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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상생 채소’로 장바구니 부담 덜기에 나선다. 상생 채소는 상품화되기 어려운 농가의 ‘B+급’ 물량을 매입해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농산물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무더위로 급등한 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시세 대비 최대 50% 저렴한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시세보다 50%가량 저렴한 정부 비축 상생 배추를 2990원에 판매했다. 이번에 선보였던 정부 비축 배추는 5월부터 6월까지 한 달간 산지 수확돼 저장성이 좋은 봄배추로 롯데마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사전 협의해 약 2만5000통의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문경, 의령 등 산지와의 협력을 통해 장마 이전에 수확한 200여 t의 저장 배추 약 7만5000통가량을 사전 확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맛과 신선도는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지만 모양새에 편차가 있거나 외관에 일부 흠집이 있는 ‘상생 다다기오이’ 5개입을 일반 오이 대비 50% 저렴한 3990원에, 알의 크기가 작은 ‘상생 깐마늘’ 1㎏을 일반 마늘보다 약 30% 저렴한 7990원에 판매했다. 또 산지에서 갓 수확해 포장 작업을 간소화한 신선한 ‘상생 대파’를 시세 대비 4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상생 농산물은 물가 안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상품화되기 어려운 농가 제품의 판로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K-품종 프로젝트’로 키워낸 국산 품종 채소를 1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J는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설립해 아동·청소년부터 젊은 창작자까지 성장 단계별로 체계적인 문화 교육과 맞춤형 지원을 하는 문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CJ문화재단은 미래의 음악산업을 이끌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자 2011년부터 ‘CJ음악장학사업’을 통해 미국 버클리음악대학 및 세계 유수의 음악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중음악 전공 유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앨범 부문에서 수상한 재즈 작곡가 겸 보컬리스트 이지혜, 유니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류다빈 등 14년간 225명에 달하는 대중음악 인재들의 학업 및 음악 활동을 뒷받침해 왔다. CJ음악장학사업 중 버클리음대 부문 장학 프로그램은 전체 입학생 가운데 총장 전액 장학금 기준에 부합하는 성적 우수자 중 한국인 1명에게 연간 학비와 기숙사비 등 약 7만 달러(약 9600만 원)를 ‘CJ 프레지덴셜 스칼라십’ 명목으로 최대 4년간 후원한다. 우수 유학생에게는 ‘CJ 뮤직 스칼라십’ 명목으로 연간 최대 1만6000달러(약 22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올해 CJ 프레지덴셜 스칼라십에는 피아노 파트의 김지혜 학생이 선정됐으며 ‘CJ 뮤직 스칼라십’에는 정우영 학생, 서동아 학생, 박진규 학생 등이 선정됐다. 이외 해외 음악대학원 부문에는 이린아 학생, 김설 학생 등 총 2명이 선정됐다. 이번 장학생 6인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개인 앨범 제작, 국내·외 공연 지원 등 음악 활동과 뮤지션 성장에 필요한 종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장학 대상으로 선정된 김지혜 학생은 “CJ문화재단과 버클리음대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만큼 학업과 음악 활동에 정진해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K뮤직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마트가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의 테마를 적용한 지역밀착형 쇼핑 공간인 ‘스타필드 마켓’을 새롭게 선보였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 업체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와 스타필드의 공간 기획능력을 결합한 미래형 마트 모델이다. 이마트는 29일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재단장해 첫선을 보였다. 매장은 1만9800㎡(약 6000평) 규모로, 인근 5km 내외 동네 상권을 타깃으로 한다. 기존 이마트 매장을 필수 상품 위주로 개편하고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규모를 늘리고 판매시설을 촘촘히 배치하는 데 집중해 온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1층 핵심 공간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공간으로 꾸몄다. 495㎡(약 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꾸며진 이 공간에는 각종 행사·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들어섰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82㎡(약 25평) 크기의 특화공간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했다.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7590㎡(약 2300평) 규모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이마트 매장의 식품-비식품 공간 비중이 6대 4였다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9대 1 정도로 식품 비중이 높다. 신선식품 및 델리 상품 140여 종을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죽전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 유통군은 롯데마트·슈퍼의 자체브랜드(PB)를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 유통군은 이날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와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비풀 차울라 NTUC 페어프라이스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롯데 유통군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PB인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선보인다. 또 페어프라이스의 PB 상품을 롯데마트와 슈퍼에 도입하는 등 상호협력을 이어간다. 김 부회장은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7일 국내 최대 한정판 플랫폼 ‘크림(KREAM)’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의 운동화 ‘젤1130 블랙 글레이셔 그레이’ 제품이 290mm 사이즈 기준 2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랜드월드의 신발 편집숍 ‘폴더’가 지난해 8월 단독 출시했던 이 제품의 발매가는 10만9000원. ‘오픈런’ 행렬로 출시 당일 품절된 뒤 1년이 지나도록 리셀(되팔이) 시장에서 2배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제품은 폴더 소속 직원들이 직접 기획·디자인한 뒤 아식스에 제안해 출시된 ‘역주문’ 상품이다. 역주문 상품이란 제조사 주도로 출시하는 일반 상품과 달리 판매사가 특정 제품의 제작을 의뢰하면 제조사가 만들어 독점으로 공급하는 상품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특별 주문제작 상품이라는 의미에서 별주 상품(스페셜 메이크업·Special Make-Up)으로도 불린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희소성을 좇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역주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편집숍 등 판매사가 고객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만들다 보니 수요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는 1일 아디다스의 인기 상품인 ‘컨트리2’ 실버 색상 역주문 상품 3종을 단독 출시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실버 색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협업 제품의 영향으로 아디다스 제품군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24일엔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와 협업한 수영복 상품을 단독 출시했다. 일부 제품은 발매 2일 만에 품절됐고 10일 만에 1억 원가량 팔렸다. 해당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아레나 제품 매출은 전월 대비 76% 올랐다. 무신사는 3월부터 이달까지만 10개가 넘는 역주문 상품을 선보였다. 폴더도 지난해 8월 아식스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뉴발란스, 아식스, 푸마와 협업한 역주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9월 뉴발란스와 협업한 ‘574 플랫폼’ 제품은 두꺼운 밑창이 포인트인데, 20대 직장인 여성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과 한남동에서 직접 진행한 고객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역주문 상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7월 관련 입점 브랜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6%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의 편집숍 EQL도 3월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렌느’와 협업해 캡슐컬렉션 10종을 단독 출시했다. EQL이 제품 기획 과정에서 직접 참여한 역주문 제품으로, 아우터 등 주요 제품이 전 사이즈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역주문 상품은 판매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으로 판매액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단독 판매해 집객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 재고 부담이 적고 제품을 출시하기 전 판매사를 통해 시장 동향을 살필 수 있다. 판매사도 제조사도 ‘윈윈’인 셈이다.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은 2021년 폴더가 기획한 역주문 상품 ‘폴로 스쿠프’ 양털 슬리퍼가 인기를 끌자 이듬해에는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앞으로도 역주문 상품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다가오는 추석 명절,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선물로 와인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주는 맛과 향뿐만 아니라 심미성까지 갖춘 특별한 와인들을 소개합니다. 국내 유명 화가들과 협업해 만든 ‘아트 라벨’ 와인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로 국내 유명 화가와 글로벌 와이너리가 협업한 한정판 아트 라벨 와인 두 종을 단독 출시합니다. 첫 번째 상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고 김환기 화백과 협업한 ‘돈 멜초르×김환기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55만 원)입니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와인 라벨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벨에 담기는 작품은 김 화백의 대표작인 ‘우주’로,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역사상 최고가인 132억 원에 낙찰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와인으로는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의 ‘돈 멜초르 2021’이 선정됐는데,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 만점에 99점을 얻은 와인이라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입니다. 이 와인은 다음 달 2일부터 본점, 잠실점 등 전국 롯데백화점 와인관에서 3000병 한정으로 판매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도도새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선우 작가와 협업한 와인 세트(15만 원)도 선보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바로네 리카솔리’의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클라시코 리세르바’ 와인에 영감을 받은 작가가 직접 각각의 와인에 어울리는 두 점의 작품을 창작했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와인 두 병 세트를 다음 달 4일부터 전 지점에서 3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합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와인 전문 회사 ‘비노파라다이스’도 배우 겸 화가 하정우의 작품을 적용한 에디션 와인을 1100병 한정 판매합니다. 이번 에디션의 라벨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콜 미 레이터 바이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2만9000원)은 하 작가가 2022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이 적용됐습니다.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와인의 품질을 세계적으로 알린 명망 있는 와이너리 그룹 ‘마틴버러 비니어드’에서 제조됩니다. 해당 상품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합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7일 국내 최대 한정판 플랫폼 ‘크림(KREAM)’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의 운동화 ‘젤1130 블랙 글레이셔 그레이’ 제품이 290mm 사이즈 기준 2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랜드월드의 신발 편집숍 ‘폴더’가 지난해 8월 단독 출시했던 이 제품의 발매가는 10만9000원. ‘오픈런’ 행렬로 출시 당일 품절된 뒤 1년이 지나도록 리셀(되팔이) 시장에서 2배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해당 제품은 폴더 소속 직원들이 직접 기획·디자인한 뒤 아식스에 제안해 출시된 ‘역주문’ 상품이다. 역주문 상품이란 제조사 주도로 출시하는 일반 상품과 달리, 판매사가 특정 제품의 제작을 의뢰하면 제조사가 만들어 독점으로 공급하는 상품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특별 주문제작 상품이라는 의미에서 별주 상품(스페셜 메이크업·Special Make-Up)으로도 불린다.최근 패션업계에서 희소성을 좇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역주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편집숍 등 판매사가 고객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만들다 보니 수요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는 지난 1일 아디다스의 인기 상품인 ‘컨트리2’ 실버 색상 역주문 상품 3종을 단독 출시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실버 색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협업 제품의 영향으로 아디다스 제품군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24일엔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와 협업한 수영복 상품을 단독 출시했다. 일부 제품은 발매 2일 만에 품절됐고 10일 만에 1억 원가량 팔렸다. 해당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아레나 제품 매출은 전월 대비 76% 올랐다. 무신사는 3월부터 이달까지만 10개 넘는 역주문 상품을 선보였다.폴더도 지난해 8월 아식스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뉴발란스, 아식스, 푸마와 협업한 역주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9월 뉴발란스와 협업한 ‘574 플랫폼’ 제품은 두꺼운 밑창이 포인트인데, 20대 직장인 여성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과 한남동에서 직접 진행한 고객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역주문 상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7월 관련 입점 브랜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6%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의 편집숍 EQL도 지난 3월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렌느’와 협업해 캡슐컬렉션 10종을 단독 출시했다. EQL이 제품 기획 과정에서 직접 참여한 역주문 제품으로, 아우터 등 주요 제품이 전 사이즈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역주문 상품은 판매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으로 판매고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단독 판매해 집객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제조사 입장에서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 재고 부담이 적고 제품을 출시하기 전 판매사를 통해 시장 동향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판매사도 제조사도 ‘윈윈’인 셈이다.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은 2021년 폴더가 기획한 역주문 상품 ‘폴로 스쿠프’ 양털 슬리퍼가 인기를 끌자 이듬해에는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앞으로도 역주문 상품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K푸드·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대표적인 한국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가 각광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상온떡볶이(사진)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초 29개국이었던 수출국을 미국, 베트남, 유럽, 호주, 남미 등 총 41개국으로 늘린 게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6월 내놓은 상품이다. 떡볶이를 컵과 파우치 형태의 용기에 담아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한국 콘텐츠에서 떡볶이를 포함한 길거리 음식이 많이 노출되자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증가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촬영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비비고 컵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최근 방영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예전에는 외국 소비자들이 매운 양념과 떡의 낯선 식감 때문에 떡볶이를 크게 선호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해외 각지에 떡볶이를 판매하는 한식당이 많이 생겨나면서 가공식품의 인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K콘텐츠의 영향과 더불어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낯선 식감을 즐기게 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떡볶이, 즉석밥 등 K푸드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1723만9000달러(약 2900억 원)로 사상 처음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억8182만1000달러보다 19.5% 증가한 수치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개최 전에는 방문객 대부분이 한국인일 것으로 예상했죠. 그런데 외국인이 80%나 되더라고요. 한 번 왔다 또다시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대한체육회 관계자)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한체육회 ‘코리아 하우스’ 내에 한국식 시장 형태의 부스 ‘비비고 시장’을 운영했다. 비비고 떡볶이와 김치를 만두, 주먹밥, 핫도그 등과 곁들인 콤보 메뉴 5종을 내놨다. 부스에는 K푸드를 체험하기 위한 외국인 수백 명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매일 준비한 500인분이 평균 4시간 만에 품절됐다.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은 “조금 맵기는 하지만 중독성이 있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프랑스 음식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평을 내놓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격하는 K푸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 생산공장을 확대하면서 시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K푸드의 확산은 농수산물 등 국내산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고 소비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도 꼽힌다.● 식품 수출 늘며 한국 식재료 관심도 커져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1075만 달러(약 16조550억 원)로 2021년 98억7423만 달러에서 2년 만에 21.6% 늘어났다. 올해도 7월까지 73억6760만 달러를 수출해 작년 수준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같은 메가히트 상품들이 나오면서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덕분이다. 식품기업들의 수출 호조는 국내 농수산물 소비량 증가로도 이어진다. 동원F&B가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양반김’은 원재료인 김 전량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지난 40년간 농심이 ‘너구리’ 라면을 위해 사들인 다시마 누적 구매량은 1만7000t에 이른다. K푸드가 성장하면서 국내 농수산물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품기업들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중국, 미국과 같은 최대 소비시장은 물론 유럽, 동남아 등 자국 식문화가 강한 지역에서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기업의 해외 수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식품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CJ제일제당 48.8%, 농심 38.1%, 대상 33.2% 등 30%를 넘은 곳이 많았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6.6%나 됐다.● 서구권에 지어지는 김치·만두 공장 국내 식품기업들은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기지도 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지 시장과 소비자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공급량을 확대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오른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만 1000억 원을 투자해 제품 브랜딩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해외 생산공장은 미국 20곳, 일본 4곳, 중국 4곳, 베트남 3곳, 독일 1곳 등 총 32곳에 이른다. ‘K라면’ 열풍의 중심에 있는 농심은 미국 2곳, 중국 4곳 등 총 6곳에서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은 미국 내 용기(容器)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0월부터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제2공장에서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을 가동한다. 해당 라인이 증설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 개에서 10억1000만 개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매운맛과 향신료로 외국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김치도 서구권에서 세를 확장 중이다. ‘종가’ 브랜드를 보유한 대상은 2022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업계 최초로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했다. 2025년에는 폴란드에도 신규 공장을 준공해 유럽에서도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구권에 김치 공장을 세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만큼 K푸드 수요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 브랜드(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군이 판매 7개월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리얼프라이스는 GS리테일이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협력업체를 발굴해 지원하는 상품으로, 유사 상품 대비 가격이 70∼80% 수준이다. GS25는 1월부터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도입해 현재 총 30종을 판매 중이다. 인기 상품인 신선계란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30억 원어치가 팔렸다. 같은 기간 ‘스모크훈제닭다리’와 ‘1974우유’는 각각 25억 원어치씩 팔렸다. GS25 관계자는 “불경기 및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합리적 소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해당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으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의 ‘명절 대전’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는 간편함과 실용성을 내세운 상품이 대세를 이루는 게 특징. 이를테면 ‘수산물 원물 대신 간편 수산물’, ‘원육 대신 가공육’처럼 편의성을 고려한 상품군이 추석 대목을 점령하고 있다. 골드바나 구독경제 상품 같은 실용성을 강조한 이색 선물도 눈길을 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훈제 연어 전문점 ‘롱보트스모커’와 협업해 ‘훈제연어&로제와인 세트’(16만 원)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생참치회세트’(19만9000원), 프리미엄 우니와 단새우, 감태가 포함된 ‘홈마카세 세트’(6만 원)도 판매한다. 모두 손질이나 요리 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 수산물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간편 수산물 선물세트는 편리함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춰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7월 이 백화점의 간편 수산물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2030세대의 간편 수산물 상품 매출은 3년 연속 성장세다. 가공육 선물세트도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최고 등급 한우로 만든 ‘현대명품 넘버나인(No.9) 한우 육포 세트’를 27만 원에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예약판매 기간인 이달 9∼15일 가공육 상품 매출은 전년 추석 예약 판매 기간 대비 36.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고급 선물세트는 생선 원물, 고기 원육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간편하게 가공된 형태의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라고 했다. 제품력이 검증된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유명 갈비 전문점 ‘청기와타운’의 인기 메뉴를 상품화한 정육 선물세트 ‘청기와타운 프리미엄 선물세트’(17만9000원)를 내놨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뷔페 레스토랑 ‘파빌리온’의 연어 제품을 선물세트로 구성한 ‘63뷔페 파빌리온 프라임 훈제연어’도 5만7000원에 판매한다. 전자상거래 기업 컬리도 어란 명인으로 알려진 양재중 셰프의 어란 슬라이스 20개입 상품(12만 원)을 선보였다. 실용성을 강조한 선물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순도 99.9%의 골드바를 판매한다. ‘해태 골드바’ ‘천년미소 골드바’ 등 6종 상품으로 1g(18만6000원)부터 금 10돈인 37.5g(533만4000원) 등 다양하다. 효도 가전인 ‘LG힐링미 오브제 컬렉션 안마의자’ 구독 상품도 제휴가격 기준 월 3만1900원(36개월)에 내놨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한 중국산 방독면 정화통 5종의 성능이 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유통에 제동이 걸렸다.한국소비자원은 16일 국가정보원 평가에서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중국산 방독면 정화통 5종의 국내 유통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앞서 국정원은 국가정보원법 및 테러 방지법에 따라 방독면 정화통 국내산 1종과 중국산 직구제품 5종의 성능을 평가했다. 중국산 직구제품 5종 중 3종은 알리에서, 2종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이다.평가 결과 국내산 제품은 정화통 주요 성능인 가스차단 수명과 공기필터 성능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 적합했다. 중국산 제품 5종은 모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산 제품은 제품명, 제조자명, 제조일자, 용도 등이 제품에 적혀있었지만 중국산 제품 3종은 표시가 미흡했고 2종은 표시사항이 아예 없었다.방독면은 전쟁·테러 등 상황에서 생화학 작용제 오염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장비다. 그중에서도 정화통은 방독면의 핵심 부품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일반 방독면’ 제품은 KS 인증을 통해 성능을 관리하고 있다.소비자원은 성능이 미흡한 중국산 5종의 국내 판매 링크를 차단하는 한편 제품안전협약을 체결한 국내 오픈마켓 7개사와 중고거래플랫폼 4개사에 관련 제품의 유통관리를 요청했다. 또 알리, 테무 등 해외 쇼핑 플랫폼에 국내 KC 및 KS 인증 기준을 안내하고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국내 유입 방지를 요청했다.소비자원과 국정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KS 인증 확인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일반 방독면과 부품을 구매하도록 권고하고, 대국민 안전을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직장인 김수겸 씨(32)는 ‘라이트 맥주’ 마니아다. 매일 러닝을 하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그는 맥주를 마실 때도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김 씨는 “라이트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단맛이 더 적게 느껴지고 건강한 느낌이 든다”며 “평소 주변에도 라이트 맥주를 많이 권하다 보니 나를 따라 라이트 맥주만 마시는 친구들이 생겼다”고 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칼로리인 라이트 맥주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Cal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 낮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일 ‘테라 라이트’를 출시했다. 테라 라이트는 100mL 기준 25Cal로 기존 테라 제품 대비 열량이 34% 낮은 라이트 맥주 제품이다. 하이트진로가 ‘하이트’ ‘테라’ 등 대표 상품 라인업에서 라이트 맥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획 초기부터 즐겁고 활기차게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7월 25∼27일 열린 ‘전주가맥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하고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앞서 2월 라이트 맥주 ‘카스 라이트’의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저칼로리, 제로 슈거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좀 더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출시된 카스 라이트는 100mL 기준 열량이 25Cal다.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인 카스 프레시 열량의 3분의 2 수준이다. 카스 라이트는 라이트 맥주 제품이 별로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그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왔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 라이트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국내 맥주 가정시장 내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점유율 순위로는 6위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비맥주는 5월 미국의 저칼로리 프리미엄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새로 출시하는 등 라이트 맥주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트 맥주는 그동안 국내 소비층에게는 각광받지 못했지만 대표적인 맥주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미국 중독 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전체 맥주 시장에서 라이트 맥주의 점유율이 52%에 이르렀다.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23일까지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 10개 중 6개가 라이트 맥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라이트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직장인 김수겸 씨(32)는 ‘라이트 맥주’ 마니아다. 매일 러닝을 하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그는 맥주를 마실 때도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김 씨는 “라이트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단맛이 더 적게 느껴지고 건강한 느낌이 든다”며 “평소 주변에도 라이트 맥주를 많이 권하다 보니 나를 따라 라이트 맥주만 마시는 친구들이 생겼다”고 했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업계에서 저칼로리인 라이트 맥주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 낮다.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일 ‘테라 라이트’를 출시했다. 테라 라이트는 100ml 기준 25kcal로 기존 테라 제품 대비 열량이 34% 낮은 라이트 맥주 제품이다. 하이트진로가 ‘하이트’ ‘테라’ 등 대표 상품 라인업에서 라이트 맥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획 초기부터 즐겁고 활기차게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7월 25일~27일 열린 ‘전주가맥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오비맥주는 앞서 2월 라이트 맥주 ‘카스 라이트’의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저칼로리, 제로 슈거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보다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출시된 카스 라이트는 100ml 기준 열량이 25kcal다.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인 카스 프레시 열량의 3분의 2 수준이다. 카스 라이트는 라이트 맥주 제품이 별로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그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라이트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국내 맥주 가정시장 내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점유율 순위로는 6위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비맥주는 5월 미국의 저칼로리 프리미엄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새로 출시하는 등 라이트 맥주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라이트 맥주는 그동안 국내 소비층에게는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대표적인 맥주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미국 중독 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전체 맥주 시장에서 라이트 맥주의 점유율이 52%에 이르렀다.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23일까지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 10개 중 6개가 라이트 맥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라이트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옮겨붙고 있다. 상당수 광역자치단체는 청사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폐쇄하거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침은 지자체 건축물 심의기준에 반영돼 민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광주, 대구, 전북,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청사의 지하 충전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청사 지하주차장 17개 충전기에 사용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충전시설 22개 중 지하에 있는 17개 완속 충전기를 철거하고 지상에 급속 4개와 완속 9개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청사 지하의 5개 충전기를 모두 사용 중단하고 지상 이전을 논의 중이다. 전북도도 이달 안에 청사 지하 19개 충전기 중에 9개를 지상으로 옮기고 나머지도 순차 이전키로 했다. 경북도는 도청 내 전기차 주차시설과 충전소를 지상으로 유도하기로 결정했으며, 대구시는 충전소 전수조사 후 이전할 방침이다. 앞서 울산시와 세종시, 경남도 등은 지상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도 신축 시설의 전기차 충전소를 원칙적으로 지상에 설치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건축물 심의기준’ 개정을 10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간 시설에서도 전기차의 지하 주차 및 충전이 금지되는 추세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처럼 인프라가 산업 발전에 핵심인 산업에선 정부나 지자체의 움직임이 기준이 돼 민간도 따라가는 성격이 크다”며 “2022년 충전기 설치 의무화 시행 이후 정부 정책을 이행해 온 상업시설이나 아파트는 상당한 비용을 쏟았기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13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 기준 맞추려 전기차 충전기 늘렸는데…” 아파트 혼란[전기차 포비아]지자체 지하 충전시설 폐쇄에 촉각내년 1월까지 ‘2%설치’ 의무화… “지하 충전소 공사 중단해야 하나”‘전기차 지상만 주차’ 입주민 갈등… 도심 쇼핑시설-빌딩도 고민 커져대전, 광주, 경북, 대구, 전북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가 청사 내 지하 전기차 충전소를 폐쇄하는 등 전기차 지상화 정책을 확대하자 전국 아파트나 대형 쇼핑몰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도심 주요 쇼핑몰은 지하 5, 6층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사례가 많고, 법적으로 내년 1월까지 충전소를 설치해야 할 아파트는 공사를 중단해야 하나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달에 전기차 충전소를 짓자며 박수 끝에 의결했는데, 이대로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에 설치할 수 있는지 묻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 없이 과잉 규제로 확산돼 전기차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지상으로”…‘포비아’ 확산 서울 성동구의 A아파트는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단지 내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2년 1월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에 따라 내년 1월 27일까지 아파트 전체 공간의 100분의 2를 충전 및 주차 공간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기준대로면 6대 규모로만 갖추면 되지만 이보다 더 늘어난 14대 규모로 지상 및 지하 공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가 확산되는 트렌드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달 초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분위기는 보름도 안 돼 확 바뀌었다. 주민들은 안전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기존 결정 안건 철회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가뜩이나 전기차 화재로 불안한데 왜 지금 타이밍에 다른 곳보다 더 적극적으로 늘리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유주들도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각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막거나 지상 주차장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는 ‘많은 아파트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이용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는 지상 충전 및 주차를 부탁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주 50대 주민은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으로 지하에 주차를 못 하게 한다면 이는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아파트의 권고가 강제행위로 바뀐다면 행정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구 밀집 도심엔 지상 주차 어려워” 이미 지하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한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도 정부 방침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지자체 등이 소유·관리하고 있는 시설은 지난해 1월까지, 쇼핑몰 등 공중이용시설은 올해 1월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더현대서울은 지하 6층까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비해 놓은 상태다. 국내 한 산업정책 자문기관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는 지상 주차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지하 주차 금지는 사실상 전기차를 타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법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보조금을 늘리던 기존 ‘친환경차 촉진’ 기조에서 지하 주차 금지를 포함한 규제 일변도로 정책이 변화할 경우 침체와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의 원인은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던 측면도 크다”며 “소방 설비를 갖추는 등 안전성 강화를 넘어 과잉 규제로 돌아선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외 식품과 바이오 사업 부문이 약진한 덕분에 덩치는 줄었지만 내실을 다졌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은 4조3314억 원, 영업이익은 269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이다. 식품 사업 부문은 2조7051억 원의 매출과 13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4.8% 감소한 실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각한 중국 자회사 지샹쥐를 제외하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국내 식품 사업 매출은 1조38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가공식품 분야에선 선방했지만 소재 부문에서 뒷걸음질쳤다. 해외 식품 사업은 매출이 1조32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올라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유럽에서 영국·독일·네덜란드 등의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매출이 57% 늘었다.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품목 판매를 확대해 매출 1조564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7.4% 증가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매출 5699억 원, 영업이익 341억 원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 ‘인절미 크림 라떼’.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스페셜 스토어 전용으로 선보인 음료 이름이다. 한국의 전통 음식을 커피에 접목한 이 제품들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더양평DT점, 경동1960점, 대구종로고택점 등 4개 매장에서만 판매 중인데, 해당 매장에는 이 음료들을 맛보기 위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서 해당 음료들을 개발한 음료팀 연구원 이세나 치프파트너(41), 이범식 치프파트너(40)와 기획자 이정효 파트너(32)를 만났다. 이들은 2017년부터 7년간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개발해 온 베테랑들이다. 이범식 치프파트너는 “스타벅스가 글로벌 브랜드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음료의 90% 이상은 한국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음료를 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레시피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논알코올 막걸리’ 음료에 빠진 MZ세대 스타벅스는 최근 스페셜 스토어 전용 특화 음료를 통해 한국의 전통 식문화나 매장이 위치한 지역 고유의 특징을 살린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스페셜 스토어는 전국에 8곳밖에 없는 특화 매장이다. 남한강 조망의 ‘더양평DT점’, 북한산 조망의 ‘더북한산점’과 같이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거나 국내 1호점인 ‘이대R점’, 전통시장 내 폐극장을 탈바꿈한 ‘경동1960점’ 등 이색적인 역사를 가진 곳들이다. 음료팀은 이 매장들이 가진 특징을 살려 색다른 음료를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주요 타깃 소비층은 새로운 경험과 시도를 즐기는 MZ세대다. 더북한산점 등에서 판매 중인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는 크림 위에 쌀 토핑이 올라가는 무알코올 커피 음료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이정효 파트너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이 파트너는 “나처럼 등산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선호할 음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며 “막걸리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구현하는 데까지 서너 달이 걸렸다”고 했다. 실제 스타벅스가 6월 한 달 동안 대구종로고택점에서 판매 중인 막걸리향 크림 콜드 브루의 연령대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이 73%에 이르렀다. 한국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규모 개인 카페 중에서도 이런 시도를 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개인 소규모 카페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11년 한국바리스타 챔피언십 1위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세나 치프파트너는 최근 선보인 ‘인절미 크림 라떼’에 대해 “인절미 라떼를 판매하는 매장은 많지만 대부분 고명으로 실제 떡을 올려낸다”며 “스타벅스는 쫀득함을 젤리로 구현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K레시피’ 특화 음료를 포함해 일반 매장에서 선보이는 신제품들까지 스타벅스코리아 음료팀이 개발하는 레시피는 한 해 200가지에 이른다. 그중 절반가량인 약 100개 제품이 평가단의 검증을 통과해 시중에 출시된다. 이세나 치프파트너는 “한국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다 보니 제품 출시 주기가 점차 더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음료팀의 개발 역량은 중국, 일본을 포함해 스타벅스가 진출한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 음료팀이 개발한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슈크림 라떼’ 등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사에서도 호평을 받아 다른 국가들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현재 판매 중인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와 인절미 크림 라떼 또한 매장을 찾는 외국인 손님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절미 크림 라떼의 경우 한 외국인 고객이 매장 직원에게 레시피를 물어보는 일도 있었다”며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는 전용 잔에 제공되는데, 외국인 고객들이 ‘진짜 막걸리를 체험하는 것 같다’며 좋아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정효 파트너는 “지난달 스타벅스 글로벌, 스타벅스 아시아퍼시픽에서도 본사 소속 임원들이 더북한산점을 찾아 두 제품을 맛봤다”며 “시식 후 두 음료에 대해 ‘상당히 신선하다’며 호평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 ‘인절미 크림 라떼’.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스페셜 스토어 전용으로 선보인 음료 이름이다. 한국의 전통 음식을 커피에 접목한 이 제품들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더양평DT점, 경동1960점, 대구종로고택점 등 4개의 매장에서만 판매 중인데, 해당 매장에는 이 음료들을 맛보기 위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동아일보는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서 해당 음료들을 개발한 음료팀 연구원 이세나 치프파트너(41), 이범식 치프파트너(40)와 기획자 이정효 파트너(32)를 만났다. 이들은 2017년부터 7년 간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개발해 온 베테랑들이다. 이범식 치프파트너는 “스타벅스가 글로벌 브랜드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음료의 90% 이상은 한국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음료를 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레시피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논알코올 막걸리’ 음료에 빠진 MZ세대스타벅스는 최근 스페셜 스토어 전용 특화 음료를 통해 한국의 전통 식문화나 매장이 위치한 지역 고유의 특징을 살린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스페셜 스토어는 전국에 8곳 밖에 없는 특화 매장이다. 남한강 조망의 ‘더양평DT점’, 북한산 조망의 ‘더북한산점’과 같이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거나 국내 1호점인 ‘이대R점’, 전통시장 내 폐극장을 탈바꿈한 ‘경동1960점’ 등 이색적인 역사를 가진 곳들이다, 음료팀은 이들 매장이 가진 특징을 살려 색다른 음료를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주요 타깃 소비층은 새로운 경험과 시도를 즐기는 MZ세대다. 더북한산점 등에서 판매 중인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는 크림 위에 쌀 토핑이 올라가는 무알코올 커피 음료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이정효 파트너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이정효 파트너는 “나처럼 등산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선호할 음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며 “막걸리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구현하는 데까지 서너 달이 걸렸다”고 했다. 실제 스타벅스가 6월 한 달 동안 대구종로고택점에서 판매 중인 막걸리향 크림 콜드 브루의 연령대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이 73%에 이르렀다.한국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규모 개인 카페 중에서도 이런 시도를 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개인 소규모 카페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11년 한국바리스타 챔피언십 1위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세나 치프파트너는 최근 선보인 ‘인절미 크림 라떼’에 대해 “인절미 라떼를 판매하는 매장은 많지만 대부분 고명으로 실제 떡을 올려낸다”며 “스타벅스는 쫀득함을 젤리로 구현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K-레시피’특화 음료를 포함해 일반 매장에서 선보이는 신제품들까지, 스타벅스코리아 음료팀이 개발하는 레시피는 한 해 200가지에 이른다. 그중 절반 가량인 약 100개 제품이 평가단의 검증을 통과해 시중에 출시된다. 이세나 치프파트너는 “한국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다보니 제품 출시 주기가 점차 더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스타벅스코리아 음료팀의 개발 역량은 중국, 일본을 포함해 스타벅스가 진출한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 음료팀이 개발한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슈크림 라떼’ 등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사에서도 호평을 받아 다른 국가들에서 판매되기도 했다.현재 판매 중인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와 인절미 크림 라떼 또한 매장을 찾는 외국인 손님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절미 크림 라떼의 경우 한 외국인 고객이 매장 직원에게 레시피를 물어보는 일도 있었다”며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는 전용 잔에 제공되는데, 외국인 고객들이 ‘진짜 막걸리를 체험하는 것 같다’며 좋아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정효 파트너는 “지난달 스타벅스 글로벌, 스타벅스 아시아퍼시픽에서도 본사 소속 임원들이 더북한산점을 찾아 두 제품을 맛봤다”며 “시식 후 두 음료에 대해 ‘상당히 신선하다’며 호평했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J제일제당은 파리 올림픽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현지에서 운영한 ‘비비고 시장’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비비고 시장은 축제 기간 동안 파리 중심부에 마련된 대한체육회의 ‘코리아 하우스’ 내 한국식 시장 형태 부스로 설치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떡볶이와 김치를 만두, 주먹밥, 핫도그 등과 곁들인 콤보 메뉴 5종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부스에서 매일 준비한 음식 500인분이 평균 4시간 만에 품절되는 등 호응이 뜨거웠다”며 “그중에서도 ‘소불고기만두 콤보’, ‘치킨만두 콤보’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고 전했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비비고 시장을 방문한 인플루언서 수십 명의 게시글 등 100여 건의 관련 영상과 사진이 줄을 이었다. 프랑스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현지 대형 유통채널을 포함해 총 19개 업체에서 60여 명의 바이어가 ‘비비고 시장’을 찾았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진출한 프랑스 내 신규 유통채널에서의 입점을 가속화하고 스웨덴, 이탈리아 등 신규 국가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 치킨, 가공밥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유럽 내 K푸드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법원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2일 승인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사가 채권자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다. 법원은 회사 측과 채권자들 간 협의를 위해 일단 한 달의 시간을 줬다. 티몬과 위메프가 원한 대로 ARS 프로그램은 승인됐지만 채권자협의회 구성과 자금 조달에서 난항이 예상돼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 한 달 시간은 벌었지만…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는 두 회사의 대표를 차례로 불러 비공개 심문을 진행하고, 끝난 지 약 1시간 만에 승인 결과를 발표했다. 법원은 “채권자(미정산 업체)들과 채무자(티몬·위메프)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 달 2일까지 보류하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보류 기간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승인됨에 따라 다음 주에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될 전망이며 채권자와 두 회사는 법원의 지원 아래 협의 기회를 갖는다. 법원은 채권자와 두 회사에 더해 정부와 유관 기관까지 참여하는 회생절차협의회를 이달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법조계와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협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 회생 전문가인 김광중 하우림법률사무소 국장은 “ARS는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3개월간 연장해 주는 대신 채권자들과 협의를 하라는 건데 티몬·위메프는 현금이 메말라 있는 상태가 아니냐”며 “당장 돈이 있어야 피해자들에게 밀렸던 대금을 지급해 손해를 회복할 수 있는데 입점 업체가 떠나 영업 재개도 어려운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채권자협의회 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채권자 수는 최소 6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구성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은 자금 조달과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자구책을 마련해 피해자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만일 ARS 프로그램을 통해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기업회생 신청은 취하된다. 이를 거치고도 협의에 실패하거나, 전체 부채 중 3분의 2 이상을 가진 채권자들이 ARS 진행을 반대하면 법원은 다시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1조 원대 미정산’ 현실화 우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가장 최근 발표치였던 2134억 원(지난달 25일)에서 2745억 원(지난달 31일)으로 600억 원가량 늘었다. 하루에 100억 원씩 불어난 셈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미정산 규모가 현재보다 3배 넘게 커져 8000억 원을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이날 티몬·위메프의 6∼7월 카드 결제 금액을 총 1조1967억 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수치는 두 회사의 카드 결제액만 추정한 것으로 다른 결제수단까지 합치면 총 거래액은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티몬과 위메프 관련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2일 오후 6시 기준 3340건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환불 양식을 모방해 피해자의 개인 정보, 구매 내역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토대로 보상과 환불에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