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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을 목표로 ‘ESG 펀드’ 조성에 함께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통신 3사는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KT 박종욱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통신 3사 ESG 펀드 조성 협약식’을 갖고 ESG 분야 우수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ESG 펀드 조성을 위해 한 분야의 대표 기업들이 힘을 모은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출자금액 전체를 ESG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친환경·저탄소·공정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관련 기술을 발굴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의 ESG 펀드는 3사가 각각 100억 원을 출자하는 등 총 4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탄소중립 등 ESG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육성을 위한 투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ESG 펀드와 각 사가 운영 중인 육성 프로그램을 연결시켜 유망한 혁신 벤처 업체를 지원하고, 각 회사의 ICT와도 연계하는 선순환 육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애플, 구글 등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운영사들이 콘텐츠 사업자에게 최대 30%의 결제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똑같은 콘텐츠라도 결제 방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용권은 PC 결제 기준 1만3900원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앱을 통한 인앱결제 방식으로는 2만 원을 내야 같은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이 앱 장터를 통해 서비스를 결제하는 경우 최대 30%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구매하면 현재는 PC버전과 마찬가지로 1만3900원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15% 오른 약 1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구글도 애플과 유사한 방식으로 수수료 부과를 강제하면서 웨이브가 요금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같은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도 결제 방법에 따라 세 가지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다. 국내 OTT 티빙의 프리미엄 이용권도 PC 결제와 안드로이드 앱 결제 기준 가격이 1만3900원이었지만 이달 말부터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가격이 1만6000원으로 오른다. OTT뿐만 아니라 지니뮤직, 카카오 등도 가격 인상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결제 방법별로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앱마켓 운영사들의 인앱결제 수수료 때문이다. 15일부터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국내에서 시행됐지만 애플, 구글 등 앱마켓 운영사들은 사실상 인앱결제를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글 측은 법을 준수하기 위해 한국에선 앱 내에서의 개발자 제공 결제를 허용했기 때문에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IT 업계에서는 구글이 법 제정 취지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이 앱 내에서 개발자가 제공하는 제3자 결제방식을 허용했지만 수수료율이 최대 26%에 달해 기존 인앱결제 수수료(최대 30%)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결제대행업체(PG), 카드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구글이 사실상 인앱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아이폰 이용자들과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모두 애플이나 구글 앱 장터가 아닌 해당 서비스의 웹사이트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앱장터 사업자가 웹 결제 사이트로 연결하는 ‘아웃링크’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콘텐츠 사업자가 보다 저렴한 결제방식을 이용자에게 안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링크 방식은 물론이고 ‘외부 결제가 더 저렴합니다’ 등으로 웹 결제를 안내하는 문구도 앱 장터 사업자가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스마트폰 앱 대신 PC와 모바일 웹페이지를 찾아 결제하는 것이 요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PC 대신 스마트폰에서 더 쉽게 결제하고 싶다면 수수료율이 20%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플랫폼 ‘원스토어’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콘텐츠 사업자들이 원스토어에서 아낀 수수료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망 이용 대가’를 놓고 소송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넷플릭스가 망 이용 대가를 내야 한다는 해외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네트워크 및 경제학 분야의 석학으로 미국 포브스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로즐린 레이턴 박사(사진)는 23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CP)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에게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패소한 넷플릭스는 16일 진행된 항소심의 1차 변론기일에서 ‘빌앤드킵(Bill and Keep)’이라는 근거를 들고나왔다. 이용자가 서로 다른 ISP의 망을 드나들며 트래픽을 발생시킬 경우 ISP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로부터 접속료를 받고(Bill), ISP 간에는 정산을 하지 않는다(Keep)는 원칙이다. 이 원칙이 CP와 ISP 사이에서도 적용된다는 게 넷플릭스 측 논리다. 또 자사가 자체 구축한 일종의 캐시서버인 ‘오픈커넥트얼라이언스(OCA)’를 통해 통신사의 트래픽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이턴 박사는 “전통적인 전화통신 산업에서 유래된 빌앤드킵 원칙은 서로 유사한 양의 트래픽을 교환하고 당사자들끼리 합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넷플릭스와 통신사업자 간 주고받는 트래픽은 동일하지 않고 합의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례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OCA에 대해서도 “넷플릭스 자체의 콘텐츠를 위해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망 사업자는 네트워크 유지 보수 비용이나 투자 비용을 받지 못해 오히려 손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ISP가 ‘통행세’를 걷게 될 경우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콘텐츠 전송의 질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며 “중소 규모 CP의 성장 동력과 혁신 역량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는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교육돌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커지고 있는 교육격차를 통신사업자로서 강점을 지닌 미디어기반 활동으로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교육콘텐츠인 ‘유플러스 교육나라’ 서비스와 스마트 패드를 인천 서구 7개 지역아동센터 내 아동 48명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 활동을 시작하며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를 본격화했다. 이후 △성남시 거주 취약계층 100가구에 ‘유플러스 초등나라’와 스마트 패드, 가정 보안 서비스 무상 지원 △용산구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교육 서비스 지원 및 대학생 멘토링 사업 △육군본부 DMZ 자녀 일대일 멘토링 등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또 용산구 효창동과 용문동 아동센터 학생들에게 가정학습 콘텐츠, 미디어 패드(태블릿), 기가급 인터넷 및 와이파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어린이집을 원활하게 이용하게 하고, 가정 내 온라인 학습이나 외국어 교육 등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국방부 군인자녀 12주 챌린지를 통해 군인가정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군인 가정은 읍면 이하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고 부모의 전출입으로 자녀의 전학도 잦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교육격차를 최소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장애인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장애인용 e북을 만드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약 4개월 만에 1만 6000쪽 분량의 e북을 제작했다. 이 활동에는 임직원과 그 가족 400여명이 참여해 제작기간을 기존 권당 7개월에서 일주일로 단축했다. 임직원이 지난해 상반기 제작한 e북은 기존 제작 속도로 10년 이상이 소요됐던 분량이다. 어르신을 위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천대가 학문적 연구를 맡은 콘텐츠 개발을 진행해 새로운 돌봄 콘텐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는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에 한글 자막을 직접 제작해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올레tv는 2016년 6월부터 시청각장애인 맞춤형 영화 VOD인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막 서비스를 지원해온 바 있다. 시청각장애인 외에도 배우의 대사를 정확히 듣고 싶거나 볼륨을 높이기 힘든 공공장소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춰 자막 콘텐츠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콘텐츠 공급사로부터 받은 일부 콘텐츠만 자막이 제공됐지만 이제는 올레tv가 직접 제작을 통해 자막 서비스를 확대한다. 유료방송 서비스가 직접 자막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새롭게 올레tv에서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콘텐츠는 ‘킹메이커’ ‘특송’ 등 영화 33편과 ‘신사와 아가씨’ 등 드라마 200여 편이다. 앞으로 새롭게 올라오는 인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한글 자막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연말까지 2300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티맵모빌리티는 가장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경로를 안내하는 ‘에코경로(가칭)’을 하반기(7~12월) 정식 서비스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코경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로 안내 옵션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자체 구축중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맵이 보유한 경사, 굴곡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고려해 가장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길로 안내한다. 탄소 저감량 산출공식 개발이 완료되면 시범서비스 등을 거쳐 하반기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운전자들의 친환경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와 진행중인 ‘에코드라이빙 인센티브제’ 확대도 검토 중이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모니터링해 친환경 운전을 실천하면 최대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티맵모빌리티는 다른 지자체들과도 인센티브제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이버웹툰이 유럽 총괄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해 글로벌 사업 거점을 추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총괄 법인이 신설되면 네이버웹툰은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까지 주요 시장에 모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지난해에는 독일어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유럽 총괄 법인 설립 후에는 연재 작품 수를 더욱 확대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 개 작품을 추가한다. 현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검증된 한국 인기 웹툰과 미국과 일본 등 타 글로벌 서비스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10, 20대 ‘Z세대’ 사이에서 ‘쇼트폼’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대세 키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적 가치를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문화도 Z세대의 특징으로 조사됐다. 인스타그램은 14∼25세 남녀 응답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디지털 콘텐츠 △게임 △쇼핑 △음악·댄스 △패션·뷰티 △웰니스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Z세대가 바라본 2021년과 올해의 트렌드를 조사했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대세는 쇼트폼과 메타버스였다. 응답자의 34%(이하 중복 응답)가 쇼트폼 콘텐츠를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인터넷 문화로 꼽았으며, 32%는 올해에도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도 올해 주목받을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에서 2위(28%)로 Z세대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메타버스 열풍의 연장선으로 가상현실 세계관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했다. 응답자의 27%가 걸그룹 ‘에스파’, 빙그레의 왕자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등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올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 응답했다. Z세대의 쇼핑 트렌드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쇼핑과 가치소비가 주목받았다. 응답자 36%가 올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라이브커머스 쇼핑을 늘리고, 5명 중 1명이 SNS에서 본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착한 브랜드와 윤리적 가치에 주목하는 Z세대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31%가 지난해 사회적 대의를 위한 모금 활동에 참여했고, 26%는 올해 구매 전 사회적 대의에 대한 브랜드의 입장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답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SDS가 클라우드와 물류 플랫폼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황 대표는 회사가 클라우드 전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취임 후 1년간 주가가 연속 하락한 데 대해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황 대표는 “정말 잘못했다. 죄송하다”면서 “(클라우드와 수출입 물류 플랫폼) 두 가지에서 실적이 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는 업종 전문성에 기반한 컨설팅, 구축, 운영까지 전 구간의 IT 서비스를 클라우드 위에서 실행하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에서 수천 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와 함께 IT 신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중국,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주회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지주사 사내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한다. 임 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의 단독 경영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향후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 임종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는다고 15일 밝혔다. 임 대표는 12년 만에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재작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곧 자진 사임한다. 임 대표와 임 사장,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사장으로서의 직책과 업무는 유지한다. 송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한미사이언스를 이끌었던 임종윤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3남매 가운데 임 대표가 앞서가던 한미약품 후계 구도가 뚜렷한 선두 없는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임 대표는 2009년 한미약품 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고 임 전 회장이 2020년 타계한 후에는 모친인 송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를 이끌었다. 당시에는 임 대표가 일찌감치 후계자로 정해졌다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이번에 임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그룹의 차기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임 전 회장 타계 전후 임 대표 체제하에서 한미약품이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올렸고, 내부에서 리더십에 대한 전면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른바 ‘과도기’라 할 수 있는 송 회장 체제 이후의 후계 자리를 놓고 임 대표와 임주현·종훈 사장이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3남매의 지분 보유량도 비등해 후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송 회장이 11.65%, 임 대표가 7.88%, 임주현 사장 8.82%, 임종훈 사장이 8.41%이다. 당초 임 대표는 3남매 중 가장 많은 8.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임 전 회장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달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이 줄어들었다. 결국에는 송 회장의 의중과 판단에 따라 후계자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사외이사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한미사이언스의 현 상황을 해소해 선진화된 ESG 경영 체제를 갖추면서도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해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 3남매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후계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유럽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백신 등 해외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미약품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임 대표는 15일 임기가 종료된다. 임 대표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인 임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6년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전 회장이 2020년 타계한 후에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임 대표가 물러난 후에는 송 회장이 홀로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에 대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협력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EU의 반독점기구인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두 회사가 경쟁자를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는지를 조사한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8년 9월 구글이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에 대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경쟁자로 나서지 않는 대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고, 이것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2020년 12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미국 10개 주 검찰이 ‘두 회사가 밀약을 통해 광고시장 경쟁을 말살했다’며 제소한 이후 1년여 만에 유럽에서도 관련 행위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 것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2017년 구글이 장악하고 있던 광고 서버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구글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광고 서비스를 포기하고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각종 우대 조건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다이 블루’라 불리는 계약에서 페이스북은 계약 4년 차부터 매년 최소 5억 달러를 구글 온라인 광고 경매에 지출하고, 구글은 페이스북이 일정 비율 이상의 광고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이것이 반독점 수사를 촉발할 것을 알았고 관련 대응책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은 “회사의 공개 입찰 프로그램에 25개 이상의 파트너가 있으며, 메타는 특혜를 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각각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실감 콘텐츠 등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관련 콘텐츠를 속속 공개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뮤지컬, 댄스 밴드 공연, 힙합 등의 콘텐츠와 볼류매트릭(여러 대의 카메라로 인물의 움직임을 촬영해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드는 것)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컬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6월까지 매월 새로운 테마를 주제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로 서울예술단, 기어이 주식회사와 협력해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프랜드 이용자들은 실제 배우들이 해당 뮤지컬에서 착용하는 코스튬과 다양한 동작을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체험할 수 있고, 볼류매트릭 캡처 기술로 제작된 주연 배우 차지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상현실(VR) 콘텐츠 ‘우주 탐험가: 국제우주정거장 경험(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 3편을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의장을 맡고 있는 세계 5세대(5G) 콘텐츠 연합체 ‘확장현실(XR) 얼라이언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세계 최초로 3차원(3D) 360도 VR 카메라를 사용해 국제우주정거장 외부를 촬영한 결과물이다. 해당 작품은 LG유플러스의 VR·증강현실(AR) 통합 XR 플랫폼인 ‘유플러스 다이브’ 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VR 헤드셋(HMD)이 없는 경우 모바일 화면만으로도 감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게임 시장 4분의 1을 잡아라.’ 모바일·PC게임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사가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게임이 필수 공략 지점이 된 것이다. 지난달 10일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총쏘기게임(FPS) ‘크로스파이어X’를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콘솔 전용으로 출시했다.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업계에서 주력 IP를 활용해 ‘콘솔 전용’ 작품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에 아직 불모지로 남아있는 글로벌 콘솔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등 주요 작품을 PC와 콘솔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도 2019년 주력 IP인 ‘검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 선보인 이후 ‘붉은사막’ ‘도깨비’ 등 주요 작품들을 PC와 콘솔 플랫폼 전용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스론 앤 리버티’도 PC와 콘솔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선 콘솔 게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 달러로, 전체 게임 시장의 약 26.6%를 차지한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에서 40%에 육박한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60%를 넘고, 콘솔게임은 6.4%에 불과한 국내 시장과는 차이가 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임사들에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콘솔 게임의 불모지로 꼽혔던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매년 전년 대비 30% 넘게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7.3% 성장하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0년 출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와 MS ‘엑스박스 X/S’ 시리즈는 현재까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독형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콘솔 기기 시장을 양분하는 MS와 소니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를 목표로 대형 인수합병(M&A)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성도가 높고 장기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핵심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만들기 쉬운 게임을 빠른 호흡으로 제작해 왔다면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콘솔 게임에선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고 분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게임 시장 4분의 1을 잡아라.’ 모바일·PC게임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사가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콘솔게임이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필수적으로 공략해야 할 지점인 동시에 새로운 개척지가 된 것이다. 과거 다량의 게임을 빠르게 출시·종료하며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양산하던 게임사들이 고품질의 콘솔 게임 제작을 통해 양보다는 질적으로 유저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10일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총쏘기게임(FPS) ‘크로스파이어X’를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 등 엑스박스 콘솔 전용으로 출시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주력 IP를 활용해 ‘콘솔 전용’ 작품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하며 “국내 게임사에게는 아직 불모지로 남아있는 글로벌 콘솔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스마일게이트뿐만 아니라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콘솔로 이용할 수 있는 작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넥슨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등 주요 작품을 PC와 콘솔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도 2019년 주력 IP 검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 선보인 이후 ‘붉은사막’, ‘도깨비’ 등 주요 작품들을 PC와 콘솔 플랫폼 전용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신규 IP중 가장 빠르게 선보일 예정인 신작 ‘프로젝트 TL’도 PC와 콘솔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콘솔 작품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콘솔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558억26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26.6%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에서 콘솔 게임 비중은 5%대에 머물러 있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40%에 육박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한다. 국내시장을 넘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임사들의 입장에서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확률형 아이템 등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은 통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게임 선택지가 많아지자 빠르게 양산되고 빠르게 종료되는 기존 게임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만들기 쉬운 게임을 빠른 호흡으로 제작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게임같은 ‘양보다는 질’이 높은 게임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은 약 5.8%정도로 낮지만, 최근 5년간 30~60%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특히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7.3% 성장하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년시절 ‘슈퍼마리오’ 등의 콘솔 게임을 즐기던 이들이 구매력을 갖춘 세대로 성장하게 되면서 값나가는 하드웨어와 타이틀 구매를 당연하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실제 2020년 출시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과 엑스박스X/S 시리즈가 지금까지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등 콘솔게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솔 시장이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같은 ‘구독형 시장’으로 재편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글로벌 콘솔 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올해 초부터 대형 인수 합병(M&A)를 성사시키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레이스테이션의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기 타이틀 ‘콜오브듀티’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를 인수하자, 소니는 엑스박스용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번지를 인수하며 맞불을 놨다. 타이틀을 개별 구매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월정액을 내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시장’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각사가 개발사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내에서의 서비스를 중지한 가운데,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도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한다. 틱톡은 6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법’ 도입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러시아 지역 내 라이브 스트리밍 및 신규 콘텐츠 제작 등 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사용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인앱 메시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처벌법은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짧은 동영상서비스로, 전 세계적으로 10억여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 중이며 러시아 내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입장을 유보해온 가운데 현재까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중국 기업은 틱톡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도 이날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장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고, 러시아 국영방송 20개 채널 송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음악 플랫폼 플로는 올해 2월 말까지 취합한 자사 오디오 콘텐츠의 월간 청취자 수와 1인 하루 평균 오디오 청취시간이 지난해 12월 대비 160%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플로는 20대 취향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와 이용자 참여형 프로모션 ‘오늘부터 갓생 1일’ 챌린지가 이용량 급증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플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는 △개그우먼 장도연과 통역사 샤론 최가 ‘좀 더 있어 보이는 영어’를 재밌게 알려주는 ‘있어빌리티’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이 진행하는 고민상담 콘텐츠 ‘캡틴모립’ 등이 대표적이다. 플로는 최근 지식, 멘털 관리, 재미까지 챙기며 바르고 성실하게 살기에 도전하는 프로모션 ‘오늘부터 갓생 1일’ 챌린지를 3주간 진행한 바 있다. 이 챌린지에는 5만2000명이 참여했고 그중 57%는 2030세대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내에서의 서비스를 중지한 가운데,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도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한다. 틱톡은 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법’ 도입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러시아 지역 내 라이브 스트리밍 및 신규 콘텐츠 제작 등 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사용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인앱 메시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틱톡 서비스에서는 기존에 올라간 영상 시청과 앱 내 메시지 이용 등 일부 서비스 이용만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 처벌법은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이다. 러시아 정부가 ‘가짜’로 규정하는 뉴스를 범죄로 규정해 통제하겠다는 취지다.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짧은 동영상 서비스로, 전 세계적으로 10억여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 중이며 러시아 내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입장을 유보해온 가운데, 현재까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중국 기업은 틱톡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도 이날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장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고,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 20개 채널 송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3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MWC에서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사업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탈통신과 글로벌 진출을 화두로 내세운 것은 같았지만 어떤 영역을 집중 공략할 것인지 방법론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미래 사회를 움직일 신기술에 집중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유 대표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등의 이른바 ‘3대 넥스트 빅테크’를 제시했다. 실제로 유 대표가 올해 말 신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한 AI 반도체의 경우 SK텔레콤만의 사업이 아니라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설립한 ‘사피온’이 중심에 서 있는 사업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만큼 회의론도 작지 않다는 질문에도 유 대표는 “메타버스는 인류의 꿈과 일치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당장의 성과만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으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기존 통신사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B2B(기업 대 기업 사업)를 포함하는 디지털 전환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기업들이 요구하는 디지털 솔루션과 KT의 인프라를 통합하면 성장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KT를 ‘텔코’(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KT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 주력한 것이다. 구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는 미디어 콘텐츠와 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언급했지만, 이 경우에도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내실 있는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들이 실제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방점을 뒀다. 1일 황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는 고민을 해왔다”며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이런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이번에 상당히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번 MWC를 계기로 XR 콘텐츠의 수출 범위를 아시아권에서 중동으로 넓힐 계획이다. 메타버스 열풍과 관련해서도 황 대표는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할 만한 것들은 많이 제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큰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는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이 실험에 그쳐서는 안 되고 고객들의 실질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현실론을 강조한 셈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들은 이번 MWC에서 5G 인프라 위에서 펼칠 수 있는 메타버스, AI, 로봇, XR 콘텐츠 등 다양한 실제 사업 모델을 보여주면서 주목받았다”며 “사업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각 통신사의 미래 전략도 서로 다른 색깔을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행사장. 한 부스에서 스페인의 통신기업 텔레포니카와 영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업체 언맨드라이프가 협업한 ‘5세대(5G) 통신 드론’이 시연됐다. 관람객의 컴퓨터 클릭 한 번으로 떨어져 있던 비행체에 달린 날개 4개가 ‘쉬이익’ 소리를 내며 회전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드론이 카메라로 근처의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해 안전한 착륙 지점을 포착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지는 5G 환경에선 멀리 떨어진 드론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무인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언맨드라이프 관계자는 “전시장인 바르셀로나에서 약 600km 떨어진 마드리드에 있는 드론을 조종하기도 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사람이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폐막한 MWC 2022에선 ‘날개’와 ‘바퀴’에 5G 이동통신이 연결됐을 때 구현 가능한 미래 서비스에 눈길이 쏠렸다. 진화하는 이동통신기술을 통한 연결성의 확장 및 산업 간 융합, 즉 ‘비욘드 모바일’이 키워드로 부상한 것이다. 전시장 밖 야외 정원에선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르노 신형 전기차 ‘메간 이테크 일렉트릭’ 모델이 시연됐다. 진행자가 “오케이 구글, 실내온도 22도로 설정해 줘”라고 말하자 차량 내 안드로이드 OS가 알아서 온도를 조절했다. 이어 “우리 집에 불 좀 켜줘”라고 하자 자동차와 한참 떨어진 건물에서 전등이 켜졌고 관람객 사이에서 작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전기 잔량이 부족하면 차량이 스스로 운전자에게 보고한 후 근처의 충전소를 탐색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테크 기업 ‘캡제미니’는 인근의 도로 상황과 차 상부의 카메라를 결합한 시범용 자율주행 자동차를 전시하기도 했다. 화제를 모은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는 드론과 AI, 이동통신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체인 무인항공시스템(UAS)이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소개한 다목적 UAS ‘제퍼(Zephyr)’는 성층권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이며 재난 감시,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연료 재공급 없이 최장 25일 23시간 57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1개의 제퍼가 기지국 약 250개의 범위를 커버할 수 있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 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모빌리티의 결합도 인상적이었다. 모빌리티의 ‘운동성’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메타버스와 결합함으로써 단순 시각 정보만이 아니라 새로운 놀이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SK텔레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메타버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4D 메타버스’ 장치가 대표적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거대한 로봇팔에 오르면 상공에 뜬 채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메타버스 세상에 접속할 수 있었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 보려는 듯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HTC의 VR 시스템 ‘HTC 바이브’도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홀로라이드’와 협업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동하는 차량 뒷좌석에서 VR 기기를 착용하면 실제 차량의 움직임과 화면 속 가상정보가 결합해 더욱 생동감 있는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들이 소개된 것이 이번 MWC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