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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아닐 거야. 우리 엄마 이렇게 돌아가시면 너무 억울해서 어떡해….”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앞에는 입원 환자 가족들이 몰려와 발을 동동 굴렀다. 김모 씨(56·여)는 떨리는 목소리로 통화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김 씨는 “아침에 뉴스 보고 너무 놀라 병원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씨의 어머니(88)는 7년 전 치매 등의 질환으로 이곳에 입원했다. 김 씨는 “설을 앞두고 1월에 뵌 게 마지막이다. 6명 정도 좁은 방에 다닥다닥 침대가 붙어 있었던 것 같아 전염이 쉽게 됐을까 봐 너무 걱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모 씨(62)는 오전에 요양병원으로 전화했다가 어머니(89)의 양성 판정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7월에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비대면 면회를 한 게 마지막”이라며 “입원한 지 5년 정도 되셨는데 고령이어서 잘못 되실까 봐 너무 불안하다”고 초조해했다. 이날 오전 9시경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생한 부산지역 집단 감염 중 가장 큰 규모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로 완화된 지 불과 이틀 만이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병원의 한 직원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 평소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방역 관리를 잘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병원의 첫 확진자는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간호조무사 A 씨다. 부산시는 이후 직원과 환자, 간병인 등 278명을 전수 검사했고 이 과정에서 직원 10명과 환자 42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확진자 중 48명은 60∼80대로 나이가 많거나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위중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확진된 직원의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한 접촉자가 많아 대규모 추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요양병원에는 1층 70명, 2층 68명, 3층 27명이 입원해 있었다. 간호조무사 A 씨는 주로 2층에서 일했는데, 이 층에서만 환자 33명, 직원 11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9명은 3층에서 나왔다. 확진자 중 3층에 입원한 80대 여성은 12일 사망 후 양성 판정을 받았고 14일 장례까지 치렀다. 숨진 80대 여성 확진자와 간호조무사 A 씨는 7일 밀접 접촉했고 다음 날 오후부터 A 씨는 감염 증상을 보였다. 한글날인 9일 A 씨는 휴무였고 다음 날인 10일 집 근처 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했다. 하지만 이 병원이 11일 휴무라 채취한 검체를 12일에야 민간 검사 기관에 보냈고 13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9일부터 집에만 머물렀다. A 씨는 역학조사에서 “숨진 환자와 접촉한 뒤 열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80대 여성 확진자를 포함해 이 요양병원에서 한 달 새 입원 환자 8명이 숨졌다. 4명은 숨진 확진자와 3층의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 숨진 환자 중 7명은 폐렴, 호흡기 증상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 요양병원은 3월부터 외부인 면회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병원 직원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보인다”며 “병원 입원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인지 능력이 떨어져 병원 내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이 병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강성명 / 전주영 기자}
“절대 아닐 거야. 우리 엄마 이렇게 돌아가시면 너무 억울해서 어떡해….”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앞에는 입원 환자 가족들이 몰려와 발을 동동 굴렀다. 김모 씨(56·여)는 떨린 목소리로 통화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김 씨는 “아침에 뉴스 보고 너무 놀라 병원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달려 왔다”고 말했다. 김 씨의 어머니(88)는 7년 전 치매 등 질환으로 이곳에 입원했다. 김 씨는 “설 앞두고 1월에 뵌 게 마지막이다. 6명 정도 좁은 방에 다닥다닥 침대가 붙어 있었던 거 같아 전염이 쉽게 됐을까 봐 너무 걱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모 씨(62)는 오전에 요양병원으로 전화했더니 어머니(89)의 양성 판정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7월에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비대면 면회한 게 마지막”이라며 “입원한 지 5년 정도 되셨는데 고령이셔서 잘못 되실까봐 너무 불안하다”고 초조해 했다. 이날 오전 9시경 이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50명이 넘는 인원이 한 집단에서 감염되기는 2월 부산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요양병원에는 부산시가 확진자를 부산의료원 등으로 이송하기 위해 방역 물품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그 사이 방역 차량이 수시로 병원 주변에 소독약을 뿌려댔다. 병원 한 직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 평소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방역 관리를 잘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병원의 첫 확진자는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간호조무사 A 씨다. 부산시는 이후 직원과 환자, 간병인 등 278명의 전수 검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직원 10명과 환자 42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확진자 중 48명은 60~80대로 나이가 많거나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위중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확진된 직원의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한 접촉자들이 많아 대규모 추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요양병원에는 1층 70명, 2층 68명, 3층 27명이 입원해 있었다. 간호조무사 A 씨는 주로 2층에서 일했는데, 이 층에서만 환자 33명, 직원 11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9명은 3층에서 나왔다. 확진자 중 3층에 입원한 80대 여성은 12일 사망 후 양성 판정을 받았고 14일 장례까지 치렀다. 숨진 80대 여성 확진자와 간호조무사 A 씨는 7일 밀접 접촉했고 다음 날 오후부터 A 씨는 감염 증상을 보였다. 한글날인 9일 A 씨는 휴무였고 다음날인 10일 집 근처 병원의 선별진료소가 검체 채취했다. 하지만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이 11일 휴무라 13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역학 조사에서 “숨진 환자와 접촉한 뒤 열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80대 여성 확진자를 포함해 이 요양병원에서 한 달 새 8명의 입원 환자가 숨졌다. 3명은 숨진 확진자와 3층의 같은 병실을 사용했고 폐렴, 호흡기 증상 등의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 요양병원은 3월부터 외부인 면회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병원 직원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보인다”며 “병원 입원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인지 능력이 떨어져 병원 내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이 병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헌혈은 건강을 지키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3일 국내에서 헌혈 500회를 달성한 첫 여성이 나왔다.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 소속 유배형 씨(65)로 40년 넘게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결실을 맺었다. 유 씨는 이날 오전 11시경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을 찾아 500번째 헌혈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500회 이상 헌혈 동참자는 29명인데 모두 남성이다. 여성으로서는 유 씨가 처음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임신, 빈혈 등 신체적 제약으로 남성보다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유 씨의 기록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남편의 권유로 1975년 12월 25일 성탄절 처음 헌혈의집을 찾은 이후 지금까지 헌혈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83년 충북 제천에서 부산으로 이사 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2, 3주에 한 번 헌혈을 시작했다. 1998년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고 1년여간 치료를 받은 뒤에도 유 씨의 이웃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유 씨는 “습관처럼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덧 500회를 달성했을 뿐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헌혈을 할 수 있는 시간이 5년 정도 남았는데 건강관리를 잘해서 끝까지 남을 돕고 싶다”고 했다. 유 씨는 올해도 헌혈을 16회 했다. 유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헌혈을 꺼린다는 말을 들어 안타깝다”면서 “마스크 잘 쓰고 방역을 철저히 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며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해운대에서 ‘환각 질주’를 벌여 7명을 다치게 한 포르셰 운전자가 사고 직전 ‘합성대마’를 피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3일 A 씨(45)를 위험운전치상·약물운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 씨(43)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초 B 씨의 혐의는 ‘약물운전 방조’였지만 ‘약물운전’으로 강화됐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 중이던 A 씨에게 합성대마를 피우게 하는 등 약물운전에 적극 가담한 것이 확인돼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합성대마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만드는 인공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대마에 비해 강력한 환각 효과를 낸다. A 씨가 사고를 내기 전 피운 합성대마는 6월 B 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0.5g을 구입했다. B 씨는 당시 필로폰 0.2g도 함께 사서 흡입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해운대에서 ‘환각 질주’를 벌여 7명을 다치게 한 포르셰 차량 운전자가 사고 직전 대마보다 환각성이 강한 ‘합성대마’를 피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3일 포르셰 운전자 A 씨(45)를 위험운전치상·약물운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 씨(43)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초 경찰 수사에서 동승자 B 씨에 대한 혐의는 ‘약물운전 방조’였지만 검찰 수사로 ‘약물운전’으로 강화됐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 중이던 A 씨에게 합성대마를 피우게 하고 차량 진행 방향을 안내하는 등 약물운전에 적극 가담한 것이 확인돼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대마가 아닌 합성대마 등을 구매해 흡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합성대마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만드는 인공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대마초를 원료로 한다. 대마에 비해 강력한 환각 효과를 낸다. 환각, 구토, 불안, 심장마비 등을 증상이 있다. 사고 당일 A 씨가 피운 ‘합성대마’는 B 씨가 6월 텔레그램을 통해 0.5g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당시 필로폰 0.2g도 함께 사서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 역시 5월 텔레그램으로 대마 2g을 매입해 피운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 40분경 해운대구 중동에서 합성대마를 피운 뒤 포르셰를 몰다 아우디 등 승용차를 2대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어 시속 약 100km의 과속으로 도주하다 앞서 가던 오토바이와 그랜저 등을 들이받는 등 7중 연쇄 추돌사고를 냈다. 부상자 7명 중 오토바이 운전자는 전치 12주 등뼈 골절상 등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다. 검찰은 “치료비, 생계비 지원 등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화재 사건에서 3층 테라스에 깔린 목재 덱(deck) 아래 빈 공간이 불을 키우는 ‘아궁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로 불씨가 덱과 시멘트 바닥 사이로 들어가 종이나 마른 나뭇잎 등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 2차 합동감식에 참여했던 화재 전문가 A 씨는 13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감식 과정에서 목재 덱을 뒤집어 봤더니, 윗면보다 밑면에 그을음이 많았다”며 “아래 공간이 발화점으로 볼 수 있는 탄 흔적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은 2차 합동감식에서 3층 테라스의 목재 덱을 발화점으로 지목했다. 그런데 해당 덱은 두께가 2㎝나 돼 웬만해선 쉽게 불이 붙기 어렵다. A 씨는 “이 목재 덱은 배수를 위해 곳곳에 틈새가 있고 바닥으로부터 30㎝ 정도 떠 있는 구조다.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이유로 불씨가 이 공간으로 들어와 종이나 나뭇잎 등을 태우며 잔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덱 아래는 적절하게 닫힌 공간인 데다 화재 당일 강풍까지 불며 산소를 공급해 불을 키우는 아궁이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커진 불이 결국 덱으로 옮겨 붙으며 화재가 커졌을 수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해당 목재 덱을 뜯어내고 아래에 남아있던 잿더미를 샘플로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도 “국과수가 남은 재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담팀은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볼 때 방화보다 실화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층 테라스는 폐쇄회로(CC)TV가 있긴 하지만 반대편 놀이터 촬영용이라 화재 관련 영상 확보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울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2명이 숨진 다대포해수욕장의 안전 대책이 뒤늦게 마련된다. 현재 다대포해수욕장에는 구조 인력이 없고 안전 시설물이 부족해 사고 재발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변관리사업소는 12일 “구조요원 배치 등 필요한 예산을 요청하는 등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구는 해수욕장 폐장 기간에 2명이 고정 위치에서 근무하고 2명은 이동 순찰을 하는 내용으로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또 자격증을 갖춘 수상 구조요원도 배치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방문객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시설물도 강화한다. 해변 곳곳에서 너울성 파도, 강풍 등을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수시로 내보내고 관련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한다. 해변이 넓은 만큼 폐쇄회로(CC)TV도 늘린다. 앞서 5일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경정비·시설물 관리를 주로 하는 기간제 계도요원이 3명 있었다.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폐장한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둘 의무가 없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발생한 3건의 사망 사고 중 이번 사고를 포함해 2건이 폐장 기간에 발생한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 이에 비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은 폐장 기간에도 수상 안전요원을 4명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도 민간 구조요원 4명의 도움을 받아 다음 달까지 입욕·해양스포츠 안전 관리를 맡긴 상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울산의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형 화재가 최초 신고된 뒤 5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빨랐지만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다음 날 오후 2시 50분으로 발생부터 진화까지 15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외벽을 꾸미는 가연성 접착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는데, 시속 15.8km의 강한 바람으로 불이 꺼졌다 다시 되살아나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33층으로 113m 높이의 아파트 고층에 접근할 수 있는 접이식 고가 사다리차가 울산에 단 1대도 없어 고층 진화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 강한 바람으로 헬기 등을 동원한 화재 진화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가연성의 외벽 패널 접착제가 불쏘시개 역할”아파트 외벽을 꾸미는 알루미늄 패널의 접착제가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패널은 알루미늄 판 사이를 실리콘 등 화학수지로 접착한 뒤 건물 외벽에 붙인다. 알루미늄 자체도 열에 강하지 않은 데다 불에 더 약한 폴리에틸렌보드 등으로 접착한 외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시각이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도 9일 현장 브리핑에서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었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가연성 접착제로 마감을 하다 보니까 급격히 연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접착제 등이 땔감 같은 역할을 해 화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부산 해운대의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이후 30층 이상 주상복합 건물 외벽을 지을 때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는 2009년 4월 준공돼 법 적용에서 제외됐다. 경찰 등은 외벽의 정확한 소재와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고가 사다리차 없어… 부산서 3시간 뒤 도착 높이가 113m에 이르는 33층 아파트인데 고가 사다리차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초기 52m 사다리차를 동원했지만, 건물의 중간 층 정도에만 물을 뿌릴 수 있었다. 급히 부산소방본부에 72m 고가 사다리차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건 약 3시간 뒤인 9일 오전 5시경이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대 건물 23층 높이 정도의 화재 진압에 이용할 수 있는 70m 이상 고가 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2대씩 있으며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가 1대씩 보유하고 있다. 고가 사다리차가 없던 탓에 고층부의 경우 소방대원들이 각 가구에 일일이 진입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해야 했다. 또 화재가 강풍이 부는 한밤중에 발생해 소방 헬기가 투입되지 못한 점도 빠른 진화를 불가능하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다음 날인 9일 오전 6시경에야 헬기 1대를 투입했다.○ 강풍에 새벽에 다시 불길 커져 “집 천장 에어컨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하얀 연기도 흘러나와요.” 8일 화재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건 오후 11시 14분. 12층에 사는 한 주민은 신고 뒤 아파트 관리실에도 연락했다. 소방당국은 12층에서 신고가 들어왔지만 발화점은 ‘저층 발코니’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다른 장소에서 먼저 불꽃이 시작된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발화점을 찾기 힘들던 화재가 빠르게 번진 건 강풍 탓이 컸다. 건물 바깥으로 번진 불이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로 피어올랐다. 당시 울산은 8일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이 강풍을 타고 불티가 날아가 왕복 10차로 차도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까지 불이 옮겨붙었다. 고가 사다리차와 헬기 등이 투입된 9일 오전 6시경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혔는데 갑자기 18층에서 바람을 타고 33층 꼭대기까지 불길이 다시 번졌다. 이 때문에 18, 19층 등의 아파트 외벽 창문 등이 크게 휘는 등 고층에서 피해가 컸다.울산=강성명 smkang@donga.com·김태성 기자}
“집 천장 에어컨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하얀 연기도 흘러나와요.” 울산의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건 8일 오후 11시14분. 12층에 사는 한 주민은 신고 뒤 아파트 관리실에도 연락했다. 건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해당 가구를 방문했을 때도 실내에선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번 화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분명치가 않다. 12층에서 첫 신고가 들어왔지만 소방당국은 ‘저층 발코니’를 발화점으로 보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자체 확보한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12층 천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불꽃이 먼저 시작된 것이 확인됐다. 아파트 관리 직원들이 설명한 당시 상황도 이런 정황을 추정케 한다. 직원 A 씨는 “당직 근무자들이 도착하고 잠시 뒤 소방대원들도 도착했다. 처음엔 냄새는 수상한데 불꽃 등은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이 조를 나눠 위층과 아래층을 점검하고 있던 사이에 해당 집 천장에서 불꽃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발화점도 찾기 힘들던 화재가 빠르게 번진 건 강풍 탓이 컸다. 불이 건물 바깥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를 타고 피어올랐다. 당시 울산은 8일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던 상태. 이 강풍을 타고 불티가 날아가 왕복 10차로 차도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까지 불이 옮겨 붙었을 정도였다. 특히 아파트 외벽을 꾸미는 알루미늄 패널의 접착재가 화재를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패널은 알루미늄 판 사이를 실리콘 등 화학수지로 접착한 뒤 건물 외벽에 붙인다. 알루미늄 자체도 열에 강하지 않은데다 접착재도 불에 잘 타는 소재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도 9일 현장 브리핑에서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데 쓰인 가연성 접착제 때문에 급격히 연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이 불에 그슬린 알루미늄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높이 113m에 이르는 33층 고층 건물이란 점도 화재 진압을 더디게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초기 52m 사다리차를 동원했지만, 건물의 중간 정도까지만 물을 뿌릴 수 있었다. 72m 고가사다리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고가사다리차는 부산소방본부에서 지원 받아 9일 오전에야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대 건물 23층 높이 정도의 화재 진압에 이용할 수 있는 70m 이상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2대씩 있으며,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가 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울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법무부에서 파견된 영사관 직원이 외국인들에게 불법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일 주베트남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돈을 건넨 한국인 브로커를 구속하고 베트남인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주베트남 호찌민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브로커와 공모해 베트남인 2명의 비자를 부정 발급했다. 그 대가로 골프 접대 등 1억3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경찰이 수사를 위해 법무부 쪽으로 보낸 수사 질의 내용이 담긴 협조 공문서의 내용을 해당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법무부에서 파견된 영사관 직원이 외국인들에게 불법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일 베트남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돈을 건넨 한국인 브로커를 구속하고 베트남인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주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브로커와 공모해 베트남인 2명의 비자를 부정 발급했다. 그 대가로 골프 접대 등 1억 3000만 여 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경찰이 수사를 위해 법무부 쪽으로 보낸 수사 질의 내용이 담긴 협조 공문서의 내용을 해당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7월 베트남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A 씨의 사무실에서 컴퓨터 등을 압수 수색해 증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A 씨의 비자 서류를 분석하는 등 범죄 정황을 포착하고 주거지도 압수 수색했다”며 “외국인을 상대로 한 불법 비자 발급 실태와 관련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달 19일 오전 3시경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테라스에서 갑자기 “쿵!” 하는 굉음이 들렸다. 놀란 주민이 급히 테라스로 달려갔고, 수상한 ‘드론’ 한 대가 떨어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고, 드론을 찾으러 온 남성이 1층에 주차된 경찰차를 보고 황급히 달아났다. 드론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하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여러 가정집을 몰래 촬영한 영상 중에는 낯 뜨거운 성관계 장면이 담긴 것도 있었다. 지금까지 신체가 불법 촬영된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남녀 10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촬영용 드론인 데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 아파트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당시 달아난 A 씨를 추적해 집에서 검거했다. 조사 결과 그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으로 이날 3시간 동안 자기 집 인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드론을 띄운 뒤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옥상엔 30대 남성 B 씨도 함께 있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불법 영상물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로 A 씨를 구속했고 B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다른 불법 촬영물이 더 있는지 확인 중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5일 부산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들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9분경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중학생 7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2분 후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3명은 물에서 빠져나온 상태였다. 구조대원과 해경은 곧바로 물에 빠진 3명을 구해냈다. 구조된 6명 중 1명은 의식과 호흡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해경과 소방본부는 헬기와 경비함정까지 동원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실종자 1명을 찾고 있다. 이들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친구들이다. 오후 3시 10분까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은 뒤 물놀이를 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속 2∼3m의 북동풍이 불었다. 구조된 학생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 1.7m가량이었다. 해수욕장은 8월 말 폐장해 안전요원은 없었다. 해경은 너울성 파도가 갑자기 몰아치면서 모랫바닥이 파여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에어부산은 15일부터 ‘부산∼중국 칭다오(靑島)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233일 만이다. 부산∼칭다오 노선은 주 1회 운항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35분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다. 에어부산은 중국 방역 기준에 따라 전체 좌석 수의 약 75%인 165석 이하로만 탑승 예약을 받는다. 칭다오는 동남권 기업의 공장과 해외 사무소가 많고 한국 유학생이 많은 도시여서 지역 기업인과 유학생의 교통 편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탑승객 발열 체크, 기내 소독, 좌석 간 거리 두기, 기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최대한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객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은 4월 정부의 인천공항 입항 일원화 조치 이후 약 6개월 만에 국제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검역 방침에 따라 칭다오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항공기는 우선 김해공항에 들러 급유를 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입국 절차를 밟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 재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에어부산은 운항 중단 131일 만인 7월 17일 인천∼중국 선전(深圳)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면서 국제선 항로 운항의 기지개를 다시 켰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 숲을 이루는 콜라보 인재.’ 한수환 동의대 총장(56)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의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총장은 “인성과 소양,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 콜라보 인재”라고 소개했다. 한 총장은 “대학은 지식의 축적, 전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식의 창출, 활용 능력을 개발해주는 곳”이라며 “콜라보 인재는 자기경영, 도전성취, 나눔, 융합, 글로컬 등의 역량을 갖춰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학생들의 통섭 역량을 키우기 위해 우선 인문·사회 계열 학생에게 컴퓨터 코딩 교육을, 공과·자연 계열 학생에겐 글쓰기·독서 등 인문 기초 교양을 필수로 가르친다. 또 협력 정신을 높이기 위해 헌혈, 지역봉사, 사회참여 등을 권장하고 학점과 연계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동의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우리나라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대학 4곳 중 하나다. 한 총장은 “콜라보 인재의 중요 덕목은 경쟁력이다. 산업과 연관성이 높고 학교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과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의료원이라는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만큼 한방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했다. 또 스마트 정보기술(IT), 관광·컨벤션, 공공행정·사회복지서비스 등에 경쟁력이 높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공학도 출신인 한 총장은 과학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융합부품소재 핵심연구지원센터와 생체조직재생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연구지원센터는 특화된 연구 분야의 시설과 장비를 집적해 공동 활용함으로써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한 총장은 “동남권 대학 중 이 같은 센터 2곳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은 우리뿐”이라며 “지난해 빅데이터인공지능센터에 이어 7월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를 출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를 양성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 총장은 “처음에는 다른 대학처럼 혼란스러웠지만 다행히 ‘도어(DOOR)’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도어는 동의대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지난해 자체 구축한 온라인 학습 지원 플랫폼이다. 한 총장은 “대학본부에 신속 대응팀을 구성하고,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불만을 청취하고 3000개가 넘는 모든 강좌를 모니터링해 동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적 도움을 발 빠르게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2학기 온라인 수업을 위해 도어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8월 취임한 한 총장은 부산 가야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동의대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 교육혁신본부장, 동의프라임사업단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한 뒤 12대 총장에 올랐다. 임기는 3년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사적 처벌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지털 교도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디지털 교도소가 새로운 인물의 신상을 수집해 공개한 건 ‘2기 운영진’을 자처한 인물이 이달 초 웹사이트 운영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28일 아동 성 착취 영상을 공유한 의혹을 받는 A 씨의 실명과 학교, 학번,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규 입소자 A 씨의 사진을 구하고 있다. 대학 동기 등 A 씨를 아시는 분이 텔레그램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시면 사례하겠다”고 주장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가 추가로 신상을 공개한 직후인 28일 두 번째 전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는 접속 차단 조치 하루 만인 29일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다시 개설했다. 앞서 24일 방심위의 첫 접속 차단 조치에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틀 뒤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디지털 교도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1기 운영진은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종격투기 선수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잘못 공개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며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인 A 씨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디지털 교도소에는 A 씨가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자로 소개됐지만 A 씨는 관련 사건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kts5710@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 승강기가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멈추지 않고 고속으로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에 갇힌 모녀는 2시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2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5분경 남구 한 아파트에 사는 A 씨(42·여)와 딸 B 양(7)은 외출을 하려고 7층에서 승강기를 탔다. 모녀는 1층에 내리려고 했지만 승강기 문이 열리지 않고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한 승강기는 25층과 옥상 사이 공간에 멈춘 뒤 더 이상 작동되지 않았다. 아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은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지만 승강기 본체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에 끼여 있어 바로 구조할 수 없었다. 소방과 경찰은 승강기 내부에 추락을 막는 장치가 설치됐다는 점을 확인한 뒤 승강기 전문 관리 업체에 연락했다. 모녀는 갇힌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분경 구출됐다. 두 사람 모두 다친 곳은 없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 갇힘 사고가 나면 문을 강제로 개방해 구출하지만 이번에는 엘리베이터 본체가 통로에 끼인 특이한 상황이라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사적 처벌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지털 교도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디지털 교도소가 새로운 인물의 신상을 수집해 공개한 건 ‘2기 운영진’을 자처한 인물이 이달 초 웹사이트 운영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28일 아동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의혹을 받는 A 씨의 실명과 학교, 학번,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규 입소자 A 씨의 사진을 구하고 있다. 대학 동기 등 A 씨를 아시는 분이 텔레그램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시면 사례 하겠다”고 주장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가 추가로 신상을 공개한 직후인 28일 두 번째 전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는 접속 차단 조치 하루만인 29일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다시 개설했다. 앞서 24일 방심위의 첫 접속 차단 조치에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틀 뒤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디지털 교도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1기 운영진은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종격투기 선수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잘못 공개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며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 A 씨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디지털 교도소에는 A 씨가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자로 소개됐지만 A 씨는 관련 사건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서울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환경미화원이 비좁고 밀폐된 실내 휴게실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성당에서는 미사에 참석했던 교인이 확진됐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경 모임, 사우나 등 소규모 집단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밀폐 휴게실에 모여 식사하다 감염”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지하철1, 2호선 신도림역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9명(낮 12시 기준)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신도림역사에서 일하는 청소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동료 환경미화원 등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의 가족 1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신도림역사 환경미화원들은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 도시락을 싸와 휴게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미화원들이 이용하는 이 휴게공간은 역사 지하에 33m²(약 10평) 남짓한 규모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 탕비 시설과 탈의 공간, 장비 보관소 등이 함께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서로 일정 거리를 두기에 비좁았다고 한다. 또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창문이 없고 환풍구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들은 역사에서 일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고 신도림역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이나 역무원 등과의 밀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환경미화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등 실내 공간에서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최근에도 몇 차례 있었다. 이달 초 직원 20명 중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콜센터 사례 때도 직원들이 함께 모여 도시락을 먹은 게 감염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당시 사무실 출입구 손잡이, 에어컨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분당의 성당에서도 확진자 나와 기존 소규모 집단 감염에 따른 추가 확진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성경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늘었다. 13일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성경 모임 참석자를 중심으로 확산된 데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보육교사로 있는 강서구의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26일 5명이 늘어 현재까지 24명이 감염됐다. 22일 센터 이용자가 최초 확진된 후 직원과 다른 이용자들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센터를 이용했던 확진자가 인근 사우나에 들른 뒤 세신사 등 5명이 추가 감염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분당야탑동성당에 다니는 성당 교인 1명이 확진됐다. 이 성당은 29일까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자는 14일과 20일 오전 11시, 24일 오전 7시 열린 미사에 참석했는데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미사 참석자 240여 명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중고교 남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26일 경원고에 다니는 여학생과 동평중에 다니는 남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매와 함께 사는 외할머니는 전날인 25일 폐렴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박창규 kyu@donga.com / 부산=강성명 / 성남=이경진 기자}
우희경 법무부 교정기획과장(56·사진)이 최근 제65대 부산구치소장에 취임했다. 경북 성주 출신인 우 신임 소장은 1990년 교정직 7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했다. 2017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영월, 부산, 창원교도소장을 거쳐 법무부 교정본부 보안과장을 역임했다. 우 소장은 “그동안 수용자들의 교화와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국민들께서 교정 행정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교정의 위상 정립을 위해 새로운 역량을 창출해야 할 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