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48

추천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미국/북미69%
국제정치21%
국제정세3%
인사일반3%
러시아3%
국제경제1%
  • “일론 머스크, 3년 뒤 인류 최초 ‘조만장자’ 된다”

    현재 세계 최대 부호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53)가 인류 최초로 2027년경 1조 달러(약 1350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조만장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16년 미 ‘석유왕’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가 최초의 억만장자가 된 지 꼭 111년 만이다.8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영국의 자산분석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머스크 CEO의 재산이 연평균 110%씩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2510억 달러를 보유한 그의 재산이 3년 후 1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했다.머스크 CEO는 테슬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설립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또한 소유하고 있다. 인포마 측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6693억 달러로 평가했고 테슬라의 시총 또한 연 평균 173%씩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테슬라 지분 20.5%를 소유한 머스크 CEO의 재산 또한 급증할 것이라는 추정이다.두 번째로 ‘조만장자’가 될 인물로 인도의 에너지·금융 재벌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을 꼽았다. 그가 현재의 연간 자산 증가율 123%를 유지한다면 2028년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미 인공지능(AI)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바리토퍼시픽그룹 회장 등도 같은 해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봤다. 2030년에는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 또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9
    • 좋아요
    • 코멘트
  • 38노스 “北 전술핵용 잠수함, 내부장비 설치 정황”

    북한이 지난해 9월 6일 정권수립일 75주년을 앞두고 선보였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 대한 대규모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형 함선을 수용할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군옥영웅함이 ‘광범위한 의장공사 기간(extensive fitting-out period)’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장공사란 완성된 선체 안에 운항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계, 전기장치 등을 설치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6일 진수된 뒤 보호 그물에 가려진 채 조선소 안전 정박지에 있다가 올해 5월 건식독으로 옮겨졌다. 38노스는 “해당 잠수함이 건식독으로 이동한 것은 의장공사 단계가 잠수함 하부 부품 설치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며 “조타 기구나 음파 탐지기, 어뢰 발사관 등이 배치되는 선수(뱃머리) 부분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직접 참석했던 김 위원장은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8노스는 “신포 남조선소에서 관찰되는 활동 대부분이 이러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 건조시설, 포병학교 등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완성하는 해군 무력 강화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8노스 “北 전술핵용 잠수함, 내부장비 설치중”

    북한이 지난해 9월 6일 정권수립일 75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 대한 대규모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형 함선을 수용할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6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군옥영웅함이 ‘광범위한 의장공사 기간(extensive fitting-out period)’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장공사란 완성된 선체 안에 운항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계·전기장치 등을 설치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6일 진수된 뒤 보호 그물에 가려진 채 조선소 안전 정박지에 있다 올해 5월 건식독으로 옮겨졌다.38노스는 “해당 잠수함이 건식독으로 이동한 것은 의장공사 단계가 잠수함 하부 부품 설치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며 “조타 기구나 음파 탐지기, 어뢰 발사관 등이 배치되는 선수(뱃머리) 부문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9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직접 참석했던 김 위원장은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8노스는 “신포 남조선소에서 관찰되는 활동 대부분이 이러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 건조시설, 포병학교 등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완성하는 해군 무력 강화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8
    • 좋아요
    • 코멘트
  • 멸종 위기에서 종 구한 아프리카 펭귄 ‘Mr.Greedy’ 33세로 사망…자손 230마리 남겨

    자손을 230마리 남기며 멸종 위기에 빠졌던 자신의 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메릴랜드 동물원의 아프리카 펭귄 ‘미스터 그리디(Mr.Greedy)가 33세로 세상을 떠났다.워싱턴포스트(WP)는 “메릴랜드 동물원에서 살던 ‘미스터 그리디’가 최근 노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고통을 멈출 수 있게 안락사됐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스터 그리디는 아프리카 펭귄의 평균 수명인 18년을 훌쩍 뛰어넘어 33살까지 장수했다. 동물원 펭귄 중에서도 가장 나이 많았다.‘미스터 그리디’는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아프리카 펭귄을 보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프리카 펭귄은 남아프리카와 나미비아 해안에 서식하는데, 과도한 어획과 석유 유출 등으로 1900년 이후 개체가 90% 감소했다.‘미스터 그리디’는 1992년 부화한 지 1년 만에 메릴랜드 동물원에서 살게 됐다. 2년 뒤 번식 연령에 도달하면서 동갑내기 펭귄인 ‘미세스 그리디’를 만나 죽을 때까지 백년해로했다. WP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육사들은 유전자 풀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펭귄들의 파트너를 의도적으로 바꾼다. 하지만 이 커플은 번식 성공률이 매우 높아 짝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두 펭귄 커플이 낳은 펭귄들이 성장해 번식이 이어지며 지금까지 총 230여 개체가 태어났다. 현재 5세대 후손까지 메릴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다. 메릴랜드 동물원이 아프리카 펭귄 종 보존을 위해 특별 번식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다. 그 중심에는 ‘그리디 커플’의 사랑이 있었다. 이들에게 탐욕스럽다는 뜻의 ‘그리디(Greedy)’란 이름이 지어진 건, 이들이 의외로 다른 펭귄들로부터 둥지 재료나 물고기를 공격적으로 빼앗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WP는 미스터 그리디를 “5번의 미국 대통령 행정부를 거쳤고 9·11 사태,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아이폰 출시 등의 역사를 거친 펭귄”이라고 추모했다. 메릴랜드 동물원 사육사인 코티안은 “미스터 그리디는 동물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아프리카 펭귄의 유전자 풀을 위한 기초를 만든 펭귄”이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8
    • 좋아요
    • 코멘트
  • 전국 득표 아닌 주당 승자독식으로 결정… 선거인단 538명중 270명 얻으면 당선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는 대통령을 선출할 때 ‘1인 1표’의 원리가 작동되는 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미국 대선은 직선제와 간선제를 혼합한 독특한 구조로 승패가 결정된다. 미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는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된 고유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있다. 11월 5일 대선 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두 대선 후보 중 한 명에게 투표한다. 이후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른바 ‘승자 독식제’를 통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270명)을 얻는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50개 주 중 네브래스카와 메인주를 제외한 나머지 48개 주는 ‘순수’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두 주는 득표율에 따라 자신들에게 배정된 선거인단을 두 후보에게 모두 배분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미 대선에서는 경합주 판세가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이는 50개 주 중 경합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에서 사실상 선거 전에 이미 승자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 주별 최대 선거인단(54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992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 다음으로 선거인단이 많은 텍사스주(40명)는 1980년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대선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텍사스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강세가 뚜렷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6개 경합주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가 더욱 중요하게 꼽히는 것 역시 두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이 각각 19명, 16명으로 다른 경합주보다 많기 때문이다. 또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역시 두 주에서 초박빙 상태다.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 나머지 4개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보다 적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그의 백악관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이곳이 고향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지만 이번 대선의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한때 공화당 텃밭으로 꼽혔던 조지아주도 2020년 대선 당시 재검표까지 가는 소동 끝에 바이든 대통령이 차지했다. 또 전통적으로는 공화당이 강세였지만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이 31%로 다른 주보다 높은 편이어서 최근 민주당도 많은 공을 들여 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받침 여신’ 브룩 쉴즈, 美 배우조합협회 회장 선출

    아역 배우로 데뷔해 한국에서도 1980년대에 ‘책받침 여신’으로 사랑받았던 미국 배우 브룩 쉴즈(59)가 미국 배우조합협회(Actor’s Equity Association·AEA) 회장으로 선출됐다. AEA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직으로 미 브로드웨이 등에서 활동하는 배우 및 무대 연출자 5만 1000명이 가입돼 있다. 또 배우들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배우와 연출자의 임금 불평등과 고용 안정성, 복지를 개선하는 역할에 주력 하고 있다.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쉴즈는 올해 5월에 AEA 회장에 선출돼 최근 임기를 시작했다. AEA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4년이다. 쉴즈는 회장직에 총 3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약 50%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이미 쉴즈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리조트 공연자들의 임금 계약 협상에 돌입했고, 브로드웨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장 파업 사태에 대한 협상도 맡게 됐다.쉴즈는 3일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AEA 회장직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처음 브로드웨이에 왔을 때 무대 연출자들과 백오피스 관리자 등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생명줄처럼 느껴졌다”며 “수십 년 동안 그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내가 내 일을 하고, 매일 밤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쉴즈는 WP 인터뷰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며 내가 알게된 것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때로는 가장 적게 업계 사람들에게 보상을 한다는 점”이라며 AEA 회장으로서 이 같은 불평등을 바로잡고 극장 정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쉴즈는 생후 11개월에 비누 광고에 출연하며 아역모델로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였다. 12살 때 소녀 매춘부 역할을 맡은 영화 ‘프리티 베이비’(1978년)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아동을 성 상품화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쉴즈는 ‘프리티 베이비’ 개봉 이후 미성년자임에도 선정적인 캘빈클라인 청바지 광고, 노출 수위가 높은 영화 ‘블루 라군’(1980년)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쉴즈는 지난해 ABC방송 다큐멘터리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를 통해 “촬영장에서 노출 연기를 강요 받았고, 성인 배우와 억지로 키스신을 찍어야 했다”고 털어놓으며 “내 딸들에게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눈물 흘리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상품화 폐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 월즈 아내 “자식없는 사람? 밴스, 당신이나 신경 써라”[지금, 이 사람]

    “당신 일이나 신경 써라.” 미국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아내 그웬 여사(사진)가 지난달 30일 전당대회 이후 나선 첫 단독 선거운동에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게 이같이 일갈했다. 교사 출신이자 난임 치료를 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최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밴스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즈 후보의 경쟁자인 밴스 후보는 자식이 없는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밴스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도 과거 ‘캣 레이디(cat lady·자식 없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라고 비하한 바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웬 여사는 이날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서 첫 단독 선거 유세에 나서 “밴스 후보가 친자녀가 없는 교사들을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팀과 나는 난임으로 고생했고 오랫동안 자식이 없는 교육자였다”며 “밴스 같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족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웬 여사가 “내가 교사일 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돋보기 안경을 꺼내 쓴 뒤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밴스 씨, 당신 일이나 신경 쓰지 그래요?”라고 말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밴스 후보는 앞서 2021년 레즈비언이자 직접 출산한 자녀가 없는 랜디 와인가르텐 미국교사연맹(AFT) 회장을 향해 “좌파 진영 리더들은 자녀가 없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세뇌하려고 한다”고 비판했고, 최근 이 발언이 알려져 진보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 와인가르텐은 두 딸을 가진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웬 여사는 남편의 정치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파이터형’ 세컨드 레이디 후보다. 그는 월즈 후보가 2006년 처음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후두염에 걸려 목소리가 안 나오자 대신 깜짝 연설을 해 청중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이들이 ‘왜 그웬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월즈 후보는 그해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미네소타 주지사까지 올랐다. 그웬 여사는 미네소타 주지사 부인 최초로 주 의사당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로 남편의 정치 활동을 적극 도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여사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당 부통령 후보 아내 “밴스, 당신 일이나 신경 쓰지 그래?”

    미국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아내 그웬 여사가 30일(현지 시간) 전당대회 이후 나선 첫 단독 선거운동에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게 “당신 일이나 신경 쓰라”고 일갈했다. 그웬 여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교사 출신이자 난임 치료를 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밴스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즈 후보의 경쟁자인 밴스 후보는 자식이 없는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웬은 이날 버지니아주 매나사스에서 첫 단독 선거 유세에서 “해리스 정부의 교육자가 될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청중들에게 자신의 교사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도 한때는 자식이 없는 교육자였다”며 “밴스 후보가 친자녀가 없는 교사들을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팀과 나는 난임으로 오랫동안 고생했고, 난임 치료 덕분에 지금의 가정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나에게,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정말 개인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밴스와 같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족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웬은 “내가 교사일 때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면서 돋보기안경을 꺼내 쓰고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밴스 씨, 당신 일이나 신경 쓰지 그래요?”라고 말하자 장내에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밴스 후보는 앞서 2021년 레즈비언이자 직접 출산한 자녀가 없는 랜디 와인가르텐 미국교사연맹(AFT) 회장을 향해 “좌파 진영의 리더들은 자녀가 없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세뇌하려고 한다.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교원 노조를 이끄는 와인가르텐은 한 명의 자녀도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 발언이 알려져 진보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 와인가르텐은 두 딸을 가진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다.단독 유세에 나서며 남편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그웬 여사와 ‘조용한 내조’를 하는 밴스 후보의 아내 우샤 여사가 대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샤 여사는 그야말로 ‘미국 엘리트의 전형’으로 꼽힌다. 예일대에서 학사를, 케임브리지대에서 석사를 마친 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수재다. 최근까지 미국 유명 대형 로펌에서 기업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졌다. 우샤 여사와 비교하면 그웬 여사의 배경은 평범하다. 교사였던 부모의 네 딸 중 맏딸로 태어나 미네소타주 시골 마을에 있는 구스타브 아돌푸스 칼리지와 미네소타 주립대를 졸업한 그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교사가 됐다. 남편인 월즈 후보와는 네브래스카주 얼라이언스의 한 공립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이 학교에서 월즈 후보는 육군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복무하면서 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그가 미식축구 코치 경력을 시작한 곳도 이 학교다. 그웬 여사는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 만나 1994년 결혼했다.우샤 여사가 밴스 후보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후에야 언론에 나선 것과 달리 그웬 여사는 적극적으로 남편의 정계 활동을 도왔다. 월즈가 2006년 ‘0선’의 무명 정치인으로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후두염에 걸리자 그웬 여사가 깜짝 등장해 자신감 넘치는 연설을 한 일화가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이들이 ‘왜 그웬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월즈 후보는 그해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미네소타 주지사까지 올랐다. 그웬 여사는 미네소타 주지사 부인 최초로 주 의사당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범 감소 대책 위원장 자격으로 직접 주 교도소를 다니며 수감자의 처우 개선을 담당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교사이자 남편의 정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여사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1
    • 좋아요
    • 코멘트
  • 할리우드 방불케 하는 전당대회… 美 대선 판세 뒤흔드는 ★들[글로벌 포커스]

    《美대선 판세 흔드는 ‘할리우드 스타들’미국 대선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움직임도 주목받는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선 후보와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 대선의 ‘스타 선거운동’과 관련된 역사, 배경, 효과를 짚어봤다.》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 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 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 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 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 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 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같은 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공연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 ‘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키드 록은 “트럼프” 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 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 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 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 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 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 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케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 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일러 스위프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지지한 ‘이 후보’… 선거판 흔드는 별들

    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 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무대를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와 키드 록은 “트럼프”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캐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0
    • 좋아요
    • 코멘트
  • 英 “유럽과 관계 재설정… 러 맞서 獨과 군사협력”

    “유럽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 전임 보수당 정부가 망친 관계를 바로잡겠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영국 노동당 소속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독일 및 프랑스와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임 보수당 정권이 단행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서유럽 동맹국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유럽 주요국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과 러시아의 위협이라는 양대 위험을 모두 제어하려면 유럽 주요국이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머 총리는 우선 독일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연합군 창설, 핵미사일 연구센터 공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브렉시트 당시 EU와 맺었던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 세계대전 주적 독일과 군사협력 강화 스타머 총리는 27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 도착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유럽과의 관계 재설정의 기회는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데 지금 그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 직후에도 브렉시트를 “망친(botched) 합의”라고 언급하며 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독일 방문에서 특히 군사협정 체결 의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빠르면 내년 초 합의를 마치고 같은 해 7월 공동 선언문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영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국방·안보 협력 ‘랭커스터하우스 조약’과 마찬가지로 양국 연합군 창설, 핵미사일 연구센터 공유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망했다. 영국이 제1, 2차 세계대전의 주적(主敵) 독일과의 군사협력에 나선 것은 그만큼 서유럽의 안보 상황이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27일 “재집권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강한 방위비 증액 압박을 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모든 나토 회원국이 적어도 국내총생산(GDP)의 3%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며 현재 많은 회원국의 분담 비율인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집권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했던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비판적이다. 이 돈을 줄여 불법 이민자 차단에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후보는 줄곧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응하지 않으면 무기 제공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면 결국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토 주요 회원국이 미국의 몫을 대신해야 한다. ● 라브로프 러 외교 “3차대전” 위협 스타머 총리는 독일 방문에 이어 28일 프랑스 파리를 찾기로 했다. 이날 열리는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비슷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은 또한 7월 총선 당시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 의무복무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또한 2011년 폐지했던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군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의 최근 행보는 유럽 주요국의 이 같은 안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7일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미국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면 유럽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위협했다. 그는 “서방이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계속하면 러시아 또한 서방에 맞불을 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텔레그램 CEO 佛서 체포되자 러 패닉 “러軍 통신수단… 서방에 정보제공 우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두로프의 모국 러시아 당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27일 보도했다. 당국이 공무원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자국 내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회사 ‘레바다센터’의 올 4월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4명 중 1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또한 주요 통신 수단으로 텔레그램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두로프 구금은 러시아 사회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약 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군사 전문 블로거 포뵤르누티예나는 두로프의 체포를 두고 “사실상 러시아군 통신 책임자를 구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로프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기 위해 러시아군의 군사 기밀이나 이용자 정보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에 제공하는 것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친(親)정부 텔레그램 채널 ‘바자’는 “당국이 공무원, 법 집행기관 종사자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국영 언론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 또한 서구의 반(反)러시아 진영이 텔레그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두로프를 구금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두로프가 이달 초 옛 소련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부인했다. 두로프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이 쏟아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두로프의 구금은 28일까지로 연장됐다. 다만 24일 두로프와 함께 체포됐던 그의 수행원 등은 조사를 받고 이미 풀려났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공무원에 텔레그램 삭제 지시설”…두로프 체포에 ‘패닉’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두로프의 모국 러시아 당국이 패닉에 빠졌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27일 보도했다. 당국이 공무원에게 텔레그램 삭제 지시를 내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도 돌고 있다.현재 러시아 당국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미디어(SNS)의 자국 내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회사 ‘레바다센터’의 올 4월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4명 중 1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또한 주요 통신 수단으로 텔레그램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두로프 구금은 러시아 사회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약 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군사전문 블로거 포베르누티에나는 두로프의 체포를 두고 “사실상 러시아군 통신 책임자를 구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로프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기 위해 러시아군의 군사 기밀이나 이용자 정보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에 제공하는 것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러시아의 친(親)정부 텔레그램 채널 ‘바자’ 또한 “당국이 공무원, 법 집행기관 종사자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국영 언론 ‘RT’의 마르가리타 시몬얀 편집장 또한 서구의 반(反)러시아 진영이 텔레그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두로프를 구금했다고 주장했다.영국 BBC는 두로프가 이달 초 옛 소련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부인했다.두로프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이 쏟아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두로프의 구금은 28일까지로 연장됐다. 다만 24일 두로프와 함께 체포됐던 그의 수행원 등은 조사를 받고 이미 풀려났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7
    • 좋아요
    • 코멘트
  • “북한군 열병식때 모두 제거할수 없나” 트럼프, 기이한 질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백악관 회의에서 북한군을 열병식 중에 공격해 제거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조만간 발간을 앞둔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군 전체를 제거(take out)하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했다고 회고했다.이 대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상식인 발언으로 일관해도 당시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아부에만 몰두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라는 발언을 해도 당시 참모진은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다”,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비위를 맞췄다고 했다. 당시 백악관 회의는 ‘경쟁적인 아첨의 장’이었다고 비판했다.또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김정은의 목표는 핵을 협박용으로 쓴 다음 한반도를 (북한에) 흡수 통일하고 미국과 동맹국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행동 및 발언을 저지하는 세력, 즉 ‘어른들의 축’을 담당했다. 그는 2018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보 요원들이 대선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언급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한 달 뒤 경질됐다.CNN은 이번 회고록을 두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두 후보 중 누가 더 나은 ‘군 최고 사령관’일 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점에서 나왔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미국의 동맹국을 안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책을 팔기 위해 꾸며낸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맞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 “익명성 보장의 그늘… 전쟁-테러 정보 공유 플랫폼 전락”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앱의 CEO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에서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이 빈번하게 쓰인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 1월 “지난해 기준 250만여 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코카인,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 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이주했다. 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올 3월 기준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일일 사용자가 최대 250만 명까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 ‘범죄에 악용’ 방치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 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2014년 독일로 이주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 ‘용산’도 쓰는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 후폭풍 촉각[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서버 위치조차 몰라 추적 어려워… 尹 ‘내부총질 체리따봉’ 문자 논란도국내 사용자 315만명, 10년새 3배… 전문가 “향후 보안정책 바뀔수도”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국내에서 “그동안 보안성이 높아 텔레그램을 이용했는데 앞으로 개인 정보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과거에는 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대통령실, 정치인, 주요 기업 임원진 등이 주로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업무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까지 보안을 위해 텔레그램을 찾고 있다.● 국내 사용자 약 315만 명, 빠르게 늘어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신저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약 315만 명으로 2014년 100만 명에서 세 배로 늘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4543만 명)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사용자 수가 7.5%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1.1% 늘었고, 카카오톡은 0.2% 감소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4년에 있었던 ‘사이버 검열’ 논란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자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이버 망명’ 붐이 일었다. 텔레그램 보안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 외에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는 보안 기술이 주로 거론된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메시지 수신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버에도 암호화된 메시지만 저장된다고 텔레그램 측은 주장한다. 보안 기능 덕에 국내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공식 업무용으로는 내부 인트라넷 메신저를 사용하지만 외부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는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검사 시절부터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텔레그램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취임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많이 쓰게 됐다는 것이다.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으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보낸 일명 ‘체리 따봉’ 문자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임직원들의 업무 및 소통 채널로 폭넓게 활용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결제, 선물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이 많이 돼 있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메신저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안성이 높다고 판단해 텔레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버 장소 파악 안 된다는 게 인기의 핵심” 보안 기술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역시 2014년 이후 텔레그램식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비밀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서버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더라도 법망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텔레그램 인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텔레그램의 본사 위치는 공개되지만 정확한 서버 장소는 알려진 바가 없다. 10년 전 텔레그램은 데이터 서버가 영국, 싱가포르, 미국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으나 수시로 서버를 옮기고 있어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우리나라 사법 당국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국제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텔레그램은 ‘검열’ 반대로 시작된 기업이라 자체 검열뿐 아니라 각국 정부의 수사 요청에도 비협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텔레그램은 성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2018년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성관계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는데, 이를 모두 텔레그램에서 유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고3 학생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고 직접 투약한 사건도 있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앞으로 텔레그램 내용이 공개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등 요직자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법망을 피할 수 있어 범죄자들도 많이 쓰고 있다”며 “두로프의 체포로 텔레그램 보안 정책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 온 트럼프 장남 “케네디 주니어 합류, 민주당 추락 증거”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후 나의 아버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의 추락을 보여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케네디가(家)의 인사가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부터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는 올 4월 내한 당시 “아버지가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지만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장남 “케네디 주니어 사퇴, 민주당 급진좌파 추락 증거”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후 나의 아버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의 추락을 보여줍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케네디가(家)의 인사가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부터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는 올 4월 내한 당시 “아버지가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지만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5
    • 좋아요
    • 코멘트
  • 두로프, 러시아 검열에 반발해 텔레그램 제작…머스크 ‘석방’ 촉구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해 1월 “지난해 기준 250만 여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된 마약에는 코케인과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망명했다.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구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자가 하루에 최대 250만 명까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머스크 “두로프 석방” 촉구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11월 미 대선에 출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또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라”며 두로프 석방을 촉구했다.두로프의 독특한 성향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정자 제공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나의 ‘고품질 정자’를 기증해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 저출산 완화에 기여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 노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포브스 기준 자산이 최소 155억 달러(약 20조59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5
    • 좋아요
    • 코멘트
  •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프랑스서 체포… 폭력·테러 방조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같은 해 독일로 망명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5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