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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최 회장 동거인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소송에 대해 28일 입장문을 내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노 관장은 전날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를 상대로 혼인생활 파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3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확인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사실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왜곡하고 편집하여 작성하였고 이를 보도자료라는 형식을 빌려 무차별적으로 배포했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그 내용이 진실인 양 알려지도록 하여 개인의 인신과 인격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 관장 측의 손해배상 소송은 이미 불법행위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난 시효 소멸 건으로, 인정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이용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부정 행위에 대해 가정 파탄에 대한 책임이 인정된 사례가 많은 만큼 노 관장 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다만 노 관장 측이 주장하는 불법행위 인지 시점이 재판의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의 경우 불법행위 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시효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노 관장 측에선 불법행위가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소멸시효가 기산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렇다면 시효는 남은 것”이라며 “다만 가정 파탄 책임에 따른 손해배상액은 수천만∼1억 원 안팎인 경우가 많은 만큼 돈보다는 내밀한 가사 영역을 이슈화해 최 회장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 관장 측은 “최 회장 측의 오늘 입장 발표에 대해 별도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자국 유치 카드로 내건 보조금의 조건으로 기업들의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부터 보조금 신청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과도한 미 정부의 요구에 기업들이 신청을 유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 시간)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에 대한 세부 지침과 사례를 공개하며 수익성 지표에 웨이퍼 종류별 생산 능력과 수율 전망 등을 포함시키도록 요구했다. 수율은 반도체 제조 경쟁력의 핵심 지표여서 기업들은 특정 시설의 수율을 기밀로 유지하고 있다. 상무부는 “세부적인 재정 투입은 프로젝트의 재정 강도를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데 핵심적”이라며 “(수익 지표에) 세부 항목별 생산 전망과 연도별 변화에 대한 명시적인 세부 사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익성 지표에 분기별 반도체 공장에서 제조할 웨이퍼 종류별 생산 능력, 가동률, 수율 및 판매 단가, 수익 전망 등을 모두 포함시킬 것을 명시했다. 비용 지표에도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소재, 소모품, 화학제품 등은 물론이고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공공요금,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포함시킨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소재·부품 비용의 경우 실리콘 웨이퍼, 질소 등 소재별로 비용을 별도로 산출하고 인건비 역시 엔지니어와 기술자, 관리자 등 직원 유형별 직원 수를 공개하도록 했다. 사실상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세부 정보를 모두 제출하라고 한 셈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기밀로 유지하고 있는 수율까지도 공개 범위에 포함시키면서 기밀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핵심 정보인 각 웨이퍼의 수율 및 가동률이 경쟁사에 공개되면 수주전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소재와 소모품, 화학제품의 종류와 비용 등도 협력사와의 계약에 포함된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가 초과이익 산정에 더해 연간 생산량 전망까지 요구하면서 사실상 기업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통째로 내놓으라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미 정부에 이러한 민감 정보가 제공될 경우 해당 내용이 현지 경쟁 업계에 유출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미 상무부는 다만 “해당 문서는 지침을 제공하는 것일 뿐 신청 기업은 이런 제안을 따를 의무가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상무부는 2021년 자동차 반도체 대란 당시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재고와 고객사 정보 등 26개 항목의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당시 반도체 기업들은 민감한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세부 지침은 업무 협조 요청 성격이 강했던 2년 전과 달리 수억 달러의 보조금이 걸린 만큼 상무부 지침을 거부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상무부는 세부 지침에서 “세부 정보가 부족한 신청서에는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보조금 지급) 검토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업계는 “상세 요건을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미국 정부가 초안으로 내놓은 세부 내용인 만큼 향후 신청 과정에서의 협상을 통해 제출 내용을 조정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요구된 정보들이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건 확실하다. 이제 본격적인 보조금 신청 절차가 시작되니 향후 신청 및 심사 과정에서 기업들마다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최 회장 동거인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소송에 대해 28일 입장문을 내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노 관장은 전날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를 상대로 혼인생활 파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3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확인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사실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왜곡하고 편집하여 작성하였고 이를 보도자료라는 형식을 빌려 무차별적으로 배포했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그 내용이 진실인 양 알려지도록 하여 개인의 인신과 인격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 관장 측의 손해배상 소송은 이미 불법행위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난 시효 소멸 건으로, 인정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이용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부정 행위에 대해 가정 파탄에 대한 책임이 인정된 사례가 많은 만큼 노 관장 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다만 노 관장 측이 주장하는 불법행위 인지 시점이 재판의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의 경우 불법행위 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시효가 소멸하기 때문이다.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노 관장 측에선 불법행위가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소멸시효가 기산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렇다면 시효는 남은 것”이라며 “다만 가정 파탄 책임에 따른 손해배상액은 수천만~1억 원 안팎인 경우가 많은 만큼 돈보다는 내밀한 가사 영역을 이슈화해 최 회장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노 관장 측은 “최 회장 측의 오늘 입장발표에 대해 별도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삼성전자는 울산, 대구, 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거점별 과기원들과 손잡고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인력을 전국 각 지역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은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7∼12월) 선발할 첫 신입생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100명이다.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울산, 대구, 광주 등 비(非)수도권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갖춰 전국적인 반도체 ‘인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와 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사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교육 과정은 반도체 미세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2029년 이후부터 매년 450명을 배출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021년 연세대, 지난해 KAIST, 올해 포스텍과 각각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기존 계약학과들 중 일부 학과는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신규 수요는 향후 10년간 약 12만7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설 계약학과들은 ‘지역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는 25∼26일 1박 2일 동안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해 ‘LG 인공지능(AI) 해커톤’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LG는 2020년부터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AI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LG AI 해커톤을 매년 2차례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해커톤에는 33개 팀, 104명의 청년이 참가했다. 2월 한 달간 495개 팀, 898명이 참가한 온라인 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오프라인 본선에 진출한 이들이다. 해커톤 주제는 ‘스마트 팩토리의 제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품 품질 분류 AI 모델 개발’로, 참가자들은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예선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경합을 벌였다. LG는 최종 수상팀을 선정해 4월 초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묵묵부답’이 길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도 4월 내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셈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 당국 중 싱가포르가 22일 결합을 추가로 승인함에 따라 EU와 한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와 영국이 2월 결합을 승인했고 일본은 이달 15일, 베트남과 중국이 각각 20, 21일 승인 방침을 알려왔다. HD현대-대우조선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EU 경쟁당국마저도 심사에 착수해 다음 달 18일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작 본국인 한국의 공정위만이 심사 목표 기한에 대한 언급도 없는 상태다. 한화는 당초 올 상반기(1∼6월)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한화-대우조선 인수가 공정위 심사 지연에 발목이 잡힐까 우려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의 승인이 늦어지는 것은 한화와 대우조선의 방위산업 분야 과점 여부에 대한 검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 방위산업을 가진 한화가 대우조선의 함정업을 인수하면서 수직적 결합에 따른 시장 과점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방위산업 시장의 구조상 다른 업종과 달리 수직계열화로 인한 시장의 경쟁 제한성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선 방위사업법상 방산업체가 생산하는 무기와 설비는 ‘방산물자 지정품’에 해당돼 품목별로 1개사가 독점 생산한다. 대우조선이 한화에 인수된 뒤에도 임의로 구매처를 변경하거나 기존 거래를 중단할 수 없는 구조다. 또 방산 시장은 최종 수요자인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정부 주체가 군수품 및 조선소에 공급되는 방산물자를 직접 발주하거나 발주 원가를 엄격히 검증한다. 군수품의 판매를 거부하거나 경쟁사 대비 차별적으로 가격을 적용하는 등 일반 시장에서처럼 독점 폐해 발생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은 지난해 12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인수 안건이 최종 승인되며 체결됐다. 2008년 한화가 처음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가 포기한 지 14년 만이다. 앞서 2019년부터 진행된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인수 건의 경우 EU의 기업결합심사 불승인으로 지난해 1월 좌절됐다. 그사이 대우조선은 경영난이 심화되며 연간 적자만 2021년 1조7000억 원, 지난해 1조6000억 원을 냈다.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핵심 인력들의 이탈과 함께 회사 전체적인 사기도 땅에 떨어진 상태다. 정부 투자금 환수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의 인수 실패로 이미 경영 정상화 시기를 한 차례 놓쳤다”며 “이번 인수 과정마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지면 한국 조선업 경쟁력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의 중국 방문은 2020년 5월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4일 중국을 찾아 2021년 톈진에서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사업장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기 톈진 공장은 부산 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정보기술(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 생산해 왔으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톈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의 MLCC·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 삼성SDI 배터리 공장이 있다. 이 회장은 이날 MLCC 생산라인 점검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 5개사 소속의 톈진 지역 주재원 20여 명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회장은 주재원들에게 “모두 고생이 많으시다”면서 갤럭시 태블릿을 선물했다. 최근 수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 내 공급망 차질 최소화에 주력해 온 것을 격려한 것이다. 이어서 이 회장은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면담을 갖고 여러 협력 사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톈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긴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스퀘어 직원 84명(등기임원 제외)의 평균 연봉은 2억1400만 원으로 2억 원을 넘겼다. 미등기임원 12명을 제외하고도 직원 72명의 평균 연봉은 1억5702만 원에 달했다. LG그룹 지주사 ㈜LG와 DL그룹 지주사 DL㈜의 직원 평균 연봉도 각각 2억100만 원으로 공시됐다. 정유업계 대기업들도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쓰오일이 1억7107만 원, SK에너지 1억5700만 원, GS칼텍스 1억5397만 원,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1억53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계열사도 상당수가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겼다.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기업 수는 매년 느는 추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 중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85개사를 조사한 결과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기업은 2019년 8곳, 2020년 10곳, 2021년 21곳으로 늘었다. 또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 46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2020년 대비로는 10.1% 상승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해지지 않은 근로자를 의미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新竹)에 ‘2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반도체를 생산할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TSMC는 지난해 말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개시했다.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준비하며 1위 업체의 지위를 한국 삼성전자 등 경쟁자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TSMC에 앞서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 또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경기 평택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로 반도체 산업의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업체가 천문학적 돈을 투입한 경쟁을 펼쳐 큰 관심이 쏠린다.● “80조 원 들여 공장 4개 건설”신주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TSMC 본사를 비롯해 수많은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 TSMC는 이곳에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2.5배 규모의 땅을 확보해 2나노 신공장을 짓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2나노 공장 1곳을 짓는 데만 최소 2조 엔(약 20조 원)이 필요하다. TSMC는 이런 공장을 4곳 건설하기로 했다. 최소 80조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는 TSMC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빠르면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삼성은 2025년 2나노 양산, 2027년 1.4나노 공정의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혔다. 파운드리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재고 위험이 적다. 대규모 생산 시설에 더해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과 특허가 필요하므로 진입 장벽이 상당하다. 삼성은 수년간 파운드리 분야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TSMC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TSM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8.5%로 삼성(15.8%)의 3배 이상이었다.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 또한 닛케이에 “삼성은 수율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더 뒤처져 2020년대 들어 ‘TSMC 1강’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 “업황 관계없이 투자 지속”TSMC의 점유율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 패권을 둘러싼 삼성과 TSMC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을 하는 업체는 이 두 업체뿐이다. 삼성은 미 텍사스 공장의 가동 시기를 내년 하반기(7∼12월)로 목표하고 있다. 평택 3공장 또한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앞서 15일에는 ‘시스템 반도체 메카’를 표방하며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생산 기지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삼성이 확고한 1위인 TSMC를 따라잡으려면 중장기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반도체 경기 한파, 최근 실적 둔화 등에도 연간 50조 원 안팎의 반도체 부문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나노 2세대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2나노 1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23일 경기 수원시 라마다 호텔에서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원사들과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김영재 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을 비롯한 208개 회원사 대표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열린 상생협력데이는 삼성과 협력회사가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다. 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품질·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최우수·우수 협력업체 30개사 △ESG 우수 2개사 △공정거래 우수 2개사 등 총 34개 협력회사를 시상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 활동과 기술 개발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사회 공헌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해결에 동참하고 환경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기업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 이행의 주체로서 사회와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우선 환경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에너지 사용 절감, 최빈국 쿡스토브 지원 사업, 친환경 봉사 활동, 인식 변화 개선 활동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부터 한국에너지재단이 새롭게 시작하는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 민관 공동 사업에 총 100억 원을 후원한다.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에너지 사용 절감은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지고 저소득층 주거 환경 개선과도 연결된다. GS칼텍스가 지원하는 후원금은 저소득층 가구의 창호, 문, 단열, 보일러, 조명 등 에너지 효율화에 필요한 물품 및 시설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2018년부터는 최빈국 가정에서 취사도구로 사용하는 화로를 대신해 연료 비용을 최대 66% 감축할 수 있는 쿡스토브를 보급함으로써 최빈국 주민의 건강 증진과 환경 보전을 위한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 왔다. 현재까지 미얀마, 말라위, 잠비아 3개국에 약 15만2000대의 쿡스토브를 보급했다. 사업장별로 친환경 봉사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여수 지역에서는 임직원이 가족, 협력사와 함께 공장 인근 묘도 마을과 주변 해안의 쓰레기 수거, 인근 하천 정화 활동, 해안가 청소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물류센터와 윤활유 공장이 위치한 인천에서도 매월 월미도 지역 쓰레기 수거 및 해안가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상생 활동도 지속 중이다.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10년 동안 청소년기 아이들의 건강한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자아와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집단 예술 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까지 전국의 총 2만5600여 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음 치유를 지원했다.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마음톡톡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 심리 치유에 대한 인식 변화와 예술 치유 프로그램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장 인근의 여수문화예술공원에서는 ‘GS칼텍스 예울마루’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 삶의 질 향상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도시에 걸맞은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GS칼텍스가 여수시와 함께 여수시 망마산과 장도 일원의 약 70만㎡(21만여 평) 부지에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국내외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앞서 2월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복구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지원금은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 물품 조달 및 전달, 구호 활동 수행 등에 활용됐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우방국인 튀르키예 등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 세계적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는 인도적 견지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성원 차원에서의 자발적인 나눔 활동도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물품 기증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전 사업장에서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구호물품 기부 캠페인을 최근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한 구성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229명의 구성원이 겨울용 의류와 담요, 침낭, 핫팩 등 1030여 점에 이르는 구호물품을 모아 기부했다. 현지 보건 및 위생 상태를 고려해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으로만 기부를 진행했다. 방한용품 역시 중고 제품이라도 상태를 꼼꼼히 검수했으며 구호물품 외에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손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구호물품은 이달 중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3월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위해 긴급 구호 성금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SK그룹의 멤버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 법인이 현지 국제 구호단체와 협의를 거쳐 성금을 전달했다. 국내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SK그룹은 이웃사랑 성금 12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SK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는데 지난해 기준 누적 기부액이 2225억 원에 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 2000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부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과 이웃 돕기 활동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S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빚어진 혈액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생명나눔 온(溫)택트’ 헌혈 캠페인을 통해 소아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15명의 치료비를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결식 우려 아동 1023명에게는 8개월간 도시락과 반조리식 밀키트 급식을 지원했다. 발달 장애 청년 자립을 위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과 취약 계층 청소년을 위한 탄소 중립 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당시에는 피해 지원을 위해 각각 성금 20억 원씩을 지원한 것과 더불어 계열사 구성원들이 전국 사업장별로 피해 복구 자원봉사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가진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우리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 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이 22일 그룹 창립 85주년을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첫 그룹 창립일이지만 예년처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원래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현 삼성물산)가 창업한 3월 1일이었지만 1987년 3월 22일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기려왔다.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이후 별 다른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이달 27일이 창립 76주년인 LG그룹도 구광모 ㈜LG 대표의 메시지나 기념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LG는 2013년부터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신해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정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화학이 중국 최대 규모의 염호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역삼투압(RO)필터 1만여 개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인 중신그룹이 올해 칭하이성에서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궈안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 운영사인 치디칭위안은 LG화학의 RO필터를 활용해 연간 2만 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여과 장치를 활용한 리튬 추출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생산량이라고 LG화학은 밝혔다. RO필터를 활용하면 리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염호에 녹아있는 리튬을 얻으려면 물을 증발시켜 농도를 높여야 한다. 기존에는 열을 가해 물을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RO필터의 역삼투압 공정을 거치면 열을 가하지 않아도 물 분자만 걸러내는 것이 가능하다. LG화학의 RO필터는 불순물 제거율이 높으면서도 생산 유량이 많아 궈안 프로젝트 이외에도 다수의 중국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서 채택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중국의 9대 염호 리튬 추출 사업 중 5개는 RO필터 방식이 쓰인다. 중국 RO필터 시장은 매년 8%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19억 위안(약 2조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662조4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조9871억 원으로 69.1% 급감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2분기(4∼6월)까지만 해도 합산 영업이익이 50조 원에 육박했지만 하반기(7∼12월)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돼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축소됐다. 이어 4분기엔 감소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8.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외에 한국전력공사, 포스코홀딩스, HMM,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9.6% 증가했다. 기아도 123.3% 늘어났다. 국내 기업 중에서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 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와 기아 등 두 곳뿐이다. 이어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 등이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정부가 산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에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분야의 감축량을 늘린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내놨다. 2030년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는 2018년 대비 11.4%로, 지난 정부에서 정한 목표치보다 3.1%포인트 낮춰 잡았다.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21일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3∼2042년)’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공개된 지 2년 만이다. 지난해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정비된 것인데, 현 정부가 내놓은 첫 탄소중립 로드맵이다. 총온실가스 감축량은 4억3660만 t으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부문별 감축량은 달라졌다. 지난 정부안에서는 산업 부문에서 2018년 대비 14.5% 감축해야 했는데, 이번 안에서는 11.4%만 감축하도록 바뀌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기존 계획보다 810만 t(2030년 배출량 2억2260만 t→2억3070만 t)의 부담을 덜게 됐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의 특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 부문에서 늘려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력 부문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CCUS), 해외 녹색사업 등에서 줄여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전력 부문이 2030년까지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양은 기존 44.4%에서 45.9%로 늘었다. 김 위원장은 “원전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덕분”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1년 7.5%에서 2030년 21.6% 이상으로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포집 기술과 국외 사업을 통한 감축량은 각각 기존 계획보다 90만 t과 400만 t 늘었다. 2년 만에 다수 수치가 수정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이념을 떠나 과학과 합리를 기반으로 감축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 정부 감축안의 경우 산업계가 기대한 목표치를 크게 초과해 “현실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산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목표치가 높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존에 산업 부문 배출량을 14.5% 줄이겠다고 한 목표가 무리한 수치였다”며 “수정안은 여전히 도전적 목표치이긴 하나 일부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에 탄소 저감 관련 대대적인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지원을 호소했다.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환경운동연합은 “‘오염자 부담 원칙’을 감안할 때 산업계 부담이 더 늘어야 한다”며 “정부가 사실상 기후 위기 대응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포집 기술 등 새로 감축량을 늘리기로 한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탄녹위는 22일부터 각종 단체와 공청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 달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가 대구에 이어 광주에 두 번째 지역 거점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혁신거점인 광주에서 AI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일 광주 서구 삼성화재 상무사옥에서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무소속 양향자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했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는 삼성전자가 지역의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이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광주 상무지구 삼성화재 사옥 내 약 1554㎡(약 470평) 공간을 확보해 스타트업 업무 공간과 네트워킹 공간, 회의실, C랩 파트너 사무실, 휴게 공간 등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광주 소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AI, 헬스케어, 소재부품 분야 등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최대 1억 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CES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 향후 1년간 서울의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과 동일한 지원을 받게 된다. 선정 기업 중 하나인 ‘클리카’의 벤 아사프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 다양한 글로벌 인력으로 구성된 당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상당한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C랩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4월 중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경북 경산 영남대에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C랩 아웃사이드 지역 캠퍼스를 통해 삼성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업체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고 성장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 중인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 당시인 17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경제인들과 만나 “한일 경제계의 끈끈한 유대가 양국 관계의 잘못된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하는 토대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경제계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이에 따라 한일 경제협력의 기반이 마련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경제6단체는 성명에서 “향후 양국 간 교역 및 상호 투자 확대 등 경제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1월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부회장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을 따로 만났다. 히가시하라 회장은 17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보스포럼 당시 윤 대통령이 히가시하라 회장에게 국민을 위해서라도 양국 재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히가시하라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17일 “이번에 전경련과 경단련이 만든 미래 파트너십 기금으로 한국과 함께 제3국으로 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재계 오너와 벤처기업인 친목모임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최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2000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국내 재계 인맥을 쌓던 시기였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공학 학사, 퍼듀대에서 반도체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3년부터 미국 인텔 본사에서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2005년 SK엔론(현 SK E&S) 투자 건으로 SK그룹과 비즈니스 인연을 맺은 은 전 사장은 그 이후 SK를 둘러싼 의혹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다. 2015년 최 회장의 비자금 1조 원을 조성해 관리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은 전 시장은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고 주장한다. 이듬해인 2016년엔 SK그룹 해외투자 지원 전담조직 팀장으로 영입이 검토됐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2021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화천대유와 SK그룹이 연관돼 있다는 루머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2015년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을 통해 최 회장 사면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련한 각종 루머에도 휩싸였다. 최근에는 그가 실소유주로 있는 사모펀드가 SK하이닉스의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한 것을 두고 또 부당수익 의혹이 제기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수년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으면서 모습을 감춰온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55)이 동아일보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은 전 사장은 인터뷰 요청 이유에 대해 “그간 루머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최근 진행 중이던 투자가 철회되는 등 개인적인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보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은 전 사장과 SK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해 그의 발언을 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진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당사자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되기는 어렵고, 추후 당국이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본보는 앞으로 은 전 사장과 그 주변 의혹들을 계속 취재하면서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 인터뷰는 9일 진행됐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얘기했지만 일부 의혹을 해명할 때는 목소리가 격앙됐다. 그는 “SK와 펀드 운용 등에 대한 억측이 너무 많다”면서 “차라리 금융감독원 등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은 전 사장과의 일문일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관계는…. “최 회장은 2000년대 초 (기업 오너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처음 만났다. (투자 등 사업에 관해)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편견 없이 말씀드렸다. 기업 내부에선 뭘 추진하려면 먼저 나오는 반응이 ‘안 돼요’다. 그래서 나처럼 외부에서 연을 맺은 전문가들에게 묻는다. 회사 밖 사람이다 보니 훨씬 자유로운 시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 제 의견을 최 회장이 그대로 받아들였다기보다 크로스체크를 하면서 고려했을 거다.” ―SK와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됐나. “2005년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에 들어갔을 때 집행했던 투자 대상이 SK엔론(현 SK E&S)이었다. 굉장히 좋은 회사였는데도 자금상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미국 엔론 파산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SK와의 첫 사업적 인연이었다. 회장이 관여하실 수준은 아니었다. SK엔론 지분 49%를 인수해 사외이사로 등록되기도 했다. 2009년 맥쿼리 퇴사 후 개인 운용업무를 시작했는데 2014년 전후로 SK와 신사업 투자를 위한 글로벌 합작펀드를 많이 만들었다.” ―최 회장의 비자금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2015년 제가 최 회장의 비선이며 1조 원대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음해가 나와서(강한 어조로 ‘음해’라는 표현을 썼다) 아주 센 조사를 받았다. 장기간 개인과 회사 할 것 없이 국내외 계좌 자금출처와 경로를 모두 오픈했다. 나온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난 투자업계 평판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당시 논의 중이던 운용 계약 건들도 모두 철회됐다. 최 회장을 원망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분을 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겪은 피해는 크다.” ―SK의 화천대유 연루설 때도 이름이 등장했다. “해당 논란을 보도했던 열린공감TV(현재 SK그룹이 명예훼손으로 고발)에서 전화가 걸려 와 ‘대표님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이고 이를 최 회장의 사면 카드로 활용한 것으로 안다’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더라. 난 화천대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결국 그대로 보도가 나왔다. 화천대유와 관련해 아직까지 검찰이나 관련 당국 조사를 받은 적 없다. 화천대유, 곽상도 등등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 보도 이후 뭐가 나온 것도, 조사로 밝혀진 것도 없지 않나.”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도 잘 아는 사이인가. “2015년 말 김희영 대표가 세간에 공개된 후 ‘은진혁이 김 대표를 최 회장에게 소개했다, 그 가족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루머가 온라인에 퍼졌다. 저는 김 대표를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최 회장 부탁으로 2014년 내가 운용하던 펀드에 김 대표의 동생을 1년 반쯤 고용한 적이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도 일한 적이 있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인데 펀드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당시 SK와 함께 설립했던 ‘솔라리스 홀딩스’가 1조 원 규모 글로벌 합작펀드(튀르키예 도구스그룹, 호주 그랜트새뮤얼 등과 합작)를 운용했는데 주로 대외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루머가 만들어진 것 같다.”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본인 소유 펀드인 알케미스트가 왜 끼게 된 건가. 알케미스트는 또 ‘은진혁’의 존재를 감추려 했다는데….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는 내가 맞다. 법인을 설립할 때 외국주주 등록을 제가 했고 금융 당국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다. 홈페이지 등에 노출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 겪어 왔던 악성 루머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2020년 키파운드리의 인수는 공개된 지정투자자가 각자 GP(General Partner·운용사)를 통해 참여하는 ‘OEM 펀드’였다. 지정투자자는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 그들의 GP가 알케미스트와 크레디언파트너스(현 그래비티PE)였던 거다. GP는 투자 대상과 향후 경영 방안 등을 협의한 뒤 각자 투자자들에게 공유한다. 그러니 협약 문건이 SK하이닉스에서 발견됐다거나 SK하이닉스 관계자가 이를 편집했다거나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비티PE 측은 이와 관련 그래비티PE가 키파운드리 인수를 위해 알케미스트와 공동 운용한 펀드는 ‘OEM 펀드’가 아닌 ‘프로젝트 펀드’이며, 그래비티PE 주도 하에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출자 제안을 해 통상적인 펀드 출자 검토 및 승인 과정을 거쳐 펀드를 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를 2021년 알케미스트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5700억 원대에 인수했다. 알케미스트 등은 2020년 3월 매그나칩의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 공장을 4200억 원대에 인수한 뒤 1년 7개월 만에 SK하이닉스에 팔았다. 인수가와 매각가의 차이는 약 1500억 원이다. 은 전 사장은 이중 1200억 원을 투자자인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에 배당했고 나머지 300억 원을 공동운용사인 그래비티와 나눠쓰며 세금 등 비용을 제하고 알케미스트는 80억 원의 최종 수익을 가져갔다고 알려왔다. ―SK하이닉스가 왜 처음부터 직접 인수하지 않았나. “SK하이닉스가 초기부터 직접 인수에 나서기에는 키파운드리와 하이닉스의 임금 격차가 너무 높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모펀드를 통해 먼저 인수하고 우선매수권을 설정한 것이다. 2021년 키파운드리 매각 비딩에서 중국 폭스콘 등 경쟁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SK하이닉스의 우선매수권 조건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SK에 낙찰됐다.” 은 전 사장은 키파운드리 관련 운용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알케미스트 한국법인이 순이익 약 158억 원을 올리고 본인 소유의 알케미스트 본사로 약 30억 원을 배당한 내역이 담긴 법인세 납부 관련 자료를 본보에 제공했다. ―왜 SK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와 인수, 매각 등 경영 활동을 위탁하나. 어디까지가 정상적인 것인가. “대기업들도 자금의 한계가 있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투자를 진행하는 시점에서 기업이 가지는 인수 대상에 대한 정보는 한계가 있다. 펀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로 진입한 뒤 전략적 투자자, 인수자로 확대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짐으로써 리스크를 헤징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를 인수했다 문제를 발견하면 돈 낭비 아니냐. 투자 대상의 사업성에 대한 실사와 판단 등을 펀드를 통해 하고, 펀드는 이를 대행함으로써 운용 수익을 받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