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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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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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현, 韓 클라이밍 첫 은메달 “눈에 비 맞아 멘탈 무너져…더 강해져 돌아올 것”

    이도현(21)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도현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시 허챠오양샨 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 리드 점수 합산) 결선에서 볼더링 64.6점, 리드 54.1점 등 총합 118.7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의 첫 메달이다. 다만 스포츠클라이밍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남자 콤바인 금메달리스트 천종원(26)에 이어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2연속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스포츠클라이밍은 암벽을 타며 기록을 통해 순위를 가르는 종목이다. △정해둔 홀드(손과 발로 잡거나 디딜 수 있는 부분)만 활용해 적은 횟수에 벽을 올라야 하는 볼더링과 △주어진 시간(6분) 동안 한 번의 시도에 가장 높이 오른 만큼 순위를 가르는 리드 △동시에 등반을 시작해 먼저 정상을 찍으면 이기는 스피드 등 세 종목으로 나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리드와 볼더링 점수를 더해 평가하는 ‘콤바인’(combine) 종목과 스피드 등 2개 종목만이 열렸다.예선과 준결선에서는 ‘한국 신예’ 이도현과 ‘일본 신예’ 안라쿠 소라토(17)의 라이벌전이 펼쳐졌다. 5일 예선에서 이도현이 총 200점으로 2위 소라토(199.9점)에 0.1점 앞섰는데 6일 난이도를 높인 준결선에서 소라토가 184.7점으로 이도현(141.3점)에 앞섰다.준결선보다 난이도가 더 올라간 결선에서는 소라토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도드라졌다. 볼더링은 네 개의 코스(M1~M4)로 나눠져 완등 시 각 25점씩을 받아 총 100점을 얻게 되는데 소라토는 여기서 99.7점을 받았다. 볼더링은 첫 시도 실패 후 두 번째 시도부터 0.1점씩 감점이 들어간다. 소라토는 볼더링 4개의 코스에서 총 3번의 실수밖에 하지 않고 모든 코스를 완등해 감점이 0.3점뿐이었다. 이도현은 자신의 장기인 볼더링에서 35.4점을 감점 당해 64.6점을 받았다.리드에서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도현은 이날 결선 출전 선수 9명 중 소라토를 제외하고 리드에서 50점을 유일하게 넘겼지만(54.1점), 소라토는 100점에 가까운 88.1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볼더링과 리드 모두에서 뒤진 이도현은 은메달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도현의 선배이자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 천종원은 볼더링 69.6점, 리드 16점으로 총합 85.6점을 받아 중국의 판위페이(87.6점)에 2점이 밀리면서 동메달을 놓치고 4위로 대회를 마쳤다.자신의 아시안게임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도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른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배 천종원을 누르고 우승해 ‘샛별’처럼 떠오른 선수다. 이도현은 자신이 다섯 살 때 부모가 클라이밍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중학생 때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도현은 올해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볼더링 4차 월드컵서 1위에 오르며 정상급 볼더링 선수로 도약했다. 한국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가 월드컵에서 금메달 딴 건 2017년 천종원 이후 이도현이 처음이었다.이번 대회에서 이도현을 꺾은 소라토는 현 시점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소라토는 남자 콤바인 종목 세계랭킹 1위(볼더링 1위, 리드 1위)다. 이도현은 콤바인 세계 6위(볼더링 2위, 리드 12위)다. 소라토의 키는 168cm로 작은 편이지만 양팔을 펼쳤을 때 잰 길이는 181cm로 이도현의 키(176cm)보다도 길다. 멀리 떨어진 홀드도 손쉽게 잡을 수 있도록 스포츠클라이밍에 특화된 체형인 셈이다.결선 환경에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볼더링 파이널 시작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쳤다. 이도현은 “소라토가 훌륭한 선수이지만 나도 나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볼더링 두 번째 코스를 시도할 때 눈에 비가 들어가면서 떨어졌고, 그때부터 많이 당황했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볼더링에서 좋은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이어 이도현은 “은메달도 좋지만 2018년 대회에 이어 남자 콤바인 2회 연속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결과를 계기로 삼고 더 노력해 다음(내년 파리 올림픽)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한국 대표팀은 7일 대회 마지막 스포츠클라이밍 메달에 도전한다. 서채현(20)과 사솔(29)이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여자 콤바인 결선 진출을 위해 준결선에 나선다.샤오싱=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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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마크 달고 AG 첫 메달 감격”…女 용선, 단일팀 동료였던 北 제치고 동메달 [태극전사, 지에군!]

    ‘지에군(结棍)’은 중국 항저우 지역 방언으로 ‘대단하다’ ‘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기원합니다.5년 전 ‘한 배’를 타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던 남북한 선수들이 이번에는 ‘두 배’에 나눠 타고 경쟁했다. 결과는 한국이 3위, 북한이 4위였다.한국 여자 드래건보트(용선) 대표팀은 6일 중국 절강성 원저우 용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1000m 결선에서 4분55초668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북한은 한국보다 0.833초가 늦은 4분56초501에 결승선을 통과했다.중국 뱃놀이에서 유래한 용선은 키잡이와 북재비 각 1명 그리고 노잡이 10명 등 12명이 한 팀으로 경쟁하는 종목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정식종목이 됐다.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여자 용선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 북한과 단일팀을 꾸려 5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 가운데 김현희(31·키잡이), 변은정(25·노잡이), 이현주(21·북재비)가 2018년 단일팀 멤버였다. 5년 전 김현희와 변은정은 여자 남북단일팀 노잡이를 맡았고, 이현주는 남자 남북단일팀 북재비를 맡았다. 한국 여자 용선 대표팀 맏언니 김현희(31)는 “4년 전 결혼을 하고 지난해 선수 생활을 접었는데 대한카누연맹의 부탁을 받고 남편과 논의 끝에 다시 도전한 아시안게임이었다. 주장을 맡아 ‘성적을 못 내면 어떡하나’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계속해 “이번 대회 200m와 500m에서 입상을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1000m에서 이렇게 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다. 동료들에게 ‘우린 잃을 게 없으니 오늘 정말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변은정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국민들께 받았던 성원을 이번 항저우에서 돌려드리고 싶었다. 5년 전에는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던 건데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붙이고 아시안게임에 나와 메달을 딴 것 아닌가. 그래서 더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이현주도 “5년 전에는 남자 남북단일팀 1000m에서 북을 잡고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1000m에서 동메달을 따서 더 행복하다”며 “북한 선수들과 대화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서로 응원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북한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텐데 4등을 해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그래도 우리가 이겨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북한에서도 정예성(23), 차은경(25), 차은영(22·이상 노잡이), 호수정(26·북재비)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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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원경찰 궁사’ 주재훈, 컴파운드 男단체전 2번째 銀

    ‘청원경찰 궁사’ 주재훈(31)이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추가했다. 주재훈, 김종호(29), 양재원(26)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체육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로 패했다. 한국은 컴파운드 양궁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2014년 인천 대회 때부터 줄곧 인도와 남자 단체전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2014년 대회 때 인도에 패했던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설욕에 성공했지만 이번에 다시 금메달을 내줬다. 이 경기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양궁 동호회 출신 선수 주재훈의 금메달 도전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주재훈은 전날 혼성 단체전에서 소채원(26)과 은메달을 합작한 뒤 ‘내일은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이번에도 은메달이었다. 주재훈은 “가족들이 어제(4일) 뉴스 링크를 많이 보내줘서 인기가 생긴 게 실감은 나는데 오늘 금메달로 보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소채원도 이날 오유현(34), 조수아(22)와 함께 여자 단체전 3연패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대만에 224-230으로 패한 뒤 3, 4위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물리쳤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도 대만을 230-229로 물리친 인도가 차지했다. 2018년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던 소채원은 “나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지만 동료들은 이번이 처음이라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해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니 오기가 더 생긴다.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다짐했다. 소채원은 7일 조티 슈레카 벤남(27·인도)과 개인전 결승을 치른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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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서 활 쏘던 청원경찰 주재훈, ‘AG 양궁 銀’ 드라마 썼다

    “내가 메달을 딸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을 거다.”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재훈(31)은 이렇게 말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메달은 가보로 남겨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주재훈은 이날 소채원(26)과 팀을 이뤄 나선 결승전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 조에 158-159로 한 점이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에 혼성 단체전이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소채원은 2018년 아시안게임 때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은메달을 땄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양궁 국가대표라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활을 잡은 선수들이다. 이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늦어도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활을 잡고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이른바 ‘엘리트 선수’로 뛴다. 하지만 주재훈은 그렇지 않다. 그는 양궁 동호회 출신 선수다. 다니는 직장이 있지만 양궁만 해서 월급을 받는 실업팀 선수는 아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하는 청원경찰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년간 무급휴직을 냈고 내년 3월 복직하기로 돼 있다. 주재훈이 양궁을 처음 접한 건 대학 3학년이던 2016년이다. 해병대 제대 후 복학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양궁클럽을 찾게 됐다. 처음 쏴본 활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후로 양궁클럽을 몇 번 더 찾으면서 재능까지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됐다. 이때부터 주재훈은 독학으로 양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한국과 외국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기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활과 화살을 손질하고 보관하는 방법도 유튜브를 통해 익혔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보고 배우는’ 것까지만 할 수 있었다. 실력을 키우려면 실제 경기와 같은 거리에서 활을 많이 쏴봐야 했는데 주재훈에겐 그럴 만한 연습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주재훈은 경북 울진군에 있는 지인의 비어 있는 축사에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쐈다. 야외 공터에서 연습하다 비가 올 때는 큰 파라솔을 펴놓고 시위를 계속 당겼다. 주재훈은 “청원경찰은 근무시간이 고정돼 있지 않아 시간이 나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야간에 훈련했다. 밤에는 빈 축사에 조명을 설치해 놓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활 쏘는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자 그는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주재훈은 4전 5기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운도 따랐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행운의 다리를 놓아준 것도 코로나19였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것이다. 주재훈은 올해 4월 다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주재훈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출전했던 3번의 국제대회에서 매번 4등을 했다”며 “이번 메달이 내가 국제대회에서 딴 첫 메달이다. 회사에서 승진한 것보다 은메달이 더 좋다”고 했다. 이날 주재훈이 메달을 딴 컴파운드(Compound)는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은 리커브(Recurve)인데 일반적으로 ‘양궁’이라고 하면 리커브를 가리킨다. 활의 끝 부분이 방향을 틀어 휘어 있는 모양이라 이렇게 부른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에 없는 도르래가 활 양끝에 달려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 시위를 당길 수 있다. 도르래에 시위와 케이블이 엮여 있어 이렇게 불린다. 컴파운드는 영어로 ‘혼합’이란 의미다. 리커브는 화살이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처럼 출렁이며 날아가고, 컴파운드는 직선에 가깝게 과녁을 향한다. 경기 방식도 다르다. 컴파운드는 총득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리커브는 세트제여서 한 세트를 40-0으로 이기나 40-39로 이기나 똑같이 승점 2가 주어진다. 주재훈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가대표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 정말 그러고 싶다. 그러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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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AG 2연속 銀… “올림픽선 날 더 무섭게 만들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우상혁(27)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상혁은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우상혁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선 2m20의 기록으로 10위를 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m28을 넘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동메달은 2m29를 기록한 신노 도모히로(27·일본)가 차지했다. 우상혁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쉽지만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나를 더 무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상혁은 2m33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건 바르심의 높이에 2cm가 못 미쳤다. 지난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 투어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2m36)엔 3cm가 모자랐다.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 육상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던 유일한 세부 종목이다. 이번 대회 높이뛰기 결선엔 모두 12명이 진출했지만 금메달 경쟁은 사실상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바 높이가 2m31로 올라간 뒤로는 필드에 우상혁과 바르심 둘만 남았다. 우상혁은 2m31, 2m33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바르심도 마찬가지였다. 승부는 2m35에서 갈렸다. 우상혁은 이 높이를 첫 번째 점프에서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그러자 곧바로 바를 2m37로 올렸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실패했다. 결국 금메달은 2m35를 1차 시기에 넘은 바르심에게 돌아갔다. 바르심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대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바르심은 2m37 도전에서는 세 번 모두 바를 떨어뜨렸다. 우상혁은 지난달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대회에서도 2m35를 넘었다. 하지만 이때는 바르심이 출전하지 않았다. 우상혁이 역시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 3월 세계실내선수권과 올해 7월 아시아육상선수권에도 바르심은 불참했다. 우상혁으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현역 높이뛰기 선수 중 최고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르심을 꺾고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우상혁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바르심과 경쟁했다”며 “바르심과 경쟁하면서 내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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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아름, 개인도로서 ‘간발의 차’ 은메달

    ‘날다람쥐’ 나아름(33)의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정상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나아름은 4일 중국 항저우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자전거 도로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경주에서 양첸위(30·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사이클 개인도로는 모든 참가 선수가 한꺼번해 출발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가는 ‘사이클 마라톤’이다. 나아름은 결승선을 13km 남겨 놓고 치고 나온 뒤 양첸위와 선두 다툼을 벌였다. 나아름은 결국 양첸위와 똑같이 139.7km를 3시간36분7초에 주파했지만 ‘간발의 차’로 골인 순서가 늦어 금메달을 양보해야 했다. 나아름은 2014년 인천 대회 때 (1명씩 출발해 기록을 겨루는) 도로독주 금메달을 따낸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도로독주는 물론이고 개인도로, (두 명이 교대로 달리는) 매디슨, (트랙 위에서 꼬리잡기 승부를 벌이는) 단체추발까지 4개 종목 정상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도로독주에서 5위에 그치며 대회 3연패에 실패한 나아름은 이날 개인도로 2연패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나아름은 대신 지난달 28일 매디슨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안게임 메달 수를 총 9개로 늘렸다. 나아름은 그러면서 지난 대회까지 공동 1위(7개)였던 조호성(49)을 제치고 한국 사이클 역사상 아시안게임 메달이 가장 많은 선수가 됐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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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AG 2연속 은메달…‘라이벌’ 바르심 못 넘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우상혁(27)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상혁은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32)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우상혁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선 2m20의 기록으로 10위를 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m28을 넘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동메달은 2m29를 기록한 신노 도모히로(27)가 차지했다. 우상혁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쉽지만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상혁은 2m33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건 바르심의 높이에 2cm가 못 미쳤다. 지난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 투어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2m36)엔 3cm가 모자랐다.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 육상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던 유일한 세부 종목이다. 이번 대회 높이뛰기 결선엔 모두 12명이 진출했지만 금메달 경쟁은 사실상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바 높이가 2m31로 올라간 뒤로는 필드에 우상혁과 바르심 둘만 남았다. 우상혁은 2m31, 2m33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바르심도 마찬가지였다. 승부는 2m35에서 갈렸다. 우상혁은 이 높이를 첫 번째 점프에서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그러자 곧바로 바를 2m37로 올렸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실패했다. 결국 금메달은 2m35를 1차 시기에 넘은 바르심에게 돌아갔다. 바르심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대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바르심은 2m37 도전에서는 세 번 모두 바를 떨어트렸다. 우상혁은 지난달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대회에서도 2m35를 넘었다. 하지만 이 때는 바르심이 출전하지 않았다. 우상혁이 역시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 3월 세계실내선수권과 같은해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올해 7월 아시아육상선수권에도 바르심은 불참했다. 우상혁으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현역 높이뛰기 선수 중 최고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르심을 꺾고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우상혁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바르심과 경쟁했다”며 “바르심과 경쟁하면서 내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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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400m 계주, 37년만 AG 메달…김국영 “마지막 대회서 첫 메달” 감격

    “저는 잘 달리는 선수가 아니었어요.”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의 맏형 김국영(32)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뒤 꺼낸 말이다. 한국 육상이 남자 400m 계주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건 37년 만의 일이었지만 김국영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다.예의를 차리기 위해 꺼낸 말이 아니었다. 김국영은 “국가대표로 16년을 뛰며 메달을 따지 못한 때가 더 많았다. 그만큼 나는 누구보다 실패를 많이 해 본 선수였다는 의미”라며 “그래서 나는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고개 숙이고 돌아올 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됐다. 이번 대회 이후 은퇴를 할지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은 이날 이정태(27), 김국영, 이재성(22), 고승환(26) 순으로 달리며 38초74의 기록으로 중국(38초29), 일본(38초44)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육상이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1986년 안방에서 치른 서울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김종윤, 성낙군, 심덕섭, 장재근 계주팀이 동메달을 땄다.경기 후 김국영은 “이상하다. 내가 전광판을 처음 봤을 때는 한국기록보다 0.01초가 빠른 38초73으로 봤는데 다시 바뀌어있더라. 어디에 소송을 해야 하나”라며 농담을 건넨 뒤 “한국신기록은 못세웠지만 내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땄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남자 계주 대표팀을 이끄는 김국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해 아시안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이번엔 달랐다. 결선 전부터 메달 가능성이 엿보였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대회 예선에서 고승환 대신 박원진(20)을 멤버로 해 이정태, 김국영, 이재성, 박원진 순으로 달리며 38초75의 기록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38초75는 9년 전인 2014년 7월 6일 오경수, 조규원, 김국영, 여호수아가 한중일 친선육상경기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에 0.01초가 뒤진 기록이었다. 남자 400m 계주팀은 올해 7월에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8년 만에 동메달을 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한국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이날 결선에서 1번 주자의 부담을 안고 뛰었던 이정태는 “오늘 금메달을 따서 내 좋은 기운을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한테 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김)국영이 형이 마지막으로 출전하게 된 이번 아시안게임에 함께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김국영은 “이번 결선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했던 건 ‘책임감’이었다. ‘형이 해주겠지’, ‘다음 주자가 해주겠지’ 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4명의 주자 모두가 ‘내가 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뛰어서 상대방에게 바통을 전달하면 전광판에 우리 이름이 반드시 쓰여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동생들이 모두 그렇게 해줘서 오늘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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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잘해 겁나”… 배드민턴 女단체, 최강 中 꺾고 29년만에 金

    “올해 들어 여러 기록을 깨고 있어 나도 겁이 날 정도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 김학균 감독은 1일 ‘만리장성’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29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하면서 “여기서 따는 메달만큼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딸 것”이라고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아시안게임 세부 종목 7개 전부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은 이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이다. 중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여자 단체전 5연패를 달성한 배드민턴 강국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날 결승전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이 중국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7개 종목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이용대와 김사랑 등 남녀 대표팀에서 약 10년간 활약하던 선수들의 은퇴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선 안세영도 당시 개인전 여자 단식 첫판에서 탈락했다. 안세영은 당시 16세 고교생이었다.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한국 배드민턴은 이후 엄청난 훈련량으로 스매싱 파워와 스트로크 정확도를 높여 왔다. 대표팀은 스트로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이드와 엔드 라인 위에 셔틀콕 통을 세워놓고 맞히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제1단식 첫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고향인 항저우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천위페이(세계 3위)를 51분 만에 2-0으로 꺾었다. 천위페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안세영에게 첫판 탈락의 아픔을 안겼던 선수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천위페이에게 1승 8패로 크게 밀렸지만 올 들어 5승 2패로 우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제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번째 경기 복식에서도 이소희-백하나 조(세계 2위)가 세계 1위인 천칭천-자이판 조를 2-0으로 눌렀고, 세 번째 경기 단식에서 김가은(18위)이 허빙자오(5위)를 2-0으로 물리치면서 승부를 끝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2일부터 이어지는 개인전 5개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대표팀 전체 20명 중 개인전에 출전하는 9명은 모두 5년 전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던 선수들이다.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한국 배드민턴은 21년 만의 전 종목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때 7개 종목에서 전부 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여자 단체전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모녀 금메달 리스트도 탄생했다. 여자 대표팀 김혜정은 1980, 90년대 한국 배드민턴 간판이었던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의 딸이다. 29년 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 멤버 중 한 명이 바로 정 이사다. 정 이사는 당시 혼합 복식까지 2관왕을 차지했고 앞서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선 여자 복식 금메달을 땄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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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64일 기다린 한국 탁구 金… 남북대결서 웃었다

    ‘삐약이’ 신유빈(19)이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띠 동갑’ 복식 파트너 전지희(31)도 중국에서 귀화한 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국제탁구연맹(ITTF) 여자복식 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공슈윈허 체육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23)-박수경(21)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탁구 결승에서 남북 대결이 벌어진 건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이 북한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가져왔다.신유빈-전지희 조는 이날 경기 시작 8분 만에 1세트, 6분 만에 2세트를 따냈다.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로 기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3세트는 6차례 동점이 이어진 끝에 북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4세트에서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다가 한국이 10-10 듀스 상황에서 연이어 2점을 따면서 금메달까지 한 세트만 남겨 놓게 됐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5세트를 6분 만에 따내면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만세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건 2002년 10월 8일 부산 대회 남녀 복식에서 나란히 우승한 후 7664일 만이다. 한국 탁구는 안방에서 열린 1986년 서울 대회 때부터 2002년 부산 대회 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5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 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까지는 은 6개, 동 12개만 차지하면서 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숫자는 10개에서 멈춰 있었다.특히 여자복식은 이은실(47)-석은미(47) 조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 시상대에도 한 번 오르지 못했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신유빈-전지희 조는 올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내는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꾸준히 내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탁구 여자복식 조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신유빈-전지희 조가 21년 만에 처음이었다.‘탁구 신동’에서 ‘탁구 에이스’가 된 신유빈은 이날 금메달까지 차지하면서 “동메달도 좋지만 이제는 메달 색을 좀 바꾸고 싶다”던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신유빈은 이날 전까지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동메달만 딴 상태였다. 신유빈은 금 1개, 동메달 3개로 자신이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개인 첫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 결승에 처음 올라 신기했다. 신기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면서 “(전지희) 언니가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국내 여자 탁구 선수 가운데 신유빈(8위) 다음으로 단식 랭킹이 높은 전지희(33위)는 이번 대회 단식 출전을 포기하면서 복식에서 메달을 꼭 따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지희는 “한국에서 다시 탁구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나온 대회에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올해 초반부터 몸이 좋지 않아 유빈이에게 미안했다. 결승전 때도 많이 떨었는데 유빈이가 옆에서 힘을 실어줘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남자 단식에서는 장우진(28)이 준결승에서 세계 1위 판정둥(26·중국)에게 1-4로 패하며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금 1개, 은 2개, 동메달 5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중국(금 6개, 은 2개, 동 1개)에 이은 종목 2위 기록이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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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틀그라운드모바일, 항저우AG서 銀… 한국, e스포츠 출전 4개 전 종목서 메달 성과

    한국의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모바일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e스포츠 선수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4개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냈다.한국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모바일 결승전에서 4세트 누적 50분25초039의 기록으로 1위 중국(44분36초943·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확정했다. FC온라인(동메달)과 스트리트파이터5, 리그오브레전드(롤·이상 금메달)에 이은 대회 네 번째 한국 e스포츠 메달이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원래 배틀그라운드는 100명 안팎의 캐릭터가 사격 실력을 겨뤄 최후 1인 혹은 한 팀의 승자를 가려내는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은 이를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량한 게임이다. 중국은 여기에 ‘중국판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을 별도로 출시하며 ‘화평정영(Peace Elite·평화를 위해 싸우는 엘리트 전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로가 서로를 사살하는 전투(Battle)보다는 ‘중국군이 평화(Peace)를 지키기 위해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운다’는 개념의 게임으로 바꾸며 새 간판을 단 것이다. 이에 화평정영에서는 생존자가 5명 이하가 되면 모두 동일한 보상을 받고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한 술을 더 떴다. 상대 선수의 캐릭터를 상대로 총을 쏘는 게임 방식이 ‘국가 간 화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게임 방식 자체에도 손을 댄 것이다. 중국은 ‘화평정영 아시안게임 버전’을 출시하며 상대 캐릭터가 아닌 과녁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바꿨다.따라서 승자 결정 방식도 다르다. 달리는 차와 지정된 지역에서 정해진 과녁을 향해 사격을 해 일정 포인트(사격으로 얻은 점수)를 쌓으면 다음 코스로 넘어갈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서로 다른 4개의 코스를 통과해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4개 팀이 동시에 레이스와 사격 실력을 겨뤘다. 사격 점수는 첫 코스에 300점, 두 번째 코스에 400점(누적 700점), 세 번째 코스에 500점(누적 1200점)씩을 채워야 다음 코스로 넘어갈 수 있으며, 네 번째 코스 진입 이후에는 별도 사격 없이 차만 몰아 결승선까지 최대한 빨리 달리면 된다.이날 한국은 차를 모는 ‘드라이버’ 포지션을 ‘씨재’ 최영재(19)가 맡았고, 총을 쏘는 ‘슈터’ 포지션은 ‘티지’ 김동현(19), ‘비니’ 권순빈(17), ‘스포르타’ 김성현(20)이 담당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자 드라이버 포지션의 ‘파비안’ 박상철(23)은 이날 벤치를 지켰다.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1세트부터 멀어졌다. 중국,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출발한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1분57초경 2위로 치고 올라갔다. 1코스를 넘어설 때만 해도 한국은 선두 중국에 20초가 뒤져있었다. 이 격차는 2, 3코스를 거치며 더 커졌다. 중국 팀은 11분9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한국은 11분37초가 돼서야 1200점을 달성했다. 한국은 12분32초087의 2위 기록으로 결승선에 도착했다.2세트 결과는 아쉬움이 더 짙었다. 출발은 선두 중국과 비등했다. 하지만 1분 29초경 드라이버 최영재가 차를 몰다 진로에 있는 바위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치며 3위 대만에 2위 자리까지 내줬다. 한국은 대만의 차가 8분 15초경 전복되는 사고가 났지만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3코스에서는 한국 슈터들의 분전으로 대만 선수들보다 2초 먼저 누적 1200점을 달성했는데, 역시 드라이버 최영재가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출발 지연을 겪었다. 한국 대표팀은 결국 12분18초593의 기록으로 2세트(3위)를 마쳤다. 2세트까지의 누적 시간은 24분50초680으로 대만에 17초가량 앞서며 2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드라이버의 부진은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중국, 대만에 이어 3위로 출발한 한국은 경기 시작 30초경 인도네시아 대표팀에까지 뒤지며 한때 4위로 내려앉았다. 1분 40초경 인도네시아 팀의 차가 건물에 부딪치는 사고가 있고서야 간신히 3위를 회복했다. 한국은 결국 대만에 이어 13분44초405에 3위로 3세트를 마쳤다. 누적 순위 2위(38분35초085)는 유지했지만 3위 대만(38분44초099)과의 격차는 9초대까지 좁혀졌다.4세트에서도 경기 시작 40초경 바위에 부딪치며 4위로 내려앉았던 한국 대표팀은 조금씩 실수를 만회해냈다. 1코스에서 3분53초 만에 300점을 달성해 중국에 이어 2위로 2코스를 향해 출발한 한국 대표팀은 이후 2위 자리를 계속 지켜내며 대회 준우승을 확정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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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블 맞고 나갔잖아!” 임종훈-장우진, ‘오심 논란’ 딛고 21년 만의 한국 남자 탁구 복식 은메달

    한국 탁구 남자복식 간판 임종훈(26)-장우진(28) 조가 ‘오심 논란’을 딛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라 21년 만에 남자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랭킹 1위 임종훈-장우진 조는 1일 중국 항저우 궁슈윈허 스포츠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판전둥(26)-왕추친(23) 조에 0-4(6-11, 8-11, 7-11, 3-11)로 지며 준우승했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이철승(51)-유승민(41) 남자 복식 조가 금메달을 땄다.임종훈-장우진 조는 결승에 오르기 전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날 결승에 앞서 열린 촹치위안(42)-린윈쥐(22·이상 대만) 조(12위)와의 준결승에서 최종 스코어 4-1(11-8, 14-12, 9-11, 11-7, 12-10)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지만 경기 도중 하마터면 분위기를 내줄 뻔한 ‘오심 논란’을 맞닥뜨린 것이다.임종훈-장우진 조는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채 들어선 준결승 5세트에서 대만과 네 차례 동점을 이루며 비등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7-8로 뒤지던 한국은 장우진의 포핸드 득점으로 8-8 동점을 만들며 상승세를 탔다. 이때 임종훈이 리시브한 네 번째 공이 대만 팀 테이블의 오른쪽 끝을 맞고 나갔다. 한국의 득점이 인정되는가 싶었지만 심판은 대만의 득점을 선언했다. 8-9가 되면서 한국은 대만에 리드를 다시 빼앗겼다.이후 5분가량 실랑이가 벌어졌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일제히 하늘을 가리키며 심판에게 ‘경기장 상단에 있는 경기 중계 다시보기 화면을 봐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담당한 황추동, 청보진 심판(이상 중국)은 정면만 응시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세혁 한국 국가대표 감독(43)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항의했지만 심판은 ‘테이블 위쪽이 아닌 측면을 맞고 나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손짓만 보이며 입을 열지 않았다. 주 감독의 항의로 경기가 지연되는 상황을 비난하는 듯한 중국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자칫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가 반전될 뻔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임종훈과 장우진은 세계 1위의 저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국은 곧바로 2점을 내면서 10-9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10-10 동점 상황에서 연달아 2점을 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대만 대표팀이 보란 듯 서로 배를 마주치는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했다.임종훈은 경기 후 “탁구공이 상대 진영의 코너 위쪽을 맞고 떨어지면 득점, 측면을 맞고 나가면 실점인데 우리는 누가 봐도 위쪽에 맞았다고 생각해 득점을 주장했다”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는 있지만 미심쩍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이전 경기에서도 한국의 공격이 북한 쪽 테이블 끝자락을 맞고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중국 심판은 북한의 득점을 인정해줬다”고 설명했다.‘삐약이’ 신유빈(19·세계 8위)은 이날 세계랭킹 1위 쑨잉샤(중국)와의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4(7-11, 8-11, 12-14, 10-12)로 지며 동메달을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 탁구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한 준결승 패자 2명에게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 없이 공동 동메달을 준다. 쑨잉샤를 상대로 세트승을 따낼 뻔한 순간도 있었다. 신유빈은 3세트에 10-6으로 앞서며 게임 포인트를 먼저 잡았다. 하지만 이후 쑨잉샤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12-14로 역전패했다.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을 합쳐 총 3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신유빈은 “쑨잉샤와의 준결승 3세트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지만 거기에서 역전을 내준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일본과의 여자 복식 준결승(2일)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딴 동메달 3개도 정말 값지지만, 이번에는 메달 색을 꼭 바꿔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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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아시아 롤 최강국’ 증명까지 1시간도 필요없었다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 아시아 최강국은 한국이었다. 그 사실을 증명하기까지 1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한국은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롤 결승전에서 55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회 초대 우승국에 올랐다. 28일 스트리트파이터5의 김관우(44)에 이은 한국 e스포츠 선수단의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19일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에 채택됐던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의 지위를 얻었다.롤은 톱, 정글, 미드, 바텀(또는 원거리 딜러), 서포터 등 5개 포지션으로 팀을 꾸려 상대팀과 전투를 치르는 게임이다. 경기 중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게임 캐릭터를 ‘챔피언’이라 부르는데, 상대 챔피언을 되도록 많이 처치(킬·kill)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든 뒤 상대 본진(넥서스)을 제거하면 승리한다. 동료 선수의 킬을 도우면 어시스트(assist)가 올라가고 상대에게 처치당하면 데스(death)가 늘어난다.한국 대표팀의 1세트 승리까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6분경 톱 라인에서 ‘제우스’ 최우제(한국 톱)가 상대 협공에 데스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이때 ‘카나비’ 서진혁(한국 정글)이 개입해 반대로 상대 톱 ‘레스트’ 쉬스제를 잡으며 첫 킬을 올렸다. 킬 스코어는 경기 중반인 15분이 넘어갈 때까지 4킬 3데스로 비등했지만 한국은 드래곤을 셋이나 처치하며 버프(buff·챔피언 능력치를 올려주는 효과)에서 크게 앞섰다. 이후 경기를 장악한 한국은 25분 53초까지 킬 스코어를 9킬 4데스로 벌렸고, 양 팀의 성장 격차를 보여주는 골드는 8000 이상으로 벌어졌다. ‘룰러’ 박재혁(한국 바텀)이 한국의 9번째 킬을 올리던 순간에는 관중석에서 승리를 확신한 듯 환호성이 터져나오며 “대한민국” 응원 소리가 연신 울려퍼졌다. 대만이 급격히 무너지자 한국 대표팀은 28분 20초경 상대 바텀 라인 정문으로 밀고 들어갔고, 이를 막아설 수 있는 대만 챔피언은 셋밖에 없었다. 주고받는 킬과 데스 속에 한국 대표팀이 결국 15킬 5데스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9분 4초에 대만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신고했다.2세트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한국은 4킬 6데스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17분경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대규모 전투)에서 박재혁이 1킬을 따내며 5킬 6데스로 추격을 시작했고, 경기 내내 밀리던 골드량도 역전되기 시작했다. 19분경 미드에서 또 벌어진 한타에서 ‘쵸비’ 정지훈(한국 미드)이 1킬을 더하며 6킬 6데스의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서 최우제와 박재혁이 연달아 킬을 올리며 8킬 6데스로 킬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 관중석에서는 다시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후 한국은 한번도 킬 스코어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특히 대만 대표팀은 20분경 톱 라인에서 정지훈을 여럿이서 몰아세우며 1킬을 올렸는데, 정지훈을 도와주러 온 박재혁이 상대 셋을 연속으로 킬하며 자신의 게임 닉네임 ‘룰러(Ruler)’와 같이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후 25분경 바텀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대만 대표팀 다섯 챔피언을 모조리 쓸어버렸다. 한국은 결국 17킬 9데스 39어시스트의 기록으로 25분 56초 만에 상대 넥서스를 초토화시켰다.예상된 결과였다. 한국은 대회 전인 12일 대만을 한국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로 초청해 대표팀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한국은 대만에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17일 만에 재회한 대만을 상대로 이번에도 압승을 거뒀다.이날 우승으로 한국은 5년 전 아픔도 함께 씻어냈다. 한국은 롤이 시범종목이던 직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1-3으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5년 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진짜’ 대회에서 한국은 준결승 상대 중국에 2-0 완승(28일)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고, 이튿날 대만마저 꺾으며 대회 전승으로 아시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한국 대표팀의 정지훈과 미드에서 중복 포지션을 맡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이날 결승에도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이상혁은 한국 대표팀이 결승까지 치른 이번 대회 5경기 8세트 가운데 카자흐스탄전 1경기 1세트만 선발로 나섰다. 대회 전부터 손목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이상혁은 28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최근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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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개발사 직원서 태극마크까지…“게임 반대하시던 부모님께 기쁨 드리고 싶었다”[태극전사, 지에군!]

    ‘지에군(结棍)’은 중국 항저우 지역 방언으로 ‘대단하다’ ‘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기원합니다.1979년 한국과 대만에서 태어난 두 동갑내기 남성이 44년 뒤인 2023년 9월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마주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두 중년 남성을 이어준 건 1987년 발매된 추억의 게임 ‘스트리트파이터’였다. 30여년 전 이 게임으로 동네 오락실을 주름잡던 이들은 성인이 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게임 결승전 무대에까지 올랐다.게임 패드로 추억의 ‘격투’를 벌인 두 남성 중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건 한국 선수였다.●게임 패드 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다한국의 e스포츠 국가대표 김관우(44)는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파이터5 결승전(7전 4승제)에서 샹위린(44·대만)을 4-3(2-1, 0-2, 1-2, 2-0, 2-1, 0-2,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에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배출한 건 김관우가 처음이다.김관우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한 이가 많지는 않았다. 스트리트파이터5는 리그오브레전드(롤), FC온라인(옛 피파온라인4),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을 포함해 이번에 한국이 e스포츠에 국가대표를 파견한 4개 종목 중 메달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김관우는 10, 20대가 대부분인 e스포츠 한국 선수단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관우는 보란 듯 금메달을 따며 전날 FC온라인의 곽준혁(23·KT)이 동메달에 그쳤던 한국 e스포츠 선수단의 아쉬움도 함께 씻어냈다.김관우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리트파이터5는 시간과 경험이 쌓일수록 선수의 장점이 드러나는 게임이다. 상대와의 거리 조절을 잘하고, 상대가 언제 공격을 들어올지 타이밍을 잘 예측하는 게 중요한데 이건 모두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렇게 보면 나이가 많은 게 이 게임에서는 장점이 되는 것 같다. 다른 게임과 달리 스트리트파이터5 강자들은 샹위린을 비롯해 대부분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부모 반대에도 변함없이 걸어온 ‘게임 외길’김관우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해 집 앞 오락실을 학교처럼 드나들었다. 당시 스트리트파이터2가 출시되면서 친구들 사이에 격투 게임이 인기를 끌자 김관우 역시 격투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방과 후 오락실로 직행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5시간 넘게 게임을 하고 밤이 돼서야 집에 돌아갔다가 부모에게 혼이 난 적도 많았다.김관우의 게임 사랑은 성인이 된 뒤에도 변함이 없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게임개발사에 취직해 게임 개발 기획 업무를 보며 ‘덕업일치(취미와 일의 조화)’를 이뤘다. 김관우는 “부모님이 원하시던 진로가 아니었다. 판사나 검사와 같은 직업을 원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내가 좋다고 하니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의 바람을 이뤄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떨치기 어려웠다.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김관우는 스트리트파이터5 훈련에 매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트리트파이터5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김관우는 “부모님이 처음에는 내가 국가대표가 된 걸 믿지도 않으셨다. 이후 내가 대표팀 훈련을 나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믿으시더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해드리면, 그때는 부모님이 내가 지금까지 게임해왔던 것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위기에도 냉철한 상황 판단…‘베가’ 캐릭터 하나 만으로 아시아 평정여러 장르의 게임을 섭렵한 김관우가 격투 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5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낸 건 심리전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김관우는 “현실에서 실제 싸움(격투)을 한다고 하면 신체적인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한 지인은 현실에서 자신이 하는 싸움의 스타일이 격투 게임에 그대로 나온다고 말하기도 하던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나는 상대와 주고받는 심리전을 즐기는 편인데 격투 게임을 잘하려면 심리전에 반드시 능해야 한다. 위기에 몰린 순간에도 ‘상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냉철하게 유추해 움직임을 간파해내면 그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 말했다.김관우는 스트리트파이터5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다 잘 활용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베가’라는 한 캐릭터만을 사용했다. 스트리트파이터5 선수들이 보통 2, 3개 이상의 주 캐릭터를 변칙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관우는 “스트리트파이터5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상황에 따라 상대에 유리한 캐릭터를 고르기 위해 여러 캐릭터를 돌아가며 쓴다. 하지만 베가는 다른 캐릭터를 상대로 할 때 강점뿐 아니라 약점도 딱히 없는 캐릭터다. 스트리트파이터5에서 특별한 ‘카운터 픽’이 없는 캐릭터인 셈”이라고 말했다.베가는 움직임의 속도가 빠른 캐릭터다. 심리전에 능한 김관우가 상대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최적의 선택이다. 대신 힘이 세지는 않아 한 번의 공격에 큼지막한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 김관우는 “어차피 모든 캐릭터에는 장단점이 있다. 나는 스트리트파이터라는 게임에서 ‘한 우물’을 오랫동안 팠다보니 내가 원하는 순간에 맞춰 움직여줄 수 있는 빠른 속도의 베가 캐릭터를 사용하기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김관우는 유리한 상황뿐 아니라 역전을 당한 위기 상황에서도 베가 만을 고집했다. 반대로 결승 상대 샹위린은 캐릭터 ‘루시아’와 ‘루크’를 번갈아 사용하며 김관우의 리듬을 무너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관우는 “결승 상대였던 샹위린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평소 루시아를 많이 쓰던 선수인데 이번 대회에서 나를 상대로 루크를 처음 꺼내더라”며 “루시아가 상대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라면 루크는 거리를 두고 견제를 하다가 상대의 하단 등 빈틈을 노려 공격한다. 샹위린의 루크를 처음 상대할 때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곧 루틴을 파악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강성훈 스트리트파이터5 국가대표 감독(40)은 “김관우는 스트리트파이터라는 격투 게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인물”이라며 “경험이 풍부한 만큼 감정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황 판단을 냉정하게 잘 한다. 강한 캐릭터를 골라 승부를 보기보다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베가)를 마음대로 조종하며 게임이 자신에게 유리해지도록 운영해나간다”고 평가했다.●“스트리트파이터6 메달까지 따 팬들께 추억과 영광 선물하고 파”김관우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스트리트파이터라는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리트파이터가 아직 살아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금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다”며 “스트리트파이터는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해왔던 추억의 게임이지만 나는 이 게임을 잊지 않고 아직까지 열심히 하면서 마침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땄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테니 스트리트파이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제 김관우의 목표는 직업인으로서의 스트리트파이터 게임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관우는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스트리트파이터의 새 시리즈인 ‘스트리트파이터6’가 나왔다. 대회 준비에 몰두하느라 스트리트파이터5만 연습했는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게임 선수를 전문적으로 하며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이제는 스트리트파이터6 훈련에 집중해보고 싶다. 새 시리즈에서도 큰 대회 메달을 따 팬들에게 추억과 영광을 선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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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가로 아시아 정복’ 김관우, 스트리트파이터 우승…한국 e스포츠 첫 金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사상 첫 한국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10~20대가 즐비한 한국 e스포츠 선수단의 최고령 ‘맏형’ 김관우(44)가 그 주인공이다.김관우는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파이터5 결승전(7전 4승제)에서 샹위린(44·대만)을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에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 선수단 중 금메달을 딴 건 김관우가 처음이다.쉽지 않은 승리였다. 샹위린은 김관우가 이번 대회 승자조 8강에서 이미 한 차례 꺾었던 상대(2-1 김관우 승)였다. 하지만 패자조 결승을 통해 부활한 샹위린은 김관우에게 두 번째 도전장을 들이밀었다. 김관우의 1경기 승리 이후 캐릭터를 ‘루시아’에서 ‘루크’로 바꾼 샹위린이 2, 3경기를 내리 따내며 역전을 일궜다. 3경기 직후 4경기를 준비하던 김관우는 초조한 듯 자신의 손을 연신 쓰다듬기도 했다.3-3으로 맞선 접전 상황에서 대망의 7경기에 들어섰다. 김관우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써왔던 캐릭터 ‘베가’를 끝까지 고집했다. 샹위린은 이날 김관우를 상대로 4전 3승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루크(결승전 4경기 3승)를 골랐다.하지만 김관우는 더 이상 루크를 상대로 고전하지 않았다. 7경기 1세트부터 샹위린을 오른쪽 구석으로 몰아붙인 김관우는 상대의 카운터 공격마저도 역이용하는 재치를 보이며 순식간에 승리를 따냈다. 앞선 경기를 통해 샹위린이 루크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두 파악한 듯한 움직임이었다.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치고 들어오는 샹위린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수차례 성공했고, 구석에 몰린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잡은 후 뒤로 업어치며 전황을 역전시키는 여유까지 보여주며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스트리트파이터5는 리그오브레전드(롤), FC온라인,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을 포함해 이번에 한국이 e스포츠에 국가대표를 파견한 4개 종목 중 메달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김관우는 10, 20대가 대부분인 e스포츠 한국 선수단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관우는 보란 듯 이 편견을 깨며 금메달을 따냈다. 김관우는 이로써 전날 FC온라인 종목에서 곽준혁(23·KT)이 동메달에 그쳤던 한국 e스포츠 선수단의 아쉬움도 함께 씻어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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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의 복수’ 한국 롤, 중국 완파하고 대만과 AG 왕좌 다퉈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기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 한국 대표팀이 ‘시범종목 챔피언’ 중국을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롤 최초 금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한국 롤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3전 2승제)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2-0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지며 준우승했다.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회 주최국인 중국에 5년 전 복수를 함과 동시에 ‘아시안게임 롤 초대 챔피언’ 자리까지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롤은 톱, 정글, 미드, 바텀(또는 원거리 딜러), 서포터 등 5개 포지션으로 팀을 꾸려 상대팀과 전투를 치르는 게임이다. 경기 중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게임 캐릭터를 ‘챔피언’이라 부르는데, 상대 챔피언을 되도록 많이 처치(킬·kill)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든 뒤 상대 본진(넥서스)을 제거하면 승리한다. 동료 선수의 킬을 도우면 어시스트(assist)가 올라가고 상대에게 처치당하면 데스(death)가 늘어난다.1세트는 손쉬운 승리였다. ‘룰러’ 박재혁(한국 바텀)이 경기 시작 5분 55초 바텀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대규모 전투)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킬을 따냈다. 한국은 15분 24초경 3킬을 추가해 4킬 0데스로 앞서갔다. 19분경 ‘제우스’ 최우제(한국 톱)가 ‘나이트’ 줘딩(중국 미드)에게 데스를 내주며 중국 팀이 첫 킬을 올렸다. 7킬 5데스로 쫓기던 28분경 미드 라인에서 다시 한타가 벌어졌는데 이때 ‘카나비’ 서진혁(한국 정글)이 3킬을 몰아치며 중국 팀이 본진으로 쫓겨났다. 이후 박재혁의 2킬을 더한 한국 대표팀은 상대 넥서스를 29분 25초 만에 파괴하며 1세트 승리(12킬 5데스 33어시스트)를 확정지었다.한국은 1세트 내내 중국을 압도했다. 롤에서는 각 선수들의 챔피언이 경기 중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며 강력해졌는지 보는 지표로 게임 중 벌어들인 ‘골드’의 양을 비교해보는데, 한국의 골드량은 1세트 내내 중국보다 많았다. 박재혁이 한국 대표팀의 1세트 전체 킬(12킬)의 절반에 달하는 6킬(0데스 5어시스트)을 기록하며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2세트 시작은 불리했다. 서진혁이 3분 30초경 바텀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 중 ‘엘크’ 자오자하오(중국 바텀)에게 1데스하며 중국이 세트 첫 킬을 따냈다. 한국은 이후 8분 25초경 톱 인근 교전에서도 3데스를 내줬다. 챔피언 성장 측면에서도 중국이 한국에 2000골드가량을 앞서면서 한국 대표팀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졌다.반전의 계기가 찾아온 건 경기 시작 18분경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1킬 4데스로 뒤진 이 시점에 드래곤을 처치하며 버프(buff·챔피언 능력치를 올려주는 효과)를 얻었는데 당시 주변에서 한국을 괴롭히던 중국 팀에 대규모 역공세를 시작했다. 박재혁, 최우제, ‘쵸비’ 정지훈(22·미드)이 후퇴하는 중국 팀을 추격하며 연속 킬을 올려 4킬 4데스로 킬 스코어의 균형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를 올린 한국 팀은 골드량에서도 중국을 넘어서기 시작했다.킬 스코어 역전을 일군 ‘결승킬’은 정지훈의 몫이었다. 4킬 4데스로 맞선 20분 50초경 톱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지에지에’ 자오리제(중국 정글)를 잡아냈다. 정지훈은 한국이 6킬 4데스로 앞선 29분경에도 톱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 중 자신의 챔피언인 탈리야의 궁극기(바위술사의 벽)를 활용해 상대 퇴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한국이 ‘쐐기’ 2킬을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25분 55초경 바텀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도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5킬 4데스로 미세하게 앞서있던 당시 최우제가 홀로 상대를 제압해내는 솔로킬(solo kill)에 성공한 것. 여기서 데스한 ‘빈’ 천쩌빈(중국 톱)이 전투에 한동안 참여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톱 라인이 비게 됐고,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추도 마침내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한국 팀은 13킬 6데스로 앞선 35분 56초경 미드 라인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4킬을 더하며 중국 팀을 완전히 제압했다. 이후 36분 16초경 아무런 제지 없이 정문(미드 라인 입구)을 통해 상대 본진에 입성한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36분 36초 만에 중국 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18킬 6데스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시점 한국 팀의 골드량은 7만806으로 중국(6만2595)에 크게 앞섰다.이날 ‘페이커’ 이상혁(27·미드) 대신 미드 선발로 나선 정지훈은 “2세트 초반에 내가 잘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면서도 “중국과의 대결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였는데 그런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금메달을 딴 게 아니다. 내일 최선을 다해 결승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상대는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대만이다. 대만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강인 한국에 비하면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중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한국이 아시안게임 롤 초대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 대표팀의 결승 출전 멤버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준결승에 선발로 나섰던 정지훈이 결승까지 책임질지, 그동안 출전이 뜸했던 이상혁이 결승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준결승까지 4경기 6세트를 치른 가운데 이상혁은 카자흐스탄전 1경기 1세트에만 선발로 나섰다. 중국과의 준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 나머지 3경기 5세트 선발은 정지훈이 맡았다.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혁은 “어제(27일)부터 약간의 감기 몸살이 와서 오늘 의무실에 갔다온 뒤 (준결승) 경기를 지켜봤다. 약을 먹으면 컨디션이 괜찮아져서 (결승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라 생각한다”면서도 “(같은 포지션의) ‘쵸비’ 정지훈 선수가 잘하고 있다. 결승 출전 여부에 대해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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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스포츠 ‘롤’ 대표팀, 사우디 꺾고 4강 진출… ‘세계 양강’ 中과 오늘 격돌 사실상 결승전

    한국 ‘리그오브레전드’(롤) 대표팀은 2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3판 2승제)에서 경기 시작 38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세트 점수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롤 팬들에게 신(神)으로 통하는 ‘페이커’ 이상혁(27·T1)은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상혁은 올해 7월 “오래전부터 손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휴식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때도 한국이 네 세트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에만 출전했다. 나머지 세 세트에서는 ‘쵸비’ 정지훈(22·젠지)이 선발 미드로 나섰다. 8강전이 끝난 뒤 ‘생각한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들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혁은 “선수촌 밥이 맛있어서 건강하게 잘 먹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며 “오늘은 긴장감이 높은 경기는 아니어서 편안하게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생각한다는 착각’은 인간 내면 심리를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28일 오전 10시 시작하는 준결승은 이번 대회를 통틀어 한국이 가장 긴장해야 하는 경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패배를 당했던 중국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당시 대회 때는 롤을 비롯한 e스포츠는 정식종목이 아닌 시범종목이라 메달이 걸려 있지 않았다. 세계에서 양 강으로 손꼽히는 한국과 중국 가운데 준결승에서 승리하는 팀이 아시안게임 롤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를 확률이 높다. 8강전에서 팀 전체 48킬 중 21킬을 올리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끈 ‘카나비’ 서진혁(23·징둥)은 “중국을 실제로 상대한다는 느낌으로 한 달간 훈련을 이어왔다. 잘 준비했다고 믿고 플레이하면 충분히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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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세대’ 21년 만의 AG 수영 동반 메달…자유형 200m, 황선우 ‘金’ 이호준 ‘銅’

    ‘황금세대’의 주축인 황선우(20)와 이호준(22)이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1년 만에 동반 메달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으로 대회기록 및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기록(종전 1분44초42)을 깨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호준도 1분45초5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호준은 올해 3월 대표선발전 당시 세운 개인 최고기록(1분45초70)을 0.14초 앞당겼다. 중국의 판잔러(19)가 1분45초2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이다. 한 종목 동반 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조성모가 은메달, 한규철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이다.황선우는 오전에 치러진 예선에서 1분47초08로 전체 1위에 올라 결선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분48초13으로 예선 3위를 기록한 이호준도 3번 레인 영자로 황선우 옆에 섰다. 앞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 황선우, 이호준 둘만 결선에 올랐다.아시아 최정상급 영자로 올라선 두 선수가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150m 구간까지 황선우가 1위, 이호준이 2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황선우가 스퍼트를 올리는 사이 이호준은 막판 힘이 쳐지며 판잔러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 26일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색의 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황선우는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황선우의 대회 개인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호준도 개인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경기 후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개인기록 경신과 함께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기분 좋다. 그리고 호준이 형도 동메달이라는 좋은 결과 얻어서, 한국대표팀이 많이 올라온 거 같아서 더 좋다. 개인종목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지어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도 “개인기록을 경신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뤘다. 저의 한계를 다시 뛰어넘었다는 거에 굉장히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26일 혼계영 400m를 마친 후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 황선우는 자유형 200m 레이스를 마치고 약 1시간 뒤 열린 혼성 혼계영 400m에서 자유형 영자로 나서 마지막 100m 구간을 책임지며 한국의 동메달을 도왔다.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역영한다. 혼성의 경우 남녀선수 각각 2명씩 각 영법에 맞춰 출전한다. 한국은 배영에 이은지(17), 평영에 최동열(24), 접영에 김서영(29) 등 각 종목 남녀 간판들이 모두 출전해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황선우의 3관왕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28일 계영 4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황선우의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이다. 황선우를 비롯해 이호준,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21) 등이 힘을 모을 예정이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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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사격 러닝타깃 이틀연속 ‘금빛 총성’ ‘정상’이어 ‘혼합’도 제패… 단체전 2관왕

    국내 등록 선수가 6명뿐인 한국 남자 사격 러닝타깃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러닝타깃에 걸린 단체전 금메달 2개를 모두 차지했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쏴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카자흐스탄(1111점),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098점)가 각각 차지했다. 북한은 1097점으로 4위에 그쳤다. 남자 10m 러닝타깃은 표적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정상’과 속도가 무작위로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전날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북한을 꺾고 한국 사격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대표팀은 이날 혼합 단체전마저 제패하며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대회 전 한국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는데 남자 러닝타깃에서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사격은 여자 50m 소총 3자세(27일)와 남자 50m 소총 3자세, 여자 10m 공기권총(이상 29일) 등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러닝타깃의 맏형이자 최강자인 정유진이 377점을 기록했고, 하광철과 곽용빈이 각각 373점, 366점으로 뒤를 받쳤다. 개인전에서 북한 권광일과 공동 2위에 오른 뒤 슛오프 끝에 동메달을 추가한 정유진은 전날 획득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더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정유진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다섯 대회 연속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집했다. 정유진은 경기 후 “비록 개인전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두 동료와 함께 딴 금메달이 너무 값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광철은 “솔직히 어제 금메달은 깜짝 이벤트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실력으로 우승했다”며 “어제 얻은 자신감이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항저우=강동웅 leper@donga.com 항저우=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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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터진 수영… 박태환도 못딴 단체 金, 지유찬 50m 깜짝 金

    25일 아시아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사상 아시안게임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황선우(20)와 김우민, 이호준(이상 22) 등이 주축을 이뤄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린다. 4명의 영자가 자유형으로 각각 200m를 책임져야 하는 계영 800m는 선수 한 명만 잘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역대 박태환(6개)을 비롯해 최윤희(5개), 고 조오련(4개) 등이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 전설들도 단체전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한국은 2021년 황선우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월드클래스’로 떠오른 이후 자유형 중장거리의 김우민이 두각을 드러내며 단체전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한때 ‘제2의 박태환’으로 불렸던 이호준도 슬럼프를 딛고 다시 기록을 줄이고 있었다. 이에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초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한 뒤 같은 해 4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각 6주간 호주 전지훈련을 보냈다. 호주 대표팀 지도자 출신의 이언 포프, 리처드 스칼스로부터 돌핀킥 등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전지훈련의 성과는 뚜렷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기록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1분44초42까지 줄였다. 중국의 쑨양이 2017년 세운 아시아기록(1분44초39)에 0.03초 차로 따라붙었다. 김우민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로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기록을 11년 만에 경신했다. 이호준도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와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단둘이 결선에 올랐다. 세 선수는 양재훈(25), 이유연, 김건우(이상 23) 등과 팀을 이뤄 성장을 거듭하며 ‘7분10초대’에서 한동안 멈춰 있던 계영 800m 기록도 지난 1년여 사이 5번의 한국 기록 경신을 거쳐 이날 금메달까지 7분1초73으로 줄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지유찬(21)은 앞서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유찬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대회기록과 한국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우승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공동 1위)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자유형 50m 개인 최고 기록이 22초17이던 지유찬은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21초84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예고했다. 닝쩌타오(중국)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21초94를 0.10초 앞당긴 것. 그리고 약 9시간 후 열린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뛰어넘는 금빛 역영을 펼쳤다.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던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고 한국 수영에 첫 금메달을 안긴 지유찬은 “작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걸 깨달았다”며 “언젠가는 ‘나도 지유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29)은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2분10초36으로 동메달을 따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최동열(24)도 남자 평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59초28)을 세우며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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