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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통해 ‘허벅지 돌찍기’ 살인사건을 저지른 30대 피고인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김용규)는 29일 강도살인, 강도상해 및 특수중감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모 씨(32)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전남 여수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차량에서 피해자 안모 씨(당시 31세)와 김모 씨(31)가 돌 등으로 서로 허벅지를 폭행하도록 강요해 안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가짜 빚을 만들어 “돈을 갚으라”며 두 사람을 협박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는 피해자들에게 차량에서 숙식하며 상대방이 잠들면 돌 등으로 허벅지 등을 때리라고 지시했다. 잠이 들면 벌금, 심판비용 명목으로 가짜 빚을 추가하는 등 피해자들과 그 부모에게 총 8억 원 가량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공지능(AI) 실증도시인 광주가 관련 기업 유치에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클라이온, 디지털로그 테크놀로지스, 바이오컴, 인이지, 써로마인드, 두루미스, 정션메드, 엠 코포레이션, 헬프티쳐, 레스트오브 등 AI 기업 10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2019년 10월 AI 관련 회사와 첫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플랫폼·헬스케어 콘텐츠 관련 10개사와 204∼213번째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광주에 사무실을 개설한 AI 관련 회사는 총 120곳에 달한다.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27일 열린 협약식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10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 기업들은 광주에 법인 또는 지역 사무소 설립을 통해 AI 전문 분야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해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전문인력 양성 등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협약 내용은 △광주 AI 전문 분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사업화 추진 및 기술·정책 자문 등 수행 △AI 전문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법인 또는 지역사무소 설립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 개발·운영과 기업 홍보 △AI 분야 전문인력 교육 및 취업 프로그램 기획·추진 등이다. 협약을 맺은 10개 회사 관계자들은 “광주를 택한 이유는 국가AI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와 도심 곳곳을 내주는 광주시의 실증 정책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힘은 광주시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에 대한 의지”라며 “광주에서 성장해 좋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 시장은 “광주는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AI 사업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면서 대한민국의 AI 기업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시는 앞으로도 광주를 택한 기업의 선택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는 올해까지 광주 첨단3지구에 조성될 예정인 AI 집적단지 조성사업(1단계)에 이어 실증 밸리 조성사업(2단계)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시는 2025년 정부예산안에 3조3244억 원이 반영돼 AI, 미래차 등 신산업과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2025년 예산은 정부 총예산 증가율 3.2%보다 높은 5.8%다. 내년 예산이 반영된 AI 사업은 △서버와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정보 검색과 축적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 확산(사업비 85억 원) △AI 실무인재 양성을 위한 광주 AI사관학교 운영(사업비 430억 원) 등이다. 시는 지난달 AI 기업지원팀을 신설해 관련 기업 1000곳을 유치, 지원하는 계획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기업 유치를 통한 집적화로 AI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지난해보다 많은 국비 예산을 확보한 것은 공직자와 정치권이 하나의 팀이 돼 일궈낸 성과”라며 “국회 광주의 날 등을 통해 최대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安島)를 비롯한 여수지역 섬 323개가 주목받고 있다. 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여수엑스포장, 금오도, 개도, 안도 등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섬의 과거, 현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섬을 가진 나라들과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행사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하고 (재)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세계 30여 국가, 관람객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중 안도가 주목받고 있다. 안도는 여수항에서 뱃길로 37km가량 떨어져 있다. 여수 남쪽 바다에 위치한 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금오열도(金鰲列島)에 속한다. 안도는 금오열도의 중심이자 명품 해안길인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옆에 있다. 안도는 2010년 안도대교가 완공되면서 금오도와 연결됐다. 금오도는 돌산읍 신기항, 화정면 백야정착장,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10여 차례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그만큼 안도대교가 완공된 이후 뱃길이 편리해진 것이다. 3.75km² 면적의 안도에는 주민 333명이 살고 있다. 안도는 섬의 안쪽에 바다와 좁은 통로로 연결된 작은 만이 있기 때문에 먼바다에서는 이곳에 정박된 배들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처럼 보이는 이 만은 ‘두멍안’ 또는 ‘둠벙안’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본 마을의 모습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한반도 마을’로도 불린다. 안도가 신비로운 섬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신석기 유물이 대량 출토됐기 때문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이 2007년 1월부터 4월까지 안도 조개무지(패총)를 발굴 조사한 결과 6000년 전 신석기 유물 5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안도 패총에서 굴 껍데기, 조개 껍데기, 고래 뼈, 물고기 뼈, 동물 뼈 등이 대량 출토됐다. 패총의 대부분은 굴 껍데기로 신석기 시대부터 굴이 보편적인 음식 재료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안도 패총에서는 또 어로 활동을 위한 다양한 도구가 발굴됐다. 발굴된 창은 나무 손잡이와 돌로 만든 창머리를 결합했다. 창은 고래, 강치 같은 큰 동물을 잡는 데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물을 매달아 물속에 가라앉도록 고안된 그물추는 당시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을 수 있는 공동 어로작업이 이뤄진 것을 보여준다. 돌과 동물 뼈로 만든 낚시 도구도 다수 발굴됐다. 어로 작업을 통해 채취한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한 다양한 토기도 발굴됐다. 안도 패총에서는 덧무늬 토기, 빗살무늬 토기 등 신석기 시대 전체 토기가 발굴됐다. 특히 안도 패총에서는 남녀 유골이 합장된 무덤에서 5개 조가비로 만들어진 팔찌가 출토됐다. 또 화산지역인 일본 규슈 지방 등에서 생산되는 흑요석도 나와 매장, 신앙, 교류 등 각종 문화 교류 흔적도 나왔다. 노형신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남에는 여수 안도, 경도와 광양 신석기 패총 등 3곳이 있지만 안도 패총이 발굴된 유물이 가장 많다”며 “안도 패총은 신석기 시대에도 다양한 문화 교류가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라고 말했다. 박수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과 바다를 통해 인류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잇는 가치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의 한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에 불만을 품고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14분경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에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 씨(78)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병원 안에 들어가 미리 택배상자 안에 준비해 온 사제 폭발물을 병원 문 앞에 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 이후 상자가 폭발해 솟아오른 불길로 치과 천장 일부가 녹아내렸다. 당시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2, 3차례 들렸고 건물이 울릴 정도로 강했다고 전했다. 다른 층에 있던 병원들의 의사, 환자 및 상인 등 95명이 놀라 대피했다. 다행히 점심시간이라 해당 치과병원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9분 만에 진압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상자에는 인화성 물질 시너가 든 플라스틱 세제통 1개와 부탄가스 4개를 묶은 물체의 잔해가 발견됐다. 김 씨는 택시를 타고 도주하다 광산경찰서 인근에서 붙잡혔다. 그는 자수를 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시술했으나 잇몸이 무너져 내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의 한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에 불만을 품고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14분경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에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 씨(78)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병원 안에 들어가 미리 택배상자 안에 준비해 온 사제 폭발물을 병원 문 앞에 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 이후 상자가 폭발해 솟아오른 불길로 치과 천장 일부가 녹아내렸다. 당시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2, 3차례 들렸고 건물이 울릴 정도로 강했다고 전했다. 다른 층에 있던 병원들의 의사, 환자 및 상인 등 95명이 놀라 대피했다. 다행히 점심 시간이라 해당 치과병원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9분 만에 진압했다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상자에는 인화성 물질 시너가 든 플라스틱 세제통 1개와 부탄가스 4개를 묶은 물체의 잔해가 발견됐다. 김 씨는 택시를 타고 도주하다 광산경찰서 인근에서 붙잡혔다. 그는 자수를 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시술했으나 잇몸이 무너져 내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와 대한건축사협회, 광주건축사회는 제28회 광주광역시건축상 수상작 6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건축상 최우수작에는 △비주거부문 보이저 진월 △주거부문 낮은 공방과 높은 주방의 집이 선정됐다. 우수작에는 △공공부문 동구 청소년 문화의집 △비주거부문 카페 루브시 △주거부문 일곡 하얀집과 장덕동 1231이 뽑혔다. 비주거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된 남구 진월동 보이저 진월은 도심 산책로인 푸른길과 인접한 대지의 특성을 활용하고 도보 이동을 통한 접근성을 고려한 열린 배치, 건물 내부 공간에 있는 상업 시설들을 마주 보도록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주거부문 최우수작으로 뽑힌 동구 운림동 낮은 공방과 높은 주방의 집은 대지가 협소하지만 젊은 건축가의 도전과 고민이 작품에 녹아들어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공공부문 우수작 동구 청소년 문화의 집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주민들에게도 친근한 공간감을 창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광주시건축상 선정작품 건물에는 동판이 부착되며 건축 설계를 한 건축사에게는 광주시장상과 상금, 시공자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 작품은 9월 3일부터 14일까지 시청에서 열리는 광주건축도시문화제에 전시된다. 박금화 광주시 건축경관과장은 “광주만의 건축문화를 창출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어 볼거리가 많이 있는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끈적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다시 높인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해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종다리는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시(137.6mm)와 태안군(128.0mm), 경기 연천군(124.5mm)과 파주시(108mm), 인천 강화군(107.6mm) 등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특히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일부 저지대에 바닷물이 차올라 인천수협에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의 조위(해수면 높이)는 경계 단계까지 높아졌고, 22일 오전 최고 수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충남 보령시 일대에는 시간당 30mm 가까운 비가 내려 오천항 인근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에선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0, 21일 번개가 1400회 관측됐다.이번 비는 2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경기 북부 80mm 이상), 강원 20~60mm(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충청권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60mm 등이다. 기상청은 “23일부터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태풍이 지나갔음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은 여전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빠른 42시간 만에 소멸된 것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에선 상층의 공기가 하강하는데 티베트 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은 33도,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20일 밤~21일 새벽에 31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인데 제주의 경우 벌써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열대야 최장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6일 전남 고흥군 과역면 한적한 시골 도로에는 ‘고흥 커피 거리’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푯말을 따라 도착한 석촌마을에서 1km쯤 지나자 산티아고 커피농장이 나타났다. 농장 옆 100m²(약 30평) 남짓한 작은 카페에선 로스팅 원두의 고소한 향기가 흘러나왔다. 이곳 카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고흥에서 재배한 100% 국내산 원두 커피라는 ‘K커피’. 한 잔에 1만2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동안 30명이 넘는 커피 순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최모 씨(54·여)는 “맛이 진하고 신선하다”고 했다. 산티아고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김철웅 대표(62)는 다국적 기업 등에서 15년간 일한 후 2014년 귀농했다. 같은 해 9월 고흥에 처음 커피나무 묘목을 심어 재배에 성공했다. 그가 10년 전 심은 작은 묘목이 고흥을 K커피의 주산지로 만들었다.● “재배-판매를 넘어 관광 자원화해야” 김 대표는 농가를 운영하면서 직접 재배한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농장에서 커피 수확과 로스팅, 핸드드립 등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바리스타나 카페 운영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교육과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을 목표로 삼은 것. 김 대표는 “방문객들이 스페인 순례길 ‘산티아고’처럼 편안함과 쉼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농장 이름을 산티아고로 정했다”며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 관광객 4만 명이 농장을 방문했고, 올해는 5만 명으로 늘 것 같다. 연평균 1억5000만 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커피 재배 농가는 44곳으로, 이 중 절반인 22곳이 전남에 자리 잡았다. 전국 커피 재배 면적 8.4ha 중에 4.4ha가 따뜻한 기후와 드넓은 평야를 갖춘 전남에 있다. 커피나무는 25도를 넘으면 광합성 작용을 못 하는데 전남의 서늘한 가을 날씨는 커피나무를 재배하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고흥은 ‘K커피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고흥에는 산티아고 커피농장을 포함한 농가 14곳이 2.7ha 규모의 면적에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고흥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사꾼의 절반 이상이 귀농인이다. 김 대표는 “K커피를 재배해 판매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관광 자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커피의 높은 원가를 감안하면 농장 이외에 카페, 가공시설, 체험장, 강연장 등의 운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해 부족한 수익을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영복 고흥군 유자연구소 연구개발팀장은 “K커피로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마라 ‘초피’로 한국의 매운맛 수출 13년간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전역한 뒤 2019년 귀농한 우정호 씨(41)는 특용작물인 ‘초피’로 성공했다. 초피는 매콤한 맛과 톡 쏘는 향이 특징인 향신료로 남부 지방, 동해 연안에서 자생한다. 마라탕에 얼얼한 맛을 내는 향신료로도 쓰여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밀양시 상동면 가공공장에서 16일 만난 우 씨는 “귀농 첫해 노지에 초피 묘목을 심었는데 홍수로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했다”며 “다양한 재배 방법을 시도한 끝에 스마트 팜을 통한 재배 방법을 개발했다”고 했다. 우 씨의 초피나무 재배 면적은 약 1.7ha다. 밀양 다른 농가 10곳에서 생산하는 초피도 매입해 가공하고 있다. 수년간 노력한 끝에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에 초피를 수출했다. 초피를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절임용으로 가공한 전략이 통한 것. 수출액도 50만 달러를 달성해 농촌진흥청 수출농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 씨는 “다양한 제품으로 한국의 매운맛인 초피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고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밀양=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전남 여수시가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 청년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사업 등의 생활 밀착형 정책을 추진한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13일 시청에서 인구정책 5개년(2024∼2028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인구정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 15명은 살고 싶은 행복도시 여수를 만들기 위해 △주거 안정화 △경제 안정화 △교육 안정화 △생활 안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인구정책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정주 기반 강화, 생활 밀착형 환경 조성 등 13개 중점 추진 내용을 선정했다. 시는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수는 1998년 4월 여수·여천시, 여천군 등 3려 통합을 하면서 인구가 33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계속 줄면서 지난달 26만9593명으로 감소했다. 26년 동안 6만 명이 줄어든 셈이다. 한 달 평균 유출 인구는 지난해까지 250명 정도였지만 올해 300∼400명대로 늘었다. 여수시는 인근 광양에 새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여수 인구가 옮겨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일시적 현금성 지원보다는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주거·도로·교통 분야 정책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수산단 출퇴근 근로자를 위한 도로망 확충 △유동 인구 및 은퇴자 흡수를 위한 택지 개발 △노후 산단 사택 재건축 등을 추진한다. 시는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2019년부터 10년 동안 11조5496억 원을 투입한다. 전체 투입 예산은 국비 13%, 도비 5%, 시비 23%, 민간투자 등 기타 59%로 이뤄졌다. 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주거·교육·생활·경제 여건 개선에 3조9000억 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 여수산단 대개조 사업, 죽림·소제 택지지구 조성 등에 1조4000억여 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예산 6조 원가량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 동안 투입될 예정이다. 여수형 청년 임대주택에 보증금을 지원하는 사업은 17명 모집에 294명이 신청했다. 김은숙 여수시 인구정책팀장은 “우편 접수까지 합치면 신청자가 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이 호응하는 신규 인구정책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이처럼 지역 실정에 맞는 신규 인구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해 주택, 도로, 일자리 등 20여 개 부서가 참여하는 인구감소대응 전담팀(TF)을 운영한다. 최정기 여수시 부시장은 “여수도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여수에 적합한 인구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고 청년 인구 유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국세라믹연합회는 세라믹 관련 연구개발, 사업기획 및 추진을 위한 한국세라믹산업연구조합을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조합은 한국 세라믹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을 한다. 조합 설립은 80년 역사를 가진 세라믹 산업체 모임의 숙원 사업이었다. 세라믹이 3대 기초소재이지만 금속, 고분자 등 다른 기초산업과 달리 민간 조합이 없는 열악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합에는 조선내화, 포스코퓨처엠, 대한세라믹스, 미코, 와이제이씨 등을 비롯해 세라믹 관련 산학연 100여 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첨단 기술 개발과 소재 자립, 세계 공급망 확보로 첨단 세라믹 소재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종근 한국세라믹산업연구조합 이사장(대한세라믹스 대표)은 “세라믹 산업을 이끌기 위한 사업으로 연구개발의 플랫폼 제공, 세라믹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옮겨붙고 있다. 상당수 광역자치단체는 청사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폐쇄하거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침은 지자체 건축물 심의기준에 반영돼 민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광주, 대구, 전북,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청사의 지하 충전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청사 지하주차장 17개 충전기에 사용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충전시설 22개 중 지하에 있는 17개 완속 충전기를 철거하고 지상에 급속 4개와 완속 9개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청사 지하의 5개 충전기를 모두 사용 중단하고 지상 이전을 논의 중이다. 전북도도 이달 안에 청사 지하 19개 충전기 중에 9개를 지상으로 옮기고 나머지도 순차 이전키로 했다. 경북도는 도청 내 전기차 주차시설과 충전소를 지상으로 유도하기로 결정했으며, 대구시는 충전소 전수조사 후 이전할 방침이다. 앞서 울산시와 세종시, 경남도 등은 지상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도 신축 시설의 전기차 충전소를 원칙적으로 지상에 설치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건축물 심의기준’ 개정을 10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간 시설에서도 전기차의 지하 주차 및 충전이 금지되는 추세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처럼 인프라가 산업 발전에 핵심인 산업에선 정부나 지자체의 움직임이 기준이 돼 민간도 따라가는 성격이 크다”며 “2022년 충전기 설치 의무화 시행 이후 정부 정책을 이행해 온 상업시설이나 아파트는 상당한 비용을 쏟았기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13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 기준 맞추려 전기차 충전기 늘렸는데…” 아파트 혼란[전기차 포비아]지자체 지하 충전시설 폐쇄에 촉각내년 1월까지 ‘2%설치’ 의무화… “지하 충전소 공사 중단해야 하나”‘전기차 지상만 주차’ 입주민 갈등… 도심 쇼핑시설-빌딩도 고민 커져대전, 광주, 경북, 대구, 전북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가 청사 내 지하 전기차 충전소를 폐쇄하는 등 전기차 지상화 정책을 확대하자 전국 아파트나 대형 쇼핑몰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도심 주요 쇼핑몰은 지하 5, 6층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사례가 많고, 법적으로 내년 1월까지 충전소를 설치해야 할 아파트는 공사를 중단해야 하나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달에 전기차 충전소를 짓자며 박수 끝에 의결했는데, 이대로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에 설치할 수 있는지 묻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 없이 과잉 규제로 확산돼 전기차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지상으로”…‘포비아’ 확산 서울 성동구의 A아파트는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단지 내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2년 1월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에 따라 내년 1월 27일까지 아파트 전체 공간의 100분의 2를 충전 및 주차 공간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기준대로면 6대 규모로만 갖추면 되지만 이보다 더 늘어난 14대 규모로 지상 및 지하 공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가 확산되는 트렌드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달 초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분위기는 보름도 안 돼 확 바뀌었다. 주민들은 안전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기존 결정 안건 철회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가뜩이나 전기차 화재로 불안한데 왜 지금 타이밍에 다른 곳보다 더 적극적으로 늘리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유주들도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각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막거나 지상 주차장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는 ‘많은 아파트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이용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는 지상 충전 및 주차를 부탁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주 50대 주민은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으로 지하에 주차를 못 하게 한다면 이는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아파트의 권고가 강제행위로 바뀐다면 행정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구 밀집 도심엔 지상 주차 어려워” 이미 지하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한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도 정부 방침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지자체 등이 소유·관리하고 있는 시설은 지난해 1월까지, 쇼핑몰 등 공중이용시설은 올해 1월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더현대서울은 지하 6층까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비해 놓은 상태다. 국내 한 산업정책 자문기관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는 지상 주차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지하 주차 금지는 사실상 전기차를 타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법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보조금을 늘리던 기존 ‘친환경차 촉진’ 기조에서 지하 주차 금지를 포함한 규제 일변도로 정책이 변화할 경우 침체와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의 원인은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던 측면도 크다”며 “소방 설비를 갖추는 등 안전성 강화를 넘어 과잉 규제로 돌아선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류, 전압, 온도 등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전기차에 30만 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번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12일 이병화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이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전기차 화재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실행 가능한 단기 대책을 최대한 빨리 발표하자는 의견과 다음 달 초 관련 대책을 종합해 발표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추가 회의를 연다. 정부는 먼저 단기 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제조사가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천 화재 발화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의 경우 아직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자발적으로 공개를 결정했고 수입차 업체도 상당수가 공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13일 완성차 제조사와 수입차 업체에 정보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13일 안전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담긴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자동차 회사에 추가 보조금으로 대당 30만 원을 지급하며 정보공개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과충전 방지를 위해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내장한 충전기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장비를 장착하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전기차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충전을 막게 된다. 현재 급속충전기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으나, 완속충전기에는 거의 없다. 국토부는 배터리 안전성 인증 제도를 마련하고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인증받은 배터리만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화를 위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주차장 내에 촘촘하게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 논의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 다양한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피해 최소화 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광주시는 9일부터 관용 전기차의 청사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했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관용 전기차는 총 58대인데 이 중 14대는 그동안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충전을 해 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복절 제79주년을 앞두고 을사오적(乙巳五賊) 중 한 명인 권중현(1854∼1934)의 시문집이 공개됐다. 시문집은 그가 임진왜란 당시 왜구를 질타하는 글을 쓰고 1년 후쯤 일본군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미화하는 글을 쓰는 등 매국노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토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인 심정섭 씨(81·광주 북구)는 12일 본보에 권중현의 시문집 경농고(經農稿)를 공개했다. 권중현은 호가 경농(經農)이고 충북 영동 출신이다. 조선 후기 관료였으나 친일파로 변절했다. 그는 1905년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하고 일제 지배의 단초를 제공한 을사늑약을 체결하는 데 가담한 을사오적 중 1명이다. 을사늑약 당시 현재의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역할을 하는 농상공부 대신(장관)이었다. 그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 중추원 고문 직위 등을 받았다. 경농고는 1914년 5월 28일 간행됐다. 책은 가로 17cm, 세로 24cm 크기로 334쪽의 고급 양장본이다. 책에는 그가 쓴 시 1101편, 산문 189편 등 총 1290편이 담겼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매국노들과 일본 이토 히로부미,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일본 육군 총사령관 오야마 이와오(大山嚴),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등과 교류하며 쓴 시문이 다수 실려 있다. 경농고 111쪽에는 1903년 이치대첩(梨峙大捷)과 관련된 그의 생각을 적었다. 이치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명장인 권율 장군이 이끄는 육군이 1592년 충남 금산군에서 지상전 최초로 왜구에 승전을 거둔 전투다. 그는 글을 통해 ‘우리의 충장공 권율 장군’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이어 이치대첩비에는 ‘용사지란(龍蛇之亂)이라는 글이 있다’고 소개한다. 용사지란은 뱀(왜구)이 용(조선과 명나라)에게 쳐들어와 일으킨 난리(임진왜란)를 의미한다. 이렇게 왜구를 질타한 권중현은 1년 후쯤인 러일전쟁(1904∼1905년) 당시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쓴다. 경농고 69쪽에는 그가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을 위문하는 조선사신인 위문사로 활동하며 지은 시가 있다. 시에는 ‘여순해(뤼순항)에서 연합함대 사령관을 방문했는데 삼층 함대(배)에 사령깃발이 꽂혀 있다. 이웃(조선) 사신 영접을 위해 성의를 다했네. 의식을 마치고 칙서로 잔치를 여니 예포소리가 끊이지 않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는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를 만난 것을 미화했다. 경농고 79쪽에는 그가 러일전쟁 당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 영접위원으로 활동하며 작성한 시도 실려 있다. 시에는 ‘여럿이 이등공작(이토) 송별연을 열고 마음으로 사귐이 성장했네. 두 번 세 번 충언 싫지 않으니 신체는 건강하고 기운은 더욱 높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는 러일전쟁 당시 조선을 방문한 이토 히로부미와의 만남을 미화한 것이다. 심 씨는 “권중현이 경농고를 통해 일제의 충견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그는 결국 권율 장군의 충절을 훼손한 매국노가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2024년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 5곳에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 인증사업은 광주 지역 소규모 민간 사업장의 산업 안전에 대한 인식 강화와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유도하기 위해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눠 선정한다. 올해 상반기(1∼6월) 우수기업은 △21세기메디칼㈜(대표 신미향) △대광정밀㈜(대표 이승주) △㈜멘퍼스(대표 조석) △㈜스케일트론(대표 유영석) △㈜케이시앤피(대표 김영직) 등 총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체의 산업안전보건 관련 규정 준수, 작업 환경 개선 실적, 위험성 평가 및 시설장비 적정도 등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시는 우수기업에 사업장 작업환경개선자금으로 2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인증 기간 2년 동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안정자금 등과 함께 산업재해 예방교육·상담 등도 연계 지원한다. 광주시는 하반기(7∼12월)에도 지역 소규모 민간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 공모사업을 추진해 산업재해율을 낮추고 안전 보건 관리를 강화해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산업재해 예방 활동과 더불어 사업주의 안전 보건 관련 시설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가 고용노동부 주관 202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북구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지자체 일자리 대상에서 △최우수상 3회 △우수상 8회 △특별상 1회를 수상해 전국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1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 확산하기 위해 고용부가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일자리정책 시상식이다. 북구는 올해 평가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청년, 취약계층 등 대상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 고용환경 조성을 뒷받침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북구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난해 일자리 목표 1만5676개 대비 1085개를 초과한 1만6761개의 일자리를 창출(목표 달성률 106.9%)했다. 더욱이 청년·여성 고용률 등 각종 지역 일자리 지표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는 지역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가 적극 육성,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며 “효율적인 일자리 전략을 바탕으로 고용환경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 특성에 부합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폭염에 바닷물이 뜨거워진 가운데 전남 고흥 한 양식장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했다. 해양당국은 고수온 현상으로 어류가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전남 고흥군은 6일 두원면 한 육상양식장에서 강도다리 20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양식장은 6개월에서 1년 된 도다리 30여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다리 크기는 10~20㎝다. 양식장 주인 A 씨는 “최근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져 도다리 집단 폐사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피해가 커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의 피해 양식장은 인근 득량만에서 바닷물을 끌어 사용해왔다. 득량만은 지난달 31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발효돼 1주일 동안 유지되고 있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도를 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발효된다. 어민들은 “최근 득량만 수온은 30도까지 치솟아 말 그대로 바닷물이 펄펄 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흥군 관계자는 “최근 득랑만 수온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2도 높아 1주일 넘게 30도를 맴돌고 있다”며 “피해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도 고수온이 원인일 가능성이 커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불볕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주말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14명으로 늘었다. 5일 강원 강릉에서는 17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강릉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가장 긴 지속 일수다. 서울과 광주는 15일째, 대구는 16일째, 제주는 2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평소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이젠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10, 20대도 온열질환으로 병원행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5일 오후 4시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총 1690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질병청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추정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4일 전남 동부지역에선 노인 5명이 밭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숨졌다. 고흥군 동일면 밭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김모 씨(78)의 당시 체온은 41도였다. 순천에서도 노인 3명이 숨졌는데 당시 체온이 모두 40도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군위군 의흥면에서도 70대 남성이 참깨밭에서 일하다가 숨졌다. 폭염 피해는 더 이상 연령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3일까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중 40대 이하 비중은 39.5%에 달했고 실내 온열질환자 비율도 20.4%나 됐다. 이준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폭염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외부 활동을 오래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연일 최고 40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으로 12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실내 사망자 중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폭염의 일상화… “15일까지 이어질듯” 올해 폭염은 최소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은 15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이라고 예보했다. 당장 7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낮 최고기온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열대야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은 12일이다. 평년 같은 기간(1991∼2020년·3.7일)보다 훨씬 길다.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같은 기간(9.5일)보다도 더 길다. 올해 최저기온과 습도는 2018년보다도 높아 더 덥게 느껴진다. 올해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2018년보다 0.7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저기온과 습도가 높게 유지되면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는데 이때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해 관리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폭염으로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밭에 쓰러져 있습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2시 50분경 이 같은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즉각 출동한 구급대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80대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는 이날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최고 40도 폭염’에 누적 사망자 11명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도가 기록되는 등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지난 후 작물을 돌보러 나갔다가 밭이나 논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54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의식이 없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9분경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2, 3일에만 사망자 3명이 나와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4일 낮 12시 26분경 전남 순천시에서도 텃밭에서 9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온열질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 164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총 1546명 중에는 65세 이상이 485명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58명)이 가장 많았고 논밭(246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연세 때문에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다른 만성질환도 많아 온열질환에 약하다”며 “낮에 작물을 돌보러 나가지 말고, 전기요금 걱정하지 말고 에어컨을 틀라고 자녀들이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됐다. 3일 폭염경보 속에서 강행한 잠실구장 경기에서 관중 4명이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최소 10일은 ‘낮 폭염 후 밤 열대야’ 기상청은 최소 14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뜨거운 두 개의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있는 탓이다. 강원 강릉시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후 16일째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광주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째, 대구는 지난달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지난달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8년 서울의 최장 열대야 연속 기록(26일)이 경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고령 농어업인들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밭일 등 외부 작업을 자제하도록 전국 시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4일 수도권에서 최고기온 40도의 기록적 ‘살인 더위’가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도 급증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숨졌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여주시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40.0도(오후 3시 30분경)를 기록했다.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이 된 것은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시(40.2도)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이 두 수치는 전국 기상관측소 97곳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어서 기상청의 극값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기상관측소 극값으로 40도 이상이 나타난 것은 6번뿐이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군에서 41.0도를 기록하는 등 5곳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4일 서울이 최고기온 38도를 나타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전국 183개 구역 중 제주 산지를 제외한 182곳에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소 10일 동안 전국에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등에 따르면 3일까지 전국에서 총 1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주 응급실에서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590명으로 전주(337명)보다 75% 급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31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4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노사 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과 협력을 통해 경영 성과, 고용 안정, 이직률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는 총 145개 사업장이 신청해 1차 서면심사, 2차 경진대회 등을 거쳐 공공기관 5개를 포함한 총 35개 기업이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은 인증패를 받고 정기 근로감독 3년 면제,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행정, 금융상 혜택 등이 주어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노사는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을 바탕으로 △3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체결 △우수성과자 특별승진 등 고용 안정 지원 △유연근로 활성화 등 일-생활 균형 △노사합동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선포와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등 노사 협력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