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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을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며, 이를 덜 가공된 식품으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잘 생성하지 못 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우리나라는 전체 섭취 열량 중 초가공 식품 비중이 25% 정도다. 미국(60%) 등 일부 국가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라면, 햄, 감자 칩, 치킨 너겟,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이 초가공 식품에 속한다. 방부제, 유화제, 인공색소 같은 수십 가지 합성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 학술지 ‘란셋 지역 건강-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에 최근 게재된 논문을 위해 연구자들은 유럽 8개국에서 31만 1892명을 평균 10.9년 동안 추적관찰 해 초가공 식품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이에 따르면 연구기간 동안 약 1만4236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연구자들은 식단에서 초가공 식품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7% 증가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한, 초가공 식품 섭취를 줄이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초가공 식품의 10%를 최소가공 식품(unprocessed or minimally processed food) 또는 소금, 버터, 기름 같은 가공된 요리 재료(processed culinary ingredient)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6% 감소하고, 초가공 식품을 가공식품(Processed food)으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8%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브라질 연구팀이 개발한 NOVA(노바) 식품분류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은 가공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 최소 가공 또는 자연식품 (과일 등), ▽2단계 가공식 재료 (설탕 등), ▽3단계 가공식품 (치즈 등), ▽4단계 초가공 식품 (소시지 등).연구자들이 지목한 가장 위험도가 높은 초가공 식품군은 ‘짭짤한 간식’, ‘가공육과 같은 동물성 제품’,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식사용 즉석식품’, 그리고 ‘설탕이 든 음료’와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음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빵과 시리얼과는 다르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임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과대학의 레이첼 배터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가공 식품으로 분류되는 모든 음식이 건강 위험과 관련하여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예를 들어, 빵과 시리얼은 많은 사람의 식단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연구결가에 따르면 이런 식품들을 짭짤한 간식이나 설탕 음료와는 다르게 다루어야 한다”라고 영국 인디펜던트에 말했다.초가공 식품은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지 않는 여러 가지 재료를 결합한 음식이라 쉽게 구별할 수 있으며 어디에나 있어 접근하기 쉽고, 저렴하며, 편리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한다고 제1저자인 UCL 의과대학의 임상 과학자 사무엘 디켄 박사가 CNN에 말했다. 그는 “예로는 설탕이 든 음료, 즉석식품, 짭짤한 간식(감자 칩 등), 시리얼, 식물성 대체 식품 등이 있다”며 “이런 식품들은 종종 포장에 긴 재료 목록과 다양한 색상으로 브랜드화된 것이 특징이며, 저지방 또는 고식이 섬유와 같은 영양·건강 주장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초가공 식품이 제2형 당뇨병과 더 큰 연관성을 가지는 이유를 확실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초가공 식품은 음식의 무게에 비해 칼로리가 높아,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디켄 박사는 말했다. “또한, 우리는 체지방 증가(칼로리 과잉으로 인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체중을 고려했을 때, 허리와 키 비율의 증가(복부 지방 증가)가 이 연관성의 거의 절반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디켄 박사는 또한 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일반적으로 덜 가공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좋다는 것”이라며 ”덜 가공된 식품을 섭취하고 특히 설탕이 든 음료와 짭짤한 간식을 피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감자 칩 대신 과일이나 무염 트레일 믹스로 바꿀 것을 권장했다.이 연구는 한계가 있다. 관찰연구이기에 초가공 식품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의 영양·건강 학자인 힐다 멀루니 박사는 모든 가공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멀루니 박사는 “사실 모든 식품은 어느 정도 가공 과정을 거친다. 나무에서 사과를 따는 것도 일종의 가공이다. 가공은 식품 안전을 보장하고 유통 기한을 늘려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등 유익한 경우도 많다. 문제는 가공의 정도”라고 CNN에 말했다.이어 “식품 라벨을 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최종 제품이 원재료와 유사하지 않고, 긴 재료 목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식품은 초가공식품일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이상적으로는 원재료와 유사한 음식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멀루니 박사는 식단만이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활동 수준, 앉아 있는 시간, 수면 시간, 수분 섭취량, 흡연 및 음주 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올 3월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암, 심장병,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제2형 당뇨병 등 서른두 가지 건강상 부정적 결과와 관련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커피가 흐리멍덩한 정신을 깨워주는 각성 효과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적당량의 카페인 섭취(하루 약 세 잔의 커피나 차)가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Cardiometabolic multimorbidity)의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은 관상동맥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 최소 두 가지 심혈관 대사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커피와 카페인 섭취는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발달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중요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중국 쑤저우대학교 역학·생물 통계학과 차오푸 커 교수가 말했다.연구자들은 성인 50만 명 이상의 의료 및 건강 데이터를 축적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약 18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시작 단계에서 심혈관 대사 질환이 없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커피 또는 녹차나 홍차의 섭취 정보와 함께 병원진료 기록, 사망 진단서 등을 통해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여부를 파악했다. 미국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을 중간 정도 섭취한 연구 참여자들은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 하루 석 잔을 마신 경우 위험이 48.1% 줄어들었고, 200~300mg의 카페인(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 1.3잔~2잔에 해당)을 섭취한 경우는 40.7% 감소했다. 이는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하루에 1잔(카페인 100mg 이하)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들과 비교한 결과다.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이다.커피 및 카페인 섭취량과 기존 질환이 없던 사람들의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발병 위험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사람들의 식습관으로 적당한 양의 커피나 카페인 섭취를 장려하는 것이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예방에 광범위한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이 연구는 표본 크기가 크고 여러 바이오마커(biomarker·생물지표)를 사용하여 결과를 뒷받침했기 때문에 카페인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의 심장학 연구 교수인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가 CNN에 밝혔다. 그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러한 관찰 결과는 커피, 차와 같은 카페인 함유 천연 물질이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마커스 박사는 덧붙였다.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탄산음료나 에너지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마커스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카페인과 심혈관 건강 간의 연관성만 보여줄 수 있으며, 다른 요인이 심혈관 건강 개선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예를 들어, 이러한 물질을 더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거나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아울러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 섭취는 외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연구에서 설명한 양의 카페인, 커피, 차가 실제로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고용량 카페인, 특히 에너지 음료와 같은 인공 혼합물에 포함된 카페인은 실제로 해롭고 심지어 위험한 심장 리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도 있다”라고 마커스 박사는 말했다.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차, 베리류, 레드 와인(적포도주)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식품들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항염증 및 항암 효과와 관련된 식물성 화합물이다.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5500만 명이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2050년까지 이 수치가 1억 530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와 유전자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전문가들은 식단 등을 통해 거의 절반 정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전 세계적으로 치매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 치매 위험을 줄이거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지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이번 연구를 수행한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퀸즈대학교 연구원 에이미 제닝스(Amy Jennings) 박사가 뉴스위크에 말했다.그녀는 “플라보노이드는 차, 베리, 오렌지, 사과, 적포도주, 다크 초콜릿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되며, 우리 연구는 이러한 음식들을 추가로 6회분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플라보노이드가 많은 차 중에는 녹차와 홍차, 베리류 중에는 딸기와 블루베리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연구진은 영국 성인 50만 명 이상의 의료·건강 데이터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했다. 40~70세의 성인 12만1986명이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제공한 식단 정보를 분석하고 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연구 참가자들의 식단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의 양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이 점수와 치매 발병 가능성, 유전자, 혈압, 우울증 증상과 같은 위험 요인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하루에 6회 추가로 섭취하면 전반적으로 치매 위험이 28%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전적 또는 기타 위험 요인(우울증 등)으로 인해 치매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에게서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차 5잔, 레드 와인 한 잔, 베리 반 줌 중 적어도 두 가지를 섭취한 참가자에게서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연구자들은 차, 레드 와인, 베리를 분석에서 제외했을 때, 다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들을 치매 위험 감소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닝스 박사는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음식과 음료의 섭취를 늘리는 간단한 식이 변화가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위험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녀는 “현재 치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개입이 계속해서 공중 보건의 주요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라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18일(현지시각)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플로보노이드가 염증을 줄이고 뇌의 혈류를 개선하여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썼다.그러나 레드 와인이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전 다른 연구에서 레드 와인의 적당한 섭취가 뇌 건강에 이롭다거나 해롭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관성이 이러한 음식들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때문인지 아니면 레드 와인에 함유된 알코올과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며, 비만이 적고, 흡연을 덜 하며, 사회경제적 불이익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고, 차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연구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소량의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특히 베리, 차, 레드 와인)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치매에 취약한 사람들의 치매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이번 연구가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즐기는 아버지를 둔 딸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아버지의 건강하지 않은 식단이 정자의 리보핵산(RNA)을 변화시켜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연구자들이 주도한 실험에서 수컷 쥐에게만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인 결과 암컷 새끼의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질환으로 더 잘 알려진 심장병은 심장과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질환을 포괄하는 용어로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다.이전 연구에서 임신부의 식단이 자녀의 심장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아버지의 식단과 자녀의 건강 사이 연관성을 들여다봤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 학술지 ‘JCI Insight’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이 같은 결과가 딸에게만 나타난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했다.“이전에는 정자가 수정 과정에서 유전체(게놈)에만 기여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와 다른 연구자들은 건강에 해로운 식단, 환경 독성 물질, 스트레스 등의 환경 노출이 정자의 RNA를 변화시켜 세대 간 유전을 매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고 책임저자인 저우 창청(Changcheng Zhou) 생물의학과 교수가 말했다.리보핵산(RNA)은 구조가 데옥시리보핵산(DNA)과 유사하며 대부분의 생물학적 기능에 필수적인 유전 정보를 전달한다.“자녀를 계획하는 남성은 건강한 저콜레스테롤 식품을 섭취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요소들이 정자에 영향을 미쳐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연구는 정자가 이러한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저우 교수는 말했다.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지방 및 기타 물질로 구성된 플라크가 동맥벽에 축적 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플라크가 경화되면 동맥이 좁아지고, 혈류가 제한되어 주요 장기에 산소 공급이 감소한다.정자에는 유전자 조절과 많은 세포 과정에 중요한 소형 비암호화 RNA 분자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들 RNA가 변형되면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서 그 기능이 크게 변화한다. 연구자들이 수컷 쥐에게 고 콜레스테롤 먹이를 준 결과, 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심장병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고지혈증이 발생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곱창, 새우, 삼겹살 그리고 햄버가 같은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같은 가당 식품, 프렌치 프라이 같은 튀김류 등이 있다.수컷 쥐는 정상적인 저 콜레스테롤 먹이를 섭취한 암컷 쥐와 짝짓기를 했고, 암컷 쥐는 새끼를 낳을 때까지 저 콜레스테롤 식단을 유지했다. 태어난 새끼 쥐들에도 저 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였다. 그럼에도 암컷 새끼 쥐는 동맥에 지방이 많고 끈적끈적한 플라크가 쌓여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상태 인 죽상 경화증 발병률이 2~3 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수컷 새끼 쥐는 위험 요인이 증가하지 않았다.과학자들은 왜 암컷만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졌는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만성 통증을 달고 산다면 뱃살부터 빼야 할 것 같다.허리 주변의 과도한 지방이 몸 곳곳의 만성 통증과 관련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특히 연관성이 높아 몸에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만성 통증을 겪을 위험이 최대 60%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태즈메이니아 대학교, 모내시 대학교 연구자들은 공동으로 50만 명 이상의 의료 데이터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추출한 3만 2409명(평균 나이 55세·여성 51%)의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설문조사 및 건강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간과 장기 주변의 내장 지방 비중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측정했다. 피부 아래 있는 피하지방 량도 조사했다. 또한 설문을 통해 목이나 어깨, 등, 엉덩이, 무릎 등 몸 여기저기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을 경험했는지 파악했다. 2년 후 638명을 대상으로 다시 똑같은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통증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과체중의 경우에도 통증을 겪을 위험이 높았다. 특히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장기 주변과 피부 바로 아래에 지방 비중이 높은 여성은, 지방이 적은 여성보다 만성 통증을 겪을 확률이 60% 더 높았다.하지만 남성은 뱃살이 불룩해도 만성 통증 위험이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학술지 ‘국소 마취 & 통증 의학’(Regional Anesthesia & Pain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진은 “지방조직 수치가 높을수록 남녀 모두에서 만성 통증이 있다고 답할 확률이 더 높았다”며 “효과 추정치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밝혔다.성별 간 차이는 ‘지방 분포와 호르몬의 차이’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허리주변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만성 통증 관리의 목표로 고려할 수 있으며, 특히 여러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광범위한 통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비만이 신체 조직의 염증과 연관 돼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염증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통증 경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미국 유타 주에 사는 호세 마토스(32) 씨는 체중을 줄여 건강을 개선하지 않으면 두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한 의사의 경고를 아직 기억한다. 짠맛이 강한 패스트푸드와 냉동식품,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료를 즐긴 그는 한 때 체중이 237kg에 달했다. 한 끼에 햄버거 3개, 라지 사이즈의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가볍게 해치운 먹성 때문이었다. 그는 하루에 6000킬로칼로리(㎉) 쯤 섭취했다고 추정했다. 성인 남성 권장 섭취 열량(2500㎉)의 2.4배에 달했다.제2형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허리와 무릎 포함해 몸 곳곳에 만성 통증을 달고 살던 그는 2021년 당뇨 합병증(당뇨병성 케토산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봤다.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몇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사건을 맞았다. 벨 마비( Bell’s palsy·안면 신경마비의 일종)가 찾아온 것. 이로 인해 얼굴 오른쪽이 마비 됐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만이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알려졌다.안면 마비는 3개월간 지속됐고 완전히 회복하는데 1년이 걸렸다. 이게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그는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했다. 체중을 237kg에서 170kg으로 68kg을 감량했다. 이제 고혈압 약이나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게 됐다. 그리고 목표 체중(109kg)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그는 한 대형 피트니스 체인의 2024년 모범사례로 선정 됐고, NBC방송 산하 투데이 닷컴(Today.com)이 최근 그의 이야기를 소개해 세상에 알려졌다.마토스 씨는 체중 감량 성공 비결로 ▽단백질 집중 섭취, ▽식탐 억제, ▽운동 철학 유지, ▽지원 체계 구축을 꼽았다.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보는 그는 직장 동료의 남편인 헬스 트레이너와 연결돼 그의 조언에 따라 식습관부터 고쳤다.가공식품, 냉동식품, 패스트푸드를 끊고, 닭고기, 스테이크,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집중 섭취했다. 고단백 음식은 포만감이 커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매일 먹은 것을 꼼꼼히 기록해 적정 열량을 섭취했는지 따졌다.“평소 즐겨 먹던 식욕 유발 음식을 집에서 몽땅 치웠다. 탄산음료를 끊고 대개 물을 마셨다. 외식도 피했고, 가장 좋아하는 피자 롤이 간절할 때면 딱 한 개만 먹었다”라고 그가 투데이 닷컴에 말했다.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병행했다.처음 시도한 것은 하루 30분 동안 걷기였다. 이후 집에서 스쿼트와 같은 기능적 동작을 추가했다. “천천히 운동이 좋아지도록 습관을 들였다”고 그는 회상했다.어느 정도 감량한 후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러 기구를 밀고 당기며 상체와 하체 근육을 단련했다.운동을 마칠 때는 트레드밀(러닝머신) 또는 페달에 발을 올리고 손잡이를 앞뒤로 움직이는 일립티컬(Elliptical) 머신에서 30분간 운동하며 지방을 태우고 심박 수를 유지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약물을 사용했지만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부작용이 생겨 중단했다. “열심히 운동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편이 낫다”라고 그는 말했다.그는 직장 동료, 헬스 트레이너 등으로부터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술뿐만 아니라, 이것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다며 주변의 지원군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1주일에 6일 운동을 한다. 가끔 운동이 하기 싫을 때는 몸이 가장 뚱뚱했을 때 사진을 보며 의욕을 다진다.그는 운동을 특권으로 여긴다. 그의 운동철학은 이렇다. “나는 그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70세 이상 노인 대부분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심장병과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장애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증가한다. 스타틴은 혈액 내 저밀도 지질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 위험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자들은 심혈관 질환이 있든 없든 스타틴 복용이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70세 이상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학술지 ‘심장’( the journal Heart) 온라인 판에 연구 결과를 게재한 옥스퍼드대 인구건강학과 보리슬라바 미하일로바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스타틴과 같은 효과적이고 저렴한 치료제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인해 예방 가능한 심장병과 뇌졸중을 겪고 있다”면서 노인들에게 스타틴 접근성을 개선하면 건강이 향상될 수 있으며, 이는 비용 대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미하일로바 교수와 동료들이 영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의 건강상 이점을 평가한 결과 심혈관 질환 병력에 관계없이 70세 이상에서 더 나은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가디언,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연구진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5103명과 없는 1만5019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사용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 생존율, 질 보정 생존연수(Quality-adjusted life years·질이 보장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명), 의료비용을 예측했다.개별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타틴 치료가 이들의 심장병 발병 위험, 건강 관련 삶의 질, 평생 동안 건강관리 비용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했다.연구자들은 스타틴을 복용하면, 특히 고강도 복용 시 질 보정 생존연수(QALY)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QALY는 영국 국가보건임상연구소(NICE)가 공공 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치료를 제공할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척도다. NICE에 따르면 질 보정 생존연수를 한 해 늘릴 때마다 2만 파운드(약 3500만 원) 미만의 비용이 들어가면 가치 있는 치료로 간주한다.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평생 표준 스타틴(나쁜 콜레스테롤 35%~45% 감소) 요법을 사용하면 질 보정 생존연수가 0.24~0.70 증가하며, 고강도 스타틴 요법(나쁜 콜레스테롤 45% 이상 감소)을 사용하면 QALY가 추가로 0.04~0.13 증가한다.표준 스타틴 복용의 경우 질 보정 생존연수 당 비용은 3500파운드(약 613만 원) 미만, 고강도 요법은 1만2000파운드(약 2103만 원) 미만으로 추산돼 NICE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다만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노인의 경우 위험 감소폭이 훨씬 더 작았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부분 70대와 80대 초반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기에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그럼에도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전문가가 이 같은 결과에 큰 의미를 뒀다.영국 심장 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의 의료 부국장이자 심장 전문의인 소냐 바부-나라얀 박사는 “스타틴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더라도 “7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평생 혜택이 있을 수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왕립 의학 학회(Royal Society of Medicine)의 노인의학 및 노화학 부서 책임자인 마슈쿠르 칸 박사는 “신형 스타틴을 사용하면 허약한 노인들의 심혈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인지 능력과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스타틴은 조기 시작이 중요하며, 혈관에서 항염 효과를 가지고 있고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들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하며,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이 기사는 연구성과 전달이 목적입니다. 해당 약물을 새로 복용하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결정하십시오.)참고자료: Lifetime effects and cost-effectiveness of statin therapy for older people in the United Kingdom: a modelling study (https://heart.bmj.com/content/early/2024/08/06/heartjnl-2024-324052)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여자 아이들이 사춘기를 점점 더 일찍 겪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설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는 비만, 좌식 생활 방식, 스트레스 등이 가능한 원인으로 제시된 바 있으나 성 조숙증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 했다.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세제, 향수, 화장품, 방향제 등에 포함된 특정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EDC)이 뇌의 특정 부위에 신호를 보내 예정보다 빨리 사춘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머스크 암브레트(musk ambrette)와 같은 EDC는 신체의 내분비 시스템에서 사춘기 관련 호르몬을 모방하거나 차단 또는 방해함으로써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내분비학회의 주요 학술지인 ‘내분비학’(Endocrinology)에 게재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이번 연구는 1990년 이후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 아이들의 사춘기 시작 연령이 낮아진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NBC뉴스, 데일리 메일 등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NIEHS의 소아 내분비 전문의이자 논문 공동 책임저자인 나탈리 쇼 박사는 이번 연구가 환경 화학물질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조기 사춘기의 원인을 밝힌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여자 아이들이 화장품과 향수를 사용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9~11세 소녀 10명 중 8명은 어떤 형태로든 미용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 향과 달콤한 향이 나는 머스크 암브레트는 세제, 향수, 화장품, 껌, 사탕, 음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머스크 암브레트는 사춘기 관련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으며, 이는 성기 발달 및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의 생성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GnRH의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지에서는 잠재적 독성 우려가 제기돼 머스크 암브레트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저자들은 아마존 같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향수 등의 제품에서 이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콜린성(cholinergic) 작용제라는 약물군도 사춘기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는 물질로 확인 됐다. 이는 금연보조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및 천식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물이다. 다만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콜린 작용제에 노출될 위험은 작다고 연구저자들은 밝혔다.조기 사춘기는 심리사회적 문제,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유방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여자 아이들이 8세 미만, 남자 아이들이 9세 미만에서 사춘기를 시작하는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유방암, 당뇨병,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여자 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키가 다 자라지 못 할 수도 있다. 지난 5월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여자아이 15.5%가 11세 이전에 사춘기를 경험했으며, 1.4%는 9세 이전에 생리를 시작했다.“우리는 생식 축(reproductive axis)을 조절하는 인간의 뇌 세포를 사용하여 일만 개의 환경 화합물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여러 후속 연구를 수행했으며, 소녀들의 조기 사춘기릉 야기할 수 있는 여러 물질을 확인했다”라고 쇼 박사가 말했다.그는 조기 사춘기를 예방하려는 부모들에게 자녀가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및 가정용 제품의 성분 목록에서 머스크 암브레트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나이 많은 치매 환자 5명 중 1명은 시력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미국의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미시간 대학, 듀크대학 의대에 소속된 의료 연구자와 노인학 전문가들은 71세 이상의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조사해 약 5명 중 1명(19%)의 치매 사례가 최소 1개의 시력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지난 5일(현지시각) 게재됐다. 과학자들은 아직 치매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 한다. 하지만 몇 가지 요인의 관련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감각 기능 저하다. 이 가설에 따르면, 감각이 예리함을 잃어가면서 뇌는 외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더 열심히 작동해야 하며, 동시에 뇌 자체도 노화 과정을 겪는다. 이 결과는 인지 능력과 기억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청력 손상과 치매의 연관성은 앞선 연구를 통해 확인 된 바 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71세 이상의 사람들 중 근거리 시력, 원거리 시력, 대비 감각 중 한 가지 이상의 시력 손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치매에 더 취약한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2021년 당시 시력과 인지검사를 받은 71세 이상의 미국 전역의 노령 인구 중 2767명을 대표 표본으로 추출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시력 손상 중 한 가지라도 있는 사람의 비율은 32.2%로 집계됐다. 색과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인 대비 감도(contrast sensitivity) 손상이 시력 장애 중 가장 높은 비율(15%)을 보였다. 근거리 시력 손상(9.7%)와 원거리 시력 손상(4.9%)이 뒤를 이었다.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시력 이상이 있는 사람의 치매 유병률은 19.0%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시력 손상을 적절히 치료했다면 약 20%의 치매 사례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다른 이전 연구에서 노인의 시력 문제 중 약 90%가 안경이나 수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인과 관계보다는 연관성에 근거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시력 손상 해결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면 얼굴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 ‘미용피부과학회 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게재된 이 연구는 1만 6677명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음료소비와 안면 피부 노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한 음료는 커피, 차, 알코올, 가당 음료 네 가지였다. 음료 섭취와 얼굴 피부 노화 간의 인과 관계를 조사한 결과 커피는 얼굴 피부 노화 보호 효과가 있는 유일한 음료였다.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노화 방지 효과가 컸다. 중국 의료과학아카데미&중국의학과학원 연구자들은 커피의 항산화·함염증 특성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커피 추출물은 피부 보습, 탄력 및 콜라겐 함량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로스팅한 커피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피부 탄력성과 수분을 개선하여 주름과 기타 노화 징후를 늦출 수 있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도 한 몫 한다. 손상된 각질형성 세포와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능력 덕분에 항노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염색체의 끝 부분인 ‘텔로미어’를 연장시켜 세포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게 이전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은 또한 알코올 섭취 빈도, 차 섭취 및 당분이 첨가된 음료 섭취가 얼굴 피부 노화를 유발한다는 증거 또한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한나 코펠만 박사는 “항산화 물질, 특히 클로로제닉산과 같은 폴리페놀에 그 마법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화합물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노화 방지 효과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건강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로스팅 정도도 중요하다. 폴리페놀은 열에 민감하기 때문에 약하게 볶은 커피가 진하게 볶은 것보다 더 강력한 노화방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다른 피부과 전문의 타일러 롱 박사가 설명했다. 로스팅 과정에서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폴리페놀이 파괴될 수 있다. 그는 “에스프레소는 가볍게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기에 폴리페놀 함량이 더 높을 수 있다. 나라면 드립 커피보다 에스프레소를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적당한 양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코펠만 박사는 약 237㎖(톨 사이즈(355㎖)의 3분의 2) 컵으로 하루 두세 잔의 커피를 마시면 충분한 노화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롱 박사는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입이 마르고, 수면 장애가 생기며, 기타 불쾌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적당한 양을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커피의 노화 방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크림과 설탕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롱 박사는 “설탕은 당이 콜라겐이나 피부 내 다른 구조적 물질과 결합하는 당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설탕은 조직 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참고자료:Beverage consumption and facial skin aging: Evidence from Mendelian randomization analysis(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ocd.16153)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일본의 한 40대 남성이 하루 단 30분의 숙면만으로도 활기차게 생활 할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 뒤 10년 이상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수면 전문가는 그의 말을 믿기 어렵다며 지속된 수면 부족은 죽음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도쿄 시부야에 거주하는 사업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호리 다이스케 씨(40)는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지난 15년 간 하루 30분 이상 잔 적이 없다고 말했다.8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의 하루 일정은 회사 업무, 집안 일, 운동, 서핑과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 덧붙여 투자 관리, 악기 연주, 자녀 및 애완동물 돌보기 등도 한다.다이스케 씨는 “일주일에 13번 신체 단련 운동을 하고, 하루 10시간 회사 일을 하지만 휴일은 없다”면서 “하루하루의 일정은 크게 다르지만 한 가지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바로 30분의 수면이다”라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기계 설계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자신의 극단적인 생활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대부분의 의사나 과학자들은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하지만 그는 짧은 수면으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이동의 자유, 건강의 자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 충분한 시간,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내 목표는 이미 이루어졌다”라고 그는 말한다. “나는 진심으로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나는 잠을 짧게 자고 나서야 이 행복을 찾았다. 더 많은 사람이 잠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평화로운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보디빌딩에도 열정적인 그는 하루에 두 번 헬스장에 가며, 한 번에 최장 90분 동안 운동을 한다. 훈련 성과를 보여주는 상의 탈의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주 올린다. 최근 운동으로 다진 멋진 체형을 겨루는 ‘베스트 바디 재팬’(Best Body Japan)대회에 출전했다.그는 아내의 수면 시간을 하루 7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도록 훈련시켰으며,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하루 3시간을 잤지만 최근에는 4~5시간 잔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4시간 정도의 수면으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에게서 영감을 받은 25세 때부터 점점 더 줄어드는 수면 시간에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는 7년간의 여정에 나섰다. 이제는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일주일 동안 해내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루에 할 수 있으며 에너지가 넘친다고 주장한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수면 시간을 줄이는 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문가의 지도아래 훈련을 하면 대개 6개월 안에 3~4시간의 수면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지금껏 2100명에서 2200명의 사람들에게 짧고 깊은 잠을 통해 생활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왔다. “수면은 근육과 같아서 단계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을 공부나 훈련과 비슷하게 생각하라. 수면도 신체적인 활동이므로 규칙을 따르면 더 짧게 잘 수 있다.”다이스케 씨가 각성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은 기본적으로 같은 활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에 있다. “같은 작업을 오래하지 말고,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말고, 같은 뇌 부위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즉,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그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며 혈당수치에 신경 쓴다. 급격한 혈당 상승은 졸음이나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요미우리TV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그의 일상을 3일 동안 따라다니며 관찰했는데, 그는 실제로 하루 단 26분만 자고도 에너지가 넘쳤다.의학 전문가들은 하루 6시간 이하 수면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미국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18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은 7시간에서 9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해야 한다. 65세 이상의 성인은 7시간에서 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권장 수면 시간과 한두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권장 시간을 지나치게 벗어나면 면역력 저하, 고혈압,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수면 의학 전문가인 낸시 폴드베리-셰이퍼 박사는 수면이 뇌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장기에 매우 중요하며, 영양소를 복구하고 독소를 제거하며 다음 날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디펜더스에 말했다.미국 뉴욕 노스웰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교 병원 수명 의학 연구소장인 토마스 킬케니 박사는 다이스케의 주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킬케니 소장은 “이 사람이 하루에 90분만 잔다는 것을 믿기 매우 어렵다. 이는 불가능해 보인다”라며 “우리가 왜 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수면 부족이 정신과 신체에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라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6시간 이하의 수면은 체중 증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또는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킬케니 소장은 “수면 부족이 계속된다면 죽음을 초래할 것이다. 수면 부족은 제네바 협약에 의해 고문의 한 형태로 금지되어 있다. 인간은 적절한 수면 없이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며 “나는 이 분의 이야기가 정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수명 연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가로등, 자동차 전조등, 건물 외벽 조명, 간판 조명 같은 야간 야외 빛 공해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미만이 사람들에게 더욱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 유병률과 야간 조명 노출 사이에 ‘양의 연관성’(positive association)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65세 미만의 사람들에게 그렇다”라고 시카고에 있는 러시대학교 의대 로빈 보이트 주왈라(Robin Voigt-Zuwala)교수가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프론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한 논문의 주 저자인 보이트 주왈라 교수는 “수정 가능한 환경 요인인 밤 빛 공해는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 요인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연구자들은 미국 전역(알래스카와 하와이 주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 주)의 빛 공해 지도를 분석해 순위를 매기고, 알츠하이머병 유병률과 비교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간 빛 공해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높았다. 65세 이상의 경우 빛 공해가 비만, 우울증, 알코올 남용, 만성 신장 질환보다 더 큰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다른 위험 요소의 영향에는 못 미쳤다.그러나 65세 미만인 사람들은 야간 조명 노출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빛 공해가 앞서 언급한 다른 모든 위험 요소들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 됐다.“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형은 생물학적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야간 조명 노출 효과에 대한 취약성 증가를 설명할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사람들은 도시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밤에 빛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생활 방식을 갖고 있다”라고 보이트 주왈라 교수가 연구 발표문에서 말했다.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이며 생각, 기억, 언어와 관련된 뇌 영역에서 기억 상실과 인지 저하를 동반한다.앞선 연구에 따르면 빛 공해는 매년 약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밤하늘이 점점 더 밝아져 전 세계 인구의 약 80%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폭스 뉴스가 전했다. 빛 공해는 생체 리듬을 방해하고 수면에 중요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줄여 수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불충분한 수면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미국 ‘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인 사람이 하루 5시간 밖에 잠을 못 자면 치매 발병 위험이 30% 증가한다.보이트 주왈라 교수는 “저는 빛 공해가 생체 리듬을 방해함으로써 전반적인 건강, 특히 인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라며 “우리 연구진은 생체 리듬의 방해가 장내 미생물 군을 교란하고 염증을 유발해 신경퇴행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테네시 주 잭슨-메디슨 카운티 종합병원의 신경과 전문의 어니스트 리 머리(Earnest Lee Murray)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에 관해 “지속적인 빛 노출은 생체 리듬을 방해하고 뇌가 깊고 회복적인 수면 단계에 머무는 시간을 제한 한다”라고 설명했다.연관성에 기반을 둔 이번 연구는 빛 공해가 신경퇴행을 유발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연구자들은 밤에 외부의 빛을 차단하기 위해 암막커튼을 설치하거나 잘 때 안대를 착용할 것 등을 권장했다. 이번 연구는 실내조명에 관해서는 살펴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원들은 조광기(빛의 강도를 조절하는 장치) 설치, 청색광(블루라이트) 필터 사용, 차가운 느낌의 전구(예를 들면 강한 블루라이트를 방출하는 LED 전구) 대신 따뜻한 느낌의 전구로 교체 등 실내에 변화를 줄 것을 제안했다. 보이트 주왈라 교수는 자신도 이러한 조언을 따르고 있다면서 “야간 빛 노출을 줄이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실천해야 한다. 미래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빛 공해는 알츠하이머병 외에 알코올 중독, 신부전, 우울증, 심부전, 비만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동맥경화, 당뇨병, 뇌졸중 등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을 해치는 ‘나쁜 식품’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초가공 식품은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지만 특정 식품 유형에 따라 위험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 됐다.최악의 초가공 식품 두 종류를 꼽으면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가당 음료와 가공육이다. 반면 빵, 콜드 시리얼(찬 우유에 타 먹는 제품), 요거트, 짭짤한 스낵 같은 품목은 심장질환 위험이 낮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의료진은 지금껏 발표된 것 중 ‘가장 크고 가장 긴’ 초가공 식품과 심장 건강에 관한 연구를 권위 있는 학술지 ‘란셋 지역 건강’(Lancet Regional Health)에 이번 주 발표했다.연구진은 먼저 20만 명 이상의 미국 의료진을 30년 간 추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흡연, 가족 건강 이력, 수면 및 운동과 같은 위험 요소를 조정 한 후 초가공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 한 사람들이 이를 가장 적게 섭취 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1%, 관상 동맥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은 16%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연구진은 또한 약 125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분석을 위해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19개의 다른 연구 결과와 결합했다. 이를 통해 초가공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17%, 관상동맥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23%,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9%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진은 특정 유형의 초가공 식품이 심혈관 질환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도 분석했다.조사한 10개 범주의 초가공 식품 중 두 종류의 위험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바로 가당 음료(탄산음료와 과일 주스 등)와 육류·가금류·생선 가공 식품(베이컨, 핫도그, 치킨 소시지, 빵가루 입힌 생선제품, 살라미 샌드위치 등)이었다.이 두 가지 종류를 데이터에서 제외했을 때, 초가공 식품 섭취와 관련된 대부분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분석을 주도한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의 박사 후 연구원 케니 멘도자가 밝혔다. 일부 유형의 초가공 식품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 연관되어 있었다. 시리얼, 향과 맛을 더한 요구르트, 냉동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팝콘과 크래커 같은 짭짤한 간식이 여기에 포함된다.연구진은 시리얼과 빵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이유는 섬유질, 미네랄, 페놀 화합물 및 기타 통곡물 성분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요거트 및 유제품 기반 디저트의 경우, 비타민 B를 강화하면 심장병 및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된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유제품 디저트는 일반적으로 포화 지방과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지만, 프로바이오틱 박테리아나 단쇄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이전 몇몇 연구에서도 시리얼, 통곡물 빵, 요쿠르트 등은 위험을 유발하지 않거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로드아일랜드 대학교 영양학과 마야 바디벨루 교수는 “가공육은 대개 나트륨과 포화 지방이 많고, 탄산음료와 같은 음료는 설탕 함량이 높은 편이다. 반면, 통곡물 시리얼과 빵은 초가공식품일지라도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B와 같은 중요한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초가공 식품은 맛, 유통기한, 편의성 등으로 영역을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 미국인의 경우 하루 섭취 열량의 58%를 초가공 식품으로 채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비중이 26.2%(2023년 연대 의대 연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선택적 소비가 필요하다. 가공육과 가당 음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차고 넘치기에 이러한 음식을 줄이거나 끊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임신 중에 생선을 섭취하면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을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아울러 자녀의 자폐 관련 특성도 약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선 기름 보충제(오메가-3)를 복용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생선은 임신 중 필수 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이며, 엄마의 건강과 아이의 신경발달 지원에 중요하다. 오메가-3는 심장, 뇌, 눈 등 신체 기관이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하다. 생선, 호두, 아마씨, 잎이 많은 채소 등에서 얻을 수 있다.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필그림 건강관리 연구소의 교수인 에밀리 오켄(Emily Oken) 박사는 “이 연구는 임신 중 정기적인 생선 섭취의 안전성과 이점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라며 “다른 입증 된 이점으로는 조산 위험 감소와 인지 발달 개선이 있다”라고 말했다.임신부는 태아의 뇌 발달을 돕기 위해 일주일에 약 227그램~340그램(2~ 3회 분에 해당)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이 낮은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수은 함량 생선은 연어, 고등어, 농어, 대구, 새우 등이 꼽힌다. 회로 먹는 참치(참다랑어)는 피하는 게 좋다. 다만 참치 캔의 원료인 가다랑어는 몸에 흡수되는 메틸수은 함량이 참다랑어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식약처 자료가 있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교의 A. J. 드렉셀 자폐증 연구소 연구자들은 약 4000명의 여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선 섭취, 보충제 복용 여부가 자폐 관련 신경 발달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1377명(약 34%)이 임신 중 생선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65%~85%가 오메가-3나 다른 어유(생선 기름)보충제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연구진은 임신 중인 여성의 생선 섭취량, 오메가-3 보충제 복용 여부와 자폐 진단 및 자폐특성 발현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생선을 섭취하면 자녀가 자폐 진단을 받을 확률이 최대 2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선을 조금이라도 섭취’한 경우부터 ‘주 2회 이상 섭취’한 경우까지 모든 생선 섭취 수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과 자폐 진단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임신 중 오메가-3 지방산을 더 많이 섭취할 것으로 권장한다. 생선은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이다.다른 이점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신 중 생선을 섭취하면 심장 및 뼈 건강 개선, 아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위험 감소, 결장암 및 직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된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영국 록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가 지난주 ‘경미한 뇌졸중’으로 인해 한동안 왼팔을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올해 77세인 메이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외출 금지’상태이며 운전, 항공 여행 또는 심박 수를 너무 높이는 활동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메이는 영상에서 “먼저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려 한다”며 “좋은 소식은 지난 며칠간의 사건 이후 기타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제가 언급했던 그 작은 건강 문제로 인해 기타 연주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제가 말씀드린 작은 건강상의 문제는 약 일주일 전에 발생했고, 의사들은 이를 경미한 뇌졸중이라고 불렀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이 팔(왼팔)을 전혀 제어할 수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메이는 갑자기 겪은 일에 대해 “조금 무서웠다”면서도 자신을 치료한 런던의 한 병원 의료진 덕에 회복할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메이는 곧바로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동정은 정말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발 그렇게 하지 마시라. 제 메일함이 복잡해질 테고, 그게 정말 싫다”라고 말했다.천체물리학자이기도 한 메이는 지난 2020년 심근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퀸의 대표 히트곡 ‘We Will Rock You’, ‘Who Wants to Live Forever’ 등을 만든 메이는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함께 프레디 머큐리의 사망(1991년)과 베이시스트 존 디콘의 탈퇴(1997년) 이후에도 퀸의 이름으로 공연을 계속 해왔다. 한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 8대2의 비율로 뇌경색이 더 많다.뇌졸중은 국내에서만 연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예방을 위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 꾸준한 운동, 금연을 권고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첫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사회적 환경도 임신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기 오염과 소음 공해가 각각 남성과 여성의 불임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해당 연구는 특정 형태의 대기오염(초미세먼지)과 도로교통 소음이 남성과 여성의 불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지를 조사했다.가디언의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덴마크에 거주한 30~45세의 남성 52만6056명과 여성 37만7850명 중 자녀가 2명 이하인 부부 또는 동거 상태인 사람들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임신을 적극 시도한 사람들을 따로 분류했으며, 임신 예방을 위해 불임수술을 받은 남녀는 연구에서 제외했다.이어 1995년부터 2017년 사이 연구 대상자들의 거주지 평균 미세먼지(PM2.5) 오염 량과 의료 기록부의 불임 진단 기록을 조사했다. 18년 동안 남성 1만6172명과 여성 2만2672명이 불임 진단을 받았다. 소득과 교육 수준, 직업 등의 요인을 조정한 결과 5년 동안 세제곱미터(㎥) 당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보다 2.9마이크로그램(㎍) 높은 환경에 노출된 30~45세 남성의 불임 위험이 2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여성의 불임과는 무관했다.소음 공해는 여성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5년 동안 평균보다 10.2데시벨(dB) 높은 수준의 도로교통 소음에 노출된 경우 35세 초과 여성의 불임 위험이 14% 증가했다. 다만 30~35세 여성의 불임은 소음과 관련이 없었다.도로교통 소음은 37~45세 남성의 불임 확률을 약간 높였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는 매년 약 20만 명이 난임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40%, 여성 쪽 원인이 40%, 양쪽 모두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20%정도라고 한다. 연구진은 “많은 서방 국가에서 출산율이 감소하고 첫 아이를 낳는 산모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생식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연구에서 우리의 결과가 확인된다면 대기 오염과 소음 완화를 위한 정책적 실행이 서방 세계의 출산율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인간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의미 있는 발견이 이뤄졌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종에서 수명 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낸 것.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세포·분자 의학과 건강 노화 센터의 연구원들은 OSER1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OSER1은 새로운 장수 촉진 인자를 암호화한다.“우리는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이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는 새로운 장수인자로 초파리, 선충, 누에 등 다양한 동물과 인간에게 존재하는 단백질이다”라고 연구 책임저자인 레네 주엘 라스무센(Lene Juel Rasmussen) 교수가 언론 발표에서 말했다. 연구진은 장수의 핵심 조절 인자로 알려진 ‘FOXO 전사’ 인자에 의해 조절되는 더 큰 그룹의 단백질 연구 과정에서 OSER1을 발견했으며, 이 단백질이 다양한 동물에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우리는 발현을 조작했을 때 수명이 바뀌는 10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우리는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중 하나인 OSER1 유전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라고 지콴 리(Zhiquan Li) 박사 후 연구원이 말했다.그는 “유전자가 동물 모델에만 존재하는 경우 인간의 건강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간을 포함한 많은 유기체에 존재하는 잠재적 장수 단백질을 선별했다. 결국 우리는 개입 가능하고 약물 개발을 위해 인간 장수 유전자를 식별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발견은 노화 관련 질병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새 장을 열 것으로 평가된다.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유전자가 수명 단축과 관련이 있는 경우 조기 노화 및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세포와 전(前)임상 동물실험에서 OSER1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인간 노화와 인간 건강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에 필수적이다.“우리는 현재 인간에서 OSER1의 역할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 주제를 다룬 문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이 연구는 OSER1이 노화와 수명에 중요한 조절자라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 앞으로 OSER1이 영향을 미치는 특정 노화 관련 질병과 노화 과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리 박사는 덧붙였다.연구진은 OSER1의 식별 및 특성 규명을 통해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맞춤형 약물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노령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명 연장과 노화 관련 질병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이번 발견은 전 세계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과로 여겨진다.참고자료 FOXO-regulated OSER1 reduces oxidative stress and extends lifespan in multiple species(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51542-z)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스웨덴 보건 당국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크린(화면)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스웨덴 공중보건청의 새로운 권고에 따라 2세 미만의 어린이는 TV, 스마트폰, 게임기 등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해선 안되며 10대 청소년도 최대 3시간으로 줄여야 한다고 가디언,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지침에 따르면 2~5세는 하루 최대 1시간, 6∼12세는 하루 2시간 이하, 13∼18세의 청소년은 하루 3시간까지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다. 부모나 보호자는 자녀와 함께 화면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자녀 앞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줘야 한다는 조언도 포함됐다.권고안은 현재 스웨덴 어린이와 청소년의 평균 사용 시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예를 들어, 9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는 하루 평균 4시간, 17세에서 18세 청소년은 학교 과제를 제외하고도 하루 7시간 이상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야콥 포스메드 스웨덴 사회부 장관은 “디지털 미디어 사용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수면 장애와 우울증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스웨덴 공중보건청은 또한 취침 전 스크린 사용이 수면 부족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연구를 인용해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화면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밤에는 침실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헬레나 프리엘링스도르프 공중보건청 조사관은 화면 사용에 관해 부모가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아이들의 롤모델이라는 것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만 1세 어린이에게는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앉아서 스크린을 사용하는 시간’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2세,3세, 4세 어린이의 스크린 사용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스크린 사용 시간은 적을수록 좋다고 밝혔다.앞서 프랑스 대통령이 위촉한 전문가들은 3개월간의 과학 연구를 통해 3세 이하의 어린이는 텔레비전을 포함한 모든 화면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11세 이전에는 어떤 아이도 휴대전화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프랑스의 학교에서는 15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 금지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내년 1월부터 ‘디지털 일시정지’(digital pause)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휴대 전화 사용은 뇌암과 무관하다는 믿을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수많은 전기·전자 부품으로 이뤄진 휴대전화 사용자는 대개 기기를 머리에 가까이 대고 쓴다. 또한 휴대전화는 비이온화 방사선의 일종인 전파를 방출한다.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모바일 폰이 뇌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심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뢰를 받아 연구를 주도한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ARPANSA)은 1994년부터 2022년 사이에 발표된 관련 연구 5000건을 조사했다. 최종 분석 대상에는 63건의 인간 대상 관찰 연구도 포함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연구 책임자인 켄 카리피디스 ARPANSA 부청장은 “우리는 (기존 연구들의 분석을 통해) 모바일 폰과 뇌암 또는 기타 두경부암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 지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3일(현지시각)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연구진은 중추신경계(뇌, 수막, 뇌하수체, 귀 포함) 암, 침샘 종양, 뇌 종양에 초점을 맞췄다. 분석결과 모바일 폰 사용과 암 사이에 전반적으로 연관성이 없었으며, 10년 이상 장기간 사용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통화 횟수나 통화시간 같은 사용량과도 관련이 없었다.카리피디스 부청장은 “모바일 폰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뇌종양 발생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노트북, 라디오 등 무선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는 라디오 주파수 전자기 방사선, 즉 라디오파를 방출한다. ‘방사선’ 하면 핵 방사선이 우선 떠오르기에 막연하게 불안감을 갖는 사람이 많다. 더군다나 휴대전화를 머리에 가까이 대고 사용하는 일이 잦아 우려가 컸다.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더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방사선은 기본적으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그 한 예다”라고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 부원장이기도 한 카리피디스 부청장은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일상 환경에서 낮은 수준의 라디오파에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가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휴대전화 등장 초기 뇌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일부 있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전파 노출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하지만 IRAC가 실제 사용 횟수보다 휴대전화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과장해 응답한 뇌암 환자들의 관찰 연구에 의존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있었다.카리피디스 부청장은 IARC 분류로 인해 많은 대중이 우려를 표했지만, “이 분류가 그리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전파는 절인 채소, 드라이클리닝 작업 등 해로움에 대한 증거가 불확실한 수백 가지 다른 물질들과 동등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아울러 남성의 생식력과 라디오파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와 정자 수 감소 간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 했다. 여성의 생식력을 조사한 결과, 신생아의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일부 연관성이 발견되었으나, “그 연관성은 라디오파 노출이 안전 기준을 훨씬 초과한 경우에 발생했다”라고 카리피디스 부청장은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전 세계 성인의 약 3분의 2가 네 가지 주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세계적인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셋 글로벌 헬스’(The Lancet Global Health)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는 열다섯 가지 주요 미량 영양소 결핍과 그것이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광범위한 연구의 일부이다.논문 공동 저자인 국제연합(UN) 산하 국제 영양개선 연합(GAIN) 수석 기술 전문가 타이 빌은 놀라운 결과라면서 “지역과 국가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필수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 하고 있다”라고 관련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185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국제 식이 데이터베이스(GDD), 세계은행, 각국의 여러 식이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열다섯 가지 주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 섭취량을 추산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인구 50억 명 이상이 식단에서 요오드, 비타민 E,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철분 섭취량이 불충분한 인구가 40억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관련기사에서 이러한 영양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요오드▼요오드는 우리 몸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다. 이 호르몬들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체온 조절, 심장 건강, 뇌 발달, 체중 등 다양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의 68%가 식단을 통해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요오드 섭취가 부족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요오드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50마이크로그램(1㎍은 1㎎의 1000분의 1), 임신부는 220㎍이며 상한 섭취량은 1100㎍이다. 요오드 함량이 풍부한 식품은 생선(특히 대구), 해조류(특히 마른 김), 유제품(그릭·플레인 요거트 나 우유), 계란, 새우 등이다.▼비타민 E▼비타민 E는 지방에 용해되는 비타민으로, 신진대사 반응에서 생성되는 활성 산소(자유 라디칼)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 시스템을 지원한다. 비타민 E의 권장 일일 섭취량은 15㎎이며, 상한 섭취량은 1000㎎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67%가 이 필수 비타민의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비타민 E가 풍부한 식품에는 씨앗류(해바라기 씨 등), 견과류(아몬드, 땅콩 등), 시금치, 브로콜리, 키위가 있다. 비타민 E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기름진 생선 등 건강에 좋은 지방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올라간다.▼칼슘▼칼슘은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액 순환, 근육 기능, 호르몬 분비, 신경계 조절에도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성인의 66%가 식단에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못 하고 있다.50세 이하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0㎎이며, 50세 이상은 1200㎎으로 늘어난다. 다만 하루 2500㎎ 이상 섭취하면 위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심장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음식 섭취만으론 한도를 초과하기 어렵다. 칼슘 보충에 좋은 식품에는 기름진 생선(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 등), 녹색 잎채소(시금치 등), 콩류 등이 있다. 요구르트, 우유 등 유제품도 칼슘이 풍부한 식품군이다. 칼슘은 비타민 D와 함께 먹으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철분▼철분은 체내 산소 운반과 혈액 생성에 꼭 필요하다. 또한 근육 대사, 신체 성장, 뇌 발달, 호르몬 분비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 부족의 대표 증상은 빈혈이다. 이로 인해 피로, 현기증, 추위에 대한 민감성,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성인 남성의 하루 철분 권장 섭취량은 8㎎이며, 여성은 18㎎, 임신부는 27㎎이다. 최대 권정 섭취량은 45㎎이다. 전 세계 성인 65%가 음식에서 충분한 철분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에는 조개류(굴 등), 콩류, 시금치, 쇠고기가 대표적이다. 현대인의 아침식사로 사랑받는 시리얼에도 철분 성분이 포함 돼 있다.이밖에 리보플래빈(비타민 B2·55%), 엽산(54%), 비타민 C(53%) 섭취량도 충분치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참고자료-Global estimation of dietary micronutrient inadequacies: a modelling analysis.(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glo/article/PIIS2214-109X(24)00276-6/fulltext)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