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업무를 하던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와 경찰 등의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내부망 등에선 “일선 실무자들만 참사 책임을 지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참사 이후 업무 폭증, 중압감 컸을 것”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A 씨는 참사 후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날 A 씨의 빈소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동료는 “A 씨가 참사 이후 국회 요구 자료 등을 만들고 수습 업무를 맡느라 퇴근도 제대로 못 했을 것”이라며 “참사 이후 업무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관계자도 “해당 부서가 (참사) 후속 조치는 물론이고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 요청을 많이 받다 보니 중압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직원만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도 “이태원 (참사와) 엮어서 왜 매뉴얼이 없었냐, 사전에 대비 안 했냐 등 취조하듯 했을 것”이라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사망 당일 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없는 부서’라고 밝힌 것을 두고선 “관련 없는 부서에서 왜 요구 자료를 제출하고 민원 답변을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재난심리회복 지원 계획’을 비롯해 다른 행사의 안전점검 관련 공문을 여러 건 결재했다. 참사 관련 서울시의회와 국회 요구 자료 제출, 관련 민원 처리도 A 씨 부서가 담당했다.○ 숨진 정보계장 동료 “전날까지 억울함 토로”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내부 문건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특수본 수사를 받던 중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B 씨의 동료들은 “B 씨가 특수본 수사에 상당히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12일 B 씨 빈소에서 만난 한 동료는 “사망 전날 저녁에 통화했는데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며 억울해했다”면서 “잘 마무리해 보자고 다독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살려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고성으로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사망 이후 경찰 내부 반발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한 경찰은 경찰 내부망에 “특수본이 윗선에 대한 수사는 전혀 안 하고 정권 눈치만 보며 현장 경찰만 윽박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경찰은 “수뇌부는 왜 제대로 말을 못 하느냐”며 “대통령 경호경비가 우선순위라 경찰력을 대통령 경호와 집회 시위에 더 집중했다. 경찰 책임도 있지만 1차 책임자는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이라고…”라고 썼다. 이 글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동료 댓글이 1400개 넘게 달렸다.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것을 두고선 소방 내부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는 “1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수본 수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특수본은 13일 기자들에게 “‘지지부진하다’, ‘하위직만 수사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있다”며 “기초수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니 믿고 결과를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 및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참사 당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열차를 무정차 통과 조치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했다. 참사 발생 직전 경찰의 무정차 통과 요청을 이태원역장이 묵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12일에는 용산경찰서, 용산구, 용산소방서 직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최근 거리에 떨어진 은행잎 20t을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보내진 은행잎은 남이섬 중앙 길이 100m가량의 ‘송파 은행나무길’ 바닥을 꾸미는 데 사용된다. 은행잎의 ‘남이섬 대이동’은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 송파구에서 은행잎이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것을 본 강우현 전 남이섬 대표가 “남이섬 은행길에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그 덕분에 서울보다 북쪽에 있어 낙엽이 빨리 지는 남이섬에서도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노란 융단 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송파구 환경미화원들이 가로변에서 모은 은행잎 중 깨끗한 것들을 선별해 보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또 해마다 약 600t의 낙엽을 경기 강원 등 수도권 인근 농가 10여 곳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농작물 보온재나 친환경 퇴비로 쓰기 위해서다. 이러한 조치로 송파구도 올해만 1억여 원의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도심에 방치된 낙엽은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돼 수거 후 소각하는데, 올해 낙엽 발생 예상량의 90% 이상에 대한 재활용 방안이 이미 확정된 것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구의 낙엽 재활용 사업이 1석3조의 상생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내에는 한강을 제외하더라도 75개의 소하천과 실개천이 흐른다. 소하천과 실개천을 다 합친 서울 물길은 332km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하천을 가리는 복개구조물로 돼 있다 보니 시민들이 집 주변의 ‘동네 물길’을 즐기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물길’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를 감안해 올 4월 시민들에게 ‘수(水)세권’을 돌려주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 추진 방침을 발표했다. 발표 후 반년여 지난 11일 첫 결과물인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 카페’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오래된 주차장이 수변노천카페로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맞은편의 인공폭포 앞 수변공간은 오랫동안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돼왔다. 인공폭포 앞에도 벤치 몇 개만 있어서 시민들이 머물며 인공폭포를 감상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카페는 주차장 일부와 창고 전체를 없앤 자리에 2362m² 규모로 지어졌다. 카페는 음악을 듣는 ‘뮤직카페’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나뉜다. 뮤직카페 위에는 계단 덱을, 옆에는 음악마당을 만들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덱과 음악마당 등 휴식공간은 11일 공개한 후부터 이용할 수 있지만 뮤직카페와 북카페는 연말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주차장 난간 일부와 창고 가림막을 걷어내면서 기존의 비좁던 홍제천 진입로도 크게 확장했다. 가림막을 없애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시야가 확보돼 홍제천을 조망하기에도 한결 편해졌다.○ 문화재·전통시장 연계한 수변카페 문연다내년 상반기(1∼6월)에는 △홍제천 상류 △도림천 △정릉천 수변공간 등 3곳의 사업이 추가로 이뤄진다. 홍제천 상류와 도림천의 경우 원래 하천 주변에 있던 환경을 적극 활용해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홍제천 상류에는 조선시대 지어진 ‘홍지문 및 탕춘대성’이 있다. 또 주변에는 수려한 암반 경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이 자원들을 보전하면서 조명을 설치해 이곳을 야경 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도림천의 경우 신림역 인근 전통시장인 신원시장, 신림역의 명물인 순대타운 등과 연계한 ‘수변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상점에서 먹거리를 사 도림천을 보면서 음식을 먹는 피크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정릉천은 과거 도시화 과정에서 하천 상부에 거대한 복개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절반도 안 되는 공간만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에 시는 복개 상부에 다양한 운동이 가능한 액티비티 존을 만들고, 하부에는 미디어아트 시설물을 설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앞으로 자치구 공모사업을 통해 10곳의 사업지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서울 전역의 지천을 수세권으로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아이맘택시’ 사업으로 ‘2022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 복지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지방자치 혁신대상은 지역발전에 탁월한 성과를 낸 기초지자체에 주어진다. 아이맘택시는 은평구가 202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작한 임신부·영유아 가정 전용 택시 서비스다.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 택시로, 카시트가 설치돼 있고 전담 기사가 승하차를 돕는다. 김미경 구청장은 “임신 중인 여성, 영유아를 둔 보호자는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데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편”이라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평구 이용 대상자 5900여 명 중 5300여 명이 가입했는데 만족도가 94.6%에 이른다. 광진·강동·노원구 등 다른 지자체도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이맘택시에 동행 지원 서비스인 ‘친정맘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이뤄진 은평시니어클럽과 연계해 병원 진료를 볼 동안 아이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는 이를 통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아이 낳고 기르기 편한 은평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주민 편의를 위한 혁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설공단은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장애인 수험생들에게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배차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2023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장애인 수험생들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 우선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보행상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것으로 서울장애인콜택시에 사전 등록된 이들이 대상이다. 한국영 공단 이사장은 “장애인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고사장에 도착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 정책”이라고 했다. 수능 당일 고사장 입구까지 이동하는 건 물론이고, 시험을 마친 후 귀가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8일부터 전화(1588-4388, 02-2024-4200)로 신청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당일 이용 신청할 경우 우선 배차할 계획이다. 현재 공단은 버스 3대를 포함해 634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 대상은 보행상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등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높이로 재건축된다. 그동안 정체돼 있던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0개월간 서울시, 영등포구, 주민, 전문가 등이 논의해 도출한 안이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시가 지원해 통상 5년 이상인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정책이다. 시는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10만8800m², 1584가구)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해 왔지만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매번 사업 추진이 보류됐다. 이번에 확정된 안에 따르면 재건축될 단지는 2500채 규모로,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까지 올릴 수 있다.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선 가장 높다. 학교 인근 동에는 고층 대신 중저층 건물을 짓는다. 기존 건물의 일조를 침해하거나 조망을 해치지 않도록 스카이라인을 조화롭게 짜기 위해서다. 시는 이 지역을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의 위상에 걸맞은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을 완화한다. 주택 중심의 ‘제3종 주거지역’에서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 상한이 기존 300%에서 500%로 높아진다. 시 관계자는 “한강변과 여의대방로 저층부에 문화·전시·상업·커뮤니티·창업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넣는 것을 전제로 용도지역을 높여준 것”이라며 “전체 평균 용적률은 400%로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폭이 1m 남짓이던 여의대방로는 10m로 대폭 넓히고 상가를 배치해 상업로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재건축에 따라 발생한 공공기여분으로 한강변에 ‘문화공원’도 조성한다. 이곳에 한강의 석양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오세훈 서울 시장의 공약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공원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입체보행교도 짓는다. 이렇게 되면 현재 차도로 인해 단절된 시범아파트와 한강공원이 연결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범아파트는 한강변 층수 규제를 완화하고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한 재건축 선도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2년 동안 홍대 미술학원에서 일했지만 금요일에 이렇게 사람이 적은 건 처음 보네요.” 4일 오후 7시경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을 지나던 김모 씨(26)는 시끌벅적하던 평소와 달리 차분한 거리 풍경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후 첫 ‘불금’을 맞은 4일 홍대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김 씨는 “평소에 금요일 저녁 이 시간대면 클럽이나 헌팅포차 앞에 긴 줄이 생기는데 지금은 전혀 안 보인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확실히 거리에 사람이 줄었다. 이번 주 내내 홍대가 조용했다”고 했다. 정부가 이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시민들은 회식과 술자리를 줄이면서 차분한 주말을 맞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오후 6∼8시 클럽과 헌팅포차 등 7곳을 둘러본 결과 대기가 있는 곳은 3곳뿐이었다. 한 헌팅포차 내부엔 손님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다. 친구와 함께 홍대 상상마당 앞 분향소를 찾은 김모 씨(24)는 “평소 홍대에 자주 오는데 원래 이 시간이면 클럽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횡단보도도 한 번에 못 건넌다. 확실히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은 국가애도기간 문을 닫은 가게들 때문에 거리 전체가 적막했다.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부터 퀴논길 인근까지 약 430m 거리에 있는 음식점 및 주점 41곳 중 15곳만 문을 열었다. 회사원 상당수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면서 저녁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김수정 씨(25·서울 동대문구)는 “회사에서 애도기간 회식을 금지하면서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됐던 회식이 취소됐다”며 “대형 참사가 난 직후라 다른 약속도 안 잡고 집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월드컵 때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에서 진행되던 ‘거리 응원전’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서울시는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 취소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당초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첫 경기가 예정된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에 맞춰 거리 응원전을 할 계획이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참사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 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안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유가족과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보라 인턴기자 고려대 한국사학과 졸업 주현우 인턴기자 서강대 물리학과 4학년}
정부 조사 결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인근 건물 8곳이 불법 증축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참사 당시 불법 증축으로 병목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연 회의에서 건물 불법 증축 대책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불법 증축 건축물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며 “각 지자체에서 위반건축물 조사와 점검을 즉시 시행하고, 시정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에는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토부 조사 결과 사고 현장 인근 건물 17곳 중 8곳이 무단 증축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반건축물 관련 제도가 잘 이행되도록 서울시, 용산구와 협력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현장 인근 해밀톤호텔의 경우 본관 주점이 면적을 넓히기 위해 테라스를 불법 증축하고 별관 주점이 행사 부스를 무단 설치하면서 5m였던 도로 폭이 3m로 좁아져 대피를 막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현재로선 면적을 넓히기 위해 무단으로 건축물을 설치해도 이행강제금 부과 외에 마땅한 제재 조치가 없다. 자치구가 적발해도 잠시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일이 빈번하다. 김태수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해밀톤호텔 본관과 별관 역시 용산구가 2014년부터 9년 동안 무단 증축을 7차례 적발해 5억 원 넘는 이행강제금을 징수했다. 지난해에도 ‘위반 건축물’로 단속했지만 이행강제금만 부과할 뿐 강제 철거시킬 권한이 없어 그대로 방치돼 왔다. 정부 관계자는 “건축주들이 이행강제금을 내면서 계속 불법 건축물을 운영해왔다”며 “건축법을 개정해 실태조사를 의무화하고 실효성 있는 이행강제금 부과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앞서 16만 명이 수강했던 ‘상시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확대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CPR 교육 신청자가 기존의 10배 수준인 하루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더 많은 구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반을 늘리고 최대 수강인원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CPR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진행되던 수업은 △평일반(오전 10시, 오후 2·4시) △월 1회 수요일 야간반(오후 7시) △월 2회 토요반(오전 10시)이다. 하지만 최근 수요 증가로 연말까지 대부분의 예약이 찬 것을 고려해 수요일 야간반과 토요반을 매주 열기로 했다. 회차당 수강 인원도 23명에서 30명으로 증원한다. 수업 시간은 약 1시간 30분으로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기도 폐쇄 시 처치법 등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수강을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는 노원구 보건소에 전화(02-2116-3321~3) 접수하거나 홈페이지(nowon.kr/health)에서 가능한 날짜를 확인한 뒤 사전 예약하면 된다. 노원구는 2012년 전국 최초로 구청 별관 내에 상설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조성해 교육을 실시해왔다. 누적 수강생만 약 16만 명이다. 또 노원구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75대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2년 동안 홍대 미술학원에서 일했지만 금요일에 이렇게 사람이 적은 건 처음 보네요.“ 4일 오후 7시 경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을 지나던 김모 씨(26)는 시끌벅적하던 평소와 달리 차분한 거리 풍경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후 첫 ‘불금’을 맞은 5일 홍대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김 씨는 “평소에 금요일 저녁 이 시간대면 클럽이나 헌팅포차 앞에 긴 줄이 생기는데 지금은 전혀 안 보인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확실히 거리에 사람이 줄었다. 이번주 내내 홍대가 조용했다”고 했다. 정부가 이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시민들은 회식과 술자리를 줄이면서 차분한 주말을 맞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오후 6~8시 클럽과 헌팅포차 등 7곳을 둘러본 결과 대기가 있는 곳은 3곳 뿐이었다. 한 헌팅포차 내부엔 손님이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친구와 함께 홍대 상상마당 앞 분향소를 찾은 김모 씨(24)는 “평소 홍대에 자주 오는데 원래 이 시간이면 클럽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횡단보도도 한 번에 못 건넌다. 확실히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은 국가애도기간 동안 문을 닫은 가게들 때문에 거리 전체가 적막했다.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부터 퀴논길 인근까지 약 430m 거리에 있는 음식점 및 주점 41곳 중 15곳만 문을 열었다. 회사원 상당수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면서 저녁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김수정 씨(25·서울 동대문구)는 “회사에서 애도기간 동안 회식을 금지하면서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됐던 회식이 취소됐다”며 “대형 참사가 난 직후라 다른 약속도 안 잡고 집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월드컵 때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에서 진행되던 ‘거리 응원전’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서울시는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 취소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당초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첫 경기가 예정된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에 맞춰 거리 응원전을 할 계획이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참사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 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안 맞다고 판단했다”며 “유가족과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보라 인턴기자 고려대 한국사학과 졸업 주현우 인턴기자 서강대 물리학과 4학년}
정부는 조사 결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인근 건물 8곳이 불법 증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참사 당시 불법 증축으로 병목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연 회의에서 건축물 불법 증축 대책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불법 증축 건축물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며 “각 지자체에서 위반건축물 조사와 점검을 즉시 시행하고, 시정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에는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토부 조사 결과 사고 인근 건물 17곳 중 8곳이 무단 증축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반건축물 관련 제도가 잘 이행되도록 서울시, 용산구와 협력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현장 인근의 해밀톤호텔의 경우 본관 주점이 면적을 넓히기 위해 테라스를 불법 증축하고 별관 주점이 행사 부스를 무단 설치하면서 폭 5m였던 도로 폭이 3m로 좁아지면서 대피를 막았다는 지적이 받았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현재로선 면적을 넓히기 위해 무단으로 건축물을 설치해도 이행강제금 부과 외에 마땅한 제재 조치가 없다. 자치구가 적발해도 잠시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일이 빈번하다. 김태수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해밀톤호텔 본관과 별관 역시 용산구가 2014년부터 9년 동안 무단 증축을 7차례 적발해 5억 원 넘는 이행강제금을 징수했다. 지난해에도 ‘위반 건축물’로 단속했지만 이행강제금만 부과할 뿐 강제 철거시킬 권한이 없어 그대로 방치돼 왔다. 정부 관계자는 “건축주들이 이행강제금을 내면서 계속 불법 건축물을 운영해왔다”며 “건축법을 개정해 실태조사를 의무화하고 이행강제금을 인상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월드컵 때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에서 진행되던 ‘거리 응원전’이 올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4일 대한축구협회(협회)와 서울시가 거리 응원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협회 관계자는 “참사가 있은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유가족과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이날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제출할 예정이다.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협회와 서울시가 광화문·서울광장에서 공동으로 거리 응원전을 개최했다. 협회 측이 응원전 개최 의사를 밝히고 광장 사용 신청을 하면, 서울시가 이를 허용하고 대중교통편을 특별 편성하는 등 협조하는 방식이었다. 2018년 이전에는 민간 후원사나 기업 등이 주도해왔다.아울러 시설 설치, 축하공연, 부대 이벤트 등 응원전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 지난 월드컵 당시에는 기업 후원 등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하지만 이번 참사가 발생하자 기업들도 후원 등을 꺼리면서 행사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추후 주최 의사를 밝히는 단체가 새로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 응원전은 진행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전까지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해왔고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한 만큼 서울시는 당장 개최 직전까지 새로운 주최측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첫 경기는 조별 예선 우루과이전으로, 약 3주 뒤인 24일로 예정돼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3일 “시가 지정한 정신건강의원 등 의료기관 225곳에서 우울·불안검사 등을 통해 현재 심리 상태가 어떤지 이날부터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료기관 명단은 각 자치구에 전화로 확인할 수 있고, 자치구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의료기관 225곳에서 상담…현장 상담소 운영서울시가 지원하는 심리지원 서비스는 현장에 있었던 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다. 참사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누구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우울·불안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전 예약은 필수다. 예약이 몰릴 경우 사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우선 검사 대상이다. 지정된 정신건강의원 외에 각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복지센터도 재난 관련 상담소를 운영한다. 역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아니더라도 재난 정신건강 위험도를 체크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센터가 전문기관에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서울광장과 이태원에 있는 합동분향소에도 ‘재난 심리지원 현장 상담소’가 운영 중이다. 현장 상담소에서 1차 상담을 진행한 뒤 필요할 경우 심리적 응급처치도 받을 수 있다. 직장 일 등으로 대면 상담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핫라인(1577-0199)과 온라인 상담 플랫폼(블루터치)으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 제공 및 상담서비스 등이 준비돼 있다. 유가족과 부상자, 현장에서 구조나 사고 수습을 한 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준비돼 있다. 서울시는 구청과 함께 유가족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심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필요하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참사로 발생한 신체·정신적 부상과 후유증 치료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고 했다. 부상자는 입원한 병원에서도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구청 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심리 지원도 가능하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소방대원과 사고 대응 및 수습 업무를 맡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방문 상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청소년·청년 특별 심리지원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특별 심리지원을 하는 자치구도 있다. 용산구와 성북구, 은평구에선 구청이 운영하는 청소년복지상담센터를 통해 10, 20대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상담과 지원을 진행한다. 7일부터 20대 청년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심리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같은 날부터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 37곳에서도 대학생 집단 인지행동치료 등을 운영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참사로 재난 심리 지원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재단)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3시간 전까지 참사 현장 인근에서 홍보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참사 전에 이상 징후를 포착할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재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해밀톤호텔 뒤편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자유이용권’처럼 사용되는 외국인 전용 ‘디스커버 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를 열었다. 직원 2명이 태블릿PC를 이용해 홍보 영상을 보여주거나 홍보물을 나눠주고, 진행도우미 2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의 진행 요원으로 분장했다. 재단 관계자는 “28, 29일 진행했는데 참사 당일인 29일에는 홍보물이 일찌감치 떨어져 오후 7시에 철수했다”고 밝혔다. 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디스커버 서울패스’ 이벤트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참사 직후 삭제한 것도 논란이 됐다.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보도자료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홈페이지에 추모 화면을 만들었는데 축제 관련 글이 남아있는 것이 애도 의미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는 ‘별도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며 책임론에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산하 단체가 현장에서 홍보 행사를 진행한 만큼 서울시가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도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재단 관계자는 “서울시와 사전 논의 후 진행된 행사는 아니었고, 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이틀간 홍보물 100부만 배포한 소규모 이벤트였다”고 해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는 8일 오전 10시부터 6개 자치구에서 749억 원어치의 서울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추가 발행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중구 △강북구 △도봉구 △마포구 △동작구 △서초구다. 25개 자치구 중 구비 부담 의사를 밝힌 구들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월 초 발행했던 479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이 조기 소진되면서 추가 발행을 요청하는 사람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70만 원이며, 최대 200만 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 상품권을 발행한 자치구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유효기간은 도봉구는 구매일로부터 3년, 나머지 자치구는 5년이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은 보유기간과 상관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일부 사용한 경우에는 60% 이상 쓴 경우에만 잔액 환불이 가능하다. 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 △신한SOL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신한pLay 등 5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등 24개의 상품권 결제 앱에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 판매 대행사가 바뀌면서 상품권 구매처를 5곳으로 한정했다. 기존 앱에 남아 있는 상품권 잔액은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현재의 5개 앱으로 이관(통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앱들을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7만4000여 명이 140억 원의 잔액 이관을 완료했다. 12월 초에는 자치구 제한 없이 서울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서울사랑상품권 1000억 원어치도 발행된다. 할인율은 7%로 자치구 상품권(10%)보다는 낮다. 구체적인 발행 일정은 추후 서울페이플러스 앱 등에 공지할 예정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재단)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3시간 전까지 참사 현장 인근에서 홍보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참사 전에 이상 징후를 포착할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재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해밀톤호텔 뒤편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자유이용권’처럼 사용되는 외국인 전용 ‘디스커버 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를 열었다. 직원 2명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홍보 영상을 보여주거나 홍보물을 나눠주고, 진행도우미 2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의 진행 요원으로 분장했다. 재단 관계자는 “28, 29일 진행했는데 참사 당일인 29일에는 홍보물이 일찌감치 떨어져 오후 7시에 철수했다”고 밝혔다. 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디스커버 서울패스’ 이벤트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참사 직후 삭제한 것도 논란이 됐다.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보도자료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홈페이지에 추모 화면을 만들었는데 축제 관련 글이 남아있는 것이 애도 의미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는 ‘별도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며 책임론에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산하 단체가 현장에서 홍보 행사를 진행한 만큼 서울시가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도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재단 관계자는 “서울시와 사전 논의 후 진행된 행사는 아니었고, 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이틀간 홍보물 100부만 배포한 소규모 이벤트였다”고 해명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사진)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박 구청장이 직접 사과한 건 처음이다. 박 구청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 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했다. 앞서 용산구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18시간 만에야 공식 입장을 내 ‘뒷북 대응’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 박 구청장은 전날(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는 발언이 박 구청장 본인과 용산구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돕기 위해 18일까지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 6곳에서 ‘슈퍼서울위크’ 특별전을 진행한다. 특별전에선 소상공인 상품을 최대 2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온라인 특별전은 △쿠팡 △G마켓 △옥션 △롯데온 △위메프 △티몬에서 진행된다. 2만여 명의 소상공인이 참여해 식품, 문구, 홈인테리어, 패션의류, 주방용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서울시 온라인 특별전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없거나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에게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 입점 기회를 제공해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 시작돼 3년째 시행 중이다. 행사 첫해인 2020년에는 매출 17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298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7배가량으로 늘었다. 그러다 보니 참여 소상공인 업체 중 약 80%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서울시는 소상공인 업체 1000곳을 선정해 상품기획, 전문가 방문 진단 및 컨설팅, 온라인용 상세 페이지 및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 방송 제작, MD상담회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개척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그동안 해당 사업의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 제품을 모아 별도의 온라인 특별기획전도 개최한다. 강남태 서울시 소상공인담당관은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온라인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연말까지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 57명에 대한 가정 방문과 대면 상담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상담을 통해 기본 인적사항과 경제 및 주거 자립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구는 전수조사를 통해 보호종료아동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직업 훈련과 공공 일자리 연계 등 신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사회적 지지 체계 마련과 맞춤형 공공 서비스 제공으로 보호종료아동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2020년 2월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같은 해 4월부터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보호종료아동에게 매달 20만 원의 ‘사회 첫걸음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매달 최대 20만 원의 임대주택 임차료도 지원한다. 또 주거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 등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박 구청장이 직접 사과한 건 처음이다. 박 구청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했다. 앞서 용산구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18시간만에서야 공식 입장을 내 ‘뒷북 대응’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 박 구청장은 전날(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는 발언이 박 구청장 본인과 용산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