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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직 근로자 약 1700명의 감원에 나선다. 지난해 말과 올해 8월 구조조정에 나섰던 GM은 이번 조치까지 4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줄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22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2차례에 걸쳐 총 1695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직원들에게 통지했다. 먼저 11월 정규직 686명, 임시직 250명 등 936명을 정리해고하고, 내년 1월 정규직 759명을 일시에 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CNN은 “GM의 자동차 판매 부진과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 등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GM은 내년 1월부터 ‘캐딜락 XT4’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쉐보레 볼트EV’ 생산도 내년 말까지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낮은 성장률로 주춤했지만 내년에 다시 훈풍을 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포스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및 이차전지 업계는 하이브리드차(HEV)와 같은 친환경차 모델 확대와 수익성 제고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19일 유진투자증권 전기차·배터리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의 합산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는 약 472만5000대다. 이는 2023년(451만 대)보다 약 5% 증가한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다본 13%보다 8%포인트 낮다. 여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라 불리는 독일에서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0.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56% 판매 증가율을 보인 미국도 올해는 약 16%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가지 변수가 시황에 유리하게 결정된다면 전기차 시장이 내년에 크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이 꼽은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시행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등이다. 그는 미국·유럽 합산 전기차의 내년 판매량을 최대 567만7000대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성장률은 다시 20%대로 올라서게 된다. 전제 조건은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정책에 우호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다. 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신규 승용차 판매 시 적용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수준을 기존 계획대로 강화(km당 116g→93.6g)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높지 않은 관세율(확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산업은 기존 ‘속도전’ 대신 숨 고르기를 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을 확장하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나서며 전동화를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차(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공동 개발과 인기 차종의 공동 생산 등으로 수익성 강화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얼마 전 중국 화유코발트와 경북 포항에 짓기로 했던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구체 생산 및 니켈 제련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1조8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는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맞춰 내연기관차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체하려는 계획”이라며 “배터리셀 업체나 이차전지소재 업체들도 이전까지의 외형 확장 전략을 고수하던 것에서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로 경영의 초점을 옮기는 추세”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EV3와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시작가 2000만∼3000만 원의 보급형 소형 전기차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18일 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8월 국내에서 팔린 소형 SUV는 1만6296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차는 35.6%에 해당하는 5808대. 통상 이 수치는 10% 안팎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전기차 비중이 20%포인트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만 해도 이 비중은 9%에 불과했다.각각 7월과 8월 공식 출시된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급성장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7월 1975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EV3는 8월 이보다 102.6% 증가한 400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 첫 판매 기록으로 1439대를 신고했다. 두 모델은 8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 2위에 올랐다. 2019년 연간 판매량 18만4274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소형 SUV 시장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해 현대차 신형 코나와 한국지엠(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연간 판매량(14만9269대)이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소형 전기차의 등장으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8월 한 달간 전체 소형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각 사는 소형 전기차로 지금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이다”라고 했다.김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HMMC)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출고 기준)이 올해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 시간)부터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의 거점인 체코 공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7월까지 체코 공장에서 출고된 친환경차는 누적 45만8099대다. 올해 1∼7월(7만6980대), 월평균 1만 대 이상을 팔고 있어 연말이면 ‘5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 공장 첫 친환경차인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내놓은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 체코 공장에선 현재 내연기관차 이외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개 차종이 생산된다. 체코 공장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2020∼2023년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54.4%(3만7715대→13만8849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체코 공장 전체 차량의 판매 CAGR은 12.2%다. 친환경차가 인기를 얻으면서 체코 공장 전체 차량의 누적 출고·판매량은 내년 말 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동맹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두 회사가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 등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미래차 동맹’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현대차와 GM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은 최근 미국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GM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이라며 “양 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관계인 두 회사의 협력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협력의 방점은 미래차 분야에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정 회장은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 미래차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소재를 통합 소싱하겠다”는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라 회장은 “양 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했다. 실제 현대차와 GM이 공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구매에 나선다면 수익성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양극재, 음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원자재를 함께 구매하면 협상력이 높아지고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면 10만 대 이상 팔아야 수익이 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성과를 낼 만한 곳이 없다 보니 양 사의 협업 필요성이 부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GM의 미래차 동맹은 테슬라와 BYD 등 강력한 전기차 경쟁자들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현대차·기아가 3위, GM은 5위지만 전기차만 따지고 보면 각각 7위와 10위권 밖으로 내려간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압도적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와 GM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번 동맹으로 차량을 만들 때 기초가 되는 플랫폼을 두 회사가 공유해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GM의 강점인 픽업트럭 플랫폼을 현대차가 활용하고, 반대로 현대차의 중·소형급 승용차 플랫폼을 GM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와 GM은 주력 차종이 서로 겹치지 않아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다”며 “양 사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도 끌어올릴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의 북미 수소차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환경차 산업 정부 지원책은 자국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GM과의 협업은 미국 수소차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GM 입장에선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32.7%)를 달리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유럽 내 판매 1위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30년 동안 이어오던 ‘고용 보장’을 파기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193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국인 독일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은 추가 자구책이다. 폭스바겐이 살아남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9년까지 해고 없이 고용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을 종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노조에 전달했다. 폭스바겐 노사 화합과 고용 안정의 상징으로 통하던 이 협약은 1994년부터 30년 동안 유지됐다. 나머지 협약 사항까지 고려하면 이 조처로 폭스바겐은 2025년 7월 이후부터 대규모 정리 해고가 가능해진다. 이번 결정은 판매 감소와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성명을 낸 지 9일 만에 나왔다. 2일 성명에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라며 이를 예고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완성차 조립 공장과 부품 공장 등 총 10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 중 폭스바겐은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근무하는 폭스바겐의 직원은 약 12만 명으로 슈피겔 등 현지 매체는 직간접적인 효과까지 고려해 일자리 감소 규모가 최대 2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대책을 통해 매년 수익률 6.5% 이상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전략으로 읽힌다. 상반기(1∼6월)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떨어진 6.2%에 머물렀다. 헬레나 위스베르트 디스부르크 자동차 연구센터장은 “폭스바겐은 그동안 독일에서 드는 높은 생산 비용을 ‘메이드 인 저머니’라는 명성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이 예상대로 발전하지 않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계산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독일 완성차 브랜드 또한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10일) BMW는 연간 EBIT(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이익률을 기존 8∼10%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수요 둔화와 리콜 비용 발생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분기(4∼6월) 전기 승용차 판매량 18.7% 감소(5만6330대→4만7500대) 등의 이유로 연간 매출 수익률 전망치를 10∼12%에서 10∼11%로 낮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 의존도가 높던 ‘독일 3사’가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 고전하는 데다가 생산 핵심 기지인 독일 생산 환경 악화 등으로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형세”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상위 등급인 A등급(A―, A3, A― 이상)을 받은 비(非)금융 계열 한국 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A등급으로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상반기(1∼6월)에만 9곳으로 5년 전 7곳(연말 기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팬데믹,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닥친 시기에 한국 기업 특유의 ‘위기 경영’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에만 A등급 9곳,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 10일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으로 평가 받은 회사는 9개로 나타났다. 금융·보험·투자사를 제외하고 이 기간에 평가를 받은 업체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5년 전 이 수치는 7곳이었다. 당시에는 A등급을 받지 못했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수치가 늘었다. 하반기(7∼12월)에 매년 A등급을 받아 온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평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처럼 정부 지원이 가능한 공기업은 보통 국가신용등급(한국, 무디스 Aa2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A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그간 2014년 7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곧 10곳 미만에 머물렀다. 국가 신용 등급까지 매기는 3대 신용평가사 평가 등급은 장기 기준 S&P 22등급(AAA∼D), 무디스 21등급(Aaa∼C), 피치 20단계(AAA∼D)로 나뉜다. 이 중 A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해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중상위 등급.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매출 영업이익률 등) 분석은 물론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시장 내 지위, 경영 투명성 등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따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낮은 이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등급을 받으면 대외 신인도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유리해진다”고 했다.● 팬데믹 등 위기 상황서 특유의 대처 능력 발휘 2016년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발끈한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하던 2018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그러면서 ‘부정적(Negative)’이란 전망까지 부여해 추가 하향 평가까지 걱정했던 상황이었다. 경색된 한중 관계는 지금도 그대로지만 신용 평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S&P는 물론이고, 무디스,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으로 줄줄이 상향 평가를 받은 것이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완성차는 현대차·기아 외에 도요타, 혼다, 벤츠뿐이다. 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의 위기 관리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혼다 등 경쟁 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대외 상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면이 팬데믹 기간, 생산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발 빠른 대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상위 등급인 A 등급(A-, A3, A- 이상)을 받은 비(非)금융 계열 한국 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A로 상향 평가 받으면서 상반기(1~6월)에 만 9곳으로 5년 전 7곳(연말 기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팬데믹·공급망 재편·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닥친 시기 한국 기업 특유의 ‘위기 경영’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에만 A 등급 9곳,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 10일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으로 평가 받은 회사는 9개로 나타났다. 금융·보험·투자사를 제외하고 이 기간 평가를 받은 업체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5년 전 이 수치는 7곳이었다. 당시에는 A 등급을 받지 못했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수치가 늘었다.하반기(7~12월)에 매년 A 등급을 받아온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평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돌파할 전망이다. A 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그간 2014년 7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곧 10곳 미만에 머물렀다.국가 신용 등급까지 매기는 3대 신용 평가사 평가 등급은 장기 기준 S&P 22등급(AAA~D), 무디스 21등급(Aaa~C), 피치 20단계(AAA~D)로 나뉜다. 이중 A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해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중상위 등급.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매출 영업이익률 등) 분석은 물론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시장 내 지위, 경영 투명성 등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따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낮은 이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등급 받으면 대외 신임도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가 안정성과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유리해진다”라고 했다.● 팬데믹 등 위기 상황서 특유의 대처 능력 발휘2016년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발끈한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하던 2018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의 하나인 S&P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하며 추가 하향 평가까지 걱정했던 상황이었다.경색된 한·중 관계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지만 신용 평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S&P는 물론이고, 무디스,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상으로 줄줄이 상향 평가 받은 것이다.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모두 A 이상의 신용 평가를 받은 완성차는 현대차·기아 이외 도요타, 혼다, 벤츠뿐이다.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혼다 등 경쟁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2022년 태풍 ‘힌남노’에 의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가 멈추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었던 포스코홀딩스 또한 조기에 수해 복구를 이뤄내며 S&P로부터 5년 전 BBB+(상위 여덟 번째 )에서 올해 A-로 한 단계 상향 평가 받았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대외 상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면이 팬데믹 기간, 생산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발 빠른 대처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세계 시장 공략이 올해 상반기(1∼6월)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서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41만 9946대를 나타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해외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6.3%로 3.4%포인트 늘어났다. 중국 전기차의 해외 개척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았다. 상반기 해외에서 판매된 중국계 브랜드 전기차의 63.4%(26만6151대)가 유럽 시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판매량은 유럽이 가장 많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남미가 1804%(2006대→3만8194대)로 1위에 올랐고 아프리카 247.4%, 아시아태평양 35.3%, 중동 30.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는 10년 넘게 이어진 중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 제도에 힘입어 성장했다. 여기에 리튬과 같은 핵심 소재와 부품 등을 중국 내에서 공급받는 ‘공급망 내재화’까지 이뤄내면서 탄력을 받았다. 중국계 브랜드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과반(56.2%)으로 끌어올렸다.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300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옥석 가리기’를 거치면서 BYD와 같은 대형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덩치를 키운 중국계 브랜드들은 중국 승용차 시장이 성장 정체기로 들어서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BYD는 전기차 부품 자체 조달 비중이 75%로 테슬라(모델3·46%) 등 경쟁사 대비 2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가격 경쟁에서 더 이상 중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들과 현대차·기아 등 한국 기업과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야디는 전기 세단 실(Seal)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환경부 인증과 딜러사 선정 등의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인도네시아산 NCM 배터리를 탑재한 3000만 원대 중후반의 EV3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지원과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 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BMW그룹 코리아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 개정에 발맞춰 수입차 중 가장 먼저 모든 BMW 및 미니 차량에 자체 제작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한다고 5일 밝혔다. 소방시설법 개정에 따라 12월부터 국내에 판매되는 5인승 이상 차량에는 의무적으로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 BMW그룹 코리아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형식 승인을 받은 자동차 겸용 소화기를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자원 재순환과 유해 물질 감소를 고려해 친환경 소화 분말을 활용하는 소화기다. 소화기 케이스는 충돌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용으로 제작했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소화기는 제트 분사 노즐을 적용해 일반 소화기에 비해 분사각이 최대 8배 넓고 소화 능력도 최대 30%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10월 시범 도입을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전인증제’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업체가 차량 출시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배터리 안전 검사가 앞으로는 교통 당국 주도로 차량 출시 이전에 이뤄지게 된다. 인천 청라 화재 이후 확산하는 전기차 공포증(포비아)을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 당국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배터리 사전인증제와 관련해 2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서면으로 의견 조회를 마쳤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만 시범 도입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검사 대상에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고시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 시행세칙 일부 개정 고시안’에 들어 있는 12개 항목이 모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제조하는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안전 시험 시설을 갖춘 외부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안전 검증(자기인증적합조사)을 해 왔다. 시범 도입 기간에는 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시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12개 검사 항목은 △진동 △열충격 △연소 △단락(합선) △과충전 △과방전 △과열 방지 △과전류 △침수 △충격 △압착 △낙하 등이다. 연소 시험의 경우 섭씨 800∼1100도로 2분 동안 직접 가열한 뒤 3시간 동안 파열 등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의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화염 확산 등을 막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논란이 일었던 ‘과충전 문제’를 검증하는 시험도 실시된다. 제작자가 정한 최대 전류로 충전하며 과충전 보호 기능 작동과 배터리 파열, 전해질 누출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4.9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낙하 시험, 영상 40도 이상에서도 온도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열 방지 시험 등 각각의 검증을 통과해야 정상적인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정부는 최종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배터리 사전인증제를 포함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가 정식 시행될 내년 2월 이후에는 이 성능 시험을 통과한 배터리만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공포증 확산을 막기 위해 민관이 합심해 배터리 사전인증제를 조기 도입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코리아가 고객 접점 확대 및 소통 강화를 위해 경기 안성 영업지점을 개설했다고 3일 밝혔다. 안성과 평택 등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경기 남부와 충남북 북쪽 지역을 아우르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베코코리아 측은 “6월 안성에 서비스센터를 개소한 이후 정비뿐만 아니라 신차 관련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지점을 추가 운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새 영업지점은 기존 고객과의 소통 창구이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고객 상담 공간에선 전문상담원으로부터 최신 프로모션과 고객맞춤형 금융프로그램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과 정비를 받는 동안 쉴 수 있는 고객 대기 공간도 마련됐다. 이베코코리아는 전국 11개 영업지점 및 17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10월 시범 도입을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전인증제’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업체가 차량 출시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배터리 안전 검사가 앞으로는 교통 당국 주도로 차량 출시 이전에 이뤄지게 된다. 인천 청라 화재 이후 확산하는 전기차 공포증(포비아)을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 당국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배터리 사전인증제와 관련해 2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서면으로 의견 조회를 마쳤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만 시범 도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검사 대상에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고시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 시행세칙 일부 개정 고시안’에 들어 있는 12개 항목이 모두 들어갔다.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제조하는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안전 시험 시설을 갖춘 외부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안전 검증(자기인증적합조사)을 해 왔다. 시험 도입 기간에는 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시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세부적인 12개 검사 항목은 △진동 △열충격 △연소 △단락(합선) △과충전 △과방전 △과열 방지 △과전류 △침수 △충격 △압착 △낙하 등이다. 연소 시험의 경우 800~1100도로 2분 동안 직접 가열한 뒤 3시간 동안 파열 등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의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화염 확산 등을 막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일각에서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논란이 일었던 ‘과충전 문제’를 검증하는 시험도 실시된다. 제작자가 정한 최대 전류로 충전하며 과충전 보호기능 작동과 배터리 파열, 전해질 누출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4.9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낙하 시험, 영상 40도 이상에서도 온도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열 방지 시험 등 각각의 검증을 통과해야 정상적인 제품으로 인정받는다.정부는 최종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배터리 사전인증제를 포함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가 정식 시행될 내년 2월 이후에는 이 성능 시험을 통과한 배터리만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화두로 올라선 전기차 안정성의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라며 “전기차 공포증 확산을 막기 위해 민관이 합심해 배터리 사전 인증제를 조기 도입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독일 자동차 제조 왕국의 뿌리인 폭스바겐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의 부상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 등이 겹쳐 비용 절감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 공장을 폐쇄한 건 36년 전, 미국 웨스트모얼랜드에 있는 공장 하나뿐이다. 독일에서는 193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던 폭스바겐이 이젠 장성(長成)한 중국산 자동차의 ‘역공’에 시달리는 신세가 된 것이다.● 비용 절감 나서는 세계 2위, 폭스바겐 2일(현지 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장 폐쇄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에 6개 공장을 두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진은 2029년까지 모든 직원의 고용 상태를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을 종료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그룹 직원은 전 세계에 68만4025명으로 이 중 29만8687명(43.7%)이 독일에서 근무한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이 조치가 실행되면 현지에서 일자리 약 2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 년간의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했다”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날 선 비판을 내놨다. ● 위기의 獨 자동차-해외 시장 확장 나선 中 노사 화합과 고용 안정의 상징이던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은 그만큼 회사가 상당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이 2008∼2022년, 15년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지난해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BYD)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중국 전기차는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위축시킨 데 이어 유럽 본토로 세를 확장 중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9%에서 지난해 21.7%로 18.8%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마더팩토리(핵심 생산시설)가 있는 독일의 제조 환경이 어려워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에너지 비용 상승에 더해 1분기(1∼3월) 전년 동기 대비 실질임금 상승률은 독일 역대 최대치인 3.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비용 압박에 놓여 있다. 블루메 CEO는 “제조업의 본거지로서 독일은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뒤처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22년 상반기(1∼6월) 9.7%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6.3%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그룹 산하 아우디도 비용 절감을 위해 7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독일 내 생산 비용 부담 증가라는 일차적인 원인에 이어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이 이번 구조조정 정책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독일 자동차 제조 왕국의 뿌리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의 부상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이 겹쳐 비용 절감이 절실해 졌기 대문이다.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에 나선 건 36년 전, 미국 웨스트모어랜드에 있는 공장 하나뿐이다. 독일에서는 193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던 폭스바겐이 이젠 장성(長成)한 중국산 자동차의 ‘역공’에 시달리는 신세가 된 것이다. ● 비용 절감 나서는 세계 2위, 폭스바겐2일(현지 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장 폐쇄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에 6개 공장을 두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진은 2029년까지 모든 직원의 고용상태를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 을 종료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그룹 직원은 전 세계에 68만 4025명으로 이 중 29만8687명(43.7%)이 독일에서 근무한다.현지 매체 슈피겔은 이 조치가 실행되면 현지에서 일자리 약 2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 년간의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위기의 獨 자동차-해외 시장 확장 나선 中노사화합과 고용안정의 상징이던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은 그만큼 회사가 직면한 상당한 위기 의식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이 직전 15년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지난해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BYD)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중국 전기차는 중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위축 시킨데 이어 유럽 본토로 세를 확장 중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9%에서 지난해 21.7%로 18.8% 포인트 증가했다.게다가 마더팩토리(핵심 생산시설)가 있는 독일의 제조 환경이 어려워 진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에너지 비용 상승에 더해 1분기(1~3월) 전년동기 대비 실질임금 상승율은 독일 역대 최대치인 3.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비용 압박에 놓여 있다. 블루메 CEO는 “ 제조업의 본거지로서 독일은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뒤처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22년 상반기(1~6월) 9.7%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6.3%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그룹 산하 아우디도 비용 절감을 위해 7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독일 생산 비용 부담 증가라는 일차적인 원인에 이어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이 이번 구조조정 정책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확산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한국 배터리 장착 신차를 앞세워 8월 실적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되레 늘렸다. 반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KG모빌리티는 포비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인천 화재를 계기로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신뢰도가 오히려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지난달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기승용차를 7월 대비 29.1% 증가한 3406대 판매했다. 기아도 전달 대비 12.7% 증가한 5677대를 판매했다.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올 들어 8월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반면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판매는 급감했다. ‘토레스EVX’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달 대비 51.5% 감소한 377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토레스EVX는 정부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수요가 없었던 1월(27대) 이후 올 들어 가장 적게 팔렸다. 6월 출시한 코란도EV는 8월에 전달보다 5대가 감소한 1대만 팔렸다. 현대차·기아는 신차와 국산 배터리 장착으로 포비아를 버텨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의 ‘EV3’는 7월,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8월부터 인도가 시작된 신차이다 보니 관심도가 특히 높았다. 두 차량 모두 소형 전기차로 출시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 전체 판매의 42.2%(1439대), EV3는 기아 전기승용차 판매의 70.5%(4002대)를 차지했다. 또한 8월에 인도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KG모빌리티와 달리 인천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된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기차 포비아의 영향이 본격화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인도 대기 기간은 4∼5주가량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전기차 포비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KG모빌리티 전기차를 계약한 고객들이 계약 후 차량 인도를 기다리다가 인천 전기차 화재를 본 뒤 계약을 대거 취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BYD 제품인데, 이에 대한 소비자 반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인천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들어가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의 경우 삼원계(NCM)보다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들어갔음에도 중국산이란 이유로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로 국산 배터리가 들어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기승용차 내수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한 수입차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 화재 사고 차량인 벤츠를 비롯해 다수의 수입차 업체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8월 실적 발표는 4일 나온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3조20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자금 운용에 부담을 느낄 협력사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1일 삼성은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물품 대금 87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5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협력회사들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도 추석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세트, 과일 등 12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협력회사 및 중소기업의 제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3247건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납품 대금 2조3843억 원을 연휴 시작 전으로 앞당겨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9965억 원, 2조1447억 원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아울러 그룹은 추석 연휴를 맞아 250억 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다. 임직원들은 4∼19일 전국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 이웃을 찾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 농수산물 꾸러미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두산이 그동안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휘말렸던 두산로보틱스의 두산밥캣 흡수합병 계획을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그 대신 두산은 두산밥캣 상장 폐지 없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시킬 방침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하던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지분을 전량 공개매수한 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고 양사 합병 순으로 진행하려던 기존 계획을 발표 한 달 만에 폐기한 것이다. 두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교환 이전 결정 정정사항’을 이날 오후 5시 공시했다. 두산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기존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조 개편의 본래 목적이던 사업 시너지를 위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산하에 두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개편안을 수정한 것은 금융 당국과 주주들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만년 적자’ 두산로보틱스와 ‘캐시카우’ 두산밥캣의 합병 비율이 양사 주가를 반영해 ‘1 대 0.63’으로 산정된 이후 논란이 커졌다. 두산밥캣 주주는 1주당 0.63주의 로보틱스 주식을 받는다는 얘기다.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라며 두산밥캣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4일, 이달 26일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두산 압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없이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업 개편 자체가 좌초 위기로 내몰리자 두산 측이 고심 끝에 합병 계획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당초 4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지분율)은 19.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내고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 및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시장과의 소통과 제도 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산 측은 처음 개편을 준비했던 취지대로 이번에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7000여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두산밥캣을 분할하면서 줄어든 차입금과 비영업 자산 매각 등으로 기존 계획에서처럼 1조 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시설 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총 5년간 62기 이상의 원자로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이사회의 결의 내용이 반영된 정정신고서를 추후 금융 당국에 제출하고,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한 뒤 다음 달 25일로 예정돼 있던 주주총회를 포함해 개편 추진 일정을 재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산이 기존 흡수합병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전일 대비 4.84% 오른 6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 역시 전일 대비 1.02% 상승한 14만79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두산밥캣을 잃게 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3.95% 하락했고, 불확실성이 남은 두산밥캣도 3.33% 떨어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제철은 월드비전, 한국생태관광협회, 시민환경연구소, 엔에스생태연구소 등과 함께 현대제철 당진, 순천 사업장 인근에서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인식 개선과 멸종위기종 식별·보전 활동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전문생태연구기관과 함께 당진, 순천 지역사회의 생태 현황을 조사하고 지역의 멸종위기종을 식별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인식 조사를 진행해 이런 활동이 실제 인식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현대체절은 또한 4월 20일∼6월 16일, 당진 지역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어린이 과학교실(‘나도 시민과학자’ 프로그램)을 열었다. 자연과 멸종 위기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제철은 생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진 지역 대표 멸종위기종으로 금개구리를 선정하고 임직원 및 가족들과 함께 보전 활동을 전개했다. 금개구리는 환경부가 2005년부터 멸종위기 2급종으로 분류한 양서류. 당진시 송산면은 금개구리 서식이 최근까지도 확인된 지역으로 당진시에서도 금개구리 번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물다양성 보전은 기업과 지역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활동”이라며 “생물다양성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인 만큼 현대제철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취약한 멸종위기종을 보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6월 제주 지역 소방공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수소 버스)를 기증했다. 재난 현장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 회복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 이번이 여덟 번째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제1차 다 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국 각 지역에 재난 현장의 소방관을 위해 회복지원차 8대를 기증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강원·경북·인천·전북·울산·충남 지역 등에 차량을 인도했다. 제주까지 8호 차를 전달한 현대차그룹은 향후 대구와 충북 지역에도 소방관 회복지원차를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회복지원차 지원 프로젝트는 헌신적인 투혼과 열정으로 위험에 맞서며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는 소방원들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정의선 회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졌다. 회복지원차는 현대차그룹의 이동식 사무공간인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기반의 프리미엄 특장 버스에 편의 및 집중 휴식 시설을 탑재해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신속한 심신 회복을 돕도록 제작됐다. 제주 회복지원차 전달식에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 순간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께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소방관분들의 안전을 위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최대한 고민했고 현장 소방관분들의 여러 의견을 반영해 재난 현장 맞춤형 회복지원차를 지원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기증되는 회복지원차는 수소 사회 비전의 땅인 제주에 꼭 맞게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을 집대성한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제작했다”라며 “청정 제주의 생명과 자연을 지키는 소방관분들이 깨끗한 공기와 함께 휴식을 취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소방관 회복지원차 이외에도 2025년 충북혁신도시에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국립소방병원에 차량과 재활 장비를 제공해 소방관들의 건강과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우리는 모두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라는 공통된 가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만드는 영웅들이 지지치 않고 본연의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3월에는 국군의무사령부와 ‘부상군인 재활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 2기를 국군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