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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0.5%포인트 안팎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도 연중 최대치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DG금융투자는 10일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향후 1년 반에서 2년에 걸쳐 5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년에 걸쳐 10년물 국채 금리는 0.52%포인트 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도 WGBI 편입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내년 11월 이후로, 아직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외 투자자의 단기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는 지난달 14조9490억 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8월(11조6460억 원)에 이어 지난달 올 최고 수준의 순매수액 기록을 다시 썼다. 금투협은 “8월 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해, 원화 교환비용이 줄면서 채권 투자 유인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다만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 규모는 매달 최소 2조900억 원에서 최대 6조2700억 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외인 자금 유입으로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단점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한국은 단번에 세계 9번째 규모의 국채 투자처로 발돋움하게 됐다. 기존 25개국에 이어 26번째로 ‘지각 편입’됐지만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9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관찰대상국 지정 이후 4번째 도전 만에 편입에 성공하면서 75조 원 이상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떨어져 연간 수조 원의 정부와 기업 이자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에 ‘4수’ 끝 편입 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1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1월부터 한국을 WGBI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와 함께 양대 ‘국채 선진그룹’으로 꼽히는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3조 달러(약 3400조∼4000조 원)에 이른다. BBGA에 2002년 일찌감치 편입된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2008년부터 WGBI 편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에 불편이 있는지를 보는 시장 접근성 항목에서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2022년 9월에야 편입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같은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1년 반 동안 3차례 편입이 불발된 상황. 정부는 올 6월 국채 통합 계좌를 개통한 데 이어 7월에는 외환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등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날 FTSE 러셀은 한국의 시장 접근성에 ‘불편함이 없다’(레벨 2)고 평가하면서 편입을 결정했다. WGBI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를 비롯해 초우량 투자자의 추종 비중이 높은 채권 지수로 꼽힌다. 통상 WGBI 같은 주요 벤치마크 지수는 편입 즉시 자금 투자가 진행되기 때문에 편입 비중이 2.22%에 이르는 한국 국채 시장에는 내년부터 56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의 자금이 순차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이자 감소 및 원화값 상승 기대 정부는 WGBI 편입으로 우선 국채 수급과 금리 두 측면에서 큰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사이에서 국채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국채 발행 금리도 상당 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 국고채 발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누가 받아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WGBI 편입으로 수급 불안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WGBI 편입으로 인한 국채 금리 인하 효과는 한국금융연구원은 0.2∼0.6%포인트, 자본시장연구원은 0.2∼0.7%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인하 효과는 편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고채 발행 잔액이 998조 원까지 늘면서 이자 비용은 23조 원에 이른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WGBI 편입으로 정부와 기업이 합쳐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채, 회사채 시장에서도 금리 안정화 효과가 발생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가 신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 신용도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왔다”며 “우리 채권 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 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말했다. 외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건전 재정 기조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이뤄낸 쾌거”라고 밝혔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 등의 이유로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국은행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0, 30대 직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5년간 정원에 한참 못 미치는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은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은 퇴사자는 총 615명으로 집계됐다. 정년퇴직 453명, 의원면직 142명, 징계면직 및 당연퇴직 등 기타가 20명으로, 자발적으로 한은을 떠난 이들이 142명에 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와 1년 이상 육아휴직, 입영휴직 등을 제외한 현원은 2020년 말 2033명, 2021년 말 2024명, 2022년 말 2008명, 지난해 말 2026명, 올 6월 말 기준 2093명으로 정원인 2360명을 한참 밑돌았다. 특히 20, 30대 젊은층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두드러졌다. 중도 퇴직자 142명 가운데 20대 이하와 30대가 각각 24명, 61명으로 60%를 차지했다. 입행연도로는 2020∼2024년이 23명, 2010∼2019년은 70명으로 15년 차 이하가 65%에 달했다. 퇴직 사유로는 98명이 ‘전직’을 꼽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주가(상승)는 연금에만 기대선 안 된다. 연금보고 ‘주식 시장을 살리라’고 한다면 시장의 경쟁력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국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자본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58)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이나 기관의 자금력에만 의존하려는 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자본 시장에서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주가는 뭐니 뭐니 해도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올라가게 돼 있다. 실적이 좋으면 리스크에도 둔감해지는 반면 실적이 안 좋으면 리스크에 민감해져 주가는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배구조 리스크 모두에 노출돼 있어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적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 김 이사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해볼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1∼2%대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기업이나 개인이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는 기존 ‘계약형’ 방식을, 국민연금 같은 별도 조직이 관리 및 투자하게 하는 ‘기금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해 민간 금융사들과 경쟁을 하게 되면 수수료는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우리가 기존 사업을 빼앗는다거나 시장을 독점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하지 않았던 중소기업들도 국민연금이 들어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듯이, 퇴직연금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4일 정부가 공개한 연금개혁안에 대해선 “5년 전에 했어야 할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국민이 져야 할 부담만 더 늘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5년마다 인구, 경제 전망 등을 기초로 향후 70년간 국민연금의 수입 및 지출 흐름을 점검하는 재정추계를 실시하는데,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은 채 지난해 새로 재정추계를 한 결과 5년 전 제4차 추계 때보다 적립배율 1배(70년 뒤인 2093년 그해 지출할 연금만큼의 적립금이 연초에 확보된 상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보험료율이 1.79%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전 국민의 노후 자산을 책임지는 연금은 “기승전 ‘수익률’”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익률인 13.59%를 달성했다. 올 7월 말 기준 기금 운용 수익률은 9.88%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0%가 넘는다. 국민연금 기금 자산이 1000조 원을 넘어서면서 국민연금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운용사 미국 뱅크오브뉴욕 멜론(BNY멜론)과 프랭클린템플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이미 전주연락사무소를 개소했고, 글로벌 부동산투자회사 티시먼스파이어와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역시 전주사무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금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선 국민연금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정체된 조직이 아닌 나날이 커가는 조직으로서 앞으로 우리 자신을 계속 단련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거래소가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주가가 3거래일 만에 평균 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0개 종목 중 80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가운데, 코스닥 종목의 상승 폭이 코스피보다 더 컸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거래소가 올해 중 지수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4분기(10∼12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지수 편입을 노리는 기업들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종목, 코스피 상승률 4배↑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들은 발표 이후 평균 2.97% 상승했다. 이는 24일과 27일 종가를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가 0.69%, 코스닥이 0.9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밸류업 지수 종목들의 성적이 좋았던 셈이다. 주가 상승은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 중 코스닥 3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11%로 코스피 67개 종목의 수익률(2.38%)을 앞질렀다.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이 많아 상승 폭이 작았던 반면에 중소형주들은 ‘깜짝’ 편입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에코프로에이치엔(코스닥)으로 20.65% 올랐다. 이 밖에 효성티앤씨(15.95%·코스피), 한진칼(15.38%·코스피) 등의 상승률이 뚜렷했다. 섹터별로는 소재(5.77%)가 가장 크게 올랐고, 산업재(4.44%), 정보기술(3.65%) 등도 지수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밸류업 지수 중 정보기술 섹터에 속한 삼성전자(1.6%)와 SK하이닉스(12.4%) 등도 주가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선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은 밸류업 지수 편입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함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일부 걷힌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4분기 밸류업 공시 기업, 신규 편입될까 관심 한편 거래소가 올해 중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4분기 밸류업 공시를 앞둔 기업들에 이목이 쏠린다. 지수 발표 이후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중 상당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거래소는 당초 내년으로 계획됐던 ‘리밸런싱’(재조정)을 올해 중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의 ‘기업 밸류업 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밸류업 예고 공시를 낸 기업 31곳 중 올해 중 본공시 예정인 기업은 27곳에 달한다. 지금까지 밸류업 본공시를 내놓은 기업은 총 15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첫 종목 선정에서 탈락한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와 함께 다시 편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의 재평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내 구성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상장지수펀드(ETF)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글로벌 테마 주식 ETF에 주로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테마를 교체해 운용하는 랩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투자증권의 리서치본부와 상품전략 전문 부서인 투자상품솔루션부의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랩 운용부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종목 변경)을 실시한다. 주식 및 테마 전략을 제공하는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주식, 외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거시적 안목과 통찰력으로 업계 최고의 분석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톱다운(하향식)과 보텀업(상향식) 분석의 조화가 잘 이뤄진 리서치 명가로 혁신 성장과 정통 산업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분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ETF 솔루션 및 상품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투자상품솔루션부의 전문성이 더해져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동일 비중 보유를 투자전략으로 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유니버스 종목 중 랩 운용부의 의사결정을 통해 전망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4개 내외 테마를 선택해 최종 운용한다.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종목 및 섹터에 편중되는 위험을 줄인다. 상대적으로 쏠림 가능성을 낮춰 주도 섹터가 하락해도 안정성을 강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하락기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는 일부 비중을 현금 혹은 대형 우량주 ETF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이다.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SOL증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는 후취 연 1.3%(일반형 기준) 또는 선취 1.0%(최초 1회)에 후취 연 0.5%(일반형 기준)가 더해지는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 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으로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 자산 가격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우수한 리서치, 운용 역량을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분석 노하우로 리서치와 상품전략을 통한 신한투자증권만의 랩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BC카드는 골목상권 활성화 및 소상공인 매출 지원을 위해 ‘로컬브랜드’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컬브랜드’는 ‘로컬’과 ‘브랜드’의 합성어로 서울시 내 특색 있는 상권을 선정해 민간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상권 관리 역량 강화 및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BC카드는 지난해 8∼11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구로구 오류버들, 노원구 경춘선 공릉숲길, 용산구 용마루길 등 3개 지역 상권에서 ‘로컬브랜드’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기간 해당 상권 매출은 직전 동 기간 대비 5% 이상 증가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로컬브랜드’ 활성화 프로모션은 6개 상권을 추가해 총 9곳에서 확대 진행된다. 추가된 상권은 관악구 샤로수길과 마포구 하늘길, 서초구 양재천길과 강남역 케미스트릿, 영등포구 선유로운, 중구 장춘단길 등이다. 프로모션은 이달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BC카드 생활 금융 플랫폼 ‘페이북’에서 ‘마이태그’를 한 뒤 해당 상권에서 2만 원 이상 BC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건당 7000원, 월 최대 2만1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마이태그는 고객 맞춤형 할인 서비스로 페이북을 통해 혜택이 필요한 고객이 직접 신청 가능하다. 마이태그를 통해 고객 및 가맹점 확보를 위해 투입했던 인프라도 절약돼 많은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박복이 BC카드 상무는 “해당 프로모션은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은 물론 소상공인 매출 증대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서울시는 물론 서울신용보증재단과의 지속적 협업을 통해 가맹점 및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야심 차게 도입된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가 공개됐지만 시장에선 이렇다 할 ‘약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주 등 밸류업 지수 편입에 성공한 일부 종목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이날 2,600 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은행과 보험, 지주사 등 금융업 관련주는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편입이 불발된 KB금융은 4.76% 떨어진 7만8100원, 하나금융지주는 3.19% 내린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에 포함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14%, 1.33% 하락했다. 금융업은 올 초부터 밸류업 지수 출범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이었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와 달리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종목들 역시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내려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23% 빠졌고, 포스코홀딩스도 2.72% 떨어진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밸류업 기대감은 낮았지만 예상외로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상승했다. 포스코DX 종가는 3만13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81% 올랐다. 엔씨소프트(3.17%), 팬오션(5.98%), F&F(4.55%) 등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엔비디아발(發) 훈풍에 더해 밸류업 지수에도 반도체 업종이 다수 편입되면서 반도체주도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1.10%, 0.95% 소폭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는 1.58%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이 예상됐지만 포함되지 못한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예상치 못한 지수 편입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외국인투자가가 지난달부터 코스피에서만 10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한국을 등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출현하지 않는 데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야심 차게 밀어붙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크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결과다.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외면 속에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 외국인, 두 달 사이 10조 넘게 순매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5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2조8682억 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들이 7조6000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0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25일 코스피는 오히려 전날 대비 1.34% 내린 2,596.32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7월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만 총 24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7월 한때 코스피가 2,900 선에 육박하기도 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연내에 3,000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아시아 증시를 덮친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투자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가 외국인투자가들에게는 위험요소로 부각되며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AI 등의 수혜를 본 혁신 기업이 부족한 것도 국내 증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도 외국인투자가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24일까지 9조11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조7737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팔고 있는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다 보니 외국인이 더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 올해 코스피 수익률 ―1.4%… G20 중 16위코스피의 부진은 올해 들어 상승세인 글로벌 증시와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4일 종가 기준 ―1.4%로 G20 가운데 16위에 머물고 있다. 아르헨티나 MERVAL지수(62.7%)와 튀르키예 ISE100지수(31.6%)가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의 SENSEX가 17.5%로 4위에 올랐고 일본의 닛케이255(14.0%)도 6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피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꺾였고, 핵심 수출 품목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반등이 내년 2분기(4∼6월)나 돼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모건스탠리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도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이유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투자 의견을 밝혔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들마저도 한국 증시에 비관론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했다. HSBC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아세안 국가들의 증시에 대해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많은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대만은 ‘비중 축소’로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HSBC는 6월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 기회와 밸류업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추석연휴인 이달 15일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를 점치며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3% 이상 낮춰 주가 폭락을 야기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긴축 사이클 종료’의 신호탄을 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각자도생의 길에 나섰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직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렸지만 영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 등은 기준금리를 묶어 뒀다. 일단 ‘숨 고르기’를 하며 시장을 엿보는 모습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35%, 5년 만기는 3.85%로 고수한다고 밝혔다. 올 7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췄지만 8, 9월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예측을 비켜 간 결과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39명 가운데 27명은 중국이 이달 LPR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예상 밖 동결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장의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권 추가 부실을 방지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해외 자본의 이탈 가능성 또한 막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일본은 3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렸고, 넉 달 후인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그 후 8월 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친 데다,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자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도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일본은행의 전망이 실현된다면 그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속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금융권 부실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각기 다른 짐을 짊어지고 있는 만큼 선택도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서 공격적으로 함께 금리를 올렸던 때에 비해 이번 인하 사이클에선 동조화가 덜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빅컷 훈풍이 이어지며 20일에도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종합주가지수는 1.53%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1.36%), 대만 자취안지수(0.53%) 등도 올랐다.중동 산유국 내리고 中-日-英 동결, 韓은 머뭇… ‘금리 디커플링’[美 금리 빅컷 이후] 각국 중앙은행 ‘각자도생’中, 경기부진에도 금리 안내려… 자본 유출-부동산 위기 감안日, 7월 인상후 후폭풍에 동결… 美보다 먼저내린 英 ‘속도조절’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계기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본격적인 ‘각자도생’에 나섰다. 곧바로 연준을 따라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한 국가들이 있는가 하면,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아 속도 조절을 택하거나, 한국과 같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채 등에 발목이 잡혀 딜레마에 빠진 경우도 있다. ● 바로 따라간 산유국, 속도 조절 나선 영국-유럽일부 신흥국과 주요 중동 산유국들은 연준을 따라 곧장 금리를 내렸다. 연준의 피벗을 예상한 인도네시아는 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전 3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6%로 0.25%포인트 내렸다. 미국 달러화에 자국 통화 가치를 연동한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한 주요 중동 산유국들도 줄줄이 금리를 내렸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0.55%포인트, 0.50%포인트 내렸고 아랍에미리트(UAE)도 4.9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반면 미국보다 앞서 피벗을 단행했지만 최근 들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이들도 있다.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영국은행(BOE)은 1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물가 목표치가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경제 성장세도 약화되면서 금리 인하는 현재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라면서 “그럼에도 중앙은행들은 너무 빠르게 완화했다가 물가 재반등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금리 인상 이후 급격한 엔고를 경험한 일본도 20일 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도 시장 동요를 우려한 듯 말을 아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갖고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더 어려워질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 “경기 둔화 생각하면 내려야 하는데” 발목 잡힌 중국-한국연준의 빅컷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 상황에 발목이 잡혀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중국은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저성장,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며 “그럼에도 중국 중앙은행이 동요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동결을 선택한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금융권 부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중국이 기준금리를 낮춰 미중의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경우 자본이 빠져나가 위안화가 다시 급락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지방정부가 많은 부채를 떠안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 시스템 위기 가능성도 부담이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도 가계부채와 불붙은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에 손이 묶인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빅컷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나 한은은 침묵하고 있다. 가계대출 급증세는 아직 뚜렷하게 꺾이진 않고 있는 가운데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둔화세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한양학원과 KCGI가 19일 협상 개시 약 7주 만에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계약을 미뤄 왔던 양측은 결국 인수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매각 주체인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는 이날 오후 SPA를 체결했다. 지난달 2일 한양학원이 KCGI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한양증권 지분 29.6%를 KCGI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지 약 7주 만이다. 양측은 이달 6일까지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KCGI의 자금 모집 등이 지연되면서 협상 기한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인수 가격은 당초 KCGI가 제시했던 주당 6만5000원보다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호가 경쟁 방식의 본입찰 때보다 약 10% 낮은 주당 5만8500원 안팎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CGI가 한양증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KCGI를 비롯해 투자자로 나선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위기설에 휩싸인 오케이금융그룹으로 인해 적격성 심사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서면서 ‘물가와의 전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미 유럽, 영국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연준은 17, 18일(현지 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폭을 결정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동안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을 거듭하며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임에 따라 연준은 2년여의 길었던 ‘물가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경기 침체 대응으로 방향 전환에 나섰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시작했거나 앞으로 금리를 내리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를 시작한 영국중앙은행은 11월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째 역대 최장기간 기준금리(3.50%)를 동결해 오고 있는 한국은행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통화 정책이 대전환을 맞고 있지만, 한은은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인해 선뜻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30일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11곳 은행장을 만나 가계부채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며 2년 넘게 이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운용 무게추가 ‘물가 안정’에서 ‘경기침체 대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은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문제에 발목을 잡혀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국 ‘물가와의 전쟁’ 막 내렸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통화정책 운용의 초점이 경기침체 대응으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3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대신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노동시장 주요 지표인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8월 예상치(16만 건 증가)를 밑돈 14만2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10대 선진국 중앙은행 중 6곳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했다. 12일(현지 시간) ECB는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캐나다도 4일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캐나다에서도 8월 실업률이 6.6%로 집계되며 고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월 처음 금리를 내린 영국은 11월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까지 피벗에 동참하면서 한동안 자본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시장을 오히려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 한은의 선택에도 시선 쏠려글로벌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의 시간’이 도래한 가운데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국내 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된 상황이지만 최근 불붙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걸림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현재 금융통화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수 침체를 고려해 더는 금리 인하를 미뤄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은이 10월에도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내수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 내수 침체를 유발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지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를 통해 실현된 모든 소득에 종합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장기화되며 자본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시행(내년 1월 1일)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도 방향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금투세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국내 증시 성장을 막는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 줄다리기 4년에도 결론 안 나금투세는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소득 중 5000만 원을 초과(해외 주식은 250만 원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2%에서 27.5%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세제다. 금투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 소득세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올해 7월 금투세 폐지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초 ‘금투세 폐지 반대’를 당론으로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서 금투세 유예를 요구하는 입장이 나타나면서 이달 24일 토론회를 열어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투세 시행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2년 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0년 12월 문재인 정부 당시 금투세 도입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여당이 2년 유예를 추진하고 야당이 이에 동의하면서 2025년 1월 1일로 시행 시점이 미뤄졌다. 장기화된 금투세 논란의 최대 쟁점은 금투세가 과연 우리 증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것이냐 여부다. 금투세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과세 대상자가 1% 안팎으로 일부에 불과해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금투세 시행 시 국내 증시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본보가 국내 증권사 소속 프라이빗뱅커(PB) 및 세무사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9%가 “금투세 도입 시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금투세 도입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얼마나 줄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20∼30%’라고 응답한 인원이 21.3%로 가장 많았다. ● 국내 증시 짓누르는 금투세 리스크 금투세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찬반을 떠나 이에 대한 지루한 공방이 한국 증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금투세를 둘러싸고 도입, 유예, 폐지 등으로 메시지가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투세 시행을 대비하고 있는 증권사, 은행 등에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금투세는 금융사가 정부를 대신해 투자자 세금을 원천 징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에 앞서 관련 전산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세 시행이 예고됐던 2년 전에도 시스템을 구축하다가 유예되며 사업이 중단된 적이 있다”며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많게는 수십억 원이 드는데, 이번에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금투세 시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유예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바라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투세 시행을 다시 유예할 거라면 차라리 폐지하고 원점에서 논의하는 게 낫다”며 “금투세 논의가 바람직한 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막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백지화하고 다시 합리적인 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것”이라며 “금투세 시행이 다시 한번 유예될 경우 늘어난 기간만큼 우리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심상치 않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3조 원 이상의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를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이 수출, 정보기술(IT) 중심인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뺀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총 3조34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2일 종가 기준 2,681.00이었던 코스피는 10일 5.88% 하락한 2,523.43을 가리켰다.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에서 3조954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반도체주다. 3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6980억 원, SK하이닉스를 6580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11.0%, SK하이닉스는 10.6% 각각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투자가 이탈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시 한국 시장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요 헤지펀드들이 그간 상승 폭이 컸던 테크, 반도체주를 7월 말 이후 매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원화 가치 하락) 한국 주식(원화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 말 13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10일 현재 1340원대까지 올랐다. 이달 17, 18일(현지 시간) 예정된 FOMC 회의의 기준금리 결정도 외국인들의 투자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낮추는 ‘빅컷’이 이뤄질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투자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외국인 이탈 움직임은 꽤 오래 유지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지금과 같이 외국인투자가의 성향은 ‘매도’ 또는 ‘비중 축소’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올 2분기(4∼6월) 국민들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도 2022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 역성장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NI는 559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567조5000억 원)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분기(7∼9월·―1.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GNI는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보여주는 지표로 실질 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것이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 원에서 16조6000억 원으로 늘었다.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급여 및 이자수익 등을 뜻하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 원에서 4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내수 침체 영향으로 경제 성장률도 뒷걸음질 쳤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떨어졌다.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의 역성장이다. 민간소비가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다만 한은은 3분기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조정 측면이 강하다”며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R의 공포’ 글로벌 증시 급락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AI 거품론에 미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라는 악재가 겹치며 9% 이상 폭락했다.》 한 달 만에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재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였다. 지난달 증시 하락의 신호탄이 됐던 미국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폭락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청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진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던 블랙먼데이(―8.77%)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도 3.76% 급락한 731.7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기 하락 공포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24% 빠졌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한 달 만에 재점화된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달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또다시 시장 전망치(47.5)를 밑도는 47.2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것이다. JP모건 등 월가에서 제기한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주가 하락에 불을 댕겼다. 마이클 셈벌레스트 JP모건 자산운용 투자전략부문 회장은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변곡점에 도달한 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며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를 저격했다. 블랙록도 “AI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거들었다.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AI 거품론이 촉발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9.5% 하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00억 달러 이상 증발한 것인데,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하루 가장 큰 시총 손실이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반도체 업체인 AMD(―7.82%)와 브로드컴(―6.16%) 등도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 넘게 내렸다. 글로벌 반도체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8.02%)와 삼성전자(―3.45%)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여기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까지 점쳐지면서 국제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36%(3.21달러)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구리 선물 가격도 2.8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증시 등이 경제 지표 대비 과대평가돼 있다”며 “6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 지표로 인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중 무역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geopolitics)·지경학(geoeconomics)적 긴장에 따른 무역 분절화가 지속될 경우 세계 실질소득이 5%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국의 무역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랄프 오사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조사통계국장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무역 분절화를 꼽았다. 그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위험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교역이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와 같은 분절화가 계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실질소득이 5%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러 리스크가 있는 반면 기회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오사 국장은 “많은 국가들이 구매 혹은 조달 국가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차이나+1’ 전략을 통해 다변화하고 있고, 실증적으로 한국이 그 ‘+1’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오사 국장은 “흥미로운 변화는 한국 무역에서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 또는 실행되는 서비스 부문의 무역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한국 무역 구조가 다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대신증권이 서울 중구의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을 두고 올 3월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과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 사옥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NH아문디자산운용에 ‘대신343’ 매각 철회를 통보했다. 매각 가격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5만3369.33제곱미터(m²) 규모 건물인 대신343의 평가가치는 3.3m²당 약 4000만 원으로 연면적 환산 시 6500억~7000억 원이다.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를 넘어 초대형IB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사옥 매각 작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 자기자본은 3조2765억 원으로 이미 종투사 자기자본 자격 요건은 충족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몇몇의 다른 원매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 매각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