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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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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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북미3%
국제경제3%
  • “美 증시, ‘AI 버블’로 과대평가… 2000년초 ‘IT 버블’ 유사 수준”

    “인공지능(AI) 혁명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글로벌 투자금이 몰리면서 미국 증시에 ‘버블’이 발생했습니다.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냉정하지만 정확한 방향성 예측으로 인해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캠퍼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 버블’로 미국 증시가 과대 평가됐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적정 수준은 4,615 정도”라며 “현재 지수(16일 종가 기준 5,554)는 20%가량 과대 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 ‘AI 버블’을 지목하며 “1996년부터 2000년 초까지 IT 발달로 미국의 생산성은 1.5∼2.9% 증가했는데 AI와 관련해서는 생산성 향상 수치도 집계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블룸버그 등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올해 2.4%보다 낮은 1.8%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역시 소비 감소가 심화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1∼6월)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소비 의존도가 69%나 되는데 중위소득 가구의 이자 부담이 두 배로 늘어난 데다, 실업률 상승까지 겹쳐 소비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발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어, 올해 말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아닌 한국 증시에 눈길을 돌려볼 것을 조언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달리 코스피는 적정 수준보다 16%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유동성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가능성이 그가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올해 6월 통화량(M2·광의통화)이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늘어났지만, 아직 주가 흐름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와 관련해서도 “달러화 약세 흐름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150원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수출 호조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상반기 미국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늘었다면, 하반기(7∼12월)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나 조선 등의 수출이 늘고 있다”라며 “수출 증가 업종을 중심으로 종목별 비중을 조절할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서는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금투세 때문에 주가가 내린다는 주장이 있는데, 주가의 핵심 결정 요소는 기업 이익”이라며 “만일 금투세 도입으로 주가가 내린다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는 “시중금리의 대표 격인 3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밑돌았다”며 “한은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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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사상 최고… 중동 위기에 美금리인하 기대 겹쳐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한 돈당 금 가격이 40만 원을 돌파하면서 ‘골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커질 경우 금값 상승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시장의 시선은 22일부터 열리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금 가격 사상 최고가…장중 2500달러 넘기도 18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금 현물 시세는 16일 기준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2485.8달러까지 올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초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대에 거래됐던 금 현물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19.6%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1.8% 상승한 온스당 2537.8달러에 마감됐다. 국내에서도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6일 기준 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10만8020원으로 11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순금 한 돈(3.75g)의 가격은 40만 원을 넘어섰다. 가격만 뛴 것이 아니라 거래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KRX 금 시장에서 금 거래량은 8962kg으로 지난해 상반기(7786kg) 대비 15.1% 상승했다. 거래금액도 87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9%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일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 금 현물 ETF’ 순자산액도 14일 기준 3166억 원에 달했다. 금 투자 열기를 보여주듯 8월 들어서만 247억 원이 늘어났다.● 금리 인하 시 온스당 2700달러 이상도 가능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장기간 강세를 이어온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달러 ‘대체재’로 인식되는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제프 커리 칼라일그룹 에너지부문 최고전략책임자는 15일(현지 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채권 등 달러 표시 자산을 매각하고, 금을 매수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고점 인식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 이상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22일부터 열리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내놓을 경우 금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이후에는 투기적 자금이 금 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당분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은 월요일’ 사태 당시처럼 위기가 찾아오면 금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 가격은) 글로벌 경기가 하락할 것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섣부르게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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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글로벌 PE업계 거물’ 김수이 CPPIB 글로벌 PE대표, 17년 만에 회사 떠난다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펀드(PE) 대표가 17년 만에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글로벌 PE업계 거물인 김 대표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말 CPPIB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뚜렷한 행선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투자 회사의 대표로 옮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삼일PwC와 맥킨지컨설팅 등을 거쳤으며, 글로벌 PE인 칼라일 등에 근무했다. 김 대표는 2007년 세계 10대 연기금 중 하나인 CPPIB로 합류했고, 2016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 합류 이후 제로(0)에 가까웠던 CPPIB의 아시아 자산이 10조 원 이상 늘어났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도 CPPIB의 자금을 받고있다. 2021년에는 실적을 인정받아 CPPIB의 글로벌PE 대표로 승진했다. CPPIB는 캐나다의 국민연금 같은 곳으로 올해 6월 기준 6448억 캐나다달러(640조 원)를 굴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은 9.2%에 달하는 등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한국인 가운데 글로벌 PE업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라며 “그동안 해외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꾸준히 영입 제의를 받아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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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주식 주간거래, 당분간 전면중단

    미국 주식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주간 거래 서비스가 당분간 전면 중단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 삼성증권, KB증권 등 19곳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서비스를 일단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 측과의 협의에 따라 16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선 5일 블루오션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문량이 몰리자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다음 날 6일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뒤, 7일 29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가 취소되면서 이용자들의 손실과 이익 역시 취소 처리됐다. 또 일부 증권사에서는 결제 취소가 늦어지면서 미국 정규 증시가 열린 뒤까지 고객 계좌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19개 국내 증권사에 대해 조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블루오션의 주문 거래 취소와 관련해 총 9만여 개의 계좌에서 6300억 원에 달하는 거래 금액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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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의 꼬인 M&A 실타래, 우투증권이 풀어낼 수 있을까[시장팀의 마켓워치]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2년 전 우리금융지주가 한양증권 인수에 나섰던 사건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2014년 민영화를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던 우리금융지주는 알토란 같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금융지주에 매각합니다. 자본시장의 첨병을 잃어버린 우리은행은 한동안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죠. 2019년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로 전환했고, 당시 회장이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공언합니다. 내부적으로 증권사 인수가 최우선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요.하지만 증권사가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았고,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려고 한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만 증권업계에 나돌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고, 우리금융지주가 즉각 인수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한양학원이 보유한 일부 주식을 매입한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사들인다는 인수 계획을 세웁니다. 가격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셨죠. 하지만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양증권 인수 작업은 2022년 말 암초를 맞이합니다. 한국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겁니다. 한양증권 인수 작업은 일시 중단됩니다. 시장이 안정된 이후 다시 논의해 보자면서 훗날을 기약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우리금융지주는 최종적으로 한양증권이 아닌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키로 합니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와 금리 급등으로 인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자 다올증권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급매로 내놨는데, 우리금융지주가 이를 바로 낚아챘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M&A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M&A 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했는데요. 특히 금융지주 입장에서 비은행권 강화를 위해서는 증권사 인수가 선행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돌기도 했습니다. 가격 관련해서도 ‘고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215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인수 당시였던 2022년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당기순이익이 127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죠.이에 여러 가지 정황상 손 전 회장의 연임 때문에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서둘러 인수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불확실성이 높던 한양증권보다 당장 임기 내에 확실한 결과물로 잡힐 수 있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선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한 IB 관계자도 “인수 시너지효과로만 따지면 VC보다는 증권사가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한양증권 대신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선택한 이후 우리금융지주의 M&A 전략이 꼬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뒤 헐값으로 포스증권을 인수, 우리종금과 합병해서 새로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습니다. 포스증권은 이름만 증권사이지, 인력·인프라·시스템은 모두 부족합니다. 백지에서 출발하는 셈이죠.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다수의 인력을 뽑고, 주요 라이선스를 받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몇 없는 매물인 한양증권이 다시 M&A 시장에 나왔지만, 당장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느라 우리금융지주는 인수전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 좋은 기회를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출범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던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에 시너지를 가져다주는 강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에 향후 수년간 조 단위의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는데, 결국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 것은 우리금융의 행보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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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반등에 코스피 1%대 상승…“대세 반등” vs “일시 회복”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 상승률은 1%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일과 5일 연이은 ‘블렉데이’ 여파로 대폭락을 겪었지만 반등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6% 오른 39,446.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0%, 2.87% 상승하면서 뉴욕 3대 증시 모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국발 경기 침체 위기로 인해 폭락했던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도 전날보다 6.13% 상승한 10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가 98.1달러까지 밀렸지만, 하루 만에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5.95%)와 브로드컴(6.95%),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의 TSMC(6.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07%) 등도 모두 6%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인 애플(1.66%), 마이크로소프트(1.07%), 구글 모회사 알파벳(1.92%)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실업 지표 개선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3만3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수치로 , 시장 예상치(24만1000명)를 밑돌았다. 7월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촉발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에 안도 랠리가 이어진 셈이다. 코스피도 개장과 동시에 2,600선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상승 폭은 1%대에 그치면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4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2% 오른 2,588.07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1000억 원대, 200억 원대의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들이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79% 상승 거래 중이다. 오전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오후들어 등락을 거듭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대세 반등’과 ‘일시 회복’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세 반등에 무게를 두는 측에서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완화했고,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기조가 후퇴한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역시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일본의 금리 인상도 머지 않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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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장에 백기 든 日 “금리인상 당분간 없다”… 亞증시 한숨 돌려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 폭락장의 ‘트리거’(방아쇠)를 당겼다는 비판에 휩싸였던 일본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같은 발언으로 엔고(円高) 현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 하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청산 우려나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고 제동에 亞 증시 이틀째 상승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7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2일과 5일 증시를 덮쳤던 ‘패닉 셀’의 원인으로 급격한 엔고 현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가 지목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발언이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엔-달러 환율은 급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오전 10시경까지 엔-달러 환율은 144엔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147엔대까지 오르는 등 30분 만에 2.5엔가량 급등했다. 5일 100엔당 9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엔 재정환율도 930원대로 하락했다.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오전 한때 2.6% 이상 빠지는 등 약세장을 형성했지만 엔화 약세 신호와 함께 장중 3.39%까지 뛰었다가 전날 대비 414.16엔(1.19%) 상승한 35,089.62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한숨 돌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도 2.14% 상승했다. 대만 자취안지수(3.87%) 등 중화권 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日 금리 인상·美 경기 침체 우려 여전 이틀 연속 시장은 진정됐지만 증시를 널뛰게 할 ‘뇌관’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평 한국외국어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증시 불안 때문에 일본이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뿐”이라며 “일본 내 물가가 계속 오르고 엔저가 장기화하면 금리를 또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이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도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긴급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등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빠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월 이전에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긴급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마이클 개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금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과거 사례를 볼 때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증시 폭락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은 5일 오후 거래량 폭주를 이유로 제휴를 맺은 국내 모든 증권사에 서비스 중단 및 결제 취소를 통보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개 증권사에서 9만 개 계좌, 6300억 원 상당의 주간 거래 취소가 발생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결제 취소가 지연됐고 돈이 묶인 투자자들은 매도 기회를 놓쳐 애를 태워야 했다. 주간 거래는 7일까지도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여전히 개별 종목 거래는 막힌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대체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 취소로 국내 증권사의 잘못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의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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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폭락 하루만에 폭등 ‘널뛰는 亞증시’

    공포에 질린 비이성적 투매가 잦아들면서 아시아 증시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반전됐다. 전날은 바닥을 모르고 폭락하더니, 이날은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루 간격으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널뛰기 장세’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보내지만 정부는 “정책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60포인트(3.30%) 상승한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코스피, 코스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루 간격을 두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팬데믹 충격으로 증시가 급등락했던 2020년 3월 23, 24일 이후 4년 4개월여 만이다. 일본 증시의 회복세가 특히 두드러져 전날 4,451.28엔(12.40%) 내려앉았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3,217.04엔(10.23%) 오르면서 급반등세를 보였다. 전날 하락 폭이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이 이뤄졌다. 여기에 전날 밤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에 부합하는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등이 남아 있어 증시가 완전히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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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3.3% 반등했지만 美경기침체 등 불안 여전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6일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전날(5일)의 증시 대폭락은 시장 참여자들의 막연한 공포심이 과도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하루 만에 증시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를 탈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탓에 투자자들이 느끼는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정세 악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인 끝에 80.60포인트(3.3%)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235조 원이 증발했지만 하루 만에 이 중 86조 원이 회복됐다. 이날 상승 폭은 아직 전날 하락분(234.64포인트)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하루 만에 6조 원이 불어났다. 많은 투자자가 저점 매수를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도 진정되면서 6일 채권 시장에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12.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35%에 장을 마쳤다. 전날 하락 폭(13.3bp)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어도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 불안에 대한 공포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한 만큼, 나쁜 지표가 터질 때마다 투자심리가 계속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유독 외풍에 취약한 것은 외국인투자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시장을 지탱하는 기관투자가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30%대 초반에 그쳤던 코스피의 외국인투자가 비율은 올해 상반기(1∼6월)를 지나면서 36%를 넘겼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관투자가 기반이 약하다”며 “국내 증시가 외풍에 더 휘청거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증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2,500 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2,000 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정도는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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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 개미’ 대출 갚으려 손절매… ‘서학 개미’ 결제 취소에 분통

    “전날(5일) 증시 마감 이후 증권사로부터 돈 갚으라는 독촉 전화를 받았다. 한두 푼도 아니고 수천만 원을 당장 갚으라는데 주식을 파는 것 외에 별수가 있겠나.”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연이은 폭락장에 신용융자를 통해 매수했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비록 손실률은 컸지만, 당장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가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김 씨는 “증권사에서 코스피가 3,000 선을 뚫는다고 해서 8% 이자를 감수하고 돈을 빌렸는데, 급작스러운 폭락장 때문에 큰 손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추락하던 증시가 하루 만에 진정세를 찾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비명은 이어졌다. 빌린 돈으로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돈이 묶여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 담보 부족 계좌 수 5만 개 넘어 ‘빚투’가 급증하며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가 1월 말 17조8090억 원에서 7월 말 19조4287억 원으로 불어난 가운데 폭락장이 찾아오면서 증시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국내 주요 7개 증권사에 따르면 5일 장 마감 기준 개인 담보 부족 계좌는 총 5만811개에 달했다. 폭락장에 담보 가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1일(3757개) 대비 1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2일(2만5085개) 대비해서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 등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고객들에게 7∼8%의 이자를 받고 신용 공여를 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대출금 대비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을 밑도는 ‘담보 부족 계좌’가 될 경우 고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본인 자금으로, 1000만 원을 증권사에서 빌려 총 2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담보유지비율이 140%라면, 보유 주식 가격이 1400만 원을 밑돌면 통보가 이뤄진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하루 혹은 이틀 내에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결국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통상 보유 주식 중 일부를 팔아 돈을 채워넣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늘었던 것도 ‘반대매매’ 공포에 시달린 이들이 신용융자를 갚기 위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무렵까지 코스피에서는 개인 순매도가 4500억 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들이 오전 10시 정도까지 담보비율을 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일부 세력은 이를 이용해 개인 투매 물량을 헐값에 사서 수익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학개미, 결제 취소에 ‘손실 확대’ 서학개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이라는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한국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현지 대체거래소가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5일 오후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데다 결제 취소도 늦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의 계좌는 5일 밤 12시를 넘겨 미국 증시가 열린 6일 새벽까지도 ‘먹통’이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투자자는 “주간 거래에서 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팔았는데 취소됐다”며 “취소 물량이 정규장 시작까지 입고되지 않아 매도가 늦어졌고, 2000만 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도 “한국 증시가 싫어서 미국 증시에 투자했는데, 이런 상황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푸념했다. 계좌 먹통으로 투자 기회를 놓친 고객들은 단체 행동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해외 투자자는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으며,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도 “한국 증권사들에서 늦게 결제 취소가 이뤄져 피해가 발생했다면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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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235조 증발… 외국인 하루 1.5조 투매에 ‘빚투 개미’ 패닉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검은 월요일’이 한국 증시를 덮치면서 5일 투자자들은 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속절없이 추락하자 투자자들은 “전쟁이라도 난 거냐”며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이어진 강세장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에 따른 장기 침체의 전조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외국인, 이틀 만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2조3000억 원 매도… 개미들 곡소리 5일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약 1조5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2일 약 8000억 원의 물량을 내던진 데 이어 이틀 만에 2조3000억 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다. ‘AI 거품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0% 내린 7만1400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 24일(―13.80%) 이후 16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9.87% 떨어졌다. 현대차는 8.2% 빠졌다. 이날 오전 11시경 코스피가 5% 넘게 빠지는 등 급락이 거듭되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공포에 질린 ‘패닉 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중 최대 10.8%까지 빠지면서 2,400 선도 깨졌으나 장 막판에 외국인투자가가 일부 돌아와 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에 사라진 시가총액은 235조 원에 달한다.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 급락 시 치솟아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110.66% 오른 45.86으로 마감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 서둘러 미국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일 오후 한국 증권사를 통해 이뤄진 주간거래 체결분이 통째로 취소되기도 했다. 장중 한때 1355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도 20원 가까이 급등하며 오후 3시 반 기준 1374.8원까지 올랐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빠지면 국가 비상사태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했다. 빚을 내서 투자한 일명 ‘빚투족’들은 반대 매매에 떨고 있다. 한 투자자는 “밸류업 효과 등으로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을 것 같다고 해서 빚을 내서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 현실이 지옥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에서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9조4226억 원이다. 연초(17조5584억 원) 대비 2조 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 “이달 내에 반등” vs “증시 부진 당분간 계속”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 강세장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의견과 “미국발 장기 침체의 서막이 열렸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에 과도하게 하락한 것 같다”며 “9월 미국 금리 인하에 앞서 국내외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최근 내림세는 기업의 실적 하락보다는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벌어진 발작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미국발 경기 침체 초입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기 부진으로 인해 투자처가 없어 유동성이 당장 불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높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믿는 구석’이 수출인데, 주요 교역국인 미국이 경기 부진에 빠진다면 국내 경제엔 치명타”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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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고의 저주’ 日증시 12.4% 대폭락… 원엔 환율 964원

    일본 증시가 하루 만에 4,400엔 넘게 급락하며 1987년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와 일본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슈퍼 엔저’의 종말이 맞물리면서 일본 대표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엔고(円高) 현상이 가속화되면 일본의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엔고의 저주 걸린 日 증시 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4,451엔) 폭락한 31,458.42엔에 마감했다. 3,836엔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먼데이’를 뛰어넘는 하락 폭이다. 이날 일본 중견기업 1900개를 포함한 토픽스는 전장보다 12.23%(310.45포인트) 하락한 2,227.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픽스와 닛케이지수 선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지만 폭락세를 멈추진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앞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날 주가 움직임에 대해 “만석인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를 외쳤을 때와 같은 광경”이었다며 “시장 참가자 전원이 주식 매도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본이 지난달 2010년부터 이어온 ‘제로(0) 금리’ 정책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도 주식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지 4개월 만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그간 지속돼 왔던 ‘슈퍼 엔저’ 시대가 저물고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엔대까지 떨어졌다(엔화 가치 상승).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61.90엔까지 올랐지만 한 달여 만에 20엔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원-엔 재정 환율도 하루 만에 40원 이상 올라 5일에 100엔당 960원대까지 상승했다.● 엔 캐리 청산, 증시 폭락 부추겨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가 청산 수순을 밟으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돼 증시 하락이 더 가팔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10년 넘게 유지해온 통화 정책을 비로소 바꾼 만큼 정책 변경에 따른 파장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슈퍼 엔저가 막을 내리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일본 내에서도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헤지펀드 등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에서 저렴하게 돈을 빌려 미국의 채권이나 주식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일본의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불어나고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인한 손실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산을 매각하고 빚 갚기에 나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글로벌 증시 폭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는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로 나타나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더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세계 각지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요즘처럼 일본 금리가 오르면 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자산을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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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1.5조원 팔아치워…“전쟁 났나” 빚투 개미들 패닉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검은 월요일’이 한국 증시를 덮치면서 5일 투자자들은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속절없이 추락하자 투자자들은 “전쟁이라도 난 거냐”며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이어진 강세장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에 따른 장기 침체의 전조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외국인, 이틀 만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2조3000억 원 매도…개미들 곡소리5일 외국인 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약 1조5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2일 약 8000억 원의 물량을 내던진 데 이어 이틀 만에 2조3000억 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다. ‘AI 거품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0% 내린 7만1400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 24일(―13.80%) 이후 1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9.87% 떨어졌다.이날 오전 11시경 코스피가 5% 넘게 빠지는 등 급락이 거듭되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공포에 질린 ‘패닉 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중 최대 10.8%까지 빠지면서 2,400 선도 깨졌으나 장 막판에 외국인 투자가가 일부 돌아와 최종적으로 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30% 내리면서 700 선을 내줬다.역대급 낙폭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빠지면 국가 비상사태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살다 살다 이렇게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건 처음 봤다.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했다. 2일부터 시작된 증시 폭락에 빚을 내서 투자한 일명 ‘빚투족’들은 반대 매매에 떨고 있다. 한 투자자는 “밸류업 효과 등으로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을 것 같다고 해서 빚을 내서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 현실이 지옥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에서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9조4226억 원이다. 연초(17조5584억 원) 대비 2조 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 “이달 내에 반등” vs “코스피 2,000 선까지 밀려”이 같은 증시 폭락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 강세장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의견과 “미국발 장기 침체의 서막이 열렸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를 단정할 근거가 없는데,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에 과도하게 하락한 것 같다”며 “9월 미국 금리 인하에 앞서 국내외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최근 내림세는 기업의 실적 하락보다는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벌어진 발작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도 “현재 미국의 실업률(4.3%)로 장기 침체에 빠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경기 침체를 거론하려면 실업률이 최소한 6%대는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미국의 양적 완화를 통한 실업률 억제가 한계를 맞으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초입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기 부진으로 인해 투자처가 없어 유동성이 당장 불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까지 코스피가 2,00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국 경기 침체의 부정적 여파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실물 경기로 옮아 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믿는 구석’이 수출인데, 주요 교역국인 미국이 경기 부진에 빠진다면 국내 경제엔 치명타”라며 “통화 당국에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내수 경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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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R’ 공포, 코스피 4년만에 최대 하락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수가 일제히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하는 대형 호재가 있었지만 고용 등 미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거품론까지 불거지면서 실물경제와 기업 실적이 생각보다 빨리 악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2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될 당시인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하락) 이후 4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코스닥도 4.20% 급락한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엔화가치 강세라는 악재까지 겹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5.81% 폭락했다. 이날 하락 폭(2,216엔)은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1987년 10월 20일(3,836엔 하락) 이후 36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일본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금리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 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게 자국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급락은 전날 미국 경기 둔화 우려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결과다. 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2.3%, 다우지수는 1.21% 각각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14%나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한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직전 12개월간의 평균 증가 폭(21만5명)에 크게 못 미쳤다. 또 7월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전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48.8)도 한참 밑돌았다.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이른바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일 장중 19.48까지 올라,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AI 거품론-美제조업 악화에 증시 출렁… 코스피 시총 78조 증발美 ‘R’의 공포, 금융시장 요동빅테크들 ‘어닝 미스’에 투자자 이탈… 美 실업수당 청구 건수 1년새 최고경착륙 공포, ‘금리인하’ 호재 삼켜… 삼성 4%-하이닉스 10% 주가 급락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몰아닥치면서 글로벌 증시가 초토화됐다. 불과 하루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시장이 반색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나쁜 경기지표가 나오면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증시가 상승했지만, 이제는 그만큼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시장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내려도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나타나는 상황이다.● AI 거품론에 반도체·빅테크 주가 급락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의 요체는 그동안 미국 증시를 떠받들던 빅테크·인공지능(AI) 기업들의 실적 우려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빅테크들이 잇단 ‘어닝 미스’를 일으키는 등 AI 거품론이 일부 현실로 나타나자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일(현지 시간) 2분기 매출이 1479억8000만 달러, 3분기 매출 전망치가 1540억∼1585억 달러라고 공개했다.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투자자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7% 급락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상반기에 데이터센터 등에 350억 달러를 지출했고, 하반기엔 그 금액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AI에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시장의 인식을 증폭시켰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도 기대를 밑돌았다. AI 수익과 직결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29%로 시장 전망치(31%)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과잉 투자는 향후 경기 침체가 확산될 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 것이다. 실적에 대한 불안은 소비재 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앞서 맥도널드도 글로벌 소비가 둔화되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 감소한 6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맥도널드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4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일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투매 현상이 이어져 엔비디아가 6.7%, 테슬라가 6.6%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 폭락의 영향으로 2일 증시에서 삼성전자(―4.2%), SK하이닉스(―10.4%), 일본의 도쿄일렉트론(―12.0%)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 78조 원 이상 증발했다. 30년 경력의 짐 코벨로 골드만삭스 기술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이 유용하게 사용되기엔 아직 한참 부족하다”며 “세상이 필요로 하지 않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것들을 과도하게 구축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연준 금리 인하 속도 높일 수도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전망치(48.8)에 크게 못 미치는 46.8에 그쳤다.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올 3월 이후 계속 50을 밑돌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4만9000건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시장도 차갑게 식었다.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6개월 만에 처음 4%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급랭하는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9.5%까지 뛰었다. 불과 하루 전에 비해 확률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7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한동안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간 미 증시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에서 조정 국면이 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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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GI,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국내 행동주의펀드인 KCGI가 한양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KCGI를 자사의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한양학원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6%로, 거래 금액은 2448억 원이다.KCGI는 앞으로 5주간 인수 협상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갖게 된다. 기간 내에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1주간 추가로 연장이 가능하다. 만일 협상 시한을 넘길 경우 한양증권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협상권은 차순위인 LF로 넘어가게 된다.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학원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채 자체적으로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을 진행해왔다. 한양학원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남기는 등 복잡한 거래 구조를 짰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후 KCGI로부터 한양증권을 되사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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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이 보이는 고금리 시대… 美연준, 9월 인하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9월 회의 때 금리를 내리면 2022년 초부터 시작됐던 글로벌 고금리 사이클이 2년 반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각국도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내릴 채비에 나서고 있다. 내수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달리는 한국 역시 조만간 미국을 따라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5.25∼5.50%로 동결하면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안정이 유지될 경우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9월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0’회에서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올해 남은 9, 11, 12월 등 세 차례의 FOMC에서 최대 세 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월가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 시장 지표로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 시장 참가자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86.5%로 보고 있다. 특히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한꺼번에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확률도 13.5%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빠르게 시동을 건 것은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고용시장도 둔화됐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로 2022년 7.0%를 넘나들었던 것보다 크게 안정됐다. 동시에 실업률은 2년 7개월 최고치인 4.1%로 올라섰다.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해진 셈이다. “美, 올해 최대 3번 금리인하 가능성”… EU-中 이미 내려[美 9월 금리인하 시사]끝이 보이는 고금리 시대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에소비-투자도 증가, 경제 변화 전망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우리는 금리를 완화할 여유가 있다”며 “(높은 금리로 인해) 노동 시장이 더 이상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다음 달 금리를 내리게 되면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 된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낮췄다가 인플레이션이 악화되자 2022년 3월부터 숨 가쁘게 금리를 올렸다. 이후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과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7월에는 금리를 2001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인 현 수준(5.25∼5.50%)까지 올리고 1년 넘게 유지해 왔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도 이미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올해 6, 7월 두 달 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5%로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25%로 인하했다. 중국 역시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낮췄다. 1일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 금리를 기존 5.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5.0%로 낮췄다.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각국이 금리를 내리거나 내릴 준비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에는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 주요 자산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물 경제 쪽에선 각국의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강달러 현상이 완화돼 아시아 등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로 금리 인하 국면은 최소 내년까지는 갈 것”이라며 “미국이 내리면 유럽 등 다른 나라도 따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美 금리인하 신호에 한은도 10월 내릴 가능성… 집값-가계빚 변수[美 9월 금리인하 시사]내수 부진에 경기부양 필요성 커져… 美인하땐 자본 유출 우려도 줄어집값 상승세 조짐에 주담대 급증… 美대선-중동 위기 등에 인하 부담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켜면서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세 둔화로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얻고 있지만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가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대선과 중동 확전에 따른 유가 변동, 환율 불안 등도 한은이 마음 놓고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다. ● 미국이 내리면 10월 인하 가능성 현재 경기와 물가 지표만 놓고 보면 한은은 지금 당장이라도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물가상승률은 올 4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에 머무르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2분기(4∼6월) 성장률이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0.2%)로 추락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은 더 커졌다. 여기에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이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려 한국과의 금리 차(2.0%포인트)가 줄어들면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려도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을 바꾸고 방향 전환할 상황은 조성됐다”라며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2021년 8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2023년 1월 현 수준(3.50%)까지 높이고 1년 6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긴축은 고물가 고환율 등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고금리가 이어지는 동안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 내수 및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고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치솟는 등 부작용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와 여당 등도 최근 한은에 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및 가계부채가 변수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한은에 큰 부담이다. 불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최근 불붙은 아파트 가격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28% 올랐다. 19주 연속 상승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약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값 상승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점도 섣부른 금리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국내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르면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만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에 기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 효과 등을 살핀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내수 침체를 고려하면 한은이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시장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대출 규제 시행 이후인 10월에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이르면 11월, 현실적으로는 내년 1월에야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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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2년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6월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3.71%로 전달보다 0.20% 하락했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1년 12월(3.63%) 이후 최저치다. 전세대출 금리도 6월 3.84%로 7개월 연속 내렸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 둔화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담대 금리를 포함한 시중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6월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3.51%였다. 6월 대출금리도 0.07%포인트 떨어진 4.71%에 머물렀다. 주담대 금리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4.26%)가 전달보다 0.23%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대출 금리(4.90%)도 0.02%포인트 떨어졌다. 연이은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인해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서민들의 빚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3조3072억 원으로 6월 말보다 5조 원 이상 급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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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기업, 달러 아닌 원화로 印尼 희토류 구매 가능해져

    이르면 9월부터 한국 기업들이 달러화 결제 없이 원화로 인도네시아의 희토류 등을 수입할 수 있게 된다. 31일 외환 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원화-루피화 직거래 결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사실상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르면 9월 내에 원화-루피화 직거래 결제 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양국의 중앙은행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년 4개월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그간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이후 송금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직거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국내 민간 은행 등에 원화를 맡긴 뒤 루피화로 송금을 요청하면 된다. 통화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달러화 환전 절차가 없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 위험도 축소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에 시스템 참여 의사를 확인한 결과 대다수 시중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중앙은행과 외환 당국 등은 합의 내용에 각국의 시중 은행들이 달러화 결제보다 원화-루피화 직거래 결제 시 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한다는 문구를 삽입할 예정이다. 결제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신흥 자원 부국으로 반도체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를 비롯해 이차전지 원료인 니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인도네시아가 대체 자원 공급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금액은 총 212억 달러(약 29조 원)로 12번째로 많았다. 수출액은 91억 달러, 수입액은 이보다 큰 121억 달러(약 16조6900억 원)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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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주가 7% 급락… ‘애플, 구글칩 사용’ 타격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7.04% 하락한 103.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종가 기준 최고점을 달성했던 6월 18일(135.58달러) 이후 23% 이상 빠졌다. 최근 연이은 하락세에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도 2조5000억 달러대까지 밀렸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심으로 AI 투자에 대한 거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반도체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지난달 29일 애플은 자사의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구글이 개발한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TPU는 AI 모델의 학습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다. 빅테크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반도체를 사용할 경우 엔비디아가 구축한 생태계에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관련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도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MS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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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들이 티몬·위메프의 주식을 큐텐 주식·채권으로 바꾼 이유[시장팀의 마켓워치]

    티몬과 위메프가 모바일 이커머스 경쟁에서 쿠팡·네이버 등에게 밀린 뒤 큐텐과 손을 잡고 재기를 꿈꿨으나 악화한 재정 상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의 주요 주주였던 사모펀드(PEF)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큐텐에 넘겨주면서 큐텐의 지분과 채권을 받는 거래를 했는데요. 이 이유에 대해서도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듯합니다. 큐텐은 왜 적자 회사인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했을까요. 또 이들이 큐텐과 지분·채권 교환을 통해 기대했던 것은 무엇일까요.큐텐은 지난 2022년 티몬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1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홍콩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큐텐의 지분을 제공했습니다. 2023년에 위메프를 인수하면서는 주요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큐텐의 채권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대형 PEF로 수익률을 최우선 순위로 삼습니다. 그런 이들이 현금 대신 큐텐의 지분을 받고 회사를 판 것은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티몬이 큐텐에 매각됐던 2022년, 회사는 15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638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위메프도 회사가 팔렸던 2023년에 영업손실 1025억 원,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2398억 원이었습니다. 역시 완전 자본 잠식이었죠.두 회사는 매각 당시에도 좀비 상태였습니다. 실제 티몬은 회사 매각 전에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장래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장래 매출 채권은 미래에 발생하는 회사의 매출을 담보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투자 업계에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까지 보고 있습니다. 매각도 시도해 봤지만 인수자는 없었습니다. 문 닫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 큐텐에 회사를 넘긴 것입니다. PEF들이 큐텐에 회사를 넘기면서 기대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손실 인식 시점을 미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망하더라도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큐텐의 지분 및 채권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즉, 큐텐이 망하기 전까지는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존재입니다. 사실 PEF들 입장에서는 큐텐도 똑같은 이커머스 회사로 믿음직스럽진 않았습니다. 다만 큐익스프레스는 물류업체로 꼬박꼬박 수익이 발생하는 회사입니다.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채권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고, 큐텐의 주식 가치도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지요. 큐텐도 PEF와 비슷한 생각을 한 듯합니다. 이커머스보다는 큐익스프레스를 키우자는 전략 말입니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 인수 후 AK몰, 인터파크커머스, 미국의 위시까지 회사를 연이어 인수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키운다는 전략이라고 했지만, 실제 통합 작업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인수합병(M&A)은 결국 큐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을 늘려 상장하겠다는 의도가 짙다고 해석했습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 등 다수의 이커머스 M&A 결과를 볼 때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이트 통합, 회원 통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커머스 이용 고객이 겹치기 때문에 통합해봤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에 이를 수 있는 상황에서 큐익스프레스의 상태는 어떨까요. 한 내부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물량 중 70%가 외부 물량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발생하자, 입장 발표에 앞서 큐익스프레스 대표에서 물러났습니다. 상장 시 혹시나 있을 위험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연 티몬, 위메프 사태에서도 큐텐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PEF들도 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큐익스프레스 상장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큐익스프레스는 현재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를 선임해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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