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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차를 몰다가 접촉 사고를 내고는 오히려 협박 문자를 보낸 40대 대리기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0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신동일 판사)은 협박,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기소된 A 씨(42)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7월에 손님 B 씨(42·여)의 차량을 대리운전 하던 도중 접촉 사고를 냈다. 사흘 뒤 B 씨와 사고처리 문제를 논의하던 과정에서 B 씨 자녀들을 위협할 것처럼 문자를 보내 협박하고 성적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막말 문자를 보내기도 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B 씨에게 ‘너 자식들은 어쩌려고, 착하게 살아야지’라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표현을 썼다. 당시 A 씨는 B 씨가 ‘주민번호 알려주신댔으니 이름이나 남겨주세요. 인적 사항 주시면 아는 분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A 씨가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고, 실형 전과를 포함한 다수의 폭력 전과가 있다. 자신이 낸 사고로 인해 피해자로부터 연락받았음에도 되레 피해자를 협박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것을 환영하면서 자신과의 만남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조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게 돼 다행”이라며 “여야 영수회담이 사진을 찍기 위한 형식적 만남에 그쳐서는 안 된다. 어려운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시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제가 제안한 만남에 대해서도 수용하시기를 촉구 드린다”고 강조했다.앞서 조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공개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공개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요청한 바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길거리에서 허공에 흉기를 휘두르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서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경 길거리에서 지니고 있던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를 목격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A 씨가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허공에 여러 차례 세게 휘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인근 학교에서는 ‘지금 청라에 수상한 남자 어른이 돌아다닌다는 정보가 있다. 자녀가 바로 가정으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주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2시 10분경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하는 한편 A 씨가 지니고 있던 흉기를 압수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폭력행위처벌법 제7조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 법에 규정된 범죄에 쓰일 우려가 있는 흉기를 휴대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에는 A 씨가 흉기를 휘두르고 있지는 않았다”며 “A 씨의 범행 동기는 조사하고 있으며 정신 병력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임대차 보증금을 못 받고 나간 뒤 도어락을 교체해 다시 집에 들어간 세입자들이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 모두 무죄를 받았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시 한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에 세 들어 살던 A 씨(62) 등 11명은 2019년께 아파트 분양 전환 당시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거했다. 이들은 B 부동산 임대회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퇴거한 뒤 회사를 상대로 보증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확정 받거나 보증금 반환을 내용으로 하는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았지만, B 회사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이에 임차인들은 해당 세대에 다시 거주하겠다며 도어락 비밀번호를 요구했으나, B 회사는 이마저 거부했고 공실 상태였던 해당 세대에 출입 금지 안내문까지 게시했다. 그러자 이들은 2022년 4월 말에서 5월 말 사이 아파트 현관 도어락을 교체해 집으로 들어갔고, 27만원 상당의 재물을 손괴하고 주거에 침입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해 “공공주택 특별법상 임대차 기간이 끝났어도 임차인이 보증금을 반환받을 때까지는 임대차 관계가 존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피고인들이 오랜 기간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해 금전적 손해를 입은 점 등을 고려하면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검사는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항소2-1부(박상준 부장판사) 역시 18일 “임차인들은 회사를 믿고 임대차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채 퇴거했지만 회사의 회생 절차, 은행 부도 사실 통지 등 일련의 사태로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장기화했다. 그런데도 B 회사가 공실로 비어있던 부동산을 다시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를 기각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난임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당초 당뇨약으로 개발된 다이어트약 ‘오젬픽’을 투여한 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쏟아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오젬픽을 맞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사용자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오젬픽으로 임신했다’는 그룹이 만들어져 6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이기도 했다.3만 6000명의 팔로워를 지닌 한 유명 인플루언서도 “과거 2번의 유산과 사산을 겪고 임신이 어려웠는데 3개월간 오젬픽을 투여했더니 임신했다”며 “현재 임신 3개월로 태아는 무사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당초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돕는 용도로 쓰였는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다이어트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하지만 오젬픽에 포함된 성분이 임신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당초 해당 약물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임신 관련 연구는 확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체중 감소로 인해 배란 기능이 개선되는 등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약물의 성분이 피임약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약 성분이 태아에게 위험을 줄 가능성에 대해선 확실히 증명된 바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해당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국민의힘 총선 패배 이후 SNS에서 연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정치투쟁은 언제나 진흙탕 싸움이고 그 싸움에서 나 홀로 고상한 척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것을 내주지 않고 이기려는 심보는 놀부 심보다. 이미지나 가꾸고 현실을 눈감는 비겁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해당 발언은 홍 시장이 연일 한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 나오는 비판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그는 “모든 것을 감안하고 싸워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이해득실을 떠나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싸워야지 나중에 그 명분으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면서 “잡새들의 시기(猜忌)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나는 언제나 그랬고 그 생각으로 지난 30여 년을 이 아수라판에서 살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고속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 앞으로 차로변경을 시도한 차량을 상대로 보복 운전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야기한 40대 운전자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대전고법 형사1부(박진환 부장판사)는 19일 일반교통방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40)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3월 24일 오후 5시 10분경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북천안IC∼안성IC 구간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B 씨가 몰던 승합차가 자신의 차 앞으로 차로변경을 시도하자 보복 목적으로 피해 차량 앞에 끼어들어 17초가량 정차해 사망사고를 유발한 혐의로 기소됐다.사고 당시 B 씨의 차량과 그 뒤를 따르던 차량 4대는 추돌 없이 급정차했지만, 그 뒤 여섯 번째 차량 운전자는 이를 피하지 못하고 앞차 2대를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여섯 번째 차량 운전자 C 씨가 숨지고, 추돌된 2대의 차량 운전자 2명은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앞서 1심 재판부는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보복 운전으로 고속도로 교통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했고, 일부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바 있다.항소심 재판부는 “어제 사망자 유족에게 2000만원, 부상자들에게 각각 100만원을 형사공탁 했지만 이런 기습공탁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 감형 사유로 삼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가족 없이 홀로 살던 70대 기초생활수급자로 추정되는 백골 사체가 사망한지 2년여가 지나 발견됐다.19일 제주시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김 모 씨(70)씨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의 시신을 사회복지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이 모텔은 2021년 상반기에 폐업한 뒤 건물이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모텔 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폐업 이후에도 계속 홀로 지냈던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부검을 통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2년여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전화 확인이나 현장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 김 씨가 발견되기 이전에도 사회복지공무원들이 해당 모텔을 수차례 찾아 방과 거실을 살폈지만 김 씨를 찾지 못했었다. 행정당국은 폐가나 다름없는 건물 화장실 구석에서 김 씨가 숨졌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 할 방침이다.한편,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제주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고독사는 2019년 12명, 2020년 27명, 2021년 44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경찰이 나들이 철을 맞아 고속도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음주운전 단속에 나서 약 2시간 만에 14건을 적발했다.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8일 오후 9시부터 약 2시간가량 경부고속도로 서울 요금소를 포함해 전국 주요 요금소 39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펼쳐 면허정지 8건, 면허취소 6건 등 총 14건을 적발했다. 음주운전 외에도 무면허운전 4건, 불법체류자 1건이 추가로 적발됐다.경찰청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의 음주사고 사망자는 2019년 26명에서 2023년 5명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에 음주 사고가 일어난 횟수 자체는 399건에서 396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고속도로 음주운전 사고 2083건을 요일별로 분석하면 토요일 419건, 일요일 401건, 목요일 278건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월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0월 196건, 7월 195건, 12월 190건 순이었다.경찰청은 “운전자 본인과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강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요일에 전 직원의 10% 해고를 발표했다. 다음날인 월요일 평소처럼 출근한 직원들 중 일부는 회사 출입문에 도착해서야 해고로 사원증이 무효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17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 전현직 근로자 5명의 제보를 통해 “테슬라가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근로자는 회사에 출근할 때까지 자신이 해고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보도했다. 한 제보자는 “네바다 주 스파크스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는 직원들 배지 점검으로 인해 월요일 아침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약 2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공장에서 보안팀이 공장과 인근 주차장 사이를 오가는 셔틀에서 나오는 근로자의 배지를 스캔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경비원은 현장에서 근로자의 배지를 검사하지만 직접 스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테슬라 직원들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직원들에게 보안 담당자로부터 배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해고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고된 테슬라 직원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밤인 15일에 개인 이메일을 통해 통지를 받았으며 테슬라 시스템 접근이 막혔다. 한 직원이 받은 해고 통보 메일에는 “철저한 검토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력을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불행하게도 이번 구조 조정으로 인해 귀하의 직위가 해제됐다. 48시간 이내에 퇴직에 관한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14만 473명으로 3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해고되는 인원이 현재 직원 수의 10%인 1만 40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초등학생 형제가 생일선물로 꽃바구니를 사 오자 “돈을 함부로 쓴다”며 쇠자로 때리거나 술에 취해 코피가 나도록 주먹을 휘두른 계모와 친부가 각각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부장판사는 14일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계모 A 씨와 친부 B 씨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4년,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함께 명령했다.김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은 친부와 계모로서 미성년자 피해 아동을 양육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장기간 기본적인 의식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않았다. 훈육을 빙자해 과도한 피투성이가 되도록 아동들을 때리는 등 신체적 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행사하기도 했다”면서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진술이나 태도를 비춰보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김 부장판사는 “피해 아동이 아버지의 용서를 구한다는 편지를 제출했지만, 피고인들은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는 데다 다른 친척들의 종용으로 인한 가능성이 커 보여 유리한 양형 요소로 비중 있게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앞서 A 씨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경기도 거주지에서 초등학생 형제 C·D 군을 23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 및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첫째인 C 군이 생일선물로 꽃바구니를 사 오자 “어린애가 돈을 함부로 쓴다”며 쇠자로 손바닥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술에 취해 D 군을 침대에 눕힌 뒤 얼굴을 때려 코피가 나게 하는 등 상습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아이들에게 “밥 먹을 자격도 없다”며 집에서 밥을 먹지 못하게 하고, 주먹으로 아이들을 때린 뒤 폭행으로 멍이 크게 들면 학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며 형제를 집에서 쫓아내기도 했다.친부 B 씨는 A 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함께 때리는 등 9차례에 걸쳐 아동들을 상습 학대하고 방임한 혐의를 받는다.C 군 형제의 연락을 받은 친척이 112에 신고하면서 계모와 친부의 범행이 밝혀졌다. 이들 형제가 다니던 학교 교사도 다른 학생보다 급식을 많이 먹는 모습, 몸에 멍이 들어 등교하는 모습 등을 발견하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만취한 상태로 과속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25세 젊은 축구선수의 꿈을 앗아간 30대 남성이 여전히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A 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이날 공판에 직접 출석해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 유연수는 “언론 등을 통해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했는데 아직도 사과를 못 받았다. ‘공탁금을 걸었다’, ‘합의하겠다’는 연락만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한 판사의 질문에는 “계속 재활치료 중이다. 재활은 거의 평생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사과를 원해도 받지 못한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하지만 A 씨의 변호인은 “A 씨 가족이 집을 처분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밝혔다. 재판부는 합의 등을 위해 다음 달 다시 공판을 열기로 했다.앞서 A 씨는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경 서귀포시 표선면 한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 왼쪽에서 진입하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훨씬 초과하는 0.117%였다.당시 피해 차량에는 대리기사와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 김동준, 임준섭, 유연수, 윤재현 트레이너가 타고 있었다. 탑승자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유연수의 경우 회복 일수를 알 수 없는 상세 불명의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의 큰 부상을 당했다.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2023년 11월 11일 25세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눈물의 은퇴식을 치러야 했다.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는 등 죄질이 나쁘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도 높다. 이 사건으로 한 축구선수는 중상을 입어 선수생활을 그만뒀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 1명과 합의한 점, 차량 종합보험 가입돼 피해자 치료를 지원한 점을 고려했다. 대법원 권고형량 범위에서 형량을 정했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마저도 음주 교통사고로 수사 받던 중인 지난해 1월 15일 잠들어 있는 여성을 추행한 죄까지 합쳐진 형량이다.1심 직후 유연수의 어머니는 검찰 구형량인 징역 5년보다도 적은 형량에 분개하며 “피고인은 법정에서까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 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A 씨 변호인은 1심 선고 후 A 씨의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 ·LA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불법 송금 사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NYT는 13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스캔들을 수사한 미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미즈하라가 마지막까지 오타니를 회유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도박중독에 빠져 빚을 졌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다.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밤 12시 다저스 선수들이 묵는 호텔 지하 콘퍼런스장에서 오타니에게 자신의 도박중독과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몰래 빼낸 사실,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고 언론과 에이전트, 구단 관계자들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고백했다.미즈하라는 이 순간에도 오타니에게 매달려 “내 거짓말에 너도 따라와 달라”며 “네가 갚아준 거로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오타니는 이를 거절하고 곧바로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를 불렀다.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했고, 회의 직후 그를 즉각 해임했다.일각에서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NYT는 연방 검찰을 인용해 “2018년 오타니가 미즈하라와 함께 애리조나의 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오타니는 약 3년간 단 한 번도 자신의 계좌에 온라인 로그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 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지난 15일 보석금 2만 5000달러(약 3500만원)를 내는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으로부터 석방 판단을 받았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황사가 심할 때 더욱 각별한 차량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를 자칫 잘못하면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이때쯤에는 황사 먼지 때문에 생각 없이 하는 자동세차 피해와 마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은 마스크를 한 개 사용하지만, 자동차는 엔진 연소실에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엔진 마스크(에어크리너)와 차내 마스크(에어컨 필터/차내 필터) 두 종류 마스크를 사용한다. 특히 황사철에는 마스크에 오염이 심해 관리가 필요하다.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황사 먼지가 심한 요즘 주유소 자동세차는 짧은 시간에 세차하기 위해 브러시 압력과 회전력이 높아 잦은 세차는 자동차 피부를 상하게 하는 치명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물”이라며 황사철 차량 관리법을 소개했다. 1. 황사 심할 때 자동세차 하면 도리어 車 피부 손상미세먼지와 황사는 매우 작은 입자로 공기 중의 기름과 섞여 차체 도장면에 고착된다. 운전자들은 황사 먼지가 심하면 생각 없이 자동세차를 하는데 도리어 낭패를 보는 일이 흔하다. 흔히 주유소 자동세차는 서비스 차원에서 최소 시간과 비용으로 하기 때문에 브러시 압력과 회전력이 높아 자동차 피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만약 세차한다면 미리 충분히 마른털이개로 제거 후 한다. 일반 운전자시각으로 식별은 안 되지만 황사, 미세먼지 시기에 반복된 세차는 이런 스월마크와 같은 미세한 흠집 만들며 흔히 세차장의 고급 수입차나 승용차의 주위 경고안내문도 이런 이유이다.2. 황사철 고급 승용차 세차는 스월마크, 자칫 중고차 가격 손해 중고차로 팔 때 식별되는 자동차의 소용돌이무늬 스월마크(swirl mark)는 가격변동의 큰 차이가 있다. 사고 차량처럼 중고차 전문가들은 금방 식별할 수 있다. 스월마크는 자동차 클리어코트에 생긴 거미줄 형태의 흠집을 말한다. 스월마크는 자동차 외부 도장면에 거미줄이 돌아가는 듯 소용돌이처럼 생긴 미세한 흠집이다. 또한, 주행 중 접촉하는 미세먼지나 모래에 의해서도 스월마크가 생길 수 있으나 반복된 자동세차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자동세차 장비 성능이 좋아져 예전보다는 손상을 덜 내지만, 만약 스월마크가 보인다면 이미 차량 도장면의 클리어 코트가 손상된 상태이다.(클리어 코트(clear coat) : 도장 최외관에 무광으로 자동차 표면을 환경 요인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자외선 빛, 산성비, 황사 등으로부터 차량 표면을 보호 유지해 준다.)3. 마스크 잘못 관리하면 “자동차 코감기”, 연비와 배출가스 증가자동차는 주행속도에 따라 호흡을 하므로 오염이 심하면 자동차도 “코감기”에 걸리게 된다. 엔진 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에어크리너 안의 공기청정기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황사로 인한 흡입 저항으로 농후한 혼합기가 엔진 내로 유입돼 엔진 출력 저하 그리고 연료 소비를 증가시키고 불완전연소로 배출가스까지 증가한다. 4. 황사, 미세먼지 심하면 순환 상태 설정…차내 필터 점검평상시 차량 관리는 각종 오일이나 타이어 공기압, 냉각수 점검이 기본이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많은 황사철에는 추가로 차량 차내 필터 점검은 필수다. 겨울 히터사용과 황사로 오염이 심한 면 필터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차내 필터가 오염이 심하면 차내에서 곰팡이 냄새와 같은 악취가 나며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하면 더욱 심하게 냄새가 난다. 황사철에는 외부 공기가 흡입되지 않도록 순환모드로 설정하고 가급적 대형 화물차, 버스의 뒤를 따라 주행하는 것은 피한다.5. 차내 필터는 항균성 제품 선택황사와 같은 미세한 먼지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검증된 제품이나 인증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차내 필터는 대기 중의 공기가 차내로 유입되는 과정에는 황사, 미세먼지, 석면입자, 도로 먼지 등 유해한 대기분진 입자를 걸러주는 기능을 한다. 오염 먼지의 박테리아균의 번식을 억제라는 항균성이 있는 ‘항균 필터’를 가급적 구입한다. 요즈음과 같이 황사가 심한 봄철, 에어컨 작동 전, 히터를 사용하기 전 1년에 최소한 3번 정도의 기본적인 교환이 필요하다.6. 황사철 자동차 피부 관리는 마른털이개, 지하주차장 이용요즘과 같이 황사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자동차 피부(차체)관리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물과 자동차는 상극 관계이기 때문에 황사로 인해 차체가 먼지로 더럽혀진 상태에서는 물 세차보다는 자주 털이개로 먼지를 털어주는 방법이 좋다. 옥내 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황사로부터 자동차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7. 황사가 심하면 전조등은 미리 켠다황사가 심한 날은 불과 200m 밖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도 황사로 인한 안전운전을 위해 전조등 켜기를 권장하고 있다. 황사철에는 상대방 차량에 자신의 차량 위치확인과 안전운전을 위해 낮 시간 운전에도 전조등을 켠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미국 유명 배우가 지난해 말 한 행사에서 “한국은 사창굴(Korean Whore-houses)”이라는 막말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외교 전문지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배우 롭 슈나이더는 지난해 말 미국 정치권 관계자 행사에서 “한국은 사창굴”이라는 표현을 비롯해 인종차별적이고 저속한 농담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상원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롭 슈나이더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발언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며 “내 ‘한국은 사창굴’ 농담이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라고만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롭 슈나이더는 미국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 출신이자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도 출연한 배우다. 그는 과거에도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농담으로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무리 농담이라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짐승과도 같다”면서 롭 슈나이더의 메일과 개인 SNS 계정으로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서 교수는 “사람은 ‘인품’이라는 게 있다. 인품은 말에서 나타난다”며 “어서 빨리 한국인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망언을 내뱉지 말라”고 촉구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죽은 삼촌의 시신을 데리고 은행에 가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 한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과 현지매체 G1 등에 따르면 에리카 지소자(42)라는 여성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1만 7000헤알(450만원 상당)을 대출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당시 지소자의 삼촌인 파울루 로베르투는 휠체어 위에 앉아있었는데, 미동도 없이 축 처진 상태였다고 한다. 지소자는 자꾸 뒤로 젖혀지는 로베르투의 머리를 앞으로 잡아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소자는 은행 창구에서 로베르투를 향해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느냐”, “제가 대신 서명할 수는 없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모습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의해 동영상으로 이 모습을 녹화했다.‘고객이 아픈 것 같다’는 은행 측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은 의사는 로베르투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G1에 따르면 로베르투의 머리 뒤쪽엔 혈흔이 있었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지소자는 삼촌 시신과 함께 은행에 와서 시신과 대화하는 척했다는 의미가 된다.경찰은 사기 및 절도미수 혐의로 지소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공범 존재 여부도 살피고 있다. G1은 ‘은행 입구 쪽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 지소자가 휠체어를 밀고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는데, 휠체어 위 로베르투는 몸이나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경찰조사 내용도 전했다.반면 지소자 측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로베르투는 살아 있었다는 게 제 의뢰인의 주장”이라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연극 연습 도중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연극배우 주선옥 씨(38)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주 씨는 지난 4일 연극 연습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가족은 “건강하던 딸이 5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아 황망하지만, 평소 선행을 베풀며,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유족의 동의 후 심장과 폐는 남자 환자에게, 간장과 좌우 신장은 여자 환자에게 기증되어 수술이 진행되었으며, 현재 안구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주 씨의 지인들은 마지막까지 실천한 선행을 보며, 생전 유쾌하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그녀의 성품을 회상했다.1986년생인 주선옥 배우는 연극 외길을 걸으며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유치뽕짝’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고, 최근 한 영화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 세상을 떠났다.주 씨의 장례가 치러진 11일은 그가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공연 ‘너를 부른다’의 첫 무대를 올리는 날이기도 했다.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그녀가 전한 사랑을 기억하며 극을 올렸고 애도와 존경을 표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우편물 배달 중 쓰러진 70대 노인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호 조치한 우체국 집배원들이 감사장을 받았다.울산 중부경찰서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신속하게 구호 조치를 한 울산우체국 집배원 이종현·이재민 주무관에게 17일 감사장을 수여했다.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경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공보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울산 중구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골목에 70대 여성 A 씨(78)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당시 A 씨는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 공보물 업무를 위해 대기를 하던 중 잠시 밖을 나간 사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종현 주무관이 할머니 상태를 살피는 사이 이재민 주무관은 곧바로 근처 병영지구대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이 A 씨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자 의식이 돌아왔고, 119구급대도 도착해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진상도 중부경찰서장은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호 조치해 시민의 생명을 살린 울산우체국 집배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결혼을 약속한 동거녀를 흉기로 191회나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7년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형량이 늘었다.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씨(28)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3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우선 범행 동기와 관련해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동기를 임의로 단정해서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범행에 이르게 된 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정황, 피고인과 피해자가 처했던 가정적·사회적·경제적 상황이나 주변 배경, 범행 전후 피고인의 말과 행동, 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심리 상태에 주목했다.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잘 표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불안해하는 성격적인 특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범행 직전 무렵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곤경에 처했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결국 이 사건 범행까지 저지르게 되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범행이 매우 끔찍하고 잔인하며,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된 상황과 동기를 모두 고려하더라도 결혼을 약속한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한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피고인 역시 자신의 행위와 그 결과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피해자 유족의 아픔에 비할 바 아니며, 유족에게 진지하게 사과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또 재판부는 “피고인은 중증 장애가 있는 부모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피고인과 피해자 모두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각자의 삶을 꾸려오던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었다. 애통한 마음으로 고심을 거듭했다”면서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사의 구형에 가까운 형을 선고하기로 했다”며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다만 검찰에서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기각했다.앞서 A 씨는 지난해 7월 24일 오후 12시 59분경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한 아파트에서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동거녀 20대 B 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191회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공소장에 따르면 B 씨와 동거 중이던 A 씨는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는 와중에 B 씨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자 격분한 나머지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흉기로 자해하고 112에 범행 사실을 직접 신고했다.사건 당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후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수사 끝에 법정에 섰다. 1심 재판부는 A 씨가 층간 소음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던 중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들어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그러자 피해자 유족들은 “17년은 합당하지 않다.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 또 A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면서 B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심의위원회에 회부됐다는 이유로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른 30대 학부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항소5-3부(강부영 부장판사)는 17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 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 2021년 11월 18일 오후 1시 30분경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하던 여성 교사 B 씨의 목을 조르고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통보를 받자, 일행 2명과 함께 학교에 찾아갔다. 이후 교실에 들어가 B 씨에게 “교사 자질도 없다”거나 “경찰에도 신고하고 교육청과 교육부 장관한테도 얘기할 것” 등의 폭언을 했다.A 씨는 당시 교실에 있던 초등생 10여 명에게도 “일진 놀이하는 애가 누구냐”며 소리를 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당초 A 씨는 불구속기소 됐지만 1심 법원은 지난해 11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후 A 씨는 항소심 재판을 받은 4개월 동안 9차례 반성문을 써서 법원에 제출했다.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 기록을 살펴본 결과 1심에서 제반 사정을 반영해 적절한 형량을 정했다고 판단했다. 피고인은 700만 원을 추가로 공탁했으나 형량을 변경할 만한 특별한 사정은 없다”며 역시 실형을 선고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