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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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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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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수” 호명되자 연인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

    홍상수 감독(60)과 연인인 배우 김민희(38)의 관계는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된 직후 두 사람은 객석에서 활짝 웃으며 얼싸안았다. 레드카펫에서는 홍 감독과 서영화의 사이에 선 김민희가 홍 감독의 허리 뒤로 손을 굳게 잡은 모습이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커플링을 끼고 등장했다. 김민희는 홍 감독과의 작업 방식에 대해 “감독님이 써주시는 대본대로 잘 외워서 전달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벗어나면 감독님이 잡아주신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년)를 통해 홍 감독과 처음 작업한 후 ‘도망친 여자’까지 모두 7편을 함께 작업했다. 이들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시사회 때 연인 관계를 인정했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내 공식 행사에는 나서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 일정에서도 해외 언론사와만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6월 법원에서 기각됐고 항소를 포기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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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수 ‘도망친 여자’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

    홍상수 감독(60)이 영화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을 수상한 데 이은 한국 영화의 쾌거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두 번째로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이후 16년 만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은곰상 감독상에 ‘위대한 홍상수’라는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에서 배우 김민희와 포옹을 나누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동행한 김민희, 서영화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던 플로리스트 감희(김민희)가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옛 친구 3명을 만나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인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홍 감독의 전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보다 기분 좋게 가볍다. 그 영화에서 말한 미래가 바로 지금”(버라이어티), “관계의 역동성과 성 역할을 성공적으로 다뤘다”(스크린 인터내셔널) 등 호평을 받으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영화는 올봄 국내에서 개봉 예정이다. 홍 감독과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의 인연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밤과 낮’으로 2008년 베를린 영화제 첫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년)로 초청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주연인 김민희는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은 수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은 것에서 출발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다룬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나는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며 “작은 세계에서 조그맣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를 만든 뒤 메시지나 의도가 생길 수 있지만 되도록 사전에 배제하려고 한다. 달콤한 사각지대에서 머무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개인의 자유와 독재정권의 위협을 소재로 만든 영화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에 돌아갔다. 라술로프 감독은 현재 정치적 이유로 이란에서 출국이 금지돼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에 출연한 그의 딸이 대신 수상했다. 감독상과 같은 은곰상 중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네버 리얼리 섬타임스 올웨이스’, 남우주연상은 ‘히든 어웨이’의 엘리오 제르마노, 여우주연상은 ‘운디네’의 폴라 비어가 받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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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佛 오스카’ 세자르상 외국어영화상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을 외국어영화상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생충’이 지난해 5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 칸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이고 세자르상은 프랑스 영화인들이 1976년부터 매년 우수한 프랑스 영화에 시상하는 프랑스 영화 최대 축제다. 프랑스 영화예술아카데미가 투표로 선정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봉준호 감독(사진)은 주최 측에 보낸 영상을 통해 “외국어영화상 수상은 큰 영광이다.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프랑스 관객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페인 앤드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조커’(토드 필립스 감독), ‘배신자’(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등과 경합했다. ‘기생충’의 세자르상 수상으로 프랑스 양대 영화 축제의 최고상과 외국어영화상을 2년 연속 아시아 감독 작품이 석권했다. 지난해 제44회 세자르 외국어영화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칸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세자르상 작품상은 라주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에, 감독상은 ‘장교와 스파이’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에게 돌아갔다. 폴란스키 감독은 유럽과 미국에서 다수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시상식 전부터 폴란스키 영화와 세자르상 시상식을 보이콧하자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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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늘 배부르게 먹는 현대인들은 왜 허약한 걸까

    급식 개선 운동가이자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의 2010년 테드(TED) 강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아이들이 첨가물이 들어간 우유를 통해서만 먹는 설탕의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커다란 손수레에 가득 실린 각설탕을 무대 바닥에 쏟아버리며 말했다. “어느 재판관이라도 이걸 보면 아동학대죄라고 말할 겁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식탁은 더 예측 불가능하며 가학적인 모습으로 변화 중이다. 강한 매운맛의 마라탕이나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햄버거처럼 쌓아올린 스모어 쿠키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해야 할 ‘잇템’으로 급부상했다. 무엇보다 ‘먹방’을 보며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어떤 음식이든 30분 만에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다.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음식 관련 글을 기고하는 역사가인 저자는 인류가 식량 부족의 시대를 지나 과식과 영양 부족이라는 정반대 상황에 맞닥뜨린 상황을 진단한다. 칼로리는 과도하게 섭취하면서도 오히려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 마치 ‘설탕 범벅의 건강식 단백질 바’ 같은 모순적 현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저자는 풍요 속 빈곤의 역사를 제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에서 찾는다. 전 세계 정부는 많은 양의 식품을 생산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했고 이는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유산으로 남았다. 이 보조금의 대부분이 농부들 대신 음식에 설탕과 감미료를 입히는 식품 가공업자들에게 돌아가면서 현재 인류는 어느 때보다 달고 기름지며, 극도로 가공된 식단에 길들여지게 됐다. 식단이 엉망진창이 된 유구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인류의 식탁을 구석구석 파고드는 대목에 이르면 누구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 들 법하다. 하루의 시작을 물 대신 커피나 탄산음료로 시작하는 습관, 보채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간편한 수단으로 과자를 손에 쥐여주는 부모들, 식재료는 낭비해도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태도, 심지어 칼로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마른 몸을 찬양하는 문화 등 곳곳에서 현대인의 식습관에 일침을 놓으며 이를 둘러싼 문화적 배경도 설명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국인의 식습관에 대한 조사다. 엄청난 사회 발전 속도에도 한국은 여전히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한 서구 사회와 비교해 채소의 섭취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는 김치와 사회적으로 ‘신토불이’를 장려하는 문화 덕분이다. 그러나 이 역시 어디까지나 서구의 평균과 비교한 것일 뿐 한국 역시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어린 시절 엄마가 정성껏 끓여낸 국 한 그릇과 갓 지은 잡곡밥이 간절해진다. 인류가 함께 겪는 이 공통의 ‘허기’는 무엇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책 말미 저자가 제안한 건강한 식사부터 먼저 실천해 보자. 단백질과 채소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자. 최대한 유행에 뒤처진 입맛을 갖추고, 귀와 입, 코로 재료를 느껴 보자.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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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렌즈’ 16년만의 컴백 “너무 궁금했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는 여섯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프렌즈’가 종영 16년 만에 특집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시청자들은 중년이 된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턴)과 로스(데이비드 슈위머)의 모습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HBO는 올해 5월 공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맥스를 통해 ‘프렌즈’의 25주년 스페셜 특집을 공개할 예정이다. HBO맥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등장인물 6명이 함께 찍은 화보 사진을 게재하며 ‘진짜로 일어났다!(It‘s happening!)’는 문구와 함께 이들의 재결합을 알렸다. 1994년 미국 NBC 채널에서 첫 방송을 시작해 2004년 종영한 드라마 ‘프렌즈’는 미드의 ‘고전’이지만 2018년 넷플릭스 전체 재생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왕좌의 게임’ ‘섹스 앤드 더 시티’ ‘빅뱅 이론’ 등을 거느린 HBO맥스는 ‘프렌즈’의 재결합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OTT 시장에서 출범과 동시에 강력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게 됐다. 특집 프로그램은 1시간 분량으로 여섯 배우의 출연료만 최소 약 225만 달러(약 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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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뷔렌作 동아미디어센터 ‘한국의 색’ 세계적 건축誌 소개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가 세계적인 건축 매거진 ‘월페이퍼’에 소개됐다. 현재 동아미디어센터 외벽에는 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아 프랑스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렌이 원색의 필름으로 작업한 작품 ‘한국의 색’이 입혀져 있다. 25일 월페이퍼에 따르면 이 매체가 시상하는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즈 2020’에서 디자인과 건축에서 뛰어난 ‘베스트 시티’ 부문 후보로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카타르 도하, 노르웨이 오슬로와 함께 대한민국 서울이 선정됐다. 동아미디어센터는 아름다운 서울을 더욱 돋보기에 하는 아트 신(art scene) 중 하나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사옥과 종로구 새문안교회 등과 함께 소개됐다. ‘베스트 시티’로는 뉴욕이 최종 선정됐다. 뷔렌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설치미술 ‘한국의 색’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밝은 꿈을 나누기 위해 기획돼 광화문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이 전시는 올해 12월까지 계속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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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라인 또 스톱…에어서울 한달간 全노선 중 80% 운항중단

    현대자동차가 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울산 공장 일부 라인을 멈췄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전 노선의 80%를 운항 중단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한국 제조업을 돌게 하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의 연쇄 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 호텔, 영화관, 대형서점, 쇼핑몰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가 얼어붙은 것이다. 25일 재계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공급망 차질을 걱정했을 때가 지금은 그리울 지경이다. 현재는 정상적인 국내외 영업활동 자체가 지속 가능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이 섬처럼 고립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상당하다”며 “최소한의 핵심 업무 기능이라도 이어가기 위해 자원을 총동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멈춰선 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4공장의 소형 트럭 포터 생산라인을 하루 휴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1차 협력업체 서진산업 경주공장이 24일 폐쇄되면서 부품 수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6일부터 포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지만 언제 어디서 공급망이 끊길지 알 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 상황은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 완성차 공장에 확진자 발생 등 언제 사안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북에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중국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품 수출을 못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줄어들었다”며 “현재는 정상 업무 중이지만 회사 주변이 방역에 뚫렸다는 소식이 들려 걱정이다. 빨리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초 중국 공장 셧다운 사태로 전선 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수입하지 못해 생산중단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북,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다가 25일에야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뿐 아니라 LG, 포스코 그룹도 경북에 주요 생산 시설이 몰려 있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회사가 감염을 방지하려고 지역 본부 간 이동을 막은 상태라 정상 업무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날개 접은 항공사, 텅 빈 기업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3월 한 달 동안 모든 노선의 20%만 운항하고 80%는 중지하기로 했다. 전 직원은 한 달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대표이사 임원 부서장은 3월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25일 지급하려던 임직원들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영화관, 대형서점, 리조트도 오지 않는 손님만 기다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071명으로, 200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기업 사무실도 텅 비었다.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이 폐쇄되는 사태를 방지하고, 임직원을 분산시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 임산부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LG그룹도 임산부나 육아가 필요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SK그룹도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요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최대 2주간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각 계열사들은 전체 인원의 20∼30%에 해당하는 필수 현장 근무 인력만 출근한다. 산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상반기(1∼6월) 최악의 실적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월 실적치가 78.9로 2009년 2월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 BSI 조사 담당자는 “이번 조사처럼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한 적은 그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7.3포인트 하락한 96.9로 집계됐다.김도형 dodo@donga.com·허동준·이서현 기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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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중징계는 언론자유 침해”… 시민단체, 방심위 ‘부실심의’ 비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인터뷰를 보도한 KBS ‘뉴스9’을 중징계한 것에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전교조 민변 민노총 등이 속한 단체다. 언론연대는 25일 ‘객관성을 결여한 방심위의 부실 심의’라는 논평을 통해 “허위 사실이나 사실을 명백히 왜곡한 경우가 아닌데도 내용을 취사선택했다는 이유만을 들어 객관성 위반으로 중징계한 것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또 “정부여당 추천 인사가 다수인 방심위가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공직자를 검증하는 보도를 콕 집어 일벌백계하겠다는 것은 정파적 심의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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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뇌가 아픈 사람들… 일상이 달라졌다

    ‘뇌과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날카로운 메스나 수수께끼 같은 의학 용어가 떠오르지만 이 책은 뇌의 주인인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처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을 통해 어려운 과학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일을 해왔다. 저자는 뇌신경학자이자 소설가인 올리버 색스의 미덕을 그대로 따른다. 이니셜로 처리된 환자의 기록과 데이터 뒤에 가려진 희소한 뇌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좇는다. 자신의 삶을 하루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남자, 하루 사이에 성격이 완전히 바뀐 남자, 집에서조차 길을 잃어 영원히 미아인 여자 등 복잡한 뇌과학을 사람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읽는 이의 뇌가 한층 풍요로워진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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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를 만든 아카데미 회원들… 리스펙!”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제작자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쥔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요즘도 매일 새벽 5시에 눈이 떠진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기까지, 올해 1월 2일부터 2월 11일까지 약 40일간 미국에서 봉준호 감독과 ‘오스카 레이스’를 함께한 그를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났다. “역사를 만드는 일이잖아요. 오스카상은 투표를 하는 각 개인이 결정하는 건데 그 투표를 한 사람들이 대단하고 용기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오스카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한 표를 던지는 거잖아요.” 작품상 수상 당시를 생각하며 그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영화 ‘기생충’ 속 대사처럼 ‘리스펙!’을 떠올렸다고 했다. 곽 대표는 봉 감독에 대한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록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는 말로 설명했다. “‘기생충’이 노미네이트되면 할리우드 기자들이 그걸 핑계로 봉 감독님을 인터뷰할 기회가 생겨서 즐거워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봉 감독님이 말만 하면 박수가 나오고 송강호 배우님과 함께 있는 걸 보면 ‘봉송!’ 하며 뛰어올 정도였으니까요.” 봉 감독과 처음 ‘기생충’의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은 2015년. 그는 당시 영화 제작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면 영화가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누군가가 이렇게 답했다고 했다. “차기작이 봉 감독 영화인데 그만둔다고?” ‘기생충’ 작업에 매달린 2017, 2018년은 그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감독 배우 스태프와 함께 신바람 나서 몰입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만둘 생각이 있냐고요? 한국 영화계에서 오스카 작품상 타이틀을 쥔 사람이 없어지는 건 아쉽잖아요. 하하.” 그는 1994년 영화전문지 ‘키노’ 기자로 시작해 영화계에서 마케팅, 제작 등을 두루 거치며 독특한 이력을 쌓았다. 할리우드의 감독, 제작자, 배우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체험한 경험은 그에게도 큰 자산으로 남았다. 감독이 뭘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하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비해야 하는 등 전 세계 제작자들의 고민은 그의 고민과 다르지 않았다. “봉 감독님이 ‘우리 프로듀서다’라고 소개하면 ‘여자네?’ 하는 반응이 느껴졌어요. 어릴 때 저보다 앞 세대 제작사 대표님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여성 제작자가 나와서 상을 받는 모습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생충’을 뛰어넘을 차기작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쳤다. “봉 감독님이 20년의 인생을 바쳐서 이룬 성과가 ‘기생충’인걸요. 앞으로 제각각 성취를 이룬 감독님들을 만날 텐데 저도 제 스타일로 좋은 감독님들을 지원하고 싶어요.”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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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세이지 ‘차기작 기다리니 조금만 쉬라’며 편지 보내와”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로 떠난 영화 ‘기생충’은 자신의 여정이 이렇게 길어질 것을 예상했을까. 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일주한 기생충은 마침내 아카데미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가 오스카 시상식 이후 처음으로 국내 관객 앞에 섰다. 봉 감독은 “이곳에서 제작발표회를 한 지 거의 1년이 돼간다. 참 기분이 묘하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다음은 봉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스카 캠페인’은 한국 영화가 처음 경험한 길이다. “북미 배급사 네온은 중소 배급사로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다. 게릴라전이라고 할까, 거대 스튜디오들이나 넷플릭스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이었지만 대신 저희는 열정으로 메웠다. 물량의 열세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팀워크로 커버했다.” ―‘오스카는 지역(local) 축제’라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오스카를 도발한 것인가. “제가 처음 캠페인에 참여하는 와중에 ‘도발’씩이나 하겠나(웃음). ‘칸과 베를린, 베니스는 인터내셔널(국제영화제)이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이라고 비교하다가 나온 얘긴데 미국 젊은 분들이 트위터에 많이 올리셨나 보더라.” ―빈부격차를 다룬 영화가 처음은 아닌데 왜 폭발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괴물’은 괴물이 한강변을 뛰어다니고, ‘설국열차’는 미래 열차가 등장하는 공상영화다. 하지만 ‘기생충’은 동시대 이야기이고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영화이기 때문에 폭발력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수상 소감이 큰 화제를 모았다.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의 편지를 받았다. 몇 시간 전에 편지를 읽었는데 저로선 영광이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고 쉬라고 하셨다. 대신 ‘조금만 쉬어라. 나를 포함해 차기작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준비하라’고. 무척 기뻤다.” ―다음 주 개봉하는 ‘기생충’의 흑백판을 제작한 건 어떤 의도인가. “고전 영화나 옛 클래식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다. 세상 모든 영화가 흑백이던 시절도 있지 않았나.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어떤 관객이 ‘흑백으로 보니까 더 화면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웃음).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섬세한 연기의 디테일이나 뉘앙스를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 ‘기생충’의 드라마 버전이 제작된다. 어떻게 진행 중인가. “저는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구체적으로 에피소드를 연출할 감독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 ‘빅 쇼트’와 ‘바이스’의 애덤 매케이 감독과 몇 차례 만나서 얘기도 나눴다. ‘기생충’의 주제의식을 블랙코미디와 범죄 드라마 형식으로 더 깊게 파고 들어갈 것 같다. 넷플릭스 드라마 ‘체르노빌’처럼 5, 6편으로 밀도 있게 제작하려고 한다. 틸다 스윈턴이나 마크 러펄로 같은 배우의 캐스팅 얘기가 나왔는데 공식적인 사안은 전혀 아니다.” ―한국사회 불균형에 대한 어두운 묘사에도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에 굉장한 지지를 보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현대사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한 것. 그걸 1cm라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처음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정면 돌파해야 하는, 그러기 위해 만드는 영화다’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당의정을 입혀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진 않았다.” ―봉 감독이 지금 데뷔했다면 ‘플란다스의 개’는 나오지 못했을 거라는 말이 있다. 영화계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신인(감독)들이 ‘플란다스의 개’나 ‘기생충’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은 대본을 가져왔을 때 과연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영화가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한국 영화산업은 제가 1999년 데뷔한 이후 20년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지만 동시에 또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에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도 있다. 홍콩 영화산업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려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적인 영화들을 영화산업계가 껴안아야 한다.” ―‘1인치 장벽’을 넘는 자막 작업을 어떻게 진행했나. “‘대만 카스텔라’라고 하면 맥락 전달은 힘들지만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보자 했었다. 저는 최대한 세밀하게 짚고 그 솔루션을 달시 파켓이 찾아냈다. 그는 이미 ‘밥은 먹고 다니냐’(영화 ‘살인의 추억’ 대사)는 인류 최대의 난제를 해결한 분이라 자신감을 갖고 작업에 임하신다.”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배우는 누구인가. “이정은 씨는 ‘오리지널 하우스키퍼’라며 화제였다. ‘그녀가 벨을 누르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들 했다. 톰 행크스 부부가 특히 이정은 씨를 보고 매우 반가워하면서 여러 질문을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조여정 씨와 그가 연기한 부잣집 아내 연교 캐릭터에 대해서 하루 종일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작품상의 일등공신은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이다.” ―앞으로의 바람을 꼽는다면…. “영화사적 사건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지만 배우와 스태프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장면 하나하나, 또 그 장면에 들어간 제 고민들 하나하나까지 많이 기억되길 바란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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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전 봉준호 “작품보다 배우들 수상 가능성 커” 했지만…

    “워낙 한국적인 영화여서 칸 관객들이 100%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한국 관객들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4월 22일 ‘기생충’ 제작발표회)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출국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의 결과보다 한국 개봉을 더 기대했었다. ‘봉테일’이라 불리는 그는 당시 ‘기생충’이 한국적 디테일을 넣어 만든, 한국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 자신했었다. 칸 영화제 결과에 대해서도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제가 영화를 공부할 때부터 존경했던 거장 감독들이 많다. 그러나 배우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털어놨었다. ‘기생충’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던 그곳에서 공교롭게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19일 열렸다. 봉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은 약 1년이 흐른 지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적인 영화지만 기생충은 세계 곳곳에서 비영어권 영화로서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기생충’은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1956년부터 64년간 이어진 이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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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오스카 효과… 북미수익 234% 증가

    영화 ‘기생충’이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6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를 인용해 “기생충 개봉 19주째인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이 전 주말 대비 234% 증가해 550만 달러(약 65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글래디에이터’ 이후 가장 큰 ‘오스카 효과’라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을 포함해 기생충이 올린 세계 티켓 판매 누적 수익은 2억400만 달러(약 2414억 원)에 달했다. 17일 일본 고교(興行)통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15, 16일) 영화 ‘1917’을 따돌리고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로는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정확한 주말 매출액은 집계 중이다. 기생충은 지난달 10일 개봉하면서 흥행 5위로 출발했지만 10일 아카데미상 4관왕 이후 역주행했다. 국내에서도 기생충은 박스오피스 역주행세가 뚜렷해졌다. 오스카 시상식 이후 첫 주말인 14∼16일 사흘 동안 8만9110명이 관람해 주말 기준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기생충의 맛깔 나는 대사를 살린 영문 번역에 관심을 가진 관객들이 늘면서 영어 자막 버전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현재 기생충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1022만8439명으로 23일 흑백판이 개봉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서현 baltika7@donga.com·신아형 기자}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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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 머릿속에 ‘기생충’이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봉준호 감독 말말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목전에 둔 1월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비평가협회 시상식.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소감을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동영상 수상 소감임에도 불구하고 봉 감독의 말솜씨에 시상식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머릿속에서 영원히 빠져나가지 않는 기생충처럼 ‘패러사이트(기생충)’가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만으로도 좌중을 휘어잡는 봉 감독 화법의 특징은 유머와 촌철살인, 그리고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이다. ‘오스카 레이스’ 동안 500여 차례 인터뷰, 100여 차례 관객와의 대화(GV)에서 그가 말한 발언들이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유다. 봉 감독의 숱한 어록을 통해 ‘기생충’의 여정을 되짚었다. ▽유머 봉 ―(‘‘설국열차’는 ‘윈터 솔져’ 2편 아니었나. 거기엔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번스가 출연했으니까’라고 묻자) “에번스는 (영화에서) 생선을 밟고 미끄러집니다. 그런 건 마블의 감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지난해 11월 버라이어티 인터뷰) ―“LAFCA(LA비평가협회)를 들으니 갑자기 AFKN이 생각납니다. 주한미군방송인데, 한국 문화가 정말 보수적일 때 AFKN은 유일하게 야한 거, 폭력적인 걸 볼 수 있던 곳이었어요. 아홉 살 때 부모님이 주무시면 혼자 나와서 금요일 밤에 영화를 봤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정말 유명한 감독님들의 영화였어요. 그 당시엔 영어도 몰라서 영상만 봤는데 그때 몸속에 영화적인 세포들을 만든 것 같습니다.”(지난해 12월 LA비평가협회 시상식 수상 소감) ―(‘한국 선거에 나가도 될 것 같다’는 질문에) “저와 여기 모든 배우분들은 오로지 예술에만 미친 사람들로서 정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지난해 10월 뉴욕 영화제 인터뷰) ―(‘많은 사람들이 셀카를 찍자고 했었다. 기억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재밌는 분위기의 어떤 여자분이 와서 셀피를 찍으려고 했는데 화면 플립이 계속 안 돼서 1분 동안 헤매다가 그냥 갔습니다. 그때가 제일 안타까웠어요.”(2월 오스카 레드카펫 인터뷰) ―“제가 습관이 좀 이상하게 들어가지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시나리오를 못 쓰고 항상 카페나 커피숍에서 쓰거든요. 막상 이제 그 시나리오를 썼던 커피숍이 영화 개봉할 때쯤 가보면 망해서 없어진 적이 많아요. 제가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게 해준 커피숍 주인분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1월 할리우드비평가협회 수상 소감) ―“(영화가) 왜 잘된 것 같냐고 물으셨는데…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날 비 오는 밤에 가정부(이정은)가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1월 샌타바버라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오늘은 비건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거든요. 살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 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겠습니다.”(1월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 소감) ▽촌철살인 봉 ―“한국은 겉으로는 K팝, 초고속인터넷, 정보기술(IT) 등으로 매우 부유하고 매력적인 나라처럼 보이지만 부유층과 빈곤층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절망에 빠져 있고요.”(1월 영국 가디언 인터뷰) ―“세상이 오히려 혁명으로부터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혁명이란 것은 부서뜨려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게 뭔지 파악하기가 힘들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그 복잡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1월 샌타바버라 국제영화제 인터뷰) ―“이 가족들이 멍청하거나 무능력하거나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다 멀쩡히 일을 하잖아요, 막상 부잣집에 들어가면. 멀쩡하고 분명 능력 있는 사람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다는 것, 그게 이 영화의 출발점이에요. 그거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양극화 시대에 대해서.”(지난해 10월 뉴욕 영화제 인터뷰) ―“관객들이 이야기에 완전히 빨려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거죠.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비로소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지적이고 논쟁적인 메시지가 와 닿으면서 한 방 먹은 느낌이 드는 것, 영화의 메시지에 완전히 매료돼 계속 그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그런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습니다.”(1월 뉴욕타임스 인터뷰) ―(‘기생충’은 왜 한국어로 만들었냐는 황당한 질문에) “‘설국열차’에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좀 더 내 이웃, 내 주변에서 정말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고 싶어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지역, 한국어를 선택했다.”(2월 오스카 레드카펫 인터뷰) ▽겸손 봉 ―“나흘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세 번 보고 있고 벤, 조슈아 사프디 형제, 타란티노 감독님을 세 번 만나 인생에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 같습니다.”(지난해 12월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 ―“제가 비록 지금 골든글로브에 와 있긴 하지만 BTS(방탄소년단)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는 넘는 거니까요. 그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나라거든요.”(1월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인터뷰) ―“최근 자주 뵙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보니까 25년 후에 제가 그분의 나이가 되거든요. 오늘 이후 25년간 진정한, 아웃스탠딩한 감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월 샌타바버라 영화제 수상 소감)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펼쳐준 배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랭귀지야말로 가장 유니버설한 만국 공통어란 생각이 들어요. …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어요. 시나리오를 커피숍에서 쓰는데 이렇게 런던 한복판 로열 앨버트홀에 서게 될 날이 올 줄 정말 상상도 못 했던 거죠.”(2월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 수상 소감) ▽긍정주의자 봉 ―“저 자신이 BAFTA나 오스카의 다양성에 공헌하고 있는 건지…. 저는 20년간 만들어 오던 영화가 영광스럽게 초대돼서 와 있는 거니까요. 여성이나 인종, 성적 정체성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의도적으로 그걸 의식하지 않더라도 균형들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날들이 올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하고 있는 노력에 의해서요. 저는 긍정적입니다( I’m optimistic).”(2월 영국 아카데미 수상 후 기자회견) ―(현재의 디스토피아적 특성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그 어떤 모습도 디스토피아라고 정의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최우식이 소주 한잔을 부르는 장면을 언급하며) 가사가 엄청나게 긍정적이진 않지만, 분명히 그 안에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담겨 있습니다.”(지난해 10월 타임지 인터뷰) 배우들 말말말  봉준호 감독과 오스카 일정을 함께한 배우들도 봉 감독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미국 텔루라이드 영화제부터 약 5개월간 배우 송강호 이선균 박소담 최우식의 유쾌한 인터뷰, 수상 소감을 모았다.○ 송강호  “(봉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는 배우 티모테 샬라메처럼 날씬했는데 지금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더 닮았다.”  “한국에서 나를 잘생겼다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나를 보고 한국 배우들이 나처럼 생겼을 거라 생각하면 큰 실수다. 예를 들면 주드 로가 50명, 브래드 피트가 50명 항상 대기하고 있다.”―이상 지난해 12월 LA비평가협회 시상식 수상 소감  “(봉 감독의) 다섯 번째(영화 출연)는 제가 확신을 못 하겠다. 너무 힘들다. 계단도 많이 나오고 반지하에 살고 비도 맞아야 된다. 다음에는 (기생충 속) 박 사장 역이면 생각해 보겠다.”―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기자간담회 ○ 이선균  “본의 아니게 할리우드에 기생하게 된 것 같아 민망하다. 사업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상생하고 공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올 1월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수상 소감  “너무 기쁘고요. 저희가 엄청난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네요.”―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 ○ 박소담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밤에도 열심히 많은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게시물 찾아보면서 온몸으로 느껴봐야 할 것 같다. 아마 잠 못 이루지 않을까….”―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  ○ 최우식  “‘계획에 없던 건데’라는 대사가 있는데 계획하지 못한 큰 이벤트가 있어서 행복하다. 봉준호 감독과 아버지(송강호)가 미국 프로모션을 하며 고생이 많으셨는데 앞으로 평생 원동력으로 삼겠다.”―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  “아시아에는 전설적인 영화들이 많다. 다음 해, 그 다음 해에 더 많은 영화들이 왔으면 좋겠다.”―올해 1월 SAG 시상식 수상 소감 김기윤 기자 pep@donga.com·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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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소와 박수…좌중을 휘어잡는 봉준호 화법의 특징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목전에 둔 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비평가협회 시상식. ‘기생충’의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으로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을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동영상 수상 소감은 원래 김이 새기 쉽지만 봉 감독의 수상 소감에 시상식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머리 속에서 영원히 빠져나가지 않는 기생충처럼 패러사이트(기생충)가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만으로도 좌중을 휘어잡는 봉 감독의 화법의 특징은 유머와 촌철살인, 그리고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이다. ‘오스카 레이스’ 동안 500여 차례 인터뷰, 100여 차례 GV(관객와의 대화)에서 그가 말한 발언들이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인터넷과 유튜브에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유다. 봉 감독의 숱한 어록을 통해 ‘기생충’의 여정을 되짚었다. △유머 봉 -(‘설국열차’는 ‘윈터 솔져’ 2편 아니었나. 거기엔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번스가 출연했으니까‘고 묻자) “에번스는 (영화에서) 생선을 밟고 미끄러집니다. 그런 건 마블의 감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버라이어티 지난해 11월 인터뷰-“LAFCA(LA비평가협회의 약자)를 들으니 갑자기 AKFN이 생각납니다. 주한미군방송인데, 한국문화가 정말 보수적일 때 AFKN은 유일하게 야한 거, 폭력적인 걸 볼 수 있던 곳이었어요. 아홉 살 때 부모님 주무시면 혼자 나와서 금요일 밤에 영화를 봤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정말 유명한 감독님들의 영화였어요. 그 당시엔 영어도 몰라서 영상만 봤는데 그때 몸속에 영화적인 세포들을 만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LA비평가협회 시상식 수상소감. -(한국 선거에 나가도 될 것 같다는 질문에) “저와 여기 모든 배우 분들은 오로지 예술에만 미친 사람들로서 정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지난해 10월 뉴욕영화제 인터뷰-(셀카를 함께 찍고 싶다. 기억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재밌는 분위기의 어떤 여자 분이 와서 셀피를 찍으려고 했는데 화면 플립이 계속 안돼서 1분 동안 헤매다가 그냥 갔습니다. 그 때가 제일 안타까웠어요.” -2월 오스카 레드카펫 인터뷰“제가 습관이 좀 이상하게 들어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시나리오를 못 쓰고 항상 커피숍에서 썼습니다. 제가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게 해준 커피숍 주인 분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1월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수상 소감 -“지금 상황이 ’인셉션‘ 같습니다. 곧 잠에서 깨 이 모든 게 꿈이란 걸 깨닫겠죠. 저는 아직도 기생충 촬영 중이고 모든 장비들이 고장나있겠죠. 밥차에 불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저는 통곡하겠죠. 하지만 당장은 모든 게 훌륭하고 너무 행복합니다.”1월 미국 매체 ’데드라인‘ 인터뷰-“오늘은 비건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거든요. 살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겠습니다.”-1월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 소감△촌철살인 봉-“한국은 겉으로는 K팝, 초고속인터넷, 정보기술(IT) 등으로 매우 부유하고 매력적인 나라처럼 보이지만 부유층과 빈곤층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절망에 빠져있구요.”-올해 1월, 영국 ’가디언‘ 인터뷰-“세상이 오히려 혁명으로부터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혁명이란 것은 부서뜨려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게 뭔지 파악하기가 힘들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그 복잡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올해 1월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인터뷰-“이 가족들이 멍청하거나 무능력하거나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다 멀쩡히 일을 하잖아요, 막상 부잣집에 들어가면. 멀쩡하고 분명 능력 있는 사람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다는 것, 그게 이 영화의 출발점이에요. 그거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뿐만 아리나 세계 양극화시대에 대해서.”-지난해 10월 뉴욕영화제 인터뷰-“관객들이 이야기에 완전히 빨려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거죠.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비로소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지적이고 논쟁적인 메시지가 와 닿으면서 한 방 먹은 느낌이 드는 것, 영화의 메시지에 완전히 매료돼 계속 그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그런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습니다.” 1월 ’뉴욕타임즈 인터뷰‘-(’기생충‘은 왜 한국어로 만들었냐는 황당한 질문에)“’설국열차‘에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좀 더 내 이웃, 내 주변에서 정말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고 싶어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지역, 한국어를 선택했다.”-2월 오스카 레드카펫 인터뷰. △겸손 봉-“나흘 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세 번 보고 있고 벤·조슈아 사프디 형제, 타란티노 감독님을 세 번 만나 인생에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 같습니다”-지난해 12월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 -“제가 비록 지금 골든글로브에 와 있긴 하지만 BTS(방탄소년단)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는 넘는 거니까요. 그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나라거든요.”-올해 1월 골든글로브 레드 카펫 인터뷰. -“최근 자주 뵙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보니까 25년 후에 제가 그 분의 나이가 되거든요. 오늘 이후 25년간 진정한, 아웃스탠딩한 감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월 산타바바라 영화제 수상 소감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펼쳐준 배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바디 랭귀지야말로 가장 유니버설한 만국공통어란 생각이 들어요….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어요. 시나리오를 커피숍에서 쓰는데 이렇게 런던 한복판에 로얄 엘버트홀에 서게 될 날이 올 줄 정말 상상도 못했던 거죠.”-2월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 수상 소감 △긍정주의자 봉 -“저 자신이 바프타나 오스카의 다양성에 공헌하고 있는 건지…. 저는 20년 간 만들어오던 영화가 영광스럽게 초대돼서 와 있는 거니까요. 여성이나 인종, 성적 정체성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의도적으로 그걸 의식하지 않더라도 균형들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날들이 올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하고 있는 노력에 의해서요. 저는 긍정적입니다( I’m optimistic).” -2월 영국아카데미 수상 후 기자회견 -(현재의 디스토피아적 특성에 대해)“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그 어떤 모습도 디스토피아라고 정의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최우식이 소주한잔을 부르는 장면을 언급하며)”가사가 엄청나게 긍정적이진 않지만, 분명히 그 안에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담겨있습니다.“지난해 10월 ‘타임지’ 인터뷰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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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장르영화, 내 몸에 흐르는 피와 같다”

    “오스카 시상식이 나흘 전인가요? 사흘 전인가요? 벌써 3년 전 일 같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51)이 수상 후 가진 첫 대외 행사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 관객과의 대화였다. 미네소타주 지역 외신들에 따르면 봉 감독은 12일(현지 시간) 오후 8시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자신의 영화와 오스카 시상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워커아트센터는 ‘봉준호: 경계를 넘어’라는 제목으로 ‘기생충’ ‘마더’ ‘옥자’ ‘설국열차’ 등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열었다. 미국 유명 평론가이자 아마존 스튜디오 수석 디렉터인 스콧 펀다스가 진행한 이날 행사는 사전에 매진됐고 대기자 신청을 받을 정도였다. 봉 감독은 오스카 4관왕이 된 데 대해 “분명히 대단한 일이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에 호명됐을 때 나머지 부문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감독상 발표 뒤 준비된 소감 없이 무대에 올랐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감독상 수상 소감을 말한 데 대해 그는 “왜 그때 텍사스 전기톱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참 이상하다”며 웃었다. 봉 감독은 당시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 5등분해 다른 후보 감독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장르 영화는 내 핏줄 속을 흐르는 혈액과 같다”며 “앨프리드 히치콕, 브라이언 드 팔마, 샘 페킨파의 영화를 주한미군방송(AFKN)과 대학 동아리를 통해 접하고 한국의 현실과 장르 영화의 재미를 합치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포함해 박찬욱 김지운 이창동 감독을 열거하며 “한국의 1세대 영화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펀다스가 이번 상영회에 포함되지 않은 봉 감독의 첫 장편 ‘플란다스의 개’(2000년)를 소개하며 영화의 장점을 짚으려 하자 봉 감독은 “그 작품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아 너무 기쁘다”며 함박웃음과 함께 덧붙였다. “제발 보지 마세요!” ‘기생충’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0일부터 사흘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누적 매출은 3717만 달러(12일 기준)로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5위인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를 곧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명 고전과 동시대 영화를 DVD와 블루레이로 발매하는 크라이테리언은 ‘기생충’과 ‘살인의 추억’을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기생충’의 영문판 스토리보드가 그래픽 노블 형태로 5월 발간된다. 봉 감독은 이번 주말 귀국한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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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오스카 시상식 3년 전 일인듯…4관왕, 여전히 믿을 수 없어”

    “오스카 시상식이 나흘 전인가요? 사흘 전인가요? 벌써 3년 전 일 같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51)이 수상 후 가진 첫 대외 행사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 관객과의 대화였다. 미네소타 주 지역 외신들에 따르면 봉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자신의 영화와 오스카 시상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워커아트센터는 ‘봉준호: 경계를 넘어’라는 제목으로 ‘기생충’ ‘마더’ ‘옥자’ ‘설국열차’ 등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열었다. 봉 감독은 행사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미국 유명 평론가이자 아마존 스튜디오 수석 디렉터인 스캇 펀다스와 대담을 가졌다. 봉 감독은 오스카 4관왕이 된 데 대해 “분명히 대단한 일이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에 호명됐을 때 나머지 부문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감독상 발표 뒤 준비된 소감 없이 무대에 올랐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을 소재로 감독상 수상 소감을 말한 데 대해 그는 “왜 그때 텍사스 전기톱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참 이상하다”며 웃었다. 봉 감독은 당시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 5등분해 다른 후보 감독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워커아트센터는 약 20년 간 노아 바움백, 알렉산더 페인, 리안 등 거장 감독들과 대담 행사를 열며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전 매진됐고 대기자 신청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장르영화는 내 핏줄 속을 흐르는 혈액과 같다”며 “앨프레드 히치콕, 브라이언 드 팔마, 샘 패킨파의 영화를 AFKN과 대학 동아리를 통해 접하고 한국의 현실과 장르 영화의 재미를 합치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포함해 박찬욱 김지운 이창동 감독을 열거하며 “한국의 1세대 영화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이번 주말 귀국한다. ‘기생충’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0일부터 사흘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누적 매출은 3717만 달러(12일 기준)로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5위인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를 곧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명 고전과 동시대 영화를 DVD와 블루레이로 발매하는 크라이테리온은 ‘기생충’과 ‘살인의 추억’을 ‘크라이테리온 컬렉션’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기생충’의 영문판 스토리보드가 그래픽 노블 형태로 5월 발간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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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데미, 전 세계 영화에 문 열어준 것”

    “‘기생충’의 수상으로 아카데미 회원들은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를 아우를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것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들에 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영화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으로 시상식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62·사진)이 미국 할리우드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12일(현지 시간) 가진 인터뷰에서 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게 된 이유와 시상식 후일담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60년대 제가 보고 자란 것은 ‘대부’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었다”며 “한국 콘텐츠를 보며 자라지 못한 이유는 우리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 것에 집중하면 ‘언젠간 사람들이 한국 것을 볼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기생충’이 이룬 성과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아시아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제는 정말로 아시아인들이 인정받고, 그들의 노고가 드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특별하게 제작한 의상도 소개했다. 그 의상에는 ‘최고의 계획은 계획이 없는 것’ ‘리스펙!’ 등 기생충의 명대사가 영어로 수놓아져 있다. 오랜 기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발표하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솔직히 마이크가 내려갔을 때 그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지 몰랐고 기술적인 실수라고 생각했다. 봉준호 감독이 ‘저는 말을 너무 많이 했으니 수상 소감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무대에 올랐을 당시를 돌이켰다.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이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 시장을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세계 수많은 창작자들과 영화 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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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숨은 조력자 CJ 이미경이 시상식서 입은 특별 제작한 의상엔…

    “모든 종류의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 것에 집중하면 ‘언젠간 사람들이 한국 것을 볼 거야’라고 생각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으로 시상식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할리우드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12일(현지시간) 가진 인터뷰에서 콘텐츠산업에 투자하게 된 이유와 시상식 후일담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60년대 제가 보고 자란 것은 ‘보난자’(1950~60년대 미국 서부극 시리즈)나 ‘대부’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었다”며 “한국 콘텐츠를 보며 자라지 못한 이유는 우리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1995년 드림웍스에 대한 투자로 할리우드와 인연을 맺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그는 ‘기생충’이 이룬 성과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화계와 언론계를 비롯해 모든 곳에서 많은 아시아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제는 정말로 아시아인들이 인정받고, 그들의 노고가 드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특별하게 제작한 의상도 소개했다.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옷인데 다양한 밴드가 부착돼있어 바로 생각했죠. ‘기생충’ 포스터는 검은 띠로 눈을 가리고 있는데 밴드마다 영화와 관련된 것을 담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가 공개한 의상에는 ‘최고의 계획은 계획이 없는 것’ ‘리스펙!’ 등 영화의 명대사가 영어로 수 놓여있다. 오랜 기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발표하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솔직히 마이크가 내려갔을 때 그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지 몰랐고 기술적인 실수라고 생각했다. 톰 행크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계속해!’라고 외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봉준호 감독이 ‘저는 말을 너무 많이 했으니 수상 소감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무대에 올랐을 당시를 돌이켰다.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이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 시장을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세계 수많은 창작자들과 영화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간 아카데미는 국제적인 회원들을 늘리며 확장해왔고 ‘기생충’의 수상으로 아카데미 회원들은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를 아우를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것은 한국 영화 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들에게 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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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TV버전’에 팬들 두근두근

    ‘봉준호 감독은 계획이 다 있었구나.’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 감독의 다음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 남은 인터뷰와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봉 감독은 12일 귀국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송강호 등과 함께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한다. 칸과 오스카를 석권한 거장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5월 31일 미국 TNT를 통해 방송하는 드라마 ‘스노피어서’가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원작 영화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턴 역할은 제니퍼 코널리, 송강호의 역할은 더비드 디그스가 각각 맡았다. 영화 ‘기생충’도 드라마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이 작품은 ‘왕좌의 게임’ ‘뉴스룸’ ‘체르노빌’로 유명한 HBO에서 방송한다. 봉 감독은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과 공동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기생충’의 드라마 버전이 어떤 형태로 공개될지 궁금증이 크다. 봉 감독은 지난달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로는 2시간 분량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지만 장면 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5, 6시간으로 자유롭게 탐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드라마 버전에 대해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예로 들기도 했다. 제56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한 이 작품은 TV와 극장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봉 감독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의 얼굴에 왜 멍이 있었을까’ ‘연교(조여정)와 민혁(박서준)의 비밀스러운 관계’ 등 영화에 담지 못한 미묘한 관계와 서사를 언급했다. 세계 팬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기생충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각종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캐스팅까지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도 마크 러펄로가 주연이 된다는 소문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색인종 배역을 백인 배우로 바꾸는 ‘화이트 워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시아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 “배경이 미국이라면 다양한 인종을 발탁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봉 감독은 오스카 수상 후 가진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영화 차기작 2건을 언급했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공포 상황을 그린 한국어 영화와 2016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어 영화로, 2년 전부터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영어 영화는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절반씩 촬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런던 고층아파트인 그렌펠타워 대화재(실제 사건 발생은 2017년)라는 등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CNN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봉 감독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며 ‘계획이 있다. 그게 내 일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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