 슈팅 1개)를 만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각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날 패배로 F조 3위가 된 한국은 29일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을 치른다. 역대 20세 이하 팀 간 전적에서는 한국이 남아공에 1승 1무로 앞서 있다. 남아공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2-5로 크게 졌다. 남아공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측면 수비수 키넌 필립스가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하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필립스는 한국과의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날 남아공은 세트피스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평균 신장이 181.5cm인 중앙 수비수들이 공중볼을 장악하지 못했다. 또한 측면을 빠르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놓쳐 크로스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무궁화·193cm)과 빠른 발을 가진 엄원상(광주)의 선발 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은 후반에 오세훈의 높이와 엄원상의 스피드를 활용하면서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남아공전에서는 최대한 공격적인 라인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아공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는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포스터는 AS모나코(프랑스) 2군 소속이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포스터는 활동 폭이 넓고 힘과 순발력을 모두 갖췄다. 남아공 측면 공격수들의 스피드도 빠르기 때문에 한국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전진 성향이 강한 상대 수비의 뒤 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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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꽂으면 쇼트게임 ‘술술’? 쇼트 퍼트땐 ‘숭숭’!

    “이제 깃대를 뽑지 않고 퍼팅을 해도 되는 거죠?” 수도권의 한 골프장 캐디인 A 씨(54)가 요즘 주말 골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과거에는 그린 위에서 깃대를 꽂은 상태로 퍼팅을 한 뒤 공이 깃대에 맞으면 2벌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룰이 개정돼 골퍼가 원하면 깃대를 뽑지 않고 퍼팅을 할 수 있다. A 씨는 “많은 주말 골퍼의 고민이 퍼팅 능력 향상이다. 이 때문에 새 방식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깃대 퍼팅’(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퍼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그린 위로 우뚝 솟은 깃대는 쇼트게임의 승리를 부르는 ‘특급 도우미’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24)은 깃대 퍼팅 예찬론자다. 지난 시즌 그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78개로 23위였지만 깃대 퍼팅을 도입한 이번 시즌에는 1.73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은 “깃대가 시각적으로 타깃의 역할을 한다. (퍼팅) 라인이 잘 보여 공을 정확히 홀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 골프부 박영민 교수는 “홀은 그린 바닥에 있어 명확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깃대는 그 위로 솟아 있어 남은 거리 측정과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질주 중인 조아연(19)은 깃대가 내리막 퍼팅 등에서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공을 조금 세게 쳐도 깃대가 막아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 실제로 경기 중에 다소 센 퍼팅이 깃대를 맞고 홀 안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퍼팅에서 공을 강하게 칠 때는 깃대 퍼팅이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러피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에도아르도 몰리나리(38·이탈리아)는 “강한 퍼팅을 할 때는 깃대를 꽂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 깃대 퍼팅 실험을 했다. 우선 깃대를 꽂았을 때와 뽑았을 때로 나눈 뒤 퍼팅 강도를 강(공이 약간 공중으로 튀어오를 정도), 중(공이 홀 뒷벽을 때릴 정도), 약(공이 홀 중앙에 떨어질 정도)으로 나눠 각각의 조건에서 100번씩 퍼팅을 했다. 실험 결과 홀 중앙으로 강하게 퍼팅을 했을 때 깃대가 있으면 100% 홀인이 됐다. 반면 깃대가 없으면 성공률이 81%로 떨어졌다. 먼 거리에서 강하게 퍼팅을 할 때 깃대의 완충 효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깃대 퍼팅은 플레이 시간 단축에도 효과적이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허인회(32)는 “깃대를 뽑았다가 다시 꽂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경기 리듬도 끊어질 수 있지만 깃대를 꽂고 퍼팅을 하면 플레이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깃대를 뽑으러 갈 때 (캐디 등이) 상대 퍼팅 라인을 밟는 문제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프로 골퍼가 깃대 퍼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깃대에 집중하다가 기존의 퍼팅 루틴이 흐트러지거나 공이 깃대에 맞고 나오는 상황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있기 때문.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장하나(27)는 “장거리 퍼팅이 아닌 경우에는 깃대 퍼팅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해온 방식이 아니다 보니 시각적으로 불편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하게 치는 장거리 퍼팅과 달리 짧은 퍼팅에서는 깃대 퍼팅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주립대 골프팀과 실험을 했다. 약 1.4m 거리에서 깃대를 꽂았을 때와 뽑았을 때 60번씩 퍼팅한 결과 깃대가 있을 때 공이 깃대 중앙을 맞히지 못하면 홀인 성공률이 45%에 불과했다. 반면 깃대를 뽑고 퍼팅했을 때는 성공률이 90%였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짧은 거리에서 힘 조절에 실패해 강하게 치는 동시에 깃대 중앙을 맞히지 못하면 공이 깃대 옆을 맞고 튀면서 홀 옆으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기상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 깃대가 휘면서 공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좁게 만든다. 이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깃대를 뽑고 퍼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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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G는 좁다” 음바페, 지단과 눈 맞나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1)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과 이적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는 ‘명가 재건’을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22일 “프랑스 리그1 PSG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음바페는 실망감을 느꼈다. 최근 이적을 염두에 둔 듯한 음바페의 행동을 레알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최근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리그1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돌출 발언을 했다. 그는 “내 선수 경력에 전환점이 왔다. PSG에서 계속 뛸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뒤 스타덤에 오른 음바페는 이번 시즌 리그1에서 32골(개인 득점 1위·22일 현재)을 터뜨렸다. 팀의 주포를 이적시킬 생각이 없는 PSG는 이례적으로 구단 성명을 통해 ‘이적 불가 방침’을 공표했다. PSG는 “음바페와 지난 2년 동안 강한 유대를 유지하면서 팀의 역사를 함께 일궈왔다. 이런 관계는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와 구단이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이 된 가운데 음바페가 예전부터 레알행을 고려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PSG 사령탑이었던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음바페는 내가 팀을 이끌 때도 레알로 이적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레알은 지난해 7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한 뒤 약화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음바페의 영입을 꾀하고 있다. 호날두가 없었던 이번 시즌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CL 우승에 모두 실패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우리 팀 감독인 지네딘 지단은 프랑스 출신이다. 같은 프랑스인인 음바페와 함께 뭔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레알은 3월 지단의 사령탑 복귀와 함께 리빌딩을 시작했다. UCL 3연패를 이뤄낸 지단이 돌아오자 이적설에 시달렸던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26)은 과감히 잔류를 택했다. 바란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도 레알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지단 감독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레알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음바페 등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3992억 원)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유럽축구연맹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구단이 수입 이상으로 과도한 돈을 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일부 선수를 처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마르카에 따르면 현재 레알이 스폰서 후원금 등을 통해 얻은 수입 중 이적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억 유로(약 1330억 원)다.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PSG 등은 국영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지원받기 때문에 실제 수입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를 통해 이적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주도해왔다”고 비판하며 FFP 규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알이 자금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이적시키려는 선수는 개러스 베일(30)이다. 부상이 잦은 그는 이번 시즌 14골에 그쳤다. 지단 감독은 시즌 막판 베일을 벤치 멤버로 전락시키면서 무언의 ‘이적 압박’을 했다. 그러나 베일은 레알을 떠날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그의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은 “베일은 잔류를 원한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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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욱-이강인 “4강 선배들 넘어 ‘우승 콤비’로”

    “폴란드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의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은 당찬 각오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폴란드에 마지막까지 남겠다는 것은 한국의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4강(1983년 멕시코)을 넘어 결승까지 오르겠다는 것이다. 24일 대회가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30분 포르투갈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은 요즘 ‘조영욱(20·FC서울) 바라기’로 통한다. 공격의 핵인 둘은 국내 훈련 때부터 붙어 다녔다. 이강인은 막내, 조영욱은 U-20 월드컵 두 번째 참가를 앞둔 베테랑(?)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전술적 움직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스킨십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강인은 조영욱의 목을 주무르며 장난을 칠 때가 많다. 그는 “영욱 형의 매력은 목 뒤다. 목 뒤에 살이 있는데 만지면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영욱이 이강인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강인도 전술 의견을 내야 할 때는 당당히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날카로운 킥과 패스, 경기 조율 능력이 강점이다. FIFA는 21일 이강인을 ‘U-20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10명의 선수’ 중 하나로 꼽았다. FIFA는 “발렌시아는 2011년에 인천 출신의 미드필더 이강인을 일찌감치 유소년 팀에 영입했다. 이강인은 올해 3월 국가대표에도 소집됐다”고 소개했다. 동료들은 이강인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상준(부산)은 “이강인은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에게 볼을 주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개인기 덕분에 공격도 수월해졌다고 한다. 정호진(고려대)은 “이강인이 상대 수비 1, 2명은 벗겨내기 때문에 내가 공격적으로 움직일 공간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선수 중 하나가 공격수 조영욱이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조영욱은 지금의 이강인처럼 18세로 팀의 막내였다. 당시 무득점에 그친 그이지만 지난해 K리그1 서울에 입단해 꾸준히 경기(40경기 5골)에 나서며 실력을 키웠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가 롤 모델인 조영욱은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왕성한 활동량까지 갖춰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조영욱은 “2017년에는 대학생(고려대)이었고 이제 프로 선수가 됐다. 상대를 괴롭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영욱이 생각하는 이강인과의 호흡은 어떨까. 그는 “이강인과 같이 뛰다 보면 내가 예상 못 한 환상적인 패스가 들어온다. 내가 예상 못 하면 상대 수비수들도 모르는 것 아니겠나. 이강인 등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 공격포인트를 최소 3개는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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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규 ‘12억7900만원 덩크’… 프로농구 사상 최고액 DB 유니폼

    “최근 몇 년간 ‘꼴찌 후보’로 불렸는데…. 드디어 꼴찌 후보에서 탈출했습니다.” 프로농구 DB의 이상범 감독(50)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김종규(28·207cm·사진)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주성(205cm)이 은퇴한 뒤 낮아진 높이 문제를 김종규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간의 리빌딩 과정에서 성장한 기존 선수들과 김종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0일 “FA에 대한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DB가 단독으로 김종규에 대해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 원(연봉 10억2320만 원+인센티브 2억5580만 원·계약기간 5년)을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종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보수 총액 12억 원,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종규는 6시즌 동안 평균 11.5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원 소속구단 LG와의 협상 과정에서 보수 총액 12억 원을 제시받았으나 김종규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종규가 FA가 되면서 많은 구단이 영입을 노렸지만 LG가 제시한 금액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규정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샐러리캡(팀의 연봉 총액 상한제도. 다음 시즌은 보수 총액기준 25억 원)에 여유가 있던 DB가 단독 입찰하는 결과가 생겼다. 지난 시즌 DB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70.1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 DB는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종규와 윤호영(197cm) 등으로 구성된 ‘DB 산성’을 재건할 수 있게 됐다. 또 김종규와 경희대 동기인 슈터 두경민도 내년 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어서 DB는 탄탄한 선수층을 갖추게 됐다. 한편 KCC에서 FA로 나온 뒤 은퇴 기로에 섰던 전태풍은 보수 총액 7500만 원으로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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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정우, 121m 샷 이글… 1년전 무너졌던 그가 아니었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121m였다. 13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앞둔 함정우(25)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피칭웨지를 휘둘렀다. 공은 두 차례 그린에 튀어 오른 뒤 핀을 약 1m 지나쳤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절묘하게 백스핀이 걸린 공은 다시 뒤로 굴러 홀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함정우는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12번홀까지 2위 정지호 등에게 1타 앞선 불안한 선두였던 함정우는 13번홀 이글을 앞세워 순식간에 3타를 앞서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는 16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정상에 올랐다. 환상적인 샷 이글을 선보인 함정우는 19일 인천 스카이72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정지호 이수민(이상 11언더파)과는 2타 차. 지난해 우승 없이 상금 1억 원을 돌파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함정우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KPGA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함정우는 “13번홀 이글을 성공시킨 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경쟁자들의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함정우는 SK텔레콤오픈에서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파72로 치러진 지난해에 그는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지만 5오버파 77타를 치며 공동 15위까지 추락했다. 최종일의 타이거 우즈(미국)를 연상시키는 빨간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이번 대회 4라운드에 나선 함정우. 그의 빨간 셔츠 왼쪽 가슴 부위에는 지난해 4라운드 타수와 같은 ‘7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함정우는 “지난해의 안 좋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77이 적힌 옷을 입었다. 일부러 제작한 옷은 아니다.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우승을 달성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1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탱크’ 최경주(49)는 생일이었던 이날 2언더파로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경기력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지만 대회를 치르는 내내 에너지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비거리의 경쟁력 등 자신감을 얻은 대회였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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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FA컵도 우승… 잉글랜드 첫 국내 트레블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영국 BBC는 19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Treble·3개 대회 동시 석권)’을 달성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맨시티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린 라힘 스털링 등의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올해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 EPL을 모두 우승했다. BBC는 “잉글랜드 남자 팀이 잉글랜드 내에서 열린 대회(유럽대항전 제외)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맨시티가 처음이다. 여자 팀의 경우에는 아스널 레이디스가 한 차례 ‘국내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리오넬 메시를 이끌고 전성기를 일궜던 ‘명장’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8)의 지도 아래 EPL 강호로 거듭난 맨시티는 EPL 2연패에 이어 FA컵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이 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최강 맨시티에 이번 시즌 유일한 상처를 안긴 팀이 손흥민(27)이 활약 중인 토트넘(잉글랜드)이다.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토트넘에 밀려 4관왕에 실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8강 1, 2차전 합계 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 킬러’로 우뚝 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수많은 영광 속에서도 UCL 우승 실패는 맨시티에 엄청난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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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뜀틀 도사’ 여홍철, 그린서도 완벽 착지

    17번홀(파3) 그린에 올라선 한국 체조의 ‘레전드’ 여홍철 경희대 교수(48·사진). 침착히 퍼팅 라인을 살핀 그는 약 1.5m짜리 파 퍼팅을 시도했다. 공은 홀 가장자리에 걸친 뒤 빙글 돌아 그 안으로 떨어졌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여 교수는 뒤로 벌러덩 누워 환호했다. 아마추어인 그는 핸디캡 적용을 받아 스코어 카드에 버디가 기록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여 교수가 12일 인천 드림파크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골프를 시작해 핸디캡 8인 여 교수는 프로 김태훈과 짝을 이뤄 20언더파 124타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는 3, 4라운드에 프로와 셀러브리티(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베스트볼(홀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로 승부를 가렸다. 여 교수는 “(김 프로보다) 내가 친 공이 핀 가까이 붙었을 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딸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김 프로와 함께해서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 교수의 딸은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뜀틀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국민 타자’ 이승엽(43)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 마지막 날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셔츠를 파트너인 김대현과 맞춰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성적은 18언더파로 공동 3위.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인 유상철(9언더파·공동 41위)은 17번홀(148m)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로 굴러들어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2000년에 골프를 시작한 후 첫 홀인원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는 11언더파로 공동 33위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은 공동 6위(17언더파)를 차지했다. 1∼4라운드 성적으로 가린 프로 부문 우승은 캐디 출신인 전가람(24)이 차지했다. 전가람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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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11일 대구전 환상프리킥 결승골

    “제2의 전성기가 온 것처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린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4·서울·사진)을 이렇게 평가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서울과 대구가 맞붙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38분. 페널티 지역 바깥 왼쪽 지점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대구)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한 슈팅이었다. 서울은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박주영은 전반 14분 황현수의 골을 도와 이날 1골 1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3골(정규리그 기준)을 넣은 박주영은 올 시즌 11경기 만에 3골을 기록해 타이를 이뤘다. 박주영은 2016년(10골) 이후 매년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매서운 득점포를 뽐내고 있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와 골대 사이로 강하게 찬 것이 운 좋게 골이 됐다.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관계자는 “과거에는 겨울 전지훈련 때 박주영이 부상 등으로 1차 훈련부터 합류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건강한 몸으로 각각 괌, 일본에서 열린 1, 2차 훈련에 모두 참가해 일찌감치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 외에도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여주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팀 최고참 박주영은 후배들을 모아 회식을 하는 등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3월에 쇠고기 회식으로 한 번에 249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전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서울은 3위로 올라섰다. 박주영은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후배들에게 뭐든 사주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12일 경기에서는 울산이 전북(2위)을 2-1로 꺾고 선두가 됐다. 수원은 제주를 3-1로, 강원은 경남을 2-0으로 꺾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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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vs 기적, 마지막 승부… 토트넘-리버풀 내달 2일 결승전

    “리버풀도 기적을 일으킨 강팀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결승 무대는 50 대 50의 확률로 맞붙는 곳이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손흥민(27·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리버풀은 나란히 4강 1차전 패배를 딛고 극적인 2차전 승리로 결승에 올라 ‘기적의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한 시즌에 최소 두 번씩(리그컵 등 제외) 맞붙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역대 EPL 상대 전적은 리버풀이 25승 15무 14패로 우위.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리버풀전 6경기(EPL 기준)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2017년 10월 리버풀과의 EPL 9라운드에서 2017∼2018시즌 개막 후 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교체 출전이 잦았던 손흥민은 이 골을 계기로 득점 감각을 회복하고 주전 자리를 꿰차며 시즌 18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출전 기록을 봤을 때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고전한 경우가 많았다. 득점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경기 성적도 1승 2무 3패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리버풀은 중앙 수비진의 대인 방어가 뛰어나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그라운드 전 지역에서 압박을 펼치는 팀이어서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도르트문트(독일) 사령탑 시절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차례로 뛴 손흥민을 여섯 번 만나 5골을 내준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손흥민을 철저히 봉쇄하도록 지시한다. 클로프 감독은 “손흥민은 거침없이 달려 승부를 결정짓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에서 체력 문제 등에 시달리며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결승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있는 만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리버풀 측면 수비수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공격 가담이 많다는 것을 활용해 스피드를 살린 적극적인 침투로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양 팀 모두 부상자가 복귀해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4강 2차전이 끝난 후 “결승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미러는 “리버풀은 부상(뇌진탕 증세) 회복 중인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가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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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5위 기죽인 비거리… 박찬호 “요즘은 퍼팅도 쏙쏙”

    8일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연습라운드 13번홀(파4·432야드). ‘코리안 특급’ 박찬호(46)가 날린 드라이버 티샷은 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은 뒤 바람까지 타고 350야드를 날아갔다. 지켜보던 모든 사람은 “헉” 하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불같은 강속구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는 요즘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골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한 프로암 대회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26·미국·현재 5위)와 동반 라운딩을 했다. 스코어는 당연히 토머스가 좋았지만 드라이버 비거리에서는 번번이 박찬호가 20∼30야드를 더 보냈다고 한다. 박찬호는 “내게 비거리가 밀린 게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힘을 쓰더니 슬라이스를 내더라”라며 웃었다. 8일 박찬호와 동반 플레이를 한 프로골퍼 남영우(46)는 “큰 키(185cm)만큼 스윙 아크가 큰 데다 몸도 유연하다. 타자도 했던 경험을 살려 남다른 헤드 스피드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박찬호는 남자 프로들이 사용하는 샤프트 강도 X의 드라이버를 쓴다. 핸디캡 8인 박찬호는 최근 골프에 물이 올랐다. 6일 생애 첫 이븐파를 기록하더니 7일에는 버디를 6개나 잡아내며 베스트 스코어를 3언더파로 갈아치웠다. 그는 “쇼트게임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쏙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8일 연습 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쳤다. 진짜 ‘프로’라도 해도 무방할 성적이다. 박찬호와 함께 ‘국보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사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주목받는다. 30년 구력의 선 전 감독은 핸디캡 6의 고수다. 유연한 몸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제구력을 닮은 쇼트 게임 등 약점을 찾기 힘들다. 올해 처음 이 대회에 나선 선 전 감독은 “이제 나이도 있고 예전처럼 멀리는 못 친다. 쇼트 게임으로 겨우 스코어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선 전 감독은 프로 선수도 좀처럼 하기 힘든 앨버트로스(한 홀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박찬호와 같은 3언더파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한 프로암 대회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정확한 스코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스코어에서는 선 전 감독이, 비거리에서는 박찬호가 앞섰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민 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이승엽 KBO 홍보위원(44)과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49),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48) 등도 출전한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이승엽은 최근 베스트 스코어인 75타를 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거포로 이름을 날린 이승엽은 “드라이버가 260야드 정도밖에 안 나간다”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언제든 70대 타수를 기록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부터 회복 훈련 삼아 골프를 쳤다는 신태용 전 감독 역시 핸디캡 6을 자랑하는 고수로 축구인 골프대회 등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퍼팅과 쇼트 게임이 장기다. 탤런트 김성수와 변우민, 가수 세븐 및 찬성 등 30명의 연예인도 출전한다. 300야드의 장타를 때리는 김성수는 이븐파를 기록한 적이 있는 실력파다. 9일 개막한 이 대회는 프로와 프로암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프로 부문은 일반 대회처럼 나흘 동안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가 우승한다. 프로암 부문은 11일과 12일 이틀간 프로와 스포츠 연예 스타, 기업인 등 아마추어 골퍼 60명씩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베스트볼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박찬호는 지난해 김영웅과 프로암 부문에서 우승했다.인천=이헌재 uni@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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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화력쇼, 16강 함성 들린다… 亞챔스 5차전 멜버른 대파 조 2위

    200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은 대구가 안방에서 ‘화력쇼’를 펼치며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대구는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ACL F조 조별리그 5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안방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 세징야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대구는 에드가와 김대원을 최전방에 내세워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쥔 대구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대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드가가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대구는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8분 강윤구의 코너킥을 장신 수비수 정태욱(194cm·사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멜버른 골키퍼가 손으로 쳐낸 볼은 정태욱 앞으로 향했고, 정태욱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김대원(후반 35분) 정선호(후반 38분)가 연달아 골맛을 봤다. 전날까지 F조 3위였던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승점 9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승점 12), 3위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승점 7)다. 각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는 가운데 대구는 2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광저우와 맞붙는다.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16강행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종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조 경남은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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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 반전의 승부사… 기대해요, 해피엔딩”

    57년 만에 4강에 오른 잉글랜드의 토트넘이 구단 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성공할 것인가.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은 13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안컵이 1955년 출범한 이래 토트넘은 이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다. 그런 토트넘이 손흥민(27)을 앞세워 구단 최초의 역사에 도전한다. 토트넘과 아약스(네덜란드)는 9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4강 2차전을 벌인다. 손흥민이 빠진 4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아약스에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방문경기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이상 넣으며 이겨야 한다. 1, 2차전 합계 점수가 같을 경우 적지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하는 원칙 때문이다. 토트넘이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면 양 팀 합계 및 방문경기 득점이 모두 같아지기 때문에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온통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결승행이 걸린 승부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손흥민이 아약스 수비를 집요하게 괴롭힐 것”이라며 2차전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토트넘이 아약스를 꺾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손흥민의 복귀다. 그가 팀을 이끌 때 행운의 여신이 웃어준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은 맨체스터시티와의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넣었을 정도로 ‘몰아넣기’에도 능하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이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률은 60.9%다. 아약스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다. 또한 네덜란드리그와 UCL을 포함해 6연승을 질주 중이다. 반면 토트넘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4일 EPL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는 등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레드카드로 인해 EPL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손흥민은 이번 2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번 시즌 20득점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21골)과 타이를 이룬다. 2골 이상 넣으면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경신은 물론이고 역사적인 토트넘의 결승행을 이끌 수 있다. 토트넘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의 벽’ 마테이스 더리흐트(20·사진)를 넘어야 한다. 아약스의 끈끈한 수비와 후방 빌드업(공격 전개)의 구심점이 주장인 중앙 수비수 더리흐트다. 189cm의 장신 수비수인 그는 대인 방어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진 전체를 조율한다. 클럽과 국가대표에서 모두 맹활약 중인 그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더리흐트의 예상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16억 원)에 달한다. 토트넘은 아약스가 공격할 때 더리흐트 등 수비진까지 전진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아약스는 기본적으로 수비 라인이 높고,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볼을 끊어내면 아약스의 넓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 등 공격수의 움직임을 활용해 득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는 7일 손흥민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첫 2경기도 나설 수 없게 됐다. 현지 언론은 토트넘이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항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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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만 가면 모두 홀린다… ‘빨간 바지 마법’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하루를 보낸 김세영(26)은 연장 첫 번째 홀(18번홀·파5) 그린에 올라섰다. 경쟁자인 이정은과 브론테 로(잉글랜드)가 각각 약 2, 3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친 상황. 자신에게 행운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 바지’를 입고 차분하게 라인을 살핀 김세영은 침착하게 약 1m짜리 버디를 낚으며 정상에 올랐다. 승부사 김세영은 그제야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다. 마지막 라운드에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경기 막판 결정적인 샷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일에 ‘빨간 셔츠’를 입고 나와 상대를 압도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김세영은 “빨간색을 좋아한다. 안정감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이다”라고 말한다. 그에게 빨간 바지를 권유했던 아버지 김정일 씨(57)는 “세영이의 불같은 성격을 누르는 데 빨간색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머세드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4라운드.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에 극도의 샷 난조를 보였다. 1번홀부터 더블보기를 범한 그는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14번홀까지 김세영은 6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이정은과 로(이상 7언더파)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15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던 김세영은 17번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다시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대로 우승이 좌절될 것 같았던 순간. 김세영은 18번홀에서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 에지까지 보낸 뒤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전에선 김세영 특유의 승부사다운 면모가 되살아났다. 세컨드샷 때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은 이정은, 로와 달리 김세영은 장타에 힘입어 4라운드 18번홀 상황과 비슷하게 4번 아이언으로 그린 에지에 세컨드샷을 안착시킨 뒤 투 퍼트 버디를 낚았다. ‘연장전의 여왕’ 김세영은 LPGA투어에서 치른 4차례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뒷심을 보였다. 김세영은 “연장전에 들어설 때마다 긴장감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에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최근 몸 상태가 좋아지고, 스윙 교정을 통해 비거리가 늘어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LPGA투어 데뷔 이후 매년 1승 이상씩 챙기며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LPGA투어 한국 선수 승수 순위에서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김미현과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우승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목표인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 치러진 11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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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주목하는 KLPGA, 세계화 이끄는 ‘파란눈 도우미’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을 지닌 그는 우람한 체구(184cm, 118kg)를 지녔다. 20kg에 달하는 캐디백을 메고 선수와 발을 맞춰 걷는 호주인 캐디 딘 허든(55)이다. 선수가 실수를 했을 때 그는 심리 상담사로 변한다. “지난 홀은 이미 역사가 됐어. 이제 미래(다음 홀)에 집중하자”고 영어로 속삭인다. 외국인 캐디가 한국 선수와 거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퍼팅 라인을 살피는 모습. 과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나 볼 수 있던 모습이 이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투어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지난달 28일 끝난 KLPGA 챔피언십에는 허든, 셰인 코머(38·아일랜드), 켈리 레이본(40·미국) 등이 각각 홍란(삼천리), 이정민(한화큐셀), 이채은(메디힐)의 캐디로 나섰다. 전문적인 캐디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선수들의 수요에 따라 국내 캐디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2009년부터 국내 전문 캐디로 활동한 최희창 씨(44)는 “과거에는 아버지 등 가족 또는 같은 코치에게 골프를 배우는 동료가 캐디로서 캐디백을 멨다. 점차 대회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1년경부터 전문적 조언을 듣기 위해 프로 출신 전문 캐디를 고용하는 선수가 늘어났다. 최근에는 국내 전문 캐디 70여 명 외에 외국인 캐디까지 가세해 캐디 시장이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허든은 한국 선수들과 국내외에서 37승을 합작한 ‘특급 도우미’다. 2008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유소연, 서희경, 김효주, 고진영 등과 함께했다. 2016년부터는 인천에 아파트를 장만해 머물며 본격적으로 KLPGA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허든은 “국제무대 경쟁력을 갖춘 한국 선수들을 만나 캐디로서 영광의 순간을 많이 만들었다. 나와 함께한 선수 중 일부는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서로가 ‘윈윈’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캐디의 장점은 풍부한 국제 경험에서 나오는 적절한 조언이다. 허든은 미국 일본 투어에서 활동했고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의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2014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뒤 2015년부터 KLPGA투어 캐디 생활을 시작한 코머도 LPGA투어에서 캐디를 한 경험이 있다. 레이본은 LPGA투어와 KLPGA투어 캐디를 병행한다. 홍란은 “경험이 풍부한 허든은 공을 떨어뜨려야 하는 랜딩 포인트를 잘 잡아 준다. 또한 내 특성에 따른 맞춤형 공략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캐디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감정 조절을 꼽기도 한다. 여자 선수 매니지먼트 관계자 A 씨는 “가족이 캐디로 나설 경우 선수가 실수했을 때 함께 흥분해 냉정한 조언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도자 성향이 강한 국내 캐디가 선수를 가르치려고 하다가 의견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 많은 외국인 캐디와 국내 전문 캐디의 경우 선수 심리를 잘 다스리고, 역할 구분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 과도한 개입 대신 선수가 요청한 것에 대해 명료하게 조언을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L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에게는 외국인 캐디가 ‘영어 강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코머는 “선수들과 김치찌개 등 한식으로 함께 식사를 하고 골프 외에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는다. 나는 영어를 가르쳐 주고 선수들은 내게 한국어를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캐디들의 경우 주급 외에 선수 우승상금의 7~10%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캐디들은 자신의 각종 경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캐디들은 KLPGA투어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들은 한국 선수들의 투철한 직업 정신과 투어 환경을 매력으로 꼽았다. 허든은 “한국 선수들은 3부 투어부터 치열한 경쟁 시스템을 거쳐 1부 투어에 올라오면서 강한 정신력과 끈기를 가진 프로로 성장한다. 캐디 입장에서는 조언을 귀담아듣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하는 선수를 지켜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코머는 “미국에서는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비행기를 타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차량으로 대부분의 대회를 갈 수 있다. 캐디에게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은 훌륭한 환경이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출신으로 LPGA투어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캐디들에게도 한국이 ‘미래의 LPGA 퀸’을 만날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코머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물어오는 캐디들이 있다. 그들에게 한국에 오면 열성적인 좋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준다”고 말했다. 허든은 “LPGA투어에 비해 힘들지 않은 이동 환경과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의 존재는 외국인 캐디들이 한국 생활에 흥미를 느낄 만한 이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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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SON, 두 배로 복수해줘”… 챔스 4강 첫판 아약스에 0-1 무릎

    “우리는 손흥민(27·토트넘)의 엄청난 능력을 알고 있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그가 돌아와서 우리를 결승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30)는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일 토트넘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0-1로 패한 뒤였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 손흥민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 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었다. 이날 현지 방송 중계카메라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20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라 등 공격수를 총동원해 12개의 슈팅(유효 슈팅 1개)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장신 공격수 요렌테(193cm)의 머리를 겨냥한 단순한 롱 패스로는 8강에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유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무너뜨린 아약스의 강력한 수비를 뚫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2차전에서 토트넘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선수로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 라디오 해설자 디온 더블린은 “손흥민은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흥민의 침투와 역습 능력은 아약스 수비수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토트넘이 2차전에 복귀하는 손흥민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반 15분 도니 판더베이크가 선제골을 낚은 아약스는 후반전에 주장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중심으로 문전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며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상대 수비가 문전에 몰릴 때는 중거리슛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1차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양한 각도에서 양발로 중거리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손흥민의 장점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차전을 쉬면서 체력 충전에도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2차전(지난달 18일)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 체력적 문제에 시달리며 득점포가 침묵했던 손흥민이다. BBC에 따르면 역대 UCL 4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패한 17개 팀 중 결승에 진출한 팀은 1팀뿐이다. 유럽축구연맹은 “손흥민이 돌아오는 토트넘은 2차전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아직 결승행이 좌절된 것이 아니다. 방문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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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cm에 가슴 쓸어내린 맨시티

    후반 18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했다. 공은 골문 앞에 서 있던 번리 수비수 매슈 로턴의 가슴에 맞고 골문 안쪽 방향으로 튀었고, 로턴은 황급히 공을 걷어냈다. 공이 골라인을 완벽히 넘어갔는지가 불분명한 상황. 번리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 진행하려 했고, 맨시티 선수들은 골이라고 주장했다. 주심은 오른팔에 찬 손목시계를 본 뒤 득점을 인정했다.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했기 때문.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골라인 판독 시스템을 통해 득점이 인정되면 주심의 손목시계에 진동이 울리면서 골 신호가 전송된다”고 말했다. EPL 사무국은 “공은 골라인을 2.95cm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EPL 2위였던 맨시티는 28일 번리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선두를 탈환했다. 리그 2경기를 남긴 가운데 맨시티는 승점 92로 2위 리버풀(승점 91)을 앞섰다. 영국 BBC는 “우승 경쟁 구도를 뒤흔든 2.95cm였다”고 했다. 골라인 판독 시스템과 비디오 판독(VAR)은 오심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장비다. 아직 VAR가 도입되지 않은 EPL은 골라인 판독 시스템으로 득점 여부를 확인한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VAR에 울었던 맨시티지만 EPL에서는 골라인 판독 시스템 덕분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맨시티 안방에서 열린 UCL 8강 2차전 당시 ‘핸드볼 논란’이 있었던 토트넘의 세 번째 방문골이 VAR를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1, 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룬 뒤 방문 다득점(토트넘 3골, 맨시티 0골) 우선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아궤로는 “오늘은 첨단 기술 덕분에 행복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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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디섐보, 왜 이리 경기 질질 끄나”

    “러프에 빠지지도 않고 18홀을 도는 데 5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은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을 뜻한다. 슬로 플레이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유러피언투어 트로피 하산2세에 출전한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사진)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몇몇 선수가 샷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모한 탓에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몰리나리는 28일 슬로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의 명단이 담긴 자료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이 자료는 이번 시즌 유러피언투어와 월드골프챔피언십 등에 출전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슬로 플레이로 인해 계시(플레이 시간을 체크하는 것) 대상이 된 선수와 스트로크를 40초 안에 이뤄지도록 하는 등 플레이 속도 규정을 위반한 선수의 이름이 담겨 있다. 자료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 패트릭 리드,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계시 대상에 올랐다. 우즈와 디섐보는 한 차례 플레이 속도 규정을 어기기도 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은 잦은 늑장 플레이로 벌금까지 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관계자는 “통상 플레이 속도 규정을 처음 위반했을 때 레프리의 공식 구두경고가 이뤄진다. 경고 이후에도 규정 위반이 재차 발생하면 벌타 및 벌금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몰리나리는 “지능적으로 슬로 플레이를 펼치며 경고를 피해가는 선수들이 현재의 제재 시스템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면서 “다음 자료는 6월 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몰리나리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와 우승을 다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의 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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