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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도시철도 내 임산부 배려석을 알리는 ‘핑크라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산부가 배려석 근처에서 앱을 작동하면 핑크라이트에서 불빛이 깜빡이며 “가까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라는 소리가 나온다. 최초 1회 본인 인증을 거쳐 출산 후 6개월까지 핑크라이트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배려석 발신기는 임산부가 보건소에서 받아 배려석 근처에서 직접 버튼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반면 이번에 도입된 앱을 이용하면 핑크라이트 작동부터 소리, 불빛 등을 모두 임산부가 선택해 제어할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하지 않는 임산부도 해당 앱만 깔면 배려석을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출산 보육 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부산김해경전철 구간에서 핑크라이트를 시범 운영한 뒤 2017년 부산도시철도 3호선을 시작으로 현재 모든 구간에서 576개의 핑크라이트를 운영 중이다. 부산교통공사 등은 22일 도시철도 센텀시티역에서 핑크라이트 홍보와 임산부를 위한 작은음악회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미옥 부산시 여성가족국장은 “핑크라이트가 새로운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갖추게 되면서 보다 많은 임산부가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다음 달 2일부터 10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부산미래유산 테마 투어’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영화·예술 등 6개 주제로 코스를 구성하고 문화해설사를 배치한다. ‘피란수도 부산’ 코스는 감천문화마을, 산복도로, 장기려기념관, 동항성당, 소막마을을 답사한다. ‘문화로운 부산’ 코스는 부산시민공원, 범일동 재봉틀거리, 부산평화시장 등을 돌아보고, ‘저항의 꽃 부산’ 코스는 상해거리, 박차정 생가터, 민주공원, 충혼탑 등을 방문한다. ‘영화로운 부산’ 코스는 조선키네마주식회사, 40계단, 동광동인쇄골목, 국제시장, 영도선착장 등을 찾아간다. 감천문화마을과 장림포구, 보수동책방골목, 영도선착장은 답사 후 사진작가와 함께 스냅 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목표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부산시는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담은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경제부시장을 미래혁신부시장으로 이름을 바꿔 행정부시장과의 업무를 재배치한다. 미래혁신부시장은 도시 공간 및 교통 혁신, 신공항 건설, 트라이포트 구축 등 부산의 미래를 설계할 중장기 계획을 맡게 된다. 그 외 경제 분야는 행정부시장 산하로 옮긴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일반적인 경제 업무와 복지 등 일반행정이 서로 뗄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또 미래디자인본부를 신설해 디자인정책총괄담당관, 도시공공디자인담당관, 디자인산업혁신담당관을 둔다. 부산만의 도시 브랜드 구축과 새로운 도시 모습을 설계할 디자인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지역기업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원스톱기업지원단도 신설한다. 인구 감소 종합 대책과 이민·외국인 정착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등 인구정책 추진을 위해 인구정책담당관도 두기로 했다. 시 산하 공공기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기획조정실 내 공공기관담당관을 만들고,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등을 전담할 사업소 ‘클래식부산’도 출범할 예정이다. 낙동강 권역의 미래 구상을 위한 전담 조직인 낙동강미래기획단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개편안은 25일 부산시의회에 제출돼 심의·의결을 거친 뒤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조직 혁신을 통해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고 성과 창출을 극대화해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오래된 도시계획 규제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13일 밝혔다. 조망권 확보 차원에서 1970년대부터 유지되고 있는 원도심 고도 제한 등이 대표 사례다. 우선 시는 원도심 중 망양로변 노면 이하 구간 8곳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주변 등 노면 이하 외 구간 23곳이 지정된 고도지구부터 검토할 방침이다. 이 지역들은 해안·도시 조망권 확보와 문화재 보호 등의 목적으로 개발이 제한돼왔다. 하지만 원도심은 북항 재개발 등 인근 지역 개발로 고도지구의 지정 목적 자체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부산진성, 수영사적공원, 충렬사 등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주변 고도지구의 경우 문화재보호구역과 건축물 높이 등 이중 규제로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지역 사회 의견이 받아들여져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중구 중앙대로, 남구 유엔평화로 등 8개 구간에 지정된 시가지경관지구 내 역세권 건축 규제도 가로경관 특화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완화할 방침이다. 시가지경관지구에서는 골프연습장, 격리병원, 공장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건축도 제한돼 있다. 특히 시는 규제 완화를 통해 10년간 청년에게 공급하는 저렴한 공공지원 민간주택을 공급하는 ‘희망더함주택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아울러 종합병원 용적률을 완화하거나 용도지역 상향을 추진한다. 그동안 용도지역별 용적률 상한 적용으로 중증 응급의료센터, 소아·청소년 전용실 등 의료 기반 시설 확충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조례를 개정해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고, 자연녹지지역 비중이 높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용도지역 변경 등을 거쳐 원활한 재건축 사업을 유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도시계획 규제 재검토로 주택 공급 확대, 주거 개선, 의료 기반 시설 확충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혁신적인 소통으로 해운대구를 세계적 명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인 해운대가 펜데믹 탓에 움츠렸던 날개를 서서히 펴고 있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고 개발 사업이 활발해 부산 16개 구군 중 업무 부담이 가장 큰 곳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58)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통’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운대는 행사나 축제가 많아 구청장의 일정이 빠듯한데 도시 경쟁력과 주민 수준도 높아 타 지자체보다 행정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민원도 넘친다”며 “행정 기관 운영은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내린 결론이 소통”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찰대 6기로 약 30년간 경찰로 복무했다. 2년 전 부산에서 치른 지방선거에서 경찰관 출신으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그는 낯선 환경의 업무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 우선 불필요한 보고와 결재 절차, 자신에 대한 의전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한다. 또 가급적 주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 현장 방문을 늘렸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찰서장으로 일할 때보다 민원이 훨씬 다양하고 주민들의 면담 요청이 너무 많은데 일정은 바빠 죄송한 상황이 잦았다”며 “그래서 올해 1월 청사 2층에 ‘구청장 직통민원실’을 신설하고 바쁜 분들은 문자메시지로도 민원을 신청하시도록 시스템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 결과 3개월간 369건의 크고 작은 민원이 접수됐다. 주정차 벌금 등 봐주기 힘든 민원이라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개인 간 분쟁 등 행정 개입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선 관련 법적 절차와 분쟁조정기구 등을 적극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다른 지자체와 형평성 문제가 있거나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민원에 대해선 향후 계획 등을 적극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민원을 수용할 순 없지만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급적 많이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곳에서 중요한 업무 보고를 틈틈이 파악한 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대화방에서 바로 지시를 한다는 것. 그는 “과거처럼 청장 대면 보고를 하느라 줄을 서고, 불필요한 서류를 만드는 데 시간을 지체하지 않도록 한다”며 “급하면 직접 전화하도록 개인 번호도 공개했더니 진짜 맞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묻는 직원도 있었다”며 웃었다. 관광 활성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해운대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화려한 광고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해운대해수욕장과 근처 구남로 일대가 행정안전부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에 선정돼 광고 규제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4∼27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내외 12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열리는 ‘2024 해운대 모래축제’도 강조했다. ‘세계 미술관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선 김홍도의 ‘씨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 유명 그림을 모래로 재현한 작품 20여 점을 볼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청사포와 미포에 각각 문을 연 ‘웨이브 해운대 워케이션 센터’는 더 많은 외지인들의 발길을 해운대로 끌어당기게 될 것”이라며 “올여름 확 달라진 관광 명품도시 해운대를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범죄 혐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가 4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온라인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사건과 관계없는 인물이 가해자로 둔갑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 웹사이트에 대해 다음 주 차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온라인 사적 제재’ 운영자 바꿔 재개 10일 이 웹사이트에는 전날 부산에서 발생한 유튜버 살인 사건 피의자 홍모 씨(56)의 얼굴 사진과 유튜브 주소 등이 공개됐다. 웹사이트 운영진은 “아직 정확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8일 구속된 의대생 최모 씨(25)의 실명과 그가 다닌 초·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대학, 과거 게시글 등도 올라와 있다. 신상이 공개된 이들 중에는 수사기관의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이미 이름이 알려진 인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인 신상이 특정된 이들이다. 올 초 음주운전으로 배달기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유명 DJ 등이 대표적이다. 웹사이트 측은 “앞으로 성범죄자, 살인자에 국한하지 않고 학교폭력, 전세 사기, 코인 사기, 리딩방 사기 등 각종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2020년 이 웹사이트 운영자는 개인정보를 유포해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웹사이트는 자진 폐쇄했지만 이번엔 다른 운영자가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현의 자유 넘어서” 지적 이를 놓고 온라인 사적 제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해당 웹사이트에 올라온 익명 댓글에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달리고 있다. 또, 일부 누리꾼이 공개된 신상 정보를 토대로 피해자 계정까지 찾아내 유포하면서 피해자 측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의대생 최 씨의 신상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된 피해 여성의 신상이 노출돼 유족들이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다. 경찰도 2차 피해를 우려해 최 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엉뚱한 인물이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2020년 이 웹사이트에서는 사건과 무관한 제3자의 신상이 공개됐는데 당시 지목된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확정 판결 이전에 신상 정보를 먼저 공개해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는다는 문제도 있다. 한창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 사법 체계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크다는 방증”이라면서도 “경제적, 사회적 대가를 바라고 무분별하게 확산된 면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온라인 사적 제재에 대해선 플랫폼 사업자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사적 제재 우려가 커지자 13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웹사이트 접속 차단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방심위가 접속 차단을 의결할 경우 의결 당일 바로 접속 차단 작업에 착수해 수일 내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다. 한편 10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판 당일 (피해자가)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까지 한다고 해서 괘씸해 혼만 내 주려고 했다”며 “흉기로 한 번 찌른 건 인정하는데 그 이후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1일 오후 2시 반 부산지법에서 열린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범죄 혐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가 4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온라인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사건과 관계없는 인물이 가해자로 둔갑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 웹사이트에 대해 다음 주 차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온라인 사적 제재’ 운영자 바꿔 재개10일 이 웹사이트에는 전날 부산에서 발생한 유튜버 살인 사건 피의자 홍모 씨(56)의 얼굴 사진과 유튜브 주소 등이 공개됐다. 웹사이트 운영진은 “아직 정확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8일 구속된 의대생 최모 씨(25)의 실명과 초·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대학, 과거 게시글 등도 올라와있다. 신상이 공개된 이들 중에는 수사기관의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이미 이름이 알려진 인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인 신상이 특정된 이들이다. 올 초 음주운전으로 배달기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유명 DJ 등이 대표적이다. 웹사이트 측은 “앞으로 성범죄자, 살인자에 국한하지 않고 학교폭력, 전세사기, 코인 사기, 리딩방 사기 등 각종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2020년 이 웹사이트 운영자는 개인정보를 유포해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웹사이트는 자진 폐쇄했지만 이번엔 다른 운영자가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표현의 자유 넘어서” 지적 이를 놓고 온라인 사적 제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해당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에는 익명 댓글에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달리고 있다. 또, 일부 누리꾼이 공개된 신상 정보를 토대로 피해자 계정까지 찾아내 유포하면서 피해자 측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의대생 최 씨의 신상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된 피해 여성의 신상이 노출돼 유족들이 2차 피해를 겪어야했다. 경찰도 2차 피해를 우려해 최 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엉뚱한 인물이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2020년 이 웹사이트에서는 사건과 무관한 제3자의 신상이 공개됐는데 당시 지목된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확정 판결 이전에 신상 정보를 먼저 공개해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는다는 문제도 있다.한창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 사법 체계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크다는 방증”이라면서도 “경제적, 사회적 대가를 바라고 무분별하게 확산된 면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온라인 사적 제재에 대해선 플랫폼 사업자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걸러니야 한다”고 말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사적 제재 우려가 커지자 13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접속 차단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방심위가 접속 차단을 의결할 경우 의결 당일 바로 접속 차단 작업에 착수해 수일 내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다.한편 10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홍 씨는 경찰조사에서 “재판 당일 (피해자가)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까지 한다고 해서 괘씸해 혼만 내 주려고 했다”며 “흉기로 한 번 찌른 건 인정하는데 그 이후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1일 오후 2시반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대변항. 점심 식사 후 동부산 롯데아울렛으로 이동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수요 응답형 버스(DRT) ‘타바라’를 호출했다. 타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가입했는데 카카오톡 등과 연계돼 절차가 매우 간단했다. 이후 도착지와 출발지를 기입하고 성인 한 명을 탑승 조건으로 한 뒤 확인 버튼을 누르자, 약 6분 뒤 15인용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용 요금은 부산 시내버스와 같은 1550원(카드 결제). 버스에 오르자 상단 모니터에 미리 앱으로 알려 준 좌석 번호 위치가 표시됐다. 좌석마다 안전띠가 있었고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USB 단자가 부착돼 있었다. 함께 하차한 20대 여성은 “택시보다 비용이 싸고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아 이 근처에 오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앱이 조금 단순한 것 같은데 주변 관광지에 대한 설명 자료 등을 넣거나 좀 더 세련되게 디자인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가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타바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최초의 DRT로 버스와 콜택시가 섞인 형태다. 기장군 오시리아 단지를 중심으로 동해남부선 오시리아역과 기장역, 주요 관광지인 롯데월드어드벤처, 오랑대공원, 공수마을, 대변항 등 15개 정류장을 오간다. 명칭은 ‘타 봐’의 부산 사투리에서 따왔다. 15인승 버스 5대가 운영 중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만3800명이 타바라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교통 개선 사업’에 선정된 이후 15억8000만 원(국·시비 각 7억9000만 원)을 들여 1년간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 비해 승객 수가 적고 시내버스의 배치 간격이 긴 부산 외곽에서 DRT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검증하는 게 시범 운영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기장군에서 운영 중인 타바라의 대기 시간은 평균 6.9분으로 같은 노선으로 운행하는 버스의 평균 대기 시간(13.7분)의 절반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부산 대중교통 빅데이터 용역 결과가 나오면 DRT 서비스를 기장군 외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타바라 앱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타바라의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이용객 300명의 설문 조사와 지난해 3개월간 운영 데이터 등을 토대로 ‘기장군 DRT 시범사업 운영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는 평균 91점으로 우수했다. 특히 오시리아 단지 내 관광시설 근무자들 사이에서 타바라가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점차 자리 잡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원은 “대중교통 친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DRT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DRT의 신규 서비스 지역을 선정할 때는 대중교통 취약 지역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KB국민은행은 부산대에서 운영하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위해 5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기부금은 부산대의 구내 식당 아침식사 비용 4000원 중 학생 부담금 1000원을 제외한 3000원을 충당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로써 3개월 정도의 재원이 마련됐다. ‘천 원의 아침밥’은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대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대학 구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1000원만 받고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전국 186개 대학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울경지역그룹은 올해 부산대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의 아침밥 사업을 위해 총 2억7900만 원을 후원할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KB국민은행은 부산대에서 운영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위해 5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기부금은 부산대의 구내 식당 아침식사 비용 4000원 중 학생 부담금 1000원을 제외한 3000원을 충당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로써 3개월 정도의 재원이 마련됐다. ‘1000원의 아침밥’은 아침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등교하는 대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대학 구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1000원만 받고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전국 186개 대학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울경지역그룹은 올해 부산대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의 아침밥 사업을 위해 총 2억7900만 원을 후원할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기 부산자치경찰위원회(부산자경위)가 출범했다. 7명의 위원이 3년간 생활안전, 범죄예방, 교통안전 등에서 지역 치안을 이끈다. 변호사 4명, 경찰 출신 2명, 교장 출신 1명으로 꾸려졌다. 이 중 1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 위원장에는 김철준 부산외국어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그런데 출발이 그리 매끄럽지 않다. 우선 1기에 이어 경찰 출신이 수장을 맡아서다. 민간 기관 출신이 위원장을 맡아서 신선한 정책을 펼쳐 달라는 목소리도 컸지만 지역 내 인재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경찰대(3기)를 나와 28년간 경찰로 재직했다. 2010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부산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을 역임했고, 퇴직 후 2017년부터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경무관에 오를 만큼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에게는 가볍지 않은 허물이 있다. 2011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사태 때 직원들에게 여론 조성을 위해 악성 댓글 등을 달도록 지시해 유죄가 인정됐다. 법원은 엄벌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명하복이 강한 경찰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징역 6개월의 선고 유예형을 내렸다. 이 문제로 그의 자격에 의문을 품는 후배 경찰들이 있다. 김 위원장은 “오랜 기간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당시엔 따라야 할 지시로 여겼을 뿐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시 돌아온 그가 후배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재직 때보다 훨씬 민주적이면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자세를 보여야만 한다. 김 위원장이 박형준 부산시장의 선거 캠프에 잠시 몸담았다는 점은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김 위원장은 총경 시절 부산경찰청 정보과장을 3차례나 지낸 경찰 내 ‘정보통’이다. 그 시절 쌓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와의 인맥이 인사에 영향을 끼쳤을 거란 말이 나돈다. 후보 임명을 놓고 박 시장이 숙고하자, 여권 원로 2명이 강하게 설득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진위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정치적 편향성이 자치경찰제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건 분명하다. 김 위원장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는 길은 위원들과 힘을 합쳐 더 나은 정책으로 화답하는 것뿐이다. 초고령도시(인구 중 65세 이상이 20%)라는 부산의 특수성에 맞는 선진적인 범죄예방책,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신선한 교통정책 등을 기대한다. 새 닻을 올린 2기 부산자경위가 얼마만큼 밀도 있는 정책을 선보일지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3일부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전시관을 2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습지 생태 복원지인 을숙도생태공원을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생태 교육 및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자 2007년 6월 건립됐다. 시는 2022년 4월 ‘자연의 낙원, 을숙도 주민이 되어 생명을 탐험한다’를 주제로 전시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1층 안내데스크를 지나 붉은부리갈매기가 날고 있는 활주로를 오르면 4개의 구역으로 꾸며진 2층 상설전시실로 이어진다. 1구역은 낙동강 하구의 생성과 변화, 2구역은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전시, 3구역은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인 조류 전시와 새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체험 공간, 4구역은 실내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시 관계자는 “전시관 재개관을 맞아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환경보전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동백통’이 이용률 감소 탓에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부산시는 이달 15일 동백통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30일 밝혔다. 동백통은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시가 2022년 1월 출시했다. 민간 배달앱과 달리 가입비, 광고비, 중개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아 출시 초반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월과 2월에는 가맹점이 매달 약 1700개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도 지역 화폐인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호응이 높았다. 이에 동백통은 1년 만에 누적 매출 42억 원, 가맹점 8000여 개, 앱 다운로드 23만 건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대유행 종식) 이후 배달 주문이 줄었고, 민간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도 2%대로 낮아지는 등으로 공공 배달앱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졌다. 올 1월 기준 동백통 누적 가맹점 수는 1만1000여 개지만 실거래가 이뤄지는 매장은 18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체 배달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배달 수수료도 낮아지고 공공 배달앱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다”며 “공공 배달앱 운영에 연간 약 10억 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책적인 판단을 거쳐 동백통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구축한 ‘24시간 자립 지원 플랫폼’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어르신보다 관공서를 찾아 복지 지원책을 문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청년층의 반응이 뜨겁다. 부산시는 ‘자립꿀단지 AI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자립 지원 상담 건수가 약 8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대면과 전화 등을 통한 오프라인 상담보다 약 50배 많은 수치다. 자립꿀단지 챗봇의 이용 연령대는 20,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부산과 서울, 경남, 경기, 울산 순으로 이용자가 몰렸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자립꿀단지 챗봇은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여러 부처나 관계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립 지원 정책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별 맞춤형 상담부터 상황별 꿀팁 정보, 복지 지원 정책 신청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단순히 정보를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신청하면 좋은 제도를 놓치지 않도록 추천해주고, 중복 신청이 불가한 제도의 경우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도록 비교 설명해 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뿐 아니라 공무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최근 신용회복위원회 직원 A 씨는 금융 상담 대기자가 많아 급히 상담이 필요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B 씨를 상담해 주지 못했다. 최소 2, 3주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립 꿀단지 챗봇을 활용해 유사 사업을 수행 중인 부산청년희망신용상담센터를 확인하고 대상자를 즉시 연계했다. 다음 날 B 씨는 센터에서 상담받고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부산시의 한 복지 공무원은 “맞춤형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어 상담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자활센터에서는 챗봇 개시 1주년 홍보와 챗봇 고도화를 위해 5월 한 달간 ‘자립 꿀단지 첫돌 기념 꿀뚝뚝’ 이벤트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온라인에서 챗봇 이용 후기를 남기고 개선 의견 등 간단한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235명에게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챗봇에 “이벤트 알려줘”라고 직접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배병철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인공지능이 정부 행정업무에 접목돼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브테크(GovTech)’ 시대가 다가왔다”라며 “기존 행정·복지의 한계를 보완하고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한 챗봇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는 부산대중교통시민기금의 도움을 받아 자립 준비 청년 1000명에게 1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문화재단은 다음 달 3∼5일 중구 광복로 일대와 부산항여객터미널 등지에서 ‘통(通), 하는 우리’를 주제로 조선통신사 축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조선이 일본에 보낸 외교사절단이다. 400∼500명에 달한 사절단은 일본 문인들과 교류하며, 조선 문물을 일본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축제에 앞서 다음 달 1일부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는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테마 특별전이 열린다. 통신사 여정을 그림으로 기록한 사로승구도에 묘사된 부산의 모습을 지역 작가 3명이 나전칠기, 자수, 한국화 기법으로 각각 표현한다. 통신사 행렬 재현은 다음 달 4일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시작된다. 2022년 100여 명 규모의 약식 재현 행사는 있었지만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재현행사는 코로나 시기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간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목선(149t급)을 활용한 뱃길탐방도 진행된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부산국립국악원은 다음 달 2∼4일, 9∼11일 소설 ‘유마도’를 주제로 한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일본의 한 절에서 200년 전 한국의 화가 작품이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유마도’는 조선통신사 학술위원회 위원인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이 쓴 소설로, 조선통신사 행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가 소재다. 이 밖에도 다음 달 3일 동구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는 조선통신사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리고, 4∼5일 동구 조선통신사역사관에서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6일에는 장애인 조선통신사 행렬 행사와 통신사선 승선 행사도 마련된다. 행사 기간 광복로 일원에서는 일본 예술인 100여 명과 부산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거리공연도 펼쳐진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장기 표류 사업 중 하나인 남구의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가 바이오·해양 관련 기관이 포함된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는 부산외국어대가 이전하면서 지역 상권이 무너지는 등 주민 피해가 컸지만, 교육 부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개발 방안을 찾지 못해 왔다. 부산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열고 민간사업자인 우암개발PFV가 제출한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의 공공기여협상 개발안을 심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2014년 부산외국어대가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로 이전한 뒤부터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부산시는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청년주거 행복주택, 미래산업창출센터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부산외국어대와 LH 간 토지 매각 협상이 결렬돼 무산됐다. 이에 대학 재단은 2021년 공개입찰을 진행했고 민간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했다. 전체 면적은 13만4548㎡ 규모다. 사업자인 우암개발은 부지의 58%를 공동주택용지로, 6.4%를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이 들어설 복합용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공공기여를 위해 9.1%를 전략산업용지로, 26.5%를 도시 기반시설(도로, 공원, 공공기여 등)로 활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공동주택용지(7만6449㎡)에는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 동 245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당초 바다 조망 확보 등을 위해 용지 뒤편 샘물터산 봉우리 쪽에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원형지를 보존하고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건물 위치를 산 중턱으로 변경하라’는 시의 요구를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공공기여를 받는 전략산업용지(1만2000㎡)에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 랩 허브에 생명공학 관련 데이터 센터와 개방형 실험실 등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초 부산산업과학혁신원에 바이오 랩 허브의 사업성 평가를 의뢰한 상태다. 복합용지(8487㎡)에는 해양치유산업 관련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는 해조류나 전복 등 해양생물과 해수, 해풍, 태양광, 갯벌 등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시설로 꾸민다. 수중 노르딕 워킹과 수압마사지, 웰니스 세러피 등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원용지(2만7510㎡)를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해양치유숲으로 꾸며 시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시는 다음 달 외부 전문위원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공공기여협상 조정위원회를 꾸려 본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옛 부산외국어대 용지가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지역 경기가 침체해 주민 불만이 컸다”며 “협상 과정에서 공공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소담스퀘어 부산’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사업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소담스퀘어 부산은 소상공인의 실시간 방송 판매(디지털 커머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이 협업해 운영하는 전문기관이다. 동구 자성공원로 23 KT남부산지사 18층에 있으며 전용 스튜디오, 녹음실, 편집실, 라운지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지난해 소상공인·중소기업 959곳, 2952개 제품 홍보를 지원했다. 올해는 소상공인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해외 오프라인 전시회 참가 등도 지원한다. 또 다음 달과 9월, 12월에 개최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동행축제 및 각종 지역 행사와 연계한 방송 판매 촬영·송출, 오프라인 판매 기획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품 상세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제품 사진 촬영 지원사업’, 소상공인 우수 제품 홍보와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한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는 기업을 모집한다. 지역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자세한 신청 방법은 소담스퀘어 부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원도심에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에 참여할 외국인 인재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의 산업, 일자리에 적합한 외국인의 정착을 장려해 생활 인구 확대, 경제 활동 촉진 등을 도모할 목적으로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다. 올 1월 부산에선 서구, 동구, 영도구가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부산 지역 대학을 졸업(예정)한 외국인 유학생 120명이 모집 대상이다. 3개 구에 거주 또는 취·창업을 조건으로 부산시장의 추천을 받으면 관할 출입국에 거주(F-2-R)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한국어 능력 등 요건도 갖춰야 한다. 신청 희망자는 학교장 추천서 등 구비서류를 갖고 다음 달 10일까지 관할 구청을 방문하면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창업 및 정주 지원을 위한 비자 제도 개선과 고용노동부, 교육부, 법무부 등 범부처 차원의 전담 조직 구성 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유학생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지역특화형 비자를 적극 홍보하고 우수한 외국인 인재가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게임업계의 명문대로 알려진 미국 디지펜공과대와 손잡고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되는 교육 과정은 컴퓨터 사이언스와 객체지향언어(C++)를 기반으로 한 게임엔진 언리얼(Unreal) 프로젝트 제작 실습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디지펜공대의 교육 시스템과 강사진이 강의와 프로젝트 멘토링을 주도한다. 또 취업 컨설팅, 게임 기업 탐방 프로그램, 우수 교육생 장학제도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교육을 수료하면 디지펜공대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모집 교육생은 30명 내외로 게임 제작 관련 학과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등 청년을 대상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접수한다. 교육 비용은 월 10만 원이며 교육 참여 단계에 따라 장학금 형태로 환급될 예정이다. 지역 게임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인재 유출 문제다. 지역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수도권의 경력자를 영입해도 장기간 고용 유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에 시는 청년 게임 개발자들의 유입을 위한 정착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주택 임차보증금 이자 및 월세의 최대 50%, 월 최대 25만 원까지 8개월간 지원할 방침이다. 개발자의 소득 수준이나 주택 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부산의 게임산업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해 경남 의령군과 손을 잡았다. 시는 최근 환경부와 의령군이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군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은 구축사업 추진으로 영향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을 돕고 해당 지역의 농업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상생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참석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1991년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페놀 사태로 낙동강 취수에 대한 불안이 증폭돼 추진돼 왔다. 경남 의령군과 창녕군의 강변여과수와 합천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 t가량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각각 42만 t, 48만 t 공급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환경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 등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취수 지점 분산, 지점별 취수량 축소 등을 통해 취수 지역의 지하수 부족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창녕함안보 상류 지역 강을 활용해 취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약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보다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는 30년 넘은 바람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는 이번 협약으로 보다 다양한 상생 발전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2028년 건립 예정인 의령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연간 200억 원 상당의 취수지역 농산물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농민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도록 돕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 재부의령향우회 수석부회장, 농협중앙회부산본부장 등이 참석해 총 21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의령군 농축산물 구매 등 앞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의령군이 소중한 물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취수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최우선이기에 충분한 주민 지원과 농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면 취수를 중단하는 등 주민 피해 방지와 지원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