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

이기진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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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기진 기자입니다.

doyoc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지방뉴스87%
사회일반7%
환경3%
검찰-법원판결3%
  • 홍성 산불, 초속 15m 강풍에 다시 확산… 건물 67개동-축구장 1500개 면적 불타

    “도깨비불처럼 보이는 불씨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날아다녔어요. 6·25전쟁 때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 김모 씨(88·여)는 평생 살던 집을 화마가 삼켜버렸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 인근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이 마을 초입까지 확산되면서 김 씨의 집을 삼켜버린 것. 이웃에 사는 조카의 도움으로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한 김 씨는 “금방이라도 집에 불덩어리가 떨어질 것 같았다”고 당시를 돌이키며 몸서리쳤다. 소방 당국은 산불 이틀째인 3일 헬기 18대와 인력 3000여 명을 동원해 총력 진화에 나섰으나 최대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의 영향으로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73%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오후에 산불이 다시 확산되면서 오후 6시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산불로 탄 산림은 축구장 약 1500개 규모인 1103ha(헥타르)를 넘어섰다. 소방 관계자는 “불씨가 강풍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 옮겨붙는 현상까지 나타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로 주택 등 건물 67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 소 돼지 등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서부면 이호리 서부초등학교에 대피했던 주민 200여 명은 인근 갈산중학교로 다시 대피했다. 2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에서 시작해 대전 서구 산직동으로 번진 산불도 강풍 탓에 3일 밤 늦은 시간까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한때 84%까지 진화율이 높아졌지만, 오후 4시경에는 79%로 다시 떨어졌다. 소방 당국은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 전국 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밖에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남 함평, 순천 등 전국 21곳 이상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특히 함평에선 산림과 인접한 농협 주류공장까지 불이 번져 공장 시설이 소실됐다.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산불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평균 ‘10건 이상’ 산불이 발생하는 ‘산불다발일수’는 2011∼2020년 연평균 7.4일이었으나 지난해는 9일로 1.6일 늘었다. 총 산불 발생 일수 역시 2011∼2020년 연평균 77일에서 2021년 80일, 지난해 98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은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고온건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산불 건수와 면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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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내년까지 청년주택 824채 공급

    대전시는 2024년까지 청년주택 824채를 새로 지어 공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국비 188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에도 4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짓는 청년주택은 △유성구 구암동 425채 △대덕구 신탄진동 237채 △동구 낭월동 162채로 총사업비는 1657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형 청년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주고 입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다. 주택에는 에어컨, 세탁기, 책상 등 가구와 가전제품이 설치되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통 공간도 마련된다. 대전시는 2030년까지 청년주택 2만 채(공공분야 6866채, 민간분야 1만2900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일순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청년들이 주택 걱정 없이 일하고 출산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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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가 이산 저산으로”… 홍성·대전 산불 이틀째 진화 못해

    “도깨비불처럼 보이는 불씨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날아다녔어요. 6·25 전쟁 때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습니다.”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 김모 씨(88·여)는 평생 살던 집을 화마가 삼켜버렸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 인근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이 마을 초입까지 확산되면서 김 씨의 집을 삼켜버린 것. 이웃에 사는 조카의 도움으로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신한 김 씨는 “금방이라도 집에 불덩어리가 떨어질 것 같았다”며 당시를 돌이키며 몸서리쳤다.소방 당국은 산불 이틀째인 3일 헬기 18대와 진화인력 3000여 명을 동원해 총력 진화에 나섰으나 최대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의 영향으로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73%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오후에 산불이 다시 확산되면서 오후 6시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산불로 탄 산림은 축구장 약 1500개 규모인 1103ha(헥타르)를 넘어섰다. 소방 관계자는 “불씨가 강풍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 옮겨붙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로 주택 등 건물 67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 소 돼지 등 가축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서부면 이호리 서부초등학교에 대피했던 주민 200여 명은 인근 갈산중학교로 다시 대피했다.2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에서 시작해 대전 서구 산직동으로 번진 산불도 강풍 탓에 3일 밤 늦은 시간까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한 때 84%까지 진화율이 높아졌지만, 오후 4시경에는 79%로 다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 전국 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이밖에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남 함평, 순천 등 전국 21곳 이상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함평에선 산림과 인접한 농협 주류공장까지 불이 번져 공장 시설이 소실됐다.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 평균 ‘10건 이상’ 산불이 발생하는 ‘산불다발일수’는 2011~2020년 기간 연 평균 7.4일이었으나 지난해는 9일로 1.6일 늘었다. 총 산불 발생 일수 역시 2011~2020년 연 평균 77일에서 2021년 80일, 지난해 98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은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고온건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산불 건수와 면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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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지역 지자체 “음식이 살아야 관광이 살고, 지역이 산다”

    ‘음식이 살아야 관광이 살고, 관광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충청지역 자치단체들이 음식(점)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음식을 소재로 한 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각종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맛집 책자와 지도 제작에 나섰다.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초부터 “대덕구에 매력적인 음식점들이 많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부른다. 숨어 있는 맛집을 발굴하고 홍보해 대덕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해 왔다. 대덕구는 먼저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고 싶은’ 대덕구 맛집을 발굴, 책자와 지도로 제작해 대전 충남·북과 세종 등 전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시민들로부터 맛집 추천을 받는다는 공지를 대덕구 홈페이지에 올렸다. 대덕구는 시민이 추천한 맛집 후보에 대해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방문단 검증을 통해 누구나 인정하는 맛집 5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전지역 기초단체에서 이 같은 방식의 맛집 발굴과 책자·지도 제작에 나서기는 대덕구가 처음이다. 책은 6월 중 발간될 예정으로 맛집 추천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덕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앞서 충남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매년 ‘으뜸공주맛집’을 60∼70곳 선정해 책자(나는 밥 먹으러 공주로 간다) 2000부와 지도 1만 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5년 연속 으뜸공주맛집으로 선정된 공주시 ‘황해도전통손만두국’ 유석호 대표는 “책자나 지도를 들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손님 대부분은 식사를 마친 뒤 인근 관광지를 찾고 있다”며 “맛집이 결국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전시도 지난해 식품안전과 주관으로 ‘대전 맛집 100선’ 책자 2000부와 지도 2만 부를 제작 배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마다 맛집 책자 및 지도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연계 관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한국 관광 데이터 랩’ 분석 결과, 2021년 대전 관광의 추천 콘텐츠 상위 10위 중 성심당, 칼국수, 빵, 카페 등 음식 분야가 4개나 포함돼 있었다. 이는 2019년보다 음식 분야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대전을 방문한 외지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도 ‘미식(味食)’이었다.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맛있는 음식이 사람을 집객하는 관광 및 여행 트렌드임을 감안하면 충청권 자치단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언급하면서 ‘외국인이 떡볶이와 순대를 먹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 (관광정책은) 성공한 것’이라는 발언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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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올해 일자리 7만여 개 만든다

    충남도는 올해 9483억 원을 투입해 ‘미래로 성장하는 힘센 충남 일자리’ 7만여 개를 창출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 추진에 따라 신규 일자리 7만378개 창출과 15∼64세 고용률 69.7%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23년 일자리 대책 시행계획’을 누리집에 공시했다. 이번 시행계획은 올해 초 밝힌 ‘민선 8기 일자리 창출 대책 종합계획’을 연차별로 구체화한 것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인프라 구축과 사업 발굴로 지속 가능한 고용 창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총사업비는 지난해보다 540억 원 늘어난 9483억 원으로 △일자리 인프라 3863억 원 △직접일자리사업 3123억 원 △고용장려금 810억 원 △기업지원·고용서비스 등에 1687억 원이 투입된다. 도는 지역 주력 산업의 다변화를 통한 미래형 일자리 창출과 신기술 확산, 친환경·저탄소 등 산업 재편에 따른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지역별 역사·문화·자연 등 자원 활용과 농림축산어업의 성장 지원을 통한 지역 주도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인, 경력 단절 여성,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의 사회참여 및 취업지원과 청년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일자리 정책 등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양질의 기업 발굴·연계를 통한 고용서비스 제공과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으로 돌봄 사각지대 해소 및 전문 일자리 창출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과 유관기관, 지역 일자리 전문가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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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인왕산 불나 주민 긴급대피… 휴일 전국 34곳 산불

    서울 도심에 있는 종로구 인왕산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주민과 휴일 봄나들이를 즐기던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산불로 축구장 20개에 이르는 산림 14ha(헥타르)가량이 불에 탔다. 건조한 날씨로 2일에만 충남 홍성군, 대전 등 전국 34곳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잠옷 차림으로 주민센터 대피” 소방청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53분경 종로구 부암동 일대 인왕산 내 성덕사 약수터와 세진암 인근에서 불이 났다. 소방과 경찰은 즉시 입산을 통제했고 불길이 번지자 낮 12시 51분경 인접 소방서까지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되자 120가구 주민을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소방과 경찰 등은 2458명을 동원하고 헬기 15대, 장비 12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 8분경 초진을 완료한 소방 당국은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을 투입해 늦은 시간까지 잔불을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후 방화 또는 실화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에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김모 씨(58)는 “산불을 보고 심장이 뛰어 집에도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포근한 날씨에 봄나들이를 나왔던 시민 중 일부도 긴급 대피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목인박물관을 찾았다가 부암동 주민센터로 급하게 대피한 박혜자 씨(73·서울 용산구)는 “박물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났고 얼굴에 화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개미마을 주민 김재식 씨(82)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 있는 통장만 겨우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2일에만 전국 34곳에서 산불 이날 인왕산을 포함해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충남 홍성군이었다. 오전 11시경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늦게까지 산림 300ha 이상을 태웠다. 인근 민가 6채와 축사 1곳, 양곡사 사당이 불에 탔고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서부초등학교와 서부면 누리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초당 11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오후 1시 20분경 인접 지역의 가용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과 충남도 소방 당국은 헬기 18대와 장비 67대, 소방인력 1384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다. 세종과 충북, 경기지역 소방차량도 동원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오후 7시를 기해 충남도청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정부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9일째 건조 특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2일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에 건조 경보, 그 외 전국 대다수 지역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가 예보된 4일까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특히 경상권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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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옷차림으로 대피”…인왕산-홍성 등 전국 34곳서 산불

    서울 도심에 있는 종로구 인왕산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주민과 휴일 봄나들이를 즐기던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산불로 축구장 20개에 이르는 산림 14ha(헥타르) 가량이 불에 탔다. 건조한 날씨로 2일에만 충남 홍성군, 대전 등 전국 34곳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잠옷차림으로 주민센터 대피” 소방청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53분경 종로구 부암동 일대 인왕산 내 성덕사 약수터와 세진암 인근에서 불이 났다. 소방과 경찰은 즉시 입산을 통제했고 불길이 번지자 낮 12시 51분 경 인접 소방서까지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되자 120가구 주민을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소방과 경찰 등은 2458명을 동원하고 헬기 15대, 장비 12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 8분경 초진을 완료한 소방 당국은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을 투입해 늦은 시간까지 잔불을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후 방화 또는 실화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에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김모 씨(58)는 “산불을 보고 심장이 뛰어 집에도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포근한 날씨에 봄나들이를 나왔던 시민 중 일부도 긴급 대피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목인박물관을 찾았다가 부암동 주민센터로 급하게 대피한 박혜자 씨(73·서울 용산구)는 “박물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났고 얼굴에 화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개미마을 주민 김재식 씨(82)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 있는 통장만 겨우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2일에만 전국 34곳에서 산불 이날 인왕산을 포함해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충남 홍성군이었다. 오전 11시경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 늦게까지 산림 300ha 이상을 태웠다. 인근 민가 6채와 축사 1곳, 양곡사 사당이 불에 탔고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서부초등학교와 서부면 누리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초당 11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오후 1시 20분경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과 충남도 소방당국은 헬기 18대와 장비 67대, 소방인력 1384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다. 세종과 충북, 경기지역 소방차량도 동원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오후 7시를 기해 충남도청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정부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9일째 건조 특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2일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에 건조 경보, 그외 전국 대다수 지역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가 예보된 4일까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특히 경상권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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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잉카, 자율주행차…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로 바뀐다

    대전역이 확 바뀐다.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수직이착륙장이 생기고, 대전도시철도 1호선, 트램(대전도시철도 2호선), 광역철도, 택시, 버스, 급행버스(BRT)가 한곳에서 환승되는 미래형 환승센터(MaaS Station)가 건립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대전을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예정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12개 도시에서 응모했다. 이 사업은 대전역사(驛舍) 철도 부지 및 서광장 일원 7만8620㎡(약 2만3824평) 부지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래형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것. 철도와 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에 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미래 교통수단까지 연계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국비가 30% 이상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7000여 명으로 전국 철도역 가운데 서울역, 동대구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다. 하지만 교통수단 간 환승체계 등이 불편해 그동안 시설 개선 요구가 계속 제기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대전역과 함께 평택지제역, 강릉역, 마산역도 선정됐지만 대전 미래형 환승센터는 다른 지역과 성격이 좀 다르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내용은 UAM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구축 사업.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충전·정비 등을 할 수 있는 드론 및 플라잉카 전용 공항(터미널)이다. 지난해 영국 코번트리시에 세계 최초로 구축했으며 2027년까지 전 세계에 200개 이상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역 북측 서울방향 철도선상 공간에 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을 갑천 등 3대 국가하천을 활용해 대덕특구와 최근 지정된 교촌 첨단국가산업단지(530만 ㎡)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대덕특구 주변의 비행금지구역도 이번 기회에 해제하는 방안을 정부와 추진키로 했다. 또 UAM 버티포트 구축을 계기로 과학기술 집약도시인 대전을 관련 산업의 선도도시로 만들어간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밖에 미래형 환승센터에는 이용객 편의시설과 철로 위에 1만5000㎡ 규모의 문화공원도 조성된다. 대전역 대합실과 같은 높이에 있는 기존 남측 선상 주차장은 증·개축한다. 여행자 승하차 시설과 시내버스, BRT, 택시 등 대중교통을 환승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대전역과 380m 떨어진 신안동 역사공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던 도시철도 2호선 대전역 트램 정거장을 환승센터 철도 및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편의를 위해 대전역 동광장 하부 지하차도 공간으로 옮길 예정이다. 미래형 환승센터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 일원 각종 교통수단 간 환승 시간은 현행 3∼4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은 동서 지역균형발전의 허브이자 기존 철도중심 광역교통 거점 기능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교통을 선도하는 중심지로서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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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산불 비상… “논밭-영농부산물 태우기 절대 안돼요”

    “어머님들, 콩대나 고춧대 태우면 안 돼요. 큰일 나요. 우리가 다 없애줄 게요.” 일요일인 3월26일 오후 4시 전북 무주군 적상면 여원마을회관 앞. 남성현 산림청장이 회관에 모여 있는 60, 70대 동네 어르신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이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산불 예방, 쓰레기 소각 금지’라고 적힌 행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음료수 뚜껑도 일일이 열어 전달했다. “고춧대, 콩대, 깻대 이런 거 태우다가 평생 가꾼 산을 태우면 얼마나 억울해요….” 남 청장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태우다 적발되면 과태료도 내야 하고, 불을 내면 진짜 감옥 가야 해요. 어머님….” 옆에 있던 황인홍 무주군수도 거들었다. “영농 부산물 모아두면 전부 없애 줄게요. 이젠 태우지 마세요.” 이 마을 부녀회장 박정숙 씨(67)는 “산림청장님과 군수님까지 찾아올 정도로 심각한 걸 알았다. 이제 앞장서 이를 막겠다”고 화답했다.봄철 산불 40%, 논 밭두렁·영농부산물 태우기 원인 남 청장이 휴일인 이날 농촌을 방문한 것은 봄철 산불의 상당수가 본격적인 한해 영농 준비를 하다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논과 밭두렁의 벌레를 없앤다는 이유로 이를 태우거나 농사짓고 발생한 고춧대, 깻대 등 영농 부산물을 태우려다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31건. 이 중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영농 부산물 등 쓰레기를 소각하려다 산불로 번진 경우는 89건(26.8%)에 달한다. 특히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거나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103건 대부분도 이 같은 원인일 것으로 산림청은 추측하고 있다. 봄철 산불 40% 정도는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 소각이 원인이라는 것. 현장에 동행한 황성태 서부지방산림청장은 “농촌 지역은 대부분 고령자가 많아 논밭이나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을 낼 경우 신속한 현장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말로 하지 말아야 행위”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매년 봄만 되면 전국을 산불 특별 대책 기간(3월 6일∼4월 30일)으로 정하고 논·밭두렁 태우기와 영농 소각물 금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소각 행위를 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과태료 100만 원이, 또 실수로라도 산불을 낼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산불 나면 잿더미, 산불 내면 빚더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에서, 이달 3일과 18일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도 역시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당사자는 이 같은 처벌을 받게 됐다.남성현 산림청장, “농촌 다니며 직접 호소하겠다”지난 18일 오후 충북 옥천군 이원면 마을회관에서는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이 마을회관에 모여 있는 10여 명의 동네 어르신에게 넙죽 큰절을 올린 것. 절을 받으며 당황한 어르신들이 엉거주춤 일어나려 하자 남 청장은 “어르신들, 제 절을 받았으니 이제 제 부탁도 들어주셔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발 논·밭두렁과 영농 부산물 태우는 것만 하지 말아주세요.” 남 청장은 “관행적으로 일 년 농사의 시작은 논·밭두렁 태우기와 영농 부산물 태우기부터 시작한다”며 “이것만 하지 않아도 봄철 산불의 절반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40여 년 전 산림공무원을 시작할 때부터 이를 강조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직접 전국을 발로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산불 예방 일일 감시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 이달 16일에는 강원 춘천시 고은2리, 17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18일 충북 옥천에 이어 26일에는 무주를 방문한 것. 또 소각 금지를 당부하는 방송을 육성으로 직접 녹음해 전국의 산불 감시 차량과 지방자치단체 방송 차량으로 농촌을 돌며 계도하고 있다. 이제 ‘안녕하십니까. 남성현 산림청장입니다. 논·밭두렁을 태우면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라는 방송은 전국 어느 농촌에서나 익숙한 목소리가 됐다. 남 청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산불 방지를 호소하는 영상도 제작해 전국 2300개 농협 점포 모니터를 통해 수시로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임업인총연합회 등 임업인 단체와 함께 산불 예방 실천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산림청을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는 ‘숲사랑지도원증’을 발급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는 등 밀착, 전방위 산불 예방에 나서고 있다. 남 청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대형 산불의 증가 등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산불 예방과 진화 등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가는 추세”라며 “이제 산불 재난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대응해야 하는 만큼 전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일인 이날 순천에 이어 무주 방문을 마치고 정부대전청사 산림청 집무실로 돌아온 남 청장은 귀가를 접고 인천시 강화도 마니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았다고 한다.무주=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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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각 말고 파쇄”… 부산물 처리 위해 지자체와 산림청이 나섰다

    농사 후 발생한 영농 부산물의 파쇄가 봄철 산불 예방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산림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고춧대, 콩대, 깻대, 옥수숫대를 비롯해 전지 후 나뭇가지를 태우지 않고 파쇄기를 이용해 잘게 부순 뒤 퇴비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럴 경우 부산물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산불로 번지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4∼5년 전부터 각 자치단체들이 파쇄기를 구입해 농촌 지역에 보급하는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산림청도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영농 부산물 소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농촌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에 소형 임목 파쇄기 12대를 배치해 고춧대, 깻대 등 영농 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다. 강릉시는 파쇄량에 따라 산림과에서 중형 파쇄기와 인화 물질 제거반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농산 폐기물 파쇄는 산불 예방뿐만 아니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전북 익산시도 산림 근처 경작지의 영농 부산물 파쇄로 산불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파쇄기 3대와 산림재해 일자리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지난달 20일 시작해 한 달 동안 파쇄 작업을 지원했다. 익산시는 산림과 인접(100m 이내)한 전·답 위주로 지원했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 이들 부산물 등을 태우다 적발될 경우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익산시는 지난해에는 48t의 영농 부산물을 파쇄했다. 경남 산청군도 7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목재 파쇄기 7대를 구입했다. 군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경기 파주시도 이달 말까지 농업 부산물 파쇄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111개 농가에서 106t의 부산물을 무상으로 파쇄 처리한 바 있다. 전북 무주군은 26일 적상면에서 남성현 산림청장, 황인홍 무주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농 부산물 파쇄 시범 작업을 진행했다. 산림청과 서부지방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 무주군청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 30여 명이 나서 파쇄기 4대를 이용해 10여 t의 깻대 등을 순식간에 파쇄했다. 소형 파쇄기의 경우 대당 500만∼1000만 원 안팎으로 시간당 1.5t의 부산물을 파쇄할 수 있다. 황 군수는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에 파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수거해 산불 예방에 나서겠다”며 “파쇄기 보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파쇄 시범 현장을 방문한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 예방 감시 활동 못지않게 영농 부산물을 파쇄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며 “봄철 산불 예방은 파쇄기 확충으로, 신속한 진화는 임도(林道) 확충으로”라고 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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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벚꽃축제, 조금 일찍 방문해 즐기세요”

    ‘만개한 벚꽃 보려면 축제 기간보다 앞서 가보세요.’ 이상고온으로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면서 대전·충남 지역에서 축제를 준비 중인 기관단체들이 비상이다. 축제는 4월 초에 집중돼 있지만 정작 이 기간에는 벚꽃이 모두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제를 준비 중인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 기간보다 하루, 이틀 앞서 방문해야 여유롭고 편안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고 귀띔할 정도다. 대전 대덕구는 다음 달 7일부터 5월 7일까지 한 달간 ‘대덕 물빛축제-대청호 고래 품다’ 행사를 대청공원 일대에서 연다. 예년에는 개최일 전후가 벚꽃이 한창 필 때였으나 올해에는 일찍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덕구는 그나마 벚꽃이 없더라도 관계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축제여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행사는 대덕뮤직페스티벌, 야간 경관조명 등이 메인 행사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대덕 물빛축제에서의 뮤직페스티벌에는 다이나믹 듀오, 로맨틱펀치, 루시, 전건호, 10CM, 경서예지, 라쿠나 등 국내 유명 뮤지션이 총출동한다. 이 밖에 중부권 벚꽃축제인 대전 테미공원 정상 대흥배수지 테미봄꽃축제는 이달 31일부터, 대전 동구 대청호 벚꽃축제와 충남 계룡 우리동네 벚꽃 나들이는 다음 달 7∼9일, 서산 해미 벚꽃축제는 다음 달 8∼9일, 금산 산벚꽃 축제는 다음 달 15∼16일로 예정돼 있다. 중부권 최대 벚꽃 군락지인 공주 계룡산 일원에서는 다음 달 7일 하루에만 ‘계룡산 벚꽃축제’를 연다.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주변에서도 다음 달 8∼9일 벚꽃 페스티벌을 연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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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警, ‘JMS 정명석 성범죄 혐의’ 금산 수련원 압수수색

    검찰과 경찰이 여신도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종교단체 JMS 총재 정명석 씨(78·사진)의 수련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전지검과 충남경찰청은 23일 오후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있는 JMS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에 수사관과 경찰 등 약 200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JMS의 2인자이자 공범으로 알려진 A 씨가 담당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 소재 교회도 압수수색했다. JMS 소유로 알려진 대전의 한 병원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경은 압수물을 토대로 정 씨가 홍콩 국적 B 씨와 호주 국적 C 씨 등 외국인 여신도 2명과 한국인 여신도 3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여성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한 A 씨에 대해선 공범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현재 정 씨는 2018년 2월∼2021년 9월 금산 수련원 등에서 B 씨를 17회, C 씨를 5회 강제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대전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경이 압수수색 등을 서두른 건 정 씨의 1심 구속 기간(6개월)이 다음 달 27일 끝나기 때문이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나상훈)는 최근 열린 4, 5차 공판에서 정 씨의 보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정 씨 변호인 측이 요청한 22명의 증인에 대해서도 “모두 채택하기 어렵다”며 진술서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 측이 과도한 증인 신청을 통해 시간 끌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와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정 씨의 추가 범행 및 공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씨 측은 피해자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성범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다뤄지며 재차 주목받고 있는 정 씨는 과거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2018년 2월 출소했다.금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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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손으로 도다리 잡았어요”

    충남 보령시 무창포에서 열리고 있는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축제’에 참가한 어린이가 축제장에서 진행되는 맨손 고기잡기 체험에 참가해 도다리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 축제는 4월 9일까지 진행되며 25일 오전 11시 47분, 4월 6일 오전 9시 47분, 4월 7일 오전 10시 14분, 4월 8일 오전 10시 57분에는 해수욕장에서 앞 석대도까지 1.5km 바다가 열린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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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2025년 개장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새 안방구장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대전시는 22일 중구 대종로 옛 한밭운동장 부지에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공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시민의 숙원이자 새로운 문화·여가 공간이 될 새 안방구장은 한화 이글스 창단 40주년인 2025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 선진 설계 도입해 ‘복층 불펜’ 조성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WIN Ground’를 주제로 선진 야구장 설계 방식이 도입됐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5만8594㎡(약 1만7755평), 관람석 2만607석 규모다. 지하 1층은 관리·지원시설, 지하 2층은 라커룸과 실내연습실, 코치실, 선수식당 등이 들어선다. 지상 1층은 관중석과 판매시설, 매표소, 카메라실, 사료관(구단 역사관), 휴게실로, 지상 2층은 방송 중계와 업무 공간이 들어선다. 지상 3층에는 스카이박스, 지상 4층에는 인피니티풀과 서핑존, 카라반존 등 패밀리 레저센터가 조성된다. 특히 아시아권 야구장 최초로 방문 팀과 안방 팀을 분리한 ‘복층 불펜’이 만들어진다.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양 팀의 불펜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다. 전광판은 경기장 외야 중앙이 아닌 1루 측 안방 팀 관중석 맞은편에 배치해 안방 팀 관중의 관전 편의를 배려했다. 국내 경기장 최초로 도입한 비대칭 그라운드 방식도 눈에 띈다. 역동적인 경기를 위해 홈에서 왼쪽 폴까지는 99m, 오른쪽 폴까지는 95m로 길이를 달리하고, 외야 펜스 높이도 다르게 배치한다. 오른쪽 펜스에는 높이 8m 몬스터월(Monster Wall)을 설치하고 다른 쪽은 홈런성 타구를 잡아낼 수 있도록 2.4m 높이로 만든다.● 시민 문화 여가 공간도 마련 지상 4층의 인피니티풀과 인공서핑장, 스포츠 체험 공간, 공연 전시장, 야외 공원 등은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장 외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놀이터 ‘어드벤처 포레’와 시민 휴식·여가 공간으로 활용될 잔디마당, 야외무대도 조성된다. 시는 1년 내내 즐길거리가 풍성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시·문화공간, 스포츠 체험공간, 청소년 X-게임, 산책 코스 등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총공사비는 1617억 원으로 국비 200억 원, 시비 987억 원, 한화가 430억 원을 낸다. 앞서 시는 2019년 7월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야구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이어 계룡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월부터 설계에 착수했다. 기공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표, 한화 이글스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 선수와 서포터스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기존의 다른 야구장과는 차별화된 개념의 야구장으로 건립하겠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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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대천항 외연도 항로, 국가 보조항로로 운영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외연도를 잇는 항로가 국가 보조 항로로 운영된다. 운항 노선의 적자 누적으로 위태로웠던 항로가 향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충남 보령시(시장 김동일)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대천항∼외연도 항로 이용 섬 주민의 안정적 교통권 확보를 위한 국가 보조 항로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대천항∼외연도 항로는 섬 주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지난해 11월 운영 선사(船社)의 폐업 신고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보령시는 국가 보조 항로로 전환해 국고 여객선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국고 여객선 건조까지는 최소 1년 반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고 여객선 건조 기간에는 대체 여객선과 여객선 운영사업자가 선정된다. 한편 대천항을 출발해 호도∼녹도∼외연도 등의 섬을 운항하는 신한해운은 지난해 11월 유류비 상승 등 적자를 이유로 폐업 신고를 했다. 이 항로를 이용하는 섬 주민은 호도 184명, 녹도 221명, 외연도 353명 등 총 758명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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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내일부터 종일 ‘시티투어’ 운행

    대전시는 21일부터 새롭게 개편된 ‘대전시티투어’를 운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대전시티투어는 기존 오전·오후 하루 두 차례 운영하던 반나절 투어에서 종일 투어로 변경한다. 또 도심의 핵심 관광지를 요일별로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관내 테마투어 방식으로 운영한다. 주말(토, 일)에는 남부·보문산(효월드, 오월드 등)과 대청호(대청댐, 명상정원 등) 등 2개 권역을 순환하는 코스를 구성해 4월부터 운행한다. 또 대덕특구 50주년을 기념해 대전의 과학 인프라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과학체험 나들이투어’와 8월 개최 예정인 ‘대전 0시축제’를 연계한 야간투어(7∼9월)를 신설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용자들의 예약 편의를 위해 네이버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통합문화이용권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 시티투어 차량 내 안내 영상 상영 및 문화관광해설사 탑승으로, 숨겨진 대전 이야기를 들으며 관광지에 대한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용료는 성인 기준 관내 테마투어 1만 원, 순환투어는 5000원이다. 대전시에서 숙박하거나 숙박 예정인 외국인과 탑승 당일 생일자 등은 무료다. 다문화가족과 기초생활수급자는 50% 할인된다. 시티투어 이용 예약은 대전시티투어 홈페이지(www.daejeoncitytour.co.kr)와 전화(042-254-4555)로 할 수 있다. 잔여 좌석에 한해 대전역 서광장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현장구매 할 수 있다.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은 “대전의 구석구석을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올해 대전시티투어 운영방식을 개선했다”며 “대전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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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도만 있었어도… 산림청 “산불진화 위해 임도 설치해야”

    11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쪽 지리산 국립공원 자락. 이날 낮에 발생한 산불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더욱 기세를 올렸다. 소방청의 산불 대응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고 헬기 59대와 소방, 군, 경찰 등 2000여 명이 나섰으나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남성현 산림청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진화인력의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야간에는 헬기가 철수해야 한다. 화재 현장은 급경사의 산이라 진화 차량도, 진화대원도 접근이 어렵다. 애써 가꾼 산이 밤새 타들어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특수진화대원 등이 화선(火線) 가까이까지 접근했으나 진화차량 등이 접근하지 못해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 날 비가 오면서 오전 하동 산불은 91ha(잠정)의 피해를 낸 뒤 꺼졌다. 하지만 진화에 나섰던 경남 진주시청 소속 A 씨(64)가 숨졌다. A 씨는 전날 밤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곳은 가파른 산 중턱 부근. 차량 접근이 어려워 구급대원이 A 씨를 업고 차량까지 달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임도(林道)만 있었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산림청 “산불 진화 임도 반드시 확충돼야”산림청이 15일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와 올해 대형 산불을 겪으면서 인력과 장비가 발화 지점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 산림청 관계자는 불이 났을 때 임도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천당과 지옥 차이’라고 했다.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의 경우 초기 강한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됐으나 야간에 임도를 통해 장비와 인력이 투입돼 밤샘 진화작업을 벌일 수 있었다. 덕분에 일몰 시 10%에 불과했던 진화율이 다음 날 오전 5시경 92%까지 올라갔다. 반면 11일 지리산 국립공원 자락 산불은 임도가 없어 오후 10시 반 진화인력이 대부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특수진화대원의 사투 끝에 밤샘 진화율은 다소 올렸지만 임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도 산불 발생 때 임도의 역할은 진화 및 확산 방지에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확산을 막는 데에도 임도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불 예방 임도가 조성된 울진군 소광리 지역의 경우 임도가 거의 없었던 강원 삼척시 응봉산 지역에 비해 산불 피해가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에 산불이 났을 때 2020년에 설치된 산불 진화 임도 덕분에 200 500년 된 금강소나무 8만5000그루를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산림청 “매년 임도 500km씩 늘릴 것”산림청은 현재 332km에 불과한 산불 진화 임도를 매년 500km씩 늘려 2027년까지 3207km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산불 진화 임도는 그동안 국유림에만 332km가 설치됐고 공유림과 사유림에는 올해 처음 일부 지역에만 설치된다. 산불 진화 임도는 일반 임도(도로 폭 3m)보다 도로 폭(3.5m 이상)이 넓게 설치된다. 굳이 산불 진화 임도가 아닌 일반 임도라도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임도는 외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산림(총 629만 ha)에 설치된 임도는 총연장 2만4929km. ha당 3.97m에 불과하다. 반면 산림 선진국인 독일은 ha당 54m, 일본은 ha당 23.5m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13.6배, 5.9배나 높다. 더욱이 국유림의 임도 밀도는 ha당 4.98m인 데 반해 국내 산림 중 74%를 차지하는 공·사유림 임도 밀도는 ha당 3.6m에 불과하다. 특히 임도 설치에 여러 제약이 따르는 국립공원 지역은 ha당 0.16m에 불과해 산불 발생 시 진화 어려움에 따른 대형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임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산림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나 부재산주(不在山主)가 많은 데다 임도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동의를 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꼭 개설해야 할 임도 노선을 불가피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산불 진화 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임도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임도 시설이 취약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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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옆 타이어 공장 전소… “눈앞서 ‘펑펑’, 불길 번져 악몽의 밤”

    “악몽 같은 밤이었어요. 아파트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와 화재 감지기는 계속 울리고 눈앞에서 불길은 계속 번지고….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그 자체였어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 씨(49·여)는 13일 오후 대피소인 대덕문화체육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오후 11시 반부터 불길이 보이더니 밤 12시 무렵부터 1시간가량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타이어 공장 옆에 주유소가 2개 있는데 거기까지 불이 번질까 봐 한 숨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12일 밤 시작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수십만 개가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기와 분진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번지며 주민들이 대피했고 학교 3곳도 등교를 중단했다. 인근을 지나는 KTX 열차 운행과 경부고속도로 통행도 일시 중단됐다.● 연기 분진 인근 아파트 덮쳐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12일 오후 10시 9분경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제2공장 12동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반제품을 고무 틀에 넣은 뒤 열과 압력을 가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작업 중 성형압출 기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이다. 불길이 가연성 높은 타이어에 옮겨붙으며 화재는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13일 오전 2시 10분경 1공장으로 불이 확산되자 인접 지역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산림청 헬기 5대를 포함해 헬기 9대와 장비 158대를 투입했다. 또 소방관 등 784명을 투입한 끝에 화재 1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경 초진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직후 직원 400여 명이 신속히 대피해 대형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직원 10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소방대원 1명이 발목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또 불길이 순식간에 아파트 3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매캐한 냄새와 연기도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덮쳤다. 인근 주민 김모 씨(40·여)는 “아파트 22층에 사는데 새벽 2시경 매캐한 연기가 올라와 숨이 막혔다”고 했다. 화재 반경 1㎞ 내에 있는 3개 중고교는 재량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공장과 50m 거리를 지나는 KTX 경부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가 13일 오전 6시 반경 재개됐다. 이 공장에선 2014년에도 물류창고에 큰불이 났다. 60대 주민 A 씨는 “손자와 함께 대피소에 왔는데 처음도 아니고 화재가 되풀이되니 불안해 살 수가 없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것”이라고 했다.● 피해 수천억 원 달할 듯 지난주 조현범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한국타이어는 경영공백 와중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먼저 화재가 난 대전공장 2공장(면적 8만6769㎡)은 전소됐다. 또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공장 물류 창고 3곳 중 2곳이 불타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약 21만 개가 불탔다. 나머지 1개 창고에 보관됐던 약 19만 개는 현재 납품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 이후 한국타이어는 1, 2공장을 합쳐 연간 타이어 2300만 개를 생산하는 대전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2공장 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공장에서만 연간 5000억∼6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소실로 인한 피해액은 최대 4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 그 외에도 매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수천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공동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으로 확인됐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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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 ‘도다리·주꾸미 축제’ 18일 개막

    충남 보령시의 대표 수산물인 도다리·주꾸미 축제가 18일 시작돼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된다. 축제 기간에 무창포해수욕장 앞 바닷길도 갈라져 볼거리도 풍성해진다. 13일 보령시에 따르면 무창포어촌계(어촌계장 이종길)는 이 기간 ‘2023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대잔치’를 연다. 매년 이맘때 주꾸미는 알이 꽉 차고 도다리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절정을 이룬다. 주꾸미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향상 식품으로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시력 감퇴를 막는 효능이 있다. 매년 3, 4월만 되면 무창포항은 주꾸미를 맛보러 오는 전국의 미식가들로 붐빈다. 샤부샤부나 숙회, 볶음으로 먹으면 제격이다.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에 제맛이다. 무창포 인근 연안에서 주꾸미와 같이 봄에 잡히고 있어 축제 주인공이 됐다. 회로 먹거나 특히 쑥과 함께 끓여낸 도다리 쑥국(사진)은 일품이다. 행사 기간 무창포해수욕장 앞 바닷길도 열린다. 이 신비의 바닷길은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 1.5km 구간에 ‘S’자 모양의 길이 만들어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날짜와 시간은 △20일 오전 8시 18분 △21일 오전 8시 33분 △22일 오전 9시 8분 △23일 오전 9시 51분 △24일 오전 10시 41분 △25일 오전 11시 47분 △4월 6일 오전 9시 47분 △4월 7일 오전 10시 14분 △4월 8일 오전 10시 57분이다. 부대행사로는 어린이 맨손 고기잡기 체험, 주꾸미 아줌마·아저씨 선발대회, 어린이 노래자랑 등이 마련돼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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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영화 같았다”…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타이어 40만 개 전소

    “악몽 같은 밤이었어요. 아파트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와 화재 감지기는 계속 울리고 눈 앞에서 불길은 계속 번지고···.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그 자체였어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49·여) 씨는 13일 오후 대피소인 대덕문화체육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오후 11시 반부터 불길이 보이더니 자정 무렵부터 1시간 가량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타이어 공장 옆에 주유소가 2개 있는데 거기까지 불이 번질까봐 한 숨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12일 밤 시작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수십만 개가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기와 분진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번지며 주민들이 대피했고 학교 3곳도 등교를 중단했다. 인근을 지나는 KTX 운행과 경부고속도로 통행도 일시 중단됐다.● 연기 분진 인근 아파트 덮쳐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12일 오후 10시 9분경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제2공장 12동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반제품을 고무 틀에 넣은 뒤 열과 압력을 가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작업 중 성형압출 기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이다. 불길이 가연성 높은 타이어에 옮겨 붙으며 화재는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13일 오전 2시 10분경 1공장으로 불이 확산되자 인접 지역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산림청 헬기 5대를 포함해 헬기 9대와 장비 158대를 투입했다. 또 소방관 등 784명을 투입한 끝에 화재 1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경 초진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직후 직원 400여 명이 신속히 대피해 대형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직원 10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소방대원 1명이 발목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또 불길이 순식간에 아파트 3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매캐한 냄새와 연기도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덮쳤다. 인근 주민 김모 씨(40·여)는 “아파트 22층에 사는데 새벽 2시경 매캐한 연기가 올라와 숨이 막혔다”고 했다. 화재 반경 1㎞ 내에 있는 3개 중고교는 재량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공장과 50m 거리를 지나는 KTX 경부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가 13일 오전 6시반경 재개됐다. 이 공장에선 2014년에도 물류창고에 큰 불이 났다. 60대 주민 A 씨는 “손자와 함께 대피소에 왔는데 처음도 아니고 화재가 되풀이되니 불안해 살 수가 없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갈 것”이라고 했다.● 피해 수천 억 원 달할 듯 지난 주 조현범 회장이 배임·횡령혐의로 구속된 한국타이어는 경영공백 와중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먼저 화재가 난 대전공장 2공장(면적 8만6769㎡)은 전소됐다. 또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공장 물류 창고 3곳 중 2곳이 불타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약 21만 개가 불탔다. 나머지 1개 창고에 보관됐던 약 19만 개는 현재 납품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도 막대할 전망이다. 화제 이후 한국타이어는 1, 2공장을 합쳐 연간 타이어 2300만 개를 생산하는 대전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2공장 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공장에서만 연간 5000~6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소실로 인한 피해액은 최대 4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그 외에도 매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수천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공동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으로 확인됐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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