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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통시장 내에 있는 노래연습장이나 동물병원, 태권도·요가·필라테스 학원 등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가 전통시장 등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제한업종을 40종에서 28종으로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 전에는 도·소매업 및 용역업 전통시장·상점가 점포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될 수 있었다. 이제 방앗간, 한복 등 의복제조, 장신구 등 액세서리 제조, 인쇄소 등 소규모 제조업 소상공인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될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 내에 있어도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없었던 △태권도·요가·필라테스 등 스포츠·레크리에이션 학원 △피아노 등 악기교습학원 △미술·무용·연기학원 △의원·한의원·치과의원 △동물병원 △노래연습장 △법무 및 세무사무소 등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오는 30일까지 디지털상품권인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의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올라간다. 가령 10만 원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소비자는 기존에는 1만 원을 할인받았는데 9월 한달간은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15%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권 구매 한도는 1인당 200만 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 2일 오후 7시 반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배우 이정재, 이병헌 등 알만한 연예인들이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에 총출동했습니다. 올해로 2년 차인 이 행사는 ‘프리즈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은 이달 4~7일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입니다. 갤러리들이 작품을 파는 ‘미술 장터’를 넘어 유통업계의 거대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죠.프리즈 서울을 찾는 미술 애호가들을 노린 호텔업계의 ‘아트 마케팅’이 뜨겁습니다. 이 주간에 각국 VIP들로 많은 특급호텔이 매출 특수를 누려왔기 때문이죠. 현대경제연구원의 ‘프리즈 서울 개최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 개최 기간인 2022년 9월 2~5일 유통, 의류, 숙박, 음식료 업종의 매출액은 27억6300만 원으로 2021년(19억1500만 원)보다 44.3% 늘었습니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올해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추상미술 작가 조쉬 스펄링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가를 초빙했습니다. 행사를 찾은 유명인들이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했고, 같은 날 일반 손님들에게도 전시관을 개방했습니다. 이날 오후 8시 반이 되자 전시를 보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는 유명 팝 가수 퍼렐 윌리엄스가 5년 만에 내한해 본 첫 전시이기도 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엔 이 기간에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 전을 열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뿐 아니라 특급호텔들은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미술품 전시를 직접 개최하거나 관련 패키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4 공식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협업 호텔은 총 14곳입니다. 시그니엘 서울, 서울신라호텔, 파크하얏트 서울, 조선팰리스를 포함해 국내 4·5성급 호텔들 다수가 포진해 있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협업, 6일부터 26일까지 한국 현대미술 작가 빠키(VAKKI)의 개인전을 엽니다. 6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빠키가 DJ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롯데호텔은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안창홍 작가의 대표작 ‘아마란스(Amaranth)’를 전시합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자사 에어프라이어를 판매하는 소매점들에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이보다 싸게 팔지 못하도록 한 풀무원생활건강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2일 공정위는 풀무원생활건강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풀무원생활건강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에어프라이어를 소매점 3곳에 공급하면서 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 수 없도록 강제했다. 풀무원생활건강 측은 소매점의 판매가격을 수시로 점검하며 최저가격을 지키지 않은 업체엔 판매가격을 인상하거나 포털사이트에서 판매 페이지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반복적으로 최저가격을 어긴 업체에는 공급 중단, 거래 종료 등의 불이익을 시사하면서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업체에 실제로 불이익을 주진 않았다. 소매점이 자체 판촉 행사를 여는 경우에도 반드시 본사와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하면서 판매가격을 통제했다. 공정위는 풀무원생활건강의 이 같은 행위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저해되고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등 선택권이 제한됐다고 봤다. 공정위는 풀무원생활건강의 낮은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하진 않았다. 이날 풀무원 측은 “지난해 6월 이후에는 해당 소매점 3곳이 풀무원생활건강이 정한 판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도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 전 자체적으로 문제가 된 사항을 모두 시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현대백화점이 일본 한큐한신백화점과 VIP 공동 마케팅에 나섭니다. 태국 대표 유통 기업 시암피왓그룹에 이은 현대백화점의 두 번째 해외 VIP 혜택 제휴입니다.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해외 VIP 고객을 모셔 활로를 찾는 걸로 해석됩니다. 2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한큐한신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큐한신백화점이 VIP 교류를 위해 해외 유통업체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사카에 있는 한큐한신백화점 우메다본점은 일본 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2위로 VIP 고객층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두 회사의 VIP 고객은 앞으로 양국의 점포에서 여권과 함께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한큐백화점 실물 VIP 카드를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큐백화점 VIP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전용 라운지를 이용하고, 문화 콘텐츠 이용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VIP는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 한큐 멘즈 도쿄점에서 개인 쇼핑 의전 서비스와 라운지 이용, 짐 보관, 구매 상품 호텔 배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요. 이번 제휴는 한큐한신백화점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더현대 서울에 젊은 고객들이 많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유통업체들이 벤치마킹 투어를 오는데 한큐한신백화점도 그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에도 국내 백화점들이 해외 유통업체와 VIP 제휴를 했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3∼4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지금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먼저 제휴를 제안하고, 혜택 폭도 넓어졌다”고 전했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은 올해 1∼7월 외국인 구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5.0%, 14.5%로 현대백화점 전체 16개 점포 중 1, 2위였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VIP 혜택 제휴를 유럽, 홍콩 등 유수 글로벌 쇼핑몰과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가라앉은 소비심리 속 해외 VIP 제휴가 유통업체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현대백화점이 일본 한큐한신백화점과 VIP 공동 마케팅에 나섭니다. 태국 대표 유통 기업 시암피왓그룹에 이은 현대백화점의 두 번째 해외 VIP 혜택 제휴입니다.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해외 VIP 고객을 모셔 활로를 찾는 걸로 해석됩니다.2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한큐한신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큐한신백화점이 VIP 교류를 위해 해외 유통업체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사카에 있는 한큐한신백화점 우메다본점은 일본 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2위로 VIP 고객층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두 회사의 VIP 고객은 앞으로 양국의 점포에서 여권과 함께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한큐백화점 실물 VIP 카드를 내밀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큐백화점 VIP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전용 라운지를 이용하고, 문화 콘텐츠 이용권을 받게 됩니다. 현대백화점 VIP는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 한큐 멘즈 도쿄점에서 개인 쇼핑 의전 서비스와 라운지 이용, 짐 보관, 구매 상품 호텔 배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요.이번 제휴는 한큐한신백화점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더현대 서울에 젊은 고객들이 많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유통업체들이 벤치마킹 투어를 오는데 한큐한신백화점도 그 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에도 국내 백화점들이 해외 유통업체와 VIP 제휴를 했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3~4주 전에 예약을 해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지금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먼저 제휴를 제안하고, 혜택 폭도 넓어졌다”고 전했습니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은 올해 1~7월 외국인 구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5.0%, 14.5%로 현대백화점 전체 16개 점포 중 1, 2위였습니다.현대백화점은 향후 VIP 혜택 제휴를 유럽, 홍콩 등 유수 글로벌 쇼핑몰과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가라앉은 소비심리 속 해외 VIP 제휴가 유통업체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농심은 2026년 상반기(1~6월)까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1년에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1918억 원이다. 2026년 하반기(7~12월)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국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가 된다.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해외에서 현지 판매용 라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법인(약 10억 개)과 중국법인(약 7억 개) 물량까지 합치면 연간 약 27억 개의 해외 시장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총 60억 개에 달하게 된다. 농심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7000㎡ 부지에 연면적 약 5만1000㎡ 규모로 지어진다. 농심은 이번 녹산 수출공장 건립을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내년 초 현지 판매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을 키우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농심은 최근 전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자 기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 라인을 증설하며 대응해왔다. 농심은 부산공장 생산시설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개 라인씩 추가하며 수출 제품 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공장 규모의 한계로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릴 수는 없었다. 대신 해외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영향으로 농심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021년에 비해 36% 증가했다. 늘어난 생산량을 바탕으로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주요 매대를 확보하고, 현지 주류시장 마케팅을 전개해 매출 상승을 이끌어 냈다.농심은 오는 10월 미국 제2공장에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신규 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8억5000만 개에서 18.8% 늘어난 10억1000만 개가 된다. 농심은 증설을 통해 신라면, 육개장사발 등 기존 브랜드 공급을 늘리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면 제품군 생산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식당 예약·식사권 판매 플랫폼 ‘테이블엔조이’가 기업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엔조이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29일 테이블엔조이에 자산·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2010년 설립된 테이블엔조이는 온라인 식당 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식당 식사권을 유통해 왔다.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요 판로였던 이 회사는 티몬·위메프와 AK몰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앞서 20일 테이블엔조이는 “티메프 사태로 제휴사 정산이 지연됐다”며 “모든 채널에서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이 공지는 테이블엔조이 제휴 식당들의 식사권 판매 중단 요구에 따른 것이다. 제휴 식당들은 ‘테이블엔조이에서 발급한 식사권은 사용이 불가하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고객들의 취소·환불 요청도 일시에 몰렸다. 결과적으로 티몬·위메프 사태가 건실했던 회사 하나를 절벽으로 내민 셈이다.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 신청은 모회사의 경영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로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처 해피머니아이엔씨가 테이블엔조이 지분 57.4%를 갖고 있다. 해피머니아이엔씨 역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번 사태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구영배 큐텐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시키고 4차 집회를 연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에서 나오는 대출을 일부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한 사업자들도 많다”며 “그들은 기업회생 신청뿐 아니라 파산도 검토하고 있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ARS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같은 날 회생절차 2차 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ARS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테이블엔조이 같은 피해 기업들이 점차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마트는 육아 고민이 많은 초보 부모를 대상으로 명사 초청 육아 코칭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아이(I)케어’ 가을학기를 열고 다음 달 6일까지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우리동네 아이케어는 이마트가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준비한 사회공헌 강의다. 육아 전문가를 이마트 문화센터로 초빙해 소그룹 형태로 자녀 관련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의에서는 자녀의 사회성 발달과 자제력 향상 등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위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이마트는 10명 이내의 소규모 그룹 강좌로 강의를 운영한다. 육아 관련 고민을 겪고 있는 부모가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모는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자녀를 더 이해하고 육아에 지친 마음도 돌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번 강의에 두 명의 명사를 초청했다. 이민주 이민주육아연구소 소장은 30일 이마트 세종점에서, 다음 달 2일에 이마트 양산점에서 강의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부모를 위해 ‘기질 맞춤 육아법’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최민준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 소장은 ‘최민준의 아들 코칭 백과!’를 준비했다. 아들 육아가 어려운 부모를 대상으로 30일 이마트 천안서북점에서 강의한다. 이번 가을학기 강의는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수원점과 이마트 양산점·천안서북점·세종점 등 총 4개 점포의 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수강료는 1회 차당 3000원이다. 이마트는 ‘째깍악어 육아전문 강사 강의’도 진행한다. 12주간 미술 교육, 성교육, 미래 인재교육, 초등학교 생활 교육 등을 다룬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는 지난해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밸유 for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해단식을 지난 4월 진행했다. 밸유는 ‘밸류 크리에이터스 인 유니버시티스’의 줄임말이다. 롯데가 임팩트비즈니스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밸유 봉사단은 지난해 12월 활동을 시작했다. 밸유 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 환경 교육, 시니어 동행 프로젝트, 장애인 농구단 활동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 그림책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롯데지주는 밸유 봉사단의 계열사 ESG 프로그램 참여 연계, 활동비 제공 등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했다. 밸유 봉사단은 지난 2월에는 롯데칠성음료 강릉 새로공장을 방문해 업사이클링 교육을 진행하고 칠성 직원들과 함께 취약계층에 전달할 여성용품을 제작했다. 계열사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지역사회 연계 ESG 활동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름 피서철을 맞아 지역 소재 환경 동아리 및 플로깅 단체와 협업해 부산 바다 정화 활동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9∼11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리얼스 비치코밍’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치코밍이란 비질하듯이 해안으로 밀려오거나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하자는 뜻이 담긴 용어다. 롯데백화점의 사회공헌 캠페인인 ‘리얼스(RE:EARTH)’의 일환이었다. 해당 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수거한 쓰레기를 반납하면 친환경 기념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5월 2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찾아가는 테마파크’ 행사를 가졌다. 찾아가는 테마파크는 투병 중인 환아와 가족들을 방문해 공연을 진행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롯데월드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병실에서 보내야 하는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 로리와 공연 연기자들이 방문해 공연을 진행했다. 환아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 쿠션과 색칠놀이 워크북 등도 선물했다. 롯데 유통군HQ는 지난 4월 ‘지구의 달’을 맞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에서 시티 플로깅을 진행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과 임직원 30여 명은 재활용 소재의 친환경 숄더백, 리사이클 목장갑, 생분해성 봉투 등을 챙겨서 쓰레기 수거에 활용했다. 지난 2월엔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물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식당 예약·식사권 판매 플랫폼 ‘테이블엔조이’가 결국 기업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엔조이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29일 테이블엔조이에 자산·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채무자가 마음대로 회사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테이블엔조이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다. 온라인 식당 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오픈마켓 등과 제휴해 식당 이용 식사권을 유통해왔다. 티몬·위메프를 비롯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된 판로였던 이 회사는 티메프와 AK몰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일 테이블엔조이는 “티메프 사태로 제휴사 정산이 지연됐다”며 “모든 판매 채널에서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이 공지는 테이블엔조이 제휴 식당들의 쏟아지는 판매 중단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테이블엔조이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공지를 받은 후 식사권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 식당들은 ‘테이블엔조이에서 발급한 식사권은 사용이 불가하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고객들의 취소·환불 요청도 일시에 몰렸다. 판로가 막히고, 결제 대금 정산을 요청하는 거래처들이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 신청은 모회사의 경영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처 해피머니아이엔씨가 테이블엔조이 지분 57.4%를 가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테이블엔조이는 살아남았다”며 “팬데믹 이후에는 희망에 차 있었는데 티메프 미정산 사태라는 날벼락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기업 회생 전문가인 김광중 하우림법률사무소 국장은 “이번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은 제휴처의 미지급금을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 일반 기업회생이 아닌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의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신청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인수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이란 기업을 매각할 때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 놓은 후 차후에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한편 자율구조조정(ARS)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30일 회생절차 2차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채권자협의회 구성원과 정부·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ARS가 무산될 경우, 테이블엔조이 같은 피해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을 운영하는 해피머니아이엔씨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해피머니의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 서울회생법원은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회생절차 개시 및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27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담당 재판부인 회생1부(재판장 안병욱)는 28일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채무자가 마음대로 회사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엔씨 대표를 불러 비공개 심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신청서를 검토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피머니 상품권은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7% 이상의 높은 할인율로 판매돼 인기를 끌었으나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가맹점 대부분이 해피머니를 활용한 결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30일 티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과 해피캐시에 대한 환불을 중단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을 운영하는 해피머니아이엔씨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해피머니의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서울회생법원은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회생절차 개시 및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27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담당 재판부인 회생1부(재판장 안병욱)는 28일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채무자가 마음대로 회사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재판부는 다음달 3일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엔씨 대표를 불러 비공개 심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신청서를 검토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해피머니 상품권은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7% 이상의 높은 할인율로 판매돼 인기를 끌었으나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가맹점 대부분이 해피머니를 활용한 결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30일 티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과 해피캐시에 대한 환불을 중단했다.한편 28일 한국소비자원 집계 결과 상품권 구매 피해자가 참여를 신청한 집단 분쟁조정은 1만2997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7200여 명)와 올 4월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5804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해피머니 상품권은 1만551건, 티메프 상품권은 2426건이었다. 소비자원이 이달 초 신청을 받은 티메프 여행·숙박·항공권 피해 관련 집단 분쟁조정 참여 신청 건수는 9028건이었다. 소비자원은 30일까지 상품권 관련 사건 분쟁조정 참여자가 신청 내용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26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 장을 보러 온 오현미 씨(60)는 채소 판매대 앞에 서 한참 동안 배추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그는 “5인 가족이라 추석 전에 배추를 30포기 사서 김장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서 20포기만 사야겠다”고 했다. 주부 박광숙 씨(62)는 “꼭 사야 할 게 없으면 아예 마트에 오지 않을 정도로 먹거리 가격 부담이 크다”며 “아들, 며느리가 추석에 집에 올 텐데 상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했다. 먹거리 가격 급등으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역대급 더위에 출하량이 줄고 품질이 저하되면서 정상적인 상품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먹거리 물가 급등, 추석 차례상 비용도 올라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무 한 개 가격은 3901원으로 전년 대비 45.56% 올랐다. 배추 한 포기는 7306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26.71% 상승했다. 배추 한 포기에 무 한 개만 해도 1만1000원이 넘는 셈이다. 시금치 소매 가격은 100g 기준 3675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51.42% 올랐다. 시금치 한 단이 통상 400g임을 고려하면 한 단 가격은 약 1만4700원이 나온다. 그 외에 청양고추(1481원·37.77%↑), 청상추(2456원·36.98%↑), 적상추(2069원·20.71%↑) 등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출하량 감소로 인해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류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소 가격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한 달 넘게 지속된 불볕더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밤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이날 기준 38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곧 9월을 앞뒀음에도 찜통더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10% 가까이 더 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물가협회가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협회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2만3830원(9.1%) 높아졌다.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무려 44.6% 오른 수치다. 올해 조사 품목 28개 가운데 2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무(22.3%), 시금치(18.9%) 등 채소 외에도 도라지(52.6%), 고사리(27.5%) 등 임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곶감(25.9%), 대추(23.3%), 배(23.3%), 밤(22.2%) 등 과일과 견과류들도 1년 전보다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반면 내린 품목은 애호박 등 5개에 불과했다.● 통계와 소비자 체감 장바구니 물가 차이 커 소비자들은 이처럼 고물가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통계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부문별 물가 상황 평가 및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6%로 소폭 반등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2%대 초반, 다음 달 2.0% 내외로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장마와 불볕더위가 지나감에 따라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도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상품가격 상승률과 집세를 제외한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각각 1%대 후반, 2%대 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의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로 오랜 기간 지속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년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다 보니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졌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채소, 과일, 외식 등 사람들이 자주 마주하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것도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대만은 경제 규모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은 한국보다 훨씬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대만의 전체 소매매출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커머스 침투율)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만 내 온라인 소매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929억 대만달러였다. 이커머스 침투율은 11.5%로 한국(33.7%)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대만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1위인 중국(45.3%), 2위 영국(35.9%)보다 한참 낮고 인도네시아(28.1%), 싱가포르(17.2%), 미국(15.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많은 점도 소비시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조사업체 지닷컴 인게이지먼트랩은 지난해 16∼60세 대만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구매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온라인 쇼핑 1회에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묻는 질문에 16∼30세는 500∼1000대만달러(약 2만1000∼4만2000원)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반면 51∼60세에서는 1000∼2000대만달러(약 4만2000∼8만4000원)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대만은 한국처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경제의 역동성이 하락할 우려가 있지만 중장년층의 소비 여력이 내수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은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가 됐고,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머커스 기업 차원에서 대만의 높은 인구 밀도는 매력적인 포인트다. 쿠팡에 따르면 2022년 대만의 인구 밀도는 1㎢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다. 쿠팡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처럼 로켓배송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적절한 환경”이라며 “인구밀도가 높으면 물류망을 촘촘히 구축할 수 있고 쿠팡이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 즉 ‘쿠세권’을 만들기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아파트 형태의 주거 문화가 흔하다는 점도 대만에서 쿠세권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시에는 아파트가 많다. 한국처럼 대단지 아파트가 많진 않지만, 아파트 문화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배송 기사가 트럭을 세우고 문을 여닫는 횟수를 단독 주택 단지에 비해 현저히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달 23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을 달렸더니 쿠팡이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제2호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가 나타났다. ‘coupang’이라는 낯익은 로고가 아니었다면 알아보지 못했을 것 같은 평범한 건물이었다. 주변에는 아무런 건물도 없는 한적한 동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이곳이 쿠팡의 유일한 해외 진출국인 대만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물류기지’다. 쿠팡은 2022년 먼저 가동한 1호 센터에 이어 2호 센터를 추가하면서 대만 내 로켓배송·직구 관련 물동량을 늘렸다. 연내에는 제3호 통합물류센터를 가동해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투자액 3600억 원…AI 스마트 물류센터 가동 25일 현지 언론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의 대만 내 투자 금액은 누적 3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4월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가 쿠팡이 신청한 60억5515만 대만달러(약 255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들은 “쿠팡의 이번 투자가 이커머스 서비스와 자체 물류센터 가동을 위한 것이다. 쿠팡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말에도 24억7500만 대만달러(약 1043억 원)의 투자를 승인한 바 있다. 투자 핵심은 물류센터다. 빠른 배송을 위해선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해 직매입한 제품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에 오른 성공 전략을 대만에도 이식하고 있는 셈이다. 대만 내 통합물류센터 2곳을 구축한 쿠팡은 올해 안에 제3호 통합물류센터를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수요 예측, 머신러닝 및 자동화 기술 등이 탑재된 스마트 물류센터”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2022년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고객들은 주문금액이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다음 날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 업체와 달리 690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한국발 대만행 첫 비행기편으로 빠르면 3∼4일 내 무료 배송해주는 로켓직구도 선보였다. 쿠팡이 진출 초기 대만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기반은 한국 교민들이었다. ‘한국 물건을 현지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최근엔 대만 현지 고객도 늘고 있다. 타오위안시에 거주하는 엄상우 씨는 대만에 정착한 지 3년이 됐다. 엄 씨는 “아내가 작년부터 쿠팡을 쓴다. 우리 아파트에서 한국 사람인 우리 가족만 쓰는 줄 알았는데, 쿠팡의 배송 상자인 ‘프레시박스’가 이웃집 앞에도 놓여 있던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올해 초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쿠팡 앱이 다운로드 인기 순위 1위였던 것을 봤다”고 말했다. 대만인 주이첸 씨는 “로켓배송으로 한국 생필품들을 주로 산다. 물건을 빠르게 받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지 유통업체와 비교해 저렴한 한국 식료품·화장품·생활필수품 등이 인기”라며 “국내 중소기업 홍삼 브랜드나 김, 과자, 음료 등 상품들은 현지 경쟁업체와 비교해 40∼70% 싸게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로켓직구, 한국 중기 제품 수출 판로 역할 대만은 쿠팡이 유일하게 진출한 해외 국가다. 8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의장은 “(로켓배송 및 직구 사업에서)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앞서 일본에도 진출했지만 1년 9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철수했다. 2분기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부문의 매출은 8억9200만 달러(약 1조2224억 원)로 1년 만에 6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 개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쿠팡을 통해 대만으로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규모는 대만 로켓직구 서비스 시작 1년 만인 지난해 10월 기준 1만2000곳을 넘겼다. 쿠팡 관계자는 “3호 통합물류센터를 열면 중소기업들의 수출 증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대만 진출을 통해 회사 전체 매출이 70배가량 뛴 곳도 있다. 물티슈(순수코리아), 콤부차(티젠) 등 주요 소비재 중소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쿠팡을 통해 대만 수출을 확대하고자 신규 제품 생산 설비나 마케팅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대만 수출 확대가 여러 중소기업에 새로운 판로 개척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향후 쿠팡이 대만을 기반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 진출에도 힘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이른바 ‘아시아 뉴7’ 지역은 젊은 인구의 비율이 한국 시장에 비해 커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대만이 ‘한국형 이커머스 사업’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타오위안(대만)=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 식품의 글로벌 진격은 비단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들도 K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결합) 세계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회사를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내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기업 경영 목표로 ‘피자 에브리웨어(Pizza Everywhere)’를 내세우고 있다. 맥도널드처럼 전 세계 모든 소비자가 피자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임재원 대표(34)가 2016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7개국에 진출했다. 매장 수는 올해 8월 기준 편의점 GS25 입점 건을 포함해 1000호점을 넘어섰다. K피자의 해외 진출을 가능케 했던 가장 큰 비결은 임 대표가 20대에 기획한 피자 화덕 ‘고븐’이다. 그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1년 6개월간 황학동 주방 거리를 발로 뛰어 고븐을 개발했다. 고븐은 자리를 적게 차지해 3평짜리 매장에도 들어가는데, 지난해 말 크기를 더 줄인 ‘고븐 미니’도 만들었다. 임 대표는 해외에서 고객사 회의가 잡히면 28kg짜리 고븐 미니를 비행기에 싣고 출장길에 오른다. 그는 “고븐 미니로 고객사 사무실에서 피자를 5분 만에 구워서 맛보게 했다”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네슬레·피앤지(P&G) 같은 ‘100년 기업’의 포부를 가진 청년 창업가도 있다. 박찬호 대표(39)가 2014년 창업한 이그니스는 탄산음료, 닭가슴살, 단백질 음료, 다이어트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47억 원이었다. 이그니스가 만든 탄산음료 ‘제로소다 클룹’에 적용된 개폐형 캔 마개는 이그니스의 글로벌 진출을 도왔다. 한 번 열면 닫을 수 없는 일반 캔 뚜껑과 달리 개폐형은 한 번 딴 뒤에도 다시 닫아 보관할 수 있다. 이 마개로 음료 입구를 막으면 6개월 이상 탄산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이그니스는 2022년 개폐형 캔 마개 특허 기술을 가진 독일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했다. 당시 자금 경색을 겪었던 엑솔루션을 인수하겠다는 결심 하나로 박 대표는 무작정 독일로 향했다. 박 대표는 “일시적인 자금 동결만 해결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개폐형 캔 마개를 전시한 이그니스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E&J 갤로, 워터버드, 펩시 등 글로벌 주류·음료 회사들에 해당 마개를 공급하고 있다. 박진완 대표(34)가 2017년 창업한 청춘에프앤비는 K닭꼬치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청춘닭꼬치는 현재 베트남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힘내세요. 햇살이 쨍 비치는 날이 옵니다.” 경기 하남시에서 쌀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햇쌀농산 공동대표(34)는 22일 오전 11시부터 회사 창고에서 진행된 ‘라방’(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남긴 이 댓글을 읽다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말을 멈췄다. 햇쌀농산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5월과 6월 판매 대금 약 15억 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상황이 어려워져 4명의 직원 중 어쩔 수 없이 1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응원의 한마디를 보자 가슴 치며 속상해하던 시간들이 스쳐간 것이다. 최 대표는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채웠다고 한다. 그러고는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회사인 ‘그립’이 내민 손을 잡았다. 그립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위해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힘내라 라이브’ 기획전을 준비했다. 그립은 유명 방송인 김태진 씨까지 섭외해 이날 햇쌀농산 라방을 진행했다. 김 씨는 “방송 기획 취지를 보고 무조건 나가서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라방의 시청자 수는 8만5000여 명. 채팅 수는 2100여 개에 달했다. ‘좋아요’ 수는 2만955개였다. 구매 건수는 1153건으로 2000만 원어치 쌀이 팔렸다. 방송 전 예약 판매분 3000만 원가량을 더하면 라방 한 번으로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라방 진행 중 한 고객은 쌀 110kg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110kg을 한 사람이 구매한 것을 보고 최 대표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방송을 마친 최 대표는 “한 시간 반 동안 이만큼 팔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응원 댓글을 보고 울컥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립 관계자는 “오늘 첫 방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를 입은 다른 판매자들을 위한 ‘힘내라 라이브’ 2·3차 라방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 햇쌀농산처럼 기업 이름을 공개하고 티몬·위메프로 인한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2차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다른 거래처에서 결제 주기가 도래하기 전 ‘정산을 일찍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물건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공개했을 뿐인데 더 큰 낭패를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업명을 밝히지 않은 한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는 “거래처들이 사정을 양해해주기보다는 거래를 줄이고, 결제를 독촉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미정산 사태 이후 해당 플랫폼과 거래해온 판매자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티몬 18억 원, 위메프에서 12억 원을 정산받지 못한 한 판매 업체는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해 말라버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업체 영업실장은 “대표님이 병환 중이라 대신 이야기하게 됐다”며 “창고 두 개 중 하나와 대표님 집을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놨다. 이것을 처분해서 돈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15명 중 7명에게 권고사직 통보를 했고, 3∼4명을 추가로 더 해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남=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힘 내세요. 햇살이 쨍 비치는 날이 옵니다.”경기 하남시에서 쌀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최 모 햇쌀농산 공동대표(34)는 22일 오전 11시부터 회사 창고에서 진행된 ‘라방(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남긴 이 댓글을 읽다 눈물을 참지 못하고 말을 멈췄다. 햇쌀농산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5월과 6월 판매 대금 약 15억 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상황이 어려워져 4명의 직원 중 어쩔 수 없이 1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응원의 한 마디를 보자 가슴치며 속상해 하던 시간들이 스쳐간 것이다.최 대표는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 속에 채웠다고 한다. 그리고는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회사인 ‘그립’이 내민 손을 잡았다. 그립은 티몬·위메프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위해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힘내라 라이브’ 기획전을 준비했다. 그립은 유명 쇼호스트 김태진 씨까지 섭외해 이날 햇쌀농산 라방을 진행했다. 김 씨는 “방송 기획 취지를 보고 무조건 나가서 도와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날 1시간 반동안 진행된 라방의 시청자 수는 8만5000여 명. 채팅 수는 2100여 개에 달했다. ‘좋아요’ 수는 2만955개였다. 구매 건 수는 1153건으로 2000만 원 어치 쌀이 팔렸다. 방송 전 예약 판매분 3000만 원가량을 더하면 라방 한 번으로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라방 진행 중 한 고객은 쌀 110㎏ 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110㎏를 한 사람이 구매한 것을 보고 최 대표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방송을 마친 최 대표는 “한 시간 반 동안 이만큼 팔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응원 댓글을 보고 울컥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립 관계자는 “오늘 첫 방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를 입은 다른 판매자들을 위한 ‘힘내라 라이브’ 2·3차 라방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 햇쌀농산처럼 기업 이름을 공개하고 티몬·위메프로 인한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2차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다른 거래처에서 결제 주기가 도래하기 전 ‘정산을 일찍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물건을 더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공개했을 뿐인데 더 큰 낭패를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업명을 밝히지 않은 한 티몬·위메프 피해자는 “거래처들이 사정을 양해해주기보다는 거래를 줄이고, 결제를 독촉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미정산 사태 이후 해당 플랫폼과 거래해온 판매자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티몬 18억 원, 위메프에서 12억 원을 정산받지 못한 한 판매 업체는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해 말라버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업체 영업실장은 “대표님이 병환 중이라 대신 이야기하게 됐다”며 “창고 두 개 중 하나와 대표님 집을 부동산에 내놨다. 이것을 처분해서 돈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15명 중 7명에게 권고사직 통보를 했고, 3~4명을 추가로 더 해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하남=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사진)가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의 해외 진출 계획을 공표했다. 김 부회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PB 상품 수출과 관련해 미국 월마트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프랑스 카르푸에서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계열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적은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전국 임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좋은은 식품 PB이며, 요리하다는 가정용간편식(HMR)에 특화된 PB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기존의 식품, 일상용품 카테고리의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의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해 오늘좋은을 출범시켰다. 김 부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PB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엔 초점을 많이 두지 않았던 PB 관련 매출이 2, 3년 내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으로 PB를 진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의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 자외선 차단제 성능을 시험하는 장비가 눈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샘플 제품을 손과 얼굴에 발라보고 있었다. 홍인기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장은 “출근하면 선크림을 발라보느라 하루에 세수를 10번은 한다”며 “한국에서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의 약 70%는 한국콜마 제품”이라고 했다. 한국콜마는 K뷰티의 든든한 후방 지원군이다. ‘한국콜마’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신 한국콜마는 올해 기준 3776개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인디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생산 시설이 없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에 제조를 의뢰한다. 반도체 산업에 비유하면 인디 브랜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셈이다. 한국콜마가 제조한 인디 브랜드 화장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이 대표적이다. 한국콜마가 위탁 생산한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콜마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 8월에 건립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은 세종과 충북 오창 등 전국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를 통합한 시설이다. 종합기술원을 둘러보면서 ‘위탁 생산 업체이니 고객사가 시키는 대로 만들겠지’라는 편견이 깨졌다. 오히려 반대로 한국콜마가 자사의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해놓고, 마케팅과 유통에 강한 브랜드에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국콜마가 34년간 출원한 특허건수는 올해 8월 기준 1108건이다.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약 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7%는 ODM 화장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종합기술원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압축해놓은 ‘작은 공장’이면서 ‘과학 실험실’ 같았다. 스킨케어(피부 관리) 연구소에서는 원료를 골고루 섞는 설비 등 100여 대의 실험 장비를 갖추고 제품 개발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선 연간 1000개가 넘는 신제품이 개발된다. 스킨케어 연구소가 올해 상반기(1∼6월)에 만든 샘플만 1만 건에 달한다. 다양한 원료를 섞어보고, 직접 발라보는 게 연구원들의 일상이다. 향료연구센터로 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향 전문 연구원들이 새로운 향을 개발한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치약, 샴푸, 보디 제품에 들어가는 향도 만든다. 고은성 한국콜마 향료연구센터 팀장은 “립스틱은 바르다가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먹었을 때 불쾌하지 않은’ 향 개발을 위해 매일 소량의 립스틱을 먹어보고 평가한다”며 “1년에 립스틱 한 개 분량은 먹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콜마와 함께 K뷰티 후방 지원군 역할을 하는 화장품 ODM 양대 산맥은 코스맥스다. 코스맥스는 상반기 연결 매출이 1조783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이다. 코스맥스도 한국콜마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 인디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갖춘 ODM 회사들이 한국에 없었다면 무척 막막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의 기술력 덕분에 제품의 마케팅, 유통, 브랜딩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