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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우리는 여당이고 실천력을 갖고 있고, 지역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꺼내들었다. 여당 프리미엄을 부각하며 지역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 국민의힘은 텃밭인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윤-한 갈등’ 심화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확산, 의료 공백 장기화 등으로 보수 진영 지지층의 투표 외면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한 대표는 이날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그 마음과 실천력이 무엇보다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역을 위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뽑아야 한다”고 했다. 재차 ‘지역’을 언급하며 진영 논리가 아닌 지역 일꾼을 뽑아달라는 취지다. 지도부 관계자도 “여당 후보들을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뽑는 것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지역 맞춤형 공약에 대한 지원도 더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 대표는 8일 전남 곡성을 가고, 다음주 중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에도 강화와 금정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했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인요한 진종오 최고위원,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이날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박 후보는 군의원을 3번 하고 시의원도 했기 때문에 강화 바닥 곳곳의 모든 걸 잘 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당 지도부는 강화군이나 금정구의 경우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텃밭인 만큼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강화 선거에 탈당한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선 야권의 막판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도 작지 않다.당내에서도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연패할 경우 당내 분열이 심화되고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장기화되는 ‘윤-한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민심이 돌아설 수 있기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도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명태균 씨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확산하면서 부산 지역 민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며 “강화군수 선거도 수도권 선거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텃밭이라고 안이하게 판세를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한 지도부 관계자는 “4·10총선 때도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논란, 대파 발언 논란 등 돌발 변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7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갑자기 돌발 악재가 터져 나올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22대 총선 경기 용인갑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끝난 지 10일 만인 8월 2일 서울보증의 2인자 격인 감사직 채용 과정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서울보증 감사 자리에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김 감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김 감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한 김 감사를 대통령 측근 A 씨가 감사 자리에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총선 당시 지역에서 여러 가지로 기여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김 감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 감사는 감사 임명에 대해 주변에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선 비서관 직무대리를 지낸 김 감사가 연봉 약 3억 원인 감사 자리에 간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비서관도 가기 힘든 자리에 김 감사가 선임된 것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SGI서울보증 상임 감사위원은 2014년 조동회 전 국민통합 총회장 선임으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후 김 감사 이전까지 2명 모두 공무원 출신이었다. 여권 일각에선 “여당이 김 감사를 감사직에 추천했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에 여당 핵심 관계자는 “김 감사가 임명된 것은 전당대회 뒤가 아니냐”며 “새 지도부가 추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사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상태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보고하는 사진 외에도 2022년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함께한 사진 등이 남아 있다. 김 감사는 강남구청장 예비후보였던 2022년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선 “대통령 당선인이 저를 많이 신뢰하셨던 것 같다”며 “지난 3월 29일에는 대통령 당선인과 두 시간 독대라는 귀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부상한 녹취록의 당사자인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이 건설사 직원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직무대리까지 올라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감사는 1966년 강원 강릉시 출생으로 쌍용그룹을 거쳐 중견 건설사에서 재개발·재건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김 감사가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20대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2021년이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을 관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채비를 갖추자 지지 단체들이 결성됐는데, 김 감사는 ‘윤공정포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클럽’ 성격의 이 포럼은 이명박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이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 전 의원은 올해 초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 김 감사는 당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을 윤공정포럼 인사를 통해 소개받았다. 신 부총장은 “팬클럽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추천받은 사람이 김대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 부총장이 대선 캠프에 김 감사를 소개했고, 김 감사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캠프에서 외곽 지지 단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사는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시도했다.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 예비후보로 뛰었으나 당내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됐다. 강릉 출신인 김 감사가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데 강원 지역 중진 의원의 추천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해당 중진 의원은 “추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감사는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고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를 지냈다. 김 감사와 같이 근무했던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수 지지 단체들 및 유튜버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유튜브 관련 업무와는 무관했다”고 전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22대 총선 경기 용인갑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끝난 지 10일 만인 8월 2일 서울보증의 2인자격인 감사직 채용 과정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서울보증 감사 자리에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김 감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김 감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한 김 감사를 대통령 측근 A 씨가 감사 자리에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총선 당시 지역에서 여러 가지로 기여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김 감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 감사는 감사 임명에 대해 주변에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선 비서관 직무대리를 지낸 김 감사가 연봉 약 3억 원인 감사 자리에 간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비서관도 가기 힘든 자리에 김 감사가 선임된 것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SGI서울보증 상임 감사위원은 2014년 조동회 전 국민통합 총회장 선임으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후 김 감사 이전까지 2명 모두 공무원 출신이었다. 여권 일각에선 “여당이 김 감사를 감사직에 추천했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에 여당 핵심 관계자는 “김 감사가 임명된 것은 전당대회 뒤가 아니냐”며 “새 지도부가 추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사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상태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보고하는 사진 외에도 2022년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함께한 사진 등이 남아있다. 김 감사는 강남구청장 예비후보였던 2022년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선 “대통령 당선인이 저를 많이 신뢰하셨던 것 같다”며 “지난 3월 29일에는 대통령 당선인과 두 시간 독대라는 귀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부상한 녹취록의 당사자인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이 건설사 직원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직무대리까지 올라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 감사는 1966년 강원도 강릉시 출생으로 쌍용그룹을 거쳐 중견건설사에서 재개발·재건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김 감사가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20대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2021년이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을 관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채비를 갖추자 지지 단체들이 결성됐는데, 김 감사는 ‘윤공정포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클럽 성격의 이 포럼은 이명박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이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 전 의원은 올해 초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김 감사는 당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을 윤공정포럼 인사를 통해 소개받았다. 신 부총장은 “팬클럽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추천받은 사람이 김대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 부총장이 대선 캠프에 김 감사를 소개했고, 김 감사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캠프에서 외곽 지지 단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감사는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시도했다.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 예비후보로 뛰었으나 당내 경선 기회을 얻지 못했다. 이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됐다. 강릉 출신인 김 감사가 대통령실에 들어가는데 강원 지역 중진 의원의 추천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해당 중진 의원은 “추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감사는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고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를 지냈다. 김 감사와 같이 근무했던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수 지지 단체들 및 유튜버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유튜브 관련 업무와는 무관했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일 “현재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위원인 사람이 7·23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유튜브 방송과의 통화에서 “너희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을 비판한 것이다. SGI서울보증은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다. 김 감사는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고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를 지내기도 했다. 올해 8월 감사에 임명됐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 김 여사의 전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공개적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이 어떻게 볼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감사는 올해 서울의소리 측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한 대표가) 배은망덕한 거다. 완전히 (김 여사를) 제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사는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 측 대외일정특보였다. 친한계는 “김 감사가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며 배후로 대통령실을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김 감사의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며 “특정 당 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감사가 김 여사는 물론이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라며 친한계가 제기한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친한 “韓공격 사주 김대남 배후 밝혀야” 용산 “허풍 갖고 당정갈등 유발”김대남, 전대 앞 유튜브 방송에 전화… “金여사, 한동훈 때문에 죽으려고 해”韓 “날 공격하라 사주 부끄럽고 한심”용산 “검증없이 배후설 제기, 더 문제”金, 낙천후 연봉3억 서울보증 감사로“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는 누구인가. 김대남을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로 막강한 실력자는 누군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개인의 근거 없는 허풍이자 추측을 놓고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경솔하게 당정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야말로 해당(害黨) 행위다. 과잉 충성과 추측이 한 대표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게 할 것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한 대표 공격 배후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을 정조준한 뒤 대통령실이 즉각 반박하면서 양측이 또다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김 감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인 7월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잘 기획해 (한 대표를) 치면 아주 김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국민들과 당원들이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을 죽이기 위해 좌파와도 손을 잡나. 경선 내내 한 대표를 향해 좌파몰이 하던 사람들이 뒤로는 좌파 유튜버와 같은 편이었다”며 “해당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김 감사가 본인 개인 생각으로 그랬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 사람의 허언과 음모론을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 영부인이든 대통령실이든 배후설을 제기하는 게 더 문제”라고 맞받았다.김 감사는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의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 캠프에서 대외일정특보로 활동했으며 전당대회 약 일주일 뒤인 8월 2일 서울보증 감사에 임명됐다.● 친한계 “한동훈 죽이려 좌파와 손잡나”김 감사는 전당대회를 13일 앞둔 7월 10일 서울의소리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 “(한 대표가 총선 때) 70억 원을 여론조사 하는 데 썼다고 한다. 그중 2건은 본인이 대권 주자로서 설문조사를 했나 보다”라며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려고 비대위 때부터 수작했다고 (보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소리는 이틀 뒤 김 감사의 발언을 ‘국민의힘 관계자’로 인용해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김 감사는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를 언급하면서 “(김 여사가) 진짜 인간적으로 좀 배신감이 들었지”라며 “근데 또 당 대표까지 해봐라”라고도 했다.김 감사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조직본부 조직국장 등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실에 들어가 행정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을 사직하고 경기 용인갑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이원모 대통령인사비서관이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되면서 낙천했다. 김 감사는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김 여사가 공천 개입을)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다. 그 한 사례가 용인갑”이라고도 했다.특히 친한계는 김 감사가 서울보증 감사로 임명된 데 대해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8월 김 감사 임명 과정에서 서울보증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연봉 약 3억 원, 회사 2인자 자리에 금융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앉혔다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낙천한 직무대리가 비서관급도 못 간 서울보증 같은 금융기관 자리에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 “당정 갈등 유발이 해당 행위”대통령실은 김 감사가 김 여사는 물론이고 윤 대통령과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공개된 통화 녹음은 개인의 일탈성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소통비서관이 왔는데도 계속 직무대리라는 명함을 돌리고 다녀서 ‘사칭 논란’이 제기돼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의 최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김 감사를 대통령실에 추천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한 대표 측은 “누가 추천했는지가 아니라 김 감사가 폭로의 대가로 공공기관 자리로 간 것이 아닌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 출신으로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의 저런 음해는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일 “현재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위원인 사람이 7·23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유튜브 방송과의 통화에서 “너희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을 비판한 것이다. SGI서울보증은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다. 김 감사는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고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를 지내기도 했다. 올해 8월 감사에 임명됐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 김 여사의 전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한 대표는 이날 공개적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이 어떻게 볼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감사는 올해 서울의소리 측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한 대표가) 배은망덕한 거다. 완전히 (김 여사를) 제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사는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 측 대외일정특보였다. 친한계는 “김 감사가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며 배후로 대통령실을 정조준하는 분위기다.김 감사의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며 “특정 당 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감사가 김 여사는 물론이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라며 친한계가 제기한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친한계 “한동훈 죽이려 좌파와 손잡나” vs 용산 “당정 갈등 유발이 해당 행위”“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는 누구인가. 김대남을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로 막강한 실력자는 누군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개인의 근거 없는 허풍이자 추측을 놓고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경솔하게 당정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야말로 해당 행위다. 과잉 충성과 추측이 한 대표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게 할 것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한 대표 공격 배후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을 정조준한 뒤 대통령실이 즉각 반박하면서 양측이 또다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김 감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인 7월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잘 기획해 (한 대표를) 치면 아주 김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국민들과 당원들이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을 죽이기 위해 좌파와도 손을 잡나. 경선 내내 한 대표를 향해 좌파몰이 하던 사람들이 뒤로는 좌파 유튜버와 같은 편이었다”며 “해당(害黨)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김 감사가 본인 개인 생각으로 그랬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 사람의 허언과 음모론을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 영부인이든 대통령실이든 배후설을 제기하는 게 더 문제”라고 맞받았다.김 감사는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의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 캠프에서 대외일정특보로 활동했으며 전당대회 약 일주일 뒤인 8월 2일 서울보증 감사에 임명됐다. ● 친한계 “한동훈 죽이려 좌파와 손잡나”김 감사는 전당대회를 13일 앞둔 7월 10일 서울의소리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 “(한 대표가 총선 때) 70억 원을 여론조사하는 데 썼다고 한다. 그중 2건은 자기 본인이 대권 주자로서 설문조사를 했나 보다”며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려고 비대위 때부터 수작했다고 (보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소리는 이틀 뒤 김 감사의 발언을 ‘국민의힘 관계자’로 인용해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김 감사는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를 언급하면서 “(김 여사가) 진짜 인간적으로 좀 배신감이 들었지”라며 “근데 또 당 대표까지 해봐라”라고도 했다. 김 감사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조직본부 조직국장 등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실에 들어가 행정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을 사직하고 경기 용인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이원모 대통령인사비서관이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되면서 낙천했다. 김 감사는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김 여사가 공천 개입을)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다. 그 한 사례가 용인갑”이라고도 했다.특히 친한계는 김 감사가 서울보증 감사로 임명된 데 대해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8월 김 감사 임명 과정에서 서울보증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연봉 약 3억 원, 회사 2인자 자리에 금융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앉혔다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낙천한 직무대리가 비서관급도 못 간 서울보증 같은 금융기관 자리에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 “당정 갈등 유발이 해당 행위”대통령실은 김 감사가 김 여사는 물론 윤 대통령과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공개된 통화 녹음은 개인의 일탈성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소통비서관이 왔는데도 계속 직무대리라는 명함을 돌리고 다녀서 ‘사칭 논란’이 제기돼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의 최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김 감사를 대통령실에 추천했는데, 왜 용산 배후설이 제기되는 사안에 대해선 조용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한 대표 측은 “누가 추천했는지가 아니라, 김 감사가 폭로의 대가로 공공기관 자리로 간 것이 아닌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 출신으로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의 저런 음해는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7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업인을 증인, 참고인으로 대거 부르는 ‘줄 채택’ 움직임이 이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기업이 약속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 해마다 줄고 있다며 10대 그룹 총수들을 불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상임위까지 국감을 이유로 주요 기업인들을 부르겠다는 건 ‘기업 압박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국회 농해수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회의에 앞서 여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이 미비한 만큼 10대 그룹 총수들을 불러 직접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이 “기업인을 과도하게 줄세우기 하는 것”이라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증인 명단에는 우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총수들이 추가 증인 채택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국회 정무위원회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부회장을 불러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한 답변을 듣겠다는 이유다. 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등도 포함됐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 구영배 큐텐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민주당 소속인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걸그룹 뉴진스의 하이브 내 따돌림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며 뉴진스 멤버 하니를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인천과 부산, 전남 등 4곳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의 대진표가 27일 확정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회의원 선거 없는 재·보선이지만 4·10 총선 이후 첫 ‘민심 풍향계’ 성격의 선거인 데다 여야 지도부 모두 새로 출범한 뒤 첫 선거란 점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한 대표는 27일 인천 강화군을 찾은 데 이어 28일 부산 금정구를 방문한다. 여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패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지역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오자 ‘조용한 선거’ 기조에도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도 전남과 부산을 연이어 방문한 데 이어 강화군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호남 한 달 살기’ 중인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과 곡성에 머물며 표심 얻기 행보를 이어갔다.● 韓, 재·보선 지원 위한 첫 현장 방문 한 대표는 재·보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강화군을 찾아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강화는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은데 인천까지 가는 교통이 너무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강화의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경선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명분 없는 행동”이라며 “복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완주할 경우 여권 표심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28일에는 부산 금정구를, 다음 달 8일에는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지원을 위해 곡성군도 찾을 계획이다. 금정구에는 윤일현 후보, 곡성군에는 최봉의 후보가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 여당 내에선 여당 지역구인 강화군과 금정구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의정 갈등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불발까지 여권 내 리스크가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인천 강화나 부산 금정 중에서 한 군데라도 놓칠 경우 당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李, 강화 찾고 영광·곡성·금정도 다시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강화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이미 찾았던 전남 영광, 곡성과 부산 금정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달 3일 다시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여당 우세 지역인 강화 공략도 중요하지만 ‘텃밭’인 호남과 야권 단일화 움직임이 보이는 부산 금정에 화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23일부터 3일간 전남 영광과 곡성, 부산 금정을 차례로 찾았다. 조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 칠거사거리 출근 인사에 이어 영광군 어선업연합회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조 대표는 28일에는 곡성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신경전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이제라도 조국혁신당 후보의 후보 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단일화하려는 상대에 대해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우리 당과 치킨게임을 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다음 달 7일까지 단일화 논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경지 후보, 조국혁신당은 류제성 후보를 금정구청장 후보로 내세웠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개인 유튜브에서 24일 ‘빈손 맹탕 만찬’과 관련해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친윤(친윤석열)계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27일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출연자가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는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한동훈 대표 측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신 부총장이 이날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당내 내홍마저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신 부총장은 만찬 하루 뒤인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만찬 관련된 기사를 쭉 검색해서 보는데, 한 참석자가 어제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더라”라며 “누군지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신 부총장은 이어 “이게 그런 자리예요. 무슨 사교 파티합니까”라고 했다. ‘뺨 한 대’ 발언이 알려지자 친윤계 한 최고위원은 같은 날 저녁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 신 부총장의 해당 발언을 공유하고 “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신 부총장의 유튜브 채널을 공동 운영하는 한 언론인이 26일 출연해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는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당내 반발도 나왔다. 이 언론인은 당시 “저는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도대체 지금 한 대표를 욕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 부총장은 “그렇다”며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될 수 있다면 저는 그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잘 될 수가 없지 않냐 지금은”이라고 했다.추 원내대표 측 인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부총장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추 원내대표가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와 같은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된 건 해당 행위 아니냐”며 “엄정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당 지도부 인사이자, 한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신 부총장을 원내지도부가 정조준한 것. 추 원내대표 측은 신 부총장 유튜브 활동 등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해당 언론인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24일 ‘빈손 맹탕 만찬’ 이후 여권 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상황이고, 반면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간 어느 정도의 긴장 구도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인천과 부산, 전남 등 4곳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의 대진표가 27일 확정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회의원 선거 없는 재·보선이지만 4·10 총선 이후 첫 ‘민심 풍향계’ 성격의 선거인 데다 여야 지도부 모두 새로 출범한 뒤 첫 선거란 점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한 대표는 27일 인천 강화군을 찾은 데 이어 28일 부산 금정구를 방문한다. 여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패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지역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오자 ‘조용한 선거’ 기조에도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도 전남과 부산을 연이어 방문한 데 이어 강화군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호남 한 달 살기’ 중인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과 곡성에 머물며 표심 얻기 행보를 이어갔다.● 韓, 재·보선 지원 위한 첫 현장 방문한 대표는 재·보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강화군을 찾아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강화는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은데 인천까지 가는 교통이 너무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강화의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한 대표는 “경선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명분 없는 행동”이라며 “복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완주할 경우 여권 표심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한 대표는 28일에는 부산 금정구를, 다음 달 8일에는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지원을 위해 곡성군도 찾을 계획이다. 금정구에는 윤일현 후보, 곡성군에는 최봉의 후보가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여당 내에선 여당 지역구인 강화군과 금정구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의정 갈등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불발까지 여권 내 리스크가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인천 강화나 부산 금정 중에서 한 군데라도 놓칠 경우 당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李, 강화 찾고 영광·곡성·금정도 다시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강화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이미 찾았던 전남 영광, 곡성과 부산 금정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달 3일 다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여당 우세 지역인 강화 공략도 중요하지만 ‘텃밭’인 호남과 야권 단일화 움직임이 보이는 부산 금정에 화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23부터 3일간 전남 영광과 곡성, 부산 금정을 차례로 찾았다.조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 칠거사거리 출근 인사에 이어 영광군 어선업연합회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조 대표는 28일에는 곡성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신경전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이제라도 조국혁신당 후보의 후보 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단일화하려는 상대에 대해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우리 당과 치킨게임을 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다음 달 7일까지 단일화 논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경지 후보, 조국혁신당은 류제성 후보를 금정구청장 후보로 내세웠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윤-한 갈등’ 핵심 뇌관이 된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방안을 둘러싸고 친한(친한동훈)계와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계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 지도부 내부에선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사과 등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이 벼랑 끝 상황이다. 당장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사과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과 “무조건 사과는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결국 (사과) 결심은 김 여사가 해야 하고 대통령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이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기 후반부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김 여사 문제를 여권이 신속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건희 리스크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총선 참패 국면이 반복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친한계 “김 여사 문제 성역 안 돼” 김 여사 문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처음 독대를 요청했을 때 대통령실에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주된 의제로 제시하자 대통령실이 독대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입장 차가 있는 민감한 문제다. 국민의힘에서는 친한계와 비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공개적으로 “최근에 김 여사를 둘러싼 리스크가 굉장히 커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며 “야당 지지자들이 김 여사를 공격하는 것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지지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왜 대한민국 보수가 김건희 때문에 망가져야 하느냐’ 등 ‘김건희 리스크’ 해결을 촉구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특히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용산과 당이 김 여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한 친한 핵심 의원은 “당 대표조차 독대를 거부당하면서 김 여사 문제에 접근이 차단돼 있는데 누가 언급할 수 있겠나”라며 “김 여사 문제가 성역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한 핵심 인사도 “특검법을 부결시키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불만을 달랠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3일부터 사흘간 시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 응답이 65%였고, 반대 응답이 24%였다(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실 “사과, 김 여사가 결심할 문제” 대통령실 내부에선 “근본적으로 대국민 사과로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다. 결코 사과로 만족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에 부정적인 의견과 김 여사 사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과에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하고 긍정적인 의견도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들으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프레임에 말려 같이 덩달아 춤을 출 필요가 없다”며 “사과하면 그 다음은 진정성이 없다면서 또 다른 요구를 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친윤 의원은 “김 여사 문제는 죽은 이슈다. 국민이 민주당의 정쟁에 피로감을 느끼는데 사과해서 키울 이유가 없다”고 했다. 총선 공천개입 의혹이 추가로 나오는 상황에서 김 여사 문제를 빨리 풀지 않으면 여권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도 터져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용산에 대한 비호감도가 커지면서 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민심 이반을 더는 두고 볼 수만 없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내면서 ‘윤-한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친한계(친한동훈)에서는 “수사심의위 기소 의견이 국민 눈높이”라며 김 여사 문제 해결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갈등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시 여당 이탈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 핵심 인사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그동안 김 여사 이슈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왔는데 수사심의위의 기소 의견이 국민 눈높이일 수 있다”며 “최 씨에 대한 수심위 결과로 검찰이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결론을 어떻게 내든 부담이 생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디올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의 대국민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부에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원들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임계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에 총선 공천 개입 의혹까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도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김 여사 문제로 인한 윤-한 갈등 등이 의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재표결 때 당내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는 돌아가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범야권이 192석으로 여당 내에서 8표가 이탈하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무력화된다. 대통령실은 25일 전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별도로 드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야당은 최 씨에 대한 수사심의위 결론과 관련해 ‘환영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2차 수사심의위 권고를 즉각 받아들여야 한다”며 “최 씨와 김 여사를 모두 기소해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내면서 ‘윤-한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친한계(친한동훈)에서는 “수사심의위 기소 의견이 국민 눈높이”라며 김 여사 문제 해결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갈등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시 여당 이탈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친한 핵심 인사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그동안 김 여사 이슈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왔는데 수사심의위의 기소 의견이 국민 눈높이일 수 있다”며 “최 씨에 대한 수심위 결과로 검찰이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결론을 어떻게 내든 부담이 생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디올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의 대국민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부에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원들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임계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에 총선 공천 개입 의혹까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도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김 여사 문제로 인한 윤-한 갈등 등이 의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재표결 때 당내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는 돌아가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범야권이 192석으로 여당 내에서 8표가 이탈하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무력화된다.대통령실은 25일 전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별도로 드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야당은 최 씨에 대한 수사심의위 결론과 관련해 ‘환영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2차 수사심의위 권고를 즉각 받아들여야 한다”며 “최 씨와 김 여사를 모두 기소해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사건이 지난해에만 49건에 달했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그간 부모의 자녀 살해는 경찰청 공식 통계에서 별도로 집계되지 않고, 친족 살인 유형 안에 포함돼 정확한 수치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부모의 자녀 살해가 경찰청 통계로 별도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 사건 피해자 유형은 그 대상이 배우자인 경우(55건·19.0%)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49건·16.9%), 부모(43건·14.8%), 애인(29건·10.0%) 등 주로 친족이나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그동안 친족으로 분류했던 자녀 살인 통계가 2023년부터 별도로 집계되면서 2023년 한 해만 49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그동안 경찰은 살인과 존속살해죄만을 구분하는 형법 제250조에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비속살해는 친족 살인으로 집계했다. 비속살해는 세분해 집계하지 않고 있었던 것. 그러나 아동학대 살해 사건과 자녀 살해 후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 등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비속살해에 대한 기초 통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그간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은 2018년부터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들로만 통계를 냈다. 202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모에 의해 살해된 아동은 14명이었다. 2021년 14명이었고, 2020년 12명, 2019년 9명, 2018년 7명이었다.조 의원은 “아동 살해는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반인륜적 범죄이면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빚어지는 극단적 살인 행위”라며 “정부는 직계비속에 대한 살인 사건이 점차 증가하는 원인에 대하여 주목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등 위기 가정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한 대표가 당선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다음 날인 7월 24일에 이어 두 달 만에 열린 회동이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 해법,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해결 방안 등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논의하려 했던 현안들은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인 당정이 정국을 반전시킬 실질적 논의와 해법 없이 끝난 ‘빈손 맹탕 회담’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8시경까지 90분간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두 달 전 만찬보다 30분 일찍 마무리됐다. 한 만찬 참석자는 “만찬 세팅 자체가 한 대표가 애초 윤 대통령에게 제기하려 한 문제를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한 대표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 대표가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는 끝내 무산됐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논의하려 한 김 여사 문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 유연화 등 의정 갈등 해법 등 현안을 논의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여당 지도부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대표는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여당 관계자들은 한 대표가 “인사말을 할 기회조차 없어 추석 민심을 전달하지도 못했다”고도 전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의료의 ‘의’ 자도, 김건희의 ‘김’ 자도, 민생의 ‘민’ 자도 안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원전 얘기만 하다가 끝났다”고 했다. 한 대표는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니 내가 얘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신이 직접 윤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여론의 우려를 전달하고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들과 달리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상견례와 함께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는 만찬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한식으로 만찬을 함께 했고 술 대신 오미자차를 곁들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메뉴와 관련해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말했고 한 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가 무산됐다. 한 대표는 이날 예정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 전에 독대를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이 “추후 협의를 하겠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행사 성격과 빠듯한 대통령 일정 등이 독대 무산의 표면적인 이유지만 한 대표가 독대 요청을 하며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하려 한 것이 무산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의정 갈등을 풀어내야 할 당정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책임 방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한 대표와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내일 해야만 독대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내일은)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하는 상견례 성격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일정상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만찬에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 관계자 16명이 참석 대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만찬 참석 여부에 대해 “이 정도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해 불참 가능성도 거론된다.“韓, 金여사 문제 등 해결하자며 尹과 독대 요청”… 대통령실 거부尹-韓 오늘 만찬 독대 무산대통령실 “상견례 자리” 선그어韓 “언론 보고 알아, 따로 연락 못받아… 공개 어려운 중요 사안 논의 필요”“의료공백 해결 급한데 신경전” 비판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은 당초 지난달 30일로 조율됐다가 한 차례 미뤄졌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보류’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실과 충돌했고 대통령실은 만찬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25일 만에 만찬 일정이 다시 잡힌 가운데 신경전 양상을 빚은 것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와 관련해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를 나눠야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대통령실은 “공식 라인을 통한 사전 협의가 없었고 독대가 사전에 공개되는 게 어디 있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독대 자리에서 언급하겠다는 이야기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통해 전달한 것이 독대 무산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독대 거부를 공개한 뒤 한 대표는 24일 만찬 참석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윤-한 신경전, 독대 요청도 무산도 언론 통해 여권에선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 만큼 독대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를 언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를 참여시키기 위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입장 등을 거듭 건의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독대 요청 배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이 있고, 그 사안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만 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독대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언론 보도를 통해 봤다”며 “따로 직접 전달받은 건 없다”고 답했다.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사안이 김 여사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통령실은 당초 만찬을 통해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한편 2박 4일 체코 공식방문에 대한 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삼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대표 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대국민 사과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문제 등이 거론되자 독대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늘과 내일은 대통령의 시간 아니냐”며 “독대 요청 기사가 나오면서 체코 성과가 묻혔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공식 라인의 사전 조율 없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에게 공이 넘어온 것에 대한 불쾌감도 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리는 경우가 어딨나”라며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도부는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 노출한 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독대 대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3명이 잠시 차담회를 하는 방안을 한 대표 측에 제안했지만 한 대표 측에서 부정적 의사를 밝히며 이 역시 무산됐다.● 독대 무산 놓고 친한-친윤 ‘네 탓 공방’ 독대가 무산되자 한 대표 측과 친윤(친윤석열계)은 대리전을 벌였다. 한 당 지도부 인사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아무 때나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통령이 여당 대표도 따로 안 만난다면 누구와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라며 “독대 요청이 정치 쟁점화된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한 영남권 친윤 의원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자기 정치’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오히려 당정 화합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는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고 윤 대통령의 실정이나 김건희 여사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한 만찬이 배만 채우고 성과는 없는 빈손 만찬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군 간부가 사채업자에게 암구호를 넘긴 사건을 검경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비슷한 유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국방부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암구호 유출로 군사법원 판결이 나온 사건은 총 4건이었다. 운전병이었던 A 상병은 2022년 10월 선임병으로부터 암구호 질문을 받았으나 제대로 답하지 못해 혼이 난 후 여자친구와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총 18회에 걸쳐 암구호를 기록해놨다가 지난해 11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부대 내 암구호 전파 업무를 담당하던 B 상병은 지난해 8월 스스로를 ‘소대장’이라고 소개한 정체 불명 인물의 전화를 받고 암구호를 누설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C 하사는 2022년 2월 전화로 암구호를 누설해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암구호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만간 또 다른 사채업자들을 추가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청은 최근까지 총 3명의 사채업자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주지검은 이달 초 사채업자 1명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이달 안에 2명을 더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경찰청과 전주지검은 이 외에도 암구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사채업자 1명을 추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가 무산됐다. 한 대표는 이날 예정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 전에 독대를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이 “추후 협의를 하겠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행사 성격과 빠듯한 대통령 일정 등이 독대 무산의 표면적인 이유지만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사전에 공개된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쾌감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의정 갈등을 풀어내야할 당정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책임 방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한 대표와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내일 해야만 독대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내일은)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하는 상견례 성격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일정상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만찬 참석 여부에 대해 “이 정도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와의 만찬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 관계자 16명이 참석 대상이고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은 당초 지난달 30일로 조율됐다가 한 차례 미뤄졌다. 당시 한 대표는 ‘2026학년 의대 정원 증원 보류’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실과 충돌했고 대통령실은 만찬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행사장 등에 만나서도 눈길을 피하거나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누는 등 서먹서먹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만에 만찬 일정이 다시 잡힌 가운데 신경전 양상을 빚은 것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독대와 관련해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를 나눠야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대통령실은 “공식라인을 통한 사전 협의가 없었고 독대가 사전에 공개되는 게 어디 있냐”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동상이몽’ 당정, 독대 요청도 무산도 언론 통해한 대표 측에선 독대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의료계의 참여를 위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입장 등을 거듭 건의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한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관련 대국민사과가 필요하다고 한 만큼 이를 언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독대 요청 배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이 있고, 그 사안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만 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독대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언론보도를 통해 봤다”며 “따로 직접 전달 받은 건 없다”고 답했다.반면 대통령실은 당초 만찬을 통해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한편 2박 4일 체코 공식방문에 대한 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삼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대표 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문제와 대국민사과 등이 거론되자 독대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늘과 내일은 대통령의 시간 아니냐”며 “독대 요청 기사가 나오면서 체코 성과가 묻혔다”고 말했다.특히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공식라인의 사전 조율 없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에게 공이 넘어온 것에 대한 불쾌감도 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독대 요청을 언론에 하는 경우가 어딨나”라며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독대 대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3명이 잠시 차담회를 하는 방안을 한 대표 측에 제안했지만 한 대표 측에서 부정적 의사를 밝히며 이 역시 무산됐다. ● 독대 무산 놓고 친한·친윤 ‘네탓 공방’독대가 무산되자 한 대표 측과 친윤(친윤석열계)은 대리전을 벌였다. 한 지도부 인사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아무 때나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통령이 여당 대표도 따로 안 만난다면 누구와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라며 “독대 요청이 정치 쟁점화된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한 영남권 친윤 의원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자기 정치’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오히려 당정 화합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3일 구두논평을 통해 “한 대표는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고 윤 대통령의 실정이나 김건희 여사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윤한 만찬이 배만 채우고 성과는 없는 빈손 만찬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가 미등록·미인증 충전기 설치 등을 통해 42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업자가 부정 수급한 보조금에 대한 환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 보급에만 매몰돼 보조금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왔다.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개 업체가 미등록·미인증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거나 서류위조 등으로 42억 3000만 원(총 3929대)에 달하는 보조금을 부정 수급했다. 2021년에는 447대를 설치해 2억 9000만 원을, 2022년에는 3482대를 설치해 39억 3000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 전기차 충전시설을 보급해 보조금을 수령하는 업체는 한국환경공단에 등록된 충전기나 인증절차를 거친 충전기를 쓰도록 돼 있다. 하지만 부정 수급이 드러난 6개 업체 중 5개 업체는 미등록·미인증 충전기를 2690대를 설치해 2년간 35억 4000만 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 이들 5개 업체가 설치한 미등록·미인증 충전기는 전기차 안전 문제와도 직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머지 1개 업체는 보조금을 받기 위한 관련 서류 위조를 통해 1239대를 설치, 6억 8000만 원을 부정 수급 했다. 총 6개 업체가 부정 수급한 42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은 아직 환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은 “수사 진행 중으로 최종 법원 판결에 따라 보조금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가 충전시설 설치를 위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한국환경공단이 현장점검을 통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게 돼 있으나, 보조금을 노린 신청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게 임 의원실 지적이다.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에서도 지난해 부정 수급이 있었다. 한 전기버스 수입사는 배터리 미장착 상태의 전기버스를 수입해 거래처나 지인 등의 명의를 빌려 완제품 정상판매로 위장해 보조금 48억 원을 부정 수령했다.임 의원은 “전기차 및 충전시설 확대 보급 이면에 보조금 관리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며 “전기차 관련 보조금 전반에 대한 관리 방안을 손봐야 한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