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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14∼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진행되는 축제의 개막공연 ‘잡색X’를 함께 만들어갈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잡색X는 공동체장에서 펼쳐지던 임실 필봉 풍물굿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연극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조직위는 농악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전북예술의 뿌리이자 종합예술인 농악을 소재로 한 이 공연을 개막공연으로 준비 중이다. 조직위는 시민들이 개막공연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공연의 생동감을 살리고, 농악이 가진 공동체 의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19일까지 축제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서 구글폼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19세 이상 전북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8월부터 진행되는 워크숍과 연습, 리허설을 비롯한 공연 일정 등에 모두 참석해야 한다. 조직위는 신청자 가운데 50명을 선발한다. 참가자에게는 개막공연과 야외공연장 초대권 및 기념품을 제공한다. 20시간의 자원봉사 시간도 준다. 별도의 출연료는 지급하지 않는다. 조직위 관계자는 “공연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교육부 공모 사업인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위해 전북대와 전북도, 전주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대는 최근 대학 회의실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반도체공동연구소는 반도체 연구·교육의 허브 역할을 하는 지역 거점 연구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2028년까지 건립비 164억 원과 기자재비 280억 원 등 444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북대는 최근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과 첨단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기반 고도화 사업’에 선정된 만큼 반도체공동연구소까지 유치하면 전북권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범지역적 염원인 반도체연구소 공모 사업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 달라”면서 “유치를 위해 자치단체가 가진 역량을 모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전북대는 전북도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관련 기관과 공모 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모 사업에 선정돼 전북대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연구를 이끌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에서 음주 운전 차량에 의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선다. 전북경찰청은 8월 말까지 여름철 음주 운전 특별단속을 한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 1∼5월 음주 운전 차량에 의한 사망자는 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만 음주 운전 차량에 3명이 숨지는 등 6월 이후 다시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만큼 피서지 주변이나 유흥가, 식당가 등에서 음주 운전 단속을 할 예정이다. 사고가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1시에 집중된 만큼 심야 시간까지 단속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 9월 6일까지 교통법규 위법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올 1∼5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경찰은 드론과 헬기 등을 활용해 갓길 주행 행위, 화물차·대형 차량 1차로 주행 등 지정차로 통행 위반 행위, 화물차 추락 방지 조치 위반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평온한 일상을 망가뜨리는 음주 운전은 나와 타인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적극 단속에 나서 안전한 휴가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완주군은 환경부의 ‘지역 맞춤형 통합하천 사업’에 선정된 ‘만경강 통합하천 조성 사업’ 용역이 마무리됐다고 25일 밝혔다. 완주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32년까지 8년 동안 291억 원을 투입해 삼례, 봉동, 용진, 고산 등 4개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례 권역은 문화 예술촌과 비비정, 구철교 등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친수시설과 문화공간을 늘린다. 파크골프장과 축구장 등 체육시설을 비롯해 탐조대 등 생태시설을 결합한 복합 스포츠 문화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봉동 권역에는 봉동교 주변 주거밀집지역에 제방길 공원과 잔디광장, 교각 하부 문화공간,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다목적 수변 문화공원을 만들고, 용진 권역에는 파크골프장, 조깅트랙, 황톳길 등을 설치한다. 고산 권역은 세심정 주변을 수변 특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완주군은 중앙부처를 비롯해 광역단체 관계자, 각 분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만경강 통합하천 자문 협의체’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홍수 발생에 대비한 안전 확보는 물론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관광 기반을 확충해 ‘만경강 통합하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의 한 구릉. 낮은 산과 언덕 사이 밭에 ‘비닐하우스 바다’가 펼쳐져 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황토와 초록 잎사귀 사이로 축구공보다 큰 수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쪽에서는 수박을 손으로 두드리는 농부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수박을 두드리며 앞으로 나아가던 박형남 씨(64)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수박 한 통을 반으로 잘랐다. 새빨간 속살을 드러낸 수박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 코끝을 간지럽혔다. 하지만 박 씨는 이내 수박을 고랑에 던져버렸다. 당도가 초고당도로 분류되는 12브릭스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11브릭스였기 때문. 박 씨는 “12브릭스를 넘지 못하는 수박은 내놓을 수 없는 수박”이라고 했다. 46년 동안 수박 농사를 지으며 최고의 상품만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자신과 지역 농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 식품 기업도 인정한 최고 품질 23일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 수박은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들어가기까지 4차례 품질 검사를 거친다. 1차로 수박을 일일이 두드려 보며 익은 정도를 살핀다. 수확한 뒤 옮겨진 수박은 표본 조사와 당도 정밀 조사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수박 내부 상태와 당도를 측정하는 비파괴검사를 통과해야 ‘고창 수박’이라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고창군과 수박 재배 농민의 이처럼 깐깐한 품질 관리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식품 기업의 여름철 대표 마케팅 재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8년 고창 수박을 활용한 수박 블렌디드 음료를 출시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해태제과는 고창 수박 시럽을 첨가한 여름 한정판 제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수박 빵과 수박 와인도 나왔다. 고창 수박에 붙은 명품이란 명성은 지리적 여건도 한몫했다. 전국 최대 수박 주산지인 고창은 통기성이 좋은 사질양토로 배수가 원활하다. 수박의 살을 찌우고 몸집을 키우는 비대기인 6∼7월 서해안 해풍 영향으로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나면서 질 좋은 수박을 키우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런 이유로 5월 말 기준 고창군에서는 834ha(헥타르)에서 648곳의 농가가 수박을 키운다. 지역 특색 농업 발굴 소득화 사업을 통해 미생물을 활용한 저탄소·생물 농법 등 새로운 재배 기술 역량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짝퉁 고창 수박 속출… 지리적 표시제 추진 고창 수박의 인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면서 이 같은 명성에 편승하려는 꼼수도 속출하고 있다. 저품질 수박을 고창 수박으로 둔갑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실제 2020년 8월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가 다른 지역 수박에 고창 수박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는 대형 청과상 3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고창군과 농민이 추진한 것이 ‘지리적 표시제’다. 지리적 표시제는 ‘보성 녹차’처럼 농수산물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원인을 두는 경우 그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지리적 표시 인증을 받으면 다른 곳에서 임의로 상표권을 이용할 수 없다. 고창 수박 재배 농민은 이를 위해 그동안 각각의 마을별 작목반으로 활동했던 농가 모임을 2020년 사단법인 고창수박연합회로 통합했다. 각기 다른 농가에서 재배한 수박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명서도 만들었다. 고창군과 농민들의 이 같은 노력이 최근 결실을 봤다. 고창 수박의 지리적 표시제 인증과 관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최근 조건부 심사 합격을 통보한 것. 고창군은 서류 보완 작업과 2개월간의 공고를 거치면 마침내 고창 수박의 원산지가 법적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2004년 고창 복분자주, 2007년 고창 복분자에 이어 고창 수박이 지역의 세 번째 지리적 표시제 인증 상품이 된다. 김연호 고창수박연합회 대표는 “지리적 표시제 인증이 마무리돼 고창 수박의 프리미엄 가치가 높아져 지역 농가의 비결과 땀의 결실이 빛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수박 농가의 숙원이었던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국가대표 명품 수박의 브랜드를 지켜갈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이 담긴 ‘청년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8년까지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기본계획에는 일자리와 주거,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에 71개 과제가 담겼다. 각각의 부서에서 추진하던 단기 청년 정책을 시대 변화, 청년 수요에 맞게 재수립했다. 이 계획 추진에는 5년간 약 4040억3600만 원이 투입된다. 청년의 일자리 찾기 중단과 입사 초기 부적응을 막기 위해 청년 도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근무 환경 개선과 육아휴직 대체 인건비 지원, 추가 고용장려금 등을 주는 군산형 청년 친화 기업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월세 한시 특별지원과 공공임대주택 임대보증금 지원 등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지역 정착과 주거 안정을 돕는다. 청년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군산시는 앞서 2022년과 2023년 청년실태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청년 키움, 청년의 행복을 함께 만드는 청년 친화 도시 군산’을 비전으로 정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 살아가면서 겪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담았다”며 “청년의 행복을 함께 만드는 청년 친화 도시 군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는 공원 인근 고도지구를 정비하기 위해 다음 달 16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주시는 1997∼1999년 덕진·산성·완산 공원 등 8개 공원 주변 752만9000㎡를 고도지구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고층아파트 건축이 보편화되고 고도지구 주변 도심 경관이 변하면서 규제 완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2005년 ‘공원 주변 고도지구 타당성 검토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일부 아파트 재개발을 위한 고도지구 일부 해제 등을 추진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전주시는 이에 2022년 고도지구 재정비를 위한 용역을 추가로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8개 공원 고도지구 가운데 5개 공원의 지구 해제와 3개 공원 일부 지역의 지구를 해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전주시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말까지 고도지구 재정비를 끝낼 방침이다. 국승철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은 “고도지구 최초 지정 후 변화한 도시 여건을 재정비에 반영했다”며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하고 노후 도심 경관과 정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고창군은 지역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고향 사랑을 실천하는 군민을 ‘뿌리 고창인’으로 선정해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고 18일 밝혔다. 뿌리 고창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 우대는 민선 8기 심덕섭 고창군수 공약이다. 심 군수는 취임 직후 “평생 고창에 터 잡고 살면서 청정 자연환경과 세계유산을 소중하게 지켜오신 군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뿌리 고창인은 고창에서 70년 이상 살고 있거나 3대가 출생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사는 세대가 대상이다. 28일까지 신청서, 개인정보 활용 제공동의서, 주소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 등을 준비해 주민등록지 소재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고창군은 이렇게 접수된 서류에 대해 다음 달 뿌리 고창인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부터 이들을 위한 우대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뿌리 고창인에 선정되면 동호·선운산 국민 여가 캠핑장과 람사르 운곡습지·선운산 유스호스텔 사용료 감면, 종량제 봉투 지급, 문화의 전당 공연 관람료 감면 등 혜택을 준다. 심 군수는 “고창을 사랑하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 오신 뿌리 고창인을 찾고 행정적·재정적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부안군에서 12일 규모 4.8 지진이 발생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여파가 미친 가운데, 내진 설계와 보강을 마치지 못한 초중고교가 서울 내 10곳 중 4곳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역 내 초중고교 1439곳의 건물 3867채 가운데 내진 설계나 보강 공사가 완료된 건물은 2189채로 56.6%였다. 나머지 1678채가 지진에 취약한 상태로 방치된 것. 특히 지진으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을 수용할 수 있도록 대피소로 지정된 초중고교 645곳의 건물 676채 중 96채(약 14%)는 내진 보강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2015년 시행된 교육부 ‘학교시설 내진설계 기준’ 등에 따르면 초중고교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등으로 외벽을 보강해야 한다. 규모 6.0 이상의 지진에도 버티는 게 목표다. 2017년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 이후로 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자 이듬해 교육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 시설에 내진 성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7년 1월 기준 26.5%였던 서울 내 초중고교 건물의 내진 성능 확보율은 7년이 지난 올해 약 3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공사 소음 민원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특성상 그나마 긴 겨울방학을 이용해야 공사가 가능한데 소음이나 분진 등 민원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미진한 내진 보강 상태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13일 오후 2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가보니 급식소를 제외한 교실 등 건물에는 철골이나 철강 외벽 등 내진 설비가 적용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인근 주민 신모 씨(32)는 “지진이 나면 이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한편 전날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부안에서는 13일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전북도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접수된 피해 신고는 285건이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158건보다 127건 늘었다. 주택 피해가 182건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주민을 위로하고 피해 조치 사항을 점검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권익현 부안군수는 피해 복구와 주민 구호를 위해 50억 원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느닷없이 (땅이) 잡아 흔드는디,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줄 알았어.” 12일 오전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서 5km 떨어진 계화면 창북3마을에서 만난 정천생 씨(73)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정 씨는 “밭에서 풀을 매고 있는데, 우르릉 소리가 나더니 (땅이) 덜덜덜 떨려서, 이거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바다에서 (지진이) 났으면 해일이 왔을 텐데 육지라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마을에 있는 계화중 김미경 교장(58)은 “맑았던 하늘이 깜깜해지고 나무들이 흔들려 비가 오려나 보다 했는데, 굉음이 들려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담장이 일부 파손됐는데 교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며 “등교 시간대여서 학생들이 드나드는 교문 근처 담이 파손됐다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진앙에서 7km 떨어진 부안읍 한 아파트에서 만난 김모 씨(45)도 굉음과 흔들림에 황급히 1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폭발 소리가 나길래 아파트가 무너지는 건 아닌지 놀라서 13층에서 황급히 1층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 55분경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하고, 이를 알리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면서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날 부안군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종일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해 국가유산 피해 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물 등 국가지정유산 피해 3건, 시도 지정유산 피해 3건이다. 보물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은 지진으로 서까래 사이에 바른 흙이 떨어졌고, 공포(처마 끝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춰 댄 나무)와 서까래의 위치도 바뀌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14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설 피해 129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안군 부안읍 경로당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는 금이 갔다. 변산면에선 한 게스트하우스 지하 주차장의 바닥면이 들떴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진앙에서 수십 km 떨어진 정읍시 덕천면의 한 마을에서도 담장이 무너졌고, 연지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방바닥 꺼짐과 보일러관 파손 및 누수 피해가 났다. 익산시 남중동의 한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학교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18개 학교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안군 하서초 건물 모서리 일부가 파손됐고, 백산초 교실과 화장실 벽 일부에 금이 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충남에선 학교 2곳이 단축 수업을 실시했다. 수도권 등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에 사는 배모 씨(61)는 “재난 문자를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흔들림을 느꼈다”고 했다. 세종시에 사는 김모 씨(35)는 “정차 중인 버스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왔고, 놀라서 소리를 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12일 오전 8시 26분경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으로, 지진이 많지 않은 호남 내륙에선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8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 분석해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으나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상향했다. 중규모 지진 중 규모가 큰 편이었던 만큼 여진도 이어졌다. 지진이 발생하기 28분 전인 오전 7시 58분경 규모 0.5의 전진(前震)을 시작으로 본진 후에도 오후 8시까지 17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특히 오후 1시 55분에는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해 인근 주민 상당수가 진동을 느끼기도 했다. 진원의 깊이가 깊지 않았던 탓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원지가 속한 전북 지역은 진도(진동의 세기로 인한 흔들림의 수준) 5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수준이었다. 전남 지역은 진도 4로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거나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였다. 인천, 경상, 대전, 충남북 등의 지역은 진도 3(실내나 건물 위층 사람은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흔들리는 정도), 서울 강원 부산 울산 등은 진도 2(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의 사람이 느끼는 정도)였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벽 균열, 타일 떨어짐, 온수 배관 파손 등 피해 사례 140건이 접수됐다. 보물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이 훼손되고 개암사 대웅전에서 불상 머리 장식이 떨어지는 등 문화재 피해도 6건 발생했다. 학교에선 등교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혼란이 컸다. 부안 지역 초중고 학생은 물론 진앙에서 약 50km 떨어진 전북 전주시에서도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학교 18곳에선 천장 일부가 떨어지거나 벽에 금이 가는 등 건물 부분 파손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신고도 쏟아졌다. 소방청은 “전국적으로 315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 관측 10초 후인 오전 8시 27분 1초에 전국에 경보음과 함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정부도 즉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지진 위기경보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경계’를 발령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진 직후 “국가기반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 등 제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진앙에서 42.6km 떨어진 한빛 원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 모든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호남내륙서 규모 4.0대 지진 처음… “무슨 단층 있는지도 몰라”[전북 부안 규모 4.8 지진]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2016년 경주-2017년 포항지진 계기… 정부, 전국 숨은 활성단층 조사 착수지진 드문 호남지역은 후순위 밀려… 부안 여진, 최소 2~3일 이어질 듯그동안 한반도에서도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지진 계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0년 이후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호남권에선 2015년 12월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역대 최대일 정도로 잠잠한 편이었다. 그런데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16번째, 남한 내륙에선 6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 내륙 지진으로는 2017년 11월 포항(규모 5.4)에 이어 7년 만에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역에서 언제든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여 제한적 피해 지진은 땅속에 오랜 기간 누적된 응력(에너지)이 방출되면서 지하 단층이 엇갈리거나 충돌해 발생한다. 이때 생긴 진동과 충격파로 지표면이 흔들리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층이 양쪽으로 당겨지며 어긋나는 경우 정단층, 정면으로 부딪치는 경우 역단층, 평행한 상태에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며 마찰을 빚는 경우 주향이동단층이 생긴다”며 “이번 지진은 주향이동단층 충돌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향이동단층 충돌의 경우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만큼 단층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정·역단층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구체적으로 어느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해당 지역에 정보가 파악된 단층이 없다. 정확한 조사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도 갈린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지질도 및 관측기 초동 분석 결과 함열단층 또는 이와 유사한 방향의 단층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함열단층의 경우 진앙과 20km가량 떨어져 있어 관련이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강원 태백부터 호남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옥천대’에 속한 알려지지 않은 단층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여진은 앞으로도 최소 2, 3일은 이어질 전망이다.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해당 지진이 근처에 있는 다른 단층을 자극해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경주에서도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수시간 후 규모 5.8 지진이 온 적이 있다”고 했다.● “호남권 단층 조사 서둘러야” 정부는 2016,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2018년 한반도 단층 연구에 착수했다. 경주 지진 당시 23명이 부상을 당했고, 포항 지진 때는 1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두 지진 모두 기존에 지표면상에서는 보고된 적 없는 숨은 단층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2042년까지 총 25년간 5단계에 걸쳐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호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조사 순서가 후순위로 밀렸다. 정부는 2018∼2021년 지진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원전이 있음에도 잦은 지진이 발생한 영남권을 대상으로 활성단층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강원권(2022∼2026년)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며 이후 충남권(2027∼2031년) 조사가 진행된다. 호남권과 제주 조사는 2032년부터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다. 홍 교수는 “최근 한반도에는 지표면에선 확인하기 어려운 숨은 단층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숨은 단층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뚜렷한 증후도 보이지 않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며 “선제적인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대형 지진은 주기가 길다. 1455년 전남 순천 지역에서 규모 6.0가량의 지진이 났다는 기록도 있는 만큼 호남권도 안전지대라고 보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전북 익산시는 도심 지반 침하 예방을 위해 2030년까지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한다고 12일 밝혔다. 익산시는 앞서 환경부의 ‘지반 침하 예방대책’에 따라 2016∼2023년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하수관 425km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71.8km에서 변형·파손 등 중대 결함이 발견됐다. 익산시는 이 같은 현상이 지반 침하의 원인인 동공(洞空)을 발생시킬 개연성이 커 대대적인 보수를 결정했다. 익산시는 차량 이동량이 많고 인파가 몰리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하수관 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구도심인 중앙동 1.3km 구간에 대한 정비를 마쳤고, 421억 원을 들여 평화·송학·모현·국가산단·영등지구 등 27km 구간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인화·어양·부송동 등 나머지 43km 구간도 사업비를 확보하는 대로 서둘러 정비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해 지반 침하를 막고 체계적인 하수관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시민 생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느닷없이 (땅이) 잡아 흔드는디,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줄 알았어.”12일 오전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서 5km 떨어진 계화면 창북3마을에서 만난 정천생 씨(73)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정 씨는 “밭에서 풀을 매고 있는데, 우르릉 소리가 나더니 (땅이) 덜덜덜 떨려서, 이거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바다에서 (지진이) 났으면 해일이 왔을 텐데 육지라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이 마을에 있는 계화중 김미경 교장(58)은 “맑았던 하늘이 깜깜해지고 나무들이 흔들려 비가 오려다 보다 했는데, 굉음이 들려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담장이 일부 파손됐는데 교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며 “등교 시간대여서 학생들이 드나드는 교문 근처 담이 파손됐다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고 덧붙였다.진앙에서 7km 떨어진 부안읍 한 아파트에서 만난 김모 씨(45)도 굉음과 흔들림에 황급히 1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폭발 소리가 나길래 아파트가 무너지는 건 아닌지 놀라서 13층에서 황급히 1층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 55분경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하고, 이를 알리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면서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날 부안군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종일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해 국가유산 피해 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물 등 국가지정유산 피해 3건, 시도 지정유산 피해 3건이다. 보물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은 지진으로 서까래 사이에 바른 흙이 떨어졌고, 공포(처마 끝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춰 댄 나무)와 서까래의 위치도 바뀌었다.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14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설 피해 129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 부안군 부안읍 경로당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는 금이 갔다. 변산면 한 게스트하우스 지하 주차장 바닥면이 들떴다는 신고가 들어왔다.진앙에서 수십 km 떨어진 정읍시 덕천면의 한 마을에서도 담장이 무너졌고, 연지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방바닥 꺼짐과 보일러관 파손 및 누수 피해가 났다. 익산시 남중동의 한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도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학교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18개 학교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안군 하서초 건물 모서리 일부가 파손됐고, 백산초 교실과 화장실 벽 일부에 금이 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북과 충남에선 학교 2곳이 단축수업을 실시했다.수도권 등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에 사는 배모 씨(61)는 “재난 문자를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흔들림을 느꼈다”고 했다. 세종시에 사는 김모 씨(35)는 “정차 중인 버스가 흔들릴 정도 진동이 왔고, 놀라서 소리를 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대병원은 제22대 병원장 임용후보자 공모에 3명이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북대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가공무원법상 결격 사유가 없고, 국립대학병원 설치법 시행령에 따라 의과대학의 교원으로 10년 이상 의료 경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지원자 3명은 모두 전북대병원 소속이다. 양종철 기획조정실장(정신건강의학과)과 이식 진료부문 부원장(신장내과), 정영범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단장(비뇨의학과)이다. 양 교수는 대외협력실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전문의 고시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교수는 장기이식센터장과 내과 과장, 대학교무처 교원 인사부처장을, 정 교수는 전북지역암센터 소장, 비뇨의학과 과장,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외협력부회장을 지냈다. 전북대병원은 다음 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 가운데 2명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해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병원장 임용 기간은 임용일로부터 3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이사회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해 당연직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 등을 포함한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후보자는 이사회 투표로 결정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후보자를 결정하면 다음 날인 18일 교육부에 추천서를 바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는 섬 지역 교통 및 관광 기반 확충을 위해 개야도와 연도에 해안길을 만든다고 10일 밝혔다. 군산에서 서북쪽으로 23km 떨어진 개야도는 옥도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풍부한 수산물, 어선을 이용한 바다·갯바위 낚시로 유명하다. 군산시는 이곳에 9억 원을 들여 폭 4m, 길이 420m의 순환길을 만들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이 사업으로 섬 내부의 단절 구간이 연결돼 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객의 섬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어청도와 군산의 중간에 있는 연도는 ‘낚시 천국’으로 불릴 만큼 어장이 풍족하다. 군산시는 4억 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까지 해변을 따라 길이 92m의 해안길을 만든다. 길이 완성되면 관광객이 고즈넉한 섬 주위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개야도와 연도에 해안길을 만드는 것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섬 지역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대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옥 시공 관리자 양성과정’에 한옥건축사업단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전북대 한옥건축사업단은 이에 따라 올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중견 한옥 시공 관리자를 키울 계획이다. 교육 대상은 건축사와 한옥 시공자 등이다. 교육 기간은 6개월이다. 전북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옥 이론부터 실습, 한옥마을 및 건축물 답사, 한옥 시공 실습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론은 전북대 전주 캠퍼스 한옥 강의실인 심천학당에서, 실습 교육은 고창 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전북대 교수진은 물론이고 전국의 한옥 건축 관련 유명 교수진이 강사로 나선다. 전북대는 졸업작품전을 열어 그동안 배운 이론과 실습 교육의 결과물을 공유한다. 시공 실습으로 만들어진 정자는 해체하지 않고 공공기관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전북대는 고창 캠퍼스에 국내 최고 수준의 한옥건축 실습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한옥 전공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며, 정규 학과인 ‘한옥학과’를 만들어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북대 관계자는 “그동안 최우수 교육기관에 연이어 선정된 한옥건축사업단은 500여 명이 넘는 한옥 설계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등 우리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산림청은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있는 익산 산림항공관리소가 7년 동안 무사고 안전 비행을 달성해 ‘안전 비행 기관’으로 포상했다고 9일 밝혔다. 안전 비행 기관 포상은 사고 없이 5000시간을 운항하거나 7년 동안 무사고 비행을 달성한 경우 수여한다. 익산 산림항공관리소는 전북 전역과 충남 논산·금산 지역 일대의 산림재난 현장에서 산불 진화, 항공구조, 항공방제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형 헬기 S-64 1대, 중형 KA-32 2EO 등 3대의 헬기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3084시간 무사고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 산림항공관리소는 산림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안전 비행 문화 정착을 위해 철저한 정비와 비행 수칙을 엄격히 지켜왔다. 7일 익산 산림항공관리소를 찾은 남성현 산림청장은 무사고 안전 비행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남 청장은 “7년 무사고 안전 비행 달성은 모든 직원이 각 분야에서 책임감 있게 임무를 수행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체육회는 다음 달 8∼11일 나흘간 전주시 완산구 전주교대 체육관에서 ‘제4회 체육 영재 선발대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회는 학교 운동부 소속은 아니지만, 운동에 재능이 있는 숨은 체육 인재를 발굴해 전북 체육을 이끌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1년 전국에서 처음 대회를 열었다. 대상은 전북 지역 초등생(3∼6학년)과 중학생(1학년)이다. 기초체력이 우수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학교 운동부나 스포츠클럽 전문선수반에 등록된 학생은 제외된다. 이 대회에 출전해 체육 장학금을 받은 학생도 대상이 아니다. 전북도체육회는 대회에서 근력과 근지구력, 유연성, 속도 등 건강 체력과 민첩성, 신경 반응 등 운동 체력을 측정한다. 학년별 우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준다. 대회 참가자 가운데 선수로 등록하면 각종 혜택도 준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14일까지 전북도체육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대회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체육회 홈페이지 또는 사업 부서인 영재복지과로 문의하면 된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임실군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장 20개월 만에 방문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선 것. 임실군은 2022년 10월 임시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를 통해 붕어섬 생태공원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가 105만5000여 명(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임시 개장 당시 45만여 명이 다녀갔고, 유료로 전환된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40만여 명이 방문했다. 올해 유료 관광객 수는 20만5000여 명이다. 임실군은 2022년 섬진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붕어섬을 연결하는 길이 420m의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6만6000여 ㎡의 붕어섬에는 산림욕장과 수변 덱, 사계절 정원을 꾸몄다. 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꽃과 나무, 옥정호의 수려한 경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임실군은 앞으로 옥정호 일원에 한우 맛집, 카페, 로컬푸드 직매장 등 먹거리 시설을 보강한다. 케이블카와 집라인, 모노레일 등 체험 관광시설도 설치해 종합적인 관광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전북의 보물 관광지를 넘어 전국 대표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한 안전관리와 관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북도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2021년 3명, 2022명 2명, 2023년 3명이었다. 이 가운데 2021년 1명, 2022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며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때,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올해 도내에서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70대 여성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숨졌다. 예방을 위해선 어패류를 완전히 익혀 먹고 바닷물에 상처가 닿으면 깨끗한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한다. 생굴 등 어패류 취급 시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패류는 5도 이하 저온에 저장하며 어패류 조리에 쓴 도마와 칼은 소독해야 한다. 강영석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간염, 간경화 등 간 질환자나 알코올의존증 환자, 면역 저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