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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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lkj@donga.com

취재분야

2024-11-19~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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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범죄10%
행정3%
검찰-법원판결3%
기타3%
  •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前 10차례 오작동…“주의 조치 없었다”

    22일 이용객 100여 명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감속기 고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천시는 사고 직후 사고가 난 리프트를 포함해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 5기 운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경찰도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3개월 전 ‘정상’ 판정…“감속기 파손 가능성”오후 3시경 베어스타운 상급자 코스 슬로프 정상으로 올라가던 리프트가 7분 이상 멈춰 있다가 갑자기 뒤로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속도가 붙은 일부 리프트는 승강장에 이미 멈춰선 리프트와 부딪히기도 했다. 일부 이용객은 리프트 충돌 전 스키를 벗어 던지고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바닥에 얼음이 언 상태라 뛰어내리다 미끄러지거나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리프트가 멈춘 후에도 이용객 60여 명이 구조작업이 끝난 오후 5시 13분까지 최대 2시간 가까이 허공에 매달려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사고로 7살 어린이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용객 4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리프트는 지난해 10월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 점검 당시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프트 운영 업체 관계자는 “1년에 한번 공단에서 나와 점검하는데 (사고 리프트는) 3개월 전에도 안전 점검을 마쳤다. 3개월에 한번 하는 자체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포천시는 23일 “사고 원인은 감속기 고장으로 추정된다”며 “운행 중이던 리프트가 갑자기 멈춘 후 스키장 측에서 비상엔진을 가동했는데 이후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체 측도 감속기 내부 파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감속기가 밧줄을 잡아줘야 하는데 내부가 파손돼 잡아주지 못했을 수 있다”며 “사고 당시 이용객이 많아 하중과 가속이 많이 실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리프트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처럼 빠르게 역주행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며 “기계 결함에 더해 조작상 미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전 멈춤 반복”…2005·2006년에도 사고이용객들은 사고가 있기 한두 시간 전부터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1시경 리프트를 이용한 정윤성 군(17)은 “리프트가 중간에 멈춘 후 아래위로 흔들리다 다시 가는 상황이 10차례 반복됐다”며 “리프트가 계속 멈추는데도 직원들이 어떤 안내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구본오 씨(29)도 “사고 전부터 10초, 15초씩 리프트가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어스타운 스키장은 이번 사고가 전에도 여러 차례 리프트 사고가 발생했다. 2006년 12월 리프트 2대가 7m 아래로 추락해 이용객 7명이 크게 다쳤다. 2005년 2월에도 1시간여 동안 리프트 운영이 정지돼 50여 명의 이용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들로부터 사고가 나기 며칠 전에도 리프트가 멈춘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포천경찰서는 현장안전관리자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데 이어 조만간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가와 크레인 등 별도 장비가 필요해 합동 감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향후 확실한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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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시 “뛰지말고 걸으면 초중고 등굣길 안전”

    경기 구리시 부양초등학교 앞. 학교 주변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돼 있지만 짙은 자주색으로 포장된 도로가 거의 다 벗겨져 스쿨존 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웠다. 차도와 보행자도로가 붙어 있어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구리시는 최근 스쿨존 주변 도로에 ‘어린이보호구역’ 등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다시 칠했다. 폭 1.5m, 길이 179m의 통학로에는 차로와의 경계에 방호 울타리를 만들었다. 학부모 김모 씨(41)는 “등하교 시간이면 차와 사람이 뒤엉켜 아이들이 차를 피하려고 매번 긴장하며 걸어 다녀야 했던 곳”이라며 “보도와 차도를 분리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 목표구리시는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어린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시는 ‘건강하고 쾌적한 안전도시’ 슬로건에 맞춰 초중고교 안전등굣길을 만들기 위해 △노란색 안전펜스 △노란 신호등 △옐로카펫 △신호과속단속카메라 설치 등을 진행 중이다. 송흥재 구리시 교통시설팀장은 “구리시 스쿨존에서 해마다 한두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며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 목표를 위해 교통안전 환경을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구리시는 지난해 초 어린이 통학로와 보행자 사고 다발 지점, 보도 설치 요청 민원이 많은 곳 등을 파악한 뒤 부양초와 동인초에 보도·차도 분리와 울타리 공사를 완료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구리초 등 스쿨존 6곳의 164개 신호등을 ‘노란 신호등’으로 바꿨다. 택배기사 심모 씨(37)는 “배달이 아무리 바빠도 노란색 신호등이 보이면 더 주위를 살피고 천천히 운행한다”고 했다. 시는 스쿨존 5곳에 ‘옐로카펫’(노란색 삼각형 모양으로 횡단보도 대기공간을 알려주는 표시)을 설치하고 횡단보도에서 1m 떨어져 신호 대기를 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노란 발자국’을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키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구리시는 스쿨존 안에서 제한속도 시속 30km를 의미하는 ‘30’과 ‘뛰지 말고 걷자’를 표기한 가방 안전 덮개 800개를 만들어 건원초 등 4개 학교 1∼3학년에게 전달했다. 시는 올해 교문초 등 4곳 스쿨존에 울타리 등 도로안전 시설물을 만들고 무인 교통단속카메라 설치를 계획 중이다.○ 전국 최초 ‘걷기 조례’ 제정구리시는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리시 부주의 사고 예방을 위한 뛰지 말고 걷기 조례’를 제정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 통계상 어린이 교통사고의 81% 이상이 도로 횡단 시 앞만 보고 뛰어나가다 발생했다”며 “시민이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걷는 문화를 확산시켜 이동 시 발생하는 안전사고 위험을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조례 제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조례에 따라 구리시 32개의 모든 초중고교 운동장과 공원 등 운동장 시설을 갖춘 곳을 제외하고 모든 장소에서 걷기를 독려한다. 구리시는 앞서 지난해 3월 걷기 앱 ‘워크온’ 안에 ‘함께 걸어요 구리’ 플랫폼을 만들어 전 시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신체활동 사업을 추진했다.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걸음 수와 활동 경로, 칼로리 등을 확인하고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면 커피쿠폰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걷기 문화 확산으로 보행자들의 안전은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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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최윤길 前성남시의장 “화천대유서 41억 약속받고 8000만원 수령”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63·사진)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급여와 성과급 41억2000만 원을 약속받고 그중 8000만 원을 실제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감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최 전 의장은 2013년 시의회 의장 시절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화천대유 측을 도운 대가로 2020년 화천대유 부회장을 맡은 뒤 총 41억2000만 원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받았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급 명목으로 40억 원과 1년 치 연봉(8400만 원) 및 법인카드 사용액(3600만 원)을 약속받고 그중 8000만 원을 실제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최 전 의장이 2012년 3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켜 주면 나중에 인사하겠다”는 청탁을 받은 후 실제 조례안 통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30여 페이지에 이르는 구속영장 신청서에서 최 전 의장이 지난해 10, 11월경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장이었던 주민 이모 씨를 만나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원지법 오대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최 전 의장은 취재진이 ‘40억 원을 화천대유에서 받았다는 걸 여전히 부인하느냐’고 묻자 “죄송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영장심사에서 최 전 의장 측은 “2013년 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된 후 정영학 회계사의 소개로 김 씨를 처음 만났고, 공사 설립 관련 청탁은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또 “주민 민원 해결 등 아파트 준공 업무 대가로 성과급을 받기로 한 것이고, 다른 직원들도 수십억 원대 성과급 약정을 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이날 오후 9시경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며 최 전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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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공사현장 1140곳, 민관합동 긴급 안전점검

    경기도는 겨울철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 1140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참사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도에 따르면 콘크리트 타설 공정 중인 주상복합 등 고층 건물 공사장 58곳을 대상으로 콘크리트 품질관리와 타워크레인 유압장치 고정 여부 등 27가지를 집중 점검한다. 밀폐공간 화재와 질식 위험 예방을 위해 고체연료 사용이 높은 물류창고 공사 현장 60곳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와 합동점검에 나선다. 현재 신축 중인 안성시 냉동창고 등 3곳을 비롯해 연면적 5000m² 이상 신축 공사장 1022곳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등으로 구성된 640명의 점검반을 통해 우레탄폼 등 가연성 자재와 용접 작업 등에 따른 화재 위험인자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신축 공사장 193곳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일제단속을 하기로 했다. 각 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과 패트롤팀 등 193개조 506명이 편성됐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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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화천대유 40억 성과급’ 최윤길 구속영장 청구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약 40억 원의 성과급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63·사진) 구속영장실질심사가 18일 수원지법에서 개최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수원지검에 최 전 의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13일 최 전 의장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0시 반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3선 시의원을 지낸 최 전 의장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에서 2012년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2020년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일했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시의회 의장 시절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화천대유 측을 도운 대가로 성과급 등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의장이 2009년부터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소개로 대장동 사업자들과 유착해 금품, 골프 접대 등을 받은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전 의장이 지난해 10, 11월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장이었던 주민 이모 씨를 만나 검경 수사에 대비하며 ‘말 맞추기’를 하려 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 같은 내용을 최 전 의장 구속영장 신청서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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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대유 성과급 40억 의혹’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구속영장 신청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약 40억여 원의 성과급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63) 구속영장실질심사가 18일 수원지법에서 개최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수원지검에 최 전 의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13일 최 전 의장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0시 반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3선 시의원을 지낸 최 전 의장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에서 2012년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2020년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일했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시의회 의장 시절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화천대유 측을 도운 대가로 성과급 등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의장이 2009년부터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소개로 대장동 사업자들과 유착해 금품, 골프 접대 등을 받은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전 의장이 지난해 10, 11월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장이었던 주민 이모 씨를 만나 검경 수사에 대비하며 ‘말 맞추기’를 하려 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 같은 내용을 최 전 의장 구속영장 신청서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전 의장을 구속시킨 뒤 시의회 의장 시절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30억 원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성남시 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다. 실탄은 350억 원”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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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테이너 사망사고’ 업체 관계자 5명 모두 집유

    지난해 4월 경기 평택항에서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근무하다가 화물 컨테이너 지지대에 깔려 숨진 이선호 씨(당시 23세) 사망사고 관련 원·하청업체 관계자들이 1심에서 금고 및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단독 정현석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원청업체 사장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회사 팀장에게는 금고 5개월, 대리에게는 금고 6개월의 판결이 내려졌다. 하청업체 직원은 금고 4개월, 사고 당시 지게차 운전기사는 금고 8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들 모두에 대한 형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 이와 별도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청업체에 대해서는 벌금 2000만 원이 선고됐다. 정 판사는 “피고인들은 근로자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아 피해자가 사망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도 “다만 일부 피고인이 유족과 합의한 점과 사고 컨테이너 안전장치 고장에 따라 피고인들이 사고를 예견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발생한 사고인 만큼 동종 사건의 양형 정도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이 씨의 아버지는 1심 결과에 대해 “아직 대한민국이 피해자의 슬픈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저는 강탈당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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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골목상권 40곳에 경쟁력 강화 매니저 지원

    경기도는 골목상권 40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경기도 골목상권 상인회·연합회 매니저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전문 매니저를 통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대상은 2019∼2021년 경기지역 골목상권 조직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상인회 또는 연합회다. 지난해 지원받은 19곳과 올해 21곳 등 40곳의 골목상권이 대상이다. 도는 매니저 운영에 필요한 1인당 250만 원의 월급을 지원한다. 또 선발된 매니저의 △직무훈련 △기본훈련 △전문교육을 진행한다. 골목상권 매니저들은 상권별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해 사업기획과 정부 지원 사업 참여, 공동체 행정업무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점포별 환경개선과 고객 만족 교육 등 상인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도가 사업 시행 1년을 맞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57곳 골목상권 중 78% 이상이 ‘사업 참여와 지원사항에 대해 만족’했고, 68% 이상이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매니저를 지원받길 희망하는 상인회와 연합회는 21일까지 시군을 통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으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홈페이지(www.gg.go.kr)를 참고하면 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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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유한기-김문기 이어… 이재명 관련 의혹 세번째 죽음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55)가 숨지면서 이 후보 연루 의혹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먼저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1차 심사위원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 ‘유투(two)’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전해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사망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1, 2차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대장동 사업자 평가 채점표 등을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게 열람하게 해 내부 감사를 받는 중이었다. 김 전 처장은 내부 감사 결과 중징계를 통보받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씨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로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지난해 11월 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추가 조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종현)는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씨 유족측 “與-이재명 진영서 지속적 압력”“생활고 비관했다는 건 가짜뉴스” 11일 숨진 채 발견된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55)의 유족 측은 이 씨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의 허락을 받고 대리인으로 나선 유튜브 채널 운영자 백광현 씨(41)는 12일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양천구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지만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압력’의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씨와 생전 교류가 있었다는 백 씨는 사망 원인을 두고서는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설은 가짜뉴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씨가 평소 건강이 안 좋았나. “심장이 안 좋고 당뇨로 약을 먹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지병은 없었다. (유족에게 확인했는데) 당뇨 진단을 받거나 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고 들었다.” ―고인의 유서가 있었나. “없었다. 유서가 없었는데 자살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어 유감이다.” ―원래 경남 마산(현 창원)에 살았는데 왜 서울에 왔나. “고인이 하던 일도 있고, 이 문제(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도 있어서 (마산과 서울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 (의혹 제기를 위해) 서울에서 장기 투숙을 하는 게 낫다고 해서 서울에 있게 됐다.” ―고인이 최근까지 연락이 닿았나. “물론이다. ‘밥 잘 먹고 있다’ ‘건강하냐’ ‘괜찮냐’ 이런 통상적 이야기를 했다. 가족과의 관계는 돈독했던 것으로 안다.” ―고인이 생활고를 겪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하는 분 중) 생활고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 극단적 선택할 만큼 (어려운 건) 아니었다. 돈 좀 없다고 자살하실 분이 아니다.” ―고인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절대로 극단적 선택 안 한다’고 했는데…. “공익제보자들이 많이 하는 ‘밈(meme·출처를 알 수 없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나 콘텐츠)’으로 보면 된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정치인이나 기자 여러분이 알 만한 분은 아니다. (통화한 지인에게 확인해보니) 친구 간의 사적 대화였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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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기, 김문기 이어…이재명 의혹 관련 세번째 사망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55)가 숨지면서 이 후보 연루 의혹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먼저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1차 심사위원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달 10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 ‘유투(two)’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전해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에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사망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1, 2차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대장동 사업자 평가 채점표 등을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게 열람하게 해 내부 감사를 받는 중이었다. 김 전 처장은 내부 감사 결과 중징계를 통보받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씨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로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지난해 11월 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추가 조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은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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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탈출 못한채… 화성 야산 추락 전투기 조종사 순직

    공군의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44분경 경기 화성시 정남면 인근 야산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는 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좌우 엔진 화재경고등이 켜진 데 이어 기수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사 심모 대위는 관제탑에 두 차례에 걸쳐 ‘이젝트(eject·비상탈출)’를 선언했지만 탈출하지 못했고, 기체는 기지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심 대위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락 장소는 주택 몇 채가 있는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 m 떨어진 곳이었다. 이 때문에 심 대위가 민가 쪽 추락을 피하기 위해 야산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는 과정에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도입한 지 36년 된 기종의 노후도를 고려할 때 비상탈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추락 지점과 집이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창문이 흔들렸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기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소방대원들이 사고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벌였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공군이 80여 대를 보유한 F-5 계열의 전투기(F-5E·F)는 1980년대에 도입돼 대부분 운용연한(30년)이 지난 노후 기종이다. 사고기도 1986년에 도입됐다. F-5 기종은 2000년 이후 이번까지 12대가 추락하는 등 타 기종보다 사고가 빈번한 편이다. 군 관계자는 “영공 방어 임무에 필요한 전투기 적정 대수(430여 대)를 유지하려면 F-5 기종이 운용 연한을 넘겼음에도 퇴역을 늦춰가며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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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고양-용인-창원, 내일부터 ‘특례시’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모 씨(65)는 지난해 기초연금을 신청했지만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김 씨가 기본재산 등을 빼고 소득 인정액이 278만 원으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부부가구 기초연금 선정기준인 270만 원보다 8만 원이 많아서다. 하지만 김 씨는 올해 최대 29만 원의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중소도시’에 속해 있던 수원시가 13일부터 대도시로 적용되는 ‘특례시’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수원시민은 이제 특별시, 광역시민과 같이 1억3500만 원 기본재산공제를 받을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지만 5만 미만 도시와 함께 중소도시로 묶여 기본재산공제금액이 낮게 책정돼 역차별을 받았다”며 “특례시 출범으로 수원시에서만 추가로 5500명이 기초연금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시 출범…행정, 재정 자율권 확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경기 수원·고양·용인시, 경남 창원시 등 전국 4곳에서 13일 ‘특례시’가 공식 출범한다. 특례시란 기초단체의 법적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 수준의 행정과 재정의 권한을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행정모델을 말한다. 2020년 12월 9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생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특례시는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 종류에는 없다”며 “다만 기초자치단체의 기존 사무 범위 외에 광역적 행정수요에 특정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예외적 권한(특례)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앙부처와 광역이 담당했던 50층 이하 건물 허가를 비롯해 지방채권 발행, 5급 이하 공무원 정원 책정, 도시계획 업무 등이다. 용인시는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로 도약하겠다며 415만 m² 부지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1조7903억 원을 투입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특례시가 나아갈 길은 시민들이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경제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창릉 3기 신도시가 완성되면 12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산테크노밸리(87만2000m²)와 고양방송영상밸리(약 70만 m²), 킨텍스 제3전시장 (29만3735m²) 등을 준공해 첨단자족도시로 발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름만 바뀐 특례시가 아닌 시민들이 교통과 교육, 복지 향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 길 먼 특례시 기대와 달리 무늬만 특례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특례시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주민생활 편익을 줄 수 있는 특례사무를 정부와 경기도에서 빨리 넘겨받아야 한다. 4개 시는 지방자치법 통과 직후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사무’ 등 86개 기능과 383개의 넘겨받을 사무를 정하고 정부와 협의 중이다. 법안 통과도 필수적이다. 지난해 7월 14개 정부부처에 264개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고 관광특구 지정 등 특례시 사무권한 6건이 포함하는 ‘제2차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부와 국회의원들과 함께 특례시가 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특례사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특례시 살림살이가 커지면 지자체의 재정은 줄어든다는 점에서 지자체 간 갈등을 줄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특례시는 잘못된 현실을 공정하게 바로잡자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역별 경쟁력도 함께 상승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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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냉동창고 1층바닥서 ‘구리열선’ 발견

    화재사고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1층 바닥에서 구리 열선이 발견됐다.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시멘트를 빨리 말리기 위해 시공사 측에서 임시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전 10시 40분부터 5시간가량 1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감식은 불이 처음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층에서 이뤄졌다. 건물 안 우레탄폼은 모두 불에 탔고 패널 벽체와 구조물도 일부 무너져 내렸다. 지붕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도 보였다. 감식반은 강한 화염으로 구조물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식 과정에서 바닥 시멘트를 고정하는 철골 사이로 구리선이 확인됐다. 업계에선 시멘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통 겨울철에는 바닥에 시멘트 타설·양생을 하지 않는다”면서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겨울철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구리 열선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식반은 불이 바닥의 구리선에서 시작돼 벽을 타고 확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칸막이 벽을 허무는 설계 변경을 한 것도 불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여운철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아직 화재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 추가 감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이날 세종시 소방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현장경험 없는 지휘관이 빚은 대참사”라고 주장했다. 또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법을 소급 적용해 소방청장과 경기소방본부장, 평택소방서장의 파면을 요구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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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AI-빅데이터 교육생 110명 모집”

    경기도는 ‘경기도미래기술학교’에서 미래기술분야 전문인재 110명을 뽑아 양성교육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경기도미래기술학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산업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청년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처음 도입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KT와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업해 훈련생 모집부터 실무 프로젝트 수행, 사후관리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직업교육 시설이 부족한 경기 북부의 권역별 캠퍼스에서 운영한다. △인공지능 과정은 고양캠퍼스(25명) △빅데이터 과정은 구리캠퍼스(25명) △클라우드 과정은 의정부캠퍼스(40명)에서 진행한다. 올해 ‘저전력 반도체 설계인력 양성과정’(20명)이 새로 만들어진다. 다음 달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될 지역에 대학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저탄소와 IT 분야, 산업체 전문가 등을 강사진으로 구성해 6개월간 실무형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육시간은 960시간이다. 교육생 모집과 일정은 경기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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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공사장 40여일전 ‘화재위험’ 경고 받았다… 또 ‘예견된 인재’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3명의 합동 영결식이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한편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40여 일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이 현장을 점검한 후 화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나 ‘예견된 인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참석… 유해 국립대전현충원 안장8일 오전 열린 영결식에서는 고 이형석 소방경(51), 박수동 소방장(32), 조우찬 소방교(26)와 함께 일하던 평택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채준영 소방교(34)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었다. 채 소방교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 앞에 주저앉은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영결식장을 지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 “고생 많았다”라는 인사를 남기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예고 없이 영결식장을 찾았다. 별도 추도사 없이 일반인 조문객들과 앉았고, 영결식 중간 눈을 질끈 감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국민을 대표해 위로를 전한다”며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순직한 소방관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10일 합동감식… 화재 원인 본격 수사이번 사고는 사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1월 23일 이 공사장에 대해 “4층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다. 불티 비산(날아서 흩어짐) 방지포 및 소화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1, 4층에서는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소화기조차 없었던 것이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30일 4층에 대해 지적 사항이 개선됐음을 확인했지만 불과 한 달 후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사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졌고 그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사고로 약 한 달간 공사가 중단됐지만 준공은 올 2월로 바뀌지 않았다. 경찰은 늦은 밤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준공 일정을 맞추느라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10일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이 집중 감식 대상이다. 7일에는 시공사와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6개 회사 12곳을 압수수색했고 관계자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우찬 소방교의 외삼촌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 당시 안전관리자는 현장 작업자가 5명뿐이었다고 했지만, 일부 작업자가 3명 더 남아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빚어졌다”며 “좀 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수색했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있지도 않은 생존자를 찾느라 불필요하게 구조팀이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에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평택=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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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시, 청소년 전용 공간 ‘펀 그라운드’ 조성

    청소년만 출입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힐링 공간이 경기 남양주시에 생긴다. 남양주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진접읍과 진건읍, 퇴계원읍, 조안면 등 4곳에 ‘펀 그라운드(Fun Ground)’를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남양주 청소년 인구는 약 9만5000명이지만 청소년전용 공간은 청소년 수련관 단 1곳뿐”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연의 빛을 받으며 또래들과 교류하고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펀 그라운드 진접’은 장현리 옛 진접 문화의 집 자리에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 전체면적 3400m² 규모로 만들고 있다. 1, 2층은 청소년들이 숙제나 조별 과제 등을 할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가 마련된다. 3층은 자유로운 활동과 휴식을 통해 힐링하는 ‘온 그라운드’, 4층은 뛰어놀 수 있는 ‘오버그라운드’ 등으로 꾸며진다. ‘펀 그라운드 조안’은 삼봉리 옛 유기농 테마파크 부지(5500m²)에 숙소 19개실과 카페테리아가 있는 힐링센터를 만든다. 공연장을 갖춘 ‘댄스클럽’과 다양한 소통 공간인 ‘콘퍼런스 센터’ 등이 들어선다. ‘펀 그라운드 진건’은 옛 진건읍사무소 창고에 만들어지며 휴게 공간과 카페, 글램핑 공간 등이 들어선다. 옛 파출소 건물을 활용한 ‘펀 그라운드 퇴계원’은 125m² 규모로 전시와 강연, 토론 등이 가능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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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공사장, 40일전 “화재위험” 경고…또 예견된 인재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3명의 합동영결식이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한편 화재 불과 40일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이 현장을 점검한 후 화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나 ‘예견된 인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 참석…유해 현충원 안장8일 오전 열린 영결식에서는 고 이형석 소방경(51) 박수동 소방장(32) 조우찬 소방교(26)와 함께 일하던 평택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채준영 소방교(34)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었다. 채 소방교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충혈된 눈으로 원고를 읽던 채 소방교는 몇 번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영정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 앞에 주저앉은 유족들은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영결식장을 지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 “고생 많았다”라는 인사를 남기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예고 없이 영결식장을 찾았다. 별도 추도사 없이 일반 조문객들과 앉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 중간 눈을 질끈 감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마지막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국민을 대표해 위로를 전한다”며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순직한 소방관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10일 합동감식…화재원인 본격수사이번 사고는 사전에 여러 번 예고된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1월 23일 이 공사장의 ‘1, 4층 작업 현장’을 점검한 후 “4층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다. 불티 비산(날아서 흩어짐) 방지포 및 소화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일주일 후 개선내용까지 확인했지만 이후 한달 여 만인 5일 밤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공사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약 한 달 간 공사가 중단됐지만 준공은 올 2월로 바뀌지 않았다. 경찰은 늦은 밤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준공 일정을 맞추느라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10일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이 집중 감식 대상이다. 7일에는 시공사와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6개 회사 12곳을 압수수색했고 관계자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우찬 소방교의 외삼촌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 당시 안전관리자는 현장 작업자가 5명뿐이었다고 했지만, 일부 작업자가 3명 더 남아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빚어졌다”며 “좀 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수색했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있지도 않은 생존자를 찾느라 불필요하게 구조팀이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에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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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길”…눈물 속 순직 소방관 영결식 거행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라…” 8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 합동 영결식장. 평택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채준영 소방교(34)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었다. 고 이형석 소방경(51)과 박수동 소방장(32), 조우찬 소방교(26)와의 추억을 회상하던 채 소방교는 슬픔을 감추지 못해 몇 번이나 말을 멈췄다. 채 소방교는 “혹시나 남아있을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그들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잘 간직되고 기억되기를 바래본다”고 했다. 영결식장 곳곳에서는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순직 소방관 영결식은 유족과 소방 동료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경기도청장으로 진행됐다. 송탄소방서 소속인 세 소방관은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에서 인명 수색을 위해 투입됐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문 대통령 직접 참석…유해 현충원 안장 행사에 앞서 순직 소방관의 영정을 든 소방과 유족 70여 명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동료 소방관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우했다. 장의위원장인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또다시 발생한 소방관들의 희생 앞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족분들께서 매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들을 마음 깊이 응원하는 1300만 도민이 있다. 기운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과 동료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앞에 차례로 국화꽃을 놓았다. 영정 앞에 선 유족들은 무릎을 꿇고 한참 통곡했고, 애써 눈물을 삼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 “고생 많았다”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영결식 진행 도중 눈을 질끈 감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천천히 영결식장을 빠져나가자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평택=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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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창고, 무리한 겨울 야간공사… 샌드위치 패널이 불 키운듯”

    “겨울에 무리한 야간작업을 하다 불이 났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안타까운 소방관 순직이 반복되고 있는데 소방당국의 대응도 아쉽습니다.” 7일 오후 경기 평택시에서 만난 경광숙 전 소방관은 냉동창고 신축 공사 화재 현장 주변을 기자와 함께 3시간가량 둘러보는 동안 탄식을 멈추지 않았다. 소방관으로 35년 동안 일한 경 전 소방관은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때 서울 도봉소방서 구조대장으로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한 안전 전문가다.○ 무리한 야간작업 강행경 전 소방관은 공기를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야간작업이 화재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 발생 신고 시간은 5일 오후 11시 46분. 당시 현장 1층에서 작업자 5명이 바닥 타설과 미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기온이 낮으면 표면 수분이 건조되지 않기 때문에 바닥공사는 영상 5도 이하에서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며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작업했으니 영하였을 텐데 양생을 위한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화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큰불을 잡은 후 경보를 해제했는데, 이후 송탄소방서 구조팀 소속 소방관 5명이 인명 수색을 하기 위해 투입됐다가 갑자기 불길이 재확산돼 그중 3명이 참변을 당했다. 경 전 소방관은 건물 외벽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고 현장에 보온재 등이 많아 불길이 급격하게 되살아났을 것으로 봤다. 그는 “철판 사이 우레탄이나 스티로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의 경우 겉으로는 진화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후 작은 불씨만 생기면 불길이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후배 소방관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 개선 매뉴얼 시급지난해 6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 소방관 한 명이 고립돼 숨졌는데 7개월 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을 두고 소방당국의 대응도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경 전 소방관은 “현장에 있지 않아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화재 현장에서 한꺼번에 인력을 철수시킬 경우 이번처럼 일부가 고립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잔불이 남은 상황이라면 화재진압팀을 철수시키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구조팀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전장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구조팀에 퇴로 확보를 위한 라이트라인이 지급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트라인은 짙은 연기 속에서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불빛으로 탈출 경로를 표시해 주는 장비다. ‘소방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라이트라인은 화재 진압 기본 장비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사고를 당한 송탄소방서 구조팀이 라이트라인을 지참했느냐는 본보의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경 전 소방관은 “경찰과 소방 등이 총력을 기울여 소방관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 등을 분석 중인 걸로 안다”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외부 기관 등이 참여한 철저한 분석을 거쳐 현장 상황에 맞도록 화재 진압 매뉴얼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두고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공사 현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작업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조사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월 발간한 사고 조사 보고서에서 공사 발주자(사모펀드)의 투자자와 시공사가 사실상 ‘같은 주체’라며 “감리의 위상이 건설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견제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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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서 화재… 소방관 3명 순직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이날 낮 12시 22분경 건물 2층에 쓰러져 있던 송탄소방서 소속 이형석 소방경(51)과 조우찬 소방교(26)를 찾아냈다. 두 사람은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20분 후 같은 소방서 소속 박수동 소방장(32)이 근처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5일 오후 11시 46분이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며 큰불이 잡히자 6일 오전 7시 10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숨진 소방관들은 내부 잔불 정리를 하던 중 불길이 급격하게 재확산되면서 고립돼 비극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현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구조물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이다가 순직하신 소방관 세 분의 소식에 가슴이 멘다”는 애도 메시지를 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평택=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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