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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16강전에 문제가 생긴다.”(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기고 싶다.”(백승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둔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생각의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 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상승 기운을 탔다. 이런 상황에서 혈기 넘치는 20세 이하 선수들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잡고 3연승으로 16강에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16강전 이후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신 감독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4일 현재 승점 6인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승점 4)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패하면 잉글랜드가 1위가 되고 한국은 2위로 16강에 간다. 조 1위가 되면 한국은 C, D, E조 3위 중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도 16강에 오르는데, 16강에 진출하는 3위 네 팀의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A조 1위 팀 상대가 정해진다. A조 2위는 C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24일 현재 C, D조의 3위는 각각 포르투갈, 일본이다. C조 2위는 이란이다. C, D조는 팀당 2경기씩 치렀다. 신 감독은 “지금 조별리그 3연승 같은 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3연승을 하면 더 좋겠지만 못 해도 상관없다”며 “잉글랜드전 때는 이승우와 백승호를 쉬게 할까 생각 중이다.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1, 2차전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다. 최상의 전력으로 잉글랜드전에 나서기보다는 주전들의 휴식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의도다. 신 감독은 “2년 전 칠레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 때 우리가 조 1위를 해서 16강에서 다른 조 3위와 붙었는데도 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 주장 이상민은 “꼭 3연승을 하고 16강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승호도 “선수들은 지금 다 3연승을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옆머리에 새긴 이니셜 ‘SW’를 통해 이미 생각을 밝혔다. SW는 이승우의 이름 이니셜이자 ‘6경기(Six) 연속 승리(Win)로 수원(Suwon)에 가자’라는 의미다. 조별리그 3연승에다 16강, 8강, 4강전을 내리 이기면 6연승이다. 수원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16강 이후까지 멀리 내다보며 실리를 고민하는 신 감독. 조별리그 3연승의 기록 달성을 꿈꾸는 선수들. 대표팀이 실리도 챙기면서 3연승을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 3연승은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기록이다. 한편 잠비아와 우루과이가 16강에 합류했다. 잠비아는 24일 C조 경기에서 이란에 0-2로 뒤지다 후반 9분부터 17분간 4골을 몰아쳐 4-2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루과이는 D조에서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 역시 2연승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나라 코리아’를 팀 슬로건으로 내건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신바람을 냈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득점으로 이 대회 역대 최다(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1차전 기니전에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을 만들며 조 단독 1위로 나선 한국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잉글랜드-기니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승점 4)가 2위, 기니(승점 1) 3위, 2연패로 승점이 없는 아르헨티나가 최하위다. 한국이 1, 2차전 연승으로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것은 20세 이하 월드컵 사상 처음이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것은 ‘4강 신화’를 썼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는 1차전을 패한 뒤 2, 3차전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것은 성인 월드컵 대표팀도 못 한 일이다. 한국이 26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꺾으면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최초의 대표팀이 된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이승우가 만들어 냈다. 아르헨티나 지역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상대 선수 3명을 달고 뛰는 ‘폭풍 드리블’로 약 40m를 질주한 뒤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칩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자메이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리와 흡사한 제스처로 홈팬의 흥을 돋웠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승우의 골은 멋진 드리블에다 마무리까지 너무 멋있다. 너무 예뻐 보였다. ‘제2의 난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난놈’은 신 감독의 별명이다. 백승호는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기니전 득점에 이어 나란히 2골씩 기록한 ‘바르사 듀오’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 부문 최다는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단국대 감독 등 3명이 갖고 있는 3골이다.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아르헨티나에 추격 골을 허용한 뒤 많이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고전했지만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신 감독은 “세계 정상의 팀 아르헨티나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세계무대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아 아주 짜릿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주=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6월 24∼30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다국적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한다. WTF는 “ITF가 ‘이번 대회에 34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을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시범단은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전주와 서울에서도 태권도 시범을 보일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범단은 북한을 포함해 영국,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체코 등의 국적자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ITF 총재를 지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시범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ITF 시범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1966년 창설된 ITF는 본부를 오스트리아 빈에 두고 있다. 장웅 IOC 위원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총재를 맡았고 지금은 리용선 총재가 ITF를 이끌고 있다. WTF는 1973년 창설됐고 서울에 본부가 있다. IOC는 WTF만 국제 경기단체로 인정한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를 주관하는 것도 WTF다. WTF와 ITF는 2014년 중국에서 상호 인정과 시범단 교차 파견 등의 내용을 담은 의정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2015년 러시아에서 열린 WTF 세계선수권대회에 ITF 시범단이 참가해 공연을 한 바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 대표팀이 23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상대하는 아르헨티나는 대회 역대 최다 우승국이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 캐나다 대회를 포함해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뉴질랜드 대회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2010년 이후 이 연령대 대회에서 다소 약해진 모습을 보였지만 남미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력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에서 59 대 41, 슈팅 수 22 대 7, 코너킥 9 대 2로 크게 앞섰다. 공격 상황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 70%를 넘겼다. 양 팀의 경기를 본 신 감독은 “포지션 구분 없이 모든 선수의 개인 기술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5골을 넣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잉글랜드와의 경기 때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의 공격수 에세키엘 폰세와 미드필더 에세키엘 팔라시오스가 주도하는 공격은 위협적이다. 신 감독은 “활동량이 많은 팔라시오스가 아르헨티나의 핵심이다. 우리 수비를 교란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아르헨티나는 수비가 약하다. 잉글랜드전에서도 골문 앞에서 상대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지역 예선 9경기에서 14골을 내줬다. 특히 결선 리그 5경기에서는 평균 2골에 가까운 9골을 허용했다. 마르코스 세네시(180cm)를 빼고는 180cm를 넘는 수비수가 없어 골문 앞 공중전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나라 코리아’ 신태용호가 신나게 출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일 전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기니전에서 2골 1도움을 합작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골, 1도움)와 백승호(1골)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3만7500명이 자리를 메운 관중석에서는 파도타기 응원이 벌어지는 등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대표팀은 ‘신나는 한국’으로 가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신나는 한국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팀 슬로건을 ‘신나라 코리아’로 정했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2002년 6월 당시의 뜨거운 감정을 잘 모른다”며 “이 아이들을 잘 가르쳐 2017년 6월판 감동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1997∼1999년생 21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002년 당시 3∼5세로 한일 월드컵 감동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세계 빅4에 드는 성과를 낸 이후 축구를 시작해 유럽과 남미 등 축구 강국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고 경기를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세대다. 백승호는 “동료들끼리 ‘모든 순간을 즐기면서 대회를 치르자’고 했다”고 말했다. 주장 이상민도 “홈에서 열리는 대회라 부담이 되지만 즐기면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이승우는 대회 개막 전까지 헤어밴드로 숨겨 왔던 머리 모양을 기니전 때 공개하며 자기표현을 즐겼다. 기니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승우는 오른쪽 옆머리에는 승리의 상징 V를, 왼쪽 옆머리엔 SW를 새겼다. SW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이자 ‘6경기(Six) 연속 승리(Win)로 수원(Suwon)에 가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6연승은 조별리그 3연승에다 16강, 8강, 4강전 승리다. 결승전은 수원에서 열린다. 3-0을 만드는 쐐기 골을 터뜨린 백승호는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라는 의미로 관중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올리는 여유까지 보였다. 대표팀은 라커룸에서도 기니전 승리를 마음껏 즐겼다. 신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30분 동안 라커룸은 클럽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대표팀에서 DJ로 불리는 골키퍼 송범근이 선곡한 힙합 음악에 맞춰 선수들은 괴성을 지르고 춤을 추면서 서로 껴안고 깨물기도 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자유분방한 행동과 개성 표현은 신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관련이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라고 한다. 그런 것까지 간섭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개성을 표현해서 축구가 더 즐겁다면 말릴 이유가 없다. 그 대신 개성 표현을 즐기는 만큼 경기장 안에서 실력으로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함께 주문한다”고 했다. 신 감독이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축구 스타일 3가지가 즐기는 축구, 신나는 축구, 그리고 ‘엣지’(날카로움) 있는 축구다. 대표팀은 23일 ‘신나라 코리아’로 가는 두 번째 관문인 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아르헨티나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역대 최다 우승국이다. 21일 훈련 때 가벼운 회복운동으로 몸을 푼 이승우는 “이제 한 경기를 이긴 것뿐이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1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 속에 잉글랜드에 0-3으로 졌지만 경기를 직접 본 신 감독은 “경기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개인 기술이 상당히 좋다. 기니전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갖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사상 첫 1, 2차전 2연승에 도전한다.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1, 2차전을 모두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는 지금 내 머릿속에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인 19일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오로지 기니전만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며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그동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승리하지 못했던 8차례(3무 5패) 중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차례뿐이다. 첫판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바르사(바르셀로나) 듀오’로 불리는 대표팀 측면 공격수 백승호와 이승우도 평소 기니와의 1차전을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아왔다. 한국의 2차전 상대는 아르헨티나(23일), 3차전은 잉글랜드(26일)다. 신 감독은 “내가 대표팀을 맡은 이후 훈련 과정은 퍼펙트했다”며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세계 축구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출사표를 냈다. 한국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1983년 당시 신 감독은 중학교 2학년이었다. 신 감독은 “수업 시간에 (축구) 중계를 들으려고 학교 갈 때 라디오를 들고 갔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박종환 감독님은 내가 프로에서 뛸 때 스승이기도 하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직접 오셔서 힘을 불어넣어 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FIFA 주관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큰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선수들이 그동안 뛰어본 무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다 기니전은 4만1785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표팀 주장 이상민은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는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관중이 많으면 상대보다 우리한테 더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니는 아프리카 축구의 특징인 힘과 개인기, 스피드가 좋은 팀이다. 역습에 강하고 세트피스도 정교한 편이다. 지역 예선 5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하며 모두 6골을 내준 수비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주 디알로 기니 감독은 “한국이 강한 팀이라는 것은 알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분석해 보겠다. 우리 팀 강점은 내일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자회견 내내 전력 노출을 꺼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비디오 판독 판정이 도입된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는 건 처음이다. 득점 여부와 페널티킥 파울 상황, 레드카드 판정(경고 누적에 의한 레드카드는 제외) 등에 한해 주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비디오 판독을 한다. FIFA는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 시간이 다소 늘어날 수도 있지만 심각한 오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FIFA에 따르면 그동안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던 경기에서는 평균 2차례 정도의 판독이 있었고, 한 번 판독할 때 1분 30초가량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훈련을 한 전주의 U20월드컵훈련장.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이날 대표팀은 세트피스 훈련에 비중을 뒀다. 특히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그동안 치른 평가전과 연습경기에서 ‘세트피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 왔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프리킥과 코너킥 공격 때 실점하는 등 2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용했다. 신 감독은 “세트피스 공격은 완성 단계를 지났다. 조별리그 통과 후 16강 토너먼트부터 쓸 세트피스도 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 코너킥 상황을 가정한 세트피스 수비 훈련 때 목소리가 큰 선수가 있었다. 상대 팀 선수 역할을 맡은 동료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적극적이었다. 하승운이다. 그런데 별명은 ‘순둥이’라고 한다. 대표팀에서 하승운의 룸메이트인 이진현은 하승운에 대한 첫인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착하고 너무 순해 보였다. 실제로도 순둥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는 스타일이다.” 하승운은 고교 시절 얻은 ‘하리에즈만’이란 닉네임을 더 좋아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순둥이로 통한다. 하리에즈만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스타일이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표팀 21명 중 ‘바르사 듀오’로 불리는 백승호와 이승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까지 아는 팬은 많지 않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힐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것과 함께 “큰 무대를 통해 나를 알리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21명의 태극전사는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팬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선배의 ‘손세이셔널’ 같은 근사한 닉네임까지 새로 얻기를 원한다. “진현이! 똑바로 안 차?” 세트피스 훈련 때 키커를 맡은 이진현은 신 감독한테 야단을 몇 번 맞았다. 킥이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진현은 이런 야단치는 상황을 포함해 신 감독의 성대모사를 기막히게 잘한다고 한다. 그래서 별명이 ‘성대모사’다. 이진현이 혼자서 중얼중얼하고 있어 다가가 자세히 들어보면 유명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진현은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도 성대모사를 할 때가 있다. 이날 세트피스 수비 훈련 때 상대 공격수 역할을 맡은 선수 중에는 ‘작대기’와 ‘기린’이 있었다. ‘작대기’는 정태욱(195cm), ‘기린’은 이정문(195cm)의 닉네임이다. 둘 다 키가 커 붙은 별명이다. 정태욱과 대표팀의 최단신 임민혁(168cm)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보면 스무 살 동갑내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김민호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강한 인상에다 수염까지 길러 ‘아저씨’로 불린다. 김민호와 같은 방을 쓰는 동갑내기 임민혁은 “처음 봤을 때 당연히 형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민호의 대학 1년 후배인 김승우는 “처다만 봐도 무서웠다”며 김민호를 처음 본 당시를 떠올렸다. 이 밖에도 주장 이상민은 1990년대 인기 혼성그룹 ‘룰라’의 리더와 이름이 같아 ‘룰라’로, 윤종규는 성인 국가대표 출신의 이근호(강원)를 닮아 ‘리틀 이근호’로 불린다. 대표팀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백승호와 이승우는 정작 ‘바르사 듀오’라는 공통 닉네임 말고는 특별한 별명이 없다. 이승우는 “아직까지 팀 내에서 이름 말고 별명을 붙여 불러준 동료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이승우는 이날 “손흥민 선배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며 “‘대회 기간에 다치지 말고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응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일부 동료와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23일 입국할 예정인 손흥민이 후배들의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할지도 관심거리다. 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발 모두 기술이 좋다. 시야가 넓고 슈팅이 강력하다. 사비 에르난데스도 인정한 재능이다.” 17일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를 소개하며 한국의 백승호(20·FC바르셀로나 2군)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비는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뛰다 카타르의 알사드로 팀을 옮긴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축구 스타다. 백승호는 20일 막이 오르는 ‘재능 발산의 무대’ U-20 월드컵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고 뛴다. 3월 열린 4개국 대회와 5월 두 차례 평가전 때 백승호의 백넘버는 18번이었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팀에 전력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짜 번호였다. 14번은 백승호가 직접 택했다. 백승호는 “어릴 때 14번을 달고 잘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감독님께) 따로 말씀드려 14번을 받았다”고 말했다. 좋은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을 말한다. 대동초등학교 5학년 때 14번을 달고 뛰었다. 당시 백승호는 또래들과는 차원이 다른 스피드와 기량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0년 1월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2월 세계적인 명문 클럽 바르사의 13세 이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백승호는 “좋아하는 번호를 달았다. 이제 (재능을) 보여 드리는 일만 남았다. 14번을 달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백승호는 많은 기대 속에 바르사에 입단했지만 성장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3년부터 3년간 바르사 유소년팀의 공식 경기를 뛸 수 없었다. FIFA가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 위반을 이유로 바르사에 내린 징계 때문이다. FIFA는 유소년 선수가 부모와 함께 이주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 팀에 입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부모는 축구와 관련 없는 일로 이주해야 한다. 이때부터 경기 감각과 체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바르사는 백승호를 버리지 않았다. 가진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바르사 유소년팀은 해마다 10명가량의 선수가 다음 연령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라마시아(바르사 유소년팀 기숙사)’를 떠나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출전 징계가 풀린 뒤 바르사는 백승호를 1군 훈련장으로 불러 월드 스타 리오넬 메시와 함께 훈련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백승호는 대표팀에서도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작년 10월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안익수 감독은 백승호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다. 백승호로서는 자존심에 상처가 될 만했다. 하지만 백승호는 어린 나이에도 별 내색 없이 꿋꿋하게 견뎠다. 신태용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백승호는 새로운 계기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대표팀 사령탑이 된 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소집하면 백승호를 불러 훈련도 시키고 경기도 뛰게 하면서 활용법을 찾겠다”며 적극적인 기용 의사를 내비쳤다. 신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일명 ‘에지 사커(날카로운 축구)’를 위해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골 결정력을 갖춘 백승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백승호는 신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신 감독 부임 후 치른 6번의 공식 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앞으로 다시 안 올 기회일 수도 있다. 이번 대회를 잘 치르면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백승호는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간절한 생각으로 경기를 뛸 것이다”라고 U-20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백승호는 3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대회가 끝난 뒤에도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바르사의 동의를 얻어 국내에 남았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FIFA의 징계로 바르사에서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한 백승호는 체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을 갖췄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 때 백승호는 평소 단정했던 머리가 조금 더 짧아져 나타났다. 신 감독은 기니와의 조별리그 1차전(20일)이 열리는 전주에 입성하기 전날인 15일 하루 동안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락했다. 백승호는 미용실에 들렀다. 길지 않은 머리였는데 좀 더 짧게 다듬었다. 백승호는 “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그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 기량을 U-20 월드컵에서 쏟아붓고 싶어 한다. 두 살 위 형들과 함께 참가했던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또래들과 함께 갔던 2016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초등학교 축구를 평정했던 6학년 때 백승호의 키는 149cm로 작은 편이었다. 지금은 180cm다. 백승호는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앞둔 백승호는 훌쩍 자란 키만큼 큰 꿈을 꾸고 있다.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광석(34)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두 제주를 꺾고 2연승했다. 포항은 14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제주와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3연패 뒤 2연승을 한 포항은 6승 1무 4패로 승점 19가 되면서 순위를 3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선두 전북(승점 21)과는 2점, 2위 제주(승점 20)와는 1점 차다. 1-1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페널티지역 안에서 날린 김광석의 왼발 터닝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포항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경기에서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한 김광석은 벤치 앞으로 달려가 최순호 감독에게 큰절을 올리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2002년 프로 입단 후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유니폼을 입었던 2년을 제외하고는 포항에서만 뛴 ‘원클럽 맨’ 김광석은 중앙 수비수여서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다. 프로 통산 득점은 이날 골을 포함해 7골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광석은 지난 시즌 유일한 득점이던 5월 29일 수원전 골도 1-2로 뒤져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리면서 팀의 패배를 막는 등 골 값어치는 어느 공격수 못지않다. 수원은 전남을 3-1로 꺾고 4승 5무 2패, 승점 17이 되면서 7위에서 5위로 순위를 2계단 높였다. 개막 후 6경기(5무 1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수원은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은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최근 5경기에서 승점(12점)을 가장 많이 쌓았다. 한편 K리그 챌린지(2부) 선두 경남은 13일 서울 이랜드를 3-0으로 꺾고 개막 후 12경기(9승 3무)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네야구 4번 타자’ 문재인, 첫 시구는 광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홈페이지(문재인닷컴)를 통해 야구와 관련된 ‘대선 참여리그’ 이벤트를 진행했다. 유권자가 대선 투표를 권장하거나 투표를 인증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응원하는 프로야구 팀을 선택하도록 했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팀에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이벤트 화면 한가운데에 ‘문재인의 생애 첫 시구는?’이라는 문구를 달아 놓았다. 대선 참여리그에서 광주 연고의 KIA가 5217점을 얻어 서울 팀 LG(3181점)를 제치고 1위를 했다. 광주(61.1%)는 대선 투표에서 전북(64.8%) 다음으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던 곳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연고 지역 중에서는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야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홈페이지에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유니폼을 입은 채 야구 방망이를 어깨에 걸친 이미지 컷도 올려놓았다. ‘축구 굴기(굴起·우뚝 일어섬)’를 강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구광, 골프장을 여러 개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 애호가라면 문 대통령의 ‘넘버1 스포츠’는 야구다. 문 대통령은 5년 전 야구 관련 사이트에 글을 올려 자신이 야구 마니아임을 직접 밝혔다. 당시 ‘동네야구 4번 타자 문재인 인사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임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야구 마니아입니다. 경희대 재학 중 학년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정도면 문재인도 야구 사이트 회원 자격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허구연 해설위원, 김용희 전 SK 감독, 이대호(롯데),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송승준(롯데) 등을 경남고 동문 선후배로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고 후배인 전설적인 투수 ‘무쇠팔’ 최동원(1958∼2011)이 1988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결성을 추진할 당시 법률 자문역을 맡아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협의회 구성을 외치다 (구단의) 눈 밖에 나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미력하나마 도움을 드렸다”며 당시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이력 때문인지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을 도운 야구인이 많았다. 해태(KIA의 전신)와 삼성 감독을 지낸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김성한 전 KIA 감독,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 송진우 전 한화 코치 등은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지원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롯데의 스타 치어리더 박기량 씨도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문 대통령의 야구 실력은 어땠을까. 사법연수생 시절 동호회 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한테서 실력을 칭찬받기도 했다. 2012년 당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사령탑이던 김 감독은 문 대통령의 캐치볼과 땅볼 수비 모습을 보고 “30년 만에 해 본다는데 잘하신다. 자세가 나온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웬만해서는 상대방 기분 맞춰 주는 얘기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고양 원더스 운영팀에 있다 지금은 자리를 옮긴 노춘섭 프로야구 kt 스카우트 팀장은 당시 문 대통령의 배팅과 수비 모습을 떠올리면서 “폼이 나오더라. 야구를 좀 하셨다는 얘기다. 생각보다 너무 잘해 놀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 복지 국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스포츠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메시가 이란에 산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를 쏙 빼닮은 20대 이란 청년이 화제다. 메시를 빼다 박은 외모로 이 청년은 이란에서 이미 스타가 됐다. 영국 BBC를 포함한 여러 매체로부터 인터뷰 요청도 받고 있다. 이란 하마단에 사는 레자 파라스테시 씨(25)는 눈매를 포함한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 스타일과 덥수룩한 턱수염까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메시와 닮았다. 파라스테시 씨는 10대 후반부터 “메시를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다.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축구광인 아버지가 아들의 존재를 알린 수개월 전부터다. 아버지가 메시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들의 사진을 찍어 “메시와 정말 많이 닮았다”며 이란의 스포츠 매체에 제보한 것이다. 아버지의 제보 이후 아들은 단숨에 유명해졌다. 여러 매체로부터 취재가 시작되면서 얼굴이 알려졌고 이때부터는 집 밖을 나가면 함께 사진을 찍자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몰렸다. 사인 요청도 쇄도했다. 최근에는 운전 중인 그를 알아본 행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바람에 경찰이 파라스테시 씨를 경찰서로 연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라스테시 씨는 메시의 외모뿐 아니라 표정과 걸음걸이를 따라 하고 축구 개인기 연습까지 하는 등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는 이란 TV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광고 모델 계약까지 맺었다. 파라스테시 씨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에너지를 얻는다. 메시와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등번호 20번, 이유가 있었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전남의 주전 골키퍼 이호승(28·사진)의 등번호는 20번이다. 클래식 12개 팀 주전 골키퍼 중 등번호 끝자리가 1이 아닌 수문장은 이호승과 강원의 이범영(28) 둘뿐이다. 나머지 10개 팀 주전 골키퍼들은 대부분 1번이고, 더러는 21번이나 31번도 있다. K리그 대회 요강에 따르면 백넘버는 1∼99번을 사용할 수 있는데 1번은 골키퍼만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K리그 클래식에서 1번은 대부분 주전 골키퍼의 몫이다. 두 자릿수 번호를 새긴 후보 골키퍼들도 21, 31처럼 끝자리는 대개가 1이다. 올 시즌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범영도 1번을 달고 싶었지만 다른 골키퍼가 이미 1번을 쓰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지난 시즌 일본 J리그에서 달았던 23번을 택했다. 최종 엔트리가 23명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는 1∼23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에도 1번은 반드시 골키퍼가 달아야 한다. 이호승은 왜 20번일까. 이호승은 지난 시즌까지 21번을 달고 출전했다. 그런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 등록 때 20번으로 바꿨다. 활동 반경을 넓혀 리베로 역할까지 해내는 골키퍼가 되겠다는 의지를 등번호에 담은 것이다. 리베로는 최후방 수비수이지만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공격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선수를 말한다. 20번은 선수 시절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불렸던 홍명보 항저우 감독(48)이 달았던 백넘버다. 이호승은 7일 5-0으로 승리한 광주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골키퍼가 기록한 올 시즌 1호 도움이자 이호승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도움이다. 이호승은 페널티지역 밖까지 나와 받은 백패스를 롱킥 한 방으로 최전방에 있던 이슬찬에게 정확히 연결해 득점을 도우면서 등번호 값을 했다. 이호승은 지난해 7월 울산전에서도 프리킥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골키퍼 도움은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 이후 18번밖에 나오지 않은 드문 기록인데 이호승은 두 시즌 만에 도움 2개를 챙겼다. J리그에서 뛰던 이호승은 지난해 K리그에 데뷔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6일과 7일 10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의 상위권이 전국시대 형국이다. 팀당 9경기를 치러 정규 라운드(팀당 33경기)의 4분의 1을 넘어선 5일 현재 1위 제주(승점 17)와 6위 울산(승점 14)의 격차가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맞대결 승리 한 번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다.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2부)로 나뉘어 열리기 시작한 2013년 이후로 같은 기간 1위와 6위의 승점 차로는 최소다. 지난 시즌 9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와 6위의 승점 차는 8점이었고, 2015시즌에는 9점 차로 벌어져 있었다. 상위권에서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된 것은 압도적인 독주가 예상됐던 전북이 최근 예상 밖의 2연패를 당하면서 주춤한 데다 하위권에 있던 울산과 수원이 연승을 달리며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개막 후 6경기(5무 1패) 연속 승리가 없던 수원(승점 14)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득실차에서 상주에 앞선 4위까지 올라왔다. 다득점에서 제주에 뒤져 2위로 떨어진 전북은 6일 이번 시즌 승격 팀인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대구(11위)는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안방에서는 강했다. 대구는 올 시즌 3차례의 안방경기에서 2승 1무로 패한 적이 없다. 기대됐던 이재권(30·대구), 재성(25·전북) 형제의 미드필더 맞대결은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이번 시즌 1부 리그로 올라오면서 두 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형제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이재성의 복귀가 늦어져 형제 대결은 미뤄지게 됐다. 종아리뼈를 다쳤던 이재성은 3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14일 울산전을 통해 이재성을 복귀시킬 계획이다. 부처님오신날 공휴일로 주중인 3일 일제히 경기를 치른 클래식 12개 팀은 7∼9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어서 이번 10라운드에서는 체력이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셀로는 6일 상주를 상대로 5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3일 전북전 2골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쳐 단숨에 득점 선두로 나선 마르셀로는 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5일 선정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내 최강의 클럽 전북이 안방에서 4골 차의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북은 3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제주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며 선두 자리를 제주에 내줬다. 나란히 5승 2무 2패를 기록한 두 팀은 승점이 17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제주(17골)가 1위, 전북(12골)이 2위다. 지난달 30일 광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한 전북은 올 시즌 10경기도 치르기 전에 2패째를 기록하는 불안한 모습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전체 38경기에서 2번만 패했다. 전북이 K리그에서 4골 차의 완패를 당한 것은 2005년 8월 성남에 1-5로 진 이후 12년 만이다. 전북의 최다 골 차 패배는 5골로, 2000년 8월 안양LG(현 서울)에 0-5로 패한 적이 있다. 전북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던 김진수와 최철순이 경고 누적으로 제주전에 나서지 못한 점이 타격이 됐다. 둘은 3월 시리아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 때 함께 풀타임을 뛴 국가대표 수비수다.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던 김진수와 최철순이 빠지면서 전북은 공격에서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전북은 역시 국가대표 수비수인 이용마저 광주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광주전에서 골대를 3번이나 맞혔던 전북은 이날도 이동국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대 불운을 2차례 겪었다. 제주는 수비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전북을 상대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마르셀로가 2골을 뽑는 등 4골 모두를 외국인 선수가 넣었다. 특히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마르셀로는 최근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7개(5득점, 2도움)를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최하위 인천은 후반 37분에 터진 한석종의 결승골에 힘입어 상주를 1-0으로 꺾고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올 시즌 1, 2부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 팀인 챌린지(2부)의 경남은 2위 부산(승점 20)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10경기(7승 3무·승점 24)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 선두를 지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 리그) 사상 처음으로 5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뮌헨은 30일 열린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방문경기에서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의 2골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22승 7무 2패, 승점 73이 된 뮌헨은 2위 RB라이프치히(승점 63)와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려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뮌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등 이번 시즌 유럽 축구 5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뮌헨은 2012∼2013시즌부터 다섯 시즌 연속이자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인 26번째 정상을 차지하면서 ‘뮌헨 왕조’를 이어갔다. 뮌헨을 제외하고는 4시즌 연속 우승 팀도 없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1)와 수비수 제롬 보아텡(29), 필리프 람(34), 마츠 후멜스(29), 공격수 토마스 뮐러(28) 등 독일 국가대표 출신이 다수 포진한 뮌헨은 2000∼2001시즌 이후 최근 17차례의 시즌 중 11번이나 정상에 오른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이다. 뮌헨은 분데스리가가 출범(1963년)하기 전 지역 리그 시절이던 1931∼1932시즌에도 한 차례 우승해 통산 우승 횟수는 27번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뮌헨 감독(58)은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유럽 5대 리그 중 4개 리그를 제패한 최초의 사령탑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2003∼2004시즌에 세리에A(AC밀란), 2009∼2010시즌 EPL(첼시), 2012∼2013시즌 리그1(파리 생제르맹)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던 안첼로티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리그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1위에 처져 있던 광주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최강 전북을 잡는 등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주말 경기에서 하위권 팀이 상위권을 잡는 이변이 잇따랐다. 광주는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여봉훈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미드필더 여봉훈은 K리그 데뷔 골의 기쁨도 맛봤다. 광주가 전북을 꺾은 것은 2011년 리그 참가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광주는 그동안 전북과 치른 10경기에서 4무 6패로 크게 밀렸었다. 3월 4일 대구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으로 부진했던 광주는 2승 3무 3패로 승점 9가 되면서 순위를 10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클래식 최강 전북은 광주를 줄기차게 몰아붙이는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골대를 3번이나 맞히는 불운을 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5승 2무 1패가 된 전북은 승점 17에 머물렀지만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승격 팀 대구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에반드로의 멀티 골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2-1로 꺾었다. 대구가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1년 9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2승 3무 3패로 승점 9가 된 대구는 다득점에서 광주에 앞선 9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0-2로 끌려가던 서울은 후반 36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 골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최하위 인천은 울산에 1-2로 패하면서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3무 5패(승점 3)가 된 인천은 클래식 12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7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선두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 최하위 CA오사수나의 경기가 열린 바르사의 안방 경기장. 예상대로 바르사가 크게 앞선 후반 22분 바르사의 수비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3·사진)가 6-1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자 벤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엉덩이를 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라운드의 동료들은 마스체라노를 향해 달려가 껴안았고, 벤치에 있던 일부 선수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선두 팀과 꼴찌 팀 간에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점수 차를 더 벌리는 페널티킥 골에 대한 반응으로는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정작 골을 넣은 마스체라노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바르사 선수들이 보인 반응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페널티킥 골은 마스체라노가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만에 처음 맛본 프리메라리가 데뷔 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다 2010∼2011시즌 바르사로 이적한 마스체라노는 프리메라리가 194경기를 포함해 바르사 소속으로 출전한 319번째 경기 만에 첫 득점을 기록했다. 마스체라노의 포지션이 수비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7시즌 무득점은 드문 일이다. 이날 마스체라노와 함께 풀타임을 뛴 동료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이번 시즌 2골을 포함해 9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21골을 넣었다. 하지만 마스체라노는 바르사 이적 후 매 시즌 리그에서 25경기 이상을 뛴 주전인데도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르헨티나 현역 국가대표인 마스체라노는 이번 시즌에도 선발 출전 20차례를 포함해 리그 23경기에 나섰다. 이날 페널티킥 기회는 ‘수비 콤비’인 피케의 주도로 마스체라노에게 주어졌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케가 동료 선수들과 의논한 뒤 마스체라노에게 기회를 주자고 엔리케 감독에게 요청했고 감독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수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주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바르사에서 페널티킥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리오넬 메시는 이미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상태였지만 안드레 고메스와 파코 알카세르 등 킥이 정교한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 메시와 고메스, 알카세르가 2골씩 넣은 바르사는 7-1의 대승을 거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것이다.” 신태용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7)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벤치에서 보면 선수들의 순간적인 움직임 위주로 보게 된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는 동선과 팀 전체의 움직임이 보인다”며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경기 시작 후 20분가량 지났을 때 벤치로 내려왔다. 전반 15분도 지나지 않아 2골을 허용하고 우왕좌왕하는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할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 16분 이동국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전북에 0-3으로 완패했다.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최강 전북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벽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58)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표팀의 전력 점검을 돕기 위해 주말에 리그 경기가 있는데도 외국인 선수 2명과 국가대표 출신의 이동국, 김보경, 김진수, 최철순 등 주전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대표팀은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전북의 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 파워에 고전하면서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거의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파악했다는 점에서는 많은 소득이 있었던 경기다. 대표팀은 특히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대인 마크가 허술한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첫 실점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신 감독은 “전북이 보여준 압박, 패스, 커버플레이 등은 모두 우리가 배우고자 했던 부분이다. 완패했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교훈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마지막 오디션 성격이었다. 대표팀은 10일부터 25명이 소집돼 훈련을 해 왔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1명이다. 신 감독은 4명을 추려낸 최종 엔트리를 이르면 28일 발표한다. 최종 엔트리 21명은 내달 1일 다시 소집돼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20세 이하 월드컵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5월 11일 우루과이, 14일 세네갈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1·사진)이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선임됐다. KOVO는 “25일 열린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배구단의 구단주인 조 사장을 제6대 총재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8)의 장남인 조 신임 총재는 200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사업본부장과 경영전략본부장, 총괄부사장 등을 지냈고 올해 1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KOVO는 2014년 이사회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회원사 구단주를 포함한 기업인에게 총재 자리를 맡기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조 신임 총재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3년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리오넬 메시(30)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 118년 역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썼다. 메시는 24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레알)와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 방문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메시는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577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호 골을 기록했다. 1899년 창단한 바르사 소속으로 500골을 넣은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엘 클라시코 역대 최다 골 기록도 보유 중인 메시는 이 부문 기록을 23골로 늘렸다. 엘 클라시코 통산 득점 2위는 레알에서 뛰었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26∼2014)로 18골이고, 다음이 16골을 기록 중인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다. 이날 메시는 전반 33분 1-1을 만드는 동점 골에 이어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까지 넣으면서 바르사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전반 19분 상대 수비수 마르셀루(29)와의 볼 다툼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지면서 입안에서 많은 피를 쏟았지만 이후 거즈를 물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라이벌전 승리를 팀에 안겼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마르셀루의 가격으로 왼쪽 눈에 멍이 들고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메시를 가격한 마르셀루는 메시의 결승골이 터지자 그라운드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이번 시즌 리그 득점 선두인 메시는 31호 골로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30·24골)와의 격차를 7골로 벌렸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뛰면서 넣은 500골 중 343골을 리그에서 작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4골,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43골, 스패니시 슈퍼컵 12골,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골, 유러피안 슈퍼컵에서 3골을 넣었다. 메시는 500골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21골을 후반 31분 이후에 넣어 경기 막판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바르사는 골 득실 차에서 레알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나란히 승점 75를 기록 중인 두 팀은 골 득실 차에서 바르사가 +62, 레알이 +48이다. 레알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47)은 “메시는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수다. 바르사는 메시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사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도 “메시는 우리 팀의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치켜세웠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