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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의 자동차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가 ‘SK스피드메이트’로 물적 분할해 1일 새롭게 출범했다. SK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선도 사업자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피트메이트는 그동안 590여 개 정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산 및 수입차 정비, 긴급출동 서비스(ERS), 타이어 및 부품 유통사업을 전개해왔다. SK네트웍스가 중간지주사 형태로 변화하면서 SK스피드메이트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회사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휴 파트너 및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복합매장 개발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무인 SK스피드메이트 대표는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 AI 활용 사업 효율성 증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한화그룹이 29일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조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1)은 기존 에너지 방산 부문에 이어 ‘새 먹거리 발굴’을 맡는 투자 부문 대표까지 맡아 그룹 내 경영 보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이 투자 부문 대표로 내정된 한화임팩트는 2021년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화그룹의 신사업 담당 기업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 뛰어든 바 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에 이어 그룹의 신사업 투자 부문 대표를 맡음으로써 총 4개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인사는 그룹의 3세 경영체계 강화와도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임팩트의 최대 주주는 한화 3세 경영 전환의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의 2대 주주로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59)가 내정됐다. 주력 방산 기업 2개사를 맡아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60)가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53)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부장(57)이 내정됐다.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60)가 맡는다. 한화모멘텀 대표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61)이 내정됐으며,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54)이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를 맡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7월에는 유화·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 대선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 안정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20∼31일 2주간 9개 자회사 구성원이 참여하는 ‘집중 봉사주간’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각 회사의 국내 및 해외사업장 구성원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활동에 참여했고 이에 따라 올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00여 명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은 전국 각 사업장에서 무료 급식 ‘밥퍼’, 생태교란종 풀뽑기, 발달장애 어린이집 방문, 홀몸 어르신 도시락 배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서울과 대전 사업장 구성원 약 900명은 헌혈 캠페인에 동참했고 해외 15개국의 24개 사업장 구성원 900여 명도 환경 정화 등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경영진도 2주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오종훈 SK에너지 사장은 울산CLX 구성원들과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어 길을 정비했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도 구성원 60여 명과 한강공원에서 생태 교란식물 제거 활동을 벌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지속가능한 환경 △창의적 사회문제 해결 등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 활동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2017년부터 기본급 1%를 적립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으로는 올해 난치병 환아 소원성취 프로그램,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아동 지원,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건립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돼야 기업도 지속가능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화그룹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함께 멀리’라는 철학이 담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 저감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2011년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협력해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활동이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몽골, 중국, 한국 3개국에 총 10개의 숲을 만들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약 145만 ㎡에 달하며 약 5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 유출 방지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한화는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초등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공기 중의 미세먼지·유독 물질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난 10년간 전국 320개 사회복지시설에 2187kW(킬로와트)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한 ‘해피선샤인 캠페인’에 이은 ‘해피선샤인 시즌2’ 활동이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캠페인 시작 후 3년간 매년 지원학교 수를 늘려 전국 15개 초등학교에 ‘맑은학교’를 선물했다. 대표적으로 체육관에 환기 시스템을 설치한 경남 창원시 반송초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동 전 3227ppm에서 가동 후 693ppm으로 최대 78% 감소했다. 미래 인재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아이디어 경진대회인 ‘한화사이언스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한국의 젊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 양성’이라는 김승연 회장의 모토로 실시한 이 활동은 올해 13회 차를 맞이했다. 약 6800개 팀, 1만4000명의 과학 영재가 참여했다. 또 한화그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무료 배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돼 올해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 부수가 약 92만 부에 이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효성그룹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헌혈행사, 해외 사업장 의료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은 2008년부터 매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 중이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돼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본사뿐 아니라 울산, 구미 등 주요 지방사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각종 생필품 후원을 통해 지역사회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를 1500세대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7년간 김장김치 후원을 이어 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세대에 김치를 전달해왔다. 특히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인 울산중구시니어클럽을 통해 김장김치를 구매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20㎏ 백미 500포대를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자매마을인 경남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쌀을 구입해 농가에는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쌀을 전달하는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장애 어린이·청소년·가족과 지역주민 100명을 초대해 ‘2023 푸르메 작은음악회’를 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 주민에게 장애인 공연을 열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효성은 글로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역 의료봉사단도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외사업장이 있는 베트남 호찌민 인근 ‘쑤언동 마을’에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과 국제구호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효성 임직원 등 총 74명으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는 현지 지역주민 17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건강검진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화담숲을 운영하는 LG상록재단은 ‘성장’이 우선시되던 1997년 ‘자연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환경공익재단으로는 10대 기업 중 처음이었다. 재단은 2018년부터 무궁화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과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1000개 초중고교에 지금까지 무궁화 약 5000그루를 배포했다. 무궁화 보급은 나라 꽃인 무궁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무궁화는 흔히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틀린 것이다. 실제는 풍부한 햇빛과 온도 등 까다로운 조건에서 자란다.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그늘지고 척박한 곳에 심는 경우가 많아 확산이 잘되지 않았다. 재단은 우수한 품종의 무궁화 묘목을 분양받고 화담숲 인근 양묘장에서 화담숲의 조경 전문성을 활용해 무궁화 묘목을 키웠다. 이후 전국 학교 내 양지바른 곳에 무상으로 묘목을 심었다. 학교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매뉴얼과 방제약도 제공했다. 재단 측은 “무궁화에 대한 사회적 선호와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무궁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무궁화 보급을 넘어 국립산림과학원과 무궁화 신품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무궁화는 주로 실외에서 자라는데, 햇볕이 덜 드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도 쉽게 무궁화를 키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한국의 동식물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0년 재단이 펴낸 ‘한국의 새’는 당시 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가운데 가장 많은 573종의 새를 수록했다. 세계적인 희귀새를 포함해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담았다. 2019년 발간된 ‘한국의 민물고기’는 민물고기 233종을 실었다. 이 역시 국내에서 출판된 민물고기 도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재단은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안전한 서식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새를 위해 ‘새집 달아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20년간 마련한 새 보금자리의 규모만 1만3500여 개에 달한다. 재단 측은 “산림환경 및 야생 동식물의 보호, 산림문화 개발 등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달 24일 경기 광주시 화담숲.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숲 한가운데 들어서자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무성한 나무와 각종 식물이 직사광선을 막아줘 숲속 기온을 떨어뜨렸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에서 운영 중인 수목원이다. 2013년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현재 약 16만 ㎡(약 5만 평) 규모의 대지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날 출근 시간대였지만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강남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인근 곤지암역까지 약 40분이면 도착한다. 기업이 만든 수목원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다. 덕분에 빌딩 숲이 아니라 ‘진짜 숲’에 가고픈 수도권 시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해 방문 인원은 약 90만 명으로 기업 수목원 가운데 가장 많다.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 화담숲을 찾았다는 문정은 씨(46)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문했다.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수도권에 더 많은 숲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숲을 즐길 수 있도록” 화담숲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라”란 지시로 만들어졌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의 ‘화담(和談)’은 구 회장의 호이기도 하다. 생전 구 회장은 수차례 화담숲을 찾았다. “내가 죽은 뒤라도 ‘그 사람이 이 숲만큼은 참 잘 만들었구나’란 말을 듣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화담숲에는 구 회장이 소장했던 500여 점의 분재(盆栽)도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0여 점은 부친인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기르던 것이다. 구 회장은 특히 나무의 형태가 글자처럼 보여 ‘선비나무’라고도 불리는 문인목(文人木)을 아꼈다고 한다. 나석종 LG D&O 화담숲 운영팀장은 “구 회장이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두루 볼 수 있도록 분재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화담숲은 주제 및 식물별로 구분된 16개 테마원으로 구성돼 있다. 2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펼쳐진 ‘자작나무 숲’, 무궁화 2500여 그루를 심은 ‘무궁화 정원’, 60여 종의 수국이 군락을 이룬 ‘수국원’ 등이다. 매년 약 30명의 정원사가 숲을 관리하고 있다. 화담숲의 특징은 기존에 자연적으로 자란 식물과 인공적으로 심고 가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숲속 산책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책로는 일직선이 아니라 불규칙한 형태로 굽이쳐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 나무가 불쑥 튀어나와 돌아가야 했다. 언뜻 보면 원활한 관람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원래 숲의 주인인 나무와 바위를 베거나 치워 버리지 않고 ‘공존’을 택한 것이라고 나 팀장이 설명했다. 그 덕에 길 위에는 민달팽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다람쥐가 나무를 헤집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화담숲에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테마원은 ‘소나무 정원’이다. 전국에서 수집된 소나무 13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성인의 어깨높이에 이를 정도로 야트막한 나무부터 15m 이상의 거대한 소나무까지 자리 잡고 있었다. 소나무는 자란 지역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강원 속초에는 하늘을 향해 꼿꼿이 솟은 형태의 소나무가 많고, 경북 포항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굽이굽이 굴곡진 모양이 특징이다. 이 종들이 모두 화담숲에 자리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금자리 역할도 화담숲은 점차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보금자리 역할도 하고 있다.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 남생이(멸종위기종 2급, 천연기념물 453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등을 보호하고 증식시키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공원 연구원과 함께 토종 남생이의 증식 및 복원 연구를 진행했고, 2017년에는 화담숲 내에서 자체 증식에도 성공했다. 화담숲 초입에 위치한 자연생태관은 국내 ‘토종’ 희귀 민물고기 20여 종, 2000여 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뿐만 아니라 청정 지역에서만 사는 쉬리, 금강모치, 산천어 등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인데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화담숲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반딧불이의 서식처도 마련했다. 과거에는 흔했던 반딧불이가 모습을 감춘 이유는 ‘빛 공해’ 때문이다. 암수가 각각 내는 불빛으로 짝을 인식하고 번식을 해야 하는데, 도시 확장으로 주변에 더 강한 빛이 많아지며 서로를 찾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고 있다. 화담숲은 돌담을 쌓아 올리고 물을 대 반딧불이 유충의 터전을 마련했다. 매년 6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못 주변에 풀을 심고 인공 둥지를 만들었다. 화담숲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생태를 복원했더니 화담숲 곳곳에서 도롱뇽,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1000원, 경로 및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광주(경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는 2024년형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사진) 2종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더 프리미어9’와 ‘더 프리미어7’ 2개의 제품으로 출시된다. 회사는 △선명한 4K 해상도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 △스마트 기능의 결합을 제품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더 프리미어9와 더 프리미어7은 각각 최대 대각선 길이 130인치, 120인치까지 스크린을 확장할 수 있다. 또 통상 멀리서 프로젝터를 투사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제품과 화면 사이 거리가 가까워도 넓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초단초점’ 기능을 탑재한 것도 장점이다. 더 프리미어9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지원해 최대 3450 ISO루멘 밝기를 지원한다. 트리플 레이저 기술은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의 광원을 각각 다른 레이저로 사용해 풍부한 색과 밝기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더 프리미어7은 싱글 레이저 기술을 지원해 최대 밝기 2500 ISO루멘을 지원한다. 높은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는 최신 기술도 탑재됐다. 각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은 기존 화질과 관계없이 4K 해상도로 화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비전 부스터’는 주변 조명 환경에 따라 색깔과 대비를 자동으로 조정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내장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의 음향기기 없이도 뛰어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더 프리미어에는 삼성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삼성TV플러스,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프리미어9와 더 프리미어7의 출고가는 각각 749만 원, 449만 원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퀄컴에 차량용 D램을 공급한다. 삼성은 이번 퀄컴과의 협력으로 2위에 머문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저전력 D램 LPDDR4X를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솔루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퀄컴의 제품이 차량의 두뇌라면 삼성전자는 여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최대 32GB(기가바이트)의 LPDDR4X를 공급해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지원한다. IVI는 길 안내 등 운행뿐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LPDDR4X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삼성과 퀄컴의 첫 합작 사업이다. 퀄컴이라는 대형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으로 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32%의 점유율로 1위 마이크론(4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전자는 최근 3년간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약 69t을 수거해 폐기물 자원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기기의 폐배터리를 수거해 배터리 내 희유금속을 재활용하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누적 참여 고객은 8만7000명이 넘는다. 올해 5∼6월 진행한 5회 차 캠페인으로 수거한 폐배터리는 약 17.7t에 달한다. 수거한 폐배터리에는 회사의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1개 기준으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희유금속이 들어 있다. LG전자는 26일 해당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무선청소기 제품을 경기 평택에 위치한 아동청소년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 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2014년 독일로 이주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 ‘용산’도 쓰는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 후폭풍 촉각[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서버 위치조차 몰라 추적 어려워… 尹 ‘내부총질 체리따봉’ 문자 논란도국내 사용자 315만명, 10년새 3배… 전문가 “향후 보안정책 바뀔수도”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국내에서 “그동안 보안성이 높아 텔레그램을 이용했는데 앞으로 개인 정보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과거에는 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대통령실, 정치인, 주요 기업 임원진 등이 주로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업무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까지 보안을 위해 텔레그램을 찾고 있다.● 국내 사용자 약 315만 명, 빠르게 늘어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신저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약 315만 명으로 2014년 100만 명에서 세 배로 늘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4543만 명)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사용자 수가 7.5%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1.1% 늘었고, 카카오톡은 0.2% 감소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4년에 있었던 ‘사이버 검열’ 논란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자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이버 망명’ 붐이 일었다. 텔레그램 보안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 외에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는 보안 기술이 주로 거론된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메시지 수신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버에도 암호화된 메시지만 저장된다고 텔레그램 측은 주장한다. 보안 기능 덕에 국내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공식 업무용으로는 내부 인트라넷 메신저를 사용하지만 외부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는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검사 시절부터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텔레그램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취임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많이 쓰게 됐다는 것이다.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으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보낸 일명 ‘체리 따봉’ 문자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임직원들의 업무 및 소통 채널로 폭넓게 활용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결제, 선물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이 많이 돼 있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메신저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안성이 높다고 판단해 텔레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버 장소 파악 안 된다는 게 인기의 핵심” 보안 기술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역시 2014년 이후 텔레그램식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비밀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서버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더라도 법망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텔레그램 인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텔레그램의 본사 위치는 공개되지만 정확한 서버 장소는 알려진 바가 없다. 10년 전 텔레그램은 데이터 서버가 영국, 싱가포르, 미국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으나 수시로 서버를 옮기고 있어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우리나라 사법 당국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국제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텔레그램은 ‘검열’ 반대로 시작된 기업이라 자체 검열뿐 아니라 각국 정부의 수사 요청에도 비협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텔레그램은 성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2018년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성관계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는데, 이를 모두 텔레그램에서 유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고3 학생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고 직접 투약한 사건도 있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앞으로 텔레그램 내용이 공개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등 요직자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법망을 피할 수 있어 범죄자들도 많이 쓰고 있다”며 “두로프의 체포로 텔레그램 보안 정책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6을 다음 달 10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다음 달 10일 아이폰16을 비롯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공개될 신제품은 아이폰16과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이다. 아이폰16의 고급 모델인 프로의 경우 스크린이 더 커지고 사진 촬영 전용 버튼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워치 신제품은 더 얇아지고 스크린은 커진다. 에어팟의 신제품은 저가형·중급형 모델로 개편돼 출시될 예정이다. 중급 모델에는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두뇌’가 절실한 삼성전자는 연내 공개할 차세대 AP 엑시노스 2500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4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의 모바일 AP 및 부속자재 구매비용은 6조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구매비용이었던 5조7457억 원에 비해 약 4.9%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 대만의 미디어텍 등에서 AP를 구매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전체 모바일 AP 구매비용도 11조7320억 원으로 2022년(11조3790억 원), 2021년(7조6295억 원)에 비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3년 새 모바일 AP 구매 비용만 53.8%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원자재 구입 비용에서 모바일AP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7.4%, 2022년 10.1%, 지난해 11.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AP 가격이 2022년 대비 약 30% 늘어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AP의 가격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체 두뇌 ‘엑시노스’ 차세대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엑시노스는 2022년 갤럭시S22에 탑재됐다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고, 이듬해 갤럭시S23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2400를 탑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갤럭시S24의 북미, 중국, 홍콩, 대만 출시 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국내 및 기타 지역엔 엑시노스가 탑재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을 연내 3나노 공정으로 양산해 내년 출격할 갤럭시 S25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엑시노스 개발은 갤럭시 기기의 마진 및 원가(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16이 온디바이스(기기탑재)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번 하반기가 본격적 ‘AI 두뇌 경쟁’의 시작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6에 탑재될 예정인 AP ‘A18’은 온디바이스 AI 구동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역시 하반기에 공개될 퀄컴의 차기작 ‘스냅드래곤8 4세대’도 AI 연산 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전자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만드는 인공지능(AI) 투자 펀드에 10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출자한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가 참여하는 투자 펀드는 글로벌 투자사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결성한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다. 해당 펀드는 AI와 딥테크, 로보틱스 분야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SBVA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창업투자회사로 2000년 설립돼 20여 년간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바 있다. 지난해 손태장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투자사 미슬토에 인수됐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기술 확보 노력을 지속해 질적 성장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신성장을 위한 혁신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우진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부문 오픈이노베이션 태스크 리더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 참여를 통해 AI 역량을 확보하는 기회를 찾고,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해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전자 노트북 ‘그램’이 미국 소비자전문지 평가에서 애플의 ‘맥북’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8일 미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그램 프로 투인원(국내명 LG그램 프로 360)’은 애플의 ‘맥북프로 16’과 함께 종합 평가 점수 90점을 받아 총 239개의 제품 가운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노트북의 기능과 휴대성 등을 평가해 점수를 공개하고 있다. 그램 프로 투인원은 가벼운 무게, 긴 배터리 수명, 터치스크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12.4mm의 얇은 두께에 1399g의 무게로 현존하는 16인치 투인원 노트북(태블릿과 노트북을 오가며 쓸 수 있는 노트북) 중 가장 가벼워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램 시리즈 중 다른 노트북인 ‘그램 투인원’, ‘그램 17’, ‘그램프로 16’도 종합 평가 순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크기별 순위에서 그램 프로 투인원은 15∼16인치 노트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램 투인원과 그램17은 각각 14인치 노트북과 17∼18인치 노트북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 그램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노트북 12선’에서도 ‘최고의 윈도 노트북’ 및 ‘여행을 위한 최고의 노트북’에 선정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최근 레반트 레디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와 에너지 사업을 논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레디 총리와 만나 전기·전선, 가스 및 에너지, 배터리 등의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텔랑가나주는 주도 하이데라바드에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이 진출해 있어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리는 지역이다. 회담 직후 레디 총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최대의 대기업 중 하나인 LS와의 대화로 하루를 시작했다”며 “전기 케이블, 가스 및 에너지, 배터리에 대한 텔랑가나의 제조·투자 등 광범위한 관심사를 다뤘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 LS전선이 인도 하리아나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인도 전력청에 전선을 납품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옮겨붙고 있다. 상당수 광역자치단체는 청사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폐쇄하거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침은 지자체 건축물 심의기준에 반영돼 민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광주, 대구, 전북,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청사의 지하 충전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청사 지하주차장 17개 충전기에 사용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충전시설 22개 중 지하에 있는 17개 완속 충전기를 철거하고 지상에 급속 4개와 완속 9개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청사 지하의 5개 충전기를 모두 사용 중단하고 지상 이전을 논의 중이다. 전북도도 이달 안에 청사 지하 19개 충전기 중에 9개를 지상으로 옮기고 나머지도 순차 이전키로 했다. 경북도는 도청 내 전기차 주차시설과 충전소를 지상으로 유도하기로 결정했으며, 대구시는 충전소 전수조사 후 이전할 방침이다. 앞서 울산시와 세종시, 경남도 등은 지상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도 신축 시설의 전기차 충전소를 원칙적으로 지상에 설치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건축물 심의기준’ 개정을 10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간 시설에서도 전기차의 지하 주차 및 충전이 금지되는 추세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처럼 인프라가 산업 발전에 핵심인 산업에선 정부나 지자체의 움직임이 기준이 돼 민간도 따라가는 성격이 크다”며 “2022년 충전기 설치 의무화 시행 이후 정부 정책을 이행해 온 상업시설이나 아파트는 상당한 비용을 쏟았기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13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 기준 맞추려 전기차 충전기 늘렸는데…” 아파트 혼란[전기차 포비아]지자체 지하 충전시설 폐쇄에 촉각내년 1월까지 ‘2%설치’ 의무화… “지하 충전소 공사 중단해야 하나”‘전기차 지상만 주차’ 입주민 갈등… 도심 쇼핑시설-빌딩도 고민 커져대전, 광주, 경북, 대구, 전북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가 청사 내 지하 전기차 충전소를 폐쇄하는 등 전기차 지상화 정책을 확대하자 전국 아파트나 대형 쇼핑몰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도심 주요 쇼핑몰은 지하 5, 6층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사례가 많고, 법적으로 내년 1월까지 충전소를 설치해야 할 아파트는 공사를 중단해야 하나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달에 전기차 충전소를 짓자며 박수 끝에 의결했는데, 이대로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에 설치할 수 있는지 묻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 없이 과잉 규제로 확산돼 전기차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지상으로”…‘포비아’ 확산 서울 성동구의 A아파트는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단지 내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2년 1월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에 따라 내년 1월 27일까지 아파트 전체 공간의 100분의 2를 충전 및 주차 공간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기준대로면 6대 규모로만 갖추면 되지만 이보다 더 늘어난 14대 규모로 지상 및 지하 공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가 확산되는 트렌드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달 초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분위기는 보름도 안 돼 확 바뀌었다. 주민들은 안전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기존 결정 안건 철회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가뜩이나 전기차 화재로 불안한데 왜 지금 타이밍에 다른 곳보다 더 적극적으로 늘리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유주들도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각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막거나 지상 주차장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는 ‘많은 아파트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이용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는 지상 충전 및 주차를 부탁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주 50대 주민은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으로 지하에 주차를 못 하게 한다면 이는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아파트의 권고가 강제행위로 바뀐다면 행정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구 밀집 도심엔 지상 주차 어려워” 이미 지하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한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도 정부 방침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지자체 등이 소유·관리하고 있는 시설은 지난해 1월까지, 쇼핑몰 등 공중이용시설은 올해 1월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더현대서울은 지하 6층까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비해 놓은 상태다. 국내 한 산업정책 자문기관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는 지상 주차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지하 주차 금지는 사실상 전기차를 타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법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보조금을 늘리던 기존 ‘친환경차 촉진’ 기조에서 지하 주차 금지를 포함한 규제 일변도로 정책이 변화할 경우 침체와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의 원인은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던 측면도 크다”며 “소방 설비를 갖추는 등 안전성 강화를 넘어 과잉 규제로 돌아선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튼트니!” “마으미!” “파이팅!”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 각 팀 이름을 응원하는 힘찬 고함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중고교 학생 160여 명과 삼성 임직원 50여 명이 함께하는 ‘여름 운동회’가 한창이었다. 어린이부터 30대 직장인까지 함께한 이 운동회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또래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곤 했던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다문화청소년클래스가 주최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다. 이날 여름방학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어린이와 청소년 160여 명은 ‘여르미’(여름), ‘모미’(몸), ‘마으미’(마음), ‘튼트니’(튼튼) 4개의 팀으로 나눠 열띤 경기를 펼쳤다. 특히 삼성 스포츠 동호회 소속 임직원들뿐 아니라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선수들도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첫 번째 종목은 축구. 팀별로 15명의 선수들이 공을 드리블해 몰고 간 뒤 골대로 차 넣는 경기가 펼쳐졌다. 장애물을 피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이 익숙지 않은 듯 공이 여기저기로 튀었지만 개의치 않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골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자 머쓱한 듯 웃음을 짓기도 했다. 행사 시작 직전 익숙지 않은 환경에 다소 긴장된 표정이던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경기가 펼쳐지자 어느새 활기와 웃음이 얼굴에 가득했다. 4개 팀 중 마으미 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튼트니 팀이 가장 늦었지만 4개의 팀이 모두 함께 입을 모아 “튼트니 파이팅”을 외쳤다. 같은 튼트니 팀도 실망한 표정 없이 마지막 팀원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운동회에 참여한 삼성 썬더스 주장 이동엽 선수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스포츠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 중인 최정아(가명·9) 양도 “친구들이 서운하게 해도 말을 잘 못하고 울기만 했었다”면서 “스포츠 클래스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린 뒤로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다문화청소년클래스는 삼성과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힘을 합쳐 다문화가정 어린이 청소년을 위해 출범한 사업이다. 삼성에선 제일기획이 주관사를 맡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8개 관계사가 함께한다. 올해 3월 시작된 스포츠 클래스 1기는 서울, 경기, 인천 등 13개 기관에서 28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고양=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을 90%가량 지배한 구글이 불법적으로 경쟁자를 배제했다고 본 것이다. 인공지능(AI) 전환기에 구글의 독점에 대한 철퇴가 향후 세계 테크 시장 재편의 시발점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미국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애플의 아이폰 등에 ‘기본’으로 탑재하려고 수조 원을 제공한 것이 불법 행위란 것이다. 메흐타 판사는 286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구글은 독점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구글은 애플의 사파리 등 브라우저에서 구글을 자동검색 엔진으로 하는 조건으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써 왔다. 판결문은 “2021년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제공한 총 금액이 260억 달러(약 36조 원) 이상이며, 2022년에는 애플에 200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이 같은 검색 시장 독점이 검색 광고 시장 장악으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로 연결됐다고도 지적했다. 메흐타 판사는 “검색 유통을 독점함으로써 구글이 온라인 광고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독점적 권한으로 텍스트 광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고 판시했다. 구글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혀 최종 판단은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은 1998년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브라우저 끼워팔기에 대한 반독점 소송 이후 최대 반독점 소송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현대 인터넷 시대에 있어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소송에서 나온 첫 번째 반독점 판결”이라며 “이 획기적인 판결은 다른 많은 빅테크 기업의 소송에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판결은 미국과 유럽 등 각국 규제당국이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것으로, 향후 독점 규제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구글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경쟁업체 진입 막아 검색시장 95% 장악… 광고까지 독점[美법원 “구글 독점기업” 판결]‘기본탑재’ 불법행위로 독점체제… 진입장벽 세워 시장지배력 확대구글, 최악 경우 회사분할 가능성도… 국내 플랫폼업계 “규제 세질까 걱정”“(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 이 정도 습관이 형성되면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본 선택값을 바꿔 버리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사용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에서도 지배력을 가속할 수 있다”며 주장한 발언이다. 빅테크 CEO들까지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되며 세기의 재판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재판에서 구글이 패소한 것은 빅테크 시장 변화의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6년 전 MS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둘러싼 독점 소송에서 MS가 막대한 합의금을 물고 궁지에 몰린 뒤 구글이 인터넷 시대를 장악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 “애플 등에 돈 주고 선탑재로 독점” 이번 소송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빅테크 규제의 신호탄 격으로 미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이다. 법무부는 “구글이 독점으로 데이터를 모아 서비스를 개선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만들어 진입 장벽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구글이 이기는 이유는 구글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반박해 왔다. 법원은 법무부의 손을 들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구글은 세계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89.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 점유율이 94.9%에 달한다.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통해 구글은 세계 검색 광고에서 연간 3000억 달러(약 412조 원)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원이 가장 중요한 반독점 불법 행위로 꼽은 것은 자사 검색 서비스를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기기에 ‘기본’으로 탑재하고 막대한 수익을 얻기 위해 돈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구글은 2020년 약 100억 달러를 애플에 지급했지만 2년 뒤에는 금액을 두 배로 올렸다. 이를 통해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애플 등에 비용 지급→시장 진입장벽 구축 및 경쟁업체 진입 방해→데이터 수집·검색 알고리즘 강화→광고시장 독점→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지는 독점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 아이폰 등에 구글 검색창 사라질 듯 법원이 구글에 내릴 조치에 대한 심리는 9월 6일에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법원이 구글에 대해 운영 방식 변경을 요구하거나, 최악의 경우 회사를 분할하고 사업의 일부를 매각하도록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현실적 방안은 구글이 검색엔진 선탑재를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배타적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이다. 이 경우 스마트폰 제조사는 검색엔진을 골라서 탑재할 수 있다. 애플이 구글 외에 MS의 빙(Bing) 등 다른 검색엔진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어떤 기업의 검색엔진을 기본값으로 탑재할지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며 “MS의 검색엔진이 들어올 수도 있고, 오픈AI의 챗GPT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구글이 즉각 항소하기로 한 만큼 합의 또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지려면 최대 5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검색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이 35% 정도로 낮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지만 플랫폼 규제 흐름이 거세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럽과 달리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에서 구글의 독점적 지위를 인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거대 플랫폼에 대해 적극적인 규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며 “사안 자체는 다르지만 국내의 플랫폼 규제 담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두께인 0.65mm의 LPDDR5X D램(사진) 양산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LPDDR은 고성능 D램인 DDR의 저전력 버전이다. 모바일 기기, PC,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에 사용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양산한 12나노급 LPDDR5X D램 12·16GB(기가바이트)는 현존하는 12GB 이상 LPDDR D램 중 가장 얇다.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두께는 약 9% 줄었고, 열 저항도 21.2% 개선됐다. 얇은 두께는 발열 제어가 관건인 온디바이스(기기 내장) AI에 효과적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발열로 기기 온도가 높아지면 성능을 제한하는 온도 제어 기능이 작동한다. D램이 얇아지면 스마트폰 내부에서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활한 공기 흐름이 가능해 발열 및 성능 제한을 늦추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