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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청사에서 주상복합 등으로 용도가 변경돼 논란이 일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제2구청사 터에 기업체를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대기업이나 벤처기업, 연구소 같은 기업 관련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도를 변경한 것은 매각에 앞서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는 조치”라며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필요성이 떨어진 공공청사 땅은 적절히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21일 시작되는 시의회 정례회에 제2구청사 땅 매각안을 포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매각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감정평가, 매각방식 결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해 1700만여 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청계천 일부 구간의 대장균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의회 민주당 장환진 의원에게 제출한 ‘청계천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월 모전교, 무학교, 중랑천 합류부 등 3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3곳 모두 총대장균 개체수가 2급수 기준치(100mL당 1000마리)를 넘었다. 상류 쪽인 모전교에서는 100mL당 7201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돼 기준치의 7배를 초과했고 하류 쪽인 중랑천 합류부에서는 기준치의 53배에 이르는 5만3303마리가 검출됐다. 이에 대해 시는 비가 올 때 청계천으로 연결된 우수관로로 오염물질이 유입돼 수질이 일시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지하철과 버스가 대폭 증편 운행되고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된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출근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늦춰진다. 서울시는 7일 이 같은 수능 특별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또 자치구와 함께 수능일 이후 다양한 문화행사와 할인 이벤트 및 대학입시설명회를 마련한다.○ 지하철 늘리고 콜택시 예약도서울시는 10일 오전 6∼10시를 집중 배차시간대로 정하고 지하철 35편을 평소보다 늘려 운행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수험생이 몰리는 오전 6시∼8시 10분에 배차간격을 줄인다.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돼 1만6000여 대가 추가 운행하게 된다. 자치구가 보유한 관용 차량 700대도 수험생들이 이동하는 주요 길목에 배치돼 긴급 무료 수송 작전에 나선다. 시와 자치구 등 공공기관 직원의 출근시간은 1시간 늦춰진다. 서울시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수험생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 사전예약(1588-4388)도 실시해 수능 당일 우선 배차할 예정이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수능을 보는 중증 장애인 및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수험생을 위해 119구급차 예약제를 실시한다. 해당 수험생이 지역 소방서 상황실로 예약하면 시험 당일 구급차를 타고 집에서 시험장으로 갈 수 있다.○ 수험생 문화행사 할인 이벤트 풍성수험생과 가족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됐다.관악구는 수능 다음 날인 11일 오후 6시 반부터 구청 대강당에서 엄마와 자식 간의 끈끈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 ‘마마’를 무료로 상영한다. 12일 오후 6시 서울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는 합격기원 이벤트와 함께 ‘제4회 수능 수험생과 가족을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날 콘서트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와 노브레인 등 인기 그룹이 출연한다.23일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1000원에 즐길 수 있는 토론연극 ‘궁(宮)금(禁)해(解)’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막을 올린다. 여주인공이 청소년기와 청년기 성인기를 거쳐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다.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수능 탈출! 유쾌한 음악나들이’라는 주제로 강산에 밴드 등이 출연하는 로큰롤 콘서트가 개최된다. 14∼16일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를 통해 참가 신청하면 1000원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수험생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10일부터 30일까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과 동반자 1명은 한강유람선 50% 할인혜택을 받는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도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특별이벤트를 진행한다.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쿠폰과 수험표를 갖고 가면 자유이용권을 50% 할인된 1만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입시설명회로 마무리수능은 끝났지만 입시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따끈따끈한 대학 진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입시설명회가 이어진다. 동대문구는 14일 오후 2시부터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입시전문가 20여 명을 초청해 ‘정시합격전략 2012학년도 대학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성북구는 18일 오후 2시 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중구는 21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각각 대학입시 설명회를 연다. 강남구는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관내 4개 고등학교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입시 설명회’를 진행한다.김재홍 기자 nov@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가평군은 아토피 천식 비염 등 환경문제로 발생하는 질병을 전문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환경 질환 예방관리센터’를 2015년 12월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센터가 들어설 곳은 가평군 상면 행현리 일대 잣나무 숲으로 557만 m²(약 170만 평) 규모다. 국비 50억 원을 비롯해 도비와 군비로 25억 원씩 총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곳에는 아토피 힐링센터, 음식치유센터, 주거체험시설, 치유의 숲이 조성돼 환경 질환에 대한 교육, 건강진단, 생태체험, 연구 활동이 이뤄진다. 가평군에 따르면 전국의 환경 질환 환자는 약 1000만 명(2008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그중 수도권에 약 411만 명이 집중됐다. 또 2010년 한 해 동안 알레르기 비염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약 550만 명, 천식 치료는 224만 명,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104만 명에 이른다. 이 기간 3대 환경 질환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약 6600억 원이다. 가평군 관계자는 “환경 질환 예방관리센터가 문을 열면 연간 5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58)이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올 1월 21일 ‘아덴 만 여명작전’ 때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지 287일,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지 279일 만이다.두 다리와 손목, 복부 등에 심각한 총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석 선장은 9개월이 넘는 수술 및 재활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왼손의 경우 정상인의 25%, 다리는 80% 정도 기능을 되찾는 데 그쳐 다시 배를 타기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해군 측의 제안에 따라 군무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 예정이다.○ 마침내 ‘작전 완료’이날 오전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석 선장과 부인 최진희 씨(58), 유희석 병원장(57)을 비롯한 의료진이 참석했다. 최초 총상 치료를 맡았던 이국종 교수(42·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는 학회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회색 양복 차림의 석 선장은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었지만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유 원장은 “짧은 거리는 보행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다. 왼손도 엄지와 검지 기능은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석 선장 부부를 병원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평생 무료 건강검진권을 제공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청해부대를 이끌고 아덴 만 여명작전을 수행했던 조영주 대령(49·해사 40기)도 참석했다. 조 대령은 “그동안 석 선장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는데 오늘에야 짐을 던 것 같다. 이제 비로소 아덴 만 여명작전을 성공리에 완수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해적들 용서하고 싶다.”석 선장은 “사경을 헤매다가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얻었다”며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 의료진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운동도 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도 마시고 싶다”며 “나도 해군 출신이니 앞으로 해군에서 후배들을 위해 교육도 하고 봉사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는 바다의 사나이다. 만일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배를 타고 싶다”며 ‘마도로스’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자신에게 총을 쏜 해적 무함마드 아라이(23)에 대해서는 용서의 뜻도 밝혔다. 석 선장은 “아라이가 총을 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인간적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다. 죄는 밉지만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돌아온 ‘부산갈매기’석 선장은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4시 15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꽃다발을 전했다. 오후 5시 10분경 드디어 금정구 장전동 자택에 도착한 석 선장은 감격스러운 듯 “나는 부산갈매기다. 부산 갈매기는 죽지 않는다”고 외친 뒤 기다리던 가족과 포옹했다.소식을 전해들은 선원들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갑판장 김두찬 씨(61)는 “선장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오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조만간 선장님 댁으로 가서 뵙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대부분의 선원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기본적인 생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삼호해운 측에 관심 및 지원을 호소했다.현재 김 씨와 조리장 정상현 씨(57)는 피랍 당시의 충격과 경제문제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선원 5명도 다시 배를 타고 있지만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은 경영난이 겹쳐 4월 21일 부산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석 선장과 선원들의 수술비와 치료비 등이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ilent@donga.com }
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58)이 건강한 몸으로 퇴원하기까지에는 의료진 등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이국종 교수(42)의 공이 컸다. 이 교수는 ‘아덴 만 여명 작전’ 직후 김지영 간호사 등과 함께 석 선장이 입원 중인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병원으로 향했다. 현지에서 응급수술을 도운 뒤 한국에 돌아와서는 줄곧 병원에 머물며 총상 치료에 주력했다. 석 선장이 퇴원한 4일 이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치료하던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병원을 나설 때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선장님처럼 유명인을 치료할 때는 너무 서둔다거나 과잉치료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환자에게처럼 똑같이 하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는 “석 선장은 진정한 뱃사람이고 바다 사나이”라며 “휴가 때 석 선장이 일할 진해 해군기지 근처에서 함께 낚시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경진 교수(49)는 올 3월부터 20여 명의 의료진을 이끌고 정형외과 치료를 맡았다. 한 교수는 “워낙 상태가 심각해 좀처럼 안심할 수 없었다”며 “석 선장의 정신력과 체력이 워낙 뛰어나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환자를 잘 만난 의사인 셈”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9월부터는 윤승현 재활의학과 교수(41)와 함께 본격적인 재활치료가 시작됐다. 신경과 근육을 풀어주는 전기자극 치료, 물 속에서 굳은 뼈를 부드럽게 하는 수(水)치료, 도구를 이용해 손과 팔 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업치료가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또 일반 병실에서 생활하는 8개월 동안 석 석장의 상태를 보살핀 오은경 간호사(40)는 “막상 이렇게 퇴원하시니 무척 서운하다”면서 “간호사들에게 늘 존칭을 쓰며 친절하게 대해준 선장님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오만 현지에서부터 퇴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석 선장의 병상을 지킨 부인 최진희 씨(58)도 빼놓을 수 없다. 석 선장은 이날 최 씨에게 “사랑합니다”는 말과 함께 포옹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지역에 객석 10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이 잇달아 문을 열거나 추진 중이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적게는 수백억 원, 많게는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역 주민은 좋은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며 환영한다. 그러나 공공 공연장이라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 보니 지자체 재정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많다.○ ‘너도나도 공연장’ 생존 경쟁 낳아 용인시는 내년 2월 수지구 죽전동 하수처리시설 ‘수지레스피아’에 전문공연장인 ‘용인아트홀’을 준공한다고 3일 밝혔다. 정식 개관은 5월로 예정됐다. 총면적 1만3882m²(약 4200평)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공연장 관람석은 1173석. 용인시는 용인아트홀 건립에 약 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부천시도 대형 공연장 건립 계획을 마련했다. 원미구 중동 시청사 맞은편 중앙공원에 들어서는 부천문화예술회관(문예회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500석 크기의 다목적홀, 전시시설이 들어선다. 약 1400억 원이 들어가며 2013년 상반기 공사가 시작돼 2015년 말 완공 예정. 대형 공연장 개관이 이어져 기존 공연장과의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용인아트홀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등과 전철이나 승용차로 불과 30분 안팎의 거리에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도 산하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서울 강남과 가깝고 뮤지컬 ‘미스 사이공’ 국내 초연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역 공연장 돌풍을 이끌었다. 앞으로 세 공연장은 경기 남부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천문예회관도 어느 정도 고정 관람층을 형성한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어울림누리와 유치전쟁을 피할 길이 없다. 올해 사장이 바뀐 성남아트센터와 고양아람누리는 대형 공연뿐 아니라 지역밀착형 문화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경쟁에 대비해 새로운 운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안인기 성남아트센터 사장은 “문턱을 과감히 낮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 관련 문화예술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기는 좋은데 재정에는 ‘빨간불’ 지자체들이 대형 공연장을 앞다퉈 짓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다. 대부분 적정 수요를 감안해 추진하기보다는 “하나 짓고 보자”는 식의 사업이 적지 않았다.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면 막대한 공사비 외에 매년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 문화복지사업에 초점이 맞춰진 지자체 공연장으로서는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 또 대부분의 지자체가 공연장을 지으며 이를 관리할 별도의 문화재단까지 설립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매년 150억∼200억 원의 적자가 나고 대부분 시 출연금으로 메우고 있다. 용인시도 아트홀 개관에 앞서 내년 1월 직원 50명가량의 용인문화재단을 출범한다. 그러나 경전철 사업의 여파로 막대한 재정지출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문화재단 및 아트홀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경전철 사업 때문에 아무래도 아트홀 운영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역 단위농협 임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해당 단위농협은 이렇게 얻은 이득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수원지검 안양지청은 대출자 동의를 받지 않고 가산금리를 인상해 약 47억 원의 이자를 더 받은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로 과천농협 김모 조합장(57) 등 임원 3명을 구속하고 다른 임원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과천농협은 2009년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했지만 임의로 가산금리를 2.5%에서 4%대로 올려 부당이득을 챙겼다.보통 금융기관은 금통위가 정한 정책금리 등에 일정한 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과천농협이 고객 모르게 금리를 올리면 해당 고객은 영문도 모른 채 꼬박꼬박 추가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본 사실도 모르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조합원 및 일반 고객은 700여 명에 이른다. 피해계좌도 1000여 개다. 검찰 조사 결과 과천농협은 2009년 수십억 원의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가산금리를 올려 이자를 더 받아내면서 18억 원가량의 흑자를 냈다. 이런 경영성과에 따라 조합장을 포함해 80여 명의 임직원에게는 100%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또 김모 조합장은 ‘흑자경영’을 이뤄낸 때에 맞춰 조합장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과천농협 불법영업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18일 과천농협을 압수수색해 전산자료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고 불법영업을 주도한 임원들을 소환조사했다. 김 조합장 등은 검찰에서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가 일부 대주주의 개인적인 비리가 원인이라면 과천농협은 정상업무 과정에서 이뤄진 기관 차원의 범죄 행위”라며 “농민과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난달 19일 오후 2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시화방조제를 지나 섬으로 들어가는 길 한쪽에 커다란 천막이 눈에 들어왔다. 86년 역사를 가진 동춘서커스단의 천막극장이었다. 평일 오후 썰렁할 줄 알았던 공연장에는 이미 200명 가까운 관객이 앉아있었다. 3대 단장을 맡고 있는 박세환 씨(66)의 인사말과 함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5개의 원통 위에 놓인 판자에서 중심을 잡는 ‘원통쇼’, 커다란 항아리를 농구공처럼 갖고 노는 ‘단지쇼’ 등 16개 프로그램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아찔한 묘기가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엇갈렸다.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90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공연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유 있는 화려한 부활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해체 위기까지 갔던 동춘서커스단이 대부도에 터를 잡은 것은 올해 6월. 새로운 볼거리를 찾던 안산시와 안정적인 공연을 원했던 서커스단이 손을 잡은 것이다.그러나 공연단 내부에서조차 “머나먼 대부도까지 관객들이 찾아오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최고 1000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요즘도 평일 200∼300명, 주말에는 1500명가량 공연을 보러 온다. 남다른 마케팅 전략도 관객 유치에 도움이 됐다. 대부도로 단체연수를 오는 기업체에 서커스 관람 조건으로 공연장을 무료로 빌려줬다. 또 안산지역에서 2만 원 이상의 식사를 하고 영수증을 내면 어른 1명에 2만 원인 입장료를 8000원으로 깎아준다.대부도 상설공연이 자리를 잡으면서 순회공연을 위한 작품 제작도 활발하다. 동춘서커스단은 2개 팀 70명으로 구성됐다. 1개 팀은 대부도에서 공연하고 다른 1개 팀은 ‘뉴 홍길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공연하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연극과 서커스를 결합한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커스 한류’에 도전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일본인 관광객 나가시마 요시오(長島義男·53·회사원) 씨는 “일본에도 서커스가 있지만 스케일이나 연기력에서 동춘서커스가 훨씬 뛰어나다”며 “(공연을 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흥분을 느꼈다”고 감탄했다.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동춘서커스가 일류 한류상품이 되려면 아직 개선할 것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설 일부는 여전히 낙후됐다. 공연 프로그램 구성도 ‘2% 모자란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에서 대부도까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다른 볼거리도 부족하다. 일본인 관광객을 안내한 여행사 가이드 김혜숙 씨(37)는 “서커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관광객 반응도 좋다”며 “다만 이것만 보려고 대부도에 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변에 새로운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다행히 안산시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안산시는 조만간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편의시설 개선 및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현대식 공연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기업체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내년 중 대부도에 관광안내소와 낙조전망대, 산책로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황동열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서커스의 기예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구성이나 마케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외국 인력도 확보해 세계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02-452-3112, www.circus.co.kr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약 2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성남시의료원 건립 사업이 31일 옛 성남시청사 발파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시립의료원 건립이 논의된 지 8년 만이다. 그러나 종합병원이 5개나 있는 지역에 시립의료원을 새로 짓는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31일 오전 이재명 시장과 지역 정치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발파 해체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1983년 준공된 총면적 2만5697m²(약 7700평)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다. 이곳에는 4년 뒤 성남시의료원이 문을 연다. 193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시립의료원은 총면적 8만1510m²(약 2만4000평) 규모로 지하 4층, 지상 11층이다. 총 45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 수준이다.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심혈관센터 관절센터 헬스케어센터 호스피스병동 등이 들어선다. 시립의료원은 2003년 옛 시가지(수정구 중원구)에 있던 대형병원이 잇달아 문을 닫자 추진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분당구에 3개의 종합병원이 있고 지난해 말 수정구의 한 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는 등 의료환경이 바뀌면서 예산 낭비라는 반대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립의료원을 성남시가 직영할지, 대학병원에 위탁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영일 성남시의원은 “공사비뿐 아니라 의료진 및 의료장비를 갖추고 유지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전국 대부분의 공공의료원처럼 성남시의료원은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의료원 적자는 많아야 연간 30억 원 정도”라며 “문화시설인 성남아트센터가 2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분당의 공원 유지 관리에 매년 20억 원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경당역사공원. 올해로 11회를 맞은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을 알리는 혼불채화식이 시작됐다. 백제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가 성화봉에 불을 채화한 뒤 백제마을이 있는 올림픽공원으로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이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바로 일본 오사카(大阪) 부 하비키노(羽曳野) 시 아스카(飛鳥)마을에서 온 13명의 주민 대표단이다. 이들은 서기 461년 일본으로 건너간 한성백제 개로왕의 동생 곤지왕의 제사를 아스카베(飛鳥戶) 신사에서 지내고 있다. 올해 1550주년을 맞아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하비키노 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중의원, 하비키노시관광협회, 고대사 연구 학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대표단에 참가했다. 26일 입국한 이들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온조왕묘와 충남 공주시 무령왕릉 등지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고향에서 가져온 흙을 뿌렸다. 이어 송파구 석촌동 백제고분, 방이동 고분 등 관련 유적지를 방문했다. 아스카베 신사 관리를 맡고 있는 나카무라 도시미(仲村俊美·56) 씨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정말 감격스럽다”며 “사람들이 따뜻하고 특히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의 풍경이 고향과 비슷해 푸근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뿌리를 찾아 이곳까지 온 아스카 주민들의 열망에 감탄했다”며 “앞으로 초기 백제의 땅인 송파와 긴밀한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스카 주민들은 28일 오후 일본으로 돌아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인천공항에 있는 항공교통센터(ATC·Air Traffic Center)와 함께 항공관제 기능을 맡을 제2항공교통센터가 2015년 대구에 문을 연다.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제2 ATC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대구시가 제안한 동구 상매동 일대를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ATC 운영을 위한 사회·환경적 여건과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이 일대를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대구는 재난·재해로부터의 안전성 및 사회환경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18개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에서 96.04점을 받아 1위에 선정됐다. 부산 전북 등 전체 10개 후보지 가운데 경북 포항시가 2위(88.22점), 경남 사천시가 3위(86.46점)로 평가됐다. ATC는 비행정보구역을 관할하며 항공로를 관제하는 기관으로 현 ATC는 하루 평균 1300여 대의 항공기에 대해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화재 지진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관제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항공대란 및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제2 ATC 구축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는 내년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약 750억 원을 투입해 제2 ATC 청사 신축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고용노동부는 26일 제20회 공인노무사 자격시험 최종합격자 24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수석 합격은 김민영 씨(30)가 차지했고 최고령 합격자는 이태규 씨(55), 최연소 합격자는 이지혜 씨(22·여)였다. 합격자 명단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Q-net.or.kr)와 전화(1666-0100)로 확인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28일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를 연결하는 전철 신분당선(노선도 참조) 개통식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신분당선은 총 길이가 18.5km로 △강남역 △양재(서초구청)역 △양재시민의 숲(매헌)역 △청계산 입구 △판교 △정자역 등 6개 역으로 구성됐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용인경전철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21일 경기 용인시와 시행사인 용인경전철㈜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관련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수원지검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검찰은 조만간 관련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소환 조사 대상은 검찰이 18일 용인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출국금지한 인사들이다. 용인경전철㈜ 김모 사장과 이정문 서정석 전 용인시장 등 핵심 인사를 포함해 10명 가까이 출국금지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들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9일 시민단체의 고발장 접수에 이어 20일 용인시의회의 수사의뢰서를 제출받은 바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초기부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압수한 자료가 상자 50여 개에 달해 소환 조사는 이번 주 이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리베이트 수수, 부실 공사, 불법 하도급 등의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수사 대상에는 용인시, 시행사 외에 각종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들도 포함됐다. 용인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뤄진 각종 용역 및 협의 절차의 배경까지 수사가 확대되면 관련 부처나 기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경전철 수사는 과거 용인 난개발 비리 사건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 사건은 1990년대 말 수지지역의 무분별한 아파트 건축 과정에서 공무원과 건설업자가 뇌물로 얽혀 50여 명이 적발된 전형적인 토착비리였다. 용인경전철은 1995년부터 추진됐다. 인·허가를 거쳐 2005년 12월 공사가 시작돼 지난해 완공됐다. 1조127억 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사업 규모로 볼 때 제기된 여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멈춰 서 있는 용인경전철의 개통 시기도 더욱 미뤄질 수밖에 없다. 용인시 행정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 주민들의 피해까지 우려된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이럴 때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을 맛보는 일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가을의 즐거움이다. 늦가을로 접어든 지금 조금만 발품을 팔면 남다른 별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특산물을 이용한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연천 율무, 임진강 참게 경기 파주시에는 이맘때 즐길 수 있는 특산물이 많다. 임진강 명물인 참게(사진)가 대표적이다. 겨울철에 산란하기 때문에 가을에 알이 꽉 차 있다. ‘서리가 내릴 무렵 참게는 소 한 마리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까지 전해올 정도다. 참게를 넣고 끓인 매운탕과 참게장이 유명하다. kg당 3만 원 안팎에 거래된다. 청정지역인 장단반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장단콩도 파주의 특산물이다. 파주 장단콩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분석 결과 갱년기 장애 개선 및 기억력 향상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서리가 내린 이후에 수확하는 품종인 늦서리태의 인기가 높다. 경기 가평군의 잣도 빼놓을 수 없다. 가평은 잣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북위 38도에 있고 연평균 강수량이 1330mm, 평균기온 10.5도라는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잣 생산량의 60%가량을 가평이 차지한다. 가평 잣은 과거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최근 가평의 새로운 특산물로 떠오른 것은 사과다. 일교차가 커 다른 지방의 사과보다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경기 연천군은 율무가 유명하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최근 외국산이 많아졌지만 연천은 여전히 국내 1위의 생산지다.○ 맛보고 체험하는 프로그램 풍성 특산물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가평군 북면 이곡리 축령산 잣마을에 가면 수십 m 높이의 나무에서 잣을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칼국수 수제비 주먹밥 등 잣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있다. 연천군에서는 다음 달 4일부터 사흘간 율무를 이용한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사전 신청을 받은 요리팀 가운데 최종 선정된 30개 팀이 참가해 율무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던 이천 쌀을 맛볼 수 있는 ‘이천쌀문화축제’는 11월 3∼6일 진행된다. 옛 임금님 진상 행렬, 추수감사제 등이 재연되고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대형 가마솥에 지은 쌀밥을 나눠 먹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 행사 등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가한다. 파주 장단콩마을에서는 수확한 장단콩을 이용해 순두부와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간 장단콩축제가 열린다. 이 밖에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산머루마을에서는 산머루로 만든 와인을 맛보고 지하의 와인 저장소인 와인셀러를 둘러볼 수 있다. 서울에서도 가을걷이의 풍성함을 체험할 수 있다.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농촌체험장에선 가을 벼 베기를 직접 해볼 수 있다. 11월 보리와 마늘 파종행사도 열린다.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생태공원에서도 11월 첫째, 둘째 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벼 베기를 할 수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357억여 원이 들어간 납골시설이 엉뚱하게 공원으로 쓰일 처지에 놓였다. 18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8월 중순 분당구 백현동 일대에 조성한 ‘판교 자연장지’ 터와 시설물을 완공해 성남시에 기부했다. 성남시는 이를 인수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성남시의회에 제출했다. 판교 자연장지 조성은 땅값과 건축비 등 약 357억9000만 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1만6463m²(약 5000평) 규모의 땅 위에는 잔디와 조경수를 심어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 시설의 핵심은 공원 지하에 조성된 3200기 규모의 납골공간이다. 그러나 성남시는 주민 반발 및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이곳을 당분간 공원으로만 활용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 반발은 자연장지 공사 초기부터 시작됐다. 이에 앞서 LH(당시 대한주택공사)가 공사를 시작하자 2009년 3월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자 250여 명이 공사중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했다. 성남시도 주민 민원을 이유로 자연장지 조성에 반대했다.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이었던 이재명 현 성남시장도 “주거환경을 침해하는 공동묘지 사업을 중단하라”며 반대했다. 판교 자연장지 주변에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약 110m 거리에 고등학교 1곳이 있고 야산 너머 150m 떨어진 곳에 아파트 단지가 있다. 성남시는 또 기존 성남화장장에 유골 2만90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시설 및 장례식장으로 이뤄진 제2 추모의 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이 시설이 문을 열면 장기간 성남지역의 납골 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성남시는 판단한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판교 자연장지를 우선 공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사용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선 납골시설은 놔두고 공원으로만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 지자체들은 4대강 사업을 동력으로 삼아 낙후됐던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 및 정책을 추진하거나 구상하고 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낙동강 유역 개발사업이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초 용역을 통해 강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구조 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총 7개 사업에 2조3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주시 국립농업생명미래관, 칠곡군 담수미세조류연구개발센터는 이미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북구는 구포나루터를 복원해 낙동강변 관광벨트로 육성할 방침이다. 2014년 완공이 목표다. 부산시도 낙동강 하류에 레저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4대강 사업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경남도는 별도로 4대강과 연계된 개발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금강 구간에서는 충남 부여군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여군은 4대강 사업을 수상관광 활성화에 꼭 필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부여군은 2011년을 ‘수상관광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10대 비전을 발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부계획으로는 나루터 조성, 금강역사문화관 건립, 수상정원 및 인공섬 조성 등이 추진 중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부여권역 금강 살리기 사업은 백제의 왕도 부여를 세계적인 명품 관광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서천군은 금강하구둑에서 신성리 갈대밭까지 조성될 자전거길 8.7km 가운데 3.9km를 직접 개발한다. 연기군은 미호천 주변에 자전거길과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달 영산강 수변 공간을 활용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자고 합의했다. 하구언 저녁놀, 식영정 갈대경관, 석관정 황포돛배 등 영산강 8경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자전거 걷기대회나 수상레포츠, 팸 투어 등 행사 및 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영산강 유지관리에 쓰일 국비를 확보하는 데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나주시는 수변공원 조성, 황토돛배 뱃길 복원 등을 추진 중이다. 한강 유역에서는 경기 가평군의 강변 와인밸리 조성 및 북한강 수상레포츠체험지구 조성 사업 등이 눈길을 끈다. 여주군이 2004년부터 추진한 금은모래 강변공원 조성 사업은 4대강 사업과 맞물리면서 시민 휴식 공간 외에도 관광객 유치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금은모래 강변공원은 15일 개장했다. 경기도 차원의 개발사업은 아직 구상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여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며 지난해 경기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시민단체 간부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법정에서 이례적으로 시민단체의 극단적 투쟁방식을 질타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 엄기표 판사는 지난해 7월 22일 남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을 불법점거하고 41일간 농성을 벌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된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 3명에게 14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이들의 농성을 도운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박창재 조직국장 등 2명에게는 벌금 각 700만 원을 선고했다. 엄 판사는 판결문에서 “사회적 관심을 증대하고자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점거해 강제진입 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며 “찬반집회 질서유지에 경찰력이 투입되고 공사업체는 공사계획을 변경하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라는 점이 자명하다”고 업무방해죄를 인정했다. 엄 판사는 판결문을 읽으며 이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수차례 지적했다. 그는 “피고인들은 4대강 사업의 일방 진행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려 했다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점거 농성을 해 (피고인들의) 가족들이 남편과 아빠를 걱정하고 시공사는 공사지연과 불상사를 우려해 애간장이 녹았을 것”이라며 “환경단체 사무실에 난입해 나가지 않고 활동을 비방했다면 피고인들은 업무방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느냐. 점거농성은 시민단체의 올바른 행동방식으로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여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