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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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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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반도 러 기지, 수차례 의문의 폭발…우크라전 새 격전지 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4일로 만 6개월에 접어들면서 크림반도가 새로운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남부전선에서 러시아군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크림반도의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본부 등에 이달에만 의문의 폭발이 세 차례 이상 발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드론)가 크림반도 러시아 해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흑해함대에 상징적인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9일에는 크림반도 사키 군비행장 폭발로 러시아군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 16일에는 군부대 임시 탄약고에 화재가 났고 19일에도 벨벡 공군기지 인근에서 수차례 폭발이 있었다. 외신은 연이은 크림반도 폭발로 흑해함대 항공 전력이 절반 정도 손상을 입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미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 자료를 인용해 “9일과 16일 크림반도 대형 폭발 배후는 우크라이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연쇄 폭발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수복 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AP통신은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이자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추가 화력 지원에 나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9일 우크라이나에 정찰 드론 ‘스캔 이글(Scan Eagle)’을 포함해 약 1조354억 원 규모 무기를 더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2월 24일 개전 이후 미국의 단일 지원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충분한 병력과 무기를 보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자포리자 원전에서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태 같은 대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방사능이 누출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최근 누구 소행인지 확인되지 않은 포격이 이어지며 고압 전원공급선 4개 중 2개가 파괴됐다. 자포리자 원전 관계자는 “2개밖에 남지 않은 전력선을 보완할 디젤 발전기 등도 포격으로 파괴돼 핵 연료봉 냉각에 문제가 생기면 90분 만에 방사선 누출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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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부 40년내 대홍수로 캘리포니아 절반 잠길수도”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25∼50년마다 전례 없는 거대(Mega) 홍수가 남서부에 닥쳐 캘리포니아 절반이 잠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에서도 가뭄과 폭염, 산불과 들불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미 기상청은 14일 캘리포니아주에 폭염 경보, 애리조나주 등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약 1400만 명이 홍수와 폭염 위기에 놓였다. 홍수주의보 발령 지역에는 12일 돌발적인 홍수로 2명이 숨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도 포함됐다. 텍사스 남부, 로키산맥 중부에도 며칠간 폭우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전문가는 기후변화 악화로 캘리포니아에 160년 만의 거대 홍수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국립대기연구소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40년 뒤, 1860년대 대홍수를 뛰어넘는 거대 홍수가 캘리포니아를 덮칠 가능성이 높다”며 “캘리포니아 태반이 잠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1861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40일간 쉬지 않고 눈과 비가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와 샌와킨밸리에 내려 4000명이 숨졌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때문에 100∼150년에 한 번 오는 대홍수가 25∼50년마다 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이상 기후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에 들불이 번져 주민 15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전날 시작된 들불로 약 80km²가 불에 탔다. 스페인에서 올 들어 일어난 들불 43건은 지난해 4배 수준이다. 체코 폴란드 독일을 지나는 오데르강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집단 폐사가 2주째 이어져 ‘사상 최악의 환경 위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현재 약 500km 구간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죽었다. 폴란드 구간에서만 죽은 물고기 양이 10t에 달한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환경장관은 “폐사 원인을 분석한 결과 수은 같은 중금속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조한 기후로 오데르강 염도가 높아져 수중이나 강바닥 독성 물질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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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시’ 작가 루슈디, 뉴욕주 강연서 흉기 피습당해 중상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를 집필한 인도계 미국인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12일 뉴욕주 강연에서 레바논계 미국인 하디 마타르(24)로부터 피습당해 중상을 입었다. 당국은 이란 최고 실세 조직인 혁명수비대 등에 동조해 온 마타르를 2급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를 출간한 후 내내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1989년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파트와’(종교 칙령)를 통해 루슈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자 곳곳의 극단주의자들이 이를 따르겠다며 그를 노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이번 사태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동조 레바논계 미국인 범행루슈디는 12일 뉴욕주 서부 셔토콰에서 박해 위협으로 추방된 작가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셔토콰연구소’의 공동 창립자 헨리 리스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때 검은색 윗옷을 입은 마타르가 무대를 뛰어넘어 달려들어 흉기로 루슈디의 목, 복부, 오른쪽 눈, 가슴 등을 10여 차례 찔렀다. 리스도 부상을 입었다. 루슈디는 한때 중태에 빠졌지만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동료 작가는 트위터에 “그가 인공호흡기를 뗐고 대화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습 당일 루슈디의 대변인은 오른쪽 눈의 실명 가능성을 제기하며 간 등이 크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체포된 마타르는 13일 기소 인정 여부 심의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등장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당국은 소셜미디어에서 그가 이란 혁명수비대, 시아파 극우단체 등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점을 파악했다. 다만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마타르와 가족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자주 다녔다는 복싱장 관계자는 CNN에 “남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매일 ‘최악의 날’ 같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 33년 전 호메이니 지시 후 신변 위협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악마의 시’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고뇌하는 신앙인으로 묘사했고 소설 속 매춘부 이름이 무함마드의 부인과 같다는 점 등을 신성모독으로 본다. 이슬람 혁명으로 집권한 이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는 1989년 파트와로 “루슈디와 책의 출판에 관여한 사람은 누구든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호메이니 사후 이란 정부는 “파트와 지지를 철회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2017년에도 “파트와는 유효하다”며 이를 취소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33년간 루슈디와 번역가에 대한 신변 위협이 이어졌다. 루슈디는 오랫동안 가명을 쓰고 은둔 생활을 하다 201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1991년 일본 번역가 이가라시 히토시가 도쿄에서 괴한에게 살해됐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이탈리아, 터키, 노르웨이 번역가 또한 공격을 받거나 신변에 위협을 당했다. 이란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헤즈볼라는 관련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모하마드 마란디 이란 핵협상팀 고문은 핵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이 핵협상 복원을 반대한 대이란 강경파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암살하려 했다고 최근 발표한 점, 루슈디 피습 등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반이란 세력이 이란 비판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습격을 배후 조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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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美 볼턴-폼페이오 암살 시도했다

    이란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암살을 시도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미 법무부는 10일 볼턴 전 보좌관 등 암살 교사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이란인 샤흐람 푸르사피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푸르사피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법무부는 그가 청부 암살 시도 때부터 이란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푸르사피는 지난해 10월 한 미국인에게 자신이 집필 중인 책에 쓸 것이라면서 볼턴 전 보좌관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한 장당 5000∼1만 달러를 요구한 이 사람이 다른 미국인 몇 명을 소개했다. 푸르사피는 같은 해 11월 이들 중 한 명에게 접근해 볼턴 전 보좌관을 제거하면 25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보수는 30만 달러로 올랐다. 푸르사피는 12월 이 인물에게 돈다발이 담긴 비닐봉지 사진을 보낸 뒤 암살을 독촉했다. 자동차 사고로 위장해 볼턴 전 보좌관을 살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사피는 살인청부업자라고 믿은 이 미국인에게 암살 임무를 완수하면 100만 달러짜리 일거리(job)를 맡기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은 이 일거리가 폼페이오 전 장관 암살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푸르사피의 암살 계획은 미 정보 당국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 미국인이 연방정부 비밀정보원이었던 것이다. 미 법무부는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 같은 암살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군부 핵심 실세이던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을 받고 숨졌다. NYT는 “푸르사피는 암살을 기획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자신의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며 “오히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미국 공모자들을 독촉하고 위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반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미국의 기소는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다. 신뢰할 만한 그 어떤 증거나 문서도 없다”고 주장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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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반도 러 공군기지서 전투기 9대 ‘의문의 폭발’

    러시아가 2014년 침공해 강제 병합한 흑해 연안 크림반도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 전투기 9대가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였다가 러시아에 빼앗겨 양국이 영유권 다툼 중인 크림반도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착 상태인 전쟁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크림반도 사키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발로 비행기 9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위성기업 ‘플래닛 랩스’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도 파괴된 비행기 7대가 포착됐다고 AP는 전했다. 양국은 모두 폭발 책임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공군기지 내부 두 곳에서 발생한 폭발을 우발적인 단순 사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가 올레흐 즈다노우는 AP통신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임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즈다노우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공격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첫 크림반도 공격이 된다. 사키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군 주둔지에서 200km 이상 떨어져 있다. 크림반도는 흑해 연안의 전략적, 지정학적 요충지다.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밝혀지면 러시아가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라면 러시아군 방공망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인접한 발트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에 미군을 추가 배치할 뜻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0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미국은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 3국과 더 많은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며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미군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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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간 블링컨 “군사협력 강화” 中견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장해온 중국을 견제하는 신(新)아프리카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맞서 아프리카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미중 패권 경쟁이 아프리카 대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 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른 나라 발전의 도구로 취급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는 자국민의 일상적인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세계 열강 패권 경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라는 지시를 들어왔다”며 “미국은 아프리카 선택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설에 앞서 블링컨 장관이 공개한 바이든 행정부 신아프리카 전략은 미국이 아프리카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SOC, 기후변화, 보건 분야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아프리카를 규칙에 토대를 둔 (국제)질서에 도전하기 위한 장으로 보고 상업적, 지정학적 이익을 추진하며 미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미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활동으로 위험에 노출된 아프리카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국 교역량은 약 2500억 달러로 아프리카와 미국 교역량(643억 달러)의 4배 수준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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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무력충돌 사흘 만에 휴전 합의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를 소탕하겠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 공습을 벌인 지 사흘 만에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해 5월 있었던 ‘11일 전쟁’ 같은 대규모 전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휴전 논의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공습이 이어지며 사망자는 44명까지 늘었다. 이스라엘과 PIJ는 무력충돌 사흘 만인 7일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휴전에 들어가겠기로 합의했고 각각 성명을 내고 휴전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사흘간의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은 4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명이 아동이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11월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사상자는 대부분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는 부상자 3명에 그쳤다. 대부분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의 휴전 제의를 먼저 받아들인 이스라엘이 PIJ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가자지구 내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벌이며 막판까지 팔레스타인 측 사상자가 속출했다. 반면 PIJ가 대거 쏘아올린 로켓은 이스라엘군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 의해 97% 요격돼 피해가 적었다. 자칫 지난해 11일 전쟁과 같은 대규모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가자지구 내 최대 무장 조직인 하마스가 이번 교전에 참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이 이뤄지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AP는 “하마스가 참전하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과 대규모 취업 제한 등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습의 원인이 된 PIJ 고위 지도자 바삼 알사아디 신변 문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양측 사이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PIJ가 휴전 조건으로 알사아디를 포함해 이스라엘이 체포한 죄수 2명의 석방을 요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번 무력충돌은 이스라엘이 알사아디를 체포한 데 대해 PIJ가 보복을 예고하자 이스라엘이 5일부터 선제적으로 공습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휴전 성명을 통해 “휴전이 어겨진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PIJ 역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신경전을 이어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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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송수관 말라 비상… 英, 야외수도 금지

    역대급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가 유럽을 덮치면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1인당 수도 사용량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7일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송수관이 말라 100곳이 넘는 마을에 식수가 끊겼다. 관할 당국에서 트럭에 물을 실어 이 마을들로 나르는 등 초비상이다. 프랑스 동부 제라르메에서는 관광명소로 꼽히는 주변 호수에서 물을 끌어오는 고육지책까지 짜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물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101개 주 가운데 93곳을 물 사용 제한 가능 지역으로 지정했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남부 바르에서는 1인당 하루 최대 150∼200L의 물만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서부의 그루아섬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담수화 기계를 설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가뭄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고 5일 범부처 위기 대응 조직을 가동시켰다. 영국에서도 무덥고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은 1935년 이래 가장 건조한 7월 날씨를 보였다. 최고 기온은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다. 환경단체 리버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템스강의 수원이 처음으로 8km 하류로 후퇴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햄프셔 등에는 5일부터 야외 수도 사용이 금지됐다. 12일부터는 켄트와 서식스 등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독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인강 수위마저 낮아져 발전소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석탄을 실어 나르는 화물선 운항에 차질이 생겼고, 그로 인해 석탄발전소를 제대로 가동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일부 발전소는 폭염으로 설비 운영에 제약이 생겨 발전 용량을 낮추고 있다.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해 여행객 1000여 명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데스밸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메마른 땅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데스밸리 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 5일 371mm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 지역 1년 치 강수량의 75%가 하루 동안 쏟아진 셈이다. 이번 홍수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원을 출입하는 도로가 전면 폐쇄됐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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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팔 공습에 어린이 등 31명 사망… 제2의 ‘11일 전쟁’ 위기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를 소탕하겠다며 5, 6일 양일간 또 다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7일 기준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275명이 다치는 등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양측 충돌이 지난해 5월의 ‘11일 전쟁’ 같은 대규모 전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6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거센 반격에 나섰다. 하마스나 이란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동 전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친이란 무장단체 PIJ가 갈등 도화선7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현재까지 31명이 숨지고 275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 중 어린이 5명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 캠프에 있다가 로켓포 포격에 희생됐다. 이스라엘 측은 자신들이 발사한 로켓이 아니라 PIJ가 쏜 로켓이 오작동으로 떨어져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무고한 어린이가 대거 희생된 것에 대한 규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30여 년간 팔레스타인 무장 봉기를 이끌어 온 PIJ의 고위급 지도자 바삼 알사아디를 두고 격한 갈등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이 1일 밤 알사아디를 체포하자 또 다른 PIJ 지도자 지야드 알나칼라흐는 즉각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레드라인은 없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도시들이 저항의 로켓에 무너질 것”이라고 복수를 천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5일 가자 내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칼리드 만수르 PIJ 사령관, PIJ 2인자 타이시르 자바리 등 수뇌부 15명도 숨졌다. 1981년 설립된 PIJ는 하마스보다 규모가 작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맺은 오슬로 평화협정을 전면 부정하는 강경파다. 자살폭탄 테러로 유명하며 2014년부터 이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세를 불렸다. 알나칼라흐는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도 만났다. 살라미 사령관은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고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기 위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제2의 ‘11일 전쟁’ 우려이번 사태가 대규모 전투로 비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스라엘은 이미 공습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비군 2만5000명을 소집할 수 있는 의회 승인도 마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국경지대 80km 이내 거리에 있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등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이르 라피드 임시 총리는 “영토를 겨냥한 모든 공격 시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이 국민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자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11월 총선을 앞둔 그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강경 정책으로 유명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비슷한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PIJ를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일 전쟁의 당사자로 당시 어린이 66명을 포함해 248명이 숨졌다. 국제사회는 긴급 중재에 나섰다. 미국은 양측에 확전 자제를 촉구했고 이집트 역시 대표단을 이스라엘로 급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2시)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양측 정부는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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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내달 원유 찔끔 증산… “바이든, 사우디에 뺨 맞은 격”

    치솟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권 정책의 후퇴란 비판까지 무릅쓰고 지난달 중동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체면을 구겼다. 그의 중동 순방 후 처음 열린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 회의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이 합의한 증산량이 바이든 행정부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쳤기 때문이다. OPEC+는 “추가 생산 여력이 많지 않다”고 했지만 미국에서는 모욕적 수준의 증산이란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로부터 “뺨을 맞은 격”이라고 꼬집었다. 백악관이 “중요한 것은 유가가 하락세라는 점”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좋지 않은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다음 달 하루 10만 배럴 ‘찔끔’ 증산 3일 OPEC+는 다음 달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7, 8월 일평균 증산량(64만8000배럴)의 15%에 불과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치솟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OPEC+는 올해 내내 월 40만∼65만 배럴씩 증산했지만 이달 들어 유독 증산 규모를 대폭 줄였다.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AP통신에 “에너지 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증산 규모가 워낙 작아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국제 유가 또한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세계 원유 수요를 감안했을 때 불과 86초면 소비되는 양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짊어질 정치적 후폭풍 또한 작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거론했다. 취임 전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 으로 6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내 최고치인 9.1%까지 치솟고 11월 중간선거에서의 패배 또한 예상되자 ‘냉혹한 독재자와 손잡는다’는 미 일각의 비판에도 중동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와 주먹 인사까지 나눴지만 그는 대통령의 면전에서부터 증산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번 OPEC+ 회의의 결정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사우디 관계 악화 불가피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회복 또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발표한 후부터 야당 공화당은 물론이고 집권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순방이 별 소득 없이 끝났음이 드러나면서 ‘괜히 가서 모욕만 당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이사는 증산 규모가 무의미할 정도로 적다며 “물리적인 관점에서도 미미하고 정치적으로는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전무이사 또한 “사우디 방문에 든 정치적 비용을 부담한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는 것은 모욕”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중요한 것은 석유와 가스 가격이 내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통령이 중동 방문을 발표한 순간부터 유가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순방 일정이 공개된 6월 14일부터 유가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에이머스 혹스틴 미 국무부 에너지안보 고문 역시 “전체 생산량이 늘었고 유가 하락에도 기여했다”며 증산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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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美 추적 피한 알자와히리, 발코니 독서 즐기다 ‘최후’

    9·11테러를 설계한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사진)를 제거하기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추적 과정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2일 NYT에 따르면 1998년 알자와히리를 수배 대상에 올린 CIA가 그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5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뒤부터다. CIA는 당초 알카에다 1인자가 된 알자와히리가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다 지난해 미군이 철군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CIA 예상은 적중했다. CIA는 탈레반 강경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 주요 간부들 동선을 추적한 끝에 알자와히리 가족이 수도 카불 고급주택가의 한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을 알아냈다. CIA는 위성과 드론으로 정찰해 이 주택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 마침내 몇 개월 동안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은 한 남성이 이따금 발코니에 나와 한동안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알자와히리였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동틀 녘 발코니에 나온 그는 ‘닌자 미사일’의 타깃이 됐다. 추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9년 12월 현지 정보원이 아프간 미 공군기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CIA 요원 7명이 폭사했다. 이 정보원은 알자와히리의 이중첩자로 밝혀졌다. CIA 내부에서 가장 피비린내(bloodiest) 나는 작전 실패로 꼽힌다.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을 두고 대(對)테러 작전 승리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커졌음을 반증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P통신은 2일 “제거 작전의 세세한 면모가 드러날수록 알카에다의 존재감은 여전하고 아프간 탈레반이 테러조직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ISIS-K 역시 아프간 북동부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지난달 보고서에서 밝혔다. 외신은 알자와히리를 잃은 알카에다의 새로운 리더로 사이프 알아델을 꼽고 있다. 알자와히리와 같이 이집트 출신인 알아델은 군사작전 수행 및 기획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CNN은 미 국방부가 현상금 1000만 달러를 걸고 수배 중인 알아델이 이미 아프간에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알아델이 알카에다 재건 과정에서 해결사(fixer)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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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알자와하리 11년간 추적…드론으로 ‘발코니 독서’ 파악

    9·11테러를 설계한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하리를 제거하기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추적 과정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2일 NYT에 따르면 1998년 알자와하리를 수배 대상에 올린 CIA가 그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5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뒤부터다. CIA는 당초 알카에다 1인자가 된 알자와하리가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다 지난해 미군이 철군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CIA 예상은 적중했다. CIA는 탈레반 강경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 주요 간부들 동선을 추적한 끝에 알자와하리 가족이 수도 카불 고급주택가 한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을 알아냈다. CIA는 위성과 드론으로 정찰해 이 주택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 마침내 몇 개월 동안 집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않은 한 남성이 이따금 발코니에 나와 한동안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알자와하리였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동 틀 녘 발코니에 나온 그는 ‘닌자 미사일’의 타깃이 됐다. 추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9년 12월 현지 정보원이 아프간 미 공군기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CIA 요원 7명이 폭사했다. 이 정보원은 알자와하리의 이중첩자로 밝혀졌다. CIA 내부에서 가장 피비린내(bloodiest) 나는 작전 실패로 꼽힌다. 알자와하리 제거 작전을 두고 미 대(對)테러 작전 승리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커졌음을 반증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P통신은 2일 “제거 작전의 세세한 면모가 드러날수록 알카에다의 존재감은 여전하고 아프간 탈레반이 테러조직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UN은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ISIS-K 역시 아프간 북동부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지난달 보고서에서 밝혔다. 외신은 알자와하리를 잃은 알카에다의 새로운 리더로 사이프 알아델을 꼽고 있다. 알자와하리와 같이 이집트 출신인 알아델은 군사작전 수행 및 기획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CNN은 미 국방부가 현상금 1000만 달러를 걸고 수배 중인 알아델이 이미 아프간에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알아델이 알카에다 재건 과정에서 해결사(fixer)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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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에 ‘팔리움’ 수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고위 성직자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Pallium)을 받았다. 각국의 신임 관구장 대주교들은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받아야 관할 지역에서 대주교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성베드로·바오로 사도 축일 미사에서 정 대주교를 포함해 전 세계 각국 신임 관구장 대주교 44명에게 팔리움을 전달했다. 한국 대주교가 교황에게서 팔리움을 받은 것은 2012년 염수정 당시 서울대교구장 이후 10년 만이다. 팔리움은 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다. 대주교로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서약이자 교황과의 친교를 상징한다. 정 대주교를 포함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팔리움을 받은 대주교들은 최근 1년 사이에 각 관구장 대주교로 취임한 고위 성직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들에게 직접 팔리움을 걸어주며 인사를 나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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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10대 21명, 술집서 집단사망… 독극물 수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술집에서 10대 청소년 21명이 알 수 없는 사인으로 집단 사망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들이 독극물 중독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 남아공 동남부 이스턴케이프주에 있는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에서 13∼17세 청소년 21명이 숨졌다. 19명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2명은 현지 병원에 이송된 뒤 또는 이송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학교 시험이 끝난 것을 기념해 지역 술집에서 파티를 벌이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키 셀레 경찰청장은 AP통신 등에 “(사망자들은) 말 그대로 춤을 추다가 쓰러졌고, 사망했다”며 “몇몇은 어지러움을 느껴 소파에서 자다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사망자들이 술집 바닥과 소파, 테이블 등에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애초 수사당국은 좁은 술집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이들이 압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사망한 시신에선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이 가스 노출 등 독극물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 데일리매버릭에 “이들이 마신 술이나 파티 과정에서 피운 후카(물담배) 등으로 인해 독성 물질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포렌식 샘플을 채취해 독극물 연구소 등에 분석을 의뢰했다. 남아공 현지에서는 미성년자인 이들이 술집에서 집단 사망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18세 미만의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몇 주 전부터 해당 술집이 미성년자를 손님으로 받고 있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남아공 당국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이 술집의 영업을 정지했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남아공 내 빈민가나 뒷골목에서 운영 중인 술집을 대상으로 주류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엄격한 조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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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북한 ICBM 발사 강력 규탄” 공동 성명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8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정상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북한이 3월 24일과 5월 25일에 실시한 ICBM 발사를 포함해 지속적이고 불법적으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북한에게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북한을 향해 “외교에 참여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대화를 재개하라”고 덧붙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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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총장 패싱 인사 논란에 尹 “우리 법무장관이 잘했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전날 발표된 검찰 인사를 두고 “우리 법무부 장관이 능력이라든지 그런 걸 감안해 제대로 잘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이뤄진 대규모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불거진 ‘총장 패싱’ 논란을 일축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 “검찰총장이 식물이 될 수 있겠나”라며 “검찰총장은 전국 검찰 수사를 지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차피 인사권은 장관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저는 검찰에 대해 책임장관으로 인사권한을 대폭 부여했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제대로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인사권은 한 장관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이다. 이날 총장 직무대리인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총장 직무대리로서 법무부와 인사안에 대해 충분히 협의했다”며 ‘총장 패싱’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 차장은 “어떤 총장이 와도 참모와 함께 바로 일하는 데 부족함이 없게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며 “자질과 역량을 갖췄으며 좋은 품성을 가진, 내외부에서 고르게 평판 잘 받는 분들이 보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 검사’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차장은 “검찰에서 탕평인사라는 표현이나 어떤 특정 분야 검사들이 우대 받았다는 표현이 사라지길 바란다”며 “업무와 관련해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신 분들, 노력한 분들 위주로 선발했지 다른 이유로 선발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 인사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친윤 검사’들의 핵심 요직 장악과 ‘비윤 검사’들의 좌천으로 귀결됐다”며 “검찰총장 시절 검찰 인사에서 패싱당했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치했던 것은 무엇이었느냐”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2020년 10월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자신과 협의 없이 검찰 인사를 한 것을 두고 “인사권도 없고 주변에서 다 식물 총장이라고 한다”고 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그때와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검찰총장 인사는 일부러 질질 끌면서, 최측근 한 장관을 통해 검사 인사를 단행한 지금의 사태야말로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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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외상값 못 갚겠다고 배짱”…野 “마라톤 하자더니 꼼수”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야는 23일에도 협상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는 사이 여야간 감정 섞인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외상값을 못 갚겠다고 배짱부리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키면 오늘 당장에라도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원구성 지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민주당이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합의를 일방으로 파기한 데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과부터 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마라톤을 함께 뛰자더니 제자리 뛰기만 하다가 혼자 차에 올라타 버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수석 간 협상에서 느닷없이 서해 피살 공무원 특위를 조건으로 내밀고 어제는 급기야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을 살리기 위해 소 취하를 협상 전제 조건으로 요구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먼저 마라톤 협상을 제안했으니 잘못을 사과하고 나서 집권 여당으로서 양보안을 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권 원내대표를 향해 “(여야간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합의를 부도냈던 장본인”이라며 “부도수표를 내밀어 놓고서는 ‘외상값’ 운운하는 것이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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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野, 이재명 고소 취하 요구”, 야 “사실왜곡… 발언 사과하라”

    국회 원(院) 구성을 두고 맞서고 있는 여야가 22일에는 ‘이재명 살리기’ 공방으로 거세게 충돌했다. 원 구성 협상과 무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등에 대한 고소·고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국회는 24일째 공전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새미래’ 창립 세미나에서 “(민주당에서) 대선 때 고소·고발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 정략적으로 (협상을 지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담 중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 취하 논의가 오갔다는 것. 여당이 이 의원을 언급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며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협상에 참여했던 진성준 원내수석도 “원 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이 있으니 신뢰 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다”며 “이에 대해 상대 (원내)수석도 공감을 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여야 원내대표 협상도 취소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그 한마디에 삐치면 되나. 사과를 할 게 뭐가 있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고소·고발한 상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더해 고소·고발 취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여야 협상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권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민주당의 협상 조건에 굴복하면 안 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30일 열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국회의 개점휴업은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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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민주, 이재명 고발 취하 요구”…野 “사실무근, 사과해야 원구성 협상”

    국회 원(院) 구성을 두고 맞서고 있는 여야가 22일에는 ‘이재명 살리기’ 공방으로 거세게 충돌했다. 원 구성 협상과 무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등에 대한 고소·고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국회는 24일째 공전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새미래’ 창립세미나에서 “(민주당에서) 대선 때 고소·고발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원구성 협상 지연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21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 취하 논의가 오갔다는 것. 여당이 이 의원을 언급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며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협상에 참여했던 진성준 원내수석도 “원 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이 있으니 신뢰 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다”며 “이에 대해 상대 (원내)수석도 공감 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여야 원내대표 협상도 취소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그 한 마디에 삐지면 되나. 사과를 할 게 뭐가 있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과 관련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고소·고발한 상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더해 고소·고발 취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여야 협상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30일 열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국회의 개점휴업은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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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현 “팬덤에 취한 최강욱·처럼회 부끄러워” vs 김남국 “팬덤에 취한 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이 ‘짤짤이 논란’ 최강욱 의원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달아 최 의원과 최 의원이 속한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인 ‘처럼회’를 비판하자 처럼회 의원들이 맞대응에 나선 것. 당 지도부까지 내서서 공개적으로 자제령을 내렸지만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오전 2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광기 어린 팬덤의 포로가 되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 결정에 재심을 청구한 최 의원과 최 의원을 옹호하고 나선 처럼회 의원들을 비판했다. 전날(21일) 오전 6시 경 최 의원 징계에 대해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재차 입장문을 올린 것.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후 18일 만인 20일 처음으로 최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뒤 연달아 사흘 연속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 결정을 부정하면서 재심 신청을 하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 없이 부끄럽다”며 최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성희롱 비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가장 큰 처럼회는 강성 팬덤과 인연을 끊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처럼회 해체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반성과 쇄신이 없어 6·1지방선거에 졌다고 해놓고, 제가 반성과 쇄신을 줄기차게 외쳐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자멸의 행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선 팬덤을 업고 반성과 쇄신을 거부하는 처럼회를 극복하고 혁신의 길로 성큼성큼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처럼회 소속이자 최 의원의 ‘짤짤이 발언’ 상대방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라며 “본인은 팬덤에 취해서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보다 훨씬 더 발언이 아집에 갇혀있는 그런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출마를) 권하고 싶다”며 “박 전 위원장께서 주장하고 있는 것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지지를 보내는지 표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해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로 당에서 또 새로운 논쟁이 시작됐다”며 “개인적으로 최 의원 징계에 대한 개인 소회가 있지만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서 왈가왈부 분란을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들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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