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김철중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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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깝고도 먼 베이징에서 중국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tnf@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중국31%
국제일반25%
국제정치8%
미국/북미8%
국제경제8%
칼럼6%
국제사고6%
유럽/EU3%
대통령3%
러시아2%
  • 라이칭더 “92공식 받아들일 수 없다…시진핑과의 만남 생각하고 있지 않아”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미국과는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지금 할일은 대만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이뤄진 방송 인터뷰에서 “92공식을 받아들이면 대만의 주권을 넘기는 것과 같고, 대만 주권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헛된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선거 유세 당시 ‘92공식’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로는 관련 표현을 자제해왔다. 5월 20일 취임식에서도 대만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중국’이나 ‘92공식’이란 표현을 아예 넣지 않았다.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영토를 늘리기 위해 대만을 침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목적은 세계 질서를 바꾸고 국제 패권을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취임 이후 군부대 시찰을 많이 다닌 이유에 대해서도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제 대만 정부가 바뀌었다는 점을 중국군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미국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나 발전 방향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내부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 총통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 시절 만든 소통 채널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라이 총통이 중남미 순방에 나설 때 미국 본토나 하와이를 경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대만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 해외 순방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 대선,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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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필리핀, 설리번 떠나자마자 남중국해 또 충돌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일대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9∼31일 두 나라가 이 일대에서 4차례 충돌하자 필리핀과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또한 격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같은 달 27∼29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완화를 모색했지만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해경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필리핀 해경선이 난사군도 내 셴빈자오(사비나 암초) 인근에 닻을 내리고 도발을 감행했다. 경고와 통제 조치를 취하는 중국 해경선을 향해 고의로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필리핀 해경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해경선이 위험한 움직임으로 필리핀 선박에 피해를 입혔다”고 맞섰다. 중국 선박 10척이 필리핀 해경선을 포위하고, 선박의 옆면을 들이받는 영상도 공개했다. 사비나 암초는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당초 스프래틀리 제도의 최대 영유권 분쟁지는 필리핀 군함이 좌초된 ‘세컨드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사비나 암초를 인공섬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소식에 필리핀이 올 5월부터 해경선을 파견하자 이곳이 새로운 분쟁지로 떠올랐다. 이 일대에는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중국이 불법적으로 해상 영토 주권을 주장하면서 공격적인 행동으로 다른 나라의 자유를 위협한다”며 필리핀을 두둔했다.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 방위조약은 남중국해에서도 적용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같은 달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점증하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태평양 전구에 미국의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국에 맞선 미국의 핵태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동맹국의 핵 보유 허용 논의를 금기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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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김철중]왜곡된 ‘팬덤’에 칼 빼든 중국 정부

    지난달 3일(현지 시간)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결승전에 나란히 오른 중국의 천멍(陳夢)과 쑨잉사(孫穎莎). 자국 선수 2명이 금·은 메달 색깔을 가리는 모습을 자랑스럽고 편안하게 지켜볼 만도 한데, 이날 중국 관중들은 달랐다. 경기 내내 쑨잉사에게 일방적 응원이 쏟아졌고, 접전 끝에 천멍이 승리하자 중국 관중들은 환호가 아닌 야유를 보냈다. 국제 대회,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자국 선수에게 손가락 욕까지 하는 모습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하나로 꼽히는 쑨잉사의 팬들이 ‘쑨잉사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며 천멍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한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팬덤(fandom) 문화’를 지목했다. 중국어에서는 팬덤을 ‘판취안(飯圈·반권)’이라고 한다. 중국식 병음이 ‘fan’인 ‘飯(밥 반)’과 ‘범위·무리’를 뜻하는 ‘圈(우리 권)’이 합쳐진 신조어다. 직역하면 ‘밥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밥 먹듯이 ‘덕질(특정 대상에 심취해 빠져드는 행위)’을 한다는 건 팬클럽을 표현하는 절묘한 단어다. 중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강성 팬덤을 거느리는 경우가 많다.자국 선수마저 야유하는 왜곡된 팬심 문제는 팬덤이 동경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으로 이어진다는 것. ‘샤오펀훙(小粉紅·극단적 애국주의)’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조국을 ‘아중거(阿中哥·중국 형님 또는 오빠)라고 부르며 칭송한다. 하지만 해외 기업이나 인물, 심지어 자국 인사가 중국을 비판하거나 무시했다고 여기면 맹목적인 비난을 쏟아낸다. 서방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외부의 적’을 만들기 위해 샤오펀훙의 선동 활동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런 서방의 비판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공격에는 중국 정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민족주의와 내부 단합 극대화를 위해 샤오펀훙을 묵인해 왔다면, 이번에는 스포츠 팬덤이 올림픽 기간 중 단합을 훼손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안 당국은 곧바로 천멍과 대표팀 코치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린 20대 여성을 체포했다. 또 소셜미디어(SNS) 플랫폼들은 선수를 비방한 계정 6000여 개를 차단했다. 국가체육총국은 올림픽 폐회 약 보름 뒤인 지난달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팬덤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체육총국은 선수 보호와 국가 스포츠 발전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 통합’에 문제 될 것 우려해 ‘강경 대응’ 파리 올림픽 기간에 나타난 왜곡된 팬덤을 향해 중국이 내놓은 해법은 강력한 처벌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논평을 통해 “고질병에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관영 매체들은 팬덤 뒤에 상업적 시스템이 도사리고 있다며 업계에 대한 규제도 사실상 예고했다. 체육계는 선수들에게 팬덤 관련 활동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일부 선수는 스스로 팬클럽을 해체했다. 한국에서도 왜곡된 팬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에서 ‘연예계 정풍(整風)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중국 매체들이 ‘팬클럽 문화의 원조가 한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전히 국내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 때마다 팬들 안팎에서 상호 비방전이 이어진다. 정치권에서도 팬덤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표현대로 ‘팬덤’ 원조인 우리는 왜곡된 팬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순수한 팬심을 자극해 경제적 이득을 과도하게 챙기지는 않는지, 다른 목적으로 팬덤을 악용하진 않는지도 살펴야겠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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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설리번 만나 “中-美 상생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몇 주 안에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중 마지막 날인 29일 시 주석과 만나면서 미중 정상이 11월 각각 브라질과 페루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중-미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안정되고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에 시 주석과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갈등을 막기 위해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동에서 양측이 정상들의 전화 통화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양국 군사 채널을 통한 지속적인 소통을 추진하기로 했고, 설리번 보좌관은 29일 인민해방군 서열 2위인 장유샤(張又俠)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만났다. 다만 양측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대만 등 핵심 의제에서는 팽팽히 맞섰다. 왕 부장은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데 쓰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의 행태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설명하는 백악관 자료에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란 내용이 담겼다. 반면 중국은 “설리번 보좌관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혀 양측의 이견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최근 호주가 추진하고 있는 ‘태평양치안이니셔티브(PPI)’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도 여전하다. 최근 중국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도서국과 치안 협정을 속속 체결하자 호주는 이 일대에 다국적 경찰을 창설하자는 내용의 ‘PPI’로 맞서고 있다. 중국은 이런 호주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본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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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도 ‘딥페이크 불법 음란물’ 사회문제로… 900원 받고 여성 얼굴 합성 나체사진 제작

    한국에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을 악용한 범죄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옷 벗기기(脱衣)’ 등 음란물 제작 및 유통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에서 5위안(약 900원)이면 원하는 여성의 얼굴을 합성한 나체 사진을 구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일간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중국에선 AI 기술을 이용해 여성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나체와 합성해주는 온라인 단체 채팅방이 대거 운영되고 있다. 주로 회원제이며, 한 채팅방은 회원 수가 1만5000명에 달했다. 여기서는 5위안을 내면 합성 사진, 20위안(약 3700원)이면 얼굴을 바꾼 동영상까지 제작해 준다. 한 판매자는 “최근 주문이 너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영상물은 주문을 받을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불법 합성물을 만들고 판매하는 행위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AI 기술로 사진이나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의 옷을 벗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 과정까지 등장했다. AI를 이용한 불법 음란물 제작이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신징보는 전했다. 실제로 6월 베이징시 경찰은 AI 기술을 이용한 합성 사진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20대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온라인을 통해 “사진 1장당 1.5위안(약 300원)을 내면 ‘AI를 이용한 옷 벗기기’를 만들어 주겠다”고 홍보했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 동료, 친구, 유명인 등의 사진을 그에게 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약 7000장의 사진을 351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현행법상 ‘AI를 이용한 옷 벗기기’ 자체는 치안관리처벌법 위반이다. 또 돈을 받고 판매할 경우 음란물 제작·판매죄에도 해당된다. 합성 기술을 가르치는 행위 역시 방조나 교사죄에 해당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당국이 향후 AI를 활용한 음란물 제작과 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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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설리번 이틀째 회동…양측 합의는 어려울 듯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이틀째 회동을 진행했다. 당초 중국은 이번 만남을 ‘새로운 중미의 전략적 소통’으로 규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양측이 만족할만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틀 간의 회동에서 미국 측은 대만 문제와 펜타닐 유통 관련 대책을, 중국은 미국의 대중 무역 제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28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회동에서 “원만한 중미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력이나 지위를 앞세워 교류하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전날 비공개 회담 전에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정상 회담 공감대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미 양측의 공동 책임”이라고 밝혔다.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대중 제재 수위를 계속 높이는 점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경제 분야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은 경제 무역 및 과학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다른 의견과 경쟁이 있지만, 협력이 필요한 분야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나설 생각이 없고, 상호 오해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측은 설명했다.양국은 미국에서 큰 사회 문제로 여겨지는 펜타닐과 관련한 협력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 회담 수준을 전구(戰區) 사령관급까지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위험 관리에 대해 협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적절한 시기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한반도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한편, AP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이번 전략적 소통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 마지막 정상회담을 여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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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中군용기 영공 침범은 자위대 감시능력 정찰 의도”

    일본 정부는 27일 중국 군용기가 전날 자국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은 중국이 대만 무력 침공을 염두에 두면서 자위대 감시 능력 등을 정찰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용기의 우리(일본) 영공 침범은 주권의 중대한 침해일 뿐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일본 주변 군사 활동이 점점 확대되고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중국의 군사 동향에 관심을 갖고 주시하면서 경계 감시 및 영공 침범 조치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방위상도 “매우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전례가 없는 중국 군용기의 자국 영공 침범의 의도 분석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대만 무력 침공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국이 일본 자위대의 감시 능력을 정찰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군용기가 들어온 나가사키현 단조(男女) 군도 인근에는 동중국해를 감시하기 위해 자위대 경계 관제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 중국은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때 미군 개입을 막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미군 진입 시 미사일로 무장한 폭격기나 탄도미사일 등으로 격퇴하는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nti-Access and Area Denial·A2/AD)’ 전략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이번 영공 침범이 A2/AD 전략 강화를 위해 일본 경계 감시 능력 및 반응을 파악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은 영공 침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중일) 양측이 기존 업무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어떠한 국가의 영공도 침입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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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칭더 100일… “中에 맞서 군사력 강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2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그는 집권 후 수차례 “대만 주권 수호”를 강조했다. 전임자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 시절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 총통은 23일 ‘양안 화약고’로 불리는 진먼다오(金門島)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열린 ‘진먼다오 포격전 66주년’ 기념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통치를 받고 싶지 않다.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치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며 군사력을 강화하고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외쳤다. 진먼다오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 샤먼에서 불과 6㎞ 떨어져 있다. 1958년 8월 23일부터 같은 해 10월 5일까지 44일간 중국과 대만의 대규모 포격전이 벌어져 618명이 숨졌다. 대만은 매년 8월 23일에 당시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라이 총통 또한 진먼다오에서 복무한 삼촌으로부터 1958년 포격전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의 진먼다오 방문은 중국이 이 일대에 군사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라이 총통의 취임 3일 만인 올 5월 23일 대대적인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미국 군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또한 중국이 향후 6개월 안에 진먼다오를 사실상 봉쇄하는 수준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대만 행정원(행정부) 또한 내년 국방예산으로 6470억 대만달러(약 27조 원)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액으로 올해보다 7.7% 늘었다. 내년 대만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의 2.45%에 해당한다. 대만은 수년 안에 국방예산을 GDP의 3%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29일 중국을 찾아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하기로 했다. 2021년 취임한 설리번 보좌관은 그간 세계 각국에서 왕 위원을 만났지만 중국에서 회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사람의 회동에서도 양안 갈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입장 차이가 워낙 팽팽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 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미 당국자와 종종 설전을 벌인 전임자 양제츠(楊潔篪) 전 위원에 비해 온화한 성격이라는 점을 들어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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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리번 美안보보좌관, 27~29일 베이징 방문…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24일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양국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지난 1월 태국 방콕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에 만난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백악관 측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북러 협력 및 대만 해협,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해결하기 위한 경제 해법 찾기에 몰두하는 가운데 대외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관리 모드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설리번 보좌관은 방중에 대해 “중미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현재의 복잡한 중미 관계에서 오해를 피하는 데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스파이·홍콩 인권 등의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는 영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와 취임 약 50일 만인 23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시 주석은 스타머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중국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길 희망하며, 안정적인 양국 관계는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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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中러 핵 위협 대비 새로운 ‘극비 핵 지침’ 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를 급격히 증강하고 있으며, 최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위협 공조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핵무기 운용지침’ 변경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급속도로 핵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가속화한 것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개정된 핵무기 운용 지침(Nuclear Employment Guidance)에 서명했다”며 “4년마다 개정되는 이 문서는 극비 사항이라 전자 사본은 없고 소수의 국가 안보 관리와 국방부 지휘관들에게만 인쇄물로 배포됐다”고 전했다. 핵무기 운용 지침은 미국의 핵 운용에 관한 계획과 핵 태세, 전략 등을 담은 문서로, 여기에 담긴 내용은 대통령의 지시 등을 통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새 지침에서는 중국과 북한이 핵무기 보유고를 우려할 만큼 늘리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 등 높아진 핵전쟁 위험에 미국이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를 지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핵 전략)는 “이번 지침 변화는 특히 중국이 핵무기고 규모와 다양성을 늘리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1500개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북한은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중-러와 미국에 대한 핵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이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 외교협회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전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중국은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핵 역량을 유지하고 있고, 어떤 국가와도 군비 경쟁을 벌일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핵 위협의 장본인이라면서 “미국은 핵 공유·확장 억제·핵 동맹 확대 등으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받아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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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원전 11개 추가건설” 2030년엔 최대 보유국

    중국이 올해 5개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해 총 11기의 원전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최근 중국이 녹색 에너지 전환을 명분으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2030년에는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열고 ‘장쑤(江蘇) 쉬웨이(徐圩) 1단계’ 등 5개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중국은 최소 2200억 위안(약 41조 원)을 들여 원전 11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중국이 승인한 신규 원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경제·사회 발전 가속화와 전면적 녹색 전환에 관한 의견’을 통해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비화석에너지 소비 비중을 약 2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원전의 경우 현재 56기가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중국 전체 전기 수요의 5%를 충당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원전 38기를 승인했거나 추가 건설 중인데, 앞으로도 매년 10기가량을 추가 승인할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2030년까지 프랑스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가 2019년 재개했다. 2019년 6기, 2022년과 2023년에는 10기 등 신규 승인 규모를 늘리고 있다. 중국이 원전 건설을 늘리는 것은 저탄소 에너지 정책 목표 달성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전력 수요가 계속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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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김철중]‘中 실리콘밸리’의 3700원짜리 마트 식당 ‘인기’… 주머니 닫는 中 청년들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대형마트 내 식당을 찾았다. 계산대 뒤로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어 대기하고 있었고 좌석에도 고객들이 가득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각종 음식은 물론이고 과일과 빵 등 후식까지 원하는 대로 담을 수 있는 이곳의 뷔페식 식단 가격은 단돈 19.9위안(약 3700원). 정해진 면 혹은 밥 요리를 선택하면 13위안(약 2500원)으로 더 저렴해진다. 이 식당은 최근 웨이보 등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극강의 가성비 식당’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中 실리콘밸리’ 사로잡은 초저가 식당 이 식당이 위치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은 바이두 등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명문 베이징대, 칭화대, 런민대 등이 몰려 있어 한국의 ‘강남 8학군’과도 유사하다. 베이징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하이뎬구 한복판에서 ‘초저가’를 내세운 마트 내 식당이 인기인 것이다. 이틀 연속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30대 남성은 “회사 근처의 식당은 아무리 싸도 최소 25위안(약 4700원)”이라며 이곳의 저렴한 가격을 칭찬했다. 특히 원하는 음식을 골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이라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실제 매장에는 직장인, 대학생들이 많았다.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또 다른 젊은 남성 또한 “가격이 싸고 음식 맛도 좋다는 소셜미디어 글을 보고 직장 동료와 같이 왔다”고 했다. 배식구 한쪽 벽에는 ‘시민들을 위해 신선한 재료로 좋은 한 끼를 짓는다’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자체 공급망을 통해 대량으로 들여오는 신선한 식자재로 즉석에서 요리하므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질은 우수하다는 것이 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 마트가 직접 ‘박리다매(薄利多賣)’ 식당 운영에 나선 것은 계속되는 내수 부진, 온라인 쇼핑 및 모바일 플랫폼에 밀려 오프라인 대형 매장의 매출이 급감한 것과 무관치 않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와 생존 기로에 선 대형마트의 고육지책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식당 인근의 대형 쇼핑몰로 발길을 옮겼다.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교통 요지인 지하철 중관춘역과 연결돼 유동 인구가 많아야 하지만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건물 2, 3층의 의류 매장 곳곳에 ‘초특가 세일’, ‘80% 할인’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는 손님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유통업계의 ‘기념일 특수’도 사라졌다. 과거에는 ‘칠월 칠석(매년 음력 7월 7일)’을 맞아 많은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류를 찾아보기 힘들다. 명품, 고급 액세서리 판매 등도 급감했다.● 취업난·저임금에 씀씀이 줄여 현재 중국의 취업 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이후 출생자)’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 이후 출생자)’다. 2000년대만 해도 중국 경제가 매년 8%대 안팎의 고도 성장을 구가하면서 이들은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들은 성인이 된 지금 초저가 제품과 식당, 할인 팁 공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코로나19, 미국과의 패권 갈등,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이 겹쳐 경기 둔화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취업난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6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7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7.1%로 한 달 전보다 3.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청년 실업률(5.5%)의 3배 수준이다. 서방이 중국의 통계 신뢰도를 문제 삼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는 실제 청년 실업률이 이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당국은 지난해 12월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서자 재학생을 통계에서 아예 제외하는 새로운 집계 방식을 도입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하다. 현지 교육컨설팅 업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졸자의 평균 월급은 6050위안(약 114만 원). 또 대졸 취업자 절반 이상인 57.8%가 6000위안 미만의 월급을 받는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아파트 월평균 임대료가 5000위안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급의 거의 대부분을 집값으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셜미디어에는 신세를 비관하거나 현실을 풍자하는 젊은이들의 게시물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눕는다”는 뜻의 신조어 ‘탕핑(躺平)’이 회자됐다. 올해 초에는 잠옷 차림, 노숙자 같은 허름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인증 샷’도 쏟아졌다. 먹고살기 힘들고, 열심히 일해 봤자 받는 월급도 쥐꼬리만 한데 무엇을 위해 돈과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차려입고 출근하느냐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티셔츠 속에 몸을 숨기고, 두 손은 티셔츠 아래로 빼는 ‘새 흉내’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이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불안한 미래와 취업 스트레스를 자조적인 게시물로 해소하려는 중국 젊은층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정년 연장 등에 거센 반발 중국 젊은이들의 신세 비관, 자조 섞인 풍자 등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정년 연장 추진’에 대한 거센 반발이 대표적이다. 현재 중국의 법정 은퇴 연령(정년)은 사무직 기준으로 남성 60세, 여성 55세. 세계 최저 수준이다. 당국은 지난달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며 “고령화로 노동력을 확보하려면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은 “가뜩이나 일자리가 부족한데 그마저도 장노년층에게 뺏기게 됐다”며 분노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당국의 정년 연장 정책에 찬성하는 학자들을 거세게 비판하며 “이럴 거면 차라리 일찍 죽는 게 낫다”는 극단적인 글까지 게시한다. 당국이 최근 발표한 ‘결혼과 이혼에 관한 규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혼인을 위해 고향을 찾아 ‘후커우부(戶口簿·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343만 건으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혼인 건수를 늘리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간소화하겠다지만 정작 결혼 적령기의 청년층은 시큰둥하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취업난, 주거난 등 ‘경제’가 원인이지 행정처리의 번거로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당수 젊은이들은 “진짜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꼼수’만 부린다”고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불만이 누적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이 18일 “중국 청년층의 일자리 위기는 중국공산당의 지도력에 대한 시험대”라고 진단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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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천재소년, 화웨이 퇴사 2년만에 로봇으로 머스크에 도전장

    중국의 유명 로봇 스타트업인 ‘즈위안로봇(Agibot)’의 창업자인 즈후이쥔(稚晖君·본명은 펑즈후이) 최근 5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고 20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차이나(SCMP)가 보도했다. 이번에 즈후이쥔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중 ‘위안정(远征) A2’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음성 영상 정보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바늘 구멍에 실을 꿰는 등의 정교한 동작도 가능하다. 일각에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상용화나 비용 관리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즈후이쥔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천재 소년’ 프로젝트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력에 관계없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력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게 특징. 2020년 화웨이에 입사했을 당시 즈후이쥔의 초봉은 201만 위안(3억76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사 이후 ‘초소형 스마트 NFC’, 동전 크기의 TV 등을 개발해 ‘괴짜 발명가’로도 불렸다.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뒤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자전거를 직접 개발한 일화로도 유명하다.즈후이쥔은 2022년 12월 돌연 화웨이에 사표를 낸 뒤 로봇 전문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펀드들이 그의 회사에 잇따라 투자했다. 즈후이쥔은 18일 공개한 새 모델 홍보 영상에서 “지난해 로봇 연구 및 개발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거뒀고, 이제 업계의 선두에 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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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외연계 기상관측탑 일부 철거…“국가 안보에 위협”

    중국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내 기상관측탑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일부 시설을 철거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반간첩법과 국가기밀보호법을 잇따라 개정하며 국가 기밀의 범위와 조사 권한을 확대하는 등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가안전부는 1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외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회사가 기상관측탑을 통해 민감한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해외로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관측탑은 풍속, 풍향 및 기타 기상 데이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타워식 구조물이다. 국가안전부에 따르면 해안 도시 인근에 불법적으로 기상관측탑이 설치됐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점검 결과 해당 시설은 기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석하거나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 연구 기지 옆에 설치된 또 다른 기상관측탑 역시 데이터 전송 경로가 복잡하고 잠재적인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철거했다고 국가안전부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0월 외국 기상 관측 회사 직원 10여 명을 포함해 3000개 이상의 기상관측 시설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수백 개의 불법 시설이 실시간으로 기상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었다고 지난해 10월 공개한 바 있다. 국가안전부 측은 “관련법에 따라 국방 및 군사 민감 시설이나 대외에 개방되지 않은 지역,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지역에는 외국 기상 관측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소식을 전하며 “군사 시설 인근의 기상 데이터는 군사 작전에도 활용된다 정확한 배치를 위한 기반이다. 기상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은 중국의 군사 방어선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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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호적제도로 회귀”…‘中 국가 인터넷 신분증 추진’ 비판한 교수 SNS 차단 당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인터넷 신분증’이 온라인상 통제가 강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해당 제도의 도입을 문제삼은 전문가들 글이 삭제되거나 소설미디어 계정이 차단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7일 대만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황위셩(黃裕生) 칭화대 철학과 교수는 3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국가가 항상 자국민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나라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국가 인터넷 신분증’을 진(秦)나라 때 백성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적제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식 현대화의 방향은 오래된 고대 호적제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문명화돼 더 부자가 되는 것”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으며, 황 교수 계정엔 ‘관련 법규 위반으로 영구 정지된 사용자’란 공지가 올라와 있다.칭화대 법학대학원의 라오둥옌(劳东燕) 교수도 최근 글에서 “이번 조치의 진짜 의도는 온라인 언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범죄 수사 범위를 용의자에서 모든 사람으로 무기한 확대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 역시 곧바로 삭제됐다.중국 당국은 지난달 26일 국가 인터넷 신분증 제도 초안을 발표하면서 “이달 25일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막상 제도를 지적하는 글이 삭제되자 ,중국에선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한다고 해놓고선 반대 목소리는 금지시킬 수 있느냐’는 반발이 나온다고 한다.국가 인터넷 신분증은 국가가 인터넷 사용자에게 ‘인터넷 ID(왕하오·網號)’와 ‘인터넷 인증서(왕정·網證)’를 발급하고, 이를 이용해 모든 온라인 공간에서 추가 절차 없이 신분을 확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중국 당국은 “각 온라인 플랫폼들이 신분 확인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과 신분 도용을 통한 온라인 사기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무 가입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제도가 도입될 경우 중국 정부가 개인의 모든 온라인 활동을 손쉽게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우려가 중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당국이 당신의 모든 온라인 활동과 디지털 자취를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의 행동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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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산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탑재도 금지 추진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견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이어 미국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에는 중국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자율주행 3단계(필요 상황만 탑승자가 개입하는 수준) 이상의 차량에는 중국 등 규제 대상국의 특정 업체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규정이 시행되면 현재 데이터 축적을 위해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산 자율주행차의 시범 주행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개발한 최신 통신 시스템이 들어간 커넥티드 차량의 운행도 금지될 전망이다.미국은 이러한 규제가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차량 내 통신 모듈은 미국 내 지형이나 주요 기관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탑승자 대화를 녹음하거나 차량 자체를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5월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해 수입 금지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상무부 대변인도 4일 이번 규정에 대한 질의에 “커넥티드카의 연결 기술과 관련된 국가 안보 위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답했다.미국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어느 정도까지 규제하느냐에 따라 중국산 부품이나 모듈을 사용하는 국내 자동차 업계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미 상무부는 “금지 규정 시행에 앞서 동맹국 관련 업계에는 이를 검토하고 협상할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정부는 이러한 규제 방침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미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전기차는 세계화된 산업”이라며 “미국이 시장과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고 모든 국가의 기업들에게 공평한 경쟁 환경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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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혼인 건수 10년 새 반토막…“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올해 상반기 중국 혼인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이에 벌써부터 올해 중국에서 결혼하는 커플 수가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5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에서 신고된 혼인 건수는 343만 건으로 전년 392만8000건 대비 49만8000건(12.7%) 줄었다. 상반기 기준 2014년 694만 건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중국 혼인 건수는 2014년부터 매년 줄어들다가 지난해 ‘깜짝’ 반등했다. 2022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결혼을 미뤘던 커플들이 대거 결혼에 나선 ‘기저 효과’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결국 1년 만인 올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전문가를 인용해 “올해 전체 혼인 건수는 660만 건으로 추산되며, 이는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현지 매체들은 1987년 이후 이어진 중국의 출산율 감소로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 상대적으로 결혼 비용이 증가하자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인구 대국’ 중국은 최근 혼인 감소가 다시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도시 반려동물 수가 아동(4세 미만) 숫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출산율 감소세와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2030년 중국의 반려동물과 아동의 비율이 2대 1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과 아동의 비율이 4대 1 수준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혼인과 출산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 정부들은 결혼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차이리(彩禮·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결혼 지참금)’에 대한 적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또 혼인 신고가 몰리는 다음달 10일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민원국 혼인신고처들이 추가 근무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칠월칠석은 중국에서 정인절(情人節)로 불리며 하반기 중에는 가장 혼인 신고가 몰리는 날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혼인 신고를 하는 커플에게 특별제작한 초대형 혼인증명서를 발급하거나 복권 추첨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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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서 ‘대만’ 응원기 흔들면 규정위반? 빼앗고 구기고… 관중석서 中-대만 갈등

    2일 프랑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한 대만 여성이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흔들다가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이 응원기를 강제로 빼앗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대만 외교부는 “비열하고 폭력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로이터통신과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대만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배드민턴 복식 준결승 경기가 열린 이날 관중석에선 프랑스 유학생인 대만 여성이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臺灣加油)이라고 쓰인 응원기를 꺼내 들었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상징 색인 초록 색깔이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당시 한 보안 요원이 해당 여성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 한 동양인 남성이 그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게 붙잡혔다. 보안 요원들은 또 다른 관중이 들고 있던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적힌 응원기도 수거해 갔다.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국기 역시 대만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선수와 관중은 허용 국기나 물품 외엔 정치적 내용이 포함된 어떤 물품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경기장 물품 반입 규정은 입장권에 명확하게 적시돼 있다”고 했다. 대만 측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 외교부는 “응원 도구를 폭력적으로 빼앗은 사건은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이라며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IOC 규정에 대한 해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프랑수아 우 프랑스 주재 타이베이 대표는 “대만기는 올림픽에서 쓸 수 없지만, 대만이라고 적힌 물품을 금지한단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응원기를 소지했던 대만 여성도 현지 매체에 “응원기에 대만기나 정치적 문구가 없어 입장 당시 보안 요원들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선 ‘의인(義人)이 소란을 제압했다’ ‘규정대로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응원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도 논란에 가세했다. 라이 총통은 3일 소셜미디어에서 응원 도구 압수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IOC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대만 출신임을 세계가 알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당시 중국 측 항의로 ‘대만관’ 명칭이 ‘타이베이관’으로 바뀐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단결하고 두려움이 없으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세계가 계속 알 수 있도록 우리 이름을 크게 외쳐달라”고 독려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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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적힌 응원기 뺏긴 대만 관중…라이칭더 “더 크게 외쳐달라”

    프랑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2일(현지 시간) 한 대만 여성이 올림픽 공식 명칭인 ‘차이니스 타이페이’가 아닌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흔들다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 당했다. 또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응원기를 뺏기는 일도 벌여졌다.국제올림픽위원회 측은 이에 대해 “공식 국기와 명칭 외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물품은 경기장 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만 외교부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비열한 수법은 폭력적일 뿐 아니라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로이터통신과 홍콩 밍보(明報) 등에 따르면 대만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복식 준결승 경기가 열리던 2일 관중석에서 프랑스 유학생인 대만 여성이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이라고 쓰여진 응원기를 꺼내들었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색깔인 초록색으로 만들어졌다.사건 발생 당시 대만의 리양·왕치린 선수가 남자 복식 준결승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잠시 뒤 경기장 보안 요원이 그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그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남성이 그녀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황급히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 의해 붙잡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보안 요원들이 다른 관중에게서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써 있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며, 대만 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 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또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의 국기나 관련 물품만 반입 할 수 있고, 그외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거나 공공질서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물품은 금지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도 3일 기자회견에 “올림픽 경기장 입장 조건은 각 티켓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고 말했다.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을 응원하는 도구를 함부로 빼앗으려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해당 관중들이 올림픽 공식 명칭이 아닌 ‘대만’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대만이 새겨진 물품을 금지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고, 이에 대해 IOC와 소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독립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도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3일 소셜미디어에 응원도구 압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IOC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대만 출신임을 전 세계가 알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가 단결하고 두려움이 없다면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세계가 계속 볼 수 있도록 우리의 이름을 크게 외쳐달라”고 독려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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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中 국경 방어체계 강력 구축…외부환경 심각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인민해방군 창설 97주년을 앞두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강력한 국경 방어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에서 국경 문제를 거론한 건 이례적으로,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을 비롯해 인도와의 국경 다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창설기념일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공산당 정치국 집단 연구회를 열고 “국경과 해상, 영공은 국가 주권의 중요한 상징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최근 이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심각하게 변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고, 중국은 기회와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국경 문제를 언급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자국 영토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정치국에서 연설한 다음날, 중국군 동부전구가 5월 대만을 포위하는 ‘연합 리젠(利劍·예리한 검)-2024A’ 훈련 영상을 포함시킨 새 영상물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대만 롄허보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은 이미 국경선을 따라 약 3만㎞의 방어 도로와 차단 시설, 영상감시 장치를 구축했다. 이는 올해 초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 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고, 미국 등 서방에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려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캐나다 해군 호위함인 몬트리올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해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리시(李熹) 동부전구 대변인은 1일 성명에서 “캐나다의 행동은 소란을 피워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면서 “모든 위협과 도발을 적시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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