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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일본외국어전문대학에 다니는 이나다 도모미(가명·20·여) 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다. 엄마와 함께 한국 TV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그 후 K팝과 한국 음식 등으로 관심 범위가 넓어졌다. 2020년 4월 이 대학에 입학하며 ‘한국에 직접 가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학은 단기유학, 교환학생, 인턴십 등 다양한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하지만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한국 연수 길이 막혔다. 그의 졸업은 3월로 다가왔다. 작년 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이나다 씨를 포함해 한국어 및 영어 전공 학생 39명이 단체로 10주 한국 연수를 떠났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일본 학생들이 단체로 한국 연수를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발단은 지난해 7월 이즈카 노리키요(飯塚憲淸) 학장과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 고구레 겐지(小暮健二) 부장의 만남이었다. 대학 학과 중에 국제에어라인과가 있어 양측은 서로 교류가 많았다. 학생들의 사정을 들은 고구레 부장이 “10주 정도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며 방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먼저 학교 측이 한일 양국에서의 각각 2주간 격리, 입출국 시 수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 한국 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충분히 설명한 후 연수 희망자를 조사했더니 130명이 손을 들었다. 도쿄 올림픽 기간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연수 희망자도 줄었다. 하지만 39명은 뜻을 꺾지 않았다. 학교 측이 ‘최악의 경우 한국에 가서 10주 내내 온라인 수업만 받다가 와야 할 수도 있다’고 주의사항을 알렸지만, 39명은 “그래도 한국에 가겠다”고 답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자 발급이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유학비자를 발급하고 있지만 3개월 이내 단기 연수 학생들에 대한 발급에는 신중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열의와 방역 대책을 지속적으로 설명했다. 결국 대사관은 지난해 11월 비자를 발급했다. 도쿄 총영사관 관계자는 본보에 “학생들의 의지가 강했고, 한일 관계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전향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변수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를 강타한 오미크론 변이였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신규 입국을 금지할 정도로 방역을 강화했다. 대학 측도 지난해 12월 초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즈카 교장은 “온갖 위험을 생각하면 결국 ‘그만두자’로 결론 내려진다. 하지만 얻는 게 위험보다 더 크다”며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한국으로 출발한 지난해 12월 7일, 나리타공항에는 한 명의 결원도 없이 39명이 다 모였다. 이나다 씨는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 무섭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은 일본보다 더 충실하게 코로나19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학생들은 무사히 연수를 마치고 17일 귀국한다. 이들은 소원해진 한일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반대 경우는 불가능하다. 한국 학생들은 일본 대학 입학 허가를 받고서도 일본 정부의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1년 이상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한국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일본의 ‘레이와(令和·일본 연호) 쇄국’에 의문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90만 명을 넘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나온 2020년 초부터 이달 4일까지 모두 90만42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72만 명의 약 16%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브라질(63만 명) 인도(50만 명) 러시아(33만 명) 등 다른 국가보다 훨씬 많다. 다만 인구 대비 사망자로는 세계 20위라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약 두 달 사이 10만여 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높은 사망률은 백신 접종률이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뒤처져 있고 노년층이나 취약계층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일 기준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12%는 백신 접종(2회 기준)을 끝내지 않았고, 43%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지 않았다. 5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949명이었다. 홋카이도 이바라키 사이타마를 비롯한 10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1월 1일 500명대이던 일본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같은 달 22일 처음 5만 명을 넘었고 이후 2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확진자 폭증은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된 데다 백신 3차 접종률이 4.8%에 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증환자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한 긴급사태를 아직 발령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며 ‘백신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이스라엘에서도 사상 최다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나왔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6일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중환자 수는 전날보다 34명 늘어난 1263명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8월 접종한 1차 부스터샷 효과가 다소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일본 중고교생들이 도쿄에서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 주일 한국문화원은 5일 도쿄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수도권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촌극과 연설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된 이 대회에는 1차 심사를 통과한 68명(38팀)이 참가했다. 촌극 부문 주제는 ‘김치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다코야키 위에 매운맛의 김치를 얹어 먹으며 한일 음식의 조화를 강조한 지바현립 마쓰도국제고교 3학년 오가와 가호 양과 가와다 히나 양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설 부문에서는 할머니가 알려준 열차 여행을 소재로 발표한 교슈고교 2학년 나카무라 시온 군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올해 20회를 맞은 이 대회를 거쳐 간 중고교생이 2100명”이라며 “이들이 한일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 어디선가 기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국이 일본산 철강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일부 면제하는 방향으로 미일 양국 정부가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수입 증가가 안보 위협이 된다며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의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 추가 관세는 지난해 조 바이든 정권 출범 후에도 이어졌다.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작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제산업상의 철강 관세 재검토를 위한 실무 협의를 통해 미국이 일본산 철강 수입 물량의 일정량에 무(無)관세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는 EU산 철강 추가 관세에 대한 해법과 비슷하다. 2018년 미국이 추가 관세를 매기자 EU는 미국에 보복 조치를 발동해 양측은 무역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미국이 추가 관세를 유지하되 무관세 수입량을 설정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국은 2018년 당시 미국과 협의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할당량)제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2015∼2017년 연평균 383만 t이던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량은 2018년 이후 연간 200만 t대로 축소됐다. 한국 정부는 한국산 철강 수입 쿼터도 철폐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미국은 세계적 공급 과잉, 한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 미국 업계 우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의 첫 통화에서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에 “깊은 실망과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하야시 외상에게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일본의 수출 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히야시 외상이 취임한 후 가진 첫 한일 외교수장 간 통화에서 양국의 민감한 갈등 사안을 모두 꺼내 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 외교부는 4일 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 저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연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야시 외상은 한국 측의 독자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감이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통화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일부터 한국에서 정식으로 발효됐다. 이로써 한국이 일본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효과가 생기게 됐다. 다만 일본은 이를 기회로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를 철폐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1월부터 일본을 포함한 10개국에서 먼저 발효된 RCEP가 한국에서도 발효됐다”며 “우리나라(일본)와 지역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이 일본산 식품에 적용하는 수입 규제를 조기에 철폐하라고 계속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일은 RCEP를 통해 일부 수산물 분야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 철폐를 더 강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세계 55개국이 후쿠시마 인근 일본산 식품 수입을 규제했다. 현재는 한국 중국 등 13곳으로 줄었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비(非)아세안 5개국이 참여하는 RCE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인구, 교역 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준서를 아세안 사무국에 기탁했으며 협정문 규정에 따라 60일 이후인 이달 1일부터 발효됐다. RCEP 발효로 기존 FTA보다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는 약 80%에 해당하는 수출품과 수입품의 관세가 최종적으로 철폐된다. 일본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막걸리의 경우 L당 42.4엔(약 450원)의 관세가 올해 철폐돼 그만큼 일본 내 구매가가 싸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번 RCEP 발효로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서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중국에서는 의료기기, 영상기기 부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는 문화콘텐츠, 유통 분야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일본 정부가 1일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佐渡)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최종 결과는 내년 6, 7월경 나온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추천서 제출을 결정하고 이를 유네스코에 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21개국 중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를 노린다”고 보도했다.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통상 위원국 전원 일치로 결정되지만 한국 정부의 로비 등으로 전원 일치 가결은 힘들다고 본 것이다. 일본 외무성 문부과학성 등 범정부 차원의 사도 광산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1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앞서 한국 정부도 민관 TF를 출범시켜 역사 논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은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도 광산 유적, 겸허히 전하는 조화야말로’라는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국제기관에서 분주히 논쟁하기보다 근린 외교를 되살리는 게 우선이 아닌가”라고 했다. 또 “어떤 세계유산도 복잡한 역사와 얽혀 있어 평가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부(負)의 측면과 관련한 지적을 겸허히 마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의 측면’은 ‘부정적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가 고(古賀攻) 마이니치신문 전문편집위원은 기명 칼럼에서 “1988년 간행된 ‘니가타현사(史)’는 ‘1939년 시작된 노무동원계획은 명칭은 모집, 관(官) 알선, 징용으로 변화했지만 조선인을 강제적으로 연행한 사실은 동질하다’고 기술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 역사 기록이라고 하더라도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일본 정부로서는 불편한 공적 통사(通史)인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30일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천할 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우려한 쪽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지난달 28일 오후 기시다 총리가 사도 광산 추천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주일본 미국대사관의 레이먼드 그린 수석 공사에게 관련 내용을 사전 설명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반발에도 1일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佐渡)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최종 결과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내년 6, 7월경 나온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추천서 제출을 승인한 뒤 오후에 유네스코에 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21개국 중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를 노린다”고 보도했다.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통상 위원국 전원 일치로 결정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로비로 전원 일치 가결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위원국은 아니다. 일본 외무성 문부과학성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는 1일 첫 회의를 열고 사도 광산 등재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 범정부 TF는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관방부 부장관보가 이끈다. 외무성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외교 공무원인 다키자키 부장관보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지낼 때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 등 갈등 현안에 관한 한국 외교부와의 국장급 협의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앞서 한국 정부도 관계 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TF를 출범시켰다. 한일 역사 논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가 고(古賀攻) 마이니치신문 전문편집위원은 2일 기명(記名) 칼럼에서 “1988년 간행된 니가타현사(史)는 ‘1939년 시작된 노무동원계획은 명칭은 모집, 관(官)알선, 징용으로 변화했지만 조선인을 강제적으로 연행한 사실에 있어서는 동질하다’고 기술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인 역사 기록이라고 하더라도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일본 정부로서는 불편한 공적 통사(通史)인 것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같은 날 ‘사도 광산 유적, 겸허히 전하는 조화야말로’라는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국제기관에서 분주히 논쟁하기보다 근린 외교를 되살리는 게 우선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지난달 30일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추천을 할 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우려한 쪽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는데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면 한일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어서 미국을 신경 썼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무성은 지난달 28일 오후 기시다 총리가 사도 광산 추천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주일본 미국 대사관의 레이먼드 그린 수석 공사에게 사전 설명했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최소 1141명이 강제 동원돼 노역한 곳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신청 범위를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했기에 강제노역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결국 일제강점기 최소 1141명의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동원한 니가타현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것을 강행하기로 28일 결정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사도 광산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올해 신청해 조기에 협의를 시작하는 게 (세계문화유산) 등록 실현의 지름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다음 달 1일 각의(국무회의) 양해를 얻어 유네스코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부처가 참가하는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정부 전체가 대응하겠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발로 올해는 (신청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했지만 현지 지자체뿐 아니라 자민당 내에서도 추천을 요구하는 의견이 나와 방침을 바꿨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 자민당 강경 보수파들은 “한국과 역사 전쟁을 피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신청을 압박해 왔다. 올해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면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거쳐 내년 여름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런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독감으로 한 해 2만 명이 사망한다고 봉쇄나 규제하지 않는다.” 27일(현지 시간)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영국은 이날 확진자가 9만6155명에 달하는 등 여전히 일일 감염자가 10만 명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사실상 독감과 같다’고 주장하며 ‘위드 코로나’ 체제로 다시 전환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다중이용 시설 출입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음성 검사 결과 제시, 재택근무 등의 규제를 풀었다. 3월부터는 확진자의 ‘자가 격리’ 의무도 없앨 방침이다. 영국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규제를 풀었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같은 해 12월 방역 조치를 강화했었다. 이번 전환은 12세 이상 부스터샷 접종률이 65%가 넘고 감염자 대비 사망자가 감소해 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진 점, 경제 회복 요구 등이 겹치면서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일본에서도 26, 27일 이틀 연속 하루 7만 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지만 일본 정부는 의료 부담을 줄이고 사회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놨다. 도쿄도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건강 관찰을 31일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당국이 모든 재택치료자에게 전화하며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했지만 31일부터는 입원 우려가 있는 사람, 기초질환이 있는 사람, 50세 이상 등에게만 실시하기로 했다. 도쿄도는 27일 기준 재택치료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이의 자가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8일 오후 니가타현 ‘사도(佐渡) 광산’을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계 부처가 참가하는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역사적 경위를 포함한 여러 주장에 정부 전체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한국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발표 뒤 즉각 사도 광산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저지하기 위해 외교부, 교육부, 문화재청 등 부처와 관련 공공기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일 모두 사도 광산 관련 TF를 구성하면서 앞으로 전방위 역사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색된 한일 관계도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시다, 자민당 강경파에 휘둘려 선회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추천으로 돌아선 것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강경파 의견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자민당 내 강경파들은 “올해 추천하지 않으면 보수층이 등을 돌려 선거에 악영향이 크다”고 강조해 왔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애초 신청과 관련해 신중론이 우세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할 때 가맹국의 반대가 있으면 등록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했고, 그 제도를 일본이 주도했다. 한국이 반대하면 세계유산 등재가 힘들 수 있다고 일본 정부도 본 것이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7일 “(한국이) ‘역사 전쟁’을 걸어온 이상 피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일본의 극우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24일 “국가의 명예와 관련돼 있다. 반드시 올해 추천해야만 한다”고 했다. 총리관저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니가타현도 ‘떨어져도 좋다’며 추천을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로선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없으니 추천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8일 “기시다 총리의 판단을 지지한다”고 했다.○ 군함도 이어 한일 또다시 역사 전쟁일본 측은 세계유산 신청 범위를 에도 시대(1603∼1867년) 역사까지로 한정했기 때문에 강제 노역과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측은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반영하기 위해 태평양전쟁 때 조선인 노동자 최소 1141명을 강제 동원한 사실도 추천서에 명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선 징용된 조선인이 2000명이 넘는다는 추정도 나왔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위원회 본부에서도 일본의 결정에 부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유산으로 등재할 때 “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했다는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와 관련해 ‘전쟁 징용 피해자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일본에 개선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김동기 대사는 “일본의 이번 신청은 유네스코의 권위를 무시하는 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일본 교토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교 야구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甲子園)에 세 차례 연속 출전한다. 28일 일본고등학교야구연맹은 3월 18∼30일 열리는 제94회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교토국제고 등 32개 학교가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고교 중 야구부가 있는 3940여 개교 가운데 교토국제고가 상위 32위 안에 든 것이다. 1999년 야구부를 만든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봄 고시엔에 처음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과 올봄 고시엔에 세 차례 연속 출전하게 됐다. 지난해 봄 고시엔에선 16강에, 지난해 여름 고시엔에선 4강까지 올랐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독감으로 한 해 2만 명이 사망한다고 봉쇄나 규제하지 않는다.” 27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영국은 이날 확진자가 9만6155명에 달하는 등 여전히 일일 감염자가 10만 명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사실상 독감과 같다’고 주장하며 ‘위드 코로나’ 체제로 다시 전환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다중이용 시설 출입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 혹은 음성 검사 결과 제시, 재택근무 등 규제를 풀었다. 3월부터는 확진자의 ‘자가 격리’ 의무도 없앨 방침이다. 영국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규제를 풀었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같은 해 12월 방역조치를 강화했었다. 이번 전환은 12세 이상 부스터샷 접종률이 65%가 넘고, 감염자 대비 사망자가 감소해 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진 점, 경제 회복 요구 등이 겹치면서 코로나19로 ‘풍토병’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일본에서도 26, 27일 이틀 연속 하루 7만 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지만 일본 정부는 의료 부담을 줄이고, 사회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놨다. 도쿄도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건강관찰을 31일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당국이 모든 재택치료자에게 전화하며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했지만 31일부터는 입원 우려가 있는 사람, 기초질환이 있는 사람, 50세 이상 등에게만 실시하기로 했다. 도쿄도는 27일 기준 재택치료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이의 자가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주일 미군이 일본 자위대 기지에 무인기(드론)를 일시 배치하려 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자위대 기지에서 미군 드론이 운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는 가고시마현 해상자위대 가노야(鹿屋) 항공기지에 7기 안팎의 미군 드론 MQ9를 일시 배치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르면 올봄 이후 배치해 1년 정도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미군 관계자 약 100명이 운용과 정비를 담당한다. MQ9는 정찰과 공격 목적으로 개발됐다. 특히 공격용 ‘MQ9 리퍼’는 폭 18m의 대형 드론이다. 무장한 채 7500m 상공에서 1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며 소리 없이 공격할 수 있어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 2020년 1월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개 암살할 때도 이 드론이 쓰였다. 미일은 앞서 7일 외교·국방장관 ‘2+2’ 화상회의에서 해양 진출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정찰 활동 등을 위해 양국 시설 공동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가 일본 서남단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가노야 항공기지에 미군 드론을 배치하려 하는 것은 이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NHK방송은 전했다. 일본 서남단은 가고시마와 대만 사이 동중국해 일대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지역이다. 양국은 안보 관련 협력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자국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일본과 방위비 부담을 줄이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1일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일본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이른바 ‘적(敵)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포함해 방위력 강화를 위한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정기국회 개원 연설에서 국가안보전략, 방위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 안보 관련 3대 전략문서를 연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선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성과가 나올 것 같으니 돈을 지원하자’는 식으로는 과학을 육성할 수 없다. 과학이 실생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효모 세포를 이용한 ‘오토퍼지(Autophagy·자가 포식)’ 연구로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단독 수상한 일본 생물학 권위자 오스미 요시노리(大외良典·77)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동아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과학은 1000만 엔을 투입했다고 반드시 1000만 엔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각국이 현재 유행하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기초과학을 홀대하는 풍조를 우려한 것이다.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연구의 독창성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자신 또한 1970년대부터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효모 연구를 시작해 현재 위치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오스미 교수는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을 확대해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외길로 ‘이것밖에 없다’고 경쟁을 시키면 1등과 100등이 있는 세상이 되지만 다양한 기준이 있으면 특정 분야의 100등도 다른 분야에서는 1등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교육 또한 엘리트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과 함께 어울리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재미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며 이런 지점을 잘 포착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토퍼지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1970년대부터 약 10년간 효모의 액포(液胞) 연구를 했다. 1988년 도쿄대 교양학부 조교수가 됐을 때 독립 연구실이 생겼다. 그때 액포가 분해와 관련된 세포 내 소기관이 아닐까 생각하고 탐구하다가 오토퍼지 현상을 발견했다. 생명은 합성과 분해의 균형으로 이뤄졌다. 당시 많은 연구자들이 ‘합성’을 연구했는데 나는 ‘분해’를 선택했다. 처음 오토퍼지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은 과학자가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암, 알츠하이머병 같은 노인성 질환을 해결해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토퍼지라는) 기초과학이 여러 분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효모를 계속 연구하는 게 내게 주어진 역사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노벨상 수상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벨상 위원회는 독창성이랄까,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분야를 연구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기초과학을 하려는 사람이 줄고 있다. 얼마만큼 돈을 버는지가 중요한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두뇌를 흡수하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기초과학에서 눈을 돌리는 풍조가 있다. ‘성과가 나올 것 같으니 자금을 지원한다’고 하면 과학은 육성되지 않는다. 인간의 지적 호기심에 기초한 활동에 돈을 지원해야 한다. 5년 전 오스미 기초과학창성재단을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초과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연구자들이 모여 재단을 설립했다. 나의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나(약 10억 원)가 주된 재원이지만 이와 별도로 연 1억 엔(약 10억 원) 정도 수입이 있어야 재단을 운영할 수 있다. 기초과학 연구비를 지원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회활동에 그 정도가 필요하다. 현재 업무 시간의 절반을 재단 일에 쏟는 것 같다.” ―재단은 어떤 연구를 지원하나. “정부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유행 분야를 선택해 자금을 집중 지원한다. 틀렸다고 말할 수 없지만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하기 힘들고, 새로운 과학을 탄생시키지도 못한다. 과학은 1000만 엔을 투입했다고 반드시 1000만 엔의 성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새로운 연구에 도전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것까지 다 포함해 과학이라고 불러야 한다. 훌륭한 연구는 다른 곳에서도 연구비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재단은 지방대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하지만 연구비가 부족한 사람, 정년으로 연구를 계속하기 힘들지만 꼭 해보고 싶은 독창적인 연구가 있는 사람 등을 지원한다. 연구의 재미를 이해하고, 도전하는 이를 지원하자는 취지다.” ―과학 강국이 되려면 교육도 중요할 것 같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손녀를 보면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뛰어놀아야 ‘재미있다’는 순간이 찾아오는데도 말이다. 요즘은 뭐든 더 빨리 교육시키는 것 같다. 나는 구구단을 4학년 때 배웠는데 요즘은 2학년 때 배운다. 지식을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게 다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줘야 한다. 후쿠오카의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농가 출신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다. 도쿄대에 재학할 때도 전국에서 온 다양한 아이들과 섞여 지냈다. 요즘 부유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많이 보낸다. 그러면 그 아이들은 다른 사회를 접할 수 없다. 다양한 환경의 친구들과 섞여 사귀는 게 교육에서 정말 중요하다.” ―사교육 문제는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심한 것 같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외길로 ‘이것밖에 없다’는 식으로 경쟁을 시키면 1등이 있고 100등이 있는 세상이 된다. 다양한 가치관이 있으면 이 분야에서 1등이 아닌 녀석도 다른 분야에서 1등이 될 수 있다.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많은 일본 학생들이 일류대를 졸업해 일류 기업에 취직하는 걸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일류 기업에 취직해도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최근 10년간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43세에 조교수, 51세에 교수가 됐다. 다른 연구자보다 늦은 것 같다. “스포츠, 음악, 그림 등에 소질이 없다 보니 과학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줄곧 엘리트의 길을 걸어오지도 않았다. 처음 액포를 연구했을 때 동료 연구자들이 ‘저 녀석 뭐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주목받지 않더라도 착실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사람은 ‘그렇게 임팩트가 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나. 하하. 제자들에게도 ‘빨리 교수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교수가 되면 온갖 잡일이 생기기 때문에 연구에만 주력할 수 없다.” 그는 역시 생물학자인 부인 오스미 마리코(大隅萬里子·75) 전 데이쿄과학대 공학부 교수를 대학원 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도쿄공업대 로비의 노벨상 축하 액자 옆에 ‘너도 박사가 되자’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일본에서는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학생이 매우 적다. 석사까지 공부하고 박사 과정은 진학하지 않는 추세다.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하지 못하는 데 큰 위기감을 갖고 있다. 더 많은 박사 과정 입학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포스터에 사인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과학계 동향은…. “생물학 분야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내가 연구한 효모 역시 아직 미지의 부분이 많다. 연구자들이 에너지, 식량, 환경 등 문제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라질까.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중 해외여행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 변이가 아닐까 싶다. 인류는 코로나19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웠고 그렇게 짧은 기간에 백신을 개발한 예지(叡智)를 보여줬다. 과학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청년들에게 한 말씀….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한다는 기개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하다. 과학이 실생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났으면 한다. 여러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 본능에 기초해 열정적으로 연구했으면 좋겠다.”오스미 요시노리(大隈良典·77) 명예교수는…일본 생물학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오스미 교수는 1945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도쿄대 기초과학과, 도쿄대 대학원 이학(理學) 석·박사를 거쳐 1970년대부터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효모 연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오토퍼지(Autophagy·자가 포식) 현상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해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단독 수상했다. 도쿄대 교수를 거쳐 현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오스미 기초과학창성재단을 설립해 후학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요코하마=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5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 6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일본 정부는 의사 검진 없이 감염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미타카시의 한 의원에서는 하루 평균 2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18일 기준 검사키트 재고가 10회분밖에 없었다. 20일에 약 100회분 검사키트가 배달됐지만, 그 후 언제 공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약국에서도 검사키트가 잇따라 품절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40세 미만 등 중증 가능성이 낮은 사람은 의사 진찰 없이 스스로 검사해 코로나19 감염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밀접 접촉자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의사가 임상 상태만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일본 정부는 25일 홋카이도 등 18개 지역을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지역으로 추가 발령했다.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한 게 ‘긴급사태’, 그다음이 중점조치다. 이미 발령된 16곳에 더해 일본 전체 47개 지자체 중 70%인 34개 지자체에 중점조치가 발령됐다. 일부 유럽 국가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영국은 다음 달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영국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나 자가 격리 등 절차를 생략하도록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일본 정부가 23일 부임한 람 이매뉴얼 미국 대사(사진)가 열흘 격리를 끝내면 곧바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면담하도록 조정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반면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부임 후 1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총리 면담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매뉴얼 대사는 23일 부인인 에이미 씨와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관저에서 10일 동안 격리한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다음달 초 총리와의 면담을 조정할 방침”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이매뉴얼 대사가 부임한 덕분에 미국과의 연대가 한층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매뉴얼 대사의 부임에 대해 “일미(미일) 동맹 강화 등을 향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좋은 기회”라며 환영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21일 진행된 미일 온라인 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에 깊이 관여했고, 정상회담 때 바이든 대통령과 동석하기도 했다. 강 대사는 작년 1월 22일 부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총리와 외상을 만나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을 한국 측이 해결해 관계 개선의 기회를 만들라고 주장하며 한국 고위 인사와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검사 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약 5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일본 정부는 의사 검진 없이 감염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미타카시의 한 의원에서는 하루 평균 2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18일 기준 검사 키트 재고가 10회 분밖에 없었다. 20일에 약 100회분 검사 키트가 배달됐지만, 그 후 언제 공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약국에서도 검사 키트가 잇달아 품절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40세 미만 등 중증 가능성이 낮은 사람은 의사 진찰 없이 스스로 검사해 코로나19 감염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밀접 접촉자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의사가 임상 상태만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일본 정부는 25일 홋카이도 등 18개 지역을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지역으로 추가 발령했다.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한 게 ‘긴급사태’고, 그 다음이 중점조치다. 이미 발령된 16곳에 더해 일본 전체 47개 지자체 중 70%인 34개 지자체에 중점조치가 발령됐다. 일부 유럽 국가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영국은 다음 달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영국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나 자가격리 등 절차를 생략하도록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 시간) WHO 이사회 회의에서 “우리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끝낼 수 있으며 그것은 올해 안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2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드게임(최종단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볼 만하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클루게 소장은 “유럽의 오미크론 변이의 급증세가 진정되면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춰서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증화율(감염자 중 위중증자와 사망자 비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가 ‘계절성 감기’처럼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8일 기준 WHO에 따르면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53개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5%를 차지했다. 일주일 전 6.3%에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클루게 소장은 3월까지 유럽 인구의 6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중증화율은 델타 변이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이다. AFP통신은 유럽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면 대다수가 면역력이 생겨 몇 주, 몇 달은 잠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루게 소장은 “연말 코로나19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팬데믹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남아공 오미크론 변이는 확산 뒤 약 한 달 후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직전 일주일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시점부터 10% 이상 줄어든 시점(정점)까지 걸린 기간이 남아공 하우텡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이 평균 27일이었다는 것. 이를 일본 도쿄에 적용하면 다음 달 초 정점을 맞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추정했다. 최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 ABC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례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상황이 좋아 보이고 있다”며 낙관론을 꺼내들었다.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는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감염 사례가 급감했고, 사망자도 줄었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일본의 극우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동원한 사도(佐渡) 광산에 대해 “강제 동원은 없었다”며 올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일본 후보로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도 이 주장에 동조했다. 다카이치 회장은 24일 의회에서 “한국 외교부가 사도 광산에 대해 강제노역 피해 현장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도 광산과 관련해 외교적 배려를 하느냐”고 정부에 질의했다. 이에 하야시 외상은 “사도 광산 추천을 보류키로 결정한 바 없다. 한국에 외교적 배려를 하는 것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사도 광산에 관한 한국 측의 (조선인 강제노동 관련)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 측에 강하게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에서 사실에 반하는 보도가 다수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의 입장을 계속 국제사회에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회장은 또 “지난해 4월 각의(국무회의)에서 (1939년) 국민징용령에 의한 조선인 징용은 ‘강제연행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기시다 내각도 이 결론을 따르느냐”고 물었다.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 내각도 따른다. 역사 인식에 관한 문제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이후 체제를 계승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반발을 의식한 듯 “근거 없는 중상에는 의연히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1일까지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최근 아사히신문 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다카이치 회장은 “국가의 명예와 관련된 사태”라며 반드시 올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도 광산은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광산으로 에도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일본은 이곳을 구리, 철, 아연 등 전쟁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광산으로 이용하면서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을 강제동원해 노역을 시켰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