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30

추천

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야구35%
골프16%
배구14%
메이저리그9%
각종 경기7%
국제일반5%
사회일반5%
축구5%
씨름2%
기타2%
  • 4년 전 한국 막더니, 이번엔 ‘득점기계’도…

    축구에서 골키퍼를 상징하는 등번호는 1번이다. 그러나 ‘아즈텍 수호신’으로 통하는 멕시코 주전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7)는 소속팀 아메리카(멕시코)와 대표팀에서 모두 등번호 13번을 달고 뛴다. 자신의 생일(7월 13일)을 기념하는 번호다. 월드컵에서도 13은 오초아에게 특별한 숫자다. 오초아가 월드컵 본선 경기를 처음 치른 날이 2014년 6월 13일이기 때문이다. 오초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부터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전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23일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맞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오초아는 숫자 13과의 인연을 하나 더 만들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서던 후반 13분 ‘폴란드산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 받은 세계적인 공격수다. 페널티킥도 완벽에 가까웠다. 레반도프스키는 이전까지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페널티킥을 12개 시도해 11개 성공했다. 오초아는 이날 레반도프스키를 상대로 ‘트랩’을 짰다. 키커 시점에서 골문 오른쪽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일부러 왼쪽에 치우쳐 서서 슛을 기다린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예상대로 오른쪽 아래로 슛을 날렸고 오초아는 그 방향으로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뽑힌 오초아는 “지난달부터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영상을 돌려 보면서 준비했다. 15∼20번씩 돌려봐도 어느 쪽으로 공을 찰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운이 따른 덕에 페널티킥을 막을 수 있었다. 클린시트(무실점)를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2014년 월드컵 때 안방 팀 브라질을 상대로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월드 클래스’로 올라섰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던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한마디로 나는 멕시코 골키퍼가 싫다”고 인터뷰할 정도였다. 한국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1-2 패)와 오초아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지난해 도쿄 올림픽 8강전(3-6 패) 때 ‘13번 방패’에 막혀 패배를 경험한 적이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또 한 번 월드컵 첫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대표팀 A매치 역대 최다 득점(76골) 주인공이지만 아직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는 골을 넣은 적이 없다. 월드컵 무대 데뷔전이었던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레반도프스키는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폴란드도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멕시코 방패’ 오초아,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 PK 막아냈다

    23일 카타르 도하 구칠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이 나란히 승점 1점을 나눠가졌지만 멕시코가 마치 판정승을 거둔 듯한 분위기다. 세계적인 ‘창’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와 ‘방패’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7)의 페널티킥 승부에서 오초아가 세이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레반도프스키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공격수다. 지난 2021~2022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경기 35골을 비롯해 50골을 넣었다. 올 시즌 이적 뒤에도 리그 경기 13골을 비롯해 18골을 기록 중이다. 물론 오초아의 명성도 이에 못지않다. 이번이 다섯 번째 월드컵인 오초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끌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독일전 1-0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국과 대결하기도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멕시코가 2-1로 한국에 승리할 때 골문을 지켰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한국과의 8강전 6-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날 후반 13분 멕시코의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오른쪽 아래로 슛을 날렸다. 오초아 역시 기다렸다는 듯 왼쪽으로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레반도프스키가 슛을 시도하기 전 오초아가 의도적으로 골대 중심보다 오른쪽에서 자신의 왼쪽으로 공을 차도록 유도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기 뒤 오초아는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비디오를 볼 때 항상 어렵다. 15~20개의 페널티킥을 봐도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없다. 페널티킥을 막아서 기쁘다. 훌륭한 스트라이크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뒤 오초아는 최우수선수상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상대 페널티킥을 막은 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 아르헨티나 경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르 본필리오가 아르헨티나 키커 페르난두 파테르 노스테르의 슛을 가로 막은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레반도프스키는 이렇게 다시 한 번 월드컵 첫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당시 폴란드는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3
    • 좋아요
    • 코멘트
  • ‘노익장 끝판왕’ 71세 판할 감독, 암 뚫고 ‘오렌지 함성’

    “꽤 악성이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 판할 감독(71·사진)은 4월 자국 RTL 방송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립샘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병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이끈 판할 감독이 ‘오렌지 군단’ 사령탑에 앉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처음으로 자국 대표팀 사령탑이 된 판할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임기(2012∼2014년) 때는 팀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대회 뒤 로날트 쿠만 감독(59)에게 지휘봉을 넘길 예정인 판할 감독은 “지금껏 25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선수들은 모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판할 감독은 지난해 11월 안방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 때는 휠체어를 탄 채 등장했지만 ‘자전거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해명했을 뿐 항암 치료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이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8년 만의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승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22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세네갈을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판할 감독은 역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최다승(38승)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까지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75)과 공동 1위였다. 네덜란드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조별리그 14경기 연속 무패(11승 3무) 행진도 이어갔다. 암 세포도 ‘강철 튤립’의 판단력까지 흐트러뜨리지는 못했다. 판할 감독은 0-0 동점이던 후반 17분 멤피스 데파이(28·FC바르셀로나)를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데파이는 전방에서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세네갈 수비 진영에 균열을 만들었고 결국 코디 학포(23·PSV 에인트호번)의 헤더 선제골로 이어졌다.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본선 1회전에서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기록을 이어간 네덜란드는 이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 이상 진출할 경우 이번 대회 참가 32개국 가운데 최고령인 판할 감독(71세 105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당시 71세 125일)을 넘어 역대 월드컵 두 번째 최고령 감독이 될 수 있다. 네덜란드가 우승하면 판할 감독은 역대 최고령 월드컵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남긴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막 첫골” 환호 지웠다, 3D로 보여준 ‘최첨단 VAR’

    아직은 자동 소총 M16이 아니라 반자동 소총 M1 수준이다. 그러나 ‘영점’은 아주 잘 잡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이 대회 시작 2분 30초 만에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21일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맞붙은 대회 개막전. 에콰도르는 경기 시작 1분 28초 만에 프리킥을 얻었다. 페르비스 에스투피냔(24·브라이턴)이 왼발로 찬 프리킥은 골문을 향해 날아갔다. 카타르 골키퍼 사아드 알 십(32·알사드)이 주먹으로 걷어낸 이 공은 혼전 끝에 결국 에콰도르 주장 에레느 발렌시아(33·페네르바흐체)의 헤더 골이 됐다. 그러나 공이 카타르 골망을 흔든 지 2분 10초가 지나기 전에 이 골은 무효가 됐다. 경기 주심을 맡은 다니엘레 오르사토 심판(47)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따른 판정이라는 뜻으로 양손으로 직사각형을 그린 뒤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어 경기장 전광판은 프리킥 순간 에콰도르 공격수 마이클 에스트라다(26·크루스아술)의 왼발이 카타르 최후방 수비수였던 압둘카림 하산(29·알사드)보다 골대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3차원(3D) 그래픽을 재생했다. 각국 TV 중계 화면에도 같은 영상이 나왔다. FIFA 규칙은 팔과 손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가 상대팀 최후방 수비수보다 골대에 더 가까이 있을 때 공격팀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고 규정한다. 이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면 공격팀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저지른 게 된다. SAOT가 오르사토 심판과 두 선심이 잡아내지 못한 오프사이드 반칙을 잡아낸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포츠연구소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가 3년간 개발한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한 카메라 12개를 활용해 그라운드 위에 있는 양 팀 선수 22명 각각의 29개 신체부위가 매 순간 어떤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 측정한다. 대회 공인구 ‘알 리흘라’ 안에도 공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관성측정장치(IMU)를 탑재했다. 오프사이드 의심 상황이 나오면 SAOT는 VAR 판독관에게 자동으로 오프사이드 경고를 보낸다. 그러면 판독관은 공을 찬 지점과 선수별 위치를 기반으로 그은 ‘가상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수동으로 확인한다. 그리고 오프사이드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면 판독관은 헤드셋을 통해 규칙 위반 사실을 주심에게 전달한다.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비디오 판독으로 평균 약 70초가 걸렸던 오프사이드 확인 시간을 SAOT를 통해 15∼25초로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누군가는 ‘로봇 오프사이드’라고도 부르지만 주심과 부심은 여전히 최종 판정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2월의 신부’ 리디아 고, LPGA 최종전 우승

    ‘12월의 신부’ 리디아 고(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에서 우승 트로피란 최고의 결혼 선물을 들어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리오나 매과이어(28·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3승이자 통산 19승. 리디아 고는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챙기며 올해의 선수상, 최저 타수상(68.99타·베어트로피), 상금왕(436만4403달러·약 59억 원)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차지한 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피앙세와 함께해 더 값진 우승이었다. 다음 달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리디아 고와 결혼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27)가 이날 대회장을 찾아 처음으로 리디아 고의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직전에 정 씨와 교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그 대회에서 3년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 친구들이 정 씨를 ‘행운의 부적’으로 부르는 이유다. 리디아 고는 “그는 내가 더 나은 사람,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축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프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나는 내 정체성과 골프를 연결해 생각했지만 그는 나와 골프를 연결 짓지 않는다. 내가 79타를 치건, 65타를 치건 항상 나를 사랑할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2012년 1월 만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프로 우승을 기록하는 등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LPGA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만 18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현재 25점으로 입성까지 2점만을 남겨놓게 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고 큰 영광이 되겠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내 게임에 집중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람개비/강홍구]매티 캐시의 월드컵 즐기기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폴란드 대표팀 수비수 매티 캐시(사진)는 아르헨티나 대표이자 소속팀(잉글랜드 애슈턴 빌라) 동료인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티셔츠를 구해 달라고 요청한 것. 다음 달 1일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폴란드에 메시는 넘어야 할 산이지만 캐시에겐 함께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큰 희열을 주는 존재인 셈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2월의 신부’ 리디아 고, 시즌 최종전 우승… 올해의 선수·상금·평균타수 석권

    ‘12월의 신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2위 아일랜드의 리오나 매과이어를 2타 차로 제쳤다. 여 골프 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7억 원)도 거머쥐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9승째를 챙긴 리디아 고는 올해 주요 개인 타이틀도 석권했다.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최저 타수상(68.99타)도 챙겼고 시즌 투어 상금(436만4403달러·약 59억 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최저 타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은 2015년 이후 7년 만의 수상이다. 리디아 고는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3572점으로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2760점)을 제치고 1위를 했다. 다음달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 리디아 고는 이날 약혼자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고의 시즌 마무리를 했다. 대회 뒤 리디아 고는 “그는 나에게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축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명예의 전당 누적 포인트 25점을 기록하게 된 리디아 고는 앞으로 2점만 추가하면 입성 자격을 갖추게 된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고 대단한 영광이 될 것”이라면서도 “당장 내년 목표로 삼기보다는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에는 이정은6이 공동 4위, 김효주가 공동 7위로 톱10에 진입했다. 그러나 투어 16개 대회 연속 무관의 불명예 기록은 이어가게 됐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우승 수도 총 4승으로 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최소 기록이다. 이밖에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도 수확이 없다. 상금,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신인상, 최다승 부문에서 한국 선수들이 1위를 하지 못한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김효주가 평균 타수(69.39타)에서 2위, 최혜진이 신인상에서 2위를 했고 전인지가 올해의 선수상에서 5위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의 영광을 안진 못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1
    • 좋아요
    • 코멘트
  • ‘심장마비’ 에릭센, 덴마크 대표로 월드컵 무대 밟아

    “긴 여정이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며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은 20일 카타르 도하 알사일리야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2015∼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30)과 함께 뛰었던 에릭센은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831명 중에서도 가장 각별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가 “축구 사상 최고의 동화 같은 복귀 중 하나”라고 평했을 정도다. 에릭센은 17개월여 전인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핀란드와의 경기 전반 42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로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하고 돌아왔다. 당시 이탈리아리그 세리에A 인터 밀란 소속이었던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 뛸 수 없다는 리그 규정 탓에 계약이 해지됐지만 올 초 이 규정에서 자유로운 EPL 브렌트퍼드에 몸담으며 새 길을 찾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월드컵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출전이다.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한 에릭센은 “내 삶이 축구였는데 (사고) 이후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가족 때문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은 특별하다. 사고 후 (검사에 참여한) 의사와 처음으로 나눈 대화도 모든 것이 잘되면 월드컵 출전이 목표라고 했다”며 월드컵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 모르텐 비르고스트 덴마크 어시스턴트 코치(51)도 “에릭센은 우리 팀에 비전, 기술, 목표를 가져왔다.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환상적인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호주, 튀니지와 같은 D조에 속한 덴마크는 22일 오후 10시 튀니지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예림, 김연아 이어 두 번째로 그랑프리 우승

    ‘피겨 장군’ 김예림(19·단국대·사진)이 한국 여자 피겨 역사상 두 번째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선수 중 첫 주인공인 ‘피겨 여왕’ 김연아(32) 이후 13년 만이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막을 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제5차 대회 ‘NHK 트로피’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72.22점(1위), 프리스케이팅 132.27점(2위)을 받아 총점 204.49점으로 정상에 섰다. NHK 트로피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김예림이 처음이고,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은 김연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올 시즌 제3차 대회에서 시니어 그랑프리 개인 첫 은메달(13점)을 딴 김예림은 이날 금메달(15점)까지 추가하며 그랑프리 포인트 28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김예림은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포인트 상위 6명만 나서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확정했다. 이 역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009∼2010시즌 김연아(우승) 이후 처음이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21·고려대)이 2018∼2019시즌 파이널에 진출해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크게 욕심내지 않고 타려고 노력했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 파이널에서는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은 총점 254.76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1차 대회에 이어 동메달만 2개를 목에 건 차준환의 파이널 진출 여부는 이달 말 핀란드에서 열리는 최종 6차 대회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흥민, 카타르 빛낼 선수 13위… ESPN ‘톱 50’ 중 아시아 유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선정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선수 톱50’에서 13위에 선정됐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17일 TV 해설위원, 기자, 칼럼니스트 등의 투표로 손흥민을 13위에 올려놓으며 “한국은 최근 더 많은 인재를 키웠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슈퍼스타로 조국의 희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눈 주위 뼈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다는 소식은 한국 팬들에게 큰 두려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이 속한 어려운 조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손흥민이 반드시 최상의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ESPN이 선정한 50인 명단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37위에 올랐다. 한국과 같은 H조에서는 포르투갈이 16위 베르나르두 실바(28), 17위 주앙 칸셀루(28), 20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등 가장 많은 6명이 명단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14위 페데리코 발베르데(24) 1명이 포함됐고, 가나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H조에서는 손흥민의 순위가 가장 높다. 한편 전체 1위로는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가 선정됐다. 프랑스 카림 벤제마(35), 벨기에 케빈 더브라위너(31),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성현, PGA 2부 투어 신인상…임성재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

    김성현(24)이 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PGA투어는 17일 미국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RSM 클래식 대회장에서 올해 콘페리투어 신인상 수상자로 김성현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신인상은 동료들의 투표로 선정되는데 함께 후보로 오른 데이비스 톰슨, 피어세슨 쿠디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한국 선수가 콘페리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건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콘페리투어 신인상이 신설된 2018년 임성재(24)가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2019년에는 올해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스코티 셰플러(26)가 수상했다. 지난해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투어 카드를 획득한 김성현은 올해 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18차례 컷 통과하고 톱10에도 5차례 들었다. 2월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2위, 3월 레이크 찰스 챔피언십에서는 단독 2위를 하기도 했다. 시즌 상금은 28만7569달러(약 3억9000만 원). 앞서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는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 2021년 일본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기도 했다. 올해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12위로 PGA투어 카드를 획득한 김성현은 2022~2023시즌 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 통과하는 등 투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은 37위다. 김성현은 신인상 수상 뒤 “일단 믿기지 않는다.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뽑힌 점에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 상을 통해 앞으로 PGA투어에서 자신감을 갖고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콘페리투어에서의 경험이 PGA투어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챔피언조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며 많은 경험을 했다. 여러 상황에 부딪히다 보니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라고 답했다. 콘페리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레이크 찰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꼽았다. 김성현은 이번 주 RSM 클래식을 끝으로 올해 대회 출전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돌아와 내년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내년 첫 대회 출전은 1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편 콘페리투어 2022시즌 올해의 선수상은 교포 선수인 저스틴 서(미국)가 선정됐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7
    • 좋아요
    • 코멘트
  • 출전 831명 중 최연소 18세-최고령 40세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출전 선수 83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는 독일의 2004년생 공격수 유수파 무코코(도르트문트)다. 카타르 현지 시간으로 대회 개막일인 20일에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는다. 13세에 16세 이하 대표팀, 17세에 21세 이하 대표팀에 뽑히는 등 또래 선수들보다 3, 4년을 앞서가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열 살 때까지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지낸 무코코는 2014년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건너왔다. 최고령 참가자는 멕시코의 골키퍼 알프레도 탈라베라(FC후아레스)다. 1982년생으로 올해 40세다. 국가대항전인 A매치 40경기를 뛴 탈라베라는 앞서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많은 17명의 소속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한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6) 등 7명이 독일 국가대표다. 대회 개최국인 카타르 리그 클럽인 알사드는 유럽 클럽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15명의 소속 선수가 월드컵에 나선다. 한국의 미드필더 정우영(33), 가나의 공격수 앙드레 아예우(33)를 뺀 13명은 모두 카타르 국가대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람개비]37년 만의 대학생 천하장사

    대학생 천하장사가 탄생했다. 13일 울산에서 열린 ‘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천하장사(140kg 이하) 결정전에서 울산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재(20)가 서남근(27·수원특례시청)을 3-0으로 제압하며 꽃가마에 올랐다. 대학생 선수가 천하장사에 등극한 건 1985년 이만기(당시 경남대 4학년) 이후 37년 만. 약관(弱冠)의 대학생 장사가 모래판에 새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혈전증 이긴 코르다… 세계랭킹 1위 탈환

    넬리 코르다(24·미국·사진)가 혈전증을 극복하고 1년 만에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정상에 복귀하며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했다. 코르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6억6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196타를 쳤다. 코르다는 렉시 톰프슨(27·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이자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챙겼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비롯해 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코르다는 올해 치료와 재활의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개막 후 3개 대회에 출전한 뒤 3월 왼팔 혈전증 수술을 받으면서 6월 US여자오픈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마이어 클래식, CP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하기도 했지만 최근 출전한 2개 대회(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8월 스페인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안 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3차전에서 정상에 섰지만 올 시즌 LPGA투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두 앨리슨 코푸즈(24·미국)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시작한 코르다는 이날 막판 톰프슨과의 선두 경쟁 끝에 17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팅을 성공해 2타 차로 앞서며 LPGA투어 시즌 첫 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차 연장 끝에 코르다에게 패한 톰프슨은 다시 한번 코르다 벽에 눈물을 흘렸다. 올 1월 말 세계 랭킹 1위에서 현재 4위까지 내려온 코르다는 15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타야 티띠꾼(19·태국), 고진영(27), 리디아 고(25·뉴질랜드)를 제치고 다시 1위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방송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힌 코르다는 “솔직히 놀랍다. 힘든 한 해였다. 최근 두 번의 컷 탈락이 있었지만 고개를 높이 들고 최선을 다했다. 정상에 다시 올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15개 대회 연속 무관을 기록했다. 김세영(29)과 김효주(27)가 가장 높은 공동 17위를 했다. 한국 선수가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6일 끝난 토토 저팬 클래식 등을 비롯해 올 시즌에만 다섯 번째다. 1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약 93억 원)에서 무관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도 박민지… 2년 연속 6승

    박민지(24·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년 연속 6승을 거두며 현역 선수 최다우승 1위가 됐다. 박민지는 13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2위 안송이(32)와는 2타 차,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2018년(당시 ADT캡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다. 2년 연속 6승으로 통산 16승을 기록한 박민지는 장하나(30·15승)를 제치고 투어 현역 선수 최다승자가 됐다. 역대로는 고 구옥희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에 이어 4위다. 박민지는 통산 상금 50억3847만 원을 돌파하며 장하나(57억6184만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50억 원 고지를 넘었다. 지난 시즌 상금 15억2137만 원을 획득했던 박민지는 올해에는 14억7792만 원을 벌며 역대 단일 시즌 상금 1, 2위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일찌감치 상금왕, 다승왕을 확정했던 박민지는 2008년 신지애(2년 연속 상금왕, 3년 연속 다승왕)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상금왕, 다승왕도 차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 25개 대회에서 6승을 따냈던 박민지는 올해 22개 대회에서 같은 승수를 따냈다. 김수지(26·760점)는 막판까지 대상 포인트 경쟁을 했던 유해란(21)과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대상과 평균 타수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18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치는 최나연(35)은 최종 합계 19오버파 235타로 70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의지, 유강남 등 40명 …본격 막 올리는 2023 FA 시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명단을 공시했다.2023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5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6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승인 선수들은 17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이날 공시된 FA 자격 선수는 총 40명이다. 등급별로 A 등급이 11명, B 등급 14명, C 등급 15명이다. 이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29명, 재자격 선수는 7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가 4명이다. 구단 별로는 NC가 8명으로 가장 많고, SSG가 6명, LG, KT, 삼성이 5명, 두산 4명, KIA 3명, 키움 2명, 롯데, 한화가 1명씩이다. 그러나 이미 구단과 다년 계약을 한 선수, 은퇴를 결심한 선수, 시장 상황을 냉정히 판단해 원소속 구단과 1년 연장을 계획 중인 선수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20명 남짓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이번 FA 시장에서 단연 주목받는 건 NC 안방마님 양의지다. 2019년을 앞두고 4년 총액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현재도 리그 최고의 포수로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는 B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내용(직전 연도 연봉 100%+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도 타 구단으로서도 부담이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양의지가 4년 전보다 더 높은 계약에 사인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이밖에도 KIA 박동원,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 SSG 이재원 등 각 팀의 주요 포수들도 대거 FA 자격을 얻었다. 올 FA 시장의 키 포지션인 셈이다. 최대어인 양의지의 움직임 여부에 따라 연쇄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양의지와 이재원(B등급)을 제외하곤 모두 A등급이다. A등급의 경우 직전 연도 연봉 200%+보호 선수 20명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내야 자원 중에는 나란히 첫 FA 자격을 얻은 NC 박민우, 노진혁 등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 4번 타자로 주로 활약한 채은성의 거취도 관심을 끈다.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되는 C등급에서 실속 계약을 노리는 구단들도 있다. SSG 이태양, NC 원종현 등이 거론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3
    • 좋아요
    • 코멘트
  • 식빵언니가 빵빵하게 채웠다… 흥국생명 만원관중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의 티켓 파워가 4년 만에 프로배구 여자부 관중 5000명 시대를 다시 열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안방경기 티켓이 5000장 이상 팔렸다”고 10일 발표했다. 현재 방문팀 응원석 일부 좌석만 남아 있는 상황으로 매진(5800석)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는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주말에 치르는 안방경기다. 현재까지 여자부 경기에 관중 5000명 이상이 입장한 건 2018년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5108명)가 마지막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관중 입장에 제한을 두다가 3년 만에 100% 관중 체제로 막을 올렸다. 여기에 중국 리그로 떠났던 김연경이 1년 만에 돌아오면서 흥국생명 경기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고 있다. 올 시즌 현재 여자부 최다 관중 1∼4위 기록이 모두 흥국생명 경기에서 나왔다. IBK기업은행(4765명), 페퍼저축은행(4345명)과의 안방경기가 1, 2위를 기록했고 현대건설과의 수원 경기(3652명)가 3위, KGC인삼공사와의 대전 경기(3304명)가 4위였다. 대전 경기는 매진이었다.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해 흥국생명 경기를 찾는 팬들은 삼산체육관역에서 김연경의 안내 멘트를 들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또 체육관 입구에도 구단 로고 조형물과 포토존을 마련해 팬들에게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평일인데도 역시 만원 관중(3200명)이 찾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방팀 GS칼텍스에 3-0(25-16, 25-15, 25-14) 완승을 거두고 V리그 정규시즌 맞대결 8연패에서 벗어났다. 관중 3200명은 올 시즌 여자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 옐레나(20점) 다음으로 많은 16점을 올렸다. 남자부 수원 경기에서는 안방팀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역시 3-0(25-12, 25-22, 26-24)으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개막 후 5연패에 빠지면서 첫 승점 획득에도 실패했다. 남녀부 14개 구단을 통틀어 아직 승점이 0인 건 삼성화재뿐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생큐 KS 준우승”… 키움, 홍원기 감독과 3년 14억 재계약

    프로야구 키움이 2025년까지 홍원기 감독(49·사진)에게 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 날인 9일 홍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염경엽 현 LG 감독(54)이 2014년 재계약 때 받은 3년 총액 14억 원과 같은 구단 최대 규모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홍 감독이)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9)와 초중고교 동기동창인 홍 감독은 ‘전설의 92학번’ 일원으로 고려대가 1994, 1995년 2년 연속으로 대학 야구 3관왕을 차지할 때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화-두산-현대에서 뛴 프로 생활 12년 동안에는 통산 타율 0.245, 48홈런, 284타점을 남기면서 1차 지명자(1996년 한화) 출신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홍 감독은 현대가 해체되고 히어로즈로 바뀌는 과정에서 2008년 유니폼을 벗고 팀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다. 이듬해부터 퓨처스리그(2군) 수비코치를 맡은 뒤 2011년 1군으로 올라왔다. 이후 2020년 초중고교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동기동창인 손혁 감독(49·현 한화 단장)이 부임하자 수석코치로 승격했으며 이듬해부터 팀 지휘봉을 잡았다. 팀 창단 때부터 한순간도 팀을 떠나지 않은 홍 감독을 키움 팬들은 ‘홍길동’(홍원기는 키움의 길잡이이자 동행자)이라고 부른다. 홍 감독이 길잡이이자 동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힘은 ‘심리상담’ 공부에서 나왔다. 홍 감독은 2019년 프로야구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땄다. 홍 감독은 자신의 공부로 가장 크게 덕을 본 선수로 이제는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27·샌디에이고)을 꼽는다.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홍 감독은 “김하성이 실수를 하면 (수비코치인) 내 눈치를 보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생각 분리’를 강조했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이 잔상으로 남으면 다음 플레이에 연결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데 집중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재계약과 함께 홍 감독에게도 ‘생각 분리’가 주요 과제가 됐다. 이미 지나간 한국시리즈 패배를 뒤로하고 ‘홍일점’(홍원기의 1등은 이미 점지돼 있다)을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면 재계약 첫해에 ‘잘려도’ 이상하지 않은 게 프로야구 감독 자리이기 때문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녀 프로골프 ‘올해의 대상’, 최종전에 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 시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 주인공이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KPGA 코리안투어는 10일부터 나흘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을 개최한다. 8일 현재 서요섭(26)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4931점으로 선두다. 4915점인 2위 김영수(33)에게 16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대상 포인트 1000점을 받는다. 대회 결과에 따라 대상 포인트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대상 포인트 4069점의 8위 황중곤(30)까지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8월 군산CC오픈과 9월 LX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은 “2016년 투어 데뷔 후 꿈꿔왔던 대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2위와 차이가 크지 않지만 현재 1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최종전 선전을 다짐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1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 1대, 5년 동안 투어 시드가 주어진다. 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 티켓도 받는다. 제네시스 상금왕도 최종전에서 확정된다. 현재 상금 1위는 7억4587만 원의 김민규(21)로 6억9704만 원의 2위 김비오(32)와 4883만 원 차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6000만 원이다. 김민규는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8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KLPGA투어는 11일부터 사흘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을 통해 대상 수상자를 가린다. 대상 포인트 716점의 선두 김수지(26)와 648점의 2위 유해란(21)이 경쟁한다. 김수지의 대상 수상이 유력하다. 유해란은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 70점을 챙기면서 김수지가 10위 안에 들지 못해야 역전 수상이 가능하다. KLPGA투어 대상은 별도의 추가 혜택이 없다. 김수지(70.45타)는 유해란(70.56타)과 평균 타수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고별전을 치른 최나연(35)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앞서 최나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4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SG, 한국시리즈 우승…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SSG 더그아웃을 마주 보고 뜬 붉은 달이 천왕성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다. 달이 천왕성을 완전히 가린 그 시각 인천 문학구장 그라운드에 새로운 별이 내려앉았다. ‘It‘s Landing Time(이제 착륙할 시간)’을 캐치프레이즈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SSG였다. SSG는 8일 안방경기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 SSG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마감하면서 SK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K 시절을 포함하면 2007, 2008, 2010, 2018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역대 네 번째(2007, 2008, 2010, 2022년) 통합 우승이다. SSG는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줄곧 프로야구 ‘맨 윗자리’를 지켰다. 승부를 가른 건 수비였다. 키움은 허술했고 SSG는 빈틈이 없었다. 키움은 2-0으로 앞서가던 3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1루수 전병우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3-2로 다시 앞선 6회말에는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되어 결국 역전까지 내줬다. 시작은 선두 타자 라가레스의 느린 땅볼이었다.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이 타구를 잡으려던 2루수 김태진이 공을 더듬었다. 다음 타자 박성한 타석 때는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일(捕逸)까지 저지르면서 1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무사 2루 위기로 바뀌었다.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는 무사 1, 2루로 이어졌다. SSG 벤치는 최주환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주자 두 명이 한 베이스씩 이동한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키움은 3-4로 쫓기게 됐다. 반면 SSG는 7회초에 키움 이용규가 파울 지역에 띄운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몸을 날려 잡고, 김혜성의 빨랫줄 타구를 1루수 최주환이 건져내는 등 연이어 호수비를 선보이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끊어 놓았다. 이미 선발 투수 폰트가 3회 임지열, 6회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호수비를 선보이며 위기를 조기에 차단한 SSG 야수진이었다. 마무리도 수비였다. 9회초 1아웃까지 4-3 1점 차 리드를 이어간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헹가래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보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키움 이지영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오태곤의 점프 캐치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광현은 2010년,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마운드에서 우승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전날 열린 5차전 9회말에 한국시리즈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홈런(3점)을 친 김강민이 차지했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7표 중 42표를 받았다. 이로써 김강민은 지난해 KT 박경수(당시 37세 7개월 18일)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1개월 26일) MVP 기록도 새로 썼다. 김강민은 “은퇴하기 전까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 장면 하나 만들었다. 올 시즌 모든 걸 다 가진 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6차전 MVP는 결승타 주인공 김성현에게 돌아갔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우승 사령탑이 된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키움이 근성 있고 독기 있는 팀이라 경계가 많이 됐다. 막상 시리즈를 치르니 정말 어려웠고 그런 점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패자를 위로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