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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도둑놈이 따로 없다.” 평소 남달리 점잖던 노신사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수화기 너머로도 울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사립학교 법인의 임원. 자수성가한 이사장이 학교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기에 그도 학교 일이라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중을 기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 정부가 고교를 다양화하겠다며 내놓은 자율형사립고라는 시스템은 일고의 가치도 없었다. 이름만 자율일 뿐 학생 선발, 교육과정, 교원 인사 무엇 하나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법정전입금 부담은 느는데 그간 나라에서 받던 재정결함보조금은 받을 수 없으니 이중으로 손해였다. 지역 경제가 죽어가는 마당에 등록금을 일반고의 3배씩 내고 학생이 몰려들 리도 없었다. 당시 정부가 조만간 일반고를 대상으로 자율형사립고 전환 신청을 받을 거라는 신문 기사를 보며 그는 혼잣말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누가 이런 걸 해,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런 그가 바보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전방위에서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교육청 인사들은 담당 업무가 아닌데도 돌아가며 연락을 해왔다. 처음엔 의사를 타진하는 줄 알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노골적인 요구로 바뀌었다. 부교육감은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자사고 추진 실적을 반영하니 도와 달라”고 했지만 도움을 구하는 이의 말투가 아니었다. 지역 사학인들 사이에서 누군가 총대를 메지 않으면 모두 말라죽겠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되자 고참급인 그는 버틸 수가 없었다. 울며 먹은 겨자는 역시 독했다. 교사들은 불만을 쏟아냈고, 첫 신입생 모집은 정원을 못 채웠다. 속사정도 모르고 귀족학교라고 욕하는 이들을 보면 울화가 치밀었다. 그래도 더 투자하고 더 부지런히 학생을 모으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불과 3년 만에 그는 일반고 붕괴의 주범으로 몰렸다. 교육부는 최근 일반고를 육성하기 위해 자사고 선발을 선지원 후추첨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공교육 무너진 게 언제 적 일인데 그걸 신생 자사고에 뒤집어씌우느냐. 더럽고 치사하다”고 말했다. 교육자로 살아온 인생이 후회스럽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엔 울음이 섞인 듯했다. 정부는 27일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대학 입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변경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위해 급격한 변화를 피했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이는 대학뿐만 아니라 고교 입시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자사고에 가고 싶다는 꿈을 키워온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정부 정책에 부응해 학교에 투자했던 자사고 운영자들의 신뢰도 짓밟아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교를 이리저리 뒤집으면 아무리 점잖은 교육자라도 정부에 육두문자를 쏟을 수밖에 없다. 원치 않는 정책에 휘둘려 돈도 명예도 잃었다면 더더욱 말이다. 김희균 교육복지부 기자 foryou@donga.com}
문제를 A, B형으로 나누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내년 대학입시부터 없어진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능이 교육현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판단에 따라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선택형 문항을 없애기로 했다. 고교 교육과정이 A, B형에 맞춰진 점을 감안해 국어와 수학은 2017학년도에 선택형을 폐지한다. 수능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은 1994학년도(연 2회 실시)와 2008학년도(완전등급제)에 이어 세 번째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세 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0월에 하나를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문·이과를 분리하는 현행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3안)이다. 교육부는 시대흐름에 맞춰 문·이과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1안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입시의 전형 수를 줄이고 사전 예고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다. 대학별로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가능하다. 수시에서는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 수준의 논술은 장려하되 구술형면접과 적성고사는 없애도록 했다. 교육부는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 내신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꾸되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시기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수능의 EBS 연계율(70%)과 입학사정관전형은 유지하기로 했다.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를 대체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문제를 A, B형으로 나누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내년 대학입시부터 없어진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능이 교육 현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지원할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선택형 문항을 없애기로 했다. 국어와 수학은 고교 교육과정이 A, B형에 맞춰진 점을 감안해 2017학년도에 선택형 제도를 폐지한다. 수능 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은 1994학년도(연 2회 실시)와 2008학년도(완전등급제)에 이어 세 번째다.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3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0월에 하나를 확정키로 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문·이과를 분리하는 현행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융합안(3안)이다. 교육부는 시대흐름에 맞춰 문·이과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1안을 최우선 안으로 내세웠다.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입시의 전형 숫자를 줄이고 사전 예고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다. 대학별로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가능하다. 또 수시에서는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 수준의 논술은 장려하되 구술형면접과 적성고사는 없애도록 했다. 정시는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치르게 바꿨다. 교육부는 대학이 이런 방침을 잘 지키는지를 '공교육 정상화 지원대학 사업(가칭)'의 평가기준으로 삼아 예산지원에 직결시킬 방침이다.또 교육부는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 내신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예고한 정책은 유지하되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시기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첫 주에 치르는 수능시험 역시 고교 3학년의 2학기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해마다 조금씩 늦춘다. 2015학년도에는 일주일 늦추고, 2017학년도에는 11월 마지막 주나 12월 첫째 주에 시행하는 식이다.수능의 EBS 연계율은 지금처럼 70%를 유지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은 특기자전형의 형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를 대체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는 수시 1차에서 522명(입학사정관 97명 포함), 2차에서 102명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는 적성우선선발이 도입되고 지난해에 비해 1차 일반전형 모집이 20명 늘었다. 원서접수는 1차가 9월 9∼13일, 2차가 11월 11∼15일이며 입학사정관전형은 9월 4∼10일이다. 1차는 전공적성고사, 면접고사, 학생부 내신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가장 많은 334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9월 28일 전공적성고사를 실시한다. 100명을 전공적성고사 성적으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일반선발은 1단계에서 전공적성고사 80%, 학교생활기록부 20%로 예비합격자를 가린 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최종 선발한다.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24명), 농어촌학생특별전형(18명)은 단계별로 뽑는다.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전형인 특정역량우수자(20명)와 특성화고교성적우수자전형(20명)은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5배수를 가린 뒤 2단계 면접구술고사(영어 수학 전공상식) 100%로 합격자를 정한다. 단, 특정역량우수자전형은 조건만 갖추면 일반계고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2차는 학생부 내신 성적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우선선발(51명)은 1단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2단계 때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수능우선선발에 뽑히지 못한 학생들은 다시 일반선발에서 1단계 학생부 성적 100%, 2단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일반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인재 전형(70명)과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27명)이 있다. 추천서 포트폴리오 교외활동 수상실적 등은 제출할 수 없다. 문의는 전화(041-560-1231∼3)와 홈페이지(www.koreatech.ac.kr)를 이용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서울시립대 수시모집은 논술전형 입학사정관전형 기회균등전형의 3가지로 간결해졌다. 지난해 일반전형이었던 논술전형은 올해 특별전형으로 바뀌어 지원자격이 달라졌다.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 학교장이 추천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100% 반영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논술고사일은 수능 이후인 11월 15일. 논술 출제경향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시험 문항과 시간이 늘어난다. 입학안내 홈페이지(http://iphak.uos.ac.kr)의 기출문제와 7월 모의논술 우수답안을 보면 출제경향을 알 수 있다. 고교 교사들이 출제에 참여해 고교 교과과정 안에서 출제되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입학사정관전형, 기회균등전형Ⅰ)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의 정량평가를 폐지하고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한다. 수험생 부담을 덜기 위해 학생부 이외의 증빙서류나 포트폴리오는 받지 않는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2013년 2월 이후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자기 자신을 추천할 수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토대로 지원자 역량을 종합 평가한다. 지원 학부·과의 인재상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전공적성평가는 전공별 종합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개인면접과 그룹면접 방식이다. 인문예체능계열은 11월 23일, 자연계열은 24일에 진행한다. 기회균등 전형Ⅰ은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등 대상 범위가 지난해보다 확대되고 모집인원도 154명으로 늘었다. 1단계 서류평가는 입학사정관전형과 같고 30일 실시하는 2단계 심화다면평가는 모집단위별 문제풀이형 개인면접이다. 문의는 입학관리본부(02-6490-6180∼1)로 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삼육대는 수시모집에서 975명을 선발한다. 원서는 9월 4∼10일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정원 내 전형은 일반전형과 전형별 지원자격이 요구되는 리더십 검정고시 영농종사자자녀 특기자 SDA추천 신학특별 전형을 선발한다. 정원 외 전형은 농어촌 기회균형 특성화고 특수교육 전형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80%와 면접 20%를 적용(예체능계열 제외)한다. 전형요소 중 서류가 들어가는 특별전형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며 학생부 60%, 면접 20%, 서류 20%로 선발한다. 특기자 특별전형은 전형별로 입상실적 어학성적 실기성적 등을 면접성적과 함께 반영해 선발한다. 삼육대는 문과와 이과 출신의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열의 영미어문학부 중국어과 일본어과 경영정보학과 사회복지학전공 보건관리학전공 상담심리학과는 학생부 심화선택교육과정 중 사회교과 6과목 이상 이수자에게 전체 총점(1000점)에 8점을 가산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학생부 심화선택교육과정 중 과학교과 6과목 이상 이수자에게 8점의 가산점을 준다. 교차지원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가산점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면접고사는 심층구술 형식으로 진행한다. 대학의 교육이념, 최근 이슈가 된 사회문제, 수험생의 생활태도 및 습관, 인성, 사회봉사활동 등과 관련된 문제, 전공소양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는 질문을 주로 한다. 면접고사는 예체능을 제외한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에서 실시하므로 수험생은 반드시 면접고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전형 요소별 반영에서 학생부는 이수단위와 석차등급점수로 반영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형성적에는 반영하지 않지만 일반, 농어촌전형의 일부학과(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기초의약과학과)와 검정고시 기회균형 특수교육 SDA추천전형의 일반학과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궁금한 점은 전화(02-3399-3366) 또는 홈페이지(ipsi.syu.ac.kr)를 이용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한국항공대는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62%를 선발한다. 1차에서 일반학생(논술)전형 196명, 심층면접전형 107명, 학생부우수자전형 55명, 미래항공우주인재전형(입학사정관전형) 62명, 사회기여자전형 9명을 뽑고 2차에서 학업성적우수자전형 124명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역고교출신자전형과 항공종사자 자녀의 지원자격이 폐지되고 학생부 우수자 전형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경기 고양시 지역고교출신자전형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동일한 전형요소인 일반학생전형으로 지원해야 하며 경기·인천지역 고교 출신자는 학생부우수자전형이나 학업성적우수자전형으로 지원해야 한다. 일반학생전형은 학생부 40%, 논술 60%를 반영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논술의 실질반영 비율도 60%여서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공학계열 수리논술의 출제범위는 과학Ⅰ이 제외돼 수학B+공통과학으로 축소됐다. 심층면접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 100%로 최종 선발한다. 심층면접은 수험생 1명에 대해 면접관 2명이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며 수험생 1명당 30분의 문제풀이 뒤 10분가량 구술면접을 본다. 올해 신설된 학생부우수자전형은 학생부만 100%를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업성적우수자전형은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므로 우수한 내신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해야 한다. 미래항공우주인재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60%, 서류평가 4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심화면접 100%로 최종 선발한다. 문의는 입학관리팀(02-300-0228∼9)이나 홈페이지(ibhak.kau.ac.kr)를 이용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동덕여대는 수시모집 1차에서 1549명, 2차에서 108명 등 총 1657명을 선발한다. 9월 4∼10일 원서를 접수하는 1차는 입학사정관전형과 일반전형(심층면접 적성고사 실기고사), 특기자전형, 동덕나라사랑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을 실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인 11월 11∼15일 원서를 접수하는 2차는 학교생활기록부를 100% 반영한다. 올해 수시의 가장 큰 변화는 적성고사를 도입한 것이다. 적성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으로 구성돼 있고 5지선다형 70문항을 80분 동안 해결해야 한다. 별도 준비 없이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수능 교과형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적성고사 100%로, 일반선발은 적성고사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한 뒤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적성고사 지원자격은 국내 고교뿐 아니라 외국 고교 출신자도 포함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인 동덕창의리더전형은 인문계열의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과 국사학과를 모집단위에 포함시켰으며 모집인원도 지난해보다 66명 늘어난 153명으로 문호가 넓어졌다. 최저학력기준은 1차 일반전형(일반선발)과 2차 일반전형(학생부 100%)에서 ‘B영역+B영역 또는 B영역+탐구영역’ 합이 6등급 이내이거나 ‘A영역+B영역 또는 A영역+탐구영역’의 합이 5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시 1차 특기자전형(인문계열)과 동덕나라사랑전형은 ‘B영역+B영역 또는 B영역+탐구영역’ 합이 8등급 이내이거나 ‘A영역+B영역 또는 A영역+탐구영역’의 합이 6등급 이내이다. 동덕여대 입학처는 고교에서 요청해오면 직접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처 상담실에서 상시적으로 입학전형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는 입학처(02-940-4047∼8) 또는 홈페이지(http://ipsi.dongduk.ac.kr)를 이용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인하대는 수시 1차와 2차에 걸쳐 전체 모집인원의 68%인 2639명을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9월 5∼9일에 1, 2차를 동시 진행한다. 올해도 모든 전형 간에 복수지원이 허용된다. 1차의 모든 전형과 1, 2차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모집 단위를 개편한 점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때 적용되는 교과목이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반영 유형 때문에 교차지원이 불가능해진 학과는 인문계와 자연계로 분리 모집한다. 아태물류학부 글로벌금융학과 간호학과 의류디자인학과가 해당한다. 2차에 신설된 일반전형(학교생활기록부)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우선선발 30%)을 적용하며 학생부 교과만 100% 반영해 선발한다.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일반선발 기준보다 높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가 불리해도 수능으로 만회할 수 있는 전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논술)은 1차에서 447명, 2차에서 610명을 뽑는다. 1차와 2차의 논술 반영비율은 각각 50%와 70%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큰 차이점은 자연계 논술에서 과학을 폐지하고 수학만 반영한다는 점이다. 또 2차에서 이 전형으로 아태물류학부에 합격한 학생 중 상위 10명은 4년간 등록금 전액과 물류전문대학원 석박사 과정 등록금 전액을 받게 된다. 1차의 수학과학우수자전형(자연계열)은 선발인원을 지난해 138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자연계열 지원자들은 수시 1, 2차 일반전형(논술)과 수학과학우수자전형을 합쳐 최대 3회까지 논술고사에 응시할 수 있다. 문의는 입학처(032-860-7221∼5)와 홈페이지(http://admission.inha.ac.kr)를 활용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약 70%인 2060명을 선발한다. 9월 4∼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서류평가 및 대학별고사를 진행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11월 초, 적용하는 전형은 12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선택형 수능 체제에 맞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수험생들을 위해 제출서류를 대폭 간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12년 11월 발표한 최초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 이에 따라 지원자들은 입학처 홈페이지(http://go.hanyang.ac.kr)에 공지된 최종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모집단위도 달라졌다. 학부제로 선발하던 사회과학부가 정치외교학과 사회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행정학과의 4개 학과별 모집으로 바뀌고 행정학과는 정책과학대학으로 소속이 변경돼 정책학과(다이아몬드학과)와 동일한 장학금이 지급된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일반우수자(논술) 전형은 국제학부와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전 학과에서 840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6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논술 70%와 학생부 30%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는 논술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한다. 논술고사는 수능 이후인 11월 16, 17일 실시하며 6월과 8월 공개된 모의논술 기출문제를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인 학업우수자 전형은 의예과 12명, 그 외 모집단위에서 310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미래인재, 브레인한양, 사랑의 실천, 농어촌학생으로 나눠 선발한다. 미래인재전형은 올해 처음 의예과에서 2명을 선발해 6년간 전액 장학금을 준다. 입학 상담은 02-2220-0074∼9로, 입학사정관 상담은 02-2220-1901∼8로 각각 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강남대는 수시모집 1차에서 965명, 2차에서 366명을 선발하며 이 중 입학사정관전형으로 451명을 뽑는다. 모든 수시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원서는 1차가 9월 4∼13일, 2차가 11월 11∼15일에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전형일자와 방법이 다른 전형 간에는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과 사회기여자 특별전형은 모두 적성고사로 선발하며 적성고사 반영비율이 1차 70%, 2차 100%로 매우 중요하다. 일반전형 지원자가 치르는 적성고사는 60문항(언어 25문항, 영어 10문항, 수리 25문항)을 60분에 푸는 방식이다. 배점은 문항당 인문·사회계열은 언어 7점 영어 6점 수리 5점, 자연계는 언어 5점 영어 6점 수리 7점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점수의 1등급과 6등급 간 점수 차이가 19.5점(300점 기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적성고사를 잘 치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인 잠재역량우수자 사정관 특별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심층면접 100%로 최종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서류평가 및 심층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위주로 이뤄진다.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사항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며 기타서류도 제출할 수 없다.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은 교사추천서를 받지 않고 학생부 교과 성적을 수치화해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신 성적의 제한 없이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취지다. 국내 최초로 사회사업학과를 개설한 강남대는 노인복지학전공과 실버산업학부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아시아 복지거점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5년 연속 수도권특성화우수대학, 4년 연속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고 평생학습중심대학 및 취업기능 확충사업 우수대학으로도 꼽혔다. 문의는 전화(031-280-3851∼9)나 홈페이지(admission.kangnam.ac.kr)로 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시기는 대학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논술과 적성검사 모두 통상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때보다 수능 이후에 실시할 때가 경쟁률이 더 높은 편이다.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치른다면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느냐가 응시할지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다만 논술은 인하대와 영산선학대, 적성검사는 가천대 강남대 경기대(서울) 경기대(경기) 단국대(천안) 수원대 을지대(성남) 한양대(에리카) 등이 수능 이전과 이후에 모두 실시한다.논술고사 수능 이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기대 동국대 연세대 인하대 홍익대 등이고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다. 논술을 가장 먼저 실시하는 대학은 건국대(서울)로 9월 28일에 치른다. 수능 이후에는 11월 9일 실시하는 숭실대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수능 이전 실시 대학의 경쟁률은 평균 27.8 대 1이었으나 이후 실시 대학은 38.4 대 1이었다. 올해는 선택형 수능으로 상당수 대학이 수시 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논술전형 우선선발에서 이 기준을 맞추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인문계 일반전형 우선선발의 지난해 최저학력기준이 언 수 외 모두 1등급이었으나 올해는 국어B 수학A 영어B 합계 4등급으로 바뀌었다. 영어A 응시비율을 30%로 가정하더라도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지난해 4855명에서 올해는 6639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수시 모집 논술전형에서는 논술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논술에 대비하려면 우선 평소 공부시간과 논술 준비시간을 별개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 주제를 다양하게 써보는 것보다는 한 주제라도 실전처럼 제대로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게 좋다. 또 첨삭을 통해 최상의 답안으로 고쳐나가는 식의 준비가 필요하다. 수능 공부를 병행하면서 논술을 준비할 시간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글쓰기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말로 표현해보는 연습이 좋다. 말로 하는 건 글쓰기보다 쉬워 부담이 적다. 일단 말로 하기 위해 머릿속에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도 길러진다.적성검사 이번 수시에선 3∼6등급 학생들이 선택형 수능 체제 아래서 적성검사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예년에 비해 적성검사 합격 점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적성검사의 문제 자체는 수능 유형으로 변해가면서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능에 비해선 난도가 낮아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 조밀한 점수대에서 아주 적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적성검사는 대학마다 스타일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유형을 제대로 골라내야 한다. 기출문제를 보면 인문계에서 경희대 성신여대 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이 나오고 건국대와 고려대는 인문계에서도 수리 제시문이 나왔다. 자연계에서는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는 수학과 과학을 함께 출제했다. 수학과 과학 중 한 과목만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국민대 광운대 단국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는 수학만, 건국대와 중앙대(수시2차 자연Ⅱ)는 과학만 출제했다. 과목별 반영 비중을 보면 가톨릭대 경기대 단국대(천안) 등은 언어와 수리 비중이 높고 강원대는 수리, 한국기술교육대는 영어가 중시되는 편이다. 영역별 적성고사 대비는 국어는 일단 교과공부가 기본이 돼야 한다. 언어논리, 언어규칙 등은 반복적인 문제 풀이를 통해 그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리는 풀이 과정을 점검하는 연습을 통해 단순한 계산 실수를 줄여야 한다. 기출문제만 반복적으로 풀기보다는 고등과정 전반에 적용되는 개념원리를 기본적으로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임성호 하늘교육 대표}
수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모집과 달리 학교생활기록부전형, 논술전형, 적성평가전형, 입학사정관전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 선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수험생들은 본인이 강점을 보이는 전형을 집중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수시모집의 전형 유형별 특징과 대비법을 알아보자.논술전형 올해는 29개 대학에서 지난해보다 3802명이 늘어난 1만8720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동국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아주대 등이 100명 이상씩 모집인원을 늘렸고 덕성여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이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덕성여대와 한국항공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 선택형 수능과 탐구 응시 과목 축소 등의 영향으로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예년과 다르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가톨릭대 광운대 동국대 아주대는 논술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 성적이 낮더라도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우선선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논술 대비는 작성한 답변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기본기가 약하다면 인문계열은 작문보다는 교과서 또는 해설집을 통해 지문 이해, 요점 파악 및 비교, 분석력을 키워야 한다. 자연계열은 교과서 위주로 이론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적성검사전형 적성검사 실시 대학은 지난해 20개에서 올해 28개 대학으로 늘었다. 모집인원도 2700여 명 증가한 1만4800여 명이 됐다. 적성검사는 한두 문항 차이로 내신 1등급을 뒤집을 정도로 비중이 크고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와 수능이 취약한 수험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적성검사는 대학마다 과목이 달라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의 대학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출제하며 단국대(천안) 한국외국어대(글로벌)처럼 영어를 출제하는 곳도 있다. 출제경향도 교과 중심, 사고력 중심 등으로 나뉘므로 대학별 기출문제를 통해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대학별 적성검사일이 겹치는 때가 많으므로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미리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적성검사는 보통 80∼90% 정도만 맞으면 합격할 수 있으므로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비교적 학습시간이 적게 걸리는 문제 위주로 정리하는 편이 좋다.입학사정관전형 126개 대학에서 지난해보다 1000여 명 증가한 4만7273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중에서도 학생부 교과성적의 비중이 큰 대학이 있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이 순수 입학사정관전형인지,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입학사정관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전공 적합도가 높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만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학생부를 참고해 가급적 그 안에서 활용할 내용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제출 서류의 일관성과 전공 연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류를 준비할 때 불필요한 내용은 빼고 중요한 내용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학생부전형 학생부 100% 전형은 지난해 88개에서 올해 79개 대학으로 줄었다. 학생부 성적 외에 다른 변수가 없어서 지원율은 7, 8 대 1 정도로 수시 전형 유형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었던 지난해 학생부전형은 학과를 낮추고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를 찾아 지원하는 안정 지원추세가 뚜렷했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 학생부 성적이 지난해 결과에 비해 다소 낮다면 아예 상향 지원하는 것이 미등록 충원까지 고려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수도권 대부분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학생부 100% 전형을 겨냥한다면 수능 영역별 학습 전략도 필요하다.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명지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6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1차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의 적성고사는 학교생활기록부 50%와 적성고사 50%를 일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실질반영비율은 학생부가 28.6%, 적성고사가 71.4%로 적성고사의 비중이 더 높다. 일반전형의 면접평가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와 면접 5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별전형은 면접 실기 실적 등을 두루 평가하며 나라사랑, 세계화인재, 크리스천리더, 특기자 등 다양한 전형이 실시된다. 입학사정관 옵티머스리더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잠재력 평가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고사 합산 총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전형요소 4가지(인성 성실성 자기주도성 창의성)에 대해 제출한 자기소개서 학생부 교사추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 1명당 3∼5명의 면접위원이 약 15분간 질의응답식으로 진행한다. 교과 관련 성적평가가 아니라 제출 서류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심층적 질문을 통해 학생의 자질과 잠재력을 판단하므로 재학 중 활동한 경험들과 의미, 지원 동기 등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2차 일반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하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인문(서울)캠퍼스는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의 백분위가 80점 이상, 자연(용인)캠퍼스는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의 백분위가 70점 이상이어야 한다. 교과 성적만을 반영해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내 이수한 전 과목이 성적 산출에 활용돼 다른 대학에 비해 반영 과목이 많은 편이므로 교과별 성적이 고르게 우수한 학생이 더 유리하다. 수능 이후인 11월 13∼15일에 원서를 접수하므로 자신의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지원할지 결정할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02-300-1799∼1800)나 홈페이지(ipsi.mju.ac.kr)를 활용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전국 자율형사립고 교장들의 모임인 전국자사고연합회(회장 김병민·서울 중동고 교장)가 교육부의 자사고 ‘선 지원-후 추첨’ 전환을 비판하며 이를 무효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자사고연합회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의 내막은 철저하게 자사고를 죽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자사고 무력화 정책을 즉각 철폐하고 학교 선택권 보장과 교육의 수월성 향상을 위해 학교의 학생 선발권을 확대하라”는 성명을 냈다. 연합회는 교육부가 10월에 이 방안을 확정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13일 교육부는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지역 자사고 39곳의 선발 방식을 성적 제한 없는 ‘선 지원-후 추첨’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들이 준비했으나 지방 자사고들도 적극 동참해 전국 40개 자사고 교장이 참석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고교 진학 준비에 다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교육부가 13일 발표한 일반고 육성 방안에 따르면 평준화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선발 방식을 바꾸는 첫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현재 중2는 내신 평가 방식이 바뀌는 시기의 한복판에 놓여 ‘99년생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란을 느끼는 중이다. 중학교 내신이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바뀌었는데 특수목적고 입시는 내신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자사고 선발 방식까지 바뀌자 어떤 유형의 고교에 지원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중학교 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 역시 현재 교육부가 내놓은 방침만으로는 진학 지도를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특목고 입시 경쟁률이 치솟을 것에 대비하라는 점, 또 기존의 인기 자사고 몇 곳 이외에는 섣불리 지원하지 말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 특목고 경쟁률 상승 대비해야 현재 중학교 3학년까지 최상위권은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나 특목고, 중상위권 이상 학생은 광역 단위 선발 자사고(이상 전기고), 나머지 학생은 자율형공립고와 일반고(후기고) 순으로 지원 성적대가 갈렸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은 특목고 입시에 무리하게 매달리기보다는 내신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학생이 모이는 광역 단위 자사고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중2부터는 광역 단위 자사고가 성적을 완전히 배제하고 추첨제로 바뀜에 따라 이런 구분이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이 정책이 자사고 쏠림 현상을 없애 일반고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교육 현장의 예상은 이와 다르다. 중상위권 학생이 특목고 입시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교육부 예고에 따르면 현재 중2가 고교에 진학하면 고교 내신 역시 절대평가로 바뀐다. 비상교육의 중학교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수박씨닷컴의 임승진 학습전략선임연구원은 “고교 절대평가제가 예고된 이후 특목고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번 교육부의 발표를 계기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중학교 1, 2학년의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대부분 특목고를 바라보고 공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중학교 내신을 기준으로 외국어고는 영어 교과 상위 7% 정도,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교과 상위 3% 정도의 학생이 합격권이다. 자사고 선발 제도가 바뀌면 2000년대 초반처럼 내신이 이보다 떨어지는 학생도 특목고 학원으로 몰릴 개연성이 크다.○ 섣부른 자사고 지원은 금물 교육부는 광역 단위 자사고의 전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후기고로 바꾸는 방안은 거의 확정적이다. 자사고를 선지원 후추첨제로 바꾸더라도 시기적으로는 일반고보다 먼저 지원 및 추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자사고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기존에도 인기가 있었던 소수의 명문 자사고 외에는 상당수 자사고가 지원자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울 A 자사고의 관계자는 “자사고 전형에서 성적 기준이 사라진다면 이제 학부모가 자사고에 기대하는 점은 학교의 동문 네트워크다. 그 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더 따진다는 얘기”라며 “휘문고 중동고 중앙고 같은 전통 있는 자사고가 아니라면 언제든 일반고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중학교에서는 고교의 선발 지역이 얼마나 광범위하냐에 따라 고교 지원 서열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민족사관고나 상산고처럼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사고에 최상위권 학생이 쏠리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지방의 다른 자사고는 인기가 더욱 떨어진다는 말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가톨릭대 성심교정(경기 부천시)과 성신교정(서울 종로구)이 2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ASEACCU 총회 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ASEACCU는 한국 일본 대만 태국 호주 등 아시아지역 가톨릭계 대학이 1993년 결성한 국제 협의체. 회원 대학은 68곳이다. ASEACCU는 매년 여름 총회를 열어 가톨릭의 평화 정신을 담아 고등교육을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한다. 가톨릭 교육이라는 대전제 아래 학문 수준을 높이고 협동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견을 교환하자는 취지.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사진)은 “8개국 44개 대학의 이사장 총장 교직원 학생 등 200여 명이 한국을 찾는다”며 “이번 총회를 아시아지역 가톨릭계 대학의 소통과 문화 교류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가별 문화공연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렸다. 박 총장 표현대로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가톨릭 고등교육의 사명’이다. 박 총장은 “원래 가톨릭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다시 일깨워서 새 시대에 맞게 연구와 봉사의 개념과 실천 방안을 다시 정의함으로써 가톨릭 고등교육의 사명을 활짝 꽃피우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주제는 얼마 전 은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을 새로운 복음화의 해로 선포한 것과 연관이 있고 가톨릭의 평화로운 세계 건설에 솔선수범하자는 가톨릭 대학의 의지가 담겼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는 로마 교황청의 교육부 장관인 제논 그로홀레브스키 추기경이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해 23일 기조강연에 나선다. 세계 가톨릭 고등교육의 흐름 속에서 아시아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와 한국 가톨릭계 대학 총장단 등 국내 가톨릭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 박 총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가톨릭 대학의 역량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가톨릭 대학이 명문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가톨릭 대학이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브랜드이자 전 세계 가톨릭계 대학 간의 원활한 연계라는 점에서 다른 대학은 갖지 못한 큰 잠재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가톨릭대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준비하면서 구성원의 국제화 수준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재학생이 자발적으로 서포터스를 꾸려 6월부터 행사를 준비했다. 가톨릭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시아 국제화의 허브로서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주도할 계획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한 대규모 대학재정 지원사업인 ‘두뇌한국(BK)21플러스’의 지원 대상 대학이 확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5일 BK21플러스의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형 사업’에 64개 대학의 195개 사업단과 280개 사업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BK21의 후속으로 7년간 해마다 25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석박사 1만8500명을 지원하게 된다. 선정은 대학원의 학부나 학과 단위로 신청하는 사업단(대형)과 교수 팀 단위로 신청하는 사업팀(소형)으로 나눠 진행됐다. 사업단과 사업팀을 합친 전체 배정액수를 보면 서울대가 385억 원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200억 원 이상씩을 받았다. 배정 액수가 큰 사업단을 기준으로 보면 고려대가 24개로 가장 많이 선정된 데 이어 서울대(22개), 연세대(18개), 경북대 성균관대(이상 16개), 부산대(15개) 순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단·팀에 소속된 대학원생은 매달 석사는 60만 원, 박사는 100만 원, 신진 연구자는 250만 원을 받게 된다. 당초 교육부는 학문 분야별로 사업단을 2∼5개만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렇게 하면 KAIST나 포스텍 같은 연구중심대학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단 선정 규모를 늘렸다. 그 결과 선정 대학이 다양해지면서 일반 종합대와 지방대가 많이 선정됐다. 특히 과학기술분야 사업단에서도 서울대(16개), 고려대(13개), 경북대(12개), 부산대 연세대(이상 11개), 성균관대(9개) 등이 KAIST와 포스텍(이상 8개)을 앞섰다. 지방대는 배정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기존 BK21사업이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사업에서 비중이 24%였던 것이 35%로 늘었다. 교육부는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현장실사를 통해 사업계획서를 점검해 허위사실이 적발되면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2015년에는 전면적인 중간평가를 통해 성과가 미흡한 사업단을 탈락시키고 2016년부터 신규 사업단으로 대체할 방침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세제 개편으로 중산층 주머니를 털더니 이번엔 중산층이 갈 만한 학교를 없애버렸다, 다시 강남 8학군 시절로 돌아간다, 강북에 있으면 망한다, 내신 반영은 복잡하게 해놓고 고교 입시는 추첨이라니 공부할 이유를 모르겠다….’ 교육부가 13일 일반고 육성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 특수학교 지정 취소 계획을 내놓자 초중학생과 학부모가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내용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비리가 있거나 설립 목적을 어긴 국제중과 특수목적고는 즉각 지정을 취소하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사실상 특수학교에 대한 무력화 조치로 받아들인 학부모 사이에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도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던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와 2015학년도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던 중학 2학년생 학부모들은 정부의 교육정책을 믿을 수 없다며 등을 돌렸다.○ 중산층 죽이는 고교 정책 교육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가장 동요하는 곳은 서울 강북지역과 지방 평준화지역의 중학생 학부모다.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면서다. 자사고가 학생을 선발할 때 중학교 내신을 어느 정도 반영하므로 학부모들은 자사고를 ‘성적이 중상위권만 되면 갈 수 있는 면학 분위기 좋은 곳’으로 여겼다. 적지 않은 중산층 학부모는 부담이 큰 특목고 입시용 사교육에 매달리는 대신 자사고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추첨제로 바뀌면 자사고의 이런 장점이 사라진다. 굳이 일반고의 3배나 되는 등록금을 내면서 다닐 이유가 사라진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학생 두 아들을 키우는 A 씨는 “일반 남고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다는데 자사고는 흡연이나 폭력 문제가 덜해 아들 둔 엄마들이 보내고 싶어 했다”며 “일반고를 제대로 관리하지도 못하면서 다짜고짜 자사고를 없애버리다시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강북이나 지방에서 몇몇 자사고가 안착하면서 기존의 강남 쏠림 현상이 가라앉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서울 성동구의 주부 B 씨는 “작년에 아들을 강남구 자사고에 보내고 만족해서 올해 중학 2학년인 딸도 자사고에 보내려고 설명회를 많이 다녔다”며 “당장 동네 학부모들이 성수대교 넘어 강남 8학군 쪽으로 (이사)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술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자사고 정부가 내놓는 중고교 입시정책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학입시는 그나마 3년 예고제라도 있지만 중고교는 입시제도는 물론이고 학교 유형까지 준비할 여유도 없이 지나치게 흔든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믿고 자사고로 전환했던 사립학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를 만들어보겠다며 법인 전입금을 늘려 3, 4년씩 노력했지만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될 지경이라는 허탈감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해 입시 경쟁률이 서울에서 5위권에 들었던 C고 교감은 “대놓고 자사고를 없애겠다고 하면 반발이 심할 것 같으니까 일반고를 핑계로 추첨제를 도입하려는 게 비열하다”며 “좋은 교사, 최신 시설을 갖추기 위해 사립학교 재단이 들인 돈이 얼마인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고위공무원을 지낸 D 씨는 “외국어고를 잡겠다고 정부가 내놓았던 대책이 6년 만에 되살아난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교육부가 영훈국제중 사태를 계기로 입시나 회계 비리, 편법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 특수학교를 즉각 지정 취소하겠다는 정책에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문제는 학교 운영자가 일으키지만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비리를 저지른 학교에는 관선이사를 파견해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자사고는 교육부가 일반고 육성방안을 10월에 최종 확정하기 전에 의견을 조직적으로 전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취학 전 영유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학자들의 견해에 따르자면 필자의 8할을 만든 것은 ‘뽀뽀뽀’다. 매일 아침 뽀뽀뽀를 본 뒤 유치원에 갔다가 친구들과 ‘헤어질 때 또 만나요 뽀뽀뽀∼’를 부르며 집에 오는 게 일과였다. 1980년대는 영유아 콘텐츠랄 게 없던 시절이었기에 아이들은 뽀뽀뽀로 대동단결했다. 뽀미언니가 편식을 하지 말라고 하면 멸치 반찬도 집어 먹고, 늦잠을 자지 말라고 하면 주말에도 꼭두새벽에 눈을 뜨곤 했다. 그러던 뽀뽀뽀는 1990년대 시청률과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1993년 MBC는 뽀뽀뽀를 주중 매일 방송에서 주말 1회 방송으로 축소했다가 부모들의 항의로 3주 만에 이를 철회했다. 1998년 영국 BBC방송의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 ‘텔레토비’가 국내 전파를 타면서 뽀뽀뽀의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다. 1999년 뽀뽀뽀 제작팀이 자체적으로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위기에 관한 세미나를 열 정도로 위기감이 커졌다. 당시 교육 전문가들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작한 외국의 유아교육 방송과 달리 우리 방송들은 성인 프로그램을 패러디하는 등 정도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전하던 뽀뽀뽀는 마침내 지난주 3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를 아쉬워하는 이들은 대부분 뽀뽀뽀와 함께 성장한 어른들이다. 우리 아이가 즐겨 보는 뽀뽀뽀를 없애지 말아 달라는 수요자 측면(?)의 의견은 별로 없었다. 제작진이 밝힌 폐지의 변은 ‘뽀뽀뽀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부모 세대가 됐다.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삶의 환경이 변하면서 교육 프로그램 역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969년 탄생한 미국의 영유아 교육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는 지금도 미국 PBS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내용이나 형식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등장 인형 간의 동성애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지만 이를 보완하면서 계속 발전시켜 왔다. 텔레토비도 1997년 등장한 이후 중독성 논란 등을 해소하면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은 유아교육 전문가들과 수년간 사전 연구를 거쳐 만들었다는 점, 기초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 단순하고 반복적인 활동으로 오감을 일깨운다는 점, 그리고 공영방송 또는 외부 재단의 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안정적인 제작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MBC가 ‘내 아이를 1% 영재로 키우는’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글로벌 인재를 위한 영어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뽀뽀뽀 후속으로 내놓은 ‘똑? 똑! 키즈스쿨’이 이런 조건에 얼마나 부합할지 궁금하다. 시청률에 민감한 방송사에 2030세대의 추억을 위해 뽀뽀뽀를 유지하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30년 넘게 온 국민이 사랑해온 브랜드를 하루아침에 폐기해 버리는 근시안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미국과 영국의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삶의 환경이 우리만큼 변화하지 않았을 리는 없는데 말이다.김희균 교육복지부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