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아

서영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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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100세 시대를 생각합니다.

sya@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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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서두르는 아베에…‘2020년 새 헌법시행’ 여론조사는 부정적 의견

    70년 간 유지돼온 일본 평화헌법의 운명은 어디로 갈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기념일인 3일 제시한 개헌안에 대해 일본 언론사들이 지난주 말 일제히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아베 개헌안은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고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조사결과는 기관마다 다른 수치로 나타났다. 다만 2020년 시기 규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고, 자위대 명기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에 힘이 실렸다. 아베 개헌안에 가장 비판적인 아사히신문이 16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헌법에 자위대 존재 명기 필요’에 대해 ‘필요 있다’가 41%, ‘필요 없다’가 44%로 양분됐다. 2020년 시행 목표에 대해서는 52%가 ‘시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이날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가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는 자위대 명기 찬성 55%, 반대 36%를 기록했다. 2020년 시행에 대해서는 ‘평가한다’와 ‘평가하지 않는다’가 46.9%로 같았다. 앞서 NHK가 15일 발표한 조사결과는 2020년 시행목표에 대해 ‘평가한다’ 44%, ‘평가 않는다’ 45%로 양분됐고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구상에 대해서는 찬성 32%, 반대 20%,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41%였다. 15일 요미우리신문 조사결과는 2020년 시행목표에 대해서는 찬성 47%, 반대 38%. ‘자위대 명기’에 대해서는 찬성 53%, 반대 35%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매체별로 독자층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에 더해 질문 방식의 차이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령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자민당 부총재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자위대 명기 9조 개정에 대해 ‘필요’ 여부가 아니라 ‘찬반’을 물었다면 찬성이 많았을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조사결과를 세대별로 분석한 것을 보면 장기적인 향배가 달라질 것임을 예측케 해준다. 아베 개헌안에 ‘평가하지 않는다’가 가장 많은 세대는 60대(60%)였다. 또 70세 이상(51%), 50대, 40대, 30대에서도 40%대를 차지했지만 19~29세에서는 역전돼 ‘평가한다(40%)’가 ‘평가하지 않는다(32%)’를 넘어섰다. 젊은 세대의 우경화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아베 정권은 개헌이 최종적으로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관련 여론대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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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北 신형 미사일 가능성…고도 2000km 추정” 강력 항의

    일본 정부는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확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미국·한국과 연대하며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반적인 미사일 각도보다 높은 ‘로프티드 궤적’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5분간 긴급 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각 지자체별로 북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14일 NHK가 보도했다. 3월 아키타(秋田) 현에서 대피훈련을 한 뒤 야마가타(山形) 현 등 다른 지자체들도 중앙 정부에 대피훈련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순차적으로 민관 공동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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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이견 적절히 처리하길 기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축전을 보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중 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다. 나는 한국과 한중 관계를 시종일관 매우 중시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측과 한중 관계의 성과를 함께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시 주석의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특히 “양국이 상호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 조화롭게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견’은 바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으로 풀이된다. 지난 정부 말기에 악화된 한중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사드 문제 해결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14,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포럼에 한국 측의 참석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 정상포럼 초청장을 보낼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측이 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해 참석 타진 여부를 사실상 인정했다. 참석을 결정할 경우 대통령 특사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문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북한 문제에 협력, 대처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0시 20분경 외무성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후보 당선을 축하한다”며 가급적 빨리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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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 튀어나온 트럼프-김정은 회동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통해 핵 포기를 조건으로 북한 김정은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이 잇달아 보도했다.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보도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면 김정은을 미국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도 하지 않을 방침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면 ‘4가지 노(No)’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체제 전환을 요구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추구하지 않고 △38선을 넘어 북한을 침공하지 않으며 △남북통일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제안을 받고 미국에 대북 경제원조 등을 촉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도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미국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제안을 중국에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 측에 “일본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 관계자도 “지금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적인 제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싱턴에선 북-미 대화는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더 많은 만큼 당장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는 8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야욕을 멈추게 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할 시점이지만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적절한 환경이 되면 김정은과 영광스럽게 만나겠다”고 밝힌 만큼, 북-미 간에 실제로 무언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전통적인 외교 문법을 파괴하고 있는 트럼프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도 제대로 모른 채 얼마든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워싱턴 외교가에선 없지 않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0억 달러 청구서, 김정은과 대화 가능성 발언 등에서 보듯 트럼프는 최측근 참모들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지르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협상 전략을 구사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엔 일본 정부와 언론을 통해 김정은의 속내를 떠보는 기습 카드를 꺼내들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과 수잰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 연구원 등 미국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트랙 2’(민관) 회동이 열리고 있다. 과거처럼 국무부는 “트랙 2 회동은 미 행정부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전문가들이 최 국장과의 회동 결과를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남의 성과에 따라 북-미 대화 모드가 한동안 이어질 개연성도 없지 않다. 한국 정부는 일본 언론 보도를 일축하면서도 자칫 우리가 배제된 채 북-미 간 모종의 ‘탐색적 대화’가 진행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가 이날 “한미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핵, 북한 문제와 관련한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신나리 기자}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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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분담금 무기로 유네스코에 압력

    유네스코 예산의 최대 돈줄인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억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분담금 납부 보류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다. 산케이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올해 분담금 34억8000만 엔(약 350억 원) 지급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자국 요구에 따라 유네스코가 최근 마련한 세계기록유산 심사 투명성 확보 개선안을 즉시 적용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등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전문가 소위원회가 이달 하순 이후 개최할 회의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매년 봄에 내던 유네스코 분담금을 지난해 내지 않고 버티다 12월에 냈다. 2015년 중국 정부가 신청한 난징(南京)대학살 기록물이 세계기억유산으로 등재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 당시 일본은 세계기록유산 심사 과정에서 일본이 반론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며 기록유산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며 반발했다. 유네스코 분담금 비율은 미국(22%)이 가장 많고 일본(9.6%), 중국(7.9%) 등의 순으로 이어지지만 미국이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후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어 현재는 일본이 최대 돈줄이다. 이런 일본이 “심사 과정에서 관련국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유네스코를 압박하자 유네스코도 제도 변경에 나섰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4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IAC)로부터 ‘사실관계 등에 견해차가 있는 세계기록유산 신청에 대해 향후 당사국 간 사전 협의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심사제도 중간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중간 보고서에는 ‘신청 안건에 대해 관련국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경우 사전 협의를 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심사를 연기하고 최장 4년간 협의를 계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한국과 중국 등의 시민단체는 올해 위안부 자료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유네스코의 개선 방안이 조기에 실시되면 등록 전에 일본과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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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북 압박 대가로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경질 요구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대(對)중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6일 베이징(北京)의 미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6~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즈음에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미국 측에 해리스 사령관 교체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군 사령관 경질을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요구하는 것은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이 해리스 사령관의 강경노선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해리스 사령관이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리스 사령관은 아시아 지역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았으며, 북-미 군사충돌 우려가 높아진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 있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에 한반도 주변 이동을 명령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도 강력하게 밀어붙였으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항해 중국 인공섬 인근에 군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1956년 주일미군 해군 하사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사령관은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440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해군 조종사 출신이다. 2015년 초 태평양사령관으로 취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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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손부족’ 日, 공무원 정년 60세서 65세로 연장 추진

    일본 자민당이 저출산 고령화 대책의 하나로 현재 60세인 공무원의 정년을 65세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저출산 대책 전담조직인 ‘1억총활약추진본부’는 공적 연금 수급 연령이 65세로 늦춰지는 2025년까지 공무원 정년도 65세로 늦추는 방안이 담긴 저출산 대책 제언을 다음주 정부에 제출한다. 인구감소가 시작된 일본에서는 2025년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현재의 8174만 명에서 7085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손부족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공무원 정년 연장 모델이 민간 기업에도 확산돼 노동력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공무원은 현재도 60세 정년퇴직 뒤 개별적으로 재임용될 수 있지만 단기채용이 주를 이루는 데다 주요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 일손부족에 대한 기여도는 낮았다. 제언에는 또 여성의 취업 촉진을 위해 육아와 개호(노인 돌봄)를 함께 하는 ‘더블 케어’ 세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는다. 보육사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출산 후 보육사의 조기 복귀를 지원하고 보육사가 자신의 아이를 맡기는 보육원에서 근무하기 쉽도록 지방자치단체에 통달하는 등 제도개선을 제안한다. 외국인 유학생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의 상한을 주당 2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늘리는 대신 상한을 무시하고 일하는 경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같은 제언 내용을 6월 경 일본 정부가 결정할 ‘경제재정운영과 개혁의 기본방침(골태의 계획)’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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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자위대 합헌화가 나의 사명”

    평화헌법 시행 7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개헌 드라이브를 걸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3일 헌법기념일에 ‘본색’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한 개헌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자위대 합헌화가 내 시대의 사명”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현행 헌법을 손질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9조의 1항(전쟁 포기), 2항(군대 불보유, 교전 불인정) 조항을 그대로 두되 자위대의 존재를 기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일본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시한도 못 박았다. 아베 총리가 이날 내놓은 구상은 2012년 자민당이 공표했다가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산 개헌 초안보다 상당히 유연해진 형태다. 당시 초안은 9조의 1항과 2항을 바꾸고 ‘국방군’ 보유를 명시하는 내용이었다. 저항이 덜한 내용으로 개헌에 착수한 뒤 논의 과정에서 뜯어고치는 ‘2단계 개헌’ 구상으로 보인다. 아베 내각은 지금까지도 개헌 논의에서 헌법 9조와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대학교육까지 무상화하는 ‘교육 무상화’나 긴급사태 조항(재해 시 총리 권한 강화, 국민 기본권 제약) 신설 등 논란이 덜한 부분의 개헌을 강조하는 전략을 써 왔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자위대의 존재에 대해 “일본의 헌법학자 상당수가 위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북한 정세 등 안보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자위대에 ‘위헌일 수도 있지만 목숨 바쳐 지켜 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자민당과 소수정당인 ‘일본 유신회’를 제외하면 정치권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일본 언론은 사별로 다른 논조를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 공명 유신회 3개 정당은 3년 뒤 개헌을 향해 매진하라’는 사설을 싣고 개헌 드라이브를 독려한 반면, 아사히신문은 ‘헌법 70년, 이 역사에 대한 자부를 잃으면 안 된다’는 사설을 1면에 실었다. 시민 1만1209명이 참가한 ‘시민의 의견 30회’는 각 신문에 전면 의견광고를 싣고 “일본 헌법은 평화의 이념”이라며 “시행 70년 헌법을 미래로 이어가자”고 주장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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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개헌 시기 성숙”… 70년 평화헌법 기로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로 시행 70주년을 맞는 평화헌법은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으로 전쟁 포기와 평화주의를 내세워 국제적 평가를 받아왔다. 일본 국민들도 10명 중 9명이 평화헌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는 아베 총리가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평화헌법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인식에도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개헌 지지 세력이 국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데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을 꿈꾸는 아베 총리가 2021년까지 장기 집권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개헌의 호기(好機)가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보 불안감이 부쩍 높아진 것도 개헌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1일 ‘신헌법제정의원동맹’이 주최한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는 추진대회’에 참석해 “개헌의 때가 성숙했다. 올해에 반드시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딛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개헌을 지향하는 초당파 의원들의 행사에 현직 총리가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과거에는 헌법에 손가락 하나도 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은 매우 소수”라며 “요구되는 것은 개헌을 위한 구체적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훌륭한 방안도 국민투표로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개헌이 실현될 수 없다”며 집권 자민당에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모임 회장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도 99세의 노구를 이끌고 참석해 “현행 헌법은 헌법의 결함과 동시에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개헌에 힘을 실어줬다. 아베 정권과 일본 우익세력이 가장 손대고 싶어 하는 것은 헌법 9조의 ‘(일본은)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며 군대를 보유하지 않고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항이다. 이 부분을 바꿔야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1955년 창당 때부터 ‘헌법의 자주적 개헌’을 당의 실행 목표로 내걸었다. 평화헌법은 연합국총사령부(GHQ)의 강요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직도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꿔선 안 된다는 여론이 높지만 현실에선 지난해 3월 시행된 안보법제로 인해 야금야금 훼손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을 내세운 안보법제하에서 자위대의 활동 범위는 부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수단에서 근무하는 육상자위대에 ‘출동경호’ 명령이 내려진 데 이어 지난달 30일 해상자위대에는 미 해군 보급함에 대한 ‘무기 등 방호’ 명령이 시행됐다. 이 임무 수행을 놓고 일부 언론은 벌써부터 ‘미일 군사일체화’를 부르짖고 있다. 개헌을 둘러싼 일본 내 여론은 양분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헌 반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과 중국의 팽창주의 속에 개헌론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는 양상이다. 2일 발표된 아사히신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헌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은 50%로 ‘필요하다’는 응답 41%보다 9%포인트 높았다. 개헌 반대 응답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하락한 반면 개헌 찬성 응답은 지난해에 비해 4%포인트 늘었다. 지난달 30일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선 ‘개헌이 필요하다’가 60%, ‘필요하지 않다’가 37%로 개헌 찬성 의견이 훨씬 많았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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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비디오 강제촬영” 여성들 잇단 피해 호소… 日정부 강력단속 나서

    일본에서 젊은 여성이 성인 비디오(AV)에 강제로 출연당하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대개 ‘모델이나 아이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에 내용을 잘 확인하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한 뒤 성행위를 요구받았다. 촬영을 거부해도 “부모나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응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들의 지원 단체인 ‘휴먼라이츠 나우’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는 악질적이고 교묘한 방법으로 젊은 여성들을 AV의 세계에 끌어들이는 업계의 실태가 드러났다. 문제의 성격상 쉬쉬하던 실태는 지난해 여름 피해자인 구루민 아로마 씨(26)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밝히면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다른 피해자도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도 순식간에 움직였다. 3월 15일 공명당 사사키 사야카 참의원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만났다. 사사키 의원이 “젊은이들의 무지와 곤궁을 업자들이 이용한다. 성폭행하며 촬영하는 극히 악질적인 사례도 있다”고 호소하자 스가 장관은 “가능한 일은 즉시 하도록 하자”라고 흔쾌히 응답했다. 스가 장관은 다음 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나서 상담 태세를 강화하고 실태를 알리겠다”고 표명했다. AV뿐 아니라 여고생들에게 접객 서비스를 시키는 ‘JK비즈니스’도 추가해 지금까지 과장급이 취급하던 대책회의를 국장급으로 격상시켰다. 2주일 뒤에는 긴급대책으로 진학이나 취직을 위해 상경하는 여성이 많은 4월을 ‘피해 방지의 달’로 정했다. 일본 관가에서는 ‘이례적 속도의 대응’이라고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에는 도쿄 시부야(澁谷) 근처의 쇼와(昭和)여대에서 내각부 주도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여대생 1600명을 대상으로 구루민 씨가 자신의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여성활약담당상이 참석해 심포지엄 뒤 시부야 거리에서 함께 계몽 캠페인을 벌였다. AV업계도 대응을 위해 4월 전문가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5월 중순에 본격적인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다만 피해 구제의 장벽은 높다. 일단 상품으로 유통되거나 인터넷에 유출된 영상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원 단체 측은 “그럼에도 정부가 움직여 준 것은 지원 단체나 피해자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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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V 강제출연 피해 여성 호소에 일본 정부도 움직였다

    일본에서 젊은 여성이 AV(성인 비디오)에 강제로 출연당하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대개 ‘모델이나 아이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에 내용을 잘 확인하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한 뒤 성행위를 요구받았다. 촬영을 거부해도 “부모나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받아 어쩔 수 없이 응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들의 지원단체인 ‘휴먼라이츠 나우’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는 악질적이고 교묘한 방법으로 젊은 여성들을 AV의 세계에 끌어들이는 업계의 실태가 드러났다. 문제의 성격상 쉬쉬하던 실태는 지난해 여름 피해자인 구루민 아로마 씨(26)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밝히면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다른 피해자도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도 순식간에 움직였다. 3월 15일 공명당 사사키 사야카 참의원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만났다. 사사키 의원이 “젊은이들의 무지와 곤궁을 업자들이 이용한다. 강간하며 촬영하는 극히 악질적인 사례도 있다”고 호소하자 스가 장관은 “가능한 일은 즉시 하도록 합시다”라고 흔쾌히 응답했다. 스가 장관은 다음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나서 상담태세를 강화하고 실태를 알리겠다”고 표명했다. AV뿐 아니라 여고생들에게 접객 서비스를 시키는 ‘JK비즈니스’도 추가해 지금까지 과장급이 취급하던 대책회의를 국장급으로 격상시켰다. 2주일 뒤에는 긴급대책으로 진학이나 취직을 위해 상경하는 여성이 많은 4월을 ‘피해방지의 달’로 정했다. 일본 관가에서는 ‘이례적 속도의 대응’이라고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에는 도쿄 시부야(涉谷) 근처의 쇼와(昭和)여대에서 내각부 주도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여대생 1600명을 대상으로 구루민 씨가 자신의 피해사례를 소개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여성활약담당상이 참석해 심포지엄 뒤 시부야 거리에서 함께 계몽 캠페인을 벌였다. AV업계도 대응을 위해 4월 전문가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5월 중순에 본격적인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 다만 피해구제의 장벽은 높다. 일단 상품으로 유통되거나 인터넷에 유출된 영상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원단체 측은 “그럼에도 정부가 움직여 준 것은 지원단체나 피해자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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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전시 美해군 방호’… 日, 자위대에 첫 명령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해상자위대에 미국 해군 보급함에 대한 ‘무기 등 방호’ 명령을 내렸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해상자위대에 미군 함선 보호 임무를 부여한 것은 처음이다. ‘무기 등 방호’는 전시와 평시의 중간 상태인 ‘그레이존(Gray zone)’ 상태에서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해 미군 등 외국 군대 함선을 방호(보호)하는 임무를 뜻한다. 지난해 3월 시행된 안보관련법(안보법)에 따라 임무 부여가 가능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 12월 남수단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파견된 육상자위대 부대에 ‘출동경호’ 임무를 부여한 데 이어 이번에 해상자위대에 ‘무기 등 방호’ 명령을 내림으로써 자위대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 것을 의미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해상자위대의 새 임무에 대해 당초 미일 공동훈련 중 첫 실시를 검토했으나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첫 ‘무기 등 방호’ 임무는 항공모함급 호위함 이즈모에 부여됐다. 이즈모는 길이 248m에 기준 배수량이 약 1만9500t(최대 배수량 2만7000t)인 대형 호위함으로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1일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항하는 이즈모는 간토(關東) 지방 보소(房總) 반도 앞바다에 있는 미 해군 보급함과 합류해 시코쿠(四國) 앞바다까지 이 보급함을 호위하며 함께 항행할 예정이다. 보호 대상이 될 미 해군 보급함은 북한에 의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계 등을 하는 미 태평양함대 함선에 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신문은 이 보급함이 지난달 29일 동해로 들어간 칼빈슨 항모전단에도 물자를 보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무기 등 방호’ 임무 부여 권한을 방위성이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게 돼 있는 점에 대해 “견제나 정보 공개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짚었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12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방치할 경우 일본이 공격당할 수 있는 ‘중요영향사태’가 아닌 한은 방위성이 ‘무기 등 방호’를 명령하고 결과를 다음 해에 NSC에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은 5월 3∼22일 태평양에서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4개국의 대규모 연합 훈련은 처음으로 중국의 해군력 강화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염두에 두고 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은 일본 근해와 괌,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티니언 섬 등에서 실시된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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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고령자 항암치료 ‘연명효과’ 본격 검증

    고령자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고령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신체적인 부담은 큰 반면 연명효과는 별로 없다는 지적들이 나오자 일본 정부가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국립암연구센터가 2007∼2008년 이 센터 중앙병원에서 진료받은 암환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항암제의 연명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종류별로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와 통증 완화 목적의 치료를 받은 환자를 나눠 각기 생존기간을 연령별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말기 폐암 환자의 경우 75세 미만에서는 ‘항암제 치료’를 한 쪽이 연명효과가 높았지만 75세 이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말기 대장암, 유방암의 경우도 항암제 치료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이는 75세 이상에서는 항암제 투여 여부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얻기 위해 전국 병원의 암환자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연령이나 증상에 따른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조사는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활의 질’ 관점에서도 실시된다. 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75세 이상에 대한 암치료 방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는 의료비 지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억제하고 싶은 의도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단계까지 항암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면서도 “치료 방법 선택에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며 경제성만을 우선시해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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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치훈 9단, 日 바둑계 첫 1500승

    일본 바둑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조치훈 9단(60·사진)이 27일 공식전 통산 1500승의 금자탑을 달성했다. 조 9단은 이날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마스터스컵 2회전에서 가타오카 사토시(片岡聰·58) 9단을 꺾고 일본 바둑계 전인미답의 공식전 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입단 후 49년 만이다. 부산 출신인 조 9단은 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1968년 11세의 나이로 입단해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다. 1983년 메이진(名人), 기세이(棋聖), 혼인보(本因坊)의 3대 기전 타이틀을 독점하는 ‘대3관(大三冠)’을 달성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조 9단은 이날 승리한 뒤 “연내에는 될 거라 생각했지만 오늘일지는 몰랐다”며 “기쁘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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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세 이상 고령자, 항암제 치료 얼마나 효과 있을까…생존기간 조사해보니

    고령자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고령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신체적인 부담은 큰 반면 연명효과는 별로 없다는 지적들이 나오자 일본 정부가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국립 암연구센터가 2007~2008년 이 센터 중앙병원에서 진료 받은 7000여 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항암제의 연명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종류별로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와 통증 완화 목적의 치료를 받은 환자를 나눠 각기 생존기간을 연령별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말기 폐암환자의 경우 75세 미만에서는 ‘항암제 치료’를 한 쪽이 연명효과가 높았지만 75세 이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말기 대장암, 유방암의 경우도 항암제 치료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이는 75세 이상에서는 항암제 투여의 유무와 생존율 차가 적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보다 과학적인 근거를 얻기 위해 전국 병원의 암환자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연령이나 증상에 따른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조사는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생활의 질’ 관점에서도 실시된다. 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75세 이상 암치료 방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는 의료비 지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억제하고 싶은 의도도 있다. 고령자가 늘어나는 일본에선 국민 2명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를 맞고 있다. 최신 면역항암제 ‘옵디보’처럼 1인당 약값이 연간 수천만 엔에 달하는 고가의 항암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의료비 부담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단계까지 항암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도 “치료방법 선택에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며 경제성만을 우선해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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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서영아]좋은 이웃, 나쁜 이웃

    한반도 위기를 빙자해 일본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전쟁의 포화가 터질 듯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목소리가 넘쳐난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피란 방법을 내각관방 홈페이지에 싣고 한반도 유사시 자국민을 구출할 방도를 날마다 거론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 시나리오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먼저 미국이 전 세계의 타격력을 한반도 주변에 모을 것이고 공격은 동트기 직전이 될 가능성이 크며 전투는 수일 만에 승부가 나는 단기전이 될 것이라는 식이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반격 리스크가 커서 실현되기 어렵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면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는 단서가 따라붙는다. 산케이신문은 23일 미국의 선제공격 전 단계로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가 예상되나 일본 자위대의 활동을 가로막는 각종 제약이 많아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했다. 산케이신문에는 며칠 전 메이지(明治) 유신의 원로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1888년 주장한 일본의 방위 개념을 소개하며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대응을 촉구하는 칼럼이 실렸다. 일본의 자위를 위해 첫째로 ‘주권선(主權線·국토)’, 둘째로 ‘이익선(利益線)’의 안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익선이란 국토의 방위에 밀접하게 관계되는 장소, 즉 한반도를 말한다. 한반도 방위 없이는 일본의 자위는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은 훗날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됐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을 조선에 출병시킨 당시 외상 무쓰 무네미쓰는 회고록에서 “조선의 혼란은 이웃국의 정리로서도 또 자위를 위해서도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산케이신문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을 때 ‘우리’에는 미일동맹이 포함된다며 북한이 일본을 직접 공격할지와 상관없이, 자위의 차원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웃’이라 하면 또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일본 1만 엔권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한 ‘일본 근대화의 창시자’ 후쿠자와 유키치는 한때 “아무리 나쁜 이웃이라도 그의 집에 불이 나면 우리 집도 타게 된다”며 조선의 근대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1884년 자신이 지원한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나는 것을 본 뒤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주창해 일본을 제국주의로 이끌었다. 21세기 일본이 자국 국민의 안전을 중시하고 자국의 국익과 방위를 최우선시한다는데 뭐라 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 정도에 있다. 요즘 아베 신조 정권의 움직임을 보면 자신들의 설레발로 인해 더욱 불안한 기류에 휩싸이게 될 이웃나라는 안중에도 없는 걸로 보인다. 여기 더해 한반도 안보가 자국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논리도 수상쩍기 짝이 없다. 현대사회에서 식민지배가 재현될 리는 없다. 다만 무쓰나 후쿠자와의 말마따나, 바로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한쪽의 불행이 다른 한쪽의 행운으로 작동하는 일은 있다. 1950년 6·25전쟁이 터졌을 때, 요시다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는 ‘덴유(天佑)!’라며 반색했다. 천우신조라는 얘기다. 전후 불황에 허덕이던 일본은 6·25전쟁의 기지 역할을 하면서 순식간에 번성했다. 전쟁을 계기로 미국의 대일 점령 정책은 일본을 무장해제해 동양의 농업국가로 만들려던 것에서 180도 바뀌었다. 미일안보조약이 체결되고 재군비가 진행됐다. 연일 터져 나오는 정권 내부의 스캔들로 답답한 아베 정권이 혹시라도 당시의 행운이 다시 올 것을 꿈꾸는 게 아니길 빈다. 서영아 도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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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왕실 3가지 보물 증여 비과세”

    생전 양위 의사를 밝힌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퇴위를 실현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설치한 ‘일왕 공무 부담 경감 등에 관한 전문가회의’는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일왕이 퇴위하고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하는 시점은 2018년 12월과 2019년 4월 1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퇴위한 일왕은 상왕(上皇·조코)으로, 왕비는 상왕비(上皇后·조코고)로 명칭을 정했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면서 왕위 계승 1순위가 되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에 대해서는 왕세자(皇太子·고타이시)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왕사(皇嗣·고시)라 부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안에 퇴위 특례법안 골자를 여야당에 제시하고 다음 달 19일까지는 각의결정을 통해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국민의 총의(전체 민의)’로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실현한다는 뜻에서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국회에서 만장일치 아니면 압도적 다수로 법안을 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위 시점과 관련해서는 2019년 4월 1일에 새 일왕 취임과 동시에 새 연호(元號·왕위 취임 해를 기준으로 한 연도)를 사용하는 방안과, 2018년 12월에 취임하고 새 연호는 2019년 1월 1일부터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밖에 일왕 퇴위에 의한 ‘상징이나 권위의 이중화’를 피하기 위해 상왕은 모든 공직행위를 새 일왕에게 물려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기했고, 왕족 감소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도 요구했다. 상왕이 사망할 경우 일왕과 똑같이 장례의 예를 갖추고 묘소도 ‘능’으로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왕위 계승과 함께 새 일왕에게 전해질 ‘3종 신기’는 증여에 해당하나 비과세로 처리하기로 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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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관계따라 냉온탕 오간 신오쿠보 상권

    도쿄의 대표적인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한국에는 2001년 1월 26일 JR 신오쿠보 역에서 당시 유학생이던 이수현 씨가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려다 함께 희생된 사고로 가장 많이 알려진 지명이다. 2000년대 한류 열풍을 타고 각광을 받았고 2010년대에는 K팝 붐으로 한류의 성지로 떠올랐다. 그 사이 한국 ‘뉴커머’들이 모여들면서 야키니쿠, 곱창구이, 감자탕, 한국가정요리 등의 요식업뿐 아니라 슈퍼마켓, 화장품 매장 등이 번성했다. 이런 기류가 확 바뀐 계기는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전후한 한일관계 악화였다. 정재욱 신주쿠한인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신오쿠보의 상인들은 지금도 그때를 악몽처럼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신오쿠보에서 하루 1000개씩 팔려 나가던 냉동 삼계탕은 불과 몇 달 만에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거리에는 손님들 발길이 확 끊겼고 혐한 시위까지 번져 나갔죠.” 한인 상권은 2013년 628곳에서 2017년 384곳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 음식점은 284곳에서 185곳으로 줄었다. 한국인들이 떠난 빈자리에는 네팔, 베트남, 중국, 대만 등의 가게가 들어섰다. 한일관계의 부침에 따라 거리의 경기가 출렁이다 보니 신오쿠보는 언제부턴가 한일관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같은 역할도 했다. “가령 부산 소녀상 문제로 주한 일본대사가 일시 귀국 조치됐을 때, 일본 TV들이 맨 처음 취재하러 온 곳도 신오쿠보입니다. 한인 상인들에게 “힘들다”는 말을 시키고 썰렁해진 가게 광경을 보여줍니다. ‘한일관계가 어려우면 이들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은 거겠죠.”(정재욱 사무국장)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신오쿠보 상인들이 이번 치즈닭갈비 붐에 주목하는 이유다. ‘치즈닭갈비’ 열풍의 온기가 확산되면서 거리 전체가 기지개를 켜는 양상이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데는 상인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신주쿠한인상인연합회는 2015년부터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행해 온 무료 셔틀버스를 한 대 더 마련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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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르포]“닭갈비 사진 SNS 안 올리면 왕따” 日 젊은이들 홀리다

    “우와, 메차 오이시(엄청 맛있다)!” 철판 위에서 자글자글 녹아 걸쭉해진 치즈에 양념이 잘 밴 닭갈비를 굴려 입에 넣은 고교 1학년생 와카 양(15)이 탄성을 지른다. “앗, 뜨거”를 연발하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그러더니 생각났다는 듯 휴대전화를 꺼내 철판과 자신이 함께 나오도록 셀카를 찍는다. 치즈를 묻힌 닭갈비가 걸쭉하게 늘어나는 장면은 인증 샷의 기본이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의 ‘시장닭갈비’집. 사이타마(埼玉) 현에 사는 와카 양은 이날 방과 후 40분간 전철을 타고 친구 유이 양(15)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소문으로만 듣던 치즈닭갈비를 직접 맛보기 위해서다. 신오쿠보에 처음 왔다는 그는 “학교 친구들 절반 정도는 이 집에서 치즈닭갈비를 먹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선 별로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구석에 친구 2명과 함께 자리를 잡은 모리시마 리사 씨(18)는 가나가와(神奈川) 현의 대학 신입생이다. 매일같이 인스타그램에 오르는 치즈닭갈비 영상을 보다 못해 며칠을 별러 찾아왔다. 1시간 거리. 역시 신오쿠보는 처음이다. 닭갈비에 치즈를 묻혀 들어올리면서 “촬영해도 된다”며 포즈를 취해 줬다. 자신도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열심히 셀카를 찍었다. 그는 “주위에 (한국 치즈닭갈비) 입소문이 많이 나서 궁금했다”며 “이런 걸 먹지 못하면 친구들 대화에 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요즘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 편인데 코리아타운까지 오는 게 망설여지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리사 씨 옆에서 부지런히 닭갈비를 뜯던 니시카와 미카 씨(18)가 딱 잘라 말했다. “맛있는 건 맛있는 거고, 한일관계는 한일관계죠. 우린 정치에 관심 없어요.”“치즈닭갈비, 한 번은 먹어 봐야…” 10대들 수도권에서도 몰려와 신오쿠보는 일본 내 대표적인 코리아타운이다. JR신오쿠보역 개찰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한류백화점, 명동김밥, 호식이치킨, 굽네치킨, 동막골, 엄니식당, 서울본가 등 익숙한 간판들이 4차로를 끼고 줄을 잇는다. 한류 화장품 전문점인 총각네, 명동코스메, 한류 상품 판매점인 ‘필 코리아’ 등도 있다. 1년 전 도쿄 특파원으로 부임한 뒤 가 본 신오쿠보는 썰렁했다. 이곳 한인 상권은 2012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혐한 바람’에 손님이 확 줄면서 한숨을 쉬어야 했다. 2013년 284곳이던 음식점 중 1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그런데 4월 초 점심때 우연히 들렀던 신오쿠보는 활기가 넘쳤다. 거리로 창문을 내고 즉석호떡을 구워 파는 ‘종로호떡’집은 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바빴다. 인근에서 ‘판교냉면’을 운영하는 차종일 사장은 기자에게 “올 초부터 갑자기 일본 젊은이들이 몰려왔다. 치즈닭갈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 원조는 ‘시장닭갈비’라고 했다. 차 사장은 “지금은 인근 모든 한국계 음식점이 치즈닭갈비를 메뉴판에 올렸다”며 “신오쿠보 전체 매출이 부쩍 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침체됐던 상권이 메뉴 하나로 살아난다니? 그것도 한일관계가 이토록 냉엄한 시국에?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2014년 초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 방영되면서 치맥(치킨+맥주) 열풍이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선 치즈닭갈비가 등장하는 한류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없지 않은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12일부터 사흘간 매일 신오쿠보에 갔다. 확실히 거리 풍경은 변해 있다. 과거에는 한류 팬인 중년 여성이 많이 눈에 띄었다면 요즘 신오쿠보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거리 곳곳에 ‘치즈닭갈비’ 선전 간판이 눈에 띄고 길거리에 나와 손님을 부르는 광경도 여기저기서 보였다. 원조라는 ‘시장닭갈비’부터 가 봤다. ‘(입장하기까지) 지금부터 120분’이라 적힌 안내판 아래쪽에 손님들이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있었다. 가게 안은 온통 10대 후반∼20대의 젊은이들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한 여성 고객은 기자에게 “주말이나 방학 시즌에는 240분(4시간) 이상 기다리는 게 예사였다”며 “4월 개학 뒤에는 한숨 돌린 셈”이라고 말했다.사람이 모이니… 주변 상권도 윤기 한국 음식인 치즈닭갈비가 일본에서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걸까. 가게를 운영하는 ‘해피 엔터프라이즈’ 조경채 사장도 똑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인 것 같습니다. SNS 인스타그램에서 반응이 엄청나다고 들었고, 최근엔 일본 TV 방송들이 몇 번 찍으러 왔어요. ‘줄서서 먹는 맛집’이라고요.” 시장닭갈비 간판을 내건 것은 지난해 6월. 본격 영업은 9월부터 시작했다. 닭갈비 양념을 직접 개발했다는 강광식 부장은 “3개월간 오가는 사람들에게 시식시키며 일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양념 배합을 만들어 냈다”며 “처음엔 일반 치즈를 썼는데, 짜고 잘 늘어나지 않아 지금은 모차렐라치즈와 체더치즈를 절반씩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치즈 닭갈비’를 치면 일반인이 올린 인증 샷이 5만 건 이상 나온다. ‘시장닭갈비’ 집은 일본 음식점 전문 사이트인 ‘구루나비’의 2월과 3월 단일 음식점 조회 수 1위에 등극했다.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자 지난해 12월부터 입구에 ‘지금부터 ○○분’이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게 했다. 인터넷에는 “라스트 오더(오후 10시 45분) 10분 전에 가면 들어갈 수 있다”는 등의 ‘꿀팁’도 돌아다닌다. 정말 어느 한 집이 ‘대박’난 데서 끝나는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지난달 하순 JR 신오쿠보역 역장이 제복 차림으로 시장닭갈비를 찾아왔다. 인사를 왔다고 밝힌 역장은 “전국 JR역 가운데 JR 신오쿠보역이 연간 승객 증가율 1위를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부가가치가 생기기 마련. 주변의 한류 슈퍼, 한국 화장품점 등도 덩달아 손님이 몰리고 있다.‘끼리끼리’ 매체 활용한 젊은이들이 새로운 관계성을 만든다 신오쿠보의 한인 상권은 한일관계의 부침에 따라 출렁거렸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치즈닭갈비 열풍은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뒤 1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하는 등 사실상 한일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치즈닭갈비 ‘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세상 여론과 무관하게 개성을 좇는 일본 청년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젊은 층은 TV도 잘 안 보고 정치에도 관심이 없다. 정보 유통 경로가 매스미디어가 아니고 ‘끼리끼리’ 공유되는 SNS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들은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기 위해, 호기심을 자극받아서 그리고 자신도 인증 샷을 올리기 위해 움직인다. 치즈가 쭉 늘어나는 비주얼의 치즈닭갈비는 그런 점에서 젊은 층의 SNS에 적합한 메뉴다. 치즈닭갈비는 2인분 이상부터 주문할 수 있다. 취재 3일 차에 드디어 동료를 구해 저녁 시간에 같이 갔다. 왼쪽에는 고1, 오른쪽엔 고3 여학생들이 앉아 있다. 고교 3학년생 고세키 리나 양(17)은 2년 전부터 ‘아직 뜨지 못한’ K팝 그룹의 열혈 팬. 일본어를 못 하는 가수를 위해 자신이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자랑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 있는 시즌에는 신오쿠보의 공연장에 주 2회 정도는 오고, 1회 입장료 3000엔을 대기 위해 평소 야키니쿠(쇠고기 구이)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런 그의 얘기는 미래의 좀 다른 한일관계를 그려 보게 한다. “그간 한국 관련 보도가 너무 부정적인 것 일색이라 마음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사진 찍을 때 트와이스(일본인 3명이 포함된 한국의 9인조 걸그룹)의 ‘TT포즈’가 대유행이에요. 한국에서 유행했다는 ‘손가락 하트’도 마찬가지고요. 한국은 이웃 나라고, 멋진 사람이 너무 많아요.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한국 관련 직업을 갖는 게 제 꿈이에요.” 한국 대중문화 저널리스트인 후루야 마사유키(古家正亨) 씨는 “한국도 일본도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가치관과는 다른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들이 열어 나갈 미래 한일관계는 지금과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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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새만으로 암 진단? 기생충 후각 이용해 암 검진 실용화 눈앞

    선충(線蟲)의 후각을 이용한 새로운 암 검진법이 2~3년 내에 실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암의 냄새를 선호하는 선충을 이용해 자동으로 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규슈(九州) 대학 바이오벤처 ‘히로쓰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2019년 말까지 실용화를 추진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충은 후각이 매우 뛰어나 아주 적은 양의 물질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검사원리는 몸길이 약 1㎜ 의 선충 50~100마리를 전용 플레이트에 넣고 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소변을 떨어뜨린 뒤 잠시 기다리면 암 환자의 소변에는 선충들이 몰려들고 건강한 사람의 소변으로부터는 멀어지는 것으로 판정한다. 기본적인 검사법은 2015년 개발됐으나 검사원 한사람이 하루 3~5명분밖에 판정하지 못해 실용성이 떨어졌다. 두 회사는 앞으로 공동연구를 통해 배양한 선충과 환자의 소변을 자동으로 플레이트에 배치하는 장치, 플레이트 위의 선충을 촬영해 움직인 방향을 해석, 암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실용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선충은 배양이 쉽고 가격도 싸다. 실용화되면 암 검진비용은 일인당 수천 엔(수만 원)이면 될 전망이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조기에 암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췌장암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0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정확하게 암을 분별해냈다고 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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