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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이 주관한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대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다음 달 2차 토론을 제안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 달 중 2차 토론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젠 오맬리 딜런 해리스 대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해리스는 두 번째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트럼프는 준비됐는가”라며 2차 토론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토론 후’가 아닌 ‘토론 전’부터 2차 토론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차 토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굳이 또 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가 2차 토론을 원한다는 것은 “이번 토론에서 졌다는 뜻”이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그의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WP에 “두 차례의 추가 토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2차 토론이 실시된다면 자신들이 주관하겠다며 “양 캠프에 TV토론 참여 요청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뉴욕에서는 CBS방송 주관으로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간의 토론도 실시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1월 5일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하겠습니다.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 테일러 스위프트로부터.”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10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이 끝나자마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많은 이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오늘 토론을 시청했다”며 “해리스는 (각종)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戰士)이자 침착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지지 이유를 소개했다. 이 글은 게재 3시간 만에 5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인스타그램(약 3억 명), ‘X’(약 1억 명), 페이스북(8000만 명), 틱톡(3200만 명) 등 4대 소셜미디어 추종자가 5억 명 이상이다. 또한 그는 반려묘 ‘올리비아 벤슨’을 안고 있는 사진도 게재했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해리스 후보를 ‘캣 레이디’라고 조롱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같은 고양이 집사(fellow cat owner)로서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후보가 아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에 올 대선에서도 그가 누구를 지지할지가 미 정계의 화제였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세계 각국의 도시가 엄청난 경제 특수를 누린다는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란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가 나를 지지한다”는 허위 주장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사진을 게재했다. 스위프트는 이를 두고 “그 사건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위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측을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에서는 진행자인 ABC방송의 데이비드 뮤어 앵커(51), 린지 데이비스 앵커(47)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허위 정보를 말하면 곧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며 정정했다. 또 모호하거나 논점을 벗어난 답변에 “예, 아니요로 답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는 6월 27일 진행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TV토론 때는 주관사인 CNN방송이 “진행자보다 대선 후보가 주목받아야 한다”며 실시간 팩트체크를 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뮤어 앵커는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그의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진입한 초유의 사태를 거론했다. 당시 지지자의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후보에게 “이에 관해 후회하는 점이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후보는 동떨어진 발언을 계속했다. 그러자 뮤어 앵커는 “예, 아니요로 답하라”고 했고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이민, 낙태권, 건강보험개혁법(ACA) 등에 관한 질문 때도 비슷한 양상이 계속됐다. 뮤어 앵커는 트럼프 후보가 취임한 2017년 1월 지상파 언론인 중 최초로 백악관에서 그를 단독 인터뷰하는 등 트럼프 후보와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다. 데이비스 앵커 또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의 3차 TV토론을 공동 진행했다. 두 앵커는 트럼프 후보 발언의 사실관계도 총 5차례 정정했다. 폭스뉴스는 이들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은 단 한 차례도 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 중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30개 이상, 해리스 후보는 거짓 발언이 1개였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의 팩트체크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거짓 발언이 17건, 해리스 후보가 2건이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토론을 진행한 두 명의 ABC 앵커가 자신에게 비우호적이었다며 자신이 두 사람과 해리스 후보를 합한 “3 대 1의 대결을 벌였다”고 반발했다.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성향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또한 두 앵커를 두고 “‘언론인’이 아니라 ‘해리스 지지자’”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가 토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1월 5일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하겠습니다.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 테일러 스위프트로부터.”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10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이 끝나자마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많은 이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오늘 토론을 시청했다”며 “해리스는 (각종)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戰士)이자 침착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지지 이유를 소개했다.이 글은 게재 3시간 만에 5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인스타그램(약 3억 명), ‘X’(약 1억 명), 페이스북(8000만 명), 틱톡(3200만 명) 등 4대 소셜미디어 추종자가 약 5억 명에 달한다.또한 그는 반려묘 ‘올리비아 벤슨’을 안고 있는 사진도 게재했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해리스 후보를 ‘캣 레이디’라고 조롱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같은 고양이 집사(fellow cat owner)로서 감사한다”고 화답했다.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후보가 아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에 올 대선에서도 그가 누구를 지지할 지가 미 정계의 화제였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세계 각국의 도시가 엄청난 경제 특수를 누린다는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란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트럼프 후보는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가 나를 지지한다”는 허위 주장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사진을 게재했다. 스위프트는 이를 두고 “그 사건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위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측을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이 주관한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기대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다음달 2차 토론을 제안했다.해리스 대선 캠프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달 중 2차 토론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젠 오맬리 딜런 해리스 대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해리스는 두 번째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트럼프는 준비됐는가”라며 2차 토론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토론 후’가 아닌 ‘토론 전’부터 2차 토론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트럼프 후보는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차 토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굳이 또 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가 2차 토론을 원한다는 것은 “이번 토론에서 졌다는 뜻”이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그의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WP에 “두 차례의 추가 토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폭스뉴스는 2차 토론이 실시된다면 자신들이 주관하겠다며 “양 캠프에 TV토론 참여 요청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뉴욕에서는 CBS방송 주관으로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간 토론도 실시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베이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서 정글의 왕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미국의 흑인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일(현지 시간) 미 뉴욕주 허드슨밸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향년 93세.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 중 2편으로 1980년 개봉한 ‘제국의 역습’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다스 베이더는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라는 명대사를 읊는다. 존스는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 목소리로 이 대사를 잘 살렸다. 2019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그는 1931년 미시시피주 아카부틀라에서 태어났다. 주 양육자였던 조모의 폭언 등으로 유년 시절 언어 장애에 시달렸다. 고등학교 시절 헌신적인 영어 교사를 만나 시 낭독 등에 매진하며 이를 극복했다. 미시간대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1955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연극, 영화, TV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을 포함해 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 훈장’도 받았다.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있는 ‘코르트 극장’은 2022년 그의 공을 기려 ‘제임스얼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 또한 그를 추모했다. 해밀은 인스타그램에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며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베이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서 정글의 왕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미국의 흑인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일(현지 시간) 뉴욕주 허드슨밸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향년 93세.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 중 2편으로 1980년 개봉한 ‘제국의 역습’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다스 베이더는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라는 명대사를 읊는다. 존스는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 목소리로 이 대사를 잘 살렸다. 2019년에 개봉한 동명의 실사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그는 1931년 미시시피주 아카부틀라에서 태어났다. 주 양육자였던 조모의 폭언 등으로 유년 시절 언어 장애에 시달렸다. 고등학교 시절 헌신적인 영어 교사를 만나 시 낭독 등에 매진하며 이를 극복했다. 미시간대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1955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연극, 영화, TV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을 포함해 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 훈장’도 받았다.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있는 ‘코르트 극장’은 2022년 그의 공을 기려 ‘제임스얼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 또한 그의 사망을 추모했다. 해밀은 인스타그램에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며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성년자 성폭행 스캔들’로 왕실 업무에서 물러난 동생 앤드루 왕자에게 자금 후원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유지비 부담이 큰 ‘12만 평’ 규모 왕실 저택에서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앤드루 왕자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8일(현지 시간) “찰스 3세가 동생(앤드루 왕자)에 대해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2019년 11월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뒤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다. 2022년 당시 여왕의 승인하에 군 직함이 박탈됐고 왕실 후원을 받을 자격을 상실했다.앤드루 왕자는 공적 업무에서 물러난 뒤에도 2003년부터 거주 중인 ‘로열 로지(Royal Lodge)’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다. 로열 로지는 영국 왕실의 공식 거주지인 윈저 성 내에 있는 방 30개짜리 대저택으로 전체 부지만 약 12만 평(40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성추문 이후 영국 경찰의 경호를 받지 못하는 앤드루 왕자에 대해 사비로 연간 300만 파운드(약 52억 원)를 들여 경호를 지원하고 있다. 동생에 대한 생활비도 직접 지원한다. 찰스 3세는 앤드루 왕자가 직접 저택 유지비를 부담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형편에 맞는 거처로 이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안된 곳은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가 미국 망명 전 지냈던 ‘프로그모어 코티지’다. 프로그모어 코티지는 방 5개, 전체 부지 약 142평(472 제곱미터)의 윈저 성 내 저택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유지비 부담이 덜하다. 또 영국 왕실에 대한 경찰 경호 구역에 속해 추가로 경호비를 지출할 필요가 없다.찰스 3세의 이번 결정은 올해 앤드루 왕자의 성폭행 스캔들을 재조명한 드라마가 여러 편 공개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 4월 앤드루 왕자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과정을 담은 드라마 ‘특종의 탄생(Scoop)’이 처음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당시 앤드루 왕자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한 방송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우정을 후회하진 않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모든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다. 이달 19일에는 후속작 ‘매우 왕실다운 스캔들(A Very Royal Scandal)’이 영국 아마존 프라임에 공개될 예정이다.여론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앤드루 왕자는 로열 로지에서 거주하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 임대 기간은 2078년까지이지만, 찰스 3세가 지원을 중단할 경우 앤드루 왕자가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타임스는 왕립 해군 연금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수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찰스 3세가 올 가을 만료되는 경호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미 지원금 삭감 절차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다만 더타임스는 찰스 3세가 프로그모어 코티지에서 앤드루 왕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찰스 3세가 앤드루 왕자에 대한 지원을 줄인 데 ‘처벌’의 의도는 없으며, “고령의 앤드루 왕자에게 장기적으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재정 측면에서 실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미성년자 성학대물 게시 등 불법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제가 된 일부 기능을 폐지하는 등 플랫폼 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두로프 CEO는 6일(현지 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판이 아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텔레그램의 검열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는 텔레그램의 ‘주변 사람들(People Nearby)’ 기능 삭제와 익명 블로그 서비스인 ‘텔레그래프’ 비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주변 사람들 기능은 인근에서 텔레그램을 쓰는 이용자의 위치가 타인에게 노출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두로프 CEO는 “해당 기능은 이용자의 0.1% 미만이 사용했지만, 알고리즘 봇(bot)과 사기꾼들에게 악용됐다”며 검증된 합법적 사업장만 소개하는 ‘주변 기업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서비스도 “익명 사용자들이 오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활성화시켰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지난달 24일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와 마약 밀매, 조직범죄 공모 등의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고 석방됐지만, 현재 예비 기소된 단계로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프랑스에 머물며 매주 두 차례씩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미성년자 성학대물 게시 등 불법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제가 된 일부 기능을 폐지하는 등 플랫폼 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두로프 CEO는 6일(현지 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판이 아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텔레그램의 검열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는 텔레그램의 ‘주변 사람들(People Nearby)’ 기능 삭제와 익명 블로그 서비스인 ‘텔레그래프’ 비활성화 등이 포함됐다.주변 사람들 기능은 인근에서 텔레그램을 쓰는 이용자의 위치가 타인에게 노출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두로프 CEO는 “해당 기능은 이용자의 0.1% 미만이 사용했지만, 알고리즘 봇(bot)과 사기꾼들에게 악용됐다”며 검증된 합법적 사업장만 소개하는 ‘주변 기업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서비스도 “익명 사용자들이 오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활성화시켰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지난달 24일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와 마약 밀매, 조직범죄 공모 등의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고 석방됐지만, 현재 예비기소된 단계로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프랑스에 머물며 매주 두 차례씩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두로프 CEO는 개선 방안 발표에 앞선 5일 “텔레그램이 ‘무법 천국’이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이용자가 급증하며 범죄자들이 플랫폼을 악용하기 쉬워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6일에는 “텔레그램 이용자의 99.999%는 범죄와 무관하나, 불법 활동에 연루된 0.001%가 플랫폼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10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진격은 우리 승전 계획의 첫 단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응하는 무기로 쓰고 있다. 러시아는 모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계속하겠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깜짝’ 기습 공격을 가한 지 6일(현지 시간)로 한 달이 됐다.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서울 면적(605.21km²)의 두 배가 넘는 1294km²의 러시아 영토를 점령했다. 마을 100여 곳을 점령했고, 러시아 군인 500여 명을 생포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발발 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건 처음이다. 외국 군대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무기와 병력 등에서 줄곧 열세였던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 진격을 통해 러시아의 허를 찌르며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그동안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에는 부정적이었다. 확전이 우려되고,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진격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었던 서방 국가들의 인식을 일부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이번 진격이 우크라이나의 약세를 상쇄시킬 만큼 큰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주에서 피해를 입었지만 여전히 동부 전선에서 진격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지까지 위협받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결국 불리한 건 우크라이나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진격 한 달을 맞아 이번 작전의 성과와 의미, 향후 전쟁의 향방에 대해 짚어봤다.● “쿠르스크주 진격은 회심의 일격”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에 총 3번의 ‘대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모두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이었다. 쿠르스크주 진격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들어간 첫 번째 작전이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보유국이 다른 국가의 침공을 받아 영토를 점령당한 건 역사적으로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쿠르스크주 진격은 수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의 ‘회심의 일격’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쿠르스크주 진격이 3가지 측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먼저 바닥까지 떨어졌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전쟁사 연구자 임용한 박사는 “우리도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상징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대반격 실패에 대한 책임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올 2월 해임된 뒤 침체돼 있던 분위기를 전환시킬 기회였던 것이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중요한 성과다. 엄구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 “핵을 보유한 러시아가 본토 일부를 한 달 가까이 점령당하는 건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며 “러시아 사람들은 이 전쟁을 시간만 지나면 (승리로) 해결될 것이라 여겼는데, 본토를 공격당하며 ‘우리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주 진격 당시 민간인들이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소 과시했던 국내 통치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세 번째 성과는 전쟁을 지속하는 데 비관적이었던 국제 사회의 여론을 돌렸다는 점이다. CNN은 “이번 진격은 우크라이나가 싸워서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유지하고 무기 사용 제한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주 진격에는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험비 군용차 등 미국이 지원한 장비들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제시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미국이 지원한 장비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에 대한 (군사) 역량 사용 제한을 해제할 때가 왔다”고 촉구했다.● 러, 동부 전선 집중… 우크라 ‘절반의 성공’에 그쳐 하지만 이번 공격이 전쟁의 판세를 뒤집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진격으로 러시아가 동부 전선에 배치됐던 병력을 쿠르스크주로 재배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동부 전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결국 병력, 무기, 보급 등에서 불리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에서 장기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직 독일 국방부 관료인 니코 랑게 유럽정책분석센터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점령을 유지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를 지킬 수 없다”며 “푸틴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만약 점령한 영토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었다면 이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향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에서 쿠르스크주를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도록 계속 점령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역시 “러시아의 전투력은 2025년 말부터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가 버틴다면 협상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으나, 쿠르스크 작전은 그때까지 우크라이나가 싸움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 우려되는 건,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7km 앞까지 진격한 상황이란 점.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중심부까지 연결되는 교통과 물류 허브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지다. 이곳이 무너질 경우 우크라이나군 전체 보급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임 박사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에서 점령한 영토를 끝까지 유지할 필요는 없다”며 “동부 상황에 따라 유연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쿠르스크주 진격으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지 여론을 환기시켰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 지원 확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러시아에선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핵 교리(핵 독트린)’를 수정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지금보다 강경한 모드로 나올 경우 서방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위기는 이미 회의적인 것으로 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지원은 결국 확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서구에서 확전을 원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여전히 자국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P는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전반적인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의 미국 무기 의존도가 높은 탓에 전쟁이 더 확전될 수도 있단 우려가 미국 내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러시아의 포크로우스크 진격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리아나 베주흘라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남동쪽으로 8km 떨어진 노보흐로디우카를 방문한 뒤 “노보흐로디우카의 참호는 이미 비어 있었다”며 “포크로우스크로 가는 길이 활짝 열렸다”고 한탄했다.● “우크라가 성과 거두면 평화협정 유리” 결국 전쟁의 판세는 쿠르스크주 공격의 성과보다 국외 정세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대가로 꼽히는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결정할 핵심 요소는 다른 나라의 지원 여부”라며 “휴전 협상 등이 원하는 대로 타결될 수 있는지는 여기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쿠르스크주 진격 이후 서방에 무기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매락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엄 교수는 “미국은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프랑스는 총선 이후 정세 혼란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으로 바뀐 상황”이라며 “서방이 계속해서 무기 지원을 이어갈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쿠르스크주 진격은 향후 벌어질 휴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일각에선 러시아의 협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2일 동부 투바공화국 키질의 한 학교에서 공개수업을 진행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될지 모르겠다”며 “러시아는 그러한 회담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엘리나 베케토바 연구원도 “우크라이나가 성과를 거둘수록 러시아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휴전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우월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망했다.● “미 대선이 우크라 운명 좌우할 수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전쟁터는 국경이 아닐 수도 있다.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내년 1월 취임 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강 교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크라이나는 억지로라도 휴전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그 시점까지 누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둘러 쿠르스쿠주 진격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CNN은 “미 대선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만들기 전에 분명한 결과를 얻으려 했던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이 ‘우크라이나의 순간’이란 것을 직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미 대선 뒤 불쾌한 평화를 강요받거나, 나토의 결속력이 크게 약화되는 상황을 맞이하기 전에 최대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도박에 나섰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정책 노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며 피로도가 높아진 시점에 취임한다는 부담이 상당하다. 엄 교수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돼도 장기전으로 끌고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 긴급 지원해서 전황을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고, 이후 휴전 협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집중적인 에너지 시설 공격도 변수다. 6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화력발전 시설 5분의 4와 수력발전 시설 3분의 1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끊임없는 러시아 공습에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수리야 자얀티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 에너지국장은 타임지에 “(전력) 기능 장애가 서서히 우크라이나의 체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학교와 기업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며, 전쟁 비용을 충당할 세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고 설명했다. 미 카네기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포린어페어스 기고를 통해 “전선 상황보다 러시아의 에너지망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더 치명적”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방어막의 공백을 메워 러시아의 공격을 중단시킬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전쟁은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캐나다에서 ‘소수 여당’ 자유당과 연합해 국정 운영을 도왔던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연합 중단을 선언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경제난과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로 지지율이 하락한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이 ‘조기 총선’ 요구로 9년여 만에 실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저그밋 싱 NDP 대표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권 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정책 연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싱 대표는 “자유당은 국민을 위해 싸우기에는 너무 약하고 이기적이며, 기업의 이익에 얽매있다”고 비판했다.자유당은 2021년 조기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158석을 획득해 단독 과반(170석)에 실패하고, 이듬해 3월 NDP와 정책 연합을 맺었다. 자유당은 NDP의 주요 정책 요구를 수용하고, NDP는 정부 예산안 통과를 돕고 다른 야당이 ‘내각 불신임 투표’ 추진 시 함께 저지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6월까지로 예정됐던 연합이 깨지며 자유당은 다시 불안정한 소수 정부로 돌아갔다. 2015년 11월 취임한 트뤼도 총리는 당시 43세의 ‘젊은 리더’로 주목받으며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그러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주택 가격 상승 등 경제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료품 물가는 2019년 대비 25.6%, 주택 가격은 26.4% 상승했다(7월 기준). 특히 진보적인 이민 정책이 경제난을 악화했다는 비판 속에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지난해 캐나다 인구는 전년 대비 100만 명 증가했는데, 이중 96%가 임시·영구 이민자였다.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트뤼도 정부는 ‘내각 불신임 투표’를 막기 어려워졌다.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앞당겨 치른다. 제1야당인 캐나다 보수당은 물가 상승을 유발한 집권 세력을 몰아내자며 조기 총선을 주장해왔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아바쿠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자유당의 지지율은 25%로 보수당(42%)보다 17%포인트나 낮았다. 싱 대표의 발표 후 트뤼도 총리는 “지난 몇 년간 그랬듯 NDP가 정치보다는 캐나다인을 위해 무엇을 할지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일 미국 노동절을 맞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모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노동자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두 후보는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을 올해 말까지 일본제철에 매각하는 것에 일제히 ‘반대’를 외쳤다. 이날 해리스 후보는 US스틸 본사가 있으며 러스트벨트의 상징 도시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공동 유세를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언제나 미국 철강 노동자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 또한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의 인수안이 발표된 지 한 달 만인 올 1월 이미 “재집권하면 US스틸의 인수를 막겠다”고 했다. 그러자 3월 바이든 대통령도 “US스틸은 미국 철강회사로 남아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간 트럼프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과 거리를 뒀던 해리스 후보가 ‘US스틸 매각 반대’에 동참한 것은 11월 5일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판세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노조 강해야 美도 강해” 해리스 후보는 피츠버그 유세에서 “US스틸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라며 “강력한 철강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에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US스틸이 앞으로도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된 US스틸은 직원이 약 2만2000명인 미국 3위 철강회사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과거 민주당 텃밭 ‘블루월(Blue Wall)’로 꼽혔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그의 백악관 입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리스 후보가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공동 유세에 나선 것 역시 펜실베이니아주를 얻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7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또 다른 러스트벨트이자 미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이 미국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며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재임 시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막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던 점을 비판하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모든 노동자가 노조를 조직할 자유가 있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도 보호주의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밥 케이시,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에게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의 수입 쿼터를 줄이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다만 미 전반의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미 경쟁력을 잃은 기업의 매각을 맹목적으로 반대하면 산업 전반의 경쟁력만 약화된다는 것이다. 또 핵심 동맹인 일본의 US스틸 인수를 무산시키면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재구축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프렌드 쇼어링’ 정책의 신뢰 또한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일본 측은 반발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3일 US스틸 인수가 “미 노동자와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상호 투자 확대 등 양국의 경제 관계 강화는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내가 노동자 보호”…네거티브 공세 강화 트럼프 후보는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의 첫 임기 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큰 성공을 이뤘다. 백악관에 복귀하면 노동자와 기업이 번영하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노동자 덕분인데 해리스와 바이든이 그 모든 것을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현장 유세를 하지 않는 대신 해리스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해리스 후보와 첫 TV토론이 열리는 10일까지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때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TV토론을 언급하며 “해리스가 (당시) 펜스를 대한 방식은 끔찍했다. 해리스는 비열한(nasty)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일 미국 노동절을 맞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모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노동자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두 후보는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을 올해 말까지 일본제철에 매각하는 것에 일제히 ‘반대’를 외쳤다.이날 해리스 후보는 US스틸 본사가 있으며 러스트벨트의 상징 도시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공동 유세를 벌였다. 그는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언제나 미국 철강 노동자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트럼프 후보 또한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의 인수안이 발표된 지 두 달 만인 올 1월 이미 “재집권하면 US스틸의 인수를 막겠다”고 했다. 그러자 3월 바이든 대통령 또한 “US스틸이 미 철강회사로 남아야 한다”고 동조했다.그간 트럼프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과 거리를 뒀던 해리스 후보가 ‘US스틸 매각 반대’에 동참한 것은 11월 5일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판세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노조 강해야 美도 강해”해리스 후보는 피츠버그 유세에서 “US스틸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라며 “강력한 철강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에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US스틸이 앞으로도 미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동조했다.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된 US스틸은 직원이 약 2만2000명인 미국 3위 철강회사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과거 민주당 텃밭 ‘블루월(Blue Wall)’로 꼽혔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그의 백악관 입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리스 후보가 이 곳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공동 유세에 나선 것 역시 펜실베이니아주를 얻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7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다.해리스 후보는 이날 또 다른 러스트벨트이자 미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이 미국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며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했다.또 트럼프 후보가 재임 시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막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던 점을 비판하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모든 노동자가 노조를 조직할 자유가 있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미 의회에서도 보호주의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밥 케이시,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에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의 수입 쿼터를 줄이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다만 미 전반의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미 경쟁력을 잃은 기업의 매각을 맹목적으로 반대하면 산업 전반의 경쟁력만 약화된다는 것이다. 또 핵심 동맹인 일본의 US스틸 인수를 무산시키면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재구축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프렌드쇼어링’ 정책의 신뢰 또한 훼손된다는 지적이다.일본 측은 반발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3일 US스틸 인수가 “미 노동자와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상호 투자 확대 등 양국의 경제 관계 강화는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내가 노동자 보호”…네거티브 공세 강화트럼프 후보는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의 첫 임기 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큰 성공을 이뤘다. 백악관에 복귀하면 노동자와 기업이 번영하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했다. 이어 “미국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노동자 덕분인데 해리스와 바이든이 그 모든 것을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현장 유세를 하지 않는 대신 해리스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해리스 후보와 첫 TV토론이 열리는 10일까지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때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TV토론을 언급하며 “해리스가 (당시) 펜스를 대한 방식은 끔찍했다. 해리스는 비열한(nasty)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또 2018년 자신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인준 청문회 때 해리스 후보가 캐버노 대법관을 거칠게 몰아세웠다며 “누구도 해리스처럼 하지 않는다. 악랄(vicious)했다”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나는 이제 뒤로 물러서지만, 그(해리스)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미국 대선 경쟁이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 연휴를 지나 중대 고비에 진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아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조력자이자 ‘대리인’으로 선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것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해리스 후보 대신 격전지를 방문해 자신의 지지층인 노동조합·고령 유권자를 공략할 예정이다.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델라웨어주에서 2주간의 휴가를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등 2020년 대선에서 그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 ‘블루 월(blue wall)’ 주들을 방문한다. 해리스 후보가 10일 예정된 첫 TV 토론을 앞두고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줄이는 시기와 맞물려 ‘대리인’으로 유세에 나서는 셈이다.CNN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이자 그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믿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의 연방 순회도 논의 중에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대선 후보 확정 후 해리스 후보와의 첫 합동 유세에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며 “카멀라와 나는 진전을 이어갈 것이고, 그는 이것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세에서 자신을 연설의 영예로운 자리에 놓기보다 해리스 후보를 소개하며, 민주당이 이제 해리스의 당이라는 것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민주당은 친(親) 노조를 표방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유권자의 표심을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노동 총연맹 산업별 회의(AFL-CIO)에 따르면 블루 월 주 유권자 5명 중 1명이 노조 유권자이며,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유권자 22%가 노조 유권자다.바이든 대통령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강세를 보여왔다. 후보직 사퇴 전인 6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에서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선 반면 65세 이상 유권자층에서는 트럼프 후보를 15%포인트 앞섰다. 미치 랜드리우 해리스 선거캠프 공동의장은 CNN에 “물러나겠다는 그(바이든)의 사심 없는 행동은 믿을 수 없는 신뢰를 줬다”며 “그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부통령의 강력한 대리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경쟁력이 의문시돼 인기가 떨어지며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후보에게 (유세장에) 바이든을 데려오는 것은 기회이자 위험”이라며 “그는 바이든의 짐을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가 선거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격전지를 방문해 선거 운동 외에도 기후 변화 대응과 외교 정책 등 임기 말까지 집중할 주요 정책 목표와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위스콘신주에서 정부의 청정에너지 일자리 투자와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초점을 둔 백악관 행사를 열고, 이튿날 미시간주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연설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상대 후보를 ‘중국’과 연결 지어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공화당보다도 민주당 후보들이 중국을 활용한 공격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WP는 광고 추적 업체 애드임팩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운동 주기에서 상·하원 의원 및 대선 후보들이 중국을 언급한 광고가 총 171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 관련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2020년에는 중국을 언급한 상원의원 선거 광고의 82%가 공화당 측에서 비용을 댄 광고였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발표된 중국 관련 상원의원 선거 광고에서 공화당의 비중은 36%로, 대다수 광고가 민주당 측에서 나왔다.공화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중국을 엮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월즈 후보는 1989년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중국에서 1년간 교사로 일했다.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월즈 후보가 지목된 후 선거 유세에서 “해리스가 우리의 공장과 일자리뿐 아니라 러닝메이트까지 중국에 아웃소싱(위탁)할 지는 몰랐다”고 조롱했다. 이에 월즈 후보 측은 그가 중국의 인권 유린에 비판적이었다고 강조하며 “공화당은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중국에 보내는 트럼프-밴스 의제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기본적인 사실을 왜곡하고 필사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양당이 선거 유세에서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중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2월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선 약 77%의 미국인이 중국을 ‘부정적(unfavorable)’으로 바라본다는 결과가 나왔다. WP는 “민주당·공화당 모두,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잘못된 대처, 펜타닐 위기, 미국 경제 불황을 두고 비난하는 국가(중국)와 연결 지은 공격이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특히 중서부 상원의원 선거 격전지에 출마한 민주당 의원과 후보들이 이 같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민주)은 공화당 후보인 데이브 매코믹 전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대표가 “중국 최대 펜타닐 제조사에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매코믹 후보 측은 펜타닐 원료 의약품을 제작하는 중국 제약회사였다고 반박하며, 케이시 의원이 전기차 세액공제를 높이는 등 “중국 전기차 산업을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맞섰다. 이런 추세가 미국 내에서 고조되는 반(反)중 정서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내년 1월 새로 구성될 의회가 여론을 의식해 더 강경한 대(對)중 정책을 펼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미 의회는 중국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하는 데 초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미 의회에서 발의한 대중국 법안이 2013년에 비해 2021년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법안 발의가 급증했다.다만 선거 유세에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면서 중국계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불똥이 튈 우려도 있다. WP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중국이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지역 사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급증했던 사례를 들었다. 매체는 “정책과 수사를 통해 중국의 악의적인 관행을 겨냥하는 것과, 중국인과 중국계 이민자들 전체를 비난하는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0년 왕실을 떠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왕실에 ‘부분적으로 복귀’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립 후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일하는 왕족’의 이미지를 되찾아 여론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일요판 ‘메일온선데이’는 1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 왕자가 영국으로 돌아가 왕실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인 홍보 고문들과 결별하고, 과거 영국에서 왕실 업무를 함께한 전직 보좌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매체는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효과가 없으니 뭔가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해리 왕자는 2018년 메건 마클과 결혼한 뒤 2020년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발간한 자서전 ‘스페어’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자신과 아내 메건이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등과 겪은 불화를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그런 해리 왕자가 차후 영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찰스 3세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일부 왕실 업무를 수행하며 왕실로 부분적인 복귀를 시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메일온선데이는 해리 왕자와 측근들이 사소한 왕실 행사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왕족으로서의 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매체에 해리 왕자가 들은 조언 가운데 “아무 소란 없이, 아무 홍보도 하지 않고 매우 평범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영국으로 돌아온다면 다시 영국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물론 그는 오랫동안 ‘리본 커팅’과 같은 단순한 행사에만 참석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다시 일할 명분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는 최근 영국의 옛 동료들에게도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해리 왕자가 영국으로 복귀하는 것을 돕겠다며 이를 “해리 왕실 복귀 작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독립 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왕실 일가의 반응이 주요한 변수다. 메일온선데이는 찰스 3세가 ‘용서’에 관해 종교 지도자들과 최근 상의했다며 해리 왕자와 갈등을 해소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해리 왕자와 형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해리 왕자는 최근 덜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평했다. 해리 왕자는 다음 달 출간하는 회고록 ‘스페어’의 문고판에 왕실에 대한 새로운 폭로 등 내용을 추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도발적이고 돈 낭비”라고 말했다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4월)이 밝혔다. 27일 출간된 맥매스터의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 따르면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후보는 시 주석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가 (중국의 비핵화 구상인)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과 연합훈련 동시 중단)을 권유하는 시 주석에게 동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맥매스터는 동석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시진핑이 우리를 이겼다. 트럼프가 함정에 빠졌다”고 적은 쪽지를 건넸다.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뒤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그해 8월 훈련이 취소됐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2017년 7월 미중 정상회담 땐 시 주석이 대북제재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자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될 것 같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해 3월에는 맥매스터가 고안한 ‘최대 압박’ 전략에 대해 보고를 받고는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시진핑이 김정은을 돕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하라”고 지시했다.맥매스터는 트럼프 후보가 취임 초 ‘한국’이란 단어만 들어도 화를 냈다고 전했다. 2017년 4월 자신과 대화하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부자인 나라가 안보는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고, 한미 FTA는 역대 최악의 무역 협정”이라고 했다. 그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에 25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제공한 ‘호러쇼(horror show·공포쇼)’”라고 했다. 2017년 11월 한국 방문 땐 헬리콥터를 타고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던 중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국이 방위비를 왜 100% 부담하지 않느냐”며 “미국이 비용은 물론 이익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이기면 방위비 분담금을 100% 이상 한국이 부담하도록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트럼프 후보는 이어 삼성 반도체 공장을 가리키며 “왜 미국에는 이런 것이 없냐”고 화를 냈다. 맥매스터는 “그날 거리 80km 비행을 하며 한미 동맹이 일방적이고 한국의 경제적 성공이 미국을 위협한다는 트럼프의 믿음이 부활했다”고 회고했다. 2017년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핵무기 보유국 독재자들과 비교했다. 맥매스터는 “김정은에 대한 의견 차가 한미 간 긴장과 불일치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맥매스터는 “푸틴은 트럼프를 꽉 쥐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는 자신이 푸틴과 개인적 관계를 형성한 ‘협상 전문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정보기관 KGB 출신인 냉혹한 푸틴이 트럼프의 에고(ego)와 취약성을 파고들어 아부하는 척 연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임기 초반부터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모든 것을 2016년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와 연관 짓는 탓에 제대로 논의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며 “일단 반대하고 보는 성격상 대러시아 강경론을 주장하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제언 또한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맥매스터는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CBS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이 어떻게 트럼프를 조종하려 들었는지 알리려고 고심했다”며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전술에 덜 취약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인기도 돈도 더 많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지지율, 선거자금 모금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갑작스레 후보직을 물려받았다. 그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 등에 힘입어 빠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는 선거 유세 일정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여성, 젊은 층 유권자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또한 그는 다음 달 10일 ABC방송 주관으로 실시되는 해리스 후보와의 첫 TV토론에 불참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주류 언론에 시종일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앞섰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도 주장했다.● 해리스 지지율 7%포인트 앞서… 지난달 모금액 3배 해리스 후보는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23일 페어리디킨슨대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미 전역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3%)를 7%포인트 앞섰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 유권자로부터 38%의 지지를 얻었다. 역시 트럼프 후보(33%)보다 높다. 해리스 후보는 25일 뉴욕타임스(NYT)가 자체 여론조사, 여론조사회사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조사 등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해 공개한 조사에서도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6%)를 눌렀다. 다만 22일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라스무센이 공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해리스 후보(46%)를 앞섰다. 해리스 후보는 최근 선거자금 모금액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의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후 현재까지 5억4000만 달러(약 7160억 원)를 모았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약 한 달간 역대 어떤 대선 캠프보다 많은 돈을 모았다고 밝혔다. 여성 기부자, 신규 기부자가 많아 ‘풀뿌리 지지’가 강력하다는 평도 얻고 있다. 또한 해리스 후보는 7월 한 달 동안에는 3억 달러를 모았다. 같은 기간 트럼프 후보 측의 모금액은 약 3분의 1인 1억39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트럼프, 유세 강화… ‘낙태권’ 입장 변화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여성, 젊은 층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에 강하게 반발한다는 점을 들어 폐기를 찬성했던 기존 입장을 바꿀 뜻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낙태권 폐기 다섯 달 후 치러진 같은 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민주당은 당초 여론조사 열세를 딛고 상원 다수당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우려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의 행정부는 여성과 생식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썼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25일 “트럼프 후보가 낙태권의 전국적 금지를 추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또 2016년 대선 때는 자신이 승리했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패한 3개 경합주 즉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층이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 ‘X’ 활동도 최근 재개했다. CNN은 트럼프 후보의 대선 경쟁자가 ‘인기 없는 현직 남성 대통령(바이든)’이었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자신보다 젊고 여성인 해리스 후보가 지지율과 모금액에서 앞서면서 트럼프 측의 전략 변화가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25일 트루스소셜에 “가짜 뉴스를 만드는 ABC 같은 곳에서 왜 해리스와 토론해야 하느냐”며 다음 달 TV토론 불참 가능성을 거론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곳곳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해 전 유럽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에서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하루 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전 세계 무슬림을 위한 보복으로 IS 군인이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관한 별도의 증거 및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25일 독일 경찰은 2022년 12월 독일로 온 시리아계 26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당국에 자신의 범행을 자수했다. 다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9시 45분경 졸링겐의 프론호프 광장에서 열린 도시 설립 650주년 기념 축제에 칼 등 흉기를 든 남성이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5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50대 여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경찰은 “범인이 일부러 희생자들의 목을 노리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쾰른 인근의 졸링겐은 인구 약 16만 명의 소도시다. 중세부터 칼 제작으로 유명했고 현재도 칼 제조 시설 여럿과 칼 박물관 등을 두고 있다. 24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인근 그랑드모트의 ‘베트야코브’ 유대교 회당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가 불탔고 이 중 1대가 폭발했다. 차량 폭발로 현장의 경찰관 1명이 다쳤다. 당국의 초기 수사 결과, 폭발은 차 안에 있는 휘발유 병에서 시작됐다. 특히 이날 당국이 검거한 용의자는 범행 당시 팔레스타인 국기와 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는 유대계를 노린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X’에 “테러 가해자를 찾고 예배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반(反)유대주의 공격을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