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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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스포츠일반26%
야구21%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세계태권도연맹 “아프간 선수 출전 도울 수 있어 영광”

    세계태권도연맹(WT)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에 있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일본 도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29일 “그들의 출전을 돕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 태권도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 남자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는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공항이 모두 폐쇄되면서 수도 카불에서 갇힌 신세였으나 극적으로 탈출해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다가 전날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아프가니스탄패럴림픽위원회는 IPC를 중심으로 여러 정부, 스포츠, 인권 단체 등이 두 선수의 도쿄행을 물밑에서 돕고 지원한 데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WT를 언급했는데 WT가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고 쿠다다디를 기다려줬다는 이유다. 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태권도인 등을 통해 이들이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도 했다. WT는 “IPC를 중심으로 협력해 두 선수가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공동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쿠다다디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 출전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조정원 WT 총재도 “쿠다다디, 라소울리가 역사적인 패럴림픽의 일부가 되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 WT는 성별, 국적, 능력 등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두 선수의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IPC와 여러 단체들, 많은 관련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우리가 이 파트너십에 속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스포츠는 평화를 증진하고, 희망을 키우는데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고 더했다. 쿠다다디는 다음달 2일, 라소울리는 다음달 3일 패럴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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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팔 탁구선수 파르티카 "신유빈? 슈퍼 스트롱!"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모두 소화하는 ‘한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32·폴란드)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맞붙었던 한국 선수들을 ‘강적’으로 표현했다.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파르티카는 11살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패럴림픽에 꾸준히 출전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올림픽에도 나서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루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과 맞붙어 화제가 됐다. 한국과 폴란드가 만난 여자 탁구 단체전 16강 복식에서 신유빈(17·대한항공)-최효주(23·삼성생명) 조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바로 그 선수다. 한국이 3-0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으나 7살 때부터 탁구채를 잡은 파르티카의 노련미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파르티카는 올림픽 폐막 후 이달 24일 개막한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 TT10에서 우승하며 ‘패럴림픽 최연소 탁구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한 최강자다. 하지만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28일 열린 4강에서 양치안(25·호주)에 덜미를 잡혀 5연패를 놓쳤다. 올해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 패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파르티카는 “타이틀을 지킬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면서도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응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전하자 “오늘 알았다”며 웃고는 “올림픽 단체전에서 만난 한국 팀은 매우 잘했고 강했다. 즐거운 경기를 했다. 그들과 경기할 기회가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결을 펼친 한국 선수들을 기억하는 파르티카는 “나는 신유빈 등 두 명과 복식 경기를 했고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도 있었다. 세 명 모두 아주 강했다(super strong). 어려운 경기였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패럴림픽 단식에서 ‘왕좌 지키기’에는 실패했지만 단체전 TT9-10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파르티카는 “경기 막판에 상대가 더 잘했다. 패배한 순간에는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극복해 낼 것이다. 탁구가 그렇다. 이기면 좋고, 진다면 어떻게든 그 상황을 극복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단체전에 대해 “복수할 좋은 기회다. 대표팀 동료도 단식 4강에서 탈락했다”며 “우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 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티카를 포함한 폴란드 대표팀은 리우 패럴림픽 때 여자 탁구 단체전 TT6-10 금메달을 차지했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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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재, 패럴림픽 육상 200m 4위… 100m서 다시 메달 노린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3회 연속 메달 역사에 도전했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가 4위로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마쳤다. 전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T36 결선에서 5위(31초1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단, 니콜 니콜라이치크(26·독일)가 경주 중 라인을 밟아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4위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2012년 런던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던 전민재는 이날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끝내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민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장애인 육상 스타다. 다섯 살에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은 전민재는 스스로 ‘스무 살까지만 살겠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할 만큼 삶이 버거웠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 육상을 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뇌병변 장애로 원활한 의사 표현이 어려운 그는 큰 대회서 메달을 딸 때마다 발로 쓴 편지로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주변에서 ‘넌 못할 거야, 넌 메달을 딸 수 없어’라고 비아냥거릴 때면 눈물을 삼키며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다.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웃는 미소가 예쁜 전민재 선수가”라고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전민재는 이날 메달을 놓친 실망감 탓인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전민재는 다음달 1일 여자 100m 예선에 출전해 다시 한번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장애인 육상에서 T는 트랙, F는 필드를 뜻한다. 알파벳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T11~13(시각), T20(지적), T32~38(뇌병변), T40~47(절단및기타-스탠딩), T51~54(척수 등 휠체어), T61-64(사지결손 등) 등이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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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국 못하던 아프간 패럴림픽 선수들, 극적으로 도쿄 도착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면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길이 막혔던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가 28일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28일 오후 11시경 두 선수가 도쿄에 도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도 “두 선수가 선수촌에 무사히 도착했다”며 환영 인사를 보냈다. 조직위는 원래 “두 선수를 이번 대회에 참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자세를 유지했지만 전 세계적인 지지 여론과 두 선수의 강력한 출전 의사를 반영해 출전을 허락하기로 했다. IPC는 24일 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단이 불참한 가운데서도 자원봉사자 손을 빌려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입장시키면서 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아프가니스탄 공항이 모두 폐쇄되면서 수도 카불에서 갇힌 신세였지만 호주 정부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IPC는 “두 선수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두 사람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프랑스 국립 스포츠 전문 기술 연구소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다. 두 사람은 파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출국했으며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쿠다다디는 이번에 처음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에서 여자 49㎏급 K44 종목에 출전한다. 이 경기는 다음 달 2일 시작한다. 이 경기에 출전하면 쿠다디디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출전 선수가 된다. 쿠다다디는 대회 출전이 카불을 떠나지 못하게 되자 영상 메시지를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 달라”고 간청했었다. 라소울리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육상 남자 400m T47에 출전한다. 아프가니스탄장애인체육회는 “여러 정부, 스포츠 단체, 인권 센터, IPC 등을 포함해 이들을 지원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을 특정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고 쿠다디디를 기다렸기 때문이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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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회 연속 메달 도전’ 전민재, 女육상 200m T36 결선 진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전민재(44·전북)가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여자 200m T36 결선에 올랐다. 전민재는 28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2조에서 31초37로 3위를 기록하며 전체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전민재는 이번이 네 번째 패럴림픽 출전이다. 2008 베이징 첫 출전에 이어 2012 런던에서 100m, 200m 은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다섯 살에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았다. 스스로 스무 살까지만 살겠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할 만큼 삶이 버거웠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 육상을 접하면서 삶이 달라지고 희망을 얻었다. 뇌변병 장애로 원활한 의사 표현이 어려운 전민재는 메달을 딸 때마다 발로 쓴 편지로 소감을 대신해 화제를 모은다. 2016 리우 대회 때는 은메달을 따고 장문의 편지를 통해 “죽기 살기로 열심히 운동을 했고 결실을 메달로 돌려받아 기쁘다.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웃는 미소가 예쁜 전민재 선수가”라고 전했다. 전민재는 29일 200m 결선에 이어 다음달 1일 100m 예선에 출전한다. 장애인 육상에서 T는 트랙, F는 필드를 뜻한다. 알파벳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T11~13(시각), T20(지적), T32~38(뇌병변), T40~47(절단및기타-스탠딩), T51~54(척수 등 휠체어), T61-64(사지결손 등) 등이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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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농구 김영무 코치 “모든 역량 총동원해 승리하겠다”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에 코비 브라이언트-샤킬 오닐 콤비가 있었다면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김동현(33·제주삼다수) 듀오가 있다. 레이커스 콤비와 마찬가지로 조-김 듀오 역시 한 명은 국내 최고 가드, 한 명은 국내 최고 센터다. 그런데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콜롬비아전에서는 조승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조승현은 경기 내내 코트 바깥에 앉아 한국이 콜롬비아를 66-54로 물리치고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이후 21년 만에 본선에서 승리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김영무 한국 대표팀 코치(43·서울시청)는 “조승현이 어제 경기를 뛰다가 엄지손가락 인대가 많이 늘어났다. 오늘보다 내일 캐나다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조승현에게 휴식 시간을 줬다. 오늘은 경기장에 올 때부터 아예 내보내지 않을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조 4위에 자리하게 됐다. 캐나다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3전 전패를 기록 중이지만 한국을 이기면 1승 3패를 기록하게 된다. 결국 28일 오후 8시 30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두 나라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8강행 티켓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 코치는 “이제 뭔가를 비축할 여유가 없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승리를 따내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캐나다에는 패트릭 앤더슨(42)이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다. 이 선수가 사실상 캐나다 전력 절반이다. 다른 선수에게 레이업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 선수를 꼭 막아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어제 한일전에서 패한 뒤 반성을 많이 했다. 그 덕에 오늘은 즐기면서 파이팅이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일도 이 분위기를 이어 꼭 8강행 티켓을 따내겠다”며 “팀 막내로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팀내 최다 득점(14점)을 올린 이치원(41·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매일 지니까 팀 분위기가 쳐져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슛을 할 때 머뭇거렸는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났다”면서 “내일도 꼭 승전보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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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농구, 콜롬비아 66-54 격파…21년 만에 본선서 승리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21년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신고했다. 고광엽(49) 감독이 이끄는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8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콜롬비아를 66-54로 꺾었다. 스페인, 터키, 일본에 내리 3패를 당했던 한국은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승리는 휠체어농구가 마지막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2000 시드니대회 이후 21년 만에 거둔 것으로 의미가 크다. 당시 12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한국은 전패를 당하다 11, 12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75-42로 승리했다. 분위기 반전과 함께 8강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한국(1승 3패·승점 5)은 스페인(4승·승점 8), 일본(3승·승점 6), 터키(2승1패·승점 5)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콜롬비아, 캐나다(이상 3패·승점 3)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과 터키의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뒤진다. 한국이 -17, 터키가 -4다. 조별리그에선 이기면 승점 2점, 지면 승점 1점이 주어진다. 한국은 29일 오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캐나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치원(41·춘천시장애인체육회), 김동현(33·제주삼다수), 이윤주(37·서울시청)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각각 14점, 12점, 10점을 올렸다. 초반부터 매서웠다. 이윤주의 속공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풀코트 프레스로 콜롬비아의 공격 흐름을 방해하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3점슛을 터뜨린 오동석(34·서울시청)을 비롯해 이윤주, 이치원, 김동현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1쿼터에서 19-10으로 앞섰다. 1쿼터에서 이윤주가 6점, 오동석이 5점, 이치원과 김동현이 4점씩 고르게 득점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쿼터 중반에는 28-12, 16점차까지 앞서 나갔다. 전반을 35-27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슈팅 난조로 37-31로 쫓겼지만 김동현의 연속 4득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흐름이었다. 이후 황우성(39·제주삼다수), 이치원 등의 공격이 연이어 콜롬비아의 림을 가르며 점수 차를 벌렸다. 53-37, 16점차로 승기를 잡으며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막판 콜롬비아의 추격이 있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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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쉽다’는 말만 수차례…서수연 “금메달까지 가기가 정말 힘들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서수연(35·광주시청)이 짙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 TT1-2 결승에서 류징(33·중국)에 1-3(7-11, 8-11, 11-4, 11-8)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패럴림픽 탁구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건 서수연이 처음이다. 세계 2위라는 훌륭한 성적이지만, 서수연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결승에서 류징에 1-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눈물을 쏟았던 그는 5년 만의 설욕을 다짐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으나 끝내 류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서수연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아쉽네요”라고 말했다. 앞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결승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었던 그다. 서수연은 “내가 구사하고 싶은 기술들이 더 있었는데 몰리는 상황이 오다보니 다 해 보지 못해 아쉽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행운이 좀 따랐으면 좋았을 텐데 준결승부터 그러지 않았다. ‘극복해보자, 해내보자’ 생각했는데도 여의치가 않았다. 많이 아쉽다”고 했다. “지금도 머리 속에서 경기가 맴돈다. 리우 때보다도 경기가 빨리 끝난 느낌이다”라고 곱씹기도 했다. 3년 후 열리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서수연은 “나이가 적지 않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도쿄 때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음 패럴림픽을 다시 준비할지, 운동만 할지를 편한 마음으로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 아쉽다. 내가 목표하는 건 금메달인데 거기까지 가기가 정말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서수연은 “국위선양 의미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라 금메달을 따고 싶었던 건데, 은메달도 당연히 크다. 경기에 이변이 많아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을 꿈꾸던 10대 소녀 서수연은 자세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주사 치료를 받은 후 척수에 문제가 생겨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 과정에서 탁구를 접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 여자 탁구 단식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스포츠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탁구가 자신의 삶을 바꿨다는 서수연은 “탁구로 인해 사회에 나오고 성장하게 됐다”며 “좋아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나를 좋게 봐주시고 내가 하는 일을 부럽다고도 해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으로 가장 먼저 생각할 일은 단체전이다. 서수연은 31일 후배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와 함께 여자 단체전(스포츠등급 1-3)에서 또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서수연은 “단체전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빨리 정리하고 남은 기간 단체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을 지도하는 황은빛 코치도 “단체전 목표도 금메달이다. 고비를 잘 넘기면서 선수들과 이야기해 준비하겠다. 상대가 어떤 팀이냐에 따라 선수들의 합을 맞춰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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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회 연속 中 리우징에 막혀…서수연, 탁구 단식 은메달

    만리장성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장애인 탁구 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이 또 다시 중국 최강자의 벽에 막혀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수연은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TT1-2 결승에서 리우징(33)에게 1-3(7-11, 8-11, 11-4, 8-11)으로 패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이다. 서수연은 5년 전 리우 대회 결승에서도 리우징을 마주했고 똑같이 1-3으로 패했었다. 5년 만에 설욕을 다짐하고 리턴매치에 나섰지만 ‘디펜딩 챔피언’ 리우징의 왼손은 여전히 강력했다. 서수연이 강공으로 맞섰지만 리우징 역시 호락호락 틈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예리한 공격에 막혀 7-11로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초반에도 1-5까지 밀렸지만 7-7까지 따라잡으며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리우징의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들며 8-11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들어 서수연의 반전이 시작됐다. 안정적인 리시브, 침착한 코스 공략으로 상대를 흔들며 11-4로 승리했다. 4세트를 맞이한 서수연은 집요했다. 4-8에서 6-8, 7-9, 8-9까지 끈질기게 리우징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좌우로 갈라치는 리우징의 코스 공략이 매서웠다. 결국 8-11로 4세트를 내주며 그대로 경기는 끝이었다. 모델을 꿈꾸던 10대 소녀 서수연은 자세를 교정하려 병원을 찾았다. 주사 치료를 받은 후 척수에 문제가 생겨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 중 만난 탁구는 인생의 새 길이 됐다. 서수연은 리우 패럴림픽에서 여자 탁구 최초로 은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스포츠 대표스타로 급부상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서수연은 탁월한 실력은 물론 단아한 외모에 수려한 언변, 따뜻한 인성을 두루 갖췄다”면서 “리우 은메달 후엔 지역 복지관에 기부를 하는 등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으로도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 서수연은 어깨 통증과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와중에도 도쿄 패럴림픽 꿈을 놓지 않았다. 리우 은메달을 반드시 금메달로 바꿔놓겠다고 다짐했고 2개 대회 연속 결승행 역사를 썼다. 이날 오전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서수연은 “리우징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그래도 리우 때도 해볼 만하다 생각했고 지금도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만리장성을 꼭 넘고 싶다. 내 인생의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숙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투혼은 5년 전 그날보다 더욱 눈부셨다. 서수연은 31일 후배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와 함께 여자 TT1-3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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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혼성 김옥금-구동섭, 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실패

    아쉬운 패배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양궁 혼성 은메달리스트 김옥금(61·광주시청)과 구동섭(40·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옥금과 구동섭은 28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도쿄 패럴림픽 W1 혼성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엘레나 크루토바(41)-알렉세이 레오노프(34)에게 127-132로 졌다. W1 혼성전은 척수·경추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50m 거리에 있는 과녁을 두고 리커브(일반 양궁 활)와 컴파운드(도르래가 달린 활)를 선택해 쏘는 종목이다. 여자, 남자 선수 1명씩 한 조를 이뤄 한 세트에 4발씩(여자 2발, 남자 2발) 쏜다. 4세트 동안 총 16발을 쏴서 누적 점수로 승부를 낸다. 김옥금-구동섭은 1세트를 33-30으로 3점 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세트에선 34-35로 밀렸다. 구동섭이 2발 모두 10점을 쏘면서 1·2세트 합계 67-65로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29-37로 부진하며 97-102, 6점 차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에서 30-30으로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옥금-구동섭은 이날 첫 경기인 8강전에서 터키의 파트마 다나바스(38)-니하트 투르크메노글루(33)를 133-114로 여유 있게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김옥금-구동섭은 터키 팀을 상대로 매 세트 앞서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8강전 흐름이 준결승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체코의 사르카 무실로바(30)-데이비드 드라호닌스키(39)를 맞아 1, 2세트를 각각 30-37, 27-34로 뒤진 채 마쳤다. 두 세트 합계 57-71, 16점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났다. 결국 126-141로 패하면서 3, 4위전으로 밀렸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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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민,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한국 장애인 유도를 대표하는 이정민(30·평택시청·B2)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민은 28일 오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81kg급 동메달 결경전에서 드미트로 솔로베이(38·우크라이나·B2)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은메달을 따낸 이정민은 이 메달로 패럴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남기게 됐다. 다른 선수는 16강부터 이번 대회를 시작했지만 이정민은 8강부터 경기에 나섰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 1위인 이정민은 16강전을 부전승으로 건너뛰게 된 것. 이정민은 이날 오전 열린 8강전에서 프티 나단(24·프랑스·B3)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지만 후세인 라힘리(26·아제르바이잔·B2)에게 시작 12초 만에 절반을 허용한 뒤 또 절반을 또 빼앗기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망막층간분리증을 가지고 태어난 이정민은 2014년까지는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각적 사각지대인 왼쪽 측면을 공략해 오는 상대 선수들에게 빈번히 무너지는 것에 한계를 느껴 2015년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이정민은 이후 2015년 헝가리 월드컵, 세계시각장애인경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장애인 유도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정민은 경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 외박 없이 합숙 훈련을 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동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 의욕이 앞섰던 부분이 있었는지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으려고도 했다”며 “상대에 대한 준비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계속해 “시원섭섭하다. 원했던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해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어 기쁘다”고 도쿄 패럴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패럴림픽이 끝났으니 일단 푹 쉬고 싶다. 선수로서의 목표, 계획 등을 추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요즘 부상이 너무 많아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패럴림픽은 나와 인연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파리 대회 도전은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유도는 시각장애인이 참가하는 경기로 총 7체급에 걸쳐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시각 능력에 따라 B1(전맹)부터 B3(저시력)까지 선수 등급을 나누지만 패럴림픽 때는 시각 능력에 대한 구분 없이 체급만으로 세부 종목을 구분한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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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빈과 대결’했던 파르티카, 패럴림픽 개인전 5연패 실패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 한 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32·폴란드)가 패럴림픽 개인전 5연패에 실패했다. 파르티카는 2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 TT10 준결승에서 양치안(25·호주)에 3-2(7-11, 11-4, 11-9, 6-11, 9-11)로 패했다. 양치안은 중국에서 호주로 귀화한 선수다. 국내 탁구 팬에게도 파르티카는 꽤 익숙한 선수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 온 그는 도쿄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한국의 신유빈(17·대한항공), 최효주(23·삼성생명)를 상대했다. 비장애인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파르티카는 패럴림픽에서는 탁구 단식 ‘최강자’다. 11살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처음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파르티카는 2004년 아테네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패럴림픽 탁구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단식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다. 도쿄 패럴림픽에서 5연패에 도전했으나 이날 양치안과 팽팽한 맞대결 끝에 마지막 세트를 내주면서 행진을 멈춰야 했다. 파르티카와 양치안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패럴림픽 단식 결승에서도 맞붙은 사이다. 당시에는 파르티카가 모두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에는 양치안이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탁구는 3, 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 시상하기 때문에 파르티카는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파르티카는 경기 후 “우리 둘 다 꽤 잘 했다. 내가 5세트에서 앞서고 있었는데, 더 잘했어야 했다. 부담을 약간 느끼면서 마지막에 지게 된 것 같다. 마지막에는 상대가 더 잘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5연패가 좌절된 그는 “타이틀을 지킬 수 없게 된 건 실망스럽다. 슬프고 화가 났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선을 다 했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오늘은 내가 부족했다.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패럴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 인터뷰를 통해 파르티카는 “스트레스를 덜고 대회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바라던 대로 경기를 즐겼는지 묻자 그는 “노력했다. 5세트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며 웃고는 “오랜만에 큰 부담 없이 경기를 했다. 스트레스가 있기는 했지만 과거만큼은 아니다. 훨씬 편하게 경기를 했고 패하긴 했지만 오늘의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답했다. 파르티카는 이제 TT6-10 단체전에 나선다. 리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도전이다.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인 그는 “대표팀 동료도 4강에서 탈락했다. 우승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 패배의 설욕은 2024 파리 대회를 내다본다. 그는 “앞으로 탁구를 몇 년은 더 할 거다. 파리 대회가 3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마 파리에서 (개인전) 복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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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리장성 넘는 것, 내 인생 숙원”…서수연, 탁구 女단식 결승 진출

    “만리장성 중국을 넘는 것, 내 인생의 숙원이다!” ‘맏언니’ 서수연(35·광주시청)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TT1-2에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확보했다. 최강 중국 에이스를 넘어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4강전에서 변칙 고공 서브를 구사하는 올리베이라 실바(30·브라질)에 3-1(7-11, 11-8, 11-5, 11-9)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서수연은 특히 1세트 때 자신을 괴롭인 상대 서브에 대해 “정말 까다롭다. 받기 어렵다. 저 서브로 한 세트에 10점을 올리기도 한다”면서 “뭔가 통한다 싶으면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다. 변칙성인 데다 파워도 워낙 세다”고 말했다. 이어 “길게 떨어지는 서브인데 내가 팔을 올리는 게 어렵다는 걸 알고 약점을 파고 들어 공략하는 거다. 어쩔 수 없다. 잘 대비하고 받아내야 한다”면서 “우리 남자 선수들도 농반진반 저 서브를 따라하기도 했다. 가볍게 넘기면 3구를 기다렸다 때리기 때문에 좋아하는 코스로 주면 절대 안된다”고 설명했다. 서수연은 이날 오후 7시 15분 한국 대표팀의 이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리우 대회 결승에서 은메달의 아픔을 안긴 ‘최강’ 중국 에이스 리우징(33). 5년을 기다린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서수연은 “이제 이전 경기는 다 잊고 리우징 선수만 생각하고 대비하겠다. 휴식 취하면서 잘 준비하겠다”면서 “리우징과는 2019년 대만, (중국) 항저우에서 맞붙은 적 있다. 당시 컨디션, 부상 등으로 이기진 못했지만 내용 면에선 괜찮았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계속해 “리우징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서비스, 코스, 기본기도 다 정말 좋다. 이 정도면 점수가 나겠다고 생각해도 다 받아낸다. 상대 밋밋한 공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리우 때도 해볼 만하다 생각했고 지금도 아예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만리장성을 꼭 넘고 싶다. 인생의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4강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상황. 서수연은 맏언니로서 결승행 부담감을 보란 듯이 이겨냈다. 서수연은 “어제 선수촌에서 동생들과 다 함께 (결승에) 올라가자고 이야기했다. 대기하면서 동생들 경기 보는데 힘들게 하는 걸 보니 울컥울컥했다”며 “남자 선수들도 경기 중이었는데 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금메달이다. 개인전에선 5년 전 리우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싶다. 단체전에선금메달의 새 역사를 꿈꾼다. 2016 리우 대회 단체전 성적은 동메달이었다. 서수연은 “동생들에게 각 체급에서 우리 세 명이 다 강한데 동메달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절대 쳐진다 생각지 않는다.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동생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단체전까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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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보치아 대표팀,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 향해 출발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향해 출발했다. 2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예선에서 정성준(43·경기도·BC1), 정호원(23·강원장애인체육회), 김한수(29·경기도·이상 BC3)가 나란히 승리했다.첫 주자로 나선 정성준은 쿠리노바 카테리나(35·체코)를 8-2로 누르며 승전고를 전했다. 대표팀 임광택 감독은 “첫 경기라 긴장할 것 같아 차분히 하자고 했다. 뇌병변이라 몸이 더 경직될 수 있는데 잘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보치아 간판 정호원은 체탁와(36·홍콩)를 8-1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3위 정호원은 2016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도쿄에서도 정상을 노린다. 정호원은 “패럴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은 있다. 2년 만의 대회 출전이라 긴장도 된다”면서도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절실하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태극기를 정상에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머니 윤추자 씨(61)와 호흡을 맞춘 세계랭킹 38위 김한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2위 호윈케이(28·홍콩)를 4-2로 꺾었다. 김한수는 “2012 런던과 2016 리우 개인전에서 모두 4위를 했다. 이번 도쿄 대회에선 개인전 메달을 꼭 따고 싶다. 페어에서도 메달이 목표”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일주일 전 김한수는 묘한 꿈을 꾸었다. 호윈케이를 상대로 꿈속에서 일전을 펼쳤고 아쉽게 패했다. 윤추자 씨는 당시 시무룩해 하는 아들에게 “꿈은 반대”라고 말해줬다. 어머니 예견대로 꿈과 현실은 반대로 나타났다. 임광택 감독도 김한수의 승리에 기뻐하며 “3년 만에 대회에 나와 경기 감각이 걱정 됐다. 게다가 첫 상대는 최근 기량이 급상승 중인 세계랭킹 2위였다. 그래서 오히려 편안하게 가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이날 개인전 예선 대표팀 마지막 출전 선수인 이용진(20·충남)은 산토스 마시엘(36·브라질)에게 0-11로 패했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이 참가하는 경기로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다. 보치아는 근접전으로 표적구(흰색)에 자기 공(빨간색 또는 파란색 6개)을 가까이 붙이며 경기한다. 표적구에서 상대공보다 더 가까운 공 1개당 1점을 얻는다. 출전선수는 손이나 발, 또는 막대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보내려면 집중력과 정확도가 필요하다. 또한 상대 공을 막거나 피하는 과정에서 머리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진다. 개인전과 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은 6엔드로 진행한다. 공 무게는 275g, 둘레는 270mm가 기준이다. 보치아 공 무게는 야구공 약 두 배이고, 둘레는 핸드볼 공과 야구공 중간 정도다. 보치아의 역사는 돌로 된 표적에 큰 돌을 던지는 경기를 했던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5200년경 이집트 고분에서 보치아 장비와 비슷한 유물과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보치아는 중세 사람들이 시장과 거리에서도 즐기던 스포츠이기도 하다. ‘보치아’라는 말은 ‘공을 굴리다’라는 뜻인 이탈리아어에서 왔다. 경기 중에 상대 공을 밀어내는 모습은 우리의 구슬치기와도 비슷하다. 보치아는 1984년 뉴욕스토크맨더빌 패럴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보치아 강국이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8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9연패를 이뤘듯 보치아 대표팀도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도쿄에 입성했다. 보치아 스포츠 등급은 BC1~BC4로 나눈다. 뇌병변 장애(뇌성마비, 뇌졸중, 외상성뇌손상 등)는 BC1~BC3에 속한다. 운동성 장애는 BC4로 분류한다.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한 BC3 등급은 경기 파트너가 함께 참여한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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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럴림픽 탁구 이미규, 한국 첫 메달 획득…윤지유도 값진 銅 획득

    탁구 대표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가 대한민국에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값진 동메달이다. 이미규는 2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탁구 단식 TT3 준결승에서 알레나 카노바(41·슬로바키아)에 1-3(7-11, 10-12, 11-2, 9-11)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 패럴림픽 탁구는 3, 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 시상하기 때문에 준결승에만 오르면 메달을 확보한다. 국제탁구연맹(ITTF)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8강전을 치열하게 치르고 결승전 몰입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이번 대회에 한해서만 한시적으로 공동 3위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날 4강 진출을 확정해 메달을 확보했던 이미규는 이날 4강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패럴림픽 개회 닷새 째 나온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다. 이미규는 “많이 아쉽다. 빨리 적응을 못해 아쉽다. 목표가 동메달이었는데 이룰 수 있어서 기분이 좋지만,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며 “황은빛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잘 싸웠다’는 말에도 그는 “목표를 이뤘는데 올라가니까 또 욕심이 생기더라. 더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돼 아쉽다”면서 “그래도 후회는 없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뒤이어 한국 대표팀 ‘막내’ 윤지유(21·성남시청)도 같은 등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윤지유는 4강에서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관왕인 쉐쥐안(32·중국)을 만나 2-3(12-14, 11-9, 9-11, 11-6, 8-11)으로 석패했다. 4세트까지 2-2로 맞서며 경기를 잘 풀어갔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에 먼저 11점을 내줬다.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리우 대회 개인전에서 4위에 그쳤던 그는 5년 만에 열린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첫 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너무 아쉽다”고 입을 연 윤지유는 “5세트 마지막 리시브 미스가 아쉽다. 9-9까지 갔으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르는데…”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할 만큼 성장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이겼으면 더 성장했을 텐데, 오늘 정말 좋은 기회였고 결승에 올라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리우 대회 때 어머니와 동행했던 윤지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대회에선 어머니와 함께 하지 못했다. 대회 개막 전 “메달을 따면 어머니께 걸어드리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윤지유는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신다. 중계방송으로 보고 계실 것이다. ‘엄마, 아쉽게 졌지만 다음 패럴림픽에선 더 잘할게’”라고 전했다. 이미규와 윤지유는 서수연(35·광주시청)과 팀을 이뤄 31일 오후 여자 단체전 TT1-3에도 출전한다. 세 선수는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사이로 이번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미규는 “여자 선수들 모두 개인전에서 메달을 땄다. 단체전에선 무조건 금메달을 따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윤지유 역시 “단체전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우 대회 이후 5년의 시간이 지났고 우리 팀은 좀 더 강해졌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영건(37·광주시청)은 남자 단식 TT4 준결승에서 네심 투란(29·터키)을 3-1(9-11, 11-9, 11-7, 11-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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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번째 패럴림픽 도전’ 유병훈, “장애인 선수들의 동기부여 되고파”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네 번째 도전장을 내민 육상 대표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에게는 개인 종목 메달 획득과 장애인 선수들의 동기부여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유병훈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까지 출전했다. 목표는 확실하다. 개인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유병훈은 400m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개인 종목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유병훈은 “패럴림픽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올해 한국 나이루 쉰 살인 유병훈이 패럴림픽에 4번째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깊은 뜻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장애인 육상 환경이 많이 열악하다. 좋은 성적을 거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선수 생활 27년과 패럴림픽 네 번 출전. 유병훈의 장점은 성실함이다. 그는 “꾸준하게 모범적으로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많은 실패 과정 속에서 약점을 보완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유병훈은 도쿄 대회에서 기대감을 품고 있는데 “일본에서 열려 시차 적응이 필요 없기에 컨디션은 좋다. 목표했던 기록만 나오면 결과는 좋을 것 같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패럴림픽을 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상준 육상 대표팀 코치 역시 “일본이 습도가 높아 힘들지만, 시차 적응도 필요 없고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며 유병훈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휠체어 육상 T53 종목에 출전하는 유병훈의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는 29일 남자 400m다. 이어 다음달 1일 100m, 2일 800m, 5일에는 마라톤에 출전한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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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손 투수 출신 김명제는 왼손잡이 테니스 선수 변신 중

    한국 휠체어테니스 김규성(58·한샘)-김명제(34·스포츠토토) 조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테니스 쿼드 복식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패럴림픽 테니스 쿼드는 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영국 안토니 코터릴(41)-앤디 랩손(31)조에 0-2(2-6, 0-6)로 완패했다. 운에 기대하기에는 기량과 경험 차이가 뚜렷했다. 그래도 둘은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를 정리했다. 특히 김규성은 왼손으로 전향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명제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도 손바닥을 마주 대며 격려했다. 김명제는 “제가 생각한 수준의 그 정도였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경기”라며 “저로선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싸웠다. 앞으로 더 준비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단식이 남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듯 김명제는 두산에서 투수로 활약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05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고,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적도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던 모습을 봤던 그는 이듬해 겨울 음주운전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야구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패럴림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명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로 못 간 걸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오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그런 곳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운이 좋아 이번에 경험을 쌓았는데 다음 패럴림픽에선 실력이 나아져서 제 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과거지만 김명제에게 야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여전히 포털 검색창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야구선수 김명제’의 사진이 메인에 걸려 있다. “아직 제 소속도 제대로 안 나와 있는데 바꿔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고 했다. 김명제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2013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해 5년 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장애인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쿼드 복식에서 김규성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원래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종목 특성상 중요한 프로필 요소가 되기에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직접 김명제를 찾아 왼손잡이 전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상생활은 여전히 오른손으로 한다는 김명제는 “테니스를 할 때에만 왼손으로 하는데 좀 어렵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했다. 주변으로부터 잘못 바꿨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파트너 김규성은 김명제에 대해 “타고난 파워가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전향한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 기량은 대단한 것이다”며 “앞으로 파워에 기술적으로 향상된다면 쿼드 파트 10위 안에서 상당히 잘할 것이라고 본다. 3주 전, 처음 손발을 맞출 때와 오늘 경기를 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서브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 패럴림픽은 처음인데다 김명제 선수가 뒤늦게 합류하고 손발을 맞춘 시간이 3주가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실수가 있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했다. 백전노장 김규성은 ITF 쿼드 랭킹 단식 12위, 복식 8위의 톱랭커로 한국의 간판선수다. 김규성은 “아직은 휠체어테니스 선수 층이 얇아서 발전하는 모습이 더딘 것 같다. 꿈을 가진 장애가 있는 젊은 청소년들이 휠체어테니스를 많이 했으면 한다”며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촉구했다. 김규성과 김명제는 쿼드 단식 일정을 남겨뒀다. 김규성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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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농구, 일본에 져 3연패…“남은 경기 최선 다하겠다”

    한국 휠체어농구 남자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첫 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일본에 52-59(9-14, 12-17, 15-16, 16-12)로 졌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2014년 이후 한국 휠체어농구의 일본전 전적은 3승 4패가 됐다. 스페인, 일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와 A조로 묶인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조 4위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이날까지 A조 4위(승점 3)에 머물렀지만, 스페인과 1차전(53-65 패)에 이어 터키(70-80 패), 일본에 연달아 패하면서 8강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린 일본은 승점 4로 조 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경기는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주장 조승현(3·8춘천장애인체육회)이 21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김상열(38·춘천장애인체육회)이 9점을 올렸지만 김동현(33·제주삼다수)이 6득점으로 묶였다. 고광엽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아 힘들게 갔다. 스페인전이나 터키전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아쉽다”며 “김동현이 체기가 있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뛰었다. 안 풀릴 때 헤쳐 나갈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다섯 명이 다 안 풀렸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나온 김동현은 “컨디션 조절을 잘 못했다.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같 것 같다”며 속상함을 토로했고, 조승현도 “한일전이라는 부담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아직 조별리그는 두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한다. 고 감독은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현도 “계속 말로만 이기겠다고 말하는 것도 죄송하다. 농구선수가 지기 위해 경기를 하지는 않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굉장히 힘든 상태다. 3일 연속 많은 시간을 뛴 것 같은데, 그래도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첫 승리가 간절한 한국은 28일 오후 8시 30분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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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탁구의 날… 도쿄 패럴림픽 나흘만에 銀 1 - 銅 9 확보

    한국 대표팀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 나흘 만에 첫 메달을 확보했다. 은메달 1개와 동메달 9개로 전부 탁구에서 나올 예정이다. 스타트는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서수연(35·광주시청)이 끊었다. 한국 장애인 탁구 간판 서수연은 27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탁구 단식(TT1-2) 8강전에서 아나 프로불로비치(38·세르비아)를 3-0(11-4, 11-7, 11-6)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탁구는 3, 4위전을 치르지 않는다. 그 대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전부 동메달을 걸어준다. 서수연은 경기 후 “동메달을 따러 온 게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면서 “상대 작전을 빨리 파악해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슈퍼모델 대회 출전을 준비하다 2004년 의료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된 그는 라켓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어 정영아(42·서울시청)도 여자 단식 TT5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단식 TT1에서는 남기원(55·광주시청), 주영대(48·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 김현욱(26·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이 잇따라 승전보를 전했다. 남기원과 주영대가 28일 준결승에서 맞붙기 때문에 누가 이기든 한국은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계속해서 김영건(37·광주시청)이 남자 단식 TT4, 차수용(41·대구시청)과 박진철(39·광주시청)은 남자 단식 TT2,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와 ‘막내’ 윤지유(21·성남시청)는 여자 단식 TT3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이날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52-59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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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넘어 첨단장비도 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현 WA)은 2008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5·남아프리카공화국)가 의족을 착용한 상태로는 IAAF 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장애인인 그가 착용하는 의족이 경기력 향상에 ‘지나치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동시 출전을 희망했던 피스토리우스는 이 문제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끌고 갔다. ‘의족은 그저 남들이 신는 것과 디자인이 다른 신발일 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CAS가 이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피스토리우스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이어 열린 런던 패럴림픽 때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피스토리우스는 패럴림픽 3연패를 노리던 육상 남자 200m T44 결선에서 알랑 올리베이라(29·브라질)에게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자 피스토리우스는 “다른 선수들의 의족이 너무 길었다. 올리베이라가 얼마나 멀리서 따라왔는지 보지 않았나. 공정한 경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의족이 결과를 바꿔 놓을 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스스로 인정했던 것이다. 장애인 육상 관계자 중에는 의족 제작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기 때문에 비장애인 기록을 뛰어넘는 장애인 선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필립 크레이븐 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과학 기술 발전이 결국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합쳐야 하는 상황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림픽처럼 패럴림픽 역시 새로운 스포츠 과학 기술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예를 들어 휠체어만 해도 각 종목이 요구하는 특성에 따라 서로 형태가 다르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배드민턴용 휠체어는 등받이가 낮고 바퀴가 많은 게 특징이다. 그 덕에 선수들은 위치와 자세를 안정적으로 바꿔가면서 높이 떠서 날아오는 셔틀콕을 강하게 스매시할 수 있다. 반면 휠체어농구는 높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종목 휠체어는 바퀴 지름이 60∼80cm 정도로 크다. 또 바닥으로 20도 정도 기울게 만들어 기동성을 높였다. 휠체어는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들지만 무게가 곧 경쟁력인 육상 레이스용 휠체어는 탄소섬유로 만드는 게 대세가 됐다. 육상 휠체어 레이스 참가 선수들은 손에 장갑을 끼고 바퀴를 민다. 이 역시 최근에는 3차원(3D) 프린터 기술로 각 선수 맞춤형 장갑을 제작하는 게 유행이다. 본인이 휠체어 사용자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휠체어는 두 바퀴 각도가 전후좌우로 조금만 틀어져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장애인 스포츠 선진국은 패럴림픽 때 종목별 휠체어 전문가를 대회 현장에 파견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 한 명이 모든 휠체어 수리를 맡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직접 휠체어를 수리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패럴림픽은 각 기구 제작 업체에는 놓칠 수 없는 ‘마케팅 무대’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운동선수가 아닌 장애인들도 대부분 독일제 의족을 착용한다. 그 회사 역시 패럴림픽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장애인 관련 용품 수입액이 1년에 200억 원을 넘는다. 우리도 이제 이 시장에 눈을 뜰 때가 됐다”고 말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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