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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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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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칼럼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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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3%
사설/칼럼3%
  • 韓 증시-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美 ‘자이언트 스텝’땐 또 충격

    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긴축페달에 韓금융시장 비명13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와 외환 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은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며 걷잡을 수 없이 오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이달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끊임없이 나온다.○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한 9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코스피 시총은 이날 총 71조95억 원 증발했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한국 증시에서 88조7257억 원이 날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288.9원까지 오르며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자 외환당국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하면서 1290원 돌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를 명시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며 “국채시장은 15일 예정돼 있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엔화 가치도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5.22엔에 거래됐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원인은 인플레이션 공포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그 여파로 이날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2∼3%대 급락을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물가가 계속 오르자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2,5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미 연준의 연이은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양적긴축(QT)에도 나선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 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은도 다음 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성장을 둔화시키기에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가계는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내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슬로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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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인플레 공포에 ‘검은 월요일’…코스피 3%대 폭락

    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무역도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였다. 4월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함께 적자를 보이는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되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낮아져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환율이 올라 수입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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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짙어진 ‘R의 공포’…경제학자 68% “내년 경기침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화로 경기 침체 그림자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해 강한 긴축 정책을 도입할 경우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경착륙’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이 경제학자 49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내년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했다. 응답자 38%는 내년 상반기(1~6월), 30%는 내년 하반기(6~12월)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하반기 이후 침체가 올 것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55%가 3~4%를 꼽았다. 앞서 미 CNBC방송이 지난주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2명을 설문조사했을 때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응답자 68%는 경기 침체 시기로 2023년 상반기를 꼽았고 뉴욕 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0,000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도 77%나 됐다. 경제 전망을 놓고 경제학 대가들 논쟁도 재연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12일 CNN방송에 출연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경우 거의 항상 2년 안에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너무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그들이 이 문제의 중대함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재무장관을 지낸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줄곧 비판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과도한 돈 풀기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결국 현실이 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급등하면서 1981년 이후 40여 년 만에 최대 폭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의 이날 발언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정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옐런 장관은 9일 물가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노동시장과 가계 소비여력은 아직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경기 침체 조짐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의 경기 인식이 여전히 너무 한가하다며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그는 물가 전망에 대해선 “물가가 더 오를 위험이 있다”며 “아주 빨리 물가가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바이든 행정부가 휘발유값을 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반격에 나섰다.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 CNN방송에서 서머스 전 장관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연준은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줄이면서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거나 아주 적게만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하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1970년대에는 13, 14년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사람들이 매우 익숙해졌고 인플레 기대 심리가 굉장히 커졌다는 점”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2015년에도 상반된 경기 해법을 주장하며 논쟁을 벌였다. 서머스 전 장관은 당시 “경제가 구조적 장기 침체에 들어갔다”며 재정 지출을 통해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의 양적 완화 같은 유동성 확대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버냉키 전 의장은 “돈 풀기 정책으로도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맞섰다. 연준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 정책을 발표한다. 지난달에 이어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빠른 물가 억제를 위해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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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재정 ‘쌍둥이 적자’… 3高 한국경제 설상가상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만성 적자인 재정수지와 함께 월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쌍둥이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가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였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29억5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다 4월엔 통상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38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한은과 정부는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 5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상품수지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라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도 4월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지출 확대로 통합재정수지는 올 들어 3월까지 이미 33조1000억 원 적자다. 4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면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해질 수 있다.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는 또다시 4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8.3%)보다 높고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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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월 물가 8.6% 올라 41년만에 최고… 인플레 갈수록 악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달(8.3%)보다 오른 전년 대비 8.6%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8.3%)를 웃돈 것은 물론이고 최근 가장 높았던 올 3월 8.5%보다도 높아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1분기(1∼3월)에 정점을 찍고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회의에 이어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 기조를 한동안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급격한 긴축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높여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와 휘발유, 식료품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 밖에도 항공요금, 중고차 및 신차 가격, 의료비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도 어둡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와 조지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66%는 ‘내년에도 물가 상승세가 많이 또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의 물가 상승 기대치가 커지면 근로자의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져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실제 물가 상승률에 악영향을 준다. 기업도 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미 CNBC방송이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응답자 68%는 경기 침체 시기로 2023년 상반기(1∼6월)를 꼽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9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ECB는 이날 현행 0%인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높이고 9월에도 물가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더 큰 폭으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CB는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지금까지 제로(0)금리를 유지해 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단지 한 걸음이 아닌 여정”이라며 긴축을 당분간 이어 나갈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현재 8%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 2%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의 3.7%에서 2.8%로, 내년 전망치도 2.8%에서 2.1%로 크게 낮췄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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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적자’ 계속땐 신인도 타격→외자 유출→신용 하락 ‘악순환’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만성 적자인 재정수지와 함께 월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쌍둥이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가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였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29억5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다 4월엔 통상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38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한은과 정부는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 5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상품수지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라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도 4월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지출 확대로 통합재정수지는 올 들어 3월까지 이미 33조1000억 원 적자다. 4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면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해질 수 있다.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는 또다시 4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8.3%)보다 높고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韓경제 거시 건전성 적신호…전쟁-공급망 불안에 원자재값 올라4월 수입 증가폭이 수출보다 커…‘나라살림’ 재정수지도 적자 예상통화-재정 정책대응 여력 떨어져…“외환위기 이후 25년만의 위기 우려” 4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나타내는 ‘쌍둥이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한국 경제의 거시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 대외 신인도가 흔들리고 외국인 자금 유출,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위기를 더 증폭시킬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상품수지 악화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29억5000만 달러 흑자였지만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줄었다. 수출(589억3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59억3000만 달러 늘었지만 수입(559억8000만 달러)이 79억3000만 달러로 더 많이 증가한 탓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4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에 비해 37.8% 급증했다. 통상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의 외국인투자가 배당금이 반영돼 경상수지를 더 악화시킨다. 올해 4월에도 해외로 배당금이 대거 지급되면서 배당소득수지에서 38억2000만 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51억6000만 달러)보다 감소해 결국 상품수지 악화가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를 500억 달러 흑자로 전망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장기화하면서 상품수지와 연동된 무역수지는 이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수지는 4월(―25억1000만 달러), 5월(―17억1000만 달러) 두 달 연속 적자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적자는 78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158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쌍둥이 적자’ 현실화…대외 신인도 흔들나라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도 2019년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가 7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무역수지와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가 눈앞의 현실이 된 셈이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동반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요인이 커 상품수지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해외여행까지 폭발적으로 늘면 서비스수지마저 나빠져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하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대외 부채를 늘리고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린다”며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쌍둥이 적자가 이어지면 향후 경기 침체 등에 대응할 정부의 정책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 지출을 확대해 재정 적자를 유도할 수 있지만 경상수지도 적자가 되면 그럴 여력이 사라진다”며 “추가로 발생할 대내외 변수에 통화·재정 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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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 이어 경상수지 마저…3년만에 ‘쌍둥이 적자’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만성 적자인 재정수지와 함께 월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쌍둥이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가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였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29억5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다 4월엔 통상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웠다. 4월 배당소득수지에서 38억2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한은과 정부는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 5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상품수지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라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도 4월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지출 확대로 통합재정수지는 올 들어 3월까지 이미 33조1000억 원 적자다. 4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면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해 질 수 있다.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도 긴축 움직임을 공식화해 대외 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 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 긴축 움직임에 전날 뉴욕 증시가 2% 안팎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도 10일 1.13% 하락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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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덮친 인플레 공포…유럽, 11년 만에 금리 올린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국 역시 8%대 물가상승률이 계속돼 중앙은행의 빠른 긴축이 불가피하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0%인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높이고 9월에도 물가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더 큰 폭으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CB는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지금까지 제로(0)금리를 유지해왔다. 또 7월 1일자로 자산매입프로그램(APP)에 따른 채권 매입도 종료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단지 한 걸음이 아닌 여정”이라며 긴축을 당분간 이어나갈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현재 8%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의 3.7%에서 2.8%로, 내년 전망치도 2.8%에서 2.1%로 크게 낮췄다. 미국도 급격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전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달과 비슷한 8.3% 수준으로 월가는 전망했다. 3월의 8.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되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이는 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높여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경기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와 조지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66%는 ‘내년에도 물가상승세가 많이 또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의 물가상승 기대치가 커지면 근로자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져 기업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실제 물가상승률에 악영향을 준다. 기업도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미 CNBC방송이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응답자 68%는 경기 침체 시기로 2023년 상반기(1~6월)를 꼽았다. 또 현재 32,000선을 약간 넘는 뉴욕증시 대표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0,000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도 77%나 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평소보다 훨씬 높다”면서 2년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50%로 추정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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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北, 하늘에 비싼 미사일 터뜨리며 자원 소비” 北 “무기 현대화는 美 위협 대비 적법한 자위권”

    북한 미사일 도발을 놓고 한국 미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가 유엔에서 정면충돌했다. 한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를 불발시킨 중-러의 거부권 행사는 북한 도발을 묵인한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8일(현지 시간)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우려를 표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제재가 아닌 자국 정책에 따른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하늘에 비싼 미사일을 터뜨리면서 부족한 자원을 허투루 써온 것을 우리는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달 26일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에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취지로 열렸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우리 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적법한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을 싸고돌았다.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2018년 비핵화 조치를 취한 북한에 미국은 화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제재 대신 의장 성명을 고려하기를 희망했지만 미국은 홀로 표결 강행을 주장하며 안보리를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와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비롯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셈이다. 안나 옙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기존 제재가 지역 안보 보장에 실패했고 비확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딜로렌티스 미국 주유엔 차석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은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암묵적으로 허용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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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최악땐 세계성장률 2년간 제로 가까이 떨어질수도”

    “최악의 결과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2년간 제로에 가깝게(close to zero) 떨어질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경제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한 보고서를 낸 7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2.9%)이 지난해(5.7%)의 반 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세계은행의 경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 여파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은 이런 경기 둔화가 8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향후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신흥국에 충격을 주고 유럽이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수입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중국이 다시 대규모 봉쇄에 나서면 올해 세계 성장률이 2.1%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에서 1.5%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50년 전 오일쇼크 때와 닮았다”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 경제가 3가지 측면에서 1970년대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장기간의 부양책 이후 공급 측면의 문제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성장률 전망치가 약화됐으며 △물가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으로 신흥국이 위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격한 물가 오름세가 나타났다. 이에 미국 등 주요국이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정책을 폈고 세계 경제가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겪었다. 현재도 공급 부문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이 왔다는 점이 비슷하다. 미국 등 주요국이 강도 높은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같다. 보고서는 “1970년대에 주요 선진국들이 스태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신흥시장과 개도국에 일련의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50년 전과 마찬가지로 통화긴축 여파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 “일부 국가 1980년대식 부채 위기 내몰릴 것”주요국들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3.7%에서 2.5%로, 중국은 5.1%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 기존(3.4%)의 반 토막 수준인 1.7%로 낮췄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일제히 올렸다. 미국 상승률을 4.4%에서 7%로, 중국은 1.7%에서 2%로, 일본은 0.8%에서 1.9%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2.7%에서 7%나 올렸다. 월가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8.2%로 예상하고 있다. 3월(8.5%), 4월(8.3%)에 이어 3개월 연속 8%대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도 8.1%로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서면서 신흥국과 각국 저소득층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올해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5%포인트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및 비료 생산 차질로 전 세계의 식품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소 7500만 명 이상이 극도의 빈곤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국장은 “일부 국가가 1980년대에 경험한 부채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이는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 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경제 불황 속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물가가 오르는 저성장 고물가 상태를 가리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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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S 공포’…“세계성장률 2년간 제로 가까이 떨어질수도”

    세계은행이 7일(현지 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4.1%에서 2.9%로 크게(1.2%포인트) 낮추면서 1970년대에 겪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50년 만에 다시 찾아올 가능성을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5%(지난해 12월)에서 3.0%로 1.5%포인트 낮춰 하락 폭이 세계은행보다 컸다. 특히 OECD는 회원국들의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4.4%의 2배인 8.8%로 대폭 올렸다. 세계은행과 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 중국의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복합적인 악재로 지목했다. 세계은행이 제시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5.7%)의 절반에 불과하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3.7%에서 2.5%로 낮췄고, 중국도 5.1%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내년과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각각 3.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 투자 약화 등으로 향후 10년간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 회원국들의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3.7%)의 2배가 넘는다. OECD는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4%에서 7%로, 중국은 1.7%에서 2.0%로, 일본은 0.8%에서 1.9%로 올렸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7일 기자회견에서 “평균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평균 이하의 성장세가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며 많은 나라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악의 경우 앞으로 2년간 경제성장률이 “제로(0)에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2021∼2024년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며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76∼1979년 경기 둔화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무역 장벽을 없애고 제품 생산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7%로 내렸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4.8%로 올렸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는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4월 발표된 성장률 속보치(0.7%)보다 낮아졌다. ‘50년만의 글로벌 S’ 경고음전쟁-감염병 따른 공급망 불안에물가 상승-성장률 약화-통화 긴축 1970년대 ‘경기침체속 고물가’ 닮아 세계銀 “올 성장률 작년의 반토막”…OECD “물가상승률 작년의 두배” 1980년대 수준 부채위기 올수도“최악의 결과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2년간 제로에 가깝게(close to zero) 떨어질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경제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한 보고서를 낸 7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2.9%)이 지난해(5.7%)의 반 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세계은행의 경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 여파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은 이런 경기 둔화가 8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향후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신흥국에 충격을 주고 유럽이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수입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중국이 다시 대규모 봉쇄에 나서면 올해 세계 성장률이 2.1%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에서 1.5%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50년 전 오일쇼크 때와 닮았다”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 경제가 3가지 측면에서 1970년대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장기간의 부양책 이후 공급 측면의 문제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성장률 전망치가 약화됐으며 △물가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으로 신흥국이 위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격한 물가 오름세가 나타났다. 이에 미국 등 주요국이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정책을 폈고 세계 경제가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겪었다. 현재도 공급 부문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이 왔다는 점이 비슷하다. 미국 등 주요국이 강도 높은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같다. 보고서는 “1970년대에 주요 선진국들이 스태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신흥시장과 개도국에 일련의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50년 전과 마찬가지로 통화긴축 여파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 “일부 국가 1980년대식 부채 위기 내몰릴 것”주요국들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3.7%에서 2.5%로, 중국은 5.1%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 기존(3.4%)의 반 토막 수준인 1.7%로 낮췄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일제히 올렸다. 미국 상승률을 4.4%에서 7%로, 중국은 1.7%에서 2%로, 일본은 0.8%에서 1.9%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2.7%에서 7%나 올렸다. 월가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8.2%로 예상하고 있다. 3월(8.5%), 4월(8.3%)에 이어 3개월 연속 8%대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도 8.1%로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서면서 신흥국과 각국 저소득층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올해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5%포인트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및 비료 생산 차질로 전 세계의 식품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소 7500만 명 이상이 극도의 빈곤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국장은 “일부 국가가 1980년대에 경험한 부채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이는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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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美인플레,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 최우선 과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7일(현지 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엄청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지금 최우선 경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높은 물가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만큼 물가 급등은 외부 요인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할 조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에 “불행하게도 그것이 잔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대통령은 의회 등에 유가를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요청하고 있지만 현실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일반 휘발유 가격은 이날 갤런(약 3.8L)당 4.92달러로 전주보다 0.3달러 올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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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50년만에 다시 올 가능성”

    세계은행이 7일(현지 시간)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면서 1970년대에 겪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50년 만에 다시 찾아올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 중국의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복합적인 악재로 지목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4월 발표된 성장률 속보치(0.7%)보다도 낮아졌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4.1%에서 2.9%로 1.2%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5.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은행은 내년과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각각 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 투자 약화 등으로 향후 10년간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의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선진국이 2.6%,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이 3.4%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두 1월 전망치에 비해 1.2%포인트씩 낮아졌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월 3.7%에서 2.5%로 낮췄고 중국도 5.1%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서방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1월 전망보다 11.3%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8.9%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균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평균 이하의 성장세가 수년 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며 많은 나라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악의 결과가 현실화될 경우 앞으로 2년간 경제성장률이 “제로(0)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1~2024년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며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76~1979년 경기 둔화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무역 장벽을 없애고 제품 생산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쳐 한국도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 아이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3%까지 올랐다가 올해 민간소비와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다시 0%대로 떨어졌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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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美재무 “인플레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최우선 과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7일(현지 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엄청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지금 가장 최우선 경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높은 물가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에너지 식량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만큼 물가 급등은 외부 요인이 더 크다는 뜻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과 여론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처에 실패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할 조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에 “불행하게도 그것이 잔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대통령은 의회 등에 유가를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요청하고 있지만 현실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류세 일시 감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필요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다음달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유가 안정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일반 휘발유 가격은 이날 갤런 당 4.92달러로 전주보다 30센트 올랐다. 옐런, 러몬도 장관의 발언은 40년 만에 미국이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고유가에 직면한 상황을 미 고위 당국자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앙은행 금리 인상 외에는 딱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가를 빨리 잡는다며 갑작스럽게 긴축을 할 경우 경기침체를 장기화시킬 수 있어서 통화당국의 고민이 크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달에 이어 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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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돌연 ‘트위터 인수계약 파기’ 으름장

    올 4월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사진)가 돌연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 계약을 파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라는 설, 계약 당시 합의했던 파기 위약금 10억 달러를 물지 않고 계약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라는 설 등 해석이 분분하다.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대리인은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이는 명백히 인수 합의에 따른 의무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는 서한을 트위터 측에 보냈다. 트위터는 가짜 계정이 상시 사용자의 5% 미만이라고 밝혔지만 머스크 측은 최소 20%에 달할 것이라며 “매수 전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트위터 사업 모델의 핵심인 활성 사용자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위터는 성명을 내고 “계약 조건에 따라서 머스크와의 정보 공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머스크 측이 계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9% 낮은 39.56달러로 마쳤다. 머스크가 인수 당시 제안했던 주당 54.20달러보다 훨씬 낮다. 인수 발표 후 트위터 주가가 줄곧 하락하고 있는 것이 양측 갈등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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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가짜계정 정보 안 줘” 계약 파기 경고한 머스크 속내는…

    올 4월 트위터 인수에 합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대리인들은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며 이날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 측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는 서한에서 “머스크는 가짜 계정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머스크는 트위터가 인수 합의에 따른 의무 사항 준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링글러 변호사는 이어 “이는 인수 합의에 따른 의무사항을 트위터가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머스크는 인수 합의 파기 등 그에 따른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고 했다. 머스크 측은 “머스크는 얼마나 많은 계정이 가짜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관련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인수 합의 조건에 따른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머스크에 정보를 계속 공유할 것”이라며 “우리는 합의된 가격과 조건에 따라 인수 거래를 이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해 4월에 트위터를 총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이후 계속 협상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가짜 및 스팸 계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트위터 인수 거래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선언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트위터 측은 자사의 스팸 계정이 전체의 5% 미만이라고 계속 밝혀 왔지만, 머스크는 뚜렷한 근거 없이 20% 이상이 허위 계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수 파기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는 머스크의 진의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머스크가 진지하게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양측은 당시 인수 합의를 통해 한 쪽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파기할 경우 상대에게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한 상태다. 머스크가 또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 트위터가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결국 머스크의 진짜 목적은 트위터에 계속 문제제기를 하면서 인수 가격을 낮춰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4월 인수 합의 당시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후 트위터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지금은 합의된 가격보다 25% 이상 내려온 상태다. AP통신은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인수에 필요한 돈을 빌리려 했는데, 최근 테슬라 주가도 급락하면서 머스크에 큰 손실이 난 상태”라고 보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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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행정부 “인플레는 외부 요인 탓” 책임 돌리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론을 방어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급락을 거듭하자 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5일 CNN방송에 출연해 최근 물가상승세에 대해 국제적인 현상이며 외부 요인 탓이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을 왜 무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9.2%”라며 “인플레이션은 오미크론 변이와 반도체 공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들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시행된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안(미국 구제 계획·ARP)을 두둔하는 주장도 나온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CNN방송에 “그것은 우리 모두를 일터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필요한 백신을 위한 돈이고 임대료 구제를 위한 돈이었다”면서 “ARP 없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하면 오싹하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역시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실업률이 현재(3.6%)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행정부의 정책을 옹호했다.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의 이런 반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급등 문제로 계속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공개된 ABC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83%에 달하는 응답자는 앞으로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투표에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부과된 고율의 대(對)중국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중국 관세 인하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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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유재동]尹정부 일자리, 채터누가에서 배워라

    미국을 꽤나 여행해 봤다는 사람도 ‘채터누가’라는 지명은 그리 익숙지 않을 것이다. 테네시주 남부, 인구 18만 명의 이 소도시는 굽이치는 강줄기가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는 독특한 지형과 절경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이 도시 팀 켈리 시장(市長)의 화상 브리핑에 참가했다. 미국 국무부가 특정 도시를 주제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채터누가는 사연이 있는 곳이다. 미국 남부 대표적 공업도시였던 이곳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공장에서 나오는 뿌연 먼지로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해야 할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각했다. 낮은 삶의 질 때문에 사람들은 하나둘 도시를 떠나고 이로 인해 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작은 도시는 ‘채터누가 웨이’라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시작된 1980년대 중반 전환기를 맞았다. 각계각층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을 살리기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쓰레기 매립장으로 방치돼 있던 강변을 복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주택 건설, 인프라 조성 등이 진행됐고 지역 유지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도시 재건의 핵심은 기업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었다. 시 당국은 세금 혜택과 무상 토지라는 당근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가동했다. 이는 2011년 독일 폭스바겐 공장 유치라는 큰 성과를 낳았다. 그 무렵 채터누가는 다른 도시들이 생각지 못한 또 하나의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도시 전체에 당시 미국 평균 인터넷 속도의 수십 배인 광케이블을 깔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다. 그러자 그동안 도시를 외면했던 기업과 근로자들이 다시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요즘 이곳은 빠른 인터넷 덕분에 ‘원격근무자 천국’으로 재탄생했다. 켈리 시장은 브리핑에서 기업을 끌어들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도시의 다양한 노력들을 열거한 뒤 “‘남부의 환대(southern hospitality)’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미국 남부 사람들 특유의 친절함이 기업 친화적인 마인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남부의 친기업 정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같은 주정부는 기업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인프라 제공은 물론 직원 복지까지 대신 챙긴다. 그 결과 폭스바겐을 비롯해 현대차 도요타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대거 이 지역에 공장을 차렸다. 일자리가 늘어나니 실업률도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미국은 자발적 퇴사자가 매월 500만 명에 육박하고 근로자는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아 떠도는 일자리 대이동이 진행 중이다. 채터누가 사례는 격변하는 경제 상황에서 기업과 인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나란히 걸어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는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투자를 해줬다면서 연설 내내 정 회장을 추켜세우고 “생큐”를 연발했다. 그 순간을 위해 조지아 주지사는 평소 선물과 편지 공세로 정 회장에게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또 공장 터를 답사하러 조지아를 방문하는 정 회장을 맞이하려고 하루 전부터 호텔을 잡아 대기하는 열성도 보였다고 한다. 여기 공무원들은 경제와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지위 고하를 떠나서 정말 못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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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물가에 바닥 치는 지지율…바이든 정부, 인플레 책임론 방어 총력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론을 방어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5일 CNN방송에 출연해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외부 요인 탓이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을 왜 무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9.2%”라며 “개별 국가의 정책이 이런 글로벌 전체의 물가상승 현상에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고 일찌감치 주장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거론하며 “인플레이션은 오미크론 변이와 반도체 공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서머스 등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들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실행된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안(미국 구제 계획·ARP)이 여전히 옳은 결정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 규모를 3분의 1로 줄이자고 주장했다는 한 신간 서적의 내용을 부인했다. USA투데이 기자 출신인 오웬 울먼은 신간 ‘공감경제학’에서 “옐런은 너무 많은 정부 재정이 빠르게 투입된다는 서머스 전 장관의 의견에 개인적으로 동의했다”며 이 같이 적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4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나는 작은 부양안의 도입을 주장한 적이 없다. ARP는 작년 이후 강력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는 자칫 책 내용을 즉각 부인하지 않았다가는 행정부가 과도한 부양책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인정하는 꼴이 돼버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작년 경기부양책을 두둔했다. 그는 5일 CNN방송에 출연해 “그것은 우리 모두를 일터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필요한 백신을 위한 돈이고 임대료 구제를 위한 돈이었다”면서 “ARP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하니 오싹하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역시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3.6%의 실업률이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행정부의 정책을 옹호했다.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의 이런 반응은 물가 급등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계속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공개된 ABC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또 83%에 이르는 응답자는 앞으로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투표에 극도로 또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부과된 대(對)중국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관세 인하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철강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러몬도 장관은 5일 CNN방송에 출연해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검토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했다”면서 “우리가 검토 중이며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가정용품이나 자전거 등 다른 물품은 (관세 인하 검토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철강과 알루미늄 등은 미국 근로자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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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 쓰고 워싱턴 사저에… 130년전 조선 외교관들

    구한말인 1887∼1889년 초대 주미 전권공사(현 주미 대사)를 지낸 박정양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완용 등의 미국 내 활동사진들이 발견됐다.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은 2일(현지 시간) 간담회에서 조선 외교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2점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2020년 마운트버넌 워싱턴 도서관이 기증받은 뒤 작년 공사관 측에 고증을 의뢰하면서 세상에 밝혀졌다. 첫 번째 사진은 1888년 4월 26일 박정양이 공사관원들과 함께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넌에 있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사저를 방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박정양은 1887년 8월 초대 공사에 임명됐지만 청나라 위안스카이의 압력으로 출발을 연기하다가 이듬해 1월 17일에야 당시 미국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에게 신임장을 전달했다. 사진은 그로부터 3개월 후로, 박정양은 청나라의 계속된 압력에 1889년 귀국했고 개항기 총리대신서리 등을 지냈다. 박정양은 문집 ‘미행일기(美行日記)’에서 이날 마운트버넌을 방문한 사실을 기록하며 “워싱턴의 옛집을 보았다. 평소에 거주하는 곳인데, 방 안의 일용하던 기구에서 화원과 운동장까지 살아 있을 때 그대로 보존했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현재 사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적었다. 당시 참찬관(지금의 서기관)이자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 번역관이자 추후 4대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이채연은 본국으로 일시 귀국길에 올라 함께 방문하지 못했다 두 번째 사진은 조선에서 돌아온 이완용과 그의 아내, 이채연과 그의 아내, 역시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하영이 1889년 5월 6일 마운트버넌을 방문한 모습을 담았다. 당시 조선에서 선교사 및 외교 고문으로 활동했던 호러스 알렌과 그의 딸도 보인다. 이번 고증작업에 참여한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당시 고종의 지시에 따라 미국 현지 제도, 문물 등의 실상을 파악하던 박정양 일행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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