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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유행에 따른 하루 확진자 수가 33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16일 내놨다. 지난달 시작된 6차 유행 이후 방역당국이 공개한 예측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방대본은 정부 의뢰로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한 8개 분석기관의 예측치를 발표했다. 이 중 한 기관은 다음 달 7일 하루 확진자 수가 33만2000명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6차 유행의 정점 확진자 수가 20만 명 내외일 것이란 방역당국의 당초 예상에 비해 13만 명가량 많은 수치다. 다른 기관 1곳도 8월 하순 28만1000명을 예상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3만 명 예측은) 가장 나쁜 상황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전망한 것”이라며 실제 감염자 수는 20만 명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더라도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지 않고 장기간 정체되는 ‘긴 꼬리’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월 중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하고, 추석 연휴(9월 9∼12일)도 다가오는 만큼 지난 유행 때처럼 정점 이후 빠르게 감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기준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563명으로 6차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방대본은 9월 초 위중증 환자는 최대 900명, 사망자는 하루 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월경이 잦아지거나 출혈이 많아지는 등 ‘이상자궁출혈’을 겪은 여성에게 1인당 최대 500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의결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유행에 따른 하루 확진자 수가 33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16일 내놨다. 지난달 시작된 6차 유행 이후 방역당국이 공개한 예측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방대본은 정부 의뢰로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한 8개 분석기관의 예측치를 발표했다. 이 중 한 기관은 다음 달 7일 하루 확진자 수가 33만2000명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6차 유행의 정점 확진자 수가 20만 명 내외일 것이란 방역당국의 당초 예상에 비해 13만 명 가량 많은 수치다. 다른 기관 1곳도 8월 하순 28만1000명을 예상했다. 이들 분석기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예측이 틀릴 경우, 자칫 사회적 비판을 받으면서 정부에 추계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3만 명 예측은) 가장 나쁜 상황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전망한 것”이라며 실제 감염자 수는 20만 명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더라도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지 않고 장기간 정체되는 ‘긴 꼬리’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월 중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하고, 추석 연휴(9월 9~12일)도 다가오는 만큼 지난 유행 때처럼 정점 이후 빠르게 감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준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563명으로 6차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방대본은 9월 초 위중증 환자는 최대 900명, 사망자는 하루 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감염자도 늘고 있다. 8월 첫 주(7월 31일~8월 6일) 발생한 확진자 중 6.11%가 재감염 사례였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집이나 직장 근처 자주 찾는 편의점의 출입문을 떠올려 보자. 묵직한 통유리로 된 문이 생각날 것이다. 출입문뿐만 아니라 외부와 맞닿은 벽 대부분이 통유리로 돼 있어 멀리서도 편의점 내부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심야 시간대에도 대부분 혼자 근무해 각종 범죄의 타깃이 되기 쉬운 편의점 점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유심히 들여다보면 맑고 투명한 유리가 아닌 경우가 많다. 통유리 너머로 본 편의점 내부는 ‘블러’ 처리가 된 영상처럼 뿌옇게 형체만 보인다. 시선이 닿는 높이에 반투명 시트지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전국 5만여 곳 편의점 대부분의 통유리엔 이런 시트지가 붙어 있다. 이유는 편의점을 점령한 ‘담배 광고’ 때문이다.○ 매장 안에선 합법, 밖에선 불법?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4항에 따르면 담배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담배 광고를 하는 건 합법이다. 그러나 담배 광고가 가게 밖에서 보이면 불법이다. 이 조항은 2011년 신설됐지만 당시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감사원이 “편의점 담배 광고가 건물 밖에서도 보이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시중 편의점들은 자구책으로 지난해 1월부터 밖에서 가게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통유리에 반투명 시트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건물 밖 담배 광고 금지는 아동·청소년과 비흡연자들을 담배 광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지만 실효성 없는 ‘눈 가리고 아웅’식 규제라는 지적이 많다. 편의점은 미성년자도 수시로 드나드는 공간인 만큼 밖에서만 광고가 보이지 않는 정도론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 1곳에는 광고판과 모형 담배, 포스터 등 다양한 담배 광고가 평균 33.9개(2018년 기준)씩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 광고 10개 중 7개(68.2%)는 껌, 사탕, 초콜릿 등 아동·청소년이 선호하는 제품 반경 50cm 이내에 게재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배모 씨(41)는 “아이가 하루에도 한두 번씩 편의점에 가는데, 계산대 앞에 설 때마다 아이는 알록달록한 담배 광고에 시선을 빼앗기기 일쑤”라고 했다.○ 담배 광고, 타깃은 청소년“오늘날의 10대는 미래의 잠재적 단골 고객이다(Today’s teenage is tomorrow’s potential regular customer).” 이 문장은 한 미국 기업이 1981년 작성한 내부 마케팅 전략 보고서의 일부다. 언뜻 보기에 당연한 소리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인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 두면 이들이 성인이 되어 구매력을 가지게 된 후 ‘충성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정체가 담배 ‘말버러’를 만드는 필립모리스사라는 것을 알고 보면 이 문장은 섬뜩하다. 같은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10대의 흡연 패턴과 태도를 최대한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담배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교묘하게 청소년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최근 담배 광고는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적극 활용해 기성세대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조차 어렵다”며 “담배 광고의 타깃이 여전히 청소년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86개국은 담배 진열조차 금지금연 정책의 주무 부처인 복지부 역시 옥외 광고만 금지하는 현재의 담배 광고 규제에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배 광고의 외부 노출 금지에서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소매점에서의 담배 진열과 광고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점 내외 모두 담배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전 세계 111개국에서 소매점 내 담배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과반인 55.3%(38개국 중 21개국)가 소매점 담배 광고를 금지한 상태다. 광고 금지를 넘어 아예 소매점에서 담배를 진열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영국과 호주 프랑스 등 86개국의 소매점에선 담배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 둔다. 담배 종류와 가격만 구매를 원하는 손님에게 보여준다. 점원 등 뒤에 놓인 진열장에 담뱃갑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광고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광고를 없애더라도 담뱃갑이 버젓이 전시돼 있다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9일 0시 기준 15만 명 안팎까지 늘어 이번 6차 유행 들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까지 최소 13만 명대 중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6차 유행 기간 중 최다인 3일 11만9889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6차 유행이 이번 주 중 하루 15만 명 수준으로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당국 관계자는 “지금이 정점일지, 1, 2주 더 이어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차 유행의 여파로 코로나19 중환자와 일반 환자의 경계선에 있는 환자가 입원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수도권 기준)이 7일 67.3%로, 1개월 전(13.1%)의 5배로 올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증상은 경증인데 암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늘면서 준중증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의 국내 투약이 8일 시작됐다. 투약 대상은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다. 투약 예정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없고 만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이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투약 대상자가 1만 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첫날인 이날 투약을 예약한 환자는 15명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의 국내 투약이 8일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이부실드 투약을 예약한 환자 15명을 시작으로, 향후 전체 투약 대상자가 국내에 1만 명에 달할 예정이다. 투약 예정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없고, 만 12세 이상, 체중 40㎏ 이상이 투약 조건이다. 전국 210곳의 지정의료기관이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이부실드 처방 여부를 결정한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이부실드는 우리 몸이 스스로 항체를 생성하도록 돕는 백신과 달리 완성된 코로나19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거나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이 주요 투약 대상인 이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임상시험 결과 이부실드는 감염 확률을 93%, 중증 및 사망 확률은 50% 낮춰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BA.5’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유지된다. 한편 6차 유행의 여파로 코로나19 중환자와 일반 환자의 경계선에 있는 환자가 입원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수도권 기준)이 7일 67.3%로, 1개월 전(13.1%)의 5배로 올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증상은 경증인데 암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늘면서 준중증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때 스마트폰으로 당일 검사 시간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모든 선별진료소에 당일 예약 시스템 운영을 권고한다고 5일 밝혔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와 충남 천안시 등 7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이를 최대한 빨리 모든 선별검사소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PCR 검사 예약은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해서 할 수 있다. 시간대별 예약자 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므로 덜 붐비는 시간대를 골라 예약할 수 있다. 방문시간을 선택한 후 전자문진표를 작성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중대본은 5월 23일 중단했던 입영장정에 대한 입대 전 PCR 검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입대하는 사람부터가 대상이다. 입대 3일 전부터 입영통지서를 가지고 선별검사소를 방문하면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던 사람이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5일 브리핑에서 “이미 일부 외국에선 재감염율이 10%를 넘었다”며 “고위험군은 재감염 시 더 위험하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백신 4차 접종을 더욱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2701명이다. 확진자 증가폭은 정체 양상을 보이지만 5명 중 1명(20.6%)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란 점에서 위중증, 사망 환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320명, 사망자는 47명으로 각각 이번 6차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전망치를 ‘20만 명 이내’로 낮춘 상황에서 재감염 증가가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두 차례 이상 감염된 재감염자 비율이 5%대 중반으로 확인됐다. 이는 여름 재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5월 첫째 주(0.59%)의 약 10배, 한 달 전인 6월 셋째 주(2.63%)의 약 2배 수준이다. 7월 첫 주까지도 2%대(2.88%)를 유지하던 것이 갑자기 급증했다. 재감염 증가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BA.5’가 우세종이 된 결과로 보인다. 국내 재감염률은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미국, 유럽 등과 비슷한 10%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정점 20만이내”에 전문가 “성급한 전망” 코로나 재감염률 5%대로 껑충방역당국, 낮아진 ‘감염재생산’ 근거… 28만→20만내외→20만이내로 낮춰감염자 면역 떨어지며 재감염 급증, 휴가철 이후 확산속도 빨라질 우려전문가 “검사 회피 사례 늘어… 실제 재감염, 발표 수치보다 많아” 방역 당국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의 정점을 신규 확진자 ‘20만 명 이내’로 전망했다. 지난달 중순 ‘28만 명’을 고점이라고 밝혔다가 지난달 29일 ‘20만 명 내외’로 한 차례 낮춘 데 이어 또다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감염자가 늘고 휴가철 이후 확산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성급한 전망을 내놓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 “겨울 재유행 가능성”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여름 재유행 규모는 8월 중에 고점을 형성하고, 하루 확진자 11만∼19만 명(중간값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민간 예측자료 모두 20만 명 이내에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행은 다소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고점 하향 전망의 근거로 유행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확진자 1명의 추가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7월 31일∼8월 3일) 1.13으로 일주일 전(1.29)보다 떨어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겨울에 또 한번의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정 기간의 정체기 이후 겨울에 또 한 번 유행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2일 기준 0.04%라고 밝혔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09년 유행 당시 신종플루 치명률(0.016%)보다는 높지만, OECD 국가들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 중간값(0.22%)보다 낮은 수준이다. 백 청장은 “(코로나19를) 천연두처럼 퇴치하거나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독감처럼 유행기에만 신경 쓰는 상황에 이르는 데도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재유행 낙관론 성급”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재유행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라고 지적한다. 올 상반기(1∼6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대규모 자연감염으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감염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아일보 취재 결과 7월 셋째 주 국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자 비율이 5%대 중반에 이른다. 7월 첫 주 2.88%이던 것이 2주 만에 약 2배로 급증한 것이다. 그동안 방역 당국은 국내 재감염률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낮은 점을 강조해 왔다. 질병관리청은 재유행이 본격화된 7월 12일부터 3주 연속 매주 화요일 재감염률을 발표하다가 이번 주(2일)는 “정리가 필요하다”며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례가 많아 재감염은 지금 수치로 나온 것보다 훨씬 많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이 늘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8월 휴가철과 대형 행사, 9월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한 추가 전파 우려도 큰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유행 규모가 축소돼 보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유행 규모가 작다’거나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일 기준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1일 이후 925일 만이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993만243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엔 재감염 사례 8만6092건(지난달 17일 기준)이 감염 횟수별로 합산돼 있다. 여기에 2일 오후 9시까지 약 10만8000여 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만 명을 넘었다. 3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하루 확진자 수는 12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건 올 3월 23일이었다. 당시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가 동시 유행하며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했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 확산은 ‘BA.5’ 변이 전파로 다시 늘었고, 133일 만에 누적 확진자 1000만 명이 추가됐다. 한국은 세계 8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 2000만 명을 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 이상인 나라는 미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독일 영국 이탈리아 7개 나라다. 최근엔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는 점이 우려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24∼30일) 60세 이상 9만47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초(3∼9일) 1만421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주 만에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도 6월에는 한 주 평균 6건 발생했는데 7월에는 36건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가 6차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하루 15만 명 미만에 그친다면 확산 속도가 둔화돼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치명률이 ‘델타 변이’ 수준으로 증가하거나 병상 가동률이 심각한 경우에 사회적 거리 두기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일 기준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1일 이후 925일 만이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993만243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엔 재감염 사례 8만6092건(지난달 17일 기준)이 감염 횟수별로 합산돼 있다. <여기에 2일 오후 9시까지 약 10만8000여 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만 명을 넘었다. 3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하루 확진자 수는 12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건 올 3월 23일이었다. 당시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가 동시 유행하며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했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 확산은 ‘BA.5’ 변이 전파로 다시 늘었고, 133일 만에 누적 확진자 1000만 명이 추가됐다. 한국은 세계 8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 2000만 명을 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 이상인 나라는 미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독일 영국 이탈리아 7개 나라다.최근엔 고령층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는 점이 우려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24~30일) 60세 이상 9만47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초(3~9일) 1만421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주 만에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도 6월에는 한 주 평균 6건 발생했는데 7월에는 36건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가 6차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하루 15만 명 미만에 그친다면 확산 속도가 둔화돼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치명률이 ‘델타 변이’ 수준으로 증가하거나 병상 가동률이 심각한 경우에 사회적 거리 두기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13% 정도로, 델타 변이 유행 당시의 치명률(0.8% 안팎)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매주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지만 ‘숨은 감염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휴가철을 거치며 유행이 다시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84명이다. 지난달 24일 146명이었던 것이 한 주 새 1.9배로 늘었다. 2주 전(17일) 71명에 비하면 4배에 이른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주간(지난달 25∼31일) 사망자 수도 직전 주 대비 33% 늘어난 174명으로 집계됐다.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9명이다. 확진자 수만 보면 급격하던 증가 폭이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감염됐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많아 실제론 유행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자 중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은 절반∼3분의 2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방역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수의 2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국민 이동량이 늘면서 유행이 단기간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대폭 늘려 추가 확산이라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지난달 25∼31일) 동안 118만5919건의 PCR 검사가 이뤄졌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절정이었던 3월 중순 주간 검사 건수가 400만 건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한편 1일부터는 재택치료 환자 ‘집중관리군’ 분류가 폐지된다. 이날 이후로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는 60세 이상이거나 면역 저하자라도 하루 1차례 진행되던 전화 모니터링을 받지 않는다. 사전 예약을 한 50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도 이날부터 시작된다. 50대 4차 접종 대상자 대비 예약률은 12.2%(지난달 28일 기준)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매주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지만 ‘숨은 감염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휴가철을 거치며 유행이 다시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84명이다. 24일 146명이었던 것이 한 주 새 1.9배로 늘었다. 2주 전(17일) 71명에 비하면 4배에 이른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주간(25~31일) 사망자 수도 직전 주 대비 33% 늘어난 174명으로 집계됐다.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9명이다. 확진자 수만 보면 급격하던 증가폭이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감염됐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많아 실제론 유행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자 중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은 절반~3분의 2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방역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수의 2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국민 이동량이 늘면서 유행이 단기간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대폭 늘려 추가 확산이라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25~31일) 동안 118만5919건의 PCR 검사가 이뤄졌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절정이었던 3월 중순 주간 검사 건수가 400만 건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한편 1일부터는 재택치료 환자 ‘집중관리군’ 분류가 폐지된다. 이날 이후로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는 60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라도 하루 1차례 진행되던 전화 모니터링을 받지 않는다. 사전 예약을 한 50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도 이날부터 시작된다. 50대 4차 접종 대상자 대비 예약률은 12.2%(28일 기준)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석 달여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2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0만285명. 올 4월 20일 이후 98일 만에 다시 10만 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해외 유입 확진자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래 가장 많은 하루 532명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학원과 직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자율적 거리 두기’ 방안을 발표했다. 재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강제적인 거리 두기 조치 없이 넘기겠다는 방침을 유지한 것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효성이 크지 않고 현장 목소리를 무시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학원가 “원격수업 권고는 탁상행정”중대본은 우선 일선 학원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해 줄 것을 적극 권고했다. 또 체험학습, 현장학습 등 단체활동 운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 사이의 유행 확산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원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원격수업 권고는 사전 논의 없는 기습 발표”라며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오전 브리핑에서 학원계와 사전 협의를 했다고 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연합회는 “(원격수업 권고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오히려 거리로 내몰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맞벌이 가정은 갑작스러운 원격교습 권고로 방학 기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 초2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A 씨는 “워킹맘에게 방학 기간 학원은 보육의 개념도 있다”며 “갑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원격수업을 한다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1∼6월) 하루 확진자가 60만 명이 넘을 때도 학교가 정상 등교를 했는데 이제 와서 학원만 원격으로 바꾸는 게 정부가 말하는 ‘과학방역’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학부모 B 씨는 “어른들은 해외여행도 가고 대규모 콘서트도 가는데 왜 아이들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했다.○ 지원금은 축소하고 “유급휴가 권고”중대본은 자율적 거리 두기가 작동하기 위해선 ‘아프면 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근로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유급휴가나 병가 등을 보장하라고 일선 사업장에 권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급휴가를 주기에 형편이 어려운 사업장이 많다. 정부는 최근 확진된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할 경우 지급하던 지원금 규모를 오히려 축소했다. 기존에는 모든 중소기업에 하루 4만5000원씩 5일까지 지급했는데, 11일부터 지원 대상을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한정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용이 불안정한 일용직 근로자 등에게 ‘아프면 쉬라’는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며 “국민들이 자율 방역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유급휴가지원금 축소는) 불가피한 개편”이라며 “가족돌봄휴가비는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가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쓸 경우 하루 5만 원씩 최대 10일 동안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중대본은 공무원들에게 가능하면 회의나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재택근무와 휴가를 적극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불필요한 모임과 행사는 자제하고, 휴가 복귀 때는 증상이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중대본은 마트와 백화점의 시식코너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한편 전국 물놀이형 유원시설 213곳의 방역 전수점검을 예고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가 사실상의 우세종이 됐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 차(10∼16일)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5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해외 입국자를 포함해 52.0%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8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도입하기로 한 ‘부분적 거리 두기’를 20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3주째 ‘더블링’…감염재생산지수는 1.58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8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훌쩍 넘어 8만 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 전인 13일(4만252명)의 약 2배에 해당한다. 19일에도 확진자 수가 7만3582명에 이르면서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의 7배가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주(10∼16일) 감염재생산지수를 1.58로 추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1.5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 젊은층이 지난주 발생한 전체 확진자의 35.5%를 차지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활동량이 많고 백신 3차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이 더 많이 감염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병상 가동 명령을 통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요양병원 등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대면 면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추가 방역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올봄 ‘5차 대유행’과 똑같다”방역당국은 특정 변이 확진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때 해당 변이를 우세종으로 판단한다. 다만 해외 유입 확진자를 뺀 국내 확진자가 기준이다. 7월 2주 차 BA.5 확진자 비중은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할 경우 52.0%지만 국내 발생만 놓고 보면 47.2%로 우세종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주 23.7%에서 2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BA.5가 완전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파력이 BA.5보다 더 강하다는 보고가 나온 ‘BA.2.75’ 변이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로 (BA.2.75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대유행 때와 양상이 똑같다. ‘평행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 초 5차 대유행 역시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동시에 퍼지며 유행 규모가 커진 바 있다. 국내 5차 대유행은 초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시점인 1월 3주 차(16∼22일)에 시작돼 BA.2가 새로운 우세종으로 대체된 3월 3주 차(13∼19일)까지 8주간 계속됐다. 이 기간에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468명에서 40만4581명으로 74배로 폭증했다.○ ‘자율 방역’ 유지하는 정부정부는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새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지난주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직 중환자 병상 등이 많이 비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의 이러한 ‘자율 방역’ 기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더 강해졌는데 방역은 약해졌다”며 “이대로는 또다시 하루 확진자 60만 명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주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 3582명으로, 지난 4월 27일 이후 83일 만에 7만 명대를 기록했다. 현재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BA.5’ 변이의 비중은 국내 발생 환자 기준으로도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5% 강한 만큼 앞으로 유행 확산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만 해도 1만 명 미만(9894명)이었다. 이후 1주 간격으로 1만8136명(7월 5일), 3만7347명(12일), 7만3582명(19일)으로 늘면서 3주째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주(10~16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5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1.5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크게 줄었던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나흘 전(15일)까지만 해도 65명이었던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9일 0시 기준 91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도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 때 5% 안팎까지 떨어졌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15.2%까지 올랐고,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27.7%로 올랐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10~16일) 국내 발생 확진자 중 BA.5 감염 사례의 비중이 47.2%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 중 특정 변이의 비율이 50%를 넘어설 때 ‘우세종’으로 분류한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에선 BA.5의 비율이 62.9%를 차지한 만큼 국내에서도 BA.5가 우세종이 되는 게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전파력이 BA.5보다도 더 세다는 보고가 있는 ‘BA.2.75’의 국내 유입도 확인돼 두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아직 (BA.2.75 감염자로) 추가 확인된 사례는 없지만,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유행은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유행 시점과 ‘평행이론’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은 초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1월 3주(16~22일) 이후 8주 동안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동시 유행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BA.5와 BA.2.75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지금 상황이 지난 유행 때와 판박이라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지난 유행보다 더 강해졌는데, 방역은 오히려 완화됐다. 하루 확진 60만 명이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42일 내 사망하고, 부검 후에도 사망원인이 ‘불명’인 경우 위로금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에 개연성은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지급되던 의료비 지원액 상한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사망위로금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각각 늘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9일 발표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일 만에 하루 확진 7만 명 넘어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6만2000명을 넘어 19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 전인 이달 12일(3만7347명)의 약 2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이 넘는 건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이다. 이달 첫 주(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켄타우로스는 최소 열흘 전 국내에 유입된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청장년층 다수, 변이 분석서 제외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는데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은 변이 분석을 하지 않는다. 현재 60세 미만은 입원 등의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환자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한 첫날인 18일에 50대 13만1482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접종 대상이었던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전체 50대 가운데 2.8%가 4차 접종을 했거나 예약을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9일 발표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일 만에 하루 확진 7만 명 넘어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6만2000명을 넘어 19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 주 전인 이달 12일(3만7347명)의 약 2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이 넘는 건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다. 이달 첫 주(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켄타우로스는 최소 열흘 전 국내에 유입된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청장년층 다수, 변이 분석서 제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는데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은 변이 분석을 하지 않는다. 현재 60세 미만은 입원 등의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환자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한 첫날인 18일에 50대 13만1482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접종 대상이었던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전체 50대 가운데 2.8%가 4차 접종을 했거나 예약을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국내 발생 사실이 확인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따라서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은 최소 열흘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도 등에서 켄타우로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 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의 켄타우로스 감염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은 사람은 변이 분석에서 제외된다. 60세 미만은 입원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어서 대부분 RAT를 받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해외 입국자의 99% 이상을 대상으로 변이 분석을 벌이는 반면, 비수도권의 한 보건환경연구원은 약 40%만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확진자뿐만 아니라 사망자도 ‘더블링’(두 배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가 국내에서도 검출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추가 방역 강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9∼15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107명이다. 직전 1주(2∼8일) 50명에 비해 2.1배로 늘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유행 당시에도 사망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적은 없다. 지난달까지 유행 감소가 계속됐던 만큼 사망자 수는 이전 유행 때보다 적지만 증가율은 더 가파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BA.5 변이 유행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포르투갈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선 BA.5 유행 이후 입원 환자 비율이 높아졌다”며 “BA.5의 독성이 이전 변이보다 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수가 앞으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통상 유행 확산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2, 3주가 걸리는 만큼 다음 주부터 사망자 수가 더 빠르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유행 정점에서 하루 사망자가 90∼15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 사망자 수가 1000명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파력이 BA.5보다도 높다고 알려진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서 확인되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당분간 추가 검역 조치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 조치는 경제 상황에 미칠 차질 등을 고려할 때 효과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13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한을 ‘입국 후 3일 이내’에서 ‘1일 이내’로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2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라즈 라즈나라나얀 미국 아칸소주립대 부교수는 최근 켄타우로스의 전파 속도가 BA.5보다 3∼9배 빠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분석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충분한 신뢰도를 확보한 결과라 할 수 없다”며 “켄타우로스 변이에 대한 공식화된 전파력 수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확진자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더블링(두 배로 증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 확진 사례도 국내서 나와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추가 방역 강화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9~15일) 사이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107명이다. 직전 1주(2~8일) 50명에 비해 2.1배로 늘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유행 초기에도 사망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는 적은 없다. 지난달 요양병원의 대면 면회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4주(지난달 12일~이달 9일) 간 사망자 4명 중 1명(23.1%)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발생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128명이 집단 감염돼 지난 7일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되기도 했다. 노동훈 카네이션요양병원장은 “감염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해 요양병원의 면회 제한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사망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통상 유행 확산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2, 3주가 걸린다”며 “지난주부터 유행이 본격 확산한 만큼 사망자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늘 수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 정점에서 하루 사망자가 90~15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주일에 1000명 가까운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파력이 BA.5보다도 3.2배 빠르다는 보고가 있는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서 확인되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당분간 추가 검역 조치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 조치는 경제 상황에 미칠 차질 등을 고려할 때 효과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3일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하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한을 기존 ‘입국 후 3일 이내’에서 ‘1일 이내’로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25일에나 시행될 예정이라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입국자들과 출입국 관리기관, 여행사와 항공사 등에 대한 안내와 준비 기간이 필요해 다소간 여유시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에서의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전국 주요 관광지에 방역 관리 요원 2500여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 내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 켄타우로스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또 다른 세부 계통 ‘BA.5’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천 거주 60대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변이의 첫 국내 확진 사례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A 씨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어 켄타우로스가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동거인과 접촉자 등 4명도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켄타우로스는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으로 확산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확산 속도가 BA.5 대비 3.2배에 달했다. 해외 연구진은 켄타우로스가 BA.5보다 돌연변이가 더 많아 백신이나 자연면역을 무력화시키는 수준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켄타우로스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켄타우로스와 BA.5가 국내에 동시에 퍼지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선 이미 BA.5 확산만으로도 재유행에 가속이 붙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196명으로 한 주 새 2.1배로 늘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4주 후인 다음 달 10일경 하루 최다 28만8546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 초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이 동시에 유행했을 때처럼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재가동 등을 논의했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고위험 중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BA.5 확산속 ‘켄타우로스’ 상륙… “태풍 2개 연달아 몰아쳐”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확진자 발생두 변이 다 돌파감염-재감염 위험, 동시 유행땐 기존 정점 넘을 우려켄타우로스, 지역내 감염 가능성, 병상대비 계획 등 재검토할 필요치명률-중증화율 아직 안 알려져 “이미 태풍이 상륙한 땅에 또 다른 태풍이 오는 형국이다.”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 국내 확진자가 확인된 것을 두고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이미 국내에는 ‘BA.5’가 퍼지며 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이 시작됐다. 여기에 전파력이 더 강한 켄타우로스까지 유입되면서 방역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두 변이 모두 돌파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하루 최대 62만1148명(3월 17일)이 감염된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때보다 확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나간 적 없는데… 감염경로 몰라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감염 환자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른 해외 유입 환자에게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의 ‘n차 감염’을 거쳐 A 씨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A 씨가 8일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뒤 11일 확진돼 격리된 만큼 그사이에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시각이 많다. 5월 인도에서 켄타우로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확진 보고가 나왔다. 그사이 한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변이 유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켄타우로스의 치명률과 중증화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 씨의 증상은 재택치료가 가능한 정도로 전해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자료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유행 예측 수정해야”켄타우로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방역대책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가 검출률 50%를 넘는 우세종이 된다는 전제하에 8월 중순 하루 최대 확진자를 25만∼38만 명으로 예측했다. 정부도 이 규모에 맞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과 분만, 혈액투석 등 특수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켄타우로스가 유행하는 해외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병상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새 변이 2개가 동시에 유행했을 때의 파급력은 올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 이미 경험했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확진자가 나온 3월 17일이 바로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함께 유행한 시기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켄타우로스가 BA.5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지, 함께 유행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기존 예측보다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많아 ‘재재(再再)감염’ 우려켄타우로스의 공식 분류 기호는 BA.2.75다. BA.2인 스텔스 오미크론에서 갈라진 75번째 자손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의 특징을 가졌지만 8개 부위에 추가 돌연변이가 생겼다. BA.5의 돌연변이 부위가 4개인데 켄타우로스는 2배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고, 재감염을 일으키기가 쉽다. 특히 켄타우로스의 돌연변이 부위는 BA.5와 거의 겹치지 않는다. 즉, 최악의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환자가 BA.5에 재감염되고, 켄타우로스에 다시 감염되는 ‘재재감염’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켄타우로스 변이(BA.2.75)‘스텔스 오미크론’ BA.2에서 8개 부분에 추가 변이가 생긴 하위 변이. 기존 변이와 확연히 달라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이 붙었다. BA.5 대비 전파 속도가 3.2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