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준

오승준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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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승준 기자입니다.

ohmygod@donga.com

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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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이앤씨, 기술력 앞세워 세계 최장 현수교 등 중동도 적극 공략

    DL이앤씨는 중동 지역을 동남아시아와 함께 해외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중동의 경우 대규모 토목 인프라 사업 중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사업이 많아 여전히 ‘해외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15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2022년 준공한 튀르키예의 차나칼레대교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건설한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이 다리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총길이가 3563m에 달한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를 뜻하는 ‘주경간장’으로 결정된다. 차나칼레대교의 주경간장은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차나칼레대교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강도 케이블, 초대형 앵커리지와 케이슨(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을 비롯해 특수 제작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상판 등이 사용됐다. DL이앤씨에는 중동 시장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1973년 국내 최초로 플랜트를 수출한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 공사다. 또 1974년 DL이앤씨의 전신인 ‘삼호주택’이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후 처음으로 해외 지사를 세운 곳이 쿠웨이트다. DL이앤씨가 2010년 준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얀 폴리카보네이트(HDPE) 공장도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해당 공장은 연간 26만 t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저장·공급하는 시설이다. 특히 DL이앤씨는 기존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에서 사용되는 독성 물질인 포스겐을 대체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HDPE의 경우 시공 난도가 일반 석유화학 플랜트에 비해 높아 건설사의 플랜트 시공 능력을 가늠하는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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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현장 1m 옆에 민가… 고효율 ‘강널말뚝 공법’으로 착착

    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을 달리자 팜팡가주 산페르난도에 위치한 ‘말로로스∼클라크 철도 프로젝트(MCRP)’ 현장에 도착했다. DL이앤씨가 2020년부터 스페인 건설사 악시오나와 합작법인을 꾸려 건설 중인 현장이다. MCRP는 필리핀 서북 지역 클라크에서 동남쪽 칼람바까지 160㎞에 이르는 남북철도 건설 프로젝트(NSCR) 사업의 일부다. 약 53km에 달하는 MCRP의 총사업비는 약 61억 달러(약 8조2850억 원) 규모다. NSCR가 완료되면 현재 자동차로 3시간 이상 걸리는 클라크 국제공항∼마닐라 구간을 1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토지보상 지연에 공법 변경…노하우로 리스크 대응 DL이앤씨-악시오나 합작법인이 MCRP에서 맡은 구간은 약 16km, 사업비 7725억 원 규모다. 경제성장이 빠른 필리핀에서는 철도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 사업이 진행 중이라 대형 수주 기회가 많다. 하지만 선진국 대비 예상치 못했던 사업 리스크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대응하고 사업성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MCRP 내 산페르난도역 공사 현장의 남북으로는 민가가 줄지어 있었다. 공사 현장과 민가가 가까운 곳은 거리가 3m도 채 되지 않았다. 철도가 이어져야 하는 곳의 동쪽으로는 민가촌이, 서쪽으로는 공원이 가로막는 등 공사 현장이 군데군데 끊겨 있었다. 그 이유는 필리핀 정부가 토지를 제때 넘겨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에선 토지보상이 끝난 뒤 공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토지 보상과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공사가 시작됐는데도 민가가 떠나지 않은 것이다. NSCR 구간 전체에 남아 있는 민가는 총 1만3611채. DL이앤씨의 공사 구역에서도 당장 공사가 불가능한 구역이 절반 이상이다. 이에 완공 시점도 사업 초기 2024년에서 현재 2028년까지 4년 이상 미뤄졌다. DL이앤씨는 공사가 지연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 계획을 바꿨다. 통상 철도 공사는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순차적으로 이어 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DL은 이미 설치한 크레인을 공사가 가능한 현장으로 옮기고 교각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놓는 방식을 선택했다. 크레인 분해 후 재조립까지 1개월 반 정도가 걸리고, 향후 이 구조물을 다시 운반해야 하지만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남정민 DL이앤씨 현장 부소장은 “대기비용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크레인을 분해 및 재조립해 민가로 가로막힌 구간을 뛰어넘는 방안을 발주처에 제안했다”며 “시공사와 발주처 모두 윈윈하는 전략임을 강조해 설계 변경을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시공법도 변경했다. 당초에 구상한 공법은 굴착을 위해 주변에 넓은 부지가 필요한 사면 개착 방식이었다. 애초 계약에선 30m 폭의 부지를 넘겨받기로 했지만 부지 인도 작업이 늦어지면서 민가와 현장 간 거리가 1m도 채 되지 않는 곳도 많았다. 이에 철제 말뚝을 땅에 박는 강널말뚝 공법으로 변경했다. 흙막이 벽을 형성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지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공사비 증액 협상으로 수익성 보전 공사기간이 4년이나 늘어나면서 공사비가 늘어나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DL이앤씨는 현지 정부와 공사비 증액 협상을 진행했다. 필리핀 정부는 선진국에 비해 해외 건설사와 국제계약법상의 공사비 등 이슈를 다뤄본 경험이 적은 상황이었다. 이에 DL이앤씨 측은 국제계약 관련 경험이 많은 직원들을 전면에 배치해 국제계약법상의 분쟁조정위원회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또 법률 컨설턴트 등을 고용해 공기 지연에 따른 보상 산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필리핀 정부와 2027년 3월까지 공사 기간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액에 대한 1차 합의를 마쳤다. 추가 지연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필리핀 정부는 현재 ‘빌드 베터 모어(Build Better More·BBM)’라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필리핀에서 더 많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내년 초까지 바탄과 카비테 지역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26억 달러), 라구나 호반 고속도로·제방(23억 달러) 등 3조 원대 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다. MCRP 사업은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행정부가 시작한 ‘BBB(Build, Build, Build)’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두테르테 행정부에서는 2016∼2022년 4만80km 길이의 도로와 6854개의 다리를 건설하거나 확장한 바 있다. KOTRA에 따르면 필리핀 내 건설 인프라 부문의 성장은 2031년까지 연평균 8.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의 수익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수주전에서도 최근 가격보다는 기술이 중요시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입찰 금액은 높아지는 반면 수준 높은 인력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고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필리핀 수도권 비농업부문의 일일최저임금은 645페소(약 1만5591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인부의 숙련도가 국내 대비 70% 정도는 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숙련도를 상쇄하고 있다”며 “엔지니어급 인력도 풍부한 편”이라고 말했다. 산페르난도=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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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건설,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태영건설이 부산시의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서부산의료원은 사하구 신평동 1만4382㎡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된다. 서부산의료원은 부산 지역 내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공공보건 의료체계 강화 및 응급‧재난 감염병 신속 대응 등 부산 서부의 거점 공공병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858억 원 규모로 58% 지분을 가진 태영건설이 주관사를 맡게 된다. 2026년 4월 착공해 2028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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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올해수준… 공급난 우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와 비슷한 2만 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매매 가격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과 지방까지 합한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대비 30% 쪼그라들어 1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710채로 집계됐다. 올해(2만4659채)보다 약 4.1% 늘어난 수치다. 임대아파트를 제외하면 내년 서울에서는 2만4209채가 공급된다. 하지만 내년 입주 물량이 소폭 증가한다 하더라도 최근 1∼2년간 공사비 상승으로 공급 물량이 위축된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여전히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인기 지역의 입주 물량은 3923채에 불과하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4만8763채로 집계됐다. 올해 35만5946채보다 약 31% 급감한 수치다. 내년 입주 물량은 2013년 9만9400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임대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은 22만3587채로 줄어든다. 올해 물량의 32%를 차지한 경기(11만4432채)의 입주 물량이 내년 6만6545채로 41.8% 감소하며 전체적인 수치를 끌어내렸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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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3년7개월만에 최대 전망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남권에서 시작된 거래량 증가세가 양천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69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보름 이상 남은 가운데 이미 전월 거래량(7450건)의 93%에 달한 것이다. 이달 말까지 집계가 완료되면 지난달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강남권에서 시작된 거래량 증가세는 양천구와 노도강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거래 건수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은 곳은 노원구(560건), 양천구(388건), 동작구(381건), 영등포구(367건), 서대문구(317건), 구로구(259건), 도봉구(190건), 강북구(118건) 등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6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4만 건을 넘었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4만3300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4만233건, 4월 4만4119건, 5월 4만3278건이었다.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4만 건을 넘은 것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8∼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51.7%로 2개월 연속 50%를 넘었다. 서울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는 자치구는 5월 4곳, 6월 14곳, 7월 17곳으로 점차 증가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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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매매 증가세 양천구·노도강 확산…서울 거래량 3년7개월만에 최대 예상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남권에서 시작된 거래량 증가세가 양천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69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보름 이상 남은 가운데 이미 전월 거래량(7450건)의 93%에 달한 것이다. 이달 말까지 집계가 완료되면 지난달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강남권에서 시작된 거래량 증가세는 양천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거래 건수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은 곳은 노원구(560건), 양천구(388건), 동작구(381건), 영등포구(367건), 서대문구(317건), 구로구(259건), 도봉구(190건), 강북구(118건) 등이었다.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6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4만 건을 넘었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4만3300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4만233건, 4월 4만4119건, 5월 4만3278건이었다.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4만 건을 넘은 것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8~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51.7%로 2개월 연속 50%를 넘었다. 서울에서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는 자치구는 5월 4곳, 6월 14곳, 7월 17곳으로 점차 증가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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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집 아이 발 구르니 “주의하세요” 알람… 흡음 바닥구조 적용해 아랫집은 ‘조용’

    《진화하는 층간소음 차단 기술‘아파트 공화국’ 한국에서 층간소음은 이웃 간 분쟁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층간소음은 집 구조마다 전달 경로가 제각각이고 발생 원인도 다양하다. 건설업계는 흡음재 개발, 주파수 추적 등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4월 넷플릭스는 영화 ‘84제곱미터’ 제작 확정 소식을 발표했다. 장르는 스릴러로 소개했다. 주인공은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규모의 아파트를 마련했으나 매일 밤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을 겪는다. 지난해 9월 개봉한 고 이선균, 정유미 주연의 영화 ‘잠’에서는 아랫집 이웃이 겪는 층간소음이 미스터리 소재로 다뤄졌다. 층간소음은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서 영화 속 공포의 소재로 다뤄질 만큼 민감하면서도 일상과 밀접한 주제다. 관련 분쟁이 늘어나자 정부는 신축 아파트 입주 전 층간소음 성능 검사를 의무적으로 통과하도록 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건설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사들, ‘층간소음’ 집중 연구 5일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래미안 고요안랩’. 4층 높이의 아파트처럼 보이는 이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운영하는 층간소음 연구소다. 복도를 따라 10개 호실이 들어섰는데 거실, 방, 화장실 등 내부 구조는 일반 아파트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위적인 층간소음을 발생시켰을 때 호실마다 차이가 나타났다. 위층에서 소음 측정에 쓰는 2.5kg짜리 고무공(임팩트볼)을 떨어뜨리자 기자가 있던 아래층 A호실에선 소음뿐 아니라 발바닥에 진동까지 느껴졌다. 반면 B호실에서 같은 실험을 하니 진동과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B호실 위층 바닥은 두께가 같아도 신발 깔창처럼 탄성이 있는 합성수지(EVA)가 내장돼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0개 호실은 바닥 두께, 구조, 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 등이 달라 이곳에서의 연구는 10개 아파트 단지에서 실험하는 것과 같다”며 “EVA를 활용한 기술은 최고 28층 약 500채 규모로 짓는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 재건축 현장을 시작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DL대덕연구소에서도 층간소음 실험이 한창이었다. DL이앤씨가 개발한 바닥 구조인 ‘D-사일런트 플로어’가 설치된 곳에서 임팩트볼을 떨어뜨렸다. 아래층에 있던 기자에겐 바로 위층이 아닌 2개 층 윗집에서 나는 소음처럼 느껴졌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호실로 이동했다. 일부러 발을 크게 구르자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에서 “층간소음이 발생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벽에 내장된 소음·진동 감지 센서가 바닥의 진동과 소음을 감지해 월패드로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다. 부모가 집에 없을 때 아이들이 층간소음을 낼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미리 입력된 가구주 휴대전화에도 관련 알람이 전송됐다. DL이앤씨는 월패드 알림 기술을 경기 연천군 499채 규모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월패드를 설치한 입주자들에게서 아이에게 뛰지 말라고 설득하기 쉬워졌다는 후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건물 구조마다 소음 전달 경로 달라 다른 건설사들도 층간소음 해결책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용인시 기흥구에 전문 연구시설을 짓고 층간소음에 취약한 주파수 대역을 찾고 있다. 이를 활용해 층간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평면·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천장, 벽 등 충격음이 전달되는 경로에 진동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해 층간소음을 차단하는 방법도 찾고 있다. GS건설은 초고탄성 완충재, 고밀도 모르타르를 적용한 1등급 바닥 구조를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고 완충재, 모르타르 두께를 늘렸다. 층간소음은 바닥, 벽, 천장 등에 충격을 가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통칭한다. 충격으로 발생한 진동이 상하, 좌우로 전파돼 천장 마감재 등 가벼운 물체를 흔들리게 해 다른 가구가 이를 듣는 것이다. 그 때문에 소음이 처음 발생하는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같은 아파트이더라도 복도식과 계단식, 평형 등 내부 구조에 따라 소리가 다른 방식으로 흡수되고 굴절된다.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이 벽인지, 보와 기둥인지에 따라서도 소음 전달 경로가 달라진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에 따르면 층간소음을 느꼈을 때 실제 발생 장소가 바로 위층인 경우는 65%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위층의 위층, 위층의 옆집, 아랫집 등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과제이다 보니 건설업체들이 아예 공동 연구에 나서기도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3월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7곳과 층간소음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개별 건설사가 수주한 재건축, 리모델링 현장에서 층간소음 기술을 공동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건설사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규제 강화하지만 관건은 비용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정부는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는 건설사 등 사업 주체가 바닥충격음 성능검사 결과를 입주 예정자에게 알릴 의무가 생겼다. 이를 어기거나 거짓으로 알릴 경우 과태료 500만 원이 부과된다. 입주 전 성능 확인도 강화됐다. 2022년 8월 이후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30채 이상 공동주택은 시공 이후 성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당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 또는 손해배상을 권고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40채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0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내년 이후부터는 재건축, 재개발로 짓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준공 전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나아가 기준 미달 시 준공허가를 받을 수 없게 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준공허가를 받아야 은행 잔금 대출 등이 가능한 만큼 입주 전 보완 시공 등에 나서라는 취지다. 관건은 비용이다. LH 토지주택연구원에 따르면 4등급 바닥 구조를 1등급으로 향상하는 데 추가로 드는 비용은 1채당 540만 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1등급 성능을 인정받은 바닥 구조를 설치하려면 4등급 수준인 일반 바닥 구조 대비 2∼3배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강화된 층간소음 규제에 대응하려면 분양가가 1채당 2000만 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없어 대형 건설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LH에서 상용 가능한 보완 시공 기술을 내놓기로 했으나 내년 12월 이후에나 도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입주 전 성능검사에서 기준 미달 시 보완 시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수대, 조리 공간 등을 분리하는 ‘아일랜드’식 주방을 갖추려면 기본 전선, 배관 작업 등이 모두 끝나야 한다”며 “보완 시공을 위해 바닥을 모두 들어내는 것은 실무적으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바닥 슬래브와 천장 사이 배관 등이 오가는 공간에 석고보드를 시공하거나 흡음재를 채우는 방식으로 충격음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음기준 미달 땐 집주인에게 배상… 세입자는 보상 못 받나층간소음 규제 강화 실효성은? 연말까지 개정안 발의 목표배상 금액 기준 두고도 이견건설사 반발 심해 입법 미지수최근 서울 한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검사에서 소음 기준(49dB·데시벨)을 충족하지 못했다. 입주 전 바닥충격음 성능검사를 의무화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2022년 8월 시행된 이래 처음 나온 기준 미달 사례다. 관할 구청은 시공사에 보완 시공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현행 주택법에 따르면 성능검사 결과가 소음 기준에 미달하면 지방자치단체는 시공사에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을 권고할 수 있다. 강제성이 없다 보니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주택법을 개정해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을 강제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준공을 불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개정안 발의가 목표지만 풀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먼저 손해배상 대상을 정하는 것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손해배상 대상은 소음 기준에 미치지 못한 단지의 모든 입주 예정자로 정할 방침이다. 입주 전이라 실제 소음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집주인들에게 손해배상을 하는 게 적절하다는 논리다.이를 두고 배상을 받은 집주인이 입주하지 않고 세를 놓으면 실제 소음 피해를 보는 세입자는 아무런 배상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손해배상 단지명을 공개하면 부동산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전월세 가격이 조정되면서 (세입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에 취약한 단지라는 게 알려져 보증금이나 월세가 내려가면 세입자들은 소음 피해를 감수하는 대신 임차료 혜택을 보는 셈이라 간접적인 배상 효과를 누리게 된다는 뜻이다.얼마를 배상해야 하는지도 쟁점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올해 1월 발간한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손해배상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에서 적정 배상액을 소음 기준치 미달 정도에 따라 ㎡당 6만6990∼33만7034원을 제시했다. 국민 평형(전용면적 84㎡)으로 환산하면 1채당 560만∼2800만 원이다. 대규모 단지라면 배상액이 시공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애초 국토부는 정부 차원에서 손해배상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판단하는 배상액을 정부가 정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이드라인 제작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을 의무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시공사의 부담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건설업계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법이 개정되더라도 입주민들이 체감하는 소음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소음 기준치가 49dB로 너무 낮다는 이유에서다. 49dB은 조용한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소음 수준이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2005년 이후 웬만한 아파트들은 소음 기준치(50dB) 이내로 지어졌다. 그런데도 층간소음 민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소음 기준치는 당시보다 1dB 강화된 수준이라, 법이 개정돼도 층간소음 민원이나 갈등이 줄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용인=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대전=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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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월세 재계약 절반…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임대차2법(계약갱신요구권·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된 2020년 이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의 절반가량이 계약갱신요구권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2021년 7월 70% 수준에서 최근 27%까지 낮아졌다. 6일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월∼2024년 6월 3년간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 22만9025건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한 계약은 10만7691건(47.0%)으로 나타났다. 임대차2법에 따라 임차인은 임대차 기간 동안 1회에 한해 임대차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다. 임대료 상승률은 5% 이내로 제한된다. 서울 아파트의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전셋값 상승 폭이 컸던 2021년 7월 69.3%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2년 8월까지 60%대를 유지했지만 올 2월 27.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하락하면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재계약한 임차인이 많았던 데다, 갱신권을 이미 소진한 임차인도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임대차2법이 시행 4년을 넘기며 과거 임대료 인상률을 5%로 묶었던 매물이 시장에 나와 1년 넘게 이어진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7∼12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갱신권 소진 물량은 2만3003건이다. 상반기(3만982채)보다는 적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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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 절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된 2020년 이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의 절반가량이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전세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2021년 7월 70% 수준에서 최근 27%까지 낮아졌다. 6일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월~2024년 6월 3년 간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 22만9025건 중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계약은 10만7691건(47.0%)으로 나타났다. 임대차2법에 따라 임차인은 임대차 기간 동안 1회에 한해 임대차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다. 임대료 상승률은 5% 이내로 제한된다. 서울 아파트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전세값 상승폭이 컸던 2021년 7월 69.3%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2년 8월까지 60%대를 유지했지만 올 2월 27.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전세값이 2년 전 대비 하락하면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재계약한 임차인이 많았던 데다, 갱신권을 이미 소진한 임차인도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지난달 임대차2법이 시행 4년을 넘기며 과거 임대료 인상률을 5%로 묶었던 매물이 시장에 나와 1년 넘게 이어진 전세값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6~12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갱신권 소진 물량은 2만3003건이다. 상반기(3만982채)보다는 적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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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순위 청약 경쟁률… 48대1로 44개월만에 최고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4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 단지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8.76 대 1로 나타났다. 31개 단지 1만320채 모집에 50만2294명이 신청했다. 지난달 청약자는 올해 상반기(1∼6월) 청약자 수인 43만3409만 명보다 많았다.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이른바 ‘로또 청약’에 지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 186채 모집에는 11만6621명(경쟁률 626.99 대 1)이 신청했다. 해당 단지는 최소 3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과천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228.51 대 1)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527.32 대 1)의 청약자 수는 각각 10만3513명과 9만3864명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분양가 상한제가 시장을 왜곡하고 청약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공사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못 올리게 하면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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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뛰고, 빌라는 하락… 경매도 양극화

    지난달 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9주 연속 오르면서 경매 시장에도 훈풍이 옮겨간 것이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과 빌라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떨어지며 경매 시장에서도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로 집계됐다. 2022년 8월(9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7월 86.3%에서 지난해 12월 80.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공급난 우려에 매수세가 살아나자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29채 중 27채(20.9%)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용산구 원효로동 ‘산호아파트’ 전용면적 41㎡는 11억5237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8억3800만 원)의 약 1.4배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59㎡는 감정가의 1.3배인 22억3388억 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같은 단지에서 거래된 신고가(22억5000만 원)보다 불과 1612만 원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서울 오피스텔과 빌라 경매시장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85.3%로 전월(86.1%)보다 감소했다. 빌라 낙찰가율 역시 82.6%에서 81.8%로 소폭 줄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 수요가 줄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비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9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639건으로 2015년 4월(668건) 이후 가장 많았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구로구(195건),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 등의 순이었다. 오피스텔과 빌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영끌족’ 매물이 대거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3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대출을 받았다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한동안 임의경매 매물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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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경매시장도 훈풍…非아파트는 낙찰가율 하락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도 훈풍이 옮겨가면서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과 빌라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떨어져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와 비(非) 아파트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2022년 8월(9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7월 86.3%에서 지난해 12월(80.1%)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공급난 우려에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낙찰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29채 중 27채(20.9%)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용산구 원효로동 ‘산호아파트’ 전용면적 41㎡는 지난달 2일 진행된 경매에서 11억5237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감정가(8억3800만 원)의 약 1.4배 수준이다. 지난달 22일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59㎡ 경매에는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3배 수준인 22억3388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단지에서 거래된 신고가(22억5000만 원)보다 약 160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서울 비(非)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85.3%로 전월(86.1%)보다 감소했다. 빌라 낙찰가율 역시 82.6%에서 81.8%로 소폭 줄었다.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과 빌라를 찾는 임차 수요가 줄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비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아파트 시장 침체에 무리한 대출을 감당하지 못한 ‘영끌족’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63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372건)의 약 2배 수준으로, 월간 기준 2016년 7월(663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구로구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195건으로 서울 25개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 집합상가, 오피스텔, 빌라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임의경매가 많은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오피스텔과 빌라 많은 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비아파트 매물이 대거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3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경매 업계에선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대출을 받았다가 전월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영끌족’ 매물이 대다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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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 위한 임대주택… 시세 80%로 20년까지 거주[부동산 빨간펜]

    지난달 23∼24일 모집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모집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300채 모집에 총 1만792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59.8 대 1이었습니다. 전용면적 49m²와 59m²의 전세보증금이 각각 3억5000만 원과 4억2000만 원으로 시세 대비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단지의 현재 시세는 49m²가 6억5000만 원, 59m²는 8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기전세 보증금이 시세의 반값 정도인 셈입니다. 장기전세주택의 입주 자격과 혜택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장기전세주택은 어떤 정책인가요? “우선 장기전세주택은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출범한 공공임대 주택의 한 종류입니다. 특히 주변 시세의 80% 이하 가격으로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기전세주택도 일반 임대차 계약처럼 2년마다 재계약을 합니다. 또 보증금 인상률이 최대 5%로 제한돼 전셋값 상승기에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만큼 계약금을 떼일 염려도 없습니다.” Q. 입주 대상과 입주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SH에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가 지원 가능합니다. 또 소득·부동산 자격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번에 청약을 진행한 올림픽파크포레온(장기전세주택Ⅱ) 일반공급 기준 전용면적 60m² 이하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60m² 초과는 150%까지 소득 요건을 맞춰야 합니다. 이는 2인 가구 기준 각각 약 649만 원과 812만 원 수준입니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각각 180%(약 974만 원)와 200%(1083만 원)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총 자산 6억5500만 원 이하까지 지원 가능한데요. 총자산은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과 금융자산을 모두 합친 것을 의미합니다.” Q. 어떻게 지원하나요? “장기전세주택도 일반 주택 청약과 동일하게 가점제로 진행되는 만큼 자신의 가점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일반 주택 청약과 가점제 항목이 동일하지는 않은데요. 장기전세주택Ⅱ 기준 서울시 연속거주기간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횟수가 가점제 항목입니다. 각각 10년 이상 거주하고 120회 이상 납부한 경우 만점인 5점씩 부여됩니다. 특히 이번에 청약을 진행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경쟁률이 높은 만큼 가점이 만점이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장기전세주택 가점 기준은 더 복잡합니다. 무주택 기간(10년 이상 시 5점), 공급 신청자의 나이(50세 이상 시 5점), 부양가족 수(5인 이상 시 5점), 미성년 자녀 수(3자녀 이상 시 5점), 무주택 가구 구성원 전원의 소득 기준(50% 이하 시 5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Q. 장기전세주택은 어느 지역에 공급되나요? “지난달 청약 접수를 한 SH 44차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총 746채를 모집했습니다. 또 강동구 강일지구(강일리버파크)·강일2지구(고덕리엔파크), 강서구 마곡지구(마곡엠밸리), 구로구 천왕1지구(천왕이펜하우스), 마포구 상암2지구(상암월드컵파크), 양천구 신정3지구(신정이펜하우스), 중랑구 신내3지구(신내우디안) 등에서 예비 입주자 모집을 진행했습니다. 모집 시기별로 공급되는 지역이 천차만별이니 모집공고를 잘 확인해 주세요!” Q. 지난달 올림픽파크포레온 300채를 모집한 장기전세주택Ⅱ는 기존 장기전세주택과 다른가요? “장기전세주택Ⅱ는 장기전세주택의 두 번째 버전으로 출산 또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를 모집합니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6개월 이내로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나 혼인신고를 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부부만으로 입주 대상이 한정됐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입주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채)의 경우 장기전세주택Ⅰ과 장기전세주택Ⅱ를 각각 746채와 300채 모집해 총 1046채의 장기전세주택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신혼부부를 위해 이달 288채, 12월 500채 등 올 하반기에만 1000채 이상의 장기전세주택Ⅱ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특히 2026년부터는 전세 임대 등을 포함해 매년 4000채 이상까지 공급을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장기전세주택Ⅱ의 경우 입주 후 자녀를 출산하면 여러 인센티브가 부여됩니다. 자녀를 출산하면 기존 10년에서 20년까지 거주기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 재계약 시 소득 기준과 자산 기준이 폐지됩니다. 특히 자녀 2명 이상 출산 시 우선 매수청구권이 부여되고, 시세의 80∼90%까지 매매가격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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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 위한 임대주택…장기전세주택에서 시세 80%로 20년까지 거주 가능[부동산 빨간펜]

    지난달 23~24 모집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모집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300채 모집에 총 1만792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59.8대 1이었습니다. 전용면적 49m²와 59m²의 전세보증금이 각각 3억5000만 원과 4억2000만 원으로 시세 대비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단지의 현재 시세는 49m²가 6억5000만 원, 59m²는 8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기전세 보증금이 시세의 반값 정도인 셈입니다. 장기전세주택의 입주 자격과 혜택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장기전세주택은 어떤 정책인가요?“우선 장기전세주택은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출범한 공공임대 주택의 한 종류입니다. 특히 주변 시세의 80% 이하 가격으로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기전세주택도 일반 임대차계약처럼 2년마다 재계약을 합니다. 또 보증금 인상률이 최대 5%로 제한돼 전세값 상승기에도 안정적으로 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등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만큼 계약금을 떼일 염려도 없습니다.”Q. 입주대상과 입주자격은 어떻게 되나요?“우선 SH에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가 지원 가능합니다. 또 소득·부동산 자격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번에 청약을 진행한 올림픽파크포레온(장기전세주택 Ⅱ) 일반공급 기준 전용면적 60m² 이하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60m² 초과는 150%까지 소득 요건을 맞춰야 합니다. 이는 2인 가구 기준 각각 약 649만 원과 812만 원 수준입니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각각 180%(약 974만 원)와 200%(1083만 원)씩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자산은 총자산 6억5500만 원 이하까지 지원 가능한데요, 총자산은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과 금융자산을 모두 합친 것을 의미합니다.”Q. 어떻게 지원하나요?“장기전세주택도 일반 주택 청약과 동일하게 가점제로 진행되는 만큼 자신의 가점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일반 주택 청약과 가점제 항목이 동일하지는 않는데요, 장기전세주택 Ⅱ 기준 서울시 연속거주기간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횟수가 가점제 항목입니다. 각각 10년 이상 거주하고 120회 이상 납부한 경우 만점인 5점씩 부여됩니다. 특히 이번에 청약을 진행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경쟁률이 높은 만큼 가점이 만점이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기존 장기전세주택 가점 기준은 더 복잡합니다. 무주택기간(10년 이상 시 5점), 공급 신청자의 나이(50세 이상 시 5점), 부양가족 수(5인 이상 시 5점), 미성년 자녀 수(3자녀 이상 시 5점), 무주택세대구성원 전원의 소득 기준(50% 이하 시 5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Q. 장기전세주택은 어느 지역에 공급되나요?“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SH 44차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총 746채 모집 받았습니다. 또 강동구 강일지구(강일리버파크)·강일2지구(고덕리엔파크), 강서구 마곡지구(마곡엠밸리), 구로구 천왕1지구(천왕이펜하우스), 마포구 상암2지구(상암월드컵파크), 양천구 신정3지구(신정이펜하우스), 중랑구 신내3지구(신내우디안) 등에서 예비입주자 모집을 진행했습니다. 모집시기별로 공급되는 지역이 천차만별이니 모집공고를 잘 확인해 주세요!”Q. 지난달 올림픽파크포레온 300채를 모집한 장기전세주택Ⅱ는 기존 장기전세주택과 다른가요?“장기전세주택Ⅱ는 장기전세주택의 두 번째 버전으로 출산 또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를 모집합니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6개월 이내로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나 혼인신고를 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부부만으로 입주 대상이 한정됐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입주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채)의 경우 장기전세주택Ⅰ과 장기전세주택Ⅱ 각각 746채와 300채씩 모집해 총 1046채의 장기전세주택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신혼부부를 위해 이달 288채, 12월 500채 등 올 하반기에만 1000채 이상의 장기전세주택Ⅱ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특히 2026년부터는 전세임대 등을 포함해 매년 4000채 이상까지 공급을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장기전세주택Ⅱ의 경우 입주 후 자녀를 출산하면 여러 인센티브가 부여됩니다. 자녀를 출산하면 기존 10년에서 20년까지 거주기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 재계약시 소득기준과 자산기준이 폐지됩니다. 특히 자녀 2명 이상 출산 시 우선 매수청구권이 부여되고, 시세의 80~90%까지 매매가격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동아일보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빨간펜’으로 밑줄 긋듯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립니다.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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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서울 아파트 10채중 6채 ‘실수요’ 3040이 사들였다

    30대 직장인 류모 씨는 이달 초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아파트’ 전용면적 84㎡를 19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주택담보로 6억 원의 대출도 받았다. 인근 단지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류 씨는 “자녀가 진학할 학교와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샀다”며 “3, 4년 전 가격이 크게 오를 때 매수 타이밍을 놓쳤는데, 이번이 다시 찾아온 기회인 것 같아 3월부터 적극적으로 매물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오르는 데는 실수요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40대 중심의 실수요자들이 대거 아파트 매매에 나선 반면 저금리 시절 ‘영끌’ 선두에 섰던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반 토막이 났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30∼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63.5%로 집계됐다. 30∼40대 매수 비중은 2021년 62.5%까지 올랐지만 2022년 55.0%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59.7%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30∼40대를 중심으로 생애 첫 매수자 등 실수요자들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본보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생애 첫 매수자 비중은 35.3%였다. 2022년 34.1%, 2023년 32.2%보다 높은 수치다.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0건을 돌파하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평균 매매가격도 12억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2020∼2021년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영끌 매수’와 ‘갭투자’의 주역이었던 20대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비중은 2022년 5.4%, 2023년 3.6%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2.3%로 하락했다. 20대 비중이 낮아진 건 신생아특례 등 정책대출의 수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최근 평균 결혼 연령이 올라 20대는 정책대출을 잘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자산이 부족한 20대 실수요자들에게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0∼40대 실수요자들이 서울 집값 상승 추세 속에서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은 부동산 급등기 당시 매수 타이밍을 놓친 학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연령대는 2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현금 자산이 많다. 또 대출을 일으킬 만큼 소득도 안정적이다. 집값이 오를 때 매수를 주저하지 않는 배경이 된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면 서울 집값이 아직은 최고점이 아니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며 “대출 금리도 비교적 안정화돼 자금 동원 능력이 있는 생애 첫 매수자들에겐 이번이 기회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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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수출 물동량 1년새 4.3%↑… 美-中과 교역 증가 덕

    올 2분기(4∼6월) 전국 수출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부는 올 2분기 전국 무역항 물동량이 3억9163만 t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3억7963만 t)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부산항(6.7%), 광양항(5.9%), 울산항(7.5%), 인천항(4.8%) 등 주요 항만에서 고르게 물동량이 늘었다. 특히 부산항은 전년 동기(592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보다 5.2% 많은 623만 TEU를 처리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물동량이다. 같은 기간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3억2159만 t)보다 3.3% 오른 3억3232만 t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미국(15.5%)과 중국(7.8%) 등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다. 국내 항 간 해상 운송을 의미하는 연안 물동량도 5930만 t으로 전년 동기(5804만 t)보다 2.2% 늘었다. 품목별로는 유류(1억1480만 t)와 자동차(2454만 t)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2.2% 증가했다. 광석(3105만 t)과 유연탄(2423만 t)은 같은 기간 각각 4%, 15.2%씩 감소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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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이 태국서 첫발 뗀 해외건설, 59년만에 세계 5위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 역사는 내년 60주년을 맞이한다. 중동에 일꾼을 수출하던 한국은 이제 수주액 기준 세계 5위의 나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중동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제2의 해외 건설붐’이 찾아왔다는 평가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작년 발표한 세계 건설사 순위 250(2022년 기준)에서 한국은 5위에 올랐다. 건설업계 해외 진출에 첫 신호탄은 현대건설의 태국 진출(1965년)이었다.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총길이 98km의 고속도로를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522만 달러(약 72억 원)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당시 두 번의 입찰 실패 끝에 세 번째 수주전에서 공사를 따냈다. 1970∼80년대에는 중동 진출이 본격화되며 ‘모래바람’이 본격적으로 일었다. 이 시기 수주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1983년)가 있다.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끌어와 지중해 해안가 도시들에 공급하는 공사로 총사업비가 101억 달러(약 13조9541억 원) 규모에 달했다. 단일 토목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 1895km 길이 수로를 연결한 1단계 공사에 동원된 연인원과 장비만 각각 1100만 명, 550만 대였다. 2000년대부터는 단순 토목 공사를 넘어 첨단 기술에 기반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건설 공사다. 2009년 한국전력·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라카 지역에 총 4기의 한국형 원전(APR1400)을 수주했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저유가로 중동에서의 일감이 급감하면서 해외건설 수주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시장 다변화에 도전하는 기회로 작용했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대규모 건설 수주로 이어졌다. 중동에서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과 체코 원전 사업 등을 수주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는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 정부와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맡길 해외 전문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정부가 물꼬를 트고 민간이 수주를 따내는 ‘팀코리아’ 전략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본부장은 “민관렵력 방식은 정부가 한국 기업에 신뢰도를 부여하고, 금융 및 정책 지원을 해줄 수 있다”며 “또 민간은 정부가 발굴해낸 다양한 정보를 취사 선택해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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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 500만명… “로또 청약” 몰려 홈피 마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특별공급) 등 이른바 로또 청약이 집중된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접수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하루 종일 마비됐다. 이날 오후 6시까지도 청약홈 홈페이지는 접속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시각 접속 대기시간과 대기자는 각각 700시간과 500만 명이 넘는다고 안내됐다. 오후 6시 반이 넘어서야 홈페이지 접속은 정상화됐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데다 건물이 완공된 뒤 신청자를 받는 후분양 단지로 전용면적에 따라 주변 시세 대비 약 20억 원 저렴하다. 이 때문에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분양 신청을 할 것으로 예고돼 왔다. 이날은 원펜타스 외에도 이른바 ‘줍줍’(무순위)으로 불리는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1채)과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4채) 청약도 더해졌다. 이들도 주변 시세보다 약 5억∼10억 원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홈페이지 마비에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했다. 이에 이날 청약을 받은 9개 단지의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이 연장됐다. 동탄역 롯데캐슬 중 무순위 청약(2채)은 접수 마감이 아예 30일 오후 5시 30분으로 하루 미뤄졌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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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파산땐… 중소 판매자→금융권 ‘도미노 피해’ 우려

    26일 오전 11시경 티몬 별관이 있는 서울 강남구 JK빌딩에는 환불 신청을 위해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 자리가 부족해 일부는 건물 뒤 주차장에 앉아 대기 중이었다. 직장인 박모 씨(37)는 “전날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티몬 본사에 와서 오늘 오전 1시부터 기다렸다”며 “10시간 넘게 대기했는데 아직도 환불을 못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티몬 본사를 찾아 환불 신청 용지에 자필로 정보를 적고 대기한 고객은 오전에만 2000명을 넘었다. 티몬 측에서 오후 4시경 “오늘은 자금 부족으로 1000명 이상 환불이 어렵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하는 고객들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도 2000여 명은 현장에 남아 있었다. 더운 날씨에 대기하다가 낙상해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판매자 연쇄 도산 현실화 우려 티몬·위메프 내부에서 회사 정상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티몬·위메프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돼 정산받지 못하는 다수의 판매자가 생겨날 수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6만 곳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 셀러들로 이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 순환이 막히면 연쇄 도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행 업체뿐 아니라 숙박 업종, 전자제품이나 PC 부품을 취급하는 용산 전자상가, 가구와 인테리어 시장도 비상이다. 명품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박모 씨는 티몬으로부터 판매 대금 1억4500만 원을 못 받고 있다. 23일까지만 해도 정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답변을 들었지만 24일부터는 티몬 측과 연락도 되지 않는다. 거래처에 사정해 다음 달 말까지 대금 지급을 미뤘다는 그는 “당장 이달 말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상황”이라며 막막해했다. 현금 사정이 좋지 않은 영세 판매자들은 선정산 대출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선정산 대출은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해당 플랫폼에서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위메프·티몬 입점 업체에 나간 선정산 대출 규모는 약 11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영세 판매자뿐 아니라 수십억 원대 규모로 정산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체 한샘의 미수금은 64억 원, 시몬스침대는 10억 원가량 된다. 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은 지난해 4월 인수한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 주식 매매 대금 중 1600억 원가량을 숙박·레저 플랫폼 야놀자에 아직 지불하지 않은 상태다. ● 외부에서의 자금 수혈 가능할까 대형 유통사들과 여행사들에 이어 26일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상품 노출을 중단하는 등 판매자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티몬과 위메프는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다. 판매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미정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큐텐의 지원이나 외부에서의 자금 수혈밖에 없다. 두 회사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티몬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7억 원, 위메프는 316억 원으로 합쳐서 600억 원이 되지 않는다. 큐텐의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다. 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2021년 말 큐텐의 누적 결손금은 4000억 원대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큐텐의 2대 주주인 미국 몬스터홀딩스가 자금 지원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큐텐을 이끄는 구영배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구 대표는 현재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큐텐이 자금 수혈에 실패해 파산한다면 벌어질 수 있는 ‘도미노 피해’를 지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주로 돈을 빌리던 제2금융권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더 나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잠재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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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미정산액 1700억… 줄도산 우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처럼 정상 영업 중인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자회사들이다. 정부 측은 미정산액을 현재 170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금액은 더 불어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내 일부 상품 판매자들은 최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정산 사태와는 관계가 없더라도 큐텐 계열사다 보니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위메프와 계약 중이던 여행사들은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31일 출발 상품까지만 정상 진행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도 정산 요청이 이행되지 않자 계약을 사실상 해지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결과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은 1600억∼1700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아직 정산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6, 7월분 판매대금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플랫폼으로 들어온 자금을 정산 외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게 분리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불해달라” 본사앞 밤샘… 판매업체 “100억 밀려, 문닫을판”[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위메프 본사 1000여명 몰려 ‘환불전쟁’본사 1층-주차장-복도까지 대기… 위메프 “소비자 우선, 판매자 2순위”가구-식품 등 구매자에도 피해 확산… 판매업체 줄도산땐 금융권도 타격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건물 1층에 200여 명이 웅성대고 있었다. 일부는 밤을 새웠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 씨(35)는 연차를 내고 오전 8시에 도착했다. 7월 초 위메프·티몬에서 산 130만 원어치 상품권을 환불받기 위해서다. 오후 2시가 되자 이 씨처럼 이곳을 찾아온 이들은 400명으로 늘어나 본사 1층과 주차장, 복도까지 신문지를 깔고 앉았다. 좁은 장소에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통신 장애로 휴대전화가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들은 종이에 직접 이름,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 수량, 예금주, 계좌번호 등을 적어 낸 뒤 몇 시간을 대기하고서야 환불을 받았다. 1400명에 대해 환불 처리가 됐지만 오후 6시가 넘을 때까지 현장에는 여전히 200여 명이 남아 있었다.● 가구·식재료까지 피해 확산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후 “소비자 피해 구제를 1순위,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구제를 2순위로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일하겠다”며 “환불 자금은 충분할 것이다. 자금은 큐텐·위메프·티몬이 다같이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판매자는 류 대표에게 다가가 “왜 소비자에게만 환불해 주냐”며 “세 차례 밀린 판매 대금만 100억 원이다. 회사가 문닫게 생겼다”고 항의했다. 23∼25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큐텐 그룹 계열 쇼핑업체 상담 접수 건수는 2391건이나 됐다. 소비자원은 피해가 늘자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조만간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가구업체인 한샘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을 결제한 소비자와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직접 취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 등을 구매했다가 빈 박스만 받았다는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 휴가 시즌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등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던 피해 상품 카테고리가 훨씬 넓은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시몬스와 SPC그룹, 11번가 등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피해를 먼저 책임지겠다고 나선 기업들도 일부 있다. 이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돼 소비자 결제가 끝난 상품에 대해서는 제품 배송을 마무리하거나,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들 연쇄 부도 우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이커머스 생태계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온라인상에는 “인터넷에서 마음 놓고 뭘 살 수 있겠는가”라며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많다. 특히 큐텐이 인수한 AK몰,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에 대해서는 소비자뿐 아니라 입점해 있던 판매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선제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떠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총 1조1480억 원이었다. 현재까지 판매자들에게 티몬·위메프가 정산해 주지 않은 물건 값은 올해 5월 거래 대금으로 아직 정산이 시작되지도 않은 6, 7월 구매분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권과 유통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티몬과 위메프 모기업인 큐텐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당초 주식 교환으로 티몬, 위메프를 인수했을 만큼 큐텐은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며 “향후 채권 추심 및 가압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로 중소 판매자들이 연쇄 도산하게 되면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 등 금융권도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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