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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가 중간 정산일에 폐업을 고지했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며 재정 상태가 열악한 기업들 사이에서 미정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공지가 올라온 16일은 입점업체의 중간 정산일이었다. 갑작스러운 폐업 선고 이후 다수 입점업체들은 알렛츠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알렛츠 정산 주기가 최대 60일이어서 대다수 업체가 7월 정산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피해 입점업체들은 또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의 박성혜 대표 등 임직원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한 입점업체 대표는 “박 대표뿐 아니라 MD들도 폐업 공지 외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연락처·거주지 수소문을 비롯한 방법들을 동원해 책임을 묻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렛츠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2016년 문을 열었다.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성장하며 6월 기준 월 방문자 수는 36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인터스텔라는 작년 매출 150억 원을 넘겼지만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미지급금은 267억 원으로 1년 전 126억 원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인터스텔라는 결국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2∼3일 전까지만 해도 티메프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리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 규모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추가 미정산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재무건전성이 낮은 이커머스 기업들에 투자 심리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렛츠 서비스 종료는 티메프 사태 이후 우려되던 이커머스 유동성 위기의 한 사례”라며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커진 만큼 향후 이커머스 외 다른 플랫폼 산업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최근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2인 가구와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SSM 매출 성장률은 3.3%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올해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1.3% 오르며 같은 기간 2.3% 줄어든 롯데마트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uper Supermarket’의 약자인 SSM은 대형마트보다는 작고 일반 동네 슈퍼마켓보다는 큰 유통매장을 의미한다. GS더프레시,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의 SSM 성장 배경으로는 1·2인 가구의 증가가 가장 먼저 꼽힌다. SSM은 편의점에 비해 상품 종류가 다양하면서도 대형마트와 달리 소포장 상품이 많다. 가구 인원이 줄어들면서 SSM에서 장을 보는 게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장을 볼 때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1, 2인 가구 증가가 SSM 매출 성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SSM 업체들이 적극 추진해 온 ‘근거리 장보기’ 맞춤 전략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GS더프레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를 비롯해 그룹사 서비스 요기요, 경쟁업체인 배달의 민족과도 협업해 1시간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30대 소비자 등 1·2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 전략적으로 출점하며 7월 말 기준 점포 수가 500개를 넘었다.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산업이 된 SSM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는 각종 규제 영향권에 들어 성장이 더딘 상태다. 편의점 역시 100m 내 동종 업종 출점 제한과 시장 포화로 외형 성장이 곧 한계에 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SSM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은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유통업계에서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대표주자”라고 말했다. SSM 매장 수 1위인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매장 수를 적극 늘리는 전략으로 SSM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출범 50년 만에 500호점을 오픈한 GS더프레시는 점포 수와 매출에서 1위를 유지하며 슈퍼마켓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며 “2027년까지 GS더프레시 1000점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대형마트와 SSM 운영 조직을 통합해 효율화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롯데슈퍼 상품·지원 조직을 마트 사업부로 통합하며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4월 이마트와의 합병을 결정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7월 ‘통합 이마트’ 출범을 선언하며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 양 사 모두 마트와 SSM 통합 소싱을 통해 구입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이 끝나면 SSM 업계 지형도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매각을 앞두고 있어 출점에도 다소 소극적이었다”며 “인수 작업이 끝나면 홈플러스까지 가세해 SSM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가 중간 정산일에 폐업을 고지했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며 재정상태가 열악한 기업들 사이에서 미정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공지가 올라온 16일은 입점업체의 중간 정산일이었다. 갑작스런 폐업 선고 이후 다수 입점업체들은 알렛츠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알렛츠 정산주기가 최대 60일이어서 대다수 업체가 7월 정산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피해 입점업체들은 또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의 박성혜 대표 등 임직원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한 입점업체 대표는 “박 대표 뿐 아니라 MD들도 폐업 공지 외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연락처·거주지 수소문을 비롯한 방법들을 동원해 책임을 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렛츠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2016년 문을 열었다.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성장하며 6월 기준 월 방문자 수는 36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인터스텔라는 작년 매출 150억 원을 넘겼지만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미지급금은 267억 원으로 1년 전 126억 원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인터스텔라는 결국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2~3일 전까지만 해도 티메프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리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중소 규모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추가 미정산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재무건전성이 낮은 이커머스 기업들에 투자 심리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렛츠 서비스 종료는 티메프 사태 이후 우려되던 이커머스 유동성 위기의 한 사례”라며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커진 만큼 향후 이커머스 외 다른 플랫폼 산업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더운 날씨에 여름 휴가는 잘들 보내고 계신가요? 휴가를 떠나며 먹는 음식은 그게 무엇이라도 어찌나 맛이 있는지. 최근 공항 이용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공항 맛집에도 함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통 공항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은 식음료 사업을 식품기업에 위탁해 운영합니다. 양도라는 의미의 ‘컨세션’ 사업으로 불리는데, 엔데믹 이후 공항의 컨세션 라인업이 회복하면서 공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도 함께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은 휴가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항 특화 메뉴에 대해 소개합니다.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고피자 인천공항T2점’을 열었습니다. 김포국제공항에 이은 국내 2번째 공항 매장인데요. 비행기 시간에 맞춰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하프 사이즈 피자 ‘핫앤고’를 공항 특화 메뉴로 선보였습니다. 자체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해 구운 즉시 포장해 전용 워머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4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매장을 연 던킨도 글로벌 관광객을 겨냥한 공항 특화 메뉴를 판매합니다. 꽈배기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카스텔라 꽈배기, 초코링 마시멜로 꽈배기, 더블 초코 꽈배기 등을 판매합니다. 던킨 관계자는 “전통 과자 꽈배기를 ‘한국식 도넛’으로 보는 외국인들이 많아 한국적 색채를 살리기 위한 메뉴를 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인기를 끈 공항 메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SPC는 제주공항의 히트상품 ‘제주마음샌드’의 인기에 힘입어 판교에서 ‘판교호감샌드’, 가평 휴게소에서 ‘가평맛남샌드’를 판매 중입니다. 엔제리너스도 제주공항 야외광장점에서만 팔던 우도 땅콩 마들렌 ‘엔제르방’의 판매처를 롯데백화점 소공식당가점과 엘리먼트점으로 확장했습니다. 특정 공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즐거움으로 공항 특화 메뉴는 어떠실까요?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유통·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본업과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 콘텐츠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을 이끌어내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GS25는 지난 1년간 선보인 넷플릭스 협업 상품 33종의 누적 판매 수량이 1000만 개를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6월 말 기준 판매량은 1157만 개로 매출 350억 원을 넘겼다. GS25는 지난해 6월 ‘넷플릭스 콤보 팝콘’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와 협업 상품을 내놨다. 전체 협업 상품 중 70%가 맥주와 스낵 및 안주류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식품도 즐기라’는 의미를 담아 상품군을 구성했다. ‘피지컬100 닭가슴살’, ‘D.P. 슈넬치킨’ 등 넷플릭스의 대표 콘텐츠와 협업한 식품들이 대표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선한 협업과 넷플릭스 주요 시청층인 2040 직장인을 명확히 타깃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컬래버레이션은 주로 식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쉬워 트렌드에 빨리 대응할 수 있고, 가격 문턱이 낮아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이끌어내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CGV는 5월 오리온의 대표 과자들을 토핑으로 올린 ‘고래팝콘’과 ‘꼬북칩 팝콘’을 선보였다. 영화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팝콘의 신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통해 주목도를 높인 사례다. 일부 업체들은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교원그룹의 장례 전문 브랜드 ‘교원예움’은 수제맥주 업체 카브루와 손잡고 자사 장례식장에서만 판매하는 수제맥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턴 육개장 전문 프랜차이즈 ‘육대장’과 함께 자체상품(PB) 육개장도 발표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례 사업 확장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례식장 식음료(F&B)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이종 협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브랜드가 많은 식품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브랜드, 분야와 협업하면 상대적으로 손쉽게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5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비트코인 도시락’을 선보인 이마트24는 출시 일주일 만에 도시락 3만 개를 판매했다. 지난달 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파자마, 수면 안대 등을 선보인 스파오는 출시 3주 만에 생산분의 70%가량을 판매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협업한 브랜드의 팬들을 소비자로 유치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단순히 맛만 좋다고 먹는 게 아니라 서사와 스토리까지 요구하는 게 한국 소비자의 특징”이라며 “이 같은 상품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만에 10배 가까이로 급증하면서 재확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자가검진키트, 마스크, 소독제 등 방역 물품 판매량도 급증세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코로나19 ‘대책반’ 반장을 국장급에서 지영미 청장으로 격상하고 대응 인력을 ‘1개반 2개팀(총 18명)’에서 ‘1개반 5개단 12개팀(총 71명)’으로 대폭 확대하며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1% 정도이고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라며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왜 재유행이 시작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전문가와 방역 당국의 조언에 기초해 문답으로 정리했다. ―재유행하는 바이러스의 특징이 뭔가.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KP.3’ 변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아 빠르게 유행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증상은 발열, 기침, 목 아픔, 호흡 곤란 등으로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유사하다. KP.3 변이는 기존 JN.1 변이에 비해 면역회피능력이 증가해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치명률은 기존과 유사한 0.1% 수준이다. 다만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탓에 호흡 곤란 등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도 유행하고 있나. “그렇다. 새 변이는 지난해 말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에서 유행했던 JN.1 변이의 하위 유형이다. 하나의 변이가 단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해외 각국에서도 KP.3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해외여행 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최근에 재유행하게 된 원인이 뭔가. “코로나19는 주기성이 있어 5, 6개월 주기로 유행이 다시 찾아온다. 변이를 통해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갖게 되면 환자가 늘고, 해당 변이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늘면 유행이 잦아드는 식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20% 정도로 낮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백신 미접종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 없이,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 없이 생활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고 검사가 자비 부담이 되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하고 고령자 등을 감염시키는 경우도 늘었다.”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나. “질병청은 팬데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입원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제한적이고 치명률이나 중증화율 또한 기존 오미크론 변이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감염병 위기 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올리거나 방역 지침을 강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병청은 일단 주기상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휴가지에서 감염된 뒤 휴가를 마친 직장인과 개학을 맞은 학생을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사태로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라 중환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공백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KP.3 백신은 있나. “KP.3 백신은 없지만 변이의 모체가 된 JN.1 백신은 있다. 전문가들은 KP.3 변이가 JN.1 변이와 유전적, 항원적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JN.1 백신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에서 JN.1 백신 총 755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JN.1 백신 접종은 올 10월부터 실시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비용을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치료제는 있나.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60세 이상에 처방하는데 KP.3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0세 미만인 경우에도 중증이면 치료제가 처방되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감기약 등으로도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보이자 질병청은 12일 ‘치료제 추가 구매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추가적으로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특히 조심해야 하나.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3명 중 2명은 고령층이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세 이상이 8087명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한다.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 후 돌아오면 손을 씻고, 실내에선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 또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가족 등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앞으로도 반복되나. “정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대해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을 했다. 코로나19는 박멸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계속 일상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의미다.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보니 일정 주기마다 계속 퍼질 수밖에 없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환자가 한 달 만에 6배 가까이로 증가하며 재확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후 1년 3개월 만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코로나19 ‘대책반’ 반장을 국장급에서 지영미 청장으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월 첫째 주(7월 28일~8월 3일) 861명으로 7월 둘째 주(7~13일) 148명의 5.8배가 됐다.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수 배~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가 1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의료계에선 폭염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반면 마스크 착용은 줄고,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환기가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을 재확산의 원인으로 꼽는다. 또 코로나19 유행 주기인 5~6개월에 맞춰 새 변이 KP.3도 등장했다. 질병청은 12일 “세계적으로도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때문에 환자가 늘고 있다”며 “8월 말까지는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방역 물품 판매량도 급증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5~11일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130%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11일 마스크와 소독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38.4%, 35.2% 늘었다”고 했다.전문가 사이에선 휴가철과 방학이 끝난 만큼 직장과 학교에서코로나19가 대폭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이고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라며 “코로나 19 위기 단계 상향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새 변이 유행하는 코로나, 중증도 낮지만 위험군은 백신 접종을오미크론 KP.3 변이 확산 Q&A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코로나19 확산기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8월 첫째 주 입원 확진자가 861명으로 올해 정점이었던 2월 875명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1개반 2개팀(총 18명)’이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1개반 5개단 12개팀(총 71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상 속 예방수칙만 잘 지킨다면 여름철 유행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왜 다시 재유행이 시작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전문가와 방역 당국의 조언에 기초해 문답으로 정리했다.―재유행하는 바이러스의 특징이 뭔가.“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KP.3’ 변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아 빠르게 유행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증상은 발열, 기침, 목 아픔, 호흡 곤란 등으로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유사하다. KP.3 변이는 기존 JN1. 변이에 비해 면역회피능력이 증가해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치명률은 기존과 유사한 0.1% 수준이다. 다만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탓에 호흡 곤란 등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해외에서도 유행하고 있나.“그렇다. 새 변이는 지난해 말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에서 유행했던 JN.1 변이의 하위 유형이다. 하나의 변이가 단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해외 각국에서도 KP.3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해외여행 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최근에 재유행하게 된 원인이 뭔가.“코로나19는 주기성이 있어 5, 6개월 주기로 유행이 다시 찾아온다. 변이를 통해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갖게 되면 환자가 늘고, 해당 변이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늘면 유행이 잦아드는 식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20% 정도로 낮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백신 미접종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 없이,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 없이 생활하면서 유행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고 검사가 자비 부담이 되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하고 고령자 등을 감염시키는 경우도 늘었다.”―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나.“질병청은 팬데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입원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제한적이고 치명률이나 중증화율 또한 기존 오미크론 변이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감염병 위기 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올리거나 방역 지침을 강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병청은 일단 주기상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휴가지에서 감염된 뒤 휴가를 마친 직장인과 개학을 맞은 학생을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사태로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라 중환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공백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KP.3 백신은 있나.“KP.3 백신은 없지만 변이의 모체가 된 JN.1 백신은 있다. 전문가들은 KP.3 변이가 JN.1 변이와 유전적, 항원적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JN.1 백신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에서 JN.1 백신 총 755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JN.1 백신 접종은 올 10월부터 실시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비용을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치료제는 있나.“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60세 이상에 처방하는데 KP.3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0세 미만인 경우에도 중증이면 치료제가 처방되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감기약 등으로도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보이자 질병청은 12일 ‘치료제 추가 구매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추가적으로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누가 특히 조심해야 하나.“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3명 중 2명은 고령층이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세 이상이 8087명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한다.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 후 돌아오면 손을 씻고, 실내에선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 또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가족 등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코로나19 재유행은 앞으로도 반복되나.“정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대해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을 했다. 코로나19는 박멸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계속 일상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의미다.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보니 일정 주기마다 계속 퍼질 수밖에 없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10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을 이미 다 소진한 채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커머스 업계의 재무 건전성에 ‘노란불’이 들어온 만큼 티몬·위메프와 같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 재발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동아일보는 기업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회계사 등과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10곳의 작년 기준 재무상태를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1∼10위 이커머스 플랫폼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쿠팡, 11번가, 지마켓, 쓱닷컴과 각 전문 분야 1∼2위 플랫폼인 무신사, 에이블리(이상 패션), 컬리, 정육각(이상 식료품), 발란(명품), 오늘의집(인테리어)이다. 이 중 에이블리, 정육각, 발란, 오늘의집 등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기업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은 향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태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둘러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결손금)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이익을 내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고객과 상품(서비스)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재무상태가 나빠도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위험 부담은 더 크다. 티몬·위메프처럼 작은 균열이 생긴 뒤 이용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현금 흐름이 순식간에 막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성장하는 게 스타트업의 특징”이라면서도 “스타트업도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이익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는 그러지 못한 곳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커머스 아슬아슬한 적자경영… 감사보고서에 “존속 능력 의문”[‘제2의 티메프’ 경보]명품직구 선두 ‘발란’ 최근 3년 손해… 패션 ‘에이블리’도 완전자본잠식‘규모의 경제’ 내세워 몸집 불리기전문가 “추가 투자 받기 위해서라도… 재무구조 안정적으로 바꿀 필요”“계속 기업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올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위메프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는 이 같은 회계법인의 우려가 담겼다. 작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티몬의 경우 2022년 감사보고서에 똑같은 문구가 담겼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갑자기 발생한 게 아니라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이 문구는 명품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의 작년 감사보고서에서도 발견된다. 티몬·위메프와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재무제표는 ‘상당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아슬아슬한 적자경영 11일 동아일보는 기업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회계사 등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대표하는 10개 업체의 재무 상태를 분석했다. 명품 직구 플랫폼 1위 발란의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였다. 3년간 사업을 하면서 손해만 봤다는 의미다. 발란이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은 2022년 84억3943만 원에서 지난해 107억1368만 원으로 늘었다. 그런데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이른바 여유자금은 34억 원이었다. 매출도 2022년 891억3121만 원에서 작년 392억4515만 원으로 줄었다. 박 회계사는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수금이 늘어난 건 정산 대금 지급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발란 측은 “작년 4분기(10∼12월)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흑자를 냈기 때문에 올해 말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쏙 들어갈 것”이라며 “10월에는 알리바바 등 여러 회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신선 축·수산 거래 플랫폼인 정육각은 여유 자금이 부족한 기업으로 꼽혔다. 정육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전보다 97% 감소한 6614만 원이었다. 정육각이 2022년 4월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초록마을은 지난해 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육각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을 다시 인정받아 올해 3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패션 앱 이용자 수 2위 에이블리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줄곧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에이블리가 보유한 여유 자금은 793억 원으로 자본잠식 규모(―543억 원)보다 컸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자본잠식 상태라 해도 현금 자산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금까지 누적 22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투자 유치가 계획돼 있다”고 했다. 인테리어·가구 앱 1위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자본잠식 규모는 지난해 기준 ―7989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버킷플레이스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는 하지만 당장 유동성 위험이 높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3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추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받아 ‘결손금’이 실제보다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여유자금도 3000억 원이 넘는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돈은 1675억 원이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규모의 경제’ 성장 공식에 빨간불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아온 쿠팡과 패션 앱 1위 무신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들과 달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SSG닷컴, 지마켓, 11번가 등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수년째 적자를 내왔음에도 재무 상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 회사들은 지금까지 ‘계획된 적자’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해 왔다. 사용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쓰더라도 이용자나 거래액을 빠르게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어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가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워 매출 경쟁을 해왔다”며 “상장만 하면 적자를 바로 메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관행이 적자가 당연해진 현재의 이커머스 생태계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과거 이머커스 산업 생태계의 성장 공식을 바꿀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 판매자와 소비자들도 이커머스 업체를 선택할 때 거래 안전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재무 구조를 안정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회계사는 “완전자본잠식이 오랫동안 이어진 곳들은 반드시 추가적인 투자 등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며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성마저 떨어지면 대출은 받기 어려워지고 투자는 안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대금 지연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산업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성공 방식에서 적잖은 리스크 요인이 발견된 만큼 산업 성장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제동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227조3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38조4940억 원에서 10년 만에 약 6배로 성장한 것이다. 20년 전인 2003년(7조548억 원)과 비교하면 300배가 넘게 뛰었다. 거래액이 급증하며 몸집은 불려왔지만 상위 이머커스 업체 가운데 쿠팡을 제외하고 실제 돈을 버는 곳은 거의 없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1위 업체인 쿠팡은 작년 처음으로 흑자(6174억 원)를 냈다. 국내 2, 3위 업체인 11번가와 G마켓은 지난해 각각 1258억 원, 32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SG닷컴과 컬리 역시 지난해 각각 1030억 원, 1436억 원의 손실을 봤다. 대기업 계열사와 전문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적자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흑자 전환보다 성장만 우선시해 재무 건전성을 경시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 행정이나 법률 체제 구축이 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도 이커머스 업체들의 방만한 경영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판매자가 플랫폼에 직접 상품을 등록해 거래하는 오픈마켓 커머스는 대규모유통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정산 주기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었던 게 대표적이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정부도 규제 강화를 약속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달 7일 이커머스 정산 기한을 대규모 유통업자에게 적용되는 기한(40일)보다 짧게 정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금융 당국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이커머스를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러한 규제가 적용되면 이커머스 업체가 활용 가능한 자금 가용 폭이 줄어 마케팅 활동이 줄어들게 돼 이전 같은 거래액 중심 성장이 어려워진다. 기존에 성장해오던 업계 관행을 지속하다가는 산업에서 점차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출만 나오면 무조건 상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커졌지만 엔데믹과 내수 침체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거래액 외에도 창업자의 비즈니스 마인드, 신뢰도 등이 포함된 새로운 기업 평가 방법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주택 매매 거래 가운데 아파트 비중이 7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와 오피스텔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된 영향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 31만751건 중 아파트 비중은 76.1%(23만6374건)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상반기 기준 2021년 66.7%에서 2022년 59.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74.1%로 반등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72.3%였다. 5개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에서는 85.7%에 달했다. 두 권역 모두 아파트 비중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세사기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되며 아파트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7% 오르며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도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올랐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전세사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매 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모이고,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또 수요가 모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큐텐이 신규 법인을 설립해 티몬과 위메프의 통합을 추진한다. 판매자(셀러) 주주조합을 결성해 경영에 참여시키는 형태로 구조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다만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 판매자 주주조합 결성의 현실성이 부족해 신규 커머스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큐텐은 8일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 법인 설립을 법원에 신청하고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한다고 9일 밝혔다.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합병에 앞서 양 사를 합병할 신규 법인을 먼저 설립하려는 것이다.큐텐은 향후 KCCW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큐텐이 가진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이해 관계자 동의 하에 100% 감자하고, 구영배 큐텐 대표가 가진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 이 경우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로 변화한다.판매자가 주주조합의 형태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도 제안됐다. 판매자 주주조합이 직접 이사회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큐텐 관계자는 “신규 플랫폼 결성 시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로 정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합병보다는 매각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의 경우 다른 커머스와 매각 협상을 벌여온 바 있다. 티몬 역시 2일 류광진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합병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합병 대신 매각 의사를 밝혀 왔다.다만 큐텐그룹의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합병 시도 자체는 큐텐의 의향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큐텐은 티몬의 지분 100%, 위메프 지분 43.2%와 위메프 지분의 29%를 가진 큐텐코리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이상이 있을 때 가능하다. 티몬과 위메프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가진 큐텐 단독으로 추진이 가능한 셈이다. 문건일 법무법인 일로 변호사는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큐텐의 지분 비율을 볼 때 큐텐의 의사에 따라 합병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다만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도산법)에 따른 법원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합병은 곧바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기업 간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법원 승인 과정에서 채권자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어 실제 티몬과 위메프의 합병이 성사되기까진 난항이 예상된다.한편 큐텐과 KCCW는 9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셀러들을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8월 말까지 모집한 판매자들로 1호 주주조합을 결정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호, 3호 주주조합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셀러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합병이 성공한다면 트래픽 및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셀러들의 불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실제 주주조합 결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판매자는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금을 담보로 불안정한 회사의 지분을 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판매자들이 원하는 건 결국 판매대금”이라며 “실제 피해금액을 돌려주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주택 매매거래 가운데 아파트 비중이 7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와 오피스텔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된 영향이다.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 31만751건 중 아파트 비중은 76.1%(23만6374건)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상반기 기준 2021년 66.7%에서 2022년 59.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74.1%로 반등했다.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72.3%였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서는 85.7%에 달했다. 두 권역 모두 아파트 비중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전세사기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되며 아파트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오르며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도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올랐다.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전세 사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매 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모이고,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또 수요가 모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K뷰티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4~6월)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됐다. 해외 사업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은 1조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4.2%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국내 사업에서 고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이 29.5%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영국 드러그스토어 ‘부츠’에 입점한 라네즈,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니스프리 등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돼 주력 계열사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판로 확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1조75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뷰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1585억 원으로 0.4% 늘었다. 뷰티 다음으로 매출이 큰 HDB(생활용품)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2.8% 증가했기 때문이다.해외사업에서는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와 EMEA(중동 및 유럽)에서 매출이 각각 65%, 182% 늘며 해외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코스알엑스 실적이 5월부터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반면 LG생활건강은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중국과 기타 지역에선 선방했지만 북미와 일본에서 매출이 각각 16.6%, 4.7% 줄어든 영향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을 위해 부가가치세 조기 환급과 법인세 납부 기한 연장에 나선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집단 분쟁조정 신청에는 벌써 6600건 이상이 접수됐다. 8일 국세청은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대한 부가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부가세 일반 환급을 신고한 6676개 사업자의 환급금 531억 원을 14일까지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피해 회복을 위해 법정 지급 기한보다 10일 일찍 부가세 일반 환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피해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납부해야 하는 12월 결산법인 법인세 중간예납에 대해서도 납부 기한 연장 신청을 받는다. 신청 법인은 최대 9개월까지 납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또 지난해 귀속 종합소득세와 올 상반기(1∼6월) 귀속 부가세를 신고했지만 아직 납부하지 못한 사업자가 기한 연장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최대 9개월까지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7∼12월) 부가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신고 내용 확인 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정산 지연 피해 사업자는 제외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티몬·위메프 집단 분쟁조정 신청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667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 분쟁조정 대상에는 여행상품 판매자와 중개 플랫폼인 티몬, 위메프가 해당된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을 위해 부가가치세 조기 환급과 법인세 납부기한 연장에 나선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집단 분쟁조정 신청에는 벌써 6600건 이상이 접수됐다.8일 국세청은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대한 부가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부가세 일반 환급을 신고한 6676개 사업자의 환급금 531억 원을 14일까지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피해 회복을 위해 법정 지급 기한보다 10일 일찍 부가세 일반 환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국세청은 피해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납부해야 하는 12월 결산법인 법인세 중간예납에 대해서도 납부기한 연장 신청을 받는다. 신청 법인은 최대 9개월까지 납부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또 지난해 귀속 종합소득세와 올 상반기(1~6월) 귀속 부가세를 신고했지만 아직 납부하지 못한 사업자가 기한 연장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최대 9개월까지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7~12월) 부가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신고내용 확인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정산 지연 피해 사업자는 제외할 계획이다.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티몬·위메프 집단 분쟁조정 신청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667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 분쟁조정 대상에는 여행상품 판매자와 중개플랫폼인 티몬, 위메프가 해당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정안에는 환불 자금이 없는 티몬, 위메프 뿐 아니라 여행사가 어떻게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지에 대한 방안도 함께 담겼다. 다만 환불 책임 소재를 두고 여행사와 PG·카드사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환불이 지연되고 있다.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와 여당은 티몬·위메프에서 일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이번 주 내로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업체들을 위해서는 5000억 원 이상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투입해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오전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일반 상품의 경우 신용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를 통해 금주 중 환불 완료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정은 피해 업체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 원과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지원 3000억 원 등 총 5000억 원 이상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피해 업체는 정산 지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 원까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최저 3.4%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PG사의 판매대금 정산 기한도 현행 40∼60일에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이커머스 업체가 받은 판매대금을 은행 등 제3자가 별도로 관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당정이 6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내놓은 대책은 소비자 지원, 피해 업체 지원, 제도 개선 등 세 축을 중심으로 한다. 일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신용카드 업체들의 협조를 받아 환불 처리를 지원하고, 피해 업체엔 저리 대출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가 받은 판매대금은 은행 등 제3자가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 업체들은 업체별로 정산 지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 원까지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우리더러 또 추가로 빚을 지라는 것이냐”고 반발하는 등 한계점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제3자 결제대금 예치 등을 위해선 여야 합의를 통한 법령 개정이 필요한데, 야당이 정부 책임론을 본격 제기하며 국회 청문회 추진과 국정감사 이후 국정조사 검토를 공언하고 나서 난관이 예상된다.● 피해 업체들 “대출 폭탄 돌리기 하나” 당정은 사태 발생 2주 만인 이날 첫 협의회를 열고 관련 부처별 대책을 내놨다. 일단 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환불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 등에 환불 협조 요청을 했고, 다행히 환불 처리 지원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 업체들에 대해선 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급한다. 저리 대출을 해줘 피해 업체들의 자금 융통에 일단 숨통이 트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1일 기준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2783억 원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6, 7월 거래분을 포함하면 총 피해액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K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은 9일부터 일반 중소기업 대출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은 3.9∼4.5% 금리로 ‘3000억 원+α’ 규모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사전 신청을 받는다. 자금 집행은 14일부터 이뤄진다.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중진공)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도 9일부터 3.4% 또는 3.51% 수준의 금리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정산 지연 피해를 본 업체들은 7일부터 기존 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대책에도 피해 업체들은 불만을 내비쳤다. 유동성 지원이 결국 추가 빚으로 돌아오는 데다 정작 큐텐에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티몬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하던 김모 씨는 “사태를 방치한 정부, 금융감독원의 책임도 있는데 우리더러 또 빚을 지라는 건 잘못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셀러는 “저리로 대출받아 견뎌봤자 결국 빚”이라며 “정부나 큐텐 측이나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첫 회의를 열고 대출 지원, 공적자금 투입 후 큐텐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 개선 한다지만, 野 “미봉책” 당정은 정산기일 축소, 판매대금 별도 관리 의무화 등 제도 개선책도 내놨다. 현행법상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는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판매대금 정산 기한과 관련해 별다른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상품을 결제한 돈을 두 달 가까이 자체 보유하면서 사실상 무이자로 자금을 차입한 효과를 봤다. 그사이 피해 업체들은 지연된 정산 금액이 고스란히 피해액으로 쌓였다. 당정은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규모유통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해 현행 40∼60일로 규정된 정산 기한을 단축하고, 이커머스 업체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판매대금을 은행 등 신용이 있는 제3자가 별도 관리하는 이른바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고객과 업체의 돈을 쌈짓돈처럼 함부로 전용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 은행 등이 소비자의 결제 대금을 보관하다가 물품 배송이 끝나면 사업자에게 주는 시스템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기업의 제과점 신규 출점 시 기존 점포의 5% 이내 범위에서 신설이 허용되고, 수도권 내 신규 출점 시 중소빵집과의 거리 제한은 기존 500m에서 400m로 완화된다. 비수도권은 500m가 유지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6일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2013∼2019년) 지정에 이어 2019년부터 민간 합의에 따라 체결된 제과점업 상생협약이 이달 종료되는데 이를 2029년 8월까지 5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기업이 매년 전년도 말 점포 수의 2% 이내에서 신규 점포를 낼 수 있었는데 이 비율이 5% 이내로 늘어났다. 협약에는 동반위, 대한제과협회 외에 더본코리아, 신세계푸드, CJ푸드빌, 이랜드이츠, 파리크라상 등 5곳이 참여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글로벌세아그룹은 김웅기 회장의 차녀인 김진아 그룹 총괄 부사장(40)과 심철식 쌍용건설 부사장(61)이 각각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5일 밝혔다. 향후 그룹은 두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기명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그룹 총괄 부회장 직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김진아 대표이사 사장은 2009년 세아상역에 입사해 2015년 지주사인 글로벌세아 출범 이후 그룹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심철식 대표이사 사장은 세아상역을 비롯해 태림포장, 쌍용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이복진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대표이사 사장은 전주페이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회장의 3녀인 세아상역 김세라 전략기획총괄 전무는 영업 부문 부사장으로, 최정균 글로벌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일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법원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승인 이후 이들에 대해 투자 검토에 나선 기업이 등장했다. 법원 승인을 계기로 일부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다만 큐텐그룹 재무구조가 워낙 불투명한 데다 미정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계열사 매각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큐텐그룹 안팎에 대한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일 법원이 두 회사에 대한 ARS를 승인한 뒤 일부 기업이 위메프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기업 여러 곳에 접촉했지만 다들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ARS 승인 이후 위메프 인수를 위해 필요한 검토 자료 등을 요청하는 곳이 두 군데 새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티몬도 1일부터 인수 의향자 물색에 나섰다. 그룹 측은 “일부 사모펀드(PEF)가 티몬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사가 채권자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다. 법원이 준 시한은 1개월이지만 최대 3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채권 변제를 위해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각 계열사는 신규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그룹 계열사들이 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실제 지분 매각이 성사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ARS 기간 내 채권단 등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로 가게 된다. 각 계열사는 큐텐그룹, 특히 구영배 큐텐 대표와 절연에 나서며 각자 문제 해결을 시작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독자적인 지분 매각을 시도하는 동시에 최근 큐텐 측에 미수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본보에 “늦었지만 큐텐그룹 내 금전적인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두는 게 이후 인터파크 판매자 대금 지급 관련 피해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달 29일부터, AK몰은 지난달 31일부터 각각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운영을 맡겼던 티몬PG에 약 60억 원이 묶이면서다. 이런 와중에 구 대표는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을 그룹의 주주가 되게 하는 방식으로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 가운데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미정산 대금(상거래채권)을 전환사채(CB·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판매자 중 10%만 참여해주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이라며 “나머지 미정산금은 1년 이내에 전액 상환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자금이 막혀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수금을 이미 시장가치가 급락한 큐텐의 채권과 주식으로 전환할 판매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뢰를 잃고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회사의 주식을 받아봤자 휴지 조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큐텐그룹 각 계열사 경영진들조차 “구 대표로부터 전혀 공유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다. 13일로 예정된 ‘회생절차 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해 관계자가 많다 보니 채권자협의회 구성도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원에 따르면 두 회사의 판매자 수는 티몬 4만7000명, 위메프 6만3000명 등 총 11만 명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공식 선포했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데 이어 컨트롤타워인 지주도 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롯데지주는 계열사의 경영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 대응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 방안으론 임원들의 주6일제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는 인력을 총동원해 경영 위기를 타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제적·지정학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고금리, 지정학적 이슈 등 외부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신 회장은 당시 위기 타개 방안으로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