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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에 세입자가 2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장기임대주택’이 2035년까지 10만 채 공급된다. 주로 개인 집주인들이 전월세 공급자 역할을 하던 민간 임대 시장에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임차인들로서는 전세사기 우려 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임대료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2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유형 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법인이 100채 이상 규모로 장기 임대주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의무 임대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면 임대료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핵심이다.가격 규제를 없애면 기업들이 수요에 따라 수영장, 식사 제공 등 서비스를 확대해 경쟁력을 키울 여력이 생길 수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는 효용을 다했다”며 “어쩔 수 없이 전세금을 못 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구조적으로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국토부는 관련 민간 임대주택법 개정안을 다음 달 발의할 계획이다. 20년 장기임대주택은 기존 10년 임대주택과 달리 임대료를 주거비 물가 상승률보다 더 올릴 수 있고, 세입자가 바뀌면 임대료를 시세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유형은 정부 규제와 지원 정도에 따라 자율형, 준자율형, 지원형 등 3가지로 나뉜다. 자율형은 임대료 규제를 받지 않는 대신에 정부 지원을 최소한만 받는다. 준자율형은 임차인이 20년 가운데 계약을 갱신하는 2년마다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할 수 있고 임대료 인상률 5% 상한이 적용된다. 그 대신 기업은 지방세 감면 혜택과 저금리 기금 융자 지원을 받는다. 지원형은 준자율형이 받는 규제에 더해 초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95% 이내로 제한되고 무주택자 우선 공급 의무가 생긴다.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모델은 앞서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된 ‘뉴스테이’의 확장 버전이다. 2015년 정부는 임대료와 관련된 모든 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8년간 의무 임대 기간을 둔 ‘뉴스테이’를 내놓았다. 당시엔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임대료 제한을 두지 않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의무 임대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면서 초기 임대료를 시세의 95%로 제한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임대주택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국은 규제 등 영향으로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 사업자인 SK D&D는 서울에서 ‘에피소드’라는 브랜드로 총 2200채를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공급하겠다고 밝힌 장기 임대주택 10만 채도 전체 임대주택 시장(863만 채)의 1.1%에 불과하다. 일본이 전체 임대주택의 60% 이상을 다이와리빙 등 임대 전문기업이 공급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관건은 기업들의 참여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자금을 장기 투자로 운용하는 보험사에도 임대주택 투자를 허용하고 건전성 기준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다만 주택 공급이 늘더라도 임대료가 상승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도소득 과세특례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을 취득해서 5년 이상 임대하면 시가를 활용해 5년간의 양도소득 가운데 절반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다. 대상은 이날부터 내년 말까지 취득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이하) 및 취득가액 6억 원 이하 주택이다. 이번 조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또 내년 예산안 발표를 통해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많은 7500채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피해자에게 첫 10년간은 무상으로, 다음 10년간은 시세의 30% 수준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부가 도심 노후 빌라촌의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뉴빌리지’ 사업 대상지 30곳을 연내 선정한다. 대상지로 선정되면 주차장, 공원, 쓰레기 처리시설 등 편의시설 설치 명목으로 최대 36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28일 국토교통부는 ‘뉴빌리지 사업 공모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연내 30곳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뉴빌리지 사업은 정부가 올해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도입하기로 한 주거 환경 지원 사업이다. 재건축,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편의시설 설치 비용을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최대 180억 원을 지원한다. 해당 지역에서 낡은 빌라나 단독주택을 허물고 신축 빌라, 단독주택을 짓는 경우 사업비를 저리로 대출해준다. 또 용적률을 법정 상한의 1.2배까지 풀어준다. 국토부는 뉴빌리지 사업과 신축매입임대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뉴빌리지 사업 대상 신축 빌라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여 신축매입임대로 활용하는 식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3일 지방자치단체 대상 뉴빌리지 사업 공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10월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20대가 사들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30대 매수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성동구였다. 서울 아파트 간 가격 차가 벌어지면서 자산 형성 기간에 따라 매수 지역도 갈리는 모양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555채였다. 이 중 60채가 노원구 소재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았다. 구로구(34채), 동대문구(31채), 성북구(29채)가 뒤를 이었다. 20대 매수가 몰린 지역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도 그나마 가격이 덜 오른 지역이다. 자산 형성 기간이 짧은 20대들이 이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에서 30대가 매수한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성동구였다. 상반기 30대 매입 건수 8062채 중 565건(7%)이 성동구였다. 송파구(558건), 노원구(556건), 강서구(487건)도 30대 매입 건수가 많았다. 특히 성동구와 송파구는 서울에서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입지와 인프라 등 장점이 많아 매수세가 계속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 5만8000명이 신청했다. 특별공급 신청 인원(2만8074명)까지 더하면 이틀간 8만6758명이 몰렸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디에이치 방배 1순위 청약 결과, 650채 모집에 5만8684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90.3대 1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평형은 전용면적 59㎡B 타입으로 63채에 1만4684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33.1대 1을 기록했다. 디에이처 방배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6억 원가량 저렴한 데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만큼 수분양자는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아 잔금을 낼 수 있어 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두드러지자 최근 서울 인기 지역 위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반면 저가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서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로 나눈 값이다. 5분위 배율 5.27는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이 하위 20% 아파트값의 5.27배라는 뜻이다. 이 배율은 3년 전인 2021년 8월 4.14배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8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5억7759만 원으로 지난해 8월(24억1568만 원)보다 6.7% 올랐다. 신축 대단지를 선호하는 현상과 투자 매력도가 큰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동네로 몰린 영향이 크다. 반면 이달 기준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8873만 원으로, 고금리 여파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 내 특정 동네, 단지 가격만 급등하는 상황은 매매가 상승률로도 확인된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1.3%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5%나 올랐다. 이어 성동구(4.8%), 강동구(4.4%), 마포구(3.9%), 서초구(3.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의 매매가는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서울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7.1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 10.67 역시 역대 최고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부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내년 공공주택 25만2000채를 공급한다. 올해(20만5000채)보다 4만7000채 늘어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27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짓는 공공주택 25만2000채를 공급하기 위해 14조899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공분양은 올해 9만 채에서 내년 10만 채로, 공공임대는 11만5000채에서 15만2000채로 늘린다. 공공임대 가운데 11만 채 이상은 LH가 민간 건설사가 지은 주택을 매입하는 신축매입임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무주택자가 시세 90%의 임차료를 내고 최대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인 ‘든든전세’는 내년 3만 채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8627억 원이 투입된다. 든든전세는 올해 6월 처음 도입됐는데 관련 예산이 정부 본예산에 반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든든전세는 LH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소유한 주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세사기 위험 없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업형 장기민간임대도 내년에 처음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형 장기민간임대는 100채 이상 주택을 20년 이상 의무적으로 임대하는 새로운 유형의 민간임대다. 정부는 앞서 올해 3월 기업형 장기민간임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양질의 임대주택을 늘리려면 해외처럼 기업형 민간임대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내년 예산안에는 도심 저층 주거지역을 재개발할 때 주차장이나 공원 등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뉴빌리지’ 사업 예산 930억 원도 처음 반영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뉴빌리지 선도사업 공모에 나선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부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내년 공공주택 25만2000채를 공급한다. 올해(20만5000채)보다 4만7000채 늘어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27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짓는 공공주택 25만2000채를 공급하기 위해 14조899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공분양은 올해 9만 채에서 내년 10만 채로, 공공임대는 11만5000채에서 15만2000채로 늘린다. 공공임대 가운데 11만 채 이상은 LH가 민간 건설사가 지은 주택을 매입하는 신축매입임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무주택자가 시세 90%의 임차료를 내고 최대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인 ‘든든전세’는 내년 3만 채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8627억 원이 투입된다. 든든전세는 올해 6월 처음 도입됐는데 관련 예산이 정부 본예산에 반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든든전세는 LH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소유한 주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세사기 위험 없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업형 장기민간임대도 내년 처음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형 장기민간임대는 100채 이상 주택을 20년 이상 의무적으로 임대하는 새로운 유형의 민간임대다. 정부는 앞서 올해 3월 기업형 장기민간임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양질의 임대주택을 늘리려면 해외처럼 기업형 민간 임대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내년 예산안에는 도심 저층 주거지역을 재개발 할 때 주차장이나 공원 등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뉴빌리지’ 사업 예산 930억 원도 처음 반영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뉴빌리지 선도사업 공모에 나선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인기 지역 위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20% 구간(5분위) 평균 매매가를 하위 20% 구간(1분위) 평균 매매가로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5분위 배율 5.27는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저가 아파트의 평균보다 5.27배 비싸다는 뜻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서울 고가 아파트는 저가 아파트보다 평균 4.8배 비쌌는데, 이후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올 들어 서울 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기준 25억7759만 원으로, 지난해 8월(24억1568만 원)보다 6.7% 올랐다. 5분위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하락하다가, 3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기준 4억8873만 원으로, 고금리 여파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해진 건 신축 대단지를 선호하는 현상과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동네로 몰린 영향이 크다. 서울 내 특정 동네, 단지 가격만 급등하고 있는 상황은 매매가 상승률로도 확인된다. KB가 집계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1.3%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5%나 올랐다. 이어 성동구(4.8%), 강동구(4.4%), 마포구(3.9%), 서초구(3.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매매가는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서울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7.1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10.67)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태영그룹 자회사인 ‘에코비트’가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태영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에코비트를 매각하기로 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에코비트 지분 100%를 사모펀드인 IMM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2조700억 원이다. 에코비트는 종합 환경기업으로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 1위 업체다.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설립했다. TY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 50%씩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44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이었다. 앞서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회사채를 발행해 KKR로부터 약 400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TY홀딩스는 KKR과 공동으로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외 인수자를 물색해 오다 최종적으로 IMM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TY홀딩스는 우선 매각 대금으로 KKR에 빌린 돈을 갚은 뒤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태영그룹 워크아웃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TY홀딩스 측은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종결될 경우 채권단에 대한 약속을 지킴으로써 추후 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7월 이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90%로 턱밑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난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집값 급등기였던 2021, 2022년 수준까지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26일 본보가 부동산 전문가 5인에게 설문한 결과 4명은 2단계 DSR이 시행되더라도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1명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폭에 제약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용산·서초구 아파트 값, 최고점의 99% 육박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계약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직전 3년 6개월(2021년 1월∼올해 6월) 동안 거래된 같은 단지, 같은 평형대 가격의 고점 대비 평균 89.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 2022년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가장 높았던 시기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의 가격은 전고점을 사실상 회복한 수준이다. 용산구 실거래가는 고점의 98.8%까지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98.7%), 강남구(97.1%), 마포구(95.3%) 등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사례도 잇따랐다.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m²는 지난달 36억 원에 거래됐다. 2023년 준공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반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구)’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의 실거래가는 8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DSR 시행돼도 집값 상승 전망 우세 금융당국은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를 현행 0.75%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소득 5000만 원 차주가 변동금리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3억1500만 원에서 2억8700만 원으로 2800만 원가량 줄어든다. 본보가 강화되는 대출 규제가 집값에 미칠 영향을 전문가 5명에게 문의한 결과 4명은 서울 집값 상승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제도 시행 전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막차 수요’가 잦아들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돼 소강상태를 보일 순 있지만, 근본적으로 집값 상승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은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마용성 지역은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남 아파트를 사려면 대출을 받더라도 수십억 원의 현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출 변수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마용성만 해도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라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노도강이나 금관구 등 서울 외곽은 주택 가격이 높지 않아 전세를 끼고 구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현재 금융권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GS건설이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 짓는 ‘프레스티어 자이’(조감도)가 9월 중 분양에 나선다. 과천주공 4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도보권에 지하철역과 대형마트, 공원 등이 있다. 이 단지는 11개 동(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1445채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87채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일반공급 전용면적은 44∼99㎡다. 이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있다. 과천대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면 차량으로 서울 강남권과 경기 수원시와 안양시 등 주변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문원초교와 문원중이 있다.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 고교 4곳도 도보로 15분 이내 거리다. 대형마트와 과천시민회관, 정부과천청사, 과천시청도 걸어서 갈 수 있다. 과천시민회관은 수영, 빙상, 볼링장은 물론이고 대극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과천중앙공원,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식물원 등과도 가깝다.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보다 넓은 잔디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가장 높은 동을 연결하는 ‘와이드 스카이브리지’에는 관악산과 청계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선다. 일부 복층형을 제외한 전 가구가 4베이로 설계된다. 입주는 2027년 하반기(7∼12월) 예정.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태영그룹 자회사인 ‘에코비트’가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태영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에코비트를 매각하기로 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에코비트 지분 100%를 사모펀드인 IMM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2조700억 원이다.에코비트는 종합 환경기업으로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 1위 업체다.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설립했다. TY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 50%씩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44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이었다.앞서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회사채를 발행해 KKR로부터 약 400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TY홀딩스는 KKR과 공동으로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외 인수자를 물색해오다 최종적으로 IMM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TY홀딩스는 우선 매각 대금으로 KKR에 빌린 돈을 갚은 뒤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매각은 태영그룹 워크아웃 일환으로 이뤄졌다. TY홀딩스 측은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종결될 경우 채권단에 대한 약속을 지킴으로서, 추후 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7월 이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90%로 턱 밑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난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집값 급등기였던 2021, 2022년 수준까지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26일 본보가 부동산 전문가 5인에게 설문한 결과 4명은 2단계 DSR이 시행되더라도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1명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폭에 제약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용산·서초구 아파트값, 최고점의 99% 육박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계약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직전 3년 6개월(2021년 1월~올해 6월) 동안 거래된 같은 단지, 같은 평형대 가격의 고점 대비 평균 89.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 2022년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가장 높았던 시기다.‘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가격은 전고점을 사실상 회복한 수준이다. 용산구 실거래가는 고점의 98.8%까지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98.7%), 강남구(97.1%), 마포구(95.3%) 등 순이었다.이들 지역에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사례도 잇따랐다.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36억 원에 거래됐다. 2023년 준공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마포구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의 실거래가는 8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DSR 시행되도 집값 상승 전망 우세금융당국은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DSR를 시행하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를 현행 0.75%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소득 5000만 원 차주가 변동금리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3억1500만 원에서 2억8700만 원으로 2800원가량 줄어든다.본보가 강화되는 대출 규제가 집값에 미칠 영향을 전문가 5명에게 문의한 결과 4명은 서울 집값 상승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제도 시행 전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막차 수요’가 잦아들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돼 소강 상태를 보일 순 있지만, 근본적으로 집값 상승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은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마용성 지역은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남 아파트를 사려면 대출을 받더라도 수십억 원가량 현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출 변수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마용성만 해도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라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노도강이나 금관구 등 서울 외곽은 주택 가격이 높지 않아 전세를 끼고 구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현재 금융권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종로구 대형 주상복합 2층 상가는 이달 말 7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이 상가는 소유주가 은행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올해 1월 처음 경매에 나왔다.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금까지 6번이나 유찰됐다. 현재 입찰 최저가는 감정가(1억4200만 원)의 26%인 37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금리와 상가 불황 여파로 경매 시장에서 상가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2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는 2301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1월(2512건)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2년 전만 해도 전국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572건에 그쳤다. 이후 고금리 여파로 경매로 나오는 상가 매물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 달간 전국에서 상가 경매 1080건이 진행됐다. 지난달 경매 건수는 1년 전의 2배가 넘는다. 반면 상가를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줄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크게 하락했다. 전국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2022년 7월 72.3%에서 지난해 7월 68.7%, 지난달 59.3%로 낮아졌다. 서울 상가 경매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2년 7월 83건이던 서울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287건으로 뛰었다. 이는 2015년 2월(923건)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상가 경매 낙찰가율도 97.5%에서 77%로 2년 새 20%포인트 넘게 빠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상가 임대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경매 신규 신청 건수도 계속 늘고 있어 매물 적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를 넘은 건 2021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2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188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4만3300건의 50.5%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중 수도권 비중은 올해 1월 37.6% 수준이었다. 2월 40%대로 올라선 뒤 4개월 만에 50%를 넘어섰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늘어난 반면에 지방 아파트 거래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월 1만2083건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6월 2만1888건으로 5개월 만에 1만 건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단기간에 급증했다. 1월 2456건에서 6월 6150건으로 2.5배로 증가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2만28건에서 3월 2만4612건으로 늘어났지만, 6월 2만1412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부가 일명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에 나섰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청약홈 사이트 접속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등 무순위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25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청약 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현행 (무순위 청약)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는지 문제 의식을 갖고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순위 청약은 기존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드러나 생긴 잔여 물량의 입주자를 다시 선정하는 제도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짓는 공공주택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는 주택 수, 거주 지역 등과 상관없이 국내에 사는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가점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무순위 청약 요건에 주택 수나 거주 요건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과거에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무순위 청약 요건을 조정해왔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5월에는 신청 자격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 2월 민영주택 무순위 청약에 대해 거주 지역과 주택 수 요건을 폐지했다. 지난달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1채에 294만 명이 몰린 것도 청약 요건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를 내고 6년간 살면 분양받을 수 있는 ‘분양전환형 매입임대주택’이 올해 11월부터 공급된다. 내년까지 5만 채가 무주택자에게 공급될 계획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HUG 든든전세주택’도 내년까지 1만6000채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무주택자 대상 공공임대 주택 공급 방안을 22일 발표했다. 내년까지 비(非)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공공매입으로 11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8·8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다. 분양전환형 매입임대 세입자는 6년간 전세나 월세로 살다가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아파트 가운데 입지가 좋은 지역의 중형평수(전용면적 60∼85㎡) 주택을 주로 분양전환형 매입임대로 공급하는 형태다. 분양 전환 가격은 입주 시 감정가와 분양 전환 시 감정가를 평균한 금액으로 정할 방침이다. 청약 통장 없이도 분양받을 수 있다. 임대 조건에 따라 분양전환형 매입임대는 전세형인 ‘LH 든든전세’와 월세형인 ‘신혼 및 신생아 가구 매입임대’로 나뉜다. LH 든든전세는 시세 90% 수준의 전세 보증금을 내고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LH 든든전세 2만2000채를 모두 분양전환형 매입임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혼 및 신생아 가구 매입임대는 내년까지 2만8000채가 공급된다. 시세의 30∼80% 수준으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다만 이 가운데 면적이 넓은 일부 주택은 임차인 선택에 따라 분양 전환도 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날 HUG도 든든전세 형태로 내년까지 1만6000채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1만 채)보다 6000채 늘어난 규모다. HUG 든든전세는 LH 든든전세와 동일하게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시세 90%의 수준으로 공급하는 공공전세다. 유일한 차이점은 공급 방식이다. 신축을 매입하는 LH 든든전세와 달리 HUG는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주택을 사들여 공급한다. 국토부는 HUG 든든전세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HUG가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주택을 집주인과 협의해 매수해 공급하는 ‘HUG 든든전세주택 Ⅱ’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HUG가 든든전세용 주택을 매입하려면 사고 주택을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야 했다. 경매 낙찰까지 1년 이상 걸려 공급을 단기간 내에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협의 매수 방식을 도입했다. 국토부는 집주인이 협의 매수를 신청하고 실제 HUG에 주택을 매각하면 대위변제금에서 매입가를 뺀 채무에 대해서는 6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채무를 다 갚은 뒤에 집주인이 원하면 HUG로부터 해당 주택을 되살 수 있는 권리도 주기로 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6일부터 기존 집주인을 대상으로 협의 매수 신청을 받는다. 단,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된 주택이 2채 이하인 집주인만 신청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다음 달부터 공공공사 입찰 시 종합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의 실명과 채점표, 평가 사유서가 온라인에 영구적으로 공개된다. 심사위원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높은 점수를 주거나 경쟁 업체에 낮은 점수를 주는 등 입찰 비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종합심사낙찰제’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종합심사낙찰제는 공사 업체의 수행 능력과 가격 등을 평가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최저가 낙찰제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순살 아파트’로 비판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공사의 감리업체 등 민간 업체 여럿이 심사위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업체끼리 담합하는 등 비리가 무더기로 드러나자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이다. 또 ‘블라인드’로 진행하는 발표나 면접 때 업체를 식별할 수 있는 문구를 표시하면 즉시 탈락 조치하고 향후 공공공사 입찰을 최대 6개월간 제한하기로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7~12월) 이후 5개 반기 만이다. 2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는 10만3175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반기 거래량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하반기(7~12월) 10만7291건까지 치솟았다. 이후 고금리 여파로 거래가 얼어붙고 집값이 하락하면서 2022년 하반기 3만3891건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공급난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거래량은 1년 반 전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방 아파트 매매 건수도 늘긴 했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 매매 건수는 13만3199건으로, 2022년 하반기(8만556건) 대비 65.3% 늘어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중 수도권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하반기 29.6%에서 올해 상반기 43.7%로 상승했다.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1번 고속도로를 1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박닌성 ‘동남신도시’ 예정지. 인근 18층 건물 옥상에서도 한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넓은 논밭이 펼쳐졌다. 예정지 맞은편 꾸에보 산업단지와는 상반된 풍경이었다. 이곳은 베트남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동남신도시 예정지다. 부지 면적은 850만 ㎡. 판교 신도시 크기다. 베트남 박닌성 정부는 허허벌판인 이곳을 2060년까지 최첨단 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 간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동남신도시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LH가 사업을 수주하면 ‘한국형 도시 수출’의 첫 사례가 된다.● 한국형 신도시 첫 수출 목전 동남신도시 개발 사업은 내년부터 2060년까지 사업비가 4조60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LH가 박닌성 등 베트남 5개 지방 정부와 체결한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UGPP)’ 업무협약(MOU)에 따라 추진하는 1호 사업이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43% 수준인 도시화율을 2030년 50%로 끌어올려 경제를 성장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도시 개발 노하우가 풍부한 한국 정부 및 LH와 손을 잡았다. LH는 현재 박닌성 지방 정부와 함께 신도시 개발 계획을 짜고 있다. 양국 정부도 LH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7∼12월) 예정된 입찰에서 LH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한국 민간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도시개발 사업을 수주한 적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LH가 토지 이용 계획에 따라 토지와 도시 기반 시설을 조성한 뒤, 토지를 민간 기업들에 분양해 개발하는 ‘한국형 신도시’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H는 동남신도시를 주거와 자족 기능이 결합한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임현성 LH 베트남 지사장은 “모든 주택에서 학교와 공원까지 도보로 1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15분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신도시 생활권을 15개로 구분해 권역마다 학교, 공원 등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60년 신도시가 완공되면 인근 기업에 다니는 현지 근로자들이 대거 입주해 ‘직주근접’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닌성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산업 도시다. 동남신도시 예정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꾸에보 산업단지에는 애플 협력사인 폭스콘, 캐논, 한화비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8km 거리에는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기지인 박닌공장이 있다. ● 한국형 산업단지 연내 완공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36km 떨어져 있는 ‘흥옌성 클린산업단지’도 올해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LH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 중인 베트남의 첫 ‘한국형 산업단지’다. 산단 면적 143만1000㎡, 사업비 1168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LH는 2017년 베트남 현지 시행사인 에코파크의 제안을 받아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업 시행은 한국과 베트남 기업의 합작법인 VTK가 맡았다. LH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KBI건설, 신한은행 등 한국 기업이 지분 75%를, 에코파크 자회사인 TDH에코랜드 등이 나머지 25%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9월 착공한 클린사업단지 공정은 올해 6월 기준 82%다. 전체 30개 필지 가운데 22개 필지 계약이 완료됐다. LH는 11월 완공 이후 2단계 클린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하는 등 베트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수교 32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어느 때보다 돈독한 상황이라 한국 기업의 추가 수주 전망도 밝은 편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은 1위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인 데다, 3대 무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2022년 양국 관계는 베트남 외교 단계 중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됐다. 베트남 정부가 도시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건설 분야 수주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H 관계자는 “한국형 산업단지와 산단 인력들을 위한 신도시 수출을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면 향후 베트남뿐만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유사한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닌성=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