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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18일 집단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동네병원이 4.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 등의 선언도 이어지고 있어 의협이 밝힌 ‘역대급 집단 휴진’ 구상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13일)까지 ‘18일 휴진’ 계획을 신고한 동네병원은 전국 3만6371곳 중 1463곳(4.02%)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 9863곳 중 229곳(2.3%)만 휴진을 신청했다. 신고하지 않고 휴진에 참여하는 곳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동네병원 휴진율은 2020년 파업 첫날(32.6%)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또 14일 상급종합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가 “협의체 차원에서 18일 의협 단체 휴진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의사단체의 3번째 불참 선언이다. 이 협의체의 홍승봉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뇌전증 환자들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져 약물 투여를 절대 중단해선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겁주고 피해를 줘선 안 된다”며 집단 휴진을 선언한 의협과 서울대 교수들을 비판했다.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도 정상진료 방침을 밝혔다. 한편 임현택 의협 회장이 전날(13일) 밤 전공의가 포함된 의사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더 이상 전공의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의협과 전공의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전날 임 회장의 ‘의협 중심 단일대오’ 방침을 비판한 바 있다. 의사 내부서도 “환자 고통 주느니 휴진 대신 삭발-단식 투쟁을” [의료계 집단휴진 균열]뇌전증 의사들 18일 집단휴진 비판… 정상진료 밝히고 진료시간 연장도일각 “의협, 뒤늦게 명분 쌓기용 휴진”서울대병원 “정부와 소통… 논의 진전”“의사들은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하면서 스스로 희생하며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14일 낸 성명에서 집단 휴진을 선언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서울대 교수들을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병원 이탈이 장기화되고 있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해서도 “115일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 이상으로 의식을 잃거나 발작이 생기는 등 뇌 기능이 일시 마비되는 질환이다. 홍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뇌전증 환자 중 상당수는 언제든 다치고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에서도 벌벌 떨면서 생활한다. 그런데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 후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봐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협이 18일 예고한 집단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 병원, 교수 등의 입장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명령에 따라 18일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동네병원도 전국적으로 1463곳(4.02%)에 불과해 집단 휴진 참여율이 당초 우려했던 만큼 높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대 교수 “진료 시간 오히려 늘렸다” 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진료 시간을 늘린 의사도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폐암 치료 전문가인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주 3회 맡았던 외래진료를 최근 주 5회까지 늘렸다. 대형병원 상당수가 초진 환자를 안 받는 가운데 엄 교수가 초진 환자도 본다는 소문이 나면서 부산은 물론 영호남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가족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만큼 환자와 그 가족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정부와 전공의 입장 모두 이해되지만 계속 근무하며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진료 방침을 밝히는 병원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교수의 집단 휴진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경북대병원도 “휴진 없이 정상 진료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화상전문병원인 대구푸른병원도 정상 진료를 유지할 방침이다. 의사들 사이에선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다 끝났는데 지금 집단 휴진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의협 지도부가 ‘아무것도 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명분 쌓기용 휴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비대위 “정부와 소통하며 논의 진전”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선언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14일 기자회견에서 “희귀병·중증·응급 환자는 예정대로 진료하기 때문에 진료실 문을 완전히 닫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중에는 진료 예약을 변경하지 못해 정상 진료하기로 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집단 휴진 불허’ 방침을 밝히고 간호사와 행정직원들도 진료 일정 변경 업무를 거부하고 있어 교수들이 수백∼수천 명의 예약 환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일정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오승원 비대위 홍보팀장은 “교수가 직접 일정을 변경하기도 하고 비대위가 만들어 14일부터 가동 중인 진료 변경 시스템을 통해 안내 문자를 보내 예약 환자 일정을 한 달 후로 조정하기도 한다”며 “(교수 1500여 명 중) 200여 명이 비대위 시스템을 통해 진료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뵈었고 보건복지부와도 계속 소통하며 논의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막판 휴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의사들은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하면서 스스로 희생하며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14일 낸 성명에서 집단 휴진을 선언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서울대 교수들을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병원 이탈이 장기회되고 있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해서도 “115일 동안 수 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 이상으로 의식을 잃거나 발작이 생기는 등 뇌 기능이 일시 마비되는 질환이다. 특히 난치성 뇌전증은 제때 약물을 투여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의협이 18일 예고한 집단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 병원, 교수 등의 입장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명령에 따라 18일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동네병원도 전국적으로 1463곳(4.02%)에 불과해 집단휴진 참여율이 우려했던 만큼 높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부산대 교수 “진료시간 오히려 늘렸다”의료공백이 더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진료 시간을 늘린 의사도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폐암 치료 전문가인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주 3회 맡았던 외래진료를 최근 주 5회까지 늘렸다. 대형병원 상당수가 초진 환자를 안 받는 가운데 엄 교수가 초진 환자도 본다는 소문이 나면서 부산은 물론 영호남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엄 교수는 “가족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만큼 환자와 그 가족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정부와 전공의 입장 모두 이해되지만 계속 근무하며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상 진료 방침을 밝히는 병원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교수의 집단휴진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경북대병원도 “휴진 없이 정상진료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화상전문병원인 대구푸른병원도 정상 진료를 유지할 방침이다.의사들 사이에선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다 끝났는데 지금 집단 휴진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의협 지도부가 ‘아무 것도 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명분 쌓기용 휴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비대위 “정부와 소통하며 논의 진전”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선언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14일 기자회견에서 “희귀병·중증·응급 환자는 예정대로 진료하기 때문에 진료실 문을 완전히 닫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중에는 진료 예약을 변경하지 못해 정상진료하기로 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집단 휴진 불허’ 방침을 밝히고 간호사와 행정직원들도 진료 일정 변경 업무를 거부하고 있어 교수들이 수백~수천 명의 예약 환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일정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오승원 비대위 홍보팀장은 “교수가 직접 일정을 변경하기도 하고 비대위가 만들어 14일부터 가동 중인 진료변경 시스템을 통해 안내 문자를 보내 예약 환자 일정을 한 달 후로 조정하기도 한다”며 “(교수 1500여 명 중) 200여 명이 비대위 시스템을 통해 진료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뵈었고 보건복지부와도 계속 소통하며 논의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막판 휴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대구와 전남 여수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어요.”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46)는 11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부산은 물론, 인접한 영호남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려 외래진료 시간을 늘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공의 사직 사태 후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진 전국 각지의 폐질환 환자가 정상 진료 중인 부산대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의료진 부족으로 전국 대학병원 상당수가 기존 환자 위주로 진료하고 초진 환자(신환자)는 받지 않는데, 엄 교수는 신환자도 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엄 교수는 올 초까지 주 3회 맡았던 외래진료를 최근 주 5회 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전국 상당수 대학병원이 휴진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더 많은 환자를 보려고 진료 시간을 늘린 것이다. 엄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폐암 치료 전문가다. 2014년부터 이곳에서 근무 중인 엄 교수는 외래진료가 잡힌 날 평균 60명의 외래환자를 봤다. 그런데 2월 전공의 사직사태 후 환자가 80명 안팎까지 늘어 환자 분산을 위해 고육책으로 진료 횟수를 늘렸다는 것. 엄 교수는 “폐암 발병을 걱정해 찾아온 환자를 돌보지 않을 수가 없다”며 “가족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만큼 환자와 그 가족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그는 지역 의료가 수도권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많은 이들에게 증명하고 싶어 적극적으로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암 치료를 하려는 상당수 국민이 ‘명의는 서울에 있다’고 여겨 맹목적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에 몰린다”며 “똑같은 진단과 치료가 지역에서도 이뤄지는데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숙박하며 엄청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치료받은 환자와 가족들이 가까운 지역 대학병원에도 뛰어난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에 대해서 그는 “정부나 전공의 입장 모두 이해되지만, 계속 근무하며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40여 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하기 전까지는 출근 후 환자 진료와 강의, 연구 등을 병행했지만 현재는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이달 26일까지 ‘제40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1985년부터 시행 중인 자랑스러운 시민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시민을 뽑아 시상하는 것이다. 매년 대상을 비롯해 애향과 봉사 등의 부문별로 본상과 장려상 등 7명 이내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현재까지 총 256명이 이 상을 받았다. 시민 가운데 △부문별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공적이 있는 자 △부산시에서 3년 넘게 거주한 자 △그동안 시민상 수상 경력이 없는 자 △최근 1년 동안 시장 표창 이상의 포상을 받지 않은 자 등이 후보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다. 부산시 내 구청장과 군수, 시민사회단체나 사업체의 장, 일반시민 등은 26일까지 부산시 자치분권과를 직접 찾거나 우편 등을 보내 후보 추천서를 내면 된다. 추천받은 후보자는 9월 중 현지 조사와 부문별 전문가들로 꾸려진 시민상 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수상자로 결정된다. 수상자는 10월 초 부산시민의 날 행사 때 상패를 받는다. 부상은 별도로 없지만 시가 주관하는 각종 축제나 행사에 우선 초청받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 30년 넘게 따뜻한 식사를 이웃에게 대접해 온 원조콩나물비빔밥 이희숙 대표가 지난해 대상을 받았다”며 “올해도 지역의 훌륭한 분이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남수 동의대 대외협력팀장(사진)이 지난달 29일 제주 소노벨제주에서 열린 2024년 한국대학홍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제27대 홍보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올 8월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이다. 김 신임 회장은 동의대 방송아카데미와 교수학습개발센터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동의대 대외협력팀장과 한국대학홍보협의회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회장을 맡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교내외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유해 전국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대학홍보협의회는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홍보 업무 발전 등을 목적으로 1997년 7월 출범했다. 현재 200여 개 4년제 대학 홍보팀장 등이 참여 중이며 전국에 총 6개의 지역협의회가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운동뿐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이들로 붐비겠어요.”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북문 앞. 닷새 전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4 클래식 파크콘서트’를 가족들과 관람했다는 김모 씨(42)는 “내년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넓은 야외에서 펼쳐진 파크콘서트의 오페라 공연에서도 수준 높은 음향을 즐길 수 있어 좋았지만, 실내 음악공연 전용홀인 부산콘서트홀에서 연주회가 진행된다면 감동적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시가 1, 2일 연 파크콘서트에는 정명훈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의 지휘로 클래식 연주가 이뤄졌고 성악가들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공연을 펼쳤다. 파크콘서트가 열린 잔디광장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는 부산콘서트홀 건립을 위한 마무리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지난달 초부터 피아노 선율을 떠올리게 하는 콘서트홀의 외관을 볼 수 있게 됐다. 외관 공사가 끝나고 공정이 80%를 넘어서게 되자 공사장을 에워싸듯 설치됐던 성인 키 2배 이상 높이의 패널들이 제거된 것.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 낮은 울타리만 설치돼 있다. 전시현 부산시 공연기획팀장은 “외부 조경 공사와 건물 내부 공연장 좌석과 분장실 설치 등만 남은 상태”라며 “올 8월 준공 예정이며 내년 3월까지 예매 시스템과 무대 조명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유일의 전문 클래식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은 내년 6월 개관할 예정이다. 연면적 2만9408㎡(약 8895평) 규모의 부산콘서트홀은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건립된다. 지하주차장에 400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핵심 시설인 콘서트홀에는 관객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2500명을 수용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기존 공연장인 부산시민회관(1600석)과 부산문화회관(1400석)보다 크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콘서트홀에 설치될 파이프오르간이다.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은 높이 9m, 너비 16m로 합창석 뒤편 벽면에 세워진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아닌 광역자치단체 공연장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설치에는 약 3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내년 6월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하면 적어도 한 달에 2회 기획 공연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시현 팀장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이 펼치는 수준 높은 공연을 부산 시민이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다만 지역에는 대규모 공연 기획사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에서 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 북항재개발구역에 지어지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공정은 40%대다. 2021년 준공 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와 설계사가 외벽 공법 문제로 갈등을 벌여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달 초부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는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 규모의 소극장이 들어선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명대는 부산 남구 캠퍼스에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를 조성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UBRC는 대학 캠퍼스 내부의 은퇴자 주거단지로 기존 시니어타운에 의료와 교육 서비스가 더해진 복합 시니어케어 시스템이다. 펜실베이니아대와 코넬대 등 100여 곳의 미국 대학에서는 30년 전부터 이 같은 UBRC가 운영되고 있다. 동명대는 국내 첫 UBRC 조성을 위해 준비 중이다. 캠퍼스 입구에 퇴직한 중장년층 500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지어, 거주자들이 걸어 다니며 강의실과 피트니스센터 등 대학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거주자에게는 치매 관리와 기억력 증진 등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캠퍼스에 스마트팜을 조성해 거주자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경제적 자립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동명대 관계자는 “은퇴한 이들이 원하는 전공 강의를 들으며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이들은 20대 재학생에게 진로 상담 등을 하는 멘토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대 UBRC는 1km 반경 내 부산문화회관과 유엔평화공원 등이 있어 거주자들이 산책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동명대는 UBRC에 입주하는 이들에게 입주보증금과 월 사용료를 받으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UBRC의 완공과 운영 시작 시점 등의 계획은 계속 구체화 중이라는 것이 동명대의 설명이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생존 위기 지방대학의 공공기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동명대 UBRC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전 총장은 “퇴직한 중장년층이 한 공간에 모여 살며 매일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현충일인 6일 부산에 있는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욱일기 게시자는 이 아파트에 3, 4개월 전에 이사 온 한국인 세입자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43층 아파트 37층 외벽과 창문에 욱일기 2개가 내걸렸다. 이 아파트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약 1km 떨어진 왕복 6차로 도로변에 있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이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욱일기 제거를 요청하는 112신고가 이날 오전 9시 29분경부터 15건 접수됐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항의 전화가 30통 넘게 들어왔다. 욱일기를 내리라는 내부 방송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파트 관계자는 “5일까지 일장기가 걸려 있었는데 6일 오전 욱일기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시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 봤지만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 철거는 법적 근거가 없어 지방자치단체와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등에 따르면 욱일기 게시자는 4월부터 같은 위치에 일장기를 부착했다가 떼는 걸 반복했다고 한다. 집 현관문에는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 대국민 사기극은 이제 끝났다’는 문구가 적힌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 또 ‘대규모 국가배상금을 은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유인물도 만들어 문 앞에 놨다. 유인물에는 ‘수영구가 아파트 가구당 수백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어 놨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현충일인 6일 부산에 있는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욱일기 게시자는 이 아파트에 3, 4개월 전에 이사온 한국인 세입자로 알려졌고, ‘여행가서 집에 아무도 없다’는 쪽지만 문 앞에 남겨놨다. 이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43층 아파트 37층 외벽과 창문에 욱일기 2개가 내걸렸다. 아파트 한 층을 모두 덮을 정도로 크기가 커서 약 200m 떨어진 도로에서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약 1㎞ 떨어진 왕복 6차로 도로변에 있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이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욱일기 제거를 요청하는 112신고가 이날 오전 9시 29분경부터 15건 접수됐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항의 전화가 30통 넘게 들어왔다. 욱일기를 내리라는 아파트 내부 방송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파트 관계자는 “5일까지는 일장기가 걸려있었는데 6일 오전에 욱일기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시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욱일기를 강제 철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지방자치단체와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입주민과 아파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욱일기 게시자는 4월부터 같은 위치에 일장기를 부착했다가 떼는 걸 반복했다고 한다. 욱일기가 내걸린 집 현관문에는 ‘여행가서 아무도 없다. 대국민 사기극은 이제 끝났다’는 문구가 적힌 A4용지가 붙어있었다. 또 ‘대규모 국가배상금을 은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유인물도 만들어 문 앞에 놨다. 유인물에는 ‘수영구가 아파트 가구당 수백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어놨다. 한 입주민은 “평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전했다. 2012년 5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2개 동에 전용면적 128~250㎡ 299채 규모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정부와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TK) 행정 통합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단체장 등이 4일 모여 통합 방향을 논의한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4자 회동을 하면서 TK 통합 추진 방향과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이 자리에선 TK 행정 통합이 서울시와 같이 행정특례법으로 운영되는 방식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처럼 도로나 교통, 환경 등에 관한 계획을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TK 행정 통합을 별도의 특별법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특별법이 제정돼 현재 목표대로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되면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선 TK 통합 단체장 1명만 선출하게 된다. 홍 시장과 이 지사는 파격적인 권한 이양으로 자치정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4자 회동 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을 위한 전담부서(TF)를 만들고 1, 2차 실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4자 회동 간담회 주요 의제가 될 기본 방향과 추진 내용, 범정부적 협력 및 지원 체계와 방안 등을 중점 협의하고 최종안을 조율 중이다. 특히 홍 시장과 이 지사는 파격적인 권한 이양으로 자치정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4자 회동 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통합 TF 관계자는 “TK 행정통합은 서울시가 출범하면서 갖게 된 권한과 위상을 참고해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직, 예산 등과 관련된 선례도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같은 메가시티 탄생할까서울시는 수도권 지역 내 도로, 교통, 환경 등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다른 지자체에 비해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지방자치법상 수도로서 지위를 인정받고, 이에 대한 특수성을 고려해 ‘서울특별시 행정특례에 관한 법률’을 따르고 있어서다. 또,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단체장을 3명까지 둘 수 있다. 시장 보수는 장관급으로 하며, 국무회의 배석이 가능하다. TK 행정통합은 2021년 시도통합공론화위원회에서 제시한 특별법을 근간으로 기본 방향을 만들고 있다.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를 폐지하고 ‘TK특별광역시’를 설치한 뒤 종전 양 자치단체의 시·군·자치구를 그 아래 두도록 하는 행정체계를 구상했다. 따라서 자치구는 7개, 시는 10개, 군은 14개로 총 31개를 두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국무총리 소속 지원위원회를 설치해 중장기 발전 방안, 행정 및 재정자주권 제고, 국가 지원, 중앙행정기관 권한 이양, 행정 규제 자유화 추진 등을 심의 의결하도록 규정했다.이와 함께 통합자치단체 내부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대구경북균형발전위원회 설치, 대구경북상생발전기금 조성도 규정했다. 자치재정과 관련 지방세, 세액감면, 세율조정, 지방채 발행, 지방교부세 등에 관한 특례를 부여했고, 국가의 재정지원, 지방공기업 관리에 관한 특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에 관한 특례 등도 제안했다.● 다른 지역 통합 논의도 속도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는 충청권 특별지자체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통합 이전에 행정권역부터 우선 묶어 연합 지자체 성격으로 하나의 초광역 협력 추진 기구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4개 시도가 공식 합의한 뒤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특별지자체 설치와 운영 규범인 충청지방정부연합 규약을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행정안전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전국 처음으로 특별지자체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 11월 행정안전부의 최종 승인을 거치면 충청권 특별지자체가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초광역 경제동맹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추진단을 출범시켜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초광역 인프라 구축, 인재·관광 플랫폼 공동 추진 등 3대 핵심 프로젝트를 정하고 14개 세부 과제를 수행할 계획을 세웠다. 부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행정통합의 효율적 방식을 찾기 위해 공동연구에 돌입했으며 결과는 연말에 나올 전망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교통과 경제 등 기능을 먼저 통합한 뒤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방식의 서남권 메가시티를 구상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통합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인접 지역인 함안군과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2010년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한 창원시는 인구 100만 명 붕괴로 위기에 처함에 따라 함안군과 추가로 통합에 나선 것이다. 진주시도 인접한 사천시에 행정통합을 제안했다.● 지역 주민 공감대 필요해전국적으로 행정통합 논의가 시작됐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지역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자체와 공무원, 정치권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대구시와 경북도 통합도 명칭을 두고 샅바 싸움이 있었다. 홍 시장이 통합지자체는 ‘대구직할시’가 될 것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시도민 공감대 형성이 제일 조건”이라고 받아쳤다.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에서는 시민단체가 “낙후한 경북 북부 발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으로 도청을 이전했는데 목적이 사라졌다”는 목소리를 냈다.행정통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먼저 주민들에게 행정통합이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 인구 절벽 해소 등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어 지자체 통합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온라인에서도 부산 민주화운동 사료를 접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이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56)은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관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부설 기록관을 연 뒤 지역 민주화운동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가 생전에 찬 손목시계, 전두환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분신한 고 황보영국 열사가 지녔던 성경 등을 이미지 파일 등으로 가공해 보존하고 오프라인 기록관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이는 사료의 온라인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중요 사료를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온 부산시민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분류해 온라인에 올린 사료를 보고 ‘나도 비슷한 것을 갖고 있다’며 소장품을 기증하려는 이들이 꽤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이 관장은 항쟁 과정에서 사용됐던 유인물과 같은 사료를 종류와 생산 연도별 등으로 분류해 목록화하는 작업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시민이 목록을 살펴보고 개인 소장품이 사료로 가치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이 관장은 올 2월 취임 뒤부터 민주공원 기록관의 건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기록관은 민주공원 옆 3582㎡(약 1083평)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올 12월 건물 완공 후 사료 이전 등의 작업을 거쳐 내년 6월 개관한다. 기록관은 1999년 개관한 민주공원의 수장고에 민중미술 작품을 비롯한 사료가 가득 차면서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158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기록관이 문을 열면 민주공원의 민주주의 플랫폼 기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이 관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여태껏 민주공원은 민주시민 교육과 전시, 공연 등을 위해 주로 활용됐다. 기록관 운영으로 사료 보존과 연구 기능이 더해지면 이 일대가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설 개보수도 할 계획이라고 이 관장은 밝혔다. 그는 “개관 25년째가 되면서 건물 곳곳이 낡고 위험한 곳이 여러 군데 발견되고 있다”며 “주차장도 협소해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는 만큼 예산을 확보해 리모델링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민주공원은 10일 6월 민주항쟁 국가기념일을 앞둔 8일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에서 ‘민주항쟁 부산기념식-민주주의 다시 세우기 장승문화 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 관장은 “5월 18일 목재를 들여온 뒤부터 조각가와 시민이 함께 장승을 깎아왔다. 땅에 놓인 장승을 바로 세우는 퍼포먼스를 시행하고, 고사와 사물놀이 공연도 벌여 마을 잔치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동아대 사학과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한 그는 2007년 학술사료과장으로 민주공원에 입사해 민주시민교육 등을 시행하는 교육문화팀장 등을 거쳐 올 2월 27일 제10대 민주공원 관장으로 취임했다. 이 관장은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민주공원의 후원회원이 되면 다양한 기념행사와 공연 전시 참여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립해양박물관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에 걸쳐 2024년 해양교육문화박람회 ‘미래를 상상해, 바다 배움 잔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박람회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어린이와 시민에게 해양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등대박물관과 국립수산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 등의 해양교육네트워크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부산영화체험관 등 10개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테마전시인 ‘조선 바다를 지켜내다’ 연계 교육을 비롯해 ‘도전, 해양환경 골든벨’ 등이 준비됐다. ‘반짝반짝 나전부채 만들기’와 ‘바다 탐험가 도구 세트 만들기’ ‘호미곶 등대 만들기’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대강당에서는 영상 상영회와 공연이 펼쳐진다. 31일에는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가 상영되며, 1일에는 신은주 무용단의 창작공연 ‘물고기 소녀, 까무’를 볼 수 있다.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 방안을 해양박물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댓글로 달면 기념품이 제공된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해양박물관 홈페이지의 ‘2024 해양문화교육박람회’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르면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다른 도시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비행해 오갈 수 있게 된다. 김해국제공항의 장거리 직항 노선을 추가로 마련해 달라는 부울경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부산∼발리, 부산∼자카르타 직항 노선 신설이 확정됐다. 부산∼발리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4회,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3회, 진에어가 주 4회 운항할 예정이다. 청주∼발리 노선(티웨이항공 주 3회)도 신규 취항한다. 국토부는 올 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항공회담을 열어 이 같은 운수권을 확보했다. 항공심의위에서 운수권을 받은 항공사는 준비 작업을 거쳐 취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국토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과 운항 일정 협의를 끝내고 현지 사무실이 구축되면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지 공항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관리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올 9월 첫 취항을 목표로 이 같은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과 인도네시아를 오가기 위해 에어버스 A321 네오(neo) LR 2대와 A321 네오 6대 등 8대의 항공기를 투입한다. 이 두 기종은 한 번 뜨면 6000km 넘게 비행할 수 있다. 자카르타와 발리는 부산에서 각각 5152km, 5057km 떨어져 있다. 여태껏 김해공항을 통해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였다. 부산에서 약 4500km 거리다. 더 먼 곳에 가려면 인천국제공항 등을 거쳐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동남권 주민이 먼 외국으로 나가려면 수도권 주민보다 인천 왕복 고속철도(KTX) 요금과 이동 시간 등을 더 들여야 했다. 부산 시민은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 신설을 반겼다. 이날 김해국제공항 2층 출국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취항 일정이 확정되면 항공권과 리조트를 예매해 발리 여행을 떠나기로 친구들과 약속했는데 잘됐다”며 기뻐했다. 여행업체인 모두투어 모두서포터즈의 정용식 대표는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 신설로 움츠렸던 지역 여행업계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더해 핀란드 등 유럽 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균 부산상공회의소 홍보팀장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해외 생산공장 이전을 고려 중인 지역 경공업 기업이 특히 반가워할 소식”이라며 “해외 장거리 노선 신설이 계속 확대된다면 가덕신공항 조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유럽 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올 3월 예정됐던 튀르키예와의 항공회담이 연기됐으나 조만간 개최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항공회담 때 ‘국가 간 운수권’이 아닌 ‘도시지정 운수권’을 확보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튀르키예’가 아닌 ‘한국 부산과 튀르키예 이스탄불’ 노선 취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란 뜻이다. 2018년 싱가포르 노선의 신규 취항도 이 같은 도시지정 운수권 확보로 이뤄졌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채용과 승진 대가로 뒷돈을 주고받은 부산항운노조 관계자 73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2005년과 2019년 등 두 차례에 걸쳐 부산항운노조의 채용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해 80명 넘게 사법 처리했지만 또다시 채용 비리가 불거진 것이다.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김익수)는 50대 관내 부두 지부장 조모 씨 등 부산항운노조 간부 15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들에게 금품을 준 조합원 등 5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정조합원 채용을 대가로 임시조합원에게 3000만 원에서 6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등 40여 명으로부터 총 7억4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처제 부부에게 1억4000만 원을 빌려줬다가 되돌려받은 것처럼 꾸며 범죄수익을 은닉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승진 추천 권한이 없는 여객터미널지부의 한 반장은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0년에 걸쳐 정조합원으로 취업하거나 반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고 12명을 속여 10억71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조의 신협 간부는 2021년 노조 지부장과 공모해 조장과 반장으로 조합원을 승진해주는 대가로 1억5400만 원을 받아 챙겼고, 2022년부터 6차례에 걸쳐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서 4억6900만 원 상당의 해외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부산항운노조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부산항운노조의 청탁금 총액이 27억 원에 달해, 2005년과 2019년 수사 당시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부 노조 간부는 청탁금을 공여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구속된 노조 간부의 주거지 등에서 1억50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압수했고 청탁금을 받아 챙긴 간부들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추징 보전했다. 약 1만 명의 정조합원과 임시조합원으로 구성된 부산항운노조는 산하 24개 지부장이 조합원 채용부터 지휘, 감독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구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부산항운노조는 46년 동안 독점한 채용 추천권을 포기하는 내용 등 제도 개선책을 3월 발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질적인 채용 비리가 근절될 때까치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아대 석당미술관은 ‘명사초청, 예술과 문화유산의 세계’ 강연을 이달 30일 시작해 10월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박물관장과 미술관장 등 8인의 명사가 국내 역사 속 예술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8회의 강연회는 동아대 석당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약 2시간 동안 이뤄진다. 이달 30일 오후 2시 첫 강연을 맡은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우리나라 탑파의 예술과 특징’을 설명한다. 다음 달 20일에는 정만영 작가가 ‘미술에서의 사운드아트’, 8월 29일에는 바리톤 심정보가 ‘오페라의 이해와 미술관 속 오페라 공연’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 외에도 ‘현대 판화의 세계와 판화 제작 시연’(탁경아 작가), ‘삼국시대 아름다운 장신구’(주경미 동양미술연구소장), ‘사진으로 보는 우포늪과 자연’(정봉채 작가) 등의 강연이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번 강연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박물관 진흥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김기수 석당미술관장은 “이번 강연회는 석당미술관이 정부의 대학박물관 진흥사업에 선정돼 처음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지역민에게 문화예술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채용과 승진 대가로 뒷돈을 주고받은 부산항운노조 관계자 73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200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부산항운노조의 채용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해 80명 넘게 사법 처리했지만 또다시 채용 비리가 불거진 것이다.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김익수)는 50대 관내 부두 지부장 조모 씨 등 부산항운노조 간부 15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들에게 금품을 준 조합원 등 5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정조합원 채용을 대가로 임시조합원에게 3000만 원에서 6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등 40여 명으로부터 총 7억4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처제 부부에게 1억4000만 원을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은 것처럼 꾸며 범죄수익을 은닉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승진 추천 권한이 없는 여객터미널지부의 한 반장은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0년에 걸쳐 정조합원으로 취업하거나 반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고 12명을 속여 10억71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조의 신협 간부는 2021년 노조 지부장과 공모해 조장과 반장으로 조합원을 승진해주는 대가로 1억5400만 원을 받아 챙겼고, 2022년부터 6차례에 걸쳐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서 4억6900만 원 상당의 해외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부산지검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부산항운노조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부산항운노조의 청탁금 총액이 27억 원에 달해, 2005년과 2019년 수사 당시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부 노조 간부는 청탁금을 공여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구속된 노조 간부의 주거지 등에서 1억50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압수했고 청탁금을 받아 챙긴 간부들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추징 보전했다. 약 1만 명의 정조합원과 임시조합원으로 구성된 부산항운노조는 산하 24개 지부장이 조합원 채용부터 지휘, 감독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구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부산항운노조는 46년 동안 독점한 채용 추천권을 포기하는 내용 등 제도 개선책을 3월 발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질적인 채용 비리가 근절될 때까치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구는 다음 달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일부 구간을 개방해 피서객을 맞는다고 26일 밝혔다. 6월에는 해운대해수욕장 1.5km 구간 중 관광안내소 근처 300m 구간만 먼저 부분 개장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한다. 7월과 8월에 전체 구간을 이용할 수 있는 전면 개장이 이뤄진다. 송정해수욕장도 6월에는 1.2km 구간 중 관광안내소 주변 150m만 이용할 수 있다. 부분 개장이 이뤄지면 부표와 망루 등의 안전시설이 설치되고 수상구조대원이 해변에 상주하며 피서객의 안전을 살핀다. 해운대구는 10년 넘게 위탁 운영을 맡겼던 피서용품 대여 결제 시스템(키오스크)을 올여름부터 구가 직접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주경수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운영팀장은 “민간 사업자가 과도한 수익을 챙긴다는 지적이 일어 구가 피서용품 대여 키오스크의 운영을 맡기로 했다”며 “피서용품 대여 수익을 해수욕장 시설 정비와 피서객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돗자리와 튜브 등의 대여료는 시간과 관계없이 8500원으로 종전과 같다. 민간에 모두 맡겼던 파라솔의 운영도 구가 일부 맡아 투명성을 확보한다. 해운대에는 총 10곳의 파라솔 구간이 있다. 지난해까지 지역 봉사단체 10곳이 약 80m 너비의 파라솔 구간 1곳씩을 맡아 관리했다. 올해부터는 12개 단체가 6개 구간을 맡는다. 단체 2곳이 1개 구간을 공동 운영하는 것. 나머지 4곳의 파라솔 구간은 해운대구가 직접 관리한다. 축제와 행사 기간에 이 공간을 파라솔 없이 모두 비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쉬는 날 나들이에 나선 공무원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길가에 쓰러졌던 50대 남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16일 오후 1시 5분경 부산 금정구 회동동 왕복 2차로의 개좌고개. 비번이었던 부산소방재난본부 기장소방서 이영철 소방위(41)는 아내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들렀다가 차량을 운전해 기장군 정관읍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평소에는 왕복 4~6차로 도로인 정관산업로를 이용했지만 이날은 날씨가 좋아 양쪽 도로변에 나무가 우거진 개좌고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초등학교 교육행정직 공무원인 아내 정준희 씨(41)는 육아휴직 중이라 평일이었지만 이날 비번이었던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운전하던 이 소방위는 도로 오른쪽 풀숲에서 자전거 옆에 누워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평소 오르막이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다 잠시 쉬는 이들을 자주 본 탓에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한다. 그러다 약 300m를 지난 뒤에야 정 씨가 “뭔가 이상한 것 같다. 혹시 모르니 다시 돌아가 보자”고 해 차량을 돌렸다. 자전거 옆에 쓰러져있던 50대 남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 소방위는 목 부위의 경동맥을 손으로 짚어보고 심장이 뛰지 않는 걸 확인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정 씨는 즉각 119에 신고했다. 이 소방위는 7분 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 소방위의 도움을 받았던 50대 남성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화재진압 소방대원으로 활동 중인 이 소방위는 “많은 시민이 소방서 등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면 좋겠다”며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수영구는 25일 오후 8시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 베스트컷’ 공연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매주 다른 주제의 공연이 1회만 열리고 다시 볼 수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자 여태껏 공연 중 인기 있었던 것을 골라 특별공연을 열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수영구는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선보였던 173개 드론쇼 콘텐츠 중 다시 보고 싶은 베스트 공연 투표로 뽑는 이벤트를 지난달 시행했다. 드론쇼 홈페이지에서 감명 깊었던 공연 콘텐츠를 1명당 최대 5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에는 총 2000명이 참여했다. 수영구는 가장 많은 이가 뽑은 7개 콘텐츠에 대한 공연을 올 25일 오후 8시에 열기로 했다. 999표를 받은 광안대교 콘텐츠가 1위를 차지했다. 광안대교 주변에 불꽃이 터지는 모습이 드론으로 표현됐다. 2위와 3위는 약 700표씩을 얻은 바다거북과 무궁화였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봄여행, 유니콘, 밤하늘 별자리 등의 콘텐츠가 뒤를 이었다. 평소 공연에는 약 600대의 드론이 활용되는데 이번 특별공연에는 1000대가 광안리 상공에 날아오른다. 수영구 관계자는 “많은 관람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인파 관리 등에 특히 신경을 쓸 것”이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특별공연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도시공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역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를 기록하는 ‘세대이음 메모리얼 스토리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부산시로부터 4000만 원을 지원받아 올해 처음 시작하는 세대이음 사업은 어르신의 삶을 영상 자서전과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최근 지자체와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70대부터 90대까지의 남녀 어르신 5명을 선발했다. 6·25전쟁 직후 부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어르신과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신한 분 등이 포함됐다. 영상을 제작하는 창업기업에서 근무하는 청년들과 영산대 웹툰학과 학생들이 합심해 7월 말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태의 자서전과 웹툰을 각각 제작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6·25전쟁과 산업화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을 경험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후대에 알릴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청년들이 어르신의 삶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아카이빙 작업을 하면서 세대 간 소통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세대이음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부산시는 올 하반기에 제작한 자서전 영상과 웹툰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또 부산도시공사 홈페이지 등에 영상과 웹툰을 올려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어르신의 삶을 콘텐츠로 구현하겠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어르신의 자서전 영상 등이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