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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을 든 팬들은 힘찬 스윙으로 낚싯대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여기까지는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피니시 동작에서 원심력에 의해 오른발을 들고 왼발을 축으로 빙그르르 돌 때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필드를 뜨겁게 달군 ‘낚시꾼 골퍼’ 최호성(46)의 ‘낚시꾼 스윙’을 체험한 팬들의 모습이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 광경을 지켜본 최호성은 직접 골프채를 들고 스윙을 선보였다. 그가 탁월한 균형 감각으로 강력한 스윙을 하자 팬들 사이에선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3일 최호성은 서울 강남구 까스텔바쟉 본사에서 후원 조인식 겸 팬 미팅을 열었다. 최호성의 팬 30여 명이 참석해 낚시꾼 스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은 2012년부터 훈련을 반복해 완성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골프 교과서에서도 볼 수 없는 그의 스윙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최호성은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이 떨어졌다. 백스윙할 때 20대 골퍼들처럼 팔을 높이 올릴 수가 없었다. 팔 높이를 낮추는 대신 몸의 회전력을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동작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비거리가 30야드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동작이 큰 스윙인 만큼 타석이 좁은 실내연습장에서는 옆 사람을 골프채로 칠 위험도 있어 훈련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최호성은 “1년에 25, 26개 대회에 출전한다. 이때마다 넓은 필드에서 집중적으로 스윙 연습을 반복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 정상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덕분에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영어라고는 ‘생큐’밖에 못 하는 내가 스윙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과 아프리카 케냐(유럽투어)도 방문했다. 해외 팬들이 내게 우리말로 ‘가자!’ 등을 외쳐서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이날 든든한 후원자도 얻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쟉과 의류 및 현금(액수 미공개) 후원 계약(계약기간 1년)을 체결한 것이다. 최호성은 “경기복 구입 및 대회 참가 경비 등을 자비로 부담하다 보니 금전적 어려움이 많았다. 좋은 인연을 만난 만큼 더 안정적이고 재밌는 골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18일부터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에서 열리는 JGTO 도켄홈메이트컵에 출전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주포 에드가의 대타로 투입된 김진혁이 멀티 골을 작성한 프로축구 K리그1 대구가 적지에서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대구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를 대신해 최전방에 투입된 김진혁의 득점력이 돋보였다. 전반 29분 김진혁은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에는 황순민의 크로스를 왼발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43분 세징야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김진혁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끌었다. 대구 관계자는 “2015년 입단 당시 공격수였던 김진혁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수비수로 뛰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공격수로 전향했는데 마침내 값진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에드가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김진혁의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성실한 김진혁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FC서울의 경기는 전날까지 무패를 기록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출발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서울은 3승 1무로 1위, 울산은 2승 2무로 3위였다. 전반 14분 울산은 서울이 자랑하는 ‘철벽 수비’를 무너뜨렸다. 미드필더 믹스가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서울이 시즌 첫 실점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 서울은 박주영 등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한 울산은 후반 27분 주니오가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46분 박주영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2-1로 이겨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승점 11을 기록한 울산은 1위가 됐다. 서울은 2위(승점 10)로 밀렸다. 경남(5위)은 창원에서 열린 전북(4위)과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이 경남 곽태휘의 자책골(전반 19분)과 이동국(전반 35분), 손준호(후반 6분)의 골을 묶어 3-0으로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35분 김승준의 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전북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을 놓치지 않고 파상 공세를 펼친 경남은 후반 40분 조던 머치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47분 배기종이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이 연패 늪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시즌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이임생 감독은 다득점을 노리는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개막 후 3경기에서 2득점(8실점)에 그치며 3연패를 당했다. 이날은 모처럼 공격진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수원은 전반 14분 염기훈이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김정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파상 공세를 펼치던 수원은 공격수 타가트의 연속골(후반 17분, 후반 48분)에 힘입어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수원은 승점 3으로 10위, 인천은 8위(승점 4)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최혜진(20·롯데)의 방에는 4가지 목표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LPGA투어 우승, 세계 랭킹 1위 등극.’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그는 프로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신인상을 석권하며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루키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최혜진은 프로 2년 차인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어릴 적 꿈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내 점수는 90점이다. 비시즌 훈련의 목표는 나머지 10점을 채워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혜진은 효성 챔피언십(2017년 12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2018년 6월)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체력 문제에 시달리며 더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최혜진은 “하반기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혜진의 피지컬 트레이너인 유성민 씨는 “미국 전지훈련(1월 15일∼2월 28일) 당시 어깨와 하체 근육,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로프를 양손으로 흔드는 훈련, 스쾃, 유산소 운동 등을 매일 2, 3시간씩 꾸준히 실시했다”고 전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게임을 보완하는 것도 전지훈련의 과제였다. 지난 시즌 최혜진은 평균퍼트 부문 44위(30.5068개)에 그쳤다. 최혜진은 “때로는 오전 훈련(3, 4시간) 전체를 퍼트 등 쇼트게임 훈련에만 할애했다”고 말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4위(253야드)를 기록한 장타력은 이번 시즌에도 최혜진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혜진은 장타력이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훈련의 결과물이라고 털어놓았다. “골프를 시작할 때 스윙 교정보다 공을 멀리 보내는 데 집중했다. 봉에 바람개비가 달려 있어 공기 저항이 큰 스윙 연습기와 골프 클럽보다 무거운 골프 스윙 배트를 연습장과 집에서 수없이 휘두르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혜진은 “쇼트게임 능력과 비거리 향상을 통해 박인비 선배의 ‘컴퓨터 퍼팅’과 박성현 선배의 호쾌한 장타를 모두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목표로 최저타수상과 상금왕을 꼽았다. 지난 시즌 그는 평균 타수 2위,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최저타수상은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받는 상이라 욕심이 난다. 이를 위해 전진하다 보면 상금왕 수상과 함께 타이틀 방어(대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LPGA투어 진출과 한국 간판스타로의 성장이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면 우선 국내 무대에서부터 압도적인 성적으로 ‘골프 퀸’에 등극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혜진은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가다듬고 나 스스로 꾸준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을 때 미국 진출을 생각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5주 동안 쉼 없이 대회가 이어진다. 최혜진은 “지난해에는 대회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공동 14위에 그쳐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강풍으로 2, 3라운드가 취소돼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최혜진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 프로 2년 차의 성숙한 모습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쌀쌀한 날씨였지만 6만4388명이 함께한 ‘축구의 봄’은 뜨겁기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38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킬)의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는 ‘한국 킬러’ 카를루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에게 뼈아픈 1패를 남겼기에 더 의미가 컸다. 케이로스 감독이 2011년부터 약 8년 동안 이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동안 한국은 이란과 5차례 대결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4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2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콜롬비아는 시차 등 적응이 충분했음에도 한국에는 무릎을 꿇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은 초반부터 작정한 듯 슈팅을 했다. 전반 7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시도하더니 1분 뒤에도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문을 노렸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소속 팀에서 5경기 연속, 대표팀에서 8경기 연속 무득점을 끝내려는 투지가 넘쳤다. 의욕에 머물지는 않았다. 전반 16분 상대 골문 오른쪽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받아 그림 같은 슛을 꽂아 넣었다. 직전 몸싸움 과정에서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토트넘)에게 허리를 가격당해 괴로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있던 손흥민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웃음을 터뜨리며 중계 카메라에 키스를 했다. A매치 272일 9경기만의 짜릿한 골 맛이었다. ‘벤투호’에서는 첫 골이다. 손흥민의 골이 들어간 뒤 전광판에 표시된 소음 측정기는 관중의 함성으로 110dB(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이는 전동 톱(100dB)보다 큰 소리다. 천둥 같은 함성은 후반 13분에도 울렸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이재성이 결승골을 터뜨렸을 때였다. 이재성의 강한 왼발 슛은 골키퍼의 손을 맞은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혔다. 케이로스 감독의 제자이기도 한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 톱으로 내세웠고, 이재성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청용(보훔)을 2선에 포진시켰다. 3선에는 정우영(알 사드)이, 포백으로는 홍철(수원)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부산)을 배치했다. 골키퍼로는 장염 증세를 나타낸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가 4개월 만에 출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직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전반을 0-1로 뒤지자 후반에 로드리게스와 팔카오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콜롬비아는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거센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주니오르FC)가 동점골이자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뜨렸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로드리게스도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거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후반 43분에 나온 팔카오의 헤딩슛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종료 직전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4388명의 관중이 입장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9번째 만원 관중이자 처음으로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상대가 후방에서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과정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고자 했다. 전반 30분까지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상대의 공격 기회가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역습으로 반격했다. 후반전에는 상대의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이 더 강하게 임했다. 후반 여러 차례 우리의 기회를 막은 한국 골키퍼를 높게 평가한다. 졌지만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한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에 진 적이 없는데 이번에 패하게 돼 유감스럽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챔피언결정전의 별’로 빛난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1·198cm)를 코트에 눕힌 동료들은 “네가 최고야!”를 외치며 발로 밟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그럼에도 박지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팀을 정상에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 잠 못 이뤘던 밤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선 그였다. 박지수는 “힘들 때마다 나는 아직 어리고,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마침내 힘든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KB스타즈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는 26득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박지수가 태어난 해인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었던 KB스타즈는 통합우승(챔프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새 왕조의 탄생을 알렸다. “내게 가장 큰 복은 박지수를 만난 것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의 말처럼 우승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로 3년 차인 이번 시즌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정규리그 평균 13.1득점, 11.1리바운드로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챔프전에서도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83표)로 최연소 MVP에 올랐다. 최고 시즌을 보낸 박지수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자신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 때문. 박지수의 아버지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은 “지수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불면증에 걸려 고생을 했다. 몽롱한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 게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 네 1호 팬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무리한 플레이를 줄이고 편하게 경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좀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하도록 주문도 했다. 박지수는 “부모님의 지적이 서운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조언들이 더 강한 승부욕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독기를 단단히 품은 박지수는 득점력 상승과 함께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골밑에서의 일대일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한 공격이 가능해진 것. 특히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인 카일라 쏜튼(정규리그 평균 20.7득점)과의 호흡이 살아났다. 박지수는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면 육상선수 출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골밑으로 쇄도한 쏜튼에게 패스해 득점을 합작했다. 박지수는 “농구에서 득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첫 통합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지수는 “꿈에 그리던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우승의 맛’을 알았다. 남들이 이뤄내지 못한 통합 7연패를 넘어 8연패까지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컬링대표팀이 한국 컬링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스킵 김민지,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으로 구성된 대표팀(춘천시청)은 24일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 3, 4위전에서 일본을 7-5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9엔드까지 일본에 4-5로 밀렸다. 하지만 최종 10엔드에 침착한 투구를 바탕으로 3득점을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동메달은 한국 컬링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기존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남녀 대표팀 모두 4위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인 ‘팀킴(경북체육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은 고교동창(의정부 송현고)으로 구성돼 현재 춘천시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양태이를 뺀 3명이 중학교(의정부 민락중)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와 팀 전체의 호흡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쉴 새 없이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상대 골문이었다. 0-0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답답했던 경기의 결과를 바꾼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이 날아오른 ‘블루 드래건’ 이청용(31·보훔)이었다.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수원)이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으로 쇄도한 이청용이 펄쩍 솟아올라 강력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제야 미소를 보였다. 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한 4-1-3-2 전형을 가동했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던 손흥민을 과감히 최전방에 배치한 것. 이 경우 손흥민은 경기 조율과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장기인 슈팅에 집중할 수 있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지만 대표팀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수비에 치중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쳤다.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권창훈(디종)의 돌파 등을 앞세워 상대 골문 근처까지는 쉽게 접근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42분 손흥민은 센터 서클 부근에서 상대의 공을 빼앗아 질주를 시작한 뒤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9개(볼리비아 2개)를 기록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최종 수비 라인을 중앙선 근처까지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2016년 9월 중국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A매치 골(통산 9골)을 터뜨렸다. 기성용 구자철 등 베테랑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가운데 이청용(A매치 88경기)은 위기의 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대표팀에서의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 효율성이 떨어진 것은 문제다. 하지만 새로운 전형을 사용했음에도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해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되 득점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의 ‘젊은 피’ 이강인(18·발렌시아)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4만1117명의 팬이 찾아 A매치 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오전과 오후에 각각 3시간씩 골프 연습을 마친 장하나(27)는 저녁 식사를 한 뒤 자택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양궁 카페로 향했다. 양궁 과녁과 장비 등이 갖춰진 이곳은 10m 혹은 20m 거리에서 양궁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팔 보호대 등을 착용한 그는 90분 동안 150발가량의 화살을 쐈다. 약 2kg인 활을 들고 훈련을 한 그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장하나는 “활이 무겁다 보니 팔이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10점을 맞혔을 때는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장하나는 2년 전부터 비시즌에 자주 활시위를 당긴다. 어깨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색다른 훈련 방식을 도입한 것. “골프 스윙을 할 때 어깨를 가장 많이 다친다. 무거운 활을 들고, 활시위를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면 어깨가 강화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멘털 강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퍼트 등을 할 때 어드레스(볼을 치기 전에 정렬해 자세를 잡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 고민이 깊어져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양궁도 활시위를 당기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려 정확도가 낮아진다. 양궁을 통해 과감한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한국 프로골퍼들은 겨울철 비시즌에 골프 훈련 외에도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종목의 훈련을 병행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태극낭자 1세대 박세리(42)는 “내가 현역일 때는 거의 골프 훈련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지루함을 더는 동시에 훈련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유소연(29)은 발레와 필라테스 마니아다. 유소연은 “발레는 2016년 겨울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더 여성스러운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 발레를 시작했는데 막상 배워 보니 많은 동작이 골프와 연결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발레의 점프와 턴 동작 등은 모두 앞발로 지면을 딛고 오르는 동작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하체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유소연은 “골프 스윙도 발레처럼 지면을 딛는 힘을 이용해야 최대한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정기 차의과대 스포츠의학대학원장(48)은 “골프 스윙을 시작할 때는 발이 지면에 안정적으로 고정돼야 하고, 스윙에 돌입하면 발로 지면을 강하게 밀어야 비거리가 늘어난다. 발레는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지면을 차는 힘을 키우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발레와 필라테스를 통해 향상된 유연성 덕분에 스윙도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유소연의 발레 강사인 유현이 씨(32)는 “발레의 많은 동작이 온몸을 곧게 뻗는 스트레칭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의 근육을 키우고 유연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주말 골퍼들도 평소 즐기는 운동과 골프 스윙의 연관성을 찾아 접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농구에서 슛을 할 때도 팔 힘뿐만 아니라 다리가 지면을 발로 미는 힘을 이용한다. 골프도 하체의 힘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농구도) 골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한 배선우(25)는 스케이팅을 통해 하체를 단련한다. 초등학생 때 쇼트트랙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비시즌에 자택 근처 아이스링크를 찾아 스케이트를 신는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아 스케이팅을 하기도 했다. 배선우는 “취미로 스케이팅을 다시 시작했는데 운동 효과도 있어서 골프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번 아이스링크를 가면 너무 재밌어서 4시간씩 스케이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팅은 하체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양발을 교차해 가며 코너를 돌 때 무게중심 이동 요령을 익힐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인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단 총감독은 “스케이팅은 왼쪽(왼발)과 오른쪽(오른발)으로 끊임없이 중심 이동을 하며 전진하는 운동이다. 중심 이동이 원활해야 힘을 균형 있게 양발로 전달해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비거리 증가를 위해 체중을 실어 중심 이동을 해야 하는 골프 선수도 스케이팅을 통해 이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첫 승을 기록한 맏언니 지은희(33). LPGA투어 대회가 없었던 지난주 일시 귀국한 그는 서울 중구의 한 실내 야구연습장을 찾아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 90분 동안 코치가 던져주는 공, 고무 막대 위에 고정된 공 등 1000개의 공을 쳤다. 지은희, 윤채영(32) 등 한화큐셀 골프단의 일부 선수가 2017년부터 하고 있는 ‘야구 스윙 훈련’이다. 김상균 한화큐셀 골프단 감독(49)은 “체구가 작은 지은희(160cm)는 과거에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몸의 움직임이 큰 스윙을 하면서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등 정확도가 떨어졌다. 스윙 폼을 작게 하는 대신에 임팩트 시 힘을 실어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야구 훈련을 시작했다. 야구 배트와 공이 골프채, 골프공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 타구감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임팩트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야구 스윙 훈련으로 스윙을 교정한 후 비거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훈련의 반복으로 집중력을 키우면 골프에서도 클럽 헤드 중앙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공을 원하는 위치와 방향으로 보내는 정확도도 향상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6)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공식 연습 도중 미국 선수에게 고의성이 의심되는 가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임은수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20일 “임은수가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연습 도중 미국 선수 머라이어 벨(23)에게 고의적인 행동으로 의심되는 스케이트 날 가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가 연습을 마치고 링크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을 때 벨이 뒤에서 다가와 스케이트를 신은 발로 임은수의 왼쪽 종아리를 찍고 지나갔다. 임은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은 뒤 이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했다. 올댓스포츠 측은 “벨이 고의성이 다분한 행동을 했다. 사고 직후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은수와 벨은 미국에서 같은 코치의 지도 아래 같은 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올댓스포츠 측은 벨이 미국에서도 임은수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벨이 최근 임은수의 연습을 고의로 방해하고 폭언을 하기도 해 경고를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올댓스포츠는 임은수가 미국에서 훈련할 때 벨과 다른 라커룸을 쓰고, 훈련 시간도 달리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미국연맹 측에 공식 항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벨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영상 등을 확보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은수는 이날 부상 악재에도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개인 최고점인 72.91점(5위)을 기록했다. 벨은 임은수보다 1.65점 낮은 71.26점(6위)을 받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꽃피는 춘삼월이다. 따스한 봄바람에 몸에 활력이 돋고 마음까지 설레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봄나들이와 주말 골프 라운딩을 계획 중인 A 씨(35)에게는 고민이 있다. 봄을 맞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겨울 동안 야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탓에 갑자기 늘어난 신체 활동이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A 씨는 “오래 걷게 되면 발에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다. 또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별도의 준비 없이 산이나 골프장으로 향했다가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A 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봄나들이객’을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발을 편안하게 만드는 하이킹화 봄나들이 목적지를 정하기에 앞서 좋은 신발 한 켤레 먼저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K2는 발의 편안함을 중시하면서도 봄의 산뜻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하이킹화를 출시했다. ‘플라이하이크’ 하이킹화는 K2의 야심작이다. ‘중력을 이기는 쿠셔닝’이란 광고 문구를 당당히 내 건 플라이하이크는 K2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고탄성 쿠셔닝 플라이폼을 사용해 뛰어난 쿠션감과 유연성을 갖췄다. K2 관계자는 “플라이폼과 함께 접지력과 내구성을 강화한 이엑스그립(EX-GRIP) 아웃솔, 우수한 탄성과 내구성으로 하이킹 시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엑스 폼(X FOAM)으로 구성된 3중 몰드 구조로 다양한 야외 환경에서 최상의 착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신발은 내피와 외피를 하나로 접착시킨 다이렉티브 본딩 기술을 적용해 한층 가벼워졌을 뿐 아니라 건조, 투습 기능도 높여 장시간 하이킹화를 신고 있어도 발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신발 겉가죽 부분에 멤브레인(얇은 막)을 사용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은 물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게 했다. K2 관계자는 “플라이하이크를 착용하면 등산로에서도, 도시 속 아스팔트 위에서도, 여행지에서도 하루 종일 보송보송한 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2는 플라이하이크를 제작하면서 한국인의 발 모양에 맞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퍼펙트 핏 기술로 발과 신발의 일체감을 증대시켜 장시간 하이킹에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발뒤꿈치의 재봉선을 제거해 마찰을 줄이고, 신발 앞부분을 넓게 설계해 발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편하도록 한 것이다. 플라이하이크는 남녀 공용이다. 색상은 아웃도어·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의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4가지(블랙, 네이비, 그레이, 코랄)로 구성했다. 가격은 21만9000원.봄철 패션의 완성은 재킷 봄철 ‘하이킹룩’ 연출을 위한 필수품은 재킷이다. 하이킹과 가벼운 산행, 여행, 나들이, 산책 등 야외 활동에서 보온성을 높여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기본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K2가 출시한 ‘하이크 에어 3.1 재킷’은 봄철 아웃도어 활동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초경량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착용자의 움직임을 더욱 편하도록 만들었고, 재킷의 앞면과 뒷면, 옆구리 및 팔 안쪽 등 주요 신체 활동 부위에 메시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과 투습 기능을 강화했다. 재킷은 깔끔한 투톤 컬러와 후드 일체형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어깨 부분과 옆구리 부은 각각 컬러를 다르게 배치한 절개 패턴을 적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K2 관계자는 “봄나들이에 맞춘 산뜻한 컬러를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남성용은 다크 네이비, 블루, 화이트로 구성됐다. 여성용은 네이비, 레드, 다크 옐로우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17만9000원. 여성들을 위한 ‘하이킹타이즈’도 출시됐다. K2 하이킹 타이즈는 기존 등산 바지보다 한층 날렵해 착용자의 실루엣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동시에 세련된 패션을 연출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제작됐다. 경량성과 스트레치성이 뛰어나며, 내구성이 우수한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이 뛰어나다. 특히 허리 이밴드를 강화해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돋보이게 했다. 배색이 없는 기본형 스타일과 톤온톤 배색의 절개 스타일 등으로 구성됐으며 색상은 블랙, 다크 네이비, 다크 베이지, 카키 등이다. 가격은 기본형 11만9000원. 배색형 13만9000원.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필드에서 가장 뛰어난 클럽이 주는 행복을 느껴보세요’라는 구호와 함께 주말 골퍼들을 사로잡아 온 야마하골프는 1982년 최초의 야마하 드라이버인 ‘포커스 슈퍼 C300(FOCUS SUPER C300)’의 개발과 함께 시작됐다. 포커스 슈퍼 C300은 세계 최초의 ‘카본 클럽 헤드’로 일본 야마하 디자인 연구소의 정통 디자인에 최첨단 기술을 덧입혔다. 야마하골프는 1991년에는 세계 최초로 티타늄 소재의 드라이버를 출시해 메탈 헤드가 주류였던 골프 시장에 ‘카본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야마하 골프는 반발 계수를 높여 비거리와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세계 각국에 54종류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야마하는 악기 브랜드로서의 기술력을 골프 클럽 연구로 승화시켜 깊고 풍성한 타구음으로 ‘골프의 듣는 즐거움’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적 시도로 클럽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야마하골프가 한층 발전된 아이언 라인업을 내놨다. 2월 한국전용 모델인 ‘RMX 파워포지드 아이언’을 출시하며 2019년 골프 시즌의 시작을 알린 야마하골프는 2018∼2019년 리믹스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인 ‘RMX 218아이언’으로 또 한 번 골프 클럽 시장을 들썩이게 할 준비를 마쳤다. 두 아이언의 공통적 특징은 클럽이 잔디에서 잘 빠진다는 것이다. ‘액티브 솔’이라고 부르는 기술이 적용됐다. 토와 힐을 둥글게 만들고 지면과 직접적으로 닿는 솔 부분이 잔디에 박히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야마하골프 관계자는 “골퍼들이 어떤 라이에서도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아이언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RMX 218아이언은 바디 전체를 머레이징 소재로 만들어 임팩트 시 바디 전체가 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머레이징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헤드의 두께를 얇게 하고 무게를 주변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한다. 타구감이 좋고, 헤드에 공이 맞았을 때 티타늄이나 스틸 클럽보다 더 빠르게 공이 날아갈 수 있게 해 장타에 도움이 된다. 또한 RMX 218아이언은 페이스를 세 부분으로 나눠 가운데는 두께를 얇게 하고 페이스의 위와 아래는 살짝 두껍게 해 반발력을 높였다. 가격은 130만 원 신제품 RMX 파워포지드 아이언은 헤드 전체를 단조(틀 없이 철을 두드려서 만든 것)로 만들어 타구감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야마하골프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타구 정확도가 향상됐다. 이는 아이언의 무게를 토에 집중시켜 타점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클럽은 야마하골프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와 함께 만든 국내 단독 출시 제품이다. 야마하 골프 관계자는 “성능이 뛰어난 아이언이기 때문에 올봄 새로운 장비를 장만하고자 하는 주말 골퍼들의 위시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격은 스틸 샤프트 기준 175만 원.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세 팀의 운명은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일에 결정됐다. 플레이오프(PO) 진출팀 중 1위 현대모비스, 2위 전자랜드, 3위 LG가 순위를 확정한 가운데 4, 5, 6위를 두고 KCC와 오리온, KT가 19일 최종일까지 순위 경쟁을 펼쳤다. 전날까지 KT와 KCC가 공동 4위, 오리온이 6위였다. 막판 반전에 성공한 팀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은 이날 고양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6-80으로 이겼다. 오리온 간판스타 이승현이 21득점(3점슛 5개)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27승 27패로 정규리그를 마쳐 KT와 동률을 이뤘다. 양 팀은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골득실에서 11점 앞선 오리온이 5위, KT가 6위가 됐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싸운 결과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종료되자 순식간에 순위가 2계단 하락한 KT 선수들은 코트에 털썩 주저앉았다. 서동철 KT 감독은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려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KCC는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9득점을 기록한 브랜든 브라운의 활약을 앞세워 88-75로 이겼다. KCC는 28승 26패로 4위가 됐다. 6강 PO 대진도 비로소 완성됐다. LG는 KT와, KCC는 오리온과 맞붙는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모비스는 KCC-오리온전 승자와, 전자랜드는 LG-KT 경기 승자와 4강 PO를 치른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경기 종료 후 열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의 자유투 대결 이벤트에서는 유 감독이 승리했다. 유 감독은 자유투 10개 중 8개를 성공시켰다. 유 감독에 이어 자유투를 시도한 이대성이 9번째 자유투까지 3개를 놓치면서 ‘사제 대결’은 마감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본관을 향해 걸어오던 권창훈(25·디종·사진)은 힐끔 손목시계를 봤다. 화들짝 놀란 권창훈은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소집 시간은 18일 오후 3시까지였지만 이날 프랑스에서 귀국한 권창훈은 항공편 사정으로 15분 지각했다. 권창훈은 ‘지각 합류’로 마음은 조급했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NFC의 풍경 앞에서는 미소가 번졌다. 태극마크를 달고 이곳을 누비던 순간이 그리웠던 듯 보였다. 권창훈은 “오랜만에 이곳에 오니 긴장이 된다. 신인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날카로운 왼발 킥을 가져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권창훈(A매치 16경기 4득점)은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감독 시절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참가가 유력했던 그는 소속 팀 경기(지난해 5월)에서 아킬레스힘줄이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낙마했다. 권창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권창훈은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해 12월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 디종에서 16경기(2골)에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그는 2018년 3월 이후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기술이 좋은 권창훈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부상을 당하기 전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창훈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또한 왼발 킥이 좋기 때문에 세트피스(코너킥 등) 키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권창훈은 TV를 통해 대표팀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그는 “점유율을 높이고 빌드업(공격 전개)의 세밀함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님의 전술은 나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권창훈의 합류로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해 왔던 대표팀의 공격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권창훈은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적극적 침투로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몰리게 하면 손흥민(토트넘) 등이 자유롭게 슈팅을 할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상대 수비가 문전에 몰렸을 때 권창훈이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기성용(30·뉴캐슬)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권창훈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권창훈은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만큼 성숙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벤투스가 나와 계약한 것은 오늘 같은 활약을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7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은 이래 최고 활약을 펼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는 당당히 말했다.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1차전에서 0-2로 패한 유벤투스가 무실점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장 없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했다. ‘UCL의 사나이’ 호날두는 마법 같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유벤투스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 2차전 합계 3-2로 유벤투스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4만여 관중은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다. 전반 27분 호날두는 동료의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가 그의 앞에 서 있었지만 강력한 점프력을 바탕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에도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린 그는 후반 41분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날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철벽 방어’를 자랑했던 팀이다. AP통신은 “호날두가 아틀레티코가 자랑하는 수비진을 조롱했다”고 표현했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만 통산 25골을 터뜨렸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호날두는 우리의 악몽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경기 전까지 호날두는 이번 시즌 UCL에서 1골을 터뜨리는 데 그치고 있었다. 또한 출전한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P통신은 “호날두는 유벤투스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환상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가 한동안 이뤄내지 못한 UCL 우승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의 마지막 UCL 우승은 1995∼1996시즌이다. 이날 3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UCL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124골로 늘렸다. 또한 UCL 통산 8번째 해트트릭으로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UCL 역대 최다 해트트릭 공동 1위가 됐다. 영국 BBC는 “호날두의 기록이 돋보이는 이유는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 유독 강했다는 것이다”면서 “호날두는 UCL 토너먼트 77경기에서 63골, 14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외설적 세리머니로도 구설에 올랐다. 경기 후 그는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사타구니 쪽으로 가져가는 동작을 했다. 1차전에서 상대 감독이 “우리가 용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사타구니 쪽에 손을 올리고 세리머니한 것에 대해 복수한 것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레알 마드리드(레알) 왕조가 몰락한 순간, 자신의 손으로 왕조를 세운 수장은 돌아가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지네딘 지단 감독(47·사진)은 지난주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의 발신자를 확인하자마자 운명을 직감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의 호출이었다. 6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이 아약스에 패해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탈락한 뒤였다. “복귀를 요청하는 회장의 전화를 받고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거의 업적을 모두 잊고, 현재의 레알을 제 위치로 돌려놓기 위해 다시 집으로 왔다.”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사령탑 복귀 기자회견에서 지단 감독은 당당히 말했다. 이날 레알은 지단 감독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 현역 시절 ‘아트 사커 프랑스의 지휘자’로 불렸던 그는 2016년 1월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뒤 UCL 3연패를 이뤄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월 “레알이 계속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진 사퇴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했던 지단 감독이 떠난 레알은 이번 시즌 훌렌 로페테기,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UCL과 스페인 국왕컵에서 탈락했고, 리그는 3위에 머물러 있다. 이 과정에서 사령탑과 선수 사이의 내분설이 끊이지 않았다. 레알은 ‘명가 재건’을 위해 지단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고, 지단은 284일(현지 시간 기준) 만에 복귀했다. 지단은 “배터리 충전을 모두 마쳤다. 레알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단의 복귀와 함께 레알은 ‘신(新)갈락티코’(스페인어로 은하수)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알은 과거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별들을 모은다는 의미로 갈락티코로 불렸다. 레알은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7월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선수 영입과 방출 등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에덴 아자르(첼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도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 페레스 회장은 “음바페와 네이마르 모두 레알로 데려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반복적으로 부상에 시달리고, 동료들과의 불화설에 휩싸인 측면 공격수 개러스 베일은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지단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호날두에 대한 얘기를 하는 날이 아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술적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훌륭한 선수다. 축구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의 첫 단추를 잘 끼우도록 돕겠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18·발렌시아)을 과감히 A대표팀에 발탁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11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미드필더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대표팀 은퇴로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22·지로나·사진) 등 ‘젊은 피’를 소집했다. 이강인은 18세 20일(대표팀 발탁일 기준)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는 차기석(17세 183일·최연소 발탁 1위), 김판근(17세 187일·2위) 등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다.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18세 152일(13위)의 나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강인은 18일부터 시작되는 소집 훈련에서 전술 적응도를 집중 점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은 9월 시작된다. 2007년 KBS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신동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넓은 시야가 강점인 그는 이번 시즌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공식경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우고 1군 계약까지 성공해 유망주로 떠올랐다.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한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대표팀 내 포지션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강인은 발렌시아 2군에서는 중앙에서 뛰었고, 1군에서는 측면에서 뛰었다. 훈련을 통해 그가 어느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인 백승호도 최초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그는 기성용의 대체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연계 플레이와 적극적 수비 가담 등 다양한 역할을 부과하는 벤투 감독은 백승호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벤투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백승호의 장점이다. 이강인과 백승호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팀에서 뛸 능력이 충분히 된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말했다.3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돌레 삿포로)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톈진 톈하이), 홍철(수원), 김문환(부산),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주세종(아산) 황인범(밴쿠버) 이진현(포항) 김정민(리퍼링) 백승호(지로나)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이청용(보훔) 이강인(발렌시아) 나상호(FC도쿄)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코트에 들어선 우리은행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 앞면과 양말에는 ‘6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유니폼 등번호는 각자 달랐지만 이름은 모두 ‘임영희’였다. 맏언니 임영희(39)의 대기록 작성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유니폼을 입고 똘똘 뭉친 것이다. 임영희는 8일 아산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안방경기에 출전해 여자프로농구 개인 통산 최초로 정규리그 600번째 무대에 올랐다. 임영희는 “후배들이 요즘 ‘어떻게 하면 600경기나 뛸 수 있나요?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너희도 마흔 살 가까이 뛰면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1999년 신세계에 처음 입단했을 때만 해도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성장했다. 또한 우리은행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4경기에만 결장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영희는 “신세계에서 침체기를 겪고 은퇴도 고려했었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우리은행 입단이 롱런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2년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2012∼2013, 2013∼2014시즌)에 오른 임영희는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다. 임영희는 “위 감독님은 ‘우리가 이기든 지든 승부처에서 주축 선수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 그런 책임감이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술대에 오른 적이 없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했던 임영희지만 그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600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 때문. 8일 OK저축은행전은 팀의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다. 임영희가 10점을 넣은 가운데 우리은행이 역대 최다인 6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3-52로 승리했다. 다음 시즌부터 코치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 구단과 협의 중인 임영희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자제하고 동료들보다 2시간 이른 오후 9시부터 잠을 청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지만 날이 갈수록 (체력) 회복이 더뎌졌다. 좋은 모습이 남아 있을 때 아름답게 떠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영희의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정상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KB스타즈에 내준 우리은행(2위)은 14일부터 삼성생명(3위)과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여기서 이겨야 챔프전에 나선다. 임영희는 “이번 시즌 PO를 넘어 챔프전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선수 인생에서 가장 값진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여자골프 세계 1위에 복귀한 박성현(26)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신을 놀라게 한 것과 당신이 세계 1위로 복귀하는 것을 본 것이 즐거웠다.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우즈는 해당 게시물에 지난달 테일러메이드 광고 촬영장에서 박성현과 만난 영상을 첨부했다. 박성현은 지난달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진행된 광고 촬영에서 우즈를 만났다. 박성현은 우즈와 함께 광고 촬영을 한다는 것을 모른 채 골프장을 찾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성현은 “촬영 현장에 갔는데 우즈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순간 잘못 봤나 싶었고 가까이 가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 TV나 사진 속에서 보던 우상을 실제로 만나 놀랐다. 만나서 보니 너무 말라서 한 번 더 놀랐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우승 소감에서 “우즈가 이 인터뷰를 본다면 (우즈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 우승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우즈는 박성현이 우승과 함께 세계 1위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SNS를 통해 박성현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넨 것이다. 7일 박성현은 자신의 SNS에 우즈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필리핀여자프로골프(LPGT)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중인 박성현은 이날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를 질주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