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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만 해도 급등세를 우려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원화 가치 상승)을 거듭하면서 약 1년 2개월 만에 1100원 선이 붕괴됐다. 주요 신흥국은 물론이고 안전자산 선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엔화보다 하락 폭이 가파르다. 미국과 중국의 대(對)한국 무역 규제가 연이어 쏟아지는 가운데 환율마저 급락하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국내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 밀물에 원화 ‘나 홀로’ 강세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 1095.4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 22일(1090.1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 1100원 선이 깨진 것은 작년 6월 22일(1098.8원) 이후 처음이다.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11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개월여 만에 86원 이상 추락한 것이다. 세계 주요국 통화의 움직임과 비교해도 원화 강세는 두드러진다. 7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요 20개국(G20)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 변동 폭을 분석한 결과 원화(―3.46%)보다 하락 폭이 큰 통화는 남아공 랜드화(―7.80%)뿐이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를 보인 엔화(-0.77%)를 비롯해 대만 달러(―2.62%), 인도네시아 루피화(―0.62%) 등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원화 강세는 가팔랐다. 이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를 촉발하는 국내 요인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이후 주요국의 통화 완화책으로 풀린 글로벌 자금이 브렉시트 후폭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한국 등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 확대되고 있다. 7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5조 원어치를 넘어섰다. 52개월째 흑자를 이어가며 6월 역대 최대치(121억7000만 달러)를 보인 경상수지도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 ‘환율 쇼크’ 우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는 외환 당국이 개입해 환율 급락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에 따른 부담감으로 당국의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국내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 표시 제품 가격이 올라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품은 90% 이상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져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분기(4∼6월)에 환율이 3∼4% 내리면 원화 매출 기준으로 1000억 원가량 변화가 생긴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이 약 42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이 역대 최장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강세까지 겹쳐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최근 저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낮아지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임수 imsoo@donga.com·김지현·박은서 기자}
KB금융그룹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은행과 증권사 간의 협업을 강화해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9일 KB금융에 따르면 KB국민은행 WM그룹은 올해 5월 KB투자증권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금융권 최초로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은행과 증권사 내 부서를 한곳에 배치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을 실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 협업이 강화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은행, 증권 담당자들은 곧바로 한자리에 모여 비상 계획을 가동했다. 또 그동안 별도로 운영하던 은행, 증권사의 리서치 기능을 통합해 투자 보고서 등을 공동으로 작성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함께 개발한 파생결합증권(DLS) 펀드 같은 신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자산관리 부문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은행, 증권사의 실무자를 교류하는 등 문화, 기능적 통합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자회사로 편입한 현대증권과도 연내에 추가 코로케이션을 실시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구축할 예정이다.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에 은행과 증권을 융합한 형태의 ‘KB 어드바이저리&컨설팅 서비스 지원 조직’도 만들기로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6일 막을 올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빛 사냥’이 시작됐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가 열릴 때 ‘금빛 특수’를 누리는 업종은 어디일까. 흔히들 ‘치맥’을 앞세운 치킨집이라고 예상하지만 최대 수혜주는 편의점이었다. 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음식 및 유통 12개 업종의 신용·체크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이용 건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전년 동기 대비 68.89% 급증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엔 23.24% 늘어 모두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시차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려 스포츠팬들이 24시간 문을 여는 집 근처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은 한국과 시차가 8시간, 브라질은 12시간 난다. 스포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킨집은 런던 올림픽 때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44.53% 늘어 편의점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는 15.97% 증가해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월드컵은 물론이고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열리면 치킨집 전화통에 불이 났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예선 1∼3차전이 열린 시간(오전 2∼7시)에 치킨집 이용 건수는 평균 350% 이상 치솟았다.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 경기 땐 치킨집 이용 건수가 무려 1100% 급증했다. 최근 햄버거 등을 24시간 배달해 주는 곳이 늘면서 패스트푸드점도 톡톡히 특수를 누렸다. 반면 홈쇼핑은 런던 올림픽 기간에 12개 업종 중 유일하게 이용 건수(―3.85%)가 줄었다. 브라질 월드컵(―23.20%) 때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시청 틈틈이 채널을 돌리는 고객들로 인해 ‘재핑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스포츠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4조1000억 원어치 사들이며 두 달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국적별로 영국계 자금이 가장 많은 7848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독일(7786억 원), 룩셈부르크(747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이 브렉시트 후폭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계 자금도 지난달 국내 주식을 32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사드 배치 결정이 중국 등 외국인의 한국 투자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7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총 456조2000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18조1000억 원 늘었다. 또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에 6000억 원을 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4조1000억 원어치 사들이며 두 달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국적별로 영국계 자금이 가장 많은 7848억 원을 사들였고 독일(7786억 원), 룩셈부르크(747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렵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이 브렉시트 후폭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계 자금도 지난달 국내 주식을 32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사드 배치 결정이 중국 등 외국인의 한국 투자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7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총 456조2000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18조1000억 원 늘었다. 또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에 6000억 원을 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여파로 달러 약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24.4원에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0월 19일(1121.0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새벽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25∼0.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성명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한 단기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밝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인 12월에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내년 1분기(1∼3월) 월세 세입자를 위한 전용 펀드가 선보인다.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갈아타면서 돌려받은 보증금 등을 대신 굴려주고 분기마다 수익금을 배당해 주는 펀드다. 금리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고, 세제 혜택도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원회가 28일 내놓은 ‘월세입자 투자풀(전용펀드)’의 주요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누가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나. “무주택 월세 세입자다. 9억 원이 넘는 주택에 살거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할 수 없다. 1인당 가입 한도는 2억 원, 최소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증금이나 여유 자금을 투자하면 된다. 4년 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4년 내 전세로 갈아탈 계획이 있거나 목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금융위는 가입 약정 기간이 8년 이상이면 1순위, 6년 이상이면 2순위, 4년 이상이면 3순위로 가입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전체 펀드 규모는 최대 2조 원이다.” ―펀드는 어떻게 운용되고, 수익률은 얼마나 되나. “한국증권금융이 모(母)펀드를 관리하고 하위 펀드들에 분산 투자된다. 하위 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에 대출하고, 여기서 얻은 이자 수익을 자금 투자자인 월세 세입자들에게 배당해 준다. 목표 수익률은 ‘3년 만기 예금 금리+1%포인트’다. 현재 3년 만기 예금 금리가 약 1.5%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5%가 된다. 금리에 따라 목표 수익률이 바뀐다.” ―펀드 손실이 나면 어떡하나.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어 투자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한국증권금융이 전체 펀드 금액의 5%를 후순위 투자해 손실을 가장 먼저 떠안는다. 펀드 금액의 95%는 매월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뉴스테이 사업에 투자되기 때문에 대출 부실 위험이 낮다. 뉴스테이 사업 대출금은 정책보증기관에서 100% 보증해 준다.” ―언제 가입하고, 수익은 어떻게 받나. “내년 1분기부터 한국증권금융 전국 지점이나 주요 은행 및 증권사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뉴스테이 사업별 필요 자금이나 시기 등을 감안해 1년에 한두 차례 가입 기간을 정할 방침이다. 수익은 분기마다 받는다. 약정 기간 중 중도 환매를 하면 손해다. 운용 수익의 일부를 떼고 돌려받는다. 2년 내에 환매하면 운용 수익의 50%가, 4년 이내에 환매하면 30%가 차감된다.” ―다른 혜택은 없나. “투자자가 약정 기간 도중에 긴급 자금이 필요한 경우, 펀드를 깨지 않고 한국증권금융에서 펀드 수익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는 것이 좋다. 세제 혜택도 있다. 투자금의 5000만 원까지는 5.5%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만 일반 분리과세율(15.4%)이 적용된다. 이 펀드에 2억 원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2.5%)과 세제 혜택을 감안한 연 수익은 435만3750원이다. 분기마다 약 108만 원씩 받을 수 있다. 금리 1.5%짜리 예금에 가입해 얻는 연이자(253만8000원)보다 수익이 71.5% 높다.” ―세입자들이 얼마나 투자할 것 같나. “주택산업연구원의 실태 조사 결과 세입자들의 투자 의향과 여유 자금 현황, 임대보증금 수준 등을 감안했을 때 약 38만5000명, 9조5000억 원 규모의 잠재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강유현 yhkang@donga.com·정임수·한정연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77%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3.06%로, 작년 10월(3.06%)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3.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다만 집단대출 금리는 2.94%로 오히려 전달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심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1.44%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정기 예·적금 같은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1.43%)는 물론이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1.49%)도 모두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달 신규 정기예금의 99.8%가 연리 2.0% 미만 상품이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77%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3.06%로, 작년 10월(3.06%)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3.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다만 집단대출 금리는 2.94%로 오히려 전달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심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1.44%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정기 예·적금 같은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1.43%)는 물론이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1.49%)도 모두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달 신규 정기예금의 99.8%가 연리 2.0% 미만 상품이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현대카드 “카드발급시 SKT 고객정보 활용”현대카드가 SK텔레콤의 통신요금 납부, 멤버십 등급 등의 정보를 신용카드 발급의 심사 기준으로 활용한다고 27일 밝혔다. SK텔레콤에 통신요금을 꼬박꼬박 잘 낸 고객이라면 기존에 신용거래 실적이 없더라도 현대카드에서 카드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카드 이용 한도도 늘릴 수 있게 됐다. 신용 관련 정보가 불충분한 사회 초년생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공유서비스 ‘쏘시오’ 가입자 10만명 돌파다날쏘시오는 공유 서비스 ‘쏘시오’를 선보인 지 100여 일 만에 가입자 수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쏘시오는 육아용품부터 레저용품까지 평소 구매해놓고 활용하지 않는 다양한 물건을 빌려주고 빌릴 수 있는 공유경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거래소 ‘중국원양자원’ 관리종목 지정한국거래소는 27일 허위공시 등의 문제를 일으킨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 공시법인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원양자원은 3건의 공시 위반으로 벌점 30점을 받고, 거래소가 부과한 제재금 중 최대인 2억 원을 공시위반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또 관리종목 지정에 따라 28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0.7%에 그치며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 절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총소득(GDI)은 5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0.5%)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4분기(0.7%)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3분기(1.2%)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부터 줄곧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 절벽’ 우려를 낳았던 민간소비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5월 임시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0.9% 증가세로 돌아섰다. 1분기 7.4%나 급감했던 설비투자도 자동차, 항공기 등의 투자가 늘면서 2분기에 2.9% 늘었다. 사실상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내수가 2분기 성장률을 미약하게나마 끌어올린 것이다. 실제로 내수가 경제성장에 끼친 기여도는 1분기 ―0.2%포인트에서 2분기 1.1%포인트로 올랐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의 성장기여도가 ―0.3%포인트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GDI는 ―0.4%로 2011년 1분기(―0.3%)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세계 교역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많아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은행, 저축은행에 이어 증권, 카드, 보험사의 대주주들도 다음 달부터 2년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생명), 최태원 SK그룹 회장(SK증권)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금융사 대주주의 위법 사실 등을 따져 주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사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금융사 최대 주주가 최근 2년 내에 조세범 처벌법, 공정거래법 등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10% 이상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이 최대 5년간 제한된다. 최대 주주가 법인일 경우 그 법인의 최다 출자자가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최다 출자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최다 출자자인 정몽구 현대그룹차 회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금융회사 임원과 사외이사 선임 요건도 깐깐해진다. 그동안 은행, 금융지주에만 적용되던 임원 결격 요건이 전 금융회사로 확대된다. 해당 금융회사나 자회사 등과 거래하는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있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사외이사 역시 겸직 제한이 강화되고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를 합산해 최대 9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저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악재에도 올해 상반기(1∼6월) 4대 시중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리며 선방했다. 조달비용을 낮춰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개선한 데다 구조조정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KB국민 KEB하나 등 4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31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802억 원)보다 19.4%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1조267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9% 늘었고, 우리은행은 7503억 원으로 45.2%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 ‘빅 배스’(잠재부실 한번에 털어내기)를 실시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NH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주요 은행이 모두 양호한 성적을 낸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됐지만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지표인 NIM이 높아진 것이 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한,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4분기(10∼12월)를 저점으로 2개 분기 연속 개선돼 올 2분기(4∼6월)에 각각 1.50%, 1.58%까지 올랐다. 우리은행의 NIM도 작년 4분기 1.41%에서 올 2분기 1.43%로 올랐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요구불예금처럼 이자가 낮은 저(低)원가성 예금으로 몰린 데다 수신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의 조달비용이 하락한 것이 NIM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대출을 줄이는 등 대출 건전성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6.1%(1조1420억 원)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 대출을 0.5% 늘렸다. 이를 통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상반기 391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줄었다. 상반기에 대출자산을 2.9% 늘린 신한은행도 기업대출(1.9%)보다 가계대출(3.9%)을 더 늘려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4대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일제히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년 만에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할 수 있어 이런 실적 개선 흐름이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화생명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휴가를 2, 3일 정도 짧게 사용하는 직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더 긴 휴가를 쓸 수 있게 전사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올해는 여름휴가 권장 기간을 8월 2∼3 주차로 정하고 전국 영업지역에서 관리자부터 솔선수범해 휴가를 쓸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2007년부터 매년 여름 휴가철을 전후로 임직원 및 가족들이 참여하는 ‘농촌체험 마을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가족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농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5∼10월 강원 속초시 하도문리 쌈채마을, 경북 안동시 군자마을 등에서 9차례 캠프가 진행된다. 임직원 및 가족 360명이 참여해 쌈채 수확, 벼 베기, 두부 만들기 등을 체험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2008년부터 충남 청양군 아산리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장터는 매년 9,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이를 통해 자매결연 농촌마을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외부활동이 잦은 고객들을 위한 재해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 스마트 가족사랑 재해보험’은 최저 2만 원의 보험료로 야외활동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해 사고를 보장한다. 특약으로 재해 골절, 재해 수술 시 보험금을 지급하고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했을 때 진료비와 입원비를 정액으로 보장한다. 실제 의료비의 80%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 특약도 더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에 1조454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어난 실적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7년 연속 상반기에 1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6834억 원으로 전 분기(7714억 원)보다 11.4%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 환급 받은 2100억 원 규모의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2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약 22% 늘어난 순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이처럼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저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여파에도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신한카드 등 비금융 계열사들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6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9% 늘었다. 특히 은행의 이자이익이 2조1636억 원으로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 연속 개선돼 1.50%까지 오른 데다 대출자산도 지난해 말보다 2.9%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조선·해운 관련 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4537억 원으로 5.4% 늘었다. 반면 그룹 전체의 대손충당금(6383억 원)은 카드, 보험사 등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2.6% 줄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악조건에도 신용카드 취급액이 13.6% 늘고 전사적으로 비용 관리에 나서면서 순익이 소폭 늘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삼성카드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과 고객들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생활 앱’을 내놨다고 21일 밝혔다. O2O 기능을 강화해 모바일 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카드의 생활 앱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다른 앱과 연결성이 높은 O2O 회사 19곳을 선정한 게 특징이다. 배달의 민족(음식배달), 우버(호출택시), 야놀자(숙박예약), SPC(사전주문), 우체국(택배) 등 인기 있는 O2O 회사들의 서비스가 대거 포함됐다. 이 19개 제휴사가 보유한 가맹점만 약 20만 개에 이른다. 생활 앱은 삼성카드 모바일 홈페이지와 ‘삼성 앱카드 결제’ 앱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O2O 스타트업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금융상품 가입부터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가능한 ‘NH스마트금융센터’를 열어 신(新)금융 서비스를 선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모바일뱅킹 ‘올원뱅크’를 내놓고 은행권의 모바일뱅킹 대전(大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비대면 계좌 개설, 중금리 대출까지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NH스마트금융센터’는 온라인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마케팅 채널이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이에 맞춰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전화, 채팅, e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화상 등 다양한 비대면 상담 시스템을 통해 일대일 맞춤 금융상품 추천 등의 전문가 상담을 하고 있다. 현재 월평균 전화 상담 4800건, 채팅 상담 2500건 등이 이뤄지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센터를 이용할 경우 지문인증 방식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예·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NH스마트금융센터는 전화, 인터넷,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한 계좌 개설은 물론이고 작년 12월에 내놓은 중금리 대출(NH-EQ론)도 받을 수 있다. 계좌 개설은 ‘NH금융상품마켓’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신분증을 촬영해 공인인증서와 스마트폰으로 본인 명의를 확인한 뒤 기존 거래은행 계좌에서 소액을 이체하면 된다. NH-EQ론은 직업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최대 1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개인 소액대출 전용 상품으로 지난달 27일 현재 107억 원이 대출됐다. 앞으로 선보일 ‘무보증 대출 3종’(신나는 직장인 대출, 튼튼 직장인 대출, 주거래 우대 대출) 등도 이 센터에서 취급할 예정이다. 조만간 고금리 카드 대출을 대환하는 대출 상품인 ‘NH 30CUT론’도 선보일 예정이다.8월 ‘올원뱅크’로 모바일뱅킹 대전 가세 NH농협은행은 8월 10일 금융권 최초로 금융지주 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올원뱅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원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이나 핀번호 인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간편인증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올원뱅크는 우선 간편송금, 간편대출, 간편납부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은행 서비스를 기본 기능으로 탑재한다. 카드 없이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고, 카드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 출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간편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올원뱅크는 NH투자증권, NH손해보험, NH저축은행 등 NH금융 계열사의 상품도 가입할 수 있다. 올원뱅크를 이용하면 고객이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나 보험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 개설부터 펀드, 보험 등의 상품 가입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여행을 떠날 고객이라면 올원뱅크를 통해 간편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환전 신청을 한 뒤 축제나 여행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 외에도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그룹의 3대 핵심 과제의 첫 번째로 ‘디지털 금융’을 선정했다. 창조적 혁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자는 것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을 구현하고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올해 초 지주 내에 있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격상시켜 인원을 늘리고 신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5월 은행의 디지털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디지털이노베이션(DI)센터를 신설했다. 신한카드도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계열사들이 일제히 디지털 금융 실현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써니뱅크, 디지털 키오스크로 ‘디지털 금융’ 구현 신한은행은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뱅킹인 ‘써니뱅크’를 통해 모바일 전문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써니뱅크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 기술이 적용돼 5분 내에 모바일을 통해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환전 및 송금 수수료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써니뱅크는 ‘써니 모바일 대출’로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고, 자동차 금융상품인 ‘써니 마이카대출’도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써니 마이카대출은 중고차 거래 현장에서 모바일로 자동차 대출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중고차량 시세 및 매물 검색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써니뱅크는 7월 초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금리 대출 전용의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해 대출 부실을 더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처음 선보인 ‘디지털 키오스크’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은행 영업점 창구 업무의 90%에 해당하는 무려 107가지의 업무를 직원 없이 고객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무인 셀프뱅킹’ 시스템이다. 비대면 실명 인증을 통해 계좌 개설이나 각종 카드 발급이 가능하고, 손바닥 정맥 정보를 이용해 계좌나 카드 없이도 입출금을 할 수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모든 거래는 외부 접속이 불가능한 내부 폐쇄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해킹에 의한 유출이 불가능하다. 신한은행은 6월 CU 편의점에도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핀테크 생태계 지원, ‘신한 퓨처스랩’ 신한카드는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과 탄탄한 핀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간편결제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판(FAN)페이’이다. 앱카드에서 출발한 신한 판페이는 현재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대출, 공과금 납부 같은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한 판페이는 현재 20개 업체와 손잡고 대리운전, 카셰어링, 꽃배달, 퀵서비스 등의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40여 개 업체와 추가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6월에는 신한금융 7개 계열사(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신한 판(FAN)클럽’도 새롭게 출시됐다. 신한카드 이용실적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 금융거래를 할 때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온·오프라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예·적금, 펀드, 보험료 납입에도 쓸 수 있다. 신한금융은 핀테크 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한 ‘신한 퓨처스랩’을 지난해 출범시켜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간(P2P) 대출, 블록체인, 외환송금 업체 등 핀테크 업체 7곳을 선정해 지원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2기 업체 16곳을 선발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O2O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가진 업체를 선정해 지원 대상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이다. 이들은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직접 투자 지원도 받게 된다.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의 성공 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시켜 첫 지원 대상 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의 ‘넘버 2’인 전무 자리를 놓고 관피아(관료+마피아),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 출신 인사들의 입성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이들이 입성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협회 2인자 자리는 길게는 1년 넘게 공석 중이다. 세월호 사태 이후 낙하산 관행을 폐지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부회장직을 없애고 만들어진 협회 전무 자리가 이름만 바뀐 채 낙하산 인사들의 착륙장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각 협회 전무, 낙하산 눈치작전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과장 출신의 A 씨는 이달 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생보협회 전무로 가기 위한 재취업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생보협회 전무 내정설이 돌았던 A 씨는 지난달 말 공직자윤리위 심사를 받았지만 업무 관련성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재심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감사담당관으로 퇴직한 A 씨는 보험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있다. 생보협회는 지난해 9월 오수상 전 부회장이 물러난 뒤 부회장직을 없애고 전무직을 신설했지만 11개월째 자리가 비어 있어 업무 공백이 커지고 있다. 손보협회 전무 자리 역시 지난해 1월 장상용 전 부회장이 퇴임한 뒤 18개월째 공석으로 있다. 이 자리엔 일찌감치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의 B 씨가 내정됐지만 후임 인선 작업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 전무가 결정되는 상황을 보고 B 씨 인사 작업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낙하산 논란에 부담을 느낀 금융당국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연초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이 은행연합회 전무로 내정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다만 김 전 원장은 두 번이나 공직자윤리위 취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민간행이 무산됐다. 최근엔 기재부 출신 대신 금융위 간부 출신의 인사가 은행연합회 전무에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장 대신 2인자 자리 달라” 그동안 금융협회장은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가, 부회장은 금피아 출신이 주로 맡아왔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낙하산 관행을 폐지한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각 협회는 부회장직을 일제히 없애고 전무직을 만들었다. 당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협회에 관료나 금감원 출신이 낙하산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부에서 알아서 자리를 채우면 된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2014년 9월 민간 출신으로 약 12년 만에 협회장에 오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부터 올해 6월 취임한 김덕수 여신협회장까지 7대 금융협회의 수장 자리를 모두 민간 출신이 꿰찼다. 하지만 2인자 자리는 직책만 전무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정부 관료나 금융당국 출신의 몫이라는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협회장이 민간 출신으로 채워졌으니 전무 자리라도 차지해야 한다는 당국의 암묵적 요구가 있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 관련 경력이나 전문성이 거의 없는 정피아(정치권+마피아)보다는 관피아 출신이 오히려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피아들은 관련 업무를 잘 알고 있고 금융당국과 창구 역할도 잘할 수 있어 협회에서 먼저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에 금융과 무관한 대통령경호실 출신과 친박계 인사가 선임돼 정치권 ‘보은 인사’ 논란이 거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임 부총재보 인사를 마무리하고 임기 후반부를 위한 진용을 구축했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에 임명된 부총재들이 모두 물러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이 총재와 호흡을 맞췄던 ‘통화정책국 라인’들이 대거 입성했다. 이 총재가 믿을 만한 전문가들로 포진된 ‘친정 체제’ 구축이라는 평가와 지나친 자기 사람 심기라는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22일 단행될 정기 인사에서 대부분의 국장급 자리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15일 임명된 허진호(54), 전승철 신임 부총재보(56)가 이날 3년 임기의 부총재보로서 첫 출근을 했다. 금융안정·금융결제 분야를 총괄하게 된 허 부총재보는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의 주요 팀장을 거쳐 금융시장국장, 통화정책국장을 지냈다. 조사·경제통계 부문을 맡은 전 부총재보는 경제연구원 부원장, 금융통화위원회 실장, 경제통계국장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는 임기를 1년 8개월여 남겨둔 이 총재가 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임원급 인사로, 친정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부총재보 두 사람은 이 총재가 2007∼2008년 부총재보로서 정책기획국을 담당할 때 팀장으로 함께 일했다. 지난해 임명된 김민호, 윤면식 부총재보도 당시 정책기획국 소속으로 호흡을 맞췄다. 올 5월 승진한 임형준 부총재보는 이 총재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는 등 5명의 부총재보가 이 총재와 ‘직연(職緣)’이 깊다. 일각에서는 부총재보 자리를 이 총재와 함께 일한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 출신이 사실상 독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정책, 조사, 국제, 인사경영 등의 업무를 나눠 맡는 부총재보 자리에 통화정책 라인이 배치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큰 통화정책국은 한은의 핵심 부서로, 유능한 인재가 배치되고 승진도 빠른 편”이라며 “과거에도 통화정책국 출신이 부총재보로 많이 승진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