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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61·사진)이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메도스 실장은 25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라며 인위적 통제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그 대신 그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와중에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의 직원 5명이 신규 감염자로 드러났다. 이미 존스홉킨스대 기준 23, 24일 양일간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초로 8만 명을 넘은 데다 누적 감염자 수도 약 9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실패에 대한 비판 및 책임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민주당은 정부의 백기투항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정부가 전염병을 통제하려는 노력과 미국인을 보호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포기했음을 인정했다”고 꼬집었다. 집권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우려가 나왔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거리 두기를 장려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이 확산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과학이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주교인 윌턴 그레고리 미국 워싱턴 대주교(73·사진)를 최초의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교황청은 25일(현지 시간)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추기경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르완다, 동남아시아 브루나이에서도 각각 자국 최초의 추기경이 탄생했다. 이들은 다음 달 28일 정식 추기경에 오른다. 194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레고리 대주교는 1973년 사제품을 받고 흑인 인권보호에 앞장서 왔다. 그는 올해 5월 미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종차별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의 추기경 승진을 두고 교황이 올해 내내 세계 각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관심 및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25일 오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주요 외신들은 긴급 속보로 비중 있게 다뤘다. 외신들은 “삼성을 전자업계의 ‘거인(titan)’으로 만들었다”(뉴욕타임스)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시켰다”(월스트리트저널) 등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을 이끌기 시작했을 때(1987년)는 서구에서 삼성을 할인매장의 값싼 TV와 전자레인지를 파는 정도의 회사로 생각했던 시기”라면서 “이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 속에 1990년대 초반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의 라이벌들을 제치고 선도자(pacesetter)가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장이 “2류 전자기업이었던 삼성을 세계 최대 스마트폰과 TV 제조업체로 변화시켰다”며 “삼성은 스마트폰과 반도체부터 생명보험과 놀이기구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빠르게 움직이는 삼성의 조직 문화를 설명하며 “지휘관(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전방으로 뛰어가고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조직”이란 일본 소니 임원의 평가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며 “이 회장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기업의 품질 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 취임)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상품이 없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 휴대전화 등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전했다. NHK는 이 회장을 ‘한국의 대표적인 카리스마 경영자’로 묘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회장이 2014년부터 입원했다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는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실시간 주요 뉴스 상단에 올라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도쿄=박형준 / 뉴욕=유재동 특파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0·사진)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17일 총선에서 1996년 이후 24년 만에 단독 과반에 성공했다. 2017년 집권한 아던 총리 역시 향후 3년간 뉴질랜드를 더 이끌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노동당은 국회의원 12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 49%로 64석을 얻어 27%(35석)에 그친 중도우파 제1야당 국민당을 거의 2배 차로 앞섰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한 1996년 이후 집권당이 단독 과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총리의 약혼자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퍼드(44)는 노동당의 승리가 확정된 이날 저녁 오클랜드 자택 앞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와 이웃들을 위해 직접 잡은 사슴 고기와 물고기를 바비큐 요리로 만들어 나눠줬다. 둘은 2018년 딸 이브 테아로하를 낳았다. 노동당의 압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호평, 아던 총리의 높은 개인적 인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갓 넘은 올해 3월 선제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차단했다. 관광업이 외화 수입의 21%에 달해 경제 타격 우려가 높았지만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밀어붙였다. 이후에도 고비마다 방역 조치를 강화해 재확산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886명, 25명에 불과하다.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아던 총리는 수시로 이를 통해 정부의 방역 정책을 홍보했다. 집에서 어린 딸을 재우고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동영상을 통해 “국민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협조해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이런 친근한 모습이 봉쇄 피로감 및 경제 타격에도 국민들이 방역 지침을 잘 지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0·사진)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17일 총선에서 1996년 이후 24년 만에 단독 과반에 성공했다. 2017년 집권한 아던 총리 역시 향후 3년간 뉴질랜드를 더 이끌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노동당은 국회의원 12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 49%로 64석을 얻어 27%(35석)에 그친 중도우파 제1야당 국민당을 거의 2배 차이로 앞섰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한 1996년 이후 집권당이 단독 과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노동당의 압승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호평, 아던 총리의 높은 개인적 인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갓 넘은 올해 3월 선제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차단했다. 관광업이 외화 수입의 21%에 달해 경제 타격 우려가 높았지만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밀어붙였다. 이후에도 고비마다 방역 조치를 강화해 재확산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886명, 25명에 불과하다.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아던 총리는 수시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방역 정책을 홍보했다. 집에서 어린 딸을 재우고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동영상을 통해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019년 3월 남부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 테러로 51명이 사망했을 때 히잡을 쓴 채 현장을 찾아 아랍어로 인사를 하며 전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중국 누리꾼들의 맹목적인 ‘자국 사랑’에 곤욕을 치른 글로벌 스타와 기업은 방탄소년단(BTS) 외에도 여럿 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올해 4월 대만 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당했다. 대만을 ‘중국 대만(Chinese Taiwan)’이라고 안 쓰고 그냥 ‘대만(Taiwan)’으로 표기한 게 문제였다. 당시 중국 누리꾼들과 일부 언론은 “베컴이 중국을 무시했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는 2018년 상하이 패션쇼를 겨냥해 내놓은 홍보 영상으로 사실상 중국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당시 이 브랜드는 중국 여성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중국인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과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돌체앤가바나의 창업자들이 직접 영상을 통해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내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 등에선 돌체앤가바나의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인 ‘갭’과 독일의 대표 고급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중국 소비자와 누리꾼들의 국수주의 행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갭의 경우 2018년 대만이 그려져 있지 않은 중국 지도를 티셔츠 디자인으로 활용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같은 해 티베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인용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휴스턴 로키츠의 대럴 모리 단장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년간 NBA 경기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이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일부는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본인이 떨어질 위기에 몰리면서 ‘대통령 구하기’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9일 CNBC에 “이번 선거가 공화당에 ‘피의 숙청’이 될 수 있다”며 선거 대패를 우려했다. 톰 틸리스 의원 역시 “대선에서 지더라도 상원 다수당 지위는 지켜야 한다. 그게 최악을 피하는 길”이라고 가세했다.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상황에서는 백악관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최근 경쟁자인 마크 켈리 민주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하는데도 천장을 응시하며 동문서답만 이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칫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다가는 본인의 의원직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호위무사’를 자처해온 그레이엄 의원의 경우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2003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이미 해리슨 후보에게 패할 위기에 몰렸다. 올해 초만 해도 그는 해리슨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7%포인트까지 벌렸지만 최근 동률로 따라잡혔다. 해리슨 후보는 3분기 57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 이는 미국 정치사상 상원의원 후보가 모금한 분기별 자금 규모 중 가장 크다. 알래스카, 캔자스, 콜로라도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공화당의 반(反)트럼프 기류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점점 밀리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오하이오주 볼드윈월리스대가 지난달 30일∼이달 8일 전국 유권자 4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4개 경합 주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졌다. 2016년 대선 당시 이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다 패하면 백악관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편 투표 등 부재자 투표 상황을 공개하는 미 30개 주가 10일까지의 현황을 공개한 바에 따르면 880만여 명이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5개 경합 주에서는 4년 전 대선의 최종 부재자 투표보다 20% 많은 사람이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색인종, 사회적 약자 등 부재자 투표에 주로 참가하는 집단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세형 기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올해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노벨위원회는 WF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혼란 속에서 기근과 빈곤 퇴치를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WFP를 202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면서 “기아를 퇴치하고 분쟁지역 평화에 기여해 굶주림이 전쟁과 갈등의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막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WFP의 이번 수상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도 관련이 깊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굶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WFP는 이를 막기 위해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란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말했다. 식량 지원을 통해 빈곤국 국민들의 코로나19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톰슨 피리 WFP 대변인은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후보에 오른 것으로도 충분했지만 수상까지 한 건 대단한 성취”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됐을 때 (지원 활동을 지속한) WFP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였다”고도 했다. WFP는 101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단체가 수상한 건 26번째다.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기아 인구는 1억3500만 명(4월 유엔 집계 기준)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연말까지 세계 기아 인구는 2배 늘어난 2억7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WFP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코로나19 등으로 빚어진 심각한 세계 기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게 BBC 등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알자지라 방송은 “WFP는 코로나19가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굶주림도 전파할 수 있는 사태라고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WFP는 1961년 설립돼 196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굶주리는 사람은 사라져야 한다’는 ‘제로 헝거(Zero Hunger)’를 구호로 내걸고 빈곤국 극빈층 지원, 개발도상국 식량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유아 사망 방지, 질병 퇴치 등 보건환경 개선 활동도 전개해 왔다. 특히 ‘세계 어느 곳이든 전쟁, 홍수, 지진, 흉작이 발생하면 WFP가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급 지원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월에는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 54만여 명을 지원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가 WFP에 평화상을 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국제사회의 공조보다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리더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WFP 선정을 통해 국제협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유엔 산하 기관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이고 있는데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이런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세형 기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이하 WFP)이 올해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혼란 속에서 기근과 빈곤 퇴치를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WEP를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 이유로는 “기아를 퇴치하고 분쟁지역 평화에 기여해 굶주림이 전쟁과 갈등의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WFP의 이번 수상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굶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WFP는 이를 막기 위해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아대응이 혼란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빈곤 국가에 대한 식량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톰슨 피리 WFP 대변인은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후보에 오른 것으로도 충분했지만 수상까지 한건 대단한 성취”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기아 인구는 1억3500만 명(4월 유엔 집계 기준)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식량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연말까지 세계 기아인구는 2배 늘어난 2억7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WFP는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WFP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당면한 세계 기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게 BBC 등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알자지라방송은 “WFP는 코로나19가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굶주림도 전파할 수 있는 사태라고 경고해왔다”고 전했다. WEP는 1961년 설립돼 196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굶주리는 사람은 사라져야 한다’는 ‘제로 헝거’(Zero Hunger)를 구호로 내걸고 빈곤국 극빈층 지원, 개발도상국 식량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유아 사망 방지, 질병퇴치 등 보건환경개선 활동도 전개해왔다. 특히 ‘세계 어느 곳이든 전쟁, 홍수, 지진, 흉작이 발생하면 WFP가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급 재난 발생 시 현장 지원에 총력을 다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7월에는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 54만여 명을 지원하기도 했다. WFP에 따르면 지난해 88개국 약 1억 명에게 식량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WFP 소속 직원 1만7000여 명 중 90%가 항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대에 WFP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비롯해 국제기구 활동 지원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점을 WFP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빗대어 비판한 것이다. WFP는 101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단체가 수상한 건 26번째다. 노벨평화상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년)의 유지에 따라 국가간 평화유지, 친선강화, 군사력 감축 등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못하면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2차 TV토론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대통령이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라면 토론을 하면 안 된다.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두 후보와 사회자 등 극소수 인원만 등장했던 1차와 달리 2차 TV토론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에게 질문하는 ‘타운홀 형식’으로 열린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집권 공화당 소속임에도 추가 감염을 우려해 2차 토론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15일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굉장할 것”이라며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2, 3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열릴지 불확실해지면서 7일 오후 9시(한국 시간 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TV토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부통령 후보 토론은 대선후보 토론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부통령 후보가 유사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가 토론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존 후닥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펜스 부통령에 대해 “차분함은 토론에서 강점이지만 고압적인 대통령에게 순종적인 ‘예스맨’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는 “검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통령의 자질을 갖췄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저격수’라 불린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얼마나 공격의 수위를 조절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그간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고강도로 비판해 왔지만 사흘간 병원 신세를 진 대통령에 대한 가혹한 공격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하면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2차 TV토론회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대통령이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라면 토론을 하면 안 된다.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두 후보와 사회자 등 극소수 인원만 등장했던 1차와 달리 2차 TV토론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들에게 질문하는 ‘타운홀 형식’으로 열린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집권 공화당 소속임에도 추가 감염을 우려해 2차 토론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수아레스 시장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대통령이 여전히 코로나19 양성 반응 상태라면 토론이 열려서는 안 된다. 대통령뿐 아니라 그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지 않다”며 “백악관 직원, 상원의원 등 얼마나 많은 그의 이너서클 사람들이 감염됐느냐”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15일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굉장할 것”이라며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1차 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막무가내 발언과 태도로 일관하며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바이든 후보의 답변 차례인데도 발언을 계속했고 사회자의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 대통령의 감염 및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정책은 7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TV토론에서도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으로 ‘트럼프 저격수’로 불릴만큼 현 행정부의 실정을 줄곧 비판해 온 해리스 후보가 ‘공격’에 나서고 6선(選) 하원의원 출신으로 워싱턴 정계 잔뼈가 굵은 펜스 부통령이 특유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이어 미 양대 일간지가 모두 바이든 후보의 편에 섰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집단면역을 고려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더힐이 5일 보도했다.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감염돼 항체가 생기면서 집단 전체의 면역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봉쇄보다 경제 활성화에 적합하지만 효과가 완벽히 입증되지 않아 ‘양날의 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진과 참모들의 우려에도 조기 퇴원을 강행한 바로 그날 집단면역 회의가 있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방사선 전문가 스콧 애틀러스 박사(사진),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은 이날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회의를 가졌다. 줄곧 집단면역을 지지해 온 3명의 교수는 젊은층과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 없이 퍼지도록 허용하되,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보호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컬도프 교수는 회의 후 “봉쇄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집단면역을 거듭 옹호했다. 애틀러스 고문 역시 더힐에 보낸 이메일에서 “취약층을 선별적으로 보호하고, 학교 및 사회 활동을 재개한다는 이들의 구상은 대통령의 정책, 내가 해온 조언과 부합한다”고 가세했다. 올해 8월 백악관에 합류한 애틀러스 고문은 감염병이 아닌 신경방사선 전문가임에도 줄곧 집단면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4월 “코로나19가 그냥 지나가게 하면 안 되느냐”며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상당수 의료 전문가들은 이미 760만 명의 확진자와 21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세계 최대 감염국 미국에서 섣불리 집단면역을 도입하면 인명 피해만 더 커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윌리엄 해니지 하버드대 교수는 “백신 없이 집단면역을 추진하면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다.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가장 적절한 대책으로 꼽아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했다가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최대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등이 나오자 조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뒀고 백악관 업무 복귀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 중이던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73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병원 밖 지지자들을 ‘깜짝 방문’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타고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간 트럼프 대통령은 뒷좌석에서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었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창문은 닫은 채였다. 지지자들과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기본 원칙을 대통령이 보란 듯이 어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원칙적으로 치료가 되기 전까지는 외출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자동차에 타고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요원들도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좁은 자동차 안에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CNN에 “자동차에 타고 있던 요원들은 이제 죽을지도 모르게 됐다.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난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트위터에 “대통령이 병원 밖에서 ‘즐거운 드라이브’를 해 경호원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치 판정을 받기 전 조기 퇴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를 담당 중인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계속 (건강 상태가) 좋다면 빠르면 5일 퇴원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 오전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대통령과 아침에 얘기를 나눴고 그는 간밤에 계속 상태가 좋아져서 업무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며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의료진을 만나서 회복 상태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오늘 중 그가 백악관에 복귀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조기 퇴원을 원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이지 의사들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 30일∼10월 1일 미 전역의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의 지지율은 53%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4%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13∼16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8%포인트 앞섰는데 TV 토론 이후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인 2,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같은 기관에서 9월 25∼29일 조사했을 때에는 9%포인트, 9월 18∼22일 조사했을 때는 8%포인트 차였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미국 대선을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했다가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최대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등이 나오자 조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 중이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대형 SUV를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73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병원 밖 지지자들을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타고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간 트럼프 대통령은 뒷좌석에서 마스크를 한 채 앉아 있었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창문은 닫은 채였다. 지지자들과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기본 원칙을 대통령이 보란 듯이 어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원칙적으로 치료가 되기 전까지는 외출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자동차에 타고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요원들도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좁은 자동차 실내에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CNN에 “자동차에 타고 있던 요원들은 이제 죽을 지도 모르게 됐다.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정신 나간 짓”라고 비난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대통령이 병원 밖에서 ‘즐거운 드라이브’를 해 경호원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퇴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를 담당 중인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계속 (건강상태가) 좋다면 이르면 5일 퇴원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참모진들도 “대통령의 상태가 좋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메시지를 냈다.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로나 홍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9월 30일~10월 1일 미 전역의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의 지지율은 53%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4% 포인트 앞섰다. TV토론 전인 지난달 13~16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8%포인트 앞섰는데 토론 이후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인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같은 기관에서 9월 25~29일 조사했을 때에는 9%포인트, 9월 18~22일 조사했을 때는 8%포인트 차이였던 것에 비해 격차가 늘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 측과 협업해 마련한 자체모델 예측치에 따르면 5일 현재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89%,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확률은 11%로 나타났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또는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어떤 인물을 중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와 마찬가지로 전문성보다 충성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2기 라인업’을 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활동했던 이른바 ‘오바마 인맥’과 여성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충성심 검증된 반이민·반중 인사 중용정치매체 폴리티코, 시사주간지 뉴요커 등은 트럼프 이너서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39),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35)을 꼽았다. 두 사람 다 30대의 보수 성향 유대인이며 각각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 반이민·인종차별 정책의 기획자로 꼽힌다. 특히 쿠슈너는 ‘친(親)이스라엘, 반(反)이란’이 핵심인 트럼프표 중동정책 입안자로 여겨진다. 지지부진한 북한 비핵화 협상, 미중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인에게 지난달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역사적 ‘3각 수교’란 성과를 안겨줬다는 평을 받는다. 밀러 고문의 부인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언론보좌관인 케이티(29)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깊숙하게 관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강력한 반이민, 반중론자인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43·아칸소)은 경질설이 끊이지 않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후임자로 거론된다. 그는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빗발치던 올해 6월 ‘연방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자’는 칼럼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해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58)을 중심으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83),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73) 등이 포진한 경제라인은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사매체 애틀랜틱은 므누신 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보이고 있어 계속 고위직에 중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중 초강경파로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제재를 놓고 백악관 회의에서 므누신과 설전을 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71)도 트럼프 재선 시 영전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2기’에도 중용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출마를 포기한 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사령탑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바이든, 국무·국방·재무 등 요직에 여성 가능성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탁한 바이든 후보는 국무, 국방, 재무장관 등 요직에도 여성 인사를 대거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 폴리티코는 한때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6)을 유력한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꼽았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소위 ‘전략적 인내’란 대북 정책의 틀을 수립한 토니 블링컨(58)을 점쳤다. 그는 최근 CBS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며 “이란처럼 북한에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후보에는 두 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라 있다. 모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60)와 크리스틴 워머스(51)다. 특히 플러노이는 2016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유력한 국방장관 감으로도 여겨졌다. 다만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서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무장관에는 대선후보 당내 경선의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매사추세츠)이 거론된다. 진보 경제학자로 유명한 헤더 부셰이 워싱턴균형성장센터 설립자(50)와 재러드 번스타인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선임 펠로(65)도 경제 분야에서 요직 발탁이 점쳐진다.이세형 turtle@donga.com·조유라 기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수 있고, 탄도미사일 역량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가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편법으로 노동자를 해외에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고급 외제차 등 사치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중심으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실험용 경수로 건설, 우라늄 광산 작업 등 핵무기 개발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수 있다. 한 회원국은 ‘북한이 침투지원 패키지와 다탄두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핵무기의)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의 자체 조사 및 평가와 회원국 보고를 토대로 작성됐고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승인을 거쳤다. 외교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와 거의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회원국 평가’라고 돼 있지만, 사실상 IAEA 같은 전문 기구도 동의하는 내용이란 뜻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는 “2019년 공개된 탄도미사일들을 운용 가능한 무기 시스템으로 향상시키고 탄도미사일 기지와 관련 산업 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북한 군수공업부가 정보기술(IT) 관련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한 뒤 제3국 사람의 국적을 도용하는 방법을 통해 돈을 벌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10,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IT 인력들이 중국에서 월 1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 중국 옌지 기술산업개발지구에 파견된 북한 IT 노동자 16명은 지난해에 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모잠비크, 앙골라 같은 아프리카 나라에 의료 협력을 한다는 이유로 의료인을 파견한 뒤 사설 병원을 운영하며 외화를 벌었다. 대북 제재로 북한 축구 선수들의 해외리그 활동도 중단됐다. 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북한 호날두’ 한광성은 1월 카타르로 이적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각각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뛰던 최성혁과 박광룡도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엔이 북한의 사치품 수입을 금지했음에도 고급 외제차와 고급 양주가 북한 내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마식령 스키장에서 찍힌 아우디 Q7에는 평양 번호판이 달렸다. 보고서는 “매우 중요한 인사를 위해 준비된 차량”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제3국 회사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리무진도 수입하려 시도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이세형 turtle@donga.com·한기재 기자}
2300만 달러(약 269억 원)짜리 화장실이 우주로 발사된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 등에 따르면 나사는 다음 달 1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들이 편리하게 용변을 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화장실을 보낼 계획이다. ‘시그너스’란 이름이 붙은 우주선에 다른 화물들과 함께 실려서 발사되는 이 화장실은 ‘유니버설 폐기물 관리 시스템(UWMS·사진)’이란 명칭이 붙었다. 기존 ISS용 화장실보다 크기와 무게가 각각 65%, 40% 적게 설계됐다. ISS에서 근무하는 우주비행사의 배설물이 아래로 흘러내려가게 하는 티타늄 이중 팬, 소변 재처리 장치, 여성 우주비행사용 시설 등이 추가됐다. 나사는 우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더불어 우주비행사들의 배설물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는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사의 여성 우주비행사인 제시카 미어는 “현재 우주정거장에서는 비행사의 소변과 땀을 포함한 모든 액체의 90% 정도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수 있고, 탄도미사일 역량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가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보고서는 대북제제위 전문가패널의 자체 조사 및 평가와 회원국 보고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승인을 거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중심으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실험용 경수로 건설, 우라늄 광산 작업 등 핵무기 개발과 관련될 수 있는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수 있다고 여러 회원국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한 회원국은 북한이 침투지원 패키지와 다탄두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핵무기의)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당국자는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와 거의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회원국 평가’라고 돼 있지만, 사실상 IAEA와 같은 전문 기구도 동의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역량을 높이는 작업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2019년 공개된 탄도미사일들을 운용 가능한 무기 시스템으로 향상시키고 탄도 미사일 기지와 관련 산업 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부족한 외화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적인 노동자 해외 파견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특히 북한 군수공업부가 정보기술(IT) 관련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한 뒤 제3국 사람의 국적을 도용하는 방법을 통해 돈을 벌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보통 10,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IT 인력들이 중국에서 월 1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 이들은 제3국인의 이름을 이용해 프리랜서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한 예로 “중국 옌지 기술산업개발지구의 실버스타란 회사에 1차로 파견된 북한 IT 노동자 16명이 지난해에 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북한은 또 모잠비크와 앙골라 같은 아프리카 나라에 의료 협력을 한다는 이유로 의료인을 파견한 뒤 사설 병원을 운영하며 외화를 벌기도 했다. 대북 제재로 북한 축구 선수들의 해외리그 활동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은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활동하다 올해 1월 카타르리그 알두하일로 이적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각각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던 최성혁과 박광룡도 소속됐던 팀에서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서해에서 표류하다 22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전날 이 매체에 보낸 e메일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 민간인이 한반도 해역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개탄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총장은 국경 지역의 긴장 완화와 신뢰를 쌓기 위해 (9·19) 평양공동선언과 2018년 군사합의의 정신을 되살리길 촉구한다. 그는 다시 한번 남북 대화 재개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서해상에서 한국 공무원을 사살했다는 것을 25일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통해 인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한군 상부의 지시 여부, 시신 훼손, 월북 시도 등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와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서해에서 표류하다 22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전날 이 매체에 보낸 e메일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 민간인이 한반도 해역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개탄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총장은 국경 지역의 긴장 완화와 신뢰를 쌓기 위해 (9·19) 평양공동선언과 2018년 군사합의의 정신을 되살리길 촉구한다. 그는 다시 한번 남북 대화 재개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서해상에서 한국 공무원을 사살했다는 것을 25일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통해 인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한군 상부의 지시 여부, 시신 훼손, 월북 시도 등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와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