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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닥터헬기가 4일 출범 11주년을 맞았다. 2013년 7월 4일 전국에서 3번째로 운영을 시작한 경북닥터헬기는 2023년 5월 31일 전국 최초 3000회 출동을 달성했다. 이후 11년 동안 4131회 요청 및 3349회 출동 중 3165명의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이 헬기를 운영하는 안동병원에 따르면 외상환자가 823명(25%)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 뇌 질환 729명(22%), 심장질환 488명(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 및 연령별로는 남성이 1982명(59%)으로 여성 1367명(41%)보다 많았다. 나이는 70대 818명(24%), 80대 684명(20%), 60대 650명(19%), 50대 535명(16%), 40대 253명(8%)등의 순이었다. 출동 지역은 영주 742건(22%), 문경 487건(15%), 봉화 411건(12%), 울진 368건(11%), 청송 289건(9%), 영양 290건(9%), 의성 235건(7%), 예천 209건(6%), 상주 128건(4%) 등이다. 영천 등 경북권역과 대구, 강원 태백, 충북 단양 등에서도 임무를 수행했다.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현장으로 날아간다. 인공호흡기를 비롯해 초음파기, 심근경색 진단기, 환자 활력 측정 모니터 등 응급장비 30여 종을 갖췄다. 기관 절개술, 흉관 삽관술 등 수술도 가능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경북권역별 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내 지역(울릉군 제외)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는 경북권역 전역을 30분 이내에 도착해 진료를 시작한다. 골든타임 내 응급진료가 시작되며 환자 소생 및 예방 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공항에서 매달 26일을 전후해 열리는 문화예술 이벤트 ‘이륙데이(26 Day)’가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단법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예술인 파견 지원 사업 이륙데이는 대구공항을 찾는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 전시,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매달 선보이고 있다. 5월 24일에는 첼리스트 서찬영과 해금연주자 전시현, 싱어송라이터 이은영, 작곡가 이보은이 ‘시작’이라는 주제로 국제선 터미널에서 공연을 펼쳤다. 하피스트 이희주, 국악인 황세희도 특별 출연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여운’을 주제로 김승연 작가의 한국화를 전시 중이다. 개최 당일 ‘한국화 부채 만들기’ 체험에 다양한 국적의 이용객들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이달 25일까지 이어진다. 대구공항은 올해 10월까지 이륙데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문화예술 협업 사업 신청은 대구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artistc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성열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장은 “공항은 여행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으로 기대와 설렘, 추억이 남는 곳이다. 대구공항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예술인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의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미래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보여줄 것입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61)은 2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원 125주년을 기념한 국제학술대회 준비가 한창”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내외 유명 병원뿐만 아니라 중소 병원들도 벤치마킹할 사안들이 많아서 많이 올 것 같다”고 덧붙었다. 동산의료원 역사의 시작은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1869∼1951)이 대구에 영남권 최초 서양식 진료소로 문을 열었던 ‘제중원(濟衆院)’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제중원의 헌신과 봉사, 개척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행사는 5일 오전 9시∼오후 5시 40분까지 병원 내 행소(行素)대강당에서 열린다. 행소는 신일희 계명대 총장의 호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조 원장은 “학술대회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다.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및 국내 권위자들이 미래 의료 헬스케어(건강관리) 동향과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술대회 주제는 스마트 헬스케어의 발전을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혁명과 혁신, 미래 및 발전 방향,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등 4가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삼성서울병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카카오헬스케어 전문가들도 참가한다. 동산의료원이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 병원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위치한 이 병원은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롤모델 삼아 환자 최우선 설계를 바탕으로 2019년 건립했다.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17만9218m², 병상 1041개를 갖춘 영남권 최대 규모로 건축비만 약 3000억 원이 들었다. 조 원장은 “우리 병원의 스마트 원무 환경은 다른 병원을 압도한다. 향후 환자가 창구를 들르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 접수, 병실 배정, 주차 등록이 가능해진다. 현재 무인 수납 등 하이패스 비율이 약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맥 인증은 국내 처음으로 시작했다. 손가락 정맥 패턴을 활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정밀도가 높고 속도가 빠르다. 우리 병원정보시스템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동산의료원 1인실은 스마트 병실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비대면 상담과 식단 신청, 증명서 발급, 병원비 결제를 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검사 분야는 자동화 의료 설비(TLA)를 갖췄고, 약제센터는 자동 주사약 분배 시스템(ADS)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병원과 수술실은 지정맥을 활용해 의약품을 관리하는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조 원장은 “특히 스마트 수술 환경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수술실 입구에서 의사 얼굴을 인식시키면 해당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이 전체 화면에 뜨고, 그 수술실은 금세 집도의 방으로 바뀐다. 의료진이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명도 변한다”며 “현재 24개 수술실은 어떤 의사가 와도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표준화했다. 병원 평가기관 관계자들이 놀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 역시 스마트 병원 권위자이다. 그의 단일공(單一孔·single site) 로봇수술은 병원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의료기술로 자리 잡았다. 이 수술은 배꼽 위에 지름 3cm 미만의 구멍 한 개만 뚫어 시술한다. 통증과 후유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조 원장이 2015년 성공한 5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단일공 로봇수술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였다. 그는 “최근 10년간 환자를 추적한 논문을 발표했다. 기존 4개를 뚫어 수술한 방식보다 퇴원과 회복 등에서 훨씬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 로봇수술이 세계적인 트렌드(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지역 건설기업 화성산업은 창립 후 66년간 1만5000명이 넘는 정규직을 채용했다. 협력업체 직원 약 8만5000명을 포함하면 약 10만 명이 화성산업의 일원으로 구슬땀을 흘린 것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늘 지역 성장과 나눔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화성산업은 동반성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지역 업체 약 1000곳을 협력사로 등록하고 협업 중이다. 창립 이후 총 30억 원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기금도 출연했다. 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1993년 설립한 화성장학문화재단은 지역 대학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뿐만 아니라 초중고교 교육기자재 및 악기 기부 나눔 교육 지원 등 교육 현장에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신인 배우 발굴 프로그램인 ‘뮤지컬 스타’도 후원한다. DIMF를 통해 지금까지 약 100명의 예비 스타를 배출했다. 대구시와 함께 진행하는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화성산업 직원들이 소외계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 주는 봉사활동이다. 최근까지 누적 참여 인원은 약 1300명이며, 약 300가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이처럼 지역 경제 발전과 사회 공헌에 힘을 기울여 온 화성산업이 ‘HS화성’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1958년 창업 이후 66년간 사용한 화성산업 이름과 비둘기 이미지(CI)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 이름과 CI를 선보인 것이다. HS화성은 1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본사 콘퍼런스홀에서 새 CI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HS화성은 ‘Make Solutions: For Human Sustainability(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법을 만들다)’라는 새 미션도 선포했다. 창의와 혁신, 조화라는 세 가지 공유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고객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글로벌 창조 기업(Global Value Creator’로 정진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새 이름 ‘HS화성’은 화성산업의 헤리티지(유산)를 직접 계승하면서 영문 표기를 통해 글로벌 지향점을 담아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나타낸다. ‘HS’는 화성의 영문 이니셜인 동시에 ‘Human Sustainability(인류의 지속가능성)’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 1958년 대구에서 출발한 HS화성은 수년간 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매출과 수주에서 최고 위치를 지키고 있다. 건설업은 경기를 잘 타는 편이지만 HS화성은 반세기 이상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2010년 금융위기 때 유통 부문 동아백화점을 과감하게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일은 기업인들 사이에 ‘큰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번 사명 변경은 이종원 회장 취임 2년여 만에 이뤄졌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이 회장의 경영 방침과 건설업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다각화를 추진하는 화성의 이미지를 모두 잘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CI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사명 변경 프로젝트는 회사 내 디자인과 품질 개발을 업무로 하는 ‘기술개발팀’이 약 1년 6개월간 연구했다. 이 팀은 2008년부터 총 23개 산업통상자원부의 굿디자인상을 받을 만큼 역량을 갖췄다고 한다. 이 회장은 “새 사명을 통해 우리 회사의 지난 역사와 빛나는 성과를 계승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통해 건설의 틀을 넘어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최고의 고객 가치를 창조하고,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대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는 올해 10월 15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제1회 수성국제비엔날레 개막식을 개최한다. 같은 달 27일까지 각종 사업 대상지 9곳에 건축과 조경 과정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이번 행사는 ‘관계성의 들판’을 주제로 열린다. 관계성은 건축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인공과 야생, 자연과 사물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는 의미다. 들판은 현장, 즉 구체적인 실천의 공간을 뜻한다. 따라서 이번 수성국제비엔날레는 인간과 자연환경의 관계 회복을 추구한다. 수성구는 건축 조경 사업을 진행한 뒤 결과물을 모델 형태로 만들어서 특정 공간에 전시하는 기존 방식의 틀을 깨기로 했다. 시민들이 공간의 조형물을 조성하는 현장과 그 과정을 모두 전시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수성구는 비엔날레를 통해 △수성못 프로젝트(수상공연장, 수성브리지) △망월지 생태교육관 건립 및 생태축 복원사업 △금호강 생태전망대 사업 △생각을 담는 길 힐링센터 조성 과정을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식용 건축 임시 건물인 파빌리온을 대진지, 내관지, 매호천 산책 공간 등 3곳에 짓는다. 대덕지에는 특색 있는 현장 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성구는 전시 기간 사업 대상지에서 주민들이 건축 조경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지역 페스티벌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건축 조경을 하는 현장 자체가 전시장이 되는 것이다. 수성구는 도시 생활 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핵심은 시각적인 건축물과 조경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건축 조경 과정에서 주민들이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힐링하는 현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도시의 양적 팽창과 개발보다는 질적 성장과 함께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심을 개선할 것”이라며 “비엔날레 이후 민간 건물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성국제비엔날레 대상 사업지에 대한 작가는 설계 공모전 등을 통해 선정했다. 올해 3월 수성못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비엔날레 대상 사업지 9곳에 대한 작가를 확정했다. 수상 공연장은 미국, 독일, 스페인, 한국 팀이 경쟁해 최종적으로 한국의 ‘오피스박김’ 팀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수성브리지는 네덜란드, 일본, 한국 팀이 경쟁했으며 최종적으로 일본의 ‘준야 이시가미’ 팀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건축, 조경 전문가로 구성한 조직위원회와 예술감독이 현장 및 실내 작품 전시와 전문가 포럼, 아이디어 공모전 등으로 진행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수성구만의 유일성을 확보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선작뿐만 아니라 참여 작가들의 모든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매년 ‘우수 웰니스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과 행복을 합한 단어다. 신체와 정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추구한다. 올해는 음식(푸드), 숙박(스테이), 뷰티·스타, 힐링·명상, 자연·치유 등 5가지 부문으로 나눠서 선정했다. 대구의 관광지 가운데 푸드 부문은 수성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뽑혔다. 힐링·명상 부문은 군위군의 사유원이 처음 선정됐고, 뷰티·스파 부문은 에스투뷰텍 뷰라운지가 2회 연속으로 뽑혔다. 스테이 부문의 달성군 스파밸리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계속 선정되고 있다.선조들의 삶과 문화는 어땠을까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대구 수성구 모명재(慕明齋) 바로 맞은편에 있는 교육 체험 관광지다. 모명재는 임진왜란(1592년)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912년 세운 사당이다. ‘모명’은 두사충의 호로 명나라를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체험관 1층은 다례(차 예절), 명상실, 2층은 동의보감 음식 체험실이 있다. 1층에서는 한복을 입고 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내면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다례도 체험한다. 2층에서는 동의보감이 소개하는 건강 약선요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식재료와 조리법에 담긴 음양오행의 원리를 통해 병을 다스리는 치유 건강 상식도 배운다. 이곳에서는 찹쌀과 누룩으로 전통주를 빚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전통 활쏘기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활의 시위를 당겨서 화살을 쏘는 전통 방식이다. 수성구는 올해 한국의 세시풍속 음식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떡국과 만둣국, 약밥, 삼계탕, 메밀국수, 송편, 팥죽, 시루떡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한다. 체험 비용은 한복 및 다례 1만 원, 동의보감 음식 만들기 2만 원 등이다. 수성구민은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대구 도심에서 멀지 않은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옛 선조들의 삶과 전통문화를 즐겨보면 어떨까.사색의 숲 사유원(思惟園) 대구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일대에 조성된 ‘사유원’은 오랜 풍상을 이겨낸 나무와 고풍스러운 석상,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이 어우러진 사색의 공간이다. 약 33만 ㎡의 산지 정원을 거닐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고뇌를 생각할 수 있다. 2021년 9월 1일 문을 연 이곳은 17년에 걸쳐 조성 중이다. 설립자가 평생을 모은 모과나무, 산수유나무, 소사나무, 배롱나무, 소나무와 같은 고목들로 조성된 여러 정원과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이 원내 곳곳에 자리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소요헌, 소대, 내심낙원, 한국 건축가 승효상의 명정, 사담, 현암, 와사, 조사, 최욱의 가가빈빈, 박창열의 사야정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들이다. ‘풍설기천년’은 수령 300년이 넘은 모과나무 108주를 한데 모은 대표 정원이다. 이 밖에 수령 200년 이상 배롱나무로 조성된 ‘별유동천’, 전통 정원 ‘유원’, 느티나무 숲으로 꾸며진 ‘한유시경’ 등도 반응이 좋다. 사유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원 곳곳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티하우스 요리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유원은 일상사에 지친 개인들에게 토닥토닥 말 걸어 주는 오랜 친구와 같은 사색의 정원이다.복합 뷰티 케어 공간에스투뷰텍 뷰라운지는 대구 수성구 수성대 캠퍼스에 있다. 전문적인 피부 케어(관리)를 위한 프리미엄(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류(K)-뷰티 관광지로 꼽힌다. 지친 피부를 복원, 재생시키고 미세 및 표정 주름의 초기 노화 증상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검버섯과 같은 색소 부위를 집중 관리하는 특수 재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피부 본연의 광채와 미백을 회복시키는 집중 미백 프로그램도 반응이 괜찮다. 또 과다한 피지 분비를 정상화하고, 유수분 밸런스(균형)를 맞추며, 여드름 피부나 블랙헤드, 모공을 관리하는 피부 정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와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수성대 메디뷰티선도센터 등의 기관과 협업해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특수목적관광, 뷰티 웰니스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 뷰티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대구 뷰티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등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솔루션(처방)을 제공한다. 피부 스킨케어부터 신체 보디 케어, 헤드 스파 서비스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하는 복합 뷰티 케어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향후 축적된 고객들의 건강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울창한 숲 속 한옥 퓨전 호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생태동물원 네이처파크에 있는 한옥 퓨전 호텔드포레는 울창한 숲속에서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며 힐링하는 이색 호텔이다. 숲속 호텔 이름에 걸맞게 공원 내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모든 객실이 편백나무와 황토로 구성된 친환경 호텔이다. 호텔에 머무르며 네이처파크의 다양한 동물과 계절을 알리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공원에 방사한 공작새, 토끼는 물론 생활 환경을 고려한 넓고 친환경적인 사육장에서 살아가는 사자, 호랑이, 카피바라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난다. 맨발 산책로와 등산로 등 다양한 자연 체험은 덤이다. 호텔드포레는 4가지의 형태로 구분된 32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객실은 각각 ‘일반형 한실’ ‘일반형 침실’ ‘한실 취사’ ‘스위트’ 등으로 나뉜다. 한실은 침대가 없고 예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가족과 단체 모임의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위트룸은 3개다. 정통 장작 난방을 느껴볼 수 있고 객실 내부에 작은 정원이 있어 가족들과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스파밸리는 웰니스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워터파크와 생태동물원을 융합한 복합 휴양지의 자연 체험을 제공해 방문객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계절별 음악회와 야간 별빛 관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도시의 매력과 가치를 크게 높이는 세계적인 행사가 될 것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15일 개막하는 ‘제1회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전문가와 예술감독이 직접 만들고 짓는 과정을 비엔날레 형태로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존 다른 건축 조경 비엔날레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체를 경험하는 현장 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축과 조경의 협업을 통해 특색 있는 공공 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와 조경 전문가를 초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올해 3월 사업 대상지 9곳의 작가 선정을 마무리했다”며 “자치구 단위 최초로 개최하는 수성국제비엔날레는 공공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시는 실내와 현장으로 나눠 구성할 계획”이라며 “수성아트피아 전시장에서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내관지 등 4곳에서 진행하는 현장 전시는 파빌리온(임시 건물) 3개와 전시관 작품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비엔날레 작품이 계속 축적되고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면 이색적인 관광 코스로 개발해 활용할 것”이라며 “장인 정신이 깃든 건축과 조경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쉴 것이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도시 전체가 야외 미술관처럼 바뀌는 진귀한 모습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화예술 분야에 남다른 역량을 쏟고 있는데…. “수성구는 다른 도시보다 문화예술 인프라와 역량이 매우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를 활용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여러모로 창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핵심 인프라인 간송미술관은 올해 9월 개관 예정으로 시험 운영이 한창이다. 연호지구 사립미술관 클러스터 및 디자인 특화도서관, 작은 미술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향후 간송미술관과 연호지구 사립미술관 클러스터, 대구미술관, 수성아트피아, 들안예술마을 등을 연결하고 작품 제작과 전시, 유통 구조를 구축해 하나의 미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 구간에 ‘뮤지엄 로드’를 도입해 궁극적으로 도시 전체를 열린 미술관으로 만들어 문화 관광 경제를 아우르는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 ―문화도시 최종 선정 노력은.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다. 국정 과제인 ‘지역 중심 문화 균형 발전’의 핵심 사업이다. 올해 1년간 예비 사업을 추진한 뒤 실적 심사를 거쳐 연말 최종 지정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말 예비 선정 이후 문화도시 공동 연수회 및 컨설팅, 조성 계획 보완 등 심도 있는 검토와 고민 끝에 계획을 변경했다. 수성구만의 미술 콘텐츠 미디어아트 기술과 접목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열린 미술관이 되는 ‘아트 뮤지엄 시티 수성’을 핵심 콘셉트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지정에 도전할 것이다.” ―미디어아트 기술력이 핵심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수성구형 미술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는 핵심 콘텐츠는 바로 미디어아트가 될 것이다. 압도적 몰입감과 감각적 영상미가 중요한 현재의 미술시장 트렌드(시대 풍조)를 반영해 간송미술관 국보급 작품, 들안예술마을 공예, 한글문학관,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 등 한국적 미술 자원을 미디어아트 기술과 융합해 차별화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미디어아트 뮤지엄을 조성하고 지역 대학 관련 학과, 디지털 기관 및 기업과 협업한다. 인재 양성과 전시, 유통, 판매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미래 한류(K) 미술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할 것이다.” ―올해 4월 탄생한 신규 캐릭터 ‘뚜비’에 관심이 높다. “세대별 눈높이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인구 소멸 위기와 세계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한 산물이다. 뚜비는 친환경 캠페인 세이브 더 어스라는 정체성을 가지면서 주민들의 생각을 하나로 묶어 행복의 가치사슬을 연결하고 사랑의 접점 역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캐릭터 관리와 공연 운영, 홍보, 굿즈·공예품 제작, 판매 운영, 라이선스 관리, 환경 교육, 콘텐츠 제작 등 8가지로 나눠 운영 중이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망월지 생태교육관에 상설 공연장도 운영해 상시 뚜비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수성미래교육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미래 교육 분야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가 대세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 교육국제화특구에 선정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는 8월부터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본격 운영하는 수성미래교육관은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수성구 정체성을 반영한 생성형 AI 기반 교육, 가상현실(VR)·로봇 체험, 해부학 실험, 드론 항공 체험, 디지털 예술 교육, 미래 광장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며 인성 강좌도 접목해 차별화된 교육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이 생겼을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큰 언덕(大邱) 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분지(盆地) 지형 영향이 크다. 하지만 대프리카는 옛말이 됐다. 갈수록 열대야 발생이 줄고 최고 기온 기록도 다른 지역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대구의 여름 축제는 뜨겁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활용한다. 한여름 축제는 도시 전체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대구의 여름을 즐긴다. 곳곳의 명소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는 덤이다. 올여름 대구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치맥(치킨+맥주)의 성지 대구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다음 달 3∼7일 달서구 두류공원과 동구 평화시장 등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대구에서 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와 닭 가공 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2013년 시작했다. 지난해 축제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에 뽑혔다. 축제 재방문 의향과 타인 추천 의향 1위 평가를 받았다. 치맥의 성지에서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축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Its Summer! Lets CHIMAC’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메인 무대인 2·28 자유광장이 새롭게 바뀌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트로피컬 치맥클럽’을 주제로 꾸미는 이곳은 잔디 및 피크닉 광장 양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방형 스테이지’를 도입한다. 잔디광장에는 ‘글로벌 예약 식음존’을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2년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간 ‘프리미엄 치맥 라운지’는 기존 960석에서 1500석으로 크게 늘린다. 비가 오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천막 등을 제공한다. 인근 코오롱 야외음악당은 ‘치맥 선셋 가든’으로 꾸며 인생 추억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치맥페스티벌의 얼굴인 축제장 입구도 확 바뀐다. 방문객들이 이곳에서부터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축제 웰컴 안내소’를 신설하고 식음 테이블 좌석도 마련한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힙합부터 트로트,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구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픽업 주문이 행사 기간 현장에서 가능하다. 대구시는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축제 참가자들을 위해 고속철도(KTX) 연계 관광 상품도 내놓는다. KTX 주중 50%, 주말 30% 할인과 더불어 치맥페스티벌 1만 원 쿠폰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난해 치맥페스티벌만의 정체성 확립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를 더욱 강화하고 내실을 다져서 누구나 축제에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치맥페스티벌이 대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한여름 대구 곳곳은 뮤지컬 향연 올해 18회째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도 역대 최다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뮤지컬을 선보이고 연극과 뮤지컬 배우가 함께 공연을 만드는 시도를 처음 하는 등 예년보다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제는 다음 달 8일까지 대구 도심 공연장 곳곳에서 열린다. 프랑스,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등 역대 최다인 7개국 2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공식 초청작 ‘미싱링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창단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시립극단과 DIMF가 공동 제작했다. 20명의 출연진 가운데 11명이 연극배우다. 이 작품은 1912년 영국의 런던을 배경으로 지질학계의 최대 난제인 미싱링크를 푸는 화석을 발굴하는 꿈을 가진 대학 지질학부 조교 존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코미디로 재즈 스윙의 신나는 음악, 역동적인 안무, 화려한 영상과 무대 등이 어우러져 창작뮤지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싱링크는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6회 공연한다. 다음 달 4∼7일 선보이는 폐막작은 미국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 ‘비천’이다. 싱잉 인 더 레인은 70년 전 개봉해 지금까지 전설로 꼽히는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4년)’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비천은 홀로 귀중한 벽화를 지켜내고 있는 수호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전쟁, 역병 같은 고초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장소로 떠나는 주인공의 장대한 모험을 그린다. DIMF는 2006년 시작해 18년간 21개국의 361개 작품을 선보였다. 이 기간 관객 약 240만 명이 세계적 수준의 뮤지컬을 즐겼다. 올해는 입장권 가격을 비슷한 규모 뮤지컬의 절반 수준인 2만∼7만 원으로 책정해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6년째 진행하는 이벤트 ‘만 원의 행복’을 이용하면 VIP석 등 높은 등급의 좌석을 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판매 부스는 다음 달 4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운영한다.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말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선착순으로 작품당 1인 2장씩 구매할 수 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오랜 시간 심사숙고 끝에 올해 초청 작품들을 선별했다”며 “부담 없는 가격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적인 뮤지컬들로 축제 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이다. 올여름 DIMF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최근 125년 전 병원의 전신인 ‘제중원(濟衆院)’을 준공했다. 제중원 원형 재현 사업은 동산의료원 개원 125주년 기념 사업 가운데 하나다. 1899년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 근대식 진료소 제중원의 모습을 재현해 의료원의 설립 및 개척 정신을 계승하고 대구 근대 의료 역사의 현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추진했다. 재현한 제중원은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청라언덕에 있다. 당시 모습 그대로 약제실과 수술실, 진료실, 창고를 복원했다. 제중원은 ‘고통받는 민중을 구제하고 치료하는 집’을 뜻한다.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1869∼1951)이 작은 초가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그는 ‘미국 약방’이란 이름으로 약을 나눠줬고, 본격적으로 진료 활동을 시작하며 제중원 족자를 내걸었다고 한다. 제중원은 대구 근대 의료 역사의 시작이었다. 당시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근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때 조선 후기 한의학으로 명성이 났던 대구였지만 외과적 수술이나 감염병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제중원은 개원 후 이듬해 여름까지 반년여 동안 약 17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이 가운데 800명은 새로운 환자였고 50차례의 수술과 80차례의 왕진도 있었다. 1901∼1902년에 진료 환자 수는 2000명에 달했다. 제중원은 1899년부터 1910년 사이 제왕절개 수술에 성공하고 나병 치료를 시작하는 등 근대 의술을 시행했다. 또 제중원에 근무하던 청년에게 의학 교육을 시작했다.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를 심어 대구가 경제로 발돋움하도록 뒷받침했다. 질병 치유와 복음 전파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경제적인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중원의 가장 큰 업적 가운데 하나는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치료제의 대량 보급에 앞장선 것이다. 존슨 원장은 천연두 예방주사 약을 미국에서 대량 주문해 저렴하게 보급해 영아 사망률을 낮췄다. 또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불리던 키니네를 함께 판매해 보급하는 등 말라리아 퇴치에도 힘을 쏟았다. 이달 14일 열린 봉헌식에는 김남석 학교법인 계명대 이사장과 신일희 계명대 총장,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등 내빈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강병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 많은 외빈이 함께 제중원 원형 재현을 축하했다. 조 원장은 봉헌사에서 “제중원의 의료선교사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개척정신과 희생이 담겨 있는 제중원의 설립 정신을 계승해 나가 더욱 위대한 미래를 준비하고 더 높이 도약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나라의 위기 때마다 동산의료원이 몸소 나섰던 그 정신은 헌신과 봉사, 나눔이었으며 그 모든 정신의 초석이 제중원의 정신”이라며 “제중원은 지금도 계명을 이끄는 면면한 힘이고 정신이며 우리의 길이고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축사에서 “정신과 가치를 보존하는 제중원 원형 재현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제중원의 개척정신과 헌신의 자세를 바탕으로 대구 의료계 모두가 기술력, 열정을 더욱 펼쳐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경제부시장은 “동산의료원이 코로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것은 제중원의 정신, 전통, 가치 등을 잘 보여준 것”이라며 “의료계가 이번 제중원 원형 재현처럼 그 정신과 가치를 다시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1일 경북 구미시 진평동에 있는 주광정밀㈜ 본사 생산공장. 직원들이 흑연으로 금형을 가공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중태 기술연구소장은 “반도체 제작 공정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초정밀 가공이 필요한 섬세한 과정이다. 제품 분야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수소연료전지, 바이오, 항공기, 우주 등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흑연전극을 이용한 초정밀 가공 기술력이 독보적인 중소기업이다. 연필심의 원료인 흑연은 전기를 흐르게 하면 매우 단단해지는 성질이 있어 가공용으로 쓰인다. 1994년 회사 설립 당시 이 기술은 생소한 미개척 분야였지만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몰두해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1000만 달러, 2021년 2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국립금오공대와 긴밀하게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 및 공정용, 항공기 엔진 유지보수정비(MRO) 등의 금형 가공 연구개발을 진행해 신기술을 획득했다. 최성대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연구년 동안 이곳에 파견돼 국토교통부 과제 자문과 수소연료전지 기술, 난삭재 절삭가공 기술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윤재호 주광정밀 대표는 “신기술 개발이 회사 미래의 명운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최초, 세계 최초의 기술 분야를 더욱 확대하려면 지역 기업과 대학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산학 R&D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미형 글로벌 기업 육성 주목 주광정밀은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 사업인 ‘K-STAR 300’ 1호로 가입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구미시와 금오공대, 글로컬(글로벌+로컬) 혁신 유망기업이 시작했다. 지역 산업을 선도할 스타기업 300개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았다. 기업과 대학, 구미시가 기술 사업화 실용 연구 및 혁신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혁신기업과 일대일 결연을 한 최 교수 등은 △사업화 융합 연구 공동 수행 △기업 맞춤형 융합 교육과정 공동 개발 △특허 등 지식재산의 공동 개발 및 활용 △교육 공동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산학협력 전담 역할을 맡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술과 인재 확보 경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치열해졌다. K-STAR 300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자체와 대학, 기업의 상생 혁신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성장을 주도했던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2013년 수출 367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대기업의 역외 이전 여파로 생산 및 수출, 고용이 하락하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28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 산업단지 가동률은 61.8%로 전국 평균 83.9%에 미치지 못한다. 다수의 중견·중소기업이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980년 개교 이래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던 금오공대도 학령인구가 급감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와 맞물려 국내 유일의 공학 특성화 국립대로서 구미시와 구미 국가산단이 상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인재 양성 전략회의 우수 사례로 금오공대는 2022년 3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한 산학연 비전 공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지역 소멸 위기 앞에 지자체와 기업, 대학과 혁신기관들은 운명 공동체”라며 “금오공대는 구미 산업이 필요로 하는 대체 불가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이것이 우리의 비전이자 생존 전략”이라고 선언했다. 금오공대는 후속으로 ‘금오 퀀텀 점프(대도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STAR 300이 핵심 사업이다. 금오공대는 독일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강소기업(히든챔피언) 전체의 49%인 1537개가 독일 기업이다. 특화 분야 응용 연구를 선도하는 프라운호퍼(독일 국립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금오공대는 지난 1년간 100개 기업을 진단하고 소속 교수들과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공동으로 개발할 기술과 제품을 선별하고 추진 계획을 담은 제안요청서를 작성하는 등 구체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해 2월 대통령이 주관한 ‘제1차 인재 양성 전략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됐다. 또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예비 지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금오공대는 영남대와 연합으로 경북 중서부권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지역 산업을 위한 K-STAR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곽 총장은 “반도체와 방위산업,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미래 모빌리티, 의료 바이오 등 산업 지형 변화는 새로운 기회”라며 “기업들이 선제 대응하도록 돕는 것에서 대학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K-STAR 300을 통해 히든챔피언이 많이 탄생하도록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사무국은 2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제18회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축제는 국내 뮤지컬의 미래를 이끌 공연 전공 대학생들에게 정식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해 연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경연대회다. 올해는 3, 4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경성대와 계명대, 단국대, 대구과학대, 백석대, 상하이시각예술대(중국), 순천향대, 중앙대, 청운대 등 국내 8개교, 해외 1개교가 본선에 진출했다. 대학생팀은 DIMF의 지원금과 대관, 운영 및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받아 축제 기간 창작품 또는 대중화된 뮤지컬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경연 순서대로 가장 먼저 순천향대가 21일 오후 3시, 7시 반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브로드웨어 42번가’ 뮤지컬을 공연한다. 화려한 탭댄스로 경쾌하고 짜릿한 쇼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경성대는 22일 오후 3시, 7시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굿모닝 볼티모어’ 뮤지컬을 공연한다.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한 후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이 꿈인 10대 소녀 트레이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국대는 23일 오후 2시, 6시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뮤지컬 ‘투나잇’을 무대에 올린다. 관객들은 더 감각적으로 살아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23일 오후 2시, 6시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뮤지컬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공연한다. 평안북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기 장수 전설’을 재구성해 제작한 작품이다. 청운대는 27일 오후 3시, 7시 반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을 펼친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 벌이는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백석대는 28일 오후 3시, 7시 반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뮤지컬 ‘록시’를 공연한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죄수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 시카고 제일의 변호사 빌리 플린을 중심으로 범죄와 부패한 사법제도의 현실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상하이시각예술대는 29일 오후 3시, 7시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뮤지컬 ‘버터플라이즈’를 공연한다. 두 불운한 연인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중국의 유명한 설화 ‘양산백과 축영대’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제작했다. 대구과학대는 다음 달 4일 오후 3시, 7시 대구 달서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내 마음의 풍금’을 공연한다. 강원도 산골 마을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는 늦깎이 학생의 짝사랑 이야기를 연기한다. 계명대는 다음 달 6일 오후 3시,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창작뮤지컬 ‘눈이 지고 피는 꽃’을 공연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본선 경연의 결과는 축제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8일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하는 ‘DIMF 어워즈’에서 공개한다. 전체 참여 작품 가운데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남녀 연기상의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상은 기존 대구시장상에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승격됐다. 공연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작품명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9개 팀이 새로운 뮤지컬 역사를 쓰는 순간을 관객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양자기술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경제와 사회 외교 안보 환경 등 여러 유망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도는 18일 ‘양자기술산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전문인력 600명 양성과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대 구축, 스타트업(신생 벤처) 및 연관 기업 120개사 육성 등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양자과학기술은 양자물리학적 특성을 컴퓨팅, 통신, 센서 등 정보기술(IT)에 접목해 초고속 연산과 초신뢰 통신, 초정밀 계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및 의료, 반도체, 에너지, 우주 등 주요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양자컴퓨터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양자로 구현돼 연산 속도가 빠르다. 양자의 특성을 가지는 ‘큐비트’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계산이 빠르다. 양자 단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화학 반응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기존 컴퓨터가 1024비트 암호 해독에 100만 년이 걸린다면 양자컴퓨터는 10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소모는 6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양자컴퓨터를 AI 분야에 쓰면 양자 알고리즘을 활용한 인공 신경망 구축 및 기계 학습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또 바이오 분야는 신약 물질 탐색과 질환 메커니즘 연구개발에 쓰이고, 이차전지 분야는 고효율 배터리 재료 배합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자과학기술은 세계적으로 국가 안보 및 국방 차원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정부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양자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양자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가 핵심 전략 과제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 투자한다. 양자과학기술 선도국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려 양자 경제 중심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6월부터 산학연 간담회를 비롯해 기초연구 수행, 워킹그룹(실무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양자기술산업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이날 도는 ‘한류(K)-양자산업 선도거점 경북’을 비전으로 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 산업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 12개 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먼저 도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양자대학원 운영 △융합 엔지니어 양성 △국제협력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또 과학축전 등 지역 과학문화 확산 사업과 연계해 미래 인재 교육 및 지역민 인식 확산 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연구개발한 양자 소재 및 부품 장비 등의 산업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자기술산업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개방형 양자 공정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자기술 성능시험 테스트베드(시험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백신 등 지역 전략산업과 방산혁신 클러스터, 소형모듈원자로(SMR)·바이오생명·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등에 양자과학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양자기술산업 생태계는 사업화 지원센터 구축과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센터 설치, 양자기업 창업지원과 연관기업 육성, 클러스터 조성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양자기술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및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분야별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한 연구 용역 및 공모사업도 준비할 것”이라며 “경북의 다양한 첨단 산업과 연계한 양자기술산업 클러스터가 국내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산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지구촌 경계를 온라인에서 넘나들면서 경제 문화 관광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도는 인구 감소와 저성장 문제,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의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가공 혹은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도는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해 경제 산업 성장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인 전문기업을 유치해 신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첫 신호탄 국제 메타버스 영화제 경북도는 15, 16일 경북 구미시 금오산도립공원 잔디광장과 도심 일대에서 펼쳐진 ‘경북도 국제 인공지능(AI)·메타버스 영화제(GAMFF)’가 이 같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 영화제는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영화와 영상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행사 기간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포함해 약 50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산에서 온 오수호 씨(33)는 “영화제 소재가 참신했고, 높은 수준에 놀랐다. 내년 2회 행사가 벌써 기대된다”며 “국내외 많은 관객들이 찾는 명품 영화제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10월 미국 뉴포트비치와 메타버스 영화제 추진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키르기스스탄과 국제 스마트폰 영화제 협약을 맺으면서 영화제를 기획했다. 올해 3월 실시한 영화제 공모전에서는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42개국 527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15일 열린 개막식에는 영화 ‘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양윤호, 장철수 감독과 배우 정태우, 서지수 등 국내 영화인들이 함께했다. 그레그 슈렝크 미국 뉴포트비치 영화제 조직위원장, 에센굴 우울루 츤그츠 키르기스스탄 문화부 차관, 태국 등 해외 영화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인도 이스라엘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10개국 총 22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부문 대상은 김소희 감독이 제작한 ‘마이 디어(My Dear)’가 받았다.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이 영화는 청각장애 대학생이 AI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영상 부문 대상은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코친체프 감독이 제작한 ‘자장가(Lullaby)’에 돌아갔다. 우크라이나 동요를 모티브로 생성형 AI 그림 자동완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제의 ‘김유영 특별상 시상식’도 관심을 모았다. 이 상은 일제강점기 한국 영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한 구미 출신 김유영 감독(1907∼1940)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상은 ‘AI가 너무해’를 제작한 홍예진 감독이 받았다. 같은 날 진행된 포럼에서는 ‘예술과 기술의 융화, 새로운 창작과 국제 교류의 확장성’을 주제로 국내외 영화인과 대학생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영화제는 AI 및 메타버스 신기술과 영화의 융합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행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윤호 영화제 예술 총감독은 “영화 제작에 AI, 메타버스 활용도가 급속도로 빨라질 것”이라며 “출품작들이 기술력의 확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에서 첫 단추를 끼운 영화제가 꾸준히 발전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래 신산업 성장 기대감 경북도는 이번 영화제가 메타버스 산업과 AI 기술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낸 모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이 축제를 계기로 메타버스 인프라를 크게 확대하는 한편 첨단 기술과 문화 예술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구미에 조성하는 버추얼(가상) 휴먼 특화 거점이 대표적이다. 낡은 산업단지 터를 활용해 버추얼 스튜디오 및 콘텐츠 연구, 한류 체험장, 버추얼 공연장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문경에는 메타버스 디지털 미디어 혁신 허브를 조성한다. 기존 촬영 인프라와 연계한 최첨단 디지털 미디어 산업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산에는 생성형 AI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 제작 지원하는 실증 활용 센터도 구축한다. 도는 디지털 마이스터고교, 메타버스 아카데미 같은 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메타버스 영화제 등의 인프라를 잘 활용해 신산업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첨단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우수 인재들이 경북에 정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 술술 페스티벌’이 21∼23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갈매기브루잉, 아트몬스터, 화수브루어리 등 지역 대표 12곳의 수제 맥주를 비롯해 경주법주, 레인보우주식회사, 양양술곳간 등 8곳의 전통주 양조장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산미구엘’, ‘비욘드’ 등 대중에 친숙한 수입 맥주 브랜드 12개까지 참가해 100여 종의 주류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구마스틱, 닭강정, 큐브스테이크, 새우튀김, 핫도그 등 40여 종류의 안주는 5000∼1만7000원의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무대에서는 보컬, 밴드, 전자댄스음악(EDM)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즐거움을 선사한다. 행사 첫날 김홍남(보컬), 둘째 날 우디(보컬) 등의 유명 가수 공연은 눈여겨볼 만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포토존은 물론 대형 젠가 게임 등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경주시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후원으로 경주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체육관, 황리단길, 동경주 등 주요 거점과 HICO를 연결하는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업무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경북연구원이 개발, 제공 중인 ‘챗경북’을 통해 행정업무에 특화된 AI 기능 3종을 직원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해당 서비스는 보도자료 작성 지원과 사업 건의 조서 작성 지원, 화공특강 챗봇 등 3종이다. 보도자료와 사업 건의 조서는 관련 문서와 자료만 있으면 초안을 작성해 준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초안 작성 시간이 3분으로 크게 줄 것이라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화공특강 챗봇은 경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 ‘보이소TV’에서 제공하는 특강 내용을 기반으로 묻고 답하며 강의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도는 지난해부터 AI를 행정업무에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전 직원 설문조사와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직원의 수요가 가장 많은 업무를 중심으로 단순 반복과 전문 분야로 나눠 서비스 안을 마련했다. 3종의 서비스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꾸준히 고도화할 계획이다. 예산 관련 문서 작성과 지침서 질의응답(Q&A) 같은 전문적인 영역 서비스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생성 AI 기술을 행정에 접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고, 단순 업무는 AI에 맡기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정부 건의사업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지역 성악계를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는 전효숙 지휘자의 합창단 ‘대구코랄’이 3년 만에 정기 연주회를 연다. 이 합창단은 2012년 창단 이후 격년으로 정기 연주회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3년간 휴식했다. 이번 연주회는 18일 오후 7시 45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봄날은 간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공연을 책임질 60여 명의 혼성 합창단은 오케스트라 ‘루체 심포니 앙상블’과 함께 첫 무대를 시작한다. 또 창작 오페라 ‘춘향전’의 아리아 합창과 함께 봄을 주제로 하는 가곡과 ‘낭만에 대하여’ ‘찔레꽃’ 등 귀에 익은 가요들을 합창단의 웅장한 편곡으로 들려준다. 대구코랄은 대구 지역 사회를 주제로 한 시와 음악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독일에서 유학한 전 지휘자는 20여 년 전 귀국해 어르신들로 구성된 ‘은빛 메아리 합창단’ 등 3개 합창단을 무보수로 지휘하고 있다. 그의 지도를 받은 합창단원만 2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구 지역 성악을 대중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지휘자는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신진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일도 계속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립공원공단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19일까지 자연해설활동가 20명을 모집한다. 팔공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 문화, 경관을 탐방객이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 향상 및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이다. 현재 대구에 거주하며, 자연환경해설사 기본 양성 과정을 수료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 또는 e메일로 접수시키면 된다.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 합격자는 약 2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팔공산국립공원 자연해설활동가로 위촉된다. 국립공원 자연해설 프로그램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갓바위 수태골 파계사 군위 동산계곡 탐방로 입구에 있는 탐방지원센터에서 탐방객 안내 등의 활동을 맡는다. 활동 기간은 다음 달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식비와 교통비 등 하루 최대 7만 원을 지급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4회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EPEK)가 12∼1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경북도와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청정 전기설비 안전 및 디지털 전력 전환 특화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발전과 송배전 및 변전 기자재, 전기 플랜트, 에너지 신사업, 원자력산업 등 전기전력산업 기업 130개사가 참가한다. 전기 특장차 특별존과 한국전력공사·발전사 및 협력기업 전기차존, 경북도 르네상스 원자력 특별존, 안전 특별존 등으로 구성해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인다. EPEK는 올해도 수출상담회와 구매상담회를 개최해 중소·중견 전기전력 기업의 판로 개척과 비즈니스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12일 온·오프라인 혼합형으로 진행하는 수출상담회는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 구매력 높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진행한다. 13일 구매상담회는 발전사, 대·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발주처 30개사의 구매담당자와 참가 업체 간 일대일 매칭으로 실시한다. 이와 함께 전기설비 검사 점검 기준 특별 세미나와 전기사고 예방 기술 세미나, 재직자 직무 향상 교육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EPEK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마지막 날은 오후 4시)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교통공사(DTRO)는 이달 20일까지 제8기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블로그 기자단 10명, 영상 기자단 5명 등 총 15명이다. DTRO에 관심이 있는 대구시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구와 경북 경산시 거주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우수자, 기자단 및 서포터스 활동 경험자 등은 우대한다. 최종 선발된 기자단은 다음 달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1년간 대구교통공사의 다양한 제도 정책 및 성과, 주변 명소 등을 취재해 SNS 홍보 콘텐츠를 제작한다. 활동 실적에 따라 소정의 원고료를 받으며, DTRO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우선 초청되는 기회도 얻는다. 또 활동 우수 기자는 별도의 포상도 받는다. DTRO는 26일 최종 선발 결과를 발표한다. 신청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TRO 기자단은 2017년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온라인을 통해 DTRO의 주요 소식과 이야기를 친근하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이공대와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교는 최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천마스퀘어 역사관에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일과 학습 병행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중견 기술인을 양성하고 지역 청년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과 권기진 학생복지처장, 김종구 청년-기업취업매칭센터장, 김창환 일학습병행지원센터장, 송만영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교 교장, 권오석 교사, 정인철 취업지원관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 맞춤형 교육 지원과 고교 재학생 및 졸업생 취업 지원 △일과 학습 병행 연계 교육 개발 및 운영 △교원과 학생의 상호교류 및 공동연수 △실험 실습시설과 기자재 공동 활용 및 학습자료의 공동개발 등을 약속했다. 경북 울진군에 있는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교는 ‘원자력 글로벌 에너지 리더, 창의 융합형 기능인 육성’ 교육을 목표로 2013년 개교 이후 9년간 전체 취업률 94.5%, 공기업 및 대기업 취업률 54.3%를 기록하고 있다. 이 총장은 “2021년부터 대구·경북지역 마이스터고교와 특성화고교, 우수 기업 등과 다자간 협약을 맺고 지역의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과 취업 지원을 위한 일·학습 병행 과정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적응력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