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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는 31일까지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을 받는다. 이번 공모전은 ‘희로애락, 인생을 담은 수제화’를 주제로 참신한 수제화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역 대표 명물거리인 향촌동 수제화 골목의 위상을 높이고 수제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 31일까지 중구청 누리집 고시 및 공고를 참고해 참가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담당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중구는 출품작을 모아 1차 디자인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향촌동 수제화 골목 장인들이 시제품을 제작하면 주민참여 설문조사와 심사위원 평가를 진행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한 작가들에게는 대상 300만 원(1명), 최우수상 150만 원(1명), 우수상 100만 원(2명), 장려상 50만 원(5명)의 상금을 준다. 수상 작품은 9월 열리는 제11회 빨간구두 이야기 축제에서 선보인 뒤 향촌수제화센터에서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은 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공모전 참가자들의 독창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우수한 수제화 디자인을 발굴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중구의 자랑인 향촌동 수제화 골목이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교육 현장의 눈높이에서 초저출생 위기 해법을 폭넓고 다양하게 찾을 것입니다.” 최근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취임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 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여성 교육감으로서는 처음으로 협의회장에 선출됐으며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강 회장은 “협의회가 추구하는 공동 목표는 교육 난제를 현명히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임기 동안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국회, 정부를 비롯한 각계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성심껏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각 시도교육청이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교육 공동 현안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출범했다. 국회, 교육부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중요 사항을 건의함으로써 현안을 해소하고 교육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교육연구단체,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간담회나 협의회를 열어 각종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초저출생이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가운데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회장은 “자녀를 낳아도 양육 비용과 육아에 드는 시간, 노력 때문에 여유롭지 못한 삶을 살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머리를 맞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봄의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당면한 문제부터 중장기 과제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소통 능력을 문제 해결에 발휘할 생각이다. 그는 “그간 교사와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며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 교육계, 국회,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협력적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구시교육청의 각종 현안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가족의 기능과 가족 형성의 중요성을 개념 기반 프로젝트로 탐구하는 수업 자료를 개발해 관내 학교 수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지역 사회에서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 교육 행사에 가족 공동체 친화 프로그램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과 자녀 양육의 긍정적인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학부모 교육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구 급감이 우리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가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슬로건 공모전’도 연다. 강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행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군위는 인구 2만3000여 명의 소도시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 소멸을 넘어 존립마저 우려스럽던 경북의 작은 지방자치단체였다. 그러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에 이어 지난해 7월 대구시로 편입하면서 주거단지와 첨단산업단지, 연구시설, 관광단지까지 품게 돼 전국 지자체 가운데서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남권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지로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사실 군위는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 위로 까면 깔수록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양파 같은 도시다. 천천히 둘러보면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군위다. 군위의 면적은 무려 614.3㎢로 서울(605.2㎢)보다 넓다. 실제로 가 볼 만한 곳도 꽤 많다.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는 이른바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1206∼1289)이 1284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에 머물면서 단군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신화와 설화 등을 담은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를 집필한 역사가 배경이다. 인각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의 말사로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했다. 절 앞으로 위천의 물길이 흐르고 그 앞에 거대한 직벽인 학소대가 솟아 있다. 인각사에는 다 부서져 밑동만 남아 있는 보각국사 탑비가 있다. 보각국사는 일연 스님에게 내려진 칭호인데 스님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일대기는 최고의 명필로 평가받는 중국 왕희지(307∼365)의 글씨체로 새겨져 있다. 그 때문에 당시 선비들이 줄을 서서 탁본을 해갔다고 전해진다. 이 탁본을 토대로 일연 스님 탄생 800주년이었던 2006년에 훼손된 탑비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복원한 탑비는 인각사 극락전 뒤편 옛 절터에서 볼 수 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2020년 의흥면에 국내 최초로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인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사업비 1223억7800만 원이 투입된 삼국유사테마파크에는 곳곳마다 삼국유사의 숨결이 스며 있다. 정문인 가온문에는 삼국유사의 첫 장에 적힌 서문(序文)을 그대로 옮긴 조형물이 있다. 후문인 누리문에는 삼국유사 마지막 장에 적힌 발문(跋文)을 옮겨놓았다. 주 전시관인 가온누리관은 삼국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체험 공간이다. 1층 신화서클영상관에서는 몽골 침략에 맞서는 일연 스님의 가상 스토리를 상영한다. 15분 분량의 영상은 360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며 진동과 바람 등의 효과를 첨단기기로 표현해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2층 설화문화체험관에서는 청자 만들기와 소원 빌기, 주령구 놀이 등의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외 놀이시설도 풍성하다.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는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용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길이 175m의 사계절 썰매장인 해룡슬라이드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다. 숙박시설도 갖췄다. 영웅 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하우스형 숙박시설로 32㎡형 10개 동과 44㎡형 10개동이 있다. 사실 인접 도시 사람들에게 군위의 최고 명물을 물으면 삼국유사나 인각사보다 삼존석굴을 꼽는 이가 더 많은 편이다. 부계면의 삼존석굴은 1962년 국보 제109호로 지정된 군위의 유일한 국보다. 수직 천연 암벽 20m 높이의 굴 안에 아미타여래 삼존상을 모시고 있다. 우리나라 석굴사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 암벽을 이용해 조성됐다. 삼존석굴은 한때 제2석굴암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북 경주 석굴암보다 약 100년 앞서 지어졌으며 훗날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하늘길 따라, 돌담길 따라 걷는 마을 여행 여행지에서 그곳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군위에는 반드시 들려봐야 할 마을 두 곳이 있다. 군위에서 영천을 잇는 28번 국도를 타고 이정표를 따라 7.6㎞ 길이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 화산마을에 다다른다. 화산마을은 삼국유사면 화북리 화산(해발 828m)의 800m 고지에 있다. 1962년 정부의 산지개간정책에 따라 주민 180가구가 집단 이주해 맨손으로 일군 개간촌이다. 지금도 주민들이 고랭지 채소를 주산물로 살아가고 있다. 이후 군위군과 주민들이 환경을 가꿔 지금은 전국 최고의 경관을 뽐내는 마을로 변신했다.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풍차전망대와 마을을 조망하는 하늘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하늘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밤에 쏟아지는 별빛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은 ‘육지의 제주’라는 별명을 가졌다. 고택 사이사이마다 돌담이 형성돼 있어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독 돌이 많은 땅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돌담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들은 집을 짓거나 농토를 개간하면서 돌을 골라냈는데 멀리 치울 것도 없이 집 주변에 둘러 돌담을 만들었다고 한다. 돌담길을 거닐며 인생 사진을 건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밤마을은 고려시대인 950년경 홍란이라는 선비가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마을이 형성돼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홍씨 집성촌이다. 고택 가운데 대청이 눈에 띈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62호 대청은 조선 초에 건립된 건물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2년에 중창했는데 오랫동안 서당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남천고택은 경북도 민속문화재 164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 후기 주거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고택 스테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 따라, 돌담길 따라 걷다 보면 발바닥이 후끈 달아오른다. 이럴 때 동산계곡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동산계곡에는 팔공산 원시림을 따라 4㎞ 남짓한 물줄기가 흐른다. 계곡 중간중간마다 20여 개 크고 작은 폭포가 있어 경치도 아름답고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울창한 숲과 맑고 깨끗한 물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켜 준다.감성 충만, 낭만도시 군위 군위는 알고 보면 여행객의 감성을 가득 채워줄 줄 아는 낭만이 가득한 도시다. 산성면 화본리 화본역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영업을 시작해 긴 세월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의 발이 돼 주고 있다. 하루 여섯 차례 승객이 타고 내려서 역에는 실제 승객보다 역 자체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더 많다. 뾰족한 지붕과 오랜 세월이 옛 글씨체로 쓰인 화본역 간판, 철도청 시절부터 사용한 도장까지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철길 너머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대던 급수탑이 아직도 우뚝 솟아 있다. 못다 한 시간여행은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서 이어진다. 1954년 개교 후 2009년 폐교한 산성중 건물을 활용해 1960∼1970년대 화본마을 생활상을 전시한 농촌 문화 체험장이다. 화목 난로와 풍금, 주판, 학습게시판, 칠판 등이 교실을 지피고 있다. 또 문방구와 만화방, 이발소, 구멍가게, 연탄가게, 사진관, 전파상 등도 재현돼 있어 향수에 젖어 들게 한다. 우보면에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가 있다.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주인공 혜원이 도시 생활에 지쳐 돌아온 고향집이 이곳에 있다. 영화는 혜원이 고향집에서 보내는 사계절을 보여준다. 혜원의 집으로 사용된 집이 촬영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끈다. 누구나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혜원이 타던 자전거도 자유롭게 탈 수 있다. 대구시는 여행객들이 편하게 군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앞서 소개한 여행지를 순서에 따라 찾을 수 있다. 예약 및 문의는 대구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알고 보면, 그리고 보면 볼수록 매력이 가득한 군위에서 낭만과 추억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회색빛 도시의 빌딩 숲을 헤쳐 나가면 곧바로 산과 강을 마주할 수 있고 역사문화 자원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지가 많은 한국 대도시들의 특징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만의 장점’이라고 칭송하는 매력 포인트다. 대구 동구는 바로 이런 매력을 발산하는 도시다. 북쪽으로는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최고의 명산 팔공산이 드넓은 자락을 펼치고 우뚝 솟아 있다. 남쪽으로는 금호강이 도시 전체를 감싸듯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문화 자원도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부하다. 동구는 전국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찾아가기 쉬운 도시다. 하루 평균 300여 대의 열차가 정차하는 동대구역과 세계 각국을 이어주는 거점인 대구국제공항이 동구에 있다. 가방 하나 둘러메고 차표 한 장 끊어서 동구로 출발해 보자.산으로 강으로, 힐링로드 여정의 시작점은 단연 팔공산이다. 팔공산은 대구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린다. 산세의 기상이 웅혼하고 산이 품고 있는 역사도 깊다. 비로봉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동봉과 서봉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 형세로 기세 좋게 뻗어 있다. 팔공산은 해발 1192m로 높은 산에 속한다. 일반 관광객이나 초보 등산객이 오르기에는 버거운 편이다. 그래서 쉽고 빠르게 오르는 방법으로 팔공산 케이블카를 추천한다. 최대 6인승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820m 신림봉 정상까지 1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해발 850m 관봉 정상에 있는 갓바위는 팔공산의 자랑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걸작으로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갓바위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해서 전국구 기도처로 더욱 유명하다. 그래서 계절에 상관없이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지어진 팔공산 대표 사찰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인 통일약사여래대불이 이곳에 있어 팔공산을 찾는 이들이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꼽힌다. 도동 측백나무숲은 침엽수인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식물 및 유전학적 연구 가치가 높다는 학계의 판단으로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동구는 측백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차를 마시고 명상할 수 있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측백나무 묘목을 화분에 옮겨 심은 선물도 준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금호강은 명실상부 대구의 젖줄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수변공간인 만큼 유원지도 형성돼 있다. 대구 최초의 유원지인 동촌유원지다. 잔잔한 강물 위에서 오리배와 카약 등을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원지 일대가 피크닉 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에 캠핑용품을 빌릴 수 있는 대여점도 여러 곳 생겼다. 또 근처에 맛집과 예쁜 카페도 많아 데이트하기도 좋다. 밤마다 경관 조명 빛을 내뿜는 해맞이다리와 아양기찻길도 동촌유원지의 자랑이다. 다리 밑 10여 m 아래에 흐르는 세찬 금호강 강물이 아찔함을 선사한다. 대구시가 최근 금호강 곳곳에 남아 있는 미개발지를 전국적인 수변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공사를 시작해 앞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반야월 안심창조밸리에는 전국 최대 연근 재배단지가 있다. 동구는 2014년 총사업비 86억 원을 투자해 7년 동안 공사를 거쳐 총길이 13㎞의 산책로를 만들었다. 생태 관광명소로 거듭난 연근 재배단지는 국내 사진작가들에게 ‘비밀의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매년 8월 연꽃이 만개할 때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1000년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시간여행 대구는 6·25전쟁 피해를 비교적 적게 입은 지역이라 역사의 흔적이 잘 유지돼 있다. 특히 동구에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부지런히 도시 곳곳을 누비면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로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서양식 근대 건축미가 눈에 띄는 효목동 조양회관은 1920년대 근대 건축물 가운데서도 우수한 양식으로 호평받는다. 조양회관은 ‘아침 해가 비치는 곳’ ‘조선의 빛’이라는 뜻으로 독립운동가 서상일(1886∼1962년)이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대구 지역 청년의 민족계몽운동을 위해 세운 교육회관이다. 1922년에 달성공원 앞에 건립됐다가 1992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 후 복원됐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백두산 소나무로 만든 나무 바닥과 압록강에서 가져온 낙엽송으로 만든 격자 창문틀이 눈에 띈다. 조양회관의 건물 구조는 상해임시정부 청사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현재 1층은 대구경북 독립운동 전시실로, 2층은 대강당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조양회관 옆에는 높이 45m의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항일운동 기념탑과 높이 45m의 대구에서 가장 큰 태극기, 그리고 광장이 있다. 1945년 광복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45m로 건립했다고 한다. 항일운동 기념탑 뒤쪽에는 대구경북 지역 독립유공 서훈자 1800여 명의 이름이 음각돼 있어 경건함을 더한다. 기념탑 앞쪽 광장에는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6가지 테마(학생운동, 항일대중운동, 국외독립운동, 무장독립운동, 3·1독립운동, 국권회복운동)로 나눠 재구성한 역사의 길이 있다. 탑 아래 위치한 항일독립운동 체험학습관에서는 광복군 옷, 임시정부 관련 서류,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둔산동에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한옥마을이 있다. 1616년 경주 최씨 대암공파 후손들이 모여 살며 형성된 옻골마을이다. 지어진 지 400년이 넘은 고택이 무려 20채나 있다. 동구는 2016년부터 총사업비 58억 원을 투입해 마을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코스를 마련했다. 옻골마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담은 홍보관을 비롯해 한복 체험, 야간 별빛투어 코스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청이 선정한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에 선정된 돌담길과 수령 350년 이상의 비보숲은 반드시 사진 한 장쯤은 남겨야 할 포토존이다. 불로동 고분군에는 크고 작은 무덤 270여 기가 모여 있다.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대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학계에서는 5, 6세기경 삼국시대 당시 불로동 지역을 통솔하던 세력이 고분군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8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62호로 지정됐다. 초록 풀로 뒤덮인 고분군은 힐링 산책로로도 인기다. 고분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나 홀로 나무가 특히 아름답다. 5, 6월 금계국이 필 때면 고분 위는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7월에는 개망초로 하얗게 눈 내린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여행객 입맛 돋우는 동구 5미(味) 동구에는 여행객의 출출한 배를 달래줄 5가지 대표 음식이 있다. 닭똥집과 오리요리, 팔공산 미나리 삼겹살, 연근 요리, 산채 요리로 동구 5미(味)라고 부른다. 동대구역에서 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신암동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이 있다. 이곳에는 닭 모래주머니(닭똥집) 전문점 수십 곳이 모여 있다. 보통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지만 이곳에서는 치킨처럼 튀기거나 튀긴 후 양념을 입혀 먹는다. 1970년대 처음 가게가 생겼고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하나둘씩 가게가 늘어나며 닭똥집 골목이 형성됐다. 방촌동과 용계동, 송정동 등 곳곳에는 오리 요리 맛집이 산재해 있다. 이들 식당에서는 한방오리를 비롯해 오리바비큐와 생오리구이 등을 취급하고 있다. 한방오리는 오리와 십전대보탕이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먼저 오리고기를 맛본 뒤 육수에 찹쌀 누룽지를 삶아 먹는 영양 만점 음식이다. 팔공산 자락 청정 지역에서 재배된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부드러우며 향이 진하다. 또 깨끗한 환경과 지하수를 이용한 농법으로 재배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미나리와 삼겹살은 찰떡궁합을 이룬다. 미나리 철에 팔공산을 찾으면 미나리 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동구 반야월은 전국에서 연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인데 이 연근을 활용한 식당도 팔공산 일대에서 성업 중이다. 이들 식당은 반야월 연근을 공급받아 직접 손질해서 연근 요리를 만들고 있다. 연근 떡갈비를 비롯해 장아찌, 연잎밥 등이 나오는 연근 정식이 주메뉴다. 산채비빔밥과 산채 정식 등 산채 요리도 입맛을 돋운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교통 인프라는 물론 먹고, 즐기고, 편히 잘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충분한 동구에서 즐거운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인 건 아니다. 우리가 터를 잡고 살거나, 돈을 벌려고 경제활동을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는 곳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순간 매력적인 여행지로 바뀔 수 있다. 전체 면적의 5분의 1가량이 산업단지로 이뤄진 회색빛 굴뚝도시. 지역 전체 아파트의 25%인 15만여 가구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 대구 대표 주거지역. 대구 사람들의 삶터이자 일터로 알려진 달서구 역시 수준급 여행지로 변신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달서구에서는 걷기만 해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부지런히 걸으면서 도시 곳곳을 누비다 보면 먼 옛날 선사시대 원시인들의 이야기가 기적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엔 산업도시답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시공간을 초월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즐길 거리도 풍성히 마련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여름,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고 싶다면 숲으로 가면 된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탁 트인 짙푸른 녹음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해서, 몰라서 지나쳤던 달서구의 여행지를 누벼본다.도심에서 만나는 2만 년 전 원시인 2006년 대규모 택지 개발이 한창이었던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대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구석기부터 시작해 신석기, 청동기 등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한 유물 1만3000여 점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대구 지역 최초의 거주 인류가 구석기 시대인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을 줬다. 발견 이전까지 학계는 대구에서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시점을 5000년 전으로 봤었다. 월성동 유물 발견 사건을 계기로 대구 역사는 순식간에 2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달서구가 2만 년 전에도 선조들에게 주거지역이자 공업도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달서구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은 석기 제작의 원석인 몸돌과 몸돌을 가공하는 데 사용했던 망칫돌, 몸돌로부터 떼어 낸 가공 돌, 긁개, 새기개 등이다. 달서구가 구석기 시대의 석기 제작지였음을 확인시켜주는 흔적이다. 달서구는 선사시대 유적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다. 대천동 달서선사관에서 유천동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선사시대 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원시인 조형물 10여 점이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맨홀을 통해 과거에서 현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어리둥절한 표정의 원시인부터 달서선사관 내부를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원시인,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원시인 등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이 놓였다. 5, 6세의 어린이 키만 한 크기인데 표정부터 행동까지 사실감 넘치게 표현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기에 아주 좋다. 진천동 대구수목원 입구 삼거리에서는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거대 원시인 조형물 이만옹(二萬翁)이 기다리고 있다. 2만 년 역사와 노인의 존칭인 옹(翁)을 합성한 이름이다. 2018년 탄생한 이만옹은 반쯤 땅에 얼굴을 묻은 채 깊이 잠든 모습을 하고 있다. 한때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여름 휴가철, 명절 등 특별한 일이 생길 때마다 캠페인에 활용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 달서구 홍보대사로 맹활약 중이다. 선사유적공원 입구 왕복 6차로 도로에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털북숭이 남성 원시인 조형물이 도로 안내판 위에 걸터앉아 돌도끼로 안내판을 내리찍는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실제로 망가뜨리고 있는 것같이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다.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 이제석 씨가 디자인했다.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선사문화체험축제 및 선사음악회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석기 제작과 사냥 및 발굴 체험 등 선사시대 삶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올해 5월 열린 축제에는 6000여 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허기진 배는 선사시대 먹거리로 달래면 된다. 달서구는 지역에서 출토된 붉은간토기를 형상화해 ‘달토기빵’을 개발했다. 달서구 지역 18개 빵집에서 판매하고 있다. 원시인처럼 뼈를 잡고 고기를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움막갈비를 비롯해 돌도끼로 돌을 부수듯 망치로 껍데기를 깨서 먹는 망치탕수육, 날카로운 화살촉에 족발을 매달아 사냥 후 먹던 모습을 재현한 화살촉 족발 등도 달서구에서 맛볼 수 있다.시공간 초월 디지털 가상 세계로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이 끝났다며 아쉬워할 필요 없다. 곧바로 다음 코스로 시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가상 세계로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 대표 산업도시인 달서구는 디지털 전환이 정책과 경제,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디지털 신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공간을 조성했다. 도원동 달서디지털체험센터는 미래 융합 신기술 콘텐츠를 접목한 체험 및 놀이학습 시설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이다. 자율활동실과 실감미디어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신기술 체험존, 교육실, 디지털제작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자수기로 나만의 손수건을 만들고 자외선(UV) 프린터를 활용한 소품 제작, 교구를 활용한 로봇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4족 보행 로봇과 반려 로봇개, 바둑대결 로봇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장기동 달서아트센터 3층에 마련된 달서메타버스체험관은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을 통해 독도를 실감 미디어와 VR 콘텐츠로 구현해 독도에 직접 가지 않아도 방문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국내 최초의 독도 체험 학습 공간이다. 실내는 크게 인터랙티브존, 가상독도 실감체험존, 메타버스 VR존, 실시간영상존, 크로마키 포토존, 독도 OX게임존으로 구성돼 있다. VR 장비를 이용해 독도를 360도로 감상할 수 있고 메타버스 아바타를 생성해 실감체험존 안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독도를 즐길 수 있다. 달서디지털별빛관은 송현동 달서별빛캠프에 있는 뚝딱뚝딱 공작소를 자라나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첨단기술과 문화, 놀이를 접목한 디지털 놀이터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체험미디어실에서는 모션스캔과 모션월, 모션블레이드, 모션블록, 모션캐치 등 동작 인식이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실감미디어실에서는 별의 비행, 행성 속으로, 별 내리다, 은하수, 별 스케치 등을 주제로 일정표에 따라 상영되며 우주공간 속에 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달서선사관은 도심 거리에서 즐긴 선사시대 관광에 이어 선사시대 역사 교육부터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나무 기둥처럼 생긴 큰 막대를 바닥의 구멍에 맞춰 세운 뒤 그 위에 가죽이나 풀을 덮어 움집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동작 인식 화면에 돌이나 창을 던져 매머드 같은 동물을 잡는 사냥 체험과 돌로 만든 갈판 위에 곡식을 올린 뒤 갈돌로 식량을 가공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자연 안의 쉼, 휴식의 완성 후끈한 열기로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도로가 이 도시에 여름이 도착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럴 땐 더없이 맑고 푸르른 바다가 그리워지는 법이다. 바다가 멀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달서구에서는 초록색 파도가 물결치는 숲으로 뛰어들면 그만이다.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은 연못인 도원지 수변에 조성된 근린호수공원이다. 복숭아나무 등 40종 2만1922본의 향토 수종이 식재돼 있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멸종위기 1급으로 분류된 새끼 수달 2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목재 덱 아래로 자라와 잉어 등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친다. 가을에는 숲에 단풍나무가 수채화를 그린다. 음악분수와 월광교, 산책로, 장미길, 다목적 운동장 등이 있어 산책을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공원과 인접한 곳에는 500년 역사를 가진 독립된 촌락 지역인 수밭골이 있다. 예로부터 숲이 많이 우거진 곳이라 해서 수밭골이라고 불렸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돌담을 비롯해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어 도심 속에서 볼 수 없는 정취와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수밭근린공원 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달서구는 2028년까지 사업비 480억 원을 들여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고, 도원지 북편 경작지를 여가 녹지로 조성한다. 전망광장과 휴양 덱, 생태학습원, 수변 산책로 등을 설치해 휴식공간 및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키울 예정이다.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는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범람 하천 습지로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습지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생태 탐방로를 조성해 놓아 여름엔 온갖 수서생물을, 겨울에는 다양한 종류의 철새를 살펴볼 수 있다. 달서구는 이곳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33층, 높이 100m에 이르는 전망대로 건립 시 대구를 대표할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달서구를 찾은 반려 가족들이 꼭 들러야 할 공원이다. 중·소형견 놀이터와 대형견 놀이터가 분리돼 있고 펫카페,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에는 휴장한다. 동물 등록이 완료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과거와 미래, 도심과 숲이 공존해 조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달서구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다음 달 12일 북구 대구도매시장 안 경매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농산물 경매 체험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시민에게 일일 중도매인 역할을 줘 경매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지에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이르는 농산물 유통 과정과 적정 가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27일부터 선착순으로 참가자 150명을 모집한다. 경매 농산물은 수박과 복숭아, 오이, 새송이버섯, 대추방울토마토, 양파 등이다. 참가자가 직접 경매로 낙찰받은 농산물과 홍보 물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앞으로도 경매 체험과 같은 도매시장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및 젊은 고객층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출하자 및 구매자의 지원을 늘리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부 활동 등 공익 활동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최근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신선한 농산물이 적정 가격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국제백신연구소는 25일 안동시 도청 중회의실에서 백신산업 클러스터 국제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경북도와 국제백신연구소는 앞으로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의 국제화와 백신 개발 및 생산 보급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백신 관련 연구개발(R&D)과 생산 파트너십, 연구 컨소시엄, 인력 양성, 기술 지원, 사업화 협력, 국내외 네트워크의 공동 활용 등도 추진한다. 협약식에 참여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은 협약식을 마친 뒤 풍산읍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를 방문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현판식도 가졌다. 국제백신연구소는 1997년 설립됐다.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서울대에 본부를 뒀다. 전 세계 공중 보건 향상을 위해 백신 연구와 개발, 보급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주로 저소득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는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와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양 경제부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를 바탕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자들이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유도하고 답례품을 경품 추첨 방식으로 선물해 지역 상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경북도는 경북투어패스와 흑돼지 밀키트, 삼겹살, 커피드립백, 월영교달빵, 호두먹방, 와인, 안동소주 등 지역 인기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24일부터 8월 4일까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접속해 경북도에 10만 원 이상 기부 및 답례품 주문까지 완료하면 자동 응모된다. 도는 매주 기부자의 20% 범위에서 추첨해 당첨자를 뽑을 예정이다. 50만 원 이상 기부자는 이벤트 기간 종료 후에도 추가 추첨 이벤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자들의 관심과 만족도를 높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경북에 지속적인 기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시행 2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10만 원 이하 기부금은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기부자는 기부액의 30% 이내 금액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맞은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주시, 광주, 대전 등 전국 35개 지역은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한반도 전역이 종일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기 구리시와 광명시,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시 등 3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추가된 지역을 포함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90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까지 올라 1958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의 6월 역대 최고 기온은 1958년 6월 24일 기록된 37.2도다. 경주시는 낮 한때 37.7도까지 올라 이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로 기록됐다. 광주도 37.2도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 서울 36도 불볕더위… 올해 첫 폭염특보 가마솥 6월전국 35곳서 역대 6월 최고 기온… 이른 더위에 온열환자 77% 늘어폭염일수 평년보다 4~6일 늘듯… 지자체, 쉼터-구급대 등 대응 나서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5.8도는 6월 기온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날씨는 저녁에도 식지 않아 시민 상당수는 퇴근 후 한강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으며 더위를 식혔다. 지자체들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등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막기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일사량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올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들 바다 위에 고기압이 형성되며 뜨거운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내려졌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10일 경상권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폭염 일수는 14∼16일로 평년(10.2일)보다 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2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명보다 76.9% 증가한 수치다. 지자체들은 온열질환자 방지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온열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 차량 161대를 투입했다. 시는 9월 30일까지 어르신, 쪽방 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2000여 개도 운영한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돌봄 노인, 공사장 야외 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3대 취약계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관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쿨링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시스템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경기도는 응급실 93개를 온열 환자 대응에 활용하고, 얼음조끼 등이 담긴 ‘119 폭염구급대’ 281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폭염에 취약한 건설 현장 등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폭염지침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정도에 따라 옥외 작업 단축,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이르면 22일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당분간 중부의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21일 전남, 경남, 제주에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서 낮 기온이 19일보다 2∼6도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0일도 35도까지 오르고, 21일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산지 200mm 이상), 전라권 5∼20mm, 경상권 5∼10mm 등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구대는 22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안방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입시박람회를 열고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맞춤형 입시 상담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일대일 맞춤형 입학 상담, 학생부 종합전형 심층 상담, 학과 전공 체험 및 상담, 취업 관련 전문 상담,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학과 체험관에서는 호텔관광경영학부(호텔관광외식서비스전공), 패션디자인학과, 뷰티스타일학과, 의료재활학과, 물리치료학과의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슈링클스 열쇠고리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참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도 제공한다. 참가한 학생 500명에게는 이날 열리는 삼성과 두산 간 경기 관람권도 제공한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이번 입시박람회를 통해 고3 수험 생활로 지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맞춤형 입시 상담을 받고 야구 경기도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풀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9월 2025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모두 4227명을 모집한다. 신설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 PR 전공을 비롯해 웹툰영상애니메이션학부 웹툰전공, 게임학과, 스포츠헬스케어학과, 보건의료정보학과, 소방안전방재학과, 응급구조학과, 공공안전학부 등에서도 수시모집을 한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군 도청 신도시에 비디오 게임을 통해 이뤄지는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가 들어선다. 예천군은 18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경북도, 한국e스포츠협회, ㈜KT와 함께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용 훈련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도청 신도시의 청년인구 증가에 따른 여가 문화 활성화와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각 기관의 공감대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기관들은 앞으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 조성과 훈련센터 활성화 및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훈련센터는 도청 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인근 1만1000㎡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종목별 전용 연습실 등 각종 훈련시설을 비롯해 중계시설을 포함한 전용 경기장, 국가대표 공식 물품 전시 및 관람객 체험실, 회의실, 사무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예천군은 훈련센터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에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에 e스포츠 훈련센터가 조성되면 현재 운영 중인 육상교육훈련센터, 양궁훈련센터와 함께 전통과 미래 스포츠를 아우르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맞은 서울에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주시, 광주, 대전 등 전국 35개 지역은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한반도 전역이 종일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렸다.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기 구리시와 광명시,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시 등 3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추가된 지역을 포함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90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까지 올라 1958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의 6월 역대 최고 기온은 1958년 6월 24일 기록한 37.2도다. 경북 경주시는 낮 한때 37.7도까지 올라 이 지역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광주도 37.2도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전북 정읍시(37.5도), 경북 의성군(37.1도), 강원 정선군(37.4도), 충북 청주시(36.3도), 대전(36.6도), 강원 원주시(35.6도) 등도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5.8도는 6월 기온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례적으로 높은 날씨는 저녁에도 식지 않아 시민 상당수는 퇴근 후 한강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으며 더위를 식혔다. 지자체들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등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막기에 나섰다.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일사량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반도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올 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들 바다 위에 고기압이 형성되며 뜨거운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내려졌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10일 경상권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폭염 일수는 14~16일로 평년(10.2일)보다 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2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명보다 79.8% 증가한 수치다.지자체들은 온열질환자 방지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온열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 차량 161대를 투입했다. 시는 9월 30일까지 어르신‧쪽방 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2000여 개도 운영한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돌봄 노인,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3대 취약계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관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쿨링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시스템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경기도는 응급실 93개를 온열 환자 대응에 활용하고, 얼음조끼 등이 담긴 ‘119 폭염구급대’ 281대를 운영하기로 했다.폭염에 취약한 건설 현장 등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폭염지침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정도에 따라 옥외 작업 단축,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이르면 22일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당분간 중부의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21일 전남, 경남, 제주에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서 낮 기온이 19일보다 2~6도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0일도 35도까지 오르고, 21일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산지 200mm 이상), 전라권 5~20mm, 경상권 5~10mm 등이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숲을 통한 산림복지의 종착역은 나무에 고인(故人)을 모시는 수목장이다. 수목장은 품위 있고 존엄한 마무리를 추구하는 웰다잉(Well Dying·좋은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적인 장묘 문화가 확산하며 주목받고 있다.현재 장사업무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목장림으로 등록된 곳은 전국에 37곳이다. 충남 보령 기억의 숲, 경기 양평 하늘숲추모원 국립 2곳, 인천 의왕 세종 공립 3곳, 공공법인 3곳, 재단법인 6곳, 종교단체 23곳이다. 국립 2곳에 있는 추모목은 기억의 숲 3950그루, 하늘숲추모원 6315그루다. 나무 한 그루에는 최대 10명의 고인을 모실 수 있다. 나무를 기준으로 주변 1∼2㎡ 정도 넓이에 구멍을 파고 골분과 흙을 섞어서 넣거나, 자연분해되는 용기에 골분을 넣어 깊이 30cm 이상으로 묻어야 한다. 추모목에는 명패를 한 개만 달 수 있다. 명패에는 고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일, 추모글을 쓸 수 있다. 안치 기간은 통상 30년 안팎이다. 수목장은 전통 장묘 방법 중 하나인 매장보다 공간을 덜 차지한다.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묘지 면적은 국토 면적의 1%에 해당하는 10만 ha로 추정된다. 장묘 추세도 매장보다 화장이 늘고 있다. 2022년 전체 사망자 37만2939명 가운데 34만2128명이 화장을 해 화장률은 91.7%를 기록했다. 봉안시설이나 묘지 등은 인위적인 방식으로 조성해 운영되고 있는 반면에 수목장림은 자연의 숲에 있는 나무(추모목) 밑에 골분을 안치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 또 지속 가능한 숲에 있어 시설이나 기타 관리에 대한 부담이 다른 장묘 방법에 비해 덜하다. 이에 국립 수목장림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2곳에 있는 국립 수목장림은 충남, 경기에서만 운영 중이다.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은 올해 경북권, 2025년에는 호남권에 국립 수목장림 신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경희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 국립기억의숲 센터장은 “산림 그대로를 활용한 수목장림은 묘지 조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을 막고, 대규모 장묘 수요도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강경석 사회부 차장 coolup@donga.com▽이상훈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 김태영 김소민 명민준 기자(이상 사회부)}
“모래바람만 불던 민둥산이 50년 만에 초록 숲으로 변했습니다.” 10일 오전 해발 900m 강원 평창군 대관령 특수조림지에서 만난 이주식 동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이 자신의 몸통 두께만큼 자란 전나무에 기댄 채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목재 수탈로 민둥산이 됐다가, 1968년 화전민이 이주해 온 뒤 산을 개간하면서 황폐화됐다. 1970년대부터 조림이 진행됐지만 기온이 영하 30도에서 영상 30도까지 널뛰고, 최대 풍속이 초속 45m에 달하는 대관령 황소바람이 불어닥쳤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뚫고 조림에 성공했다. 국내 조림지 중에서 유일하게 ‘특수조림지’라는 명칭이 붙게 된 배경이다.● 반세기 만에 민둥산을 빽빽한 숲으로 이곳 일대 조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고속도로변 국토 녹화 계획에 따라 1974년부터 1986년에 걸쳐 진행됐다. 311ha 면적에 나무 84만3000그루를 심었다. 1974년도에는 38ha에 잣나무 등 11만4000그루를 심었지만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묘목 98%가 죽었다. 시행착오 끝에 바람을 막을 벽을 세우고 망을 두르며 영양분 가득한 논흙을 산으로 끌어올려 나무를 심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나무를 가꿔 50년이 지난 현재 민둥산은 풍성한 숲으로 변신한 것이다. 조림의 천적은 바람이었다. 어린나무의 뿌리와 몸통이 바람을 견디지 못해 제대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1974년 강풍 때문에 조림에 실패한 이후 당시 전문가와 학계에서는 “대관령은 황소바람이 불어 조림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1976년 조림 당시 평창 양묘장에서 근무했던 성기주 씨(77)는 “나무를 심고 뒤돌아보면 쓰러져 있었다”며 “대관령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모래바람이 불면 자동차 앞 유리가 파일 정도였다”고 했다. 바람을 견디고 나무를 심기 위해 방풍책과 방풍망, 지주목을 이용했다. 방풍책은 바람을 막는 장벽이다. 50m 간격으로 높이 3m, 길이 20m 장벽을 세웠다. 시멘트나 나무로 만든 기둥에 지름 15cm 안팎의 낙엽송을 철사로 촘촘하게 엮은 장벽을 만들어 1차로 바람을 막았다. 조림지에 세운 장벽 길이는 총 4.8km에 이른다. 또, 모래나 다름없는 토양을 대신해 양질의 논흙을 산으로 옮겨서 뿌리고 묘목을 심었다. 당시 산 위로 옮긴 흙은 90t이 넘는다. 인부들이 지게를 짊어지고 직접 옮겼다. 성 씨는 “대형 움막을 쳐놓고 합숙하듯이 몇 달씩 먹고 자며 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현재 특수조림지 임목축적은 190m³다. 2022년 전국 산림 평균 172m³보다 높다. 임목축적은 1ha에 있는 굵기 8cm 이상 나무의 밀집도를 뜻한다. 이 과장은 “이런 환경에서 빽빽한 숲으로 키워낸 게 경쟁력이자 기술”이라고 했다. 황재홍 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장은 “국내 목재 자급률은 여전히 20%를 못 넘고 있다. 조림을 통해 숲을 늘려가면 목재 자급률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림과학원의 수종 표준 탄소흡수량에 따르면 특수조림지에 사는 50년 된 잣나무는 ha당 연간 7.5t, 낙엽송은 7.7t, 신갈나무는 7.8t의 이산화탄소를 각각 흡수한다. 승용차 1대(연료소비효율 L당 14km 기준)가 연간 1만5000km를 주행했을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2.4t 정도다. 특수조림지 1ha마다 최소 승용차 3대 넘게 1년 동안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셈이다. 이 과장은 “천덕꾸러기 산이 보물산으로 변신한 것”이라며 “산이 무너져 내리는 사태 같은 2차 재난도 막고,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K숲 기술, 39개국에 수출 대관령 특수조림지 비법은 백두대간 복원에 활용됐다. 2017년 해발 1000m가 넘는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 목장 용지를 산림으로 바꿀 때 바람을 막는 울타리와 묘목을 보호하는 대나무 통발을 만들어 소나무 등 나무 9000그루 정도를 심었다. 산림청은 39개 국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우리 숲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12일 카자흐스탄과 산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산불 예방과 대응, 피해지 복원법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또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종자 협력과 연구기관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2022년부터 다음 해까지 10만 ha의 숲이 불에 타 예방과 복구를 하기 위해 우리 산림청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고산지대에 조성된 특수조림지를 직접 보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베트남과 네팔 등 10여 개국에서 54명이 대관령을 찾았다. 산림청은 경제림, 산불 피해지, 섬 지역 산림, 큰 나무 육성 등 7개 항목에 맞춰 다양한 조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산불 피해지 1600ha, 양봉 농가를 위한 밀원수(아까시나무와 같이 꿀을 품은 나무) 150ha를 포함해 기존 숲 수종 교체까지 모두 1만6671ha 규모의 숲을 가꿀 예정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국토 녹화 50년 만에 숲 가꾸기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동티모르, 부탄을 포함해 39개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 숲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강경석 사회부 차장 coolup@donga.com▽이상훈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 김태영 김소민 명민준 기자(이상 사회부)}
비수도권 최대 규모 국제의료산업전인 ‘대한민국 국제 첨단의료기기 및 의료산업전(KOAMEX)’이 21∼23일 사흘 동안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마련한 국제 의료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1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첨단 의료기기와 합성신약, 지원 서비스를 선보인다. 독일의 세계적 의료기기 기업인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2년 연속 참가한다. 대구 기업인 쓰리에이치㈜와 ㈜엔도비전, ㈜아이테크 등도 참가해 최신 의료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전시회는 창업 기업의 성장 지원과 실질적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일대일 매칭 투자 상담회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상담회도 준비했다. 참가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일대일 매칭 상담 형태로 열린다. 이 밖에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 주최 의료기기 정책설명회와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의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 이해와 사용 방법 설명회, 의료기술시험연수원 간호교육 시범사업 설명회도 진행한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의료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실 있는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동해안 비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경북 지역 해수욕장이 다음 달 6일부터 차례로 개장한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해수욕장 24곳 가운데 포항에 있는 영일대와 구룡포, 월포, 칠포, 화진포 등 7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 6일 먼저 문을 연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등 7곳과 경주 4곳, 울진 6곳 등 나머지 17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12일부터 피서객을 맞는다. 경북 24개 해수욕장은 8월 18일까지 운영한다. 경북도는 안전한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위험성 평가를 하고 이용객 수 등 규모에 맞는 적정 인원의 안전관리 요원과 장비를 배치할 계획이다. 개장 전에 수질과 토양오염도 조사, 주변 환경 정비 등도 마칠 예정이다. 특히 상어가 출몰할 것에 대비해 방지 그물망과 안내판 등도 개장 전에 모두 설치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처음 개장하는 포항 신창 해수욕장에서 개장식을 여는 한편으로 영일대 샌드페스티벌, 구룡포 오징어맨손잡기 체험, 경주 한여름밤의 음악축제, 고래불 해수욕장 비치사커대회, 구산 여름밤바다 축제 등 크고 작은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매년 피서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지역 내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021년 41만 명, 2022년 54만 명, 지난해 68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교육청이 난독증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돕기 위해 진단부터 치료, 상담까지 전주기 지원에 나섰다. 난독증 증상으로 기초학력 부진은 물론이고 학교 환경 부적응 등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난독증은 지능은 정상 범주에 속하지만 글을 읽는 데 문제를 겪는 증상이다. 듣고 말하기에는 문제가 없으나 글자와 소리가 연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세계적인 학자나 유명 인사도 이런 증상을 고백하며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의 사회활동가 에이브러햄 슈밋은 자신을 평생 괴롭혀 온 고질적 난독증에 대해 “단어 하나하나를 붙잡아 제자리에 묶어 두지 않으면 글자들이 서로 뒤섞여 알아볼 수 없었고, 심지어 글자가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난독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저학년 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터득해야 국어 이외의 다른 과목도 잘 따라갈 수 있다”며 “수학 수업과 시험 문제도 서술형으로 나오는 경향이기 때문에 읽고 쓰기가 안 되면 어떤 과목도 연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3년 전국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서부교육지원청에 난독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난독증을 진단하고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대구시교육청 특화 사업으로 채택해 지역 전체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단계별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왔다. 학부모와 교사는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이 자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난독증 치료 지원 사업에 참여한 학생의 부모 가운데 98.8%, 담임교사는 89.5%가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특히 읽기 능력이 향상됐다는 응답이 학부모는 84.8%, 담임교사는 75.3%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외부에서 난독증 치료를 받으려면 진단부터 치료까지 최소 200만 원에서 300만 원이 소요되지만 지원 사업 덕분에 학부모에게 금전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난독증 치료 지원 대상을 고등학교 3학년까지 확대했다. 지원 예산을 3억 원으로 편성해 지역 소재 난독 진단검사 기관 10곳과 난독바우처 제공기관 56곳을 지정했다. 이들 기관에서 난독증 의심 학생 심층 진단 및 치료와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비용은 전액 대구시교육청이 부담한다. 올해 1차로 학생 30여 명을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연장 지원 학생을 포함하면 120여 명의 학생을 지원할 방침이다. 9월에는 초등학교 1학년을 중심으로 난독증 의심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사업 추진 성과를 높이기 위해 최근 초등·중학교 업무담당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도 실시했다. 난독증의 개념과 난독 학생 지도 방법 및 원리, 실제 지도 사례 등을 중심으로 연수가 이뤄졌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습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 아이도 소외당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마을형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일자리, 문화, 교육, 주거 기능을 집적화해 청년층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자의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11일 포항과 경주, 김천, 구미, 문경, 경산, 고령, 성주 등 8개 시군에 천년건축 시범마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범마을 명칭은 산업화 시대에 따라 실용성과 경제성 위주로 짓던 기존 건축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작품이자 100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우선시하자는 의미로 지었다. 그래서 사업 슬로건도 ‘어떤 사람이 살게 되더라도, 시대가 변하더라도, 다시 짓게 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건축’으로 정했다. 건축 자재도 천년건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 고급 자재를 이용해 짓는다. 천년건축 시범마을은 10만 ㎡ 이하의 용지에 50∼100채 규모로 조성한다. 생산공동체형과 복합 은퇴촌, 산업연계형 등의 유형으로 구분해 삶과 일자리, 문화를 결합한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집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마이너스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짓는다. 마을 안에 장수의학 클리닉 및 건강검진 서비스도 갖춘다. 다목적광장과 스포츠시설 등 마을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게 지을 계획이다. 천년건축 시범마을은 포항시 동해면 청년보금자리 및 복합 은퇴촌을 비롯해 경주시 천군동 복합 휴양형 은퇴촌, 김천시 농소면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연계한 복합 은퇴촌, 구미시 양호동 금오공대 캠퍼스 혁신파크 연계사업, 문경시 마성면 촬영지 인근 예술인마을, 경산시 백천동 도심지 인근 예술촌, 고령군 다산면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상생마을, 성주군 선남면 인근 대도시와 연계한 생활 SOC 조성 사업 등 지역 특성에 맞춰 다채롭게 조성한다. 경북도는 올해 4월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하고 8개 시범마을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과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2차 사업 대상지를 공모해 선정까지 마칠 계획이다. 도는 또 천년건축 시범마을 사업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시 하회 과학자마을 조성사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설계가 마무리되면 도청 신도시 호민지 일대 2만8000㎡ 용지에 약 50채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마을은 은퇴한 과학기술인들이 연구나 강의를 하고 새롭게 창업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를 병행한다는 뜻)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연구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는 은퇴 과학기술인들을 대상으로 연구 계획과 지역 발전 방안 등을 심사해 마을에 입주할 5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유명 건축가인 승효상, 김영준 씨가 설계를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40여 년 동안 아파트가 주거 공간으로서 생활환경 문화를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지역 문화와 함께하는 새로운 시각의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소멸지역 세컨드 홈 세제 특례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천년건축 시범마을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보행자 우선도로를 도입한 지 2년째를 맞은 가운데 지역 내 교통사고 발생률이 이전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2022년 7월 보행자 통행우선권 보장을 위해 도입한 보행자 우선도로와 관련해 최근 사업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시행 전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3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자 우선도로는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보행자 통행이 차량 통행보다 우선하도록 지정한 도로다. 이 도로에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보행자와 안전거리를 유지하거나 상황에 따라 일시정지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5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시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지역 내 10개 도로를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했다. 사업비 23억5000만 원을 투입해 보행 친화적 도로포장, 과속 방지 시설 및 표지판 등을 설치했다. 올해는 일반음식점이 밀집해 차량 통행이 잦았던 동구 동촌유원지 일대 3곳을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보행자 우선도로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파티마병원은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최근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초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투아데라 대통령은 이후 일정으로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인 아진산업의 초청을 받아 대구를 방문하게 됐다. 이어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의 권유로 8일 대구파티마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문진을 시작으로 혈액검사, 심전도,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다. 투아데라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일행 4명도 건강검진을 받았다. 2시간여 동안 진행한 검사를 마친 후 투아데라 대통령은 종합건강증진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대구파티마병원의 최첨단 시설과 의료진의 높은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건강 및 의료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은 “앞으로도 국제 의료 교류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수한 의료 서비스와 시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는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모든 검사가 하루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 최상의 검진을 위한 최신 의료장비 운영 등을 통해 양질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