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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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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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IRA 우회’ 제휴… 뒤통수 맞은 K배터리

    미국 2위 자동차 포드가 세계 1위 중국 배터리사 CATL과 손잡고 35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를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합작사가 아닌 기술제휴 형식으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해 정부 보조금을 챙기면서도 저렴한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의도다. 그나마 한국 기업에 유리했던 IRA의 중국 배터리 배제 원칙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포드는 1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시간주 마셜에 CATL 기술 기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어 2026년부터 가동하고 2500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언론에 거론되어 온 양사의 협력을 이날 공식화한 것이다. 새 공장의 생산 능력은 35GWh(기가와트시) 규모, 전기차 40만 대 분량이다. 이번 배터리 공장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이라 포드가 100% 지분을 갖게 된다. 이는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의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택했던 합작사 설립 방식이 아니다. 포드는 CATL 기술을 가져오되 외관은 미국 기업 형태를 취해 중국 자본을 들여왔다는 정치적 공세를 피하고, IRA 규제를 우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IRA는 2024년부터 중국 등 ‘우려국가’ 제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다. 포드가 중국과 손잡은 것은 원가 절감 때문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LFP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기차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LFP는 가장 저렴한 배터리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한 번 충전 시 주행거리가 훨씬 길지만 LFP보다 제조원가가 최대 30%까지 비싸다. 이 때문에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저가 모델에는 중국의 LFP 배터리를 속속 들이고 있다. 포드는 자동차 옵션을 정하듯 소비자가 직접 NCM과 LFP 배터리를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IRA로 미국에서 중국을 제치고 배터리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하려던 한국 기업으로서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CATL은 지난해 세계 배터리 점유율 37%로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해왔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IRA로 자동차 산업이 피해를 입는 반면 배터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면서 “우리가 IRA 리스크로 혼선을 빚던 와중에 허점을 찔렸다”고 말했다.저가 배터리 필요한 美포드, 中 손잡아… 활로 찾던 韓기업 허찔려 ‘IRA 우회’에 뒤통수 맞은 K배터리中 CATL ‘리튬인산철’ 값 30% 낮아IRA 허점 파고들며 美안방 진출내수위주 中배터리 글로벌 보폭 넓혀LG-SK-삼성 등 시장 점유율 비상 “포드는 두 가지 배터리 방식 생산 기지를 모두 갖춘 미국 최초 기업이 됐다.” 짐 팔리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로물러스의 배터리 개발센터 ‘이온 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SK온과 합작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확보하게 됐다는 선언이다. 미시간 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생산이 이뤄진다.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이 미국의 ‘안방’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안에 따른 중국 견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데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LFP 배터리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포드는 CATL이 가진 광물 배합 기술을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가져오는 대신 100% 포드 소유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라 해도 미국에서 미국 기업이 생산할 경우 IRA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마린 자자 포드 최고고객책임자(CCO)는 “미시간 공장 생산이 시작되면 최대 7500달러 보조금 중 ‘원산지 자격 요건’을 갖춰 절반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TL 입장에선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첫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유럽과 아시아에 제조 공장을 둔 CATL은 그간 북미 시장을 겨냥한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미중 갈등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증권은 13일 “CATL이 재무적 성과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도 이번 포드 계획에 동의한 이유는 IRA에 10년이라는 기한이 있기 때문”이라며 “효력이 끝나면 미국 내 안정적인 배터리 사업 주체로 남아 지속적인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채굴된 배터리 핵심 광물을 배제하는 방향이었던 IRA 조항도 일부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IRA 백서에는 ‘광물 가공 등 부가가치의 50% 이상을 창출한 지역이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경우’에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산 리튬을 들여와 미시간주 공장에서 양극재 등 핵심 부품을 제조할 경우 IRA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배터리를 탑재했거나 중국 광물을 소싱한 자동차에 전기차 보조금을 한 푼도 주지 않도록 규정한 IRA로 CATL을 비롯한 중국 경쟁업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 IRA 발표 이후 중국 외 지역에서 원자재 확보에 나서며 활로를 모색해 왔지만 이번 발표로 허를 찔렸다. 포드가 일종의 ‘꼼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손잡은 이유는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업계 가격 인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이 같은 우회로를 지속할 경우 아직 LFP 배터리를 갖고 있지 않은 국내 업계 북미 시장 입지가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LFP 배터리는 국내 업계 주력인 NCM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적고 가격이 30%가량 저렴하지만 출력과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기술력 확대로 LFP 배터리 출력 수준도 상당 부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도 LFP 배터리를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을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수시장 위주였던 중국 배터리 업계 글로벌 보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CATL 제품 사용(배터리 사용량)은 131% 늘어나며 고속 성장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에서 엔트리급 모델 등에 LFP 배터리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완성차 입장에선 중국 배터리 업계가 갖는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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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재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14일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4년 만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이 빠지게 됐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첫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그해 말부터 시작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 리스크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하지 않는 데에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을 제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는 각각 SK㈜, 현대차, ㈜LG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등기이사 복귀는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진행 중인 재판의 향방을 관측하기 힘들다. 리스크를 안고 이사직에 오르기보단 당분간 현장 경영과 글로벌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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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 배터리 필요한 포드, 中CATL과 합작… 국내 배터리업계 ‘당혹’

    “포드는 두 가지 배터리 방식 생산 기지를 모두 갖춘 미국 최초의 기업이 됐다.” 짐 팔리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로물루스의 배터리 개발센터 ‘이온 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SK온과 합작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확보하게 됐다는 선언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이 미국의 ‘안방’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안에 따른 중국 견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데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LFP 배터리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드는 CATL이 가진 광물 배합 기술을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가져오는 대신 100% 포드 소유의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라 해도 미국에서 미국 기업이 생산할 경우 IRA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공개한 IRA 백서에는 배터리 핵심 광물의 채굴뿐 아니라 ‘가공 등 부가가치의 50% 이상을 창출한 지역이 미국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경우’에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산 리튬을 들여와 미시간주 공장에서 양극재 등 핵심 부품을 제조하고 이를 배터리에 적용할 경우 IRA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IRA 규제로 미국 시장에서 CATL을 비롯한 중국 경쟁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기대해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IRA 발표 이후 주요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IRA 적용 유예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지속하며 활로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미국 완성차 업체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와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하며 허를 찔린 셈이다. 향후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이 같은 우회로를 지속할 경우 아직까지 LFP 배터리를 갖고 있지 않은 국내 업계의 북미 시장 입지가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LFP 배터리는 국내 업계의 주력인 NCM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적고 가격이 30%가량 저렴하지만 출력과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확대로 LFP 배터리의 출력 수준도 상당 부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3사도 LFP 배터리를 연구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을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는 단계다. 그간 내수 시장 위주였던 중국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보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시장(중국 시장 제외) 점유율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반면 CATL의 점유율은 8.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엔트리급 모델과 상용차 등에 LFP 배터리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협력사를 다변화해야 하는 완성차 입장에선 중국 배터리 업계가 갖는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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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 튀르키예-시리아에 온정의 손길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구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3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 70만 달러(약 8억9000만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지에 전달돼 구호활동 지원 및 피해 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GS그룹과 한진그룹, 에쓰오일도 각각 50만 달러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이날 밝혔다. LS그룹은 현금 20만 달러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1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지원한다. 효성그룹도 성금 10만 달러를 효성 튀르키예 법인을 통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전달한다. 네이버는 네이버 기부 사이트 ‘해피빈’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에 지원금 100만 달러를 전달한다. 네이버 측은 “해피빈 이용자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오후 5시 기준 34만 명이 총 70억 원을 모았다”고 전했다. HD현대그룹은 앞서 현지 복구 작업에 굴착기 10대를 지원한 데 이어 이날 겨울용 방한 의류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물품은 관계 기관과 협조해 현장으로 긴급 배송할 예정이다. 대한민국ROTC중앙회도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억5702만여 원을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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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표 품은 청년 ‘퇴준생’들… “입사후 3년은 다녀야” 14%뿐

    대기업에서 3년째 근무 중인 김규진(가명·28·여) 씨는 스스로를 ‘퇴준생(퇴직 준비생)’이라고 불렀다. 6개월 이내 퇴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큰 불만은 없다. 점수로 치면 좋지도 싫지도 않은 70점”이라면서도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보수를 주는 곳을 찾아 조만간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취업난을 뚫고 취직에 성공했지만 금세 퇴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청년층 사이에서 ‘퇴준생’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한국판 ‘대사직 시대(Great Resignation)’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4∼11일 재단법인 청년재단과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청년(만 19∼34세) 500명, 기성세대(만 35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퇴사’에 대한 인식 등을 온라인 조사했다. 이후 포커스그룹 및 개별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했다. 조사에선 퇴직을 둘러싼 청년층과 기성세대의 인식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입사 후 퇴사까지의 적정 근무 기간을 ‘최소 3년’이라고 답한 청년은 응답자의 14%에 불과했고 86%는 그전에도 퇴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기성세대는 46%가 ‘최소 3년’은 일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한 대기업 팀장은 “신입 직원이 3년도 못 채우고 퇴사하는 건 적응 기간을 마치고 실무에 투입할 무렵에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청년들 “퇴사는 프로선수 이적 같은 도전” 기성세대 “애사심 필요”〈상〉 떠날 준비된 청년들… “자발적 퇴사 긍정적” 74% 청년들 “회사 문 닫으면 나는 누가 책임지나… 스펙쌓기 필수”기성세대 56% “자발적 퇴사 부정적”… “잦은 이-퇴직 무책임”전문가 “불안정한 시대… 보상-비전 등 회사가 먼저 제시해야” “프로스포츠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선수들이 구단을 옮기잖아요.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법무법인에 사무직으로 재직 중인 김주현(가명·33) 씨는 “연봉 인상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 얼마든지 퇴직하고 이직할 수 있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런 청년들의 모습에 “일단 들어왔으면 눈을 돌리는 대신 애사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성장 위한 과정” vs “잦은 이직은 무책임”지난달 4∼11일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실시한 ‘청년 이·퇴직 인식조사’에서 만 19∼34세 청년층 응답자 중 74%는 자발적 퇴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 35세 이상 기성세대의 경우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56%로 과반을 차지했다. 추가로 진행한 포커스그룹 및 개별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퇴사를 ‘성장을 위한 도전’ 또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윤성연(가명·27) 씨는 “어떤 회사에 다니든지 나한테 정말 맞는 곳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치관과 더 맞는 곳을 찾는 과정이 퇴사”라고 했다. 주변에서 퇴사를 고민하는 동료나 선후배가 있다면 “퇴사를 적극 권유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하준우(가명·31) 씨는 “평생 직장이 어디에 있느냐. 좋은 조건이 있다면 당연히 이직하는 것”이라며 “나 역시 6개월 이내 퇴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반면 기성세대 중에는 여전히 퇴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중소 건설업체 대표 김현수(가명·58) 씨는 “직원을 채용하고 직장에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에 기업의 노력과 비용이 든다”며 “일단 한곳에 몸 담기로 했다면 최소 수년 동안은 애사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중견기업 대표를 지낸 고재황(가명·66) 씨도 “불가피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경영진 입장에서 퇴직은 ‘다 키워 놨더니 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잦은 이·퇴직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잦은 퇴직에 국내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책임의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곳이 67곳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전에는 44곳이 언급해 5위였는데 올해 조사에서 순위가 급상승한 것이다.●달라진 직장관, 청년 퇴직에 영향직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었다. 청년들의 경우 회사와 자신의 성장을 분리해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최재연(가명·26·여) 씨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았던 전 직장을 그만두고 최근 한 공공기관으로 이직했다. 최 씨는 “이전 직장에서 선배가 ‘회사의 성장이 곧 너의 성장’이라고 했는데 전혀 공감이 안 갔다”고 했다. 두 차례 퇴사 후 현재 대기업 계열사 재취업에 성공한 조규환(가명·29) 씨도 “직장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자 기회”라며 “회사가 문을 닫아도 언제든 다른 곳에 갈 수 있도록 각종 스펙을 쌓는 건 필수”라고 했다. 반면 기성세대의 경우 회사와 자신의 성장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황기돈 나은내일연구원 원장은 “청년들에 비해 직장을 구하기 쉬웠던 기성세대는 입사 후에도 ‘일하다 보면 책임자, 간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희생과 헌신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준 미래인재연구소 소장도 “지금은 개인이 열심히 해도 정리해고당할 수 있고, 회사도 쉽게 문을 닫을 수 있는 불안정한 시대”라고 “이런 맥락에서 청년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퇴사 막는 대책은 필요” 청년층도 공감다만 청년들의 자발적 퇴사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 상황에 대해선 청년 10명 중 6명(59%)은 “사회적 문제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기성세대의 경우 67%가 같은 답변을 했다. 늘어나는 퇴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청년 중에는 ‘근무시간 보장, 자유로운 휴가 사용 등 근로환경 개선’을 꼽은 이들이 47%로 가장 많았다. ‘더 높은 임금 제공’과 ‘수직적·강압적 조직문화 개선’이 21%씩으로 뒤를 이었다. 김 소장은 “퇴사하기까지 개인이 보고 느낀 조직의 문제점과 비합리적 조직 문화는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잦은 이직과 퇴직을 청년층의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기업이 어떤 보상과 비전, 근무환경 등을 제시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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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임원회의때 “닉네임 소개해주세요”

    “회의 시작 전에, 다들 닉네임부터 한 번씩 소개합시다.”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 임원이 다수 참석하는 회의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어로 새로 만든 별칭을 모두 외우지 못해 생기는 진풍경이다.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소규모 회의에선 괜찮지만 10명이 넘게 들어오는 회의에선 각자 호칭부터 외워야 하니 돌아가며 소개하고 메모도 해둔다. 아직 시작 단계라 그런 거고 임원들도 이제 새 문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달 1일부터 경영진·임원을 대상으로 한 수평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직책과 직급을 사용한 호칭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 등 세 가지 별칭 중 하나를 정해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내망에서는 이름과 직함 옆에 해당 닉네임을 병기해 사내 임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HH’,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HK’,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JH’,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KH’,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TM’, 전경훈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Paul’을 사용하고 있다. 경영진의 경우 아직 대부분 이니셜을 많이 쓰고 있고 기존에 해외 거주나 근무 경험이 있는 이들은 원래 쓰던 영어 이름을 사용 중이다. 이재용 회장은 아직 사내망에 별도 닉네임을 공지하지 않고 빈 칸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도 수평 호칭 적용 대상이지만 대외 업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외부에서 기존 호칭을 그대로 부르는 때가 많다. 영업 직군이나 협력사 파트너 직군 등 대외 업무가 위주인 임원들도 외부 사용 호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같은 사업부 임원들 간이나 상사, 부하직원과 이니셜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영어 이름을 새로 고민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서 수평 호칭을 도입한 사업부 직원들도 처음에는 특히 상사들에게 ‘○○님’ ‘○○프로님’ 호칭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시일이 걸리겠지만 경영진 문화도 이제 조금씩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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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 전 닉네임 한 번씩 소개합시다”…삼성전자가 달라졌어요

    “회의 시작 전에, 다들 닉네임부터 한 번씩 소개합시다.”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 임원급이 다수 참석하는 회의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어로 새로 만든 별칭이 각자 익숙지 않아 생기는 풍경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소규모 회의에선 괜찮지만 10명이 넘게 들어오는 회의에선 각자 호칭부터 외워야 하니 돌아가며 소개하고 메모도 해둔다. 아직 시작 단계라 그런 거고 임원들도 이제 새 문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앞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달 1일부터 경영진·임원을 대상으로 한 수평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직책과 직급을 사용한 호칭 대신 영어이름,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 등 세 가지 별칭 중 하나를 정해 사용해야 한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내망에서는 이름과 직함 옆에 해당 닉네임을 병기해 사내 임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HH’,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HK’, 박승희 CR담당 사장은 ‘Phil’,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JH’,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KH’,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TM’, 전경훈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Paul’을 사용하고 있다. 경영진의 경우 아직 대부분 이니셜을 많이 쓰고 있고 기존에 해외 거주나 근무 경험 있는 이들은 원래 쓰던 영어 이름을 사용 중이다.이재용 회장은 아직 ‘회장님’ 호칭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망에도 별도 닉네임을 공지하지 않고 빈 칸으로 뒀다. 회장도 수평 호칭 적용 대상이긴 하지만 대외 업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외부에서 기존 호칭을 그대로 부르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영업 직군이나 협력사 파트너 직군 등 대외 업무가 위주인 임원들도 외부 사용 호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수평 호칭 제도가 경영진까지 확대되면서 사내보고 및 회의 분위기와 조직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중이다. 같은 사업부 임원들 간이나 상사, 부하직원과 이니셜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영어 이름을 새로 고민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서 수평 호칭을 도입한 사업부 직원들도 처음에는 특히 상사들에게 ‘○○님’ ‘○○프로님’ 호칭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시일이 걸리겠지만 경영진 문화도 이제 조금씩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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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쓰오일 CEO, 신입사원들에 ‘팀워크’ 특강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7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신입사원 46명을 대상으로 특강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에쓰오일이 9일 밝혔다. 알 카타니 CEO는 3년 만에 재개한 신입사원 특강에서 지식과 지혜를 주제로 끊임없는 학습을 통한 지평의 확대, 전문 역량의 강화와 함께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알 카타니 CEO는 생산 설비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할 때까지 타는 듯한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늘 배움의 자세로 임하고 무슨 일을 하든 의미를 찾고 깨달음을 얻어야 하며 직원 모두가 팀워크를 바탕으로 자기 맡은 바 역할을 잘해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 카타니 CEO는 에쓰오일의 자체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이수 직원 40명에게도 직접 수료증을 수여하는 등 ‘MZ세대’ 젊은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경영에 나서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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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동유럽경제사절단, ‘K-방산 확장’ MOU 체결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 주관 동유럽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 및 국영 방산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포괄적인 방위산업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 루마니아와 MOU를 체결하고 지상 무기 분야 및 탄약 생산 등 광범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K9 자주포’는 이미 9개국 수출에 성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선정 사업에 참여해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첨단 무기 체계에 대한 수출 기회가 추가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8일 루마니아 경제산업부 장관 배석하에 체결된 MOU를 통해 향후 대공 미사일에 대한 기술 이전, 현지 생산과 공동 개발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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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거리 찍어보니 ‘선명’… 먼 거리 글자 줌 촬영도 ‘또렷’

    17일 국내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제품을 체험해 봤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년 만의 오프라인 언팩 이후 세계적인 기대감을 모은 제품이다. 이번 시리즈는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 대비 카메라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은 심플하게 통일했다. 자연의 색을 모티브로 한 색감도 차분한 인상을 줬다. 올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반도체 및 세트 불황을 딛고 S23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올해의 주인공은 2억 화소 카메라 이번 신작의 주인공은 단연 카메라다. 언팩 예고장에서부터 녹색 스포트라이트 세 개로 나란히 배치된 카메라를 중점 홍보했다. 화제가 된 ‘갤럭시 S23 울트라’와 기자가 사용 중인 ‘갤럭시 S22’의 카메라를 비교해 봤다. 차이가 두드러진 부분은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야간촬영)와 줌, 영상 촬영이었다. 나이토그래피를 처음 도입했던 갤럭시 S22도 어두운 실내나 밤거리를 촬영하는 데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줬지만 S23 울트라는 그보다 더 강력해졌다. S22로 찍은 사진에선 어두운 배경 속 밝은 조명의 가장자리에 다소 뿌연 느낌이 남아 있었다. S23 울트라는 그런 노이즈가 훨씬 덜했다. 야간에 스마트폰을 휙휙 돌리며 영상을 찍어도 피사체를 깔끔하게 잡아냈고 조명이 흔들려 보이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 S23 울트라에는 ‘100배 줌’ 기능도 처음 들어갔다. 언팩 현장 간담회에서 조성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장(부사장)은 “줌 촬영의 주된 수요 중에는 ‘원거리의 글자’도 크다. 이런 수요들을 모두 감안해 인공지능(AI) 딥러닝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실제 원거리에서 책장에 꽂힌 책등을 줌으로 찍었을 때 S22와 S23 울트라의 결과물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S23 울트라는 글자 번짐이 훨씬 덜했을 뿐만 아니라 촬영한 사진을 대폭 확대했을 때도 글자가 또렷하게 살아 있었다. S23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전 모델에 동일하게 1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전작에서 S22와 S22 플러스엔 1000만 화소 카메라를, S22 울트라엔 4000만 화소 카메라를 넣은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만큼 기본 모델에서도 ‘셀카’ 기능에 힘을 줬다는 의미다. AI 후보정을 강화하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셀카 모드인 ‘따뜻하게’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는 것도 새롭다. 전작 대비 얼굴이 다소 웜톤으로 보정돼 찍히는 인상을 줬다.●기본기 탄탄해졌지만 가격대는 ‘고민’ 성능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건 8 2세대’를 탑재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4%,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9%, 그래픽처리장치(GPU)는 41% 각각 향상됐다. 전작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을 불식시키듯 고사양 게임과 고화질 동영상의 장시간 사용에도 문제없는 성능을 보였다. 스마트폰 쿨링 시스템인 ‘베이퍼 체임버’를 전작에선 S22 플러스와 S22 울트라에만 넣은 것과 달리 이번엔 전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실제 S23을 풀HD 동영상 촬영 모드로 해놓고 30여 분을 방치해도 온도가 미지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S23과 S23 플러스는 배터리 용량이 전작 대비 200mAh씩 늘어났는데도 무게 변화가 거의 없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출시됐던 ‘갤럭시 Z플립4’가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400mAh 늘리면서 4g 무거워진 것과는 상반된다. 마지막으로 고민할 지점은 가격이다. 사양별로 S23은 115만5000∼127만6000원, S23 플러스는 135만3000∼147만4000원, S23 울트라는 159만9400∼172만400원으로 전작 대비 기본 모델은 15만 원, 울트라는 20만 원 올랐다. 강해진 성능과 맞바꿀 만한 가격 인상인지는 시장의 선택으로 남겨질 듯하다. 앞서 7일 삼성닷컴 라이브 사전판매 방송에서는 역대 최다, 전작 대비 두 배가 넘는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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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MZ세대와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추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전경련 쇄신을 위해 사의를 밝힌 가운데 전경련이 1차 쇄신안을 7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조직 혁신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와 신임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임 회장 후보군은 안갯속이다. 이날 전경련은 이웅열 전경련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코오롱 명예회장) 명의로 전경련 쇄신안인 ‘뉴 웨이 구상’(가칭)을 밝혔다. 크게 ‘국민 소통’과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가지를 골자로 한 내용으로, 세부안은 이달 23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미래위는 이 중 가장 최우선 과제로 국민 소통을 꼽았다. 첫 프로젝트로는 한국판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경련 회장단 등 대기업 회장과 전문경영인,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등 3인의 기업인이 선발된 MZ세대 일반인 30명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재능기부 계획 등이 담긴 참가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선발 시 이를 3개월 내에 실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밖에도 국민 소통을 위한 과제로 △중소기업 지원 체계화 및 성과보고회 개최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발족 △기업인 명예의 전당 사업 추진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미래 선도와 글로벌 도약 분야의 세부 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전경련은 23일 열리는 회원 총회에서 신임 회장과 함께 쇄신안을 전격 발표할 예정이었다. 앞서 재계에서는 15일로 예정된 이사회 전에 일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이사회에서는 예·결산 등 실무 안건 가결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를 앞두고 쇄신안의 초안을 먼저 밝힌 데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내·외부에서 문의가 많아 일정 부분이라도 그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회가 2주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임 회장 후보군은 여전히 ‘깜깜이’인 상황이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회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며 재계 안팎의 여러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 본인은 회장직을 고사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추천위원장을 맡아 회장직에 오르기도 어색한 상황이다. 그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여러 총수에게 회장직을 타진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전경련의 헤리티지재단형 쇄신을 주장하며 사실상 취임 의사를 밝혔으나 전경련 내부에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민간 주도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재계와 정부 간 소통을 재개하는 한편으로 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재계 협의체 역할을 이끌 수 있는 차기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회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을 만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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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회장, 디스플레이 ‘현장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정보기술(IT)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어서 이 회장은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68%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OLED 시장에선 아직 선방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바로 다음 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사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달아 찾으며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일선 직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격려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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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회장 안갯속’ 전경련,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추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전경련 쇄신을 위해 사의를 밝힌 가운데 전경련이 1차 쇄신안을 7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조직 혁신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와 신임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임 회장 후보군은 안갯속이다. 이날 전경련은 이웅열 전경련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코오롱 명예회장) 명의로 전경련 쇄신안인 ‘뉴 웨이 구상’(가칭)을 밝혔다. 크게 ‘국민 소통’과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가지를 골자로 한 내용으로, 세부안은 이달 23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미래위는 이 중 가장 최우선 과제로 국민 소통을 꼽았다. 첫 프로젝트로는 한국판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경련 회장단 등 대기업 회장과 전문경영인,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등 3인의 기업인이 선발된 MZ세대 일반인 30명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재능기부 계획 등이 담긴 참가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선발 시 이를 3개월 내에 실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밖에도 국민 소통을 위한 과제로 △중소기업 지원 체계화 및 성과보고회 개최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발족 △기업인 명예의 전당 사업 추진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미래 선도와 글로벌 도약 분야의 세부 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전경련은 23일 열리는 회원 총회에서 신임 회장과 함께 쇄신안을 전격 발표할 예정이었다. 앞서 재계에서는 15일로 예정된 이사회 전에 일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이사회에서는 예·결산 등 실무 안건 가결만 > 총회를 앞두고 쇄신안의 초안을 먼저 밝힌 데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내·외부에서 문의가 많아 일정 부분이라도 그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회가 2주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임 회장 후보군은 여전히 ‘깜깜이’인 상황이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회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며 재계 안팎의 여러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 본인은 회장직을 고사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추천위원장을 맡아 회장직에 오르기도 어색한 상황이다. 그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여러 총수에게 회장직을 타진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전경련의 헤리티지재단형 쇄신을 주장하며 사실상 취임 의사를 밝혔으나 전경련 내부에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민간 주도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재계와 정부 간 소통을 재개하는 한편으로 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재계 협의체 역할을 이끌 수 있는 차기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회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을 만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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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 S23 ‘야간촬영-줌’ 최고 자신…천체 촬영 전문가들도 놀라”

    “나이토그라피(Nightography·야간 촬영)와 줌, 고화질 영상 촬영은 경쟁사 대비 ‘갤럭시 S23’ 시리즈가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성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장(부사장·사진)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의 카메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부사장은 이번 S23 시리즈의 카메라 개발을 총괄했다. 조 부사장은 “평창의 고원지대인 육백마지기에 천체 관측 동호회분들을 모셔가서 밤 12시에 별 사진을 찍으며 성능을 시험했다. 유명 유튜버를 찾아가 테스트를 부탁하기도 했다”며 “전문 촬영 장비로 사진을 찍던 분들이 결과물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갤럭시 언팩 2023’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 사이에선 “카메라에서 아이폰을 앞섰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3 울트라’는 갤럭시 역대 최고인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의 최고 화소 모델은 ‘아이폰13 프로’의 4800만 화소다. 스마트폰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은 카메라 기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폰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인공지능(AI) 후보정 기술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는 풍경용, 아이폰은 인물용’이라는 시장 인식을 잘 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아이폰이 더 사진이 잘 나온다는 반응도 있었다”면서도 “이번 시리즈에선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구글,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조사 등 여러 파트너와 개발 과정에서부터 많은 협력 단계를 거쳤다. 그 결과를 S23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간촬영도 전작 대비 향상됐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S22’에서 나이토그라피를 처음 소개했지만 0.1럭스(lux·조도 단위) 수준의 극저조도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AI 이미지 향상 기술을 통해 극저조도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영화가 공개된 것도 언팩의 화제성을 높였다. 조 부사장은 “서 있을 때, 걸을 때, 달릴 때 등 각각의 움직임에 따라 차등적인 떨림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화면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또 “유명 감독들도 인정한 만큼 영상 촬영 전문가들도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출장 중 ‘캐논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 부사장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카메라 개발팀을 격려해준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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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23, 천체 촬영 테스트하려 밤 12시에 평창도 갔다…야간촬영·고화질 영상은 최고 자신”

    “나이토그라피(Nightography·야간 촬영)와 줌, 고화질 영상 촬영은 경쟁사 대비 ‘갤럭시 S23’ 시리즈가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성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장(부사장)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4년 카메라 개발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해 19년 간 삼성전자의 카메라 기술을 맡아 온 조 부사장은 이번 S23 시리즈의 카메라 개발도 총괄했다. 올해 ‘갤럭시 언팩 2023’ 현장을 찾은 현지 방문객들 사이에선 “카메라에서 아이폰을 앞섰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는 풍경용, 아이폰은 인물용’이라는 시장 인식을 잘 알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을 쓸 때 아이폰이 더 사진이 잘 나온다는 반응도 있었다”면서도 “이번 S23 시리즈에선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구글,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조사 등 여러 파트너들과 개발 과정에서부터 많은 협력 단계를 거쳤다. 그 결과를 S23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최초 2억 화소 후면 카메라와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탑재해 화제가 된 ‘갤럭시 S23 울트라’는 특히 역대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S22’에서 나이토그라피를 처음 소개했지만 0.1럭스(lux·조도 단위) 수준의 극저조도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인공지능(AI) 이미지 향상 기술을 통해 극저조도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올해 언팩에서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 갤럭시 S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 영화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조 부사장은 “야간 고화질 동영상 촬영 기능에 공을 많이 쏟았다. 특히 서 있을 때, 걷거나 달릴 때 등 각각의 움직임에 따라 차등적인 떨림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화면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또 “유명 감독들도 인정한 만큼 영상 촬영 전문가들도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셀카’를 찍는 전면 카메라에도 힘을 실었다. AI 촬영 기술의 향상으로 인물과 배경을 머리카락이나 가느다란 안경테까지도 정확히 구분해 보정될 수 있도록 했다. 조 부사장은 “과거엔 후면 카메라 사용 빈도가 압도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50대 50의 비율로 전면 사진을 많이 찍는다”며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용자 조사를 통해 내추럴톤 혹은 웜톤, 보다 고화질의 셀카를 원하는 수요를 발굴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이번 언팩에서 주목받았던 천체 촬영 기능의 개발 뒷이야기도 나왔다. 조 부사장은 “평창의 고원지대인 600마지기에 천체 관측 동호회 분들을 모셔가서 밤 12시에 별 사진을 찍으며 성능을 시험했다. 유명 유튜버를 찾아가 테스트를 부탁하기도 했다”며 “전문 촬영 장비로 사진을 찍던 분들이 결과물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점차 고화질로 발전해 가는 카메라 성능에 비해 스마트폰이 가진 저장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조 부사장은 “전문가 수준의 촬영 결과물은 용량이 클 수밖에 없다. S23 시리즈에도 이러한 고민을 반영해 동영상을 여러 방식으로 압축할 수 있는 옵션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효율 압축 등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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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23 울트라 모델이 ‘키’… 판매비중 50% 넘길 기대”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 울트라 모델 판매 비중이 50% 이상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결국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수익성 확보의 키(열쇠)”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에선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이 판매 비중의 40%를 차지했다.갤럭시 S23 시리즈는 올 상반기(1∼6월)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승부수다. 반도체(DS) 부문 1분기(1∼3월)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실적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MX·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2700억 원 감소한 11조3800억 원에 그쳤다.올해 언팩에서는 S23 울트라 모델과 함께 역대 삼성 노트북 중 최고 사양인 ‘갤럭시 북 울트라’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을 실었다. 노 사장은 “기본에 충실하며 고객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울트라 모델은 아직 ‘갤럭시 노트’를 사용 중인 수천만 고객을 비롯해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노 사장은 “S23 시리즈는 전년 대비 판매량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언팩 직후 버라이즌 등 현지 협력사와 미팅을 했는데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며 “그간 어려웠던 물류나 원자재가 등 일부 여건이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AP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자체 AP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개발팀이 단독으로 AP를 개발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핵심 AP 공급사들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며 “이번 S23 시리즈에도 카메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최적화 등 그 성과가 일부 적용됐다”고 덧붙였다.현지에 마련된 체험관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는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스마트폰 450대가 거울벽에 물결처럼 설치된 아트워크가 전시됐다. 노 사장은 “2010년 출시 ‘갤럭시 S1’부터 개발을 담당했는데 그 하나하나를 다시 보게 돼 반가웠고, S1이 아직도 동작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며 “그간 S시리즈로 모바일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덕분에 지금 모바일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출발선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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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23, 어두워도 움직여도 선명… 에이리언 감독도 ‘엄지 척’

    ‘장엄한 밤들이 찾아옵니다(epic nights are coming).’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을 30여 분 남겨둔 1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반경.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 내 초대형 스크린에는 이 문구와 함께 ‘갤럭시 S23 울트라’의 사진이 떠올라 있었다.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은 이미 인파로 가득했다. 리드미컬한 음악을 배경으로 무대 양측의 스포트라이트 12개가 녹색 불빛을 상하좌우로 비추고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참석자들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카메라를 본떠 시시각각 변하는 ‘MOOON’, ‘WOOOW’, ‘SOOON’ 등의 스크린 문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느라 바빴다.10시 정각이 되자 무대가 일제히 암전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회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이 공간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함께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S시리즈의 레거시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기대를 뛰어넘어 다시 한 번 스마트폰을 재정의하려 한다”고 선언했다.언팩의 주인공은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의 카메라였다. 갤럭시 최초로 2억 화소 후면 카메라를 포함한 최신형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탑재한 S23 울트라는 어두운 환경이나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선명한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이날 행사에선 ‘에이리언’ 시리즈와 ‘글래디에이터’ ‘마션’을 연출한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이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영화 ‘비홀드(BEHOLD)’가 공개됐다. 스콧 감독이 화면에 등장하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영화 촬영 장비 안에 고정한 S23 울트라로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무리 없이 촬영하는 장면이 이어졌다.‘곡성’과 ‘추격자’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도 언팩 영상에 등장해 S23 울트라로 촬영한 ‘페이스(FAITH)’를 소개했다. 촬영장 바닥에 S23 울트라를 세워놓고 배우가 문을 부수고 달려 들어오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나 감독은 “어두운 조도에서도 놀랍도록 디테일들이 살아있었다”며 “이렇다면 상황이 정말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사양 게임 경험을 강조하는 장면에선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인 ‘페이커’가 깜짝 등장했다. 붐비는 공항에서 페이커가 초고화질 카레이싱 모바일 게임을 하며 주목받는 장면이 연출됐다. 퀄컴의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건 8세대 2’로 S23 시리즈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전작 대비 34%,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9%, 그래픽처리장치(GPU)는 41% 향상됐다.올해 언팩에선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도 조연을 자처했다. 나란히 무대에 오른 이들은 노 사장과 3사 간 확장현실(XR) 분야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체험공간에서도 셋이 함께 S23 시리즈를 살펴봤다. 아몽 CEO는 “삼성의 뛰어난 제품과 구글의 경험은 퀄컴의 스냅드래건 XR 기술과 만나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언팩이 끝난 후 체험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체험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후기를 나눴다. 하드웨어 개발업체 대표인 수리야 간티 씨는 “스콧 감독의 등장이 멋졌다. 스마트폰 영화 촬영이 보편화되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기자인 엘리아네 피오레 씨는 “우리는 자체적으로 올해의 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갤럭시 S22 울트라에 이어 올해도 S23 울트라가 최고 랭킹에 오를 것 같다”며 “사각 디자인과 카메라 배치 등 보다 심플해진 외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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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23 울트라 판매비중 50% 달성할 것…프리미엄 제품이 수익성 열쇠”

    “올해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 울트라 모델 판매 비중이 5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결국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수익성 확보의 가장 큰 키(열쇠)”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이날 공개된 ‘갤럭시 S23’, ‘갤럭시 S23+’를 비롯한 S23 시리즈 중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에선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이 판매 비중의 40%를 차지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사실상 올 상반기(1~6월)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승부수다. 반도체(DS) 부문이 1분기(1~3월)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실적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MX·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2700억 원 감소한 11조3800억 원에 그쳤다. 올해 갤럭시 신작은 카메라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스펙 등 기본적인 ‘성능’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특히 S23 울트라 모델과 함께 역대 삼성 노트북 중 최고 사양인 ‘갤럭시 북 울트라’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을 실었다. 노 사장은 “더욱 기본에 충실하며 고객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울트라 모델은 아직 ‘갤럭시 노트’를 사용 중인 수천만 고객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23 시리즈 판매는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목표치를 설정했다. 상반기 들어 경영 환경의 일부 완화 상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노 사장은 “언팩 직후 버라이즌 등 현지 협력사와 미팅을 했는데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며 “그간 어려웠던 물류나 원자재가 등 일부 여건들이 ‘백 투 노멀(back to normal·정상화)’ 하면서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AP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자체 AP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AP 개발팀이 단독으로 AP를 ‘0에서부터 100까지’ 개발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보다는 핵심 AP 공급사들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다. 이번 S23 시리즈에도 카메라나 게임 관련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최적화 등 그 성과가 일부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언팩과 동시에 대중에 공개된 현지 체험관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내부 정면에는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스마트폰 450대가 거울벽에 물결처럼 설치된 아트워크가 전시됐다. 노 사장은 “제가 2010년 출시 ‘갤럭시 S1’부터 개발을 담당해서 그 제품 하나하나를 다시 보게 돼 반가웠고 S1이 아직도 동작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며 “S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지금 여러 서비스와 콘텐츠 등 모바일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출발선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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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같았던 ‘갤럭시 언팩 2023’, 리들리 스콧·페이커 깜짝 등장

    ‘장엄한 밤들이 찾아옵니다(epic nights are coming).’ 1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반경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 안 초대형 스크린에는 이 같은 문구와 함께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이 떠올라 있었다.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지만 행사 시작을 30여 분 남겨두고도 이미 1층 객석은 꽉 차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가 가득했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중앙 무대 양측으로 스포트라이트 12개가 은은한 녹색 불빛을 상하좌우로 비추고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3년 만의 오프라인 언팩을 찾아온 이들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후면 카메라를 본 따 시시각각 변하는 ‘MOOON’, ‘WOOOW’, ‘SOOON’ 등의 스크린 문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10시 정각이 되자 무대가 암전되며 본격적인 언팩이 시작됐다. 오프닝 영상 끝에 회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이 공간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함께 돌아오게 되어 기쁩니다”라며 “S 시리즈의 레거시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기대를 뛰어넘어 다시 한번 스마트폰을 재정의하려 합니다”고 선언했다.언팩 당일의 주인공은 역시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의 카메라였다. 갤럭시 역대 최초로 2억 화소 후면 카메라를 비롯한 최신형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가 탑재된 S23 울트라는 어두운 환경이나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고 깨끗한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이날 언팩에는 ‘에이리언’ 시리즈와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영화 ‘비홀드(BEHOLD)’가 등장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화면에 등장하자 객석 여기저기에선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영화 촬영 장비 안에 고정한 S23 울트라로 어둡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무리 없이 촬영하는 장면이 이어졌다.‘곡성’과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도 등장해 S23 울트라로 촬영한 ‘페이스(FAITH)’를 공개했다. 바닥에 세운 S23 울트라로 배우가 문을 부수고 달려 들어오는 장면을 올려다보는 시점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나 감독은 “어두운 조도에서도 놀랍도록 디테일들이 살아있었다”며 “이렇다면 상황이 정말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사양 게임 경험을 강조하는 장면에선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도 깜짝 등장했다. 사람이 몰리는 공항에서 페이커가 스마트폰으로 역대급 고화질 카레이싱 게임을 하며 주목받는 장면이 묘사됐다. 퀄컴의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건 8세대 2’ 탑재로 S23 시리즈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전작 대비 34%,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9%, 그래픽처리장치(GPU)는 41% 각각 향상됐다. 올해 언팩 현장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노 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 퀄컴, 구글의 미래 확장현실(XR) 분야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언팩 직후 체험공간에서 함께 S23 시리즈를 살펴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몬 CEO는 “삼성의 뛰어난 제품과 구글의 경험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 기술과 만나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언팩이 끝난 뒤 오디토리움 지하에 마련된 체험공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저마다 각국의 언어로 체험·소개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신제품 후기를 나눴다. 현지 하드웨어 개발업체 대표인 수리야 간티 씨는 “3년 전 언팩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며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의 등장은 멋졌다. 스마트폰으로 실제 영화 촬영이 보편화되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현지 매체 기자인 엘리아네 피오레 씨는 “우리는 자체적으로 올해의 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갤럭시 S22 울트라에 이어 올해도 S23 울트라가 최고 랭킹을 달성할 것 같다”며 “사각 디자인과 카메라 배치 등 보다 심플해진 외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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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그물-페트병이 폰 부품으로 ‘친환경 갤럭시’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이다. 12개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전작(6개) 대비 두 배다. 플래그십 모델로는 처음으로 외장재에도 재활용 소재가 들어갔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을 하루 앞두고 찾은 현지 신제품 체험관 1층에는 S23 시리즈와 함께 인도양에서 건져올린 폐그물, 버려진 페트병 잔해, 깨진 유리가 전시돼 있었다. 이처럼 버려진 물건들을 분해, 가공해 부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도 실제 소재를 통해 생생히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과거에 사용했던 폐어망·폐생수통의 재활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공정 중 발생하는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를 새롭게 개발해 갤럭시S23 울트라에 적용했다. 재활용 소재는 S펜 커버와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 외장 케이스, 후면 글라스 등에 사용됐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패키지 박스 제작에 사용되는 종이도 100% 재활용 종이다. 특히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던 플라스틱 필름을 100% 재활용 종이로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패키지 내 일회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제품의 패키지에서 일회성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제품 제작뿐만 아니라 기존 스마트폰의 사용 기간 연장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출시 후 총 4번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 케어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파손, 수리 부담을 덜고 제품 수명 연장에도 기여할 계획이다.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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