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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의 강력한 항의로 철거될 뻔 했던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 ‘평화의 소녀상’을 다른 상징물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구의회 내에서 시도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테구청 또한 18일 구의회가 의결한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소녀상이 설치허가 기간인 올해 9월 이후 다시 철거 위협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에 따르면 미테구 의원들과 구청 관계자들은 10일 중도우파 자유민주당 의원들이 제출한 ‘여성 성폭력 기억을 위한 평화의 상 공모’ 안건을 심의했다. ‘평화의 소녀상’의 1년 존치를 보장하되 특정국가와 연관된 상질물이 아닌 전쟁, 테러 등이 야기하는 여성폭력 폐해를 고발하고 재발방지와 여성인권 향상의 메시지를 담은 ‘보편적 상징물’을 영원히 설치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자유민주당의 시도에 대해 녹색당, 사민당 등은 “새 상징물과 ‘평화의 소녀상’을 연관시켜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이에 자유민주당 측 역시 다음달 다시 회의를 열자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자유민주당이 추진하는 새 상징물이 건립되면 소녀상 존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성폭력 전체를 다루는 보편적 기념비나 상징물을 건립하려는 시도 자체가 기존 ‘평화의 소녀상’은 한일 갈등의 산물이며 보편적이지 않다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테구청에 제출된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의 처리 시한이 5월 10일인데도 구청에서 계속 처리를 미루면서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설치허가 기간이 끝나는 9월에는 16년간 장기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후임자가 결정되는 총선이 실시된다. 독일의 앞날을 좌우할 대형 정치행사가 있는 만큼 소녀상 영구 설치안이 총선에 묻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독일 현지에서는 이미 소녀상이 위안부 희생자 추모를 넘어 여성 인권에 대한 보편적 상징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대거 희생된 연쇄총격이 발생하자 23일 독일 내 아시아계 주민과 많은 일반 시민들이 소녀상 앞에 모여 애도 및 항의집회를 열었다. 앞서 8일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에도 소녀상 주변에서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행진이 벌어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의 종신집권이 현실화하고 있다. 24일 러시아 하원이 푸틴이 두 차례 대통령직을 더 수행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개정안의 핵심은 대통령 3연임을 금하는 기존 조항을 유지하되 지난해까지 특정 인물이 수행한 기존 임기는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즉 푸틴의 이전 임기가 모두 백지화된다. 이에 따라 푸틴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 뽑히면 6년 임기의 연임이 가능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2036년 푸틴이 84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종신집권이나 다름없다. 2000년 집권한 푸틴은 당시 4년이었던 대통령직을 연임했다. 3연임 금지 규정에 막히자 2008~2012년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실권형 총리에 올랐다. 그의 총리 재직 중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늘었다. 푸틴은 2012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2036년까지 36년 집권하면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 300여년 전 러시아제국의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의 통치 기간(43년)과 비슷해진다고 CNN은 평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政敵)인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5)는 지난달 교도소에 수감된 후 급격한 건강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나발니의 한쪽 다리는 아예 감각이 사라져 일어서거나 걸을 수도 없는 상태다. 교도소 측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부프로펜 진통제 2알만 얻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푸틴 정권이 고의적으로 나발니의 상태를 나빠지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랑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24세 의대생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추가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의대생 앙토니 리오 씨는 이달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그는 접종 후 복통이 생겨 가족들에게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소식이 끊겼고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이 18일 혼자 사는 리오 씨의 집을 방문해 사망한 그를 발견했다. 부검 결과 ‘혈전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은 “1차 조사에서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백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리오는 의대생인 데다 자주 스포츠 활동을 즐길 정도로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였다”며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18일 EMA 발표 후 프랑스는 다음 날 바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사망한 9명이 모두 55세 미만이었다는 점을 들어 고등보건청(HAS)은 ‘55세 이상만 접종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프랑스 61%, 독일 55%, 스페인 52% 등으로 지난달 조사보다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페이스북이 사업 확장을 이유로 독재정권을 찬양하거나 공인을 공격하는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허용하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대표적 사례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중동, 북아프리카 등을 꼽았다. 페이스북 내부 지침에 따르면 명백하게 폭력을 묘사하지 않으면 폭력적 행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라도 게재를 허용하고 있다. 대량학살이나 독재자를 찬양하는 내용도 관련 사건에 대한 찬반 등 다양한 측면의 논쟁이 담긴 콘텐츠라면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아도 된다. 가디언은 “페이스북이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에서도 영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테러리스트의 콘텐츠에 대해 예외 조항을 둬 대량학살자를 찬양하는 게시물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언론에 보도되거나 소셜미디어 팔로어 수가 10만 이상인 ‘공적 인물’을 공격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이 관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를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죽어버려라’ 등의 비난 게시물이나 댓글, 태그(#) 등은 즉시 삭제하고 있지만 공인의 경우 이러한 공격을 받아도 관대한 지침을 적용해 즉시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디언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의 정책 기준상 금지하는 조직을 찬양하는 콘텐츠는 삭제해 왔다”고 반박했다. 공적 인물에 대한 공격을 허용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비판적 논평,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공인을 괴롭히도록 허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페이스북이 사업 확장을 이유로 독재정권을 찬양하거나 공인을 공격하는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허용하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대표적 사례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중동, 북아프리카 등을 꼽았다. 페이스북 내부 지침에 따르면 명백하게 폭력을 묘사하지 않으면 폭력적 행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라도 게재를 허용하고 있다. 대량학살이나 독재자를 찬양하는 내용도 관련 사건에 대한 찬반 등 다양한 측면의 논쟁이 담긴 콘텐츠라면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아도 된다. 가디언은 “페이스북이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에서도 영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테러리스트의 콘텐츠에 대해 예외 조항을 둬 대량학살자를 찬양하는 게시물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언론에 보도되거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가 10만 이상인 ‘공적 인물’을 공격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이 관대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예를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죽어버려라’ 등의 비난 게시물이나 댓글, 태그(#) 등은 즉시 삭제하고 있지만 공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공격을 받아도 관대한 지침을 적용해 즉시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디언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의 정책 기준상 금지하는 조직을 찬양하는 콘텐츠는 삭제해왔다”고 반박했다. 공적 인물에 대한 공격을 허용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비판적 논평,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공인을 괴롭히도록 허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언론자유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23일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페이스북 지사를 상대로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증오 게시물 게재를 방치해 소비자 규정을 위반했다”며 프랑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프랑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6세 의대생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추가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의대생 앙또니 히오 씨(24)는 이달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후 복통이 생겨 가족들에게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소식이 끊겼고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이 18일 혼자 사는 히오 씨의 집을 방문한 결과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혈전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은 “1차 조사에서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백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히오는 의대생인데다 자주 스포츠를 즐길 정도로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라며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18일 EMA 발표 이후 프랑스는 19일 즉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사망한 9명이 모두 55세 미만이었다는 이유로 고등보건청(HAS)은 ‘55세 이상만 접종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2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프랑스 61%, 독일 55%, 스페인 52% 등으로 지난달 조사보다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구 주요국이 22일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이유로 중국 고위 관리를 제재했다. EU가 중국의 인권 침해를 제재한 것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 진압에 따른 무기금수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서방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중국을 제재한 데다 중국 또한 EU 주요 인사에 대한 맞불 제재에 나서는 등 인권을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EU 이사회는 왕쥔정(王君正)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궈(陳明國)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朱海侖)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王明山)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4명과 신장 구치소를 담당하는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했다. 이들은 EU 27개 회원국에 입국할 수 없고 EU 내 자산 또한 동결된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왕쥔정과 천밍궈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주하이룬과 왕밍산은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제재에 동참했다.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 소속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역시 5개국 외교장관의 공동성명을 통해 신장위구르 탄압을 규탄했다. 프랑스도 22일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파리 주재 중국대사관 측이 올여름 대만을 방문하는 상원의원들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경고하고 반중 인사인 싱크탱크 전략연구센터의 앙투안 봉다즈 박사에게 ‘삼류 불량배’ ‘미친 하이에나’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12월 투자협정을 체결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할 뜻을 보였다. 인권과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EU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제재로 EU와 중국의 투자협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EU가 ‘돈’보다 ‘인권’을 중시하며 미국 쪽에 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도 즉각 맞불 제재에 나섰다. 중국은 22일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한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첸츠(47),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EU 의회 의원(68) 등을 비롯해 유럽 내 반중 인사 및 정치인을 제재했다. 이들은 중국 홍콩 마카오 등에 입국할 수 없고 이들과 관련이 있는 기업과 조직 또한 중국과의 교류에 제한을 받는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니콜라 샤퓌 중국 주재 EU 대사를 초치했다. 23일에는 “외국 열강이 대포 몇 방을 쏘면 중국의 대문이 열리는 시대는 지났다. 인권 가정교사 노릇을 그만두라”고 맞섰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음달 미국 보건당국에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한국 영국 등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사용 중이지만 미국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미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에 이어 4번째로 승인을 얻는다. 루드 도베어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사장은 22일(현지 시간) 미 CNBC에 “4월 중순까지 미국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하겠다. 승인 후 3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아스트라제네카는 보도자료를 통해 3만2449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79%의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사용허가를 얻을 지는 불투명하다. 혈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 보건당국 또한 해외 제약사가 제출한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H)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실험 결과가 오래된 정보를 토대로 도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럽에서도 혈전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중단 및 재개가 반복되면서 이 백신 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나고 있다. 19일부터 접종을 재개한 프랑스에서는 이날과 20일 모두 각각 6만6000명, 6만2000명이 주사를 맞았다. 접종 중단 전 일일 접종자가 10만 명에 육박했지만 30% 이상 감소했다. 21일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주요국 시민의 50%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65세 이상 효과에 대한 의문과 혈전 부작용 문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당국 집계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건수는 19일 6만6000회, 20일 6만2000회에 그쳤다. 접종 중단 전인 일까지는 하루 평균 10만 명에 육박했지만 30% 이상 감소한 셈이다. 18일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발표한 후 하루 만에 접종을 재개했지만 불심이 여전한 셈이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9일 공개접종하고,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안전하다. 조만간 접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한번 생긴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실제 여론조사 회사 유고브가 21일 백신 신뢰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 스페인 시민의 50%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자체 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면서 향후 방역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프랑스 정부가 19일 접종을 재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을 앓은 프랑스 환자 3명이 모두가 젊다는 이유로 접종 권고 대상을 55세 이상으로 변경했다. 앞서 2월 프랑스 정부는 효과성에 의문이 있다며 65세 이하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이달 초 다시 전 세대 접종으로 변경했다. 이후 접종 중단-재개를 거치면서 다시 55세 이상 접종권고로 바꾸면서 스스로 불신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구 주요국이 22일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이유로 중국 고위 관리를 제재했다. EU가 중국의 인권 침해를 제재한 것은 1989년 텐안먼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 따른 무기금수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중국에 대한 서방이 구체적으로 동시다발적 조치를 취한 것이 처음인데다 중국 또한 EU 주요 인사에 대한 맞불 제재에 나서는 등 인권을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EU 이사회는 왕쥔정(王君正)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궈(陳明國)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朱海侖)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王明山)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4명과 신장 구치소를 담당하는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했다. 이들은 EU 27개 회원국에 입국할 수 없고 EU 내 자산 또한 동결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왕쥔정과 천밍궈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주하이룬과 왕민산은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제재에 동참했다. 각국은 개별적으로 제재를 발표했지만 사전 조율을 거쳐 중국 견제에 나섰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을 개별적으로 공략하는 것보다 서방이 공동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22일 트위터에서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주재 중국대사관은 21일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여름 대만을 방문하기로 한 정치권 인사들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경고했다. 이와 별도로 반중 인사 앙투앙 봉다즈 박사를 두고 ‘삼류 불량배’ ‘미친 하이에나’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12월 투자협정을 체결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할 뜻을 보였다. 지난해 EU와 중국의 교역 규모 또한 5860억 유로(약 780조 원)를 기록해 미국(5550억 유로)을 제쳤다. 하지만 인권과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서방이 중국을 공동 견제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번 제재로 EU와 중국의 투자협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EU가 ‘돈’보다 ‘인권’을 중시하며 미국 편을 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도 즉각 맞불 제재에 나섰다. 중국은 22일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해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47),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EU의회 의원(68) 등을 비롯해 유럽 내 반중 인사 및 정치인을 제재했다. 이들은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등에 입국할 수 없고 이들과 관련이 있는 기업 및 조직 또한 중국과의 교류에 제한을 받는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니콜라 샤퓌 중국 주재 EU 대사를 초치한 후 “인권 가정교사 노릇을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유럽연합(EU)이 네덜란드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영국으로 수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BC 등에 따르면 EU는 네덜란드 남부 레이던의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출하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EU, 영국 양측 모두와 백신 공급계약을 한 곳이다. 하지만 EU 관계자는 “(이 공장의) 백신은 EU에만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2곳, 벨기에, 네덜란드 등 EU 2곳 등 총 4곳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계약에 따라 EU로 공급돼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EU의 불만이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 내 우선 공급을 위해 EU로 보낼 물량을 조율하고 있다는 게 EU의 지적이다. EU 27개국 정상들은 25, 26일 열리는 화상 정상회의에서 역외 수출규제 금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영국은 “백신 수출을 막은 적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양측 간 갈등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생긴 악감정과 EU 내 각국의 비판 여론이 더해진 결과라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영국도 난처한 입장이다. EU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계속 막을 경우 ‘올가을 내 전 국민 접종’이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올여름 경제 정상화에 나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우려가 커지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 주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접촉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유럽연합(EU)이 네덜란드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영국으로 수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BC 등에 따르면 EU는 네덜란드 남부 도시 레이던의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출하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EU, 영국 양측 모두와 백신 공급계약을 한 곳이다. 하지만 EU 관계자는 “(이 공장의) 백신은 EU에만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2곳, 벨기에, 네덜란드 등 EU 2곳 등 총 4곳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계약에 따라 EU로 공급돼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EU의 불만이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 내 우선 공급을 위해 EU로 보낼 물량을 조율하고 있다는 게 EU의 지적이다. EU 27개국 정상들은 25, 26일 열리는 화상 정상회의에서 역외 수출규제 금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영국은 “백신 수출을 막은 적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법치와 약속을 중시한 EU의 평판이 훼손될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불똥은 또 다른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에게도 튀었다. 화이자가 최근 EU에게 “영국 수출을 차단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유럽 공장들에서 생산되는 화이자 백신 속 핵심 지방성분이 영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EU가 백신 수출을 막으면 영국이 보복 차원에서 해당 성분을 수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화이자의 우려다. 양측 간 갈등에는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 협상과정에서 생긴 악감정, 각국 내 비판여론이 종합된 결과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영국도 난처한 입장이다. EU가 수출금지로 최종결정할 경우 ‘가을 내 전 국민 접종’이란 백신 계획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올 여름 경제 정상화에 나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우려가 커지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직접 이번 주 내 독일 안젤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EU 정상들에게 접촉해 ‘백신 수출 역외 금지’가 이뤄지지 않게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한때 철거 논란에 휩싸였던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 ‘평화의 소녀상’(사진)이 영구히 도심에 설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의회가 소녀상의 영구 설치 논의가 끝날 때까지 현 위치를 유지해도 좋다는 결의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에 따르면 미테구 의회는 18일(현지 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소녀상 영구 설치에 대한 결론이 날 때까지 현 상태를 지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평화의 소녀상 안전보장 결의안’을 표결했다. 그 결과 참석 구의원 52명 중 찬성 39명, 반대 13명으로 안건이 의결됐다. 구의회 측은 소녀상은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범죄, 여성폭력 방지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결의안으로 영구 설치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혈전 논란에 휩싸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유럽 각국의 혼란은 여전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했지만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은 접종 재개를 유보하고 있다. 혈전 사례 또한 속속 보고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19일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나 역시 이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 역시 ‘19일 접종 재개’를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또한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차 접종을 받기로 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또한 각각 22일, 2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도 가세했다. 하지만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우리나라의 사례와 EMA 발표 내용을 정밀 검토한 후 다음 주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고수했다. EMA 또한 혈전 안전성을 100% 보장하지 못한 것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머 쿡 EMA 청장은 18일 “혈전 사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수 없다. 관찰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19일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했던 여성 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주일 만에 동맥과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큰 출혈이 발생해 숨졌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15일 이후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6명의 혈전 부작용이 발견됐다. 이들은 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뇌정맥 혈전증’ 혹은 혈소판이 부족한 상태에서 뇌출혈이 발생했다. 독일 전체의 혈전 부작용 발생자도 13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이 중 3명이 숨졌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16일 스페인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3세 여성이 혈전에 따른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전문가 로베르토 부리오니 박사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유럽 각국이 백신 접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넘어 각국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우려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 시간) 혈전 논란에 휩싸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또한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그러나 스웨덴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접종 재개를 유보하고 있고 혈전 사례 또한 속속 보고되고 있어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19일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나 역시 이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 역시 ‘19일 접종 재개’를 밝혔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또한 각각 22일, 2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도 가세했다. 하지만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우리 나라의 사례와 EMA 발표 내용을 정밀 검토한 후 다음주 백신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고수했다. EMA 또한 혈전 안전성을 100% 보장하지 못한 것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머 쿡 EMA 청장은 18일 “혈전 사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수 없다. 관찰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19일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했던 여성 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주일 만에 동맥과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큰 출혈이 발생해 숨졌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15일 이후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6명의 혈전 부작용이 발견됐다. 이들은 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대뇌정맥 혈전증’ 혹은 혈소판이 부족한 상태에서 뇌출혈이 발생했다. 독일 전체의 혈전 부작용 발생자도 13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이중 3명이 숨졌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16일 스페인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3세 여성이 혈전에 따른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전문가 로베르토 부리오니 박사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유럽 각국이 백신 중단과 접종 재개를 반복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넘어 각국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우려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이 백신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국가들이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앞서 “EMA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MA는 18일(현지 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의 고위험성과 연관이 없다”며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백신의 효과가 병원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전 생성 사이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모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추적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에도 EMA는 이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각국의 우려로 산하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정밀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EMA 발표에 앞서 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EMA에 보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가 있는 영국의 의약품규제청(MHRA)도 이날 EMA보다 앞서 “백신이 혈전 생성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EMA “아스트라, 맞아도 된다”… 한숨돌린 당국 “계획대로 접종”국내 접종 20대男서도 혈전 발견… 당국, 백신과 관계없을 것으로 추정정은경 “혈전, 굉장히 일상적 현상”… 1247명 접종 동의했다가 철회“정부 인사 먼저 맞아 불신 씻어야”… 백신 휴가 유급 여부 등 19일 논의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나왔다. 상반기 접종 백신의 대부분을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존하는 한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방역당국은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정대로면 4월 첫째 주부터 특수교사와 보건교사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EMA의 긍정적 발표 내용에도 불구하고 백신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EMA가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순 없다며 추가 조사 여지를 남긴 탓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 혈전 발생 사례가 보고된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민의 불안감을 덜 수 있게 주요 인사들의 공개 접종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뇌에서 혈전 발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0대 남성이 이상 반응을 보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혈전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10일 백신을 맞았다. 접종 당일부터 두통과 오한 증상이 나왔으며, 14일부터는 구토 증상도 생겼다. 15일까지 증상이 계속되자 그는 의료기관을 찾아 혈액검사와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17일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 해당 남성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방대본은 이번 사례도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혈전 발생 사례인 60대 여성 사망자 역시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해당 남성과) 동일 기관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유사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8일 국회에서 “혈전은 굉장히 일상적으로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화이자에서도 똑같은 혈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계획대로 접종할 방침을 밝혔다.○ 백신 불안감 낮출 선제적 대책 필요 EMA 발표와 방역당국의 안전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는 국민이 많다.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가 나중에 철회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접종 시작 후 17일까지 접종에 동의했다가 취소한 사람은 1247명이다. 강원 등 5개 시도의 통계다. 이들 시도의 1분기(1∼3월) 접종 대상자 대비 평균 3%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를 모두 취합하면 접종 동의 철회 사례는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백신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하면 당장 2분기(4∼6월) 접종 계획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분기 접종자 약 1150만 명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건 약 770만 명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주요 인사의 우선 접종이 필요한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약 정은경 청장이 나서서 맞으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 청장이 직접 ‘맞아도 괜찮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백신 신뢰는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더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사회지도층이 나서서 맞는 등 적극적인 비언어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감한 ‘접종 인센티브’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표적인 것이 백신 휴가다. 정부는 19일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인사혁신처 등이 참여하는 백신 휴가 실무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는 백신 휴가를 유급 휴가로 할지, 휴가 기간을 얼마로 잡을지 등을 논의한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세종=김성규 / 이은택·김소영·김소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이 백신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국가들이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앞서 “EMA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MA는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의 고위험성과 연관이 없다”며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백신의 효과가 병원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에머 쿡 EMA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소 60%의 예방 효과가 있다. 접종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전 생성 사이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모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추적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EMA는 백신 접종 시 의사가 접종자들에게 혈전 관련 부작용 위험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개인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을 권고했다. 그동안에도 EMA는 이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각국의 우려로 산하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EMA 발표에 앞서 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EMA에 보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가 있는 영국의 의약품규제청(MHRA)도 이날 EMA보다 앞서 “백신이 혈전 생성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MA이 이날 사실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를 권고한 이유는 △백신 접종→혈전 생성 간 연관성을 찾지 못한데다 △유럽 내 코로나 바이러스 3차 확산 추세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EMA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 정맥혈전 색전증세(venous thromboembolism)는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심혈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명 중 1, 2명에게서 해당 질환이 발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유럽연합(EU) 18개국 보건당국 중 ‘백신이 혈전 생성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因果關係)를 찾아낸 곳은 단 1곳도 없다. 영국 MHR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국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70만 명 중 혈전 관련 질환은 27명에 그쳤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1070만 명 중에서도 혈전 질환 발생자 역시 23건 보고됐다. 물론 영국 정부는 자국에 본사를 둔 제약사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부정적인 데이터보다는 유리한 데이터 위주로 검증을 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영국 1100만 명 접종자를 비롯해 EU 내 700만 명이 접종한 것에 비해 혈전 방생이 미비한 것은 사실이라고 유럽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3차 확산세가 심해진 유럽의 코로나19 상황도 반영된 것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하루 신규확진자는 3만8501명으로, 지난해 11월 2차 봉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와 일드프랑스 등 수도권 봉쇄강화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가 2만 명 이상 속출하면서 15일부터 외출금지, 상점 폐쇄 등 재봉쇄 조치가 실시됐다. 독일 정부 역시 12일 “변이 바이러스 탓에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날 EMA 권고로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을 일시 중단한 20여 개 EU회원국들은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이미 15일 “EMA 평가가 긍정적으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미국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 산하 의료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은 독립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자료가 긍정적이면 약 1개월 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EMA의 ‘안전’ 검증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 커져 향후 방역에서 후유증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스페인에서는 15, 1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후 40대 여성 사망 등 총 3명의 혈전 생성 사례가 추가로 보고되면서 EMA 발표에도 불안감이 줄지 않고 있다. 접종 대기자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커져 EMA 결정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접종 예약도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제약사 백신에 몰리고 있다. 파리 15구에 사는 50대 로헝 씨는 “우리가 실험용 쥐냐”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재승인됐어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렉티브가 EU회원국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중단 발표가 연달아 이뤄진 뒤인 이달 11, 12일 프랑스인 1478명을 설문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는 43%에 그쳤다. 또 73%가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을 의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전문가 로베르토 부리오니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EMA가 문제없다고 발표해도 충분치 않다”며 “이번 중단 사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각국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이 백신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국가들이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앞서 “EMA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MA는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의 고위험성과 연관이 없다”며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다. 백신의 효과가 병원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전 생성 사이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모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추적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에도 EMA는 이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각국의 우려로 산하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EMA 발표에 앞서 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EMA에 보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가 있는 영국의 의약품규제청(MHRA)도 이날 EMA보다 앞서 “백신이 혈전 생성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또는 일부 제조단위의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나라는 유럽 20곳을 포함해 총 23개국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발견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정부는 “사망 원인은 백신 접종 때문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밀 부검 결과에 대해 재평가할 계획이지만, 일단 백신 탓에 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혈전 생성의 원인은 정밀 부검을 하더라도 규명하기 어렵다”며 “현 상태에서 백신 탓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사망 원인 아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혈전이 발견된 60대 여성 환자에 대한 부검은 8일 이뤄졌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처음 의료진 사인 판단은 흡인성 폐렴이었고 추가 조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에 해당하는 소견도 있었다”며 “두 사인만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검 과정에서 혈관 내부의 혈전 발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12일 열린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보건당국에 신고됐다. 이날 관련 내용을 발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독극물 중독 여부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위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반장은 “혈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자주 접하게 되는 현상”이라며 “10만 명당 100명 이상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정밀 부검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는 “혈전이 사망 원인인지 아닌지만 알 수 있을 뿐 혈전 자체가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확실하게 알아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뒤늦은 공개에 ‘백신 불신’ 자초 보건당국이 사망 11일 후, 혈전 발생 사실을 파악하고도 5일 후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청은 16일까지도 “혈전과 관련성이 확인된 백신 접종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백신 사망과 관련해 “단 하나의 사례도 가벼이 넘기지 않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전문가 심의와 공식 부검 결과 확인을 위해 발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백신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현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믿고 정보를 공개해야지, 만약 조금이라도 감추는 느낌이 들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전 관련 이상반응 외에 다른 문제에서도 ‘소통 부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자들이 면역 반응으로 인해 응급실에 갈 정도로 몸살과 호흡곤란을 겪어도 방역당국이 ‘경증’으로 분류하는 게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확보한 백신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뿐이어서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국민과 방역당국 사이에 시각차가 있다는 얘기다.○ 유럽 접종 재개해도 불안감 극복 과제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논란이 커지면서 18일(현지 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최소 23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EMA 조사 결과에 따라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럽에선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에 상처가 생긴 만큼 접종이 재개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여론조사회사 엘라브가 자국민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나 됐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0%로 화이자 백신(5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 툴루즈대의 장루이 몽타스트뤼크 임상약리학 학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 번 중단됐다가 다시 승인된 의약품이 전면적으로 사용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김소민 기자}
한국계 장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53·사진)이 재임 시절 여자 경찰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현지 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플라세 전 장관은 2016년 10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파리 7구의 관저로 향했다. 그는 입구를 지키던 한 여자 경찰관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시도한 후 “집으로 가서 한잔하자. 가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 경찰관은 이런 사실을 다음 날 상부에 보고했다. 당시 플라세 전 장관이 사과했고 사건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이 경찰관은 지난해 플라세 전 장관을 고소했다. 당시 성추행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1일 법원은 플라세 전 장관에게 벌금 5000유로(약 673만 원), 배상금 2000유로(약 269만 원)를 선고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퇴임 후인 2018년 9월에도 파리 주점에서 20대 여성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하고 소동을 벌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만취 후 잦은 기행을 벌인 그를 두고 비판이 커지자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다. 술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권오복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경기 수원의 한 보육원에서 지냈다. 1975년 프랑스인 부부에게 입양돼 북부 노르망디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나폴레옹을 존경하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고 2011년 한국계 최초의 프랑스 상원의원으로 뽑혔다. 2016∼2017년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국가개혁담당 장관을 지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