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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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마타하리’로 세계 홀려 로열티 받아야죠”

    《 요즘 뮤지컬 시장에서 ‘뜨거운’ 공연 제작사는 단연 EMK다. 2010년 문을 연 이 제작사는 최근 5년간 ‘엘리자벳’ ‘레베카’ ‘모차르트’ ‘팬텀’ ‘마리 앙투아네트’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같은 대형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흥행을 이끌었다. 뮤지컬 스타 배우들도 경쟁하듯 EMK 작품을 거쳤다. EMK 엄홍현 대표(40)는 이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연예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던 JYJ의 김준수, 박효신, 세븐 등을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세워 스타 팬덤을 뮤지컬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EMK가 뮤지컬 시장을 이끄는 신흥 강자로 떠오른 데에는 그의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는 “다른 공연 제작사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부분의 제작사가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뮤지컬을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풀 라이선스’ 형식으로 들여왔다. 반면 EMK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뮤지컬의 대본과 음악만 사오는 ‘스몰 라이선스’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외국 뮤지컬의 기본 틀만 들여와 한국 관객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을 추가해 ‘맞춤형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고 했다. 엄 대표가 분석한 맞춤형 뮤지컬의 포인트는 뭘까. 그는 △고음으로 화끈하게 ‘지르는’ 노래 △화려한 세트와 실감 나는 영상 △팬층이 있는 배우를 꼽았다. 그가 다른 제작사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유럽 뮤지컬에 손을 댄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이 클래식의 본고장이다 보니 음악 자체가 풍부하면서도 힘이 있다. 한국 관객은 화끈하게 고음의 ‘한 방’을 좋아하는데, 유럽 뮤지컬 음악에는 그런 특성이 분명했다.” ‘엘리자벳’ ‘레베카’ 등 EMK 뮤지컬의 또 다른 특징은 화려한 무대세트다. 그는 “투자자들이 ‘EMK는 왜 항상 예정 제작비보다 10% 정도 더 쓰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늘 믿어준다”며 “재공연하는 작품도 늘 무대에 재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제작사가 탐내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에도 비결이 있다. 그는 “대표로서 딱딱하게 배우들을 대하기보다는 형, 오빠처럼 친근하게 대한다”며 “인간적으로 배우와 끈끈하게 지내는 것도 있지만, 작품을 보는 EMK의 안목과 과감한 투자를 믿어주는 배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새로운 이정표를 목표로 뛰고 있다. EMK가 100억 원, 영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각각 5 대 5로 150억 원을 투자해 총 2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이는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제프 칼훈, 작사가 잭 머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스태프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먼저 초연된 뒤 영국과 미국 무대에 오른다. 3월 29일 한국에서 열리는 마타하리 개막 공연에는 영국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독일 등 18개국 공연 관계자 400명이 찾을 예정이다. 그의 마음에는 ‘뮤지컬 한류’를 위한 기대와 각오로 가득하다. “이미 5개국에 마타하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늘 외국에서 저작권을 사 와 공연을 올렸다면, 이제는 외국에서 우리의 뮤지컬을 사 가는 날이 머지않았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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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K 대표 “한국 뮤지컬 관객, 화끈한 고음의 ‘한 방’ 좋아해”

    요즘 뮤지컬 시장에서 ‘뜨거운’ 공연 제작사는 단연 EMK다. 2010년 문을 연 이 제작사는 최근 5년간 ‘엘리자벳’ ‘레베카’ ‘모차르트’ ‘팬텀’ ‘마리 앙투아네트’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같은 대형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흥행을 이끌었다. 뮤지컬 스타배우들도 경쟁하듯 EMK 작품을 거쳤다. EMK 엄홍현 대표(40)는 이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연예 활동에 적시호가 켜졌던 JYJ의 김준수, 박효신, 세븐 등을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세워 스타 팬덤을 뮤지컬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EMK가 뮤지컬 시장을 이끄는 신흥 강자로 떠오른 데에는 그의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는 “다른 공연 제작사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앤드의 뮤지컬을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풀 라이선스’ 형식으로 들여왔다. 반면 EMK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뮤지컬의 대본과 음악만 사오는 ‘스몰 라이선스’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외국 뮤지컬의 기본 틀만 들여와 한국 관객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을 추가해 ‘맞춤형 뮤지컬’로 탈바꿈 시켰다”고 했다. 엄 대표가 분석한 맞춤형 뮤지컬의 포인트는 뭘까. 그는 △고음으로 화끈하게 ‘지르는’ 노래 △화려한 세트와 실감 나는 영상 △팬 층이 있는 배우를 꼽았다. 그가 다른 제작사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유럽 뮤지컬에 손을 댄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이 클래식의 본고장이다 보니 음악 자체가 풍부하면서도 힘이 있다. 한국 관객은 화끈하게 고음의 ‘한 방’을 좋아하는데, 유럽뮤지컬 음악에는 그런 특성이 분명했다.” ‘엘리자벳’ ‘레베카’ 등 EMK 뮤지컬의 또 다른 특징은 화려한 무대세트다. 그는 “투자자들이 ‘EMK는 왜 항상 예정 제작비보다 10%정도 더 쓰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늘 믿어준다”며 “재공연하는 작품도 늘 무대에 재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제작사가 탐내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도 비결이 있다. 그는 “대표로서 딱딱하게 배우들을 대하기보단 형, 오빠처럼 친근하게 대한다”며 “인간적으로 배우와 끈끈하게 지내는 것도 있지만, 작품을 보는 EMK의 안목과 과감한 투자를 믿어주는 배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새로운 이정표를 목표로 뛰고 있다. EMK가 100억, 영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각각 5대 5로 150억을 투자해 총 2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이는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제프 칼훈, 작사가 잭 머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스태프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먼저 초연된 뒤 영국과 미국 무대에 오른다. 3월 29일 한국에서 열리는 마타하리 개막 공연에는 영국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등 18개국 공연관계자 400명이 찾을 예정이다. 그의 마음에는 ‘뮤지컬 한류’를 위한 기대와 각오로 가득하다. “이미 5개국에 마타하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늘 외국에서 저작권을 사와 공연을 올렸다면, 이제는 외국에서 우리의 뮤지컬을 사가는 날이 멀지 않았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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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놀이판 김학용-서정금 시대 “티켓 연일 매진 행복”

    “포스트 윤문식 김성녀라는 별명이 아직도 많이 낯설어요. 그만큼 어깨에 짐이 무겁죠.” 국립창극단 32년 차 단원 김학용(51)과 18년 차 서정금(40)은 최근 2년간 창극단의 연말 공연 ‘마당놀이’에서 익살스러운 감초 연기로 인기를 누려 온 남녀 조연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부활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에서 심 봉사와 뺑덕어멈 역을 맡았던 이들은 올해 ‘춘향이 온다’에서 변 학도와 향단 역을 맡았다. 8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이들은 “‘심청이 온다’가 99%의 객석점유율을 보였고, 작년보다 공연 횟수가 2배 늘어난 ‘춘향이 온다’도 연일 매진이라 행복하다”며 “창극단 단원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관객이 얼굴도 알아봐주고 공연 끝나면 같이 사진을 찍겠다며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창극단에서 최고참 반열에 오른 김학용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손꼽힌다. 2년 전 고선웅 연출이 창극단과 ‘변강쇠 점찍고 옹녀’를 제작할 때 변강쇠 역은 무조건 김학용으로 해달라고 고집했을 정도다. 마당놀이 연출을 맡은 손진책 감독도 “익살스러운 표정과 순발력 넘치는 연기력을 갖춘 김학용은 광대 그 자체이자, 마당놀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창극단 내에선 김학용에 대해 “영화배우로 치면 ‘천만 요정’ 오달수와 같다”고 평한다. 공연 도중 관객과 대화를 하는 애드리브는 모두 김학용과 서정금의 몫이다. 김학용은 “애드리브 한참 전부터 유난히 리액션이 좋은 관객을 점찍어 둔다”며 “적극적인 관객일수록 배우의 애드리브에 당황하지 않고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정금은 “향단이는 제 몸에 딱 맞는 옷 같은 역할”이라며 최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번은 어르신 관객이 ‘윤문식이랑 김성녀는 오늘 안 나왔어요?’ 하고 물으셨어요. ‘그분들은 나이가 있어 무대에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더니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근데, 나는 오늘 향단이가 제일 좋았어. 제일 잘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하고 행복했죠.” 김학용과 서정금은 총 46회 공연에서 원캐스트(단독 배역)로 활약한다. 김학용은 “창이 적고 대사가 많아 원캐스트도 가능하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서정금은 “다른 배우가 함께 캐스팅됐는데 사정상 못 하게 돼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3만∼7만 원. 02-2280-4114∼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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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억 원 들인 마타하리 “올봄 공연족 마음 꽉 잡아볼까”

    《올해 공연계는 대형 신작들이 쏟아져 공연족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2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를 비롯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온 ‘뉴시즈’,9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스위니 토드’까지…. 어떤 뮤지컬과 연극을 볼지 고민하는 관객을 위해 두 분야의 전문가 10명씩을 선정해 놓쳐서는 안 될 작품 2개씩을 추천받았다.》○ 화려한 메뉴 가득한 뮤지컬 전문가들은 대형 신작 위주로 추천작을 꼽았다. 35%의 지지로 기대작 1위에 선정된 ‘마타하리’는 최근 5년간 흥행작을 연이어 쏟아낸 EMK의 첫 창작 뮤지컬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간첩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죽음을 맞은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과 김소향이 캐스팅됐고, 엄기준 송창의 류정한 등 스타 배우들이 합류한다. 황선아 플레이DB 기자는 “연출가 제프 칼훈, 작사가 잭 머피, 한국 관객이 특히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는 제작진들이 참여했다”며 추천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서태지의 음악을 입힌 신작 뮤지컬 ‘페스트’가 추천작 2위에 올랐다. 유희성 연출가는 “박칼린 연출, 서태지의 음악, 카뮈의 소설 등 3가지 흥행 요소가 골고루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초연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스위니 토드’ 역시 올해 놓쳐선 안 될 공연으로 꼽았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어둡고 사회 비판적인 색채가 짙은 이 작품에 한국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12년 토니 어워즈에서 음악상과 안무상을 차지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시즈’도 오는 4월 국내 초연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팔이 소년들과 언론재벌 퓰리처의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열다섯 명의 소년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안무가 뛰어나다”고 했다. ○ 다양한 기대작 등장하는 연극 올해 연극계에서는 특정 작품보다는 여러 작품에 관심이 고루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천 연극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 와요’, 연출가 고선웅의 신작 ‘한국인의 초상’, 연출가 한태숙이 새롭게 해석한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꼽았다. 혁신적인 해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샤우뷔네 극단(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의 ‘민중의 적’ 내한공연과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의 신작 ‘함익’도 전문가들의 기대작이다. 김일송 씬플레이빌 편집장은 ‘민중의 적’을 추천하며 “좋은 작품이란 정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제기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작품”이라며 “2010년 ‘햄릿’으로 햄릿 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초상’을 추천한 이병훈 연출가는 “최근 연극 연출가로서 가장 물이 오른 고선웅의 창작 신작이어서 주목된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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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족은 즐겁다…2016년 전문가들 추천 기대작은?

    올해 공연계는 대규모 신작들이 쏟아져 공연족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2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를 비롯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온 ‘뉴시즈’,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스위니 토드’까지…. 어떤 뮤지컬과 연극을 볼지 고민하는 관객을 위해 두 분야의 전문가 각 10명씩을 선정해 놓쳐서는 안 될 작품 2개를 추천받았다.● 화려한 성찬 차려진 뮤지컬시장 올해 뮤지컬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신작’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역시 신작 위주로 추천작을 꼽았다. 35%의 지지로 기대작 1위에 선정된 ‘마타하리’는 최근 5년간 흥행작을 연이어 쏟아낸 EMK의 첫 창작뮤지컬이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이중간첩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죽음을 맞은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과 김소향이 캐스팅됐고, 엄기준, 송창의, 류정한 등 스타 배우들이 합류한다. 황선아 플레이DB 기자는 “연출가 제프 칼훈, 작사가 잭 머피,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는 제작진들이 참여했다”며 추천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서태지의 음악을 입힌 신작 뮤지컬 ‘페스트’ 역시 전문가의 추천작 2위에 올랐다. 유희성 연출가는 “박칼린 연출, 서태지의 음악, 까뮈의 소설 등 3가지 요소가 골고루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초연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스위니 토드’ 역시 올해 놓쳐선 안 될 공연으로 꼽았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어둡고 사회 비판적인 색채가 짙은 이 작품에 한국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12년 토니 어워즈에서 음악상과 안무상을 차지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시즈’도 오는 4월 국내 초연된다. 원종연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 배급료 인상에 맞서 파업을 일으킨 신물팔이 소년들과 언론재벌 퓰리처와의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열댓 명의 소년들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안무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기대작이 두루 분포된 연극계 올해 연극계는 특정 작품에 관심이 쏠리기보단, 다양한 기대작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추천 연극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 연출가 고선웅의 신작 ‘한국인의 초상’, 연출가 한태숙이 새롭게 해석한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 혁신적인 해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샤우뷔네 극단(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의 ‘민중의 적’ 내한공연,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의 신작 ‘함익’ 등을 꼽았다. 김일송 씬플레이빌 편집장은 ‘민중의 적’을 추천하며 “좋은 작품이란 정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제기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작품”이라며 “2010년 작품 ‘햄릿’으로 햄릿 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초상’을 추천한 이병훈 연출가는 “최근 연극 연출가로서 가장 물이 오른 고선웅의 창작 신작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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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3월의 눈’처럼 떠나다

    “영원한 현역으로 한평생 연기만을 위해 살다 행복하게 산화하신 겁니다. 그 어떤 배우보다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을 지녔던 ‘연기의 교과서’였고 후배들의 공연에 빠지지 않고 찾아주던 자상한 분이셨어요.” 배우 박정자 씨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박 씨와 손숙 씨는 최근 해외여행을 나갔다가 8일 밤 원로배우 백성희 씨의 별세 소식을 듣자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해 10일 서울아산병원의 빈소를 찾았다. 손 씨도 “불과 얼마 전 요양병원에 계신 선생님을 뵈러 갔을 때만 해도 뽀얗게 분을 칠하고 립스틱을 바른 얼굴로 맞아 줬다”며 “여배우로서 자존심이 강한 분이었기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 온 고인이 향년 91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9, 10일 300여 명의 연극인이 빈소를 찾았다. 10일에는 배우 이순재 남일우 이대로 변희봉 윤석화 송승환 씨와 극작가 배삼식 씨 등이 조문했고, 박정자 손숙 윤석화 씨는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전날에는 연출가 손진책 김광보 씨 등이 조문했다. 1925년 서울에서 10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고인은 동덕여고 2학년 때 가극단을 함께 운영하던 ‘빅터 무용연구소’에 연구생으로 몰래 들어가 연기를 배웠다. 1943년 현대극장 ‘봉선화’(함세덕 작·연출)에서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1950년 국립극단에 창립 단원으로 들어가 2010년까지 60년간 단원으로 활동했다. 국립극단에서만 400여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1994년 자서전에서 “요조숙녀, 요부, 인민군 장교, 제 손으로 자식을 죽인 무녀까지 안 해 본 인물이 없다”고 했다. 나이를 모르는 배우로도 유명했다. 1982년 50대 중반에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 17세 공주 역을 맡기도 했다. 1972년부터 3년간 여성 최초로 국립극단장을 지냈고 80대 후반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작 ‘3월의 눈’에서 고 장민호와 함께 남녀 주연으로 출연하며 ‘영원한 현역’이란 별명을 얻었다. 2013년 10월 명동예술극장에서 마리아 역으로 출연한 ‘바냐 아저씨’가 유작이 됐다. 고인의 연기 지론은 “배역은 곧 배우의 인격, 배우가 되기 전에 인간부터 돼라”는 것이었다. 생전에 그는 이렇게 자주 후배들에게 얘기했다. “내가 연극인지, 연극이 나인지 모르겠다.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불태우고 싶을 뿐이다.” 또 그렇게 살다가 갔다. 절제된 감정과 정확한 발음으로 ‘리얼리즘 연기의 교본’으로 평가받은 그는 동아연극상(1967, 1982, 2006년), 대한민국연극상(1985년), 동랑연극상(198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4년),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1998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9년) 등 연극 관련 상을 대부분 수상했다.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2010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나결웅·나미자 씨 등 1남 1녀. 발인은 12일 오전 8시 반.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이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노제가 이어진다. 02-3010-200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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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프랑스 ‘솔레아 매니지먼트’ 와 계약

    한국인 최초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2·사진)이 프랑스 ‘솔레아 매니지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솔레아 매니지먼트는 5일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조성진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솔레아는 2005년 설립된 회사로, 피아니스트 메나햄 프레슬러와 에릭 르 사주,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와 니콜라 베네데티,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 등 클래식과 재즈 분야 유명 아티스트 2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10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가 세계무대 활동을 위해 어떤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할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소속사인 아스코나스 홀드나 해리스 패럿 사 등과 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조성진은 현재 유학중인 파리의 솔레아를 선택했다.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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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자유 ‘그 여자 사람 잡네’ 무대 올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극단 ‘자유’가 미스터리 코미디극 ‘그 여자 사람 잡네’를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 로베르 토마의 희곡 ‘단 한 명을 노린 덫’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960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다. 극단 자유는 1971년 이 작품을 ‘프로랑스는 어디에’로 제목을 바꿔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결혼 3개월 차 신혼부부인 다니엘과 프로랑스는 알프스 산이 보이는 친구의 산장으로 휴가를 가지만 프로랑스가 이유도 없이 실종된다. 경찰에 신고한 뒤 아내를 애타게 기다리는 다니엘 앞에 마을에 새로 부임한 막시맹 신부가 프로랑스를 데리고 나타난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된다. 다니엘이 본 여자는 프로랑스가 아닌 것.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이어간다. 극단 자유의 원로배우인 오영수 권병길 채진희 고인배, 국립극단 정단원으로 활약해온 곽명화, 젊은 신예 최규환이 출연한다. 15∼24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5만 원. 02-769-101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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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밖 ‘나’를 지우고 무대 위 ‘나’를 그린다

    《 뮤지컬 배우에게 분장은 자기를 내려놓고 무대 위 캐릭터로 변해가는 첫 관문이다. 무대 분장은 배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는 작품 속 캐릭터를 무대 위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위키드’ ‘헤드윅’ 등 특수 분장에 가까운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여럿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등에서 활약한 27년 경력의 김유선 분장 감독, ‘헤드윅’ ‘위키드’ ‘프리실라’ 등을 맡아온 채송화 분장 실장, ‘프랑켄슈타인’ ‘영웅’ 등을 담당한 양희선 분장 디자이너 등을 통해 뮤지컬 분장의 세계를 살펴본다. 》○ 배우가 직접 분장하는 ‘레미제라블’ 3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는 ‘레미제라블’은 배우가 직접 분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외국의 경우 주인공 장발장까지 스스로 분장을 하지만, 한국은 장발장 배우만 스태프가 분장해준다”고 말했다. 분장의 콘셉트는 민낯에 가까운 ‘내추럴 메이크업’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얼굴에 ‘때’를 묻히는 것이다. 2013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레미제라블의 팡틴 역을 맡은 배우 전나영은 “영국과 한국 모두 동일한 방식인데, 기초 메이크업 후 검은색 페이스페인트를 묻힌 물티슈를 이용해 얼굴과 몸 등에 문지른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분장은 원작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특히 여주인공 스칼릿 오하라의 메이크업은 원작 영화에서 이 역할을 맡았던 비비언 리의 모습을 구현하는 게 포인트다. 눈 화장은 눈꼬리를 올리고, 보라색 섀도로 눈이 깊어 보이는 효과를 만든다. 가발 역시 비비언 리의 머리 모양을 그대로 본떴다. 특이한 점은 입술 메이크업만큼은 배우가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같은 배역도 배우별로 다른 ‘프랑켄슈타인’ 2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는 ‘프랑켄슈타인’은 같은 캐릭터라도 배우별로 개성을 드러내는 분장 메이크업을 한다. 모든 주연 배우가 1인 2역을 맡는데, 프랑켄슈타인 역의 배우는 2막에서는 여성스럽고 익살스러운 남자 자크 역을 맡는다. 양 디자이너는 “자크 역을 맡은 전동석 유준상 박건형, 세 배우의 메이크업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전동석은 입술과 머리 색깔을 오렌지색으로 통일해 ‘게이’ 느낌을 내고, 박건형은 배우의 의견을 존중해 블랙 스모키로, 유준상은 핑크 계열의 볼 터치를 강조해 개구쟁이 느낌을 살린다”고 설명했다.○ 특수 분장에 가까운 ‘위키드’ ‘헤드윅’ 3월과 7월 잇따라 공연하는 ‘헤드윅’과 ‘위키드’는 특수 분장에 가까운 메이크업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초록마녀로 유명한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콜타임(공연 전 배우가 공연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빠르다. 그만큼 분장에 공을 많이 들인다. 엘파바 메이크업에서 포인트는 초록색 피부 표현이다. 초연 당시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 박혜나는 맨얼굴에 염소털로 만든 큰 솔을 이용해 초록색 보디페인팅 물감을 전체적으로 얼굴과 목, 귀 안쪽까지 꼼꼼히 바른다. 채 실장은 “본래 피부가 50%쯤 비치게 발라야 조명을 받았을 때 얼굴 윤곽이 잘 드러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조정석 조승우 윤도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헤드윅은 ‘남장 여자’ 주인공의 화려한 메이크업이 특징이다. 헤드윅 분장은 얇고 섬세한 눈썹과 글리터(반짝이 가루)로 치장한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이 특징이다. 얇게 그린 눈썹은 특수 분장으로 이뤄진다. 배우들의 기존 눈썹을 왁스와 접착제를 이용해 가린 뒤, 눈썹용 연필로 그려 넣는 방식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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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얼굴에 초록색 바디페인팅 헤드윅 ‘엘파바’…뮤지컬 분장의 세계

    뮤지컬 배우에게 분장은 자기를 내려놓고 무대 위 캐릭터로 변해가는 첫 관문이다. 무대 분장은 배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보다는 작품 속 캐릭터를 무대 위에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위키드’ ‘헤드윅’ 등 특수분장에 가까운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여럿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등에서 활약한 27년 경력의 김유선 분장 감독, ‘헤드윅’ ‘위키드’ ‘프리실라’ 등을 맡아온 채송화 분장 실장, ‘프랑켄슈타인’ ‘영웅’ 등을 담당한 양희선 분장 디자이너 등을 통해 뮤지컬 분장의 세계를 살펴본다. ●배우가 직접 분장하는 ‘레미제라블’ 3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는 ‘레미제라블’은 배우가 직접 분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외국의 경우 주인공 장발장까지 스스로 분장을 하지만, 한국은 장발장 배우만 스태프들이 분장해준다”고 말했다. 분장의 콘셉트는 민낯에 가까운 ‘내추럴 메이크업’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얼굴에 ‘때’를 묻히는 것이다. 2013년 영국 웨스트앤드 레미제라블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 역을 맡은 배우 전나영은 “영국과 한국 모두 동일한 방식인데, 기초메이크업 후 검은색 페이스페인트를 묻힌 물티슈를 이용해 얼굴과 몸 등에 문지른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샤롯데시어터 무대에 오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분장은 원작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특히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메이크업은 원작 영화에서 이 역할을 맡았던 비비안 리의 모습을 구현하는 게 포인트다. 눈 화장은 눈꼬리를 올리고, 보라색 새도우를 통해 눈이 깊어 보이는 효과를 만든다. 가발 역시 비비안 리의 머리 모양을 그대로 본떴다. 특이한 점은 입술 메이크업만큼은 배우가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같은 배역도 배우별로 다른 ‘프랑켄슈타인’ 2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인 ‘프랑켄슈타인’은 같은 캐릭터라도 배우별로 개성을 드러내는 분장 메이크업을 한다. 모든 주연배우가 1인 2역을 맡는데, 프랑켄슈타인 역의 배우는 2막에서는 여성스럽고 익살스런 남자 ‘쟈크’ 역을 맡는다. 양 디자이너는 “쟈크역을 맡은 전동석 유준상 박건형 세 배우의 메이크업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전동석은 입술과 머리 색깔을 오렌지색으로 통일해 ‘게이’ 느낌을 내고, 박건형은 배우의 의견을 존중해 블랙 스모키로, 유준상은 핑크계열의 볼 터치를 강조해 개구쟁이 느낌을 살린다”고 설명했다.●특수 분장에 가까운 ‘위키드’ ‘헤드윅’ 3월과 7월 잇달아 공연되는 ‘헤드윅’과 ‘위키드’는 특수 분장에 가까운 메이크업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초록마녀로 유명한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 역의 배우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콜타임(공연 전 배우가 공연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빠르다. 그만큼 분장에 들이는 공을 많이 들인다. 엘파바 메이크업에서 포인트는 초록색 피부표현이다. 초연 당시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 박혜나는 맨얼굴에 염소털로 만든 큰 솔을 이용해 초록색 바디페인팅 물감을 전체적으로 얼굴과 목, 귀 안쪽까지 촘촘히 채워 바른다. 채 실장은 “본래 피부가 50%쯤 비치게 발라야 조명을 받았을 때 얼굴 윤곽이 잘 드러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조정석 조승우 윤도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헤드윅은 ‘남장 여자’ 주인공의 화려한 메이크업이 특징이다. 헤드윅 분장은 얇고 섬세한 눈썹과 글리터(반짝이 가루)로 치장한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이 특징이다. 얇게 그린 눈썹은 특수 분장으로 이뤄진다. 배우들의 기존 눈썹을 왁스와 접착제를 이용해 가린 뒤, 눈썹용 연필을 이용해 그려 넣는 방식이다.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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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의 추억’ 원작 연극 20주년 무대, 원년멤버 총출동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가 2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80, 90년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이 연극은 1996년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초연된 뒤 호평과 함께 20년간 꾸준히 공연되면서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작품상 연기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20주년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이 작품의 작가이자 초연 연출을 맡았던 김광림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출연자인 권해효 김뢰하 류태호 등도 의리를 과시하며 이번 공연에 합류했다. 김광림 연출은 “10년 만에 다시 ‘날 보러와요’ 무대에 돌아와서 그런지 배우들이 굉장한 애착을 보이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 위주의 OB팀과 신인 멤버 등을 포함한 YB팀으로 나눠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특히 OB팀의 경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폭력형사 ‘조용구’와 ‘빨간 팬티’의 변태 용의자 ‘조병순’ 역으로 각각 출연했던 김뢰하와 류태호가 영화에서와 같은 배역으로 나선다. 본래 ‘날 보러와요’의 결말은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10년 전, 화성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 만료를 목전에 두고 올려진 10주년 공연에선 다소 절망적인 메시지로 결말이 달라졌었다. 20주년 공연은 어떨까. 김 연출은 “이번 공연의 특징 중 하나는 1980년대 당시 시대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라며 “범인을 잡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국가적 시스템의 문제에 있다는 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날 보러와요’는 20년간 롱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을 쓸 때 현장 조사를 철저히 하고 실제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을 모델로 하는 등 리얼리티를 추구한 것이 작품의 힘이다. 내년 1월 22일∼2월 21일 명동예술극장. 2만∼6만 원. 02-391-822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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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비극 경쾌하게 그린 ‘조씨고아…’ 4년만에 大賞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올해 제52회 동아연극상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조씨고아…’는 연출상(고선웅)과 연기상(하성광), 시청각디자인상(김혜지)도 수상해 4관왕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작이 나온 것은 제48회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이후 4년 만이다. 상금은 1000만 원. 올해 본심에는 예심을 통과한 14편과 심사위원 추천작 11편 등 25편이 올랐다. 지난해는 23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정치검열 논란 등 연극계에 악재가 많았는데도 대상작이 나올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여럿 눈에 띄었다”며 “하반기 들어 시대의 현실을 풍자하는 강렬한 작품이 다수 나온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수작들이 민간 극단보다 국공립 단체들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는 현실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조씨고아…’의 대상 선정에는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거의 없었다.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희극적 어법으로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재앙 속에서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려는 필부 ‘정영’을 중심으로 복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영은 ‘고아’를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시키는 비운을 겪는다. 특히 공손저구 역을 맡았던 임홍식 씨가 공연 도중 심근경색으로 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조씨고아…’가 압도적인 작품 완성도를 보여 줬다고 칭찬했다. 심사위원들은 “중국 원작의 복수 이야기여서 요즘 시각에선 다소 진부할 수 있었는데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세련된 연출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이 나와 작품상은 따로 뽑지 않았다. 연기상은 ‘조씨고아…’에서 ‘정영’ 역을 맡은 하성광 씨와 ‘햇빛샤워’에서 ‘광자’ 역을 맡은 김정민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하 씨는 역할에 대한 높은 몰입도를 장시간 보여 준 점이 인상적이었고, 김 씨는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연기 변신을 했던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연희단거리패의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에서 백석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오동식 씨와 배우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밝히는 연극 ‘비포 애프터’에서 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얘기하며 연기한 성수연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두 배우 모두 관객을 설득하는 힘이 상당했다”고 평했다. 시청각디자인상은 ‘조씨고아…’와 ‘아버지와 아들’의 소품디자이너 김혜지 씨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소품이 공연에서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김 씨의 소품은 무대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인 연출상은 ‘해피투게더’의 이수인 씨가 탔다. 특별상은 구자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수십 년간 공연기획자와 극장 대표 등으로 활약하며 ‘공연 기획자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 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희곡상과 새개념연극상 부문의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김정은 kimje@donga.com·김배중 기자}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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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의 원형 만난 충격… 놀이처럼 풀어내”

    올 한 해 연극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준 연극인을 꼽으라면 제5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47·사진)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고전에 대한 남다른 해석을 선보인 그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동아연극상 연출상에 앞서 최근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2015 올해의 연출가상’을 받았다. 29일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작품이 대상을 받고 내가 연출상까지 타게 돼 영광이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고아…’는 내가 읽은 여러 희곡 중 단번에 읽힌 작품이다. 큰 욕심을 가지고 준비하진 않았는데, 작업 기간 동안 늘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며 “함께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합이 잘 맞았던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10여 년의 연출 인생 중 ‘조씨고아…’ 공연 기간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공손저구 역을 맡았던 배우 임홍식 씨가 공연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졌기 때문. 그는 “사고가 일어난 순간에는 스스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었을 정도”라며 “살아있는 자로서의 소명이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다행히 너그럽고 순수한 동료 배우들이 뜻을 함께해 공연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조씨고아…’ 연출의 방점이 ‘연극적 놀이’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처음 원나라 시대의 잡극을 접했을 때 연극의 원형과 마주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무대나 소품 등의 도움 없이 연극적 놀이를 추구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이번 작품도 연극의 원형인 놀이에 초점을 맞춰 풀어나갔습니다.” 작품은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대의를 위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귀한 자식을 잃은 ‘정영’이 훗날 아들을 죽인 ‘도안고’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낀다. 고선웅은 “복수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복수에 성공한다고 반드시 후련하고 개운해지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며 “세계적으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보복 살인 등의 범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조씨고아…’의 명대사는 무엇일까. 그는 “공손저구의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라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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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링 넘버’ 같은 양념맛은 없지만 묘하게 끌리는 이 맛은…

    올해 말 초연된 뮤지컬 ‘오케피’는 화려한 쇼 뮤지컬,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결을 달리한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흔한 흥행공식도 따르지 않았다. 화려한 무대 전환, 대작답게 무대를 가득 메워주며 주연 배우를 뒷받침하는 수십 명의 앙상블, 귀에 꽂히는 ‘킬링 넘버’, 클라이맥스, 극적인 요소…. 이런 건 없다. 하지만 묘하게 끌린다. 러닝타임 내내 13명의 출연자 사이에서 진한 ‘사람 냄새’가 풍긴다. 소박하지만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가정식 백반’ 같은 매력의 작품이다. ‘오케피’는 연말 대형 뮤지컬 중 유일한 신작이라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쌍천만 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주인공을 동시에 맡은 데다 연극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등으로 유명한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키의 첫 뮤지컬 작품이라 기대감을 높였다. 작품은 뮤지컬 무대 밑 숨겨진 4∼5평 남짓한 공간,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지휘자와 12명의 연주자가 벌이는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다. 뮤지컬 반주가 필요 없는 배우의 대사 처리 장면에선 까다로운 여배우에 대해 ‘뒷담화’를 나누거나 자기 일상에 대한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나 정말 완전 싫어 뮤지컬. 왜 갑자기 노래를 부르냐고. 간단하게 말로 하면 30분이면 끝나는 별거 아닌 이야기’…. 뮤지컬 장르에 대한 ‘셀프 디스’를 일삼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야기 전개의 중심은 등장인물의 개인사다. 병을 앓는 막내 아이 병원비 마련을 위해 ‘대리운전’ ‘다단계 판매 사원’ 등 ‘쓰리잡’을 뛰는 드러머와 나이는 제일 연장자이지만 연주 실수가 연발인 피아노, 일터에서도 ‘마트에서 장을 보다 빼놓은 물건은 없나’ 고민하는 워킹맘 첼로…. 평범한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보고 있자면, 관객 역시 자신의 삶 어느 한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역할에 따른 더블 캐스팅이 많지만, 어느 배우를 골라보든 만족도가 높다. 오케피의 수장인 지휘자 역은 배우 황정민과 오만석이 번갈아 맡는다. 황정민이 구수한 시골 아저씨 같은 음악감독을 그린다면, 오만석은 보다 세련된 리더로서 작품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마에스트로의 모습, 그 자체다. 모두가 사랑하는 ‘하프’역의 윤공주와 린아는 연기와 가창력 모두 합격점 이상이다. 오보에 역의 김태문과 서범석은 다소 정신없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이 작품을 평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김문정 음악감독과 연주를 맡은 ‘The M.C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음악은 오케피의 격을 한층 높였다.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5만∼14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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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세계 지도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낯선 해외여행길 위에 든든한 동반자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지도’가 아닐까. 지도는 낯선 곳에서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친구다. 세상을 종이 위에 그린 지도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구일까. 맨 처음 지도를 그린 사람은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또 걸었을까. 아메리카 대륙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바다를 건너는 탐험을 통해 세계지도는 탄생한 걸까. 저자는 과거 자신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린 사람, 때로는 여행자에게 들은 황당무계한 이야기와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지도 위에 표현한 사람 등 지도 제작자들의 숨은 이야기를 파헤쳤다. 2300년 전 지도를 처음 그린 고대 그리스인부터 구글 맵을 통해 전 세계를 들여다보는 현대인들까지…. 지도라는 도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산과 강, 바다를 표기한 것만이 지도가 아니다. 저자는 모든 지도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1853년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중요한 지도로 손꼽히는 것은 의사 존 스노의 ‘콜레라 지도’다. 스노는 당시 런던 남부에 창궐했던 콜레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동네로 왕진을 갔다. 그는 콜레라의 감염 경로를 연구하던 중 템스 강물을 끌어다 쓰는 공공 식수 펌프가 주범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는 콜레라 사망자가 발생한 가구와 펌프 위치를 상세히 그린 지도를 만들어 그의 가설을 입증했다. 결국 스노는 이 지도를 토대로 콜레라의 추가 확산을 막고 정부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저자는 이외에도 2010년 12월 페이스북이 가입자 5억 명의 상호연결성을 표현한 지도, 콜럼버스보다 일찍 아메리카 대륙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 지도와 얽힌 역사적 인물의 사연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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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과… 연인과… ‘감동 백배’

    올해 크리스마스는 금요일이어서 최소 3일 이상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아직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만들지 못했다면 공연 관람이 좋은 대안이다. 산타클로스를 믿는 동심 혹은 심심한 부모들과 함께할 가족용 공연부터, 연애 중인 커플이나 ‘크리스마스 따윈 사라져’라고 생각하는 ‘솔로부대’까지 만족시킬 공연을 골라봤다.○ 가족 위한 스테디셀러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이 동시에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작을 선보인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매해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공연 1시간 반 전 시야 장애석을 판매한다. UBC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1934년 안무 버전. 따뜻하고 화려한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주인공 클라라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호두까기 인형에 마법을 거는 장면에서 실제로 마술쇼가 이어지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기 성남아트센터는 독일 작곡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가족용으로 준비했다. 원어가 아니라 우리말로 바꿔 공연한다. 어린이를 위해 직접 공연에 일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연인과 솔로를 위한 공연과 이벤트 연인을 위한 뮤지컬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미제라블’ ‘오케피’를 추천한다. ‘바람과 …’는 영화의 감동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24일 관람객에겐 제작사가 관객 전원에게 향수 세트를 준다. 레미제라블은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작품성이 뛰어나다. ‘쌍천만 배우’ 황정민이 5년간 준비해 연출 및 주연을 맡은 ‘오케피’는 오만석, 윤공주, ‘양꼬치엔 칭따오’란 유행어를 낳은 정상훈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프러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을 추천한다. 27일까지 50% 할인과 함께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름 연락처 예매일시 사연을 적어 이메일(earthian2013@naver.com)로 신청하면 선정자에 한해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이 무대에서 신청자의 프러포즈를 도와준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연인이라면 서울 예술의전당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있다. 권혁주(바이올린) 이한나(비올라) 이정란(첼로) 이미연(피아노)을 주축으로 슈만 피아노 4중주,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 등을 들려준다. 솔로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권리가 있다. 외로움을 달랠 공연으로는 극단 차이무의 20주년 기념공연인 ‘원 파인 데이’가 있다. ‘당신의 솔로를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24일부터 1월 3일까지 매 공연마다 혼자 온 관객 선착순 10명에게 맥주 한 병씩을 나눠준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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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한국 돌풍’… 뮤지컬 ‘장수 훈풍’… 연극 ‘폐관 삭풍’

    《 올해 공연계엔 클래식 분야에 가장 경사가 겹쳤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0)의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오랜만에 클래식 붐이 일었다. 또 임지영 문지영 등의 유명 해외 콩쿠르 우승 소식도 이어졌다. 여기에 해외 발레단에 소속된 김기민 박세은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서울시향 내분, 연극 소극장 폐관, 전통무용 인간문화재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 등 나쁜 소식도 적지 않았다. 》‘1위는… 썽진 초.’ 10월 20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쇼팽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로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호명되자 발표장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국인 연주자의 쇼팽 콩쿠르 우승은 처음이었다. 조성진은 예선부터 정확한 터치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었다. 조성진의 우승은 김연아의 겨울올림픽 피겨 우승에 비교되며 국내에서 조성진 신드롬을 불렀다. 각 언론에선 연일 조성진 소식과 인터뷰를 실었고 11월 6일 국내에 발매된 조성진의 콩쿠르 실황 앨범은 첫 제작 물량인 5만 장이 1주일 만에 다 팔려 추가로 5만 장을 찍었다. 앨범 발매일에 클래식 전문매장인 풍월당에는 앨범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황 앨범은 지금까지 약 8만2000장(기업 판매 제외)이 팔렸고 내년 2월 2일 조성진의 한국 공연을 앞두고 추가 물량을 찍을 예정이다. 조성진만큼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것 역시 쾌거였다. 또 1위 선정에 까다롭기로 이름난 이탈리아의 부소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문지영은 어릴 적 가난으로 피아노도 갖지 못했던 어려움을 이겨낸 감동 사연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서울시향 내분 사태라는 우울한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말 박현정 당시 대표가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언어폭력 의혹으로 물러난 뒤 박 전 대표와 직원 간의 고소전이 펼쳐졌다. 그 와중에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항공료 부정 사용 등 업무상 횡령 의혹이 제기되자 정 감독이 사의를 내비쳐 파장이 일었다. 정 감독은 연초에 1년짜리 계약을 맺으면서 서울시향 전용 홀 마련과 예산 증액 등이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과 정 감독은 협의 끝에 일단 내년 연주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으나 정식 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경찰은 박 전 대표를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직원을 무고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반전이 일어나는 등 여파가 계속 이어졌다. 무용계에선 해외 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출신 무용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월에는 발레리노 김기민이 동양인 발레리노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됐다. 세계 최고의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인 발레리나 박세은도 2월 ‘백조의 호수’ 주역을 따낸 뒤 성공적 무대를 치렀다. 또 발레 무용수 1세대인 강수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국립발레단 예술감독)는 10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네긴’으로 국내 은퇴 무대를 가져 갈채를 받았다. 뮤지컬 시장에선 초연한 지 10주년, 20주년 된 작품이 많았다.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 ‘베르테르’ 15주년, ‘맨 오브 라만차’ 10주년, ‘빨래’ 10주년, ‘사랑은 비를 타고’ 10주년 등이었다. 뮤지컬이 2000년대 초반 막 활성화될 때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작품들이 롱런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뮤지컬 ‘명성황후’는 초연 무대였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시 올라 흥행에 성공했다. 전통무용계에선 15년 만에 중요무형문화재 살풀이춤(97호) 승무(27호) 태평무(92호)에서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선정에 나섰다. 오랜만에 전통무용계의 경사가 될 수 있는 사안이었으나 사전에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되고 각종 로비 의혹이 일어나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세 분야에 대해 보유자 선정 심사를 했으나 아직 발표는 되지 않고 있다. 연극계는 올해가 상실의 시대였다. 70∼150석 규모의 서울 대학로 소극장들이 줄줄이 폐관됐다. 28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대학로극장이 4월에, 40년 역사의 첫 민간 소극장 삼일로창고극장이 10월에 문을 닫았다. 앞서 1월에는 ‘품바’로 유명한 상상아트홀과 김동수 플레이하우스도 폐관했다. 서정보 suhchoi@donga.com·김정은 기자 }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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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무용계 화려한 ‘입’ “3분이상 재미없으면 죄악”

    한국 무용계에서 몸이 아닌 입으로 독보적 역할을 하는 재주꾼이 있다. 수십 년 전국을 누비며 초야에 묻힌 춤 명인들을 찾아 무대에 세우는 걸 업으로 삼아온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51)이다. 지난해 토크콘서트를 열어 9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그가 1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문화의집에서 토크콘서트 ‘사무치다’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선 기생, 무당, 한량, 광대 출신 전통 예인들의 삶과 예술, 그리고 그들을 무대에 세운 과정을 전한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진 감독은 지루할 틈 없이 속사포처럼 말을 이어갔다. 진 감독은 “3분 이상 재미없는 말을 하는 건 죄악”이라면서 “과부였던 할머니가 재담꾼이었던 영향을 받았다”며 웃었다. 그가 어릴 때 할머니에게 배운 ‘어르신 화법’은 초야의 명인에게 잘 통했다. “기생 출신 어르신 중에 숨은 명인이 많은데 그들에게 무대에서 춤을 추자고 하면 백이면 백 거절하죠. 근데 싫다고 해도 100% 싫은 게 아니에요. 행간을 잘 읽어야 해요. 하하.” 그는 2005년 ‘전무후무’ 무대에서 민살풀이춤을 춘 장금도를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았다. 12세에 기생인 된 장금도는 전북 지역에서 민살풀이춤을 가장 옛 형태에 가깝게 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가 기생 출신인 것이 알려지는 게 싫다’는 아들의 반대에 재주를 숨기고 오랜 시간 살아왔다. 진 감독은 “진정한 명인이었던 장금도 할머니를 무대에 세우고 그 공연을 통해 아들과 60년 만에 화해시켰다”고 말했다. “100분 동안의 ‘사무치다’는 전통 무용에 미쳐 전국을 나돈 한 사내의 이야기인데 예능프로그램 못지않게 재미나다는 것은 장담합니다. 하하.” 5000원. 02-3011-172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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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3대 뮤지컬 빛내는 ‘최고 캐스팅’… 과연 ‘명불허전’

    1년 중 12월은 ‘뮤지컬의 빅뱅기’라고 불린다. 평소 발길이 뜸한 중장년층 관객도 송년회를 겸해 공연장을 많이 찾다 보니 여러 화제작이 몰리는 대목이다. 올해도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이 2년 만에 무대에 올랐고, 국내 창작뮤지컬 중 최고 흥행작인 ‘프랑켄슈타인’과 ‘베르테르’까지 성찬(盛饌)이 차려진다. 뮤지컬은 보통 주연을 2, 3명이 번갈아 맡는다. 그래서 관객들은 어느 작품을 봐야 할지와 함께 누가 캐스팅된 공연을 봐야 할지 고민스럽다. 세 작품을 캐스팅별로 총 9번을 보고 비교해 봤다. ○ 창작 뮤지컬의 흥행 신화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중장년층보단 20, 30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6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화려한 무대세트가 눈을 즐겁게 한다. 신체접합술의 1인자 ‘앙리 뒤프레’와 어머니를 잃은 뒤 시체를 되살리는 일에 집착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우정과 희생, 빅터에 의해 탄생한 괴물의 복수 등이 주요 줄거리다. 앙리·괴물 1인 2역에는 한지상 박은태 최우혁이 캐스팅됐고, 빅터 역은 전동석 유준상 박건형이 번갈아 맡는다. 냉혈한 빅터 역을 가장 잘 소화해낸 배우는 단연 전동석이었다. 시체를 되살리는 실험에 몰두한 1막에서 그는 ‘광기 어린 눈’으로 냉정하고 차가운 빅터를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상대역 줄리아가 빅터를 묘사하며 ‘왜 너의 눈엔 증오만 가득하나’라는 대사를 내뱉을 때 가장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배우는 전동석이었다. 가창력도 두드러졌다. 그에 비해 유준상과 박건형의 빅터는 보다 인간적인 냄새가 강했다. 앙리와 괴물 역을 열연한 세 배우는 고른 기량을 선보였지만 가장 괴물을 잘 표현한 건 한지상이었다. 창조자는 물론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뒤 울부짖으며 부르는 넘버 ‘난 괴물’에서 그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독보적이었다. 괴물이 갓 태어난 뒤 팔다리가 관절별로 따로 노는 대목도 가장 실감나게 표현했다. 데뷔 무대에서 주인공을 맡은 최우혁은 풋풋함과 탄탄한 가창력이 눈에 띄었지만, 연기력에선 신인 티가 났다. 내년 2월 2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6만∼14만 원. 1666-8662○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베르테르’ 베르테르는 중장년층의 만족도가 더 높은 작품이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따뜻한 느낌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가질 수 없는 ‘롯데’를 향한 사랑에 괴로워하는 베르테르 역에는 조승우 엄기준 규현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연기력과 가창력을 종합했을 때 가장 안정적인 베르테르는 조승우였다. 하지만 배우로서 매력적 연기를 선보였던 전작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와 비교했을 때 조승우만의 매력이 크게 빛나진 않아 아쉬웠다. 엄기준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베르테르를 보여줬다. 롯데에게 약혼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뒤 동네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펑펑 우는 그의 모습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실감났다. 하지만 조승우와 규현에 비해 가창력이 가장 아쉬웠다. 규현은 가장 풋풋한 베르테르를 그렸지만 연기보단 그냥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모두가 사랑하는 여자 ‘롯데’는 배우 전미도에게 딱 맞는 역할이었다. 전미도는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롯데가 왜 사랑받는 여자인지 보여줬다. 내년 1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2만 원. 1544-1555○ 명불허전 명작 ‘레미제라블’ 경쟁작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배역별 어떤 배우를 골라 보더라도 실망할 배우의 조합은 없었다. 또 이전 공연보다 확대된 무대 세트는 객석과 무대의 간격을 좁혀 만족도를 높였다. 장발장 역은 2년 전 국내 초연 무대에서 원캐스트로 활약한 정성화와 일본 무대에서 ‘장발장’을 연기한 양준모가 번갈아 맡는다. 둘 다 손색없는 기량을 보이지만 정성화가 더 무게감을 주고 연기력도 앞선다. 특히 1막 초반 장발장의 연기로만 장면 전환이 이뤄지는 부분에선 정성화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폭발력이 인상적이었다. 판틴의 경우 조정은이 전나영보다 원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자베르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준현과 김우형은 모두 냉철하지만 장발장의 인간적인 면에 흔들리는 자베르 역을 훌륭히 연기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민우혁(앙졸라) 임기홍(떼나르디에) 박준면(떼나르디에 아내) 등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가 작품의 격을 높였다. 내년 3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4만 원. 1544-1555프랑켄슈타인 별점: ★★★★☆한 줄 평: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 너와 함께 난 괴물 등 킬러 넘버들이 수두룩하다.추천 캐스트: 빅터 프랑켄슈타인-전동석, 앙리 괴물-한지상관전 포인트: 모든 주연 배우가 1인 2역 도전. 같은 배우의 다른 배역을 찾아보는 재미.베르테르별점: ★★★☆☆한 줄 평: 베르테르를 맡은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추천 캐스트: 베르테르-조승우, 롯데-전미도관전 포인트: 실내악 연주에 맞춰 배우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넘버들.레미제라블별점: ★★★★★한줄평: 티켓 값이 1원도 아깝지 않다. 간만에 만난 완성도 높은 작품.추천 캐스트: 장발장-정성화, 판틴-조정은, 자베르-김준현, 김우형 관전 포인트: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송스루 뮤지컬의 묘미.※만점은 ★ 5개.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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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린 다리… 불 탄 시체… 진짜같은 섬찟한 디테일

    연말 뮤지컬 흥행 대전에서 순항 중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특징 중 하나는 디테일한 무대 소품이다. 잘린 다리, 불에 탄 시체, 검붉은 피…. 진짜처럼 실감나게 만들어진 이런 소품들은 이 작품의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1막 후반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참수된 앙리 뒤프레의 머리를 들고 등장하는 장면. 빅터의 손에 들린 앙리의 잘린 머리는 캐스팅에 따라 다르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알아챘겠지만 앙리 역을 맡은 세 배우(박은태 한지상 최우혁)의 캐스팅 일정에 따라 이들의 얼굴을 그대로 본뜬 소품 머리를 사용하는 것. 김린아 소품팀장은 “잘린 머리는 치아 모형 제작 때 사용되는 알지네이트로 앙리 역의 배우의 얼굴 본을 각각 떠서 실리콘 재질의 머리 모형을 만들었다”며 “원년 멤버인 박은태, 한지상은 초연 때 뜬 본을 다시 사용하고 있고, 이번에 처음 합류한 최우혁만 새로 본을 떴다”고 말했다. 얼굴은 3분간, 뒷머리 부분은 6분간 본을 떴고, 이번 시즌부터 합류한 최우혁은 얼굴 앞면도 6분간 본을 떴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얼굴 본을 뜰 때에는 알지네이트로 얼굴을 다 덮은 뒤 굳을 때까지 3∼6분간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배우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빨대를 입에 물리거나 코 부분에 숨구멍을 뚫어준다”고 설명했다. 소품 중에서도 인체모형(더미)은 디테일의 정점을 찍는다. 1막 초반부 전쟁터에서 신체접합술의 1인자인 앙리는 다리가 잘린 적군을 구하려고 한다. 이때 앙리의 손에 적군의 잘린 다리가 들려 있는데, 잘린 부분의 근육과 뼈대, 피 등 실감나는 더미가 소품으로 사용된다. 김 팀장은 “초연 때는 마네킹을 활용했는데 아무래도 가짜 느낌이 나 이번 공연부터는 실리콘 재질의 더미를 제작해 사용 중”이라며 “단순히 다리 겉모습뿐 아니라 절단면의 근육, 잘린 관절, 뼈대 부분까지 세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1막 중반부에 어린 빅터가 흑사병으로 죽은 엄마의 화장된 시체를 다시 집으로 끌고 오는 장면. 침대 위에 누인 불태워진 시체 역시 눈에 띄는 소품이다. 김 팀장은 “불에 타 손발이 오그라든 디테일까지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실리콘 재질의 더미에 옷을 입히고 실제로 불에 그슬어 만들었다”며 “이 소품을 만드는 동안 소품작업실에 오징어 태우는 냄새가 진동해 고생했다”며 웃었다. 공연 내내 살인이 등장하다 보니 ‘피’ 역시 중요한 소품이다. 양희선 분장감독은 “영화에서는 특수 분장을 할 때 주로 식용 색소와 물엿, 커피가루를 섞어 가짜 피를 만드는데 ‘프랑켄슈타인’에서는 붉은 색깔의 수채화 물감과 녹말 물, 커피가루를 섞어 피를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피를 몸에 묻힌 배우들이 금방 피를 닦아낸 뒤 다음 장면에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지워지는 성분으로 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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