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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양품만 만들겠습니다.’ 1995년 3월 9일 경북 구미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직원들이 이같이 쓰인 현수막 아래 애니콜 휴대전화 15만 대를 산더미처럼 쌓았다. 모두 150억 원어치의 제품을 직원들 손으로 해머로 부수고 불태웠다. 당시 애니콜 불량 사태가 지속되자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시중에 판매 중인 핸드폰 전량을 수거해 소각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으로 불린 이 장면 이후 같은 해 삼성전자는 51.5%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한국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처음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초격차’ 헤리티지를 이어왔다. 모토로라와 애플 등 쟁쟁한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도 ‘기술 혁신이 없으면 생존도 없다’는 모토 아래 실험적 도전을 지속했다. 1994년 애니콜 브랜드 출범 이래 세계 최초 여성 전용 휴대전화, 손목시계폰, MP3폰, TV폰, 카메라폰 등을 출시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삼성의 모바일 초격차 헤리티지는 은하수를 뜻하는 ‘갤럭시’ 브랜드로 스마트폰 시대까지 이어졌다.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TIA 2010’ 개막 첫날 신종균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를 알리며 “스마트폰은 더 이상 일부 얼리어답터들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2년 출시된 ‘갤럭시 S3’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역사상 최단기간인 출시 100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2000만 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글로벌 스마트폰 1위 기업으로 도약했고, 2012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글로벌 시장 1위 등정에 성공했다.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갤럭시폴드, 2019년)와 첫 AI 스마트폰 출시(갤럭시S24, 2024년) 등 혁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2.5% 비중을 차지하며 애플(12.0%)을 제치고 삼성전자(17.5%)를 뒤쫓고 있다. 2분기(4∼6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을 넘어선 화웨이는 최근 세계 최초 트리플 폴더블폰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통한 AI폰 기술력 주도와 함께 새로운 폼팩터 개발 등 초격차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협력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하는 1조 원 규모의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은 1조 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은 예치 이자 및 감면 금리를 활용해 업체당 최대 20억 원 한도 내에서 최장 3년간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펀드 자금은 삼성전자가 8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가 2000억 원을 투입한다. 펀드는 10월부터 시행해 향후 6년간 협력회사의 고효율 설비 전환, 환경·안전설비 추가 등 ESG 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대기업과 금융권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례로 향후 상생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은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망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양성, 기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 대선을 40여 일 앞둔 가운데 반도체와 배터리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관련 정책 향방을 면밀히 살펴보고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 양당 후보의 의견 차이가 극명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23일 대한상의에서 ‘美 대선 결과 시나리오에 따른 한미 산업협력 지형 변화’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반도체, 배터리 분야 전문가 및 기업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미국의 대중 제재가 인공지능(AI) 분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현행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시 칩스법은 2027년 일몰 이후 연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해외 기업이 보조금을 받을 경우 조건인 가드레일 조항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칩스법을 차세대 산업 분야로 더욱 확대하는 가운데 ‘칩4 동맹’ 같은 동맹들의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고성능 AI 전용 메모리칩과 선행 기술, 표준 및 로드맵 설정 등 제반 분야에서 미국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 위치를 점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이날 화상으로 토론에 참석한 ‘배터리 전쟁’의 저자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을 유지하고 추가 전동화 지원도 확대되겠지만 트럼프 후보는 전기차 관련 보조금 폐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전동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소재에 대한 견제는 심해질 것”이라며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분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 50년을 맞아 과거 첫 D램 개발 신화 당시 임직원의 구호였던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롭게 제정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경쟁 속에서 과거의 도전정신을 계승하며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토를 세운다는 의미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부문(DS)은 10일 사내망을 통해 ‘DS인의 일하는 방식’(가제) 제정을 위해 임직원 의견을 수렴한다고 공지했다. 새로운 신조의 제목과 내용 모두 다양한 의견을 받아 반영한다는 취지다. 이번 공모 배경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과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각 변동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우리도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반도체인의 신조는 1983년 5월 삼성이 첫 자체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도전했을 당시 임직원의 의지를 다지고자 만든 10가지 다짐이다.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등 10가지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당시 임직원들이 출근하면 매일 아침 외쳐서 외다시피 했다. 현대의 삼성전자를 이끈 최고경영진들도 반도체인의 신조를 뇌리에 깊이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은 저서 ‘초격차’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삼성 반도체 임직원은 아침마다 반도체인의 신조 10개 항목을 외치고 일을 시작했다”며 “그중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와 ‘큰 목표를 가져라’는 지금도 내 삶의 신조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고 회고했다. 김기남 고문 역시 201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986년 1Mb(메가비트) D램 개발을 꼽으며 “삼성전자 반도체인의 신조 1번 항목인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를 가슴에 품은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인의 신조를 40여 년 만에 다시 꺼내든 데에는 임직원들이 결집해 현재의 AI 반도체 도전을 이끌어 나가자는 의지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5월 DS부문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고 7월 메모리사업부 내에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인텔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한때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었던 인텔이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데 이어 인수합병(M&A)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퀄컴이 인텔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20일 기준 인텔의 시가총액은 932억 달러(약 124조5000억 원)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최근 수년간 이뤄진 M&A 중 가장 규모가 큰 ‘세기의 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은 위기를 맞은 인텔이 강도 높은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에 전해졌다. 앞서 16일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고 폴란드와 독일에서 진행되는 공장 건설을 2년간 중단하는 등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1990년대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독점하며 반도체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서버용 CPU에서 후발주자인 AMD에 추격당하고, 인공지능(AI) 시장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선 엔비디아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다. 올해 들어 인텔의 적자 규모는 1분기(1∼3월) 3억8100만 달러에서 2분기(4∼6월) 16억1000만 달러로 커졌다. 다만 WSJ 등 외신은 인수가 실제로 성사되기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수 제안 사실을 전한 소식통들도 이번 거래가 확실하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퀄컴이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인텔의 자산이나 사업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수 타진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 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3% 하락 마감했고, 인텔 주가는 3% 상승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추석 연휴 후 첫 개장일인 19일 SK하이닉스 주가가 6.14%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주가도 2.02%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를 덮은 ‘R(경기 침체)의 공포’에 더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반도체 경기 비관론으로 ‘반도체 겨울’이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메모리 업황 지표도 위기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약 1년간 오르던 D램 가격 지표가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투자 업계의 연이은 ‘고점론’이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고점에 대비(Preparing for a Peak)’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증가율이 올 3분기(7∼9월) 고점을 기록하고, 4분기(10∼12월)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이달 15일에는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7%, 54% 대폭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의견도 ‘비율 축소’로 바꿨다. 최근 잇따르는 테크 기업들의 주가 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분기(5∼7월) 실적 발표에서 3분기(8∼10월) 성장세 둔화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생산 차질을 공식화해 주가가 급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위기에 부딪힌 인텔도 올 들어 주가가 60%까지 폭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2022년 말∼지난해 반도체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혹한기가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해 혹한기 초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AI 수요와 관련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주문을 미리 받아 생산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이미 내년 생산 예정인 물량까지 판매가 끝난 상태다. 투자업계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서버 투자 확대 움직임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와 함께 내년에도 자본지출(CAPEX) 규모를 늘리며 AI 서버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보고서에서 “AI 수요가 약하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HBM 인증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여러 종류의) 하드웨어에 AI가 도입되는 원년인 2025년 AI 칩 탑재량 증가에도 주목한다”고 밝혔다. 범용 D램 부진 전망의 원인으로 꼽힌 PC·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의 경우 속도는 더디지만 회복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혹한기가 오려면 수요 둔화와 맞물려 공급 과잉이 있어야 하는데, 주요 기업들의 투자 조절이 지속되는 만큼 2020∼2021년과 같은 과잉 공급 우려도 낮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범용 D램도 필수 투자만 진행되고 있다. 재고 보유 상황에 따라 일시적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혹한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 국내 주식시장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7% 넘게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주가도 장중 2%대 하락한 뒤 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덮은 ‘R의 공포’에 더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반도체 경기 비관론으로 ‘반도체 겨울’이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된 것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메모리 업황 지표도 위기론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약 1년간 오르던 D램 가격 지표가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하락을 마지막으로 반등한 지 1년 만에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이다.여기에 투자 업계의 연이은 ‘고점론’이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고점에 대비(Preparing for a Peak)’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증가율이 올 3분기(7~9월) 고점을 기록하고, 4분기(10~12월)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이달 15일에는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재차 메모리 시황 악화를 전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7%, 54% 대폭 하향 조정했다.이에 시장에서는 2022년 말~지난해 반도체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혹한기가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혹한기 초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우선 AI 수요와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선주문 형태로 생산하는 만큼 업계에선 이미 내년 물량까지 다 판매 완료된 상태임을 공식화했다. 또 모건 스탠리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서버 투자 확대 움직임을 과소 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와 함께 내년에도 자본지출(CAPEX) 규모를 늘리며 AI 서버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현재의 AI 시장 확대 흐름이 급격히 위축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범용 D램 부진 전망의 원인으로 꼽힌 PC·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의 경우 속도는 더디지만 회복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혹한기가 오려면 수요 둔화와 맞물려 공급 과잉이 있어야 하는데 2020~2021년과 같은 과잉 공급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범용 D램의 경우 업체별로 필수 투자만 진행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진 업체들의 재고 보유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혹한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에 후원사 대표로 참석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체코 경제사절단 참여에 앞서 폴란드 전자 매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도 이어갔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삼성은 기술 인재 저변 확대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를 2007년부터 지속 후원해 오고 있다. 현장에 도착한 이 회장이 곧바로 한국 국가대표선수단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 선수들이 일어나 환호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나누는 등 약 5분간 선수단 전원을 축하하며 ‘셀카’도 함께 찍었다. 이어서 시상식 때도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에게 “젊은 기술 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회장은 16∼18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명절 연휴 맞이 현장 경영에 나섰다. 현지 삼성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TV, 청소기 등의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유럽 대형 전자판매점 체인인 미디어 막트를 찾아 현지 소비자 반응도 점검했다. 이어서 연구소에서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가전 생산공장도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1990년 폴란드에 지사를 세우며 진출해 현재 브론키에 생산법인, 바르샤바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첫 민간인 우주유영 임무를 마치고 15일(현지 시간) 무사 귀환한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 팀이 자사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5’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헬스 관련 연구협력 기관인 미국 베일러 의대 산하 트리시연구소와 협력해 진행됐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 환경에서 첨단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탑재된 갤럭시 워치5를 착용한 채 인체 반응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특히 근육 손실 관련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에 후원사 대표로 참석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체코 경제사절단 참여에 앞서 폴란드 전자 매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도 이어갔다.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삼성은 기술인재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를 2007년부터 지속 후원해 오고 있다.현장에 도착한 이 회장이 곧바로 한국 국가대표선수단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자 선수들이 일어나 환호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나누는 등 약 5분간 선수단 전원을 축하하며 ‘셀카’도 함께 찍었다. 이어서 시상식 때도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에게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회장은 16~18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명절 연휴 맞이 현장 경영에 나섰다. 현지 삼성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TV, 청소기 등의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유럽 대형 전자판매점 채인인 미디어 막트를 찾아 현지 소비자 반응도 점검했다. 이어서 연구소에서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가전 생산공장도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1990년 폴란드에 진출했으며 현재 브론키에 생산법인, 바르샤바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재계 총수들은 추석에도 마음이 가볍지 않을 것 같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은 19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방문길에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떠난다. 4월 총선 참패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용산과 재계의 ‘원팀’ 해외 여정이 재개된 셈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걸로 전해진다. 대한상의는 8월 중순 1차로 참가 기업을 모집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시원찮았다. 경제사절단 주관단체인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최 회장을 제외하곤 나머지 총수들 모두 처음엔 참가를 주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체코에 공장도 없고 판매 지점만 두고 있다. 이번 대통령 방문 때 맞춰 발표할 투자나 협력 방안 등 ‘선물 보따리’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체코에 공장이 있지만 그 시기 정 회장의 주요 일정이 잡혀 있었다. 8월 올림픽 선수단 격려에 이어 9월 체코 방문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는 게 일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총수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대한상의는 모집 기간을 늘렸다. 기업들은 결국 출국 3주 전까지 “삼성은 가는지, 현대차는 가는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불참 의사를 이미 밝혔는데도 용산에서 ‘일정에 무리 안 가는 선에서 가급적 4대 그룹 총수는 참석해 달라’고 메시지가 왔다”고 귀띔했다. 이 회장은 매년 추석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직접 격려하고 현장을 점검해 왔다. 이번에도 사전에 한 곳을 정해 준비해 왔지만 체코 방문에 동행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방문지를 급히 변경했다. 다른 총수들도 기존 일정들을 모두 미루고 방문 준비에 돌입해야 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몇 주, 혹은 몇 달 전부터 준비했을 최고경영진 보고를 갑자기 늦춰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치자. 방문 성격에 맞춰 갑자기 관련 사업 현황과 사회공헌 내역 등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기업 입장에서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수개월 전부터 해외 고객사 경영진과 조율해 잡힌 미팅 일정을 직전에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통령 행사 참석을 위해 서너 주 뒤, 때로는 바로 다음 주 잡혀 있던 미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미국과 유럽의 최고경영자들은 보통 이해하지 못한다. 지난해 경기 침체의 늪 속에서도 총수들은 윤 대통령의 숱한 해외 순방 일정에 함께했다. 연말에는 부산 엑스포 위로 행사에서 그 유명한 ‘총수 떡볶이 먹방’도 남겼다. 경제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한 민관의 원팀 정신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에선 주요국 어디에도 없는 주주 충실 의무 법제화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외에서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연다고 갑자기 원팀이 되긴 어렵다. ‘팀’에 대해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같은 일에 종사하는 한동아리의 사람’으로 정의돼 있었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는 동시에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지원하며 협업하는 조직을 뜻할 것이다. 2년간 용산과 총수들이 보여준 원팀은 과연 이 정의에 들어맞는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 초고용량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위한 ‘1테라비트(Tb) QLC 9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고 12일 밝혔다. AI 서버의 언어 모델 데이터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의 재료가 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담을 고용량의 SSD가 필요하다. 여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가 낸드플래시다. 삼성전자의 이번 QLC 9세대 V낸드는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단위 면적당 정보 저장 능력을 약 86% 늘려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쓰기 성능은 100%,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60% 개선됐다. 저전력 설계 기술을 통해 데이터 읽기, 쓰기 소비 전력도 각각 약 30%, 50%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향후 AI 서버는 연평균 60% 이상의 SSD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낸드 소비량의 5%였던 AI SSD 수요는 2025년 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주요 그룹 총수들이 다음 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을 방문해 침체된 중국 시장의 대안 모색에 나선다. 이달 체코 방문에 이어 3주 뒤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찾아 떠오르는 시장과 생산기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은 10월 6∼9일로 예정된 ‘2024 아세안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달 6일까지 접수를 마감했다.이번 경제사절단은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시기에 맞춰 각국 기업인들의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중 갈등 이래 한국의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대중(對中) 수출액은 8.4% 감소한 반면에 싱가포르(46.9%)와 필리핀(7.6%)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재계에 따르면 총수들은 각국의 현지 경영 현황에 따라 방문국을 내정한 상태다. 싱가포르에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법인을 두고 있고 필리핀에 연구소와 판매 법인, 삼성전기 공장 등이 있는 이 회장은 양국을 모두 방문해 현지 파트너사 교류와 업무협약(MOU) 체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싱가포르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식에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와 함께 참석하는 등 투자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친환경 선박 전시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던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도 현지 조선 및 방산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각각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뛸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싱가포르에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5월엔 현지 해양플랜트 기업 지분을 인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수비크 조선소를 통한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현지 호위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경제단체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 상정된 법안들 중 기업 경영과 투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 사항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을 모아 국회와 정부에 공동 건의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에 따르면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 이후 지난달 말까지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총 18건의 상법 개정안이 올라왔는데, 이 중 14건이 지배구조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무위에도 최근 ‘상장회사지배구조법 제정안’이 올라왔다. 법안들은 지배주주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는 강행 규정들을 내놓았으며, 경제단체들은 이런 규정들이 소수 주주 권한을 강화시키는 효과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권 공격 세력에만 유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20년 상법 개정으로 이미 과도한 지배구조 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규제 강화 입법을 멈춰야 한다고 국회에 호소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HS효성은 11일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CI·사진)와 비전을 공개하며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CI는 ‘세상을 이끄는 별’과 ‘가치 나무’를 상징하는 사각별 형태와 색으로 디자인됐다. 이는 HS효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그룹 창업자들의 철학과 새롭게 출범한 HS효성 1기 경영진의 비전을 결합한 디자인이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새로운 CI 공개를 맞아 “HS효성은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들이 강조하셨던 ‘산업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産業立國)의 철학과 60여 년을 이어온 효성의 역사를 계승해 나아갈 것”이라며 “동시에 인류를 위한 다양한 가치 창출과 정도경영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전의 지평을 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HS효성은 이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담은 비전으로 “우리는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하여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합니다”를 제시했다. 과학과 기술,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 혁신을 이루고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생활가전(DA)사업부를 찾아 인공지능(AI) 가전 기술 현황과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의 DA사업부 방문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일 오후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 반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AI 기반의 가전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전략 제품별로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을 보고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앞서 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IFA 2024’에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SDI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집중하기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편광필름은 주로 액정표시장치(LCD)에 쓰이는 제품으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SDI는 10일 편광필름 사업 양도 이사회 결의 및 계약 체결이 완료됐으며 관계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도 금액은 총 1조1000억 원 규모다. 양수회사는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다. 삼성SDI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배터리 소재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개발했다. 9일부터 시작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한다.해당 기능은 불법대출, 성인물, 도박 등 악성 스팸 메시지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와 KISA는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 개발을 위해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협업을 지속해왔다. KISA는 일평균 150만 건의 스팸 신고를 분석해 악성으로 판단된 발신 번호와 위험 링크(url) 등 관련 데이터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필터링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올해 3월부터는 일부 스마트폰 모델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탑재해 기능 검증을 진행하고 최적화를 완료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선을 앞둔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중국도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무역전을 대비하고 있다. 세계 공급망에서 자국이 장악하고 있는 광물자원의 수출 통제를 무기로 활용하거나 특정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8일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보복, 중국 시장 접근 제한, 중국 자체 기술 개발 자극과 같은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中, 日 도요타에 보복 압력”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일본에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강력한 수준의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 일렉트론 등에 대중국 수출 통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이를 받아들여 중국에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한다면 중국은 광물 수출을 틀어막아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산업까지 타격을 주겠다는 의미다. 도요타는 일본이 반도체 부흥을 위해 설립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2010년 ‘희토류 수출 중단’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중국의 압박에 일본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갈등 속에 전자산업에 핵심적인 광물인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해 일본 제조업 전반이 흔들린 바 있다. 한국도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자원 무기화’ 보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 이래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中 반도체 굴기도 우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의 자체 굴기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위협 요인이다. 이미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개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화웨이가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어센드910C(중국명 성텅·昇騰910C)’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하며 반도체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가 시작되며 엔비디아 첨단 칩 공급이 막힌 지 약 2년 만에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해 낸 것이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규제로 중국 시장과의 교류가 끊기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중국 안에서 이뤄지는 개발 상황이 어떤 수준인지 ‘깜깜이’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까지 중국이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급속하게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 규제로 중국이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것도 한국 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이미 오랜 경기 둔화로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지난해 11월 1.68%에서 올해 6월 현재 4.67%로 높아진 상태다. 늘어나는 완제품 재고는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로 이어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중국 관세를 강화하고 중국의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국 등) 다른 시장에 더욱 물량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4’를 찾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잇달아 방문했다. 현직 독일 총리가 IFA 전시장을 찾은 건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올해 IFA는 100주년을 맞이했다.이날 숄츠 총리는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 프란치스카 기페이 베를린 상원의원 등과 함께 IFA 행사장을 방문해 첫 관람 순서로 독일 기업이 아닌 삼성전자의 전시관을 찾았다. 숄츠 총리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악수를 나눈 뒤 이번 전시 주제인 ‘모두를 위한 AI’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서 AI 홈 로봇인 ‘볼리’를 직접 양손으로 들어보며 체험했고 ‘비스포크 AI 콤보’ 등 삼성전자의 전시 제품들을 살펴봤다.숄츠 총리는 이날 LG전자 부스도 방문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숄츠 총리에게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 홈’을 주제로 한 LG전자 전시장을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이곳에서 LG전자의 AI 로봇인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가 책 표지를 인식해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연을 지켜봤다. 웃는 표정을 짓는 홈 허브를 보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올해 IFA는 ‘모두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이날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100주년을 맞이한 IFA에는 전 세계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18만2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베를린=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