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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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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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10월에 만나요, 일본 팬”… 13년 만에 출격

    2019 마스터스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44·미국·사진)가 일본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 참가한다. 우즈는 25일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PGA투어 조조(ZOZO) 챔피언십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우즈가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2006년 일본투어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이후 13년 만이다. 우즈는 2004, 2005년에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연속 우승을 달성했었다. 우즈가 아시아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는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이었다. 우즈는 “좋은 기억이 있는 일본에 다시 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조조 챔피언십 참가 등 가을에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조 챔피언십은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도쿄 외곽의 아코르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총상금은 975만 달러이며 우승자에게는 500점의 페덱스 포인트가 주어진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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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설리번 “도전 홀인원”… 230번째 샷 만에 환호

    “어젯밤에 홀인원 꿈을 꿨어요. 오늘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유러피안골프투어의 ‘홀인원 성공하기’ 프로젝트의 세 번째 참가자인 앤디 설리번(32·잉글랜드)은 도전에 앞서 홀인원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프로 골퍼에게 500번의 기회를 주고 홀인원에 성공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유러피안투어는 25일 설리번의 도전 영상을 공개했다. 설리번은 유러피안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차량을 몰고 런던 골프클럽으로 향하던 설리번은 “신께 제발 홀인원에 성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있다”고 말했다. 11번홀(파3·171야드)에서 도전을 시작한 설리번. 첫 번째 샷은 홀컵에서 약 1m 거리에 떨어졌다. 설리번은 “이런!”이라고 외치며 아쉬워했다. 거듭된 실패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외치며 도전을 반복한 설리번은 230번째 시도에서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설리번은 두 팔을 벌리고 “들어갔다!”고 외치며 필드 위를 질주했다. 설리번에 앞서 도전자로 나섰던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브랜던 스톤(남아프리카공화국)은 모두 홀인원에 실패했다. 2017년 도전자 몰리나리는 145야드 파3홀에서, 2018년 도전자 스톤은 184야드 파3홀에서 나란히 500번씩 샷을 했으나 홀인원과는 인연이 없었다. 설리번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시즌 내가 이뤄낸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유러피안투어에 따르면 일반 골퍼의 홀인원 성공 확률은 10만분의 1이다. 유럽 투어 프로들의 홀인원 성공 확률은 25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유러피안투어는 “설리번이 완벽한 샷으로 놀라운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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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만만 ‘핫식스’ 이정은… 선두 위협하고 후배들 보듬고

    “아직 미국에선 저한테 큰 관심이 없어서 갤러리 없이 조용히 경기해요. 오늘은 모처럼 팬분들과 함께 재미있게 플레이를 해서 좋았어요.” 5개월 만에 국내 필드에 선 이정은(23·대방건설)은 시차도, 긴 비행기 여행의 피로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개의치 않았다. 25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휩쓴 최혜진(21·롯데), 올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조아연(19·볼빅)과 동반 플레이를 한 그는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최혜진은 이정은과 같은 3언더파를 쳤고, 조아연은 이븐파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모처럼 국내 무대에 출전한 그를 한국 갤러리들은 열렬한 응원으로 맞이했다. ‘핫식스’라는 별명에서 따온 ‘6ix’라는 글귀를 새긴 연두색 모자를 쓴 수십 명의 팬클럽 회원은 그를 따라다니며 “이정은 파이팅”을 외쳤다. 그는 간간이 “감사합니다”라며 답례를 했다. 홀 사이를 이동할 때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인생 목표는 ‘포피 폰드’ 입수 2016년 KLPGA투어 신인왕을 거쳐 국내 무대를 지배한 이정은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모두 20위 이내에 들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24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미국에 가기 전만 해도 겁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지내면서 보니 15년 골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곳을 다니며 좋은 환경에서 공을 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골프 인생의 새로운 목표도 정했다.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이다. 이달 초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절친한 선배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우승했다. 이정은은 미국 진출 후 최고인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진영 언니가 ‘포피 폰드’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대회 우승하기 전까지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18번홀 옆에 위치한 연못인 포피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한다. ○ 나도 영감 주는 선배가 됐으면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인 고진영의 권유로 미국에 진출한 이정은은 선배의 뒤를 착실히 따르고 있다. 이정은은 “진영 언니가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너무 잘하니 나도 따라서 열심히 하게 된다. 진영 언니를 보고 내가 미국에 도전한 것처럼 언젠가는 후배들이 나를 보고 미국에 올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조아연에 대해 “오늘 경기가 썩 잘 풀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도 잃었던 타수를 보충하며 이븐파로 막더라.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아연은 다음 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조아연은 “올해 목표로 삼은 신인왕과 대상까지 차지한 뒤 더 큰 무대인 LPGA에 도전해 보고 싶다. 미국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는 이정민(27·한화큐셀)이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양주=이헌재 uni@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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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막히니 에릭센이 뚫었다… 브라이턴전 후반 43분 26m 벼락골

    78.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린 토트넘의 ‘창’과 밀집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방패’가 끊임없이 충돌했다. 에이스 손흥민(27)을 선발로 내세워 파상공세를 펼친 토트넘이지만 브라이턴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 결과를 바꾼 ‘한 방’은 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7)에게서 나왔다. 후반 43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은 골대로부터 약 26m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대 구석에 꽂혔다. 에릭센은 두 팔을 벌리고 질주하며 환호했고, 88분을 버티다 무너진 브라이턴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승점 70으로 3위를 유지하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에릭센은 “나 스스로도 믿기 힘든 좋은 슈팅이었다. 너무나 강력했던 상대 수비를 허물어 기쁘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토트넘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선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에릭센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을 갖춘 플레이메이커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7골 12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한 그에게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에릭센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미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에릭센의 영입을 위해 주급 24만 파운드(약 3억6000만 원)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에릭센이 팀에 남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에릭센이 계약을 연장해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 경신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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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亞챔스 무패 행진… 日 가와사키 방문경기 2-2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23일 일본 가와사키의 도도로키 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19 ACL H조 조별리그 4차전 방문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울산은 전반 8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용우(전반 17분)와 주니오(전반 31분)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가와사키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다 후반 37분 지넨 게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울산은 2-1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에 수비에 치중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허용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승 2무를 기록한 울산은 승점 8점으로 H조 선두를 유지했다. F조 대구는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안방경기에서 0-1로 졌다. 대구는 F조 3위를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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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PN “손흥민, 레알-바르사서 뛰어도 통한다”

    “손흥민(27·토트넘·사진)은 유럽 무대에서 저평가된 선수다. 그가 메이저 클럽들과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놀랍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3일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 시즌 20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보다 전력이 강한 유럽 명문 팀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SPN은 “손흥민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등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UCL 8강에서 토트넘은 공격수 해리 케인의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의 주포 케인(시즌 총득점 24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은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UCL 8강 1, 2차전에서 합계 3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4강행을 이끌었다. ESPN은 “손흥민이 슈팅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과 스피드,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개인기와 완벽한 마무리까지 공격수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ESPN은 손흥민을 맨시티의 에이스 라힘 스털링(잉글랜드)과 비교했다. ESPN에 따르면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0분당 0.7골을 넣어 스털링(0.62골)을 앞섰다. ESPN은 “손흥민은 잉글랜드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를 받는 스털링에게 뒤처지지 않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영국을 포함해 유럽의 팬과 미디어에 충분히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수다”고 덧붙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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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 2위 김진혁 “군인정신 충전”… 논산훈련소 입소, 6월 새 유니폼

    “논산훈련소 앞입니다. 새 출발을 해야 하니 걱정 반, 설렘 반이네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였기에 그라운드와의 짧은 이별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대구에서 4골을 터뜨리며 ‘깜짝 득점 2위’에 오른 김진혁(26)은 22일 군에 입대했다. 이날 훈련소 입소 직전에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기초 군사훈련이 끝나면 6월 초부터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선수가 된다.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해 변함없는 득점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혁은 무명이었던 자신에게 시즌 초부터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2015년 대구 입단 당시 공격수였지만 무득점에 그친 그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17년 수비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2017, 2018시즌 김진혁은 수비수로 뛰면서도 5골을 넣었다. 그의 공격 재능을 눈여겨본 안드레 대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동계 훈련에서 김진혁을 다시 공격수로 보직 변경했다. 김진혁은 “공격수 시절의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개인 슈팅 훈련을 반복하면서 팀에 보탬이 될 날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3일 인천과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2골을 폭발시켰다. 김진혁은 “시즌 세 번째 출전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자신감이 붙었다. 수비수로 뛸 당시 위협적이었던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복기한 뒤 실전에서 따라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진혁은 20일 포항전까지 이달에만 4골을 터뜨리며 대구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우뚝 섰다. K리그1 4위 대구에는 김진혁의 이탈이 고민거리다. 안드레 감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김진혁의 빈자리가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혁이 합류하게 될 상주는 웃음을 짓고 있다. 6위 상주는 최근 5경기에서 1골에 그친 득점력 보완이 과제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김진혁이 대구에서처럼 꾸준히 골을 터뜨려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혁은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골 감각을 유지해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훈련소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든, 구보를 하든 모든 것을 축구 훈련의 일환이라고 굳게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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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오늘밤 한번 더 울려주마”… 토트넘, 이번엔 EPL 무대서 격돌

    ‘슈퍼 소니’ 손흥민(27·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또다시 악몽을 안길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맨시티와 EPL 34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10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1일 동안 세 번이나 맞붙게 됐다. 맨시티와의 UCL 8강에서 3골(1, 2차전 합계)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4강을 이끈 ‘맨시티 킬러’ 손흥민은 무대를 EPL로 옮겨 다시 맨시티를 상대한다. 최근 4경기에서 5개의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으로 활약한 손흥민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양 팀 모두 UCL 결과를 잠시 잊고 리그에서의 순위 경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도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보다는 손흥민의 선발 기용 등 정예 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 팀의 경기는 EPL 우승 경쟁과 다음 시즌 UCL 출전팀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는 빅 매치다. 19일 현재 33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승점 83으로 34경기를 치른 리버풀(1위·승점 85)에 이어 2위다. 한 시즌 총 경기 수는 팀당 38경기. 맨시티가 토트넘에 패하면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부지리를 노린 선두 리버풀의 팬들이 손흥민을 응원하는 희한한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리버풀 팬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한 번만 더 맨시티를 꺾어주세요” “리버풀을 위해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어주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3위 토트넘(승점 67)은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UCL 출전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 4위 아스널(승점 66·골득실 +26), 5위 첼시(승점 66·골득실 +21) 등이 토트넘을 맹추격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맨시티는 EPL 우승을 위해, 우리는 UCL 출전권 획득을 위해 싸울 것이다. 앞선 승리의 기쁨은 잊고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손흥민은 시즌 총득점 20골을 기록 중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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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솟구친 SON, 세계가 그를 다시 봤다

    별들의 무대에서 로켓처럼 솟아올랐다. 세계가 손흥민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 미국 CNN 홈페이지에는 17일 ‘코리안 슈퍼스타의 상승(The rise of a South Korean superstar)’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한국의 손흥민이 이번 시즌 성공으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루 뒤인 18일 오전. 손흥민은 다시 전 세계 축구 뉴스의 중심이 됐다. 국내외 축구팬들이 숨죽이며 지켜본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 8강 2차전. 손흥민은 3-4로 끝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토트넘의 3골 중 2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4-4로 비겼으나 방문 다득점에서 앞서 57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올랐다. 토트넘의 4골 중 3골을 손흥민이 넣었다. 유럽축구연맹은 손흥민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UCL 통산 12골로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슈퍼스타 막심 샤츠키흐가 갖고 있던 11골이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언론들의 온갖 찬사 속에 중국과 일본 누리꾼들의 호의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아시아에 손흥민 같은 슛을 때릴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이 아시아에서 나타났다”는 반응도 있었다. CNN의 분석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폭발적 상승세다. CNN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해 3월 기준 소셜미디어에서 198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아시아계 스포츠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인기가 치솟자 광고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남자 광고 모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공유(배우) 백종원(외식사업가) 박보검(배우)에 이어 4위를 했다. 현재 스포츠용품(아디다스), 면도기(질레트), 아이스크림(빙그레), 샴푸(TS트릴리온), 금융(하나금융그룹), 시계(태그호이어), 통신사(SK텔레콤) 모델로 활동 중이다. 태그호이어와는 2년간 8억 원, 빙그레와는 6개월간 5억 원의 조건으로 알려졌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18일 빙그레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광고 후 3일간 주문량이 전주 대비 30% 이상 늘었다. 영국 더선은 ‘댄싱 슈퍼스타 손흥민’이라며 그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춤추는 광고 영상을 소개했다. 토트넘 팬들은 “광고를 계속 돌려 볼 정도로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그의 브랜드 가치는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샐퍼드대 사이먼 채드윅 교수는 “성공적이면서도 겸손한 손흥민은 동아시아 청소년들의 큰 본보기”라며 “손흥민 브랜드의 잠재적 가치는 무척 크다”고 평가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 빅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한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번 여름에 유럽의 모든 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원할 것”이라고 썼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승현 기자}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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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반격… ‘팟츠 빠진 전자랜드’ 팔 꺾기

    “오늘은 너희 국내 선수들이 다 같이 덤벼들어야 한다니까!” 1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3쿼터 8분 11초를 남기고 작전 타임을 부른 뒤 호통에 가까운 지시를 했다. 33-47로 전자랜드가 현대모비스에 밀리던 시점이었다.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친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182.5cm)가 결장했기 때문에 국내 포워드진의 끈질긴 수비 등 고른 활약이 중요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끝내 팟츠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노련하게 상대 약점을 공략한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를 89-67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8534명)이 들어찬 전자랜드의 안방 열기도 현대모비스의 매서운 공격을 꺾지 못했다. 1쿼터를 18-14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2명이 출전하는 2쿼터부터 공격력이 폭발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1, 4쿼터에 외국인 선수 1명이 뛰고 2, 3쿼터에 2명이 나설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19득점 18리바운드)와 섀넌 쇼터(16득점)의 골밑 돌파 등을 앞세워 2, 3쿼터에 48점(전자랜드 37점)을 집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팟츠가 빠지면서 약해진 상대 가드진의 수비를 공략해 이대성(20득점) 등 현대모비스 슈터들은 10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까지 66-51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 함지훈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서 전자랜드 이대헌의 수비에 고전해 3득점에 그쳤던 현대모비스 함지훈은 12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14득점)가 무리한 공격 시도로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던 데다 3점슛 난조(27개 시도 중 5개 성공)가 겹쳐 무너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2, 3쿼터에 우위를 가져온 것과 수비가 조직적으로 잘 이뤄진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팟츠 대체선수 할로웨이 영입 한편 전자랜드는 팟츠의 대체 선수로 투 할로웨이(183cm·사진)를 영입하기로 했다. 할로웨이는 돌파 능력이 뛰어난 가드로 2018∼2019시즌 터키 리그에서 뛰며 평균 20.1득점을 기록했다. 할로웨이는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4차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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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헌 “독해야 산다”… 함지훈 “도와야 산다”

    ‘34분 51초.’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포워드 함지훈(35·198cm)이 15일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89-70 전자랜드 승)에서 첫 득점까지 걸린 시간이다. 베테랑 함지훈(3득점)은 끈질긴 수비를 펼친 전자랜드 이대헌(27·197cm)에게 꽁꽁 묶였다. 챔프전을 앞두고 현대모비스 양동근은 “정규리그 맞대결을 돌아볼 때 전자랜드는 함지훈을 막을 선수가 없다는 게 약점”이라고 했다.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섰다. 하지만 정규리그 때 볼 수 없었던 이대헌의 등장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양 팀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대헌은 지난달 20일 상무에서 전역해 플레이오프(PO)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대헌은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함지훈을 막는 동시에 공격(챔프전 평균 12.5득점)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대헌에게) 상무에서 성격을 전투적으로 바꾸고 3점슛 능력을 장착해 오라고 주문했었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이대헌을 지도한 이훈재 감독(현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 감독)은 “이대헌은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근력을 키웠다. 또한 홀로 3점슛 훈련과 발 빠른 가드를 상대로 한 수비 훈련을 해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는 어깨를 다친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의 3차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대헌 등 장신 포워드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현대모비스가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함지훈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함지훈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9.37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이대헌을 중심으로 한 전자랜드 포워드진의 집중 수비에 고전해 슈팅 시도(2점슛 4개 시도) 자체가 적었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은 “함지훈이 단순하게 포스트업으로 힘 대결을 펼쳐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쏠릴 때 부지런히 움직인 뒤 패스로 동료의 슛 기회를 만드는 노련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패스를 내주는 능력이 뛰어난 함지훈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3.44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2차전에서 부진했던 라건아(14득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골밑에서 움직여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 함지훈이 한결 수월하게 공격을 전개할 공간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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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부활 원동력 ‘체육관서 흘린 땀’… 매일 새벽 6.4km 달리고 근력운동

    “체육관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낸 비시즌이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덕분에 난 더 강해졌다.” 모자를 벗은 타이거 우즈의 앞머리는 휑했다. 근육질의 청년이었던 그도 이제 중년이다. 그런 그의 재기 원동력은 굵은 땀방울이었다. 영국 골프매체 골프매직에 따르면 우즈의 하루는 오전 4시 30분부터 시작된다. 먼저 4마일(약 6.4km)을 달린다. 이후 그는 체육관으로 이동한다. 곧바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돌입하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40여 분간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중량감 대신 횟수를 늘렸다. 들 수 있는 최대한보다 적정 무게를 가급적 많은 횟수(최대 50회)를 들기를 반복했다. 그래야 부상을 막으면서 신체의 근육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수분은 근육 신경전달 물질이 많은 이온음료(게토레이)로 보충했고 근육 재생에 필수적인 고단백의 식단을 고수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마친 뒤에는 연습장에서 3시간씩 샷 훈련을 했다. 필드 훈련의 마지막은 쇼트게임이며 1, 2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우즈는 한 번 더 4마일을 달린 뒤에 하루 훈련을 마무리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허리 통증 완화 등을 위해 복용한 약에 중독돼 약물 전문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도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약물 치료가 완료된 시점부터 우즈는 허리 통증이 완화됐다. 이후 그는 규칙적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필드 복귀를 위한 근력과 유연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골프닷컴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찾던 우즈가 프리다이빙(호흡기 없이 잠수하는 다이빙)으로 다양한 근육을 발달시켰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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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스타 뒤흔든 ‘타이거 함성’… 흥행기록 바꿨다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굉장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내일(최종 라운드)은 골프는 물론이고 스포츠 전체에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이다.”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린 우즈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프장을 미국 내 17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 20개 넘게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별한 골프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는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즈,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우즈는 똑바로 멀리 멀리 보내며 퍼트도 환상적”이라면서 “돌아온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승 예언’ 이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는 3라운드까지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내며 우승권(공동 2위)에 진입했다.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는 우즈는 대회 내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갤러리 수천 명이 우즈의 샷을 보며 때로는 함성을, 때로는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타이거 열기’ 속에 마스터스는 우승 상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마스터스는 대회 개막 전에 총상금을 정해두지 않고 입장권, 기념품 판매 수익 등을 종합해 3라운드가 열리는 날 상금을 결정한다. 대회 주최 측은 14일 “총상금은 지난해 1100만 달러에서 1150만 달러(약 130억7600만 원)로 올랐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400만 원)로 지난해보다 9만 달러가 늘었다. 14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마스터스 2라운드를 미국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을 통해 시청한 사람은 320만 명에 이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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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를 잊은 울산, 선두탈환 골 폭죽

    ‘10-10의 싸움’에서도 울산의 골 결정력은 매서웠다. K리그1(1부) 울산은 14일 열린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16분 믹스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27분 미드필더 신진호가 인천 양준아에게 거친 태클을 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인천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공격수 남준재가 전반 36분과 42분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나란히 10명이 뛰게 된 양 팀은 후반 들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인천은 볼 점유율 52%(울산 48%), 슈팅 13개(울산 12개)를 기록하며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울산은 김인성이 후반 37분과 47분 연달아 골을 터뜨려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이어간 울산은 2위에서 1위(승점 17)가 됐다. 5연패에 빠진 인천은 최하위(12위)에 머물렀다. FC서울(2위)은 이날 춘천에서 열린 강원(10위)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세르비아 특급’ 페시치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2017년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페시치는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대구(5위)와 수원(8위)은 0-0으로 비겼다. 한편 전날 열린 경남(6위)과 상주(4위)의 경기(1-1 무)에서는 경남 조던 머치의 비신사적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후반 18분 볼 경합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넘어진 박용지(상주)가 두 다리를 모아 머치의 오른쪽 발을 잡았다. 발을 빼낸 머치는 오른쪽 다리를 뒤로 쭉 뻗어 박용지의 얼굴을 가격했다. 심판은 머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대(박용지)의 자극적 행동이 있었다고 해도 선수를 발로 차는 행위는 정당화되기 어렵다. 경기 평가모임을 통해 (머치의)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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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대상 이형준… “무관의 제왕에서 ‘4계절 제왕’으로”

    ‘무관의 제왕.’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 자리에 오른 이형준(27)에게는 이런 별칭이 붙었다. 2005년 허석호 이후 13년 만에 한 시즌 동안 단 한 번의 우승도 없이 대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새 시즌을 앞둔 이형준은 우승에 목말라 있다.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이 우승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다승왕과 상금왕을 목표로 정했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독 질주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그는 모두 가을에 우승(각각 1승)을 차지해 ‘가을의 사나이’로 불린다. 이형준은 “과거에는 발동이 조금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었다. 이번 시즌은 개막 전부터 샷 감각이 너무 좋은 만큼 1년 내내 골프를 잘하는 ‘4계절의 사나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형준은 비시즌 동안 체력 보완에 집중했다. 무더운 여름에 치러지는 대회에서 체력 문제를 느껴 승수 쌓기에 실패하거나, 승부처에서 뒷심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형준은 “올해 초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벤치 프레스 등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 이상 매일 실시해 근력과 체력을 모두 키웠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가 3kg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53위(278.65야드)로 장타자가 아닌 그는 쇼트게임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형준은 “필드 훈련 시에 퍼트 등 쇼트 게임을 점검했다. 퍼트 등이 흔들릴 때는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KPGA 관계자는 “이형준의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낙오(컷 탈락) 없이 준수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우승 없이도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대상에 오른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형준은 국내 투어 최다인 30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 중이다. 이형준은 “오래도록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골퍼가 되고 싶다. 생후 7개월 된 아들이 아직은 아빠가 골프선수라는 것을 모른다. 3년 정도 뒤에 아이가 성장했을 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책임감을 갖고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18일부터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리는 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개막전에는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주실 예정이다. 포천에 거주하는 처가에서도 응원을 올 예정이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치러지는 시즌 첫 대회인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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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거 알아? 우린 이길거야”… 토트넘 새 구장은 ‘손’ 안에

    거함을 쓰러뜨린 강력한 한 방이었다. 손흥민(27·토트넘)은 6만여 관중이 내뿜는 환호 속에서 방송 중계 카메라를 향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그거 알아? 우리가 이길 거야(You know what? We are gonna win)!”라고 외쳤다. 팀이 고전하고 있는 극한 상황, 하지만 어떤 상황도 뒤엎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포효였다. 손흥민이 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꿈의 무대’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맨시티 구단주인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49·아랍에미리트)은 수년간 구단에 2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 세르히오 아궤로, 다비드 실바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노리는 강호다.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 4관왕(UCL, EPL, FA컵, 리그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를 이끌고 전성기를 일궜던 주제프 과르디올라(48)다. 맨시티를 맞은 토트넘은 59%의 볼 점유율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 13분에 주포인 해리 케인(시즌 총득점 24골)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모든 불리한 상황을 뒤엎었다. 후반 33분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로빙 패스를 건넸다. 볼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 전 가까스로 잡아낸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중앙을 향해 드리블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격렬한 환호와 충격을 안겨준 골이었다.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손흥민은 ‘빅게임 플레이어(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온라인 매체 아이뉴스는 “위기의 순간에 ‘조용한 암살자’처럼 나타난 손흥민의 골이 맨시티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4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EPL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EPL 첫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새 안방구장 개장 후 첫 UCL 득점까지 기록하며 ‘히스토리 메이커(History maker·역사를 쓴 사람)’의 명성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새 경기장에서 또 한번 특별한 골을 넣어 기쁘다. 승리는 했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더 많은 준비를 통해 (2차전에서는) 더 강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8일 맨시티의 안방인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1차전 승리로 4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선 토트넘이지만 주 공격수 케인의 부상은 악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과거에도 다친 적이 있는 부위(왼쪽 발목)에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우리는 남은 시즌을 케인 없이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케인이 빠질 경우 토트넘 투 톱의 한 축으로 활약해온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손흥민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2016∼2017시즌)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EPL과 UCL 등에서 18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UCL 8강 2차전과 EPL 6경기 등을 남겨두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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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점포 5방 현란한 킨 “오늘은 킹”

    KCC 가드 마커스 킨의 앞에는 국내 가드 중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서 있었다. 신장에 있어서도 양동근(180cm)이 킨(171.9cm)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킨은 주눅 들지 않았다. 킨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척하다가 뒤로 한발 물러나자 중심을 잃은 양동근이 쓰러졌다. 개인기로 수비를 떼어 낸 킨은 장기인 ‘스텝백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었다. 역대 한국 프로농구 최단신 외국인 선수인 킨의 득점력이 폭발한 KCC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국내 선수를 포함해도 킨은 이번 시즌 코트에 나선 선수 중 키가 가장 작다. KCC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안방경기에서 87-79로 승리했다. 1, 2차전 방문경기에서 모두 패해 PO 탈락 위기에 몰렸던 KCC는 1승 2패로 기사회생했다. KCC는 전반까지 브랜든 브라운(28득점 16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에 44-36으로 앞섰다. 3쿼터부터 현대모비스가 끈끈한 수비에 이은 라건아(19득점), 양동근(11득점)의 속공으로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6분 55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가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킨이 곧바로 3점슛을 꽂아 넣어 경기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킨은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4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까지 69-57로 앞선 KCC는 4쿼터에 브라운이 골밑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현대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낚았다.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한 킨은 “양동근이 나를 강하게 수비할 때마다 경쟁심이 생겨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이 시리즈 전적 0-3으로 PO를 마감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킨의 뛰어난 득점력이 돋보였다. 다음 경기도 반드시 승리해 5차전이 열리는 울산(현대모비스 안방)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4차전은 9일 전주에서 열린다.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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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휴대폰-사진기 반입하면 바로 퇴장

    마스터스에 참가한 ‘골프 명인’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천국의 코스’로 불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면 갤러리가 지켜야 할 사항이 많다. 마스터스에는 ‘대회 기간 중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전자장비 반입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퇴장되며 영구 입장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관람 규정이 있다. 카메라는 연습 라운드에만 반입 및 촬영이 허용된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다녀온 이준희 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대표는 “입장 게이트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어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다. 갤러리들은 (휴대전화를) 차량이나 호텔에 두고 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에서는 공중전화에 줄을 서 있는 갤러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이 전 대표는 “기념품 가게 인근 등에 공중전화가 설치돼 있다. 갤러리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라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응원 깃발과 현수막의 반입도 금지한다. 선수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갤러리는 클럽하우스 근처 워싱턴로드로 불리는 곳에서만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운영의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 쓰는 주최 측은 반입 가능한 비닐봉지 색도 잔디와 같은 녹색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방송 중계에 잔디와 색깔이 다른 물체가 포착돼 경기를 보는 시청자의 집중력을 깨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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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가 기가 막혀 “아멘”… 기막힌 경치에 또 “아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총상금이 1250만 달러(약 142억 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모든 프로 골퍼들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이른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모든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11일부터 15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무엇이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을 따라 3차례 마스터스 대회를 참관한 나상현 SBS 해설위원(사진)을 통해 마스터스가 특별한 이유를 알아봤다. 꿈같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곳이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은 통상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 코스 세팅에 돌입하면 골프장 회원들도 라운딩을 할 수 없다. 그 가운데 공략하기 너무 어려워 ‘아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홀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 위원은 “아멘 코너는 골프장의 한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무척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 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든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TV 중계 화면에는 담기지 않는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측은 이를 위해 잔디 관리와 조경에 엄청나게 신경 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가족들과 함께 만개한 분홍 철쭉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눈다. 코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철쭉꽃은 오거스타의 상징과도 같다. 개막에 맞춰 철쭉이 피게 하려고 대회 주최 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철쭉나무 주위에 얼음을 놓아 개화를 늦춰 왔다.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일정한 색깔의 그린과 한결같이 파란색을 유지하는 연못도 노력의 산물이다. 누렇게 변한 잔디에는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못에도 푸른색 식용 색소를 넣는다. ○ 숨겨진 발톱 마스터스 우승자는 ‘신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거의 해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대형 사고’가 속출하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7년 19번째 도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라운드 15번홀(파5) 한 홀에서만 8오버파를 치며 13타(옥튜플 보기)를 적어 냈다. 2015년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대회 때도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는 데 실패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2011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10번홀(파4) 트리플 보기, 11번홀(파4) 보기, 12번홀(파3)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나 위원은 “전 세계 많은 골프장을 가 봤지만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그린이 가장 빠르다. TV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와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엄청 심하다”며 “내리막 라이에 서면 공을 세울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온 그린을 해도 3퍼트가 쉽게 나온다. 핀 위치에 따라 세컨드 샷, 서드 샷을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 하루 8번씩 잔디를 깎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55야드의 짧은 파3 홀인 12번홀은 좁은 그린과 워터 해저드,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신비한 대회 장소를 바꿔 여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은 회원 신청을 아예 받지 않는다. 결원이 생길 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 회원을 뽑는다. 300명 내외로 알려진 회원 가운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포함돼 있다. 최초의 흑인 회원은 1990년, 첫 여성 회원은 2012년에야 받아들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씨가 주인공이었다. 나 위원은 “이 골프장에 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스를 신비하게 느끼는 선수가 많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PGA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고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나 전년도 PGA투어 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19가지의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들만 초청한다. 4일 현재 2019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쥔 선수는 86명에 불과하다. 5일 시작된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가 마지막 1장의 티켓을 잡을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재미동포로 범위를 넓히면 나상욱과 마이클 김 등 3명이 ‘명인열전’에 초대받았다.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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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답지만 냉혹한 골퍼들의 ‘꿈의 무대’…왜 마스터스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총 상금이 1250만 달러(약 142억 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모든 프로 골퍼들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이른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모든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11일부터 15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무엇이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을 따라 3차례 마스터스 대회를 참관한 나상현 SBS 해설위원을 통해 마스터스가 특별한 이유를 알아봤다. 꿈 같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곳이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은 통상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 코스 세팅에 돌입하면 골프장 회원들도 라운딩을 할 수 없다. 그 가운데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 홀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 위원은 “아멘 코너는 골프장의 한 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무척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 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든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TV 중계화면에는 담기지 않는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측은 이를 위해 잔디 관리와 조경에 엄청나게 신경 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가족들과 함께 만개한 분홍 철쭉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눈다. 코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철쭉꽃은 오거스타의 상징과도 같다. 개막에 맞춰 철쭉이 피게 하려고 대회 주최 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철쭉나무 주위에 얼음을 놓아 개화를 늦춰왔다.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일정한 색깔의 그린과 한결같이 파란색을 유지하는 연못도 노력의 산물이다. 누렇게 변한 잔디에는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못에도 푸른색 식용 색소를 넣는다. ●숨겨진 발톱 마스터스 우승자는 ‘신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거의 해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대형사고’가 속출하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7년 19번째 도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라운드 15번홀(파5) 한 홀에서만 8오버파를 치며 13타(옥튜플 보기)를 적어 냈다. 2015년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대회 때도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는 데 실패했다. 매킬로이 역시 2011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10번홀(파4) 트리플 보기, 11번홀(파4) 보기, 12번홀(파3)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나 위원은 “전 세계 많은 골프장을 가 봤지만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그린이 가장 빠르다. TV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와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엄청 심하다”며 “내리막 라이에 서면 공을 세울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온 그린을 해도 3퍼트가 쉽게 나온다. 그린 핀 위치에 따라 세컨드샷, 서드 샷을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 하루 8번씩 잔디를 깎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55야드의 짧은 파3인 12번 홀은 좁은 그린과 워터 해저드,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신비한 대회 장소를 바꿔 여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은 회원 신청을 아예 받지 않는다. 결원이 생길 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 회원을 뽑는다. 300명 내외로 알려진 회원 가운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포함돼 있다. 최초의 흑인 회원은 1990년, 첫 여성 회원은 2012년에야 받아들였다. 곤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씨가 주인공이었다. 나 위원은 “이 골프장에 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스를 신비하게 느끼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PGA 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고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나 전년도 PGA 투어 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19가지의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들만 초청한다. 4일 현재 2019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쥔 선수는 86명에 불과하다. 5일 시작되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가 마지막 1장의 티켓을 잡을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재미동포로 범위를 넓히면 나상욱과 마이클 김 등 3명이 ‘명인열전’에 초대받았다. ●엄격한 갤러리 관리 마스터스에 참가한 ‘골프 명인’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천국의 코스’로 불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면 갤러리가 지켜야할 사항이 많다. 마스터스에는 ‘대회 기간 중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전자장비 반입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퇴장되며 영구 입장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금속탐지기로 휴대전화 반입을 탐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에서는 공중전화에 줄을 서 있는 갤러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수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갤러리는 클럽하우스 근처 워싱턴로드로 불리는 곳에서만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운영의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 쓰는 주최 측은 반입 가능한 비닐봉지 색도 잔디와 같은 녹색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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