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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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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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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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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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확진자 20만명 넘어 13일 만에 20배로 폭증…사망자 5000명 넘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일 20만 명을 넘어섰다. 13일 만에 20배로 폭증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등 주요 발병지역(hot spot)에 국내선 항공편 운항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미국 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만 명 이상 늘어 2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71일 만이다. 확진자 1만 명을 넘기기까지 약 두 달(58일)이 걸렸지만, 1만 명(3월 19일)에서 10만 명(3월 27일)을 넘어서기까지는 8일, 10만에서 20만 명이 되기까지는 닷새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망자수도 5000명을 넘어섰다. 1일 하루 동안 사상 최대인 95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2일 오전 2시 기준 확진자 수는 21만5300명, 사망자수는 5110명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급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뉴욕과 마이애미등을 거론하며 주요 발병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항공사의 모든 항공편을 멈추는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라며 “관련 산업을 더 악화시킬수 있다”고 했다. 간호사들은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해결하라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병원 간호사들은 1일 병원 건물 앞에서 “간호사와 환자, 공중보건을 보호해달라”는 팻말과 스마트폰 조명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의료장비 부족을 인정하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즉시 의료현장으로 배포될 수 있도록 각 주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신 처리도 문제로 떠올랐다. 영안실 부족으로 뉴욕 등에는 냉동트럭 수십 대가 투입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요청에 따라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 개를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신 가방은 미군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녹색 나일론 재질의 가방이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일 CNN과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발병 추세는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며 “(이탈리아를 참고한) 예측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측모델에 따르면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160만~220만 명에 달하는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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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항모 함장의 SOS “선원들 하선시켜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항공모함 함장의 ‘SOS’에 미 해군이 즉각 의료진을 급파하고 선원들의 하선을 돕기로 했다. 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4000여 명이 탑승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함 브렛 크로저 함장은 지난달 30일 미 해군 고위 관리들에게 보낸 4쪽짜리 서한에서 “우리는 전시 상황이 아니다. 선원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우리 선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그는 “질병의 확산이 진행 중이며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선원 대부분을 하선시켜 2주간 격리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루스벨트함에서는 지난달 24일 3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을 최초 보도한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1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는 선원 대부분이 승선하고 있다. 존 메노니 해군 제독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운항에 필요한 필수 인력만 남겨 두고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틀 안에 의료진 40여 명도 급파하기로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괌의 빈 호텔로 이동해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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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핵항모 함장 “선원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 하선시켜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 함장이 ‘선원을 하선시켜 달라’는 서한을 미 해군에 보냈다. 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4000여 명이 탑승한 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미 해군 고위 관리들에게 보낸 4쪽짜리 서한에서 “우리는 전시 상황이 아니다. 선원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우리 선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그는 “질병의 확산이 진행 중이며 가속화되고 있다”며 “선원 대부분을 하선시켜 2주간 격리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루즈벨트호에서는 지난달 24일 3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을 최초 보도한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1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미 해군 측은 구체적인 확진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호에는 선원 대부분이 승선하고 있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직무대행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간 노력했지만 격리시설이 부족해 (하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항모는 무기와 전투기, 핵발전기가 있기 때문에 크루즈선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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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진단키트 정확도 30%… 각국 골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마스크 및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지만 곳곳에서 품질 하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측은 ‘서방이 품질 논란 문제를 정치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7일 네덜란드 보건부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KN95 마스크 60만 장의 리콜을 결정했다. 필터 불량이 심각하고 일부는 얼굴에 밀착조차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미 배포한 마스크의 사용도 중단시켰다. 앞서 26일 스페인 보건부는 중국 바이오이지테크놀로지로부터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 8000개의 사용을 중단했다. 유통되지 않은 키트 5만 개도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스페인은 이달 초 중국산 마스크 5억5000만 개, 진단키트 550만 개, 인공호흡기 950대 등 4억3200만 유로(약 58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의료용품을 주문했지만 하자 우려가 커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바이오이지테크놀로지 측은 키트의 정확도가 80%에 달한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스페인감염병학회(SEIMC)는 26일 해당 키트의 실제 정확도가 30% 미만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이 수입한 제품은 이 회사가 중국 현지에서 광고하는 제품과도 달라 논란이 됐다. 현지 제품은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사용하지만 스페인 수입 제품은 환자의 비강에 면봉을 집어넣는 방식이다. 체코, 터키, 필리핀 등에서도 중국산 진단키트 오류 논란이 일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럽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중국 업체는 102개지만 현재 중국 정부의 의약품 판매 허가를 받은 곳은 13개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의 허가조차 받지 않은 제품이 버젓이 해외로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문제가 생기면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의료장비 불량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세계 83개 국가에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이란 등에는 의료진도 파견했다. 중국의 지원에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용품을 싣고 온 중국 군항기가 착륙하는 영상과 사진 등을 여럿 게시했으며, 21일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감사의 표시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에 입까지 맞췄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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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사망자 37%가 뉴욕주… 트럼프 “강제격리” 밝혔다가 철회

    28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 주(州) 주민에게 향후 14일간 국내 여행 자제 경보를 발령한 것은 그만큼 이들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CDC가 미국인들에게 자국 내 여행을 제한하는 경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DC는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주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지역사회 전파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1950만 명), 뉴저지(890만 명), 코네티컷(360만 명)의 합산 인구는 약 3200만 명으로 미국 전체의 약 10%다. 하지만 감염자 수는 뉴욕 5만3520명, 뉴저지 1만1124명, 코네티컷 1524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뉴욕주의 확진자와 사망자(834명)는 각각 미 전체의 약 43%, 37%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뉴욕 등 환자가 많은 일부 지역의 강제 격리(quarantine)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대해 2주간 ‘강제 격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CNN에 “이는 연방정부의 전쟁 선포”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이 언급한 조치가 ‘격리’가 아닌 사실상의 ‘봉쇄(lockdown)’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도 “혼란과 공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AP통신은 공공 안전 및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헌법상 권한과 책임은 주정부에 있으며 연방정부가 각 주에 제한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3개 주 일부 지역에 대한 강제 격리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고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이후 강력한 여행 경보를 발령할 것을 요구했고 CDC가 여행 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CDC는 “3개 주 주지사가 이번 경보를 이행할 완전한 재량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부활절 전에 경제 활동을 재개해 재선 유세전에 활용하려다가 각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자 철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대신 뉴욕주는 공원과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기는 사람에게 500달러의 벌금 및 180일간 구류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음 달 28일 예정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역시 6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른 주들은 뉴욕주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플로리다, 텍사스,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 등은 뉴욕주에서 오는 여행객을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한다고 발표했다. 뉴욕과 가까운 로드아일랜드는 주 방위군을 동원해 뉴욕주 번호판을 단 차량을 세워 운전자에게 의무 격리 방침을 통보했다. CNN은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몇 주 더 걸릴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노퍽 항구에서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뉴욕 출항식에 참석했다. 이 배는 약 1000개의 병상, 의료진 1200명, 5000명분의 혈액 탱크 등을 갖췄다. 뉴욕 민간병원이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동안 해당 병원에서 돌보지 못하는 환자를 넘겨받아 치료한다. 30일 뉴욕 앞바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7일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에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100일 안에 우리는 10만 개의 추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거나 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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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여파… 주요국 신용등급 줄줄이 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요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국, 벨기에, 체코와 같은 ‘AA-’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최고 등급인 ‘AAA’였지만 부채 증가,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감염국이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8위 경제대국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 높은 실업률, 만연한 지하경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S&P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등급을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남아공의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 경제도 불안하다. S&P는 26일 멕시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주요 산유국의 등급을 모두 한 단계씩 낮춘 각각 BBB, B-, CCC로 제시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재정 위험이 커지고 대외 충격에도 취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1조 위안(약 171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지방정부의 건설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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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세계 주요국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요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국, 벨기에, 체코와 같은 ‘AA-’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최고 등급인 ‘AAA’ 였지만 부채 증가,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감염국이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8위 경제대국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 높은 실업률, 만연한 지하경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S&P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등급을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남아공의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증산 경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 경제도 불안하다. S&P는 26일 멕시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주요 산유국의 등급을 모두 한 단계씩 낮춘 각각 BBB, B-, CCC로 제시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재정 위험이 커지고 대외 충격에도 취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1조 위안(약 171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지방정부의 건설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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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강제격리” 반나절만에 철회…CDC, 뉴욕 등 3개주 여행제한

    28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 주(州) 주민에게 향후 14일간 국내 여행 자제 경보를 발령한 것은 그만큼 이들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CDC가 미국인들에게 자국 내 여행을 제한하는 경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DC는 “코로나19가 많은 주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지역사회 전파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1950만 명), 뉴저지(890만 명), 코네티컷(360만 명)의 합산 인구는 약 3200만 명으로 미국 전체의 약 10%다. 하지만 감염자 수는 뉴욕 5만3520명, 뉴저지 1만1124명, 코네티컷 1524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뉴욕주의 확진자와 사망자(834명)는 각각 미 전체의 약 43%, 38%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뉴욕 등 환자가 많은 일부 지역의 강제 격리(quarantine)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대해 2주간 ‘강제 격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는 CNN에 “이는 연방정부의 전쟁 선포”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이 언급한 조치가 ‘격리’가 아닌 사실상의 ‘봉쇄(lockdown)’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도 “혼란과 공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AP통신은 공공 안전 및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헌법상 권한과 책임은 주정부에 있으며 연방정부가 각 주에 제한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3개주 일부 지역에 대한 강제 격리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면서 강력한 여행 경보를 발령할 것을 요구했고 CDC가 여행 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CDC는 “3개주 주지사가 이번 경보를 이행할 완전한 재량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부활절 전에 경제 활동을 재개해 재선 유세전에 활용하려다가 각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자 철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대신 뉴욕주는 공원과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기는 사람에게 500달러의 벌금 및 180일간 구류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음 달 28일 예정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역시 6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른 주들은 뉴욕주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플로리다, 텍사스,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 등은 뉴욕주에서 오는 여행객을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한다고 발표했다. 뉴욕과 가까운 로드아일랜드는 주 방위군을 동원해 뉴욕주 번호판을 단 차량을 세워 운전자에게 의무 격리 방침을 통보했다. CNN은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몇 주 더 걸릴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노퍽 항구에서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뉴욕 출항식에 참석했다. 이 배는 약 1000개의 병상, 의료진 1200명, 5000명분의 혈액 탱크 등을 갖췄다. 뉴욕 민간 병원이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동안 해당 병원에서 돌보지 못하는 환자를 넘겨받아 치료한다. 30일 뉴욕 앞바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7일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에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100일 안에 우리는 10만 개의 추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거나 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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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가스 부도시계 째깍째깍… ‘금융위기 팬데믹’ 뇌관되나

    “셰일기업을 포함한 세계 천연자원 시추회사의 50%가 2년 내 파산할 수 있다.” 미국 셰일기업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의 스콧 셰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세계 에너지업계의 부도 위험이 가시화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셰일업계 동향이 심상치 않다. 기존 에너지원에 비해 비싼 채굴 비용, 경쟁 격화 등으로 고전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저유가 고착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까지 만나 업계 전체가 공멸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당수 미 셰일업체는 수익을 내기보다 금융회사의 투자로 연명해왔다. 이들이 도산하면 많은 돈을 투자한 금융사 또한 파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2007년 미 모기지업계의 줄파산이 다음 해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졌듯 셰일업계의 현 상황이 대형 위기의 서막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유가+금융위기가 낳은 셰일 부흥 셰일가스는 한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았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및 세계 에너지업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자 정책적으로 셰일업체 육성을 장려했다. 걸핏하면 석유를 무기화하는 중동 산유국에 휘둘리지 않고 ‘에너지 자립’을 이루겠다는 의도였다.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전으로 채굴 원가가 하락한 것도 업계 발전에 일조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셰일가스 채굴 원가는 약 45달러까지 하락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서비스업의 고용 감소로 고민하던 버락 오바마 당시 미 행정부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 부흥에 총력을 기울였다. 바로 해외로 나간 미 기업의 본국 회귀를 촉구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다.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제시하는 가운데 셰일 활황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자 미국 내 생산단가가 낮아졌다. 이것이 미 제조업 전반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셰일업계에 대한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미국은 2018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 됐다. 셰일가스(원유 기준)는 하루 약 1500만 배럴에 달하는 미 원유 생산량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아프가니스탄 종전 협상 타결 등 중동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도 ‘중동 석유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싼 원가, 취약한 수송 인프라, 환경 규제 등 부담 하지만 셰일가스가 기존 에너지원을 완전히 밀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우선 셰일은 보통 일반 원유 및 천연가스가 묻힌 곳보다 약 2∼4km 깊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또 암석층의 미세한 틈에 넓게 퍼져 있다. 원유나 천연가스를 추출할 때보다 훨씬 깊고 더 넓게 파야 한다는 뜻이다. 생산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많이 떨어졌다지만 셰일 채굴의 손익분기점(평균 약 45달러) 역시 원유보다 훨씬 비싸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1배럴을 생산할 때 불과 10달러 정도의 비용만 쓴다. 유정(油井) 개발 후 약 2∼3년이 지나면 생산량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점도 생산단가를 낮추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셰일업체가 기존 에너지기업보다 경기 변동과 저유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셰일가스는 원유에 비해 수송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액체 상태인 원유는 탱크에 저장해서 트럭, 열차 등 일반 교통수단을 통해 운반할 수 있다. 천연가스는 기체의 특성상 생산지에서 저장 허브까지 파이프라인을 통해서만 수송이 가능하다. 현재 미 셰일가스의 생산 거점은 남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핵심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운송을 어렵게 한다. 물과 화학약품을 섞어 강한 압력을 가한 뒤 지층을 깨부수는 추출 공법 또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지하수 오염, 지반 침하 우려 등이 상당해 규제 강화에 따른 채굴비 증가 여지가 크다. 이미 프랑스는 셰일가스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 상당수 미 지방정부도 채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셰일발 ‘뱅크런’ 우려 2014년 이후 국제 유가가 줄곧 하락하면서 최근 몇 년간 셰일업계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법률회사 헤인스앤드뷴에 따르면 파산한 북미 셰일 및 에너지기업 수는 2017년 24개, 2018년 28개, 지난해 42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파산 금액 역시 257억6769만 달러로 2017년(85억4352만 달러)과 2018년(131억5576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 와중에 등장한 코로나19 악재와 산유국 간 증산 경쟁은 치명타를 안겼다. 이달 들어 미 유명 셰일기업 트리포인트 오일앤드가스프로덕션이 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출자한 EP에너지도 파산 신청을 하고 채권단과 회생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내렸다. 특히 상당수 셰일업체의 부채 규모가 심상치 않아 추가 파산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4년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는 북미 에너지회사의 부채는 총 860억 달러(약 105조8000억 원)에 이른다. 한때 ‘셰일혁명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미 대표 에너지회사 체서피크의 부채만 90억 달러다. 셰일기업이 파산하면 여기에 투자한 은행도 부도 위기에 몰리는 ‘셰일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 4대 은행은 자본금의 약 7∼15%를 에너지 관련 대출로 보유하고 있다. 역시 셰일기업이 많은 오클라호마의 지방은행 BOK파이낸셜과 뱅크7은 자본금보다 많은 에너지기업 관련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11개의 미 중소형 은행이 자본금의 최소 25%를 에너지 분야에 투자했다. 에드 허스 미 휴스턴대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셰일업계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코로나19가 그들이 붙잡고 있던 실낱같은 끈을 잘라냈다”고 진단했다. 미 석유연구소(API)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은 미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의 각각 7.6%, 5.6%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셰일업체의 위기가 미 경제 전체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중소형 에너지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미 독립석유협회(IPAA)에 따르면 하루 평균 7만5000배럴 미만을 생산하는 중소형 업체는 약 9000개. 이들이 미 원유와 천연가스의 83%, 90%를 각각 생산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만 450만 개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에너지자원공학)는 “대형 기업은 유가 하락 시 화공 등 대체 분야를 찾아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업체는 위기대응 능력이 취약해 저유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셰일업체가 밀집한 텍사스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셰일업계의 메카’로 불리는 텍사스 서부 미들랜드에서는 인구 14만 명의 약 42%가 에너지 관련업에 종사한다. 셰일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 도시 전체가 휘청거릴 가능성이 있다.○ 새 금융위기 가능성도 거론 일각에서는 셰일기업의 도산 위험이 새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07년 4월 미 2위 모기지업체 뉴센추리파이낸셜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는 시점에 대형 모기지업체가 파산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지속된 저금리 정책을 속히 중단하고 유동성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 및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 금융전문가 등은 입을 모아 “금융시장 극히 일부에 국한된 현상이다. 미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은 건강하다”고 외쳤다. 다음 해 9월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모건스탠리, AIG 등 대형 금융사가 줄줄이 무너지면서 초유의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이를 감안할 때 셰일발 위기가 뱅크런을 넘어 새 금융위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기운 숭실대 교수(경제학)는 “셰일발 금융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바뀔 것 같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경제의 피해도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2014∼2016년 유가 하락 시기 미 셰일기업들은 생산거점 이전, 기술 개발 등으로 위기를 견뎠다. 그전에는 북부 노스다코타와 몬태나주에 걸친 배큰필드, 텍사스 이글퍼드 등이 핵심 생산지였지만 생산성이 높은 유정을 활발히 개발한 덕에 퍼미안 분지가 새 거점으로 부상했다. 월가의 투자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양질의 광구가 바닥을 드러냈는데 생산단가는 여전히 높고 국제유가는 더 떨어져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선 앞둔 트럼프 행정부, 지원책 내놓을 듯 11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수 텃밭이자 29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미 2위 텍사스주를 살리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셰일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적절한 때에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25일 사우디에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 유가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 감산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셰일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에 전략비축유(SPR) 확대를 요구해왔다. 정부가 넘쳐나는 원유를 사들여 유가 하락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미 에너지부는 당초 3000만배럴의 원유 구매를 시작으로 전략 비축유를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미 의회가 이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계획을 철회했다. 23일 미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회사채 지원 방안까지 발표하며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선 것 역시 셰일발 연쇄 부도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업의 신규 채권 발행 및 유통을 지원하는 비상 금융기구를 설립해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WSJ 등에 따르면 미 투자위험 등급 채권(정크본드)의 약 15%가 셰일기업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 급감이다. 온기운 교수는 “설사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시작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이동제한령, 교역 감소 등으로 에너지 수요 자체가 완전히 줄었다.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조유라 기자}

    •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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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기업, 코로나로 수요 감소-저유가에 ‘휘청’…새 금융위기 뇌관 되나

    “셰일기업을 포함한 세계 천연자원 시추회사의 50%가 2년 내 파산할 수 있다” 미국 셰일기업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의 스캇 셰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세계 에너지업계의 부도 위험이 가시화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셰일업계 동향이 심상치 않다. 기존 에너지원에 비해 비싼 채굴비용, 경쟁 격화 등으로 고전하던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저유가 고착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경쟁까지 만나 업계 전체가 공멸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당수 미 셰일업체들은 수익을 내기보다 금융회사의 투자로 연명해왔다. 이에 따라 셰일업계가 도산하면 많은 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 또한 덩달아 파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2007년 미 모기지업계의 줄파산이 다음해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졌듯 셰일업계의 현 상황이 대형 위기의 서막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고유가+금융위기가 낳은 셰일 부흥 셰일가스는 한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았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및 세계 에너지업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자 정책적으로 셰일업체 육성을 장려했다. 걸핏하면 석유를 무기화하는 중동 산유국에 휘둘리지 않고 ‘에너지 자립’을 이루겠다는 의도였다.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전으로 채굴 원가가 하락한 것도 업계 발전에 일조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셰일가스 채굴 원가는 약 45달러까지 하락했다. 특히 금융위기에 따른 서비스업의 고용 감소로 고민하던 버락 오바마 당시 미 행정부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 부흥에 총력을 펼쳤다. 바로 해외로 나간 미 기업의 본국 회귀를 촉구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다.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제시하는 가운데 셰일 활황으로 에너지가격이 하락하자 미국 내 생산단가가 낮아졌다. 이것이 미 제조업 전반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셰일업계에 대한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미국은 2018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 됐다. 셰일가스와 셰일유는 지난해 기준 일일 약 1500만 배럴에 달하는 미 에너지 생산량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셰일 혁명’이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아프가니스탄 종전 협상 타결 등 중동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도 ‘석유 때문에 중동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 비싼 원가·취약한 수송 인프라·환경 규제 등 부담 하지만 셰일가스가 기존 에너지원을 완전히 밀어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우선 셰일은 보통 일반 원유 및 천연가스가 묻힌 곳보다 약 2~4km 깊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또 암석층의 미세한 틈에 넓게 퍼져 있다. 원유나 천연가스를 추출할 때보다 훨씬 깊고 더 넓게 파야 한다는 뜻이다. 생산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간 많이 떨어졌다지만 셰일 채굴의 손익분기점(평균 약 45달러) 역시 원유보다 훨씬 비싸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1배럴을 생산할 때 불과 10달러 정도의 비용만 쓴다. 유정(油井) 개발 후 약 2~3년이 지나면 생산량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점도 생산 단가를 낮추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셰일업체가 기존 에너지기업보다 경기 변동과 저유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셰일가스는 원유에 비해 수송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액체 상태인 원유는 탱크에 저장해서 트럭, 열차 등 일반 교통수단을 통해 운반할 수 있다. 천연가스는 기체의 특성 상 생산지에서 저장 허브까지 파이프라인을 통해서만 수송이 가능하다. 현재 미 셰일가스의 생산 거점은 남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에 걸쳐있는 퍼미안 분지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핵심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운송을 어렵게 한다. 물과 화학약품을 섞어 강한 압력을 가한 뒤 지층을 깨부수는 추출 공법 또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지하수 오염, 지반 침하우려 등이 상당해 규제 강화에 따른 채굴비 증가 여지가 크다. 이미 프랑스는 셰일가스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 상당수 미 지방정부도 채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 셰일발 ‘뱅크런’ 우려 2014년 이후 국제 유가가 줄곧 하락하면서 최근 몇 년간 셰일업계의 위험이 속속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법률회사 헤인즈앤드뷴에 따르면 파산한 북미 셰일 및 에너지기업 수는 2017년 24개, 2018년 28개, 지난해 42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파산 금액 역시 257억6769만 달러로 2017년(85억4352만 달러)과 2018년(131억5576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 와중에 등장한 코로나19 악재와 산유국간 증산 경쟁은 치명타를 안겼다. 이달 들어 미 유명 셰일기업 트리포인트 오일앤가스프로덕션이 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출자한 EP에너지도 파산신청을 하고 채권단과 회생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로 내렸다. 옥시덴탈의 시가총액 역시 올해 초 대비 80% 하락해 현재 10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특히 상당수 셰일업체의 부채 규모가 심상치 않아 추가 파산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4년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는 북미 에너지회사의 부채는 총 860억 달러(약 105조8000억 원)에 이른다. 한때 ‘셰일혁명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미 대표 에너지회사 체서피크의 부채만 90억 달러다. 셰일기업이 파산하면 이들에게 투자한 주요은행 또한 부도 위기에 몰리는 ‘셰일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 JP모건체이스, 씨티은행 등 굴지의 미 대형은행도 자기자본금의 7~15%를 에너지업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 허스 미 휴스턴대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셰일업계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들이 붙잡고 있던 실날 같은 끈을 잘라냈다”고 진단했다. 미 석유연구소(API)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은 미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의 각각 7.6%, 5.6%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셰일업체의 위기가 미 경제 전체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중소형 에너지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미 독립석유협회(IPAA)에 따르면 1일 평균 7만5000 배럴 미만을 생산하는 중소형 기업은 약 9000개. 이들이 미 원유와 천연가스의 각각 83%, 90%를 생산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만 450만 개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에너지자원공학)는 “대형 기업은 유가 하락 시 화공 등 대체 분야를 찾아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업체는 위기대응 능력이 취약해 저유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셰일기업이 몰려있는 텍사스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셰일업계의 메카’로 불리는 텍사스 서부 미들랜드에서는 인구 14만 명의 약 42%가 에너지 관련업에 종사한다. 셰일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 도시 전체가 휘청거릴 가능성이 있다. ● 새 금융위기 가능성도 거론 일각에서는 셰일기업의 도산 위험이 새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07년 4월 미 2위 모기지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는 시점에 대형 모기지업체가 파산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속된 저금리 정책을 속히 중단하고 유동성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 및 연준 고위 관계자, 금융전문가 등은 입을 모아 “금융시장 극히 일부에 국한된 현상이다. 미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은 건강하다”고 외쳤다. 결국 다음해 9월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모건스탠리, AIG 등 대형 금융회사가 줄줄이 무너지면서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이를 감안할 때 셰일발 위기가 뱅크런 정도를 넘어 새로운 금융위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기운 숭실대 교수(경제학)는 “셰일 발 금융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바뀔 것 같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경제의 피해도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2014~2016년 유가하락 시기 미 셰일기업들은 생산거점 이전, 기술 개발 등으로 위기를 견뎠다. 그 전에는 북부 노스다코타와 몬태나주에 걸친 배큰필드, 텍사스 이글포드 등이 핵심 생산지였지만 생산성이 높은 유정을 활발히 개발한 덕에 퍼미안 분지가 새 거점으로 부상했다. 월가의 투자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달리 양질의 광구가 바닥을 드러냈는데 생산단가는 여전히 높고 국제유가는 더 떨어져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재선 앞둔 트럼프 행정부, 지원책 내놓을 듯 11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수 텃밭이자 29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미 2위 텍사스주를 살리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셰일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적절한 때에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증산 경쟁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25일 사우디에 “17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 유가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 감산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셰일업계 요구를 받아들여 전략비축유(SPR) 비축 물량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시중에 넘쳐나는 원유를 사들여 유가 하락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19일 미 에너지부원유 3000만 배럴에 대한 구매 절차를 시작했다. 향후 추가 구매를 통해 이를 77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 23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회사채 지원 방안까지 발표하며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선 것 역시 셰일발 연쇄 부도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업의 신규채권 발행 및 유통을 지원하는 비상 금융기구를 설립해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투자위험 등급 채권(정크본드)의 약 15%가 셰일기업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 급감이다. 온기운 교수는 “설사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증산 경쟁을 중단하고 감산을 시작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이동제한령, 교역 감소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자체가 완전히 줄었다.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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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코로나 위험국가 명단서 한국 제외

    체코 정부가 한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고 한국과 체코 직항 노선 중단 조치도 해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발 입국 제한조치를 시행했다가 해제한 나라는 체코가 처음이다. 25일(현지 시간) 주체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국가 리스트에서 한국과 중국을 빼고 미국 캐나다 등 6개국을 추가했다. 이달 5일부터 시행됐던 양국 간 직항 노선 금지 조치도 24일부터 해제됐다. 다만 운항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차원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등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한국인 관광객은 체코 입국이 불가능하다. 주체코 대사관 관계자는 “직항이 재개되면 체코 국민과 장기체류 비자가 있는 한국인의 이용이 가능하며, 이번 조치로 입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 의무도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체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와 함께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이 해외를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총 180곳으로 집계됐다.구가인 comedy9@donga.com·신나리 기자}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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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바이러스’라더니…“아시아계 미국인 잘못 아냐” 물러선 트럼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줄곧 ‘중국 바이러스’로 불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바이러스 확대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과 전 세계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며 바이러스 확산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썼다. 공영 NPR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까지도 줄곧 ‘중국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고수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를 ‘어디에선가 온 바이러스’ 라고 언급하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약간 불쾌한 말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수위를 확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표현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5년 전 미국에 이민 온 26세 중국계 여성이 최근 한 남성으로부터 욕설과 침 세례를 받은 사연 등을 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바이러스’ 낙인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스크 등 필수 방역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인 중국과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미국에서만 약 35억 개의 마스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일일 1억160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스크 등 의료용 물품 부족으로 인한 사재기와 가격 폭리가 횡행해 법무부까지 수사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물품 사재기를 엄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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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거래” vs “감시 사회”… 세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논란[인사이드&인사이트]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 경쟁에 돌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66개 중앙은행 중 약 80%가 “CBDC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올해 안에 ‘디지털위안화’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CBDC에 부정적이었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잇따른 CBDC 발행이 각국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의 대대적 변화는 물론 종이화폐의 소멸 등 인간의 생활양식 전반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명 사회 vs 감시 강화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 화폐다. 비트코인, 리플 같은 민간 회사의 암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므로 기존 법정통화와 일대일 교환이 가능하다. 실명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 과정도 투명하게 드러난다. 형태는 크게 중앙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계정형’, 비트코인 같은 ‘토큰형’으로 나뉜다. 이용 주체에 따라 금융사 간 거액 결제용(도매용), 개인이 주로 쓰는 소액 결제용(소매용)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아직 본격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론자들은 기존 화폐의 막대한 발행·보관·유통비용이 감소하면서 편의성과 효율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기준 한국은행의 화폐 제조 비용은 1104억 원, 폐기한 손상 화폐는 6억2700만 장이다. 쌓으면 세계 최고 에베레스트산의 7배 높이에 이른다. 이런 비효율성이 대폭 경감된다는 주장이다. 투명성 강화로 뇌물·탈세·자금세탁 등 각종 금융범죄 방지, 세수(稅收) 증대 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파산 및 지급 불능 위험이 없는 만큼 거래의 안정성도 높아진다. 이 외에도 통화량 증가 등 거시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와 수치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 수집도 가능하다. 중앙은행이 보유 한도, 이자율, 사용 시간 등을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어 통화·재정정책 집행의 정확성이 높아진다. 반면 CBDC로 자금이 몰려 시중은행들이 위축될 수 있고 각 경제주체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실상 감시 사회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 업무가 중복되면 기존 금융 체계와 실물 경제 전반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등 신용카드 사용과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된 국가에선 CBDC의 긍정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모바일 결제 등에서 소외된 노약자, 저소득층이 추가로 배제될 가능성 또한 거론된다.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화폐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금융 약자의 소외를 부추긴다. 모든 사용 주체를 포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은 소액 vs 선진국은 거액결제 선호 CBDC에 먼저 관심을 보인 나라는 역설적으로 화폐 가치가 불안정하고 지급 결제 체제가 낙후된 우루과이 바하마 등 개발도상국이다. 국민 상당수가 신용카드조차 없으므로 CBDC를 일종의 대안 신용카드로 삼겠다는 의도다. 다만 낙후된 체계로 발행 및 정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만성적 경제난과 살인적 고물가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가 대표적 예다. 2018년 2월 최초의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를 출시했다. 발행 주체가 중앙은행이 아닌 정부여서 CBDC의 전 단계 성격으로 평가받는다.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원유를 보유한 국가라는 이점을 살려 원유 50억 배럴을 담보로 페트로를 발행했다. 당시 1페트로 값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 가격인 60달러. 한 달 후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미국의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며 미국 내 거래를 금지했다. 국민들도 달러를 선호해 아직까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신용카드 사용이 활발한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등 선진국은 거액결제용 CBDC에 관심이 많다. 현재 은행 대 은행 간 거래 등 금융기관 간 이뤄지는 송금, 결제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거래 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선진국에서는 특히 CBDC가 한계에 부딪힌 기존 통화정책을 넘어 새로운 정책 수단이 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국·공채, 주택저당증권(MBS), 회사채 등 다양한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막대한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았고 단기간에 불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급등 등 부작용만 키웠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세계 각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CBDC 발행이 현실화되면 중앙은행과 민간의 직접 거래가 가능해져 기존 양적완화 에 비해 정책 집행이 수월하고 효과도 더 빨리 나타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미중 패권 경쟁 CBDC가 첨예한 미중 패권경쟁을 격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달러 기축통화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를 집요하게 시도해 왔다. 하지만 1월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의 세계 지불통화 비중에서 위안화는 불과 1.7%만 차지하고 있다. 달러(40.8%)와 유로(33.6%)는 물론 영국 파운드(7.1%) 일본 엔(3.3%) 캐나다달러(1.8%)에도 못 미친다. 중국에서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민간 사업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환경이 정착된 상황에서 CBDC로 날개를 달아 기축통화 발권국이란 미국의 위치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민은행이 84건의 디지털화폐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블록체인이 디지털 금융, 사물인터넷(loT)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자주 혁신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며 ‘블록체인 굴기’를 선언했다. 비(非)거주자의 무역 결제 및 자본 거래에서 반드시 CBDC를 사용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CBDC가 중국의 내수 부양 및 사회 통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심각한 지방은행 부실, 부동산 거품, 증시 약화,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경기둔화 위협이 큰 상태에서 중국인의 불법적인 해외자본 유출을 차단하는 도구로 CBDC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기축통화 달러를 보유한 미 연준은 그간 CBDC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제롬 파월 의장은 “발행 계획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달 “우리가 CBDC 정책 개발 및 연구의 개척자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디지털화폐의 영향력이 커지면 달러를 보유한 미국 역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정국이 아닌 국제 공통의 CBDC를 만들자는 주장도 등장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8월 ‘합성패권 통화’(SHC·Synthetic Hegemonic Currency) 개념을 제시했다. 각국의 CBDC 네트워크를 연결해 일종의 ‘디지털 공동 통화’를 만들어 기축통화로 쓰자는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 둘 중 어느 한쪽이 주도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영국, 일본,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중앙은행과 ECB는 4월 국제결제은행(BIS)과 공동으로 CBDC 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공통 CBDC 발행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활발한 CBDC 도입 논의가 역설적으로 기존 금융체제의 불안정성이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세계 금융위기 후 주요국 화폐 안정성이 약화되고, 양극화 심화 등 전통 경제학 이론으로 풀 수 없는 난제가 속출하는 데다, 위기 발생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BDC가 정확한 해답은 아닐지라도 중앙은행의 전통적 역할과 위상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관한 논란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구가인 국제부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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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결정적 시점 와있다”…신중하던 WHO의 경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결정적 시점(decisive point)’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지금이 결정적 시점이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절호의 기회”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이틀 간 세계 각국의 신규 감염 사례가 코로나 발원지 중국의 신규 감염 사례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그가 ‘팬데믹’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그간 코로나19 확산에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WHO 수장이 이런 우려를 표했다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금 적극적으로(aggressively) 행동하면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는 분명 억제될 수 있다”며 “중국 광둥성에서는 과학자들이 32만 개의 샘플을 검사했지만 단 0.14%만 양성을 보였다”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날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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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개 필요한데…” 美, ‘마스크 품귀’ 현상에 국방물자생산법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역시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안보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하루 전 법안 발동 여부를 논의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가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만드는 3M, 허니웰 등 민간회사에 직접 생산 지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독감 유행 때도 백신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이 법을 발동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청문회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3억 개의 N95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현재 1200만 개뿐”이라고 우려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 또한 “중국이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대다수 원자재 수급을 통제해 미국 내 생산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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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지시에 공장 문 다시여는 中 …“전염병 새 정점 맞을 수도”

    중국 지방정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규정 등을 완화하면서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고 24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상존함에도 공장 조업 재개를 서두르는 데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이 산업 전반에 생산 재개를 촉구하면서, 1월 말 춘제 연휴 이후 문을 닫았던 제조업체들이 속속 가동을 시작했다. 우한에서 동쪽으로 600㎞ 떨어진 저장성 이우시 도매시장은 당초 계획보다 사흘 앞선 지난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또 중국 내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20일 기준 주요 6개 발전기의 석탄소비량이 전일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도 나온다. 중국 사스 영웅으로 유명한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최근 “사람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간 후에 전염병은 새로운 정점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생산 재개를 서두르는 데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2일 올해 1분기(1~3월)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백만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중국 중소기업 협회가 14일 64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의 약 60%가 1~2개월 후면 현금이 고갈돼 직원들에 대한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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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대만, 여행 주의지역에 한국 첫 지정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대만 정부가 21일 한국을 여행 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 지역으로 새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의 여행 경보 대상 지역은 가장 낮은 1급부터 최고 3급까지 나뉘어 있는데 한국은 일본, 태국과 함께 1급, 싱가포르는 2급,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는 3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19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홍콩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여행 경보(주의)를 발령했다. 1단계 경보는 ‘일반적인 주의’가 필요한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다. CDC는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최고 단계의 3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미국 CDC가 한국에도 여행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DC는 한국을 중국 본토와 홍콩,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국(Apparent Community Spread)’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희정 이화여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경로 확인이 안 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DC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4단계 여행 경보를,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는 지난주 ‘강화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는 2단계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와 관계없이 자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을 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24일간 의료진의 방문 검진이 포함된 ‘의학적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난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 정부는 감염 정도를 ‘경계’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인 ‘심각’에 가깝다고 본다. 필리핀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지만 한국은 사망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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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행 주의” 韓, 대만서 첫 지정돼…美서도 경보 가능성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대만 정부가 21일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지역으로 새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여행 주의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의 여행 경보 대상 지역은 가장 낮은 1급부터 최고 3급까지 나뉘어 있는데 한국은 일본·태국과 함께 1급, 싱가포르는 2급,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는 3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19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홍콩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여행 경보(주의)를 발령했다. 1단계 경보는 ‘일반적인 주의’가 필요한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다. CDC는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최고 단계의 3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미국 CDC가 한국에도 여행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DC는 한국을 중국 본토와 홍콩,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국(Apparent Community Spread)’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희정 이화여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경로 확인이 안 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DC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4단계 여행 경보를,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는 “강화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는 ‘2단계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와 관계없이 자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을 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24일간 의료진의 방문검진이 포함된 ‘의학적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난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 정부는 감염 정도를 ‘경계’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인 ‘심각’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필리핀, 이란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지만 한국은 사망자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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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도 교회 한 곳서 21명 무더기 확진

    싱가포르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21명이 나왔다. 싱가포르 전체 확진 환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19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4명 중 3명이 싱가포르 그레이스 어셈블리 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각각 38세, 50세, 57세 여성인 이 세 사람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 교회에서 총 21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전체 확진 환자(81명)의 26%가 한 교회에서 나온 것이다. 해당 교회에서는 12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일주일 사이 감염자가 급증했다. 감염자들은 교회의 담임목사나 직원, 이들의 가족 또는 접촉자라고 싱가포르 보건부는 밝혔다. 싱가포르 파야레바르의 다른 교회에서도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그레이스 어셈블리 교회는 예배를 중단했고, 싱가포르 가톨릭 교구도 14일부터 당분간 미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종교시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예배를 계속하고 있는 종교시설에서는 공항 등에서 사용하는 열 감지 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이상 증세를 보이는 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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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입항 크루즈선서 첫 확진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입항을 거부당하다 2주 만에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터댐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83세 미국 여성으로, 그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다음 날인 14일 캄보디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넘어갔다. 승객과 승무원 2200명을 태운 웨스터댐호는 1일 홍콩에서 출항해 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허가로 13일 캄보디아에 입항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승객의 건강검사를 진행한 후 14일부터 부분적으로 하선을 허가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초 크루즈선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지만 현재는 승객 236명과 승무원 747명만 남았다. 웨스터댐호 승객이 하선 직후 확진 판정을 받자 다른 승객의 귀국길에도 차질이 생겼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외교부는 자국 항공사 KLM의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자국민 2명을 포함한 웨스터댐호 승객 11명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크루즈선에 대한 입항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베트남에서 입항을 거부한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을 허가했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1500명을 태운 독일 크루즈선 ‘아이다비타’호는 15일 태국 램차방항에 입항했다. 이달 10일 필리핀에서 출항한 이 크루즈선은 15일 베트남 할롱항 등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우려로 베트남 입항이 거부됐다.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앞서 13일 태국 푸껫에는 대형 크루즈선 ‘시번 오베이션’ ‘퀀텀 오브 더 시스’ 등도 잇따라 닻을 내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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